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베이비붐
    2026-05-28
    검색기록 지우기
  • 비메모리
    2026-05-28
    검색기록 지우기
  • 타이레놀
    2026-05-28
    검색기록 지우기
  • 주일미군
    2026-05-28
    검색기록 지우기
  • 혁신도시
    2026-05-2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054
  • 마트 배송기사 산재보험·플랫폼 노동자 고용보험 적용 가닥

    내년 1월 1일부터 노무제공 플랫폼을 기반으로 일하는 퀵서비스 기사, 대리운전기사도 고용보험 적용대상 직종에 포함된다. 마트 배송기사에 대해서도 산재보험을 적용한다. 정부는 30일 경제중대본회의를 열고 ‘제3기 인구정책 태스크포스(TF)’ 논의를 거쳐 마련한 ‘다양한 고용형태 보호 방안’을 발표하고, 특수고용직(특고) 종사자, 플랫폼 종사자, 프리랜서 노동자 보호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우선 플랫폼 종사자 보호를 위해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 계류 중인 ‘플랫폼 종사자 보호법’이 올해 안에 입법될 수 있도록 국회 논의를 지원하기로 했다. 아울러 내년부터 대리기사 등 플랫폼 종사자의 근무환경 개선을 위해 소요 비용의 일부를 지원한다. 내년도 예산안에 17억원이 책정돼 있으며 배달·대리기사 등의 휴식·대기 공간 마련 등에 사용된다. 고위험 특고 종사자에 대해 건강진단 의무화도 추진하고 소요 비용도 지원할 계획이다. 김영중 고용노동부 고용정책실장은 “퀵서비스 기사, 대리운전기사 이외에 다른 노무제공 직종이나 플랫폼 기반 직종도 실태조사 등을 거쳐 2022년 7월 시행 예정을 목표로 고용보험 적용대상 확대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정부는 고령자 고용 활성화 대책을 발표하고, 내년부터 60세 이상의 고령 근로자를 늘린 중소기업에 정부가 분기별로 고령 근로자 1인당 30만원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내년에 신설되는 이 사업은 고령자가 퇴직 이후에도 재취업해 더 일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다. 고령자 수가 이전 3년보다 증가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직원 1인당 분기 30만원을 지급한다. 고령자를 계속 고용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고령자 계속고용장려금도 확대한다. 올해 2274명을 지원했는데, 내년에는 3000명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날 대책은 급속한 고령화와 생산가능인구 감소 추세에 대응해 베이비붐 세대가 노동시장에 오래 머물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50~60대 신중년 고용률은 지난해 66.2%로 다른 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지만 퇴직 후 재취업이나 창업을 하기는 여전히 어렵다고 정부는 설명했다. 이를 위해 퇴직 지원 프로그램과 창업교육을 내실화하고 고령자 맞춤형 직업훈련도 확대하기로 했다.
  • 고령층 절반, 스스로 생활비 벌고…청년 65만명, 부모가 생활비 댄다

    고령층 절반, 스스로 생활비 벌고…청년 65만명, 부모가 생활비 댄다

    20세 이상 성인 7.5%는 ‘캥거루족’40대 사회활동 참여율 33%로 위축30대 남성 50.8% 미혼자 ‘역대 최고’우리나라 60세 이상 고령층의 60% 가까이가 자녀나 정부의 도움 없이 본인 스스로 생활비를 마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부모의 도움으로 생활비를 버는 ‘성인 캥거루족’ 5명 중 1명은 경제 활동이 활발한 30~40대였다. 2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 인구주택총조사 표본 집계 결과’에 따르면 60세 이상 고령층 가운데 본인 스스로 생활비를 마련하는 비중이 57.7%로 나타났다. ‘본인 스스로 마련’이란 본인 또는 배우자가 일을 해서 버는 근로소득, 금융자산, 공적연금, 개인연금, 부동산과 같은 실물자산 등을 통해 생활비를 충당하는 것을 의미한다. 고령층이 스스로 생활비를 마련하는 비중은 2010년 44.6%에서 2015년 49.7%, 지난해 57.7%로 눈에 띄는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지난해 처음으로 절반을 넘었다. 이어 ‘자녀의 도움’, ‘국가·지자체의 보조’ 등 타인의 도움으로 생활비를 마련하는 비중은 29.9%, 본인과 타인이 섞인 비중은 12.4%로 나타났다. 20세 이상 전체 성인 가운데 ‘부모의 도움’으로 생활비 원천을 마련하는 ‘캥거루족’ 비중은 7.5%로 나타났다. 연령대별로 20대에선 38.9%, 30대에선 7.0%, 40대에선 2.2%가 캥거루족이었다. 50대 이상에선 거의 없다시피 했다. 특히 가장 경제활동이 활발한 연령층인 30~40대 캥거루족은 65만명으로, 전체 성인 캥거루족(313만 9000명)의 20.7%나 됐다. 전체 성인 가운데 본인의 일이나 직업으로 직접 생활비를 버는 비중은 절반에 가까운 42.9%였다. 20세 이상 성인이 사회·경제·정치·종교·친목 활동 등 사회 활동에 참여하는 비율은 29.8%로 집계됐다. 사회활동 참여율은 2010년 33.7%에서 2015년 31.1%, 지난해 29.8%로 점차 낮아지면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연령대별 사회활동 참여율은 50대가 37.1%로 가장 높았고 이어 60대(33.9%), 40대(33.0%), 30대(27.0%), 20대(22.6%), 70세 이상(20.7%) 순이었다. 특히 40대의 경우 5년 전인 2015년보다 3.5% 포인트나 떨어지면서 60대보다 사회활동 참여율이 뒤처졌다. 통계청 관계자는 “보통 경제 활동과 사회 활동 간 상관관계가 큰데, 최근 40대의 경제 활동이 위축되면서 사회 활동 참여율도 덩달아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면서 “반면 60대는 과거와 달리 활동적인 노년인 ‘베이비붐’ 세대로서 오히려 사회 활동이 왕성해지면서 40대보다 참여율이 높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혼인이 줄면서 청년층은 물론 중장년층, 고령층 등 전 연령층에서 미혼 비중이 5년 전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30대 미혼 인구 비중은 1990년 6.8%에서 2000년 13.4%, 2010년 29.2%, 지난해 42.5% 등으로 빠르게 늘면서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우리나라 30대 인구 10명 중 4명은 미혼자였던 셈이다. 30대 남성은 미혼자 비중이 50.8%로 절반을 넘어섰다. 30세 이상 이혼인구 비중도 2015년 6.5%에서 2020년 7.2%로 0.7% 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여성은 7.7%로 남성(6.6%)보다 1.1% 포인트 높았다.
  • [윤석년의 소통 가게] 베이비붐세대의 은퇴/광주대 교수

    [윤석년의 소통 가게] 베이비붐세대의 은퇴/광주대 교수

    1950년대 중반부터 1960년대 초반에 태어난 베이비붐세대는 대다수 은퇴를 했거나 곧 정년을 앞두고 있다. 일반 기업과 달리 공무원과 교직 그리고 공공기관에 종사하는 주변의 지인들이 하나둘 일선 현장에서 떠났거나 떠날 채비에 여념이 없다. 정년을 앞둔 사람들의 행태는 천차만별이다. 여기저기서 정년 이후 일을 하는 데 필요한 자격증을 여럿 따거나 창업을 위한 준비도 서두른다. 고향 등지로 귀농과 귀어를 하면서 제2의 인생을 기약하기도 한다. 경제력에 여유가 있는 은퇴자들은 여생을 어떻게 즐길까 고민하고 버킷리스트를 만들기도 한다. 베이비붐세대는 우리 사회 고속성장의 과정을 몸으로 체험한 세대다. 본인의 능력과 노력이 뒷받침된다면 이른바 출세하고 돈 벌 기회도 많았다. 사회생활은 다소 힘들었지만, 그 성과는 달콤했었다. 부모 세대만큼은 아니지만 알뜰살뜰하게 생활했다면 비록 넉넉하지는 않지만 은퇴 후 크게 걱정할 정도는 아니다. 최근 보도에 따르면 이런 복 받은 베이비붐세대는 상위 10% 남짓에 불과하다. 상당수가 평균 50세 전후에 이런저런 일로 직장을 떠난다고 한다. 생계 걱정이 앞선 나머지 70대 초반까지 일하기를 원한다. 노후 자금이 충분하지 못한 경우에는 노후를 즐기기보다는 하루하루 생활비 마련도 버겁다. 지금 하는 일이 유지되면서 생계를 이어 가기를 희망한다. 개인적으로 사업이나 재테크 등을 통해 재산을 불렸거나 아니면 공무원과 교직 등 상대적으로 많은 연금을 받는 경우 노후는 별 걱정이 없다. 또 증여나 상속으로 물려받은 재산이 적당히 있는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부동산이나 주식투자 등 불로소득이 꽤 된다면 금상첨화다. 말년에 무리한 사업에 뛰어들거나 자식들 뒤치다꺼리에 허덕이지 않는다면 노후 대책은 마련된 편이다. 한편 급여 많고 정년을 보장받은 직장에 다녔던 사람들도 정년은 달가워할 일이 아니다. 국민연금도 퇴직 후 2~3년이 지나야 수급이 가능하고 금액도 미미해 용돈 연금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이래저래 은퇴 이후에는 고민거리가 많게 마련이다. 노후를 대비한 금융 자산도 그리 넉넉하지 못하면 자식들 독립할 때 보태 주거나 아니면 노후 생활비도 빠듯할 정도다. 인생 100세 시대에 은퇴 시점의 육체와 정신은 아직 쓸 만하다. 다행히도 자기 분수에 맞는 일자리를 정년 이후에 갖게 된다면 그나마 다행이다. 새 직장에서 본인의 풍부한 경험을 접목해 조직과 구성원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면 좋은 일이다. 현장에서의 경험과 축적된 지식을 잘 활용하면서 젊은 세대와의 소통에 별 문제가 없다면 이들의 인생 이모작은 성공의 싹을 틔울 수도 있다. 재주 좋고 능력 있으며 약간의 운이 따른다면 정년 이후에 또 다른 곳에서 인생 이모작을 이어 가기도 한다. 내년에 대통령 선거와 지방선거가 있다. 한 시대를 풍미했고 개인 영달에 성공했던 몇몇 사람들이 대권 후보들이나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광역지자체장 후보들 주변에 모여든다. 정책 포럼을 만들고 특정 후보의 지지 성명도 이어진다. 캠프에 참여해 정책 수립과 자문은 물론 조직을 새로 구축하기 위한 일도 마다하지 않는다. 이들 가운데는 실제 평소 소신에 따라 국가와 지역을 위한 헌신과 봉사하려는 생각이 앞선 경우도 물론 있다. 이에 반해 ‘염불보다 잿밥’에 더 관심을 두는 몇몇 사람들의 처신은 왠지 마뜩잖아 보인다. 이들이 만약 과거의 잘못된 관행이나 시대에 뒤떨어지는 사고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일과 자리에 대한 과욕으로 오히려 좋은 결과로 귀결되기 어렵다. 아무쪼록 정년 이후 맡게 될 일과 자리는 인생의 아름다운 마무리로 귀결되기를 희망한다.
  • “돈보다 여가, 결혼은 선택” 워라밸 확실한 MZ세대

    “돈보다 여가, 결혼은 선택” 워라밸 확실한 MZ세대

    MZ세대(1980년대 초부터 2000년대 초 사이의 출생자)는 더 좋은 직장에 언제라도 옮기고 싶어 하지만, 돈보다는 여가를 더 중요하게 여기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결혼과 출산은 필수가 아닌 선택이라는 인식도 강했다. 서울시는 처음으로 ‘서울서베이’와 주민등록인구 통계자료를 활용해 최근 주축으로 떠오른 MZ세대의 특징과 경제활동, 사회인식 변화를 4일 발표했다. 지난해 기준으로 서울의 MZ세대는 약 343만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시 인구의 35.5%로 가장 큰 세대 집단인 셈이다. 베이비붐세대(129만명·13.4%)보다 세 배 가까이 많았다. MZ세대의 경제활동 참가율도 67.2%로 베이비붐세대(66.3%)보다 앞섰다. 시 관계자는 “이는 베이비붐세대의 은퇴와 MZ세대 전 연령층이 경제활동 인구로 편입이 맞물려 발생한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평생직장’의 개념도 희박해졌다. ‘더 좋은 직장으로 이직하겠다’는 동의 정도(10점 만점)의 경우 서울시민 전체(6.67점)보다 MZ세대(7.14점)가 높았다. 또 MZ세대의 ‘수입을 위해 일하기보다는 여가를 갖고 싶다’는 생각 역시 2015년 6.22점에서 지난해 6.70점으로 높아졌다. 이 역시 서울시민 전체(6.36점)와 베이비붐세대(6.23점)를 앞섰다. MZ세대의 결혼과 출산에 대한 가치관은 베이비붐세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자유로웠다. 결혼과 출산에 긍정적인 베이비붐세대(각각 6.71점, 6.62점)와 달리 MZ세대는 ‘결혼은 반드시 해야 한다’는 4.46점, ‘자녀는 반드시 있어야 한다’는 4.22점으로 조사됐다. 박종수 서울시 스마트도시정책관은 “앞으로 MZ세대 특징을 고려한 맞춤형 정책 추진을 위한 기초 자료로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 “온 세상 짐 진 것처럼 힘들다”… 체조 여왕의 용기 있는 기권

    “온 세상 짐 진 것처럼 힘들다”… 체조 여왕의 용기 있는 기권

    일본 도쿄올림픽에서 금메달 6관왕에 도전했지만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정신적 압박’을 이유로 시합을 포기한 미국의 ‘세계 체조 여왕’ 시몬 바일스(24)의 용기를 지지하는 목소리가 미국 내에 확산되고 있다. 바일스의 포기를 나약함보다 ‘자신을 위한 선택’으로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자신의 정신적 고충을 숨기며 올림픽 영웅이 돼야 했던 이전 세대와 달리 한 사람으로서 ‘나’를 중시하는 Z세대(24세 이하)의 부상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경기 전인 지난달 25일 “때때로 어깨에 온 세상의 짐을 진 것처럼 느껴진다. 가끔 너무 힘들다”는 글을 인스타그램에 올렸던 마일스는 경기 직후 “나는 떨기만 했다”며 극심한 정신적 압박을 털어놓았다. 또 “우리도 인간이기 때문에 그냥 나가서 세상이 우리에게 원하는 것을 하기보다 우리의 마음과 몸을 보호해야 한다”고 했다. 바일스는 소위 ‘트위스티스’(twisties)라는 현상을 겪고 있다고 언급했다. CNN에 따르면 기계체조 종목의 트위스트 기술을 할 수 없는 상태를 일컫는 용어인데, 공중에서 공간감을 느끼지 못해 뇌가 원하는 대로 신체를 통제하지 못하는 상태라고 한다. 본인도 원인을 알 수 없으며 큰 부상으로 연결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곧바로 미국 내 여론은 정신적 문제를 공론화한 바일스를 옹호했다. 미국체조협회는 “그의 결정을 전폭적으로 지지한다”고 했고, 그를 후원하는 비자, 애슬레타 등 기업들은 “최고가 된다는 건 자신을 돌볼 줄 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두 딸을 둔 배우 드루 배리모어는 인스타그램에 “가끔은 (나를 위해) 멈춰야 할 것 같은 때, 또 아니라고 말해야 할 것 같을 때” 바일스를 예로 들겠다고 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는 “당신이 자랑스럽고 당신을 응원한다”고 했고, 팝스타 저스틴 비버는 “당신이 사랑했던 것이 기쁨을 빼앗는다면 한 걸음 물러나는 것도 중요하다”고 했다. 인터넷매체 복스에 따르면 Z세대는 자신의 정신건강 상태에 보다 귀를 기울이고, 이를 다른 이에게 애써 숨기려는 성향이 적으며, 방치하지 않고 전문 치료를 받는 편이다. 실제 미국심리학회의 2019년 조사에 따르면 Z세대 중 자신의 정신건강이 좋다고 답한 비율은 45%로 모든 세대 중 가장 낮았다. 사일런스세대(74%·76세 이상)가 가장 높았고, 베이비붐세대(70%·57~75세), 밀레니얼세대(56%·25~40세), X세대(51%·41~56세) 순이었다. 코로나19가 한창이던 지난해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조사에서도 18세 이상 Z세대의 62.9%가 불안이나 우울증 증상을 보여 비율이 가장 높았다. 역시 Z세대로 지난 5월 프랑스오픈 도중 기권한 뒤 이번 올림픽에서 8강 진출에 실패한 유명 테니스 선수인 나오미 오사카(24·일본)는 우울증을 고백했다. 육상 100m 여제로 불리던 샤캐리 리처드슨(21·미국)은 친모 사망에 따른 정신적 충격으로 ‘마리화나’에 손을 대 최근 출전 정지를 당했을 때 “나는 인간이다”라는 말을 남겼다. 바일스는 사회적 지지에 “넘치는 사랑과 지지를 받았다”며 “이 경험으로 나는 그간 이룬 성취나 체조 선수 이상의 존재라는 걸 깨달았다”는 트윗을 최근 올렸다. 또 오는 가을 미국 내 경기를 준비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했다.
  • [임지연의 내가갔다, 하와이] “돈 없어서 애 못 낳아요” 하와이의 최악 출산율

    [임지연의 내가갔다, 하와이] “돈 없어서 애 못 낳아요” 하와이의 최악 출산율

    하와이는 미국 내에서 가장 높은 기대 수명을 가진 지역이다. 평균 기대 수명은 81세로 코로나19사태 팬데믹이 휩쓴 지난해에도 미국 기준 기대 수명 1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는 하와이 주민들에게 그저 반길 만한 소식은 아니다. 하와이의 출산율이 지난 10년 사이 눈에 띄게 급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할 수 있는 젊은 세대들은 더 큰 기회의 땅이라는 미국 대륙으로 이주를 계획하고, 출산율은 매년 크게 떨어지는 반면 기대 수명은 미국 전역에서 1위를 기록 중인 곳이 바로 하와이인 셈이다. 가장 최악의 출산율을 기록한 지난해 하와이에서 태어난 신생아 수는 1만5000명에 불과했다. 지난 10년 사이 하와이의 출산율은 무려 연평균 11%씩 하락하는 추세를 기록 중인데, 가임 여성 1000명 당 신생아 출생은 약 60명 대에 불과하다. 젊은 세대는 갈수록 줄어들고, 고령층의 인구는 급증할 수밖에 없는 구조인 셈이다. 하와이도 우리나라와 경우와 매우 유사하다. 15~44세 가임기 여성들이 출산을 기피하는 가장 큰이유는 경제적인 문제가 크다. 더 이스트-웨스트 센터가 공개한 연구 결과, 하와이 거주 4인 가족의 평균 연평균 생활비는 9만 1000달러(약 1억400만원)에 달했다. 더욱이 자녀 1명이 늘어날수록 각 가정에서 부담해야 하는 교육비는 매달 1000달러 이상 증가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현상은 지난해 모두가 가정에서 생활해야 했던 ‘팬데믹’ 기간에도 이어졌다. 더 이스트-웨스트 센터의 앤드류 메이슨 선임 연구원은 “많은 인구 전문가들이 지난해 3월 하와이 주 전역에 대한 팬데믹이 선언되면서 제2의 베이비붐이 있을 것으로 예측했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면서 “오히려 지난해 하와이 주의 신생아 출생률은 기존보다 크게 떨어지는 수치를 보였다”고 밝혔다. 지난해 기준 하와이에서 출생한 신생아는 1만5780명에 그쳤다. 이는 지난 2010년 대비 약 16% 이상 급감한 수준이다. 코로나19 사태라는 변칙적인 상황을 고려한다고 하더라도, 지난 10년 동안 하와이 주의 출생률은 매년 11% 씩 꾸준한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메이슨 연구원은 "하와이의 저출산 현상은 영원히 지속될 것이며, 이로 인해 하와이 주는 사회, 경제 등 전반적인 상황에서 큰 도전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지난 2010년 기준 15~44세 여성 1000명당 출산율은 72명이었던 반면 지난 2019년에는 이 수치가 63명으로 급감했다. 여성들의 출산율이 크게 떨어진 가장 큰 이유는 하와이의 높은 물가가 악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미국 국무성 경제개발관광국 수석 경제학자 유진 티안은 “높은 현지 생활비와 기저귀, 아이 옷, 교육비, 교통비용에 이르기까지 자녀 양육에 필수적인 다양한 요소들이 여성들의 출산을 저조하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인구 노화 영역을 전문으로 연구 중인 하와이 주립대학교 가족연구센터 사라 위안 박사는 “일부 집단에서의 출산율 급감 현상도 주목해야 할 점”이라면서 “하와이의 경우 10대 여성의 임신율이 매우 낮은 반면 많은 여성들이 30대 후반에 첫 출산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하와이 아동행동 네트워크 데보라 자스민 이사는 “하와이 거주 근로자들의 월급이 현지 물가 상승률을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매년 높은 인플레이션을 기록 중인 것도 출산율 저하의 원인이 되고 있다”면서 “높은 주거 비용과 보육비 등으로 인해 여성들은 점차 아이를 출산하고 양육하는 것은 고려 사항에서 완전히 제외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더해 지역 사회가 부담해야 할 신생아 보육 문제가 가정에 이양된 독특한 사회 문화를 가지고 있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동양계 이주민의 거주 비율이 높은 하와이는 미국 내에서도 눈에 띄는 독특한 양육 문화를 가지고 있는데, 대다수의 가정에서 자녀 양육에 조부모의 참여도가 높다는 분석이다. 메이슨 연구원은 “하와이 다수의 가정에서는 자녀 육아의 일부분을 조부모에게 의존하고 있는 문화를 가지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이러한 현상은 조부모들 역시 지속적인 경제 활동을 해야만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조부모의 육아 참여는 이전보다 그 여력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이 때문에 정부는 어떻게 하면 일과 가정의 양립과 균형을 맞출 수 있는지를 연구하는 강력한 지원 시스템을 하루 빨리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하와이 내의 출산율이 저조한 또 다른 이유는 상당수 여성들이 가정 내에서 부모 봉양의 업무를 담당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하와이 주에 거주 중인 닐바 판임딤은 그가 30세 무렵 아버지가 사망한 직후부터 지금껏 친모를 보살피며 살고 있다. 그의 친모는 치매를 앓는 환자였는데 약 10년 동안 홀로 모친의 간병을 감당했던 판임딤은 올해 54세가 됐지만 여전히 비혼주의자로 남아 있다. 그는 “부모 봉양과 치매를 앓다 돌아가신 모친을 간병하는 동안 감정적으로나 육체적으로 모든 것이 지친 상태가 됐다”면서 “그 사이에 내 아이를 낳아 가정을 꾸리는 것은 시도 조차 하지 못했지만 아무런 후회는 없다. 입양 계획도 없다”고 했다.
  • 21학번 그는 쉰살… 뷰카시대, 평생 열공이 답이다

    21학번 그는 쉰살… 뷰카시대, 평생 열공이 답이다

    박은하(49)씨에게 대학은 20여년간 놓지 못한 꿈이었다. 특성화고를 졸업해 19세에 직장 생활을 시작하고, 결혼과 육아로 경력 단절을 겪은 뒤 다시 사회에 나오면서 배움에 대한 갈증이 커졌다.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하며 경영에 대해 체계적으로 배우고 싶었던 박씨는 지난 2019학년도 대입에서 명지대 미래융합경영학과에 합격했고, 올해 대학 3학년이 됐다. 교수들과 만학도들, 20대 학생들과 어울리는 ‘캠퍼스 라이프’는 하루 3시간씩 잠을 자며 공부하고 과제를 하는 강행군도 잊게 했다. 기업이 판매하는 제품뿐 아니라 고객 관리 같은 서비스 하나하나에 녹아 있는 경영 원리를 접하며 현재 하는 사업도 새로운 눈으로 바라보게 됐다. “인생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은 뒤 선택한 학과여서 혼란을 겪거나 후회한 적은 없어요. 대학에서 배운 이론과 실무를 바탕으로 사업을 해외로 확장시키겠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변동성(Volatility)과 불확실성(Uncertainty), 복잡성(Complexity), 모호성(Ambiguity)으로 요약되는 ‘뷰카(VUCA) 시대’에는 끊임없는 학습을 통한 역량 개발이 요구된다. 이상영 명지대 미래융합대학장은 “사회가 빠르게 변화하고 직업 안정성이 낮아진 시대에서 기존 지식과 기술로만은 직업 경력을 이어 가기 어렵다”면서 “교육의 개념이 학령기 학생의 교육과 평생에 걸친 교육이라는 ‘투트랙’ 체제로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 동의과학대 헬스케어매니지먼트과 ‘21학번’인 정훈(50)씨는 “자녀를 다 키운 50세 안팎의 사람들이 못다 이룬 배움을 위해 쏟아져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박씨와 정씨 같은 ‘2차 베이비붐(1968~1974년) 세대’의 대학 진학률은 30% 안팎이었다. 정씨 역시 공업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사회에 뛰어들어 20년 넘게 식품제조업체를 운영해 왔다. 아들이 대입을 치를 즈음 정씨도 대학의 문을 두드렸다. “사업 잘하면서 그 나이에 왜?”라는 주변의 시선에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평소 운동을 꾸준히 해 왔던 정씨에게 ‘운동과 건강’, ‘건강학개론’ 같은 강의는 머리에 쏙쏙 들어왔다. 매주 토요일 하루를 온전히 공부에 투자하는 게 버거울 것 같았지만, 눈 깜빡할 사이 강의가 끝날 정도로 푹 빠졌다. 헬스케어 분야의 자격증을 따거나 창업을 한다는 계획은 아직 없지만, “100세 시대에 사람들이 어떻게 건강하게 살 것인가”라는 주제에 새롭게 눈을 뜨게 됐다. 정씨는 “내 나이대에 대학에서 새롭게 배우는 것은 인적 자원을 재배분하는 차원에서도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씨와 정씨처럼 나이에 상관없이 배움을 이어 나가려는 성인들을 위해 정부는 평생교육의 위상을 높이고 지원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오는 12월 시행되는 개정 평생교육법은 평생교육을 “모든 국민이 보장받아야 할 권리”로 명시하고, 평생교육을 수강할 수 있는 바우처인 ‘평생교육이용권’의 지급 대상을 저소득층에서 모든 국민으로 확대해 누구나 비용 부담 없이 평생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 국내외 석학의 교양강좌와 대학 강의 등을 온라인에 개방하는 ‘한국형 온라인공개강좌(K-MOOC)’, 전문대에서 1년 단기 과정부터 석사과정까지 유연한 교육 과정을 운영해 신산업 분야 기술 인재를 배출하는 ‘마이스터대학’ 등 다양한 평생교육 제도가 마련되고 있다.교육부는 특히 박씨와 정씨가 ‘만학도’의 길을 걷도록 다리를 놓아 준 ‘대학 평생교육체제 지원사업(LiFE)’에 역점을 두고 있다. 대학이 ‘재직자 맞춤형’ 학사과정을 운영하도록 지원하는 사업으로, 만 30세 이상이거나 특성화고를 졸업한 뒤 3년 이상 재직한 성인이 학사(또는 전문학사) 학위를 취득할 수 있다. 올해 사업에는 일반대 23개교와 전문대 7개교 등 총 30개교가 참여한다. 심리치료, 벤처경영, 레저 등 수요가 늘고 있는 분야는 물론 스마트자동차, 융합시스템, 스마트팩토리 등 신산업·신기술 분야까지 다양한 전공이 개설돼 내년 총 4160명을 모집한다. 대학 평생교육체제 지원사업은 대학이 성인 학습자를 위한 학과 또는 학부, 단과대학을 세워 운영한다는 점에서 기존 평생교육원이나 학점은행제를 넘어선 평생직업교육의 고도화를 추구한다. 박씨가 재학하고 있는 명지대 미래융합대학은 2016년 명지대의 11번째 단과대학으로 출범했다. 6개 전공(사회복지학과·부동산학과·법무행정학과·심리치료학과·미래융합경영학과·멀티디자인학과)에서 전임교수 26명이 학생 1081명을 가르치는, 여느 단과대학 못지않은 규모와 체계를 자랑한다. 이 학장은 “기존의 학과 체제는 견고해 학과를 없애고 신설하거나 명칭을 바꾸는 게 어렵지만, 평생직업교육을 위한 학과는 사회의 수요에 맞춰 빠르게 신설하고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대학 측은 평생교육연구소를 개설해 기업 인사담당자와 특성화고 교사 및 학생 등을 대상으로 매년 수요조사를 실시해 이를 바탕으로 학과를 개설한다. 디자이너의 활동 영역이 산업계 전반으로 확산되는 흐름을 반영한 ‘멀티디자인학과’가 대표적이다. 인공지능(AI)과 블록체인 등 정보기술(IT)을 부동산과 결합한 ‘프롭테크(Prop-tech) 비즈니스’ 전문가를 양성하는 연계전공도 개발해 14명이 수강하고 있다. 지방 소재 대학들은 지역사회와 주력 산업의 수요에 발 빠르게 대응한다. 동의과학대는 지난해 평생교육 단과대학인 미래융합대학을 출범하면서 ‘수제맥주 붐’을 타고 부산 지역의 수제맥주가 주목받는 흐름에 맞춰 ‘양조발효과’를 개설했다. 부산 지역에 재개발과 도시 재생이 활발히 이뤄진다는 점에 주목해 ‘부동산공유비즈니스과’도 마련했다. 대학 평생교육체제 지원사업에 참여하는 대학들은 “대학이 지역사회 평생직업교육의 중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명지대 미래융합대학은 학생들이 수강하는 비교과 강의의 일부를 지역 주민들에게 개방한다. 김태경 동의과학대 미래평생교육사업단장은 “지역사회의 다양한 평생교육 프로그램들을 한데 모아 공유하고 학습자와 프로그램을 연결하는 플랫폼 역할을 대학이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학령인구 감소로 구조조정의 압박을 받는 대학에 평생직업교육 체제로의 변화가 돌파구가 될 것이라는 기대도 높다. 김 단장은 “평생교육이 활성화된 해외 대학들은 30대에서 7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학생들이 캠퍼스를 누빈다”면서 “대학의 인프라를 변화된 사회에 맞게 활용하도록 고등교육에 대한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동범 부경대 평생교육·상담학과 교수는 “학령기 학생에서 성인, 노년에 이르기까지 학습자의 생애주기에 따라 문해교육이나 직업교육, 소양교육 등 필요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평생교육과 직업교육의 체계를 고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령기 이후의 성인을 대상으로 한 교육은 분야나 대상 등에 따라 여러 부처와 지방자치단체, 교육기관 등이 제각각 도맡고 있다. 가령 직업능력개발훈련은 고용노동부가, 창업자나 소상공인 교육은 중소벤처기업부가 담당하며 경력단절여성의 재교육은 여성가족부가 맡는 식이다. 이처럼 평생·직업교육의 자원과 관련 정보가 분절적으로 제공되는 ‘공급자 중심’ 환경에서 학습자들은 자신에게 필요한 교육 프로그램을 적기에 제공받기 어려울 수 있다. 또 지자체의 재정 여건 등에 따라 평생·직업교육에도 학습 격차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게 주 교수의 지적이다. 주 교수는 “교육을 학령기 학생 중심으로 바라봤던 시각에서 벗어나야 한다”면서 “학습자가 생애주기에 걸쳐 단절 없는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평생·직업교육 정책을 유기적으로 설계할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인생 2모작, 세상 구경으로 시작합니다

    인생 2모작, 세상 구경으로 시작합니다

    “앞으로 1년 반 동안 제 차를 몰고 남·북미 여행을 떠납니다. 여행 중에 ‘길섶’(Roadside)이라는 유튜브와 블로그를 운영하려 합니다. 남·북미의 웅장한 경치를 보며 복잡한 머리도 식히시고 제가 지쳐갈 때 격려도….” 2019년 6월 28일 특허청 내부 게시판에 퇴직 인사를 올린 한 남자는 홀연히 한국을 떠났다. 동료들은 부러워하면서도 걱정을 했다. 퇴직 후 ‘2모작’ 준비로 심경이 복잡할 텐데 해외여행을, 그것도 장기간 떠난다는 소식에 동료들의 반응은 제각각이었다. “대단하다”, “용감하다”는 평가부터 “재산이 많은가?”라는 질문이 잇따랐다. 당사자인 전직 공무원 김은래(59)씨의 생각은 달랐다. ‘자아를 찾겠다’는 거창함은 없었다. 마음이 움직이는 대로 결정한 것이다. 평생 꿈꿔 왔던 자동차로 세계일주를 실현할 수 있는 ‘유일한 시기’라는 확신이 서자 퇴직을 3년 앞당겨 34년간의 공직생활을 정리했다.누구나 ‘버킷리스트’ 하나쯤은 가슴에 품고 있다. 그러나 모두가 실현하지는 못한다. 시간과 돈·건강 등 이런저런 사유로 시도조차 못한 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인다. 어릴 적 김찬삼 교수의 세계여행기를 탐닉한 베이비붐(1955~1963년 출생)세대에게 세계일주는 로망이다. 후회하고 싶지 않았던 그는 인생의 ‘달달한 카드’를 10년 앞서 꺼내 들었다. ●인생의 갈증 해소, 설계 7년 만에 결행 6일 서울신문과 만난 김씨가 자동차를 이용한 세계일주 계획을 세운 것은 2014년이다. 2012년 남미 칠레에서 2년 반 동안 국외훈련을 받던 중 방학을 이용해 두 달간 자동차로 4개국(칠레·아르헨티나·페루·볼리비아)을 여행했다. 1985년 공직에 입문한 후 두 달간 자기 시간을 가진 것은 처음이었다. 그러나 꿀 같은 시간은 언제나 그렇듯 너무 빨리 지나갔다. 오히려 여행에 대한 ‘갈증’만 심해졌다. 홀로 가보고 싶은 곳, 하고 싶은 일 등을 정리하면서 ‘남미-북미-유럽-아프리카-러시아’로 세계일주 일정을 만들어 가슴속 깊은 곳에 숨겨 뒀다. 필요한 시간은 3년이었다. 그는 ‘디데이’(D-day)로 60대 후반을 잡았다. 경제적 여유가 없으니 퇴직 후 재취업해 돈을 좀 모아서 여유롭게 출발하자는 생각이었다. 그러나 ‘건강’이 현실적 문제로 대두되면서 빠른 결행에 나섰다. 김씨는 “고혈압에 고지혈증 등 몸이 달라지는 것을 느끼자 어쩌면 못 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아내를 설득했다”며 “첫 대륙으로 남미를 잡은 것도 인프라가 부족해 체력이 요구되는 지역이어서 정했다”고 소개했다.2019년 8월 애마(캠핑카) ‘로시난테’를 배에 실어 칠레로 보냈다. 돈키호테가 데리고 다니던, 스페인어로 ‘늙은 말’을 뜻하는 로시난테로 명명한 것은 ‘무모한 여행’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한 달 후 도착 일정에 맞춰 두 아들과 함께 유럽으로 가족여행을 떠났다. 아내와 아이들은 퇴직 기념 일정으로 생각해 자세히 묻지 않았지만 그는 3년 계획의 실행에 나선 것이다. 유럽에서 아이들과 헤어진 후 남미 여행을 만끽하던 아르헨티나에서 아내에게 자백해 결국 동의를 이끌어 냈다. 여행 중 시간은 온전히 부부의 것이었다. 칠레에서 아르헨티나로 들어선 후 접한 ‘남미의 스위스’로 불리는 바릴로체에서는 한 달을 머물렀다. 아름다운 풍경과 한가로움에 반해 일정을 늦췄다. 세상의 끝이자 미주대륙의 최남단인 ‘우수아이아’와 엘칼라파테에서 접한 모레노 빙하도 김씨 부부의 발걸음을 느리게 했다. 당초 칠레에서 볼리비아로 이동할 계획이었는데 볼리비아 대통령 선거로 정국이 심란해지면서 아르헨티나로 급변경했다. 목적지는 있지만 숙소와 교통편 등 걸리는 문제가 없으니 부부의 마음이 정하는 대로 행동할 수 있는 것이 자동차 여행의 매력이다. 남극·사하라·고비사막과 함께 4대 극지 마라톤이 열리는 칠레 아타카마사막에서는 대한민국 청년의 위대함을 목격했다. 우연히 방문한 날이 마라톤대회 마지막 날이었는데 20대 우승자가 한국인이었다. 너무 반가운 나머지 우승자를 캠핑장에 데리고 와서 식사를 같이 했는데 대회를 준비하며 먹지 못했던 ‘한식’을 그렇게 맛있게, 많이 먹는 사람을 처음 봤단다. 거침없을 것 같았던 길섶의 세상구경도 코로나19에 발목이 잡혔다.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불안감이 고조되자 부부는 2020년 2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여행을 일시 중단했다. 로시난테는 브라질에 두고 부부는 한국으로 귀국했다. 6개월간 주행거리는 1만 8000㎞로 계획한 미주대륙의 25%, 전체 일정의 10% 정도를 소화한 상태였다. 그는 “코로나로 인해 세상구경을 일시 멈춘 상태지만 남미 상황을 봐서 내년 상반기 출국해 남은 일정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마음이 달라질까 차를 안 가져왔고, 일을 시작하면 묻힐 수 있어 풀타임 일자리도 구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세계 어디를 가더라도 현대·기아차 AS 해외여행이 보편화됐고 여유만 있다면 세계일주가 어렵지 않은 시대다. 그러나 내 차를 몰고 차박을 하는, 그것도 국내가 아닌 해외여행은 결이 다르다. 준비할 게 많고 번거로움에 걱정이 뒤따른다. 세상구경을 위한 본격적인 준비는 한 달 만에 급하게 이뤄졌다. 퇴직 전날까지 심사물량을 완결 지어야 했기에 시간이 촉박했다. 가장 중요한 캠핑카는 1800만원에 중고 스타렉스를 구입해 1500만원을 들여 개조했다. 알래스카와 안데스산맥을 넘어야 하고 장거리 운전을 고려해 기자재는 최고급으로, 4륜 구동과 크루즈 컨트롤 기능 등을 장착했다. 차량이 준비되자 다른 일정은 수월했다. 차량 운송비 500만원, 6개월 여행에 약 2000만원이 들었다. 여행비가 생각보다 많이 들었다는 질문에는 “물품 구입이 많았다”며 “3일 캠핑을 하면 3일은 호텔에서 생활하는 등 적응기간이 필요하다. 초기에 지치면 오래 유지하기가 어렵다”고 귀띔했다. 자동차 정비 요령이 요구되지만 기술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세계 어느 곳을 가더라도 현대·기아차 서비스센터를 만날 수 있다. 여행 중에 엔진오일을 교체하면서 국력을 새삼 느꼈다. 다만 주요 방문국의 언어를 알면 여행이 더욱 풍부해진다고 강조했다. 김씨는 “남미에서 한국의 위상이 상상 이상으로, 스페인어로 인사만 해도 더욱 친근하게 다가온다”며 “자동차 여행은 여름·겨울은 피하고 봄·가을에 맞춰야 하기에 대륙별 기상을 잘 파악해 일정을 잡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자동차로 해외여행을 생각하고 있다면 ‘저지르라’고 강조했다. 한국인은 여유롭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더욱이 자신에 대한 지출에도 인색하다. 초기 비용이 들지만 한국에서 생활비 정도면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 아무도 나를 찾지 않고 급히 처리할 일도 없는 소소한 행복을 느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두렵다면 국내 및 문화적으로 유사한 일본에서 자유여행을 해 볼 것을 추천했다. 그는 “돈 문제나 언어 부족 등 다양한 이유를 대지만 모두 핑계에 불과하다”면서 “여행에 나서면 이틀만 지나도 여행 전의 고민이 얼마나 쓸데없었는지 느끼게 된다”고 강조했다. ●“컬러프린터·솜사탕 기계 빨리 사용했으면” 세상구경은 김씨를 변화시켰다. 여행과 동시에 시작한 유튜브는 삶을 기록하는 새로운 매체가 됐다. 첫 영상을 올릴 때는 익숙지 않아 밤을 꼬박 새웠다. ‘길섶의 세상구경’에는 어느새 구독자가 1만 4700명, 영상이 93개나 된다. 그는 “생각지도 않은 유튜브를 접하면서 많지는 않지만 수익이 생기고 미국에 오면 꼭 들려 달라는 응원 댓글을 받는 등 아주 신기했다”고 평가했다. 여행 중에는 일주일에 두 번까지 제작했는데 현재는 여행에 필요한 정보를 한 달에 한 번씩 제공하고 있다. 다만 김씨는 “(유튜브는) 내가 만드는 인생 앨범이기에 구독자 숫자에 신경 쓰지 말고 특히 돈을 벌기 위한 수단으로 접근하면 안 된다”고 경고했다. 세상구경이 재개되면 꼭 하고 싶은 일이 있다. ‘로시난테’에는 컬러프린터와 솜사탕 기계가 실려 있다. 상대적으로 빈곤한 볼리비아·에콰도르 등 오지 주민들에게 ‘인생 사진’을 찍어 주고 아이들에게 솜사탕을 만들어 주려고 준비했다. 국민학교 시절 돈을 내지 못해 수학여행을 가지 못했을 때 선생님이 찍어 주신 사진에 대한 기억이 ‘모티브’가 됐다. 마지막 퍼즐은 귀국 일정이다. 당초 계획은 시베리아에서 북한을 거쳐 판문점을 통해 서울에 도착하는 일정이었다. 남북 관계가 양호한 시절 실현 가능할 것이란 희망을 담았는데 수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배를 이용해 동해항으로 입국하는 대책을 마련해 놨지만 북한에서 운전하는 꿈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
  • 허석 시장, 새로운 순천 3년을 돌아보다... 일하는 조직 혁신

    허석 시장, 새로운 순천 3년을 돌아보다... 일하는 조직 혁신

    순천시의 민선 7기 시정목표는 ‘새로운 순천, 시민과 함께’다. 시의 대표 브랜드도 사람 인(人)을 활용, 시민 중심 도시임을 표방하고 있다. 평소 허석 시장은 “사람 아래 사람 없고, 사람 위에 사람 없다”는 소신을 밝히고 있다. 허 시장은 “공무원이 행복해야 시민도 행복하다”는 철학을 실천하고 있다. 사람 중심 행정을 위한 변화의 시작은 ‘일하는 조직의 혁신’에서부터 나온다고 강조하고 있다. 서울대 경제학과 출신으로 20여년간 노동운동을 했던 허 시장의 취임 3년을 돌아봤다. ▶ 변화의 시작, 내부에서부터 혁신하다. 순천시청에 근무하는 김모(51) 팀장은 변화된 직장 분위기를 실감한다. 예전 같으면 과장 보다 먼저 퇴근하기도 어려웠고 야근도 많았지만 요즘에는 강제적인 초과근무가 별로 없다. 저녁 시간이면 시에서 지원하는 동호회 프로그램을 이용해 자기계발을 한다. 직원들도 상사의 눈치를 보지 않고 연·병가를 자유롭게 사용하고 있다. 저녁이나 주말행사에 동원되지 않아 가족들과 주말 계획을 세울 수 있다. 점심시간에는 인근 커피숍에서 동료들과 차를 마시거나 산책한다. 이처럼 편안하고 여유로운 직장생활은 코로나19로 활동 제한 현상도 있지만 민선 7기에 강화된 일하는 방식의 변화, 가정 친화적제도 운영, 퇴근 후 직원들의 당당한 재충전이 보장된 정책에서 기인한다.허 시장은 취임 초기부터 “시민 삶 속에서 새로운 순천의 변화를 느끼기 위해서는 공무원이 행복해야 시민이 행복하다”고 강조해왔다. 취임 첫 임무를 태풍 현장을 둘러보는 것으로 시작한 허 시장은 곧바로 직원들의 재난근무 방식을 개선했다. 발령단계별, 업무별 근무 인원을 조정하는 등 효율적인 재난근무를 하도록 조치했다. ▶ 수평적 소통방식으로의 변화 허 시장은 시장실에 있는 시장 의자 등받이를 10㎝ 낮추고 색깔도 변경했다. 다른 의자와 구분을 없앰으로써 스스로 권위의식을 벗어버렸다. 소통방식도 바꿨다. 모든 행사는 그 취지와 목적에 맞게 어린이날에는 아이들이, 노인의 날에는 어르신들이 주인공이 되게 했다. ‘순천소식지’에 기관장의 얼굴도 사라졌다. 분기별로 발행돼 기관지 역할을 했던 ‘순천소식지’는 매월 발행으로 바뀌면서 공직선거법에서 허용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시민들의 소소한 삶과 시의성 있는 정보를 전하고 있다. 간부회의를 주 1회로 줄이고 ‘허심탄회’라는 직원 전용 토론방인 오픈채팅방을 개설했다. 최근에는 내부 소통용 사보 ‘So sweet 순천, 그때와 지금’을 발행했다. 이외에도 공무원 1인 1책 쓰기 등 지원, 직원 동호회 활성화, 체육대회 개최, 장기 및 바둑대회를 매년 실시해 직원 간 소통과 유대를 강화하고 있다.공무원의 자유로운 노조활동도 보장했다. 노동운동에 오랫동안 몸 담았던 시장은 노동조합과 거리를 두거나 부정적 인식 대신 간부들과 간담회 개최, 대의원 대회 참석 등 먼저 다가섰고, 노조로 접수된 고충들도 적극 수용하고 있다. ▶ 갑질문화 개선, 일과 삶의 균형 순천시는 베이비붐세대의 퇴직과 90년생들로 대표되는 신세대 직원들이 연간 100명 이상 들어오면서 세대교체기를 맞고 있다. 경험과 문화가 다른 세대의 유입으로 관행이거나 당연시되던 기성세대의 행동 양상은 직장 내 갑질로 드러났다. 시는 갑질신고함을 개설하고, 구체적 정황이 확인될 경우 일벌백계의 방침으로 징벌, 근무 분리, 인사상 조치 등을 취하고 있다. 일과 삶의 조화를 꿈꾸는 워라밸 문화의 확산과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출산 장려와 육아부담을 줄이기 위해 직원복지도 크게 향상시켰다. 시는 포상휴가를 연간 5일 이내로 확대 실시한다. 사용하지 못한 연가는 다음 해에 이월시켜 저축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출산장려 특별휴가 30일 사용을 신설했다. 출산 축하포인트도 자녀순으로 차등지급하고 있다. 기존 자녀돌봄 휴가제를 가족돌봄 휴가제로 개편해 최대 10일까지 보장하고 있다. 다음달부터 9월까지 3개월간 행정복지센터 3곳에서 시범운영을 거쳐 10월부터는 읍면동의 민원실 근무자의 중식시간 보장을 위해 점심시간 휴무제를 전격 시행한다. 더불어 악성 민원전화(협박, 욕설 등), 언어폭력 등 업무방해와 우발적인 사건에 대비하고 직원들이 안전하게 근무할 수 있도록 행정전화 녹취시스템을 도입한다.▶ 유연하지만 위기관리에 강한 조직 순천시는 전례없는 코로나19 위기에서 개인보다 일 중심의 팀플레이가 강한 조직으로 성장했다. 지난해 2월부터 시작된 코로나19 상황에서 시는 하루 확진자가 20명이 발생하는 등 3차례에 걸친 위기상황을 겪었다. 거리두기 격상 등 선제적인 행정조치, 대응체계 일원화, 분야별 종합대책 상황실 가동 및 신속한 인력지원, 관내 18개 기관이 참여하는 민관공동대책위원회 운영 등 조직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그 결과 코로나19 발생 10일 만에 확진자를 57명에서 0명으로 줄였다. 시의 위기 대응 시스템은 타 지자체에서 벤치마킹을 오기도 했다. ▶ 매관매직 고리 끊어 허 시장은 취임 초기에 매관매직의 고리를 끊겠다고 선언했다. 허 시장은 “순천시 인사는 공정성이 가장 중요하다”며 “이 부문만큼은 지난 3년간 확실한 잣대를 세웠다”고 강조했다. 그는 “고경력, 고연령자, 여성공무원, 소수 전문직렬에 대한 배려 우선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외부 압력이 없는 객관적이고 공평무사한 인사로 열심히 일하는 직원이 대접 받는 투명한 인사를 정착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학교→ 직장→ 결혼→ 양육 ‘쥐 경주’라며 손사래 치는 中 젊은이들

    학교→ 직장→ 결혼→ 양육 ‘쥐 경주’라며 손사래 치는 中 젊은이들

    ‘열심히 공부해 좋은 학교 들어가 성적 잘 받아 안정된 직장을 구하고 결혼해 아이를 낳아 잘 키워라.’ 우리가 부모로부터 듣고 자랐고, 이제 자녀들에게 들려주는 얘기일지 모른다. 한 블로거는 ‘인생의 비극은 가장 안전하다고 믿었던 곳이 가장 위험하다는 것을 알게 되는 것이다. 그것도 아주 많은 시간이 흘러서야’라고 되돌아봤다. 중국 젊은이들이 노력해봤자 이런 인생 경로의 목표들을 달성하기 어렵다며 ‘쥐 경주(rat race)’라고 낮잡으며 부모 세대로부터 물려받길 거부하고 있다고 영국 BBC가 14일(한국시간) 소개했다. 2017년 대학을 졸업한 Sun Ke(27)는 여느 또래처럼 좋은 직장, 좋은 차, 집 한 채를 구할 수 있다는 희망을 품고 상하이로 갔다. 이렇게까지 힘들줄은 미처 몰랐다고 했다. 부모님이 조금 돈을 떼줬는데 지금도 상하이 근처 작은 마을에 여럿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다. 이듬해 그가 식당을 차렸는데 이미 거대 프랜차이즈 체인과 음식배달 업체가 시장을 장악하고 있었다. 너무 늦게 경쟁에 뛰어들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배달 어플리케이션에 속한 식당들과 경쟁하려면 제 주머니에서 돈을 빼내 배달 수수료를 부담하고 일부 얌체 고객들에겐 값을 에누리해야 했다. 돈을 버는 것은 거대 프랜차이즈 본사 뿐이었다. 2년 뒤 100만 위안(약 1억 7400만원) 이상 까먹고 지난해 폐업했다. 그는 자신의 경험이 오늘날 ‘퇴축(退縮)한(involuted)’ 중국 젊은이들의 표본 격이라고 했다. 한자로는 ‘內卷(neijuan)’인데 글자 그대로 안으로 말려들어간다는 뜻이다. 사회학 개념으로는 인구가 증가한 만큼 생산성이 늘지 않거나 혁신이 이뤄지지 않는 상태를 의미한다. 근래 들어선 영어 ‘번아웃(burn out)’의 느낌으로 표현된다.지난해 명문대 학생들이 얼마나 열심히 공부하는지 보여주는 사진들이 인터넷에서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사진 중에는 칭화대 학생이 자전거를 타고 가면서도 랩톱 컴퓨터를 켜놓고 공부하는 것도 있었다. 1990년대 태어난 밀레니얼 세대, 또는 Z세대들에게 이 트렌드는 반향을 일으켰다. 웨이보의 해시태그는 10억회 이상 공유됐다. 같은 해 중국에서 유행한 단어 10위 안에 꼽혔다. 옥스퍼드 대학의 뱌오 샹 교수는 “젊은이들은 열심히 노력하거나 경쟁에 뛰어들지 않으면 사회로부터 축출 당한다고 계속 느끼지만 노력을 거듭해봤자 스스로 굴레를 벗어나지 못한다”괴 ‘쥐 경주’의 한계를 짚었다. Sun Ke는 “부모 세대는 어려움도 많았지만 기회도 많았다. 모든 것이 다르다. 아이디어와 용기만 있다면 성공할 기회가 널려 있었다”고 말했다. 사실 대다수 선진국에서 베이비붐 세대 이후 이런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다만 중국에서의 다른 점이라면 사람들의 기억 속에 “좋았던 시절”이 너무도 순식간에 사라졌다는 점이다. Sun Ke 같은 이에게 부모의 성공, 나아가 자신보다 10년 정도 윗 세대들의 성공을 지켜보자마자 곧바로 자신들의 나락을 경험하고 있다. 캘리포니아주립대 버클리 캠퍼스의 팡 쑤 박사는 “이제 창이 닫혔고, 그들에겐 더이상 가능성이 주어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중국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억만장자를 갖고 있지만 인구의 절반 가까이 되는 6억명 이상의 월 수입이 1000위안(약 17만 4300원)이 채 되지 않는다. 얼마 전 하퍼스 바자 중국어판의 편집장을 지낸 기업인 수 망이 이런 극심한 불평등이 “열정으로 뭉친 이들과 게으른 사람의 간극” 때문에 발생했다고 발언해 젊은이들의 극심한 반발을 샀다. 그녀는 나중에 사과하긴 했다. 중국 일자리에선 996란 자조가 쉽게 나온다. 오전 9시에 출근해 밤 9시까지 엿새를 쉬지 않고 일하게 착취당한다는 뜻이다. 한 누리꾼은 “자본가들의 입을 다물게 해야 한다”고 적었다.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은 일전에 996 일하는 것을 축복으로 알라고 발언해 “피빨아 먹는 자본가“ 등 갖은 욕을 다 들었다. 해서 젊은이들은 탕핑(躺平)이란 풍조에 빠져든다. ‘쥐 경주’ 개념과 탕핑 모두 중국 당국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든다. 시진핑 중국 주석은 새로운 시대는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들의 몫이라고 강조했다. 광밍일보는 한 칼럼을 통해 탕핑꾼들은 사회에 해악이라고 규탄했다. 난팡일보의 칼럼 필자 역시 최근의 풍조를 “정의롭지도 않고 부끄러운 일”이라고 개탄했다. 쑤 박사는 이런 풍조가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녀는 서구에서는 젊은 세대들이 격자(grid)를 벗어나 살지, 아니면 미니멀리즘 라이프스타일을 살지 선택할 여지가 있지만 중국 젊은이들은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덧붙였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탕핑 기사 보려면 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210604500082&wlog_tag3=daum
  • 국민 절반 “여유자금 있으면 부동산에 투자…땅보다는 집”

    국민 절반 “여유자금 있으면 부동산에 투자…땅보다는 집”

    국민 절반가량은 여유자금이 있다면 부동산에 투자하겠다고 답했다. 부동산을 통한 부의 대물림은 국민 대다수가 문제라고 생각하지만, 상속·증여세 강화에는 거부감을 드러냈다. 국토연구원은 7일 발간한 국토정책 브리프에 ‘2020 토지에 관한 국민 의식조사’ 결과를 요약해 담았다. 조사는 연령에 따라 프리 베이비붐(66세 이상), 베이비붐(57∼65세), 포스트 베이비붐(42∼56세), 에코(28∼41세) 등으로 구분한 것이 특징이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47.7%는 여유자금 투자처로 부동산을 꼽았다. 부동산 중에서는 주택·건물(30.5%)을 토지(17.2%)보다 선호했다. 예금에 투자하겠다는 답은 26.3%, 주식 22.4%, 개인사업 1.4% 순이었다. 부동산 투자는 아파트를 선호하는 비중이 40.0%로 가장 높았다. 특히 에코세대는 아파트 선호 비중이 50.7%로, 다른 세대보다 높았다. 연구원은 “앞으로 아파트에 더 많은 투자 쏠림 현상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2006년 조사에서도 부동산에 투자하겠다는 답이 57.4%로 1위였는데, 이때는 토지가 29.9%, 주택·건물이 27.5%로 ‘땅’에 투자하겠다는 비율이 높았다. 14년 전 여유자금으로 주식에 투자하겠다는 응답은 9.4%였으나 지난해 조사에서는 2.4배 높아졌다. 개인사업을 하겠다는 비율은 14년 전 7.5%에서 지난해 1.4%로 급감했다. 부동산에서 발생한 불로소득을 개인이 누리는 것이 문제라는 답은 87.7%에 달했다. 다만, ‘양도소득세가 높다’는 의견은 2006년 54.9%에 이어 지난해에는 58.7%로 나타났다. 특히 에코세대는 ‘개발이익이 모두 개인의 몫’이라는 항목에 18.0%가 그렇다고 답해 베이비붐세대(10.9%)와 다른 인식을 드러냈다. 부동산을 통한 부의 대물림 현상에 대해서도 88.9%가 문제라고 답했다. 첫 집 마련(구매·임차) 자금을 부모로부터 지원받은 경험은 에코세대가 32.5%로 포스트 베이비붐세대(26.8%)나 베이비붐세대(18.0%), 프리 베이비붐세대(15.8%)보다 높았다. 상속·증여세가 부의 대물림 완화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의견은 65.1%에 달했다. 그러나 여전히 상속·증여세 수준이 높다는 의견이 60.8%로 절반을 넘겼다. 부동산 정책·규제를 통해 공정한 시장 환경을 만들어주길 바란다는 목소리도 높았다. 정부의 공시가격 현실화 조치에 대해 현실화율을 90%까지 높여야 한다는 응답은 34.3%였으며 현실화율이 80% 이상이면 된다는 응답은 57.7%였다. 70%까지만 높이면 된다는 응답도 42.3%로 조사됐다. 2006년 조사에서 ‘종부세 부과 기준과 세율이 높다’는 의견은 74.8%였지만 이번 조사에서 종부세 과세 대상 확대와 세율 상향에 찬성하는 비율은 각각 69.4%, 63.9%로 나타났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日, 노인 의료비 부담 올리고 공무원 정년 65세로 연장

    65세 이상 고령자 비율(지난해 9월 기준 28.7%)이 세계 1위인 일본에서 고령자의 의료비 본인 부담을 늘리고 국가공무원 정년을 5년 연장하는 법안이 통과됐다. 지난 5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참의원(상원의원)은 전날 일정 한도 이상 소득이 있는 75세 이상 고령자의 의료비 본인 부담률을 10%에서 20%로 올리는 의료제도 개혁 관련 법안을 가결했다. 새 제도가 시행되면 75세 이상 고령자 가운데 단신세대(1인가구)는 연금을 포함한 연수입이 200만엔(약 2000만원) 이상이면 본인이 내야 할 의료비 부담금이 현행 10%에서 20%로 올라간다. 동거 가족이 있는 세대는 연수입이 320만엔(약 3200만원) 이상이면 의료비 부담금은 20%로 적용된다. 현재 일본 의료보험제도에서는 75세 이상 고령자 가운데 현역세대(15~64세 경제활동인구) 수준의 소득이 있는 상위 7%에 한해서만 70세 미만과 마찬가지로 30%의 본인 부담금을, 나머지에 대해서는 10%만 각각 적용했다. 이를 3단계로 나눠 20%의 본인 부담률을 적용하는 소득층(약 370만명)을 새로 만든 것이다. 이 밖에도 참의원은 국가공무원 정년을 2023년부터 2년마다 한 살씩 올려 2031년까지 65세로 높이는 내용의 개정안을 가결했다. 일본이 국가공무원 정년을 연장한 것은 1985년 60세 정년제 도입 이후 처음이다. 일본이 이처럼 고령자의 의료비 부담을 높이고 공무원 정년을 끌어올린 데는 현역세대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다. 특히 일본 고령자 의료보험 재원의 대부분은 국비와 현역세대의 부담금으로 충당한다. 특히 일본 베이비붐 세대가 내년부터 75세가 되면서 현역세대에 대한 부담금 압박이 심각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장동석의 뉴스 품은 책] 청년·지방 살리는 베이비부머의 귀향

    [장동석의 뉴스 품은 책] 청년·지방 살리는 베이비부머의 귀향

    5만명. 중소 지방자치단체들이 심리적 지지선으로 삼는 인구수다. 1960년대 중반 11만명이 넘던 충북 옥천군 인구는 지난달 말 현재 5만 200여명 수준이다. 월평균 30여명이 감소하는 것을 고려하면 특단의 대책이 없는 한 올해 하반기에 5만명 아래로 떨어질 게 분명하다. 인구 감소를 막겠다고 각종 정책을 꺼내 들지만 효과는 미미하다. 도시계획학자 마강래는 ‘베이비부머가 떠나야 모두가 산다’에서 베이비부머의 귀향이 답이라고 주장한다. 단지 지자체 인구수를 늘리기 위한 방편이 아니다. 고령사회와 지방 쇠퇴, 청년 일자리 해결을 위해서라도 베이비부머들의 결단이 필요하다. 통상 베이비붐 시기는 1955~1964년 사이지만, 저자는 1974년생까지 넓게 잡는다. 이들은 여전히 일을 해야만 생활을 유지할 수 있고, 청년 인구와 일자리를 두고 다툴 수밖에 없다. 또 하나, 베이비부머의 절반 이상인 805만여명이 수도권에 거주한다. 부동산을 두고도 청년 인구와 충돌한다. 더 심각한 문제는 ‘공간과 사람의 부조화’다. 도시는 청년들의 공간이다. 베이비부머들이 젊어서 도시를 일으킨 것처럼, 이제 청년 세대가 도시에서 일하며 새로운 모습의 공간으로 변화시켜야 한다. 하지만 청년 세대는 높은 집값 등의 이유로 도시에서 밀려난다. 두 세대의 충돌을 막는, 아니 공존을 위한 선택으로 베이비부머의 귀향만 한 게 없다는 게 저자의 생각이다. 수도권 거주 베이비부머의 절반 이상은 지방 출신으로, 산업화 시기 대거 대도시로 이동했다. 이제 귀촌, 귀향 등을 꿈꾸는 사람도 제법 많다. 이들이 은퇴 시기에 맞춰 지방으로 내려가 새로운 삶을 꾸릴 수 있도록 정책적 도움을 주면, 먼저 수도권 과밀이 일정 부분 해소된다. 수도권 부동산 가격 안정과 지방 소멸, 이에 따른 국토의 균형발전을 위한 밑바탕이 마련되는 일이다. 베이비부머라고 해서 무작정 귀향하라고 우격다짐할 수는 없다. 귀향한 이들이 모두 농사를 지을 수도 없다. 다양한 일자리를 만들고, 그것을 돕기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이들이 정을 붙이고 살 수 있는 사회적 관계망 형성에도 신경써야 한다. 저자는 비교적 학력이 높은 베이비부머들을 돕기 위한 지방대학의 역할과 의료 환경 개선 등 정부와 지자체의 역할을 촘촘하게 제시한다. 베이비부머들의 결단만 요구할 수 없다. 모든 세대가 도시 문제, 지방 소멸에 대해 고심해야 할 때다. 출판도시문화재단 문화사업본부장
  • 상원 65세·하원 59세… 기득권 놓지 않는 ‘늙은 美의회’

    상원 65세·하원 59세… 기득권 놓지 않는 ‘늙은 美의회’

    최고령 대통령인 조 바이든(79), 최고령 하원의장인 낸시 펠로시(81) 등 7080 정치인이 맹활약하는 미국에서 현재 117대 의회 역시 최근 20년간 가장 나이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 구조의 변화와 달리 여전히 베이비붐세대(57~75세) 의원이 의회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면서, 소위 세대교체론도 나온다. 16일 퓨리서치센터에 따르면 현재 117대 상원의원의 중위연령은 64.8세로 2년 전 116대(63.6세)보다 1.2년 늘었다. 하원의원의 중위연령도 58.9세로 116대(58세)보다 증가했다. CNN은 “상·하원 모두 최근 20년간 가장 높은 중위연령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또 인구 중 비율이 23.5%인 베이비부머는 상·하원 의원 532명 중에 절반이 넘는 56%(298명)를 차지했다. 해당 세대가 과잉대표 되는 경향을 보일 가능성이 제기되는 이유다. 반면 인구 중 가장 높은 비율(24.3%)을 차지하는 밀레니얼세대(25~40세) 의원 비율은 고작 6%(32명)였다. X세대(41~56세)의 의원 비율은 30.8%(164명)로, 인구 비율(22%)보다 다소 높았다. 아직은 여성 인구 비율에 미치지 못하지만 10년 전 96명에서 이번 의회에 144명으로 50% 증가한 여성 의원 수와 비교하면, 의회 내 세대교체는 상대적으로 매우 더딘 상황이다. 미국 내 세대 간 갈등은 베이비부머들이 미국의 가장 부유했던 시절을 보내면서 자산을 축적할 기회를 누렸다는 데서 시작된다. 글로벌 금융위기부터 10년간 밀레니얼세대는 총임금의 13%를 손해 본 것으로 추산되며, 이는 베이비부머의 7%보다 월등히 많다. 재산 형성의 기회를 박탈당한 청년들은 누구보다 정책 변화를 염원한다. 패스트푸드 등에 종사하는 청년들은 연방 최저임금을 7.25달러(약 8000원)에서 15달러(약 1만 6500원)로 인상하는 법안 통과를 주장하고 있지만, 의회 문턱에서 나아가지 못하는 상황이다. 12년간 연방 최저임금은 오른 적이 없다. 그나마 밀레니얼 의원 수는 지난 116대 의회보다 5명이 늘었다. 25세인 매디슨 커손은 지난해 11월 총선에서 역대 최연소 당선 기록을 깼다. 2015년 30세로 하원에 입성해 ‘진보 정치의 상징’이 된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 코르테스도 있다. 하지만 아직은 개혁을 주도할 실질적 영향력보다는 화제성으로 이목을 끌고 있다는 지적이다. 다만 버니 샌더스(80) 상원의원과 같이 평생 청년층의 지지를 받으며 기득권을 무너뜨리는 데 일조한 정치인도 있다는 점에서 나이로만 정책 성향을 판단할 수 없다는 지적도 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집콕’에도 美 출산율 뚝

    전 세계에서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가 가장 많은 미국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이후 출산율도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집콕’ 시간이 늘어났지만, 미래에 대한 불안과 경제적 상황 악화에 출산율이 보다 더 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NBC 자회사인 NBCLX는 지난 25일(현지시간) 지난해 12월 플로리다, 오하이오, 애리조나 등에서 전년 대비 출산율이 5~8%가량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시행된 지난해 3월 이후 임신한 여성의 출산이 12월부터 시작된다고 봤을 때 거리두기가 ‘베이비붐’(출산율 급등) 대신 ‘베이비 버스터’(출산율 급감)로 이어졌다는 점이 초기 통계에서 드러난 것이다. 이 같은 현상은 일자리가 사라지고 소득이 줄어 가계 경제가 타격을 입고, 전염병이 창궐하는 상황에서 가족 계획을 세우는 일 자체가 불가능해진 현실을 고스란히 반영한다. 미 연구단체인 구트마허 연구소의 한 설문에 따르면 가임기 여성 10명 중 3명은 코로나에 대한 걱정 때문에 임신을 미뤘다고 답했는데, 저소득층 여성일수록 이 경향이 높았다. 최근 몇 개월간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에선 출산율 감소뿐 아니라 임신, 성 관련 주제에 대한 구글 검색도 눈에 띄게 감소했다. 이 같은 연구를 진행한 인구학자 메릴랜드대 필립 코언 교수는 “전염병으로 인한 출산율의 급격한 하락은 사회 경제적인 불확실성을 반영해 몇 달 동안 계속될 것”이라고 봤다. 미 브루킹스연구소의 지난해 6월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미국 내 신생아는 50만명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기도 했다. 2019년 380만명에서 13%나 떨어진 수치다. 타임지는 “2034년 무렵 미국의 65세 이상 인구는 처음으로 18세 미만 인구를 넘어설 것”이라며 “현재 임신 가능성이 가장 높은 24~39세 인구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이미 취업·결혼 등의 인생 계획을 늦췄다. 이 세대가 임신을 더 연기한다면 전례 없는 인구 위기를 겪을 것”이라고 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이재명 난타 野주자들…“전부 돈풀기, 기재부 겁박 말고 文에다 따져”(종합)

    이재명 난타 野주자들…“전부 돈풀기, 기재부 겁박 말고 文에다 따져”(종합)

    원희룡 “재정건전성 강조한 기재부에 집단자살 방치한다? 토론 아닌 협박”유승민 “이재명 정책은 모두 돈풀기,겁박 태도 비겁해, 허경영 정당 가깝다”이재명 페북에 “돈 적게 쓴다고 능사냐, 무소불위 기재부의 나라” 연일 비난각종 여론조사에서 차기 대선주자 1위에 올라 있는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향해 야권의 잠룡들이 일제히 맹공에 나섰다. 이들은 이 지사가 연일 기획재정부를 비판하고 재정 압박을 가하는 것은 문재인 대통령을 공격한 것이라며 정작 문 대통령에는 따지지 못하면서 기재부만 겁박한다고 몰아세웠다.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원희룡 제주도지사와 유승민 전 의원은 24일 이 지사가 ‘집단자살 사회’를 막기 위한 돈 풀기를 주장한 데 대해 강하게 반박했다. ‘집단자살 사회’란 2017년 방한했던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우리나라의 저출산 현상이 성장률 저하와 재정건전성 악화로 이어진다면서 사용한 표현이다. 원희룡 “이재명, 文도 공격하네” 원 “입만 열면 무차별 지역화폐 뿌리기” 원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이 지사가 재정건전성을 강조한 기획재정부를 향해 ‘집단자살 사회를 방치한다’고 비판한 데 대해 “이 정도면 토론이 아니라 협박”이라고 비판했다. 원 지사는 “이 지사가 토론하자면서, 기재부에 반박해보라며 일부러 고른 표현이 ‘집단자살’이다. 지휘계통으로서 (홍남기 경제부총리와 정세균 총리를 거쳐) 문재인 대통령에게도 ‘집단자살 방치’를 반박해보라고 공격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지사가 입만 열면 되풀이하는 대로 무차별적으로 10만원씩 지역화폐로 뿌린다고 해서 집단자살 방지가 되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집단자살 방지 목적이라면 피해가 크고, 한계상황에 처한 사람에게 맞춤형으로 실효성 있는 지원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유승민 “이재명 모두 돈풀기, 재정얼마 필요한지는 들어본 적이 없어” 유 전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이 지사의 평소 주장을 보면 모든 정책이 돈 풀기”라면서 “기본소득, 기본주택, 기본대출도 모든 국민에게 돈을 주고 국가가 주택을 지어주고 국가가 저금리 대출까지 해주는 돈 풀기 정책인데, 여기에 얼마나 재정이 필요한지는 들어본 적이 없다”고 비판했다. 유 전 의원은 “이 지사의 정책은 민주당보다 정의당이나 (허경영 총재의) 국가혁명당에 가깝다”면서 “이 지사는 국토보유세 신설을 제외하고는 주요 세금을 얼마나 올리겠다는 건지 설명이 없으니 국가혁명당에 더 가깝다”고 꼬집었다. 지난 20일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 선언을 한 국가혁명당 허경영 대표는 “미혼자에게 매월 20만원 연애수당을 주는 연애공영제를 실시하고 결혼수당 1억원, 주택자금 2억원을 무이자 지원하는 결혼공영제를 하겠다”고 밝혔다. 또 서울시 예산을 70% 감축해 국민 배당금을 18세부터 150만원씩 지급하고, 자신은 서울시장 급여를 받지 않겠다고 했다. 유 전 의원은 “이 지사가 돈 풀기를 위해 경제부총리를 겁박하는 태도는 비겁하다”면서 “이 정부의 경제정책이 잘못됐다고 말하고 싶으면, 경제부총리를 임명한 문 대통령에게 당당하게 말하고 따지라”고 쏘아붙였다.이재명, 홍남기에 “전쟁 중 수술비 아낀건 자랑 아닌 수준 낮은 자린고비 인증” 이 지사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재정 건전성을 외치면서 무조건 적게 쓰는 것이 능사냐”며 기재부를 또 정조준했다. 이 지사는 ‘집단자살 사회에서 대책 없는 재정건전성’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전 세계가 확장재정정책에 나서는데 재정건전성 지키겠다고 국가부채 증가를 내세우며 소비 지원, 가계소득 지원을 극력 반대하니 안타깝다”고 밝혔다. 그는 “‘외국 빚에 의존하지만 않는다면 정부의 적자는 곧 민간의 흑자이고 나랏빚은 곧 민간의 자산이다. 미래 세대는 길게 보면 채권, 채무를 모두 물려받으니 국채가 이들의 부담을 늘리는 원인은 아니다’라는 하준경 교수님의 주장을 기재부와 야당, 보수 경제지들은 반박할 수 있으면 해 보시라”고 주장했다. 이 지사는 페이스북에 하준경 한양대 교수가 2017년 11월과 2019년 6월 한 언론사에 기고한 ‘집단자살사회와 재정 건전성’이라는 글을 링크했다. 해당 글에서 하 교수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한국을 다녀가면서 젊은이들이 결혼과 출산을 포기하는 모습에 ‘집단자살 사회’라고 한탄했다”면서 “집단자살을 방치하는 재정건전성이 무슨 의미가 있냐”고 주장했다.또 “그나마 지금 한국의 양호한 재정건전성과 일본, 중국을 앞서는 국가신용도도 아기들이 덜 태어나고 베이비붐 세대가 덜 은퇴해서 만들어진 과도기적 효과일 뿐이다. 5년 남짓 남은 이 과도기에 근본적 해결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언제 할 수 있겠는가”라며 확장재정정책을 촉구했다. 그동안 이 지사는 기재부를 향해 날 선 비판을 해왔다. 이 지사는 지난해 연말 한국의 재정수지 적자 규모가 작은 것을 거론하며 홍남기 기재부장관 겸 경제부총리를 향해 “전쟁 중 수술비를 아낀 것은 자랑이 아니라 수준 낮은 자린고비임을 인증하는 것”이라고 직격했다. 광역버스 요금인상 비용 분담과 관련, 국토교통부와 경기도 간 합의를 기재부가 뒤집고 예산을 삭감했다며 “무소불위 기재부의 나라”라고 저격하기도 했다. 지난 21일에도 자영업자 손실보상 문제와 관련, 정세균 국무총리가 “이 나라가 기재부의 나라냐”고 하자 “대한민국은 기재부의 나라가 아니고, 국민의 나라”라고 호응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이재명 “돈 적게 쓴다고 능사냐”에 이낙연 “정부 구박해 될 일이냐” 일침(종합)

    이재명 “돈 적게 쓴다고 능사냐”에 이낙연 “정부 구박해 될 일이냐” 일침(종합)

    李 “당정 간 얘기하면 되지 언론 앞에서 비판한게 온당한가? 같은 정부 내서 의아”“재정 문제는 정치적 결단 필요한 것”‘전 경기도민 10만원 지원안’에도 부정적“시도지사협의회 대다수가 선별지원 원해”이재명 “무소불위 기재부의 나라” 연일 맹공여권의 차기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3일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책을 놓고 재정당국을 압박하는 또다른 대권주자 이재명 경기지사를 향해 “기획재정부 곳간지기를 구박한다고 무엇이 되는 게 아니다”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 대표는 이 지사가 당정 간 논의할 수 있는 일을 언론에 대고 공개적으로 비판한 것은 “의아하다”며 “온당하지 않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독하게 말해야만 선명한 건가” 이 대표는 이날 KBS 1TV 심야토론에 출연, ‘재정은 화수분이 아니라고 한 홍남기 부총리 발언을 정세균 국무총리와 이 지사가 강력 비판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독하게 얘기해야만 선명한 것인가”라며 이렇게 밝혔다. 이 대표는 정부의 영업제한 지침에 따른 손실보상 제도화와 관련, “지금 단계에서는 재정이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은 틀림없고, 곳간은 언젠가 쓰기 위해 채우는 것”이라며 확장 재정 필요성에 공감한다는 전제를 분명히 했다. 그러나 “당정 간에 얘기하면 될 일이지, 언론 앞에서 비판하고 다니는 것이 온당한가”라면서 “하물며 같은 정부 내에서 좀 의아하다”고 꼬집었다. 대권주자 선명성 경쟁 의도로 정부 내 아군인 홍 부총리를 공개 비난하지 말자는 메시지를 통해 이 지사와 정 총리에게 동시에 ‘견제구’를 날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 대표보다 우위를 보이며 존재감을 부각시키려는 이 지사에 대해 이 대표가 ‘언론 플레이’를 하지 말라는 제동을 건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대외적으로 구박할 필요 있나” 이 대표는 “그런 문제는 정치적인 결단이 필요하다”면서 “당정간 대화를 서둘러야 하고, 그 과정에서 대외적으로 구박할 필요가 있을까, 내부적으로 충분히 하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모든 경기도민에게 10만원씩 지급하겠다는 이 지사 방침을 두고 “시도지사협의회 의견을 보면 대다수는 선별지원을 원한다고 한다. 상대적 박탈감 때문”이라면서 “국민이 함께 가야 한다는 가치가 있어서 고민스러운 것”이라고 재차 부정적 입장을 피력했다. 이 지사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재정 건전성을 외치면서 무조건 적게 쓰는 것이 능사냐”며 기재부를 또 정조준했다. 이 지사는 ‘집단자살 사회에서 대책 없는 재정건전성’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전 세계가 확장재정정책에 나서는데 재정건전성 지키겠다고 국가부채 증가를 내세우며 소비 지원, 가계소득 지원을 극력 반대하니 안타깝다”고 밝혔다. 그는 “‘외국 빚에 의존하지만 않는다면 정부의 적자는 곧 민간의 흑자이고 나랏빚은 곧 민간의 자산이다. 미래 세대는 길게 보면 채권, 채무를 모두 물려받으니 국채가 이들의 부담을 늘리는 원인은 아니다’라는 하준경 교수님의 주장을 기재부와 야당, 보수 경제지들은 반박할 수 있으면 해 보시라”고 주장했다.이재명, 홍남기에 “전쟁 중 수술비 아낀 건 자랑 아닌 수준 낮은 자린고비 인증” 이 지사는 페이스북에 하준경 한양대 교수가 2017년 11월과 2019년 6월 한 언론사에 기고한 ‘집단자살사회와 재정 건전성’이라는 글을 링크했다. 해당 글에서 하 교수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한국을 다녀가면서 젊은이들이 결혼과 출산을 포기하는 모습에 ‘집단자살 사회’라고 한탄했다”면서 “집단자살을 방치하는 재정건전성이 무슨 의미가 있냐”고 주장했다. 또 “그나마 지금 한국의 양호한 재정건전성과 일본, 중국을 앞서는 국가신용도도 아기들이 덜 태어나고 베이비붐 세대가 덜 은퇴해서 만들어진 과도기적 효과일 뿐이다. 5년 남짓 남은 이 과도기에 근본적 해결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언제 할 수 있겠는가”라며 확장재정정책을 촉구했다. 그동안 이 지사는 기재부를 향해 날 선 비판을 해왔다. 이 지사는 지난해 연말 한국의 재정수지 적자 규모가 작은 것을 거론하며 홍남기 기재부장관 겸 경제부총리를 향해 “전쟁 중 수술비를 아낀 것은 자랑이 아니라 수준 낮은 자린고비임을 인증하는 것”이라고 직격했다. 광역버스 요금인상 비용 분담과 관련, 국토교통부와 경기도 간 합의를 기재부가 뒤집고 예산을 삭감했다며 “무소불위 기재부의 나라”라고 저격하기도 했다. 지난 21일에도 자영업자 손실보상 문제와 관련, 정세균 국무총리가 “이 나라가 기재부의 나라냐”고 하자 “대한민국은 기재부의 나라가 아니고, 국민의 나라”라고 호응했다.이낙연 “文, 4차례 시정연설에 야당기립 안 해, 21대 국회 병들어 있다” 한편 이 대표는 여야 협치와 관련, 21대 국회 전반기에 야당에 법사위원장을 양보할 가능성을 질문 받자 “그렇게 안 된다”고 답했다. 이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의 시정연설이 네 차례 있었는데, 모두 야당은 기립하지 않았다”면서 “21대 국회가 병들어 있다”고 야당에 화살을 돌렸다. 이 대표는 제도적 검찰개혁 방안과 관련, “6대 범죄를 검찰이 직접 수사할 수 있게 돼 있는데 검찰 내부에서 분리하는 게 제일 온건한 방법”이라고 언급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이재명, 기재부 또 저격 “재정건전성 외치며 적게 쓰는 것 능사 아냐”

    이재명, 기재부 또 저격 “재정건전성 외치며 적게 쓰는 것 능사 아냐”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또 한 번 기획재정부를 상대로 비판에 나섰다. 23일 이 지사는 “전 세계가 확장재정정책에 나서는데 안 그래도 너무 건전해서 문제인 재정건전성 지키겠다고 국가부채 증가 내세우며 소비지원, 가계소득지원 극력 반대하니 안타깝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재정건전성 외치면서 무조건 적게 쓰는 것이 능사가 아니다”며 “경제정당 표방하면서 경제 살리는 전국민 소득지원 반대하는 가짜 경제정당이나, 기득권 옹호하느라 경제활성화하는 확장재정정책을 가짜 통계 내세우며 반대하는 엉터리 경제지들은 왜 우리 사회가 집단자살 사회가 되어가는지 한번만이라도 생각해 보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재부와 야당 보수경제지들은 하준경 교수님의 이 주장을 반박할 수 있으면 해 보시라”며 “외국 빚에 의존하지만 않는다면 정부의 적자는 곧 민간의 흑자이고 나랏빚은 곧 민간의 자산이다. 미래 세대는 길게 보면 채권, 채무를 모두 물려받으니 국채가 이들의 부담을 늘리는 원인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앞서 하준경 한양대 교수는 지난 2019년 6월10일 한 매체에 실린 글을 통해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한국을 다녀가면서 ‘집단자살 사회’라고 한탄했다 한다. 젊은이들이 결혼과 출산을 포기하는 모습에 충격을 받은 모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한국인들은 세계 최저 출산율, 최고의 자살률, 국적 포기자 급증 등의 소식에 그리 놀라지 않는다. 어쩌면 우리는 자연에서 생물들의 개체수가 환경에 맞춰 조절되듯 한국인의 수도 결국 적절한 균형을 찾아갈 것이라 짐짓 믿고 있는지 모른다”고 말했다. 하 교수는 “과감한 정책전환 없이는 벗어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좋은 일자리가 넘치고 주거비와 양육부담(돈과 시간)이 확 줄면 나아지겠지만 이것이 저절로 해결될 일인가. 장기 재정전망을 걱정할 계제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집단자살을 방치하는 재정건전성이 무슨 의미가 있나”며 “그나마 지금 한국의 양호한 재정건전성과 일본, 중국을 앞서는 국가신용도도 아기들이 덜 태어나고 베이비붐 세대가 덜 은퇴해서 만들어진 과도기적 효과일 뿐이다. 5년 남짓 남은 이 과도기에 근본적 해결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언제 할 수 있겠는가”며 확장재정정책을 촉구했다. 이와 관련해 지난 21일 이 지사는 “대한민국은 기재부의 나라가 아니고, 국민의 나라”라고 주장했다. 이날 이 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나라가 기재부의 나라냐’고 하신 적 있는 정세균 총리님께서 행정명령 피해 자영업자 보상 문제와 관련해 기재부의 문제를 지적하셨다”면서 이같이 목소리를 높였다.앞서 이날 정세균 국무총리는 기재부에 공개 경고장을 날렸다. 김용범 기재부 1차관이 전날 정례브리핑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집합금지·영업제한으로 피해를 본 자영업자 손실보상과 관련해 “법제화한 나라는 찾기가 쉽지 않다”고 부정적인 입장을 밝히자, 정 총리는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기획재정부 등 관계부처는 ‘자영업자 손실보상’ 법제화에 나서주기 바란다”고 공개 지시하고 나섰다. 이 지사는 “이유가 무엇인지 모르겠지만, 기재부는 ‘평생주택 공급 방안을 찾으라’는 대통령님 말씀에도 불구하고 예산부족이라는 부당한 이유로 거부하거나, 국토부와 경기도의 광역버스 관련 합의를 부정하는 등 고압적 자세를 보이는 경우가 많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정 총리님의 말씀대로 대한민국은 기재부의 나라가 아니며 국가의 권력과 예산은 국민의 것”이라며 “정책의 기획, 예산의 편성과 집행, 국채발행이나 적자재정 지출도 모두 국민의 입장에서 국민을 위해서 해야 하며, 혹여라도 이러한 권한을 자신이나 기득권자 또는 소수의 강자를 위해서 행사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5년간 학령인구 급감… 대학 구조조정 시급”

    “5년간 학령인구 급감… 대학 구조조정 시급”

    국내 인구정책 전문가들이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인구구조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대학 구조조정을 비롯한 교육개혁이 시급하다는 의견을 정부에 냈다. 저출산의 가장 큰 원인인 돌봄 문제 해소를 위해 초등학교의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는 아이디어도 나왔다. 21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전날 김용범 1차관 주재로 열린 ‘인구정책 전문가 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은 이런 목소리를 냈다. 강동수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부원장은 “향후 5년간 대학 학령인구가 감소하다가 잠시 반등을 거쳐 급감할 예정”이라며 “감소가 시작된 지금 논의하지 않으면 교육개혁 시기를 놓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안종석 한국조세재정연구원 선임연구원도 “향후 20년간 대학생 수가 급격히 감소함에 따라 지방 사립대가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며 “대학 구조조정이 매우 중요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철희 서울대 교수도 “초·중등 학생수는 감소하는데 교육재정은 남는 문제가 있어 종합적인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돌봄 문제 해법에 대해선 김은지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센터장이 의견을 냈다. 김 센터장은 “돌봄에서 초등학교의 역할이 중요한데, 지금 거의 관여하지 않고 있다”며 “초등학교를 돌봄 친화적으로 개혁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마강래 중앙대 교수는 “자연적 인구 증감 못지않게 사회적 증감도 중요한데, 수도권·대도시 쏠림 현상이 집값 문제와 출산 문제로 연결되고 있다”며 “인력이 부족한 비수도권 중소기업과 은퇴하는 수도권 베이비붐 세대를 매칭할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삼식 한양대 교수는 “출산·결혼 문제에는 정책입안자가 아닌 청년 입장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5년간 학령인구 급감… 대학 구조조정 시급”

    국내 인구정책 전문가들이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인구구조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대학 구조조정을 비롯한 교육개혁이 시급하다는 의견을 정부에 냈다. 저출산의 가장 큰 원인인 돌봄 문제 해소를 위해 초등학교의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는 아이디어도 나왔다. 21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전날 김용범 1차관 주재로 열린 ‘인구정책 전문가 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은 이런 목소리를 냈다. 강동수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부원장은 “향후 5년간 대학 학령인구가 감소하다가 잠시 반등을 거쳐 급감할 예정”이라며 “감소가 시작된 지금 논의하지 않으면 교육개혁 시기를 놓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안종석 한국조세재정연구원 선임연구원도 “향후 20년간 대학생 수가 급격히 감소함에 따라 지방 사립대가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며 “대학 구조조정이 매우 중요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철희 서울대 교수도 “초·중등 학생수는 감소하는데 교육재정은 남는 문제가 있어 종합적인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돌봄 문제 해법에 대해선 김은지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센터장이 의견을 냈다. 김 센터장은 “돌봄에서 초등학교의 역할이 중요한데, 지금 거의 관여하지 않고 있다”며 “초등학교를 돌봄 친화적으로 개혁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마강래 중앙대 교수는 “자연적 인구 증감 못지않게 사회적 증감도 중요한데, 수도권·대도시 쏠림 현상이 집값 문제와 출산 문제로 연결되고 있다”며 “인력이 부족한 비수도권 중소기업과 은퇴하는 수도권 베이비붐 세대를 매칭할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삼식 한양대 교수는 “출산·결혼 문제에는 정책입안자가 아닌 청년 입장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