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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장들이 돌아온다, 새해 길 밝힐 새 글로

    거장들이 돌아온다, 새해 길 밝힐 새 글로

    코로나19 팬데믹 시대, 사회적 거리는 멀어졌지만 도서 판매량이 2년 연속 증가하는 등 책과의 거리는 더 가까워졌다. 지난해 많은 사람이 책을 통해 답답한 현실을 잊고 더 나은 미래를 꿈꿨다. 2022년에는 어떤 책들이 인생 길을 환히 밝혀 주는 ‘삶의 등불’이 될까.2일 국내 출판계에 따르면 우선 문학 부문에서는 황석영, 은희경, 김훈, 김언수 등 국내 유명 작가의 기대작이 잇달아 출간돼 코로나19로 우울한 독자들의 마음을 달래 줄 것으로 보인다. 창비에서는 올 상반기 등단 60주년을 맞는 황석영의 우화 소설 ‘별찌에게’(가제)를 출간할 예정이다. 우주에서 떨어진 운석이 숲속 동식물, 무생물 등과 사귀면서 성장하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문학동네는 1월 중 은희경이 미국 뉴욕을 배경으로 쓴 연작소설집 ‘장미의 이름은 장미’를 내놓는다. 중단편 4편이 수록된 소설집은 자신을 잊으려고 떠나온 곳에서 오히려 자기 자신을 생생하게 마주하는 여정을 그려 낸다.장편 ‘칼의 노래’(2001)로 유명한 김훈의 두 번째 단편소설집(제목 미정)도 상반기 중 문학동네에서 나온다. 소설집으로는 ‘강산무진’(2006) 이후 16년 만이다. 2013년부터 9년간 써 온 단편들을 묶었다.‘설계자들’(2010)로 ‘한국의 헨닝 망켈’이라는 찬사를 받았던 김언수는 원양 어업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갈등과 이에 얽힌 조직의 이합집산을 그린 장편소설 ‘빅아이’를 역시 문학동네를 통해 올여름 선보인다. 문학과지성사에서 출간 예정인 황모과 작가의 SF 장편소설 ‘우리가 만날 시간’도 여아 낙태를 주제로 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해외 작가들의 기대작도 속속 번역 출간된다. 지난해 노벨문학상을 받았지만 국내 출간작이 없었던 탄자니아 출신의 영국 작가 압둘라자크 구르나의 작품인 ‘낙원’, ‘바닷가에서’, ‘그 후의 삶’, ‘야반도주’ 네 편이 문학동네를 통해 한국 독자들에게 첫선을 보인다. 특히 ‘낙원’은 1차 세계대전에 휘말린 아프리카의 전통이 어떻게 훼손되는지를 생생하게 그린 대표작이다. 민음사는 2006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터키 거장 오르한 파무크의 ‘페스트의 밤’과 역대 공쿠르상 수상작 가운데 가장 잘 팔린 프랑스 작가 에르베 르텔리에의 ‘비상착륙’을 올 상반기 중 선보인다.비문학에서는 팬데믹 장기화로 인한 사회 경제적 문제를 톺아보는 석학들의 신간과 미래 기술 관련 책들이 출간 예정이다. 세계적 경제학자 폴 크루그먼은 ‘좀비와 논쟁하기’(부키)에서 코로나19로 인해 불거진 경제적인 비상 상황에서는 재정을 통해 복지를 확대하는 정부의 개입과 지원이 시급하다고 주장한다. 사회학자 김찬호는 ‘보는 것과 보이는 것-대면과 응시의 사회학’(문학과지성사)에서 팬데믹으로 인해 비대면의 공간이 확장되는 시대에 얼굴을 마주한다는 것의 의미에 대해 살펴보고, 마음의 힘을 키우고 관계의 질을 향상시키는 길을 사회심리학적으로 탐구한다. 세계적인 미래학자 제러미 리프킨은 오는 10월 민음사에서 코로나19와 지구온난화로 예측할 수 없는 시대에 현재와 미래의 세대가 앞으로 지구에 어떻게 적응할 것인지 짚어 보는 신간을 출간한다. 아울러 베스트셀러 ‘아비투스’를 썼던 독일 컨설턴트 도리스 메르틴은 다음달 예정된 신간 ‘엑설런스’(다산북스)에서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시대에 대체될 수 없는 것은 인간이 타인과 공명하는 능력, 열린 마음”이라고 짚었고, 로봇 과학자 피터 스콧 모건은 ‘피터 2.0’(김영사)에서 시한부 선고를 받고 가상현실(VR)·AI 등 첨단 기술을 신체에 접목해 ‘사이보그’가 탄생한 과정을 그린다. ‘대선의 해’를 맞아 ‘리더의 상상력’(사계절)은 정치적 상상력이 실종된 시대의 올바른 정치 리더십에 대해 화두를 던진다. ‘대통령의 염장이’(김영사)는 최규하·노무현·김대중·김영삼·노태우 등 전직 대통령의 마지막을 지킨 전통장례 명장 유재철이 한 시대의 리더가 우리 사회에 미치는 영향과 메시지에 대해 살펴본다. 지난해 독서 시장의 핵심 키워드였던 유튜브의 영향은 올해도 이어져 대중적으로 인기를 끈 채널 콘텐츠들을 책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 서울신문 오늘부터 달라집니다

    서울신문 오늘부터 달라집니다

    서울신문이 새해 달라진 모습으로 여러분을 만납니다. 신문 전체 지면의 편집이 5단에서 6단으로 밀도 있게 손질됩니다. 각 분야 이슈를 조명하는 기획기사를 강화하고, 논설위원들과 현장 기자들의 깊고도 생생한 기록이 보태져 오피니언면이 더욱 탄탄해집니다. # 금요일자에 ‘먼저 온 주말’ 섹션을 선보입니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여러 분야의 이슈와 트렌드를 매주 집중조명합니다. 베스트셀러 작가 김별아의 도시 기행문 ‘서울을 걷는 시간’이 격주로 실립니다. 곳곳의 역사 현장을 두 발로 누빈 작가가 과거와 현재의 흔적을 맛깔난 산문으로 버무려 낼 것입니다. 신간, 맛집, 스포츠 화제 등 한 주를 열심히 달린 여러분께 쉼표가 될 풍성한 읽을거리도 덧붙입니다. # 중견 기자들의 칼럼 ‘마감 후’, 주니어 기자들의 칼럼 ‘나와, 현장’이 신설됩니다. 논설위원들이 발로 뛰어 취재한 심층분석과 인터뷰가 매주 수·금요일에 연재됩니다. 대선을 앞둔 1, 2월은 연금개혁, 부동산 세제, 집값 안정 등을 테마로 ‘20대 대통령, 이것만은 하자’를 9회에 걸쳐 싣습니다. 공공정책연구소 소장인 최광숙 대기자의 ‘최광숙의 Inside’가 3주마다, 평화연구소가 쓰는 한반도 평화의 길은 월 1회 각각 실립니다. # 지면이 보다 또렷해지고 읽기 편해졌습니다. 본문 서체 크기를 10.3포인트에서 10.5포인트로 6% 키우고, 가로·세로 획을 두껍게 해 글자 형태를 또렷하게 했습니다. 글자 사이와 단어 사이 간격도 읽기 쉽고 보기 좋게 조절해 가독성과 판독성을 높이고 눈의 피로감을 덜었습니다. 또 기사 첫 행을 제목과 같이 앞맞춤 처리해 깔끔함을 더했습니다.
  • 베티 화이트 99세로 타계 이틀 전 피플 커버스토리 “100세 생일 축하!”

    베티 화이트 99세로 타계 이틀 전 피플 커버스토리 “100세 생일 축하!”

    영원히 사람들을 웃길 것 같았던 미국 여배우 베티 화이트가 지난해 마지막날(이하 현지시간) 99세를 일기로 유명을 달리했는데 잡지 피플이 커버스토리로 100세 생일을 축하한다고 대문짝만하게 실어 배포를 마친 사실이 알려져 재미있다는 반응을 낳고 있다. 작지 않은 오보(誤報)인데 피플 편집진이 그만큼 오는 17일 100세 생일을 앞둔 고인의 건강을 확신했다는 뜻이 된다. 인사이더 닷컴에 따르면 미국 전역의 가판대에 화이트가 눈을 감기 이틀 전인 지난달 29일부터 깔렸고, 지난주부터 정기구독자의 우편함에 배달되고 있었다는 것이다. 일반인이나 다른 유명인이라면 이런 오보에 대해 상당히 신경질적인 반응이 나올텐데 워낙 위트와 유머를 사랑했던 고인이었던 만큼 하늘에서 너그러이 웃어넘길 것이란 우스갯소리까지 나온다고 매체는 전했다. 더욱이 세상을 뜨기 몇 주 전 했던 인터뷰라 그녀의 말년에 대한 생각을 들여다 볼 흔치 않은 가치를 지닌 것으로 판단된다. 댄 웨이크포드 편집장 대행은 “베티 화이트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에 깊은 슬픔을 느낀다. 우리는 고인이 특별한 삶과 경력을 자축하기 위해 피플을 함께 할 상대로 고른 것을 영예롭게 느낀다”고 밝혔다.켈시 댈러스란 여성은 부음이 전해진 뒤 곧바로 트위터에 “몇몇 유명인의 사망 타이밍은 소름끼칠 정도다. (미국프로풋볼 레전드이며 해설위원인) 존 매든은 자신의 삶을 다룬 다큐멘터리가 배급된 지 며칠 뒤(인 지난달 28일 아침에) 세상을 등졌다. 베티 화이트는 피플이 100세 생일을 축하하는 커버스토리를 발행한 이틀 뒤 99세에 숨을 거뒀다”고 적었다. 더글러스 추란 누리꾼은 “그녀도 (하늘에서) 알아채리고 많이 재미있어 할 것 같다”고 했다. 화이트는 잡지에 실린 인터뷰를 통해 100세가 된다는 것이 어떤 느낌인지 털어놓았고, 오래 행복하게 살 수 있었던 비결을 공유했다. 자신은 “녹색은 어느 것도” 먹지 않으려 애쓴다고 말하고 웃기도 했다. 또 흥이 넘치고 긍정적인 천성은 어머니로부터 물려받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 나이에 이렇게 건강하고 기분 좋게 지내니 내가 무척 운이 좋은 것이다. 대단하다.” 그녀는 라디오와 TV, 스크린을 오가며 엔터테이너로서 다재다능했고, 경계를 몰랐다. 아니 넘나들었다. 열여섯 살에 라디오 프로그램을 진행했는데 자신의 이름을 집어넣을 정도였다. 서른 살에 벌써 TV 코미디 프로그램 ‘라이프 위드 엘리자베스’ 제작자로 나섰다. 연예계에 몸 담은 시간은 70년이 훨씬 넘었고, 90세를 넘어서도 영원한 현역으로 활약했다. ‘매리 타일러 무어 쇼’와 ‘골든 걸스’, 그리고 조금 더 최근에는 ‘핫 인 클리블랜드’를 대표작으로 남겼다. 에미상만 8개를 수상했다. 베스트셀러가 된 자서전 ‘당신이 묻는다면(If You Ask Me)’를 녹음해 그래미 낭독상도 차지했다.
  • 해리포터 20주년 다큐에 왜 JK 롤링은 자료화면으로만 나올까

    해리포터 20주년 다큐에 왜 JK 롤링은 자료화면으로만 나올까

    루퍼트 그린트의 말에 따르면 “가족”이 뭉쳤는데 딱 한 사람이 빠졌다. 소설 원작자인 JK 롤링이 자료화면으로만 등장하지, 직접 얼굴 을 내밀거나 인터뷰를 통해 감회를 밝히지도 않는다. 베스트셀러 해리 포터 출간 2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미국 HBO 채널에서 새해 첫날(이하 현지시간) 내보내는 특집 프로그램 ‘리턴 투 호그와트’에 대니얼 래드클리프, 엠마 왓슨, 그린트 등 주요 배우들이 모두 얼굴을 내미는데 정작 원작자 롤링은 자료화면으로만 나오는 데 대해 아쉬워하는 리뷰들이 적지 않다고 영국 BBC가 29일(현지시간) 전했다. 적지 않은 이들이 트랜스젠더와 관련한 자신의 언급 때문에 여론을 대립하게 만든 것에 부담을 느껴 원작자를 아예 배제한 것이 아닌가 의심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에는 아역배우 출신들 외에 로비 콜트레인, 헬레나 본햄 카터, 제이슨 이작스, 개리 올드맨, 랄프 파인스 등이 감회를 털어놓는데 콜트레인 같은 배우 몇몇이 롤링 얘기를 하긴 한다. 그런데 정작 본인은 2019년에 녹화된 인터뷰 영상으로만 등장한다. 일간 더타임스는 “사카린맛으로 달큰한 재회의 순간에 진짜 중요한 뭔가가 빠졌다”고 롤링의 부재를 묘사했다. 텔레그래프는 별점 둘을 매기며 “정작 그녀가 가장 필요한 순간에 JK 롤링은 어디 있느냐”고 따졌다. 물론 프로그램 작가들이나 영화 제작사인 워너 브러더스, HBO 채널 모두 롤링이 빠진 이유를 공식적으로 설명하지 않고 있다. 더타임스의 캐롤 미드글레이 기자는 별점 넷을 매기고도 “이건 마치 어린 왕실 가족들이 유명인들이 가득한 버킹엄 궁전에서 무릎을 맞대 앉아 있으면서 여왕님을 초대하지 않는 것과 같다”고 꼬집었다. 텔레그래프의 에드 파워는 롤링이 “2019년에 찍은 한줌도 안되는 자료화면 속에서 톡 튀어나온다”면서 “그녀가 얼마나 중요한지 과소평가됐다. 머글(muggle, 소설에 나오는 단어로 보통사람을 가리킨다)들이라도 롤링이 다큐에 등장하는 시간이 턱없이 부족한 것은 그녀의 트랜스젠더 견해가 이 시리즈 스타들에 의해서도 공개적으로 일축됐음을 의미한다고 결론내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나아가 이번 특집이 “차라리 사카린 맛에 물리게 하고, 카메라 렌즈에는 바셀린이 묻혀져 존 루이스 백화점의 성탄시즌 광고처럼 모호했다”고 비평했다. 그는 나아가 이 다큐가 “궁극적으로 놓친 것은 해리와 많은 독자들이 어떻게 그에게 꽂히게 됐는지에 대한 순수한 통찰이었는데 솔직히 말해, J K 롤링만이 그런 종류의 통찰을 제공할 수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물론 일간 메트로의 사브리나 바처럼 기분좋아지는 리뷰를 남긴 이도 있었다. 그녀는 “몇몇 주목할 얼굴들이 빠지긴 했지만 많은 배우들이 아마도 몇 년 만에 처음일지 모르게 재회하는 것을 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따듯해졌다”고 적었다.롤링은 지난해 6월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을 통해 ‘여성’이란 말 대신 ‘월경하는 사람’이라고 표현한 미국 미디어 플랫폼 ‘데벡스(Devex)’의 한 칼럼을 비판하며 “성별이 실재하지 않는다면 전 세계에서 여성의 살아있는 현실은 지워진다. 난 트랜스젠더를 알고 사랑하지만, 성에 대한 개념을 지우는 것은 많은 이들이 그들의 삶을 의미 있게 토론할 수 있는 능력을 제거해버린다”고 지적했다. 그녀는 일련의 블로그 글을 통해 트랜스 이슈가 성착취의 생존자들로부터 나온 것이며 한쪽 성별 공간만이 존재하는 것에 대한 우려를 지속적으로 표명해왔다. 이 일로 그녀가 살해 협박, 조롱과 야유에 시달린다는 얘기도 전해졌다. 그녀에 반해 래드클리프를 비롯한 삼총사들은 모두 원작자와 거리를 두려고 했다. 파인즈 만이 영화 출연진 가운데 롤링을 감싸는 듯한 발언을 해 의외라는 반응이 있었다. 어느덧 래드클리프는 서른두 살이 됐다. 첫 편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이 서점가에 깔린 것이 2001년 11월이었다. 모두 여덟 편이 제작돼 전 세계에서 78억 달러를 벌어들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주 이번 특집 다큐의 예고편이 공개됐다. 국내 케이블 채널 OCN은 1월 7일 밤 9시에 방영한다.
  • 겨울에 읽는 추리·미스터리, 오싹함 두 배

    겨울에 읽는 추리·미스터리, 오싹함 두 배

    연말연시를 앞두고 해외 유명작가의 다양한 추리·미스터리 소설이 잇달아 출간됐다. 추리·미스터리 소설이 잘 팔리는 시기는 무더운 여름으로 알려졌지만,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독서 수요가 많아지고 인간 심리를 정교하게 묘사한 미스터리물이 두터운 마니아층을 형성하면서 계절 구분이 의미가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우선 SF 장르소설 전문 출판사 아작은 최근 ‘영국 추리 소설의 여왕’으로 불린 PD 제임스(1920~2014)의 마지막 단편집 ‘겨우살이 살인사건’을 펴냈다. 이 책은 제임스가 생전에 크리스마스를 배경으로 쓴 미출간 단편소설 네 편을 2016년에 모은 것이다. 동명의 표제작(1991)은 2차 세계대전 당시인 1940년 전쟁으로 남편을 잃은 ‘나’가 크리스마스를 맞아 평소 소원했던 할머니로부터 초대를 받아 사촌 등과 즐거운 시간을 보낸 뒤 다음날 서재에서 시체를 발견하는 이야기로 시작한다. 미국 ‘리치먼드 타임스 디스패치’는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크리스마스 선물 같은 책”이라고 평가했다.청심소는 독일 추리작가협회 ‘글라우저상’을 받은 오스트리아 소설가 유디트 타슐러의 ‘국어교사’(2013)를 펴냈다. 14년 동안 사랑했던 두 남녀가 헤어진 지 16년 만에 소설가와 국어(독일어) 교사로 재회한 뒤 벌어지는 이야기로 아동 유괴의 고통과 죽음이라는 주제를 섬세하고 깊이 있게 파헤쳤다. 글라우저상 심사위원회는 “사랑과 배신과 죽음이라는 인생의 커다란 주제를 한 편의 실내악처럼 장인적 언어로 엮어 냈다”고 호평했다.일본 추리작가협회상을 받은 온다 리쿠 작가의 장편소설 ‘유지니아’(비채)도 첫 출간 이후 14년 만에 전면 개정판으로 만나게 됐다. 한 일가의 잔칫날에 독극물을 탄 음료수를 마신 17명이 사망하고, 한 청년이 자신의 죄를 자백하고 자살하게 된다. 하지만 진범이 따로 있다는 의혹이 남아 20년 뒤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는 과정을 담았다. 비채 관계자는 “온다 리쿠는 3040세대에 유명한 소설가지만, 현 20대 독자들에겐 비교적 덜 알려졌다”며 “14년 만에 달라진 독자들의 어휘 감각의 변화를 고려해 교정을 봤다”고 설명했다.앞서 한스미디어는 ‘스릴러의 마술사’로 불리는 미국 베스트셀러 작가 찰리 돈리의 ‘어둠이 돌아오라 부를 때’를 선보였다. 작가의 대표작 ‘수어사이드 하우스’에 이어 자폐증을 앓는 범죄 사건 재구성 전문가 로리 무어가 주인공이다. 무어는 40년간 복역했던 연쇄 살인범의 가석방 절차를 돕게 되면서 아버지가 그의 변호를 맡게 됐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숨겨진 비밀을 파헤치게 된다. 교보문고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이달 16일까지 소설 판매량은 지난해 동기 대비 6% 늘었는데, 이 가운데 미스터리 스릴러 부문은 20.4%나 신장할 정도로 수요가 늘고 있다. 백원근 책과사회연구소 대표는 “넷플릭스 등 스릴러를 다룬 영상 매체가 넘쳐 나고 장르 소설이 대세로 자리잡으면서 추리 소설 출간도 계절을 타지 않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 [베스트셀러] ‘트렌드코리아‘ 11주 1위…선물용 책 선전

    [베스트셀러] ‘트렌드코리아‘ 11주 1위…선물용 책 선전

    김난도 서울대 교수의 ‘트렌드코리아 2022’가 11주 연속 베스트셀러 선두를 지키며 올해 최장기간 1위 기록을 다시 경신했다. 김호연 작가의 소설 ‘불편한 편의점’은 세 계단 뛰어올라 3위를 차지했다. 24일 교보문고가 발표한 12월 셋째주 베스트셀러 순위에 따르면 유시민의 ‘거꾸로 읽는 세계사’는 세 계단 내려간 6위, 소설 ‘달러구트 꿈 백화점’ 합본호는 두 계단 오른 10위에 올랐다. 에릭 와이너의 철학 에세이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4위), 매트 헤이그의 소설 ‘미드나잇 라이브러리’(5위), 성소라의 경제서 ‘NFT 레볼루션’(7위), 켈리 최의 자기계발서 ‘웰씽킹’(8위) 등은 제자리를 지켰다. ‘불편한 편의점’과 ‘달러구트 꿈 백화점’을 비롯해 ‘작은 별이지만 빛나고 있어’(22위), ‘밝은 밤’(40위) 등 문학 분야 책들이 새로운 디자인의 판본을 내놓으며 선전했다. 교보문고는 “문학에 관심이 많은 겨울철에 선물용으로도 찾는 독자들 움직임이 눈에 띄었다”고 분석했다. ●교보문고 12월 셋째 주 베스트셀러 순위1.트렌드 코리아 2022(김난도·미래의창)2.흔한남매 9(흔한남매·미래엔아이세움)3.불편한 편의점(김호연·나무옆의자)4.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에릭 와이너·어크로스)5.미드나잇 라이브러리(매트 헤이그·인플루엔셜)6.거꾸로 읽는 세계사(유시민·돌베개)7.NFT 레볼루션(성소라·더퀘스트)8.웰씽킹(켈리 최·다산북스)9.거인의 포트폴리오(강환국·페이지2북스)10.달러구트 꿈 백화점(이미예·팩토리나인)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스타 탄생’ 시나리오 쓴 조앤 디디온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스타 탄생’ 시나리오 쓴 조앤 디디온

    뉴저널리즘의 기수이자 미국의 유명 작가 조앤 디디온이라고 하면 사람들은 고개를 갸웃거릴 것이다. 하지만 바브라 스트라이잰드와 크리스 크리스토퍼슨이 주연한 1976년 영화 ‘스타 탄생(A Star Is Born)’의 시나리오를 남편과 함께 쓴 사람이라면 고개를 끄덕일 수 있을 것이다. 그녀가 22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시 맨해튼의 자택에서 87세를 일기로 세상을 떴다고 미국 언론들과 영국 BBC가 다음날 보도했다. 크노프 출판사는 성명을 통해 디디온이 파킨슨씨병에 따른 합병증으로 숨을 거뒀다고 밝혔다. 출판사는 “디디온은 미국에서 가장 예리한 작가이자 빈틈없는 관찰자 중 한 명”이라며 “베스트셀러가 된 그의 소설과 회고록 등은 수많은 상을 받았고 현대의 고전으로 인정받는다”고 고인을 기렸다. 디디온은 1960년대 미국에서 시작된 뉴저널리즘 운동의 개척자 중 한 명이다. 톰 울프, 트루먼 카포테, 게이 탈레세 등 남성들이 대부분이었는데 그녀가 유일하게 여성으로 함께 했다. 뉴저널리즘이란 전통적 보도 기법에 문학적 묘사와 일인칭 시점을 결합해 소설처럼 읽히는 새로운 형식의 저널리즘을 가리킨다. 작가로서는 1960년대 미국의 사회적 격동과 5대째 태어난 고향인 캘리포니아의 문화 지형을 잘 그려낸 소설가 겸 에세이스트란 평가를 받는다. 1968년 에세이 모음집 ‘베들레헴을 향해 웅크리다(Slouching Towards Bethlehem)’와 1979년작 ‘화이트 앨범’, 남편과 사별한 아픔을 그린 2005년작 ‘상실(The Year of Magical Thinking)’ 등이 유명하다. 인터넷을 뒤지면 국내 독자들이 ‘상실’ 번역본을 구하기 위해 도움을 청하는 글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명배우 바네사 레드그레이브가 2007년 브로드웨이 제작자로 변신해 첫 작품으로 선택한 것도 이 작품이었다. 1934년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에서 태어난 고인은 버클리 캘리포니아대(UC버클리)를 졸업하고 뉴욕으로 이주, ‘보그’ 잡지에서 일하며 작가로서의 경력을 시작했다. 1963년 첫 소설 ‘런, 리버’로 등단한 그녀는 이듬해 소설가 겸 시나리오 작가인 존 그레고리 던과 결혼했다.두 사람은 캘리포니아로 돌아가 1971년작 ‘백색공포’, 1976년작 ‘스타 탄생’, 1996년작 ‘업 클로즈 앤 퍼스널’ 등 여러 영화의 시나리오를 공동 집필했다. 어릴 적부터 왜소하고 병약했던 고인은 30대부터 다발성경화증과 신경쇠약으로 고통받았다고 NBC뉴스는 전했다. 디디온은 2003년 남편이 심장마비로 숨진 뒤 느꼈던 고통을 그려낸 ‘상실’로 2005년 미국도서상 논픽션 부문 상을 받았다. 그런데 같은 해 멕시코의 한 병원에서 태어나자마자 입양해 정성껏 키운 딸 퀸타나 루가 39세 젊은 나이에 췌장염으로 세상을 뜨자 고통은 배가 됐다. 고인은 2011년 회고록 ‘푸른 밤(Blue Night)’에 연거푸 닥친 상실감을 다시 묘사해야 했다. 생전의 고인은 “우리는 살기 위해 스스로에게 말을 건다”고 쓴 적이 있다. 다섯 살 때부터 평생 일기를 써왔으며 “태어날 때부터 어떤 상실의 예감에 감염된 아이였다”고 돌아봤다. 그녀는 어쩌면 다른 누군가보다 훨씬 기민하고 예리하며 통찰력있게 글 쓰는 작업에 대해 발언해왔다. 차갑고 간결하며 남다른 목소리 때문에 젊은 유망 작가들에게 동경의 대상이었다. 도서 평론가로 이름난 존 레너드는 “누구도 조앤 디디온보다 영어 산문(散文, prose)을 잘 쓰지 못한다”면서 그녀의 산문은 “얼음송곳에 레이저 빔” 같다고 표현한 적도 있다. 그녀는 자신의 일을 맹렬하게 옹호하곤 했는데 말년에 접어들어선 출간 준비가 끝날 때까지 절친들에게도 미리 보여주지 않으려 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으로부터 2013년 내셔널 메달 오브 컬처를 받았는데 오바마는 “그녀 또래 미국 작가 가운데 가장 유명한 사람”이며 “미국 정치와 문화에 대해 가장 예리하고 존중받는 관찰자”란 찬사를 들려줬다. 고인은 올해 출간한 에세이집 ‘내 말뜻을 들려줄게(Let Me Tell You What I Mean)’ 가운데 “난 세상으로 난 창문이 아니라 세상 자체이고 싶었다”고 적었다. 그는 문인들이 좀처럼 나서지 않는 상업광고에 얼굴을 내밀 정도로 용감했다. 1989년 청바지 브랜드 갭, 2015년 명품 브랜드 셀린 모델로 나섰다. 소설 중에는 할리우드 영화제작 풍토를 탐구한 1970년작 ‘Play It as It Lays’가 있다. 동료 작가인 마틴 애미스는 한때 그녀를 “위대한 캘리포니아인의 공허함을 노래한 시인”이라고 묘사한 일이 있다.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조앤 디디온의 초상(The Center will not hold)’을 보면 도움이 될지 모르겠다.
  • 중국판 수능 무용론?...수석 장학생의 기이한 ‘유랑’ 화제

    중국판 수능 무용론?...수석 장학생의 기이한 ‘유랑’ 화제

    중국판 수능으로 불리는 가오카오(高考)는 한때 ‘개천에서 용 난다’는 희망을 실현할 수 있는 통로로 기대를 모아왔다.  때문에 매년 1천만 명이 넘는 학생들이 가오카오에 응시, 고득점을 취득해 명문대에 입학하는 꿈을 꾼다. 특히 올해 가오카오 응시생의 수가 무려 1078만 명을 기록해 지난 1977년 가오카오가 부활한 이래 역대 최다 응시 인원을 기록하는 한 해로 남았다. 매년 6월 한 차례 전국적으로 실시되는 가오카오의 열기가 얼마나 대단한지는 가오카오 수석 학생의 필기 노트 복사본이 1권당 60~70만 원 선에 유통된다는 점에서 짐작할 수 있다. 각 지역별로 상이하게 실시되는 가오카오 탓에 지역별 수석 학생들의 필기 노트를 모아 판매하는 일명 ‘전국권’(全國卷)이라는 묶음 책은 그 판매가격이 수 백만 원을 호가할 정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전국권’ 묶음 책은 매년 20만 부 이상 꾸준하게 팔려나가는 중국의 대표적인 베스트셀러 중 하나로 꼽힌다.그런데 최근 온라인 sns에 공개된 거리를 떠돌며 생활하는 한 노숙자 남성의 사연이 공개되면서 때아닌 ‘가오카오’ 무용론이 제기돼 화제다. 누리꾼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남성의 사연은 지난 21일 sns를 통해 공개됐다. 최근 중국 산둥성 텅저우시 거리를 떠돌며 일정한 주거지 없이 생활하고 있는 주 모 씨가 한때 가오카오에 서 수석한 ‘천재’였던 것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가오카오 수석 장학생으로 알려진 영상 속 주 씨는 누더기 차림의 노숙자로 가오카오에서 1등을 거머쥐며 중국의 명문대로 꼽히는 인민대학 졸업생이었다는 것을 짐작하기 어려울 정도의 행색이었기 때문에 더 큰 화제가 됐다. 허난성 주마뎬시 여남현 출신의 주 씨는 지난 1997년 이 지역 가오카오에서 ‘장원’을 차지하며 수석 장학생이라는 칭호를 얻었다. 당시 주 씨는 가족들 중 유일하게 고등교육을 받은 인물이었다는 점에서 가족과 이웃들로부터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며 대학 생활을 시작했다. 무난하게 대학까지 졸업했던 그는 이후 줄곧 상하이 시 중심가에서 그의 명의로 한 사업체를 운영, 큰돈을 벌며 성공한 사업가로 또 한 번 이름을 알렸던 것으로 전해졌다.이 무렵 그는 평소 자신이 흠모했던 한 여성과 결혼해 한 명의 딸을 양육하는 평범한 가장의 삶을 걷기도 했다. 하지만 그의 노숙자 생활은 이로부터 머지않은 시기에 시작됐다. 평범한 가장의 삶을 걸었던 주 씨는 어느 날 전국 ‘유랑’이라는 새로운 방식을 통해 인생의 행복을 되찾고 싶다는 욕구를 느꼈기 때문이다. 그의 이 같은 선택은 아내와의 이혼으로 이어졌고, 주 씨는 결혼 생활을 정리한 뒤 곧장 중국 전국 유랑을 시작했다. 단, 겨울에는 영하 40도까지 떨어지는 동북부 지역은 주 씨의 유랑 지역에서 제외됐다. 그의 유랑 생활의 상당수가 거리에서 잠을 자고 밥을 먹는 걸인 생활과 유사했기 때문이다. 그의 기행적인 행보는 온라인 sns 등을 통해 영상과 사진 등으로 공유돼 화제가 됐다. 그는 자신을 촬영한 한 누리꾼의 영상에 등장해 “사람의 인생에 대해서 매일 행복할 수는 없다고 말하는 사람이 많다”면서도 “하지만, 사실 행복 속에서 영원히 사는 방법도 있다. 바로 건강과 풍요, 마음의 평안함을 누리면서 사는 것이 그 방법이다”고 유랑의 이유를 밝혔다. 그는 “지금 수중에 돈 몇 푼을 쥐고 있는 지 여부가 인생의 행복을 결정지을 수는 없다”면서 “질병이나 재앙, 죽음도 없는 삶이 바로 내가 원하는 행복이다”고 덧붙였다. 주 씨의 생활 상을 목격한 중국 누리꾼들은 가오카오에서 수석한 ‘천재’가 유랑으로 누더디 옷차림을 한 채 노숙자로 변한 것에 대해 갑론을박을 이어가는 분위기다. 그의 사연을 담은 영상은 중국의 대표적인 sns 웨이보에서 큰 화제가 되면서 중국 유력 언론매체들도 잇따라 그의 사연을 보도하고 있는 분위기다. 한 누리꾼은 그에 대해 “가난한 가족들과 이웃들이 주 씨에게 짊어지게 했던 속세의 굴레로부터 벗어나, 그가 자기 자신의 인생이 가진 진정한 의미를 깨달은 것 같다”면서 “어렸을 때부터 천재라는 별칭으로 불리면서 그가 감당해야 했던 무게가 얼마나 무겁고 힘겨웠을지 차마 상상할 수 없다. 그 방식이 다소 기이하기는 하지만, 그의 앞으로의 행보를 응원한다”고 적었다.
  • 베스트셀러 작가들 잇단 귀환…이야기로 ‘우울한 사회’ 달랬다

    베스트셀러 작가들 잇단 귀환…이야기로 ‘우울한 사회’ 달랬다

    올 한 해 문학계는 ‘이야기의 힘’을 지닌 베스트셀러 작가들이 잇따라 귀환하면서 코로나19로 우울한 독자들을 소설의 풍성함으로 달랬다. 가족, 여성, 현대사, 스릴러 등 다양한 서사를 펼쳐 낸 여성 작가들의 강세가 여전한 가운데 문단의 변화와 성찰에 대한 목소리도 높았다. 우선 ‘부커상’ 수상으로 유명한 한강 작가는 5년 만에 장편소설 ‘작별하지 않는다’로 독자들에게 돌아왔다. 제주 4·3의 비극을 재조명한 이 작품은 출간과 동시에 교보문고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는 등 저력을 입증했다.표절 파문으로 2015년부터 활동을 중단해 온 신경숙 작가도 장편 ‘아버지에게 갔었어’를 통해 6년 만에 문단으로 복귀했다. 이 책은 미국 아스트라 출판사와 번역 출간 계약을 맺는 등 해외에서도 높은 관심을 보였다. 신 작가는 “제 부주의함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고 했지만, 의도적으로 표절했다는 의혹에 대해선 여전히 선을 그었다.‘7년의 밤’의 정유정 작가는 신작 ‘완전한 행복’으로 ‘스릴러 소설의 여왕’이란 명성을 입증했고, ‘82년생 김지영’의 조남주 작가는 소설집 ‘우리가 쓴 것’을 통해 페미니즘 서사를 이어 갔다. 한국 문학의 미래가 될 젊은 작가 투표에서 1위를 차지한 SF작가 김초엽의 첫 장편소설 ‘지구 끝의 온실’은 출간과 동시에 베스트셀러에 올랐고, 최은영 작가도 첫 장편소설 ‘밝은 밤’으로 대산문학상을 받는 기염을 토했다. 작가들의 활약에 힘입어 인터넷서점 예스24의 올해(1~11월 기준) 한국 소설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5%나 증가했다.여성 문인들의 주요 문학상 수상도 도드라졌다. 2019년 캐나다 ‘그리핀 시문학상’을 받은 김혜순 시인은 지난 2일 스웨덴 ‘시카다상’ 수상자로 선정돼 노벨문학상에 한 발짝 가까이 다가섰다. 윤고은 작가는 ‘밤의 여행자들’(2013)로 아시아권 최초로 영국 추리작가협회(CWA) ‘대거상’을 받았다. 국내의 김승옥문학상 대상(문진영), 김유정문학상(권여선) 등에서도 여풍이 이어졌다.남성으로는 만화가인 마영신 작가가 ‘엄마들’(2015)로 만화계 오스카로 불리는 미국 ‘하비상’ 국제부문을 수상했다. 지난해 수상작 김금숙 작가의 ‘풀’에 이어 2년 연속 한국 만화계의 쾌거로 풀이된다. 유성호(한양대 교수) 문학평론가는 “과거보다 페미니즘이나 여성 서사가 더 많은 관심을 모으게 되고 여성적 가치가 전면화되면서 여성 문인의 주류화 현상이 공고해지고 있다”면서 “한강의 ‘작별하지 않는다’의 경우 우리 문학이 다시 역사적 서사성을 강화하는 쪽으로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유 교수는 “감염병 사태의 지속에 따른 생태학, 기후변화 등에 대한 담론적 관심이 증폭되는 만큼 2~3년 내엔 이를 반영한 작품들이 나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문단의 변화와 성찰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았다. 지난 1월에는 김민정 작가의 단편소설 ‘뿌리’를 거의 그대로 베낀 원고가 5개의 문학 공모전에서 상을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이에 448개에 달하는 전국 문학상의 난립상과 허술한 검증 체계가 도마에 오르기도 했다. 8월에는 원로 예술가·문인을 지원하는 대한민국예술원의 폐쇄적이고 불투명한 신입 회원 선출 방식과 방만한 운영이 논란이 돼 이기호 작가를 비롯한 문인 744명이 예술원의 개혁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 판타지·가상화폐·메타버스… ‘현실 탈출’ 꿈꾼 올해의 서가

    판타지·가상화폐·메타버스… ‘현실 탈출’ 꿈꾼 올해의 서가

    판타지 ‘달러구트 꿈 백화점’ 판매 1위1~100위 중 경제경영 22권… 인기 여전전통 재테크 외 새로운 투자 수단 관심 반려식물·미술 등 취미 분야도 오름세유튜버가 소개·집필한 책, 새 핵심 부상 끝이 보이지 않는 코로나19 팬데믹의 긴 터널 안에서 올 한 해 독자들은 책 속에서 위기를 기회로 바꿀 현실 탈출의 실마리를 찾았다. 지난해부터 계속된 사회적 거리두기로 ‘집콕’ 생활이 늘면서 교보문고와 예스24의 도서 판매량은 지난해에 비해 각각 6.3%, 6.6% 뛰었다. 독자들은 책을 보며 현실을 넘어선 판타지에 열광하고, 경제 위기 속에서 부자가 되는 황금빛 미래를 꿈꿨다.2021년 교보문고(12월 5일 기준)와 예스24(11월 30일 기준)의 연간 베스트셀러 1위는 모두 판타지 소설 ‘달러구트 꿈 백화점’이 차지했다. 지친 일상에 희망과 긍정을 선물하는 힐링 판타지인 이 책의 열풍은 지난해 첫 권에 이어 올해 7월 2편이 출간되면서 계속됐다. 1권과 2권을 합쳐 100만부 이상 판매 기록도 세웠다. 국내 출판계에서 주변 장르였던 판타지 소설은 전년 대비 판매율이 교보문고 기준 116.6% 상승했다. 한국 판타지 소설의 신장률 또한 187.7%에 달했다. 꿈을 실현시켜 주는 도서관의 이야기를 다룬 해외 소설 ‘미드나잇 라이브러리’도 베스트셀러 10위 내를 유지하며 주목받았다. 경제경영 분야 서적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각광받았다. 불확실한 경제 상황 속에 전 국민적 관심사로 떠오른 투자 재테크 열풍은 고스란히 서점가로 이어졌다. 교보문고 집계에 따르면 올해 베스트셀러 100위에 경제경영 서적이 22권이나 올라 소설과 공동 1위를 차지했고, 점유율은 8.5%로 1위(참고서 제외)를 차지했다. 1980년 교보문고 개점 이래 경제경영서의 점유율 1위 등극은 처음이라고 한다.‘주린이가 가장 알고 싶은 최다질문 TOP 77’과 ‘부의 시나리오’ 같은 재테크 서적뿐만 아니라 돈의 본질과 부의 흐름을 탐구하려는 경제 서적 ‘돈의 속성’, ‘돈의 심리학’ 등이 베스트셀러에 이름을 올렸다. 전통적인 재테크 분야 이외에 가상화폐, 메타버스 등 새로운 투자 수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관련 서적 판매도 늘었다. 교보문고 관계자는 “재테크 도서의 경우 30대가 36%로 MZ 세대의 관심이 높은 반면 메타버스 관련서는 40대가 29.8%로 가장 높고 60대 이상도 8.7%나 차지해 새로운 기술에 대한 폭넓은 관심을 보였다”고 말했다.미래를 준비하려는 이들로 학습 관련 서적은 꾸준히 상승세를 보였다. 반려식물(36.8%), 미술(32.4%) 등 취미 관련 서적도 판매가 증가했다. 특히 유튜브는 올해 독서 시장의 핵심 키워드로 떠올랐다. 유튜버가 소개하거나 유튜버가 쓴 책이 각광받으면서 ‘유튜브셀러’라는 말까지 나왔다. 인기 유튜브 채널 ‘김미경 TV’에 소개된 후 판매가 급증한 ‘2030 축의 전환’이 대표적이다. 소셜미디어(SNS)를 통한 인플루언서의 영향도 커져 김영하 작가가 자신의 SNS 북클럽에서 소개한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도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방송에서 유튜브까지 ‘국민 육아멘토’로 활약하고 있는 오은영 박사의 ‘어떻게 말해줘야 할까’도 예스24 종합 4위, 교보문고 종합 12위에 올랐다. 정유정 작가의 소설 ‘완전한 행복’도 TV 예능과 유튜브를 통해 입소문을 탔다. 출판계는 안팎으로 변화의 기로에 놓인 한 해이기도 했다. 지난 6월 국내 오프라인 서점 3위인 서울문고가 최종 부도처리되면서 적잖은 파장을 몰고 왔고, 도서 생산 및 유통 관련 정보를 통합하는 정보시스템 출판유통통합전산망이 지난 9월 정식 개통했다. 박성경 한국출판인회의 유통위원장은 “불확실한 시대에 전산망이 국내 출판유통 구조의 선진화는 물론 출판계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데이터시스템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 [베스트셀러] ‘트렌드코리아’ 10주 연속 1위…올해 최장기록

    [베스트셀러] ‘트렌드코리아’ 10주 연속 1위…올해 최장기록

    내년 소비 동향을 전망한 ‘트렌드 코리아 2022’가 10주 연속 베스트셀러 1위 자리를 지키며 올해 최장기간 1위 기록을 이어갔다. 어린이들의 사랑을 받는 만화 ‘흔한남매’ 시리즈의 9번째 책은 2위에 오르며 ‘트렌드 코리아 2022’를 턱밑까지 추격했다. 교보문고는 이 같은 내용의 12월 2주차 베스트셀러 순위를 17일 발표했다. 유시민의 ‘거꾸로 읽는 세계사’는 3위로 지난주보다 한 계단 떨어진 반면, 에릭 와이너의 철학 에세이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는 한 계단 오른 4위를 차지했다. 매트 헤이그의 소설 ‘미드나잇 라이브러리’는 두 계단 떨어진 5위를, 김호연의 소설 ‘불편한 편의점’은 두 계단 오른 6위다. 성소라의 경제서 ‘NFT 레볼루션’은 세 계단 떨어져 7위, 켈리 최의 자기계발서 ‘웰씽킹’은 한 계단 내려간 8위다. 강환국의 투자서 ‘거인의 포트폴리오’는 9위, 이미예의 판타지 소설 ‘달러구트 꿈 백화점’은 10위다. 두 책 모두 지난주와 순위가 같다. 세 계단씩 오른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15위), 최종엽의 ‘오십에 읽는 논어’(18위) 같은 인문 분야 책의 상승세도 눈길을 끌었다. ●교보문고 12월 둘째 주 베스트셀러 순위 1. 트렌드 코리아 2022(김난도 지음·미래의창 펴냄) 2. 흔한남매 9(흔한남매 지음·미래엔아이세움 펴냄) 3. 거꾸로 읽는 세계사(유시민 지음·돌베개 펴냄) 4.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에릭 와이너 지음·어크로스 펴냄) 5. 미드나잇 라이브러리(매트 헤이그 지음·인플루엔셜 펴냄) 6. 불편한 편의점(김호연 지음·나무옆의자 펴냄) 7. NFT 레볼루션(성소라 지음·더퀘스트 펴냄) 8. 웰씽킹(켈리 최 지음·다산북스 펴냄) 9. 거인의 포트폴리오(강환국 지음·페이지2북스 펴냄) 10. 달러구트 꿈 백화점(이미예 지음·팩토리나인 펴냄)
  • 견과류 달고나에 수능 의미까지… 손안의 ‘한류 전도사’

    견과류 달고나에 수능 의미까지… 손안의 ‘한류 전도사’

    개인 영상서 한류 접하는 외국인 증가 영화·아이돌에 버금가는 ‘민간 외교관’ ‘망치’ 美서 15년째 한식 요리법 소개 ‘지니채널’ 한국 시사·연예 이슈 포괄 ‘DKDKTV’ 케이팝에 드라마 리뷰도 ‘레이철 김’ 한국 온 외국인에게 꿀팁 한류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아마도 케이팝 그룹 방탄소년단(BTS), 영화 ‘기생충’, 드라마 ‘오징어 게임’ 같은 대답이 가장 많이 돌아올 것이다. 그런데 쌍방향 소통을 핵심으로 하는 뉴미디어 시대인 지금, 한류를 전파하는 주체는 비단 큰 기업이 제작한 콘텐츠에만 그치지 않는다. 다양한 분야에 전문성을 지닌 1인 크리에이터(창작자)들이 좀더 친숙한 방식으로 시청자에게 다가가며 그들의 생활 속에 한국 문화를 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외국인 8500명을 대상으로 설문(복수응답)한 ‘2021 해외한류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한류 문화를 ‘유튜브 등 개인이 직접 만든 영상’을 통해 접촉한다는 응답은 음식(47.1%), 뷰티(46.0%), 패션(44.1%) 등 분야에서 특히 높았다. 1인 크리에이터들의 영향력이 갈수록 커져 가는 요즘 ‘민간 외교관’ 역할을 해내고 있는 대표 유튜버들을 모아 봤다.유튜브 채널 개설 3일 만에 100만 구독자를 모은 한국 요식업의 대부 백종원보다 50여만명 많은 구독자(578만명)를 보유한 한식 전문 채널이 있다면 믿어지는가. 망치(Maangchi)라는 이름으로 15년째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한식 요리법을 소개하고 있는 에밀리 김(63·한국명 김광숙)이 그 주인공이다. 이민 1세대로 뉴욕에 거주하고 있는 그는 이혼 후 자녀들마저 장성해 독립하자 한동안 온라인게임에 빠져 살았다. 아들의 권유로 시작한 요리 유튜브에서 그는 전라도 출신다운 손맛으로 정통 한식을 만들어 보였고 점차 입소문을 탔다. 한국인들의 귀에도 쏙쏙 들어오는 구수한 영어, 그리고 그날의 요리 콘셉트에 맞춰 위트 있게 준비하는 화장·의상은 그만의 트레이드마크다. 고사리나물, 청국장찌개, 감자옹심이, 김치전 등 가장 한국스러운 음식들이 그의 레시피 대부분을 차지한다. 지난해엔 영화 ‘기생충’ 속 ‘짜파구리’를 재현했고, 최근엔 드라마 ‘오징어 게임’ 속 달고나에 견과류를 푸짐하게 더해 완성하기도 했다. 450개에 이르는 영상 중 통배추김치와 닭강정 요리법은 각각 누적 조회수 2000만뷰를 넘을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유튜브 스타가 된 그가 2015년 처음 출간한 요리책이 베스트셀러에 오른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영어권에 ‘망치 아줌마’가 있다면 스페인어권에는 한류팬을 주 구독자층으로 하는 ‘지니채널’(JiniChannel)의 황진이(44)씨가 한류 확산에 앞장서고 있다. 아르헨티나 지상파 방송 메인뉴스 앵커로 7년간 활동한 후 미국 뉴욕에서 변호사로 활약하며 승승장구했지만 한국인 이민 2세 정체성은 한국 문화를 알려보고 싶다는 마음으로 커졌다. 때마침 남미 전역에서도 한류가 불고 한국에 대해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유튜브 성공 가능성에 기대를 걸게 됐고, 2016년 본격적으로 채널을 열었다. 한국어 강의와 K뷰티를 중심으로 꾸려지던 채널은 한식, 케이팝 등으로 범위를 넓혔고 한국의 사회 제도, 최신 시사·연예 이슈까지 포괄하면서 한국을 알고자 하는 현지인들에게 한 단계 깊이 있는 통찰력을 전해 주기도 한다. 최근에는 수능 시즌을 맞아 수능이 한국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 시험인지 설명하는 영상을 올리는가 하면, 논란이 된 서울우유 광고와 관련 한국 사람들의 반응을 전하기도 했다.1992년생 신문방송학부 대학 동기 김동겸·김경수씨가 운영하는 DKDKTV는 개설 5년 만에 구독자 73만명을 모으며 가장 영향력 있는 케이팝 전문 채널 중 하나로 성장했다. 블랙핑크가 막 데뷔하고 방탄소년단이 폭발적인 인기를 얻어 가기 시작하던 무렵 두 사람은 케이팝 팬들이 2차 창작물인 리액션 영상을 통해 케이팝을 더욱 풍부하게 소비하는 것을 보고 ‘우리가 만들면 더 잘할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유튜브를 시작했다. 유창한 영어를 구사하는 한국인 두 명이 케이팝에 대한 감상을 얘기하고 이해를 도와주는 것에 점점 더 많은 해외 팬들이 관심을 보였다. 시작은 수많은 리액션 채널 중 하나였지만 다년간의 활동으로 전문성이 쌓였고 지금은 K드라마 리뷰, DK 뉴스 등의 코너를 통해 한국 연예계 소식 전반을 다루는 종합 채널로 영역을 넓혔다.앞서 소개한 유튜버들에 비하면 아직 한창 성장 중이지만 한국 문화 소개에 있어 교과서적인 채널이 있다. 6년 전 시작해 구독자 20만명을 일군 ‘레이철 김’(Rachel Kim)이다. 처음엔 테일러 스위프트, 에드 시런 등 팝 가수들의 노래를 커버한 영상을 올리거나 개인적인 주제로 영상을 만들었지만 차츰 외국인들에게 유용할 한국에 대한 정보들로 채널을 채워 갔다. 한국인 특유의 습관, 말투 등의 의미를 알려 주거나 외국인이 한국에서 곤란한 상황에 처할 때 대처하는 팁을 주기도 한다. “한국 문화에 대해 헷갈렸던 것들을 정리해 줘서 고맙다” 등 영어권 독자들의 댓글이 달리는 이유다. 서로 다른 문화가 교차하는 지점에서 빚을 수 있는 오해를 풀면서 서로가 가까워지는 기회를 만드는 게 이 채널의 목표다. 최근에는 서울로 7017, 안산 자락길, 청계천 빛초롱축제 등 서울 곳곳의 아름다운 풍경을 소개하는 등 서울 알리기에 열심이다.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모두를 위한 페미니즘’…미 여성운동 ‘대모’ 벨 훅스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모두를 위한 페미니즘’…미 여성운동 ‘대모’ 벨 훅스

    미국을 대표하는 페미니즘 사상가이자 활동가 벨 훅스가 69세를 일기로 15일(현지시간) 세상을 떠났다. AP 통신과 일간 워싱턴 포스트(WP),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유족 측은 이날 성명을 통해 켄터키주 베리아시 자택에 머물던 훅스가 가족과 친지 품에서 숨을 거뒀다고 밝혔다. 사인이 공식 확인되지 않았으나 자매인 그웬다 모틀리는 WP에 훅스가 신부전 말기였다고 밝혔다. 측근인 린다 스트롱-리크 박사도 고인이 장기간 투병 중이었다고 설명했다.E 1952년에 태어난 그의 본명은 글로리아 진 왓킨스로 벨 훅스는 외증조 할머니 이름을 딴 필명이다. 훅스는 언제나 필명을 소문자로 기재했다. 독자가 자신이 누구인지보다 자신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에 집중했으면 하는 뜻에서였다. 시인이자 사회평론가이면서 학자로서 평생 마흔 권이 넘는 책을 낸 훅스는 미국 흑인 페미니즘 운동의 선구자로 평가된다. 페미니즘을 ‘성차별주의와 성차별적 착취·억압을 끝내기 위한 운동’으로 규정한 혹스의 정의는 그가 남긴 가장 유명한 문장이라고 AP는 전했다. 그러나 사실 훅스가 성차별을 종식하는 과격한 정치운동으로만 페미니즘을 좁게 해석한 것은 아니다. 인종주의, 자본주의, 성역할, 정치와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두고 목소리를 내온 혹스는 페미니즘이 인종·계급·젠더를 초월해 모두의 삶에 기여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훅스는 인종주의, 성차별주의, 경제적 불평등이 서로 연결돼 있다는 논리를 제시하며 페미니즘의 영역을 사회 여러 분야로 넓혔다. 1981년 첫 저서 ‘나는 여자가 아닙니까?’를 통해 페미니즘에서 흑인 여성이 간과되는 현실을 지적했다. 1985년 출간한 ‘페미니즘: 주변에서 중심으로’에서는 초기 페미니즘 운동이 부르주아 계급 출신 백인 여성만을 주축으로 했다고 비판하며, 소외된 이들을 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2002년 출간한 ‘행복한 페미니즘’이 2017년 ‘모두를 위한 페미니즘’으로 번역된 것을 포함해 10여권의 저서가 국내에도 번역돼 있다. 훅스는 1973년 스탠퍼드 대학을 졸업했으며, 1976년에는 위스콘신 대학에서 영문학 석사, 1983년 샌타크루즈 캘리포니아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 뒤 예일 대학과 오벌린 대학, 뉴욕시립대 영문학 교수를 역임했다. 훅스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미국 여성계, 학계와 출판계 등에서 애도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베스트셀러 ‘나쁜 페미니스트’의 작가 록산 게이는 트위터를 통해 “마음이 아픈 소식이다. 훅스의 명복을 빈다. 그의 빈 자리가 얼마나 클지 가늠도 안 된다”고 애도했다. 영국 소설가 볼루 바발롤라도 트위터를 통해 “벨 훅스는 직접적으로 흑인 여성을 다룬 글을 써줬다”면서 “혹스는 우리를 향한 사랑을 저작을 통해 제대로 보여줬다”고 밝혔다.
  • [하지현의 사피엔스와 마음] 자존감을 회복하는 길/건국대 의학전문대학원 교수

    [하지현의 사피엔스와 마음] 자존감을 회복하는 길/건국대 의학전문대학원 교수

    올봄에 낸 책은 반응이 좋지 않았다. 코로나 시기에 요구가 많을 책일 것이라 기대가 컸던 만큼 개인적 실망이 컸다. 매번 다 잘될 수 없다는 걸 머리로는 알지만 속이 쓰리고 마음이 상하는 건 구력이 꽤 돼도 변하지 않는 것 같다. 그런가 보다 하고 지내고 있는데 새 책 집필 제안을 받고 나서 ‘내가 무슨 책을 써’, ‘출판 쪽에서 이제는 한물간 트렌드를 못 쫓아가는 저자야’ 같은 자기비하 소리부터 들렸다. 순간 내가 애써 보지 않으려 외면하고 있었다는 걸 깨달았다. 생각해 보니 올해는 새로 한 줄도 쓰지 않았다. 저자로서 자존감이 꼬라박힌 것이 한눈에 보였다. “이번에 정말 좋은 글을 쓰실 수 있을 거예요”라는 편집자의 펌프질이 고프기까지 했다. 자존감이란 심리적 코어가 남부럽지 않다 싶던 내가 낯설게 느껴졌다. 이 문제 어디서부터 해결해야 하지? 먼저 자존감부터 높이고 봐야 할까? 내가 상담하는 분들이 떠올랐다. “우리 애가 머리는 좋은데 자존감이 낮아서요. 선생님, 아이 자존감 올려 주실 수 있죠?” ‘자존감 수업’이란 베스트셀러가 익숙하듯 바야흐로 낮은 자존감을 문제의 핵심으로 보는 시대다. 윌 스토는 ‘셀피’라는 책에서 실체를 분석했다. 그는 1970년대 칼 로저스의 영향을 받은 캘리포니아 한 주의원의 열성적 노력에서 자존감이 중요해지고 양육과 교육현장으로 퍼졌다고 했다. 자기애지표가 1986년 15.5에서 2006년에는 21.5로 30%나 증가했는데, 이건 같은 연령대에서 키가 2.5㎝나 커진 것과 같았다. 아이의 자존감을 높이기 위해 부모가 과한 칭찬을 하는 것이 관찰됐고, 자존감을 넘어 자기애적 성향을 강화하며 타인에 대한 공격성, 배려 부족, 물질주의적인 면이 커졌다. 그리고 완벽주의적 성향의 평균값이 올라가서 비현실적ㆍ이상적 자아상을 구현하기 위해 노력하다 보니 우울, 약물 남용, 섭식장애나 자해가 증가했다.거기다 기존 연구를 분석해 보니 자존감이 낮아서 성적이 낮은 것이 아니라 반대로 성적이 낮아서 자존감이 낮을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 밝혀졌다. 자존감은 어떤 행동이나 추구의 원인이자 동기라기보다 결과로 해석하는 것이 옳았다. 자존감부터 높이려는 노력은 학업 성취에 부정적 결과를 더 낳았다. 사회심리학자 로이 바우마이스터는 히틀러의 예를 들며 그가 자존감도 높고 추진력도 강했지만 그것이 윤리적 행동을 보장해 주는 것은 아니라고 단언했다. 그런데도 자존감이 가장 중요한 핵심이라고 몇십 년 동안 믿어 왔다. 우리 사회의 개인 자존감을 높이려는 노력에 최선을 다한 결과는 자기애의 부적절한 상승으로 이어졌을 뿐이다. 나도 모르게 자기애의 평균값이 올라간 상태라 한두 번의 실망이나 실패가 견디기 어려운 아픔으로 느껴지게 됐다. 적절한 지적은 후벼파는 공격으로, 다시 시작하려는 용기는 이미 경쟁에서 늦어 버렸다는 좌절로 인식하는 사람이 늘어났다. 우리 사회도 한 세대 동안 자존감의 평균은 의식하지 못한 채 꽤 올라가 현실의 객관적 나보다 더 높아진 징후가 보인다. 나를 지켜 주는 방어막이 되기보다 좌절에 철퍼덕 곤두박질치게 할 위험 요소가 됐다. 지금 내가 느끼고 있는 그 마음 말이다. 오랫동안 무조건 자존감만 높이면 될 줄 알았는데, 그렇게 했다가는 건강하지 않은 쪽으로 자기애만 증가하고, 분노와 공감 결여만 늘어날 뿐 막상 인생에는 별 도움이 안 됐던 것이다. 이런 증가는 독이 될 뿐이다. 자존감은 결과물이니 시동을 거는 것은 하루의 작은 즐거움에서 얻을 수 있다. 큰일을 할 엄두를 낼 수 없다면 빈도를 높여서라도 지금 괜찮다, 이 정도도 나쁘지 않다, 이런 나라도 쓸 만하다는 감각을 유지하는 것이 지금 할 수 있는 최선이다. 최선을 다했지만 결과는 어쩔 수 없을 때가 있다. 다음에는 나아질 것이라는 낙관적 기대가 나를 지켜 줄 것이다. 실은 이게 건강한 자존감이기는 하다. 이렇게 마음을 정리하고 나니 뭐라도 써 보는 것이 회복의 시작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한 줄씩 써 나가는 것이다. 오늘 세운 목표만큼 써 놓으면 그만큼 마음에 들고 그게 만족을 주길 바라면서…. 어려워 보이던 자존감. 알고 보니 별것 아닌 내 행동의 결과일 뿐이다.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뱀파이어와 고딕 장르의 부활 이끈 앤 라이스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뱀파이어와 고딕 장르의 부활 이끈 앤 라이스

    영화 ‘뱀파이어와의 인터뷰’의 원작 소설을 쓴 미국 작가 앤 라이스가 80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고딕 문학 장르의 유명 소설가 라이스가 뇌졸중 합병증으로 12일(현지시간) 밤 가족들이 임종한 가운데 눈을 감았다고 영국 BBC와 AP 통신이 보도했다. 라이스는 미국 대중문화를 읽는 코드 중 하나인 뱀파이어 장르물의 부활을 이끈 인물로 평가된다. 흡혈귀 등을 주인공으로 한 30여권의 고딕 소설을 썼고 그의 작품은 전 세계에서 1억 5000만부 이상 팔렸다. AP 통신은 “라이스가 피를 마시는 불멸의 존재를 안티 히어로로 재탄생시켰다”고 평가했다. 라이스는 베스트셀러 ‘뱀파이어 연대기’ 시리즈 13권으로 이름을 알렸는데 1976년 출간된 ‘뱀파이어와의 인터뷰’가 첫 작품이다. 이 소설은 18세기 프랑스 귀족 출신의 뱀파이어 레스타트와 그의 피를 마시고 영생불멸의 존재가 됐으나 인간적 고뇌로 가득 찬 뱀파이어 루이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1994년 영화로 만들어졌는데 톰 크루즈와 브래드 피트, 안토니오 반데라스, 키어스틴 던스트가 주연해 큰 인기를 끌었다. 그녀의 다른 작품 ‘퀸 오브 뱀파이어(Queen of the Damned)’도 2002년 영화로 만들어졌다. 미국 TV 드라마 ‘뱀파이어 다이어리’, 영화 ‘트와일라잇’ 시리즈 등 뱀파이어 장르물이 큰 인기를 끌었다. AP 통신은 ‘뱀파이어와의 인터뷰’가 동성애 코드를 담고 있다는 해석과 함께 “일부 비평가는 싸구려 에로티시즘이라고 평가했으나 수백만 독자와 다른 비평가들은 이 작품이 브램 스토커의 ‘드라큘라’ 이후 뱀파이어에 대해 가장 중대한 해석을 담았다고 봤다”고 전했다. 라이스는 과거 회고록에서 자신의 소설이 “다양한 이유로 삶이 단절된 사람들에 관한 것”이라며 “따돌림을 받는 자들의 고통과 인간이 삶 자체로부터 배제되는 방식 등이 내 소설의 큰 주제”라고 밝혔다. 그녀는 뱀파이어 류 외에 앤 램플링이나 안 로켈라우레 같은 필명으로 ‘에덴으로 가는 비상구(Exit to Eden)’와 같은 에로틱 소설도 썼다. 이 작품 역시 게리 마샬 감독이 1994년 영화로 만들었다. 고인의 아들이자 작가인 크리스토퍼 라이스는 페이스북을 통해 부고를 전하면서 “어머니는 날 뒷받침하는 데 무조건적이었다. 그녀는 내 꿈을 보듬고 편안함을 거부하며 공포와 자신을 의심하는 어두운 목소리에 맞서라고 가르쳤다. 작가로서 어머니는 장르적 경계를 무시하라고 가르쳤고 강박적인 열정에 몸을 내맡기는 법을 내게 가르쳤다”고 돌아봤다.
  • ‘모리타니안’ 실제 주인공 슬라히 “날 고문하던 이들 만나 용서”

    ‘모리타니안’ 실제 주인공 슬라히 “날 고문하던 이들 만나 용서”

    “법치를 존중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당신이 자유 세계의 지도자가 될 수 있겠어요? 어서 그곳에 수감됐던 이들에게 했던 일들을 깨끗하게 인정하고 미국에 대한 9·11 공격에 가담했다는 이유로 붙잡은 이들을 이감해 그들이 법이 지배하는 법정에서 공개 재판을 받도록 하세요.” ‘당신’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그곳’은 쿠바 관타나모 섬에 있는 미군 군사기지의 수용소를 가리킨다. 지난 3월 개봉한 베네딕트 컴버배치와 조디 포스터 주연의 영화 ‘모리타니안’의 실제 주인공 모하메두 울드 슬라히(50, 모리타니)가 미국 상원 법사위원회가 관타나모 수용소를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청문회를 지난주 열었는데 바이든 행정부의 누구도 참석하지 않은 사실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야후 뉴스! 팟캐스트 ‘스컬더저리(Skullduggery, 야바위)’의 질문에 돌려준 답이었다고 AOL 닷컴이 10일(현지시간) 전했다. 슬라히의 얘기는 마틴 루터 킹 목사의 말 “도덕적 우주의 궤적은 길지만 정의를 향해 굽어 있다(the arc of the moral universe is long, but it bends toward justice)’를 떠올린다. 사필귀정이요, 사마천의 사기에 나오는 ‘참으로 곧은 길은 굽어 보인다’와도 맥이 통한다. 슬라히가 남아공 케이프타운에서 영화 대본 연습을 할 때 온화한 낯빛으로 차분하게 고통스러운 경험담을 털어놓아 제작진과 출연진을 놀라게 한 사실도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 영장과 혐의, 재판 없이 그곳에 14년이나 수감돼 있었으며 구타와 고문을 당했다. 며칠씩 잠을 재우지 않거나, 사이키 조명을 튼 채로 헤비메탈 음악을 강요하거나, 여성 조사관이 마스크를 쓴 채 자신을 겁탈하라고 달려들기도 했다. 바닷물을 마시게 하는가 하면 처형하겠다고 위협하다가 나중에 가족을 관타나모에 데려오겠다고 겁을 줬다. 어느날은 어머니가 끌려와 강간당할 것이란 가짜 편지를 보여줘 괴롭혔다. 자신을 지옥 같은 그곳에 끌고 간 이들에게 조언을 해보라고 했더니 “이 끔찍한 범죄를 저지른 이들을 미국의 법정에 세우며 음악을 틀어줘라”고 말했다.기사가 워낙 길어 그가 2002년 초 관타나모에 끌려가게 된 과정은 영화에도 나온 만큼 생략한다. 그는 세네갈 다카르에서 줌 화상회의로 진행된 인터뷰를 통해 긴 얘기를 털어놓았다. “어느날 거의 죽었던 기억이 난다. 그들이 날 냉장고에 넣었기 때문이다. 내가 냉장고라고 얘기하면 사람들은 이해하지 못한다. 다른 수감자가 그 안에 들어가 죽었다. 너무 추웠다. 해병대 친구가 기억나는데 그는 냉장고에 있는 내 몸에다 물을 끼얹고 있었다. 난 얇은 유니폼 하나만 걸치고 있었는데 너무 추워 그를 어떻게든 말리고 싶었다. 얘기하고 싶었지만 입술과 혀가 움직이지 않았다. 돌처럼 됐다.” 그가 관타나모로 끌려가게 된 이유는 사람을 쉽게 믿어서였다. 해서 “이날까지도 사람들이 날 만지거나 사람들이 날 만지려고 가까이 오면 난 할 말이 많고 문제가 많다. 난 그들이 내 옆에 가까이 오지 않았으면 하고 바란다”고 말했다. “그래서 그런 일을 멈추는 유일한 방법은 있지도 않은 범죄들을 자백하는 것뿐이었다. 해서 난 뭐든지 모든 것을 그가 원하는 대로 얘기하고 싶었다. 고문당할 때 난 오로지 조사관을 기쁘게만 해주고 싶었다. 내가 목성에 있다고 그들이 말하면 난 내가 목성에 있다고 말할 것이다. 그들이 넌 공중납치범이고 비행기 안에서 죽었다고 말하면 난 내가 비행기에서 죽었다고 말할 것이다.” 흥미로운 것은 각고의 노력 끝에 2016년 10월 고국에 돌아온 그가 영화의 원작인 책 ‘관타나모 다이어리’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뒤 자신을 심문했던 조사관 몇을 만나 화해했으며 지금도 개인적 원한 같은 것은 품고 있지 않다고 털어놓은 점이다. 미국 공영방송 NPR의 ‘디스 아메리칸 라이프’의 일환으로 언론이 존 고에츠가 만든 새 다큐멘터리 ‘괴물들을 찾아서(In Search of Monsters)’에 소개됐다. “비밀 하나를 말하는데 많은 이들이 내가 어떤 한도 품고 있지 않다고 하면 정말로 믿지 않는데 틀렸다. 난 시련을 통해 스스로 좋은 사람이 됐고, 어쨌든 친절해지려고 다짐하고 또 다짐한다. 용서하지 않고 친절하겠다고 다짐할 수는 없다. 이게 내겐 의미있다. 난 아주 이기적이다. 좋은 기분을 느끼려 한다. 알겠지? 그리고 그렇게 하는 게 기분 좋아지는 내 방법이다.”
  • ‘트렌드 코리아 2022‘ 올해 최장기 베스트셀러 1위

    김난도 서울대 교수의 ‘트렌드 코리아 2022’가 9주 연속 1위를 수성하며 올해 최장기간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했다. 교보문고가 10일 발표한 12월 둘째 주 베스트셀러 순위에 따르면 ‘트렌드 코리아 2022’는 유시민의 ‘거꾸로 읽는 세계사’를 따돌리고 정상을 지켰다. 이로써 ‘트렌드 코리아 2022’는 9주째 1위를 지키며 ‘달러구트 꿈 백화점 2’(6주),‘주린이가 가장 알고 싶은 최다질문 TOP 77’(6주)을 제치고 올해 최장기간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교보문고 관계자는 “연말이 다가오면서 2위와의 격차도 조금 더 벌어지는 상황”이라며 “당분간 트렌드 코리아의 판매 강세가 계속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매트 헤이그의 소설 ‘미드나잇 라이브러리’가 지난주와 같은 3위를,성소라의 경제·경영서 ‘NFT 레볼루션’은 한 계단 오른 4위를 차지했다. 에릭 와이너의 철학에세이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가 5위,송길영의 미래예측서 ‘그냥 하지 말라’가 6위,켈리 최의 자기계발서 ‘웰씽킹’이 7위에 올랐다. 한편 방학이 다가오면서 어린이 독자들을 대상으로 한 동화·만화도 주목받았다. 안녕달의 그림책 ‘눈아이’가 진입과 함께 19위를 차지했으며 만화 ‘흔한남매 과학탐험대 3’도 25위로 베스트셀러에 진입했다.
  • 시리즈 합쳐 100만 권…올해 가장 많이 팔리 책은?

    시리즈 합쳐 100만 권…올해 가장 많이 팔리 책은?

    이미예 판타지 소설 ‘달러구트 꿈 백화점’가 올 한해 가장 많이 팔린 책에 이름을 올렸다. 6일 교보문고가 발표한 ‘2021 도서 판매 동향 및 베스트셀러’에 따르면 ‘달러구트 꿈 백화점’가 1위를 차지했고, 후속작 ‘달러구트 꿈 백화점 2’도 8위에 올랐다. ‘달러구트 꿈 백화점’ 시리즈는 1권과 2권을 합쳐 100만 권을 돌파해 2020년대 들어 처음으로 100만 권 이상 판매한 한국소설로 기록됐다. ‘달러구트 꿈 백화점’에 이어 2위에는 ‘주린이가 가장 알고 싶은 최다질문 TOP 77’이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이어 계속된 주식·가상화폐 등의 인기에 힘입어 경제·경영서가 크게 주목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3위에는 매트 헤이그 소설 ‘미드나잇 라이브러리’, 4위로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조국의 시간’이 뒤를 이었다. 에릭 와이너의 인문서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가 5위를, ‘정의는 무엇인가’ 저자로 잘 알려진 마이클 샌델 미국 하버드대 교수의 ‘공정하다는 착각’이 6위를 차지했다. 마우로 기옌의 경제 경영서 ‘2030 축의 전환’가 7위, 정유정 소설 ‘완전한 행복’이 9위에 올랐다. 또한 10위에는 ‘해커스 토익 기출 보카’가 차지하며 어학 교재가 10위 안에 들며 베스트 셀러에 등극했다. 베스트셀러에서 자주 찾아볼 수 있었던 자기 계발 분야는 올해 상위 10위권에 1종도 올리지 못했다. 반면 다양한 분야의 도서가 순위권에 들며 경제경영, 정치사회, 인문, 토익 토플 등 고른 분포를 보였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집콕’ 생활이 이어지면서 국내 도서 시장도 특수를 맞았다. 교보문고에 따르면 올해 판매량이 작년보다 6.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40대가 도서 판매 점유율의 34.8%를 차지해 가장 많은 도서를 구매했고, 30대 23.9%, 20대 18.1%, 50대 15.0%, 60세 이상 5.4%였다. 성별로는 여성이 61.3%로, 남성보다 더 많은 책을 구매했다.
  • 소설 ‘82년생 김지영’, 내년 연극으로 만난다

    소설 ‘82년생 김지영’, 내년 연극으로 만난다

    소설 ‘82년생 김지영’이 영화에 이어 연극으로 제작돼 관객들을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 공연 제작사 스포트라이트는 조남주 작가의 소설 ‘82년생 김지영’을 연극으로 제작해 내년 8월부터 11월까지 서울 강남구 백암아트홀에서 선보인다고 3일 밝혔다. 소설 ‘82년생 김지영’은 2016년 발간돼 국내에서만 130만 부 이상 판매된 베스트셀러다. 소설은 김지영이라는 여성의 삶을 따라가며 유년 시절부터 서른네 살 전업주부가 되기까지의 이야기를 그린다. 그 안에서 일어나는 학교·직장 내 성차별과 고용 불평등, ‘독박 육아’를 둘러싼 문제점 등을 생생하게 보여주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한국뿐만 아니라 미국, 일본, 독일 등 해외 20개국에 판권이 수출됐고, 미국 타임지는 ‘2020년 반드시 읽어야 할 도서 100’에 선정하기도 했다.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2019년 개봉한 동명 영화는 국내 367만 명 관객을 동원하며 큰 인기를 얻은 바 있다. 연극으로 제작되는 ‘82년생 김지영’은 관객들과 호흡하며 영화와는 다른 또 다른 매력으로 관객에게 메시지를 전할 예정이다. 무대화를 위한 작업은 크리에이티브 프로듀서 정유란 문화아이콘 대표가 맡았으며, 연출은 최근 연극 ‘스웨트’로 제23회 김상열연극상을 받은 안경모가 지휘한다. 또 최근 김애란 작가의 동명 소설 ‘달려라, 아비’를 연극화해 호평받은 김가람 작가가 각색에 참여한다.
  • 팀 마셜 인터뷰 “향후 10년 간 동아시아 제일 위험한 지역될 것”

    팀 마셜 인터뷰 “향후 10년 간 동아시아 제일 위험한 지역될 것”

    [윤연정 기자의 글로벌 줌] ‘지리의 힘’ 저자, 팀 마셜 인터뷰남중국해·대만은 동아시아 화약고한국, 핀란드·타지키스탄과 비슷지리·이념 차이에도 “균형 잡아야”코로나19 탓에 국경을 넘는 일이 어려워졌지만, 온라인에서는 여전히 세계가 연결돼 있습니다. ‘윤연정 기자의 글로벌 줌’은 글로벌 석학이나 유명 전문가들과의 화상 인터뷰 등을 통해 그들이 가진 통찰을 독자들께 전해 드리는 시리즈입니다.“향후 5~10년간 동아시아는 가장 위험한 상태에 놓이게 될 것입니다” 세계적인 베스트셀러인 ‘지리의 힘’ 저자 팀 마셜(62) 국제 전문 저널리스트는 2일 서울신문과의 단독 화상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마셜은 동아시아의 위험 요인으로 중국을 꼽으면서 그 최전선으로 남중국해 문제를 거론했다. 그는 “중국이 앞으로 남중국해 소유권을 더 강하게 주장할 경우 인근 국가들은 해상 통로(공급망)를 빼앗길 수 있는 만큼 중국과 해안선을 공유하는 나라들은 긴장상태에 계속 노출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남중국해는 연간 최소 3조 4000억 달러(약 3836조원) 규모의 상품이 통과하는 요충지이자 중동의 원유, 동남아시아의 각종 천연자원이 한중일로 전달되는 핵심 통로다. 그는 이런 이유에서 “경제적으로는 물론 군사적으로도 중국이 더이상 우호국이 아닐 수 있다는 생각이 남중국해 관련국 모두에 확실해졌다”면서 “동아시아 국가들은 해안선을 사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은 브루나이, 말레이시아, 필리핀, 대만, 베트남 등 각국과 해양 영유권 갈등을 벌이고 있다.남중국해와 같이 대만도 ‘아시아의 화약고’로 불릴 만큼 미중 갈등의 최전선에 있다. 중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주장하며 대만의 독립을 반대하고 미국은 이를 인정한다면서도 군사관계법을 근거로 무기를 판매하고 반도체동맹으로 대만 경제를 지원하며 중국을 고립시키는 고리로 이용하고 있다. 마셜은 “미국과 중국에게 대만은 지정학적으로 장벽을 이루는 가장 큰 벽돌”이라며 “서로가 대만을 빼앗기는 순간 중국은 태평양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잃고 미국은 서태평양을, 주변국은 자유롭게 항해할 국제해협을 잃게 된다”고 밝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다자 외교를 기반으로 중국을 지속적으로 압박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미국은 지난 9월 영국·호주와 함께 중국 견제용 안보 협정인 ‘오커스’를 출범시키며 중국 포위망을 한층 강화했다. 또 지난 3월 미국·일본·인도·호주의 안보 협의체인 ‘쿼드’는 첫 정상회의를 개최해 희토류의 중국 의존도를 낮추는 한편 희토류 공급망을 다양화하기로 했다. 다만 그는 “오커스 협정이 제대로 작동하려면 10년은 걸린다”며 “세력이 강력해지기 전에 중국은 대만을 차지하기 위해 빠르게 움직이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중국은 이에 대항하기 위해 세계무역기구(WTO) 중심의 무역 질서를 강조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 9월에는 미국이 빠진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 신청을 공식화하며 신규 경제 블록에 합류했다. 미국은 자국 내 경제 상황을 고려해 CPTPP 가입을 보류하고 있다.마셜은 중국과 러시아 사이에 낀 타지키스탄과 유럽과 러시아 사이에 있는 핀란드를 예로 들며 “역사적으로 지리적·이념적 차이가 있더라도 큰 강대국 사이에 껴 있는 나라들은 언제나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극단적인 상황이 아닌 현재 상황에서 한국은 미국과의 협력에 조금 더 무게를 두면서 균형 잡기를 잘해야 한다”며 다자 외교를 통한 관계 다각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팀 마셜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를 거쳐 BBC 기자로도 일하는 등 25년 이상 전 세계 30여개국의 분쟁 지역을 다니며 국제 문제 전문 저널리스트로 활동했다. 현재는 더 타임스, 가디언 등에 국제 이슈 관련 글을 게재하고 있다. 그가 쓴 책 ‘지리의 힘’은 각국을 둘러싼 지리적 요인이 정치·국제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지정학적 관점에서 서술한 내용으로 한국에서 꾸준히 인기를 모은 베스트셀러이자 스테디셀러다. 내년 초에는 후속 편이 한국에서도 출간된다. 이 외에 ‘장벽의 시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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