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베리
    2026-06-1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9,969
  • [책꽂이]

    [책꽂이]

    2030 극한경제 시나리오(리처드 데이비스 지음, 고기탁 옮김, 부키 펴냄) 영국 경제학자인 저자가 코로나 팬데믹 이후에도 다가올 극한의 미래에 대비하고자 전 세계 500여명을 인터뷰한 결과를 담았다. 앞으로 10년간 가장 중요한 추세는 ‘고령화’, ‘디지털화’, ‘불평등화’이며 이에 대비해 회복탄력성을 키워야 한다고 주장한다. 560쪽. 2만 2000원.여행작가노트(이정식 지음, 반딧불이 펴냄) ‘시베리아 문학기행’, ‘러시아 문학기행’을 펴낸 언론인 출신 저자가 코로나19 팬데믹 직전까지 다녀온 여행지 중 몽골 알타이 산맥의 빙하 지대, 시베리아의 바이칼 호수 등 특색 있고 인상 깊었던 곳들을 생생하게 소개한다. 348쪽. 1만 7000원.파국이 온다(안젤름 야페 지음, 강수돌 옮김, 천년의상상 펴냄) 카를 마르크스의 가치론을 재해석한 ‘가치비판론’ 학파의 이론가가 펴낸 에세이 모음집. 저자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예로 들며 자본주의를 무너뜨리는 것은 자본주의 자신이라고 진단하며, 현대 인류는 ‘투표밖에 할 줄 모르는 사람’이 됐다고 분석한다. 304쪽. 1만 8000원.의미의 지도(조던 B 피터슨 지음, 김진주 옮김, 앵글북스 펴냄) ‘질서 너머’로 낙양의 지가를 올린 심리학자 조던 B 피터슨 교수가 삶과 사회, 인간의 본성에 대해 분석한 인문서. 세상은 ‘질서’와 ‘혼돈’이 공존하며 살아가는 것이며 이 간극 사이 균형을 찾아가는 일이다. 저자는 혼돈을 인정하며, 위험한 미지를 탐험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928쪽. 4만 3000원.과일로 읽는 세계사(윤덕노 지음, 타인의사유 펴냄) 음식 문화 저술가의 시각으로 은밀히 세상을 움직여 온 과일 이야기를 들려준다. 성군으로 이름난 세종대왕이 유독 수박 도둑에게 대노한 까닭과 오렌지가 서구 르네상스를 촉발하는 등 과일은 당대 사람들의 희로애락과 가치관을 대변하며 정치·사회·문화적으로 커다란 영향력을 발휘한다. 304쪽. 1만 6800원.희미한 희망의 나날들(허희 지음, 추수밭 펴냄) 2012년 ‘세계의 문학’ 신인상을 받으며 등장한 허희 문학평론가의 첫 산문집. 스스로에게 말을 걸어야겠다는 마음에 써내려 간 고백과도 같은 이 책은 소설 ‘빨강머리 앤’부터 영화 ‘비포 선라이즈’에 이르기까지 익숙한 작품을 통해 세상을 살아오며 마주해 온 편린들을 이야기한다. 228쪽. 1만 4000원.
  • 모더나·버라이즌 CEO 만난 이재용… ‘미래 먹거리’ 챙겼다

    모더나·버라이즌 CEO 만난 이재용… ‘미래 먹거리’ 챙겼다

    ‘10년째 친분’ 최대 통신사 경영자와 회동8조 규모 계약한 ‘차세대 통신’ 의견 교환모더나 바이오 투자사 찾아 협력 논의도미래 성장사업 키워 ‘뉴삼성’ 기틀 다지기북미 지역을 방문 중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글로벌 바이오 기업 모더나와 세계 최대 이동통신 기업 버라이즌 최고 경영진과 잇따라 회동했다. 코로나19 시대를 맞아 백신 외교와 생산 공조 체제를 굳건히 하는 한편 지난 1일 삼성전자 창립 52주년을 맞아 천명한 ‘뉴삼성’을 향한 기틀 다지기로 풀이된다. 18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17일(현지시간) 버라이즌의 미국 뉴저지주 본사를 방문해 한스 베스트베리 최고경영자(CEO) 등 경영진을 만나 차세대 이동통신 분야의 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 부회장과 베스트베리 CEO는 2010년 스페인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 각각 삼성전자 부사장과 스웨덴 통신기업 에릭손 회장 자격으로 나란히 참석한 것을 계기로 10년 이상 친분을 이어 오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버라이즌에 약 7조 9000억원 규모의 5세대(G) 이동통신 장비를 포함한 네트워크 솔루션을 공급하는 계약을 맺은 바 있다. 이는 한국 통신장비 산업 전체를 통틀어 역대 최대 규모의 단일 수출 계약이다. 업계에서는 두 회사가 비욘드(Beyond) 5G, 6G 등 4차 산업혁명의 핵심 인프라인 차세대 통신 분야에서도 협력을 확대해 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이에 앞서 지난 16일 미국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에서 누바 아페얀 모더나 공동 설립자 겸 이사회 의장을 만났다. 이들의 회동은 아페얀 의장이 설립한 바이오 투자회사 플래그십 파이어니어링 본사에서 진행됐다. 이 부회장과 아페얀 의장은 최근 진행된 양사의 코로나19 백신 공조와 향후의 추가 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회장의 모더나·버라이즌 릴레이 회동과 관련해 삼성전자가 대규모 투자를 통해 집중 육성하기로 한 삼성의 ‘미래 성장사업’과 맞닿아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경영 복귀 후 첫 미국 출장에서 두 회사 경영진을 잇따라 만난 것은 삼성의 미래 성장동력 발굴과 육성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지 표명으로 읽힌다”고 말했다.
  • [과학계는 지금] 식물 찌꺼기 속 균류로 ‘산딸기향’ 개발

    [과학계는 지금] 식물 찌꺼기 속 균류로 ‘산딸기향’ 개발

    독일 기센 유스투스리비히대 화학과, 프라운호퍼 분자생물학·응용생태학연구소 공동연구팀은 포도와 비슷하게 생긴 ‘블랙커런트’라는 식물의 찌꺼기에서 자란 균류를 이용해 산딸기향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화학 분야 국제학술지 ‘농업 및 식품화학 저널’ 11월 17일자에 실렸다. 곰팡이 같은 균류를 이용해 아몬드, 바닐라, 라즈베리 등 향을 만들기는 했지만 산딸기향을 만드는 건 실패했었다. 연구팀은 한방에서 약재로 쓰이는 ‘복령’을 만드는 균류인 ‘울피포리아 코코스’를 블랙커런트 찌꺼기에서 자라도록 한 뒤 질산암모늄, 인산칼륨 등 화학물질과 혼합할 경우 자연산 산딸기향과 똑같은 향기를 낼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식품산업에 실제 활용 가능하도록 대량생산 기술을 추가 연구 중이다.
  • 이번 역은 가을도 봄이 되는 ‘청춘역’입니다…내리실 문은 낭만 오른쪽, 힐링 왼쪽입니다

    이번 역은 가을도 봄이 되는 ‘청춘역’입니다…내리실 문은 낭만 오른쪽, 힐링 왼쪽입니다

    강원도 춘천은 낭만의 도시다. 서정적 호수(의암호), 고불거리는 강(소양강), 강 따라 흐르는 철도(경춘선), 심지어 ‘봄내’라는 이름까지. 온갖 낭만적인 요소는 모두 가졌다. ‘아무 계획도 없이 무작정 몸을 부대어보며, 힘들게 올라탄 기차는 어딘고 하니 춘천행.’ 싱어송라이터 김현철은 노래 ‘춘천 가는 기차’(1989)에서 지친 일상을 떠나 춘천으로 향하는 심정을 이렇게 노래했다. 무작정, 정말 그리하기 좋은 곳이다. 춘천은. 시간은 30여년도 더 지나 기차는 전철로 바뀌었고 근사한 ITX고속열차도 생겼다. 하지만 구불거리는 북한강도 강촌역도 여전히 꿰고 다니니 추억을 곱씹거나 없었다면 새로 새길 수 있다.책 한 권이 있다면 더욱 근사하다. 이왕이면 춘천에 관한 책이면 좋겠다. 김유정의 ‘봄봄’, ‘동백꽃’도 좋고 이외수의 책도 어울린다. 김유정기념사업회 명예이사장인 소설가 전상국이 쓴 ‘춘천 사는 이야기’나 봄봄의 후편 격인 ‘다시 봄봄’ 등이 좋을 듯하다. 차로 가도 나쁘지 않다. 막혀도 고작 두어 시간이다. 과정도 목적지도 좋으니 만추와 조동이 스치는 계절에 뭔가 로맨틱한 자극이 필요하다면 춘천에 가지 않을 이유가 없다. 그곳은 늘 봄처럼 낭만적이니 말이다. 춘천의 춘(春)은 젊음과 낭만을 상징하는 게 맞다. 청춘이라지 않았던가. 차창 밖으로 스미는 나른한 오후 볕에 깜박 잠이 든대도 좋다. 춘천이 종착지다. 철 바퀴가 레일을 지치는 리듬이란 꼭 엄마 뱃속에서 듣던 심장박동이나 이발소 사각사각 가위질 소리 같아 퍽 잠이 온다. 풍물시장을 들를라 치면 남춘천역이 좋고 바로 소양강을 보고 싶다면 춘천역이 낫다. 춘천낭만시장(중앙시장)에도 가 봐야 한다. 총떡과 막국수 한 그릇에 비로소 여행 온 기분을 낸다. 총떡은 춘천에서 메밀을 얇게 부쳐 고기와 채소를 볶아 넣고 총구처럼 돌돌 말아 낸 전병이다. 매콤새콤하고 구수하니 이곳까지 와서 아니 먹을 수 없는 음식이다. 시장과 길 하나를 사이에 둔 육림고개 역시 요즘 핫플레이스로 뜨는 지역이다. 이름의 유래가 된 육림극장이 있었고 값싸고 독특한 물건을 파는 오래된 점포와 식당들이 많았다. 막걸리를 파는 전집부터 신기술로 빛바랜 사진을 찍어 주는 사진관, 주인이 경상도 울진 출신임을 강조하는 미용실 등이 남아 있다. 서양식 레스토랑, 일식 주점, 근사한 카페들도 터주가 떠나버린 빈자리를 메우며 공존의 고갯길을 열어 놓았다. 낭만은 시장 안에도 깃들었다. 중앙시장에는 예의 전통시장 분위기에 매료된 젊은 관광객을 위한 다양한 점포들이 들어왔다. 장바구니 대신 빵을 사도 좋고 차를 마셔도 아무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직접 부친 전이나 조잔부리를 챙기는 재미가 있다. 시장 옆은 명동이다. 춘천에도 명동이 있다. 일제강점기에 전기가 일찍 들어와 번쩍번쩍한 번화가를 거개 명동(明洞)이라 불렀다. 춘천에서도 유일한 시내가 ‘명동’이다. 이리저리 이어진 명동의 좁은 골목에 닭갈비거리가 버티고 섰다. 오늘날 ‘춘천닭갈비’의 명성을 있게 한 곳이다. 여기서 갈비란 늑골 부위를 이르는 게 아니다. 고기 하면 으레 갈비를 최고로 꼽던 시절에 닭을 썼대서 닭갈비다. 돼지갈비만 못하게 여겼지만 지금은 다르다. 지역 대표 메뉴로서 위상을 단단히 수성하고 있다. 요즘이야 철판에 닭고기와 양배추, 고구마, 당면 등을 넣고 볶아 먹는 형식이 대표적이지만 사실은 연탄불에 닭갈비와 살코기 부위를 구워 먹었던 것에서 유래했다. 1970년대 소양강댐이 건설되며 많은 외지 사람들이 몰려왔다가, 여기저기 소문을 낸 것이 전국적 명성을 얻기에 이르렀다. 종류도 다양해져 요즘 춘천에는 숯불닭갈비와 철판닭갈비, 뼈 있는 것, 없는 것 등 다채로운 식문화가 생겨났다.시민들에게나 관광객에게나 춘천의 대표적 낭만 스폿 중 하나는 공지천이다. 이른 아침 운동 코스로도 좋고 야경을 감상하는 저녁 산책 코스로도 딱이다. 공지천을 지나치자면 살짝 커피향이 느껴진다. 6·25전쟁 당시 참전한 에티오피아군 기념탑과 기념관이 이곳에 있어, 예가체프로 유명한 에티오피아산 커피 원두 또한 어느 곳보다 춘천에 가장 먼저 상륙했다.이곳엔 1968년 개업, 국내 최초로 로스팅한 원두커피를 팔아 온 집이 있다. ‘이디오피아 벳(집)’이다. 6·25전쟁 참전을 기념해 세운 커피집으로 에티오피아 원두로 내린 커피를 팔고 있다. 공지천 강물에 반쯤 걸터앉은 이 클래식한 분위기의 커피숍은 커피 마니아들의 순례 코스일 뿐만 아니라 에티오피아 황제와도 연관 있는 곳이다. 1968년 에티오피아 황제가 춘천 공지천 참전기념탑을 방문한 후 양국 간 문화교류를 위한 ‘이디오피아 벳’이 생겼다. 커피 원두의 원산지인 에티오피아는 황실에서 사용하는 원두를 이곳에 보내왔고, 덕분에 무려 53년 전에 로스팅 원두커피를 서울도 아닌 춘천에서 마실 수 있게 됐다. 과연 오리지널이다. 맛있고 향기롭다. 창밖으로 보이는 춘천 풍경은 뜨거운 커피를 더욱 맛나게 한다. 6·25전쟁에 에티오피아군이 참전했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내막을 들여다보면 놀랍다. 그저 터키나 오스트레일리아 같은 16개국 중 하나려니 했다.(물론 그중 룩셈부르크와 그리스, 콜롬비아, 태국은 생경하다.) 에티오피아 황실 근위대에서 선발한 칵뉴 부대가 주인공이다. 현지어로 ‘적을 섬멸한다’는 뜻의 칵뉴부대는 1951년 5월 7일 한국에 도착해 총 253번의 전투를 치렀다. 와중에 전사자 121명에 536명이 부상을 입었다. 하지만 단 한 차례도 진 바 없고 단 1명의 포로조차 허용하지 않은 ‘무적의 전승 부대’였다. 중동부전선(철원~양구) 등에서 무패 신화를 세우고 1956년까지 춘천에 주둔했다. 참전 군인 중에는 1960년 도쿄올림픽 마라톤 우승자인 비킬라 아베베도 있었다. 머나먼 타국에서 스러져 간 고마운 에티오피아 군인들의 이름이 전사(戰史)와 업적, 유품과 함께 이곳에 남아 있다. 에티오피아 전통 가옥 형태로 지은 한국전참전기념관에 가면 자세한 사연을 확인할 수 있다. 공지천에는 커피 외에 또 하나의 명물이 있다. 3대가 가업을 이어받은 노포 햄버거집이다. 햄버거가 3대라니. 라모스 버거는 MZ세대 관광객들로부터 춘천의 명물로 손꼽히는 수제버거집이다. 뉴욕치즈의 여신, 소양강버거 등 각각 특색 있는 버거의 맛이 좋아 많은 이들이 찾는다. 특히 치즈와 블루베리 소스의 조화가 인상적인 줄리엣버거는 여성들에게 인기가 높다. 비대면 로봇 서비스 역시 볼거리로 인기만점이다.춘천 중심부에는 북한강과 소양강이 만나는 의암호가 있다. 강물 위에 우뚝 서 있는 ‘소양강 처녀상’이 랜드마크다. 의암호에는 스카이워크가 두 곳이다. 하나는 소양강 스카이워크, 또 하나는 의암호 스카이워크다. 시내와 가깝고 소양강 처녀상 옆에 자리해 야경이 특히 아름다운 소양강 스카이워크는 길이 174m의 현수교 모양이다. 투명 바닥 구간만 무려 156m에 이른다. 아찔하니 발바닥이 근질근질 오그라들고 머리는 ‘손오공 머리띠’ 같은 것이라도 씌운 것처럼 저릿저릿하다. 공포의 10m 높이에서 강물을 내려다보며 걷는 기분이란 게 꼭 그렇다. 의암호 스카이워크는 좀더 길다. 길이 190m에 이르는 전국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맑은 물을 바라보며 호숫가 바람을 실컷 쐴 수 있다. 의암호를 바라보며 예술과 더불어 망중한을 즐길 수 있는 KT&G 상상마당도 들러볼 만하다. 유럽의 여느 공원처럼 여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잠시 쉬어 갈 수 있다. 도심을 둘러봤으니 드라이브 삼아 외곽까지 한 바퀴 돌고 나오면 더할 나위 없다. 춘천댐은 생각보다 넓지만 ‘춘천댐 매운탕골’은 의외로 가깝다. 행정구역은 ‘오월 1리’다. 또다시 봄의 기운을 발견했다. 춘천의 겨울은 습하고 싸늘하다. 뜨거운 쏘가리 매운탕이 절실할 때가 있다. 예닐곱 곳의 매운탕집이 몰려 있다. 송어회나 향어회도 판다. 집집마다 단골을 두고 오랜 시절을 영업해 온 집들이다. 이 중 동춘횟집은 쏘가리나 빠가사리(동자개)와 메기, 잡어 등을 매콤하게 끓여내는 기술이 보통이 아니다. 매끌한 수제비와 함께 국물을 떠넘기다 밥을 말면 그 맛에 허기와 한기가 사라진다.배가 불룩 나오면 피부를 당기니 눈이 커져 전보다 훨씬 잘 보이는 모양이다. 중도에는 카누 카야킹과 웨이크보드 등 수상 레포츠 시설도 있다. 아이들에게 인기만점 애니메이션박물관과 토이로봇관, 강원도립화목원 등 관광지도 주변을 둘러싸고 있으니 함께 다녀보기에 딱이다. 이젠 내려가자. 여기도 낭만이 있고 봄이 있다. 남춘천역 인근에 ‘김유정역’이 있다. 원래 ‘신남’역이었는데 ‘봄봄’의 김유정이 살았던 실레 마을이 있던 곳이라 국내 최초로 인명을 딴 역명으로 고쳤다. 역은 2개다. 괄괄한 ITX청춘이 쏜살같이 내달리는 경춘선 역도 있고 지금은 폐역이 된 구 역사가 있다. 김유정역에서 내려 폐철로를 걷다 보면 인형의 집처럼 앙증맞은 김유정역이 나온다. 이 역사(驛舍)에는 열차가 정차하지 않지만 역사(歷史)가 깃들었다. 신문 한 장을 모두 펴기에도 좁은 작은 역사 안에는 옛 열차시간표, 역무원 소품을 비롯해 추억의 물건들이 전시돼 있다.인근에는 김유정의 삶과 문학 세계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김유정 문학촌이 있다. 폐병에 걸린 춘천 태생 스물아홉 살 소설가는 운명하기 열흘 전 친구에게 편지를 남겼다. 가난과 병마와 싸우던 그는 소설 번역이라도 하겠다고, 그래서 돈이 생기면 닭도 사고 구렁이도 사서 삶아먹고 어서 나아야겠다고 썼다. 그러나 답장이 닿기 전에 김유정은 유명을 달리하고 만다. 그의 작품엔 ‘나’와 ‘점순이’가 자주 등장한다. ‘봄봄’에도 나오고 ‘동백꽃’에도 있다. 주요 명장면을 조각으로 만들어놓았다. 점순이가 아직 키가 작아 시집을 못 보내니 클 때까지 일을 더 시키던 ‘열정 페이’ 봉필 영감(‘봄봄’)도, 괜스레 ‘썸타기 위해’ 애꿎은 닭싸움을 붙이던 또 다른 점순이(‘동백꽃’)도 정원을 지키고 있다. 신남마을 레일파크에 따뜻한 늦가을 볕이 한 가득이다. 책 모양 건물 옆을 지날 제 낙엽이 날고 있다. 분명히 가을인데 봄기운이 돈다. 기이하다. 봄내(춘천)골은. 시인 유안진은 말했다. ‘춘천은 가을도 봄이지’라고. “단풍도 꽃이 되지, 귀도 눈이 되지. 춘천이니까.” 놀고먹기연구소장 demory@naver.com ■ 옛날식 석쇠 닭불고기·뉴욕치즈 여신버거·감자빵… 강추! 춘천 8味■샘밭막국수=숯불닭갈비와 막국수를 맛있게 즐길 수 있는 풍경맛집. 주차장도 널찍하고 실내공간도 넓어 가족단위 방문객에게 적합. ■이디오피아 벳=정통 에티오피아 원두 로스팅 커피를 맛볼 수 있는 곳. 직접 내리는 드립커피① 한잔에 공지천을 바라보며 쉬어 갈 수 있는 곳. 무려 5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한다. ■원조숯불닭불고기=옛날식 석쇠 닭불고기(②닭갈비)를 부위별로 맛볼 수 있는 노포. 뼈의 유무와 내장과 살코기, 오돌뼈 등 다양한 부위를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예전부터 춘천시민들로부터 사랑받는 한잔 코스로 인기를 이어 오고 있다. 숯불에 올린 신선한 닭고기가 전국 어디서도 쉽게 보기 힘든 맛의 세계를 선사한다. 춘천 아니랄까 봐 곁들이는 된장과 막국수도 전문점 정도는 한다. ■라모스버거=3대가 하는 햄버거 노포. 번부터 패티, 소스까지 수제로 만들어 다양한 테마로 즐길 수 있다. 치즈를 듬뿍 끼얹은 뉴욕치즈의 여신버거③는 보기만 해도 든든하다. ■팔도실비집=애막골에서 전국 맛을 즐길 수 있는 실내포차. 대구 북성로 불고기부터 서울식 소불고기, 오징어숙회 등을 한자리에서 맛볼 수 있다. ■동춘횟집=춘천댐 매운탕골에 위치한 민물고기 매운탕 맛집. 룸과 평상으로 구성돼 여유 있게 한끼 즐길 수 있는 곳. 송어회 등 회와 쏘가리를 비롯한 여러 가지 잡어 매운탕이 있다. ■감자밭=감자와 똑같이 생기고 속은 더욱 맛있는 감자빵④을 파는 집. 쫄깃한 겉에 부드럽고 진한 감자맛을 내는 소가 들었다. 실내외 카페 공간이 있어 한숨 쉬어 가기에도 좋다. ■동해막국수=남춘역 앞에서 오래 운영해 온 막국숫집. 메밀 함량 높은 막국수에 감자전, 묵 종류가 있고 춘천식 메밀총떡도 판다.
  • [건강을 부탁해] 치매 예방도…뇌 건강 위해 꼭 먹어야 할 5가지

    [건강을 부탁해] 치매 예방도…뇌 건강 위해 꼭 먹어야 할 5가지

    치매의 일종인 알츠하이머병의 발병을 누군가는 운명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다. 하지만 미국 매사추세츠종합병원 정신의학과 전문의이자 영양 전문가인 우마 나이두 박사는 “그렇지 않다”면서 “뇌 건강에 관여하는 여러 변수 중에는 어떤 음식을 먹느냐는 것도 있다”고 밝혔다. 미국 NBC 계열 매체인 투데이닷컴의 16일자 보도에 따르면, 실제로 각종 영양소가 풍부한 다양한 음식을 먹으면 뇌 건강을 증진시켜 ‘브레인 포그’(머리에 안개가 낀 듯 멍한 느낌이 지속돼 생각과 표현을 분명하게 하지 못하는 상태)를 막고 나중에 신경 질환의 발병마저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는 나이두 박사의 조언으로, 그는 이달  ‘알츠하이머병 인식의 달’을 맞아 뇌 건강을 위해 꼭 먹어야 할 식품 5가지를 공유했다. 베리류 블루베리나 라즈베리와 같은 베리류는 기억 기능을 향상하고 뇌의 건강한 노화를 촉진하는 항산화물질과 기타 영양소를 함유하고 있다. 또한 섬유질과 비타민 그리고 미네랄 함량이 높아 장내 미생물(마이크로바이옴)을 건강하게 유지하고 체내 염증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이에 따라 나이두는 아침 식사에 신선한 베리류를 넣어 먹을 것을 권장한다. 올리브유 흔히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 오일로 불리는 압착 올리브유를 섭취하면 알츠하이머병의 발병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이는 올리브유 속 식물 화합물이 뇌의 자연적인 세포 정화 과정인 자가포식(autophagy·세포 속의 불필요하거나 기능이 저하된 세포 소기관을 분해하는 메커니즘)을 도울 수 있기 때문이다. 나이두는 “올리브유를 수제 샐러드드레싱에 넣거나 가지각색의 채소 위 직접 뿌리면 이런 혜택을 얻을 수 있다”고 조언한다. 녹색채소 시금치나 근대와 같은 녹색채소는 엽산 함량이 높아 한 끼 식사에 훌륭한 첨가 재료라고 나이두는 말한다. 비타민B9의 일종인 엽산을 제대로 섭취하지 못하면 치매나 우울증과 같은 신경·정신질환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 오메가3 오메가3 지방산은 뇌세포의 기능을 지원해 알츠하이머병의 발병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나이두는 “자연산 연어나 멸치류와 같이 지방이 풍부한 생선만이 아니라 각종 견과류나 씨앗도 오메가3를 섭취할 수 있는 훌륭한 공급원이 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향신료 나이두는 “강황과 후추, 계피, 샤프란, 로즈메린 그리고 생강 등 다양한 향신료는 음식에 색과 향을 더할 뿐만 아니라 뇌 건강 개선에 좋고 심지어 기분을 좋게 해주는 효과도 있다”고 설명한다. 나이두는 뇌 건강의 증진을 위해 식사를 준비할 때 베리(Berries)와 올리브유(Olive oil), 녹색채소(Greens), 오메가3(Omega-3s) 그리고 향신료(Spices)의 맨 앞 철자를 딴 보고스(BOGOS)를 기억하고 선택할 것을 추천했다.
  • [글로벌 In&Out] 제정러시아계 폴란드 귀족 얀콥스키 일가와 한반도/바실리 V 레베데프 도쿄대 인문사회계연구과 박사과정

    [글로벌 In&Out] 제정러시아계 폴란드 귀족 얀콥스키 일가와 한반도/바실리 V 레베데프 도쿄대 인문사회계연구과 박사과정

    19세기 초 유럽을 뒤흔든 나폴레옹 전쟁의 결과 러시아가 폴란드를 점령했다. 1863년 1월, 폴란드 독립운동가들은 무장봉기를 일으켰으며 당시 농과대학에 다니던 미하일 얀콥스키를 비롯한 수만명의 폴란드 청년들이 여기에 참여했다. 하지만 이 봉기는 진압당했고 미하일은 체포됐다. 귀족이었던 그는 사형을 면했지만 귀족 지위를 박탈당해 시베리아 유배형을 선고받았다. 1864년쯤 시베리아 도착 후 광부가 된 그는 1874년 블라디보스토크 동남쪽에 있는 아스콜드섬 금광의 관리자가 됐다. 당시 연해주에는 러시아인 말고도 한인들도 많았다. 이들은 홍호자(紅?子)라는 중국인 비적으로부터 약탈을 당하고 있었다. 미하일은 총을 들고 홍호자들과 싸웠다. 사격술이 뛰어난 미하일은 한인들의 존경을 받으며 ‘네눈이’라는 별명으로 북한 지역까지 이름을 떨쳤다. 1879년 그는 귀족으로서 명예회복됐으나 연해주를 떠나지 않고 블라디보스토크 서남쪽에 있는 시데미 반도에서 농장을 설립해 한인 노동자를 많이 고용했다. 1912년 미하일은 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미하일의 사업은 1879년에 태어난 둘째 아들인 유리가 계승했으나 1차 세계대전과 혁명이 일어났다. 혁명 직후 러시아 내전이 벌어졌다. 귀족이고 부르주아지였던 얀콥스키 가문은 노농정권과 싸웠던 백군의 편을 들어 반혁명 세력을 적극 지원했다. 1922년 적군의 승리가 시간문제가 되자 얀콥스키가는 망명하기로 한다. 하지만 유럽이나 만주를 망명지로 택한 많은 백색파와 달리 그들은 한반도로 떠난다. 1922년 10월, 한반도에 도착한 얀콥스키가는 러시아에서 가져온 재산을 다 팔고 미하일에게서 물려받은 뛰어난 사격술을 살려 사냥꾼으로 생계를 꾸려 나갔다. 1920년대 공업화가 한반도와 만주의 생태계를 파괴하고 있었다. 살 곳을 잃어가고 있던 호랑이들이 북한과 만주의 산에서 내려와 민가의 가축이나 사람들을 죽이는 사건이 발생했다. 유리는 사냥으로 돈을 많이 벌어 청진 근처의 땅을 사서 집을 지었으며 한국인들과 함께 호랑이, 사슴, 멧돼지 사냥도 하고 작은 농장도 운영했다. 유리에게는 발레리라는 아들이 있었다. 열한 살 때 러시아를 떠난 발레리는 북한에서 자랐다. 그는 평양의 전문학교에 다녔으며 함경도 사투리를 잘 구사했다고 한다. 발레리도 아버지처럼 사냥꾼의 길을 걷게 됐다. 1940년 어느 날 사냥허가서를 받으러 경찰서에 갔을 때 경찰관이 김일성이라는 ‘호랑이’를 잡아 달라고 의뢰한 적도 있다고 한다. 하지만 23년간 이어진 얀콥스키가의 한반도 생활은 해방과 함께 끝났다. 1945년 8월, 소련이 일본에 선전포고하고 만주와 북한 주둔 일본군에 대해 공격을 개시했다. 이 소식을 들은 얀콥스키가는 다시 망명하지 않고 소련군을 지원하기로 했다. 발레리는 북한에 진주한 소련 제25군 참모부를 방문해 동생들과 함께 소련군에 입대했다. 해방 후 그들은 평양과 청진에서 소련군 통역으로 근무했다. 그러나 일제 패망 후 소련이 얀콥스키 일가의 배경, 북한에서의 활동을 조사한 결과 일제 통치기관인 우체국 근무, 라디오 도청 등 그들이 했던 새로운 사실들이 밝혀졌다. 소련군 정치경찰은 ‘국제 부르주아지에 대한 지원’으로 간주해 발레리와 그의 동생, 아버지를 체포해 유죄를 선고한 뒤 1947년 시베리아의 강제수용소로 호송했다. 발레리는 1952년 풀려난 뒤 산림보호원으로 일했으며 1960년대부터 자신에 관한 이야기를 신문, 라디오 등을 통해 소개했다. 2010년 사망한 그는 실화집과 회고록 등 총 15권 이상의 책을 남겼다. 그 저서는 지금도 근대 북한의 자연과 사회 연구에서 중요한 자료로 높이 평가받고 있다. 한반도와 얽힌 한 러시아 가문의 역정이 흥미롭다.
  • BTS가 선봉…‘위드 코로나’ 해외 공연 잇따라

    BTS가 선봉…‘위드 코로나’ 해외 공연 잇따라

    ‘위드 코로나’ 바람을 타고 케이팝 스타들이 다시 세계로 나선다. 해외 활동 재개가 잇따르고 있다. 방탄소년단(BTS)은 오는 27, 28일과 다음달 1, 2일 네 차례에 걸쳐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소파이 스타디움에서 오프라인 콘서트 ‘BTS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LA’를 연다. BTS가 팬들과 직접 대면하는 건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약 2년 만이다. 소파이 스타디움은 북미프로풋볼 경기가 열리는 경기장으로, 기본 7만명, 최대 10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곳이다. 백신 접종시 별다른 방역 수칙 없이 관람할 수 있는 이 공연은 전 세계 ‘아미’(BTS 팬덤)의 관심이 폭발하며 4회차 약 30만석이 지난달 조기 매진됐다. 수백만 원대 재판매 티켓도 등장했다고 한다. 공연장 인근 숙박 시설도 동이 났고, 숙박 비용 또한 크리스마스 성수기의 두 배를 웃돈다고 한다. BTS는 12월 3일 LA에서 열리는 현지 음악 축제인 ‘2021 징글볼 투어’ 무대에도 오른다. 최근 정규 3집 ‘포뮬러 오브 러브 : O+T=<3’을 선보인 트와이스는 다음달 24~26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경기장 KSPO돔 단독 콘서트를 시작으로 내년 2월 LA, 오클랜드, 댈러스, 애틀랜타, 뉴욕 등 미국 5개 도시 투어를 펼친다. 트와이스로서는 1년 10개월 만의 오프라인 무대로 투어 일정은 더 늘어날 수 있다. NCT 127 역시 다음달 17∼19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 공연을 시작으로 자신들의 두 번째 월드 투어에 나선다.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리는 대중음악 공연은 1년 11개월 만에 처음이다. 에이티즈(ATEEZ) 또한 내년 1월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LA, 뉴욕, 런던, 파리, 마드리드 등 전 세계 12개 도시를 잇는 월드투어를 펼친다. 몬스타엑스, 베리베리(VERIVERY) 등도 투어 계획을 발표했다.
  • 노벨 경제학 수상자가 요리책을, 남다른 음식 철학 한가득

    노벨 경제학 수상자가 요리책을, 남다른 음식 철학 한가득

    2019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아브히지트 바네르지 미국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 경제학과 교수가 이번주 책을 출간한다. 빈곤의 원인과 경제적 불평등을 해소하는 방법을 연구한 공로로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그가 쓴 책 제목은 놀랍게도 ‘당신의 목숨을 구하는 요리(Cooking to Save Your Life)’라고 영국 BBC가 15일 전했다. 열다섯 살 때 처음 손수 조리를 해봤다고 털어놓은 인도 출신의 이 경제학자는 “지난 40년 넘게 수천 가지의 요리를 맨처음 개발했다”고 자랑을 늘어놓았다. 출판사는 “아브히지트가 경제학 연구보다 요리를 더 잘한다는 우스갯소리가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책에서 래즈베리(나무딸기)를 세비체(날생선 샐러드)나 달 쟁반에 담을 때 채찍질하듯 치대지 말라거나 어느 때는 그렇게 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래즈베리 세비체를 정교하게 달 쟁반으로 문지르라고 알려주기도 하는데 “겨울날 보드라운 숄로 감싸듯” 하라고 재미있는 표현을 동원하기도 한다. 책은 성탄절을 앞둔 처남에게 조리법(레시피)을 알려주는 식으로 기획됐는데 그는 집필하면서 요리사로서의 본능과 통찰력을 버무리는 데 집중하게 됐다고 돌아봤다. 이어 “요리는 사회적 행동”이라며 “맥락이 있게 마련이다. 때때로 음식은 가족에게 전해진 선물이기도 하며 유혹하는 행위이기도, 자신을 표현하는 방법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책에는 어떤 순간에 어떤 요리가 필요한지도 제시돼 있다. 예를 들어 스페인식 병아리콩 수프는 결혼 프러포즈할 때 하면 좋다. 엄청나게 맛있으면서도 조리하기 간편한 벵갈식 생선 스튜는 잘난체하는 친구를 놀래킬 때 좋다. 모로코식 샐러드는 시댁 식구들과의 만남이 끝날 때 내가면 좋다. 또 방글라데시 볶음밥인 비랴니는 간밤의 숙취를 해소하는 해장용으로 그만이다. 보통 요리책에는 선명하고 색깔 대조가 잘 되는 컬러 음식사진으로 도배되는데 그의 책에는 저자와 어울려 조리하기도 하는 가족의 오랜 친구 셰인 올리버가 정성들여 그린 그림들이 들어갔다. 올리버는 “음식이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보다 사람들이 원하는 취향에 집중하게 하려고 했다”고 말했다.그의 책이 다른 요리책과 차별화되는 대목은 요리를 너그러운 행위로 찬양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요리하게끔 만드는 것들로 부러움, 자부심, 필요성 등 다양한 분위기와 압력으로 설명하는 데 있다고 방송은 지적했다. 해서 그의 책은 숙련된 요리사에게 도움이 되기보다 조리법을 넘어선 교훈을 전하는 데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가난한 이들이 부자보다 더 살기 위해 합리적인 선택을 한다는 것을 증명해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했는데 이 책을 쓰면서 발견한 것은 보통 생각하는 것과 반대로 부자건 가난한 사람이건 상관없이 맛있는 음식을 먹는 즐거움은 영양가를 뛰어넘는다는 것이었다. 서민들이 시간도 없고, 찬거리도 변변찮아 뚝딱 대충 만들어 먹는 음식도 양심적인 노동을 통해 얻어진 한끼라면 충분히 완벽한 음식이란 얘기다. 네팔부터 이탈리아 시칠리까지 그의 요리는 폭넓은 것들을 끌어와 하나로 버무렸다. 그는 또 달 음식을 “인도가 인류 문명에 가장 크게 기여한 것”이라고 높이 샀다. 그는 달 조리법만 20가지가 넘지만 세 가지로만 분류해도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 4월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21 대한민국 기본소득 박람회’ 기조연설, 6월 제주 포럼에 참석해 원희룡 당시 지사와 대담하는 등 차기 대선 쟁점 중 하나인 기본소득 개념에 대해 목소리를 내고 있다.
  • ‘기후 악당’ 석탄 퇴출 미완으로… 한국도 탄소중립 압박 커져

    ‘기후 악당’ 석탄 퇴출 미완으로… 한국도 탄소중립 압박 커져

    “위태로운 승리입니다. ‘1.5도’가 살아 있지만 맥박이 약합니다.” 13일(현지시간) 막을 내린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 알로크 샤르마 COP26 의장은 협상이 타결된 뒤 의사봉을 내려놓으며 떨리는 목소리로 “대단히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대표적인 ‘기후 악당’인 석탄을 퇴출하려는 역사적인 시도가 ‘미완’으로 남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COP26에서 합의한 ‘글래스고 기후 조약’을 통해 지구 온도의 상승 폭을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로 제한한다는 목표 아래 탄소저감장치가 없는 석탄 발전의 단계적인 감축과 비효율적인 화석연료 보조금을 단계적으로 중단하기 위한 노력 등에 합의했다. 인도와 중국 등의 반발로 초안에서의 ‘중단’이 ‘감축’으로 후퇴돼 아쉬움을 남겼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집단적인 정치 의지가 몇 가지 모순을 극복하기에 충분하지 않았다”면서 “우리는 여전히 기후 참사의 문을 노크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합의문에 석탄과 화석연료가 언급된 것은 처음이라는 점에서 의미 있는 진전이라는 평가도 나오지만, 석탄 감축이 선언에 머물 뿐 구체적인 이행 방안을 제시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스웨덴의 10대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는 트위터에 “요약해줌: 어쩌구 저쩌구(Blah, blah, blah.)”라며 협상이 내용 없이 끝났다고 혹평했다. 세계 각국은 합의에서 5년마다 제출하는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주기를 앞당겨 내년에 ‘1.5도’에 맞게 다시 제시하기로 했다. 또 선진국들이 기후위기 피해 국가들을 위해 지원하는 기금을 2019년 대비 2025년에 두 배로 늘리기로 했다.이번 합의를 계기로 우리나라 역시 ‘탄소중립’을 위한 책임 있는 역할에 대한 압박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영국의 환경·에너지 싱크탱크 엠버가 지난 11일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석탄 발전으로 인한 주요 20개국(G20)의 1인당 온실가스 배출량(2015~2020년 연평균)을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3.81t)가 호주(5.34t)의 뒤를 이은 세계 2위였다. 우리나라는 주요 경제국이 2030년대에 탈석탄 달성을 위한 기술과 정책을 확대한다는 내용의 ‘글로벌 탈석탄 전환 선언’에 세계 40여개국과 함께 서명했다. 그러면서도 우리 정부는 탈석탄 시점을 2050년으로 잡은 채 이번 선언에 대해서는 “원론적인 방향에 동의한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트로이 스탠가론 한미경제연구소(KEI) 선임국장은 “탄소 집약 산업 구조인 한국과 같은 나라들이 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없다면 세계는 목표를 달성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 COP26 석탄발전 감축 진통 끝 합의, 툰베리 “어쩌구 저쩌구”

    COP26 석탄발전 감축 진통 끝 합의, 툰베리 “어쩌구 저쩌구”

    세계 각국이 기후위기에 대응해 석탄 발전을 단계적으로 감축하고 선진국은 2025년까지 기후변화 적응기금을 두 배로 늘리기로 했다. 또 지구 온도 상승폭을 1.5도 이내로 제한하기 위해 내년에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다시 점검한다. 영국 글래스고에서 개최된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 약 200개 참가국은 13일(이하 현지시간)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한 ‘글래스고 기후 조약’을 채택했다. 지난달 31일 시작돼 약 2주간 이어진 이번 유엔기후총회에서 참가국들은 마감을 하루 넘기며 치열하게 협상했다. 중국, 인도 등 온실가스 다량 배출국, 선진국, 기후 피해국 등으로 나뉘어 쟁점별로 첨예하게 맞선 끝에 ‘완벽하지 않은’ 대책에 합의했다. 스웨덴의 10대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가 트위터에 “요약해줌: 어쩌구 저쩌구(Blah,blah,blah)”라고 혹평하는 등 환경운동 단체들은 대체로 회의 결과에 비판적인 반응을 보였다. 의장국인 영국의 보리스 존슨 총리는 “앞으로 큰 한걸음을 뗀 것”이라고 평가했다. 알록 샤르마 COP26 의장은 “위태로운 승리다. 1.5도가 살아 있지만 맥박이 약하다”며 “이번 합의는 각국이 약속을 얼마나 잘 지키느냐로 평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글래스고 기후조약에는 탄소 저감장치가 없는 석탄 발전을 단계적으로 감축하고 비효율적인 화석연료 보조금을 단계적으로 중단하기 위한 노력을 가속한다는 문구가 들어갔다. COP 합의문에 석탄과 화석연료가 언급된 것 자체가 처음이다. 중국, 인도 등이 끝까지 저항하며 초안에 비해 문구가 많이 완화됐다. 특히 마지막 순간에 인도가 표현 수정을 요구하면서 석탄발전 ‘중단’이 ‘감축’으로 바뀌는 극적인 일이 벌어졌다. 스위스 등은 실망했다고 밝혔고, 기후위기 피해를 맨 앞에서 맞고 있는 섬나라들은 기후대책의 후퇴에 분노하며 비판했으나 현실적인 타협을 받아들였다. 샤르마 의장은 감정이 북받친 듯 갈라진 목소리로 “절차가 이렇게 전개된 데 모든 대표에게 사과한다”며 “실망을 이해하지만 합의를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각국은 내년에 2030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를 ‘1.5도’에 맞게 다시 내기로 했다. NDC는 5년마다 내게 돼 있지만 지금은 그렇게 기다릴 여유가 없다는 것이다. 중국, 인도, 러시아 등은 ‘1.5도’에 부합하지 않는 NDC를 제출한 상태이고, 지금 각국이 제출한 목표대로라면 지구온도 상승폭이 2.4도에 달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참가국들은 조약에서 부유한 국가들이 연 1000억 달러(약 118조원) 기후기금 약속을 지키지 않은 데 “깊은 유감”을 표현하고 2025년까지 시급히 금액을 높이라고 촉구했다. 이와 관련해 유엔 위원회가 내년에 진전 상황을 보고하도록 했다. 또 온난화로 인한 피해에 적응해야 하는 가난한 나라들을 지원하기 위한 기금은 2025년까지 2019년 대비 곱절로 늘리기로 했다. 또 파리협정 6조인 국제 탄소시장 지침이 채택돼서 ‘파리협정 세부 이행규칙’(카토비체 기후 패키지)이 드디어 완결됐다. 국가간 온실가스 배출권을 거래하는 탄소배출권 시장에 투명하고 통일된 국제 규범을 만들어주는 것이다.탄소배출 감축분이 거래국가 양쪽에 모두 반영되는 ‘이중계상’을 막는 방안이 마련됐다. COP26 기간엔 2030년까지 산림 파괴를 멈추고 토양 회복에 나서는 ‘산림·토지 이용 선언’과 이 기간 메탄 배출량도 30% 감축하는 ‘국제 메탄서약’도 나왔다. 각각 100여개 국가가 참가했으며 한국도 동참했다. 주요국이 2030년대까지 석탄 발전을 단계적 감축하는 내용의 선언에도 한국은 40여개국과 함께 서명했다. 정상회의에 중국과 러시아가 불참하면서 불안하게 출발했으나 미국과 중국이 기후위기에 관해 협력하기로 깜짝 선언을 하며 분위기가 달라졌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13일 성명을 통해 “우리는 여전히 기후 참사의 문을 노크하는 중”이라며 “우리의 연약한 행성(지구)은 한 가닥 실에 매달려 있다”고 말했다.
  • [인터뷰] 고만고만한 ESG 경영 전략? 롯데쇼핑 “쇼 아닌 유통 비즈니스 직결 고민했다”

    [인터뷰] 고만고만한 ESG 경영 전략? 롯데쇼핑 “쇼 아닌 유통 비즈니스 직결 고민했다”

    “‘보여주기식’이 아닌 본업인 유통에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요소를 긴밀히 접목시켜 기업 가치 제고에 기여하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하고자 노력했습니다.” 정경운(사진) 롯데쇼핑 HQ 전략기획부문장은 12일 서울신문과의 서면인터뷰에서 “(롯데쇼핑의 ESG경영 체제 구축의 목표는) 단순히 대응해야 하는 리스크를 넘어 지속할 수 있는 경영 기반을 만드는 기회로 삼는 것이었다”며 이렇게 밝혔다. 단순히 대외 발표용 ESG경영이 아닌 유통 비즈니스와 직결된 ESG 전략 도출에 주안점을 뒀다는 설명이다. 지난 11일 롯데쇼핑은 통합 ESG위원회를 출범하고 본격적인 ESG경영 구축에 나섰다. ‘더 나은 지구를 위해 함께 꿈꾸자’는 의미의 ‘드림 투게더 포 어 베터 얼스’(Dream Together for a Better Earth)를 통합 캠페인 슬로건으로 내놨고 이를 구체화하기 위한 5대 프로젝트도 공개했다. 지난 7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사장단 회의에서 “보여주기식 ESG 경영을 지양”하라고 당부한 지 4개월 만이다. 정 부문장은 이번 전략 수립의 전반을 지휘했다.롯데쇼핑은 태양광 발전 설비 구축, 환경부 인증 친환경 매장 확대, 사회공헌 캠페인 ‘리조이스’ 등 그간 다양한 영역에서 ESG를 추진해 왔다. 그러나 각 사업부가 이를 개별적으로 추진하다 보니 고객에게 롯데쇼핑이 추구하는 ESG의 큰 그림을 전달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설명이다. 정 부문장은 이에 “기존 롯데쇼핑에서 추진해온 활동들을 통합, 확대하는 한편 이들 활동을 사업 전략과 긴밀히 연결하는 데 신경 썼다”면서 “이번에 소개한 롯데쇼핑 통합 ESG 브랜드 ‘RE:EARTH(리얼스)’를 통해 롯데쇼핑이 추구하는 ESG 가치를 제대로 전달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고 했다. 그간 국내 기업이 공개한 ESG경영 전략은 업종을 떠나 비슷한 전략이 주를 이뤘다. ESG에 대한 관심이 단기간에 커지면서 소비자에게 손쉽게 다가갈 수 있는 캠페인 활동에 집중했기 때문이다. ESG 평가기관의 평가항목에 직접 대응하는 차원의 활동이 주를 이룬 탓도 있다. 이제 기업들은 사업과 연계된 전략을 수립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롯데쇼핑도 유통업만의 특수성을 고려해 미국의 ‘타겟’, 영국의 ‘세인즈베리’, 일본의 ‘이온’ 등 ESG 측면에서 우수하다고 평가받는 해외 유통기업들의 사례들을 참고했다.구체적으로 롯데쇼핑은 환경 경영이 비즈니스까지 이어지도록 했다. 먼저 친환경 상품을 유통하고 장기적으로는 친환경 상품을 모아 소개하는 독자적인 판매 공간을 구성한다. 자체상품(PB)이나 소싱상품의 친환경 기준과 범위를 수립해 이를 충족하는 상품에 ‘리얼스’ 브랜드를 활용하거나 별도로 마련한 ‘리얼스’ 공간에 배치하는 식이다. 또 중고 거래 활성화를 위해 올해 초 지분을 투자한 온라인 중고거래 플랫폼 ‘중고나라’와 연계해 다양한 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아울러 ESG 펀드도 조성해 유통 시장 전반의 ESG 관련 성장 가치 기업에 대한 투자를 진행한다. 롯데쇼핑은 지난 4월, 유통업계 최초로 1700억원 규모의 ESG 채권을 발행한 바 있다. 정 부문장은 “전략 수립만큼 시행이 중요하므로, 성공적인 ESG 전략의 추진을 위한 시행체계를 구축하고 세부계획을 수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한국외대 이성하 교수, 네이처에 논문 게재

    한국외대 이성하 교수, 네이처에 논문 게재

    한국외국어대학교(HUFS·총장 김인철)는 한국외대 ELLT(English Linguistics & Language Technology)학과(舊 영어학과) 이성하 교수와 안규동 박사가 공동저자로 참여한 논문이 과학계의 저명학술지 네이처(Nature)에 게재됐다고 12일 밝혔다. 독일 막스 플랑크 연구소(Max Planck Institute)의 마티너 로비츠(Martine Robbeets) 교수가 이끄는 언어고고학 연구팀(Archaeolinguistic Research Group)은 대규모 학제 간 연구를 통해 유라시아 대륙에 분포한 언어의 확산을 다룬 논문 ‘Triangulation supports agricultural spread of Transeurasian languages’을 네이처에 게재했으며, 한국외대 이성하 교수와 안규동 박사가 이 연구 논문의 공동저자로 참여했다. 한국외대 관계자는 “아시아 동쪽에 있는 일본·한국으로부터 시베리아를 거쳐 서쪽의 터키에 이르기까지 유라시아대륙을 가로질러 광범위하게 분포한 일본어, 한국어, 퉁구스어, 몽골어, 튀르크어 등 이른바 트랜스유라시아 언어가 방대한 규모의 언어집단임에도 불구하고 그 언어의 기원과 확산을 밝혀줄 수 있는 인구의 이동, 농작물의 확산, 언어의 전파 과정 등이 불명확해 논쟁의 대상이 돼 왔다”면서 “로비츠 교수 연구팀은 역사언어학, 고대 유전생물학, 고고학 등 3개 차원을 입체적으로 조명하는 삼각검증법을 통해 언어의 확산이 농업의 확산에 따라 이뤄졌음을 입증했다”고 말했다. 한국, 독일, 일본, 중국, 미국, 러시아, 영국, 네덜란드, 프랑스, 체코 등 10개국 41명의 언어학자·고고학자·유전생물학자가 참여한 이번 대규모 학제 간 연구는 한국의 욕지도 고고학 발굴지에서 발견된 인체 유물의 DNA 분석을 통해 중기 신석기시대의 한국인 조상의 유전자가 조몽인과 95% 수준에서 일치하는 것도 확인하는 등 각 학문 분야에서도 진척을 이뤘다. 아울러 각 분야의 연구 결과를 입체적으로 종합 분석해 트랜스유라시아 언어의 확산이 목축이 아닌 농업의 확산에 따른 것임을 과학적으로 입증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한 성과라는 평가다.
  • 친환경 상품 소개·유통 강화… 롯데쇼핑, ESG 경영 본격화

    친환경 상품 소개·유통 강화… 롯데쇼핑, ESG 경영 본격화

    롯데쇼핑이 본격적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체제 구축에 나선다. 지난 7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사장단 회의에서 “보여주기식 ESG 경영을 지양”하라고 당부한 지 4개월 만이다. 롯데쇼핑은 11일 EGS위원회를 출범하고 통합 ESG캠페인 브랜드 ‘리얼스’(로고·RE:EARTH)와 ‘더 나은 지구를 위해 함께 꿈꾸자’는 의미의 슬로건 ‘드림 투게더 포 어 베터 얼스’(Dream Together for a Better Earth)를 공개했다. ESG 활동을 구체화하는 5대 프로젝트도 추진한다. 친환경 상품을 유통하고 장기적으로는 친환경 상품을 모아 소개하는 독자적인 판매 공간을 구성하고, 태양광 발전 설비 확대하는 한편 회사 보유 차량 전부를 전기차로 바꿔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중고 거래 활성화를 위해 올해 초 지분을 투자한 온라인 중고거래 플랫폼 ‘중고나라’와 연계한 다양한 협업을 진행하고 ESG 펀드도 조성할 예정이다.롯데쇼핑은 유통업만의 특수성을 고려해 미국의 ‘타겟’, 영국의 ‘세인즈베리’, 일본의 ‘이온’ 등 ESG 측면에서 우수하다고 평가받는 해외 유통기업들의 사례들을 참고했다. 이번 전략 수립을 총괄한 정경운 롯데쇼핑HQ 전략기획부문장은 “롯데쇼핑의 본업인 유통에 ESG 요소를 긴밀히 접목시켜 기업가치를 끌어올릴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하고자 노력했다”면서 “세부계획을 잘 수행해 ESG 전략의 성공을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롯데쇼핑은 ESG 경영의 기반이 되는 준법 윤리경영 문화 확산을 위해 기존 백화점 사업부에서 운영해온 ISO37001(부패경영방지시스템 국제표준)을 지난 9월부터 마트와 슈퍼, 이커머스 등 전 사업부로 확대해 적용하고 있다.
  • 롯데쇼핑, ESG 위원회…“쇼 아닌 비즈니스 직결되는 전략 노렸다”

    롯데쇼핑, ESG 위원회…“쇼 아닌 비즈니스 직결되는 전략 노렸다”

    롯데쇼핑이 본격적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체제 구축에 나선다. 지난 7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사장단 회의에서 “보여주기식 ESG 경영을 지양”하라고 당부한 지 4개월 만이다.롯데쇼핑은 11일 EGS위원회를 출범하고 통합 ESG캠페인 브랜드 ‘리얼스’(RE:EARTH)와 ‘더 나은 지구를 위해 함께 꿈꾸자’는 의미의 슬로건 ‘드림 투게더 포 어 베터 얼스’(Dream Together for a Better Earth)를 공개했다. ESG 활동을 구체화하는 5대 프로젝트도 추진한다. 친환경 상품을 유통하고 장기적으로는 친환경 상품을 모아 소개하는 독자적인 판매 공간을 구성하고, 태양광 발전 설비 확대하는 한편 회사 보유 차량 전부를 전기차로 바꿔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중고 거래 활성화를 위해 올해 초 지분을 투자한 온라인 중고거래 플랫폼 ‘중고나라’와 연계한 다양한 협업을 진행하고 ESG 펀드도 조성할 예정이다. 롯데쇼핑은 유통업만의 특수성을 고려해 미국의 ‘타겟’, 영국의 ‘세인즈베리’, 일본의 ‘이온’ 등 ESG 측면에서 우수하다고 평가받는 해외 유통기업들의 사례들을 참고했다. 이번 전략 수립을 총괄한 정경운 롯데쇼핑HQ 전략기획부문장은 “롯데쇼핑의 본업인 유통에 ESG 요소를 긴밀히 접목시켜 기업가치를 끌어올릴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하고자 노력했다”면서 “세부계획을 잘 수행해 ESG 전략의 성공을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롯데쇼핑은 ESG 경영의 기반이 되는 준법 윤리경영 문화 확산을 위해 기존 백화점 사업부에서 운영해온 ISO37001(부패경영방지시스템 국제표준)을 지난 9월부터 마트와 슈퍼, 이커머스 등 전 사업부로 확대해 적용하고 있다.
  • 동성 연인 살해한 인도 남성 체포… 피해자 아내는 몰랐다

    동성 연인 살해한 인도 남성 체포… 피해자 아내는 몰랐다

    인도에서 연인 관계로 추정되는 한 남성이 상대 남성을 살해한 혐의로 체포됐다. 살해 동기는 유부남인 피해자가 함께 충분한 시간을 보내지 않는 것에 대한 분노에서 비롯된 것으로 조사됐다. 11일(현지시간) 힌두스탄타임스에 따르면 인도 하리아나주 구르그람 현지 경찰은 10일 용의자 프라딥 쿠마르(28)를 살인 혐의로 체포했다. 사건은 지난 6일 밤 구르그람 59구역의 구스베리 농장에서 발생했다. 다음날 오전 농장 측으로부터 신고를 받은 경찰은 현장에서 지문과 샘플 등을 수집했다. 실종된 운전사에 대한 분석 결과, 경찰은 피해자가 구르가람 인근 델리 거주자인 것을 식별했다. 피해자는 아내와 함께 임대 숙소에 살았다. 용의자는 구르가람 65구역에 거주하는 운전사로 확인됐다. 피해자는 직업을 구하는 과정에서 용의자와 알게 된 것으로 경찰은 파악했다. 이들은 퇴근 후 자주 만났으면 약 3개월간 열애를 이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에 따르면 쿠마르는 사건 발생 당일 거듭 걸려오는 아내의 전화를 받고 피해자가 급히 떠나는 모습에 화가 났다. 쿠마르는 나무 막대기로 피해자의 머리를 무차별적으로 때렸고, 그가 피를 흘리고 의식을 잃자 오토바이를 타고 도주했다. 쿠마르는 피해자의 지갑과 휴대폰을 빼앗아 갔고, 이 때문에 경찰은 신원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편 피해자의 아내는 경찰 진술에서 남편이 구루그람에 친구가 있는 것도 몰랐고, 사건 당일 밤 누군가를 만난 것도 몰랐다고 말했다.
  • 오스트리아에서 영국까지… 27시간 야간열차 탄 정치인

    오스트리아에서 영국까지… 27시간 야간열차 탄 정치인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6)이 열리고 있는 영국. 오스트리아 기후·환경장관 레오노어 게베슬러는 전용기를 타고 간 다른 유럽 정치인들과 달리 27시간이나 걸리는 야간열차를 교통수단으로 선택했다. 오스트리아 빈에서 벨기에 브뤼셀을 경유하고, 영국 글래스고까지 27시간을 기차 안에서 보낸 게베슬러는 10일(현지시간) 파리기후협약에 따라 각 국가가 온실가스 배출을 감축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고 이를 위한 구체적인 목표 설정과 약속이 기후 보호를 위한 핵심적인 의제라고 강조했다. 녹색당 소속인 게베슬러는 유럽 야간열차 네트워크를 되살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최근에는 하루 3유로(약 4100원)에 공공 버스, 트램, 기차 등 상관없이 모든 대중교통으로 오스트리아 전역을 이동할 수 있는 ‘기후티켓’을 출시하기도 했다. 게베슬러는 “이동 수단을 결정하는 것은 개개인의 선택이지만 가능한 기후 친화적인 방식으로 움직일 수 있게 도움이 되고 싶어 정치인이 됐다”라며 앞으로도 기후 친화적인 행보를 펼치겠다고 선언했다.비행기 탄소배출 기차의 ‘20배’ 기차는 온실가스 배출 측면에서 유럽 내 가장 기후친화적인 교통수단이다. 유럽환경청(EEA) 조사에 따르면 승객 1명이 1km 이동하는 데 비행기는 탄소 285g을 배출한다. 이는 기차(14g)의 20배, 버스(68g)의 4배에 달한다. 전세기를 이용할 경우 일반 비행기 보다 일인당 10배가량 많은 탄소를 내뿜는다. 상업용 항공기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지구 전체 배출량의 2.5%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 스웨덴 가수 스타판 린베리는 2017년 “탄소 배출을 줄이려면 비행기를 타선 안 된다”라며 ‘비행기 여행을 부끄럽게 여긴다(flight shame)’라는 뜻의 ‘플뤼그스캄(Flygskam)’ 운동을 펼치기도 했다. 프랑스에선 지난 4월 기차로 2시간 30분 이내 도착할 수 있는 거리의 모든 국내선 비행을 금지하는 법안이 국회를 통과했다. EU는 2019년 탄소 중립 정책 ‘그린딜’을 발표하며 2050년까지 운송 수단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을 90% 감축하는 걸 목표로 삼고 이를 위해 유럽 전역에 걸친 통합 철도망을 구축하겠다고 했다.COP는 무엇이고, 왜 중요할까 COP26은 120여 개국 정상 등 2만 5000여 명이 한자리에 모이는 코로나 이후 최대 규모의 국제회의로, 기후 위기를 논의하기 위해 모이는 국제외교회의이다. 과학자들은 지구 온도 1.5℃ 상승을 막기 위해 2030년까지 2010년 대비 45%를 감축해야 한다고 밝혀 왔다. 이번 총회는 기간 전 세계가 각국의 배출량을 얼마나 줄일 것인지를 전 세계에 알려야 하는 첫 COP이기 때문에 더욱 중요하다. 미국과 중국의 깜짝 공동선언 수치를 제시하는 목표는 없었지만, 이번 총회에서는 온실가스 배출 1,2위를 다투는 미국과 중국이 파리기후변화협정의 목표 달성을 위해 함께 노력한다는 확고한 의지를 나타내 이목을 끌었다. 미·중은 메탄가스 감축 및 문제 해결방안에 대한 공동 연구를 촉진하고, 2020년대 기후 대응 강화에 관한 실무그룹을 구성해 정기적으로 협의하기로 했다. 이번 회의에 미온적이던 중국이 폐막 직전 미국에 힘을 실어준 것이다. 중국은 메탄에 대한 전면적이고 강력한 국가행동계획을 수립하고 2020년대에 배출 통제 및 감소에서 현저한 결과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개발도상국의 기후 대응 관련 지원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선진국들이 2025년까지 연간 1000억달러를 공동으로 모으자는데도 의견을 모았다.
  • 십센치, 어쿠스틱 감성 듬뿍…4년 만에 앨범낸다

    십센치, 어쿠스틱 감성 듬뿍…4년 만에 앨범낸다

    가수 10CM(권정열)가 11일 새 미니 앨범(EP)으로 돌아온다. 소속사 매직스트로베리사운드에 따르면 십센치는 이날 음원 사이트를 통해 새 앨범 ‘더 써드 EP’(The 3rd EP)를 발표한다. 정규 앨범 ‘[4.0]’ 이후 약 4년 만이다. 앨범에는 타이틀곡 ‘어제 너는 나를 버렸어’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선공개한 곡 ‘가진다는 말은 좀 그렇지?’ 등 총 5곡을 담는다. 모든 곡은 십센치가 직접 작사·작곡했다. 소속사는 타이틀곡에 대해 “이별의 감정을 느끼지도 못할 만큼 바쁘게 살아간다는 내용을 담은 곡”이라고 설명했다.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한 영상에서도 “십센치의 어쿠스틱한 감성을 느낄 수 있어 반갑고 설레는 마음이 드는 앨범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저녁 8시 네이버 나우를 통해 방송되는 ‘아웃 나우’(OUT NOW)에서 신곡 무대를 처음 선보인다.
  • ‘대장균 득실’ 유제품 7개 판매 중단·폐기

    기준치를 초과한 대장균이 들어있는 요거트와 치즈, 국가출하승인을 받지 않은 ‘미승인 보톡스’가 10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적발됐다. 식약처는 휴젤, 파마리서치바이오가 국가출하승인을 받지 않고 보툴리눔제제 6개 품목을 국내에 판매해 해당 품목에 대한 허가를 취소했다고 밝혔다. 해당 제품은 회수·폐기 절차를 밟고 있다. 식약처는 행정절차에 시간이 걸리는 것을 고려해 소비자 보호 차원에서 사용 중지 조치를 했다고 밝혔다. ‘보톡스’로 불리는 보툴리눔 제제는 주름 개선 시술에 주로 쓰이는 바이오 의약품이다. 시판 전 식약처로부터 품질 등을 확인받는 국가출하승인을 받아야 한다. 국가출하승인 위반 품목은 파마리서치바이오 리엔톡스주100단위·200단위, 휴젤 보툴렉스주, 보툴렉스주50단위·150단위·200단위다. 특히 파마리서치바이오는 수출 전용 의약품 2개 제품을 국내 판매용으로 허가받지않고 판매해 제조업무정지 6개월 처분도 받게 됐다. 식약처는 의사와 약사 등에게 허가취소 대상인 6개 품목을 다른 제품으로 대체하고, 제품 회수가 이뤄지도록 협조를 요청했다. 국내에 유통중인 7개 유제품에선 대장균과 대장균군이 기준 이상 검출됐다. 식약처는 제품 판매를 중단하고 폐기했다고 밝혔다. 해당 제품은 애심뜰 영농조합법인의 ‘애심목장 구워먹는치즈’, 농업회사법인 주식회사 영준의 ‘구워먹는 치즈’, 철원민들레유산양영농조합법인의 ‘모심 산양유요구르트’, 코리아푸드의 ‘스메타나’, 아침마당영농조합법인의 ‘야베스 그릭 요거트플레인’, ‘야베스 딸기 요거드세요’, ‘야베스 블루베리 요거드세요’다.
  • 40년 가까이 스코틀랜드 외딴 오두막에서 혼자 살아온 74세

    40년 가까이 스코틀랜드 외딴 오두막에서 혼자 살아온 74세

    40년 가까이 스코틀랜드 하일랜드의 외딴 호숫가에 손수 통나무 오두막을 짓고 전기도, 수도도 없이 홀로 지내 온 남자가 있다. 켄 스미스(74)는 “좋은 인생이다. 모든 사람이 그렇게 하고 싶어 하지만 누구도 해내지 못하는 삶”이라고 9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BBC 스코틀랜드에 털어놓았다. 하지만 사실 모두가 그처럼 고립되고 은둔하는 삶에 동의하는 것은 아니다. 열매 따고 낚시하고 장작 모으고 추운 바깥에서 옷 빠는 일 등등이 그가 누리는 일상의 전부다. 그마저 70대 중반인 그에겐 쉽지 않은 일이 돼가고 있는데도 여전히 그는 혼자 살고 있다. 그의 통나무 오두막은 란노크 무어의 막다른 길 끝에서 두 시간을 걸어야 닿을 수 있다. 언덕 위에서 호수를 내려다보며 그는 “이곳은 워낙 외로운 호수로 알려져 있다. 여기는 도로도 없지만 댐을 짓기 전부터 사람들이 살았다. 파괴된 것들은 모두 저기 아래에 있다”고 말했다. 여성 영화감독 리지 맥켄지가 9년 전 처음 그를 찾아와 지난 2년 동안 그를 촬영해 BBC 스코틀랜드의 다큐멘터리 ‘트레이그의 은자’를 만들었다. 이날 밤 10시에 방영된다. 켄은 원래 더비셔주 출신이며 15세 때부터 소방서 짓는 일을 했다. 그의 삶은 26세이던 어느날 밤에 외출을 했다가 깡패들에게 흠씬 두들겨 맞은 뒤 극적으로 바뀌었다. 뇌출혈을 일으켰고, 23일 동안 의식을 잃었다. 의사들은 회복하기 어렵다고, 말도 다시 하지 못하며, 걷지도 못할 것이라고 했지만 그는 해냈다. “그 무렵 결심했다. 다른 누구의 삶이 아닌 내 스스로의 삶을 살겠다고 마음먹었다.” 켄은 여행을 시작해 야생에 대한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알래스카와 경계를 이루는 캐나다 유콘에서 그는 고속도로를 벗어나 무작정 걸으면 어떤 곳에 이르게 될까 궁금해져 진짜로 3540㎞를 걸었다. 아버지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영국에 돌아와서야 들었지만 아무런 느낌도 없었다.스코틀랜드 하일랜드의 란노크에 이르렀을 때에야 갑자기 부모 생각이 떠올라 울기 시작했다. “난 걷는 내내 울었다. 영국에서 가장 고립된 곳이 어디인지 생각했다. 모든 만을 따라, 집 한 채 들어서지 않은 곶을 따라 걸었다. 수백 마일을 걸어도 걸어도 아무것도 없었다. 호수 건너를 바라보며 이 숲을 봤다. 머무르고 싶었던 곳이 바로 여기구나 싶었다.” 그곳에서 울음을 멈추고 방황하던 여정을 끝내겠다고 결심했다. 통나무 오두막을 짓기 위해 먼저 작은 장작들로 설계를 해봤다. 1980년대 중반의 일이다. 그렇게 40년 가까이 전기는 물론 가스도, 수도도 없이, 물론 휴대전화 시그널도 잡히지 않는 곳에서 살았다. 장작을 패 헛간에 쌓아두고, 채소를 기르고 베리를 따먹지만 주 먹거리는 모두 호수에서 찾는다. 독립 생활을 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일은 낚시하는 법을 배우는 일이었다. 2019년 2월 리지 감독이 촬영을 마치고 떠난 지 열흘 만에 켄은 눈밭에서 심정지를 일으켰다. 며칠 전에 선물받은 GPS 위치추적 신호기를 눌러 SOS 신호를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으로 자동 발신했는데 영국 해상보안청에 연락해 포트윌리엄의 병원으로 후송됐다. 그곳에서 몇주 동안 회복하며 지냈다. 병원에서야 당연히 문명 생활로 돌아올 것을 권했지만 켄은 오두막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심정지 여파로 사물이 둘로 겹쳐 보이는 후유증과 기억상실 증세를 겪고 있다. 숲 관리인이 몇 주에 한 번씩 음식을 가져다주면 그는 연금에서 얼마간의 돈을 쥐어주고 있다. “요즈음 사람들은 내게 친절하게 대해준다.” 일년 뒤에도 장작 더미가 그를 덮쳐 또 한 번 병원에 후송된 일이 있었다. 하지만 천하태평인 그는 미래를 걱정하지 않는다고 했다. “어차피 우리는 지상에 영원히 살지 못한다. 결단코 내 마지막 날은 이곳에서 맞는다. 사고도 숱하게 겪었지만 난 모두를 이겨낸 것처럼 보인다. 언젠가 또 아플지도 모른다. 다른 모두에게 그렇듯 나도 한 순간 어떻게 될지 모른다. 하지만 난 102세까지 살기를 바란다.”
  • “통관비 좀” 파병군인 잡고보니 사기조직...중장년 24명 피해

    “통관비 좀” 파병군인 잡고보니 사기조직...중장년 24명 피해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해외 파병군인·외교관·의사 등을 사칭해 친분을 쌓은 뒤 10여억원을 받아 가로챈 ‘로맨스 스캠’(Romance Scam) 국제 사기 조직 일당 14명을 검거하고 이 중 10명을 구속했다고 9일 밝혔다. 로맨스 스캠은 연애를 뜻하는 ‘로맨스’와 신용 사기를 의미하는 ‘스캠’의 합성어로, SNS 등에서 믿음을 갖게 한 뒤 연애 등을 미끼로 돈을 요구하는 금융사기다. 대부분 라이베리아 등 아프리카 국가 출신인 일당은 올해 2월부터 지난달까지 국내에서 인출 총책, 인출책, 대포통장 관리책 등으로 역할을 나눠 활동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한국으로 재산을 보내려는데 통관비 등이 필요하다”는 거짓말로 적게는 100만원에서 많게는 수억원을 한 번에 받아 챙겼다. 대부분 중장년층인 피해자는 모두 24명, 피해액은 16억7천만원에 달했다. 일부 피해자는 먼저 송금한 돈을 되돌려 받으려고 하는 수 없이 추가 입금을 했다. 이들 일당은 해외에 머무는 총책의 지시를 받아 피해자들이 송금한 돈을 다시 해외로 보내거나 생활비, 명품 구입 등에 쓴 것으로 드러났다. 일당은 경찰 수사에 대비해 피해금을 인출할 때는 모자와 마스크를 착용하고 옷을 자주 갈아입었다. 추적이 어렵게 외국인 명의의 대포통장 등을 이용하며 인출책이 검거되면 새로운 인출책을 포섭해 범행을 이어가는 등 치밀한 수법을 썼다. 경찰은 올해 3월 국가정보원과의 공조로 첩보를 입수한 후 검거과정에서 피해금 9655만원을 회수하고, 일당이 사용한 계좌 입금내역을 분석해 추가 피해를 방지했다. 경찰은 일당의 여죄를 계속 확인할 방침이다. 또 해외에 있는 총책의 인적 사항을 특정하고 인터폴 적색 수배를 요청하는 한편 현지 사법당국과 협조해 신병을 확보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로맨스 스캠을 예방하려면 SNS에 개인정보나 사생활이 너무 자세히 노출되지 않도록 하는 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SNS를 통해 알게 된 지인이나, 장래를 약속한 사람이라도 금전을 요구하면 반드시 경찰에 신고하거나 지인들을 통해 범죄 관련성 등을 거듭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