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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욕하며 닮는 나, 그리고 또 하나의 나… 정체성의 위기일까 확장일까

    욕하며 닮는 나, 그리고 또 하나의 나… 정체성의 위기일까 확장일까

    여기 두 명의 ‘나오미’가 있다. 한 명은 캐나다 출신 저널리스트로 ‘노 로고’, ‘쇼크 독트린’ 등의 베스트셀러를 펴낸 좌파 시민운동가 나오미 클라인. 다른 한 명은 페미니즘 저서 ‘무엇이 아름다움을 강요하는가’로 유명한 미국 작가이자 사회활동가 나오미 울프. 이 책의 저자인 클라인은 미 월가 점령 시위가 한창이던 2011년 뉴욕 맨해튼 공중화장실에서 시위 참가자들이 자신과 울프를 혼동해서 험담하는 이야기를 들었다. 점령 시위와 관련한 울프의 황당한 주장이 클라인의 말인 양 오인된 것이다. 이 일을 계기로 저자는 울프를 ‘도플갱어’로 느끼며 정체성에 혼란을 빚는다. 독일어로 ‘이중으로 돌아다니는 사람’이라는 어원의 도플갱어는 분신, 복제 등을 뜻한다. 울프가 어떤 일을 하고 어떤 말을 하는지 추적할수록 저자의 난감함과 분노는 치솟았다. 특히 코로나19 대유행 시기에 울프가 완전히 극우로 돌아서 ‘트럼프의 책사’ 스티브 배넌과 온갖 음모론을 전파하는 모습에 기겁해 책 집필을 결심한다. 자본주의 시스템에 대한 경고와 기후 정의 등 진보 운동에 앞장서 온 저자로서는 이런 혼동을 더는 방치할 수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어쩌다 이 지경이 됐을까. 성은 다르지만 이름이 같고 둘 다 저명한 작가이며 사회문제에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운동가라는 유사성이 대중의 혼동을 야기하는 실마리가 됐지만 소셜미디어 시대에 텍스트를 정독하지 않고 건성으로 읽는 독해법과 자동 완성 알고리즘 기능이 사태를 부추겼다고 저자는 분석한다. 울프를 통해 개인적인 정체성의 위기를 경험한 저자는 우리 사회의 집단적 정체성 위기로 문제의식을 확장한다. 좌파 인사들이 우파로 건너가 영향력을 키우는 과정에 주목하면서 대척점에 선 양 진영이 거울처럼 상대방과 유사한 어법을 구사하며 서로 닮아가는 모습에 통렬한 경고장을 날린다.
  • [책꽂이]

    [책꽂이]

    카오스, 카오스 에브리웨어(팀 파머 지음, 박병철 옮김, 디플롯) ‘카오스 이론’이라고 하면 ‘베이징에서의 나비의 날갯짓이 플로리다에 허리케인을 일으킨다’라는 말을 떠올리는 사람이 많다. 카오스 이론의 핵심은 불확실성과 예측 불가능성이다. 이론물리학자이자 기상학자로, 현재 많은 나라 기상청에서 쓰고 있는 앙상블 예측 기법의 기틀을 마련한 저자는 “예측할 수 없는 것을 예측하는 것은 가능할까”라는 질문에 대해 확률적 예측이라면 가능하다는 것을 설명한다. 비선형 확률 예측 기법은 날씨는 물론 바이러스 확산, 경제 변동, 국가 간 충돌까지 다양한 상황에서 무질서 속의 질서를 보게 해 준다. 436쪽, 2만 7800원. 나의 인생만사 답사기(유홍준 지음, 창비) 유홍준 명지대 미술사학과 석좌교수는 박물관장, 문화재청장, 한국학중앙연구원 이사장까지 다양한 경력을 갖고 있다. 그러나 그를 대표하는 것은 500만부 판매 신화를 쓴 인문학 스테디셀러 ‘나의 문화유산답사기’다. 산문이나 에세이, 수필도 아니고 ‘잡문’이라는 이름을 붙여 하나 마나 한 이야기로 생각하기 쉽지만 답사기를 쓰면서 겪었던 일들, 예술과 문화를 대하는 태도, 예술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즐거움과 아름다움을 말하는 문장들로 가득 차 있다. 부록에는 ‘좋은 글쓰기를 위한 15가지 조언’이 실려 베스트셀러 작가의 작문 비법도 훔쳐볼 수 있다. 364쪽, 2만 2000원. 언니네 미술관(이진민 지음, 한겨레출판사) 미술관에 가는 것은 좋지만 그림을 어떻게 봐야 하는지 어려워하는 사람들이 많다. 철학자인 저자는 슬픔, 사소함, 서투름, 근육, 거울, 마녀, 직선과 곡선, 앞과 뒤, 너와 나라는 9개 키워드로 그림을 읽는 방법을 제시한다. 저자는 그림 속 요소들을 하나씩 꼼꼼히 살펴봄으로써 자기 몸에 있는 모든 감각을 온전히 느끼고,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것이 무엇인지, 사물의 뒷모습과 보이는 것 너머를 보는 마음에 대해 생각하자고 제안한다. 332쪽, 1만 8500원. 레볼루션 코리아(구윤철 지음, 바다위의정원) 33년 동안 국가 정책과 예산을 다루는 일을 맡았던 저자가 현재 대한민국은 선진국 반열에 들어섰지만 국가 시스템 곳곳에 여전히 추격형 경제 시절의 비효율성이 남아 있다고 지적한다. 국가 발전과 국민 행복을 쌍끌이하기 위해 경제, 사회, 정치, 행정 분야에서 필요한 11가지 실행 전략을 제시한다. 320쪽, 2만 5000원.
  • “K팝 팬들 열정 좋아… 블랙핑크 협업 기대”

    “K팝 팬들 열정 좋아… 블랙핑크 협업 기대”

    정규 3집, 성장하는 내 삶 보여 줘한국 전통음식 경험해 보고 싶어 “가장 기억에 남는 건 K팝 팬들의 에너지예요. 열정적인 한국 팬들과의 공연은 정말 재미있어요.” 오는 12월 4~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두아 리파-래디컬 옵티미즘 투어 인 서울’ 5만석을 매진시킨 영국 싱어송라이터 두아 리파(29)는 29일 서울신문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확실한 건 큰 파티가 된다는 것”이라고 자신했다. 2018년 5월 첫 단독 내한 콘서트 이후 6년여 만의 무대이다. 2015년 데뷔 이래 그래미 어워즈를 3회 수상한 리파는 세계 최대 음원 플랫폼 스포티파이에서 100억회 이상 스트리밍을 기록한 앨범 2장의 보유자다. 리파는 2018년 블랙핑크와 ‘키스 앤드 메이크업’, 2020년 마마무의 화사와 ‘피지컬’로 협업하는 등 K팝 가수들과도 인연이 깊다. 그는 “내가 그들 음악의 팬이었기 때문에 협업할 수 있었다”며 “‘키스 앤드 메이크업’ 곡을 쓴 후 블랙핑크가 이 곡에 완벽하겠다고 생각했지만 그들이 (제안을) 승낙할 줄은 몰랐다. 모든 것이 운명적으로 맞아떨어졌다”고 말했다. 리파는 K팝 가수와의 또 다른 협업 계획도 기대했다. 그는 “각자 솔로 활동을 하는 블랙핑크 멤버 중 한 명과 협업할 준비가 됐다”고 밝힌 데 이어 “르세라핌과 함께하는 작업도 재미있을 것 같다”고 했다. 리파는 지난 4월 발매한 정규 3집 ‘래디컬 옵티미즘’에 대해 “계속 배우고 성장해 가는 내 인생의 단계를 보여 주는 작품”이라며 “‘급진적 낙관주의’라는 아이디어는 이 앨범을 만드는 과정에서 내게 큰 울림을 줬고 핵심은 인생에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아는 데 대한 자신감을 갖는 것”이라고 밝혔다. 리파는 이번 내한을 위해 작성한 ‘서울 위시 리스트’ 중 하나로 전통음식 경험을 꼽았다. 과거 그는 팬들에게 한국계 미국 싱어송라이터 미셸 정미 자우너가 쓴 베스트셀러 ‘H마트에서 울다’를 추천한 적이 있다. 그는 “자우너의 책에서 한국 음식은 그녀가 자신의 이야기를 전하는 중요한 주제였다”며 “한국 음식을 정말 좋아하는데, 그 책을 읽고 그녀와 대화하면서 서울에서 해야 할 일의 리스트를 추가하게 됐다”고 전했다. 올해 말 서울 무대를 통해 “한국 팬들에게 신곡들과 댄스를 많이 보여 드리고 싶다”는 리파의 아시아 투어는 다음달 5일 싱가포르에서 시작돼 한국에서 피날레를 장식한다.
  • 론칭 9주년 ‘아임반’, 자동차 인테리어 제품 전품목 할인

    론칭 9주년 ‘아임반’, 자동차 인테리어 제품 전품목 할인

    11월 1일부터 7일까지 브랜드위크 진행… 다양한 혜택으로 고객 사랑에 보답 이동의 모든 순간에 함께하는 자동차 인테리어 전문 브랜드 ‘아임반’이 브랜드 론칭 9주년을 맞았다. 이에 11월 1일부터 7일까지 온라인 스토어에서 브랜드위크를 진행하고, 전 품목 할인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행사 전날인 10월 31일에는 PRE-브랜드위크를 통해 인기 제품을 파격적인 가격으로 선보인다. 오전 10시에는 아임반의 베스트셀러인 리본 허리쿠션을, 오후 9시에는 2024년도 신제품인 사각 허깅 쿠션을 각 30개 한정 수량으로 판매한다. 브랜드위크 기간에는 모든 상품을 9% 할인하며, 후기 작성자 중 9명을 추첨해 9만 원의 적립금을 제공한다. 이와 함께 5만 원 이상 구입한 선착순 2천 명에게 100% 당첨 럭키쿠폰을 지급한다. 100만 원 상당의 다이슨 플로어 조명부터 아임반 99% 할인 쿠폰, 주유권 등을 경품으로 마련했다. 매일 오전 10시와 오후 9시에는 한정 수량에 한해 30%의 할인이 적용되는 타임특가 이벤트를 진행한다. 품목은 ▲목쿠션 일체형 헤드레스트 ▲콘솔쿠션 ▲시트백커버 ▲핸들커버 등으로 매일 달라진다. 브랜드 관계자는 “아임반은 고객의 관심과 사랑 덕분에 지난 9년간 꾸준히 성장할 수 있었다”라며 “이번 브랜드위크의 풍성한 혜택과 더불어 언제나 믿고 선택할 수 있는 우수한 품질의 제품으로 보답하겠다”라고 전했다.
  • ‘채시라 딸’ 채니 모델 데뷔… 엄마 닮아 우월한 유전자

    ‘채시라 딸’ 채니 모델 데뷔… 엄마 닮아 우월한 유전자

    배우 채시라가 딸과 함께 찍은 화보를 공개했다. 채시라는 2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포토그래퍼 김보하 대표님의 모녀 콘셉트 전시작업부터 직접 기획하신 잡지 화보까지. 딸이 커서 함께 찍은 설레고 흐뭇했던 첫 화보 웨딩H 11월호”라는 글과 함께 여러 장의 사진을 올렸다. 두 사람은 똑같은 모양의 단발머리 가발을 쓴 채 환한 미소를 짓고 있다. 라이더 재킷부터 셔츠 등 분위기 있는 의상을 연출해 가을 분위기를 뽐냈다. 1968년생 채시라는 1982년 학생 중앙표지 모델로 데뷔했다. 그는 2000년 김태욱과 결혼해 2001년 슬하에 두 자녀를 품에 안았다. 장녀 김채니 양은 2001년생, 차남 김채민 군은 2007년생이라고 알려졌다. 채시라는 KBS의 청소년 드라마인 ‘고교생 일기’로 배우 활동을 시작했다. 이어 ‘꼬치미’, ‘파문’ 같은 드라마에 출연하며 연기 경력을 쌓았다. MBC 베스트셀러극장 ‘샴푸의 요정’은 당시 갓 대학생이 된 채시라의 매력이 한껏 담겨 이슈몰이 됐다.
  • [베스트셀러]톱10 중 9개가 한강 작품...서점가 ‘한강열풍’ 여전

    [베스트셀러]톱10 중 9개가 한강 작품...서점가 ‘한강열풍’ 여전

    지난 10일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서점가에 ‘한강 열풍’이 여전하다. 대형서점 베스트셀러 10종 가운데 9종이 모두 한강의 작품으로 채워지고 있다. 교보문고가 25일 발표한 10월 3주 차 베스트셀러 순위에 따르면 한강 작품이 10위 가운데 1~7위를 차지했다. 한강의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가 1위, 소설 ‘소년이 온다’와 ‘채식주의자’가 그 뒤를 이었다. 한강의 유일한 시집도 상위권에 올랐다.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가 4위였다. 소설 ‘흰’(5위), ‘희랍어 시간’(6위), ‘디 에센셜: 한강’(7위)이 뒤따랐다. 9위는 한강 소설 ‘그대의 차가운 손’, 10위는 한강 소설집 ‘노랑무늬영원’이었다. 한강 작품이 아닌 책으로는 유일하게 ‘트렌드 코리아 2025’(8위)만이 10위 안에 들었다. 다음은 교보문고 10월 셋째 주 베스트셀러 순위(10월 16~22일 판매 기준). 1. 작별하지 않는다(문학동네) 2. 소년이 온다(창비) 3. 채식주의자(창비) 4.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문학과지성사) 5. 흰(문학동네) 6. 희랍어 시간(문학동네) 7. 디 에센셜: 한강(문학동네) 8. 트렌드 코리아 2025(미래의창) 9. 그대의 차가운 손(문학과지성사) 10. 노랑무늬영원(문학과지성사)
  • [씨줄날줄] 텍스트힙

    [씨줄날줄] 텍스트힙

    온라인 시대에 접어든 이후 책 판매량이 감소하며 출판의 위기가 이어지고 있음은 모르는 사람이 없다. ‘2024 한국출판연감’에 따르면 2023년 신간 발행은 6만 2865종으로 전년보다 2.8% 늘었다. 하지만 발행 부수는 7020만 8804부로 같은 기간 3.7% 줄었다. 이런 수치를 두고 다품종 소량 생산이 자리잡아 가는 추세라는 해석도 없지는 않다. 하지만 업계가 다양한 콘텐츠로 불황에 맞서려 했음에도 책을 읽지 않는 분위기를 바꾸기엔 역부족이었다고 보는 것이 옳지 않을까 싶다. 그러니 MZ세대라 불리는 젊은이들 사이에 책 읽기 열풍이 불고 있다는 소식은 일단 반갑다. 영어사전에도 나오지 않는 텍스트힙(Text Hip)은 책의 본문을 뜻하는 ‘텍스트’와 유행에 밝다는 의미의 ‘힙’이 합쳐진 신조어다. 읽은 책에 대한 감상을 SNS에 소개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독서 모임으로 경험을 공유하는 것을 이른다. 독서인이 줄어들수록 지적 이미지의 책 읽기가 돋보인다는 인식의 산물이라는 것이다. 그럼에도 텍스트힙에는 부정적 눈길도 없지 않다. 책을 읽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나를 드러내기 위한 과시에 치우쳐 있다는 것이다. 화제를 부른 ‘힙한’ 책이 아니면 모임에서 당연히 채택되지 않으니 팔리는 책만 팔리는 현상도 심각해진다. 그동안에도 노벨 수상자 작품집은 언제나 베스트셀러였지만 한강의 소설이 역대급 판매고를 올리는 현상에 우리 작가이기 때문이라는 이유만 있는 것은 아니라는 해석이다. 엊그제 신문에는 ‘한강 작가 저서 읽기 모임이 스토킹 악몽으로 이어졌다’는 보도가 있었다. 폭력에 맞서 인간의 존엄성을 탐구하는 한강의 소설을 실제로 읽었다면 이런 행태가 있을 리 없다. 한편으로 한강의 작품 ‘채식주의자’를 두고 ‘유해 매체’라며 학교 도서관에 비치하지 말라는 시위가 벌어졌다는 소식도 들렸다. 이래저래 내용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도록 깊이 있게 책을 읽는 텍스트딥(deep)이 절실한 시대가 아닌가 싶다. 서동철 논설위원
  • 사람들은 왜, 가짜뉴스에 현혹되는가

    사람들은 왜, 가짜뉴스에 현혹되는가

    ‘상식 밖의 경제학’, ‘경제 심리학’ 등 베스트셀러를 펴낸 세계적인 행동경제학자 댄 애리얼리는 2020년 7월 지인으로부터 황당한 메일을 받았다. 그가 전 세계 여성을 불임으로 만들어 세계 인구를 줄일 목적으로 빌 게이츠와 공모해 코로나19 백신을 주입하는 계획을 꾸몄다는 기막힌 주장이었다. 자신을 잘 모르는 대중은 그렇다 쳐도 같이 작업했거나 오래 알아 온 사람조차 이처럼 말도 안 되는 가짜뉴스를 믿고 있다는 사실은 큰 충격이었다. 왜 이성적인 사람들이 잘못된 믿음에 빠지는 걸까. 인간 심리와 행동 연구의 권위자인 저자는 코로나 팬데믹 음모론의 피해자가 된 경험을 계기로 이 의문을 집중적으로 파고들었다. 음모론자들을 직접 만나 인터뷰하고, 인류학적인 실험과 문헌 연구 등을 통해 우리가 잘못된 믿음을 갖게 되는 과정과 이유에 주목했다. 저자에 따르면 잘못된 믿음에는 심리적, 인지적, 성격적, 사회적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심리적으로 스트레스가 심해지면 사람들은 극단적으로 치닫고 거짓 정보에 휘둘리기 쉽다. 또 인간은 언제나 합리적이지는 않으며 인지적인 편향에 노출된다. 아울러 어떤 성격은 다른 성격보다 잘못된 믿음에 상대적으로 취약하고, 공동체 의식과 소속감은 잘못된 믿음에서 빠져나오는 것을 매우 어렵게 한다. 저자는 온갖 가짜뉴스들이 주위에 있더라도 이 네 가지 요소를 올바르게 인식하고 대처하면 잘못된 믿음에 빠지지 않을 수 있다고 말한다. 전 세계가 허위 조작정보를 걸러 내기 위해 각종 규제와 기술을 도입하고 있지만 인간 신념에 영향을 미치는 이런 요인들을 정확히 이해하지 않고선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 주장이다. 그 출발점은 “우리는 모두 각자의 방식으로 잘못된 믿음을 가지고 있다”는 공감이다. 저자는 갈등과 불신 대신 서로를 이해하려는 노력이 세상을 가짜뉴스로부터 구원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 ‘흑백요리사’ 셰프, 베스트셀러 올랐는데…“제발” 닿지 않는 연락

    ‘흑백요리사’ 셰프, 베스트셀러 올랐는데…“제발” 닿지 않는 연락

    넷플릭스 요리 서바이벌 예능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에 출연한 요리사들은 프로그램 인기에 힘입어 방송 출연 등 곳곳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그런데 수많은 밈(meme·인터넷 유행 콘텐츠)을 낳으며 열풍을 일으킨 최강록 셰프는 흑백요리사 방영 후 모습을 전혀 드러내고 있지 않아 눈길을 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출판사 ‘클’은 공식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최 셰프를 애타게 찾고 있다. 이 출판사는 지난해 8월 최 셰프의 저서 ‘최강록의 요리 노트’를 출간한 곳이다. 이 책은 프로그램 방영 후 단숨에 요리 분야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예스24에 따르면 최강록의 요리 노트는 프로그램 방영 이후인 지난달, 전월 대비 1278.6%로 판매량이 수직 상승했다. 방영 전주에는 100부 안팎의 판매량을 기록했으나, 방영 후에는 2000부 가까이 팔리는 등 프로그램 혜택을 톡톡히 받았다. 최 셰프가 번역과 감수를 맡은 ‘돈가스의 기술’은 판매량이 160% 증가했으며, ‘조리법별 일본 요리’도 140% 올랐다. 다만 현재 출판사는 최 셰프와 연락이 닿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출판사 측은 흑백요리사 방영 이후부터 최 셰프 관련 게시글을 SNS에 올리고 있는데, 지난 22일에는 “인터넷도 안 하고 연락도 안 되는 최강록 셰프님, 우리 팬 사인회 한 번만 해요”라는 글을 게재했다. 특히 해당 게시글 사진에는 “셰프님, 물 들어올 때 노 안 저으세요?” 등의 문구를 달아 많은 팬들의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또 최강록의 요리 노트 표지 B컷을 공개하며 “셰프님의 인터넷 활동 재개를 기원하며, 제발”이라고 적기도 했다. 출판사 SNS에는 구매인증 글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최 셰프의 이러한 행보는 방송에서 “떨어지면 1년 동안 인터넷을 안 할 것”이라는 말을 남긴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는 흑백요리사에 ‘백수저’로 출연했으나 중도 탈락했다. 다만 최 셰프는 “나야, 들기름”, “결국 이 세트는 다 철거된다” 등의 말로 프로그램 화제성을 이끈 장본인이다. 온라인에선 ‘최강록 어록’이 만들어졌을 정도다. 한편 최 셰프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최강록 Ultra Taste Diary’도 지난 8월 이후 영상 업로드가 멈췄다. 이날 기준 구독자 56만명을 넘어섰다.
  • 한강이 읽고 한강이 추천… 독서 광풍 속 중소 서점엔 메마른 ‘한강’

    한강이 읽고 한강이 추천… 독서 광풍 속 중소 서점엔 메마른 ‘한강’

    한강(54)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성인 10명 중 6명이 1년에 책 한 권도 읽지 않던 ‘독서 후진국’ 한국 사회의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한강의 책을 사기 위해 서점으로 오픈런을 하고, 소셜미디어(SNS)와 쇼츠(짧은 동영상)에 빠진 젊은층 사이에선 책 읽는 모습을 멋지게 느끼는 ‘텍스트 힙’ 붐이 일고 있다. 그의 수상 소식이 알려진 직후부터 22일 현재까지 교보문고, 알라딘, 예스24 등 대형서점의 베스트셀러는 1~10위까지 한 권 정도를 제외하고는 모두 한강의 책들이 차지했다. ‘소년이 온다’, ‘채식주의자’, ‘작별하지 않는다’ 등 한강이 쓴 책 외에도 그가 추천한 책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①‘말괄량이 삐삐’를 쓴 스웨덴 작가 아스트리드 린드그렌(1907~2002)의 장편 동화 ‘사자왕 형제의 모험’은 한강이 노벨위원회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언급한 후 판매량이 급증했다. 수상자 발표가 있던 10일부터 일주일간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시기와 비교해 약 35배 늘었다. 연약한 소년 칼과 자유를 지키기 위해 악에 맞서는 사자왕 요나탄 두 형제가 사후 세계에서 벌이는 모험을 그린 판타지로, 한강은 “이 책을 통해 ‘세상은 왜 그토록 아름다우면서 폭력적인가’라는 질문에 직면했다”며 “나의 내면에서 이 책이 1980년 광주와 연결돼 있었다”고 고백했다. 한 언론 인터뷰에서 한강이 최근 읽은 것으로 소개된 동료 작가들의 책도 관심을 받고 있다. ②조해진 작가의 ‘빛과 멜로디’, 김애란 작가의 ‘이중 하나는 거짓말’, 독일 작가 유디트 샬란스키의 ‘잃어버린 것들의 목록’ 등이다. 한강이 꼽은 ‘내 인생의 책’ 5권도 독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③러시아 문호 도스토옙스키의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닥터 지바고’ 작가이자 1958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④보리스 파스테르나크의 자전적 에세이 ‘어느 시인의 죽음’, ⑤독일 극작가 볼프강 보르헤르트의 ‘이별 없는 세대’, 독일 예술사학자 카테리네 크라머의 예술평전 ‘케테 콜비츠’, ⑥임철우 작가의 ‘아버지의 땅’이다. 특히 그가 중3 때 읽고 작가가 되기로 결심했다는 ‘아버지의 땅’은 6·25전쟁과 1980년 5월 광주까지 굵직한 역사적 사건을 다뤘다. 한강이 아버지에게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알려지면서 부친 ⑦한승원 작가의 책들도 판매량이 늘었다. 소설 ‘사람의 길’, 글쓰기 안내서 ‘한승원의 글쓰기 비법 108가지’, 산문집 ‘꽃을 꺾어 집으로 돌아오다’ 등이 노벨문학상 발표 후 사흘 만에 지난 7~9일과 비교해 판매량이 약 110배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아버지에게 매년 생일, 어버이날, 명절에 손편지와 함께 보낸 책들도 독자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⑧미국 시인 메리 올리버의 ‘긴 호흡’,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의 ‘올리브 키터리지’, ‘향모를 땋으며’의 작가로 알려진 북미 원주민 출신 식물학자 로빈 월 키머러의 ‘이끼와 함께’가 대표적이다. 특히 ‘긴 호흡’과 ‘올리브 키터리지’는 지난해 대비 각각 6800%, 2467%나 판매량이 늘었다. 이렇듯 한강의 책뿐 아니라 그가 소개했거나 그의 아버지와 관련된 책들도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하지만 지방이나 독립·중소서점에서는 책을 공급받지 못해 팔지 못하는 부익부 빈익빈 현상도 벌어지고 있다. 한국서점조합연합회 등에 따르면 대형서점에는 한강의 책이 넘쳐 나지만 지방 독립·중소서점에는 제대로 책이 공급되지 않아 특수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 이 같은 지적에 교보문고는 한강의 도서를 지역 서점에 우선 공급하기 위해 오는 31일까지 전국 34개 교보문고 매장 중 26개 매장에서는 한강의 도서 판매를 전면 중단하고 광화문 등 8개 지점에서는 한정 수량만 판매하겠다고 이날 밝혔다. 이에 따라 교보문고 매장에 공급되는 일평균 1만 7000권 중 2000권을 제외한 전량은 지역 서점으로 배분된다.
  • “내 중심엔 용암 같은 사랑”

    “내 중심엔 용암 같은 사랑”

    “소설은 허구의 이야기를 전제로 하지만 에세이는 나를 전면에 내세우잖아요. 그래서 주저하게 되고 감추고 싶기도 하고…. 문장 하나하나 나아갈 때마다 소설을 쓸 때와는 다른 마음가짐이 필요했어요.” 지난해 베스트셀러 소설 ‘구의 증명’으로 사랑받은 소설가 최진영(43)의 첫 산문 ‘어떤 비밀’(난다)이 출간됐다. 최진영은 22일 서울 중구 정동 프란치스코교육회관에서 열린 출간 기자간담회에서 “첫 산문집을 쓰면서 에세이를 쓰는 작가들의 담대함을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소설은 작가인 저도 결말을 모르고 쓰는 글이거든요. 그런데 에세이는 아니잖아요. 제 이야기의 결말은 제가 다 알고 있으니까. 그래서 재미가 없는 글이라고 여겼는데 원고를 출판사에 드렸더니 너무 재밌다고 하시는 거예요. 아, 나의 삶이 다른 사람에게 조금은 재밌는 이야기일 수도 있겠구나 돌아보게 됐죠.” 최진영은 2006년 ‘실천문학’을 통해 등단했다. 18년간 8권의 장편소설, 4권의 소설집을 내며 이상문학상, 신동엽문학상 수상 등 화려한 이력을 쌓았다. 하지만 작가로서 소설을 쓰며 살아간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책에서 최진영은 대학에 입학한 후 친구를 사귀는 대신 도서관에서 책을 읽었다고 고백한다. 그렇게 소설에 빠진 뒤 졸업 이후에는 학원 강사로 일했다. 낮에는 중학생에게 국어를 가르쳤고 밤에는 글을 썼다. 밤마다 글을 쓰다가 어느 날 그 글을 소설이라는 틀에 담아 보기로 결심한다. 최진영은 책에서 “소설은 문장으로 만든 사진첩”이라고 했다. 분명 지어낸 이야기지만 거기에는 진심이 담겼기에 그렇다. “날씨는 삶의 좋음을 알려 주는 요소죠. 같은 날씨는 단 하루도 없다는 걸 늘 생각해요.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과 산책할 때 바람이 다가오는 느낌과 온도. 그런 것들이 저를 깨어 있게 합니다.” 이번 산문집은 경칩에서 우수까지 24절기에 띄우는 편지들로 완성했다. 이 편지들은 제주도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남편에게 도움이 되고자 그곳을 찾아오는 손님들에게 준 것이란다. 그래서 이 책은 지극한 사랑의 기록이기도 하다. 그는 “나의 중심에는 폭발하기 직전의 용암 같은 사랑이 있다”(‘귀순이, 사랑하는 나의 엄마’·100쪽)고 했다. “산문집은 끝났지만 앞으로도 카페를 찾는 분께 마음을 전하고 싶거든요. 그런데 저는 커피도 내릴 줄 모르고 할 줄 아는 건 글을 쓰는 것뿐이니까. 짧은 글이라도 전해 드리다가 그것들이 또 어느 흐름을 만든다면 또 다른 산문집으로 인사드릴 수도 있겠지요.”
  • [세종로의 아침] 김보라와 이균이 연결하는 세계

    [세종로의 아침] 김보라와 이균이 연결하는 세계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후 한 독자의 댓글이 가슴에 와닿았다. ‘우리도 노벨문학상 작품을 원어로 읽을 수 있게 됐다.’ 노벨문학상 수상의 전제 조건은 외국 독자들도 모국어로 한강의 작품을 읽고 가치를 알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번역되지 않았다면 노벨문학상도 불가능했다. 영국 런던의 대형서점 워터스톤스 온·오프 매장에서 판매 중인 한강의 소설은 10여권. 하드카피와 오디오북까지 발매된 ‘채식주의자’부터 ‘희랍어 시간’, ‘소년이 온다’, ‘흰’, 최신작 ‘작별하지 않는다’까지 온라인 서가를 채운 책들을 클릭하면 예외 없이 한 사람 이름이 뜬다. 맨부커상의 공동 수상자인 데버라 스미스. 한국에서는 책 표지에 번역가 이름이 표기되지만, 영미권 출판사들은 밝히지 않는 경우가 많다. 번역가가 표기된 건 번역의 예술성을 인정한다는 의미다. 그가 대장장이에서 유래한 스미스를 쇠 금(金)으로 옮기고, 데버라에서 음을 딴 한국 이름이 김보라다. 케임브리지대에서 영문학을 전공한 스미스는 스물두 살 때 한국어를 독학했다. 그에게 찬사를 보내는 이유는 소수 언어 번역 작품에는 냉담한 영국 출판계의 철벽을 잘 알려지지 않은 한국문학으로 뚫었기 때문이다. 그가 ‘채식주의자’의 첫 20쪽 번역 샘플을 출판사에 투고했을 때 지금의 영광을 예감했을까. 스미스는 원작의 섬세한 문체를 살리기 위해 서울로 휴가를 와 한강을 면담하고, 모국어 독자들에게 ‘소주’, ‘언니’와 같은 한국어 표현을 알렸다. 한국어는 세계어 지위를 다투는 영어, 프랑스어와 호환성이 전혀 없다. 그럼에도 2011년 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가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가 되고 2016년 ‘채식주의자’의 맨부커상 수상, 2019년 김혜순 시인의 ‘죽음의 자서전’이 캐나다 그리핀 시 문학상을 받았다. 한국문학의 놀라운 승전보는 번역의 힘을 증명한다. 번역은 언어 작품에만 한정되지 않는다. 넷플릭스의 ‘흑백요리사’에서 백수저로 깊은 인상을 남긴 한국계 미국인 셰프 에드워드 리가 대표적이다. 그는 고추장·묵은지 같은 한국 식재료와 비빔밥·떡볶이 등 전통 음식에 자기만의 상상력을 입힌 미식을 선보였다. 한국 이름 이균으로 만들고 싶었다는 그의 한식 요리는 원전을 탁월하게 번역한 예시 아닐까. 그는 “한국 식재료로 만든 요리가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전 세계에 보여 주고 싶었다”며 “내게는 이 과정이 한국과 다시 연결되는 방법이었다”고 했다. 김보라와 이균 같은 이들은 서로 다른 두 세계를 이어 준다. 문학뿐 아니라 K팝, 드라마와 영화, 웹툰, 미술, 요리 등 장르를 불문하고 K콘텐츠가 그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 건 양질의 번역 덕분이다. 한국문학의 시간은 수십 년 전부터 외국어 번역을 지원해 온 한국문학번역원과 대산문화재단의 숨은 공이 더해져 벼락같이 왔다. 번역가는 출발어와 도착어 사이의 ‘불일치’가 빚어낸 긴장과 갈등을 미학적으로 독해한다. 기계번역이 대체할 수 없는 이유다.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은 번역가를 가리켜 ‘배신자’가 아니라 처음부터 패배를 각오한 ‘순교자’라고 했다. 저작권 문제로 한번 번역된 작품은 수십 년간 재번역이 어렵다. 번역가는 작품의 운명을 결정짓는다. 현실은 어떤가. 윤석열 정부의 ‘카르텔 논란’ 여파로 지난해 도서·출판 관련 예산은 대폭 삭감됐다. 번역 지원 사업도 유탄을 맞아 내년 번역인력 양성 예산은 2022년 대비 반토막 수준이다. 철학자 김재인 경희대 교수가 질 들뢰즈와 펠릭스 가타리가 쓴 ‘안티 오이디푸스’를 10년 넘게 번역한 고료가 350만원이었다는 건 국내 번역가의 처우를 드러낸 일화다. 정은귀 한국외대 교수는 지난 16일 문화체육관광부가 개최한 한국문학 해외 진출 회의에서 “데버라 스미스를 능가할 정도의 제자는 많지만, 번역가로 먹고살 수가 없는데 번역가가 되라고 차마 말을 못 한다”고 소신 발언을 했다. 떠들썩한 잔치판에 가려진 한국문학의 실상이다. 안동환 문화체육부 전문기자
  • ‘포스트 한강’ 향한 K문학… “다양성 키우고 세계와 소통 도와야”[한강의 시간]

    ‘포스트 한강’ 향한 K문학… “다양성 키우고 세계와 소통 도와야”[한강의 시간]

    주류 작가 외엔 1쇄 판매도 힘들어실험적·독창적 작가 생존 환경 필요젊은 작가 발굴·지방 상주 작가 지원외국 출판인 초청 등 번역사업 확대학문적 비평 활성화로 내실 다져야 한강 작가가 한국인으로, 그리고 아시아 여성 작가로는 처음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지 열흘이 지났다. 오는 12월 10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리는 노벨상 시상식까지 축하는 이어져야겠지만 이제는 열광 대신 ‘포스트 한강’, ‘포스트 노벨문학상 수상자’를 위해 차분히 성찰해야 할 때다.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에 대해 많은 전문가는 2000년대 이후 한류 열풍이 최근 영화, 드라마, 음악 등 다양한 방식의 K 콘텐츠로 확장되고 있는 상황을 극적으로 보여 주는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최근 전 세계에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K 콘텐츠의 이면에는 한국문학이 있는 만큼, K 콘텐츠의 확장성을 위해서라도 한국문학의 더 높은 도약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포스트 한강’이나 ‘포스트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콕 집어 이야기하기는 어렵지만 최근 한국문학계에서는 30~50대 젊은 작가들의 활약이 눈에 띈다.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보편 정서와 함께 특유의 역사성, 서정성이 돋보이는 작품들이 독자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요즘 한국문학은 여성, 역사, 디아스포라 등의 주제에 주목하는 세계 문학계의 흐름에 발맞춰 탁월한 작품성까지 선보이는 작품들이 많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문학계에서는 ‘포스트 한강’을 위해 잘 팔리는 베스트셀러 소설 작가 외에도 실험적이고 독창적인 문학세계를 구축하는 다양한 소설가가 글을 써서 생존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져야 한다는 데에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문단의 한 고위관계자는 21일 “문학의 핵심은 다양성인데 이른바 ‘주류’로 불리는 작가 외에 이름이 잘 알려지지 않은 작가의 경우 1쇄(약 2000부)조차도 팔리기 어려운 게 현실”이라며 “이들이 자신감을 가지고 문학세계를 이어 갈 수 있도록 꾸준한 지면과 원고 청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국작가회의 사무처장인 안주철 시인은 “한국문학의 저변이 넓어지기 위해서는 한창 커나갈 가능성이 있는 젊은 작가들을 발굴하는 게 중요하다”며 “도서관·문학관 등에서 작가와 독자가 만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상주작가 지원사업’이 더 확대돼 서울, 경기뿐만 아니라 지방에서도 문학을 누릴 수 있도록 예산을 더 확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벨문학상 발표 후 한국문학을 외국에 집중적으로 알리는 번역 사업을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형진 숙명여대 영어영문학부 교수는 올해 초 학술지 ‘외국문학연구’ 제93호에 발표한 ‘영어권 번역문학상의 특징과 한국문학의 영어 번역’ 논문에서 “세계문학에서 한국문학의 존재감은 한강의 소설 ‘채식주의자’(2007)의 영어 번역 ‘The Vegetarian’(2015)의 2016년 맨부커 인터내셔널상 수상 전후로 나뉜다”고 선언했다. 그는 “한강과 영어 번역가 데버라 스미스(왼쪽)의 수상은 한국문학 영어 번역의 의의나 세계문학 시장에서 한국문학의 존재감과 위상에 큰 전환점을 마련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후 한강의 ‘소년이 온다’, ‘흰’, ‘작별하지 않는다’는 영어뿐 아니라 프랑스어 등으로 번역돼 세계 독자들과 만났다. 또 2020년 제이크 레빈(오른쪽), 서소은, 최혜지가 김이듬의 시집 ‘히스테리아’를 번역해 국내 작가 최초로 전미번역상을 받았고 2022년 안톤 허(가운데)가 정보라의 소설 ‘저주토끼’를 영어로 옮겨 부커상 인터내셔널 최종 후보에 올랐다. 이 교수는 이렇듯 세계 문학계에서 중요한 부커상, 전미번역상 등 도서상들과 노벨문학상은 반드시 영어로 번역돼야 수상 후보가 될 수 있다는 공통점을 갖는다고 했다. 이 교수는 특히 국내 독자들이 선호하는 주제나 스타일과 해외 독자들이 한국문학에 관심을 가지는 지점이 다를 수 있다며 앞서 언급된 바와 같이 한국문학계의 다양성 확보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그는 “지난 10여년간 영어권 문학상을 받은 한국문학 작품들의 작가 대부분이 국내 문학계에서 주변부적 위상의 작가군에 속하는 젊은 여성 작가들이라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이는 세계 독자들과 소통하고자 하는 한국문학의 번역출판 방향성과 전략에 유의미한 참고가 될 수 있다”고 제언했다. 외국 출판인을 적극적으로 초청해 한국문학을 알리는 사업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지금은 1년에 한 번씩 열리는 서울국제도서전에서 외국 출판인들과 국내 출판사를 연결하는 것 외에 별다르게 연결고리가 될 만한 행사가 없다. 한강의 노벨상 수상을 계기로 한국문학에 관한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초청 사업을 늘려 저작권 판매 확대로 이어지도록 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런 문학계 분위기와 대중의 요구에 발맞춰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16일 한국문학번역원 등 관계기관 회의에서 문체부 소속 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외국에서 번역을 원하는 국내 도서를 선별하고 재외한국문화원에 이를 보급해 우리 문학을 알리는 등의 지원책을 내놨다. 높아진 한국문학 작품에 대한 관심이 이어지도록 학문적인 비평의 장을 형성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한국문학의 기초체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시, 소설뿐만 아니라 비평 담론도 활성화돼야 한다는 논리다. 오형엽 고려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는 “문학이 제대로 뿌리를 내리기 위해서는 제대로 된 비평이 필요한데 지금 비평 생태계는 자생력을 잃고 고사하기 직전”이라며 “‘문예지 지원사업’ 등 비평가들의 활동 반경이 넓어져야 한국문학의 내실을 단단히 다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佛소설의 K변주 긴장감에도 공감은 ‘글쎄’… 연극이면 더 좋았을 영화 ‘오후 네시’[영화 프리뷰]

    佛소설의 K변주 긴장감에도 공감은 ‘글쎄’… 연극이면 더 좋았을 영화 ‘오후 네시’[영화 프리뷰]

    한창 망중한을 즐기는 부부의 집에 이웃집 남자가 찾아와 거칠게 문을 두드린다. 문을 열어 주니 제집인 양 들어와 소파에 앉는다. 이것저것 물어봐도 그저 단답식으로 답할 뿐. 부부는 불쾌하지만 그에게 나가라고 하지도 못한다. 말없이 어색하게 두 시간을 보낸 뒤 남자는 인사도 안 하고 자기 집으로 돌아간다. 오는 23일 개봉하는 영화 ‘오후 네시’는 행복한 전원생활을 꿈꾸던 부부와 퉁명스러운 이웃집 남자 사이에 벌어지는 일을 그렸다. 프랑스 베스트셀러 작가 아멜리 노통브의 동명 소설에 약간의 설정을 넣어 한국식으로 변주했다. 은퇴한 대학교수 정인(오달수 분)과 조용하고 차분한 아내 현숙(장영남 분) 부부는 강가에 근사한 집을 샀다. 옆집에 인사하러 갔다가 인기척이 없길래 ‘조만간 우리 집에서 차나 한잔하자’는 메모를 남긴 게 화근이었다. 다음날부터 옆집 남자 육남(김홍파 분)이 오후 네 시면 부부의 집을 찾아온다. 매일 찾아오는 그가 불편해진 부부는 집에 없는 척을 해 보기도 하고, 시간에 맞춰 외출도 한다. 그러나 육남은 계속해서 찾아오고, 참다못한 부부는 육남을 괴롭힐 방법을 생각한다. 베테랑 배우 오달수와 장영남, 개성 있는 연기로 유명한 김홍파 배우의 시너지가 돋보인다. 육남의 무례함에 급기야 부부가 폭발하는 지점까지 서서히 긴장감을 높여 가는 연출도 높이 살 만하다. 다만 기이하기 짝이 없는 육남과 10여일 동안 그를 받아 주는 부부의 행동에 의문이 생긴다. 그냥 모르는 체하고 ‘손절’해 버리면 될 텐데 꾸역꾸역 받아 주는 부분이 작위적으로 느껴진다. 초반 설정 자체가 다소 무리한 까닭에 영화 클라이맥스 부분에서 육남의 그간 사연이 밝혀지고 결국 폭발하는 정인의 행동도 쉽게 납득이 가질 않는다. 서사에는 공감이 안 가지만 메시지는 분명하게 다가온다. 그래서 차라리 영화가 아닌 연극으로 만들었으면 어떨까 싶은 생각이 들 법하다. 송정우 감독은 “스릴러, 블랙코미디 요소가 있는 원작의 독특함에 끌렸다. 읽으면서 ‘나는 얼마나 많은 껍데기를 뒤집어쓰고 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영화에서 인간의 본성을 깊이 들여다볼 수 있는 부분에 주목해 달라. 정인과 육남이 사실 하나의 자아라고 보면 영화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111분. 12세 이상 관람가.
  • 묘한 긴장감에도 공감은 ‘글쎄’…연극이면 더 좋았을 영화 ‘오후 네시’

    묘한 긴장감에도 공감은 ‘글쎄’…연극이면 더 좋았을 영화 ‘오후 네시’

    한참 망중한을 즐기는 부부의 집에 이웃집 남자가 찾아와 거칠게 문을 두드린다. 문을 열어주니 제집인 양인양 들어와 소파에 앉는다. 이것저것 물어봐도 그저 단답식으로 답할 뿐. 부부는 불쾌하지만 그를 나가라고 하지도 못한다. 말없이 어색하게 두 시간을 보낸 뒤, 남자는 인사도 안 하고 자기 집으로 돌아간다. 23일 개봉하는 영화 ‘오후 네시’는 행복한 전원 생활을 꿈꾸던 부부와 이웃집 남자 사이에 벌어지는 일을 그린 미스터리 드라마이다. 은퇴한 대학교수 정인(오달수 분)과 조용하고 차분한 아내 현숙(장영남 분) 부부는 강가에 근사한 집을 샀다. 옆집에 인사하러 갔다가 인기척이 없길래 ‘조만간 우리 집에서 차나 한잔하자’는 메모를 남긴 게 화근이었다. 다음 날부터 옆집 남자 육남(김홍파 분)이 오후 네시면 어김없이 부부의 집을 찾아온다. 매일 찾아오는 그가 불편해진 부부는 집에 없는 척을 해보기도 하고, 시간에 맞춰 외출도 한다. 그러나 육남은 다음 날 어김 없이 오후 네시에 찾아와 “집에 없으면 어떡하느냐”며 불같이 화를 낸다. 참다못한 부부는 육남을 괴롭힐 방법을 생각한다. 영화는 프랑스 베스트셀러 작가 아멜리 노통브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삼아 한국식으로 변주했다. 연출을 맡은 송정우 감독은 “스릴러, 블랙코미디 요소가 있는 원작의 독특함에 끌렸다“면서 “소설의 주제인 인간 본성을 영화적으로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제한된 공간 안에서 제한된 인물이 펼치는 이야기를 펼치는 터라 배우의 힘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베테랑 배우 오달수와 장영남, 개성 있는 연기로 유명한 김홍파 배우의 시너지가 돋보인다. 육남의 무례함에 급기야 부부가 폭발하는 지점까지 서서히 긴장감을 높여가는 연출도 높이 살 만하다. 다만 매일 정해진 시간에 찾아오는 육남이라는 인물과 그를 곤혹스러워하면서도 십여 일 동안 그를 받아주는 부부의 행동에 대해 의문이 생길 수밖에 없다. 부부가 육남을 모르는 체하고 ‘손절’하면 될 텐데, 꾸역꾸역 받아주는 것 아닌가 싶은 느낌을 떨치기 어렵다. 초반 설정 자체가 다소 무리한 까닭에 영화 클라이맥스 부분에서 육남의 그간 사연이 밝혀지고, 결국 폭발하는 정인의 행동도 쉽게 납득가질 않는다. 육남을 연기한 김홍파 배우는 자신의 배역에 대해 “연기하기 어려운 캐릭터여서 이 사람이 과거에 어떤 아픔이 있었을까 연구했다”면서 “정인과 육남의 모습은 이웃이 어떤 사람인지 잘 모르는 현대인의 모습과 비슷하다”고 강조했다. 서사에는 공감이 안 가지만 메시지는 분명하게 다가온다. 그런 면에서 차라리 영화가 아닌 연극으로 만들었으면 어떨까 싶은 생각이 들 법하다. 송 감독은 “원작을 읽으면서 ‘나는 얼마나 많은 껍데기를 뒤집어쓰고 사나’ 생각이 들었다”면서 “인간의 본성을 깊이 들여다볼 수 있는 부분에 주목해달라. 정인과 육남이 사실 하나의 자아라고 보면 영화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111분. 12세 이상 관람가.
  • 노벨상 한강, 상금만 20억·‘100만부 돌파’ 인세까지…출판사도 ‘행복한 비명’

    노벨상 한강, 상금만 20억·‘100만부 돌파’ 인세까지…출판사도 ‘행복한 비명’

    한국 최초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출판 문학계에 ‘한강 열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소설가 한강이 올해 약 50억원에 달하는 수입을 올릴 것이라는 추정이 나왔다. 노벨상 상금은 1100만 스웨덴 크로나(한화 약 14억원)다. 한강은 이외에도 지난 5월 삼성그룹 호암재단의 ‘삼성호암상 예술상’(상금 3억원)을 받았으며 지난 17일 HDC그룹의 ‘포니정 혁신상’(상금 2억원)을 받았다. 이에 올해 받는 상금 수입만 20억원에 육박한다. 특히 노벨상 상금에는 세금이 부과되지 않는다. 소득세법 시행령 제18조 제1항에 따르면 노벨상 또는 외국 정부·국제기관·국제단체, 기타 외국의 단체나 기금으로부터 받는 상의 수상자가 받는 상금과 부상은 비과세 대상이다. 또한 책 판매에 따른 인세 수입도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한강의 작품들은 노벨상 수상 5일 만에 100만 부를 돌파했다. 교보문고와 예스24에서는 40만부, 알라딘 판매량도 30만부 팔린 것으로 전해졌다. 인세는 일반적인 작가의 기준으로는 책값의 10% 정도다. 베스트셀러 작가인 경우엔 15%를 받기도 한다. 한강 책들의 가격이 1만 5000원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100만부 기준 인세는 10%로 책정했을 때 15억원이다. 출판계는 앞으로 200만부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최소 수입만 따져봐도 3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머니투데이는 분석했다. 거기에 해외 판권에 따른 인세도 있다. 한강의 작품들은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문학번역원에 의해 28개국 언어로 76건 번역·출판돼 있다. 현재 해외 주요 국가들에서도 한강의 작품들은 품절 사태를 보이고 있어 해외 인세 수입도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한강의 책을 낸 출판사들은 200만부가 팔릴 경우 한강 책으로만 약 150억원의 수입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출판사는 책값의 절반 정도를 가져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학동네와 창작과비평이 주로 한강 작품을 출간했다. 출판계는 한강 덕분에 문학 분야 다른 책들의 판매고도 최소 2배 이상 높아진 것으로 보고 있다.
  • ‘한강 효과’ 독서 후진국 문화 바꿀까…전국 도서관, 한강 책 분당 평균 3권 대출

    ‘한강 효과’ 독서 후진국 문화 바꿀까…전국 도서관, 한강 책 분당 평균 3권 대출

    한국인 첫 노벨문학상을 수상자로 선정된 한강 작가의 영향력이 강력하다. 온오프라인 대형 서점들의 베스트셀러 기록을 갈아치우더니, 전국 도서관 대출 순위까지 갈아치우고 있다. 18일 국립중앙도서관에 따르면 “전국 공공 도서관 1499곳에 소장된 한강 작가의 작품 20종에 대한 대출 현황을 분석한 결과, 노벨문학상 수상자 발표가 있던 지난 10일부터 14일까지 닷새간 한강 작가의 저서를 대출한 사례는 총 1만1356건”이라고 밝혔다. ●도서관 대출 1~10위도 역시 ‘한강’ 도서관 측에 따르면 노벨상 수상자 발표가 있기 전인 지난 5~9일 닷새 동안 공공 도서관에서 한 작가의 책은 총 805건 대출됐지만, 10∼14일에는 1만1356건으로 1310.7%나 늘었다. 수상 전과 비교하면 14배에 달하는 수치이며, 분당 평균 3권꼴로 대출된 셈이다. 수상 소식이 전해진 다음 날인 지난 11일에는 대출 1~10위까지 모두 한강 작가의 책이었다고 도서관은 밝혔다. 서점 베스트셀러 1위는 ‘소년이 온다’(창비)였지만, 도서관 대출 1순위는 2016년 맨부커 인터내셔널널상을 수상해 한강의 이름을 전 세계에 알린 ‘채식주의자’(창비)로 10~14일에 총 1382건이 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의 무력 진압과 무고한 시민들의 희생을 다룬 ‘소년이 온다’의 대출 건수는 1178건으로 2위, 4·3 제주 사건을 다룬 최신작 ‘작별하지 않는다’(문학동네)는 1152건으로 뒤를 따랐다. 나이별로 대출 현황을 보면 40대(2629건), 50대(2195건), 30대(1895건) 순이었으며, 남성보다는 여성의 대출이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는 전남, 경북, 강원, 전북에서 많이 대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韓 문학작품 외국 러브콜도 빗발 이뿐만 아니다.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외국 독자들이 한국 문학작품들에도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실제로 ‘한강 효과’로 지난 16일 시작돼 오는 20일까지 열리는 독일 프랑크푸르트 국제도서전에서 한국문학 판권에 대한 문의가 예년보다 3~4배 늘어났다. 한강 작가의 최신작 ‘작별하지 않는다’ 등을 펴내고 차기작까지 출간 예정인 출판사 문학동네에 따르면 예년에는 한국문학에 대해 아시아권 국가들에서 문의가 많았지만, 올해 도서전에서는 영미권과 유럽 국가 출판사들의 판권 문의가 부쩍 늘어났다. 문학동네 관계자는 “60여개 미팅 현장에서 한강 작가의 수상 축하 인사로 미팅을 시작한다”며 현지 분위기를 알렸다. ‘작별하지 않는다’의 독일어판(번역 이기향)은 현재 예약 판매 중으로, 오는 12월 16일 아우프바우 출판사에서 출간되며, 미국 펭귄랜덤하우스 그룹은 이 작품의 영문판을 내년 1월 출간할 예정이다 한 작가의 작품 이외에도 조남주 작가의 신작 청소년 소설 ‘네가 되어 줄게’를 비롯해 은희경, 최은영, 백수린, 김언수, 서미애, 조해진, 이슬아 등 다른 한국 작가들의 작품도 도서전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소영 문학동네 대표는 “한강 작가의 노벨상 수상은 한국 작가와 작품에 관한 관심을 높이는 데 마중물이 되고 있다”며 “한국 힐링 소설이 대세였던 해외시장에서 순수문학이 앞으로 더 많은 관심을 받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다”고 전했다.
  • ‘노벨문학상의 힘’ ‘한강의 힘’은 계속된다…베스트셀러 1위 ‘소년이 온다’

    ‘노벨문학상의 힘’ ‘한강의 힘’은 계속된다…베스트셀러 1위 ‘소년이 온다’

    한국 첫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한강 작가의 책이 온오프라인 서점 베스트셀러 순위를 완벽히 장악했다. 교보문고가 18일 발표한 10월 둘째 주(9~15일) 베스트셀러 순위를 보면 한 작가의 책은 1~3위, 5~8위를 차지했다.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소재로 한 ‘소년이 온다’가 1위를 차지하고 그 뒤를 제주 4·3 사건을 다룬 ‘작별하지 않는다’, ‘채식주의자’가 뒤를 이었다. 한강 작가의 시집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는 5위, 그 뒤를 소설 ‘희랍어 시간’과 소설 ‘흰’, 한 작가의 여러 작품을 모은 ‘디 에센셜: 한강’이 8위를 차지했다. 그렇지만 교보문고 실시간 베스트셀러를 보면 1위부터 11위까지 한강 작가의 책들이 포진하고 있다. 그 뒤를 유발 하라리의 신간 ‘넥서스’(12위)가 따르고 있다. 교보문고에서 발표하는 주간 베스트셀러는 배송 완료된 책, 영업점에서 직접 판매된 책을 대상으로 하고, 예약 판매 도서는 집계되지 않아 실시간 베스트셀러의 순위와는 차이를 보인다. 다른 온라인 서점들도 이런 추세는 마찬가지다. 예약판매 수량까지 합산해 주간 베스트셀러 순위를 매기는 예스24의 10~16일 베스트셀러 순위를 보면 한 작가의 도서가 1~10위까지 완벽히 자리 잡고 있다. 20위까지 확장해 보더라도 6권을 제외하고 14권이 한강 작가의 책이다. 알라딘 역시 10위까지 중에 한 권을 제외하고는 9권이 한 작가의 책이 차지하고 있다. 이런 추세에 대해 한기호 출판칼럼니스트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서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벌어지는 상황은 놀랍다. 한강의 소설은 곧 수백만 권은 무조건 팔릴 것이며, 어쩌면 빠른 시간 안에 1000만 권이 더 팔릴 수도 있을 것”이라며 “우리 출판은 이를 계기로 이제 침체를 딛고 날개를 달 수 있을까! 우리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과거와는 다른 엄청난 결과를 낳을 기반은 조성된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 김홍국 하림 회장 “25년 인기 용가리 치킨 수출”

    김홍국 하림 회장 “25년 인기 용가리 치킨 수출”

    “25년 전 용가리 치킨을 처음 만들 땐 (금속) 몰드(거푸집)가 없어서 나무판으로 된 몰드로 용가리 치킨을 만들어 판매했습니다. 원래 치킨너깃은 동그란 모양이나 별 모양이 다였고 용가리 치킨이 아마도 동물이나 용가리 등 모양을 내서 만든 첫 치킨너깃인데, 지금까지 (인기가) 이어지고 있어서 (팝업스토어를) 열게 됐습니다.” 김홍국 하림 회장이 16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서 용가리 치킨 출시 25주년을 기념해 운영 중인 팝업스토어 ‘용가리가 사라졌다’에 직접 방문해 용가리 치킨을 먹으며 이같이 소회를 밝혔다. 하림은 미국, 아시아 등 전 세계에 용가리 치킨을 수출해 글로벌 베스트셀러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이날 팝업스토어에는 김 회장이 당시 고안했다던 용가리 치킨 나무 틀도 함께 구현됐다. 김 회장은 현장을 둘러보며 “기왕이면 너깃 종류를 어린이들이 재미있게 먹을 수 있도록 할 방법을 고민하다가 용가리 모양으로 음식을 만들었다”면서 “맛도 있지만 어린이들이 재밌게 먹으면 맛이 더해질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다음달 3일까지 열리는 ‘용가리가 사라졌다’ 팝업스토어는 2030 세대가 용가리 치킨을 먹던 옛 시절을 회상할 수 있는 콘셉트로 꾸며졌다. 용가리 치킨이 출시된 1999년 당시 유행하던 가요를 듣거나 다트 던지기 등 추억의 오락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됐으며 용가리 치킨과 신제품 불용가리 치킨 등을 맥주와 함께 먹어 볼 수도 있다. 반려동물을 데려온 방문객을 위해 닭 안심과 쌀가루, 채소를 오븐에 구워 만든 ‘용가리 멍치킨’ 등 펫푸드도 제공된다.
  • 서점은 지금 한강 돌풍…100만부 고지 돌파할듯

    서점은 지금 한강 돌풍…100만부 고지 돌파할듯

    한국인 최초 노벨문학상 수상자 한강의 책이 100만부 판매를 곧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15일 예스24, 교보문고, 알라딘 등 대형서점에 따르면 한강의 책은 이날 오후 4시, 종이책 판매를 기준으로 97만 2000부가량 판매됐다. 예스24는 40만9천부, 교보문고는 33만3천부, 알라딘은 23만부다. 전자책까지 포함하면 100만부를 이미 넘었다. 3사의 전자책 판매량은 7만부를 돌파했다. 전자책까지 포함하면 한강의 책은 약 105만부가 판매된 셈이다. 예스24 등 3사의 시장점유율은 약 90%(온라인 기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출판계는 이날 늦은 밤이나 내일 오전쯤 100만부를 돌파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한강의 책은 주말까지 큰 폭으로 상승했으나 이날 들어서 판매가 다소 진정되는 모양새다. 그러나 여전히 베스트셀러에선 절대적인 강세를 보이고 있다. 예스24에선 1~8위까지, 교보문고에선 1~11위까지가 한강이 쓴 도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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