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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네커 공소 취하/동독 검찰 밝혀

    【동베를린 로이터 연합 특약】 동독 검찰은 26일 국가반역죄 혐의로 기소된 전 동독 공산당 서기장 에리히 호네커와 그의 측근 3명에 관한 공소를 취하할 것이라고 관영 ADN 뉴스가 보도했다. 이 보도는 검찰총장의 말을 인용,『기소는 이루어지지 않지만 이들이 권좌에 있는 동안 저지른 다른 범죄행위에 관한 조사는 계속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 몰려오는 동구민 골치앓는 서구(세계의 사회면)

    ◎개혁바람 타고 불법체류자 급증/현지주민과 갈등… 극우파 테러도/이민 8백만명 넘어… EC인구의 2.5%/입국통제 강화등 대책마련 부심 「이민 증후군」. 서베를린 의사들이 지난해 5월이후 시작된 동독인들의 대탈출 현상에 붙인 이름이다. 그러나 이 증세는 서독에서 뿐만 아니라 최근 들어선 서방국가들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소련 폴란드 루마니아에 거주하는 독일인과 동독인을 포함한 무려 70여만명이 서독으로 이주한데다 올해는 이들 난민숫자가 배로 늘어날 전망이어서 서독정부의 고민(?)은 이만저만한게 아니다. 이들 국가외에도 베트남과 스리랑카 자이르 에티오피아 등 제3세계로부터도 「초대받지 않은 손님들」이 엘도라도(브라질의 아마존 강변에 있다는 상상속의 황금의 나라)의 꿈을 안고 꾸역꾸역 서유럽으로 몰려들고 있다. 이들중 대부분은 사전에 허가를 받은 합법적인 이민이 아닌 「망명」을 원하는 난민이거나 불법 체류자들이라는데서 문제가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지금까지 유럽이민은 주로 터키 알제리아 모로코 유고슬라비아 인도 파키스탄등에서 온 공장노동자들이 대종을 이루어왔으나 최근 들어서는 동구 공산권 국가로부터 유입된 불법 체류자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불법 외국인노동자가 증가하면서 지난 70년대부터 나타나기 시작한 현지 주민과의 대립과 마찰은 최근의 실업률 상승과 맞물려 일부에서는 인종차별과 외국인 혐오증으로까지 비화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잖아도 유럽에서 제3세계 노동자들은 마약과 테러에 관련됐다거나 복지재원을 축낸다는 등의 이유로 적지않은 비난을 받아왔다. 특히 프랑스 등 일부국가의 극우 과격파들은 외국인에 대해 테러와 폭력을 행사하는가 하면 일부 정당들은 이민자들에 대한 사회보장혜택을 줄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기까지 하다. 외국인의 불법체류와 이민은 또 유럽통합에도 적잖은 부담을 안겨줄 것으로 보인다. 유럽의 시장단일화 계획에는 노동자의 자유로운 역내 이주규정이 포함돼 있으나 서독 영국 프랑스 등이 이들의 이주에 대해 엄격한 통제를 주장하고 있기 때문. 그러나 일부에서는 외국인 노동자와 서유럽국가 사이의 마찰은 지나친 폐쇄주의 때문에 일어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물론 불법입국이 문제되는 것은 사실이나 합법적인 이민의 증가는 아주 미미하다는 사실이 이같은 주장을 뒷받침해 주고 있다. 영국의 경우는 지난해 이민을 위해 입국한 사람보다 오히려 다른 나라로 떠난 영국인의 숫자가 더 많았다. 또 많은 유럽인들은 50년대와 60년대 경제적 번영에 외국인 공장노동자들이 크게 기여했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서유럽 전체의 이민자수는 8백만명으로 전체 EC인구의 2.5%를 점하고 있으며 이들중 90%정도가 서독 영국 프랑스의 산업도시나 교외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지 대부분의 서유럽국가들은 이민을 줄이고 난민 또는 불법 체류자들의 입국통제를 강화하고 있다. 그러나 동유럽이나 제3세계로부터 계속 이민 수용 압력을 받고 있기 때문에 이민을 전면 금지할 수는 없는 입장이다. 장기적으로는 제3세계국가들이 정치적 자유의 신장을 허용하고 경제적 번영을 이룩하면 이민의 필요성은 줄어들겠지만 가까운 장래에 제3세계의 국민들의 생활정도가 서유럽수준까지 향상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기 때문에 외국인의 유입과 이로 인한 마찰은 앞으로도 계속 서유럽의 골칫거리가 될 전망이다.
  • 「사회동맹」제외 조건/연정구성 협상 용의/동독 사민당

    【동베를린 AP AFP UPI 연합】 동독 총선에서 승리를 거둔 독일동맹측의 연정제의를 거부해오던 사민당(SPD)은 22일 보수세력들과 동독최초의 비공산정부 구성을 가속화 시킬지 모를 광범위한 지지기반을 갖는 연정구성 문제를 놓고 협상을 벌이기로 합의했다. 사민당의 마르쿠스 메르켈 부총재는 이날 사민당 의원들간의 회의를 마친후 기자회견을 통해 사민당은 기민당과 비공식 회담을 벌일 용의가 있다고 밝히고 그러나 독일동맹의 일원인 독일사회동맹(DSU)이 포함된 연정에 불참하겠다는 앞서의 결정을 준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모두가 가면을 쓰고 있다/임춘웅 국제부장(서울칼럼)

    며칠전 외신은 「고르바초프는 어디에 살고 있는가」라는 제목의 짤막한 뉴스를 흘린 일이 있다. 뉴스는 요점인즉 고르바초프가 과연 어디에 살고 있는가가 궁금했던 기자들이 이날만은 찾아낼 요량으로 한 지방선거에서 투표를 하고 나오는 고르바초프 일행을 바짝 따라 붙었으나 모스크바 10번가에서 또 놓치고 말았다는 것이었다. 요즘 그 실체가 하나하나 드러나면서 모양새가 좀 우습게는 됐지만 누가 뭐래도 소련은 아직도 강대국이다. 고르바초프는 그 소련의 최고지도자요,더구나 그는 「개방」과 「개혁」을 앞세우고 철의 장막들을 거침없이 쓸어내고 있는 세계의 슈퍼스타다. 그런 고르바초프가 어디에 살고 있는지조차 비밀에 감춰진 오늘의 소련사회를 어떻게 설명해야 할 것인가. 이날 고르바초프를 따르다 닭쫓던 개꼴이 된 기자들은 그러면서 고르바초프가 아마도 모스크바강변의 가장 높은 언덕에 자리잡은 5층짜리 노란색 저택에서 살고 있을 것으로 추측했다. 수년전 은밀하게 건축된 이건물에는 지하5층이 더있으며 크렘린궁으로 가는 지하철역과 지하비밀통로를 통해 연결돼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금 일본에서는 소련의 급진개혁파 기수 보리스 옐친이 쓴 「고백」이라는 수기가 출간돼 베스트셀러가 돼 있다. 옐친은 이수기에서 오래전 고르바초프가 쓰던 모스크바의 한 별장을 방문했다가 놀란 기억을 되살리고 있다. 벽난로가 붙은 50㎡의 홀,대리석과 나무를 모자이크해 만든 마루바닥,황금빛 융단,화려하기 비할데 없는 샹들리에,욕실과 방의 숫자는 셀수도 없었다고 고백했다. 모스크바 지국장을 하고 돌아와 「소련인들」이란 저서를 남겨 더욱유명해진 미국 뉴욕타임스지의 헤드릭 스미스기자는 그의 책에서 일화 하나를 소개하고 있다. 그가 모스크바에 있을때는 브레즈네프시대 였고 당시에는 브레즈네프의 모친도 생존해 있었다고 한다. 어느날 레오니트 브레즈네프는 고향인 우크라이나에 살고 있는 모친을 모셔다 그가 얼마나 출세를 했으며 얼마나 잘 살고 있는가를 보이고 싶었다. 자기의 전용차를 태워 이전 스탈린과 흐루시초프도 썼던 우노보의 자기 별장하며 모스크바의 일상거처인 거대한 아파트,크렘린궁 등을 두루 구경시켰다. 그러고 나선 헬리콥터를 동원해 그가 자주 사냥을 즐기는 수렵지역으로 날아가 그의 산장,그가 수집해 놓은 세계적인 엽총들을 두루 소개했다. 그런데 브레즈네프의 어머니는 전혀 감동을 하거나 기뻐하는 기색이 없었다. 견디다 못한 브레즈네프는 이렇게 물었다. 『어머님,어떻게 생각하세요』 그의 모친은 한참을 주저하다가 이렇게 대답했다. 『아주 훌륭하구나! 레오니트,그런데 말이다 붉은군대가 쳐들어오지 않겠느냐…』 작년 11월 베를린장벽이 무너졌을때 그 뉴스의 충격이 너무나 커다른 자질구레한 얘기들은 묻혀 버리고 말았지만 실은 베를린장벽과 함께 또 하나의 장벽도 함께 무너지고 있었다. 동베를린 교외에 위치한 특별지구 반틀리츠저택지역이다. 길이 2ㆍ4㎞의 콘크리트장벽으로 둘러싸인 이 특별지구는 호네커 공산당서기장을 비롯한 동독의 최고위 당료 23가구가 사는 특별한 곳이다. 이 지역은 다른 동독사람들이 사는 곳과는 전혀 다른 별천지다. 23가구를 위해 수입품이 즐비한 백화점병원 수영장 극장 등 모든 편의시설이 들어차 있었다. 영화관에서는 할리우드나 파리에서 만들어진 영화들이 수시로 상영되고 있었음은 물론이다. 반틀리츠낙원은 베를린장벽의 붕괴와 함께 감옥으로 변했다. 새 정부는 호네커를 비롯한 전정치국원들을 모두 여기에 연금시켰던 것이다. 지난해 12월25일 루마니아의 독재자 차우셰스쿠 부부가 그의 군대의 총탄에 처형된 후 그가 입만 열면 외치던 「조국을 위한 희생」이 얼마나 허구였는가가 백일하에 드러났다. 그가 살던 아파트는 방이 수십개나 됐고 실내의 장식은 호사의 극치였다. 세면대 수도꼭지까지 금박이었음이 드러났다. 평등한 사회를 건설해 보련던 마르크스의 이상은 이토록 왜곡되고 있는 것이다. 꽤 오래된 얘기지만 소련의 크렘린궁을 구경하고 돌아온 일단의 미국기자들은 미국의 백악관은 크렘린의 곁방수준에도 못미친다고 술회한 일이 있다. 크렘린궁이 볼셰비키혁명 이후 건축된 것은 물론 아니지만 말이다. 우리의 평양사정은 어떨까. 자세히 밝혀진게 없으니 마음이야 편하지만 어디 그럴까.편린이나마 드러난게 전혀 없는것도 아니다. 신상옥ㆍ최은희 부부가 밝힌 것을 보면 그들은 김정일로부터 서독제 고급승용차 벤츠를 선물로 받았다. 그것도 몇차례나. 벤츠를 선물로 주고 받는 사회,그것이 한반도의 마르크시즘이다. 부정ㆍ부패 척결을 「혁명공약」 으로 내세웠던 3공화국 시절 막강한 권력을 휘두르며 엄청난 축재를 한 것으로 알려진 모씨는 그것을 「콩고물」이라고 해 두고 두고 원성을 샀었다. 불해히도 「절대권력은 절대로 부패한다」는 이 평범한 말은 동서고금을 통해 진리로 남아있다. 모두가 가면을 쓰고있다,
  • “통일독일의 수도”꿈부푼 베를린/「베를린장벽 부지」 활용논쟁 한창

    ◎2천년대 「재편유럽의 중심지」부각 기대/동쪽의 교통ㆍ통신수준 향상이 선결과제 베를린 시민들간에는 요즘 때 아닌 논쟁이 한참이다. 철거될 베를린장벽 부지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가 논쟁의 주요화제. 공원,상업지구,도시고속도로 건설 등 갖가지 주장이 백화제방식으로 터져 나오고 있다. 한편 동베를린내에 토지와 건물을 확보하려는 서독 부동산업자들 때문에 동베를린 시민들간에는 엉뚱한 소동이 빚어지기도 한다. 이들은 서독 부동산업자들이 『저 식당은 헐어내고 쇼핑센터를 짓는게 낫겠다』는 등의 얘기를 나누는 것을 듣고는 『졸지에 실업자가 되지 않겠느냐』며 「시민의 권리를 지키는 모임」을 결성하는등 혼란도 없지 않다. 이것이 사상 유례없는 부동산 거래붐등 「통일독일의 수도」로 복귀하리란 꿈에 부푼 베를린시의 요즘 모습이다. 이같은 베를린 시민들의 꿈은 잉그리드 슈타머 동베를린 부시장이 19일 미국 기자들과의 회견에서 밝힌 내용에 잘 드러나 있다. 슈타머부시장은 『동서 양베를린이 이미 관리들을 서로 상대측에 파견,업무를 파악토록 하고 있다』면서 『양베를린의 업무통합을 통해 통일전이라도 베를린이 행정수도의 기능을 할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베를린사람들이 베를린의 통일독일 수도복귀에 큰 기대를 걸면서 꿈에 부풀어 있는 것은 베를린이 단순한 독일수도보다 한차원 더 나아가 유럽질서의 중심지로 부각될 것이란 희망 때문이다. 『베를린이 통일독일의 수도가 될것은 의심할 바가 없다. 중요한 것은 과거 서구에만 국한되던 미래에의 비전이 독일통일과 함께 더이상 서구에만 집중될 수 없다는 점이다. 동서구를 포함한 전유럽의 중심에 자리잡은 베를린의 위치 때문에 베를린은 앞으로 중요한 역할을 할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발터 몸퍼 서베를린시장의 말은 이같은 희망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베를린사람들의 희망에는 충분한 이유가 있다. 서베를린은 「육지속의 섬」으로 고립됐을 때도 동독전체의 GNP(4백90억달러)와 비슷한 4백70억달러의 GNP를 기록했었다. 그러나 독일이 통일되고 하나로 합친 베를린이 과거의 고립에서 벗어나면 베를린은 동독은 물론 동구전체의 쇼핑 중심지가 될것이다. 여기에 서베를린의 2백10만 인구와 동베를린의 1백80만,그리고 베를린 근교의 출퇴근 인구 2백만까지 합쳐지면 향후 5∼10년 안에 베를린만으로도 벨기에 전체에 버금가는 경제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는게 많은 전문가들의 예측이다. 베를린이 갖고 있는 풍부한 고급두뇌 역시 베를린의 앞날을 밝게 해주고 있다고 많은 경제학자들은 지적한다. 동서 양베를린에 걸쳐 1백80여개의 연구소가 왕성한 연구활동을 벌이고 있으며 이같은 지적 자원이야말로 베를린의 강점이라고 할수있다. 그러나 동서베를린이 합쳐지려면 먼저 해결해야 할 많은 과제들이 있다. 그중에서도 교통ㆍ통신등 동독의 낙후된 사회간접자본을 서독수준으로 끌어올리는게 가장 중요하다. 이는 엄청난 투자를 필요로 하는데 예를 들어 동독에 서독 수준의 전화시설을 갖추는데만 해도 향후 15년간 매년 30억달러씩 총 4백50억달러가 투입돼야 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동베를린,나아가 동독의 부동산 처리문제도 엄청나게 복잡하다. 전전 동독에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었던 많은 서독인들이 이미 소유권회복을 주장하고 나섰다. 그러나 동독내 부동산처리에 대한 아무 법적 기준이 마련돼 있지 않아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실정이다. 또 베를린이 통일독일의 수도가 되는데 대해 서독의 많은 다른도시들은 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그중 대표적인 곳이 현재 서독의 수도인 본과 금융중심지로 각광을 받고 있는 프랑크푸르트. 본은 지난해 베를린장벽 붕괴이후 많은 외국공관들이 베를린으로의 수도이전에 대비,공관을 옮길 준비를 하고 있는데다 본에서의 새 건설공사가 상당수 중단되는등 혼란에 빠져 있고 땅값도 4개월 사이에 40%나 폭락했다. 프랑크푸르트도 수도가 베를린으로 옮겨지면 분데스방크(서독중앙은행)가 베를린으로 이전,대부분의 은행들이 분데스방크를 따라 베를린으로 이전할 것이며 이와 함께 금융중심지로서의 프랑크푸르트의 번성은 끝날게 아니냐고 큰 우려를 보이고 있다. 이같은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서 일부에서는 여러 도시들이 제각기 다른 기능을 갖고 그 기능별로 중심지의 역할을 할수 있도록 하는게 바람직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독일의 통일이 이제 불가피한 것으로 받아들여지듯 베를린이 수도가 되는 것 역시 당연한 것으로 돼가고 있다.
  • 동ㆍ서독이 해결해야할 과제들(통독으로 가는길:3)

    ◎통일 방법ㆍ진행속도 이견조정 급선무 동독의 새지도자들은 예상됐던대로 동서의 통일문제에 대해 적극적인 자세로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 이번 3ㆍ18총선을 승리로 이끌어낸 로타르 데 마이치레 기민당당수는 『통독작업을 앞당기기 위해 가능한한 빠른 시일내에 베를린장벽을 완전 철거하겠다』고 말했다. 그의 발언은 장벽 철거라는 물리적 행위보다 통독의 조기실현 추구라는 의지가 강조된 것이다. 또 새로 구성될 기민당정부의 경제장관 물망에 오르고 있는 엘마르피에로스는 화폐통합이 늦어도 6월30일(서독은 오는 4월말 이전 통합을 기대)까지는 이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3ㆍ18총선결과에 따라 가속이 붙게된 동서독 통합작업의 절차와 양상은 서독이 그려놓은 일정표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서독 기민당에 많은 신세를 진,그리고 콜총리의 지원에 큰 덕을 본 동독 기민당의 새 지도자들로서는 서독측의 통독구상을 마다하기 어려운 상태이다. 이 문제에 관한한 양쪽이 처음부터 한배를 타자고 약속되어있었을 것이라고 추측하는 시각도 있다. 더구나 그동안 내부적으로 통독 작업진행의 최대 장애요인이던 이념과 체제문제가 이번 3ㆍ18총선으로 해결되어 양쪽 모두 큰 짐을 던 셈이다. 한반도에서 그러하듯 이념과 체제의 상충성으로 인해 그동안 동서독은 통일이란 단어조차 사용하길 꺼려왔다. 동독국민들은 다른 동구권 국가에서와 같이 개혁의 목표를 공산체제의 해체에 두어 이미 지난해 가을 40년독재의 호네커 정권을 무너뜨렸다. 그리고 3ㆍ18총선을 통해 시장경제체제를 지향하는 자본주의 보수우파정당을 선택함으로써 이념적인 대전환을 실현했다. 색깔과 모양이 꼭같은 보수우파정권끼리 마주앉아 진행하게 될 내부적 통독작업은 이제 절차문제 논의만 남겨놓은 셈이며 그것도 속전속결을 추구하고 있는 콜총리의 구도대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통독이 앞으로 1년안에 가능하다는 것을 전제로 할 경우 다음과 같이 그 절차와 일정을 잡아 볼 수 있을 것이다. 예정대로 이달안에 동독에 연립 정부가 구성되고 새 의회가 개원된다. 4월에는「2+4」회담이 속개되고 동독내에서 행정구역상의주가 부활된다. 메크렌부르크,작센,베를린­브란덴부르크,작센­안할트,독일포메라니아 등의 5개주가 옛날의 경계대로 다시 부활되며 이는 통일될 독일연방으로 편입되기 위한 사전조치이다. 4월에는 또 베를린 장벽이 완전히 철거된다. 5월에는 동독의 지방의회 선거가 실시되며 통독협상은 동독의 주권문제에까지 발전된다. 6월과 7월에는 통화통합 및 사회통합선언이 이루어져 동서독 화폐가 현재의 서독 마르크화로 통일되며 보건 및 사회제도의 조정이 이루어진다. 또 동독의 세제개혁이 단행된다. 9월과 10월에는 동독에서 주정부 구성을 위한 선거가 실시되며 동서독 협상은 연방체제로 정치적 통합을 위한 기본골격을 마련한다. 이때쯤 유럽 재래식무기감축 협상이 타결된다. 11월에는 「2+4」회담이 타결되어 통독안는 35개국회담(유럽안보협력회의)에 넘겨져 국제적 공인을 받는다. 12월에는 서독의 총선이 치러지고 이어 내년1월쯤 전독총선으로 통일을 완성한다는 것이다. 이는 서구정치전문가들이구성해본 시나리오이며 통독문제와 관련한 제반협상과 회의 또는 안팎의 여건이 원만하게 진행되는 것을 전제로 한 것이다. 이제 눈앞에 닥친 동독의 어려움은 연립 정부 구성이다. 기민당의 우파연합이 압승을 거뒀지만 의석수를 모두 합해야 1백93석으로 과반수에도 못미치고 있으며 통독을 하려면 헌법개정이 필요한데 그를 위한 3분의2 선과는 더욱 거리가 멀다. 마이치레당수는 이 때문에 87석을 가진 사민당측에 손을 내밀었으나 거절당했다. 과거 공산당이었던 사람들이나 극우파들과는 연정을 함께 할수는 없다는게 사민당측이 내놓는 연정불참 논리이지만 사민당 역시 서독 사민당과 굳게 연결되어 있어 서독쪽에서 청신호를 내지 않는한 연정참여는 고려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동서독 사민당은 독일의 통일 논의는 점진적이며 신중하게 다뤄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기만당안과는 조화를 이루기 어려운 것으로 비쳐지고 있다. 통화통합도 문제가 한두가지가 아니다. 콜총리는 3ㆍ18총선뒤 『동독국민들에게 한 약속을 꼭 지키겠다』고 말했지만 과연콜총리가 그 약속을 지킬 수 있을 것인지는 아직 의문이다. 너무 많은 돈이 들기 때문이다. 시장경제의 도입으로 인해 도산하게될 국영기업들의 문제도 간단치 않다. 보험등 기타 사회제도의 통합에도 재정적인 뒷받침이 필요한 것은 물론이다. 동독경제의 도산을 막기 위해서는 모두 1백억 내지 1백 50억 마르크가,그리고 서독수준에 이르려면 8천억 마르크가 필요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문제가 동독측에만 있는건 아니다. 오는 12월의 총선을 앞두고 있는 서독에서는 콜총리가 통독작업을 서두르는 것을 못마땅하게 보는 시선이 적지 않다. 국가의 장래에 관한 문제를 선거전에 이용하려 한다는 비난이 대표적이다. 통일의 방법과 진행속도에서 의견차이가 빚어지고 있는 사민당등 야당과의 협상이 더 먼저 진행돼야 할 것이라는 주장도 대두되고 있다. 동독의 총선은 결말이 났으나 서독의 총선은 아직도 8개월여가 남아있다. 다음 총선에서 콜총리의 기민당이 반드시 이긴다는 보장은 없다. 만일 집권세력이 바뀐다면 통일정책도 달라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위에서 보듯 통독협상의 순조로운 진행을 위해서는 동서독이 각각 안고 있는 자체의 문제점들을 해결하는 것이 우선적인 과제다.
  • 동독 훔볼트대 빌교수 단독 인터뷰(통독으로 가는 길:2)

    ◎“「통일헌법」 골격 설정이 최우선 과제/「자주권 보장」 조항 활용,연방제 채택 가능/경제ㆍ통화통합 3년안에는 불가능할듯/오데르­나이세국경선 “불가침 보장”전제 돼야 【동베를린=김진천특파원】 3ㆍ18 동독총선은 통독일정을 앞당겨 놓은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으나 어떤 절차를 거쳐 언제 통일이 이루어질 것이며 통일된 독일은 어떤 위치에 서게 될 것인가에 대해서는 아직 윤곽조차 드러나지 않고 있다. 총선 이후 급변하는 상황속에서 동독사람들이 걷고자 하는 통독의 길은 어떤 것인지 동독의 헌법 전문가인 로즈마리 빌교수(여ㆍ훔볼트대 법학부 국가 및 법제이론학과장)를 만나 얘기를 들어봤다. 빌교수는 헌법위원회 위원으로 새로 구성되는 의회에 제출키로 되어 있는 새 헌법의 초안을 작성하기로 동독내 헌법 권위자이다. ­총선에서 승리한 기민당은 통독을 서두르자고만 했지 무엇을 어떻게 하겠다는 구체적인 대안을 내놓은 적이 없다. 기민당 자체의 통독구상이 없는 것은 아닌가. ▲그러한 지적때문에 기민당이 구성할 새 정부는 통일로 가는 구체적인 길을 찾아내는 것이 첫번째 과제이며 임무이다. 전승 4개국의 권리,유럽공동체(EC) 가입문제,헬싱키협정의 준수여부등 통독과 관련한 국제법 문제를 해결ㆍ정리한뒤 헌법문제를 다뤄야 한다. 현재까지 거론된 바로는 서독연방헌법 제23조(동독의 각주가 주민투표로 서독에 귀속을 결정ㆍ사실상의 서독합병)에 의한 방안,제1백46조(동서독 양측대표로 구성된 제헌의회에서 통일헌법을 만들어 양독헌법을 정지시킴)에 따르는 방안,그리고 연합체를 만드는 방안등 3가지 접근 방법이 있는데 우선 23조를 따를 것인가를 결정해야 한다. 헌법문제의 큰 줄거리가 잡히고 나면 나머지 사소한 문제들은 쉽게 해결할 수 있다. ­통독작업은 어떤 형태로 진행될 것으로 보는가. ▲동서독 정부간 협상과 「2+4」회담 등과 같은 국제협상이 병행될 것이다. 정부간 협상은 이미 진행되고 있는 통화통합협상을 필두로 필요한 다른 부문의 협상도 착수되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법령 통합작업도 아울러 시작되어야 한다. ­경제ㆍ통화통합은 언제쯤 실현될 것으로 보는가. ▲기민당은 6월1일까지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그렇게 빠르게는 안될 것이다. 사르지방통합때 법령만드는데 1년이 걸렸고 그분량만 해도 2백50페이지에 달했다. 화폐통합을 하기까지는 3년이 걸렸다. 지금 동서독간의 차이는 그때보다 훨씬 크다. ­어려운 이유가 단지 양측의 제도적 차이 때문이라고 보는가. ▲문제는 서독이 동독에 어느 정도 원조를 하느냐이다. 6월1일부터 무작정 통화통합이 실현되면 금년말까지 동독의 큰기업들은 대부분 문을 닫게 될 것이다. 또 보험이 동독내에까지 적용되려면 국가예산에서 지불해야 한다. 동독주민들의 이해를 보장하려면 통화통합문제를 합리적으로 다뤄야 한다. ­동독의 헌법이 통독작업의 장애요소가 되지는 않는가. ▲동독헌법은 지난해 12월부터 몇차례 조항이 바뀌었다. 그러나 책임있는 사람들은 새로운 헌법을 요구한다. 지난해 개혁작업 이후 구성된 「원탁회담」은 새 헌법의 제정을 위해 헌법제정위원회를 만들었고 이 위원회는 헌법안을 만들어 새로 구성될 국회에 제출,심의를 받을것이다. 새 헌법안은 4월초에 발표되어 두달간의 공시기간을 거쳐 6월17일에 국민투표에 부친다는 일정이 잡혀 있다. ­새 헌법안에 통일과 관련된 조항이 있는가. ▲없다. 그러나 국가가 자주권의 일부분을 다른 나라와의 사이에 구성된 공동기관에 념겨줄 수 있다는 조항이 있다. 이 조항을 실천하면 연방제 통일이 가능하게 된다. 서독헌법에도 비슷한 조항이 있다. ­서독은 오데르­나이세 국경선 문제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이에 대한 견해는. ▲오데르­나이세 국경선은 불가침성이 보장되어야 한다. 유럽에서는 국경선문제를 거론할 수 없게 되어있다. 헬싱키 협정으로 2차대전이후에 획정된 현 국경선은 움직일 수 없다는 국제적 약속이 맺어졌다. ­콜총리는 아직도 애매한 자세를 털어버리지 못하고 있다. 그러한 태도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이성적인 처사로 보기 힘들다. 쫓겨난 극소수,그리고 그중에서도 극히 일부분이 국경문제를 들고 나올 뿐이다. 쫓겨난 당사자들은 거의 고인이 됐고 그 후세 몇사람만이 그런 주장을 하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콜총리가 왜 그런자세를 버리지 못하는지 이해하기 힘들다. ­통독에 대한 이웃 나라들의 걱정을 어떻게 씻어줄 것인가. ▲통일독일이 비무장화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이는 무력으로 세력을 확장하지 않겠다는 다짐의 실천인 셈이다. 또 독일이 경제대국이 된다는데 대한 우려는 통일독일의 유럽화로 가셔질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EC에 속함으로써 통일국가로서의 자주권의 일부를 제한하는 것이다. 작은 나라들도 동등하게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유럽제도」를 만들어야 한다. ­통일독일의 위상은 어떤 것인가. ▲이 문제가 앞으로의 통독작업에서 논의돼야 할 중요한 핵심이다. EC가입문제는 거의 해결된 것이나 다름없다. 군사적인 문제만 미결로 남아있다. 어느 쪽의 동맹에 가입하느냐를 결정해야 한다.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가입여부가 초점의 대상이지만 동구의 상황이 요즘처럼 쾌속 진전을 계속하면 나토 자체가 무의미해진다. 동구가 더이상 나토의 적이 아닐진대 대립적 군사적 개념의 나토는 스스로의 변신이 불가피해질 것이다. 이렇게 보면 나토 가입문제도 크게 중요한 것 같지는 않다. 궁극적으로는 전유럽에 적용되는 법제도를 구축,이런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한다.
  • “예상밖 우파 압승”… 세계가 놀랐다/동독총선 뚜껑 열리던 날

    ◎사민 22%ㆍ민사 16% 득표에 침울/동베를린선 유일하게 좌파 앞서/서독출신 새 경제장관,“상반기중 통화통합” 【동베를린=김진천특파원】 ○…로타르 데 마이치레 기민당수는 개표가 50% 진행된 시점에서 CDU 우세라는 ADN통신 집계가 나온 후 가진 동독 DFF­TV 회견에서 『우리는 승리했다』고 선언하면서 『가능한한 광범위한 연정을 구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브라힘 뵈메 사민당 총재도 기자회견을 갖고 『투표결과에 실망했다』고 패배를 시인. ○공산당 출신 많은 탓 ○…전국적인 선거결과와는 대조적으로 동베를린에서는 사민당과 민사당(전 공산당)이 우파연합을 압도. 21.8%의 득표로 기민당에 이어 전국적으로 2위를 기록한 사민당은 동베를린에서는 35%의 득표로 1위를 차지했다. 민사당도 동베를린에서는 전국 평균치인 16.3%의 거의 2배에 달하는 30%를 득표. 정치평론가들은 이곳에 거주하는 공무원ㆍ보안군ㆍ노동자들중에 공산주의자의 비율이 높기 때문이라고 분석. ○주가ㆍ마르크화 강세 ○…서독 보수파 지도자들은 자매 정당들이 압승을 거두자 양독간의 신속한 경제통합을 촉구하고 나섰으며 동독 신정부의 경제장관으로 지명된 서독정치인 엘마르 피에로트도 동서독간의 통화 단일화가 오는 6월말까지 이루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피에로트는 서베를린시 정부경제장관을 역임한바 있다. 한편 우파연합의 승리로 서독증권시장의 주가가 2% 정도 상승했으며 독일 마르크화도 외환시장에서 강세를 보였다. ○민사,1백만불 지출 ○…이번 선거에서 민주사회주의당은 5백50만 동독마르크(1백8만달러)를 지출해 가장 많은 자금을 사용했으며 그 다음으로는 기민당이 1백50만 동독마르크(29만4천달러),사회민주당이 50만 동독마르크(9만8천달러)를 쓴 것으로 밝혀졌다. 이같은 수치는 이들 당이 자체적으로 공개한 것이나 7백50만 서독마르크(4백38만달러)로 추산되는 서독 정당들의 지원금은 포함되지 않은 것이다. ○호네커는 투표 거부 ○…권터 미타크와 요하킴 헤르만 등 권력남용과 부패혐의로 권좌에서 축출된 공산당 지도부 전직 고위 인사들은 옥중에서 각각 투표에 참여했으나 공산당서기장과 국가평의회 의장을 지낸 에리히 호네커는 끝내 고집을 꺾지 않았다. 귄터 미타크 전 공산당 서기는 반체제 인사가 투옥되던 곳인 호헨쇼엔하우젠 교도소내의 병상에 누워 있다가 이날 다른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교도소내 213호실에 마련된 투표소에 왔으나 여전히 창백한 표정이었으며 언론검열 책임자이며 당기관지 노이에스 도이칠란트의 편집인이었던 요하킴 헤르만은 조깅복 차림으로 출현. ○투표 못해 항의소동 ○…동독 사상 처음으로 실시된 이날 자유총선거에서 해외 거주 동독 국민들은 각각 주재 동독대사관으로 찾아가 귀중한 한표를 행사하는 등 적극적인 참가 열의를 보였다고 동독 관영 ADN 통신이 보도했다. ADN 통신은 그러나 몽고거주 동독인들이 1백50여장의 투표용지를 싣고 모스크바를 떠난 소련 아에로플로트기가 제시간에 도작하지 못해 투표를 못하는 사태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몽고에 있는 동독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아침 회의를 가진 뒤 업무를 중단하고 헌법상 보장된 선거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조치하지 못한동독 중앙선거관리 위원회에 항의전문을 보냈다고 이 통신은 전언. ◎동독총선 반응/“역사적 사건” 대대적 환영 미/서독 개입 비난,통독 신중히 소 ○…미 백악관은 18일 실시된 동독선거를 환영하고 이를 『역사적인 사건』이라고 규정. 백악관 부대변인 앨릭스 글렌 여사는 이날 동독에서 사상 처음으로 자유총선이 끝난 직후 『미국은 오늘의 동독총선을 환영한다. 우리는 오래전부터 자유총선을 통해 자신들의 장래를 결정하려는 동독국민들의 열망을 지지해왔다』고 밝혔다. ○…소련은 동독선거에서 우파연합이 승리한 것은 서독의 보수우익정당들의 지원때문이라며 서독 정치인들의 동독선거 지원을 비난했다. 겐나디 게라시모프 소련 외무부 대변인은 기자회견에서 『다른 나라 사람들이 동독선거 유세에 참여하는 것은 아주 비정상적인 행위』라고 지적하고 관영 타스통신도 서독인들이 동독선거에 깊이 관여했다고 보도했다. 소련은 특히 동독 지도자들은 통독을 서둘러서는 안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타스통신은 그러나 소련은 동독의 새정부와 건설적인 관계유지를 희망한다고 보도했다. ○…헬무트 콜 서독총리는 18일 동독에서 처음으로 실시된 자유선거에서 보수세력이 압도적 승리를 거둠에 따라 동서독의 통일은 명백한 승인을 받게 됐다고 말하고 모든 동독인들이 자국에 남아 동독 재건에 나서 달라고 호소.
  • 변호사 출신 루터교주… 시장경제 주창/마이치레는 누구

    기민당(CDU)의 로타르 데 마이치레 총재(50)는 종교적 신념이 확고한 인물로 기민당을 오랜 정치적 침체에서 벗어나게 한 장본인. 원래 바이올린 연주가였다가 변호사로 변신한 데 마이치레는 열렬한 루터교 교회신도로 현재 개신교회 회의의 부회장직을 맡고 있으며 오래전부터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기민당을 혁신해야 한다고 믿어왔었다. 그는 베를린장벽이 붕괴된지 8일만인 지난해 11월18일 한스 모드로브 총리에 의해 종교문제 담당 부총리에 임명됨으로써 처음으로 정부관리직을 경험하게 됐다. 그후 그는 지난 40여년간 공산당과의 연립으로 말미암아 오랫동안 그들의 그늘에 가려져 있던 기민당을 쇄신,시장경제와 독일통일을 주창하는 새로운 정당으로 변모시켰다. 그는 지난해 11월 변호사회 회장에 당선됐으며 기민당을 쇄신시킬 수 있는 중요한 인물로 지목돼 왔다. 지난해 11월 중순 게랄트 괴팅겐 총재 후임으로 등단한 데 마이치레는 기독교도들이 다당제하의 새로운 사회주의 체제에 참여해야 한다는 종전의 입장을 서독의 압력으로 변경하고동독 기민당의 자매정당인 서독 기민당과 제휴했다.
  • 「우파연합」 총선승리의 안팎(통독으로 가는길:1)

    ◎“조기통일”… 동독인들의 선택/“절차따지다 때 놓친다”국민열망 반영/경제재건 욕구에 서독측 지원도 큰 몫 3ㆍ18 동독총선은 동ㆍ서독의 조속한 통일과 피폐된 동독경제의 시급한 부활을 촉구하는 동독국민들의 집약된 의사표시로 받아들여진다. 또한 40년 독재의 호네커 공산당 독재를 무너뜨린 지난해 가을의 개혁요구 시위가 동독에서의 공산주의 몰락의 첫 신호였다면 이번 3ㆍ18총선 결과는 개혁 동구국에서 공산당 패퇴의 현장확인인 셈이다. 이번 선거에서는 처음부터 통독문제가 가장 큰 이슈로 부각됐었다. 지난해 11월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뒤 동독국민들의 통일에 대한 열망은 갈수록 뜨거워졌고 특히 헬무트 콜 서독 총리가 이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나서자 분위기는 더욱 고조되어갔다. 이렇게 되자 통일에 반대 입장을 고수해 오던 구공산당(현민사당)을 포함한 거의 모든 정당들이 통독을 지지하고 나서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통일의 시기와 방법론 추진속도 등에 대해서는 모두 제각각이었다. 민사당의 단계적 통일안 사민당의 점진적통일정책 그리고 기민당의 신속한 통일추구 노선 등이 그것이다. 이러한 선택에 맡겨진 동독 유권자들은 서슴없이 기민당 노선에 표를 몰아 주었다. 절차 따져가며 기다리기보다는 분위기가 무르익었을 때를 놓쳐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깔려 있는 것이다. 기민당의 통일정책은 콜총리가 이끄는 서독 기민당의 그것을 그대로 채택하고 있다. 경제ㆍ화폐통합을 서두르고 이어 서독헌법 제23조 규정에 따라 동독의회에서 서독연방에 합칠 것을 의결하면 그것으로 통일절차가 끝나도록 되어 있다. 이번 총선으로 동독의회가 구성되었으므로 국회가 개원하는 날 바로 절차상의 통독이 가능할 수도 있다는 논리인 것이다. 이같은 점을 고려,일부 정치평론가들은 이번 선거는 동독 기민당의 승리가 아니라 서독 기민당이 진정한 승리자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왜냐하면 지난 40년간 공산당의 들러리 정당으로 같은 죄를 저질러왔기 때문에 동독 기민당은 승리의 축배를 들 자격이 없다는 것이다. 국민들이 표를 준 것은 동독 기민당이 아니라 서독 기민당과 그 통일정책이라는 것이다. 기민당 단독의 선거유세에서는 기천명의 청중을 모으기 힘들었으나 콜총리가 지원유세를 나서는 곳에서는 수십만명이 운집하곤 했던 사실이 이를 증명하고도 남는다는 것이 그들의 주장. 그런 점에서 이번 3ㆍ18총선의 직접적인 승리자는 콜총리라고 꼽기도 한다. 여섯 차례씩이나 대규모 유세를 이끌어보기도 한 콜총리는 동독국민들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정확하고도 신속하게 파악했을 뿐더러 그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선거운동에 적절히 이용한 점이 평가되고 있다. 이에 비해 사민당은 동독국민들이 통일을 희구한다는 사실을 파악하고서도 주변국가들의 눈치를 살피느라 적절한 대응을 못했으며 민사당 역시 주춤주춤하다 시기를 놓쳤다. 「서독정당들의 대리전」이라고도 불렸던 동독총선에서 콜총리는 또 당근과 채짹을 든 마부의 역할을 착실히 해냈다. 몰락직전의 동독경제 회생을 위해 선심좋게 몫돈 지원 약속을 해놓고도 집행을 늦추는 밀고 당기기식의 작전을 구사했다. 따라서 동독국민들은 통일은 물론 경제적인 궁핍을 벗어나려면 이브라임 뵈메(동독 사민당총재)나 오스카 라퐁텐느(서독 사민당총재)보다는 로타르 데 마이치레 (동독 기민당총재)와 콜을 택하는 것이 지름길이라고 여긴 것이다. 사민당의 입장에서 보면 이같이 기민당으로 돌아서는 유권자들을 되돌릴만한 대안을 마련하지 못해 초반의 우세를 유지하는 데 실패한 것으로 분석된다. 민사당의 퇴조는 당초부터 예상되던 상황이다. 한스 모드로브 총리 스스로가 야당으로 남겠다고 선거 전부터 패배를 시인했을 정도였다.민사당이 아무리 이름을바꾸었더라도 과거 40여년간 일당독재의 철권을 휘둘러온 공산당의 후신이라는 사실이 유권자들의 뇌리에서 그리 쉽사리 가셔지기가 힘들었다는 사실은 개표결과가 그대로 증명하고 있다. 『공산당은 싫어요,사회주의도 이제 그만』이라는 보수우파의 선거구호가 아니더라도 유권자들 자신의 손으로 몇개월 전 무너뜨린 공산정권의 후신에 표가 갈 리 없었던 것이다. 다만 득표율이 10%에도 못미치리라던 당초 예상보다 사정이 나아진 것은 「나쁜 정당 안의 좋은 사람들」로 표현되는모드로브총리나 기지당의장의 개인적인 인기에 힘입은 바가 크며 아울러 실업 물가고 사회보장제도 등과 관련,「겁주기 작전」이 먹혀 들어간 때문으로 풀이할 수 있다. 나머지 군소 정당들이나 정치단체들은 비록 공식등록을 하고 선거를 치렀으나 엄격히 말해 정당이라고 얘기하기 힘든 정치지망생들의 모임이라고 보아도 무방하다. 경험도 조직도 자본도 없고 큰 정당들처럼 서독쪽의 지원도 전무한 상태에서 더이상 어찌해 볼 바가 없었던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 정당에서 한두 명씩 의원을 탄생시킬 수 있었던 것은 유효투표의 0.25%만 얻으면 1석을 배정하게 되어 있는 묘한 선거제도 덕분이다. 그래서 이번에 구성될 동독의회는 무려 13개정당 소속 의원들로 구성케 되었다. 이번 선거결과를 놓고 동서 양쪽의 뜻있는 사람들이 가장 애석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지난해 10월 개혁운동을 주도,이를 성공으로 이끈 젊은 주역들의 공로가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일신상의 위험을 무릅쓰고 개혁운동을 시작한 노이에스 포룸은 몇몇 시민단체들과 연합,「동맹90」이라는 이름으로 선거에 참여했으나 2.9%의 득표에 그쳐 고작 12명의 의원을 내는 데 머물러야 했다. 이번 선거의 또하나의 특징은 높은 투표율이다. 90%의 투표율이란 선거의 경험 많은 어떤 나라에서도 보기 힘든 것이다. 최초로 실시한 자유총선에 대한 호기심,민주주의의 욕구,서독 정당들까지 가세한 선거붐,통독과 경제통합논의의 부상 등이 투표율을 높일 수 있었던 요인으로 꼽힌다.
  • 동독 총선 우파연합 압승/기민 주축/48% 득표… 과반 의석 육박

    ◎통독 발걸음 가속화될 듯/ 대연정 추진… 사민선 불참 선언 【동베를린=김진천특파원】 동독 역사상 최초로 18일 실시된 자유총선에서 기민당(CDU)을 주축으로 하는 우파연합인 「독일동맹」이 예상을 뒤엎고 사민당(SPD)을 크게 눌러 압승을 거두었다. 동독선관위는 19일 서독 헬무트 콜총리의 지원을 받으며 동서독의 즉각 통일을 내세운 기민당이 40.91%의 득표율을 보인 데 힘입어 「독일동맹」이 48.15%를 획득,빌리 브란트 전서독총리의 지원 아래 단계적 통일론을 펴온 사민당의 21.84%를 크게 앞질러 승리했다고 발표했다. 구공산당에서 당명을 바꾼 민사당은 16.33%를 얻는데 그쳐 동독에서 공산당 지배의 종언을 확인시켜 주었다. 의석배분은 전국구 비례대표 방식을 채택하고 있어서 4년 임기의 4백의석중 기민당(1백64석) 독일사회동맹(25) 민주주의자각당(4)등 3개당 연합체인 「독일동맹」이 전체의석의 절반에 가까운 1백93석을 차지하고 사민당은 87석,민사당 65석,자유민주연합 21석,「동맹90」(노이에스포름등 4개정파)12석등 모두 13개 정당 단체들에 의석이 할당될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총선의 승리로 동독 최초의 민주정부 총리에 오를 것이 확실시되는 로타르데 마이치레 기민당당수는 「가능한한 광범위한 연정구성」을 선언하고 사민당과 자유민주연합에 연정참여를 제의했다. 그러나 이브라힘 뵈메 사민당당수는 독일동맹의 연정제의를 거부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연립정부 구성을 협의하고 있는 독일동맹은 자유민주연합과의 연정을 모색하게 됐다고 분석가들이 말했다. 한편 마이치레당수는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조속한 통독을 원한다』고 밝히고 독일통일의 분명한 증거로 베를린장벽은 가능한한 빠른 시일내에 철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파연합의 압승으로 크게 고무된 콜총리도 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나는 통독 후의 총선에서도 중도우파가 승리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 동독총선 개표 돌입/사민ㆍ기민당 선두 각축/첫 자유총선 이모저모

    ◎통독열기속 투표율은 80% 웃돌아 【동베를린=김진천특파원】 동서독의 통일문제와 관련,세계적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18일 상오 7시(한국시간 하오 3시) 전국 15개 선거구 2만2천개 투표소에서 일제히 실시된 동독 최초의 자유총선이 18일 하오 6시(한국시간 19일 상오 2시) 순조롭게 끝나 각 선거구별로 개표에 들어갔다. 이날 동독 총선은 선관위가 근무교대하는 야간 근무자들을 위해 공식투표 시작시간 보다 2시간 앞선 상오 5시 특별기표소를 개방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이번 선거에서는 서독의 자매정당들로부터 적극적인 지원을 받은 사민당(SPD) 기민당(CDU) 자유민주연합(BFD) 등이 상위 그룹을 형성할 것으로 보이나 선거전날까지도 선택을 망설이고 있던 부동표가 35%나 됐었다는 표본조사 결과로 미루어 이들 부동표의 향방이 선거결과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망된다. 또한 몰락한 공산당의 후신인 민주사회당(PDS)도 선거전 종반전에 이르러서는 지지도가 다소 회복되는 분위기로 바뀌어 일정수준의 득표는 가능 할 것으로 점쳐진다.한편 이곳 관측통들은 사민당이 다수당이 될 경우는 자유민주연합이나 노이에스 포룸 또는 녹색당 등을 연정 파트너로 택할 가능성이 높으며 기민당이 제1당이 되면 독일동맹구성 정당인 민주주의자각당(DA) 및 독일사회동맹(DSU) 등과 연정구성을 시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투표현장등 지켜봐 ○…이번 선거에는 지난 75년 체결된 헬싱키협정에 따라 34개 유럽안보협력회의 회원국들이 감시단을 파견,「공정한 선거」 실시여부를 현장감독. 또 미국은 대사관 직원과 6명의 미의회의원으로 구성된 자체감시단을 투입,만의 하나 있을지도 모를 「부정선거」 원천봉쇄에 나서기도. ○…투표 당일인 17일은 기온이 섭씨 20도를 상회하고 쾌청한 날씨가 될 으로 예보됐으며 이번 투표가 강제적인 것은 아니지만 투표율은 90%에 달할 것으로 한 여론조사는 전망했다. 또한 선거전 실시된 여론조사에 따르면 서독과의 점진적 통일을 바라고 있는 SPD가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3개 보수정당 연합의 독일동맹이 그뒤를 바짝 쫓고 있고 전 공산당이 개명한 민사당(PDS)이 3위를 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호원과 투표장에 ○…한스 모드로브 동독총리도 18일 「한표의 권리」를 행사. 모드로브는 이날 동베를린 시내 한 학교 교실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다른 유권자들속에 섞여 약15분간을 기다린 끝에 투표. 두명의 경호원과 1명의 군보좌관과 함께 투표장에 나타난 모드로브는 『내가 아는 한 이번 선거 캠페인은 공정했다』고 말하면서 총리직에서 물러난후의 계획을 묻는 기자질문에 『평범한 의원으로 국가에 봉사할 준비가 돼있다』고 담담한 심중을 털어놓기도. 모드로브총리는 또 자신이 속한 민사당(PDSㆍ전공산당)이 많은 당선자를 내 『새 의회에 진출하게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첨언. ○정당 결정 못해 당황 ○…40여년만에 처음으로 자유총선을 치르게 된 대부분의 동독유권자들은 투표직전까지 어느 정당을 지지할 것인가를 결정하지 못하고 당황해 하는 모습. 공장노동자인 25살의 마누엘라 포커트씨는 『우리에게 이번 선거는 무척 힘든 것이다. 우리는 아직 한번도 자유선거를 치러보지 못했기 때문에나 뿐만 아니라 내 친구들도 어느 당을 지지해야할 것인가 결심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솔직히 고백. ○과반수 확보는 힘들 듯 ○…무려 24개 단체와 정당이 참가,어느 정당도 이번 선거에서 과반수이상 의석을 얻기 힘들 것이라는 관측통들의 전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보수정당연맹인 「독일동맹」과 서독 사민당의 지원을 받고있는 동독사민당은 제각기 35%의 지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호언. ○신중한 한표를 호소 ○…동독일간지인 베를린라이너지는 유권자들이 정치인들에게 속지말도록 경고하기도 했는데 이 신문은 『여행사 선전책자 속의 멋진 해변이 자갈밭으로 드러났을 땐 여행사를 고소할 수 있지만 선거전에 남발한 공약이 거짓으로 드러났을 땐 고소할 수 없다』면서 신성한 한표를 신중하게 행사할 것을 당부.
  • 동독의 29억불 요청/서독 정부,거부 표명

    【동베를린 AP 연합】 동독 정부는 서독정부에 대해 경제 붕괴를 막을 수 있도록 50억마르크(약29억4천만달러)의 긴급 재정지원을 요청했으나 거절당했다고 서독의 베를리너 모르겐포스트지가 역사적인 동독 총선을 하루 앞둔 17일 보도했다.
  • 동독 첫 자유총선 현장을 가다

    ◎24개 정파 난립… 유권자 선택 고심/“당수가 전 경찰 끄나풀”… 사임 소동/민사당 집회 5만 청중, 공산당 전력 과시/취재기자 1천5백명 몰려 호텔방 동나 【동베를린=김진천특파원】 ○…동독 역사상 처음 실시되는 이번 자유선거는 정당별 투표방식을 택하고 있어 투표용지도 그에 따라 특수한 모습을 하고 있다. 즉 이번 총선에 등록한 24개의 정당이나 정당연합체를 알파벳순으로 번호를 매겨 순서대로 적어 놓고 그옆에 1명에서 3명까지 소속 후보를 명기했다. 유권자들은 후보에게 기표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지지하는 정당 단체의 빈 괄호에 ×표를 하도록 되어있다. 선관위는 투표를 처음 해보는 유권자들이 기표방법을 잘 모르기 때문에 발생하는 무효표를 줄이기 위해 투표용지에 「×표는 하나만 하시오」라고 주의를 당부 ○무효표 많을까 우려 ○…투표용지의 정당별 순위는 1번은 좌파정당 2개가 연합하여 만든 좌파행동연합이며 서독 헬무트 콜총리의 지원을 받고 있는 CDU(기민당)는 6번,빌리 브란트가 돕고 있는 SPD(사민당)는 20번,그리고바로 그앞 19번이 몰락한 공산당의 당명만을 바꾼 PSD(민사당)등이다. ○…이번 선거에서 유권자들이 가장 어려웠던 부분은 바로 선택문제. 어떤 유권자는 정당이 너무 많은데다 현안문제에 대안도 내놓지 않은채 분위기에 편승해보려는 경향이 많아 어떤 정당에 찍어야 할지 몰라 한참 망설였다고 실토. ○…선거운동 막바지에 주요 당간부들의 과거에 대한 스캔들이 잇따라 선거분위기를 어수선하게 만들고 있다. 수일전 독일동맹 3개 정당중 하나인 DA(민주자각당)의 슈누르 당수가 비밀경찰 슈타시의 정보원이었음이 밝혀져 당수직과 의원 후보에서 사퇴한데 이어 이번에는 CDU(기민당)의 간부 키르키너목사 역시 스타시에 교회사정을 알려주는 끄나풀 노릇을 했다는 소문이 떠돌고 있는 것. 키르키너 목사는 이같은 소문에 대해 과거 교회문제에 대해 의견교환을 한 적은 있다고 16일 해명하고 나섰으나 선거를 눈앞에 두고 스캔들이 터져 슈누르 사건과 함께 독일동맹측의 감표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 ○브란트등 막판 유세 ○…이번 선거에 임하는 각당의 공식 선거운동은 16일 하오 동베를린 아카데미 광장에서의 LDP(독일동맹)유세,알렉산더광장에서 벌어진 PDS(민사당)집회 등 전국 주요도시에서 열린 20여건의 행사로 일단 마무리. 이날 집회중 베를린에서는 최대 규모였던 PDS(민사당)집회에는 4만∼5만명의 군중이 모여들었으나 간간이 터져나온 박수ㆍ함성이외에는 비교적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 16일로 공식선거운동이 끝나는 것은 동독 원탁회의의 합의에 의한 것으로 유권자들에게 17일 하룻동안은 조용히 생각할 기회를 주자는 취지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17일에도 빌리 브란트 전 서독총리가 SPD(사민당)를 위한 3건의 집회에 참석하는등 각당이 토론회의 등의 명목으로 10여건의 행사를 준비하고 있는 실정. ○서독 이주자도 투표 ○…총 유권자 1천2백20만명중 해외거주등 부재자투표인원은 모두 2만5천여명인 것으로 신고됐다. 이들중 절반에 가까운 1만2천명은 소련에 거주,소련내 20개 투표소에서 투표를 하게 되며 나머지는 동구를 중심으로 세계 각지에 분산된 36개 투표소에서선거에 참여한다. 그런데 신고된 부자재중에는 몽고의 울란바토르 거주인도 한명 포함돼 있으나 북한에는 한명도 없다는 것. 한편 국경개방이후 서독으로 넘어간 동독인들도 그들이 동독여권을 갖고 있을 경우 투표에 참여하는 길이 열려있다고 선관위는 설명 ○…선거전문가들은 이번 선거의 투표율이 85%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데 18일 하오6시 투표가 종료되고 2시간정도면 대체적인 윤곽이 파악될 전망. 개표상황의 집계는 동베를린 통계센터에서 담당하게되는데 신속하고 원활한 작업을 위해 서독이 선거시 사용하는 컴퓨터 시스템등 선거장비가 대거 동원됐다. 선관위측은 집계과정에서 조작이 발생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지적,최소한 투표시부터 최종결과 발표까지의 공정성은 자신할 수 있다고 강조. ○선관위장은 여대생 ○…16일 선관위 기자회견에 3명의 선관위원과 함께 자리한 선관위원장 페트라 블레스양은 훔볼트 대학에서 독문학을 전공하는 25세의 금발 미혼녀. 그녀는 본래 SPD의 여성당원으로 주요 정당에 의해 선관위 위원장으로추천된 4명의 후보중 경선을 통해 중책을 맡게 된 것. 한 동독인은 젊은 미혼여성이 선거관리위원장에 선출된데 대해 젊음이 주는 활기와 순수함이 작용하지 않았겠느냐는 개인적 견해를 내놓기도 했는데 그녀는 이날 회견에도 붉은색 털스웨터와 가죽바지차림의 발랄한 보습을 과시. ○민박요금 80불 요구 ○…동독 언론이 「역사적인 사건」으로 보도하고 있는 총선에 대한 관심은 인접 동구권 및 서방세계에도 지대해 베를린의 선거유세장ㆍ기자회견장에는 항상 세계각국에서 몰려든 보도진의 취재경쟁의 한마당이 되기도. 특히 베를린 시내 프레스 센터에는 16일까지 1천5백명이상의 기자가 등록을 마쳐 안내데스크앞이나 휴게실 등이 늘 발디딜 틈도 없는 북새통을 연출. 선거취재를 위한 보도진과 함께 동ㆍ서베를린에는 선거에 맞춰 이곳을 찾은 많은 관광객들로 호텔방이 동났으며 이를 틈타 동베를린 시내에는 호텔요금에 맞먹는 70∼80달러의 요금을 받고 민박을 하는 불법숙박업자(?)들도 다수 생겨났다.
  • 동독,오늘 첫 자유총선/사민ㆍ독일동맹 선두경쟁 치열할 듯

    ◎과반획득 힘들어 연정 불가피 【동베를린=김진천특파원】 독일통일에 획기적인 전환점을 맞게 될 것으로 예상되는 동독 최초의 자유총선이 18일 전국 15개 선거구 2만2천개 투표소에서 일제히 시작된다. 이번 총선에서는 1천2백만명의 유권자들이 4년 임기의 의원4백명을 뽑게 된다. 개표결과는 서독의 선거때 사용된 컴퓨터로 집계돼 18일 밤 늦게부터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이지만 정확한 내용은 19일 저녁때쯤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총선에는 모두 24개의 정치단체가 참여하고 있으나 동독기민당(CDU) 독일사회동맹(DSU) 민주주의자각당(DA)등이 결성한 「독일동맹」과 서독 사민당의 강력한 지원을 받고 있는 동독사민당(SPD) 전공산당이 개명한 민사당(PDS)등 3개 정치세력이 가장 치열하게 선거운동을 펼치고 있으나 어느 정당도 50% 지지율을 확보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돼 선거후 연립정부가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한스 모드로브총리를 정점으로 한 현 집권 민사당은 통독후 노동자 권익보호를 내세워 득표전을 벌이고 있으나각종 여론 조사결과 사민당ㆍ「독일동맹」에 훨씬 뒤진 채 3위를 달리고 있어 야당으로 전락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이번 선거방식은 후보를 놓고 투표하는 것이 아니라 지지하는 정당에 기표하도록 돼 있다. 의석수는 전국 투표자의 정당별 지지율에 따라 결정되며 지방의회의 경우 전국득표율과는 상관없이 15개 선거구별로 당해 지역에서 얻은 득표율에 따라 의석수가 결정되는 이른바 니마이어방식이 적용된다.
  • 가시화된「독일 재결합」을 보며/서병철 외교안보연 교수(특별기고)

    ◎「통독의 길」한반도까지 뻗치길… 민족자결원칙에 입각한 접근을 통한 점진적인 통일을 추구해온 서독은 미ㆍ영ㆍ불ㆍ소등 전승4대국과 주변 군소국가들의 입장을 고려하여 급속한 통일을 기대하지는 않아 왔다. 그러나 서독은 동독내 사태가 급속하게 변화함에 따라 통일정책을 시급한 현안으로 인식하게 되어 콜총리는 작년 11월28일 국가연합(Confederation)형식의 10개항 통일안을 내놓았다. 한편 겐셔외무장관(자민당)은 콜총리(기민당)가 연립정부 구성 정당간의 협의없이 통일방안을 수립한데 대하여 「통일된 독일이 나토회원이 되고 미군과 소련군이 각각 현재의 동ㆍ서독지역에 계속 주둔한다」는 내용의 독자적인 통일방안을 제시하였다. ○미ㆍ소,기선잡기 바빠 통일논의는 선거를 앞두고 더욱 가속화되었다. 동독의 경우 3월18일 총선거에서 민주사회당(전사회주의통일당)과 「노이에스포룸」등이 집권할 가능성이 희박해지자 「분당」에서 「통일」로 정책을 바꾸었으며 사민ㆍ기민ㆍ자민당도 국민의 지지를 얻기 위해 통독논의에 열의를 보인다.서독에서도 국민의 주관심사가 통일문제로 되자 12월2일 실시될 예정인 12대총선거를 의식하여 각당이 통일문제에 적극성을 보이고 있으며 동독총선거를 서독의 지방선거와 같은 형태로 간주하여 동독정당들의 선거운동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특히 정치지도자들이 통일이라는 역사적 사건의 주역이 되기 위하여 새로운 통독안을 제시하는등 기선을 잡으려 경쟁한다. 미ㆍ영ㆍ불ㆍ소 4대전승국은 독일의 통일문제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원칙적으로 통일을 추진한다는 정책을 채택하였다. 고르바초프 소련공산당 서기장은 『콜총리의 통일방안은 동구의 개혁을 방해하는 것이며 통독은 당장 논의해야 할 사항이 아니다』라고 작년 12월6일 불ㆍ소 정상회담에서 발언하여 작년말까지도 「2개독일정책」을 고수하였었다. 그러나 그는 통독문제의 긴급성을 인식하고 금년 1월29일 모드로브 동독총리와의 회담에 이은 2월10일 콜 서독총리와의 회담에서 독일통일에 찬성한다는 정책상의 변화를 보였다. 이로써 통독의 가장 큰 장애요인이 제거된 셈이다. 소련은통독이 「신사고」에 입각한 「유럽공동의 집」구성계획에 부합되고 붕괴직전의 동독을 양보하는 대신 중립화를 통하여 독일전체를 자국에 일보접근시키는 결과를 유리하다고 판단하여 급선회하였다. 미국은 통일될 가능성이 높아진 독일문제에서 민족자결원칙에 따른 통독에 적극 협조하고 또한 소련과의 경쟁적 입장에서 기선을 잡으려 서독의 통일노력을 적극 지원한다. 미국은 통일된 독일이 북대서양조약기구의 회원이 되고 체제도 자유민주화 된다는 전제아래 통일을 추진한다. 한편 프랑스 미테랑대통령은 『통일된 독일은 지나치게 강화되어 1차대전 발발직전인 1913년 상황에 도달한다』는 이유로 통독을 반대하였으나 민족자결에 의한 통일의 불가피성을 인정하고 협조지도 정책전환을 하였다. ○양동맹기구가 걸림돌 영국의 대처총리는 최근까지 『10∼15년 후에야 통독문제 논의가 가능하다』는 입장을 취했었으나 통독추진이 기정사실화되면서 대세에 동조하고 있다. 통독이 이루어지기 위하여는 많은 문제점이 있으며 극복하지 않으면 안될 분란이도사리고 있다. 첫째,통독은 4대전승국의 동의를 반드시 획득해야 한다는 것이다. 전승국들은 독일조약에서 통독문제에 대한 결정권과 추진책임을 동시에 보유하고 있어 민족자결에 따라 양독이 통일합의에 도달하더라도 미ㆍ영ㆍ불ㆍ소의 동의는 필수적이다. 2차대전을 종결짓는 평화조약이 체결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현상황을 변경하는 통일은 원칙적으로 종전 네나라 결정사항인 것이다. 둘째,나토와 바르샤바조약기구의 문제이다. 몰타 미소회담에서 양국 정상은 군사블록을 해체하는 것이 긴급한 사항이 아니라는데 의견일치를 보았고 고르바초프는 『2000년까지 군사동맹을 해체하자』는 과거의 제의를 의식적으로 되풀이하지 않았고 부시도 유럽에서의 미군 주둔을 계속할 것임을 분명히 하였다. 소련은 동유럽 국가들이 바르샤바기구에 잔류할 것을 강력하게 희망하고 있어 중립화 통일이 이루어지지 않는한 동독을 동맹권에서 서방측으로 해방시켜 줄 가능성이 없다는 점에서 11개주(서독)가 나토에 속하고 5개주(동독)가 바르샤바기구에 잔류해야하므로 이것이 가장 큰 난제이다. 셋째,주변국들이 통독에 대해 원칙적으로 저항하고 있다는 것이다. 통독이 되면 7천6백만명의 인구(서독6천만,동독1천6백만)를 묶어 서독의 자본과 기술,동독의 숙련되고 저렴한 노동력을 바탕으로 「제2의 경제기적」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주변국들은 유럽 중심부에 강력한 국력을 갖는 독일의 부상에 위협을 느껴 현상태를 선호한다. 통독이 이루어지면 군사동맹체제가 실질적으로 붕괴되고 강력한 중부유럽이 형성되어 현존하는 유럽질서가 크게 변화할 것이다. 즉 유럽을 가르는 바르샤바 나토 군사동맹의 군사적 성격이 약화되고 정치적 기구로 변질될 것이다. 통독은 사실상 유럽분단의 종결을 의미하므로 고르바초프의 「유럽공동의 집」달성이 가시화되어 소련의 적극적인 유럽사회 참여를 유도할 것이다. ○중부유럽 새질서 형성 한편 미소의 영향력이 약화된 상황에서 독일의 비중이 커지고 강한 경제력을 바탕으로 주변국가들의 구심점이 되어 중부유럽의 발언권이 강화된 새로운 국제질서가 조성될 것이다. 2차대전후 패전국으로서 독일이 감수하지 않을 수 없었던 오데르나이세 동독ㆍ폴란드 국경선은 이미 1950년 동독이,그리고 1972년 서독이 각각 인정한 바 있으나 통일된 후에 재론될 가능성이 상존한다. 현시점에서 통독가능성에 대하여 전망해 보면 동ㆍ서독은 경제면에서 통일을 먼저 달성할 것을 예측할 수 있다. 양독은 2월13일 통화단일화 원칙에 합의하고 경제통화동맹 창설을 위한 합동실무위원회를 발족시킴에 따라 경제면에서의 통일이 향후 수개월안에 이루어질 것이다. 이렇게 되면 서독연방은행이 양국의 통화금융을 운영하고 하루 2천명 이상의 근로자들이 서독으로 이주하여 붕괴위기에 처한 동독경제를 서독이 흡수하게 된다. 동ㆍ서독간 최초의 합의도 경제에 관한 베를린협정(1951년 9월 체결)이었던 경험을 고려할 때 경제적 통일이 정치적 통일을 유도할 것이다. 동독총선거에서 사민당(당수­뵈메,명예당수­브란트)의 압승이 예상되며 이 당은 국민의 대다수(여론조사 결과 75%)가 희망하는 통일추진을 주요정책으로 내세우고 있어 통일논의는 선거후더욱 활발해질 것이다. 마침 2월13일 오타와 나토ㆍ바르샤바조약기구 외무장관회의에서 미ㆍ소ㆍ영ㆍ불과 동ㆍ서독 6개국이 2단계의 통독방안에 합의하여 통독논의의 체계적인 추진이 제도화되었다. 이는 거쳐야할 과정과 순서를 명시적으로 확인하였다는 점에서 통독전망을 밝게 한다. ○경제통합이 정치견인 끝으로 독일의 통일은 전후 형성된 불합리한 상황의 해결이라는 의미에서 한반도 통일에 대한 강대국의 협조의무를 상기시켜 긍정적 분위기를 조성할 것이다. 또한 통독이 한반도 통일의 선례가 될 수 있다는 의미에서 북한을 대화에 응하게 하여 남북한간 접근을 촉진시킬 것이다. 북한은 남북한의 유엔동시가입을 분단을 영구화하기 때문에 거부한다고 하지만 1972년 12월 기본조약이 체결되고 1973년 9월 유엔에 동시가입하였으며 1974년 3월 상주대표부를 교환설치한 동ㆍ서독이 통일을 이루는 일은 대화조차 거부하는 북한의 이론을 오류로 만든다.
  • 동독 민주부활당 슈누르 총재 사임

    【서베를린 로이터 연합】 동독 보수정치가 볼프강 슈누르는 전 동독 비밀경찰의 정보원 노릇을 했다는 혐의로 14일 민주부활당 총재직을 사임했다. 지난주 격무로 쓰러져 동베를린의 한 병원에 입원중인 슈누르의 이번 사임은 오는 18일 있게될 동독 최초의 자유선거에서 헬무트 콜 서독총리가 지원하는 보수성향의 3개 정파 연합인 「독일동맹」에 타격을 주게됐다. 민주부활당의 부총재 브리기타 쾌그러 여사는 한 서독 신문과의 회견에서 그의 사임을 발표했고 기민당 소식통은 슈누르가 비밀경찰 슈타시의 정보원이었음을 인정했다고 밝혔다.
  • 동독주재 북한공관 활동 위축/개혁바람 휩쓸자 서베를린 내왕중단

    ◎한국측의 무역상담 요청도 일체 기피 베를린 장벽 철거이후 통독을 향한 동서독내의 변혁이 숨가쁘게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동독주재 북한공관의 활동이 급속히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13일 알려졌다. 서베를린에 거주하는 한국교민과 외교소식통들에 따르면 지난해 동독에서 민주ㆍ자유화의 바람이 일어나기 이전만해도 북한공관원들의 서베를린 내왕이 잦았으나 최근에는 이들의 발길이 완전히 끊어졌다는 것이다. 과거 상무관을 중심으로한 북한공관원들의 잦은 서베를린 왕래에 대해 현지 교민들은 그 목적이 주로 김일성ㆍ김정일 부자를 위한 승용차ㆍ전기제품 등의 구입에 있었던 것으로 알고있다고 말하면서 특히 지난해 「평양축전」을 앞두고는 행사에 필요한 물자를 사들이기 위해 더욱 발길이 잦아져 이곳 한국식당에도 빈번히 모습을 나타내곤 했다고 전했다. 남북한의 직교역이 허용된 이후 북한과의 교역을 희망하는 한국상사는 동베를린의 북한공관을 접촉창구로 이용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데 최근들어 북한공관측에서 한국상사측과 접촉을 철저히 기피하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이곳을 방문한 한 한국상사 직원은 북한공관에 여러차례 전화를 걸어 교역상담을 요청했으나 그때마다 상대방은 『직원이 아닌 방문객이라 잘 모르겠다』며 전화를 끊거나 『급히 공항에 나갈 일이 생겼으니 다음에 연락하라』는 등의 핑계로 접촉을 회피했다고 한다.
  • 내일 「6국 외무회담」… 그 의미와 전망

    ◎「통독」문제 “국제무대 상정” 첫걸음/절차ㆍ당사국 이견조정 작업부터 손댈듯/「정치ㆍ군사적 지위」초점… 미ㆍ소 큰 시각 차/국경관련,파 참여론 대두될듯… 양독 대응에 주목 동서독의 통일문제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바로 그 통독작업을 다루게 될 관련당사국 6자회담의 첫 모임이 14일 서독의 수도 본에서 개최된다. 「2+4」회담으로 불리기도 하는 이 자리에는 동서독과 2차대전 전승국의 지위로 베를린을 「분할통치」해 오고 있는 미ㆍ소ㆍ영ㆍ불 등 4개국의 외무장관들이 참석,통독과 관련된 문제들을 중점적으로 다루게 된다. 이번 회담은 무엇보다도 독일문제의 해결책을 찾기 위한 최초의 국제회의가 시작됐다는 점에서 큰 뜻이 부여되고 있으며 독일재통일의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이는 오는 18일의 동독 자유총선을 불과 나흘 앞두고 열리는데다 당초 예상됐던 일정보다 훨씬 앞당겨 개최되어 더욱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72년 동서독 기본조약 체결이후 지난해 11월 베를린장벽 철거까지의 시기를 민족동질성의 제고등 통일을 위한 기초정지작업 단계였다고 보면 그 뒤부터 지금까지는 비록 기간은 짧았지만 개별국가를 상대로 한 대외설득 과정으로 분류될 수 있다. 따라서 14일의 「2+4」첫 회담 이후는 국제회의를 통한 본격적인 통독작업의 실천단계가 될 것이며 이과정의 마무리가 바로 통독으로 연결된다고 보면 이번 회담의 중요성을 쉽게 짐작해 볼 수 있을 것이다. 「2+4」회담의 총괄적인 의제는 당초부터 「독일통일 실현시 인접국들의 안보문제를 비롯한 대외문제들」로 정해져 있다. 14일 첫모임에서는 우선 절차문제 협의와 각국간의 의견조정 작업에 역점이 두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번 회담이 첫번째 회동임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통독작업과 관련하여 노출된 ▲통일 독일의 정치적ㆍ군사적 지위 ▲국경선 문제 ▲유럽의 신안보질서 창출문제 등 현안들에 대한 토의가 시도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지난달 13일 캐나다 오타와 외무장관회담에서 결정된 「2+4」회담은 원래 동서독 양 당사국이 쌍무회담을 열고 국내 정치ㆍ경제문제 등 통일과 관련된 제반문제를 다룬 뒤 이를 토대로 4개 전승국이 함께 참여하여 통일 독일의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가입,핵 및 화학무기제한 등 국제적 영향을 미칠 문제들에 대해 협상을 시작하도록 되어 있었다. 따라서 본격적인 6자회담은 동독총선이 끝난뒤 시작될 것으로 전망됐었다. 그러나 통화통합회담 이외에는 아직 동서독이 실질적인 쌍무회담조차 제대로 열지 못하고 있는 상태에서 「2+4」「회담이 소집된것은 통독과 관련된 제반사정이 너무 급박하게 변하고 있음을 반증하는 것이다. 이번 회담은 서독측의 소집요구에 따른 것이나 그보다 더 먼저 조기소집을 강력히 희망했던 나라는 소련이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소련은 통독과 관련하여 민족자결이란 명분 아래 지지입장을 보이면서도 「유럽안정이라는 틀안에서의 통독」이라는 조건을 앞세우고 있다. 이같은 입장의 소련은 동독의 총선이 끝난뒤 통독을 위한 중대하고도 기습적인 조치가 동서독에 의해 취해질 가능성에 대해 우려를 버리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소련은 유럽안보보장조치가 마련되기 이전의통독은 적절하지 못하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아울러 동독선거전에 「2+4」회담을 열어 쐐기를 박아두자는 계산인 것으로 짐작된다. 급속한 통독작업의 진행을 달가워 하지 않는 입장은 나머지 미ㆍ영ㆍ불도 다를 바가 없기 때문에 소련의 회담조기개최 요구가 쉽게 받아들여진 것으로 볼 수 있다. 반면 서독의 입장에서는 그동안 개별국가를 상대로 한 설득작업이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두었다고 보고 이를 발판으로 하여 독일문제에 직접 관련이 있는 전승4개국과 한자리에서 논의를 시작할 시점으로 판단하고 있으며 동독총선후 더욱 부각될 통독작업의 순조로운 진행을 위한 국제적분위기 조성작업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2+4」회담에서 논의,결정되어야 할 사항들중 관련당사국들간 이해 조정이 가장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 문제는 통일독일이 정치ㆍ군사적으로 어떠한 지위를 가질 것인가에 대한 것이다. 이 부문에 관해서는 미국과 소련이 서로 심한 의견차를 보이고 있다. 미국은 통일독일이 서방진영의 일원으로서 나토회원국으로 남아야 한다고주장하고 있으며 당사국인 서독과 영국ㆍ프랑스가 동조하고 있다. 이에 반해 소련은 독일이 나토쪽으로 쏠릴 경우 동서의 힘의 균형이 깨져 유럽의 안정이 위협받게 되며 따라서 양독의 통일은 중립화라야만 가능하다고 맞서고 있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양측에서 타협안이 제시되고 있지만 원칙적인 입장에는 변함이 없어 합의점을 도출해 내기 어려운 상황이다. 또 한가지 중요한 현안은 국경선문제로 독일주변의 유럽국가들이 한결같이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사항이다. 즉 유럽국가들은 2차 대전이후 획정된 현재의 국경선은 손댈 수 없는 것이며 헬싱키협약에 따라 상호불가침의 원칙이 지켜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과거 독일땅의 일부를 자국의 영토에 포함시키고 있는 폴란드는 현재 독일과의 국경인 오데르∼나이세 선이 유지될 것이라는 구체적인 보장조치가 통독이전에 이루어져야 될 것이라는 주장과 함께 이를 위해 동서독과의 평화조약 체결을 요구하고 있다. 이 문제에 대해 줄곧 애매한 자세를 보여오던 서독이 최근 국회 결의안을 통해 현국경보장선언을 하기로 했지만 주변국들의 우려를 말끔히 씻어주지는 못하고 있는 상태이다. 따라서 이번 회담에서는 폴란드의 입장에 지지를 표명하고 나선 프랑스가 이 문제를 공식제기할 것으로 보이며 한발 더 나아가 폴란드의 요구대로 「2+4」회담에 폴란드를 참여시키자는 주장까지 내세울 것으로 보여 동서독의 대응자세가 주목된다. 이밖에 핵무기 및 화학무기 보유문제에 대해서는 당사자 2개국을 제외한 나머지 4개국이 반대입장쪽에 서 있어 협상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보이나 현재 진행중인 각종 동서군축회담과 연계되는 문제이니만큼 군축회담이 성사되기 전에는 쉽게 결론을 내기 힘든 사항이다. 서둘러 소집된 「2+4」회담이 며칠 앞으로 다가온 동독총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는 미지수이지만 반대로 「2+4」회담의 진로는 동독의 총선결과에 따라 크게 달라질 것이 틀림없다.
  • 몽고,“시장경제 추구”선언/공산당­재야,원탁회의서 민주화방향 논의

    ◎스탈린주의 청산 등 대폭개혁 합의/총선 앞당겨 연내 실시 【북경 동베를린 AFP 로이터 연합】 몽고의 집권 인민혁명당(MPRP) 바트문흐서기장은 12일 4개 야당과의 원탁회담뒤 열린 당중앙위 회의에서 「몽고적인 성격을 가진 인본주의적이고 민주적인 사회주의」와 통제를 받는 시장경제가 추구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동독 ADN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또 내년 실시예정인 선거를 올해 조기실시할 것이라고 밝히고 오는 4월10일 특별 당대회를 열어 당중앙위를 새로 선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MPRP와 몽고민주연합(MDU)을 비롯한 4개 재야단체는 12일 역사적인 원탁회의를 갖고 현 당ㆍ정 지도부의 전면개편 및 당ㆍ정 분리,다당제하의 자유총선 실시를 통한 스탈린주의의 청산 등 획기적인 민주화개혁 방향을 논의,결정했다. MPRP는 이날 원탁회의후 중앙위 단독회의를 열어 바트문흐서기장이 지난 9일 전국 TV연설을 통해 국민들에게 발표한 대로 당정치국의 공식 해체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동독 ADN통신은 바트문흐서기장이 지난 9일의 약속대로 12일 당정치국원과 중앙위원들의 사임을 발표했다고 울란바토르 발로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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