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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경 소녀’ 툰베리가 받은 대안노벨상 메달… “총기 녹여 만든 것”

    ‘환경 소녀’ 툰베리가 받은 대안노벨상 메달… “총기 녹여 만든 것”

    스웨덴의 10대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16)가 4일(현지시간) ‘대안 노벨상’인 바른생활상을 수상했다. ‘환경 소녀’, ‘기후 행동 잔 다르크’로 불리는 툰베리는 수상식에 참여하지 못했지만 동영상 메시지를 통해 “싸움은 계속한다”고 밝혔다. 툰베리는 올해 노벨 평화상 수상 후보로 추천됐지만 받지는 못했다. 올해로 40년째인 바른생활상재단은 이날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툰베리와 중국의 여성인권 변호사 궈젠메이, 서사하라 독립운동가 아미나투 하이다르, 아마존과 야노마미 원주민 보호활동을 펼친 다비 코페나와 등 4명에게 바른생활상을 수여했다고 AFP·dpa통신 등이 보도했다. 수상자들은 각각 100만 크로나(약 1억 3000만원)의 상금과 함께 휴매니엄 메달을 받는다. 바른생활재단은 “중남미에서 불법으로 유통되는 총기를 녹여서 만든 메달”이라고 밝혔다.바른생활상은 해마다 통상 4명에게 주어진다. 재단은 툰베리가 과학적 사실을 바탕으로 시급한 기후변화 대응 행동을 요구하는 정치적 목소리를 불러일으키는 공로를 세웠다고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이날 시상자로 나선 독일 포츠담기후영향연구소의 요한 록스트룀 소장은 “젊은이는 터널 속 빛이며, (중략) 툰베리는 기후 대응 행동의 잔 다르크”라고 툰베리를 소개했다.유엔 기후변화 콘퍼런스에 참석하느라 시상식에 불참한 툰베리 대신 ‘동료’들이 시상식에서 상을 받았다. 전날 리스본에서 녹화한 영상에서 툰베리는 “싸움이 계속될 것이며, 우리는 절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툰베리는 지난해 8월부터 학교를 결석하고 스웨덴 의사당 밖에서 기후변화 대응 행동을 촉구하는 ‘학교 파업’ 시위를 시작했다. 이에 영향을 받은 각국 청소년들은 ‘미래를 위한 금요일’이라는 슬로건 아래 동조 학교 파업 시위를 벌이고 있다. 툰베리는 거의 1년 만에 청소년 환경 운동의 ‘대세’이자 ‘상징’으로 전 세계에 알려졌다. 바른생활상은 노벨상이 권위적이며 강대국의 입장과 정치 문제에 영향을 받는다는 문제의식에서 제정돼 ‘대안 노벨상’으로 불린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그레타 툰베리와 대서양 건넌 요트 여성 “이틀 동안 번개 치는데 와우!”

    그레타 툰베리와 대서양 건넌 요트 여성 “이틀 동안 번개 치는데 와우!”

    “겨울에 배 타고 대서양을 건너겠다고 결심한 것을 보면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녀는 정말로 아주 용감하다.” 스웨덴 환경 소녀 그레타 툰베리가 지난 3일(이하 현지시간) 열아흐레 항해 끝에 포르투갈 리스본에 도착, 곧 스페인 마드리드로 이동해 기후변화 당사국총회(COP) 25 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미국 순회 강연 등으로 기후변화에 대한 대처를 호소했던 툰베리는 칠레로 이동해 COP 25 회의에 참여하려 했으나 반정부 소요 때문에 마드리드로 갑자기 바뀌는 바람에 난감한 상황에 몰렸다. 다시 대서양을 건너야 할 상황이었는데 준비할 시간이 모자랐다. 비행기를 타면 편리하지만 탄소 배출을 줄여야 한다며 항공기 이용을 자제할 것을 앞장서 부르짖은 처지에 그럴 수도 없었다. 해서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그 손길을 잡은 이가 프로 요트 선수인 니키 헨더슨(26 영국)이었다. 그녀는 4일(이하 현지시간) BBC 라디오1 뉴스비트 인터뷰를 통해 “그레타가 어떤 사람인지 그녀를 알아보고 싶었고 그녀가 대변하는 것을 통해 나 스스로를 교육시킬 수 있는지 알고 싶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녀는 영국에 있었기 때문에 마침 미국에 머무르고 있던 호주인 유튜버 릴리 휘틀럼과 엘라이나 카라우수의 요트에 툰베리와 자신을 태울 수 있겠느냐고 부탁했다. 이틀 밖에 시간이 없어 미국으로 비행기 타고 날아갔다. 그녀에게 비난의 화살이 쏟아졌다. 헨더슨은 “맞아요. 이상적인 세상이라면 난 항해했다가 배로 돌아와야 했어요. 하지만 훨씬 상징적인 여행이었다. 지속가능한 대안이 없을 때 그러라는 메시지를 보내는 좋은 방법으로 항해를 원했다. 툰베리가 누구 보고 어떻게 여행하라고, 어떻게 살아가라고 얘기한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이렇게 해서 니키와 그레타, 그녀의 아버지 스반테, 릴리, 엘라니아, 부부의 딸 레넌이 지난달 13일 미국 버지니아주의 한 항구를 출항해 3주 동안 거친 물살을 헤쳤다. 음식을 함께 나누고 많은 얘기를 나누고 레넌을 함께 돌봐 친해졌다. 이틀 정도 번개가 번뜩이는 밤바다를 응시하며 놀라기도 하고 두려움에 휩싸이기도 했다. 니키는 “여러 번 번갯불이 바닷물을 치는 것을 봤고 보트 가까이에 스파이크가 퉁기는 것을 봤다. 대부분 창을 통해 바라보며 ‘와우’ 탄성을 내뱉기도 했다”고 말했다. 본인이야 프로 요트 선수니까 적응돼 있었지만 이런 날씨, 40노트의 바람, 5피트 높이의 거친 파도는 “정말 살 떨리는” 일이었다. 하지만 그레타의 진면목을 알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이기도 했다. “내가 모자를 벗어 그녀와 아버지에게 함께 해준 데 대해 감사를 표했다. 그들은 이기심 때문에 그런 것이 아니었다. 메시지를 보내기 위한 것이었다.” 바다 위 좁은 공간에서 열아흐레를 지낸 니키는 그레타에 대해 “친절하고 조용하며 친근한” 친구였다며 “무대에서 비치는 모습이나 의회 플로어에서 보이는 모습 뿐만아니라 그녀의 열정은 번져나간다. 그녀는 순수하고도 진지하게 자신의 메시지를 모든 방향으로 퍼뜨리기 때문에 아주 매력 있었다”고 돌아봤다. 또 “바다에서는 간편식만 먹고 술을 마시지도 않는다. 다른 대안도 없고 샤워조차 못하는 단촐한 시간을 보낸다. 그런데 어제 그렇게도 많은 이들이 항만에 몰려나와 우리를 맞았던 것은 일종의 문화 충격이었다”고 덧붙였다. 대양을 함께 건넜다는 것은 뭍에서도 훨씬 친하게 지낼 수 있다는 뜻이라며 앞으로도 좋은 네 명의 친구와 긴밀히 연락할 것이라고 했다. 그녀는 기차로 영국에 돌아간다고 했다. 이번 요트 여행의 교훈은 뭘까? “힘을 모으고, 삶의 어떤 영역을 조율해내고, 자연과 더불어 일하면 할 수 있는 일이 많다는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준비만 돼 있다면 뭔가 진짜 인상적인 일을 해낼 수 있다는 것이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불어난 물에 빠진 펠리페 4세’ 기후변화 심각성 고발 명화의 변신

    ‘불어난 물에 빠진 펠리페 4세’ 기후변화 심각성 고발 명화의 변신

    지금 스페인 마드리드에서는 제25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5)가 오는 13일(이하 현지시간)까지 열리고 있다. 환경단체 세계자연기금(WWF) 스페인 지부와 마드리드의 프라도 미술관이 힘을 합쳐 기후변화의 위험을 알리기 위해 이 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네 작품을 소재로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고발하는 그림을 선보인다고 영국 BBC가 3일 전했다. 원래 COP25 회의는 칠레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몇주 동안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자 스페인으로 개최지를 옮겨 치르고 있다. BBC는 원본을 먼저 보고 WWF 스페인 지부의 패러디를 보여주는데 기자는 충격의 감도를 높이기 위해 순서를 바꿔 게재한다. 먼저 디에고 벨라스케스의 작품 ‘말을 탄 펠리페 4세’인데높아가는 수위 문제를 부각시키기 위해 국왕이 물살을 헤치고 나아가는 모습으로 바꿨다. 두 번째는 프란시스 드 고야의 ‘우산’인데기후 난민으로 전락한 귀부인들을 묘사하는 것으로 바꿨다. 세 번째는 요하임 파티니르의 ‘스틱스 강을 건너는 카론이 있는 풍경’인데강물이 말라붙어 황폐해진 작황을 드러낸다. 마지막으로 호아킨 소롤라의 작품 ‘해변의 소년들’인데멸종 위기에 직면한 어류를 묘사하고 있다. 한편 스웨덴 출신의 소녀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16)가 요트로 대서양을 건너 석달을 미국에서 체류한 뒤 다시 범선을 타고 대서양을 횡단해 3일 오후 1시 45분쯤 포르투갈 리스본 항에 도착, 리스본 시장과 환경운동가, 시민들의 환대를 받았다. 툰베리는 곧 COP25 회의 참석을 위해 마드리드로 이동할 예정이다. 지난 8월 유엔 기후행동 정상회의와 칠레 COP25에 참석하기 위해 태양광 요트를 타고 대서양 횡단에 나섰던 툰베리는 지난 8월 29일 뉴욕에 도착한 뒤 미국에 체류하며 언론 인터뷰와 환경 관련 행사에 참여해왔다. 툰베리는 미국에서 당초 COP25 회의 개최국인 칠레로 향할 계획이었지만, 회의 개최지가 마드리드로 갑자기 바뀌면서 호주 출신 부부의 도움으로 ‘라 바가본드’(방랑자)라는 이름의 유럽행 쌍동선(선체를 두 개 연결한 범선)을 구해 지난달 13일 미국 버지니아주 햄튼을 출발, 5500㎞가 넘는 항해 끝에 이날 유럽 땅을 다시 밟았다. 툰베리는 이번 항해로 “에너지를 얻었다”면서 “사람들이 여전히 분노한 아이들을 깎아내린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어 마드리드 COP25 회의에서 각국 정치인들을 상대로 기후변화 문제를 최우선 과제로 설정하도록 압박하겠다고 강조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실존적’(Existential)…딕셔너리닷컴 ‘올해의 단어’ 선정

    지구촌의 기후변화, 미국과 뉴질랜드의 총기 참사 그리고 홍콩과 남미의 시위로 불거진 민주주의의 본질 등을 관통하는 올해의 단어로 ‘실존적’(Existential)이라는 다소 철학적인 말이 선정됐다고 AP통신이 2일(현지시간) 전했다. 온라인 사전인 딕셔너리닷컴은 환경활동가부터 미국 민주당 대선 주자들, 애니메이션 ‘토이스토리4’의 캐릭터 포키 등이 실존적이라는 단어를 입에 올리면서 인터넷 검색이 급증했다고 밝혔다. 딕셔너리닷컴은 2010년부터 올해의 단어를 발표해 왔다. 미국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지난 6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을 “실존적 위협”이라고 말했을 때 검색이 1000% 이상 폭증했다. 앞서 버니 샌더스 버몬트주 상원의원이 2월 기후변화를 “실존적 위기”로 언급하자 검색이 179% 증가했다. 또 10대 환경활동가인 그레타 툰베리가 기후변화 관련 미국 하원 연설 때 “실존적 비상대응”을 촉구한 것도 단어 홍보에 한몫했다. 딕셔너리닷컴 측은 “실존적이라는 단어는 올해 대화에 많이 등장했다”며 “우리 시대의 많은 중요 문제를 설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단어는 1685년 생존이나 실존을 의미하는 라틴어 existentialis에서 유래됐다. 마르틴 하이데거, 카를 야스퍼스, 가브리엘 마르셀, 장폴 사르트르와 같은 사상가들이 실존주의라는 철학으로 구체화했다고 AP는 전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베리쿱, 청소년 식습관 개선을 위한 ‘아침밥프로젝트’ 진행

    베리쿱, 청소년 식습관 개선을 위한 ‘아침밥프로젝트’ 진행

    대구 사회적경제 식품 공동브랜드 ‘베리쿱(VERYCOOP)’이 청소년의 건강한 식습관 형성을 위해 대구 소재 여러 학교협동조합들과 ‘아침밥프로젝트’를 추진해 주목을 받고 있다. 베리쿱은 대구 사회적경제 식품 분야의 공동브랜드로, 안심팩토리에 기반해 식품 분야의 협업을 통해 지역사회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있으며 청소년을 대상으로 건강한 먹거리를 보급하기 위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앞서 효성소쿱놀이사회적협동조합(효성여고 학교협동조합), 매쿱사회적협동조합(매천고 학교협동조합), 사두용미(경원고 사회적경제 동아리)와 함께 학생들에게 아침밥을 제공하는 ‘아침밥프로젝트’를 진행한 바 있다. 특히 베리쿱이 지역주민들에게 한 끼를 기부하는 ‘ONE for ONE’ 운동도 함께 전개해 큰 호응을 얻었다. 베리쿱과 함께 아침밥프로젝트를 시행한 매쿱사회적협동조합원 소속 학생조합원은 “이른 아침부터 준비해 힘들기도 했지만 학생들의 반응에 뿌듯함을 느꼈다”면서 “베리쿱과의 프로젝트를 통해 사회적경제를 배우는 좋은 기회가 됐다”는 소감을 밝혔다. 한편 베리쿱은 지난해 12월 대구 혁신도시 대표 공공기관인 한국가스공사(KOGAS)가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사회공헌사업으로 조성한 ‘안심(安心)팩토리’와 산업통상자원부 커뮤니티비즈니스 활성화 사업으로 조성한 HACCP 인증(도시락, 운반급식) 제조시설 ‘안심팩토리 1호점’을 중심으로 결성됐다. 대구 지역 사회적경제기업 6개사(강북희망협동조합, 반야월연근사랑협동조합, 사회적협동조합 동행, 서구웰푸드, 우렁이밥상협동조합, 행복한수라상)와 함께하고 있으며, 청소년과 지역주민들에게 건강한 먹거리를 제공하고 대구 복지 사각지대 해소 및 일자리 창출을 통한 사회적 가치 확산에 적극 나서고 있다. 베리쿱을 대표하는 사회적협동조합 동행의 강현구 이사장은 “베리쿱이 추구하는 건강한 먹거리 문화가 청소년들의 아침뿐 아니라 학교 급식 문화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면서 “향후 학교급식의 질 개선을 위한 노력도 이어갈 방침”이라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미국에 덴 화웨이, 러시아와 협력 나서

    미국에 덴 화웨이, 러시아와 협력 나서

    미국의 제재와 멍완저우 부회장 체포 등으로 위기를 겪고 있는 중국 최대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가 러시아와의 협력에 나섰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3일 미국 대학과의 연구 협력 길이 막힌 화웨이가 러시아와 관계를 확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18개월 동안 프린스턴, 스탠퍼드, 버클리 등 미국 명문대학들은 하나씩 화웨이와의 연구 협력을 중단했다. 미국 정부에서 화웨이가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된다며 제재를 가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미 대학들은 화웨이가 받는 간첩 혐의에 연루될 것을 두려워했다.화웨이는 중국과 가깝고도 먼 관계인 러시아를 미국의 대체 수단으로 삼아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네트워크 등에 대해서 협력에 나서기 시작했다. 미국과 중국은 AI 분야의 선두 지위를 선점하고자 치열하게 다투고 있다. 지난 6개월 동안 최소 8개 이상의 러시아 명문대학과 연구기관이 화웨이의 연구 협력을 시작하거나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시베리아 노보시비르스크 주립 기술대학은 약 3억 달러(약 3500억원) 규모의 휴대전화 및 네트워크 혁신 개발 협력을 화웨이와 맺었다. 화웨이 핵심 전략 담당자는 “화웨이는 10만 명 이상의 인공지능(AI) 전문가, 20개 이상의 대학과 협력해 5년 안에 AI를 산업에 적용하는 거대 AI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중국과 러시아는 외교적 관계뿐 아니라 기술 협력도 확대 중으로 지난 6월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연구자 합동 훈련부터 연구 기술력 통합에 이르기까지 2020~21년 ‘러시아-중국 과학, 기술, 혁신 협력’에 전념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 전문가들은 미국은 더 이상 첨단 기술 분야에서 중국의 투자가 필요하지 않은 대신 러시아는 화웨이와 같은 시장 선두업체를 배출하지 못할 것이란 전망에 화웨이와의 협력에 나섰다고 분석했다. 게다가 러시아의 연구 실력은 미국과 경쟁이 되지 않지만 미국 실리콘 밸리와 명문대학에 대한 접근이 막힌 화웨이로서는 러시아의 정보통신 기술, 프로그래밍, 수학 실력은 충분히 매력적이라고 덧붙였다.화웨이는 약 1년 전 이란에 대한 제재를 위반한 혐의로 창업자 런정페이 회장의 장녀인 멍완저우 부회장이 미국의 요구로 캐나다에서 체포되어 가택연금 상태에 빠지면서 위기에 직면했다. 화웨이는 한국 삼성전자, 미국 애플과 함께 세계 휴대전화 판매에서 1위 경쟁을 펼치고 있다. 글·사진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블프’ 과잉소비에 쓰레기 몸살… ‘광클’에 아마존 웃고 지구는 운다

    ‘블프’ 과잉소비에 쓰레기 몸살… ‘광클’에 아마존 웃고 지구는 운다

    올해도 미국발 블랙프라이데이(블프)의 쇼핑 광풍은 되풀이됐다. 11월 끝자락 추수감사절(28일)과 블랙프라이데이(29일) 이틀 동안 미국인들은 온라인 쇼핑으로 13조원 넘게 아낌없이 소비했다. 소비자들이 스마트폰 등 온라인 쇼핑으로 몰리면서 예년처럼 상점 앞에 길게 줄을 서서 기다리는 모습은 줄었다. 대신 ‘과잉 소비’를 조장하는 유통업계의 블랙프라이데이 상술을 비판하는 시위가 세계 곳곳에서 열렸다. 블랙프라이데이가 기후변화를 가속화한다는 것이다. 환경보호단체들의 주요 목표는 ‘블프’로 이익을 보는 유통업체들, 특히 아마존이다. 이들은 2~13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5)를 앞두고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블랙프라이데이를 활용하고 있다. 블랙프라이데이와 기후변화, 과연 어떤 관계일까. ●미국인들, 역대 최대 13조 7000억원 쇼핑 미국의 최대 쇼핑 시즌은 추수감사절부터 크리스마스까지 이어지는 한 달이다. 제조업체와 유통업체는 연간 매출의 상당 부분을 이 기간 중에 올린다. 한 해 ‘장사’가 이 기간에 달려 있다고 할 정도다. 미국인들은 11월 28~29일 이틀 동안 116억 달러(약 13조 6880억원)어치를 온라인을 통해 사들였다. 역대 최고 매출 기록을 갈아치웠다. 어도비의 마케팅 데이터 분석 솔루션인 ‘어도비 애널리틱스’는 2일 사이버먼데이에는 온라인 매출이 지난해보다 18.9% 늘어난 94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또 연말까지 총 온라인 매출 규모가 1437억 달러(약 17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연말 온라인 쇼핑의 강자는 역시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아마존이다. 미 컨설팅회사인 ‘베인 앤드 컴퍼니’는 연말 쇼핑시즌의 총 온라인 매출 가운데 42%를 아마존이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아마존의 영향력이 더욱 커지고, 블랙프라이데이가 전 세계로 확산하면서 올해에는 과잉 소비와 그에 따른 기후변화 가속화를 비판하는 시위가 곳곳에서 열렸다. 환경단체들은 미국과 프랑스, 영국, 캐나다 등에서 블랙프라이데이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스웨덴 청소년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가 주도하는 기후변화 대응단체 ‘미래를 위한 금요일’은 지난달 29일 158개국 2400여개 도시에서 기후변화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시위가 열렸고, 유엔 기후변화 총회 기간 중인 오는 6일에도 곳곳에서 시위가 예정돼 있다고 전했다.●블랙프라이데이와 기후변화 상관관계 블랙플라이데이와 기후변화 사이에는 과연 어떤 관련이 있을까. 전자제품과 함께 가장 많이 팔리는 제품 중 하나인 의류를 예로 들어 미 언론과 환경전문가들은 크게 세 가지로 상관관계를 설명한다. 첫째, 온라인 주문이 급증하면서 제품 생산과정에서 온실가스 배출이 증가하고 공장용수 오염이 악화된다. 둘째, 주문한 제품을 조금이라도 더 빨리 배송하기 위해 배송 트럭과 화물 여객기를 추가로 투입하면서 그만큼 탄소 배출이 늘어난다. 셋째, 포장재로 쓰이는 플라스틱 쓰레기가 급증하고, 패스트 패션이 유행하면서 몇 번 입지 않고 버리는 옷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환경오염 물질이 또 한번 배출된다.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늘어나는 쓰레기가 의류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워싱턴포스트가 최근 보도한 매켄지의 ‘2019 패션 현황’은 이 같은 주장을 뒷받침한다. 일반 소비자는 평균적으로 15년 전보다 옷을 60% 더 많이 사고, 훨씬 더 짧게 입다 버린다. 15년 전과 비교해 구매한 옷을 입는 기간이 절반 정도로 단축됐다고 한다. 값이 싼 만큼 내구력이 떨어져 몇 번 세탁을 하면 보풀이 일거나 형태가 변형돼 재활용품 박스로 보내진다. 충동구매했다가 거들떠보지도 않는 경우도 많다. 비영리단체인 글로벌패션어젠다의 대표 에바 크루스는 최근 영국 일간 가디언에 기고한 글에서 전 세계의 의류와 신발류 산업이 배출하는 온실가스가 전체 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6%이며, 산업용 수질오염의 17~20%, 살충제 사용량의 20%를 각각 차지할 정도로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밝혔다. 크루스는 생산과정만 환경오염에 영향을 미치는 게 아니라 의류의 과잉생산도 쓰레기 과다 배출을 야기해 환경오염을 일으킨다고 지적했다. 세계적으로 생산된 의류의 73%가 결국은 매립장으로 향한다고 한다. ●왜 아마존이 공격의 목표가 됐나 온라인 유통업계에서 아마존의 지위는 난공불락이다. 이런 아마존이 빠른 배송과 무료 배송을 내세워 유통업체들 사이에 무한 배송 경쟁을 촉발시켰다. 미국처럼 땅덩어리가 넓은 나라에서 다음날 무료 배송은 솔직히 쉽지 않은 서비스다. 소비자에게는 편리한 아마존의 ‘익일 무료 배송 서비스´가 배송 전쟁을 불러왔고, 결과적으로 온실가스 배출 증가로 이어졌다. 빠른 무료 배송 서비스는 소비형태에 변화를 가져왔다. 배송비 걱정에 한꺼번에 몰아서 살 필요가 없어지면서 사람들은 수시로 주문을 한다. 배송 물량이 급증하면서 배송 과정에서 이산화탄소 배출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또 눈덩이처럼 쏟아지는 배송 박스와 플라스틱 포장재는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비난받고 있다. 환경단체들의 계속되는 압박에 아마존 등 유통업체들은 기후변화에 미치는 영향을 줄일 대책들을 내놓고 있다. 아마존은 지난 2월 2030년까지 배송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배출량을 제로(0)로 낮춘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목표를 달성할지는 지켜볼 일이다. ●탄소배출량 감축과 재활용 말고 대책은 없나 유통업체 이외에 세계적인 패션 기업들도 탄소 배출량 감소에 나서고 있다. 프랑스의 럭셔리 브랜드인 케링과 LVMH도 참여했다. 영국에서는 300여개 의류 브랜드가 이번 블랙프라이데이 쇼핑 광풍에 참여하지 않았다. ‘과잉 소비’가 기후변화에 영향을 준다는 이유에서다. 불참했을 뿐 아니라 소비자들에게 쇼핑을 하지 말 것을 요청했다고 BBC 등 외신들은 전했다. 대신 ‘금요일을 다시 푸르게(친환경적으로) 만들자´는 행사에 참여했다. 유통과 의류업계는 이 밖에 재활용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비닐봉투를 비롯해 1회용품 사용을 자제하고 여러 번 사용하게 유도하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이 소비행태 변화로까지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 값싼 물건을 사 몇 번 안 입거나 쓰다 버리기보다 가격은 조금 비싸도 내구성이 강한 제품을 구매해 상대적으로 오래 쓰도록 유도할 수 있을까. 기업들의 이익과 소비자의 선택권에 과도하게 개입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과 기후변화라는 인류의 최대 당면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변화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상존한다. ●국제사회, 기후변화에 우선 대응 강조 유엔과 유럽연합(EU) 등 국제사회는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세계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를 앞두고 한목소리로 기후변화에 대한 신속한 대응을 강조하고 나섰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1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지금 글로벌 기후 위기에 직면했다”면서 기후변화 대응에 각국 정부가 총력을 기울일 것을 촉구했다. 1일 출범한 EU 새 집행위원회도 최우선 과제로 기후변화 대응을 내세웠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신임 EU 집행위원장은 “EU가 2050년에 ‘최초의 탄소 중립 대륙’이 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탄소 중립’은 신재생에너지 발전 등을 통해 탄소 배출총량을 ‘제로’로 만드는 것을 뜻한다. 한편 파리기후변화협약에서 탈퇴한 미국은 이번 유엔 기후변화 총회에 부차관보가 이끄는 대표단을 파견했다. 기후변화 이슈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시각을 단적으로 보여 준다.기후변화. 미래 세대의 생존과 직결된 매우 중요한 이슈이지만, 당장의 경제 불안에 밀려 제대로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 실생활과 밀접한 쇼핑을 통해 제기된 기후변화 이슈가 얼마나 파급력을 가질지 주목된다. 대기자 kmkim@seoul.co.kr
  • 아! 옛날이여… ‘8스널 & 맨9’ 동네북

    아! 옛날이여… ‘8스널 & 맨9’ 동네북

    아스널 새 감독도 8연속 무승 못 피해 맨유, EPL 창설 뒤 최소 승점 18 최악한때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를 주름잡던 경쟁자였던 아스널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나란히 동네북 신세다. 아스널은 시즌 중반에 감독을 교체했지만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맨유는 감독을 경질하라는 팬들의 아우성이 울려 퍼진다. 공교롭게도 두 팀은 2일(한국시간) 2019~20 프리미어리그 14라운드에서 졸전 끝에 하위권 팀들과 2-2 무승부를 거두며 체면을 구겼다. 아스널은 노리치 시티 방문경기에서 무승부를 거두며 4승 7무 3패(승점 19)로 8위를 그쳤다.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와 컵 대회를 포함해 최근 8경기 연속 승리가 없다. 3승 2무 9패(승점 11)로 강등권인 19위인 노리치조차 제대로 요리하지 못했다는 것도 뼈아프다. 성적 부진을 이유로 지난달 29일 우나이 에메리 감독을 떠나보냈지만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이날 경기는 임시 지휘봉을 잡은 팀의 전설인 프레드리크 융베리 감독의 데뷔전으로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정작 선제골은 전반 22분 노리치가 기록하며 데뷔전에 찬물을 끼얹기 시작했다. 페널티킥으로 동점을 만들었지만 전반 추가 시간에 다시 실점하며 2-1로 전반을 마쳤다. 아스널은 후반 들어 공세를 강화한 끝에 후반 12분 코너킥으로 동점골을 만들었지만 더이상 득점을 하지 못한 채 경기를 끝마쳤다.안방으로 아스톤 빌라를 불러들인 맨유 역시 사정은 비슷했다. 선제 실점, 역전골에도 불구하고 2분 만에 동점골을 헌납하는 등 졸전 끝에 4승 6무 4패(승점 18)로 9위에 머물렀다. 최근 3경기 연속 무승(2무1패)이다. 공교롭게도 맨유가 기록한 현재 성적은 성적 부진을 이유로 경질당했던 조제 모리뉴 전 감독이나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보다도 좋지 않다. 2018~19 시즌 당시 맨유는 14라운드까지 6승 4무 4패(승점 22)로 7위, 2013~14 시즌에선 같은 성적으로 리그 9위였다. 현재 맨유가 기록 중인 승점 18점은 프리미어리그 창설 이후 맨유의 최소 승점 기록이다. 맨유는 5일 1년 전 경질했던 모리뉴 감독이 이끄는 토트넘 홋스퍼와 맞붙는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美 정책, 돈으로 살 수 있다”… 트럼프 재선 바라는 푸틴·시진핑

    “美 정책, 돈으로 살 수 있다”… 트럼프 재선 바라는 푸틴·시진핑

    지난달 13일(현지시간) 브라질 브라질리아에서 열린 브릭스(BRICS,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신흥경제 5개국) 정상회의에서 특별한 ‘동료애’를 과시한 정상 두 명이 있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다. 이들은 앞선 10월 초 양국 수교 70주년 기념일에 따로 만남을 갖지 못했던 만큼 이 자리에서 별도 회동을 하고 밀월관계 강화에 한목소리를 냈다. 이날 회동은 미국이 중국에 무역·군사 압박 강도를 높인 가운데 이뤄졌다. 이들은 앞서 서로 상대 모교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으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 ‘반미 연대 경고’를 보내기도 한 사이다. 그렇기에 둘의 만남은 늘 미국을 견제해 온 양국 의지를 재확인하는 의미도 있었다. 양국은 지난달 27~29일에도 동해상에 번갈아 전투기를 띄우며 미국 동맹인 한국과 일본을 도발했다.이런 가운데 내년 재선에 도전하는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 미 하원 탄핵조사에 직면해 있다. 민주당은 자당에 트럼프와 대적할 뚜렷한 강자가 없는 가운데, 탄핵조사를 대선의 큰 변수로 띄웠다. 푸틴 대통령과 시 주석은 트럼프의 위기 상황을 반길까? 수많은 외신은 전혀 그렇지 않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자국 중심주의를 외치는 트럼프 외교의 최대 수혜자로 떠올랐다. 시 주석은 트럼프와 무역 전쟁을 벌이고 있지만 생각을 훤히 들여다볼 수 있어, 그가 4년 더 미국 대통령으로 지내길 바란다. 시리아 미군 철수는 푸틴에게 이득을 준 가장 대표적인 트럼프 정책이다. 앞서 수년간 시리아에 공을 들여 온 푸틴은 미군이 빠지고 터키가 진군하는 시리아 동북부 국경지대에서 새로운 중재자로 자리매김했다. 내전 중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와 쿠르드 전사들이 치열한 전투를 벌이며 뺏고 빼앗겼던 전략적 요충지에 피 한 방울 흘리지 않고 걸어 들어갔다. 시리아 독재정권, 터키, 쿠르드,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에서 대립하고 있는 모든 세력과 두루 관계를 다져 놓았다. 이를 이용해 시리아 내전을 끝내기 위한 헌법위원회를 구성했다. 내전이 끝난 뒤 시리아 대규모 유전들이 제 주인을 찾으면 지분을 요구할 자격이 충분히 갖춰졌다. 트럼프는 실제로 푸틴을 도와주는 듯한 행동을 많이 했다. A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는 2016년 미 대선을 방해한 해킹이 러시아가 아닌 우크라이나에서 일어났다는 신빙성 없는 주장을 지지했다. 또 구소련 군축에 대응하기 위해 창설된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를 지속적으로 폄하했으며, 탈퇴를 제안하기도 했다. CNN도 ‘트럼프는 25번 러시아를 감쌌다’는 취지의 기사를 보도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 당시 러시아에 가했던 제재가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서고 나서 약화되거나 해제된 점, 2017년 5월 러시아 고위 관리들과 IS 관련 기밀 정보를 공유한 일, 러시아의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복귀를 제안한 사실 등이 예로 제시됐다. 트럼프는 러시아가 2014년 우크라이나 크림반도를 강제로 병합 것을 두고도 “크림반도는 러시아와 함께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 민주당 테드 리우 하원의원은 “트럼프 행정부의 외교정책은 러시아에 이익이 됐다는 점만 빼고는 하나같이 혼란스럽고 일관성이 없었다”고 말했다. 최근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불공정 무역 국가로 지목하고 ‘세계의 위협’으로 규정해 온 지난 18개월 동안 미중 관계가 험난했지만 중국 권력층의 많은 사람은 트럼프가 내년에 재선에 성공하길 바란다고 보도했다. 그가 예측불허인 것처럼 보이지만 매사를 거래·사업적 마인드로 접근하는 그가 원칙과 소신만 읊는 다른 정치인보다 상대하기 낫다는 얘기다. 한 중국 정치관계자는 “트럼프를 다른 후보보다 선호하는 이유는 그가 ‘사업가’이기 때문”이라면서 “우리에게 돈이 있는 한, 언제든 그를 살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 관리들은 트럼프의 트윗을 통해 그의 ‘수’를 쉽게 알 수 있다고 전했다. 롱융투 전 대외무역부 부부장은 “트럼프의 여과 없는 트윗이 중국의 협상에 도움이 된다”면서 “우리는 트럼프가 재선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옌쉐퉁 칭화대 국제관계학과 교수도 “트럼프 덕에 중국은 냉전 이후 최고의 전략적 기회를 맞고 있다”고 썼다. 국제사회 비판을 받고 있는 중국의 민주주의, 인권 정책과 남중국해 등 영토 문제에 관해서 트럼프는 중국에 반대하지 않는다. 엘리자베스 이코노미 미 외교위원회 아시아 담당 선임연구원은 “대만, 홍콩, 신장, 인도·태평양의 자유와 개방 등은 트럼프가 통상적으로 다루지 않는 문제”라면서 “그는 이런 문제를 중국과의 협상에서 기꺼이 경제 이익과 교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역협상에서도 중국은 서두를 필요가 없다. 조급한 건 내년 재선에 도전하는 트럼프 쪽이다. 버락 오바마와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아시아 담당 고문을 맡았던 폴 헤넬은 “중국 지도자들은 빨리 나아갈 필요가 없다”면서 “선거 전에 포괄적인 협정을 미국에 선물할 이유가 어디 있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지금 많이 주면 만일 내년 트럼프 2기가 돼도 줄 게 없다”고 말했다. WP는 “트럼프가 4년을 더 생각하는 동안 시 주석은 더 많은 걸 생각하고 있다”면서 “66세로 트럼프보다 젊은 시 주석은 임기 제한까지 폐지해 사실상 남은 생애 동안 중국을 계속 이끌 수 있다”고 썼다. 트럼프 대통령을 등에 업은 두 독재자가 영향력을 확대하면서 세계는 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자국 중심주의, 고립주의를 앞세운 트럼프는 미국이 더 이상 세계 민주주의와 안전을 보장하는 일을 하지 않도록 했다. 두 정상은 이를 기회로 세계 곳곳에서 민주주의를 위협하고 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러시아는 정보기관을 활용해 스웨덴에서 인종주의와 외국인 혐오를 조장하는 일을 비밀리에 진행하고 있다.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에선 TV 광고를 구매하고 후보들에게 뇌물을 줘 선거를 흔들었다. 현지 크롬 채굴 회사 지분을 유지하기 위해서였다. 시리아에선 독재자 바샤르 알아사드의 정권을 유지하기 위해 자국 군대를 배치하기도 했다. 우간다 독재자가 야권 정치인의 도전에 직면하자, 러시아 연방보안국은 중국 화웨이를 통해 반체제 인사들의 메시지를 도청했다. 최근 호주에 망명을 신청한 전직 중국 정보부 스파이는 당국 지시에 따라 내년 1월 대선을 앞둔 대만에서 여론을 조작하기 위해 ‘공작’을 벌였다고 폭로했다. 그는 언론과 시민단체를 매수하고 온라인 공작부대를 꾸려 여론을 조성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홍콩에 있는 중국계 투자회사로 위장한 첩보기관에서 홍콩 독립운동을 저지하기 위한 스파이활동도 벌였다고 말했다. 중국은 홍콩과 대만에서 민주주의 갈망이 움트는 것을 극도로 경계한다. 이들 자치구역 시민들이 본토의 공산당원에게 ‘거짓된 주장’을 심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시 주석은 사우디아라비아 자말 카슈끄지 기자 살해 사건의 배후로 의심받고 있는 왕세자 무함마드 빈살만을 감쌌다. 사우디는 중국이 서부 신장에서 무슬림을 잔인하게 탄압한 데 대해 아무 비판도 하지 않는다. WP는 칼럼을 통해 프랭클린 루스벨트, 로널드 레이건, 빌 클린턴, 조지 부시 등 역대 미국 대통령들이 이런 독재적인 침략에 맞서고 모든 인간이 자유롭게 살 수 있는 권리를 옹호했지만, 오늘날 미국 대통령은 민주적인 동맹국보다 러시아, 사우디, 터키, 북한 등 독재국가를 선호한다고 꼬집었다. 푸틴 등이 트럼프의 당선을 도와주기 위해 2016년 미 대선에 영향을 미쳤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헌법을 뜯어고쳐 앞으로 몇 년을 더 집권할지 모르는 두 정상은 관계를 나날이 다지고 있다. 지난 1일 로이터에 따르면 러시아 동부 아무르주의 블라고베셴스크와 중국 헤이룽장성 헤이허를 연결하는 다리가 이날 준공됐다. 또 이날 양국 간 핵심 경제협력 프로젝트인 길이 약 3000㎞ 규모의 천연가스 파이프 ‘시베리아의 힘’이 개통됐다. 약 470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계약으로, 러시아는 앞으로 30년간 매년 천연가스 380억㎥를 중국에 공급한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美 블프·추수감사절 13조원 폭풍 쇼핑… 한쪽선 블프 규탄 집회

    美 블프·추수감사절 13조원 폭풍 쇼핑… 한쪽선 블프 규탄 집회

    블랙프라이데이 하루 매출 8조 7320억원 과소비 조장에 美·獨 등 동시다발적 시위 佛선 아마존 창고 앞에서 배달 차량 막아 미국의 최대 쇼핑 시즌인 추수감사절과 블랙프라이데이에 미국인들이 116억 달러(약 13조 6880억원) 규모의 온라인 폭풍 쇼핑에 나서면서 역대 최고 매출을 기록했다. 하지만 미국뿐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과소비를 조장하는 블랙프라이데이 규탄 시위도 동시다발적으로 열렸다. 어도비의 마케팅 데이터 분석 솔루션인 ‘어도비 애널리틱스’는 30일(현지시간) 지난 28~29일 단 이틀 동안 미국의 온라인 쇼핑 매출만 116억 달러를 기록한 만큼 크리스마스 등 연말까지 온라인 총매출 규모가 1437억 달러(약 17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29일 블랙프라이데이 하루 동안 미국 내 온라인 쇼핑 매출은 74억 달러(약 8조 7320억원), 소비자들의 1인당 평균 소비액은 168달러(약 20만원)를 기록했다. 이는 블랙프라이데이 당일 기준으로 역대 최대다. 가장 많이 팔린 것은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2’ 인형, ‘피파20’과 닌텐도 스위치 등 게임기, 애플의 에어팟, 삼성전자TV 등이 꼽혔다. 또 하루 전인 28일 추수감사절의 온라인 매출은 42억 달러(약 4조 9560억원)로, 지난해보다 14.5% 늘었다. 추수감사절에 온라인 매출이 40억 달러를 돌파한 것도 처음이다. CNBC는 50년 만의 최저 수준을 기록한 미국의 낮은 실업률과 꾸준한 임금 상승 등이 소비 심리에 활력을 불어넣었다고 분석했다. 온라인 쇼핑이 대세가 되면서 오프라인 매장 앞에 길게 줄을 서는 풍경은 거의 사라졌다. 매출 하락은 자연스러운 결과다. 특히 연말이면 호황을 누리던 메이시스 등 대형 백화점 매출이 25% 이상 크게 떨어졌다. 올해 블랙프라이데이 오프라인 매출은 지난해 대비 6.2% 감소했다. 블랙프라이데이가 세계적 유행이 되면서 미국뿐 아니라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등 세계 곳곳에서는 과도한 소비주의와 그에 따른 기후변화 가속화를 규탄하는 시위가 열렸다. 영국 기후변화 방지 운동단체 멸종저항 뉴욕지부는 29일 미국 뉴욕 맨해튼의 한 상점에서 쇼핑카트를 끌고 돌아다니며 다른 사람의 쇼핑을 방해하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이들은 트위터에 “우리는 끝을 모르는 소비지상주의 체제 속에 살고 있다”면서 “기후·생태 재앙을 향해 질주하는 지구는 그 체제를 더는 견딜 수 없다”고 지적했다. 프랑스에서는 환경단체 회원들이 ‘블록프라이데이’(프라이데이를 막자) 시위를 전개하며 글로벌 온라인 유통업체 아마존에 대한 항의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브레티니쉬르오르주에 있는 아마존 창고 앞에서 차량 진입을 저지하며 온라인 쇼핑몰 때문에 교통 체증과 온실가스 배출이 증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스웨덴 청소년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가 이끄는 기후변화 대응단체 ‘미래를 위한 금요일’은 이날 158개국 2400여개 도시에서 기후변화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시위가 열렸다고 전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서울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해리 벨라폰테의 바나나 보트 송 작곡한 어빙 버지 95세로

    해리 벨라폰테의 바나나 보트 송 작곡한 어빙 버지 95세로

    해리 벨라폰테(92)가 부른 ‘Day O’는 일명 바나나 보트 송으로 통한다. 뭔 노래? 싶은 이들도 첫 소절만 듣고도 아, 이 노래! 할 정도로 귀에 익을 것이다. 1990년대 두 대의 우주왕복선에 승선한 우주인들이 잠자리를 깨우는 음악으로 사용했다고 해서 지금도 사람들 입에 오르내린다. 이 노래를 비롯해 수많은 칼립소 히트 곡들을 작곡한 미국의 싱어송라이터 어빙 버지가 95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고 여러 매체들이 1일 전했다. 미국 매체들은 고인이 지난달 29일(이하 현지시간) 심장 합병증으로 세상을 떴다고 전했다. 고인의 홈페이지는 그의 노래들이 세계적으로 1억장 이상 팔렸다고 소개하고 있다. 미아 아모르 모틀리 바베이도스 총리는 다음날 독립기념일 행진 도중 그의 죽음을 알리며 1분 묵념을 하자고 요청했는데 고인이 어머니의 조국인 이 나라 국가를 작곡했기 때문이었다. 버지의 이름이 널리 알려진 것은 1956년 벨라폰테의 앨범 ‘칼립소’에 수록돼 ‘Day O’가 공전의 히트를 하면서였다. 원래 이 노래는 그가 4년 전에 자메이카 전래 노래를 바탕으로 만들었다가 벨라폰테에게 주면서 가사를 조금 바꿨는데 정말 어마무시하게 인기를 끌었다. 이 앨범에 수록된 11곡 가운데 여덟 곡을 버지가 썼으며 벨라폰테의 칼립소 음악을 주류 반열에 올려놓는 계기가 됐다. ‘Day O’는 1988년 팀 버튼 감독이 마이클 키튼, 알렉 볼드윈, 지나 데이비스, 위노나 라이더 등을 기용해 만든 영화 ‘비틀주스’에도 들어갔고, 지금도 래퍼 릴 웨인과 가수 제이슨 데룰로가 샘플링하기도 했다. 버지는 벨라폰테의 1956년 수록된 11곡 가운데 여덟 곡을 작곡했는데 이 앨범은 미국에서 100만장 이상 팔린 최초의 앨범이란 기록을 갖고 있다. 나중에 지미 버핏, 척 베리, 샘 쿡 등에게도 노래를 줬다. 칼리 사이먼도 있고 만토바니, 미리암 마케바, 훌리오 이글레시아스 등도 그의 노래를 불렀다. 고인의 다른 유명한 노래로는 ‘아일랜드 인 더 선’ ‘자메이카 페어웰’ ‘매리스 보이 차일드’ 등이 있다. 뉴욕 브루클린 태생이며 2차 세계대전에 흑인으로만 구성된 육군 연대원으로 버마(지금의 미얀마) 북부에서 근무하다 귀국한 뒤에야 비로소 음악 활동을 시작했다. 당시만 해도 참전용사가 대학 공부를 한다면 정부가 학비를 지원하는 제도가 있어 유명한 줄리어드 음대에서 공부한 뒤 다른 이들을 위해 곡을 쓰기 전에 가수와 기타 연주자로 활약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굶주린 북극곰 ‘고래 사냥’ 포착…지구온난화 속 처절한 생존

    굶주린 북극곰 ‘고래 사냥’ 포착…지구온난화 속 처절한 생존

    캐나다에서 굶주린 북극곰이 벨루가 고래를 사냥하는 순간이 포착됐다. 기후 변화로 북극곰의 생존 방식에 변화가 생기고 있다. BBC어스는 30일(현지시간) 자연다큐멘터리 ‘일곱 개의 세계 하나의 행성’(Seven Worlds One Planet)에서 캐나다 북동부 허드슨만의 북극곰 관찰기를 방송했다. 자연 다큐멘터리 거장이자 저명한 동물학자인 데이비드 애튼버러 경은 이날 방송에서 캐나다가 지구상 그 어떤 나라보다 빨리 따뜻해지고 있다면서 북극곰의 생존을 우려했다. 실제로 BBC는 허드슨만에서 벨루가 고래 사냥에 나선 북극곰 무리와 마주쳤다. 곰들은 바위 위에서 벨루가 고래가 지나갈 때까지 기다렸다가 등 뒤로 뛰어내려 머리를 물어 고래를 사냥했다.애튼버러 경은 “한 무리의 북극곰이 먹이가 부족한 여름을 버틸 기발한 방법을 찾아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계속해서 우리의 행성을 변화시키고 있고, 계절은 더욱 예측이 어렵게 달라지고 있다”고 경고하고 야생동물이 이런 변화에 적응할 수 있을지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지상 최강의 포식자 북극곰의 주 먹이는 물범이다. 물범이 얼음에 나 있는 ‘숨구멍’으로 올라오기를 기다렸다가 낚아채는 방식으로 사냥한다. 물고기나 새, 순록 등을 잡아먹기도 하며 여름에는 나무 열매나 해초 등도 먹는다. 그러나 지구온난화로 해빙의 면적이 줄어들면서 사냥도 어려워졌다. 이 때문에 최근 몇 년 사이 고래 사체를 먹거나 고래를 직접 사냥하는 북극곰이 쉽게 눈에 띈다.2014년 봄 노르웨이 북극연구소도 얼음에 난 숨구멍 옆에서 흰부리돌고래 사체를 뜯어먹는 북극곰을 발견했다. 당시 연구팀은 겨울과 봄이면 두껍게 어는 북극해가 온난화로 녹으면서 우연히 흘러온 흰부리돌고래가 숨구멍을 찾아 머리를 내밀었다가 북극곰의 먹이가 된 것으로 추정했다. 2017년 10월에는 시베리아 북극 해안가에 무려 230마리가 넘는 북극곰이 고래 사체 주변에 몰려들었다. 단독생활을 하는 북극곰이 한데 모여 먹이를 먹는 모습은 먹이 부족에 시달리는 북극곰의 상황을 여실히 보여줬다. 미국 워싱턴대학 북극과학센터 크리스틴 라이드레 박사는 “만약 지구온난화가 지금처럼 지속된다면 2040년쯤에는 해빙 없는 북극의 여름을 보게 될 것”이라면서 “지난 100만 년 동안 북극곰 서식지에서 일어난 그 어떤 최악의 상황도 뛰어넘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엘리자베스 1세 여왕이 타키투스 책 옮겨 적은 문서 400년 동안 몰랐다니

    엘리자베스 1세 여왕이 타키투스 책 옮겨 적은 문서 400년 동안 몰랐다니

    대영제국의 상징과도 같았던 엘리자베스 1세(1533~1603년) 영국 여왕이 로마제국의 역사학자 타키투스의 저작을 번역해 적은 문서가 4세기 넘게 방치돼 있다가 확인됐다. 영국 이스트 앵글리아 대학의 사서학자 존마크 필로 박사는 런던 람베스 궁전 도서관에서 타키투스의 번역에 관한 자료를 뒤적이다 42쪽의 문서를 여왕이 직접 쓴 것임을 밝혀냈다고 학술지 ‘영문학 리뷰’에 29일 발표했다고 BBC가 전했다. 여왕은 스스로 이 문서를 작성했음을 드러내는 표식을 몰래 숨겼는데 필로 박사는 이를 짜맞춰 여왕이 쓴 것임을 파악해냈다. 이 문서는 람베스 궁전 도서관에 17세기부터 보관돼 있었던 것으로 보이는데 쓴 사람의 정체가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우선 이 문서의 종이 재질이 특별한 데 주목했다. 1590년대 튜더 왕조의 “특별한 지위를 가진” 인물만이 구할 수 있었던 종이였다. “그런데 같은 시대 튜더 왕실 가운데 타키투스를 번역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고 같은 종이를 사용할 수 있는 인물은 단 한 명 여왕 자신 뿐이었다.” 널리 알려진 대로 여왕은 열 살이 되기 전 일곱 가지 언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할 수 있었다. 세 군데 워터마크가 추가 단서로 제시됐다. 여왕은 개인 편지를 쓸 때 늘 종이 위에 뒷발로 일어선 사자와 석궁 표식을 넣고 그 사이에 이니셜 G.B(대영제국)를 적었는데 이 문서에도 마찬가지였다. 다만 필적은 조금 이상했다. 이 번역본은 비서 중 한 명이 옮겨 적은 사본이며 그 위에 여왕이 바로잡거나 가필한 것으로 보인다. 여왕의 필체는 즉위 초기에 알아보기 편했던 것에서 뒤로 갈수록 흘려 쓰곤 했다. 이것은 일반적으로 튜더 왕실의 권력자들에 공통된 경향이었다. 글씨를 모호하게 쓰는 것이 일종의 권력을 과시하는 수단이었던 셈이다. 필로 박사는 이 문서가 어떻게 통치해야 하는가를 왕실 사람들이 공부하게 하려고 작성된 것으로 봤다. 타키투스가 군주제의 장점을 기록한 이 문서는 아우구스투스 황제의 죽음을 추적하고 티베리우스 황제의 성장, 한 개인에 권력을 집중되는 과정을 살펴보고 있다. 필로 박사는 타키투스는 “늘 순종적인 역사학자로 여겨지다 나중에 찰스 1세 국왕 시절 반(反) 군주주의자로 낙인찍혔다”며 왜 엘리자베스 1세가 그에 대해 관심을 가졌는지 의문이라고 했다. 해서 잘못된 통치를 피하기 위한 예를 통해 어떻게 통치해야 하는가를 왕실 사람들에게 가르치려 했던 것이 아닌가 유추했다. 아니면 그저 여왕 자신이 역사 고전을 취미로 즐겼을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퓰리처상 수상자가 꾹꾹 눌러쓴 362편 영화 평론, 4권의 책으로

    퓰리처상 수상자가 꾹꾹 눌러쓴 362편 영화 평론, 4권의 책으로

    “양로원을 방문했을 때 중증 알츠하이머 환자들에게 배정된 층의 복도를 걸어 본 적이 있다. 어떤 분들은 불안해하는 듯 보였다. 어떤 분들은 화가 나 있었다. 어떤 분들은 멍하니 앉아 있기만 했다. 그분들의 마음속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를 도무지 알 길이 없는 나는 불안해하거나 화를 내는 분들이 자신들이 어떤 사람인지를, 무언가 잘못됐다는 사실을 조금이라도 인지하는지 궁금했다. ‘이터널 선샤인’을 보는 동안 소극적으로 앉아만 있던 환자들이 떠올랐다. 기억이 깨끗하게 지워져 버린 그들은 늘 순간순간에만 존재하고, 그들은 그 순간을 받아들인다. 그들에게는 그 순간이야말로 전부이기 때문이다.” 딱딱한 비평이 아닌 에세이 스타일로 쓴 영화 비평이 공감을 자아낸다. 그저 영화를 설명하고, 칭찬하거나 나쁘다고만 하는 데에 그치지 않는다. 글 한 편 한 편에 저자의 성찰이 고스란히 녹았다. 영화를 사랑한 진정한 이야기꾼, 미국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한 영화 평론가로 알려진 로저 에버트의 전작과 유작을 담은 4권짜리 영화 비평 모음집 ‘위대한 영화’(을유문화사)가 출간됐다. 1942년생인 로저 에버트는 20대 중반 때인 1967년부터 ‘시카고 선 타임스’에서 평론 활동을 시작했다. 30대 초반이었던 1975년 퓰리처상 비평 부문을 수상한다. 영화 평론가가 퓰리처상을 받은 경우는 이 때가 처음이었다. 그는 그해부터 동료 평론가 진 시스켈과 함께 TV에 출연해 수년간 영화 평론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이른바 ‘스타 평론가’로 자리매김한다. 이어 영화사의 걸작을 재조명하는 리뷰를 시작한다. 1997년부터 격주로 나온 리뷰들은 미국의 수많은 영화팬들로부터 호응을 얻는다. ‘위대한 영화’는 이를 묶은 책이다. 100편을 묶은 1권이 2002년 나왔고, 이어 2005년, 2010년까지 3권이 나왔다. 로저 에버트가 숨을 거둔 후 2016년에 유작을 모은 게 4권이다. 4권의 책에 담긴 362편의 글은 20세기 영화사를 고스란히 돌아본다. 1권에서는 말론 브랜도의 열연이 눈부신 ‘대부’(1972), 스티븐 스필버그의 연출력을 볼 수 있는 ‘이티’(1982), ‘쉰들러 리스트’(1993), 그리고 ‘스타워즈’ 등 우리에게 익숙한 할리우드 영화들이 담겼다. 2권은 인종주의 논란에 휩싸인 ‘국가의 탄생’부터 과도한 폭력성으로 비난을 받은 ‘스카페이스’, 미야자키 하야오의 ‘이웃집 토토로’(1988)에 이르기까지 넓은 스펙트럼을 보여준다. 3권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잉마르 베리만 감독이다. 감독의 대표작인 ‘화니와 알렉산더’(1982)를 비롯해 ‘거울을 통해 어렴풋이’, ‘겨울 빛’, ‘침묵’ 등 ‘베리만 3부작’ 전체를 다룬다. 이밖에 리들리 스콧 감독의 철학적인 SF 영화 ‘블레이드 러너’(1982), 찰리 채플린의 ‘위대한 독재자’(1940)까지 챙겼다. 1~3권에는 각각 100편의 글이, 마지막 4권에는 62편만 실렸다. 저자가 집필하다 숨을 거뒀고, 유족이 4권의 분량을 100편으로 억지로 맞추는 데 반대해 결국 62편으로 마무리했다. 4권에는 일본 영화를 비중 있게 다룬다. 오즈 야스지로 감독의 1936년 작품 ‘외아들’과 다키타 요지로의 ‘굿바이’(2008)에 이르기까지, 반드시 봐야 할 8편을 담았다. 특히, 기노시타 게이스케 감독의 ‘나라야마 부시코’(1958)는 저자가 숨지기 한 달 전 자신의 홈페이지에 발표한 글로, 4권의 마지막에 실을 예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저자는 자신이 과거에 쓴 리뷰에 관한 오류를 지적하기도 하고, 학생들과 영화를 분석하면서 나온 흥미로운 의견을 두루 소개하기도 한다. 감독이나 배우들과 나눈 이야기들도 간간이 수록했다. 영화 한 편으로 장르 전체를 파헤치거나 인물이나 캐릭터를 주제로 해 영화 전반을 두루 살피는 부분도 눈여겨보자. 깊이 있는 성찰을 수려한 문체로 자아낸 비평서를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영화를 사랑하는 이들에게 더없이 좋은 선물이 될 듯하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생전 모습 그대로...시베리아 ‘빙하시대 강아지’ DNA 검사 당혹

    생전 모습 그대로...시베리아 ‘빙하시대 강아지’ DNA 검사 당혹

    시베리아에서 발견된 ‘빙하시대 강아지’가 연구진을 당혹스럽게 만들었다. 25일(현지시간) 시베리안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여름 러시아 사하공화국 수도 야쿠츠크 북동쪽 인디기르카강 근처 영구동토층에서 발견된 갯과동물은 1만8000년 전 생후 2개월쯤 죽었지만, DNA 검사로도 개인지 늑대인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연구를 진행한 러시아 북동연방대(NEFU) 연구진은 처음에 이 갯과동물을 수컷 늑대 새끼로 추정했으나, 정확한 종을 확인하기 위해 일부 표본을 스웨덴 고생물유전학센터(CPG)에 보내 DNA 검사를 의뢰했었다. CPG는 전 세계 갯과동물에 관한 유럽 최대 DNA 뱅크를 보유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그런데 스웨덴 연구진의 첫 번째 DNA 검사에서도 이 동물이 개인지 늑대인지 확인되지 않아 과학자들은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왜냐하면 보통 첫 검사에서 종이 확인되기 때문이라고 검사를 수행한 러브 달렌 CPG 진화유전학과 교수는 설명했다. 이에 따라 관련 연구자들은 이 동물이 어쩌면 늑대가 개로 진화하는 과도기에 출현한 종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이에 대해 연구를 총괄하고 있는 세르게이 효도로프 NEFU 교수는 “호기심이 생긴다. 이 동물이 만일 개라면 어떨까”면서 “추가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리기 힘들다”고 말했다. 효도로프 교수가 트위터에 올린 게시물에 따르면, 스웨덴 연구진은 이 동물의 게놈 염기서열을 밝히기 위해 검사 범위를 2배까지 확대했지만, 늑대인지 개인지 확인할 수 없었다. 늑대 새끼인지 강아지인지 아직 확인되지 않은 이 동물에게는 ‘도고르’(Dogor)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이는 현지 야쿠트어로 ‘친구’를 뜻하며 늑대인지 개인지 알 수 없는 불확실성을 의미하기도 한다. 한편 늑대와 개는 약 4만 년 전에서 1만5000년 전 사이 멸종된 늑대 종에서 갈라졌다. 지난해 중순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에 실린 한 연구논문에 따르면, 개는 적어도 4만 년 전에서 2만 년 전 사이 길들여졌다. 사진=세르게이 효도로프 교수 제공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소아성애자 유괴범으로부터 9살 소녀 구한 러 16세 소년

    소아성애자 유괴범으로부터 9살 소녀 구한 러 16세 소년

    소아성애자 유괴범에게 납치당하는 소녀를 구한 용감한 러시아 소년이 ‘영웅’으로 불리며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26일 러시아 영자매체 시베리안 타임즈 보도에 의하면 이 사건은 최근 러시아 동부 이르쿠츠크에서 발생했다. 16세 소년인 비아체슬라프 도로시첸코는 사건이 벌어졌을 당시 농구 연습을 마치고 집으로 가던 중이었다. 도르시첸코는 철로길에 다다를 무렵 한 남성이 앞에 가던 소녀를 차로 납치하는 듯한 모습을 목격했다.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이 48세 남성은 이미 2번의 성폭행으로 징역형을 살고 나온 소아성애자 전과자였고, 소녀는 9세였다. 소녀는 “도와주세요”라는 비명을 지르며 유괴범의 차로 끌려갔으며 이같은 모습은 인근에 설치된 CCTV에 고스란히 담겼다.소년은 직감적으로 이 소녀가 유괴를 당하고 있다고 생각하고는 도움을 줄 수 있는 어른을 찾았다. 마침 길가에는 일을 마치고 집으로 퇴근하려던 그레프 시지크(26)가 있었다. 소년은 시지크에게 전후사정을 알리고 도움을 청했다. 이에 소년과 시지크가 서서히 유괴범을 향해 다가가자 이상함을 눈치 챈 유괴범은 재빨리 자신의 차로 도주했다. 곧바로 시지크는 유괴범의 차를 추격했고, 유괴범은 도주하다 결국 막다른 골목에 몰렸다. 유괴범은 “아이가 내 동생인줄 알았다”며 어설픈 거짓말을 하다가 소녀를 차에서 내리게 하고는 다시 도주했다. 소년과 시지크는 공포에 떨고 있던 소녀를 달래고는 소녀의 엄마와 휴대전화로 연락을 했다. 도주한 유괴범은 이후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한시간 만에 체포됐다. 소녀는 정신적 트라우마를 치료하기 위해 전문가에게 상담치료를 받고 있다. 시지크는 경찰로부터 훌륭한 시민상을 받았으며, 소년은 이번주 학교 친구들이 모두 모인 자리에서 ‘영웅’으로 상을 받을 예정이다. 김경태 해외통신원 tvbodaga@gmail.com
  • [시론] 미세먼지 대응과 슈퍼 그리드/정내권 미세먼지국가기후환경회의 위원

    [시론] 미세먼지 대응과 슈퍼 그리드/정내권 미세먼지국가기후환경회의 위원

    전 세계는 미세먼지와 전쟁 중이다. 지난여름에는 인도네시아가, 최근에는 인도 뉴델리 학교들이 대기오염으로 수업을 중단했다. WHO는 세계적으로 매년 700만명이 대기오염으로 조기 사망하고 있으며, OECD는 한국도 대기오염에 따른 조기 사망이 2010년 1만 7000명에 달한다고 했다. 한국은 지난겨울 재난 수준의 사상 최악의 미세먼지 사태를 겪고 나서 올 4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미세먼지 해결을 위한 국가기후환경회의’를 출범시키고 9월 30일 겨울에 대비하기 위해 석탄발전소 부분 운행 중단을 포함한 강력한 단기 비상대책과 중장기 과제를 발표했다. 미세먼지 문제는 점차 악화하는 기후변화 위기의 부분적 단면일 뿐 아니라 화석연료 연소라는 동전의 양면이다. 또 최근 국립기상과학원에 따르면 기후변화로 겨울철 기온이 상승해 북서쪽에서 한반도로 불어오는 강풍의 빈도가 5분의1로 줄어들면서 이로 인해 대기 정체와 미세먼지 농도가 증가하는 악순환이 발생하고 있다. 이렇게 미세먼지와 기후변화 문제가 심각해지자 다양한 환경그룹들이 각국 정부의 강력한 정치적 의지를 촉구하고 있다. 지난 9월 유엔 기후행동 특별정상회담에 참석한 스웨덴의 ‘환경소녀’ 그레타 툰베리는 기성세대의 책임을 지적하면서 즉각 단호한 행동을 취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필자가 한국 대표로 참여했던 1992 리우 지구정상회의에서 기후변화협약이 채택된 이후 유엔 차원에서 지난 27년간 수많은 정상회담과 각종 합의를 이뤘음에도 국제사회는 아직도 기대에 부응할 만한 온실가스 감축을 실현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흔히 각국 정부나 정치인들을 비판하지만 값싼 화석연료를 사용해 대량생산된 공산품들을 소비하고 미세먼지를 배출하는 자가용을 몰고 있는 우리 모두가 미세먼지와 기후변화의 원인 제공자인 상황에서 정부와 정치인들만의 책임을 추궁하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값싼 화석연료를 기반으로 한 현 경제 시스템을 신재생에너지 위주로 개편하고 화석연료의 환경비용을 시장가격에 반영하는 혁신적인 조치 없이 실질적인 성과를 이루기는 어렵다. 이것은 말하기는 쉬워도 실행하기는 어렵다. 미세먼지 해결을 위해 디젤 가격을 인상한다고 하면 당장 화물운송 업계의 생계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205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 제로 목표치를 채택한 영국, 2038년까지 탈석탄을 선언한 독일, 풍력발전으로 에너지 전환에 성공한 덴마크 등 유럽 선진국들의 사례를 보면 에너지 체계 전환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도출하고 각계각층이 책임을 분담하고 있다. 국가기후환경회의는 이러한 관점에서 사회적 합의 도출에 최우선 순위를 두고 국민참여단을 통해 사회 각계각층의 의견을 반영한 대책 마련에 주력하고 있다. 올 초까지만 해도 미세먼지 해결을 위한 전기가격 인상에 부정적이었던 여론이 최근 들어 긍정적으로 돌아서고 있는 것은 책임 분담의 가능성을 보여 준다. 세계 각국의 미세먼지를 포함한 기후변화 대응은 크게 두 가지로 구분된다. 전기자동차·태양광 등 에너지 전환을 미래산업 경쟁력의 기회로 보는 시각과 이와는 반대로 신재생에너지를 기존 화석연료 위주의 산업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위협 요소로 보는 시각이다. 국가기후환경회의는 에너지 믹스에 대한 사회적 합의 도출을 중장기 과제로 적극 다룰 예정이다. 신재생에너지 전환과 관련해 최근 부각되고 있는 원거리 전기 송전 방식인 슈퍼 그리드라는 기술 혁신이 새로운 기회를 열어 줄 것으로 기대된다. 땅이 좁은 한국의 경우 태양광과 풍력발전의 생산단가가 높을 수밖에 없으나 광대한 평원이 있는 카자흐스탄 등 중앙아시아로부터 저렴한 가격에 신재생 전력을 슈퍼 그리드를 통해 송전해 쓸 수 있다면 한국의 미세먼지와 온실가스 감축 및 신재생에너지 목표치 달성이 용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행히 중국 최서단인 신장 우루무치부터 한국과 인접한 산둥반도까지는 이미 110만 볼트에서 80만 볼트에 달하는 초고압 슈퍼 그리드가 설치돼 있다. 산둥반도 웨이하이로부터 인천까지의 해저 송전망 연결에 대해서는 한국전력과 중국 국가전력공사 간에 이미 논의가 상당히 진전돼 있어 중앙아시아로부터의 신재생 전력 도입이 실현 가능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러한 혁신적인 구상에는 관련 국가 간 정치적 합의가 필수적인 만큼 이에 대해서도 전향적인 검토가 필요하다.
  • 환경운동가 툰베리는 시간여행자? 19세기 사진 화제

    환경운동가 툰베리는 시간여행자? 19세기 사진 화제

    세계 환경운동의 상징이 된 스웨덴 10대 소녀 그레타 툰베리가 시간 여행자일지도 모른다는 주장이 나와 화제다. 22일(현지시간) 미국 CNN 등에 따르면, 최근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상에서 스웨덴 청소년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16)와 똑 닮은 19세기 소녀의 모습이 담긴 사진 한 장이 확산하면서 이 같은 가설이 제기됐다. 툰베리는 지난 9월 미국 뉴욕 유엔(UN)본부에서 열린 기후행동 정상회의에서 전 세계 지도자들에게 거센 질책을 쏟아내 화제를 모은 인물이다. 소녀는 그 후로도 세계 청소년들의 기후 파업 시위를 주도해 세계적인 관심을 끌고 있다.화제를 모은 사진은 1898년 촬영된 흑백 사진으로, 이를 보면 세 남매 중 가장 맨 앞에 앉아 있는 한 소녀의 얼굴이 툰베리와 흡사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에 대해 한 트위터 사용자는 “120년 된 사진 한 장을 계기로 환경운동가이자 환경영웅인 그레타 툰베리가 사실 우리 지구를 구하기 위해 시간을 건너온 시간 여행자라는 가설에 불이 붙었다”고 설명했다. 그러자 한 네티즌은 “그레타 툰베리는 태양광 발전 방식의 타임머신을 타고 시간 여행을 하고 있는 것이 틀림없다”고 농담조로 말했다. 이는 현재 툰베리가 환경운동을 하면서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는 태양광 발전 방식의 친환경 쌍동선을 타고 다니는 것을 언급한 것이다. 이 밖에도 어떤 네티즌은 이 사진은 어쩌면 환경 파괴로 황폐해진 디스토피아적 미래를 담은 것일지도 모른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미국 워싱턴대(UW) 도서관 디지털 기록보관소에 따르면, 해당 사진은 캐나다 유콘 준주에서 사금을 채취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담은 것이다. 한편 툰베리는 이번에 SNS상에서 자신이 시간 여행자라는 가설에 대해 어떤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이는 이 소녀가 현재 포르투갈로 향하는 배 안에 있기 때문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에 앞서 소녀는 트위터에 자신의 흑백 사진 한 장을 공유했고, 이에 대해 이번 소동까지 예상한 것일지도 모른다는 일부 네티즌의 주장이 이어졌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대학은 화석연료 투자 철회하라” 시위장 된 하버드-예일 친선 풋볼 경기

    “대학은 화석연료 투자 철회하라” 시위장 된 하버드-예일 친선 풋볼 경기

    기후 변화에 대한 대처를 호소하는 수백명의 시위대가 미국 하버드 대학과 예일 대학이 매년 벌이는 미식축구 친선 대항전 경기장에 난입하는 바람에 경기가 30분 정도 지연됐다. 미국에서 쌍벽을 이루는 두 명문대의 미식축구 팀들이 23일(현지시간) 연례 친선경기를 벌인 코네티컷주 뉴헤이븐의 경기장 그라운드에 하프타임을 틈타 두 대학의 재학생과 졸업생 등 수백명이 뛰어 들어와 두 대학이 화석연료에 대한 투자를 중단할 것을 요구하는 구호 등을 외쳤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시위대는 어깨를 걸고 구호를 외쳤으며 ‘예일과 하버드는 기후 정의를 위해 뭉쳐라’는 구호가 적힌 플래카드를 펼쳐 들었다. 주최측과 대학 관계자들이 해산할 것을 종용했지만 일부 관중과 선수들까지 시위에 가세했다고 미국 언론들은 전했다. 결국 50명 가량이 경찰관 등에 이끌려 나왔고 다른 시위자들은 자발적으로 해산했다. 일부는 “비밀 폭로, 투자 회수(Divestment)을, 그렇지 않으면 죽음 뿐”이라고 외쳤는데 기후 변화를 억제하는 방편의 하나로 주식이나 채권, 그외 투자를 그만 두라는 의미의 구호였다. 하버드 대학의 미식축구 주장인 웨슬리 오스베리는 동영상 인터뷰를 통해 두 대학 모두 화석연료 사업 등에 투자해 우리의 미래를 파괴하고 있다며 “기후 위기가 닥치면 누구도 승리하지 못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하버드와 예일이 공중을 오도하고 아카데미를 오염시키며 진실을 거부하는 이런 회사들을 지지하면서 학문을 닦는다고 주장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해서 예일 친구들과 함께 변화를 주창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예일대 대변인은 표현의 자유를 존중하고 지지하지만 136번째인 친선경기를 방해한 것은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하버드대의 레이철 데인 대변인은 투자 철회가 기후위기를 막는 가장 나은 방편인지 믿지 못하겠다고 했다. 재개된 경기에서 예일이 2차 연장 끝에 50-43으로 이겼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안녕? 자연] 기후변화 탓에 ‘수장’되는 세계유산 모아보니

    [안녕? 자연] 기후변화 탓에 ‘수장’되는 세계유산 모아보니

    우려가 현실이 됐다. 아름다운 물의 도시 베니스의 절반 이상이 홍수의 피해를 입었다. 50여 년 만에 가장 큰 홍수다. 전문가들은 베니스가 점점 ‘수장’(水葬)의 위기를 겪는 이유가 기후변화에 있다고 지적한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22일 보도에서 베니스와 마찬가지로 기후변화의 영향 탓에 베니스와 같은 위기를 겪고 있는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들을 소개했다.▲스카라 브레(Skara Brae)-영국 스코틀랜드 오크니제도 스카라 브레는 석기시대의 마을로, 1950년 커다란 폭풍우가 불어와 모래를 날려 버리기 전까지, 몇 세기 동안이나 모래 언덕 아래 묻혀 있었다. 모래 아래에서 드러난 유적은 5000년 전 혹은 그 이전에 살았던 고대 인류의 일상생활을 생생하게 들여다 볼 수 있게 해줘 세계문화유산으로서 높은 가치를 인정받았다. 그러나 스카라 브레는 어느 순간부터 말 그대로 물에 씻겨져 내려갈 위기에 처했다. 기존에는 방파제가 해당 지역을 보호하는 역할을 했지만, 바닷물의 수위가 높아져 제방이 붕괴되기 시작해면서 보호막 역할이 불가능해졌기 때문. 특히 오크니제도에 태풍이 불어닥치기라도 할 때면 피해는 더욱 커졌다. 미국 참여과학자모임(Union of Concerned Scientists)의 기후 및 에너지 프로그램 담당 연구원인 아담 마컴 박사는 타임과 한 인터뷰에서 “언젠가 우리는 눈을 떠 아침에 일어났을 때 스카라 브레가 완전히 사라져 버렸다는 걸 알게 될지도 모른다”고 경고했다. ▲옐로스톤(Yellowstone)-미국 와이오밍, 몬타나, 아이다호 주 옐로스톤 국립공원은 미국 최대, 세계 최초의 국립공원으로, 1만 가지가 넘는 지리적 물질 및 지구 간헐천의 3분의 2에 해당하는 300개의 간헐천이 존재한다. 야생동물의 보고이자 온천과 폭포, 기암괴석이 산재한 곳이며 1978년 유네스코 자연유산으로 지정됐다. 옐로스톤 국립공원은 베니스나 스카라 브레처럼 물에 휩쓸려 훼손될 위험은 없지만, 그렇다고 기후변화의 위기와 동떨어져 있지도 않다. 기후변화로 지구온난화가 심각해지고 이상 기후가 이어지면서, 옐로스톤의 삼림 면적이 꾸준히 줄고 서식하는 생명체가 줄어드는 등 공원 전반의 생태계가 변화하고 있다. 마컴 박사는 “기후변화는 생태계의 많은 부분에 영향을 미치고, 이는 도미노 현상과도 비슷하다. 공원과 그 주변에까지 영향을 미친다”면서 “미국항공우주국(NASA)dp 따르면 기온이 상승하면서 공원 일대에 서식하는 나무인 백송(Whitebark Pine)이 서식하는 고도가 점차 높아지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조지타운(Georgetown)-말레이시아 북서부 피낭섬 믈라카와 함께 2008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조지타운은 동아시아와 동남아시아의 다양한 문화 무역 도시라는 독특한 모형을 보여주고, 약 500년 간 여러 인종과 국가의 거래로 겪은 다양한 변화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요 유산으로 꼽힌다. 그러나 기후변화로 인해 잦은 홍수가 발생했고, 강이 범람해 마을이 물에 잠기는 등 홍수 피해가 끊이지 않고 있다. 2017년에는 최악의 폭풍우로 2000여 명이 대피하기도 했는데, 전문가들은 태풍에서 기인한 폭풍우가 도시 전체를 물에 잠기게 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당국은 피낭의 조지타운을 보호하기 위해 일명 ‘스펀지 도시 모델’을 계획하고, 도시에 녹지 구간을 확장해 마치 스펀지처럼 땅 표면이 물을 흡수하도록 만들겠다고 밝혔다.▲그레이트 베리어 리프(Great barrier reef)-호주 호주에 있는 세계 최대 산호초 지대인 그레이트 베리어 리프는 형형색색의 아름다운 산호초 및 해양 생물들을 볼 수 있는 세계문화유산 중 하나다. 그러나 바닷속 오아시스 역할을 하는 산호초들이 새하얗게 변하는 백화현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것이 지구온난화로 인한 현상이라고 지적한다. 바다의 수온이 상승하면 산호들이 작은 광합성 조류를 배출하는 과정에서 하얗게 변해버리고, 다시 빠른 시간 안에 충분히 차가워지지 않으면 결국 몇 주 후에 죽고 만다. 마컴 박사는 “우리가 그레이트 베리어 리프를 살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지구 온난화 속도를 늦추고 기후변화를 막는 것 뿐”이라면서 “산호초는 기후변화 때문에 완전히 파괴되고 말 것이다. 이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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