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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팝스타 비욘세 아찔한 ‘핫팬츠’ 패션 눈길

    세계적인 팝스타 비욘세의 ‘핫팬츠’ 패션이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비욘세는 26일(현지 시간) 영국 소머셋에서 열린 글래스톤베리 축제 마지막날 행사에 참석해 명성에 걸맞는 화끈한 무대를 선보였다. 이날 열정적인 공연 못지 않게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그녀의 아찔한 패션. 비욘세는 엉덩이가 보일 정도의 짧은 핫팬츠와 반짝이는 자켓을 입고 나와 행사장을 뜨겁게 달궜다. 비욘세는 이날 ‘데스티니스 차일드’(Destiny‘s Child) 시절 히트곡을 포함, 주요 인기곡들을 섹시한 춤과 함께 선보여 행사장을 찾은 17만명의 관객을 열광시켰다. 이날 행사장에는 남편인 제이지(Jay-Z)를 비롯 영화배우 기네스 펠트로 등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비욘세는 정규 4집인 ‘포(4)’를 오는 28일 전세계에서 동시 발매한다. 이번 앨범에는 발라드 곡 ‘베스트 씽 아이 네버 해드’(Best Thing I Never Had)를 포함해 모두 12곡이 담겼다.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에어컨 바람에 건조해진 피부~ 물을 주세요~

    에어컨 바람에 건조해진 피부~ 물을 주세요~

    장마철 습한 기운으로 피부 표면은 끈적거리지만 속에서는 목마름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장맛비가 대지를 촉촉하게 적시듯 에어컨 바람에 건조해진 내 피부에도 물이 필요하다. 가방에 간편하게 넣어 다니면서 수시로 피부의 갈증을 해소할 수 있는 미스트 제품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면서 다양한 진화를 이루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이 내놓은 ‘아리따움 동안 미스트’는 ‘아기 같은 탱탱한 피부’를 선망하는 여성들을 겨냥했다. 피부 보습 효능이 뛰어난 히아루론산과 대나무 수액이 함유돼 피부 깊은 곳까지 수분을 채워주고 피부에 팽팽한 느낌을 준다. 매끈한 윤광, 촉촉한 물광, 탱탱한 꿀광 등 3종으로 구성됐다. LG생활건강의 천연 허브화장품 빌리프의 ‘빌리프 세범 컨트롤 미스트 그린’은 피지 분비가 왕성해 잦은 트러블로 고생하는 여성들에게 알맞다. 촉촉함은 물론 번들거림을 잡아주는 제품으로 가볍고 산뜻한 사용감을 자랑한다. 함께 나온 ‘빌리프 에센셜 젤 미스트 블루’는 건성 피부용이다. 사막에서도 살아남는 산세베리아 수액 성분이 고농축으로 들어 있다. 독특하게 젤 형태로 나왔으나 얼굴에 뿌릴 때 미세한 입자로 분사돼 흡수가 빠르다. 두 제품 모두 색소, 방부제, 인공향 등 유해 성분을 최소화했다. 코리아나화장품은 새달 주름완화와 노화방지 효과를 한꺼번에 누릴 수 있는 ‘뉴 코리아나 콜라겐 미스트’를 출시한다. 단순한 수분 공급 차원을 넘어 고탄력 노화 방지 성분인 마린 콜라겐 펩타이드를 20%나 함유해 보습은 물론 피부의 노화 진행까지 더디게 해준다. 물안개 분사 방식을 적용해 피부에 스며들 듯 밀착돼 촉촉하고 상쾌한 피부를 만들어 준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아이폰5 9월 출시”…가장 달라진 점은?

    “아이폰5 9월 출시”…가장 달라진 점은?

    애플의 아이폰5 출시가 9월로 확정됐다는 소식이 해외언론을 통해 보도된 가운데, 이전과 달라진 사양까지 공개돼 관심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23일자 보도에 따르면, 애플이 이르면 9월 출시할 예정으로 알려진 차세대 아이폰은 이전모델보다 더 빠른 컴퓨터 칩과 매력적인 카메라를 탑재했다고 밝혔다. 아이폰4에 탑재한 5메가픽셀 카메라는 8메가픽셀로 업그레이드 됐다. 또 아이패드를 구동하는 듀얼 프로세서인 A5가 차세대 아이폰에 장착될 예정이다. 경제전문지 블룸버그는 애플에 정통한 관계사 2곳의 정보를 인용해 이 같이 전하고, “아이패드에 장착된 A5를 아이폰에 탑재하는 것은, 아이폰이라는 몸에 이른바 ‘뇌 이식’을 하는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 차세대 아이폰의 프로세서는 구글의 안드로이드 소프트웨어를 탑재한 블랙베리나 삼성의 갤럭시S 시리즈에 대항하기 위해 훨씬 더 빠른 기술을 추구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관심이 쏠린 아이폰 디자인에 대해서는 크게 알려진 바가 없지만, 홈버튼을 제외한 사이드 버튼 등이 거의 사라지며 “획기적인 디자인”이 될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하다. 이밖에도 아이클라우드 소프트웨어 연동기능도 강화돼 ‘내 손안에 작은 컴퓨터’ 기능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애플은 아이폰5에 대해 여전히 입을 다물고 있는 가운데, 전 세계 IT업계와 네티즌 사이의 소문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김문이 만난사람] 6·25전쟁 당시 1사단장 백선엽 장군

    [김문이 만난사람] 6·25전쟁 당시 1사단장 백선엽 장군

    톨스토이가 쓴 명작 ‘전쟁과 평화’를 잠시 기억해본다. 마지막 부분이다. 주인공 안드레이 청년이 죽어가면서 ‘시베리아의 하늘도 파랗구나’라고 읊었다. 평화로운 파란 하늘을 진작 봤으면 전쟁을 할 일도 없을 텐데 죽어갈 때 누워서 하늘을 보니 ‘왜 피 흘리면서 전쟁을 했을까’라는 물음이 아닐까 싶다. 그렇다면 6·25전쟁은 왜 했을까. 평화를 위해서? 그토록 많은 사람들이 희생을 했고, 세월이 지난 지금도 눈물겹도록 아프게 하는 역사를 왜 만들어야 했을까. 참으로 비통하고 영원히 기억을 할 수밖에 없는 우리 민족의 큰 상처이기에 해마다 6월이면 다시 한번 되새기게 한다. 1950년 6월 25일 아침 7시였다. 젊은 장교의 일성은 이랬다. “사단장 각하, 전방에서 적이 전면적으로 침공해 왔습니다. 개성이 대혼란에 빠져 있습니다. 개성은 벌써 점령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서울과 개성 등 전방을 지키는 보병 제1사단 작전참모 김덕준 소령의 숨가쁜 목소리를 들은 것은 당시 백선엽 1사단장이다. 우리 역사에서 민족의 비극인 6·25전쟁을 알리는 제1보였다. 백선엽 장군은 시흥에 있던 육군보병학교에서 10일 전부터 3개월 과정의 고급간부교육을 받고 있던 중 급거 귀대하여 1사단을 지휘했다. 이후 낙동강까지 후퇴한 1사단은 한국군 부대 중에서 유일하게 미1군단에 배속돼 지원 나온 미군 2개 연대와 함께 경북 칠곡의 다부동 전투를 치렀다. 전투 중 한국군 병력의 후퇴와 무단이탈이 심해지자 함께 다부동을 지키던 미군 27연대장 마이켈리스(Michaelis) 대령이 “전선 좌측의 한국군 부대가 무단 이탈하고 있다.”며 다급하게 전황을 알려왔다. 백선엽 장군은 후퇴하는 국군을 막으며 “나라가 망하기 직전이다. 저 사람들(미군)이 싸우고 있는데 우리가 이럴 순 없다. 내가 앞장설 테니 나를 따르라. 내가 후퇴하면 나를 쏴도 좋다.”며 싸울 것을 호소했다. 이후 1사단은 평양 입성을 가장 먼저 했다. 백선엽 장군은 최근 ‘내가 물러서면 나를 쏴라’라는 제목으로 6·25 전쟁 당시 1128일의 기억을 책으로 펴냈다. 6·25전쟁 얘기만 나오면 누구보다 또렷이 기억하는 살아 있는 역사로 여긴다. 6·25전쟁 61주년을 앞두고 지난 20일 서울 용산의 전쟁기념관에서 백선엽 장군을 만났다. 6월이어서 그런지 강의를 해 달라는 손님들이 분주히 드나들었다. 약속 시간보다 20분 뒤에야 자리에 마주 앉았다. 1920년생이면 우리 나이로 92살. 그런데도 전쟁의 기억은 분명했다.. 차 한 잔을 마시더니 백 장군이 “고향이 어디요.”라고 물었다. 제주도라고 답을 드렸다. 그러자마자 나오는 얘기는 이러했다. “제주도 무척 많이 갔지. 6·25때 모슬포에 보충대가 있었어. 16주 동안 교육을 시키고 전쟁터에 보냈거든, 그래 육군 제1 훈련소야. 20살 전후의 청년들 10만명 정도가 훈련을 받았어, 내 동생(백인엽 장군)이 훈련소장도 했고. 태풍도 많이 왔어. 미군부대에서 지원 받은 천막을 치고 훈련했지. 하루에 상륙함정(LST) 두 척이 오고 가면서 훈련병들을 실어 날랐어. 그 병사들이 전쟁터에 많이 죽었어.” 백 장군의 눈이 잠시 감긴다. 그들의 모습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당시 전쟁상황에서 지금의 5~6주 교육보다 더 긴 16주 교육을 했던 이유에 대해 물었다 . “미군의 2차대전 방식을 그대로 따랐거든. 미군은 100개 사단이 있었는데 대부분 16주 동안 훈련을 받고 전쟁터에 보내졌어. 2차대전때…. 제주도 훈련소는 일제때 썼던 비행장이야, 그러니까 일본군들이 중국의 난징(南京) 폭격을 위한 중간 기지였지. 훈련소에는 미군 고문관들이 많았어.” 백 장군은 왜 제주에 자주 갔을까. “내가 육군참모총장을 했었거든. 훈련소에 물이 부족했어. 그걸 해결하기 위해 LST나 미군 비행기를 이용해서 여러 번 갔어. 아마 수십 차례 될걸. 또 동생이 1년동안 훈련소장으로 있었거든. 장도영 장군도 훈련소장을 했었지.” 백 장군은 잠시 4·3사건때의 기억을 떠올렸다. “1948년 4월 3일이야. 내가 부산 3여단 참모장을 했어. 제주 관할이니까 부대 시찰차 갔었지. 그때는 제주읍이야. 4월3일 아침에 비행기를 타려고 하는데 김익열 연대장이 다급한 목소리로 전화가 왔어. 김달삼(金達三)이 이끄는 폭도들이 제주지역 11군데 지서를 습격했다고 말야.” 잠시 관련 자료을 들여다본다. 김달삼은 사회주의 혁명가로 제주 4·3 사건을 주도한 남조선로동당원이다. 그의 본명은 이승진이며, 고향은 대구. 일본에서 중학교와 대학을 나왔다. 1945년 1월 일본에서 강문석의 딸 강영애와 결혼했으며 김달삼이란 이름은 원래 강문석이 쓰던 가명이다. 1946년 말 제주도 대정중학교 사회과 교사로 재직하면서 마르크스·레닌주의를 가르쳤다. 그는 교사로 재직 중에 남로당 대정면 조직부장을 맡았으며 1948년 4월 3일 남로당 제주도당책이자 군사부 책임자가 됐다. 화제를 다시 돌려 6·25 전쟁때 제1보를 보고한 김덕준 소령에 대해 물었다. “그날 아침 7시였어. 지금도 그 목소리는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지. 전화를 받는 순간 ‘올 것이 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 북한이 탱크와 전투기를 갖고 있는거 알았거든. 전쟁을 대비해야 한다는 것도 수차례 얘기했고…” 백 장군은 이 대목에서 “이승만 대통령도 미군에게 북한의 남침 예상을 얘기했고 나도 미군 고문단과 만날 때마다 전투기와 탱크, 대포를 달라고 수차례 말했다.”고 술회했다. “우리야 그때 뭐 할 수 있는 일이 없었지. 미군에게 그렇게 여러번 얘기해도 귀담아 듣지 않았어. 희생을 줄일 수도 있었는데 말야. 북한군은, 나중에 노획문서를 보니 깨소금까지 준비할 정도로 매우 치밀하게 전쟁을 계획했어.” 백 장군이 얘기하는 모습을 보면서 북한군이 왜 6월 25일을 택했는지 알 수 있다는 생각이 잠시 들었다. “북한군은 남한에서 먹을 것이 많은 계절인 6월부터 9월까지를 정했지. 3개월이면 부산까지 싹 쓸어버릴 작정이었어. 이 시기는 들판에 가면 먹을 것들이 많거든. 전쟁에서 먹거리는 매우 중요해. 북한은 추수때까지 전쟁을 끝낼 계획을 짰어.” 그렇다면 우리 군사들은 무엇을 먹고 싸웠을까. “낙동강까지 후퇴하면서 농협창고에서 쌀을 얻었고 밭에 가면 파와 배추가 있었지. 그걸 먹었어. 또 우리 선량한 아주머니들, 국민들이 갖다주는 음식도 먹었어. 아주 훌륭한 분들이야. 다부동 전투에서 이길 수 있었던 것도 우리 주민들이 갖다주는 음식이 있었기 때문이지.” 9월 28일 서울을 수복하고 북진할 때는 어땠을까. “김일성 군대는 낙동강에서 완전히 녹았어. 북진을 하면서는 시장에서 먹을 것을 사 왔고 군에서 나오는 건빵을 먹었지. 고지 전투에서는 배가 고파 이탈하는 군인들도 더러 있었어. 북진할 때는 하복을 입었는데 나중에 동복으로 갈아 입었고…. 북한 주민들이 우리를 보더니 많이 환영했어. 먹을 것도 주고….” 백 장군은 평북 운산까지 진격했다가 중공군과 맞닥뜨린다. “중공군은 장개석 군대 출신들의 최정예 부대야. 일본군과 10년을 싸운 군사들이었지. 전쟁경험이 아주 많아. 그런 군사 100만명이 압록강을 넘어와 매복을 하고 있었으니 우리 군이 당할 수밖에 없지. 그래도 우리 1사단을 덜 당했어. 운산 일대에 중공군 30만명이 매복하고 있다는 것을 하루 전에 알 수 있었지. 하루 밤새 싸우다가 도저히 안 되더라구. 결국 후퇴하고 말았지만….” 그러면서 백 장군은 북한군의 변화상에 대해 여러 번 강조했다. “남북한은 여전히 휴전 상태이며 두 세대가 지나는 동안 북한은 핵무기와 장거리 미사일, 120만명의 지상군과 20만명의 특공대를 갖고 있다.”면서 “지난 61년 동안 북한은 청와대도 습격하고 천안함을 폭침하고 연평도를 포격하는 등 별 장난을 다했다.”고 말했다. “우리 젊은이들이 경계를 잘해야 돼. 대부분 고등학교 이상 출신들이 군대를 가잖아. 자원이 아주 훌륭해요” 백 장군은 군사영어학교 출신이다. 전체 110명이었는데 지금 만나는 동기들은 겨우 15명 내외에 불과하다. 건강이 어떠냐고 했다. “아픈 데 없어. 병원도 안 가. 동기들과 만나 옛날 얘기하는 재미로 살고 있어.” 맥아더 장군이 얘기했다. ‘노병은 죽지 않고 다만 사라질 뿐이다’. 백 장군은 “너무 오래 살았어.”하면서 껄껄 웃는다. 편집위원 km@seoul.co.kr >> 백선엽 그는 누구인가 1920년 평안북도 강서군 덕흥리에서 태어났다. 1940년 3월 평양 사범학교를 졸업한 후 교사로 재직하다가 만주 봉천(奉天) 군관학교에 진학하면서 군인의 길을 걸었다. 1942년 12월 제9기로 졸업하고 견습군관을 거쳐 1943년 4월 만주군 소위로 임관했다. 해방 직후에는 잠시 조만식 선생의 비서로 활동하기도 했으며 1945년 2월 월남했다. 이후 1945년 12월 군사영어학교 1기생으로 입학했고, 1946년 2월에 임관했다. 그해 1월 창설된 국방경비대에서 제5연대장을 맡았다.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국방경비대가 정식으로 국군으로 재편되면서 제5연대장과 육본 정보국장을 거쳐 1950년 4월에 개성을 관할하는 국군 1 보병사단 사단장(당시 계급 대령)으로 부임했다. 1951년 겨울에는 지리산의 빨치산 소탕을 위한 ‘백(白) 야전사령부’를 구성했으며 이 사령부를 모태로 이듬해 4월에는 한국군 최초로 근대화된 2군단을 창설했다. 1952년 7월 육군참모총장에 임명된 후 군 훈련체계의 개혁, 보급체계 개편, 상이군인들에 대한 복지 향상 등에 힘썼다. 이때 10개 상비사단 창설(11~20사단), 10개 예비사단 창설 등을 추진했다. 퇴역 후에는 외교관 생활을 한 뒤 교통부 장관을 지냈다. 대한민국 최초의 원수계급에 해당하는 예우를 받고 있다.
  • 포스코, 러시아 자원개발 교두보 확보

    포스코가 본격적인 러시아 자원 개발을 위한 교두보를 확보했다. 포스코는 22일 러시아 철강 및 최대 자원 업체인 메첼과 자원개발·스테인리스 사업 합작 등에 관한 합의각서(MOA)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두 회사는 스테인리스 코일센터와 스테인리스 일관 생산설비 건설 등 철강 분야와 시베리아 지역 및 제3국 자원 개발 분야에서 적극 협력하게 된다. 포스코는 앞으로 메첼과 엘가탄전 등 극동시베리아 지역뿐 아니라 카자흐스탄 등 제3국의 자원 개발에도 참여해 지금까지 호주와 캐나다에 의존하던 원료 공급선을 다변화할 방침이다. 엘가탄전은 극동시베리아 사하공화국에 있는 매장량 22억t 규모의 유망 광산 지역이다. 그러나 겨울철 기온이 영하 40도까지 내려가면서 지금까지 개발이 쉽지 않은 곳으로 여겨졌다. 최근 원료탄 가격 급등에 따라 엘가탄전의 가치가 재평가되고 있는 가운데 포스코는 2012년 본격 생산이 시작되면 자사의 참여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와 함께 포스코의 설계·건축·감리 전문 계열사인 포스코 A&C는 21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메첼 본사에서 정준양 포스코 회장, 이규정 포스코 A&C 사장, 이고르 주진 메첼 이사회 의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엘가탄전 개발에 필요한 근로자용 숙소와 호텔, 경찰서, 병원 등 주거단지 건설 수주 협약을 체결했다. 정 회장은 “포스코가 철강 분야에서 다져온 건설 및 조업 노하우와 메첼이 보유한 자원 개발 역량, 풍부한 자원 등이 어우러진다면 세계 철강 업계를 주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글로벌 시대] 유황고화체(Sulfix) /전경수 서울대 인류학 교수

    [글로벌 시대] 유황고화체(Sulfix) /전경수 서울대 인류학 교수

    나는 문명공해론자다. 사람 중심의 문명이 도달하는 종착역은 공해라는 얘기다. 공해에는 물리 공해도 있고, 화학 공해도 있다. 문명의 이기라는 것들은 모두 제작되는 과정과 결과에 반드시 공해를 수반한다. 피라미드와 만리장성이 건설되는 과정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죽어갔는가. 액정화면과 자동차의 제작 과정과 결과는 어떠한가. 그래서 나는 오래전에 ‘똥이 자원’이라는 논리를 전개하였다. 네 뱃속의 똥 한 덩어리를 생각하는 것이 환경문제의 궁극적 인식이다. 수세식보다는 푸세식이 친환경이라는 논리다. 그랬더니, ‘원시생활로 돌아가라는 말이냐.’고 반론이 들어온다. 응석이라도 보통 응석이 아니다. 응석이 아니라면, 극도의 무책임이고 이기성이다. 나의 ‘똥’은 환경문제의 상징이다. 이제는 큰 규모로 문명공해론의 설득력을 제고시키고 싶다. 주력 공업의 진행과정에서 발생된 산업폐기물들을 어떻게 재생가능한 자원으로 전환시킬 것인가. 창조주와 피조물의 분명한 한계가 전제조건이다. 신이 허용한 영역 내에서 사람이 만든 것은 반드시 재생가능하다는 신념을 증거하는 것이 미래형 신산업이다. 피조물 인간이 신의 영역에 도전한 결과의 산물로 나타난 증거물이 세슘(caesium)인가. 원폭과 원자력발전이 정지되지 않으면 안 되는 이유는 그것들이 가동되는 과정에서 발생되는 물질들의 반역성 때문이다. 피조물이 창조의 신성 영역을 찬탈한다면, 더 이상 신의 영역은 존재하지 않는다. 따라서 신성이 부여하는 형벌은 멸종일 수밖에 없다. 인간이라는 종 하나를 사멸시킴으로써 신의 창조 영역과 여타의 피조물 영역이 안전할 수 있다면, 신은 당연히 그 길을 선택할 것이다. 신이 사람이라는 피조물에게 제공한 최대의 선물이 지혜다. 사람의 능력으로 생산된 것들 간의 틈새를 보고, 그것들 사이의 연계를 도모함으로써 삶의 터전을 지키는 지혜가 필요하다. 음양오행설이 연계를 위한 방법론이다. 상생하는 물건들 간의 연계, 상생가능한 사상들 간의 조우, 상극 현상을 보이는 조직들의 사전 회피. 즉 순환형을 지향하는 융합론이다. 생명 탄생에는 단백질과 핵산 형성이 기본이다. 핵산 형성에는 유황원자의 기능이 있다. 생물 진화에 유황이 개입하는 과정은 밝혀진 사실이다. 지구 생성과 화산활동이 제공하는 자연 과정을 지켜보는 인간의 지혜가 작동해야 한다. 중금속을 포함한 용암에 녹아든 유황이라는 존재에 착안한다. 유황이 문명과정에서 발생된 중금속들을 끌어안고 고체화해 중금속의 활동을 상당기간 봉쇄할 수 있다. 한반도 해역이 풍부한 수산자원을 구가하던 시대는 오래전의 신화다. 양식 수산의 증가와 비례하는 공해 문제는 한계를 넘었다. 해안선에 즐비한 수십t의 테트라포트가 부식하는 모습을 정밀하게 들여다보는 정치가는 있는가. 티티피의 부식상태를 걱정하는 해양학자들은 목소리를 내고 있는가. 빗물에 녹아내리는, 고층아파트와 하수도관에서 쏟아내는 산성수가 도달하는 종착지가 우리들의 바다임을 걱정하는 도시계획전문가와 건설관계 공무원은 있는가. 그러한 것들이 어우러져 한반도의 해안이 산성화로 치닫고 있음을 증거하는 것이 바다의 사막화임을 지금 걱정하지 않으면, ‘한민족’의 터전으로서 한반도는 담보받을 수 없다. 중국대륙과 동부시베리아의 산업화에 대응한 환경외교는 어떠한가. 동아시아의 핵지도는 어떻게 되어 있는가. 산성화에 적응하는 사람의 진화 속도가 물과 흙과 공기의 산성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한 결과가 현실로 드러났다. 의학교과서에 등장하지 않는 많은 질병들이 자연의 산성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한 사람의 반응일 것이고, 사멸과 기형으로 나타나는 수많은 생명체들의 현상이고, 신형 바이러스의 활동일 것이다. 울산과 여수의 정유공장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인 유황, 포항에서 쏟아내는 철강 슬러그와 화력발전소에서 나오는 석탄재, 그리고 굴양식장의 폐각들을 혼합하여 만든 신형 토건자재로서의 유황고화체(硫黃固化體)에 주목하게 된다.
  • ‘100살’ 침대가 말하는 인간 이야기

    “하기야 침대가 되는 것 이외에, 세상의 만사에 대해 가장 잘 이야기할 방법이 달리 무엇이 있겠는가. 침대는 그저 잠을 자는 곳이 아니라, 당신들 악마성의 근원이자 모든 희망과 가능성이 공존하는 신비한 장소인 것이다.” 원고지 2000장이 넘는 최수철(53)씨의 신작 장편소설의 주인공은 ‘침대’(문학과지성사 펴냄)다. “나는 침대다.”로 시작되는 소설 ‘침대’는 서시베리아 침엽수 지대에서 자란 자작나무 ‘나(침대)’가 시베리아 횡단철도에 실려 러시아 리에파야 항구에 도착하고 이어 발틱, 희망봉, 싱가포르를 거쳐 대한해협에 이르는 100여 년간의 이야기를 펼쳐놓는다. ‘나’는 침대로 만들어져 전쟁터에 나가 온갖 전쟁의 참상을 목격한다. 침대가 실린 병원선이 일본 함대에 나포되면서 침대는 무라사키라는 일본 군인의 손에 들어가고, 기생 후쿠쓰케와 만난다. 후쿠쓰케는 조선의 풍류객 장선우의 아이를 낳다가 침대에서 세상을 떠나고, 침대는 조선의 세도가 송병수의 저택으로 옮겨진다. 조선으로 건너온 침대는 다시 유랑 서커스단장, 거지 왕초를 만나고 전쟁을 겪는다. 천일야화와 같은 무궁무진한 사건과 이야기들이 침대 위에서 전개된다. 작가 최수철은 “처음 침대에 대한 소설을 쓰겠다고 마음을 정한 후로, 내 머릿속에서는 수없이 많은 일화가 쉬지 않고 만들어졌다.”며 “어찌나 다양한 이야기가 무궁무진하게 쏟아져 나오는지 어떻게 한자리에 쓸어 담아야 할지 몰라 행복에 겨운 고민을 해야 할 정도였다.”고 밝혔다. 작가가 ‘침대’를 주인공으로 끝 간 데 없는 상상력을 펼칠 수 있었던 것은 “나는 인간들이 잠을 자며 여행을 할 때 그들이 타고 다닐 배를 만들었어요. 나는 그 배를 침대라고 이름 붙였어요.”란 소설 속 대모신의 말처럼 침대는 ‘인간사의 백과사전’이기 때문일 것이다. 전작인 ‘페스트’에서 의식의 해체, 엄정한 문체, 도저한 지적 사유란 작가적 스타일을 보여 줬던 최수철씨는 6년 만의 신작에서 소설이 보여줄 수 있는 이야기의 재미란 어떤 것인지 작정하고 풀어놓은 듯하다. 영주의 초야권에 대항해 마법 침대를 만드는 목수, 여자와 사랑에 빠지는 침대, 침대 위에서 사람을 죽이는 연쇄살인범 등 환상과 현실을 넘나드는 이야기가 끝없이 펼쳐진다. ‘침대’는 침대 위에서 흥미진진하면서도 때로는 오싹하게 즐길 수 있는 잠자리 이야기로, 촘촘하게 짜인 꿈 같은 소설 속 세상으로 독자를 매혹한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새 아이폰은 동영상 못찍는다?…”실황 녹화 금지”

    새 아이폰은 동영상 못찍는다?…”실황 녹화 금지”

    애플사가 아이폰으로 콘서트 또는 스포츠 실황의 촬영을 금지하는 방안을 논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 미국 폭스뉴스 등 해외 언론의 16일자 보도에 따르면, 애플 측은 아이폰 유저가 생중계 행사를 녹화하려 할 경우 이를 감지하고 카메라 전원을 강제로 종료시키는 소프트웨어를 개발중이다. 이 소프트웨어는 아이폰 유저가 생중계 행사를 녹화하려 할 경우 자동으로 동영상 관련 버튼과 프로그램 가동을 제어하는 센서를 가졌다. 카메라 기능만 일시적으로 작동되지 않을 뿐, 텍스트 메시지나 통화, 기타 애플리케이션 등은 정상 작동한다. 더 타임즈는 “사실 애플사는 이미 18개월 전 이 소프트웨어의 특허권을 신청했지만 실패한 일이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애플 측이 이 기술을 개발한 실질적인 이유가 행사의 생중계 또는 녹화 등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방송사들을 달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스마트폰 유저들이 자신이 직접 녹화한 행사 영상을 무료로 유투브 등 사이트에 올리면서, 일부 방송사들이 돈을 받고 영상을 팔 수 있는 루트가 줄었다고 주장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윔블던이나 음악축제인 글래스톤베리 페스티벌 등은 방송사가 높은 가격에 녹화 또는 생중계 영상을 판매하기도 전에 온라인상에 이미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고화질 영상이 버젓이 올라온 경우가 허다하다. 오는 9월 출시로 예정된 아이폰5에 이 소프트웨어가 적용될 것인지에 많은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애플 측은 아직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전 세계에서 포착된 ‘개기월식’ 사진 공개

    전 세계에서 포착된 ‘개기월식’ 사진 공개

    신비로움을 자아내는 달의 그림자가 100분 동안 하늘에 모습을 드러냈다. 11년 만에 가장 긴 시간 이뤄진 이번 개기월식은 세계 표준시(UT) 기준으로 오는 15일 저녁 7시 22분부터 시작됐다. 이번 개기월식은 관찰시간이 길어 달이 점차 붉게 물들어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지구촌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일반적으로 월식 초반에는 흔히 볼 수 있는 은빛이지만, 태양빛을 받으며 점차 붉은색으로 변한다. 태양빛에 포함된 푸른색은 달에 도달하지 못해 가시적으로 확인할 수 없어 붉은색만 달빛에 투영되는 현상 때문이다. 유럽 서부와 남아메리카, 아프리카 서부 연안 등에서는 이번 개기월식의 시작과 끝을 모두 볼 수 있었으며, 시베리아와 중국 북부, 일본과 한국 대부분 지역, 호주 동쪽과 뉴질랜드 등에서도 월식을 일부 관찰할 수 있었다. 국내에서는 16일 오전 3시 20분부터 시작됐다. 태양과 지구, 달이 일직선으로 늘어서며 달이 지구의 그림자에 완전히 가려지는 데에는 1시간 가량이 소요됐고, 오전 4시 20분경, 완전히 가리워진 달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전 세계 네티즌들도 신비로운 개기월식을 포착한 ‘인증샷’을 올리며 감동을 표하고 있다. 남아프리카에서는 맑은 밤하늘 덕분에 더욱 세밀한 관찰이 가능했으며, 천문학자 및 천문포토그래퍼 들도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다양한 개기월식 사진을 업로드 했다. 한편 다음 개기월식 예정일은 12월 10일이며, 미국 서부와 캐나다 등지에서도 관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위로부터 남아프리카, 이탈리아, 국내에서 포착한 개기월식 순간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스위스 계좌내역 공개 거부… 한국인 ‘검은돈’ 가능성

    스위스 계좌내역 공개 거부… 한국인 ‘검은돈’ 가능성

    스위스 국세청이 제3국 국적자의 한국 상장주식 배당세액 일부인 500만 스위스프랑(약 58억원)을 징수해 국세청에 환급하면서 이 자금의 실체와 돈 주인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 국내 상장주식에 우회 투자된 자금 규모는 대략 1조원 안팎이라는 추정이 가능하다. 지난해 스위스 금융기관을 통해 한국 증시에 투자된 자금의 총규모는 4조원 안팎이다. 이 가운데 불법 유입된 자금에 대해서는 현재로선 대기업을 포함한 대주주(사주)들이 불법으로 조성한 비자금이거나 불법 유출된 정치자금이라는 시각이 적지 않다. 국세청의 한 관계자는 15일 “시도상선의 권혁 회장과 카자흐스탄 구리왕으로 불리는 차용규씨의 경우처럼 역외 탈세 자금이 수익을 찾아 한국으로 재유입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하지만 그동안 묻어 둔 정치 비자금의 일부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현재 한국은 77개국과 조세조약을 맺고 있으나 스위스를 제외하면 대부분 한국증시에 투자된 경우 주식배당금의 10%를 세금으로 내고 있다.”며 “검은 자금이 아니라면 굳이 더 많은 세금을 내면서까지 스위스를 통해 한국에 투자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투자자들이 신분을 숨기고 추적을 피하기 위해 손해를 감수하면서도 세금을 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에 유입된 불법 자금의 은닉처는 케이맨제도, 버진아일랜드 등 조세 피난처의 투자 자금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한다. 한국인의 ‘검은돈’일 가능성도 있어 우리 국세청이 계좌 내역을 요구했으나 스위스 국세청은 이를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12월 우리나라와 스위스 간 조세조약 체결 과정에서 정보 교환 협정 항목이 제외됐기 때문이다. 불법 자금으로 추정되는 이 자금의 실체가 드러난 것은 스위스 국세청이 주식 배당세액을 검증하는 과정에서다. 스위스 거주자가 아닌 이들이 포함돼 있는 사실을 확인하고 세금 차액(약 58억원)을 스위스 금융기관들로부터 환수해 한국 국세청 계좌에 입금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유입 경로가 두 가지라고 설명한다. 스위스 비밀 계좌에서 직접 한국 증시로 들어올 수도 있고 조세 피난처에서 스위스로 유입, ‘세탁’된 뒤 국내에 들어올 수도 있다고 파악하고 있다. 현재는 버뮤다, 케이맨제도, 마셜제도, 건지, 바누아투, 라이베리아, 세인트루시아 등의 조세 피난처를 거쳐 세탁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국세청 측은 “투자 금액은 정상적인 절차를 밟지 않고 나간 불법 반출 금액으로, 탈세 자금일 가능성이 높다.”며 “스위스에 숨겨놓은 ‘검은 자금’의 일부가 국내 주식시장에 투자된 것으로 파악된다.”고 추측했다. 그러나 국세청은 투자자와 투자 대상의 구체적인 사항은 스위스 정부에서 철저히 보호하고 있어 파악하지 못했다. 스위스가 우리 당국에 주식 배당세액을 환급한 것은 지난해 말 합의한 한·스위스 조세조약 개정에 따른 것이다. 한국과 스위스는 개인·기업의 사업자 등록에 관한 사항과 기업의 특정 거래와 관련된 회계 기록 및 재무제표, 개인·기업 명의 개설 계좌 내역 등에 대한 조세 정보를 교환할 수 있도록 했다. 이 개정안은 현재 국회의 비준 동의를 앞두고 있으며 이르면 올해 말부터 효력을 발휘할 수 있다. 이 경우 일부 대기업 오너나 탈세 혐의자가 스위스 비밀 계좌에 숨겨놓은 재산에 대해 정부가 과세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된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레바논 5개월 만에 새 내각

    지난 1월 레바논의 연립정부가 붕괴한 이후 5개월 만에 나지브 미카티(55) 총리가 이끄는 새 내각이 13일(현지시간) 구성됐다. 그러나 새 장관 지명자가 총리와의 불화를 이유로 장관직을 거절하는 등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 미카티 총리는 이날 미셸 술레이만 대통령, 나비 베리 국회의장과 회동한 뒤 각료 30명이 참여하는 새 내각의 구성을 공식 발표했다. 새 정부의 재무장관으로는 과거에 경제장관을 지낸 모하메드 사파디가 기용됐으며, 국방장관에는 파예즈 구슨, 내무장관에는 마르완 챠르벨이 각각 지명됐다. 이들 각료 중 과반인 19명은 시아파 무장 정파 헤즈볼라와 야권 정당 소속이라고 AFP 통신은 전했다. 미카티 총리의 정부는 조만간 의회의 승인 절차를 거쳐 정식 출범할 예정이다. 그러나 국무장관으로 지명된 야권의 탈랄 아르슬란이 “총리와 (노선의) 차이가 분명하다.”며 장관직을 거절하는 등 새 내각 구성 절차가 초반부터 순조롭지 않았다. 레바논의 구 내각은 지난 1월 헤즈볼라가 이끄는 야권그룹 소속 장관 11명이 연정에서 탈퇴하는 바람에 붕괴했다. 야권 그룹은 2005년 2월 친서방 정책을 펴다가 의문의 차량 폭탄테러로 숨진 라피크 하리리 전 총리의 암살 사건과 관련, 유엔 레바논 특별재판소(STL)가 헤즈볼라의 고위 간부들을 기소할 움직임을 보이자 여권에 긴급 각료회의 소집을 요청했다가 거절당한 뒤 이 같은 조치를 취했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11년만에 ‘긴~월식’…16일 새벽 1시간 40분간

    11년만에 ‘긴~월식’…16일 새벽 1시간 40분간

    지난 1일 부분 일식에 이어 오는 15일에는 보기 드문 ‘긴 월식’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미국항공우주국(이하 NASA)가 12일 전했다. 발표에 따르면 이번 개기일식은 세계 표준시(UT) 기준으로 오는 15일 저녁 7시 22분부터 관찰할 수 있다. 남아메리카나 유럽 서부, 아프리카 서부 연안 등에서는 개기월식의 시작과 끝을 모두 볼 수 있으며, 시베리아와 중국 북부, 일본과 한국 대부분 지역, 호주 동쪽과 뉴질랜드 등에서는 월식의 초반부를 관찰할 수 있다. 국내에서는 일식이나 월식 당시 지구와 달에서 평소 1만~10만 배 더 어두운 부분을 나타내는 ‘본영’을 관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개기월식은 1시간 40분가량 이어질 것으로 예측돼 일반인 뿐 아니라 천문학자들의 관심도 한 몸에 받고 있다. 이처럼 오랜 시간 이어지는 개기일식은 2000년 7월, 1시간 47분 이후로 11년만이다.개기월식은 붉은색 달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전 세계 많은 사람들이 손꼽아 기다리는 이벤트 중 하나다. 달이 서서히 지구 그림자 뒤로 숨으면서 햇살을 반사하면 표면적으로 바뀌어가는 달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월식 초반에는 흔히 볼 수 있는 은빛이지만, 태양빛을 받으며 점차 붉은색으로 변한다. 태양빛에 포함된 푸른색은 달에 도달하지 못해 가시적으로 확인할 수 없어 붉은색만 달빛에 투영되는 현상 때문이다. 한편 다음 개기일식 예정일은 2011년 12월 10일 경이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비행기서 홀딱 벗은 男승객 탓에 ‘회항’

    비행기서 홀딱 벗은 男승객 탓에 ‘회항’

    독일 프랑크프루트로 향하던 여객기가 기내 알몸난동 승객 탓에 회항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스페인 이베리아 항공은 “지난 9일(현지시간) 저녁 7시 45분 승객 100명을 태우고 이륙한 여객기가 승객의 난동으로 몇 분 만에 다시 마드리드 공항으로 돌아와야 했다.”고 밝혔다. 승객들은 물론 항공사 직원들을 경악케 한 소동은 이륙 직후 벌어졌다. 독일인 중년남성이 옷가지를 하나씩 벗더니 아예 알몸으로 의자에 앉아 있어 주변 승객들을 기겁하게 한 것. 항공사 측은 “스튜어디스들이 달려가서 막아보았지만 이 남성은 오히려 더욱 흥분하며 공격적으로 변했다. 급기야 화장실로 뛰어가 문을 걸어 잠갔다. 승객들의 안전을 위해 비행기를 돌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결국 이 남성은 마드리드 공항에 대기 중이던 경찰에 체포됐다. 항공사 대변인은 “이 남성이 일으킨 소란 때문에 목적지 도착시간에 차질이 빚어 승객들에 불편을 끼쳤다.”고 사과했다. 항공사 측에 따르면 이 남성은 술을 전혀 마시지 않은 상태였다. 한편 이 항공사는 지난 3일(현지시간) 마드리드에서 중앙아프리카로 향하던 여객기의 비행 중에 한 승객이 출산이 임박, 소동이 일어난 적 있었다. 친척의 부음을 듣고 비행기에 몸을 실었던 만삭의 여성은 이륙 직후 진통을 하기 시작했다. 마침 기내에 산부인과 의사가 타고 있어 2시간 만에 몸무게 3kg의 건강한 아들을 출산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지구촌은 사이버 전쟁중] 악동 해커 ‘룰즈섹’ 전범인가 의적인가

    [지구촌은 사이버 전쟁중] 악동 해커 ‘룰즈섹’ 전범인가 의적인가

    사이버전쟁은 비단 국가 간 문제만이 아니다. 오히려 산업 측면에서 보면 민간 부문의 해킹이 더 큰 혼란과 비용을 낳고 있다. 신흥 악동 해커그룹 ‘룰즈섹’(LulzSec)의 ‘활약상’이 대표적이다. 미국의 보안업체 ‘블랙앤베리’는 최근 해커들을 상대로 이색적인 대회를 개최했다. 자신들의 홈페이지를 해킹, 배경화면 사진을 바꿔놓으면 1만 달러(약 1083만원)의 상금과 특채하겠다는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었다. 우승은 룰즈섹에게 돌아갔다. 하지만 이들은 혜택을 거부하고, 홈페이지에 이런 쿨(?)한 답글만을 남겼다. “우린 해냈다. 참 쉽게 (해킹이) 되더라. 돈은 넣어 둬라. 우린 룰즈섹을 위해 이 일을 했을 뿐이다.” 룰즈섹은 최근 가장 주목받고 있는 악동 해커그룹이다. 미국의 공영방송 PBS, 소니, 연방수사국(FBI) 등 굵직한 기관·기업들이 이들의 재물이 됐다. 이름부터 장난끼가 넘친다. 웃음을 뜻하는 온라인 용어 ‘LOL’(Laughing out Loud)과 ‘보안’을 뜻하는 ‘시큐리티’(Security)의 합성어다. 보안을 비웃는다는 의미다. ‘블랙앤베리’의 사례는 이들의 목적이 ‘돈’과는 거리를 둔다는 점을 방증한다. 룰즈섹은 최근 포브스와의 채팅 인터뷰에서 “우리는 즐거움을 위해 해킹한다.”고 강조했다. PBS를 해킹해 거짓기사를 올린 것도 “원래 버락 오바마가 마시멜로를 먹다 목에 걸려 죽었다는 기사를 올리려 했다.”고 농을 건넸다. 이들의 ‘해킹 축제’는 트위터에서 탄력을 받는다. 룰즈섹 트위터의 팔로어들은 이들의 해킹 소식에 환호하고, 룰즈섹은 야욕을 더욱 불태운다. 심지어 룰즈섹이 서버 비용을 기부 받겠다고 하자 7500달러가 모이기도 했다. 그렇다고 마냥 장난만은 아니다. PBS에 대한 해킹도 위키리크스에 비판적 다큐멘터리를 제작한 것에서 비롯됐다. 이들은 트위터에 “당신들의 다큐, 정말 인상적이지 않았다.”는 글을 남겼다. FBI를 공격한 것도 미 국방부가 사이버 공격을 전쟁으로 간주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한 반감이 컸다. 소니에 대한 공격은 대표적이다. 소니는 지적 재산권을 중시해 ‘인터넷 자유’를 추구하는 해커들에겐 ‘공공의 적’이나 다름없다. 이들의 해킹건수 37건 가운데 14건이 소니와 관련된 것들이다. 팔로어들이 이들을 ‘수호자’(Guardian)로 부르는 이유다. 방법이 과격할 뿐, 인터넷의 자유를 주장하는 유럽의 정치세력 ‘해적당’과 철학적 유사점도 발견된다. 역설적이게도 보안의식을 강화시켜 준다는 지적도 있다. 룰즈섹은 소니를 해킹하면서 “기본적인 해킹 공격인 ‘SQL 인젝션’(로그인 창에 데이터베이스 하부언어를 넣는 방법)에도 뚫렸다.”면서 허술한 보안의식을 질타했다. 하지만 여전히 비난의 대상임은 분명하다. 뉴욕타임스는 “룰즈섹이 벌인 소니 웹사이트의 해킹 복구에만 몇 년이 걸릴 수도 있다.”면서 “기업의 피해는 차치하더라도, 사생활 피해는 돌이킬 수 없다.”고 밝혔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글로벌 시대] 진실을 찾아서/아르촘 산지예프 러시아 로시스카야 가제타 서울특파원

    [글로벌 시대] 진실을 찾아서/아르촘 산지예프 러시아 로시스카야 가제타 서울특파원

    한반도 북부에서 전해지는 최근의 뉴스는 서울과 평양 간의 관계가 선린관계와는 거리가 멀며 가까운 장래에 정상화되는 것도 어려운 일이라는 생각이 들게 만든다. 북한 지도부는 서울과의 비밀회담 내용을 공개하는 비외교적인 행태를 보임으로써 이명박 정부와는 대화를 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그런데 이것은 무엇을 말해 주는가. 먼저 남북한이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말해 준다. 거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현재 서울은 천안함 격침과 연평도 포격에 대한 평양 측의 사과를 요구하면서 그 요구가 이행되지 않는 한 남북대화도 6자회담도 재개되지 않을 것이라고 하고 있다. 그렇지만 한국 정부는 내년에 서울에서 핵 안보 정상회담이 열리기 전까지 북한과의 관계를 개선해야만 한다. 바로 그 점이 서울의 선택을 어렵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북한은 잘못을 시인하지 않은 채 조만간 보복하겠다는 위협을 연발하고 있으며, 다른 한편으로는 서울과의 대화를 재개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히고 있다. 그런데 이처럼 양측의 관계 개선 희망에 관한 발언이 구호에 그치고 있는 반면, 최근 6자회담 당사국 외교관들의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지난주 한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 위성락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베이징을 방문했고, 커트 캠벨 미국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서울에서 회담을 했다. 그리고 한반도 핵 문제에 관한 회담 재개가 임박했음을 알리는 목소리가 다시 들리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렇게 고위급 외교관들이 타국 대표들과 긴밀하게 접촉하는 이면에 진실이 결여되어 있다는 점은 가려져 있다. 필자는 한국의 전문가들이나 기자들이 평양의 핵 폐기 의사에 진실이 결여되어 있음을 지적하면서 실질적인 행보를 촉구하는 말을 하는 것을 여러 번 보았다. 그런데 실상 한국 정부의 행동에도 진실이 결여되어 있다. 6월 초 평양은 서울과의 접촉 내용을 공개하는 극단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이명박 정부와는 대화를 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국군이 사격 훈련 시에 김정일과 김정은의 사진을 표적으로 사용한 것이 그 원인이 되었다. 군부의 그런 다소 이상한 행동이 서울 측이 관계개선을 원하는 대상인지 불분명한 북한 지도부에게는 심각한 모욕이 되었다. 필자는 지난 2년 동안 한국에서 일하면서 서울의 대로 등에서 북한 지도자들의 초상화를 찢고 태우면서 격렬하게 비난하는 사람들을 자주 보아 왔다. 그들은 모두 민간단체 대표들로서 공식적으로는 정부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사람들이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북한 지도자들의 ‘처형자’로 나선 것이 국방부였고, 그것이 상황을 급변시켰다. 북한은 그런 행동을 정부의 지원을 받는 적대적 행위나 다름없는 것으로 받아들였다. 물론 평양을 피해자로 보는 것도 무의미한 일이다. 남북관계가 이처럼 꼬이게 된 데는 평양 측의 잘못도 있으며, 그 동기도 분명하다. 여기서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이 상호 공격과 위협으로는 결코 달성될 수 없다는 것이다. 금강산과 개성에서 이미 토대가 갖추어진 남북한 호혜협력이 보다 확실한 방법으로 보인다. 경제 프로젝트들이 양국 통합, 인적교류 활성화, 문화협력의 촉진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한반도에 안정이 찾아오는 날에야 그동안 여러 번 논의되었지만 남북한 긴장관계로 실현되지 못하고 있는 야심 찬 프로젝트들(러시아가 참여하는 가스파이프라인 건설, 송전선 건설, 한반도종단철도와 시베리아횡단철도 연결 프로젝트와 다국적 프로젝트인 두만강 개발 프로젝트)도 실현될 길이 열리게 될 것이라는 점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그리고 남북관계가 계속 나쁘면 6자회담과 공동경제협력에 대해서 생각할 수도 없다. 역사를 보면 북한과의 대화를 힘으로 할 수 없는 걸 볼 수 있다. 지난 수십년 동안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견딘 북한은 아직까지 존재하고 있다.
  • [강국진 순회특파원 중동을 가다] (4) 민주화 무풍지대’ 중동 산유국

    [강국진 순회특파원 중동을 가다] (4) 민주화 무풍지대’ 중동 산유국

    어디에서도 소형차를 찾아볼 수 없고, 어디에나 초고층 빌딩이 즐비한 곳.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선 중동을 휩쓸고 있는 민주혁명의 긴장감을 전혀 느낄 수가 없다. 그들은 자신들에게 ‘아랍의 봄’은 없다고 단언한다. 오히려 북아프리카로 가려던 관광객과 해외투자가 행선지를 자신들 쪽으로 돌리고 있다며 즐거운 표정을 숨기지 않을 정도다. 민주화 요구가 중동을 뒤흔들지만 걸프만 인근 산유국엔 먼나라 얘기일 뿐이다. ●“지혜로우신 술탄·왕세자 덕택에…” 아부다비의 최근 경제 상황에 대해 인터뷰하던 와엘 사브 회장의 블랙베리 전화기가 울렸다. 레바논 출신으로 아부다비 유력 가문 소유의 대기업인 마즈코프 전문경영인인 그는 잠깐 통화를 하더니 황급히 밖으로 뛰어나갔다. 곧이어 문틈으로 하얀색 전통 복장을 입고 명품 선글라스와 시계로 치장한 남성이 보였다. 회장도 꼼짝 못하게 하는 이 남성은 바로 ‘왕족의 개인사무실 매니저’였다. 쉽게 말해 왕족의 재산관리인이다. 이들은 왕족의 재산을 어디에 투자할지 결정하기 때문에 왕족 못지않은 권세를 누린다. UAE에서 왕족이나 그들의 대리인들에게 사전 예약이란 없다. 가고 싶을 때 가고 오고 싶을 때 온다. 인터뷰를 재개하려는데 왕족의 개인 고문은 양해도 없이 한국에서 찾아온 기자가 흥미롭다며 사브 회장 옆자리에 앉았다. 그는 아부다비의 최근 경제상황에 대한 답변을 마저 이어가던 사브 회장의 말을 가로채더니 한참을 아랍어로 떠들어댔다. 말인 즉슨, “지혜로우신 우리 술탄 셰이크 할리파 빈 자이드 알나하얀과 그의 아들이신 왕세자 셰이크 무함마드 빈 자이드 빈 술탄 알나하얀의 지혜와 영도로 안 좋은 사태에서 벗어났다. 많은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었다. 산유국 지배계급은 석유라는 생산수단을 독점함으로써 이를 바탕으로 국가와 국민을 통제한다. 생산에 따른 재화 분배도 국가, 즉 왕족 차지다. 막대한 오일머니 일부를 국민들에게 배분함으로써 혁명의 싹을 잘라 버린다. 국민들은 석유 중심 경제구조를 대체하거나 도전할 방법이 사실상 없다. 국민들은 “현명하시고 위대한 우리 지도자”만 외치며 왕족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그러기를 수십 년. 이제 걸프 산유국 국민들은 오일머니의 단맛에 취해 변화도, 개혁도 잊은 채 1년 내내 쇼핑과 휴가를 즐기며 ‘석유의 가을’을 누리고 있다. 적어도 UAE 515만명 인구의 20%를 차지하는 사람들은 마르크스가 꿈꿨던 ‘일하고 싶을 때 일하고 필요한 만큼 분배하는’ 공산주의 사회 속에서 살고 있다. 물론 외국인들에겐 해당사항이 없다. 가난한 사람들은 정부가 건립하는 상가를 무료로 분양받거나 서민용 주택을 무료로 제공받는 등의 방법으로 생계를 유지한다. ‘내국인’ 가운데 먹고사는데 곤란을 느끼는 사람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학은 물론 해외 유학까지 무상이고 취업도 쉽다. ●유학까지 무상 교육… 일 안해도 월급 정부 공무원으로 취업하기만 하면 곧바로 억대 연봉을 받을 수 있고 ‘스폰서제도’ 덕분에 막대한 돈을 앉아서 벌 수 있다. 외국인 투자기업이 법인이나 지사 등을 설립할 때 반드시 자국민 스폰서를 지정하도록 한 덕분에 멋들어진 서명 한 번이면 해마다 막대한 배당을 챙길 수도 있다. 기야스 괴켄트 아부다비 중앙은행 수석경제학자도 스폰서제도를 정부가 세계화를 시도하는 데 가장 큰 걸림돌이라고 지적할 정도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UAE 국민들은 인생의 쓴맛도 모르고 사회비판의식도 없다. 돈만 많고 예의 없는 족속이 돼 간다. 한 한국 기업의 현지 사무소 직원은 아부다비에 있는 한 영화관에서 목격한 장면을 지금도 잊을 수 없다고 했다. “직원이 몇 번이나 정중하게 재료가 다 떨어져서 팝콘을 팔 수 없다고 하는데도 내국인 젊은이는 ‘팝콘을 달라’고 소리치며 ‘시위’를 하고 있었다. 몇십 분 동안 지치지도 않고 그러고 있더라. 과자 사 달라며 떼 쓰는 유치원생을 보는 것 같았다.” ●아이폰·블랙베리 함께 가진 젊은이들 두바이에 거주하는 한 한국인은 “이곳 학교에 다니는 한국인 학생 가운데 누구도 성적이 하위권으로 떨어질까 걱정하지 않는다. 그건 언제나 자국 학생들 몫이기 때문이다.”고 귀띔했다. 코트라 두바이지사 박정현 과장은 “내국인들은 공공기관에 주로 취업한다. 근무시간은 똑같이 8시간이지만 근무 강도가 확연히 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금융기관의 경우 채용 할당제 때문에 자국민을 채용한 뒤 월급은 그대로 지급하고 출근을 하지 말아달라고 하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이유인 즉슨 일을 잘하지도 못하는 데다 열심히 하지도 않고 직장 분위기만 해치는 경우가 다반사이기 때문이다. UAE 국민들 중에서도 지위 차이는 있다. 육체노동에서 얼마나 멀리 떨어져 있느냐가 그 기준선이 된다. 대부분 힘들게 일할 필요도 없고 돈도 넘쳐나니 이곳 젊은이들은 쇼핑을 하고 친구들과 수다를 떠는 것으로 하루를 보낸다. 이들은 어떻게 먹고 마시고 놀지 고민할 뿐이다. 대형 쇼핑몰이나 커피숍에서는 삼삼오오 모여앉은 젊은이들이 대낮에 몇 시간씩 수다를 떠는 광경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과시욕도 엄청나다. 세계 최고층인 부르즈 칼리파, 세계에서 가장 큰 모스크인 아부다비 ‘그랜드 모스크’ 등 뭐든 세계 최고여야 직성이 풀린다. 한 국내 대기업 아부다비 본부장은 “주말이면 두바이 번화가는 두바이나 아부다비는 물론 사우디아라비아 등 산유국 번호판을 단 고급 차량들로 넘쳐난다.”면서 “대부분 환락시설에서 질펀한 음주 가무를 즐기는 사람들”이라고 귀띔했다. 아이폰과 블랙베리를 함께 갖고 다니는 내국인이 적지 않은데 사용법도 독특하다. 블랙베리는 이메일을 보내고 받는 데 쓰고 아이폰으로는 각종 애플리케이션을 즐기는 식이다. 심지어 번호가 똑같은 아이폰을 두 대나 들고 다니는 경우도 있다. 한 여행가는 “대학생들이 자동차를 시원하게 유지하기 위해 강의를 듣는 두 시간 내내 에어컨을 켜두곤 한다.”고 꼬집었다. 보수적인 사회분위기를 보여주듯 UAE 여성들은 대부분 눈이나 얼굴만 남기고 전신을 가리는 전통의상인 니카브를 입고 있다. 하지만 소비욕구에서는 여성도 예외는 아니다. 천편일률적으로 검은색을 입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끝부분에 화려한 금박 자수를 입혀 멋을 냈다. 특히 핸드백은 과시욕구를 충족시키는 필수품목이다. UAE는 최소 몇 백만원 하는 루이뷔통·구치 등 명품 핸드백의 전시장이나 다름없다. ●외국인 노동자가 유일한 혁명 열쇠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고 했다. UAE의 돈줄을 쥔 건 내국인이지만 국가를 움직이는 건 인구 80%를 차지하는 외국인들이다. 한 한국 기업인은 “정부 고위 관료 중에도 외국인이 상당수”라면서 “심지어 경찰과 군대까지도 자신들은 관리자 구실만 할 뿐 실질적인 업무는 모두 외국인을 고용해서 운용한다.”고 전했다. 고위직 상당수는 영국계와 인도계가 차지하고 있다. 대학에는 이집트에서 건너온 학자들이 부지기수고 집단 거주지에 모여 사는 하층노동자 대부분은 인도, 파키스탄, 필리핀 출신들이다. 지금까진 막대한 부를 바탕으로 군림하는 위치에 있는 내국인들. 하지만 석유자원이 고갈되고 나면 어떻게 될까. 적어도 지금처럼 흥청망청 살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공부도 제대로 하지 않고 마땅한 노동 경험도 없는 이들의 생활상을 볼 때 앞으로도 UAE의 주인 노릇을 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한 한국기업 관계자는 “몇 년 전 이주노동자들이 며칠 동안 파업을 벌인 적이 있었는데 하루도 안 돼 말 그대로 국가 시스템이 마비돼 버렸다.”면서 “UAE에서 민주혁명이 일어난다면 그건 내국인이 아니라 이주노동자들 몫이다.”라고 전망했다. 지난 1월에는 두바이에서 대규모 폭동이 일어나 버스 여러 대가 파손되는 등 상당한 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 UAE 정부도 하층 노동자들을 잠재적 위협 세력으로 보고 있다. 지난 3월 한 달 동안 두바이에선 대대적인 불법체류자 단속을 벌여 노점상 350명을 포함한 500여명을 체포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는 미국 사설군사업체 블랙워터 창립자인 에릭 프린스가 아부다비 왕세자 요청으로 정원 800명 규모로 용병 특수부대를 만들었으며 이들의 주요 임무 가운데 하나는 시위 진압이라고 지난달 14일 보도했다. 개혁이 필요할 때 스스로 개혁하지 못하면 언젠가 남에 의해 개혁을 강요당하게 된다. 아부다비를 떠나기 위해 공항에 앉아서 언젠가 UAE 국민들은 자신들 땅에서 이방인이 돼 버린 아메리카 원주민 같은 존재가 될지도 모른다는 상상을 하고 있을 때 옆자리에 한 청년이 앉았다. 흰색 전통의상을 입고 아이폰과 블랙베리를 함께 들고 있는 게 영락없는 UAE 사람이다. 그런데 머리엔 야구모자를 쓴 게 눈길을 끈다. 이 청년이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허름한 옷차림을 한 노인에게 자기 자리에 앉으라고 권한다. 노인이 괜찮다고 사양했다. 이 젊은이는 환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UAE 젊은이답지 않다.”는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글 사진 아부다비·두바이 강국진 순회특파원 betulo@seoul.co.kr
  • [지역 일자리 우리 힘으로] (3) 고양 ‘농촌체험지도사’

    [지역 일자리 우리 힘으로] (3) 고양 ‘농촌체험지도사’

    경기 고양시는 아파트 단지와 법조타운 등이 몰려 있는 도시와 화훼단지로 대표되는 농촌이 기름과 물처럼 나뉘어 있다. 인력 구조도 마찬가지다. 아파트 단지에는 일자리를 원하는 대졸 주부가 많지만 농촌은 고급 인력이 부족하다. 고양시의 여성 중 대졸 이상은 28.3%에 달한다. 경기도 평균 22.2%보다 월등히 높고 도내 10개 시·군 중 1위다. 지역의 고민은 농촌과 도시가 조화롭게 발전하는 것. 그들의 해법은 고학력 경력 단절여성이었다. 이들은 교육을 통해 농촌 체험 마을의 훌륭한 길동무로 변신했다. 관광객에게 나무와 잉어를 전문적으로 설명하고 블루베리 와인이나 쿠키를 만드는 방법을 알려 준다. 농가는 체계적인 체험관광코스를 구축하게 됐고 방문객도 늘기 시작했다. 지난 3일 고양시 대화동 고양여성인력개발센터에서는 늙수그레한(?) 학생들이 노트 필기에 한창이었다. 바로 농촌 현장 체험을 위한 토피어리 수업이 이어졌다. 장미용(49·여)씨는 결혼 전 5년간 유치원 교사를 지냈지만 이후 10여년간 육아 때문에 일을 가질 수 없었다. 그는 “직장으로 돌아가고 싶었지만 유치원 교과 과정이 2~3년이면 완전히 뒤바뀌기 때문에 설 자리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취미인 꽃꽂이를 발전시켜 부산 롯데호텔에서 플로리스트로 8년간 일했다. 하지만 남편의 해외(러시아) 발령으로 함께 떠나면서 또 경력이 단절됐다. 그는 “여성에게 경력 단절은 일과 가정 중 절반을 잃어버린 상실감을 안겨 준다.”면서 “많은 중년 여성들이 우울감에 휩싸이는 이유 중 하나”라고 말했다. 장씨는 고양에서 농촌체험지도사로 활동하다 고향인 충남 서천군에 내려가 그곳을 알리는 데 기여하는 꿈을 가지고 있다. 고양여성인력개발센터는 고용노동부의 지원을 받아 상·하반기 각각 25명씩 농촌체험지도사를 양성하고 있다. 2개월의 교육기간 동안 1인당 100만원이 넘는 과정을 무료로 배울 수 있다. 교육을 마친 농촌체험지도사들의 월급은 150만~180만원선이다. 올해 상반기 과정은 25명 모집에 216명이 몰리기도 했다. 농촌체험지도사 직무에 어려움이 없는 것은 아니다. 아직 농가들이 월 150만원 이상을 주고 지도사를 고용하는 것을 선호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선희(44·여)씨는 “아직은 작은 체험 농장의 경우 경리 등의 업무와 병행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면서 “하지만 교육이 없었다면 계속 내 일을 갖지 못했을 것이기 때문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그는 정규직으로 일하고 있지만 원하면 가정 생활에 맞게 프리랜서나 시간제로 일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농가들의 인식도 좋아지고, 대규모 체험마을도 속속 생기면서 상황이 많이 좋아지고 있다. 지난해 수료자 50명 중 41명이 취업해 취업률이 82%에 이른다. 고양여성인력개발센터 유혜림 관장은 “경력단절여성들의 힘으로 우리 지역만의 녹색 일자리를 만들어 가는 과정을 이어갈 수 있었다.”면서 “이곳에서 관련 교육을 받고 영화 CG 제작자나 출판 번역 에디터로서 3000만~5000만원의 연봉을 올리는 이들도 많아지는 등 고양시의 고부가가치 일자리 사업이 그 영역을 넓혀 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고전 인물로 다시 읽기] ‘아나키즘’ 운동가

    [고전 인물로 다시 읽기] ‘아나키즘’ 운동가

    1200명이나 되는 농노와 드넓은 소작지를 소유한 러시아 귀족의 아들. 황제의 최측근이 될 수 있는 근위학교를 수석 졸업하고도 안락한 궁정 생활 대신 시베리아 장교 지원. 시베리아 지형 탐사를 통해 지리학자로 명성을 얻지만 ‘제국지리학회’ 사무관직 거절. 막대한 상속을 포기하고 혁명운동에 투신. 반체제 운동 주동자로 지목 돼 투옥. 2년 후 탈옥. 그리고 반세기 동안 이어지는 투옥과 추방. 1917년 러시아 혁명 후 귀국. 그러나 볼셰비키의 아나키즘 탄압. 심장질환과 폐렴으로 사망. 10월 혁명 이래 가장 많은 사람이 모인 장례식…. 이것이 아나키즘의 사상적 기반을 마련한 표트르 알렉세예비치 크로포트킨(1842~1921)의 간략한 프로필이다. 이 정도면 그를 소재로 드라마 한 편을 찍어도 손색이 없어 보인다. 하지만 크로포트킨은 드라마의 주인공이 되길 원하지 않았다. 그는 고뇌에 찬 지식인의 자의식을 보여준 적도 없고 혁명 투사의 화약 냄새도 풍기지 않았다. 크로포트킨의 삶에는 골방 대신 시베리아의 벌판과 눈 덮인 스위스의 산들이 있다. 값싼 봉투를 붙이며 격론을 벌이는 이론가가 있다. 그는 비밀경찰들도 아랑곳하지 않고 보란 듯이 유럽을 누비고 다녔다. 유산을 포기할 때도, 되풀이되는 추방과 고된 망명 생활에 관해서도 괴로움을 토로하는 법이 없다. ●지식인 운동가의 교만함이 혁명을 왜곡한다 크로포트킨은 솔직 담백했다. 그의 삶의 모든 것은 공공연하게 말해지고 공공연하게 행해졌다. ‘공공연함’, 이것이야말로 크로포트킨이 혁명가로서 보여준 최고의 미덕이었다. 크로포트킨이 보기에 사회주의 지식인 운동가들은 공공연하지 못했다. 이유는 간단하다. 자신들이 농민이나 노동자들보다 더 안다는 교만함. 민중들은 무식해서 복잡한 현실을 제대로 판단할 수도, 설명해도 알아들을 수 없다는 오만함. 그런 운동가들은 현실을 계산하고 전술을 찾았다. 현실이 허락하지 않는다며 침묵하고, 해야 할 일을 미뤘다. 심지어 전술을 위해 황제와 귀족 편에 서서 농민과 노동자의 봉기를 탄압하기도 했다. 지식인 운동가들의 계몽적 태도와 이로 인한 지도부와 민중 사이의 괴리. 이 사이에서 혁명은 왜곡되고 비밀주의로 물들었다. 크로포트킨은 이런 괴리를 거부한다. 현실이 어려운가? 그럼 공공연히 말하라. 그럼 답은 온다. 해야 하는가? 그럼 공공연히 하라. 그럼 된다. 이 간단한 원칙이 그의 삶 전부다. ●아나키스트, 생각한 대로 행동하라 1878년 경 유럽 전역에서 왕에 대한 암살이 네 차례나 시도되었다. 유럽 정부들은 이 음모의 주동자들을 스위스가 숨겨주고 있다고 비난했다. 스위스는 아나키즘 운동의 중심인 쥐라연합에 대한 탄압을 시작했다. 쥐라연합의 많은 지도자들이 추방당하고 망명 생활에 오르게 됐다. 결국 기관지 편집 일이 크로포트킨에게 맡겨졌다. 이제 막 러시아 감옥에서 탈출한 망명자 크로포트킨, 가난한 농민의 아들로 초등학교 중퇴가 학력의 전부인 듀마르트리, 제네바 출신의 내성적인 사나이 헤르치히. 이 세 사람은 1879년 제네바에서 ‘반란자’를 창간하는 데 성공한다. 하지만 스위스 정부의 탄압은 멈추지 않았다. 정부는 인쇄소에 압력을 넣었다. “정부에서 일을 받지 못하면 살 수가 없습니다. 아무도 ‘반란자’를 인쇄해줄 수 없을 겁니다.” 나는 매우 실망하고 제네바로 돌아왔다. 그러나 듀마르트리는 오히려 열정과 희망에 불타 있었다. “간단한 문제입니다. 3개월 동안 신용담보로 인쇄기를 사면 됩니다. 3개월이면 기계 값을 지불할 수 있어요.” “그렇지만 돈이라곤 겨우 200~300프랑밖에 없지 않소?” 나는 반대했다. “돈이란 우스운 겁니다. 만들면 되지 않습니까? 우선 기계를 주문해서 다음 호를 내면 돈이 모일 겁니다.” 그의 판단은 정확했다. 우리는 기계를 주문했다. 그리고 다음 호를 우리의 ‘쥐라 인쇄소’에서 찍고 우리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팸플릿을 발행했다. 우리 모두가 직접 인쇄했다. 과연 돈이 모이기 시작했다. 대부분 동전과 소액의 은화였지만 어쨌든 돈이 모였다. 활동을 하려면 돈이 필요하다. 그런데 돈이 없다. 이것이 크로포트킨이 좌절한 이유였다. 하지만 듀마르트리는 어땠는가. 그는 말한다. 활동을 해야 돈이 생긴다. 그러니 활동을 하자. ‘반란자’는 그렇게 21년간 발행되었다. ‘이론가’ 크로포트킨에게 ‘못 배운 노동자’들은 언제나 배움을 통해 삶의 길을 열어주는 동지였다. 어려움을 복잡하게 만드는 것은 지식인들이었다. 그들은 어려움을 과도한 비장함으로 포장할 뿐아니라 너무도 쉽게 좌절했다. 노동자들은 달랐다. 그들은 단도직입적으로 판단했으며, 꾸밈없고 단순하게 문제를 받아들였다. 혁명가를 자청하는 지식인들이 문제를 분석하고 방법을 모색하는 동안 노동자들은 문제 속으로 직접 뛰어들어갔다. 머리와 가슴, 그리고 손 사이에 어떠한 간극도 없음! 크로포트킨은 이 간극을 없애는 것이 혁명의 출발이라 생각했다. 그리고 스스로 그 길을 간다. 막대한 유산 상속, 위로부터의 개혁을 위한 관료로서의 삶, 학계의 권위 있는 지도자로서 얻게 될 명예와 힘. 그는 이 모든 것을 버린다. 그리고 노동자들이 가진 간극 없는 삶을 배우기 위해 그들 속으로 들어간다. 세상을 바꾸려면 자신의 삶부터 바꿔라! 이것이 그가 살아낸 아나키즘이었다. ●레닌에게 물었다 “우리란 누굴 말하는 겁니까?” 러시아 2월 혁명. 크로포트킨은 40년의 망명 생활을 끝내고 러시아로 돌아온다. 이어진 10월 혁명. 레닌을 중심으로 한 볼셰비키는 이 혁명을 프롤레타리아트 독재로 이어간다. 그리고 이에 반대하는 아나키스트들에 대한 탄압을 시작한다. 그래도 호랑이는 함부로 건드릴 수 없는 법. 레닌은 1919년 크로포트킨을 만난다. 레닌은 크로포트킨의 ‘프랑스혁명사’를 극찬하며, 이 책을 인쇄해 전국에 배포하고 싶다 말한다. 크로포트킨은 그 책을 정부인쇄소가 아닌 소비조합과 같은 곳에서 출판할 조건을 내건다. 레닌, “희망하신다면 그렇게 해드리지요. 우리는 전적으로 편하신 대로 하겠습니다.” 그러자 크로포트킨, “우리란 누굴 말하는 겁니까? 정부 말인가요?” 허를 찔린 레닌은 대답을 얼버무린다. 레닌은 여전히 혁명을 도달해야 할 무엇으로 보았다. 그렇기에 그는 프롤레타리아트 독재라는 혁명의 중간 단계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크로포트킨의 생각은 달랐다. “만물은 서로 돕는다.(상호부조·相互扶助)” 이것은 도달해야 할 이념이 아니라 자연 법칙이고, 먼 훗날의 이야기가 아니라 모든 역사 속에서 인간의 삶을 일구는 현재적 조건이었다. 제도는 이런 인간의 본성을 억압하는 것이었다. “그 의도가 아무리 민주적일지라도 지배 기구는 모두 악”이다. 국가를 위시한 온갖 사회적 제도들은 만인을 노예 상태로 묶어 둔다. 레닌이 말한 프롤레타리아트 독재도 결국은 하나의 제도로 새로운 노예 상태를 만들어 낼 뿐이다. 지금 필요한 것은 제도가 아니다. 오히려 제도로 인해 가려진 인간 본성, 그 상호부조의 본성을 되살려내는 것이다. 혁명의 지점은 여기에 있었다. 혁명의 지도자든 농민이든 노동자든 바로 그 자신의 삶에서 이 본성을 찾아내고 구현해야 한다. 때문에 크로포트킨에게 노동자를 ‘위한’ 활동은 없다. 혁명은 누가 누구를 구원하는 문제가 아니다. 구원의 주체와 대상이 따로 존재하는 것도 아니다. 크로포트킨은 직접 노동자가 ‘되는’ 활동을 했다. 그는 농민과 노동자들로부터 배웠다. 그리고 배운 만큼 글로 써 내려갔다. 배움을 실천하는 삶이 아니라 삶을 배우는 실천. 이 과정을 통해 크로포트킨은 아나키즘 사상의 이론가가 되었다. 크로포트킨이 최후에 쓰고자 했던 책은 ‘윤리학’이었다. 이것은 혁명에 관한 그의 생각을 잘 보여준다. 크로포트킨의 질문은 ‘노동자들을 위한 세상이 무엇인가?’가 아니었다. 그는 오로지 ‘어떻게 우리는 스스로 노동자가 될 수 있는가?’를 물었다. 이 물음에 답할 수 있는 자만이 혁명가였다. 폭약 냄새와 무질서, 혹은 대규모 시위로 혁명을 떠올리는 우리들 앞에, 크로포트킨은 이런 혁명가의 초상으로 우뚝 서 있다. 신근영 수유+너머 남산 연구원
  • ‘혹한의 땅’ 우랄·알타이산맥 속으로

    ‘혹한의 땅’ 우랄·알타이산맥 속으로

    EBS가 6일부터 2주간 창사특집 4부작 다큐멘터리 ‘우랄·알타이를 가다’를 방송한다. 동서양의 경계가 되는 2500㎞의 장대한 우랄 산맥, 아시아의 시원이자 시베리아와 아시아를 잇는 알타이산맥의 자연, 그리고 그 속에서 더불어 살아가는 사람들을 카메라에 담았다. 17세기 대제국으로 유럽의 중심이 되고자 했었고, 동진 정책으로 시베리아 동토를 넘어 연해주와 사할린까지 진출했던 러시아는 한 몸체에 아시아와 유럽이란 두 얼굴을 가지고 있는 나라다. 유럽과 동양문화가 공존하며 툰드라에서부터 타이가, 초원지대가 다양하게 펼쳐져 있다. 80%의 슬라브인들과 150여개의 소수민족이 함께 살고 있으며 세계적인 문화유산도 갖고 있다. ‘우랄·알타이를 가다’는 영하 30도에서 40도를 넘나드는 혹한의 땅인 우랄·알타이 산맥을 찾아 척박한 땅이지만 그 속에서 더불어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을 통해 설원에서 펼쳐지는 러시아의 힘을 공유해 본다. 다큐멘터리는 6일 밤 9시 50분 방송되는 제1부 ‘우랄의 첫 땅, 예레메예보’를 시작으로 2부 ‘하늘을 나는 두 얼굴의 독수리, 우랄’(7일), 3부 ‘남시베리아의 영혼, 투바’(13일), 4부 ‘알타이를 노래하는 카이치’(14일)가 차례로 방송된다. 1부 ‘우랄의 첫 땅, 예레메예보’에서 제작진은 시베리아에서 차량으로 접근 가능한 최북단 마을, 예레메예보를 찾았다. 그 땅에 살고 있는 이들은 우리에게 제대로 소개된 적이 없는 낯선 코미족(族) 사람들. 이들은 산맥과 강으로 싸여 고립된 땅에서도 자신들의 뿌리를 놓치지 않고 살아가고 있다. 코미족은 북유럽 핀란드계가 러시아로 넘어와 우랄산맥 최북단에 자리잡은 민족이다. 우랄 산맥의 영향으로 외부와 문화를 교류하기보다 단절된 곳에서 자신들만의 독특한 전통을 지켜나가고 있다. 그 중에서도 코미족 200여명이 살고 있는 예레메예보 마을은 여름이면 마을 앞 일르이치 강의 물이 불어 마을로 들어가는 길이 없어져 버리는 고립마을이다. 인터넷은 물론 안 되고 집집마다 수도 또한 없다. 외부에서 전화를 받을 수 있는 곳은 우체국이 유일하다. 그곳이 아니라면 마을회관의 공중전화에서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하는 사람들. TV를 볼 수 있었던 것도 불과 4~5년 전. 일 년에 눈이 녹아있는 달이 고작 넉달, 천연냉장고에 저장한 물고기와 감자가 주식이지만 그래도 이 마을 사람들은 고향을 떠날 생각이 없다. 이들은 TV나 인터넷 대신 그들만의 동계올림픽을 만들고, 마을회관을 디스코텍으로 만들어 재밌게 지낸다. 코미족의 자긍심을 가지고 소박하지만 자신의 주어진 삶을 소중히 생각하는 예레메예보 마을사람들. 우랄 원시림에서 자연과 하나된 삶을 지향하는 코미족의 삶을 따라가 본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유통플러스]

    선진포크 돼지고기 ‘반반팩’ 출시 브랜드돈육 선진포크는 한 팩에 2개 부위를 담아 두 가지 맛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신제품 ‘둘이 먹기 딱 좋은 반반팩’(반반팩)을 출시했다. ‘삼겹살+목심, ‘삼겹살+항정살’ 2종, 총 400g으로 2인용으로 알맞다. 회사는 “핵가족화가 진행되면서 작은 단위의 포장을 요청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어 반반팩을 내놓게 됐다.”고 말했다. 각각 1만 1900원, 1만 4900원. 1644-9595. 롯데百 ‘쿨비즈 스타일링 서비스’ 롯데백화점은 3~26일 서울 소공동 본점 5층 에스컬레이터 옆에 특설매장을 만들어 ‘쿨비즈 스타일링 서비스’를 진행한다. 남성 의류 스타일리스트 한 명이 상주해 연령·체형색 등에 따라 적합한 스타일을 제안한다. 단순히 아이템 제안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해당 매장까지 동행해 구매까지 도와주는 ‘컨시어지 서비스’도 제공한다. LG생활건강 삼색 컬러 샴푸 LG생활건강은 모발 상태와 기분에 따라 매일 골라서 사용하는 ‘엘라스틴 섬머 스페셜 에디션 컬러 샴푸’ 3종을 선보였다. 모발에 활력을 부여하는 빨강색의 ‘바이탈라이징 샴푸’, 손상된 모발을 개선해주는 주황색의 ‘리커버리 샴푸’, 두피 진정·보습 효과가 있는 녹색의 ‘카밍 샴푸’로 구성됐다. 히아루론산, 콜라겐, 피톤치드 성분이 들어 있어 머릿결을 매끄럽고 촉촉하게 가꿔준다. 각 360㎖, 8400원. CJ LION 모과식초 주방세제 CJ LION이 아기 젖병 세정 때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프리미엄 친환경 주방세제 ‘참그린 모과식초 설거지’를 출시했다. 사포닌(천연계면활성제), 유기산, 플라보노이드 등이 들어 있는 천연 모과 식초를 함유해 효과적인 세정력을 자랑한다. 채소와 과일을 씻을 때도 사용할 수 있으며, 과일산 성분으로 사용 후 손이 미끌거리지 않는다. 470g, 3600원. 샘표 발효흑초 ‘백년동안 블랙·블루베리’ 샘표에서 발효흑초 ‘백년동안 블랙∙블루베리’를 출시했다. 기존의 주정식초음료들과 달리 100% 통알곡 생현미를 3단계 자연 발효해 만든 흑초에 북미 야생 블루베리 협회의 인증을 받은 고급 블루베리만을 사용한 고급 제품이다. 샘표 백년동안은 이번에 출시한 블랙∙블루베리와 함께 산머루복분자, 산수유석류, 푸룬, 벌꿀, 홍삼, 모과유자, 원액 등 총 8종으로 구성돼 있다. 500㎖, 5610원, 900㎖ 912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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