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베를린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간질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구조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세종대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광명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8,546
  • “휴전선 철조망 박물관행 멀지않다”/(김대통령 유럽순방 여로)

    ◎“통독의 위대한 힘 독 경제 성공서 비롯”/본 시장,베토벤교향곡 CD4장 증정 김영삼 대통령은 독일방문 사흘째인 7일낮(현지시간) 수도 본을 떠나 베를린에 도착,독일통일의 상징인 브란덴부르크 문 등 통일의 현장을 돌아보고 황태자궁에서 독일 외교3단체 초청으로 연설하면서 한반도통일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김 대통령은 이날 본을 출발하기에 앞서 「전쟁과 폭력 희생자 기념비」에 헌화한 데 이어 독일 상공회의소에서 한·독경제협력을 주제로 연설했으며 대통령궁에서 헤어초크 대통령과 작별인사를 나눈 뒤 공식환송식에 참석했다. ▷브란덴부르크문 방문◁ ○…이날 하오 베를린 공항에 도착한 김대통령은 공항 환영행사가 끝나자 차량편으로 숙소인 에스플라나데호텔로 이동,잠시 휴식을 취한 뒤 베를린시의 브란덴부르크 문을 시찰. 김 대통령은 부인 손명순 여사와 함께 디이프겐 베를린 시장 내외의 안내를 받아 브란덴부르크문 중앙을 통과,주변을 돌아보면서 시종 감회 어린 표정을 지었으며 내심 통일의 의지를 다지는 듯 결연한 모습을 보이기도. 이어 브란덴부르크 문을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한 김 대통령은 수행원들에게 『독일 통일의 상징인 브란덴부르크 문을 둘러 보니 감회가 새롭다』고 말하고 『우리도 독일처럼 통일된 날이 반드시 올 것을 확신한다』고 소감을 피력. 옛 동독 치하 동베를린에 위치한 브란덴부르크 문은 지난 90년 베를린 장벽이 붕괴된 이후 독일통일의 상징으로 여겨지고 있는 기념물. ▷외교3단체 초청연설◁ ○…브란덴부르크 문 시찰을 마친 김대통령은 지난 90년 8월31일 동·서독 통일조약이 조인된 역사적 장소인 베를린시 황태자궁 대연회실에서 「서울과 베를린,자유와 번영의 동반자」라는 주제로 연설. 아스펜연구소와 독일유엔협회,독일외교정책협회 등 독일 외교3단체의 초청으로이뤄진 이날 연설에서 김 대통령은 분단국 대통령으로서의 통일철학과 함께 한반도 통일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피력. 김 대통령은 먼저 『독일 국민의 통일 드라마는 분단 조국을 가진 한국 국민에게 희망의 메시지가 아닐 수 없다』고 말하고 『지난 86년 독일방문에서 내가 처음 만난 베를린은 「격리와 분단」의 도시였으나 오늘 내가 다시 만난 베를린은 화합과 긍지와 희망의 도시였다』고 언급. 김 대통령은 이어 『오늘 활짝 열린 브란덴부르크 문을 지나 오며 판문점의 「돌아오지 않는 다리」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면서 『그러나 역사의 힘은 한반도의 통일을 향해 움직이고 있다』고 역설. 특히 김 대통령은 독일의 유럽공동체(EC) 참여가 독일통일을 앞당기는 요인이었다는 점을 상기시키면서 『한국의 세계화는 한반도 통일을 어렵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촉진시킬 것으로 믿는다』면서 통일을 위해서도 세계화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 김 대통령은 이어 『라인강의 기적이 한강의 기적으로 화답한 것처럼 독일의 통일은 한반도의 통일로 이어질 것』이라고 피력. ▷본 출발◁ ○…김 대통령은 이날 낮 특별기편으로 본 공항을 출발하는 것으로 2박3일동안의 본 방문일정을 종료. 김 대통령 내외는 공항에서 태극기를 흔들며 환송하는 교민들에게 다가가 어린이들의 머리를 쓰다듬는가 하면 교민들과 악수를 나누며 작별인사. ○…이에 앞서 김 대통령은 본의 대통령궁에서 헤어초크 대통령에게 작별인사를 하고 공식 환송식에 참석. 김 대통령은 귀빈접견실 입구에 마중나온 헤어초크 대통령에게 『매우 유익한 시간이었으며 이번 방문을 계기로 한·독 두나라 사이의 우호관계가 더욱 깊어지길 기대한다』고 인사. ▷독일 경제단체 연설◁ ○…김 대통령은 이날 상오 본 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독일 경제 아·태위원회」 초청연설회에 참석,『한국과 독일 두나라의 경제협력은 양국의 발전은 물론 새로운 세계경제질서의 형성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면서 『전체 교역의 40%를 미국과 일본에 의존하고 있는 한국은 교역과 투자의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독일기업과의 협력확대를 원하고 있다』며 「세일즈 외교론」을 적극 피력. 김 대통령은 특히 『6년전 베를린장벽을 무너뜨리고 통일 독일을 이룬 자유와 번영의 힘은 독일경제의 성공에서 나왔다』면서 독일기업인의 노력을 치하하고 『우리 기업인들도 「한국 통일의 기적」을 또 하나의 영예로 더할 수 있는 날이 멀지않았다』고 강조. 김 대통령은 또 『한국기업이 옛 동독지역의 국영기업을 인수하여 산업구조 조정에 참여하고 있는 것도 양국 경제협력의 새로운 유형으로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고 『한국정부는 두나라 기업 사이의 투자와 교역,기술협력이 활발히 추진될수 있도록 최대한 뒷받침할 것』이라고 다짐. ▷희생자기념비 헌화◁ ○…이에 앞서 김 대통령은 한스 프랑크 독일연방합참의장의 안내로 「전쟁과 폭력정치의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본의 「노르트 프리드호프」 기념비에 헌화. 「노르트 프리드호프」는 본 주민과 군인들의 묘지로 본대학 옆에 있던 「전쟁과 폭력정치 희생자」기념비가 지난 80년 이곳으로 이전된 뒤 국가적 애사나 외국 국빈방문 때 헌화하는 곳이 됐다고. ▷독일 대통령 만찬◁ ○…6일 저녁 헤어초크 대통령이 김 대통령의 숙소인 영빈관에서 주최한 국빈만찬은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속에 2시간30분동안 진행. 헤어초크 대통령은 만찬사에서 『한민족이 독일통일에 대해 환희를 공유하면서 내심으로는 분단의 고통을 간직하고 있다』고 말하고 『그러나 한반도에서도 분단의 종식이 다가올 것으로 믿으며 평화적이고 자유로운 방식으로 통일이 성취되길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피력. 김 대통령은 답사에서 『역사는 자유를 실현하는 방향으로 발전해 나가므로 한국의 휴전선에서 걷어낸 철조망이 베를린 장벽의 파편과 함께 박물관에 나란히 진열될 날이 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 ▷본 시청 방문◁ ○…6일 하오 콜총리와 정상회담을 끝낸 김대통령은 본 시청을 방문,현관 앞에서 바바라 디크만(여)시장의 영접을 받고 2층 고벨린 홀로 입장. 김대통령은 답사를 통해 『한국인들에게 본은 「라인강의 기적」과 「독일통일의 기적」을 만들어 낸 전후 서독의 수도로 깊이 새겨져 있다』고 말하고 『베토벤이 태어난 곳으로 더욱 잘 알려진 본이 유럽과 세계를 위해 더욱 중요한 역할을 하는 도시로 발전해 나가길 기원한다』고 피력. 김 대통령은 이어 디크만 시장으로부터 베토벤교향곡 CD 4장이 든 가죽상자를 증정받고 방명록에 서명. ○…한편 대통령 부인 손명순여사는 6일 하오본 외곽의 시립탁아소를 방문,내부시설을 관람.
  • 북한­독일 무역협정 체결/물물교환 방식 연1억불 규모

    【베를린 연합】 독일이 서방국으로는 최초로 최근 북한과 구상방식 무역협정을 체결한 것으로 3일 밝혀졌다. 북한과 독일은 앞으로 매년 1억달러규모의 상품교역을 추진하는 것을 주내용으로 하는 무역협정을 체결했다고 독일의 유력 경제전문지 한델스블라트가 이날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독일 청산구상무역회사(DCCG)와 북한 수출진흥위원회는 최근 평양에서 양국을 대표해 3일간의 접촉을 갖고 이같은 내용의 무역관계개설에 합의,협정을 공식체결했다.DCCG는 공산권내 독일채권 회수를 위해 지난해 설립된 기관이다. 이 협정에 따르면 북한과 독일은 앞으로 매년 1억달러규모의 상품을 거래하고 5년후에는 교역규모를 3억달러까지 늘리게 된다.양측은 이 협정 이행을 위한 창구로 「북한·독일 청산구상무역회사」를 이달중 뒤스부르크에 설립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 김 대통령/불 대혁명사상 문민한국서 만개(김대통령 유럽순방 여로)

    ◎OECD 총장엔 “국제적 기여 확대” 약속/오찬에 불 기업인 2백명… 대한투자 관심 김영삼 대통령은 프랑스 방문 이틀째인 3일(이하 현지시간)현지 한국특파원들과 조찬간담회를 가진데 이어 파리 소르본대학에서 명예박사학위을 수여받고 파리시청에서 열린 공식환영행사에 참석한 뒤 한·불 경영인들과 오찬을 나누는등 바쁜 일정을 보냈다. 김대통령은 이날 하오에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사무총장 일행을 접견했고 현지교민들과의 리셉션에 참석한 뒤 공식수행원들을 위해 만찬을 베풀었다. ○문민정부의 밑거름 ▷소르본 대학◁ ○…김 대통령은 이날 상오 파리 소르본대학에서 명예철학박사학위를 취득. 김 대통령은 소르본대학에 도착,푸수 총장과 투봉 문화장관 등의 영접을 받은뒤 학위복으로 옷을 갈아입고 약 1시간동안 진행된 학위수여식에 참석. 파리대학학구 교육총감인 장드로 마살루여사는 학위수여 이유로 김대통령의 지적 자주성,국가에 대한 봉사,공명정대한 정신,대화와 교류에 대한 믿음등의 덕목을 열거. 푸수 총장은 학위수여연설에서『김 대통령은 한국에서 권위주의적 사고에 대한 저항을 대표해 왔으며 자유주의와 민주주의 이념을 이끌고 정치현실에서 이를 실천해 왔다』고 소개. 푸수총장은 이어 『서울대를 졸업하고 두해 뒤에 한국 최연소 국회의원에 당선된 이후 9선 국회의원,4번의 야당총재를 기록한 김대통령은 바로 철학을 전공한 철학도였다』고 설명하고 『김대통령은 철학도들의 이상국가실현을 몸소 구현하고 있으며 우리 대학에서 명예박사학위를 받는 최초의 국가원수』라고 강조. 김 대통령은 학위수락연설을 통해 『지난 68년 소르본대학을 중심으로 울려퍼진 자유의 목소리가 우리에게도 큰 힘을 주었으며 나 자신도 오랜 투쟁끝에 마침내 정통성있는 민주정부를 세웠다』면서 프랑스의 자유정신이 문민정부출범에 하나의 밑거름이 됐음을 강조. 이에 앞서 김대통령은 이날 새벽 프랑스 상원 뒷 정원인 룩생부르그공원에서 조깅을 마치고 개선문 무명용사묘로 가 헌화한뒤 재향군인회 회장단 및 한국전 참전용사들과 인사를 교환. ○환경·교통 협력 제시 ▷파리시청◁ ○…김 대통령은 소르본대학에서 명예박사학위를 받은뒤 부인 손명순 여사와 함께 파리시청에 도착,공식 환영행사에 참석. 자크 시락시장은 환영사를 통해 『이제 서울과 부산간 TGV건설을 계기로 프랑스의 또다른 면모도 널리 알려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하고 『한반도는 여전히 분단된 상태에 있으나 베를린장벽이 무너진 것처럼 한민족이 열망하는 통일이 언젠가는 반드시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 김 대통령은 답사를 통해 『파리는 프랑스대혁명을 통해 근대 자유민주주의의 요람이 되었고 파리에서 싹튼 자유 평등 박애의 사상은 오늘날 대한민국에서도 문민정부출범과 더불어 만개하고 있다』고 피력. 김 대통령은 특히 『한·프랑스 두나라사이의 우의와 협력증진에 발맞추어 양국 수도간에도 우호협력관계가 발전하고 있음을 뜻 깊게 생각한다』고 말하고 『문화말고도 파리와 서울사이에는 상호협력할 분야가 많다』면서 그 예로 환경 및 교통문제를 제시. ○지원정책 질문 쇄도 ▷오찬◁ ○…김 대통령은 이날 낮 파리시내 파비용 가브리엘에서 열린 프랑스경영인연합회 주최 오찬에 참석,『한국정부는 프랑스기업의 한국진출을 비롯,한국기업과의 협력,그리고 제3국 공동진출을 원하면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강조. 김 대통령은 또 『프랑스기업이 에너지 통신 우주항공 환경등의 분야에서 세계최고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음을 잘 알고 있다』고 말하고 『이들 분야에서 한국기업과 보다 적극적인 산업·기술협력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부연. 이날 오찬모임에는 장쿠르 갈리냐니 한·프랑스경영자협회장을 비롯한 2백여명의 프랑스측 기업인이 참석했으며 우리측에서는 최종현전경련회장과 김석원한·불경협위원장등 프랑스투자기업인 35명이 참석. 김 대통령이 오찬에 참석하는 동안 부인 손명순여사는 미테랑 대통령부인 다니엘여사와 오찬을 나눈 뒤 루블박물관을 관람. ○한국가입 지원 약속 ▷OECD총장 면담◁ ○…오찬을 끝낸 김대통령은 영빈관으로 돌아와 잠시 휴식을 취한 뒤 이날 하오5시 장 클로드 페이유 OECD사무총장의 방문을 받고 30분 남짓 면담. 김 대통령은 먼저 『한국이 이제 교역량으로 세계 12위에 이르고 있으므로 그에 상응하는 국제적 기여를 하기 위해 OECD에 가입하려고 한다』고 말하고 『세계무역기구(WTO)의 출범과 더불어 우리나라가 OECD에 가입하면 회원국과의 협력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강조. 이에 페이유 총장은 이미 실무차원의 교섭을 통해 우리나라의 가입이 기정사실화된 듯 『한국의 OECD가입을 환영한다』면서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 ▷특파원 조찬◁ ○…김 대통령은 이날 상오 숙소인 영빈관에서 파리주재 한국특파원들과 조찬을 겸해 간담회를 갖고 한불문제와 통일관등에 대해 설명. 김 대통령은 『미테랑 대통령은 생각보다 상당히 건강하더라』고 전날 미테랑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소감을 밝히고 『미테랑 대통령은 실무자선에서 그렇게 강경하게 나오고 있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고문서 반환문제에 대통령선거 이후에도 연속성을 갖고 틀림없이 추진될 것이라고 다짐했다』고 소개. 『그들이 생존전략상 가상적을 만들 필요가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 김 대통령은 이어 유학생들의 독립된 기숙사를 파리에 세워 유럽문화의 거점으로 만들 생각이 없느냐는 질문에 『좋은 생각』이라고 긍정적인 반응.
  • 파리에서 본 한국의 「세계화」/피에르 리굴로(해외기고)

    ◎코리아! 세계로 문을 열다/자율적 창조적 개방적 역사를 위한 도전 솔직히 말해 김영삼대통령의 세계화에 대한 개념을 프랑스에서는 잘 알지 못한다.모두 대통령선거에 몰두해 있기 때문이다.여론조사를 한다 해도 『세계화요,모르겠는데요』라는 대답이 많을 것이다. 그렇지만 2일 프랑스를 공식방문할 때 김영삼대통령은 프랑스 지도자들과의 회담에서 세계화에 대해 틀림없이 좋은 반향을 불러일으킬 것이다.세계화는 다른 나라들과 경쟁과 협력을 하면서 21세기를 맞이하자는 새로운 발전개념이면서 다양한 문화와 언어를 가진 우주를 새롭게 바라보자는 것이라 할 수 있다.여기서 우리가 더이상 세계의 중심이 아니라는 점을 받아들이게 될 것이다. 프랑스의 문화와 역사,그리고 현실에 비추어 프랑스인은 세계화라는 단어를 생소하게 느낄지라도 세계화가 지향하는 모든 것에 민감한 반응을 보일 것이다.프랑스의 혁명은 결국 인류의 평등과 박애를 선언하고 있으며 프랑스인의 정치철학은 보편주의를 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작가 폴 발레리가 1차대전의결과에 대해 고찰했듯이 프랑스인은 자신과 이웃국가들의 독립성을 체득하고 있다. 발레리는 『우리의 운명을 결정짓는 대의명분체계가 지구에 널리 퍼지면서 동요가 일어날 때는 진실만이 반향을 불러일으킨다.한정된 문제점은 더이상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단조로운 역사는 진동하는 교향악 같은 역사에 자리를 물려주지 않으면 안된다.발레리가 『장엄함과 허울,그리고 대중성 등이 점점더 현실과는 다른 정치를 요구하고 있다』고 덧붙인 것도 이 때문이다. 유럽의 통합은 프랑스가 자신들만의 영향권으로 축소되는 것도 아니고,프랑스의 일체성이 다른 나라 사람과 반비례하는 것이 아니라 비례한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더욱이 지중해 남쪽에서 몰려오는 많은 이민자와 베를린장벽의 붕괴,지구 곳곳에서 생활방식을 공유할 수 있는 자각 등으로 인해 모두 세계화에 대해 들을 준비가 돼 있다. 인식은 부족하지만 프랑스인은 세계화를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다고 생각한다.그러나 그것은 서울과 파리에서 아주 다른 방법으로 나타날 것이다.프랑스는 다른 나라 국민과 헤아릴 수 없고 때로는 격렬한 교류를 통해 이뤄진 역사적 유산과 보편주의적 정치철학을 갖고 있다.현재의 프랑스는 유럽연합의 건설과 대량이민의 관리및 국제기구와 법안에 참여하는 과정에서 나타난 도전과 망설임으로 아주 작은 폭의 발걸음을 내디뎠다. 결국 이런 모든 사실로 볼 때 프랑스에서도 세계화에 대한 숙고가 요구된다고 할 수 있다.그런데도 프랑스는 세계화를 생각지도 않고 엄두도 내지 않고 있다.드물지만 몇몇의 선각자만이 자각하고 있을 따름이다. 간단히 말해 한국은 이런 프랑스와는 대조적 상황에 있다고 할 수 있다.오랫동안 국제교류에서 고립돼 「은둔의 나라」라고 불렸고 문화와 국민적인 일체성 등에 자부심을 느껴온 한국은 개발도상국에서 벗어나 이제는 세계로 문을 열었다.국내에서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도전에 맞서 싸워야 한다. 김영삼 대통령은 몇주 전보다 발전된 수준으로 나라를 끌어올리기 위해 경제·문화·예술·스포츠 등 모든 면에서 새로운 사고방식으로 문을 열 것을 촉구한 적이 있다.『우물안 개구리와 같이 좁은 국경에 한정돼 사는 것은 더이상 불가능하다』고 역설했다. 협의로는 외국시장 공략에서 더 많은 효율성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그것은 고객으로부터 좋은 인정을 받아야 함을 의미한다.17세기의 네덜란드 철학자 스피노자는 『정복하려거든 장악하려는 대상과 유사해져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그러나 세계화정책은 그런 수준을 훨씬 뛰어넘어야 한다. 세계화는 자신을 초월하고자 하는 노력을 통해 자신의 모습으로 남고자 하는 것,바로 그것이다.종래의 관습에서 벗어나 보다 자율적이면서 외부에는 더 개방적이어야 한다.그리고 다른 나라의 관습과 문화유산및 언어에 대한 보다 주의깊은 관심을 가짐으로써 더욱 자신만만하고 창조적일 수 있다.세계화 속에서 와해되지 않으려면 자신의 것도 잘 지켜야 한다. 세계화에는 더 경쟁적이어야 한다는 경제적인 목적도 포함돼 있다.세계화는 경제의 현대화뿐 아니라 문화와 정치생활의 혁신을 목적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미지의 차원으로 한국을 새로 태어나게 한다는 점에서 실용주의적·공리주의적이라고 할 수도 없다.또 민족전통과의 단절을 의미하지도 않는 만큼 유토피아적이라고도 할 수 없다. 세계화를 말하면서 프랑스 최고지성인들의 목소리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프랑스의 지성인 파스칼 브뤼크네는 「개방」 또는 「폐쇄」 같은 단순대립논리를 거부하면서 「침투성」을 가질 것을 제의한 바 있다.침투성은 폐쇄와 호기심 사이에 적절한 간격을 유지해 창작자에게는 충격을 주고 불협화음도 감미롭게 할 수 있는 것이다. □약력 ▲1944년생 ▲파리 제4대학(소르본대학) 철학박사 ▲프랑스 사회사대학교 교수 ▲91·94년 한국방문
  • “「서울분할」논의 좋지만 적기아니다”

    ◎김 대통령 취임2돌 간담회 일문일답 ­지자제선거가 실시되고 나면 행정계층구조축소 등 지방행정조직개편이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대통령의 생각은 어떤지요 ▲내 걱정도 거기에 있습니다.이미 작년에도 얘기했고 금년에도 얘기했지만 이것은 꼭 해야 되는 것인데 상당한 시간이 필요합니다.실제로 하려고 준비를 해봤지만 상당한 시간이 필요합니다.이번에 법을 지키기 위해서는 참으로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취임후 지자제법을 개정했는데 왜 그때 그 문제를 논의하지 않았습니까. ▲모든 법률이 그렇듯 충분히 협의하고 검토해야 하는데….특히 지자제문제 같은 것은 국회의원 자신들하고도 깊은 관계가 있는 문제인데 왜 그렇게 깊은 생각을 안하고 쉽게 합의를 했는지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과거에는 지자제문제를 갖고 민주투쟁의 대상으로 삼아왔지만 문민정부 출범후 지자제문제는 어디까지나 법을 지키는 문제이지,이것을 민주투쟁의 대상으로 비화하는 것은 잘못된 일입니다.20∼30년전의 잘못된 악습과 구습입니다. ­야당에서는 행정구조개편문제와 관련,선거를 연기하려는 것이 아니냐 하는 의혹을 계속 제기하고 있습니다. ○투쟁대상 안돼 ▲지자제선거는 정부가 하는 것입니다.대통령이 실시한다고 하면 하는 것입니다.나는 그동안 지자제선거를 안한다고 한 적이 한번도 없습니다. ­행정구역개편문제를 풀기 위해 여야영수회담을 가질 용의는 없는지요. ▲특별히 그러한 생각을 갖고 있지 않습니다. ­기초자치단체장은 정당공천을 배제하는 것이 바람직스럽다고 했는데 광역단체장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광역은 공천을 하는 것이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선거가 4개월밖에 남지 않았는데 광역단체장의 공천기준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습니까. ▲물론 지역에 따라 다르겠지만 대체로 행정능력과 청렴도가 중요하다고 봅니다.특히 주민을 위해 희생적으로 봉사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봅니다.지방자치는 국민에게 봉사하는 하나의 행정관이니까,순전히 그런 의미에서 생각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합니다.그것이 바로 그 지역 주민에게 도움이 될 것입니다. ­민자당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는 서울시의 분할문제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정치권에서 마음대로 논의하는 것은 좋다고 생각합니다.아마도 그런 의견은 작은 시들이 모여 하나의 큰 시를 이루고 있는 미국의 뉴욕이나 로스앤젤레스(LA)시 등을 가상해서 나온 의견으로 알고 있으나 지금 그런 문제는 실질적·시간적으로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임시국회가 열리고 있는데 지자제를 예정대로 치르기 위해서는 이번 임시국회에서 행정구역개편문제를 매듭지어야 하는 것 아닙니까. ▲지자제선거까지 4개월 남겨놓고 있으니 시간은 있다고 봅니다.4∼5월에 해도 좋은 것 아닌가 생각됩니다.당장 오늘 내일 해야 된다는 생각은 갖고 있지 않습니다.선거를 공고하기 직전까지 관련법이 개정되면 되는 것입니다.시간이 충분히 있으며 얼마든지 논의할 수 있다고 봅니다.특히 국민 사이에도 그에 대한 상당한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봅니다.정치인뿐만 아니라 일반국민및 시민단체 사이에서도 이대로 선거만 해서 되겠느냐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지난2년동안 아쉬웠거나 가슴아팠던 일이 있으면 말씀해주십시오. ▲전에도 얘기했지만 세상에 제일 불행한 사람은 후회하는 사람입니다.나는 전혀 후회가 없습니다.지난 2년동안 혼신의 힘으로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합니다.앞으로 남은 3년동안도 인간으로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북,비정상상태 일부에서 여러 얘기들이 나오고 있지만 임기 5년은 대단히 길다고 생각합니다.어떤 사람은 임기 5년이 짧다고들 얘기하지만 임기 5년이면 족하다고 생각합니다.최선을 다해 힘을 다 쏟으면 보통 정력으로 되는 것이 아닙니다.우리 헌법에 대해 얘기하는 사람이 있지만 현재의 단임제가 잘됐다고 봅니다.나 자신이 5년을 주장했었습니다.남북대치상황 등 현재 우리나라가 놓인 처지에서도 바람직스럽습니다. ­청와대에 들어온 뒤 부부싸움을 한 적이 있는지요. ▲그런 일은 없습니다.그럴 시간도 없습니다. ­김일성 사망후 남북관계가 풀려갈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북한에 대해 수많은 정보를 듣고 있습니다.북한은 과거부터 남한에 대해하나도 변한 것이 없는데 남한만 내부적으로 이렇게 하느냐,저렇게 하느냐 매일 변하고 있어 딱한 일입니다.북한을 제대로 알고 얘기해야 합니다. 북한은 변화없이 한국과 나 개인에 대한 욕을 창피할 정도로 많이 하고 있으나 우리는 참고 일절 대응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총리끼리 서명해 비방하지 않기로 한 것을 지키기 위한 것입니다.북한은 우리 정부와 대화를 꺼리면서 마음에 드는 사람만 초청하고 있으나 우리는 어른스럽게 선별적이나마 허가를 해주기도 합니다.북한이 어려운 상황입니다.동족으로서 도와줄 수 있는 길이 있으면 도와주고 있습니다. 남북문제에 있어서 시간은 우리 편입니다.그러나 남북문제가 어떻게 변할지는 어느 누구도 정확하게 당장 내일이 어떻祚 된다고도 말하기 어렵습니다.베를린장벽의 붕괴를 아무도 예측 못하지 않았습니까.북한은 오늘 아침 오진우도 사망했지만 지금 비정상상태입니다. ­문민정부의 재벌정책이 강경하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과거 재벌이 문어발식·선단식으로 아무 업종이나 중소기업을 침범하踐 것은 잘못됐습니다.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것은 세계와 싸워 이기뤽는 말이지 중소기업을 잡아먹으라는 말이 아닙니다.중소기업을 살려야 우리 경제가 사는 길입니다.고용인구의 반이 중소기업에 취업하고 있고 우리의 경제뿌리는 중소기업입니다.앞으로도 중소기업에 대해 지원을 계속할 것입니다. ○클린턴과 합의 지금 대기업이고 중소기업이고 기분이 굉장히 좋을 것입니다.대기업도 정치자금을 안 받으니까 그 많은 돈을 갖고 근로자복지와 설비투자·기술개발등에 사용하니 좋을 것입니다.올해 우리 경제는 과열가능성이 있어 정부가 경제성장률을 7%까지 낮춰야 되겠다고 생각하고 있는 정도입니다. ­북한에 대한 경수로 지원문제와 관련,한국과 미국 사이에 미묘한 견해차가 있는 것으로 보도되고 있습니다. ▲전혀 사실과 다릅니다.결과가 말해줄 것입니다.모든 결과가 얼마 뒤에 나타날 것입니다.경수로는 한국형이어야 하며 어디까지나 한국기술자가 시공해야 합니다.한국이 주도해야 된다는 데는 아무런 변화가 없습니다.이는 나와 클린턴 미국대통령사이에 확실히 합의된 것입니다. 북한이 무슨 얘기를 하든 이 원칙은 절대 변하지 않을 것입니다.경수로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모든 것이 해결되지 않습니다.이것이 제네바합의의 핵심입니다.
  • 남북정상회담 서둘지 않겠다/독·북 외교관계 확대 우려 표명

    【베를린 연합】 김영삼 대통령은 24일 남북정상회담을 서둘지않을 것이라고 밝히고 독일이 한국과 협의없이 일방적으로 북한과 외교관계를 강화하는데도 우려를 표명했다고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지등이 보도했다. 김 대통령은 유럽순방중 이뤄질 독일방문을 앞두고 청와대에서 독일언론인들과 가진 회견에서 이같이 밝히고 그러나 대북 경수로 지원을 위해 결성된 코리아에너지개발기구(KEDO)에 독일이 참여하는 것을 환영한다는 입장을 천명했다.
  • 지방화 시대(민주화에서 세계화로:9)

    ◎중앙업무 1백건 위임… 지방권한 확대/행정구역 개편 두차례… 지자제 기반 닦아/규제 9백건 풀어 지역경쟁력 강화 부축/재정 자립노력 활발… 작년 45국 시장 독자 개척 지난해 11월29일 서울 잠실체육관.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 직원, 각 정당의 참관인,관련 공무원 등 2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선거관리 실무 연수회」가 열렸다. 1백여명이 모의 투표용지에 투표를 하고 이를 모아 개표에 들어갔다.오는 6월 4대 지방선거 실시과정에서 돌출될 수있는 문제점을 하나하나 점검하는 투개표 시연회였다. 이같은 선거관리 실무 연수회는 지난해 11월16일 설악산 대명콘도에서 있었던 강원도의 실무 연수회를 시발로 전국 11개 시·도에서 2박3일 일정으로 차례로 열렸다.4대 지방선거를 국민적 기대에 걸맞게 치르겠다는 정부의 의지의 표현이고 실천이었다. 내무부에는 지난해 3월 「지방자치실시기획단」이 설치됐고 올해 들어서는 「지방선거지원단」이 운용됐다. 기획단에서는 44개항의 지방자치법규를 개정했고 중앙과 지방간의 기능과 권한의 적절한 배분문제 등을 마무리 지었다.선거지원단에서는 지난해 11월 선거관리 실무 연수회 결과를 바탕으로 10여가지에 이를 선거 실무상의 문제 보완대책을 마련중이다. 지방화시대를 알차게 열겠다는 문민정부의 의지는 지방자치단체가 세계속에서 자체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출 수있도록 「홀로서기」의 틀을 마련해주는데 초점이 맞춰졌다.이같은 의지는 실제로 문민정부 2년째였던 지난해에 실현됐고 일부지역에서는 가시적 성과가 수면위로 떠오르기도 했다. 지방화시대를 여는 첫번째 조치이자 가장 어려웠던 지방자치단체의 경쟁력 강화조치는 두차례에 걸친 행정구역 개편이었다. 지난해 3월21일 강원도 양양군 양양읍 남대천 고수부지에서는 5천여 양양군지역 주민들이 모인 가운데 이른바 「속초시와 통합반대」 시민궐기대회가 열렸다.내무부가 자치단체의 경쟁력을 강화시켜 주기위해 시·군통합을 추진하자 양양군 지역주민들이 속초시와의 행정구역 통합을 결사 반대하고 나선 것이다. 결국 51개 시와 45개 군을 통합하려던 당초의 1차 행정구역개편은 진통끝에 34개 시·군의 통합으로 마무리되었다.최근 지방행정체계 공론화가 본격화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한발 앞선 조치였다고 할수 있다. 문민정부 출범이후 「금단의 영역」 에서 풀린 지방화시대를 열기위한 또하나의 노력은 지방자치단체의 자치권 확대및 강화로 나타났다.문민정부는 출범이후 지방자치단체의 자치권을 실질적으로 보강해주기 위해 93년 40건에 이어 지난해에는 70여건의 중앙부처 소관사항을 자치단체에 위임했다.또 9백여건의 갖가지 행정규제 사항을 폐지하거나 완화해 자치단체의 운신폭을 넓혔다.이같은 자치권 확대조치는 자치단체의 해외교류확대와 스스로 재정자립도를 높이려는 노력으로 표출됐다. 지난해 11월7일 강원도 속초 설악파크호텔에서는 강원도 주최로 일본의 돗토리현 지사, 중국 길림성 성장, 러시아 연해주 부지자 등이 모여 이른바 「환동해권 지방정부 정상회의」가 열렸다.한국의 강원도는 중앙정부를 따돌린채 회의를 주재하며 「환동해권 카르텔구상계획」을 주도하는 등 자체 발전을 도모하는 독자적인활동을 벌였다. 또 지난해의 경우 각 자치단체가 독자적으로 세계 45개국에 진출해 무려 18억8천여만달러(1조5천억원)의 수출상담 및 계약고를 올렸다.이는 문민정부 출범전의 자치단체 해외활동이 기껏 친선도모를 위해 자매결연에 머물렀던 점을 고려하면 엄청난 변화임에 틀림없다. 이같은 문민정부 출범이전에는 검토조차 될 수 없었던 자치단체의 해외활동은 기초 자치단체에서도 활발하게 진행됐다.부천시는 지난 6월 독일의 베를린 등 4개 도시에서 자체적으로 15일동안 지역내 15개 업체가 참가한 가운데 공산품 판촉활동을 가졌다.또 광명시와 안산시도 지난해 10월 베를린 모스코바, 로스앤젤레스, 토론토 등지에서 각각 자체적인 해외시장 개척활동을 벌여 이목을 크게 끌었다. 정부의 이같은 착실한 지방화시대 준비는 지방자치단체간의 선의의 경쟁을 유발해 재정의 「홀로서기」 노력이 정착되는 모습으로 이어졌다.특히 자체 재정역량을 강화하는 방안으로 종전의 토지개발판매, 골재채취 및 판매 등 소극적인 활동의 틀에서 벗어났다.행정에 경영기법을 도입해 적극적으로 수익사업을 벌이기 시작했다. 경남도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민·관공동으로 출자한 제3섹타 방식으로 무역회사인 「경남무역」을 설립해 지역 상품의 해외수출은 물론 직접 무역업에 뛰어 들어 자치단체도 기업적 수익사업을 할 수 있고 성공할 수 있다는 지평을 열었다.또 조규하 전남 도지사는 지난 신정연휴동안 일본을 방문, 일본의 수학여행단을 전남도로 유치하는가 하면 지역 공단에 기업체 유치를 약속받았다.지방화시대를 대비하는 전형적인 가시적 결과로 꼽힌다. 그러나 4개월 앞으로 다가선 우리의 지방화시대는 이같은 착실한 준비와 함께 많은 우려도 던져 주고 있다.지난 21일 서울 롯데호텔 에머랄드 룸에 있었던 제4차 한·인 내무관계자 세미나에서 양국의 내무 관계자들은 지방화시대의 잘못된 운영이 빚는 문제점들을 허심탄회하게 개진했다. 일본측은 이자리에서 지방자치 초기에는 도쿄,오사카시 등에서 지나치게 자치권을 요구해 중앙정부와 「험악한 상황」 에까지 이르렀다고 소개했다.지방정부의 조직기구가 꾸준히 늘어 경쟁력을 크게 저하시키고 있다는 얘기도 오갔다. 이날 회의에서 양국 관계자들이 『국제경쟁력을 갖추지 못한 지방화는 자칫 국력을 약화시킬 수도 있다』고 마감한 결론은 깊이 새겨 보아야 할 대목임에 틀림없다.
  • 공무에 지장주는 음주는(박갑천 칼럼)

    러시아의 일간지 콤소몰스카야 프라우다는 며칠전 한 안보회의 위원과 회견을 가졌다.거기서 『좀처럼 흘러나오기 힘든 사실』을 얻어내어 폭로했다.그 가운데 술얘기도 나온다.옐친대통령은 샤논공항사건후 「안보회의에서는」술취한 것을 본일이 없다는 것이다.『하지만 러시아 최고권력기관의 음주문제는 매우 심각하다』고 덧붙인다. 샤논공항사건이란게 무엇인가.지난해 9월말 옐친대통령이 레이놀즈 아일랜드 총리와의 회담을 일방적으로 파기한 일이다.미­러정상회담을 마치고 귀국중 샤논공항에 도착한 옐친대통령은 1시간을 기다려도 비행기에서 내려오지 않았다.그래서 건강이상설도 나돌았으나 과음으로 깊은 잠에 빠져버린 결과였다는게 모스크바외교가의 쑤군거림이었다. 술을 마시되 공무수행에 지장을 줄만큼 마시지는 않는다고 그는 말해왔다.하지만 그의 음주실수설은 간간이 전파를 탔다.지난해 8월에는 볼가강 유역 유세중 술김에 경호원에게 대통령공보관을 강물에 빠뜨리라고 명령했다.그 다음 베를린을 방문했을 때는 오찬석상에서 술에 취해오케스트라 지휘자의 지휘봉을 뺏는가 하면 마이크를 잡고 노래부르기도.『지장없다』는 큰소리는 역시 주당들의 상투어인 『나 취하지 않았어』쪽이라 봐야 할 것같다. 「지장없어」뵈는 사례들이 더러 있긴하다.조선조 초기의 학자 윤회같은 경우다.그는 문장이 당대 으뜸이었지만 술이 과했다.그를 걱정한 세종임금이 하루 석잔씩만 마시라고 일렀을 정도다.하루는 곤드레가 되어 집에 누웠는데 임금이 급히 불렀다.말에 태우니 근들근들.하건만 임금 앞에서는 취한 빛이 없었다.임금이 선포할 제서를 쓰는데 『붓을 휘두르는 품이 나는 것 같았다』(필원잡기). 손순효도 그런 사람중 하나였다.어느 날 승문원에서 올린 하표문이 마음에 안들자 성종임금은 손순효를 찾았다.그는 몸을 못가누게 취해 있었다.그런 그가 어전에서 고쳐지어 썼는데 『글에 버릴곳이 없고 글자에 고칠 것이 없었다』(오산설림초고).비록 그렇다 해도 맨정신으로 쓴글 같기야 했을 것인가. 술은 백가지 약중의 으뜸(주내백약지장:한서)이라고 한다.하지만 이는 알맞게 마셨을 때의 이야기다.술꾼들은 그 「알맞게」를 못지킨다.그렇다고 공무에 지장을 주는 과음이 용납되는 건 아니다.옐친대통령의 과음도 혹여 정치생명에 영향하는 것 아닐지 모른다.
  • 구동독 미술작품 42점 일반공개

    ◎베를린 역사박물관서 4월14일까지 전시회/공산주의 정부가 주문… 화가들 강제 노역/작품엔 예술성 지키려는 고민흔적 역력 공산 동독 시절 당의 주문에 따라 그려진 회화작품 42점이 베를린의 역사박물관에서 전시되고 있다.이 전시회는 동독의 42년 공산통치 시절을 대표하는 작품들을 엄선,시대에 따른 미술세계의 특징이나 표현기법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를 제공한 것으로 평가된다. 노동운동과 계급투쟁을 고증하기 위한 자료로 만들어진 이 작품들은 예술도 사회통치를 위한 하나의 도구에 지나지 않는다는 공산사회의 속성을 가장 확실하게 보여주는 증거라고 할 수 있다.그러나 공산당의 요구대로 그림을 그려 계급이 없다는 공산사회에서 때로는 영웅이나 귀족과 같은 대우를 받으며 호의호식했던 동독 미술인들이 예술가로서의 고집을 바탕으로 예술적 세계를 지켜내려 애쓴 흔적도 담고 있어 그들이 겪어야 했던 방황과 고민·혼돈의 한 단면을 드러내기도 한다. 동독이 공산국가의 합당성을 나타내는 그림들을 요구하기 시작한 것은195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당으로부터 공산운동의 당위성을 입증하는 전시회 개최를 명령받은 당시의 베를린 역사박물관장은 실제로 그같은 작품들이 한 점도 없는데 고민하다 화가와 조각가들에게 이같은 주제로 작품을 만들 것을 주문했다.1백20여명의 작가들이 역사박물관으로 소환돼 공산통치를 합법화시키기 위한 작업에 투입됐다.빌리 콜베르크,막스 링그너,빌리 지테 등이 이때의 대표적 작가들이다. 이 가운데 함부르크에서의 시민봉기 사건을 계급투쟁으로 묘사한 콜베르크의 「함부르크 봉기에서의 탤만」(1954년작)은 사회주의적 새 역사의 방향을 제시한 가장 중요한 작품으로 평가받았다.그러나 이 작품은 마치 탤만은 옛 황제처럼 그와 얘기를 나누는 시민들은 황제의 수행원들 같은 느낌을 주고 있어 「국민들의 삶에 밀접하게 연관된 예술」을 기치로 내건 공산당의 의도와는 동떨어진 인상을 풍긴다. 60년대 들어 공산당국은 작가들을 산업현장 일선으로 투입하기 시작했다.「어머니의 귀향」 「국기에 대한 맹세」 등 이 시대의 작품들은 현실성을 띠기 시작했으나 예술적·미적으로는 동독 42년간 가장 낮은 점수를 받을 수 밖에 없을 것으로 평가된다. 이같은 사회주의적 현실주의는 76년 지크하르트 길레의 「휴식과 구조물을 세우는 사람들」이 등장하면서 동독 미술세계에서 사라지게 됐다. 이번 전시회는 독일에서 동독 당시의 미술에 대한 재평가가 시작됐음을 보여준다.이밖에도 동독에서 마지막 문화장관을 지낸 헤어베르트 쉬르머는 동독미술의 완전한 이해를 위해 이미 1만2천여 작품의 목록을 만들어놓고 있다.이 전시회는 오는 4월14일까지 계속된다.
  • 동구 핵물질 밀매/작년 백24건 적발

    【본·베를린 AP 로이터 연합】 지난 2년간 옛소련 등 동구권으로부터의 방사능물질 밀매가 「비약적으로 증가」했다고 슈피겔지가 18일 독일 정보부 BND의 보고서를 인용,보도했다. 헬무트 콜 총리에게 제출된 이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적으로 92년 53건의 두배가 넘는 1백24건의 플루토늄 및 우라늄 방사능물질 밀매가 적발됐으며 이중 5건은 무기로 사용될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 기후변화협약/선진­개도국 대립

    ◎“한국 등 CO₂ 감축대상 포함”/선진국 주장에 선발개도국 반발 【유엔본부 연합】 선진공업국들이 유엔의 기후변화협약에 따른 CO₂(이산화탄소)등 온실가스 감축의무의 부담을 회피하기 위해 한국등 선발 개도국들도 CO₂ 감축대상국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주장을 제기하고 나서 논란이 되고있다. 프랑스와 독일을 비롯한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들은 17일 유엔본부에서 폐막된 기후변화협약 제1차 당사국회의 (3월28일 베를린서 개최예정) 준비회의에서 지구온난화를 막기위해서는 선진국들의 노력만으로는 불가능하다면서 선발개도국들에게도 온실가스 감축의무를 부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국을 비롯 중국 인도 말레이시아 브라질 아르헨티나등 선발개도국들은 선진국들이 기후변화협약의 의무도 이행치 않으면서 책임을 전가하려하고 있다고 반발해 준비회의는 결론을 내리지 못한채 이 문제를 베를린 당사국회의에 넘기기로 했다. 회의소식통은 『일부 선진국들이 선발개도국들의 경제성장에 두려움을 느낀 나머지 이들 국가에게도 에너지소비 감소의무를 부과하는 새로운 형태의 보호무역주의 전략을 구사하려 한다』면서 『각료급회의가 될 베를린 당사국회의에서도 합의도출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기후협약」이란/메탄 등 배출 90년수준 동결/「리우협약」 1백20국 서명(해설) 기후변화협약은 지구의 온난화로 인한 환경적 재앙을 피하기 위해 이산화탄소·메탄 등 온난화을 일으키는 가스의 배출량을 규제하자는 것을 핵심내용으로 한 협약이다.지난 90년 유엔환경계획과 세계보건기구가 제안하고 일본 및 유럽연합등 화석연료 사용률이 낮은 나라들이 적극 동조함으로써 리우환경회의에서 1백20여개국의 서명으로 채택됐다. 기후변화협약에 따른 구체적인 시행조항은 그뒤 당사국간 협의을 통해 마련됐으며 이중 가장 중요한 것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소속국가 등 선진국에 한해서만 오는 2000년까지 이산화탄소의 배출량을 90년 수준으로 억제키로 한다는 조항이다. 현상태에서 우리나라가 이산화탄소 감축 대상국에 포함될 경우 지게될 부담은 상당히 클 것으로 보인다.우리나라의 화석연료 의존도는 80%에 달해 미·일·프랑스 등 선진국들에 비해 훨씬 높은 수준이다. 탄소세 부과 등에 따른 수출품 비용상승으로 국제경쟁력이 처지는 것은 물론이다.그러나 이는 우리나라가 대상국에 포함됐다는 가정에 따른 것이며 현재의 분위기상 이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
  • 육순의 알랭들롱,베를린영화제 자신의 「특별회고전」 참석(인터뷰)

    ◎“영화는 이세상서 가장 아름다운 예술”/영화발전에 기여 「특별공로상」 수상/“내 연기 토양은 유럽… 미 진출 생각없다” 『영화는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꿈의 예술인 동시에 무한한 고통과 인내를 요구하는 힘겨운 작업입니다.하지만 영화에는 모든 열정을 다 쏟아 부을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요』 귀공자풍의 외모와 우수에 젖은 눈매로 세계영화팬들을 사로잡았던 세기의 스타 알랭 들롱(61)이 제45회 베를린 영화제 기간중 개최되는 자신의 「특별회고전」에 참석키 위해 베를린을 방문,17일 하오4시30분(현지시간)프레스센터인 「세계문화원」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6명의 개인경호원에 둘러싸인채 애인 로잘리 판 브레멘과 함께 회견장에 들어선 그는 5백여명의 보도진이 일시에 몰려들자 단상에 올라 두 손을 번쩍 치켜드는 등 스타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영화일로 베를린에 온 것은 처음이라는 그는 자신의 영화가 특별상영되는데 자부심을 느낀다며 특히 독일인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있는 로미 슈나이더와 공연한 범죄영화 「수영장」(원제 LaPiscine)을 소개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출연한 영화들을 통해 작품이 원하는 인물을 연기하려고 노력했을 뿐 결코 자신의 모습이나 성격을 앞세운 적이 없다』면서 자신의 상표처럼 돼버린 고통에 잠긴 눈빛도 사실은 어린시절 2차대전을 맞았던 사람들이 지닌 반항적이고 고독한 이미지를 표현하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상살이에서의 인간적인 만남에 인생의 가장 큰 의미를 두고 있다』는 알랭 들롱은 어린나이에 부모의 이혼을 경험한 탓인지 유난히 사생활과 친구간의 우애를 강조했다. 그는 미국영화에 왜 본격적으로 뛰어들지 않느냐는 질문에 『유럽적 영화토양이 자신의 연기세계를 살찌게 했고 오늘을 만들어준만큼 굳이 할리우드쪽에 눈을 돌리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하지만 그는 현재 출연하는 작품은 없어도 언제든 새 영화에 출연할 준비가 돼 있으며 건강 또한 자신있다고 주먹을 불끈 쥐어 보였다. 알랭 들롱은 대형스타시대의 마지막 인물이 아니냐는 지적에는 『자신이 말할 입장이 아니다』라며 『그레고리 펙,존 웨인 등이 거대스타로서의 자질과 면모를 보였다.지금은 대스타를 요구하는 시대가 아니지만 조만간 모든 사람들이 환호하는 대형스타시대가 다시 올 것으로 기대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젊은 영화인들에게 『자신을 닮지 말라』며 『알랭 들롱은 한 사람으로 충분하며 개성을 살려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 최근 영화의 폭력성에 대해 그는 영화 「태양은 가득히」를 예로 들면서 당시로서는 화제가 될만한 「폭력영화」였지만 요즘의 영화속 폭력에 비하면 우스운 수준이라고 우려를 표시했다. 또 『성애영화도 나름의 미학이 있는만큼 좋은 시나리오와 연기가 뒷받침될 경우 훌륭한 작품이 나올 수도 있다』는 견해를 보였다. 지난 50∼60년대 영화혁신운동인 「누벨 바그」선풍과 함께 불세출의 스타로 떠오른 알랭 들롱은 그동안 「태양은 가득히」「사무라이」「표범」등의 작품을 통해 고독하면서도 야심만만한 청년의 이미지를 굳혀온 「감성파」배우. 어느새 환갑줄에 접어든 알랭 들롱을 기리는 「특별회고전」에는 「열정」「사무라이」등 그의 대표작 22편이 상영된다. 알랭들롱은 이번 베를린영화제에서 영화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특별공로상인 「황금곰상」을 받았다.
  • DMZ 생태계(외언내언)

    한국의 DMZ(비무장지대)는 「자연의 보고」라고 불린다.우리만 그러는 것이 아니라 세계 생태학계가 그렇게 부른다.1966년 한국자연보존연구회가 이곳 생태계 조사를 나서려 했을때 정부보다 먼저 달려온 것이 미국 스미소니언연구소였다.인위적으로 어느날 갑자기 인적을 끊게 한뒤 수십년을 그대로 놓아둔,이런 특별한 자연지역은 세계 어디고 없기때문이다. 그래서 이 지역을 소재로 한 아이디어는 외국에서 더 많이 나오고 있다.그 대표적인 것이「국제자연공원」.1980년 국제자연보호연맹(IUCN)의 제안이다.말만 했던게 아니고 실제적 추진에 나서기까지 했다.유엔환경계획(UNEP)은 91년 「국제환경공원」안을 제시하고 남북한에 구체적 계획안을 주문한 상태이다.유네스코도 행동적이다.작년 4월에도 이 지역을 세계생태계보호지역으로 지정할 것을 원하면서 시찰단이 다녀갔다. 우리에게선 여전히 「긴장의 핵」일 뿐이다.그렇다해도 독일보다는 낫다는 생각이 든다.독일분단의 경계는 베를린장벽.돌과 시멘트만의 덩어리였다.DMZ는 자연.실체로나 상징으로나유연하고 부드럽다.때문에 또 이 환경주의 시대에 탁월한 관광처가 될수 있다.자연을 손안대고 놓아두면 어떻게 되는가의 세계적 교과서인 것이다. 우리의 발상은 지금 「남북한 공동 생태계조사」이다.92년 리우데 자네이루 지구정상회의에서도 우리 총리의 기조연설에 이 제안을 했던 일이 있다.물론 북의 반응은 없이 지나갔다.올해 산림청이 다시 한번 「광복50주년기념 DMZ생태계 및 자원조사계획」이라는것을 마련하고 있는 모양이다. 이번에도 반응은 없을 것이다.그래도 좀 더 구체적 단계로 가는게 좋을 것 같다.반응과 관계없이 세계적 특별지역으로서의 마스터플랜을 만들어보는 일은 할수 있다.계획을 세운다는 것만으로도 한국의 문화이미지와 문명적 생산력을 알리는 일이 되기때문이다.
  • “경수로협상 유리한 고지선점 속셈”/북「핵합의 파기위협」 정부분석

    ◎“상투적 전술” 판단이 대세… 일부선 “심상찮다” 북한이 16일 외교부대변인을 통해 제네바 북·미기본합의서 「파기경고문」을 발표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외견상 『한국형 경수로를 거부하면 합의가 원점으로 돌아간다』는 한미의 거듭된 원칙천명에 반사이익을 노린 「초강수」를 사용한 것으로 보이지만 정확한 의도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다수의 당국자들은 일단 이번 발표가 북한의 상투적인 「벼랑끝 전술」이라고 분석한다.정부 당국자는 『공식성명이 아니라 조선중앙통신 기자의 질문에 대한 답변』이라고 발언과정을 설명하면서 『답변말미에 한국으로부터의 차관이나 설비 반입은 용인하겠다는 부분이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그런 면에서 북한이 완전하게 한국형을 거부한 것은 아니며 몇가지 복합된 의도에서 이번 발표가 나온 것이라고 이 당국자는 말했다. 북한의 노림수는 우선 한국형경수로의 수용과 남북대화의 재개를 줄기차게 요구하는 한국과 미국정부의 일치된 목소리에 불협화음을 일으켜보자는 것이라고 정부는 분석하고 있다.한국형을 둘러싸고 계속될 경수로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해보자는 의도가 담겨있다는 것이다.정부는 또 북한이 지난달 베를린에서 열린 경수로 전문가회담에서 제시한 5억∼10억달러의 추가지원 요청을 관철하려는 의도로도 해석하고 있다.이와 함께 최근 한국과 미국정부가 『합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팀스피리트훈련을 재개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표명한데 대한 반발로도 보인다. 그러나 북한측의 발언을 『심상치 않은 것』으로 판단하는 시각도 있다.경수로 기획단의 한 고위관계자는 『북한이 한국형경수로를 거부하는 것은 단순히 명칭 때문이 아니다』면서 『한국형경수로는 실제로 북한이 받아들일 수 없는 선택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이런 분석에는 『그렇다면 왜 북한이 북·미합의에 서명까지 했는가』라는 의문이 뒤따르게 된다. 김덕 부총리 겸 통일원장관은 최근 관훈토론회에서 그 이유를 두가지로 분석했다.첫째는 합의를 이룸으로써 초기과정에서 나타나는 열매를 따먹자는 것이다.중유의 제공이나 미국의 경제제재조치 완화등이열매에 해당된다.또 하나는 좀더 심각한 상황으로,북한이 아직도 핵개발 의도를 버리지 않았다는 것이다.북·미합의로 특별사찰까지 5년정도의 시간을 벌고 그 기간안에 내밀하게 핵개발을 계속하려 한다는 것이다.이러한 관측 때문에 일부에서는 벌써부터 4월21일로 예정된 코리아에너지기구(KEDO)와 북한간의 경수로 공급계약이 늦어질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 베를린 영화제… 「태백산맥」공개 시사회 성황

    ◎“민초들 삶 그린 감동의 휴먼드라마”/“인본주의 정신 돋보였다” 기자·시민 호평/심사위원 특별상·감독상 수상 가능성높아 제45회 베를린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오른 임권택 감독의 「태백산맥」(태흥영화사 제작)이 13일 하오 1시(현지시간) 기자시사회와 하오 8시 공개상영회를 통해 현지에 첫 선을 보였다. 베를린 시내 「세계문화원」 파스빈더 홀에서 열린 기자시사회는 8백여명의 각국 보도진들이 관람,한국영화에 대한 각별한 관심을 나타냈다. 관객들은 대부분 「태백산맥」이 단순히 이데올로기 영화라기보다는 격동의 시대를 온몸으로 헤쳐온 민초들의 삶을 그린 휴먼드라마로 읽혀져 한층 감동적이었으며 특히 되새떼가 무리를 지어 날아오르는 도입부 장면이 인상적이었다는 반응을 보였다. 영화를 관람한 독일 뒤셀도르프지의 펠프만 기자는 『좌우익 이념갈등을 다룬 무거운 내용의 영화이지만 2시간 50분이 결코 지루하지 않았다』며 『무엇보다 「사람」을 중심에 놓으려는 감독의 인본주의 영화정신이 돋보인다』고 촌평. 국제적인 영화평론가 토니레인즈씨는 『생과 사의 문제뿐 아니라 경제적인 문제,일상생활,심지어는 성관계까지도 규정하려는 이념적 대립을 인간본연의 존재문제와 대조시켜 그 허구성을 폭로한 뛰어난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브라질의 비디오지 파울로 드 고메즈기자는 『한국의 수려한 자연과 토속적인 삶을 담아낸 아름다운 영상에 깊이 끌렸다.특히 여자무당 소화(오정해 분)의 굿은 매우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열린 기자회견에서는 국내 및 외신기자 60여명이 참석,작품의 의도와 해석 등에 관해 질문공세를 폈다.해방공간에서의 좌우익 대결의 실상과 남북의 이념적 화해가능성 등이 주요질문내용.이에 대해 임권택 감독은 『한 시대를 어떻게 보아야 하는가는 역사의 문제』라며 『이데올로기의 목적도 사람을 사람답게 하는데 있는만큼 이 작품속에는 좌도 우도 아닌 「인본」만을 담으려고 노력했을 뿐』이라고 밝혔다.그는 또 『우익테러의 위협까지 겪었지만 결과적으로 이 작품은 좌우익 어느쪽에서도 환영받지 못했다』며 『민족화합,나아가 통일메시지까지도 이 「태백산맥」엔 녹아 있다』고 강조했다. 초 팔라스트 극장에서 열린 일반 공개시사회 역시 1천여 좌석이 매진되는 등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영화를 보고 나온 한 현지유학생은 『염상진(김명곤)에서부터 염상구(김갑수)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펼쳐지는 이념적 스펙트럼을 쫓아가기가 좀 부담스럽긴 했지만 이 작품을 통해 비로소 한민족의 한과 역사의 멍에를 실감할 수 있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한편 제작사인 태흥영화사측은 이곳 극장주변의 유료광고판을 독점하다시피 하는 미국 메이저 영화사들의 「전투적」 홍보에 자극받은듯 7천5백달러를 들여 자체 홍보책자 8만부를 제작,배포하는 등 적극성을 보이고 있어 수상가능성을 한층 높여주고 있다.중반전까지의 성적으로 최우수상인 금곰상은 몰라도 심사위원 특별상이나 감독상은 받으리라는 것이 대체적인 현지분위기이다. 이와 관련,태흥영화사 이태원 사장은 『기자시사회와 일반시사회에 나타난 열기와 호의적 반응만 계속 유지된다면 3위격인 감독상 이상도 기대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보였다. 이날 마지막 행사로 열린 「한국의 밤」축제에는 영화제 집행위원장인 모리츠 데 하델른,심사위원장인 리아 판 레어감독,캐나다 모스크바 영화관계자 등 2백여명이 참석해 한국영화의 발전을 기렸다.
  • 베를린 영화제/「태백산맥」 등 26개 작품 경합

    ◎「세상밖으로」는 「영포럼」부문에 출품/각국대표단 등 2천명참석 개막식 “성황” 제45회 베를린영화제가 9일 하오7시30분(현지시간) 베를린중심가 초 팔라트스극장에서 화려한 막을 올렸다. 영화탄생 1백주년을 맞아 축제분위기속에서 진행된 이날 개막행사는 에버하르트 디프겐 베를린시장,로만 헤르초크 독일대통령 축사와 오프닝작품으로 선정된 영화 「약속」(감독 마가레트 폰 트로타)상영및 축하연 순으로 4시간 가까이 이어졌다. 각국 대표단과 보도진등 2천여명이 몰려 성황을 이룬 이번 영화제에 한국대표로는 영화 「태백산맥」을 제작한 태흥영화사 이태원사장과 임권택감독,주연배우 오정해·정경순,그리고 영화진흥공사의 이정호이사등 참가했다. 오는 20일까지 게속될 영화제는 공식 경쟁부문과 「영 포럼」 「어린이영화」등 4개 분야에 걸쳐 진행되며,찰리 채플린을 제외하고는 가장 위대한 무성영화 희극배우로 꼽히는 버스터 키튼 특별회고전도 마련되어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본선에서는 우리나라의 「태백산맥」이 올라 나머지 13개 국 26개 작품과 최우수상인 금곰상을 놓고 치열하게 경합중이다.한국영화는 또 여균동감독의 「세상 밖으로」가 「영 포럼」부문에 출품돼 세계의 신인감독들의 작품과 비교평가무대를 갖는다. 본선 진출작품 가운데 아시아권에 속하는 작품은 「태백산맥」「귀향」(홍콩)등 5편이며 유럽권에서는 「약속」(독일·프랑스·중국합작) 「애틀란티스 횡단」(독일) 「영화제작자들의 밤」(독일·영국합작)등이 올라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여전히 유럽영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영화로는 「퀴즈쇼」(감독 로버트 레드포드),「조용한 가을」(감독 브루스 버레스포드)등 7편이 올라 「유럽 예술영화냐 할리우드 상업영화냐」의 한판 대결을 예고하고 있다.이밖에 멕시코영화와 캐나다영화가 한편씩 경쟁부문에 들었다. 심사위원단은 이스라엘 출신 여류감독 리아 판 레어씨를 위원장으로 프랑스의 장 클로드 브리소,독일의 알프레드 히르쉬 마이어 등 10명으로 짜여졌다. 칸영화제·베니스영화제와 함께 세계 3대영화제의 하나로 꼽히는 베를린영화제는 이데올로기적 색채가 비교적 강한 것이 특징.그동안 정치·사회적 주제를 다룬 작품들이 상대적으로 관심을 끌어왔다. 한편 초 팔라스트극장에서 1백m 떨어진 「시네센터」에서는 영화제 시작과 함께 견본시장이 열려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각국의 독립제작사들이 만든 소규모 예술영화들이 주로 거래되는 이 필름마켓에는 세계 50여개사 4백50여 작품이 출품됐다.그중에는 「헐리우드 키드의 생애」 「세상밖으로」 「우리 시대의 사랑」등 한국영화 10여편도 있어 해외 바이어들의 발길을 멈추게 하고 있다. 영화제 시상식은 20일 주상영관인 초 팔라스트극장에서 열린다.
  • 대북 추가지원 계획 없다/협정­남북대화 연계안해/미국무부 부대변인

    【워싱턴=이경형 특파원】 미국무부의 크리스틴 셸리부대변인은 8일 북한측이 지난주 베를린에서 열린 경수로 전문가회담에서 추가적 부수사항들을 요구해왔다고 밝히고,그러나 원자로의 안전가동을 위한 설비지원 문제만을 재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셀리 부대변인은 북한측이 경수로제공과 관련,5억달러에서 10억달러에 이르는 추가적인 지원을 요청했다는 보도에 언급,『우리는 정상적인 경수로 공급의 범위밖에 있는 부수항목에 동의한다거나 또는 경수로 사업경비를 크게 늘리는 부수항목에 합의할 생각이 없다』고 못박았다. 그러나 그는 『우리는 원자로의 안전하고도 효율적인 가동을 위해 필요하고 바람직한 설비를 포함시키는 문제를 신중히 검토할 것』이라고 말해 북한의 추가요구중 극히 일부만을 재검토할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한국형 경수로만이 유일한 선택이라는 입장을 견지해왔다』고 말하고 그러나 경수로 공급협정 체결시한과 남북대화간에 공식연계가 있다고 말하지는 않겠다고 밝혔다.
  • 북한/경수로협상 막판「새카드 만들기」/추가원조 요구와 워싱턴 대응

    ◎반대급부 더 얻어내려 “벼랑끝 전술” 구사/미, “한국형거부땐 합의무산” 한계 분명히 북한이 한국형 경수로의 제공을 거부하고 동시에 추가원조를 요구하고 나선 것은 막판 「카드」만들기로 분석되고 있다. 북한은 지난주 베를린에서 있은 경수로공급체결을 위한 전문가회담에서 ▲한국형 경수로의 공급을 거부하고 ▲송전시설,변전소건설등을 위한 5억∼10억달러 추가원조를 요구한 것은 물론 ▲북한과 코리아에너지개발기구(KEDO)간의 계약체결대신에 미국과 직접계약을 맺을 것을 요구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북한이 오는 4월21일의 경수로 공급계약체결의 시한을 앞두고 이같이 막무가내로 나오는 배경에 관해서는 일반적으로 두가지로 해석하고 있다. 하나는 북·미간의 제네바합의에 고의적으로 장애물을 설치하여 합의의 이행에 제동을 걸자는 것이다.이는 북한내부의 북·미 합의 반대세력의 입장이 반영된 것일수도 있다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막판의 협상에 앞서 다시 「협상카드 만들기」의 전술을 구사하는 것으로 보는 것이다. 그러나한미양측은 전자의 합의이행의 제동보다는 후자의 협상전술 일환으로 파악하고 있다.특히 북한은 그동안 핵협상을 해오면서 「벼랑끝 타협」전략을 많이 구사해 온만큼 이번에도 그같은 전술을 사용하기에 앞서 그 「카드」를 축적하려는 속셈일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북한이 비록 제네바합의문에 한국형 경수로의 제공을 명시하지는 않았지만 그 경수로는 울진 3,4호와 같은 한국형으로 한다는 것을 미측이 서명전에 북한측에 설명했고 북한도 이를 수긍했던 것이다. 북한이 기습적으로 들고나온 송전 및 변전시설,모의실험장치,연료제조공장설치와 기술자훈련비용등은 실질적으로 필요한 것이겠지만 이 비용마저도 원조로 충당하겠다는 것은 막판에 밀어붙여 뭔가를 더 얻어내자는 속셈이라는 것이다. 북한이 미국과 제네바에서 작년에 핵문제에 타결을 볼 때 경수로건설에 따른 외곽의 간접시설,즉 도로 송전 배전선 등은 자신들이 내자로 부담한다는 것을 그들 내부적으로는 인정하고 합의에 이르렀는데도 이번에 다시 5억∼10억달러의 원조를 요구한 것은 이 돈을 또다시 전부 받아내자는 것은 아닌 것으로 풀이된다. 경수로건설에 약 40억달러가 소요되고 건설기간중의 대체에너지로 제공되는 중유대금이 약 5억달러,페연료봉 보관처리 및 국외반출,KEDO운영비 등을 합하면 거의 50억달러에 이르게 되어 있는 판에 다시 10억달러를 더 얹는 것은 사실상 기존의 핵합의를 엎어버리자는 것과 다름없는 것이다. 미 국무부의 윈스턴 로드 동아태차관보가 8일 『한국형 경수로를 수용하고 남북대화를 재개하든지 아니면 제네바합의의 전면적인 무산을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밝힌 것은 북한의 「억지카드」만들기에 분명하게 쐐기를 박겠다는 클린턴 행정부의 단호한 입장을 밝힌 것이다. 전날 공로명 외무장관이 『한국형 거부면 핵합의 무산』이라는 한국정부의 입장을 밝힌데 이어 나온 로드 차관보의 이같은 입장천명은 북핵합의이행에 따른 한미간의 재조율과 함께 양측이 대북 양보의 마지노선을 분명하게 설정했음을 과시하는 것이기도 하다.
  • “「한국경수로」 거부면 「핵합의」 무산”/방미 공 외무,대북 경고

    ◎경수로지원 반드시 현물로/4월까지 수용 않으면 팀훈련 실시/한·미,곧 통보/북,10억달러 추가원조 요구… 미 일축/베를린 회담서 【워싱턴=이경형 특파원】 공로명 외무장관은 7일낮(한국시간 8일새벽) 북한이 한국표준형 경수로를 수용하지 않으면 한국의 입장에서 대북한 경수로 지원 문제는 원점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공 장관은 이날 워싱턴 방문을 마치고 한국특파원들과 오찬간담회를 갖는 자리에서 『대북 경수로 지원 자체가 한국표준형을 전제로 한 것이므로 그렇지 않을 경우 원점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하고 이같은 입장은 이날 상오 미 상·하원외교위,군사위 소속의원들과의 합동간담회에서도 언급했다고 말했다. 공장관은 『우리의 대북 경수로지원에 있어 중심적 역할은 현금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현물 출자로 하는 것으로 못박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발언은 북한이 한국형을 수용하지 않으면 제네바합의도 깨지게 될 수 밖에 없지 않겠느냐는 한국의 단호한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공장관은 평양과 워싱턴에 연락사무소를 개설하는 문제에 대해 한·미 양국이 긴밀히 협의키로 했다고 강조한 뒤 남북대화도 없고 한국형 경수로도 수용되지 않은 채 연락사무소만 개설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워싱턴포스트지는 8일 북한이 40억달러에 이르는 경수로 원자로 제공 외에 5억∼10억달러의 경수로 관련 추가원조를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북한이 추가로 요구한 내역은 ▲경수로에서 출력된 전력을 송출할 송전선 및 변전소 시설 ▲원자로 작동기술자들을 훈련하기 위한 모의실험장치 건설 및 훈련 비용 ▲연료제조공장 건설 ▲기타 원자로 가동에 따른 부속물 등이라고 보도하고 클린턴 미행정부는 이같은 북한의 요구는 『지나치며 부당하다』고 일축했다고 전했다. 이 관리는 북한의 요구사항은 3월의 경수로회담에서 논의되겠지만 미정부는 북한을 위해 송전망까지 건설해주고 기타 물품을 제공할 의사가 전혀 없다고 밝혔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지는 이같은 북한의 요구로 경수로협상이 실패한다면 북한은 또다시 합의를 깨고 동결했던 핵계획을 재가동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북미합의 이행/무산될 가능성/WP지 보도

    【워싱턴=이경형 특파원】 북한이 지난주 베를린에서 열린 미국과의 경수로회담에서 한국형경수로를 거부함으로써 미북한간의 북핵합의 자체가 무산될지도 모른다고 7일 워싱턴 포스트지가 보도했다. 이 신문은 미행정부관리들의 말을 인용,북한이 한국형경수로의 공급을 끝내 거부한다면 제네바합의가 이행될 수 없을는지도 모른다고 말했다고 전하고 베를린 회담시 경수로공급계약체결과 관련,북한경제부처의 고위관리는 북한은 공급자로 한국을 명시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하게 밝혔다고 아울러 전했다. 북한의 이같은 태도가 북핵합의에 새로운 제동을 걸려는 것인지 아니면 협상전술인지 여부는 불분명하다고 분석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