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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패션계로 번진 툰베리 논란

    패션계로 번진 툰베리 논란

    스웨덴의 16세 ‘환경 소녀’ 그레타 툰베리가 울린 경종이 패션계로 옮겨가고 있다. 세계 패션계 일부 유명인사들이 툰베리를 향해 부정적 시각을 드러내자 다른 한편에서 ‘윤리적 패션’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APF통신은 28일(현지시간) 유명브랜드 비비안 웨스트우드의 크레이티브 디렉터 안드레아스 크론탈러가 최근 툰베리에 대해 부정적으로 언급한 ‘세계 2대 부호’ 베르나르 아르노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회장을 강도높게 비판했다고 보도했다. 세계 최대 명품기업 LVMH를 소유한 아르노 회장은 최근 파리 기자회견에서 툰베리가 극단적 시각을 갖고 있다며 “비판하는 것 말고 하는 게 없다”고 주장했다. 미국 보수진영 등에서 툰베리 신드롬에 대해 조롱과 의도적 무시 등 부정적 반응이 나온데 이어 아르노 회장 같은 패션계 인사들까지 비판 대열에 동참한 것이다. 그는 툰베리의 활동을 ‘재앙’에 비유하며 “옛날로 돌아가고 싶다면 성장을 멈추면 된다”고 비꼬기도 했다. 크론탈러는 AFP에 “(아르노 회장의) 그러한 사업방식은 더이상 있을 수 없다”고 일갈했다. 크론탈러는 “우리는 지금 화산 위에 앉아 있는 것이고, 잠시 시간을 빌려서 살고 있을 뿐”이라며 “패션이 환경 파괴의 주범이 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툰베리 덕분에) 서구사회에 지금 깨어나고 있다. 이 어린 소녀에게 감사해야 한다”고도 했다. 크론탈러는 비비안 웨스트우드의 남편으로, 패션계 최고 유명인사인 이들 부부는 비윤리적인 모피 생산을 금지하는 ‘퍼 프리 운동’을 주도하는 등 이미 오래 전부터 환경문제에 대한 관심을 여러차례 밝히기도 했다. 한편 유엔 기후행동 정상회의에 참여하며 전 세계적인 이목을 집중시킨 툰베리는 27일 캐나다 몬트리올의 기후변화 대응 촉구 시위인 ‘환경 파업’ 집회에 참여했다. 이번 시위에는 지역 당국 추산 31만 5000명이 운집해 캐나다에서 일어난 시위로는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툰베리는 이 자리에서 “우리의 소리는 이제 너무 커져서 그들이 통제할 수 없기 때문에 우리의 입을 막으려 한다”면서 “우리는 그것을 칭찬으로 여긴다”고 말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시베리아 선발대’ 이선균X김남길, 12일 대장정 시작 “환상 케미”

    ‘시베리아 선발대’ 이선균X김남길, 12일 대장정 시작 “환상 케미”

    tvN ‘시베리아 선발대’가 첫 방송부터 유쾌한 케미와 친절한 꿀팁을 선사하며 시베리아 횡단 열차 여행의 시작을 알렸다. 지난 26일 목요일 밤 11시에 첫 방송된 ‘시베리아 선발대(연출 이찬현 PD)’에서는 여행 5일 차에 합류하게 될 막내 이상엽을 제외한 이선균, 김남길, 김민식, 고규필이 시베리아 횡단 열차 여행을 준비하고, 기차에 탑승하는 과정이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12일간의 대장정을 위해 각종 보드게임은 물론, 장난감과 다양한 캠핑용품에 눈독 들이는 ‘부대장’ 김남길과 이를 만류하며 이성적으로 여행 물품을 구입하는 김민식, 고규필은 출발 전부터 환상의 호흡을 자랑했다. 러시아에 도착 후, 바로 빠져나가면 되는 공항 게이트 앞에서 티켓, 핸드폰, 지문까지 대며 난데없이 큰 웃음을 선사한 선발 대원들은 기차역으로 향하는 버스 안에서 경차, 배우 정재영 등 온갖 주제로 수다를 떨며 재미를 높였다. 실제 절친끼리 떠난 만큼, 자연스러운 분위기와 남다른 케미가 돋보인 대목인 것. 러시아의 낯선 키릴 문자 때문에 기차 티켓 발권 장소부터 짐 보관소까지 모든 정보를 직접 부딪치며 알아가는 선발 대원들은 현실적인 여행기로 공감을 더하기도 했다. ‘시베리아 선발대’라는 프로그램 이름답게 낯선 여행지에 대한 알찬 정보 또한 앞으로 펼쳐질 본격 여행기에 높은 기대감을 선사했다. 시베리아 횡단 열차의 시작점인 블라디보스토크 기차역에는 에어컨이 없다는 깨알 정보부터 짐 보관 비용, 기차 티켓 사용법까지 자세한 팁이 가득했기 때문. 이에 남다른 여행 시작을 알린 ‘시베리아 선발대’가 매주 목요일 밤, 어떤 이야기로 색다른 웃음과 힐링을 선물할지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한편 이날 방송은 케이블, 위성, IPTV가 통합된 유료플랫폼 가구 시청률에서 평균 2.1%, 최고 2.6%를 기록했다. (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기준) 첫 방송부터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장악하며 본격적으로 펼쳐질 시베리아 횡단 열차 여행에 기대를 높인 ‘시베리아 선발대’는 낯선 여행 先체험 답사기로, 매주 목요일 밤 11시 tvN에서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책꽂이]

    [책꽂이]

    공정하지 않다(박원익·조윤호 지음, 지와인 펴냄) 조국 사태는 우리 사회에 ‘공정’이라는 화두를 던졌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가는 대학생들이 조국 장관 사퇴를 외치며 촛불을 치켜든 이유다. 이기주의, 혐오주의, 경쟁주의만으로 이들을 설명하기엔 부족하다. 1987년생 저자 박원익이 90년대생이 원하는 6가지 공정함을 설명한다. 328쪽. 1만 5800원.밀레니얼 선언(맬컴 해리스 지음, 노정태 옮김, 생각정원 펴냄) 1980년대에서 2000년 사이에 태어난 밀레니얼 세대는 역사상 가장 많은 교육을 받고 뛰어난 기술 혜택을 받았지만 눈앞엔 막대한 학자금 대출과 유연한 고용, 무한 경쟁이 펼쳐진다. 1988년생 저자 맬컴 해리스가 미국 초·중·고교 사례로 이들의 역사를 설명한다. ‘인적 자본 관리 프레임’ 분석을 특히 눈여겨보길. 456쪽. 1만 8000원.그레타 툰베리의 금요일(그레타 툰베리 지음, 고영아 옮김, 책담 펴냄) 금요일마다 등교를 거부하고 기후 온난화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16세 환경 운동가 그레타 툰베리. “우리에게 남은 시간은 18년 157일뿐”이라는 그레타의 주장에 전 세계가 동참하고 있으며, 그레타는 올해 노벨상 후보로도 올랐다. 그에게 세계가 왜 주목하는지 알 수 있다. 320쪽. 1만 5000원.늙은 소녀들의 기도(이경희 지음, 폭스코너 펴냄) 아버지의 폭력으로 감정을 상실한 엄마와 그 트라우마에 짓눌려 살아온 여기자 하림. 미군에게 폭행당한 기지촌 여성 정순을 취재하다 또다시 좌절한다. 여기에 1970년 외화벌이에 나섰다가 일본서 갖은 고초를 당한 민자 할머니, ‘위안부’로 살았던 순이 할머니의 이야기가 얽힌다. 소수자로서 부당한 폭력을 당한 여성 서사를 담은 장편소설. 308쪽. 1만 3500원.생각의 싸움(김재인 지음, 동아시아 펴냄) 위대한 철학자들은 구체적인 문제를 풀고자 골몰했다. 확실한 지식을 획득하는 방법은 무엇인지, 바람직한 삶을 살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 당면한 문제를 풀기 위해 철학했다. 철학자 김재인이 이전 시대사상을 극복하고, 새로운 시대의 요구에 답하는 과정에서 태어난 15가지 철학을 설명한다. 408쪽. 1만 8000원.식민지 조선의 시네마 군상(시모카와 마사하루 지음, 송태욱 옮김, 뿌리와이파리 펴냄) 압록강 국경을 배경으로 한 조선 활극 ‘망루의 결사대’, 종로 부랑아들과 화려한 화신백화점 전광판을 대비한 ‘집 없는 천사’ 등 일본강점기 조선 영화. 그리고 이를 만든 영화감독과 배우들. 이들을 통해 식민지 조선과 조선인의 일상을 생생하게 그린다. 340쪽. 1만 8000원.
  • [최갑수 작가의 문장으로 떠나는 여행] 율리시스와 걷다… 펍의 성지 악사의 땅

    [최갑수 작가의 문장으로 떠나는 여행] 율리시스와 걷다… 펍의 성지 악사의 땅

    “더블린의 핵심에 도달할 수 있다면 세계 모든 도시의 핵심에 도달할 수 있다.”아일랜드 더블린. 여행자라면 누구나 한번쯤 꼭 가 보고 싶어 하는 이 도시는 아이리시해(海)를 사이에 두고 영국 리버풀과 마주하고 있다. 음악팬들에겐 세계적인 록밴드 U2를 배출한 도시, 영화팬이라면 음악영화 ‘원스’의 배경이었던 도시, 문학 애호가들에겐 노벨상 수상작가 제임스 조이스의 소설 ‘율리시스’의 무대가 됐던 도시로 알려졌다. 아 참, 주당들에게는 흑맥주 ‘기네스‘의 고향으로도 알려져 있다.●세상에서 가장 난해한 소설 먼저 제임스 조이스를 이야기하자. 1882년 2월 2일 더블린에서 출생한 제임스 조이스는 20세기 모더니즘 문학의 금자탑을 이룩한 작가로 평가받는다. ‘20세기의 셰익스피어’라고도 불리는 그를 빼놓고는 20세기 문학을 이야기하기 어려울 정도다. ‘의식의 흐름’이나 ‘현현’(顯現: epiphany) 같은 말들은 조이스를 통해 문학용어사전에 새로 등재됐다. 그의 책은 아일랜드 가정마다 한 권씩은 비치돼 있다고 하니 아일랜드 국민들의 제임스 조이스 사랑이 어떤지 짐작할 수 있다. 제임스 조이스의 대표작은 ‘율리시스’다. 신문사 광고 판매인인 주인공 레오폴드 블룸의 하루 일상을 따라가는 소설이다. 정확히 말하면 1904년 6월 16일 아침 8시부터 다음날 새벽 2시까지 18시간 동안 블룸에게 일어난 일을 묘사한다. 블룸은 에클레스가 7번지에 있는 그의 집에서 아침 8시에 나와 아침거리를 사서 아내에게 식사를 차려 주고 9시 45분에 집을 나서 우체국과 약국, 묘지, 신문사, 주점, 도서관, 식당과 호텔 바 그리고 해변 모래사장과 병원, 사창가, 오두막 주점을 하루 종일 돌아다니다가 이튿날 새벽 2시에 집에 돌아온다. 그가 종일 다닌 거리가 18마일(약 30㎞), 발로 걸어 다닌 거리가 8마일(약 13㎞)이다. 그가 들른 곳들은 모두 소설 속에 손에 잡힐 듯 자세하게 묘사돼 있다. 줄거리는 간단하지만 ‘의식의 흐름’을 따라 묘사한 까닭에 내용을 파악하는 것조차 쉽지 않다. 이 소설에 사용된 약 3만개 어휘와 수많은 인용, 은유는 독자를 진저리 치게 한다. ‘이 작품을 연구한 문학박사가 일반 독자 수보다 많다’는 농담이 전해질 만큼 어렵고 재미없다. 제임스 조이스 스스로도 1922년 출간된 ‘율리시스’의 서문에 “나는 이 작품 속에 너무나 많은 수수께끼와 퀴즈를 감춰 뒀기에, 앞으로 수세기 동안 대학교수들은 내가 뜻하는 바를 거론하기에 분주할 것이다. 이것은 나 자신의 불멸을 보장하는 유일한 길이다”라고 적어 놓기도 했다. 메릴린 먼로는 이 책을 읽고 있는 사진을 찍으며 “철학적인 시인 같은 지성파 배우”의 이미지를 만들려고 했다고 한다.●블룸의 발자취를 따라서 제임스 조이스의 흔적을 가장 잘 엿볼 수 있는 곳은 더블린 시내에서 남쪽 해안 쪽으로 8마일 떨어진 곳에 자리잡고 있는 제임스 조이스 센터다. 제임스 조이스의 서한과 사진, 작품 초판본과 희귀본, 개인 집기 그리고 소설 ‘율리시스’와 연관된 전시품들을 보관하고 있다. ‘블룸스 데이’(Bloomsday) 라는 기념일도 있다. ‘율리시스’에 블룸이 등장한 6월 16일이다. 이날 더블린에서는 ‘율리시스’의 의미를 되새기는 다채로운 행사들이 마련된다. 제임스 조이스 센터에서 ‘블룸스 데이 브렉퍼스트’를 먹는 것을 시작으로 조이스 마니아들이 참가하는 ‘율리시스’ 낭독회와 연주회, 뮤지컬 등의 행사가 펼쳐진다.하이라이트는 워킹 투어다. 주인공 블룸의 발길을 따라 데이비 번스 펍, 스웨니 약국, 올먼드 호텔 바, 오코넬 다리, 그라스네빈 묘지, 마텔로 탑(조이스 탑), 벅 멀리건 찻집, 아일랜드 국립도서관 등 소설에 등장한 장소를 방문한다. 전 세계에서 몰려온 조이스의 열혈팬들이 줄지어 걷는 행렬은 또 다른 장관을 연출한다. 제임스 조이스 센터 가까운 곳에 더블린 작가 박물관도 있다. 조이스 외에도 ‘우물쭈물하다 내 이럴 줄 알았지’라는 묘비명으로 유명한 조지 버나드 쇼, 자신이 천재인 것 말고는 신고할 게 없다고 한 ‘진짜 천재’ 오스카 와일드, ‘걸리버 여행기’를 쓴 조너선 스위프트, ‘고도를 기다리며’라는 희대의 부조리극을 쓴 사뮈엘 베케트, 1995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시인 셰이머스 히니 등을 만날 수 있는 이곳에서는 더블린이 왜 ‘유럽 문화의 수도, 세계 문학의 심장’으로 군림하는지 절로 고개를 끄덕일 수 있다. 조이스 마니아라면 데이비 번스도 빼놓을 수 없다. 듀크가 21번지에 있는 이 펍은 블룸이 소설 속에서 점심을 들었던 곳으로 건너편에 있는 베일리 식당과 함께 조이스가 실제로 즐겨 찾았던 펍이기도 하다. ‘율리시스’ 때문에 장사가 잘돼 돈을 번 주인은 사례의 뜻으로 ‘데이비 번스 아일랜드 창작상’을 제정한 후 매년 2만 유로의 상금을 지원, 유능한 젊은 작가들을 발굴하고 있다. 템플바에서 멀지 않은 곳에 조이스의 또 다른 단골 펍이었던 스태그스 헤드도 있다. 22살에 노라 바너클을 만나 사랑의 도피를 떠난 제임스 조이스는 이탈리아 로마와 프랑스 파리, 스위스 취리히 등을 떠돌며 살았다. 하지만 그는 한순간도 “사랑하는 더러운 더블린”을 떠난 적이 없다. 그는 “나는 언제나 더블린에 대해 쓴다. 더블린의 핵심에 도달할 수 있다면 세계 모든 도시의 핵심에 도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더블린의 중심가에는 더블린에 대한 그의 사랑을 증명하기라도 하듯 제임스 조이스의 청동 입상이 서 있다. 비쩍 마른 몸으로 지팡이를 짚은 채 턱을 들고 어딘가를 응시하고 있는 그의 표정은 고집스러우면서도 수수께끼처럼 보인다. 동상 뒤에는 그의 단골 카페였던 킬모어가 있다.●펍 명소 ‘템플바’ 더블린 여행에서 꼭 가 봐야 할 곳이 템플바 거리다. 파리가 ‘카페 문화’로 유명하다면 더블린은 ‘펍(pub) 문화’로 유명하다. 제임스 조이스는 “펍을 피해서 더블린을 걷는다는 것은 마치 퍼즐게임을 벌이는 것과 같다”고 했을 정도다. 인구 100만의 도시 더블린에 펍이 무려 1000개가 넘는다. 템플바 거리는 더블린을 관통하는 리피 강 남쪽 웨스트모얼랜드 거리와 피샘블가 사이의 세 개 블록을 일컫는데 이곳에 아이리시 펍이 잔뜩 몰려 있다. 한때 버스터미널로 재개발될 뻔했지만 주민들의 반대로 무산됐고 대신 예술가들이 몰려들었다. 저녁 무렵이면 사람들은 템플바 거리로 모여들어 기네스 맥주를 마신다. 펍은 곧 아일랜드 사람의 생활공간이다. 낮에는 점심을 팔기도 하고, 밤이면 친구들과 맥주 마시며 떠들썩하게 이야기를 나누거나 음악을 즐기는 사람들로 북적댄다.템플바 거리에서도 가장 유명한 펍은 템플바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서거나 앉아서 다들 기네스 맥주를 한 잔씩 앞에 놓고 이야기를 나누느라 와글와글하는 모습에 놀란다. 펍 한쪽에 마련된 무대에서는 밴드가 통기타 반주에 맞춰 아일랜드 민요를 부르고 있다. 노랫가락에 맞춰 낯선 이들도 금세 친구가 된 듯 이리저리 몸을 흔들며 맥주잔을 기울이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펍에서 반드시 마셔 봐야 할 술은 기네스다. 창업자 아서 기네스는 1755년 더블린의 북동쪽에 위치한 레이크스리프에서 처음 양조장을 시작했다. 대부(代父)가 유산으로 남겨 놓은 100파운드를 가지고 시작한 사업이 자리를 잡자 그는 공장을 동생에게 맡기고 더블린으로 온다. 더블린에 도착한 아서 기네스는 더블린의 세인트 제임스 게이트에 방치돼 있던 낡고 허름한 양조장을 매년 45파운드의 임대료에 계약한다. 그런데 임대 기간이 무려 9000년이다. 기네스는 당시 영국에서 노동자들에게 인기 높았던 포터(Porter)를 발전시켜 스타우트(Stout)를 탄생시켰는데 맥아에 세금을 매겼던 조세 제도를 피하기 위해 볶은 보리를 사용했다는 설과 기네스가 맥아를 볶던 중 깜빡 졸다가 맥아를 까맣게 태운 것이 계기가 됐다는 설이 있다. 기네스는 51개국에서 생산되고 있으며, 전 세계 150개 국가에서 매일 1000만잔씩 팔리고 있다고 한다.더블린 북쪽에 위치한 기네스 스토어 하우스는 기네스의 역사 및 제조 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이다. 방문객들은 입장료를 내고 기네스 맥주의 역사를 보여 주는 시청각 자료와 거대한 기네스 박물관을 둘러볼 수 있다. 이곳에서는 ‘세상에서 가장 맛있게 기네스 따르는 법’을 배울 수도 있다. 전용 잔에 2번 나눠 기네스를 따르는 것이 포인트. 먼저 45도로 기울인 잔에 80% 정도 기네스를 따른 후 질소가 충분히 섞이게 테이블에 놓은 뒤 약 2분(119.5초)을 가만히 두는 것이 핵심이다. 그러고는 나머지 부분을 보드라운 거품으로 촘촘하게 채우면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완벽한 한 잔’이 완성된다. 기네스를 즐기는 사이 아카데미에서 발급해 주는 ‘기네스 교육 인증서’도 맥주 마니아에게는 잊지 못할 선물이다. ●거리의 악사로 가득한 더블린의 저녁 문학도 문학이지만 음악을 이야기할 때도 아일랜드는 빠질 수 없다. 더블린은 1976년 이곳에서 결성돼 지금까지 전 세계의 사랑을 받고 있는 록밴드 U2의 도시다. 멤버 보노, 디 에지, 래리 멀린, 애덤 클레이턴은 모두 더블린에서 나고 자란, 그야말로 뼛속까지 더블리너다. 벤 모리슨, 크랜베리스, 에냐, 시네이드 오코너 등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가수들도 모두 아일랜드 출신이다. 우리에겐 예능 프로그램 ‘비긴 어게인’을 통해 친숙해졌다. 그보다 먼저 더블린의 음악을 알렸던 영화는 2006년 개봉한 ‘원스’다. 길거리 악사인 청소기 수리공과 그의 음악에 매료된 한 여인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로 거리 음악가들의 도시, 더블린의 분위기가 그대로 담겨 있다. 영화 속 남자 주인공이 버스킹(길거리 연주)을 하던 그래프턴 거리와 악기점은 이미 유명한 관광지가 됐고 거리에서는 수많은 ‘원스’의 주인공들이 1년 365일 노래를 한다.더블린의 저녁 풍경은 영화 그대로다. 더블린 거리는 저녁 무렵이면 술렁이기 시작한다. 하루 일과를 마친 직장인들과 젊은이들이 몰려들고 세계 각지에서 온 여행자들이 합류한다. 그리고 하나둘씩 등장하는 거리의 악사들. 이들은 거리 곳곳에 자리를 잡고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부른다. 이 모퉁이에서는 록이 흘러나오고 저 거리에서는 통기타 연주가 들려온다. 어느 모퉁이에서는 재즈가 연주되고 반대편 모퉁이에서는 타악기 소리가 흘러나온다. 색소폰 소리가 들리기도 한다. 행인들은 걸음을 멈추고 그들의 노래에 귀를 기울인다. 여행자들은 마음에 드는 음악을 연주하는 밴드 앞으로 가 몸을 흔든다. 어떤 이는 눈을 지그시 감고, 또 어떤 이는 연인의 팔짱을 끼고, 또 어떤 이는 기네스 캔맥주를 홀짝거리며 악사들의 노래를 듣는다. 이 모든 풍경이 영화에서 봐 왔던 모습 그대로다. 간혹 경찰관들이 밴드 앞으로 가 다른 곳에서 연주할 것을 ‘권유’하기도 했지만 관객들의 야유에 어깨를 으쓱하고는 돌아가고 만다. 연주가 끝날 때마다 관람객들은 “We want more”(한 곡 더)라고 외친다.■여행수첩 런던, 파리, 프랑크푸르트 등 유럽의 주요 도시들을 거쳐 더블린으로 갈 수 있다. 시간은 한국보다 9시간 늦다. 오코넬 거리와 템플바 지구는 시내 중심부답게 숙박시설이 풍부한 편인데, 유명 펍들이 몰려 있는 템플바 지구의 숙소는 밤이 깊어도 좀 시끄러울 수가 있다. 트리니티 칼리지는 아일랜드에서 가장 오래된 대학교로 아일랜드의 자랑이기도 하다. 1592년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1세 때 설립됐다. 트리니티 칼리지에서 도서관 관람은 필수.
  • [월드 Zoom in] 10대 운동가들 보는 두 시선…도 넘는 비난 vs 열광적 지지

    [월드 Zoom in] 10대 운동가들 보는 두 시선…도 넘는 비난 vs 열광적 지지

    지난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기후 정상회의에서 지도자들을 향해 일침을 날린 스웨덴의 10대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16)에게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자, 보수 진영 정치인들의 원색적인 비난이 도를 넘어서고 있다. 미래를 바꾸기 위해 목소리를 내는 10대들에 대한 기성세대의 공격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환경운동가 툰베리, 세계 지도자에게 쓴소리 워싱턴포스트(WP)는 25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설전을 벌인 툰베리에게 미 보수 정치인들이 내뱉는 발언들이 이미 수위를 넘어섰다고 전했다. 유엔 연설 직후 ‘더 데일리 와이어’에 출연한 보수 논객 마이클 놀즈가 아스퍼거증후군을 가진 툰베리에 대해 “정신적으로 질환이 있다”고 발언했으며 폭스뉴스로부터 퇴출당한 후에도 진보 진영을 향해 “정신질환을 갖고 있는 건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 부끄러운 건 당신들의 정치 어젠다를 확장하기 위해 정신질환을 가진 아이를 착취하는 것”이라고 공격했다. 다른 보수 논객인 디네시 더수자는 툰베리를 독일 나치의 프로파간다에 이용되는 아이들에 비유하기도 했다. ●美 총격 사건 생존자 곤잘레스 ‘총기규제’ 일침 사실 툰베리의 1인 시위는 또 다른 10대로부터 촉발됐다. 지난해 2월 미 플로리다주 마저리 스톤맨 더글러스 고등학교 총격 사건의 생존 학생들이 바로 그들이다. 생존자 중 한 명인 에마 곤잘레스(20)는 전미총기협회(NRA)로부터 정치자금을 받는 정치인들을 향해 일갈하며 총기규제 영웅으로 급부상했다. 그러나 곤잘레스도 레슬리 깁슨 미 공화당 하원의원 후보자로부터 “스킨헤드 레즈비언”이라는 조롱을 받는 등 공격에서 자유롭지 못했다.●노벨평화상 받은 교육운동가 유사프자이 로즈 맥더모트 브라운대 정치학 교수는 기성세대의 공격이 한편으로는 10대들의 정치적인 영향력이 확대됐음을 보여 주는 사례라고 분석했다. 파키스탄 출신 교육운동가 말랄라 유사프자이(22)가 2014년 당시 17세의 나이로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이후 10대들의 정치 참여가 더욱 진지하게 받아들여지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툰베리 만큼 화난 한국 10대도 ‘등교 거부’

    툰베리 만큼 화난 한국 10대도 ‘등교 거부’

    지난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UN 기후위기 정상회담’ 중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매섭게 노려보는 한 소녀의 사진이 화제를 모았다. 그 주인공은 스웨덴 출신의 10대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16). 그는 지난해 8월부터 기후 위기에 대한 세계 각국의 미온적 대응을 고발하고자 학교 대신 스웨덴 의회 앞에 출석해 1인 시위를 벌였다. 10대 소녀가 쏘아 올린 기후 위기에 대한 따끔한 일성은 전 세계 150여 곳에서의 적극적인 행동으로 이어졌다. 특히 유럽과 미국 곳곳에서는 매주 금요일마다 청년과 청소년들이 참석하는 대규모 ‘결석 시위’(school strike)가 열렸다. 이들은 ‘미래 세대를 위해 현실을 직시하라’며 기후 위기에 뒷짐만 지는 ‘못난 어른’들을 향해 소리를 높였다. 청소년들의 정치 참여가 극히 제한적인 한국에서도 심상치 않은 움직임이 감지된다. 지난 25일 서울 중구 서울NPO지원센터에서 ‘결석 시위’를 기획하며 세계 기후 파업에 동참하고 있는 한국의 청년과 청소년들을 만났다. 이들은 오는 27일 오전 10시 광화문 일대에서 대규모 ‘결석 시위’를 준비하고 있다.“결론부터 말하자면 너무 실망스러웠죠. 기후 위기에 근본적으로 책임이 있는 게 누군데 지금?” 청소년기후행동네트워크 김도현(16)양은 최근 ‘결석시위’를 앞두고 만난 환경부 장관 등 정부 관계자들과의 만남을 언급하며 이같이 말했다. 김양은 “‘대견하다’, ‘기특하다’며 ‘너희가 주체가 돼 변화를 이끌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셨는데 기후 위기에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하는 것은 바로 정부”라며 “우리는 보호의 대상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 양은 특히 “(환경부 한 관계자가) 한국 온실가스 감축 목표는 37%인데 이대로 가면 목표 달성이 불가능할 게 뻔하다고 말하는 모습을 이해할 수 없었다”면서 “지키지 못할 걸 알면서도 지금의 정책을 고수하는 건 스스로 파국의 길을 선택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그는 “진지한 고민 없이 부처 홍보 사진만 찍으며 ‘기특한 청소년’ 정도로 우리를 소비하기 바쁜 어른들의 모습이 부끄럽다”며 “책임의식을 갖춘 어른들이 우리와 연대하기를 원한다”고 호소했다. 같은 단체의 김보림(26)씨 역시 “어른들은 당연히 누려왔던 것들을 지금 우리 세대는 누릴 수 없을지도 모른다”면서 “어른들은 미래 세대에 대한 최소한의 책임감을 느끼고 당장 행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난 5월 광화문 시위에서의 일화를 소개했다. 김 씨는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알리고자 시위를 나갔지만 돌아온 건 냉소뿐”이었다며 “한 번은 왜 거리에 나왔느냐는 질문을 받고 기후 위기의 심각성을 이야기했더니 ‘우리 때는 경제 성장을 하느라 얼마나 고생을 했는데 요즘 애들은 스펙 쌓으려고 별짓을 다 한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말했다.기후 위기는 미래 세대뿐만 아니라 사회적 약자를 위협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오연재(17)양은 “기후 위기는 가난하고 힘없는 약자들에게 더 큰 타격을 줄 것”이라면서 “지난해 폭염으로 인한 4500여 명의 온열질환자 중 사망자가 48명이나 됐다. 기후 위기를 방관하는 것은 사회 불평등의 비극 또한 방관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학교를 빠지면서까지 시위에 동참할 필요성을 묻는 물음에 이들은 “미래가 없는데 미래를 위한 공부가 무슨 소용이 있느냐”고 물었다. “정부와 정치인들이 기후 위기에 대한 제대로 된 정책을 시행하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가 책상에만 앉아 있으면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저희도 정말 학교로 돌아가고 싶어요.” 박지은 PD jieun1648@seoul.co.kr
  • 뉴질랜드 캔터베리 대학 신입생 주검으로 발견, 두 달이나 지나서

    뉴질랜드 캔터베리 대학 신입생 주검으로 발견, 두 달이나 지나서

    뉴질랜드 캔터베리 대학 신입생이 지난 23일(이하 현지시간) 교내 기숙사 방에서 숨진 채 발견됐는데 무려 두 달이 지난 뒤였다.  영국 BBC 방송과 일간 인디펜던트, AP 통신 등의 보도에 따르면 크라이스트처치에 있는 이 대학 레지던스 홀에서 냄새가 나 문을 열어 본 옆방 학생이 주검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시신이 8주 가까이 지나 발견됐기 때문에 심하게 부패해 사인을 규명하기 위해 다음날 부검을 실시했고 경찰은 25일 현장 검증을 마쳤다.  체릴 드 라 레이 캔터베리 대학 부총장은 “곤혹스럽다”며 “조언이나 돌봄 프로그램이 운용되고 있는데도 이런 일이 벌어졌다는 것을 상상조차 하기 어렵다”고 안타까워했다.  크리스 홉킨스 뉴질랜드 교육부 장관은 “대학이 전면적인 조사를 벌일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비싼 돈을 내고 레지던스 홀이나 호스텔에 들어가면 비를 그을 지붕을 제공하는 것만 아니라 조언이나 돌봄 프로그램을 기대하는 것이다. 내 생각에 이 사례에는 그게 존재하지 않았던 것 같아 걱정된다”고 쓴소리를 했다.  기숙사를 운영하는 호주 기업 ‘캠퍼스 리빙 빌리지’는 미국과 영국 대학들에서도 사업을 벌이고 있다. 이 업체는 슬픔을 느낀다면서도 가족들의 요청이 있었다며 사건 정황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히길 꺼렸다.  주검이 늦게 발견된 이유로는 지난 7월 중순 겨울방학에 들어가 많은 학생들이 기숙사를 떠나 있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물론 그런 상황을 감안해도 두 달 만에 주검이 발견된 것은 석연치 않다.  샘 브로스네이헌 총장은 학생들의 연례 평가에서도 늘 좋은 평가를 받았다며 딴소리를 했다. 그는 “학생들에게 배우고 공부하고 살기 좋은 편안한 장소란 평가를 들었다”고 말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토마토는 베리인데, 딸기는 아니라고?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토마토는 베리인데, 딸기는 아니라고?

    며칠 전 여행차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다녀왔다. 프랑크푸르트의 대표적인 식물원인 팔멘가르텐을 둘러본 나는 독일에서 재배되는 과일과 채소를 구경하러 근처 재래시장에 들렀다. 재래시장이긴 하지만 현대적으로 리모델링한 마트와 같은 곳으로, 그중 가장 눈에 띄는 과일 가게는 블루베리와 산딸기류를 소분 판매해 젊은 사람들로 북적이는 곳이었다. 진열된 과일이 독특해 주인에게 물어보니 이곳은 베리류만을 판매하는 ‘베리 가게’라고 했다. 요즘 우리나라에는 과일만 파는 가게도 드문데, 과일 중에서도 베리만 파는 가게라니. 지난달 다녀온 베트남 호찌민에서 여러 품종의 바나나만을 파는 ‘바나나 가게’를 보고 이미 놀랐던지라 이번엔 그리 놀라지 않았다. 그런데 소분된 과일 도시락을 구입하고 가게를 죽 둘러보니 베리류만 진열된 게 아니었다. 토마토, 키위, 포도와 같은 과일들도 함께 있길래, 베리만 판매하기에는 종이 부족했나 싶어 주인에게 물었다. “무슨 말이에요. 이 과일들도 다 베리예요”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순간 아차 하며 십여년 전에 식물용어집 일러스트 작업을 하면서 베리(장과)라는 용어의 설명에 키위를 그려 넣었던 게 생각났다.우리나라에서 베리류가 주목받은 건 웰빙이 유행하면서 식재료를 색별로 분류하고, 붉고 까만색의 ‘슈퍼푸드’를 사람들이 찾기 시작하면서부터다. 블루베리, 아사이베리, 라즈베리, 크랜베리, 블랙베리 등 외국 베리류가 수입되고 1인 가구가 늘면서 먹기 편리하고 영양분도 풍부한 베리류가 점차 우리나라에서도 재배되기 시작했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의 원예 산업 안에서 베리는 흔히 새콤달콤한 맛을 지닌 산딸기류의 작은 열매로 정의돼 유통된다. 여러 개의 열매가 하나의 과실처럼 보이는, 이름에 베리가 들어간 집합과가 많고 외국에서 온 수입 식물이란 인식이 워낙에 강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이름에 ‘베리’가 들어가는 모든 식물을 베리류라 부르는 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우리나라의 전통 과일이자 약용식물로서 술을 만들어 먹는 복분자도 베리류라 칭하는 걸 보면 꼭 그렇지도 않은데 말이다. 그러나 베리의 정의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베리는 장과와 동의어로서 하나의 씨방에서 나는 다육질의, 수분이 많은 열매다. 대체로 껍질이 얇고 액상 과육에, 씨앗은 2개 이상 있다. 그러니 토마토, 포도, 다래, 머루 등도 베리라 할 수 있다. 베리라 불리는 과일 중 블루베리는 진정한 베리인 반면 크랜베리는 베리로 분류하지 않는다. 이처럼 실제 베리와 인식 속 베리의 차이가 커 과일 분류를 재정립하려는 시도가 죽 있어 왔으나 수세기 동안 지속된 개념이 바뀌기란 사실 쉽지 않다. 우리가 먹는 딸기, 스트로베리야말로 대표적인 베리류일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베리의 개념이 정립되기 수천 년 전 딸기를 처음 발견하고 스트로베리라 이름 붙이는 바람에, 딸기는 베리 아닌 베리로 잘못 분류되고 있다. 학자들은 베리 혼돈의 역사가 바로 이 딸기에서 시작했다고들 한다. 명명이란 게 그래서 중요한 것이구나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된다. 식물학적 정의야 어떻든 산업 안에서 사람들 사이에 널리 유통되면 용어의 개념이 달라지거나 재정립되는 일은 비일비재하다. 식물학에서 과일은 씨방이 자란 열매를 뜻하지만, 농학에서는 과일을 나무 열매로 정의하는 것처럼 말이다.그러나 독일에서 내가 놀랐던 점은, 가게 주인이 산업 종사자로서 그 개념을 정확히 이해하고 소비자들에게 그것을 분명히 전달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에게서 사명감 같은 걸 느꼈다. 2년 전쯤 한참 베리류를 그렸던 게 떠오른다. 노르웨이가 선정한 수도 오슬로의 미래 식량이 될 식물들을 그림으로 그렸을 때,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던 과일이 바로 베리류였다. 백두산에 주로 있는 넌출월귤과 같은 속의 북미산 크랜베리, 약용식물로도 유명한 유럽 야생딸기 그리고 극지 주변에서 자생하는 옅은 주황색 클라우드베리와 까만 빛깔의 블랙베리. 녹색 잎에 대비되는 붉고 까만 열매를 색칠하면서 우리가 컬러푸드로서 이들을 찾은 것과는 다른 시선에서, 이들 열매 색의 본질을 관찰할 수 있었다. 강렬한 열매의 색에는 자신을 번식시켜 줄 매개동물을 유인하기 위한, 자신을 봐 달라는 외침이 담겨 있다는 것을. 생물의 궁극적인 목적, 번식의 욕망이랄까. 우리가 블랙푸드를 찾는 이유 또한 어쩌면 이들의 번식 작전에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동물인 인간에 의해 식용되고 배설물로 씨앗이 배출돼 멀리까지 번식하고자 하는 작전. 그림으로 그리기 위해 과일을 관찰하다 보면 이것들을 수십 년간 먹어 왔음에도 미처 몰랐던 새로운 사실들을 종종 깨닫게 된다. 이게 바로 식물세밀화를 그리는 즐거움일 것이다.
  • ‘환경소녀’에 막말한 방송패널 퇴출

    ‘환경소녀’에 막말한 방송패널 퇴출

    스웨덴의 청소년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16)를 향해 ‘정신질환자’라고 막말을 한 미국 폭스뉴스 패널이 방송에서 퇴출됐다. AP통신은 24일(현지시간) 폭스뉴스가 전날 미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기후행동 정상회의에서 있었던 툰베리의 연설 이후 이브닝 뉴스캐스트 프로그램 ‘더 데일리 와이어’에서 부적절한 발언을 한 패널 마이클 놀스의 출연을 영구 정지하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폭스는 “패널이 부적절한 발언을 한 것에 대해 사과한다”고 했다. 동료 패널들 사이에서는 “성인이 학생을 공격했다. 부끄러운 일”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놀스는 방송에서 “툰베리가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다. 부모에 의해 착취당하고 있다”고 말하며 논란을 일으켰다. 툰베리 가족은 스웨덴 유명인사들이다. 할아버지 올로프 툰베리는 감독 겸 배우이고, 어머니 말레나 에른만은 스웨덴 왕가의 결혼식에서 축가를 부르기도 했던 인기 성악가다. 하지만 폭스는 놀스의 발언에 이어 앵커우먼 로라 잉그러햄이 툰베리를 스티븐 킹 원작 공포영화에 나오는 아이들에 비유한 것에 대해서는 사과하지 않았다. 저녁 주요 시간대에 출연한 잉그러햄은 툰베리와 같은 청소년 환경운동가를 ’기후의 아이들(Children of the Climate)이라고 지칭하며 아이들이 어른들을 살해하는 공포영화 ‘옥수수밭의 아이들’(Children of the Corn)의 속편이라고 비꼬았다. 앞서 기후행동 정상회의에 짧은 시간 모습을 드러낸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툰베리에 대해 “행복한 소녀 같다”는 취지의 글을 올려 좋은 말을 하는 척하며 조롱한 게 아니냐는 논란이 일기도 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대멸종 오는데 돈 타령만”… 세계 정상 꾸짖은 ‘16세 소녀’

    “대멸종 오는데 돈 타령만”… 세계 정상 꾸짖은 ‘16세 소녀’

    스웨덴서 비행기 대신 태양광 요트로 이동 왕이, 美 겨냥 기후변화협정 탈퇴국 비판 ‘깜짝 참석’ 트럼프는 “행복한 소녀” 조롱 “저는 지금 이 자리가 아니라 바다 반대편(스웨덴)에 있는 학교에 있어야 해요. 여러분은 빈말로 내 어린 시절을 빼앗아 갔어요. 미래 세대가 지켜보고 있습니다. 여러분이 우리의 꿈을 저버린다면 결코 용서하지 않을 거예요.” 벽안의 10대 소녀가 전 세계 지도자들을 호되게 꾸짖으며 서둘러 기후변화 대책 마련에 나서줄 것을 호소했다. 각국 정상들과 국제기구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미국 뉴욕 유엔 본부에서 23일(현지시간) 열린 ‘유엔 기후행동 정상회의’ 자리에서다. 지구를 살려 달라는 그의 외침이 많은 어른들을 부끄럽게 만들었다. 이날 회의에서는 약 60개국 정상이 자신들의 계획을 발표하면서 기후변화 대응을 촉구했다. 워싱턴포스트 등에 따르면 스웨덴의 청소년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16)는 이날 회의에서 “그나마 나는 운이 좋은 사람이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기후변화 때문에) 고통받으며 죽어 가고 있다”고 말했다. 툰베리는 “생태계 전체가 무너지고 대규모 멸종의 시작을 앞두고 있는데 아직도 당신들은 ‘돈’과 ‘영원한 성장’ 같은 이야기만 늘어놓는다.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지도자들은 하나같이 ‘젊은이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나는 그 말을 믿지 않는다. 당신들이 정말로 이를 이해하고도 행동하지 않았다면 그것은 당신이 악하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툰베리는 이어 “미래 세대의 눈이 당신을 향해 있다. 만약 우리를 실망시키는 쪽을 선택한다면 우리는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툰베리는 지난해 8월 학교에 가지 않고 한 달 넘게 스톡홀름 국회의사당 앞에서 기후변화 대책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벌여 화제가 됐다. 올해 노벨평화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스웨덴에서 뉴욕에 올 때도 ‘다량의 온실가스가 배출된다’는 이유로 비행기를 타지 않고 태양광 요트로 대서양을 건넜다. 미국에 도착한 뒤에는 지구 환경 문제에 관심이 없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을 겨냥하는 행보를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대선 후보 시절부터 “기후변화론은 중국이 만들어 낸 사기”라고 주장했다. 대통령이 된 뒤인 2017년 6월 전임자인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서명한 파리기후변화협정에서 탈퇴했다.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을 찾은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도 이날 회의에서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것은 인류 공동의 목표”라면서 “파리기후변화협정에서 탈퇴한 일부 국가는 국제사회의 공동 목표를 흔들고 있다”고 미국을 비판했다. 한편 기후행동 정상회의 불참 의사를 밝혔던 트럼프 대통령은 짧은 시간이지만 회의장을 찾았다. 그는 15분간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연설을 들은 뒤 자리를 떴다. 일각에서는 ‘기후변화에 대한 그의 인식이 바뀐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았다. 그러나 미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도널드 대통령이 자신의 트위터에 툰베리의 연설 일부분을 올려놓은 뒤 “그녀는 매우 행복한 어린 소녀처럼 보였다. 만나서 반가웠다”고 조롱했다고 전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동영상] 그레타 툰베리, 유엔본부 들어서는 트럼프 쏘아보며 입술 깨물어

    [동영상] 그레타 툰베리, 유엔본부 들어서는 트럼프 쏘아보며 입술 깨물어

    누군가 회의장 안에 들어와 소란스러워지자 스웨덴의 16세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는 호기심에 몇걸음 앞으로 나섰다. 2016년부터 금요일마다 기후 변화에 대한 행동을 촉구하며 등교 거부를 해와 유명해지고 23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유엔 본부에서 진행된 기후행동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태양광 요트를 이용해 대서양을 건너 화제가 됐던 툰베리는 뜻밖에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회의장 안에 들어오자 그의 등을 향해 매서운 눈초리를 날리고 입술을 앙다물어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툰베리를 보지 못한 채 카메라들을 향해 특유의 억양으로 “땡큐 베리 머치“와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두고 보자”는 말만 되풀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밤 11시 넘어 트윗을 날려 “툰베리는 앞길이 창창하고 밝은, 행복한 어린 소녀처럼 보이더라. 만나서 반가웠어!”라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회의장에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한 이는 없었다. 백악관 측이 종교 회의가 있다는 핑계를 미리 댔기 때문이다. 지난 2017년 6월 파리기후변화협정에서 탈퇴하며 기후 변화 대응 전선에서 ‘왕따’ 신세를 자초한 트럼프 대통령이 이 협정 이행을 2020년까지 완료하기로 확약하는 취지 아래 모인 이 회의에 참석한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인 일이었다. 그러나 그는 청중석에 15분 정도 가만히 앉아 요즈음 혈맹 중의 혈맹으로 떠오른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연설을 듣고 현장을 떠나버렸다. 툰베리는 60여명의 각국 정상과 지도자들의 면전에서 쓴소리를 날렸다. 이 회의를 주도한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함께 연단 좌석에 앉아 툰베리가 강한 어조로 “지도자 여러분 모두가 우리를 실패로 몰아넣고 있어요. 빈 말로 내 꿈과 어린 시절을 빼앗아갔어요”라고 일갈하는 것을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바라봤다. 툰베리는 영어로 또박또박 내뱉은 연설을 통해 “모두 잘못됐다. 난 여기 있으면 안되는 일이었다. 대양 저건너의 학교에 앉아 있어야 하는데 당신들이 젊은 사람들이 희망을 찾아 여기 오게 만들었다.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 당신들은 돈 얘기 밖에, 경제성장 얘기 밖에 하지 않는다. 젊은이들의 미래를 짓밟는 배신을 계속해 저지른다면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 미래 세대가 당신들을 지켜볼 것”이라고 강하게 경고했다. 툰베리는 이날 각국 청소년 15명과 함께 기후 변화에 대처하는 데 충분한 행동을 취하지 않은 다섯 나라(독일과 프랑스, 브라질, 아르헨티나, 터키)를 유엔 사무총장에게 고발하는 문서를 제출했다. 또 미국 폭스TV는 이날 생방송 도중 툰베리를 “정신적으로 아픈 스웨덴 아이”라고 폄하한 극우 인사를 대신해 사과하는 해프닝을 겪었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지구 온난화와 해수면 상승, 기상이변 등을 일일이 거론하면서 “자연이 성나있고, 자연이 전 세계에서 분노로 반격하고 있다”면서 “우리가 긴급히 삶의 방식을 바꾸지 않으면 삶 자체를 위태롭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구는 ‘멈추라’는 냉랭한 울부짖음을 내고 있다”면서 “(기후변화를 막기 위해) 우리가 협상할 때가 아니라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위해 행동할 때”라고 강조했다. ‘탄소 중립’은 순(純) 탄소 배출량을 ‘제로(0)’로 줄이자는 뜻이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기후 비상상황은 우리가 지고 있는 경기이지만 우리가 이길 수 있는 경기”라며 “과학이 ‘우리는 너무 늦지 않았으며,할 수 있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면서 적극적 대응을 촉구했다. 프란치스코 교황도 영상 메시지를 통해 “우리는 문명의 도전에 직면해 있다”면서 “상황이 좋지 않고 지구가 고통받고 있지만, 기회의 창은 여전히 열려있고 여전히 (대응할) 시간이 있다”고 밝혔다.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1) 195개 협약 당사국은 지난 2015년 12월에 2020년 이후 새로운 기후변화 체제 수립을 위한 파리 기후변화협정을 채택했다. 협정은 ‘이번 세기말(2100년)까지 지구 평균 온도가 산업화 이전보다 2도 이상 상승하지 않도록 하고, 1.5도 선을 넘지 않도록 노력한다’고 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동영상] “당신들, 지도자들 모두 실패” 16세 소녀 그레타 툰베리의 일갈

    [동영상] “당신들, 지도자들 모두 실패” 16세 소녀 그레타 툰베리의 일갈

    “당신들 지도자들 모두, 우리를 실패로 몰아넣고 있어요. 공허한 말들로 내 꿈과 어린 시절을 빼앗아갔어요.” 열여섯 살 스웨덴 소녀 그레타 툰베리가 미국 뉴욕의 유엔 기후 정상회의에 참석한 60여명의 각국 정상과 지도자들의 면전에서 쓴소리를 날렸다. 이날 하루 정상회의를 주도한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함께 연단 좌석에 앉아 장면을 지켜봤고, 툰베리가 강한 어조로 지도자들을 향해 경고성 발언을 날리자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어 보이기도 했다. 지난 2017년 6월 파리기후변화협정에서 탈퇴하며 ‘왕따’ 신세를 자초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종교회의 참석을 이유로 불참할 것이라는 전망을 뒤엎고 청중석에 15분 나타나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연설을 듣고 떠나 툰베리의 쓴소리를 직접 듣지는 못했다. 툰베리는 영어로 또박또박 진행한 연설을 통해 “모두 잘못됐다. 난 여기 있으면 안되는 일이었다. 대양 저건너의 학교에 앉아 있어야 하는데 당신들이 젊은 사람들이 희망을 찾아 여기 오게 만들었다.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 당신들은 돈 얘기 밖에, 경제성장 얘기 밖에 하지 않는다. 젊은이들의 미래를 짓밟는 배신을 계속해 저지른다면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가 당신들을 지켜볼 것”이라고 강하게 경고했다. 이번 정상회의는 오는 2021년 파리 기후변화협정 시행을 앞두고 기후변화를 막기 위한 각 국가와 민간 부문의 행동 강화 계획을 발표하고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지구 온난화와 해수면 상승, 기상이변 등을 일일이 거론하면서 “자연이 성나있고, 자연이 전 세계에서 분노로 반격하고 있다”면서 “우리가 긴급히 삶의 방식을 바꾸지 않으면 삶 자체를 위태롭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구는 ‘멈추라’는 냉랭한 울부짖음을 내고 있다”면서 “(기후변화를 막기 위해) 우리가 협상할 때가 아니라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위해 행동할 때”라고 강조했다. ‘탄소 중립’은 순(純) 탄소 배출량을 ‘제로(0)’로 줄이자는 뜻이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기후 비상상황은 우리가 지고 있는 경기이지만 우리가 이길 수 있는 경기”라며 “과학이 ‘우리는 너무 늦지 않았으며,할 수 있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면서 적극적 대응을 촉구했다. 프란치스코 교황도 영상 메시지를 통해 “우리는 문명의 도전에 직면해 있다”면서 “상황이 좋지 않고 지구가 고통받고 있지만, 기회의 창은 여전히 열려있고 여전히 (대응할) 시간이 있다”고 밝혔다.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1) 195개 협약 당사국은 지난 2015년 12월 2020년 이후 새로운 기후변화 체제 수립을 위한 파리 기후변화협정을 채택했다. 협정은 ‘이번 세기말(2100년)까지 지구 평균 온도가 산업화 이전보다 2도 이상 상승하지 않도록 하고, 1.5도 선을 넘지 않도록 노력한다’고 했다. 세계기상기구(WMO)는 최근 ‘2015∼2019년 지구 기후보고서’를 통해 온실가스 농도가 매년 기록을 경신하고 있으며 대표적인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 농도는 이전 5년(2011∼2015년)보다 20% 높아졌다고 밝혔다. 페테리 탈라스 WMO 사무총장은 “지금과 같은 기후변화는 돌이킬 수 없는 심각한 재앙을 초래할 수 있다”면서 평균 온도 2도 상승을 막으려면 현재보다 3배 이상, 평균 온도 상승을 1.5도로 제한하려면 5배 이상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슬리피, TS엔터테인먼트와 분쟁에 동료들 응원 ‘정산 비율 1:9 실화?’

    슬리피, TS엔터테인먼트와 분쟁에 동료들 응원 ‘정산 비율 1:9 실화?’

    가수 슬리피가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다는 소식에 동료 가수들의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23일 디스패치는 “슬리피가 활발한 연예활동에도 불구하고 생활고를 벗어날 수 없었다”고 밝히며 슬리피와 소속사 TS엔터테인먼트(이하 TS)측 관계자가 나눈 메시지 일부를 공개했다. 공개된 메시지 속 슬리피는 “핸드폰 요금 좀 해결해주세요” “단전만은 제발” “단수될까 봐 엄마가 물 떠놓고 사신다” “정산금 좀 주세요 왜 열심히 일 한 돈을 안 주냐”며 생활고를 토로했다. 또 2008년 10월 10일 슬리피가 TS와 체결한 전속계약서에는 정산 비율이 1:9로 기재돼있었으며 소속사 측에서 90% 수익을 가져가는 구조였다. 가수 딘딘은 앞서 19일 슬리피가 직접 소속사와의 분쟁과 생활고에 대해 언급한 게시물에 댓글로 “고생했고 수고했다. 이겨낼 거고. 이제 좋은 일만 있을 거야. 힘내자 조금만 더”라고 메시지를 남겼으며 , 배우 이시언과 가수 한해는 각각 “힘내라 피!”, “힘!”이라며 짧은 응원글을 남겨 눈길을 끌었다. 이밖에도 래퍼 보이비, 허클베리피, 한해, 가수 김상혁, 송지은, 상추 등 수 많은 동료들이 위로와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한편 현재 TS 측은 소송과 별개로 슬리피가 광고료를 비롯한 회사 수입을 횡령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그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검토 중이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부 seoulen@seoul.co.kr
  • “기후 변화 대응 촉구… 그게 지나친 요구인가”

    “기후 변화 대응 촉구… 그게 지나친 요구인가”

    사상 첫 ‘유엔 청년 기후정상회의’ 개최 120개국 1000여명… 한국서도 4명 참석 “MS, 회사 수익만 관심” 비판 나오기도 서울·독일·필리핀 등 세계 곳곳서 집회세계 160여개국에서 열린 ‘기후 파업’에 400만명가량이 참석해 기후변화 대책 마련을 촉구한 가운데 이튿날인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청년 기후 대표들이 기성세대와 대기업의 안이한 기후 대책에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AFP통신은 이날 사상 처음으로 열린 ‘유엔 청년 기후정상회의’에 젊은 환경운동가와 기업인 등 500여명을 포함해 120개국에서 1000여명이 참석했다고 전했다. 한국에서도 청소년기후행동·지속가능청년네트워크 소속 4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서스테인US’ 활동가인 캐슬린 마(23)는 글로벌 기업 마이크로소프트(MS) 측 참석자를 향해 “젊은 세대보다 (회사의) 수익에 더 큰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이 아니냐”고 비판했다. MS가 에너지 분야 대기업인 셰브런, 유전기업 슐룸베르거 등과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제공 계약을 한 점을 지적한 것이다. 남태평양 피지에서 온 코말 카리시마 쿠마르는 “지도자들이 기후변화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으면 선거에서 표심으로 심판을 내리겠다”고 말했다. 기후변화에 대한 전 세계 청년들의 위기 의식은 전날 거리에서도 표출됐다. 전 세계 160여개국 수천개 도시와 마을에서 기후변화 대응 촉구 시위가 벌어진 것이다. 세계적인 기후 파업을 주도한 스웨덴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16)는 이날 뉴욕 집회에 참석해 “우리는 안전한 미래를 요구하는 것이다. 그게 지나친 요구인가”라고 반문했다. 23일 유엔 기후 정상회담을 앞둔 뉴욕에서는 6만명이 맨해튼 거리를 행진했다고 시 당국이 밝혔으나 주최 측은 참가 인원이 25만명에 달한다고 전했다. 독일과 영국, 프랑스 등 유럽뿐 아니라 필리핀, 우간다, 브라질 등 여러 대륙의 주요 도시에서 수만명의 청년들이 거리로 몰려나왔다. 심지어 남극에서도 과학자들이 집회를 펼쳤다. 한국에서는 21일 서울과 부산, 대구 등에서 ‘기후위기 비상행동’ 집회가 열렸다. 뉴욕타임스는 현대사에서 부자 나라와 그렇지 않은 나라까지 청년 운동이 이렇게 광범위하게 펼쳐진 것은 매운 드문 사례라고 평가했다. 전례 없는 규모의 시위에 기후변화 대응을 약속하는 세계 정·재계의 움직임도 이어졌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2030년까지 최소 1000억 유로(약 131조원)를 투자해 에너지·산업 부문에서 온실가스를 줄이고 전기차 보급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은 파리기후협정을 10년 앞당겨 달성하겠다는 ‘기후 서약’에 첫 서명자로 참여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스위스 글라루스 알프스의 이색 장례식, 피졸 빙하의 죽음 기리다

    스위스 글라루스 알프스의 이색 장례식, 피졸 빙하의 죽음 기리다

    22일(이하 현지시간) 스위스 북동부 글라루스 알프스에서 색다른 장례식이 거행됐다. 다름 아닌 피졸 빙하의 죽음을 기리는 예식이었다. 지역 주민과 하이킹 족들, 환경단체 회원 등이 2006년 이후 기후 온난화 탓에 원래 크기의 20%로 줄어든 빙하의 최후를 안타까워했다. 전날 미국 뉴욕에서는 유엔 쳥년 기후 정상회의가 열려 젊은 활동가들과 세계 지도자들이 기후 변화에 대한 행동을 논의했고 지난 20일에는 스웨덴 활동가 그레타 툰베리의 뜻을 좇아 전세계 수백 만명이 금요일 등교 거부 파업에 동참한 시점에 이들은 빙하의 사라짐을 알리고자 리히텐슈타인과 오스트리아 국경이 멀지 않은 이곳, 해발 고도 2700m 지점을 찾은 것이라고 영국 BBC는 전했다. 스위스에서 이산화탄소 배출을 2050년에 제로(0)으로 만들기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스위스 기후보호 연맹(SACP)이 마련한 이날 장례식에는 검은 옷차림으로 참석한 이들과 얼굴에 검은 베일을 쓴 여성들이 눈에 띄었고, 목사와 과학자들의 진중한 추모사가 낭독됐다. 빙하의 사라짐을 위로하는 헌화도 이뤄졌다.지금도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인간의 행동은 이어지고 있지만 스위스 연구자들은 2050년이면 스위스 빙하의 절반 정도가 사라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피졸 빙하는 벌써 그 지경을 넘어섰다. 스위스 기후 변화 활동가인 알레산드라 데지아코미는 AFP통신 인터뷰를 통해 “과학적 견지에서 더 이상 빙하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제는 그저 약간의 ‘얼어붙은 한 덩이’가 어울린다는 것이다. 지금처럼 지구 온난화를 유발하는 이산화탄소 등의 배출에 특별한 대책이 통하지 않으면 2100년에는 고산지대 빙하의 90% 이상이 사라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지난달 비슷한 의식이 아이슬란드의 옥조쿨 빙하에서 거행됐는데 700년 된 이 빙하는 2014년 사망 선고를 받았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가천대 ‘텃밭프로젝트 블루베리쿠키 나눔행사’

    가천대 ‘텃밭프로젝트 블루베리쿠키 나눔행사’

    가천대학교는 학생들이 교내에서 키운 블루베리로 쿠키를 만들어 어린이 도서관등 지역사회에 전달하는 ‘텃밭프로젝트 블루베리쿠키 나눔행사’를 가졌다고 20일 밝혔다. 가천대는 지난 2016년부터 학생들에게 식물을 키우며 자연과 교감할 기회를 제공하고 생명의 소중함을 배울 수 있게 ‘생명과 나눔 텃밭 프로젝트’를 운영했다. 올해 538명의 학생이 프로젝트에 참여해 직접 텃밭을 가꾸며 구슬땀을 흘렸다. 가천대는 텃밭에 기른 블루베리를 지난 8월달에 수확했다. 텃밭 프로젝트 참여 학생과 식품영양학과 학생 등 40명은 수확에 이어 베이킹 전문가의 지도를 받아 20일 대학 식품영양학과 조리실습실에서 텃밭 수확물로 쿠키를 만들었다. 이날 만든 쿠키는 성남시 장애인가족지원센터, 실내건축학과 학생들이 리모델링한 오야동 커뮤니티 시설 ‘오야오소’ 등에 전달 할 계획이다. 이두형 아름샘봉사단 실장은 “학생들에게 생명과 나눔의 소중함을 심어주기 위해 텃밭프로젝트에 이어 쿠키 나눔행사를 추진했다”며 “지역사회에 나눔을 실천할 수 있게 다양한 프로젝트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 [핵잼 사이언스] “나는 인류의 사촌입니다”…고대인류 데니소바인 첫 복원

    [핵잼 사이언스] “나는 인류의 사촌입니다”…고대인류 데니소바인 첫 복원

    한때 현생인류인 호모 사피엔스와 이에밀려 멸종한 네안데르탈인과 오랜시간 공존한 인류의 사촌뻘이 있다. 바로 데니소바인(Denisovan)이다. 시베리아와 동남아시아 지역 등지에 살았을 것으로 추정되는 데니소바인은 손가락뼈와 턱뼈, 치아 등만 남긴 채 3만년 전 멸종해 알려진 바가 많지 않다. 최근 이스라엘 예루살렘 히브리대학교 연구팀이 DNA 정보를 바탕으로 사상 처음으로 데니소바인의 얼굴을 복원해 관심을 끌고있다. 그림으로 드러난 데니소바인의 얼굴은 턱이 견고하고 낮은 이마에 큰 갈비뼈, 넓은 골반의 특징을 보여준다. 특히 데니소바인은 현생인류와 네안데르탈인의 얼굴보다 넓은 것이 특징이지만 얼굴의 돌출은 그 중간 정도다.연구를 이끈 리란 카르멜 박사는 "데니소바인은 물론 네안데르탈인, 침팬지 등의 DNA 데이터를 사용해 이들의 얼굴을 복원하는데 성공했다"면서 "여러가지 면에서 데니소바인은 네안데르탈인을 닮았지만 어떤 특징에서는 우리를 또 어떤 면에서는 독특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의 복원 방법이 85%의 정확도를 보였으며 향후 유사한 연구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제는 예상 그림으로나마 모습을 드러낸 데니소바인은 지난 2008년 시베리아 남부 데니소바 동굴에서 처음 뼈가 발견되면서 그 존재가 확인됐다. 약 8만 년 전 출현해 현생인류, 네안데르탈인과 오랜시간 공존했을 것으로 추정되며 서로 간의 교배가 있었는지 등의 여부는 인류의 진화사를 밝히는데 매우 중요하다. 명확한 멸종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데니소바인은 오늘날의 일부 아시아인의 DNA 속에 남아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연구결과는 유명 과학저널 셀 프레스(Cell Press) 최신호에 발표됐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10대 환경운동가 툰베리 美의회 연설 “기후변화 막기 위해 진짜 행동할 때”

    10대 환경운동가 툰베리 美의회 연설 “기후변화 막기 위해 진짜 행동할 때”

    “내 말을 듣길 바라지 않습니다. 과학자들의 말에 귀 기울이고 과학의 이름 앞에 연대하길 바랍니다. 진짜 행동을 시작해야 합니다.” 올해 노벨평화상 후보에 오른 스웨덴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16)가 1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의원들에게 기후 변화를 막기 위한 행동을 촉구했다고 CNN 등 주요 외신이 전했다. 그는 따로 준비된 연설문 대신 지난해 발표된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보고서와 ‘2018 유엔 보고서’를 제출했다. 두 보고서는 인류는 기후 위기에 직면했으며 이를 막으려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급격히 줄여야 한다고 경고한다. 툰베리는 지난해 8월 스웨덴 국회 앞에서 기후 변화 대책 마련을 촉구하며 한 달 넘게 1인 시위를 벌였고, 이는 이후 세계 곳곳의 청소년들이 ‘미래를 위한 금요일’ 운동으로 불리는 기후 파업(결석 시위)을 벌이는 촉매제가 됐다. 툰베리는 이날 청소년을 대변해 “오늘날 정치인들이 기후 위기에 대한 대책을 내놓지 않으면서 젊은 세대는 그들의 의도가 무엇인지 의문을 가지게 됐다”며 “환경 재앙을 막으려면 진정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는 23일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 기후변화 정상회의 참석차 미국을 방문한 툰베리는 미국에 올 때도 탄소 배출을 최소화하고자 태양광 요트를 타고 대서양을 횡단했다. 이후 워싱턴과 뉴욕 등에서 열린 기후 파업에 참여한 그는 지난 17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도 조우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트위터에 “툰베리는 우리 행성의 위대한 변호인 중 한 명”이라며 그와 주먹을 부딪치며 인사하는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미국에서 툰베리가 활발한 행보를 이어 나가는 동안 기후 위기에 대한 과학을 부정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오바마 전 행정부의 정책을 하나둘 뒤집으며 반(反)환경 기조를 지속하고 있다. 최근에는 캘리포니아주가 연방 정부보다 엄격한 자동차 배기가스 배출 기준을 마련하는 권한을 취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기후변화에 귀 막은 트럼프, 배기가스 기준 놓고 캘리포니아와 맞대결

    기후변화에 귀 막은 트럼프, 배기가스 기준 놓고 캘리포니아와 맞대결

    미국을 방문 중인 스웨덴의 10대 환경 운동가 그레타 툰베리가 미 의회에서 쓴소리를 날리는 순간에도 기후 변화에 귀 막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독단적인 행보는 이어지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구온난화에 악영향을 미치는 자동차 배기가스 배출 기준을 놓고 캘리포니아주를 상대로 한 판 대결을 벌일 참이다. 뉴욕타임스(NYT)는 17일(현지시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미 환경보호청(EPA)이 이튿날 오후 캘리포니아 주 정부가 연방정부와 별도로 자동차 배기가스 배출 기준을 마련할 수 있도록 한 권한을 공식적으로 취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캘리포니아주는 기후 변화에 맞서려고 연방정부보다 더 엄격한 배기가스 배출 기준을 갖고 있다. 캘리포니아뿐 아니라 다른 13개 주도 연방정부보다 높은 기준을 마련해뒀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번 문제를 해결하고자 대법원까지도 갈 수 있다는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리차드 레베스 뉴욕대 환경법 교수는 “전례가 없을 뿐 아니라 엄청나게 큰 일”이라고 지적했다. 과거 어떤 행정부도 주 정부가 자신들의 대기질을 개선하기 위해 규제를 도입할 수 있는 권한을 빼앗은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기후 변화에 대해 회의적인 트럼프 행정부는 이미 화력발전소의 온실가스 배출 규제는 물론 에너지 회사의 메탄가스 배출 규제도 완화했다. 앤드루 윌러 EPA 청장은 이에 대해 17일 연설에서 “우리는 연방주의와 주 정부의 역할에 대해 기꺼이 받아들인다. 그렇지만 주 정부가 나라의 기준을 명령하도록 하는 것이 연방주의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대법원의 판결에 따른 여파는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대법원이 주 정부의 배출 가스 기준 권한을 영구적으로 취소하면 총기 규제나 낙태권처럼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이슈까지 논의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대법원이 주 정부의 손을 들어준다면 미국 자동차 시장의 3분의1에 달하는 13개 주만 엄격한 배출 기준을 갖게 되기 때문에 자동차 회사에겐 악몽일 수 있다. 민주당 소속 개빈 뉴섬 주지사가 이끄는 캘리포니아는 그간 이민과 환경 정책 등에서 트럼프 행정부와 반목해왔다. 주는 독특한 지형과 한때 남부를 뒤덮었던 짙은 스모그 등 심각한 대기 오렴 전력 때문에 역사적으로 좀 더 엄격한 배출가스 기준을 허용받아왔다. 뉴섬 주지사는 트럼프 행정부가 기후 변화 대책을 마련해왔던 버락 오바마 전 행정부에 대한 정치적 복수를 위해 지구온난화와 맞서 싸워야할 의무를 거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한편 17일 미 상원과 만난 툰베리는 자신을 비롯한 10대 환경운동가를 칭찬하는 의원들을 향해 “(기후변화를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건 알겠지만 충분히 열심히 하고 있지 않다”며 일침을 날렸다. 그는 발언을 요구하는 의원들을 향해 “칭찬은 넣어둬라. 우리는 그걸 원하지 않는다”면서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은 채 그저 우리가 얼마나 영감을 주는지에 대해 말하려고 우리를 초대하지 말라”고 지적했다. 툰베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알고 싶다면 과학자와 같은 전문가들을 초청하라”면서 기후 변화의 심각성에 대한 과학적 근거에 귀 기울이라는 기존의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핏빛으로 물들다…일본 타이지 마을, 참혹한 ‘고래 도륙’ 시작

    핏빛으로 물들다…일본 타이지 마을, 참혹한 ‘고래 도륙’ 시작

    지난 6월 국제포경위원회(IWC)에서 공식 탈퇴한 일본이 31년 만에 상업적 포경을 재개한 가운데, 이른바 ‘포경 마을’로 불리는 타이지 마을의 참혹한 도륙 현장이 공개됐다. 돌고래 보호단체 ‘돌핀 프로젝트’(Dolphin Project) 측은 지난 11일(현지시간) 일본 혼슈 와카야마현히가시무로군에 위치한 작은 바닷가 마을 타이지(太地)에서 고래 사냥이 진행됐다고 폭로했다.타이지는 돌고래들을 좁은 만으로 몰아넣고 작살이나 몽둥이로 학살하는 잔인한 포경 방식으로 악명이 자자하다. 2009년 아카데미 시상식 다큐멘터리 부문 수상작 ‘더 코브-슬픈 돌고래의 진실’에 피로 물든 바닷가가 등장해 세계인의 원성을 산 바 있다. 매년 이맘때 타이지의 포경 상황을 전 세계에 생중계하는 미국의 ‘돌핀 프로젝트’는 지난 10일 이 타이지 마을에서 또 한번의 고래 사냥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활동가 레이첼 카베리는 “포경선은 파일럿 고래 떼를 만으로 몰아넣었고, 고래들은 꼭 붙어서 그물 안을 떠다녔다”고 밝혔다. 궁지에 몰린 고래 떼는 운명을 직감한 것처럼 머리를 맞대고 위로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카베리는 또 “다음 날 아침 동이 트자 잠수부들은 바다로 들어가 고래 선별 작업을 거쳤고, 8마리를 골라 산 채로 포획한 뒤 나머지 고래는 몰살시켰다”고 호소했다. 돌핀 프로젝트 측은 어부들이 크기에 따라 한 마리 혹은 서너 마리씩 차례로 포경을 이어갔으며, 고래들은 바로 옆에서 작살에 찔려 서서히 숨통이 끊기는 다른 고래들을 지켜봐야만 했다고 전했다. 카베리는 “고통에 몸부림치는 고래들의 지느러미가 철썩철썩 수면 위를 때리는 소리는 매우 고통스러웠다”면서 “얼마 후 무리의 우두머리로 보이는 암컷 고래의 사체가 둥둥 떠 있는 가슴 아픈 장면도 연출됐다”고 말했다.일본 농림수산성은 2019년 9월에서 2020년 2월 사냥 기간 타이지 마을에 들쇠고래 101마리를 포함해 총 1749마리의 고래를 죽이거나 산 채로 잡아들일 수 있도록 포경 쿼터를 승인했다. 전국적으로는 약 2000마리의 쿼터가 주어지고 있다. 제한된 쿼터만큼 모두 사냥하지는 못하지만 매년 최소 600마리의 고래를 도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냥한 고래는 대부분 고래고기로 유통하며 산 채로 잡아들인 고래는 수족관으로 보내거나 마리당 1억 원가량을 받고 수출하기도 한다. 지난 6월 일본이 IWC를 탈퇴한 후 약 두 달간 잡아들인 고래는 100마리 정도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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