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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A타임스 ‘노근리 학살’ 보도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노근리 학살 사건은 한국전쟁 초기 참전한 미 지도자들의 정보무시와 군수뇌부의 판단착오,인종차별주의와 참전군대의 미숙함 등이 어우러진 결과였다고 미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3일 보도했다. 노근리 참전 당사자와 한국전 연구학자 등 광범위한 인물의 인터뷰를 통해사건을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보도한 LA타임스는 “사건은 법적,혹은 정치적인 문제보다도 어떻게 발생했느냐가 더 큰 의문점으로 보인다”고 전제하고“어떻게 평범한 젊은 미국인들이 콘크리트 터널에 갇힌 남자와 여자,어린이들에게 고의적으로 기총사격을 가한 뒤 고향에 돌아와 정상적인 삶을 영위할수 있었나”고 반문했다. 신문은 특히 한국전 발발 당시 해리 트루먼 미 대통령 등 당시 지도자들은북한의 남침위협을 전한 정보에 무지했으며 일본에 위치한 더글러스 맥아더장군의 군대도 60∼90일 안에 북한을 격퇴할 수 있는 ‘경찰임무’ 정도로간주했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북한군은 당시 일본의 천황군과 비견될 만큼 정신무장이 됐고 일부북한장교는 러시아군으로 베를린 탈환에 참가했을 정도로 당시 세계에서 가장 잘 갖춰진 군대였다고 소개했다.반면 미군은 2차대전을 승리로 이끈 주역이 아닌,신참병에 훈련도 제대로 안된 상태였으며 심지어 일본 주둔시 여인들에게 휘파람을 부는 일이 고작인 수준이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또 당시 미군은 현재와는 다른 인종·민족에 대한 편견을 근본적으로 지닌 채 성장한 사람들이었고 트루먼 대통령이 편견을 갖지 말라고 지적했음에도 이들은 흰옷을 입은 한국인을 열등민족으로 간주하는 경향이 있었으며,이것이 학살결정을 내리는데 영향을 끼쳤다는 학자들의 주장을 실었다. 타임스는 이와 함께 당시 군대의 무질서와 혼란의 책임도 지적했는데,당시기총사수였던 에드워드 데일리(68·미 테네시주 클라크스빌 거주)하사는 “지형에 낯선 우리는 밤새 후퇴하는 아군과 피난민 등이 어우러져 있어 길은막힌 데다 극도의 공포에 질려있었으며,흰옷을 입은 사람은 모두 잠재적인적으로 보이는 혼란과 무질서 상태였다”고 전했다. 그는 발포명령을 내렸던 오마르 히처 소령은 지난 50년대초 전사했고 자신은 북한군에 포로로 억류됐다가 탈출했으며,본국 귀환 뒤 악몽에 시달렸다고전했다.
  • [獨逸 통일 9주년] 의미·전망

    3일은 독일통일 9주년을 맞은 날.90년 10월3일 동독의회가 “동독 5개주를독일연방에 가입시킨다”는 통일안을 가결함으로써 역사적인 독일통일이 이뤄진 것이다.아울러 오는 11월9일은 독일통일과 동구권해체의 출발점이 된베를린 장벽 붕괴 10년째 되는 날이다.이들에 앞서 9월초에는 통일과업의 정점행사인 베를린 천도(遷都)도 단행됐다.21세기를 목전에 두고 독일의 역사,나아가 세계사의 새로운 장이 열리는 순간이었다. 1989년 여름.동구권의 개혁 및 민주화 열기는 고르바초프 당시 소련 대통령의 페레스트로이카(개혁) 정책으로 무르익을 대로 무르익었다.동독의 경우도 예외는 아니었다.각 도시마다 민주화 및 개혁요구 시위로 달아있던 때다.장벽에 가로막힌 동독민들의 헝가리 체코슬로바키아 등을 통한 엑소더스(대탈출)는 늘어만 갔다. 소련 위성국 헝가리는 마침내 9월10일 오스트리아로 향하는 국경의 철조망을 철거하는 조치를 발표했다.11월9일 구 동독 공산당(SED)당수 귄터 샤보브스키는 공산당 위원회 회의를 마친 뒤 ‘베를린 장벽을 포함한 모든 국경을개방한다’는 역사적인 장벽개방 조치를 발표했다. 삽시간에 수만명의 동독인들이 베를린 장벽으로 모여들였고 국경수비대들은 그들을 제지하지 못했다.드디어 40년만에 문이 열렸고 다시는 닫히지 않았다. 61년 동독에 의해 설치되면서 동서독 분단 및 동·서 유럽 분단의 상징으로 존재하던 164㎞의 장벽이 없어진 것이다.이후 콜 총리의 10개 조항 통일안발표,이듬해인 90년초 미국 영국 프랑스 소련 등이 참가한 ‘2+4회담’등을 거쳐 10월 3일 동독의회가 ‘동독지역 5개주를 독일연방에 가입키로 한다’는 통일안을 가결했다. 전후 40년만에 세계 3위의 경제력을 자랑하게된 인구 8,200만의 대국 독일이 국제사회에 다시 우뚝 일어선 순간이다.독일 통일은 단순히 독일 민족의통일이라는 의미를 넘어선다.유럽통합의 기폭제이자,냉전시대 미·소를 중심으로한 양극 체제가 종식되고 다극화 질서가 새롭게 구축된다는 세계사적인의의를 지닌 사건이다. 새로운 세계질서 구축을 향한 독일통일 과업의 정점은 바로 수도 이전.지난 9월부터 베를린의 제국의회(라이히스탁)에서 의회가 활동을 시작했고 게하르트 슈뢰더 총리가 베를린 집무를 시작했다.‘은둔과 반성’의 도시 ‘본’시대를 마감하고 베를린 공화국 시대에 접어든 것이다. 동서독 내부 통합에 10년 노력을 기울여온 독일은 이제 유럽의 중심부인 베를린 시대를 발판으로 국력에 걸맞는 국제사회 제자리 찾기에 적극 나서고있다. ‘동유럽 안정이 독일의 안정’이라는 명분으로 동구 끌어안기에 나서고 있다.최근 슈뢰더 총리는 잇따라 헝가리 폴란드 체코를 찾아 2차대전의 전범자로서 화해의 악수를 청했고 이들의 유럽연합 가입에 애쓰겠다고 밝혔다.지난 봄 나토의 회원국으로 코소보 사태에 적극 개입했다.300억 달러에 이르는발칸 재건 프로젝트에도 열심이다.나토,유럽경제협력공동체(OSCE)등 모든 분야서 중심역을 맡고 있다. 그러나 독일의 이러한 행보를 바라보는 주변국의 눈초리는 경계 심으로 가득차 있지만 정작 독일은 “우리는 ‘크고 겸손한 베를린 시대’를 이끌어간다.걱정하지 말라“고 한다. 20세기 가장 극적인 드라마 가운데하나인 베를린 장벽붕괴와 독일 통일.그 진정한 의미는 다음 세기 새로운 세계사 판짜기의 전주곡이었다는 점이다. 김수정기자 crystal@ * 세계경제硏등 보고서 “10년간 쏟아부었지만 동독과 서독의 경제통합은 결국 완성하지 못했다.정책 수정이 불가피하다”.독일의 유력 정책연구소인 베를린 경제문제연구소(GIER),세계 경제연구소(IWE)등이 최근 독일 통일 9주년에 맞춰 내놓은 보고서.국제무대에서 제 위상을 찾아 강대국의 역할을 해온 통일 독일,그러나 그내부 통합의 성적표는 그리 만족스럽지 않은 수준임을 단적으로 드러내는 내용이다. 동서독 지역의 경제적 격차와 감정적 골은 10년이 지난 지금도 답보상태.독일 정부가 그동안 동독 재건을 위해 쏟아부은 돈은 9,000억달러.동독 지역인구는 1,700만명.1명에 5만3,000달러를 들인 셈이다.그러나 지난해 동독지역의 1인당 국내 총생산은 서독의 56% 수준에 머물렀다.독일 정부가 청년 실업 구제 기금의 40%나 동독지역으로 돌렸는데도 지난해 실업률은 17.4%나 됐다.서독지역의 9.3%보다 2배나되는 수치이다. 경제사정이 이렇다보니 자연히 동서독주민의 정서적 괴리도 통일 직후와 그다지 달라진 게 없다.여전히 서로를 ‘배은망덕한’ 오씨(Ossies·동쪽사람),‘오만한’ 베씨(Wessies·서쪽사람)로 비아냥댄다.서독인들로서는 막대한통일 비용으로 자신들의 몫이 줄었다는 상대적 박탈감에서 이러한 감정이 비롯됐다는 분석. 최근 실시된 브란덴부르크 및 작센주 등의 구 동독지역 주의회 선거에서 슈뢰더 총리의 사민당(SPD)이 대패하고 공산당 후신인 민주사회당(PDS)이 제2당으로 약진한 것은 이같은 민심을 대변한 것이다.89년 라이프찌히 시위를주도한 롤란드 퀘스터씨(라이프찌히 시의원)는 “이런 분위기가 계속되면 내년 정도엔 다시 공산당 돌풍이 불 것”이라고 경고했다. 베르너 뮐러 경제부 장관은 최근 “통일 당시 정치인들이나 경제전문가들이 예상했던 것보다 실제 동독 지역의 경제 활성화를 통한 통합작업은 훨씬 어려운 것이었다”고 고백하고 “이제 ‘비상체제’에서 ‘평상체제’로 전환해 민간투자를 유도하는 식의 새로운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 지역의 1인당 생산성은 서독 지역의 59.5%에 머무르면서도 임금수준은 75%에 육박한다.새로운 대안 역시 별반 효과적이지 못할 것이라는 말이다. 김수정기자
  • 증인채택된 재벌총수“왜 나만”잇단 불출석

    국정감사에서 증인으로 채택된 재벌그룹 총수들이 잇따라 불참을 통보하고있다.이는 정무위가 지난달 29일 변칙 상속 및 부당 내부거래 혐의를 받고있는 이건희(李健熙)삼성회장을 증인으로 채택하지 않기로 함으로써 ‘자초’한 측면도 있다.다른 재벌총수들이 ‘형평성’문제를 들고 나왔기 때문이다. 주가조작혐의로 증인으로 선정된 정몽헌(鄭夢憲)현대회장이 해외출장을 이유로 불참 서한을 정무위에 보낸데 이어 박용오(朴容旿)두산회장도 오는 4일로 예정된 신문에 응할 수 없다는 입장을 위원회에 전했다. 정현대회장의 경우 이익치(李益治)현대증권회장 등이 주가조작혐의로 구속된 상태여서 증인출석에 불참하려는 명분이 약하다는 지적이다.주가조작 의혹의 진실을 다루려는 국감을 미리부터 부실하게 만들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박두산회장은 지난달 30일 김중위(金重緯)정무위원장 앞으로 보낸 서한에서 “베를린 ASEM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3일 출국,오는 20일쯤 돌아올 계획”이라고 밝혔다.“이 출장은 지난 6월말 잡혔던 것으로 ASEM산하 ‘아시아·유럽 비즈니스 포럼’의 한국측 의장으로서 회의결과를 보고해야 한다”고 설명했다.박회장측은 특히 “코카콜라와의 기업합병과정에서 일어난 합병비율의 산정문제로 증인으로 채택한 것은 처음부터 무리였다”면서 “이미 재판1심에서 승소하는 등 다른 재벌회장의 증인 채택건과는 성격이 다른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정무위는 예정된 날짜에 출석하지 않을 경우 ‘고발조치’하기로하는 등 강경한 입장이다. 최광숙기자 bori@
  • 유엔서 대비된 남북외교 비전

    남북 외교사령탑이 뉴욕에서 열리고 있는 제54차 유엔총회를 통해 21세기외교 비전을 제시했다.북한 백남순(白南淳)외무상은 지난달 25일,홍순영(洪淳瑛)외교통상장관은 30일 각각 기조연설을 마쳤다.7년만의 공동 유엔 연설이다.북한이 지난 92년 이후 처음으로 참석했기 때문이다.북·미 베를린회담 타결과 북한의 미사일 발사유예 선언 등 비교적 우호적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하지만 남북이 제시한 외교 비전은 여전히 시각차를 보였다는 평이다. 북한은 남한을 배제하고 미국과의 직거래를 주장하는 ‘통미봉남(通美封南)’전략을 거듭 확인시켰고 우리는 변함없는 대북 햇볕정책 의지를 천명했다. 백 외무상은 유엔총회 연설과 ‘미국의 소리(VOA)’방송,미 외교협의회(CFR) 등 3차례의 연설을 통해 우리의 햇볕정책을 흡수통일의 ‘변이전략’이라고 공박했다. 그러면서 ▲국가보안법 폐지 ▲유엔사 해체 등 종래 주장을 반복했다.그러나 백 외무상은 북·미관계 개선문제를 집중 거론,미국을 최우선의 협상 파트너로 삼겠다는 선미후남(先美後南)정책을감추지 않았다. 반면 홍 장관은 ‘남북 평화공존’의 당위성을 앞세워 포용정책의 진의 전달에 주력했다.그는 “포용정책은 북한을 흡수하려는 것이 아니고 북한의 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하도록 돕는 협력정책”이라며 북측에 남북대화에 나설것을 촉구했다. 하지만 백 외무상의 국가보안법 철폐 주장 등에 대해서는 맞대응을 자제했다.대신 ▲식량·비료 지원 ▲북한 농업구조 개선 등의 대북 지원 의지를 표명했다.보다 원숙하고 탄력적인 외교정책을 선보인다는 차원에서다. 고무적인 것은 북한이 김일성(金日成)주석 사망 이후의 ‘고립외교’에서벗어나 대 서방관계 개선 의지를 가시화한 점이다. 백 외무상은 독일 등 10여개의 서방 장관들과의 회동을 가졌고 각종 인터뷰와 강연 요청에도 적극 응했다.북한의 국제사회 편입을 지원한다는 대북 포용정책과 맥이 닿기 때문에 향후 한반도 해빙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오일만기자 oilman@
  • [대한광장] 역사적 전환기 민족적 대처

    한반도의 냉전체제는 종식되는가.민족의 숙원인 통일은 달성되는가.최근 한반도를 둘러싼 상황전개는 예측할 수 없는 역사적 의의를 가질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물론 이는 관련당사국의 앞으로의 조치 및 대응조치 여하에 달려있다.기간중에 있은 주요사안은 9월 12일 베를린 북·미 미사일회담 타결,15일 윌리엄 페리 대북정책조정관의 권고안 발표,17일 미 대북 경제제재 완화 발표,24일 북의 미사일 발사 유예 선언,27일 북 백남순 외상의 유엔 연설 등이다. 여기까지 오게 된 상황의 진전을 보는 시각은 두 가지가 있다.하나는,북의대남 적화노선이 불변이며 예측불허하고 모험적이며 벼랑끝 전술을 행사한다는 것이다.98년 8월 31일 다단계 로켓 발사(인공위성 시험발사),금창리 핵시설 의혹,2차 로켓 시험발사 시도,서해 북방한계선(NLL) 침범 등.이런 상투적인 협박으로 양보를 얻어내고 있으니,끌려다닐 것이 아니라 적기 군사적 응징을 포함한 강경한 대책만이 유효하다는 견해이다. 다른 하나는,합의사항을 이행하지 않은 것은 미국측이다.94년 제네바합의에서 영변 핵의혹 시설을 개방,국제원자력기구(IAEA) 요구대로 연료봉을 밀봉폐쇄했으나 약속된 경제제재조치 해제,원조,국교정상화 등 성의있는 이행이없었으며,핵과는 관계없이 빈 동굴로 판명된 금창리 ‘핵시설’ 의혹,또는미사일문제 등을 새로 제기하면서 북을 압살하려 한다는 것이다. 미국은 작전계획 5027-98의 공개를 통하여 휴전선의 군사력을 격파하고 북한정권을 전복,민주정부를 수립한다고 했는데,협박하는 쪽은 어느 쪽인가.작은 나라 북은 코소보사태에서 보여지는 초강대국의 이러한 실제적 위협에서국가안보를 확인하기 위해 선군정치·군사력 강화를 하지 않을 수 없다는 시각이다.94년 합의사항을 불이행한 미측이 이번 약속은 지킬 것인지 주시할것이며 신의 여부에 따라 미사일 개발,인공위성 발사 등 북도 대응조치를 취하겠다는 것이다. 페리 권고안은 앞으로의 경제협조,국교정상화 과정에 있어 화학,세균 등 대량 살상무기 문제,마약 문제 등도 논의될 것이라 했다.이런 추가적인 사안의 제기는 논의 정도에 따라 사태를 복잡하게 하고국교정상화문제는 쉽게 이뤄지기는 어려울 수 있다.또 일본과 국교정상화에 있어 ‘납치 일본인 문제’의 해결을 제시한바,북은 이를 식민지 통치의 사죄와 배상과는 관계없는별개의 문제라며 거부하고 있다. 권고안은 최종의 장기적인 목표로 한반도 냉전체제의 종식을 제시했다.한국의 내부적인 문제라 할 수 있는 통일문제를 미국으로서는 구체적 능동적으로 논의하기를 삼갔을 것이다.그러나 한국 민족에 있어 장기적인 목표라면,통일문제를 제쳐놓을 수는 없다.이는 우리 민족의 숙원임과 동시에 통일문제의 근본적 논의와 달성을 위한 해법 없이 진정한 긴장완화,냉전체제 해소,평화는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지난달 27일 북의 백남순 외상은 기자회견에서 “7·4 공동성명의 자주·평화통일·민족대단결의 3대 원칙을 존중하고 북의협상제의를 받아들인다면 정상회담도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북은 외세와의 공조 중지,국가보안법 폐지,통일관련 단체와 인사들의 활동자유 보장 등 조치의 선행을 제시한 바 있다.정치는 타협의 예술이라고 했다. 북의 조평통 허담 위원장은 85년 필자에게 “북의 고려연방제나 남의 통일방안이나 서로 대동소이하다.서로 협의해 보자”고 했다. 94년 6월 16일 미국은 북의 영변 핵의혹 시설에 대한 폭격을 포함한 군사조치를 계획하고 이를 실행하려고 했다(D.Oberdorfer,‘The Two Koreas’,페리 회고).카터 전 미 대통령과 김일성 주석과의 ‘핵의혹 시설’의 공개 및 중단의 극적인 합의로 이 군사계획은 다행히 중단되었다.우리 민족 전체의 사활에 관한 문제가 초강대국에 의하여 결정될 뻔했던 작은 나라의 고충과 비애를 실감한다. 김대중 대통령은 95년 남북연합을 중심으로 3단계 통일론을 제창했다.지도자의 이념과 그 실천을 세계가 주시하고 있고 우리의 민족사가 엄숙하게 기록할 것이다. 손장래 전말레이시아 대사
  • 北외상 유엔서 ‘이례적 행보’

    ?워싱턴 최철호특파원?유엔총회에 참석하고 있는 백남순 북한 외무상의 행보가 예전과 다르게 활발,북한이 국제사회 위상 찾기에 본격적으로 나서고있다는 인상을 주고 있다. 백남순은 27일 미국의 소리(VOA)방송과 회견을 갖고 “남측이 7·4공동성명에 천명된 자주·평화통일·민족 대단결 등 3대 원칙을 존중하고 우리의 협상 제의에 응한다면 정상회담도 진행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혀남북대화와 관련해 의미심장한 발언을 했다. 전문가들은 그가 ‘협상 제의에 응한다면’이란 전제 문구를 달아 남북 정상의 만남에 어떤 조건을 제시할 가능성이 커 보이지만 어쨌든 정상회담의용의를 밝힌 것은 의미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그는 또 일본에 대해서도 “과거 죄행에 사죄하고 보상한다면 관계개선 전망도 열릴 수 있다고 밝혀 역시 ‘사죄와 보상’이란 조건이 달려 있지만 제재 완화에 대한 분명한 화답은 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그가 남북관계에 대해서는 “최악의 상태에 놓여 있다”고 지적하고 “한국의 햇볕정책은 화해·협력의 이름 아래 북한의 사회주의제도를 변질시켜 남한체제에 흡수통일시키려는 반북(反北)대결 책동”이라고 주장,그의정상회담 용의 발언이 ‘상투적’ 선을 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그는 지난 25일 유엔총회 연설 이후 연이어 기자회견을 허락하는가 하면 26일에는 재미교포 경제인들과 접촉했다.이같은 그의 행보는 미국의 대북한 경제제재 조치 완화 이후 앞으로 북·미간의 ‘거래’나 ‘교류’와 관련,주목을 받고 있다. 맨해튼을 일주하는 유람선상에서 회동한 재미 경제인 10여명은 친북 인사들이 아니며 북한과의 무역방안,여행,투자문제 등에 대한 논의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져 구체적인 투자·협력 움직임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될 것이란 추측을 낳게 하고 있다. 사회간접자본이 부족한 북한으로서는 이익을 바라는 ‘자본주의’ 대기업의 투자보다는 동포기업인들과의 상대가 우선 손쉬운 대상이란 점이 이들을 일차 접촉 대상으로 선정한 이유로 보인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북한이 그동안의 행동은 전혀 예측하기 어려웠지만 베를린회담 이후예측이 가능한 행동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hay@
  • 國監 주요쟁점과 전망

    15대 국회 마지막 국정감사를 맞아 여야간 신경전이 뜨겁다.특히 여야는 이번 국감을 내년 4월 총선의 전초전으로 삼아 치열한 정국 주도권 공방을 벌일 전망이다.도·감청 문제,재벌개혁과 소주세율 인상 등 경제정책,대북정책,내년 총선 중립성 확보 방안 등이 최대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도·감청 문제 법제사법,행정자치,과학기술정보통신,정보 등 4개 상임위에서 여야가 전방위 공방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한나라당은 도·감청 문제를 ‘쟁점 1순위’로 꼽을 정도로 벼르고 있다.검찰과 경찰 등 수사기관의 도·감청 남발 의혹을 집중 부각,현 정권의 도덕성에 상처를 입힌다는 속내다.이미 정보위나 법사위 등을 통해 감청시설 공개와 세풍등의 도·감청 영장사본 제출도 요구했다. 여당은 현 정부 들어 불법 도·감청 사례가 없고 감청 건수도 지난 정권보다 줄어든 점을 입증,야당의 정치공세를 적극적으로 차단한다는 전략이다.개인간 도청행위의 대책 마련 등 제도 개선책에도 무게를 둘 생각이다. 제1라운드는 다음달 13일 행자위의 경찰청 감사에서 벌어진다.경찰청이 올들어 소형 유선전화 감청장비를 163대나 구입한 배경이 초점이다. ?경제정책 평가 재벌개혁과 대기업 구조조정,파이낸스사태 등 현정권의 경제정책도 국감의 도마에 오를 전망이다. 굵직한 사안이 많아 관련 정무위,재경위 등이 최대 격전장이다. 여당은 국제통화기금(IMF)체제를 조기 극복한 현 정권의 성과를 부각시키면서 재벌개혁의 불가피성을 역설한다는 방침이다.반면 한나라당은 현 정권의경제정책을 시장원리를 무시한 ‘관치경제’로 규정,구체적인 문제점과 대책을 따질 생각이다. 특히 다음달 4일부터 실시될 정무위의 금융감독위 감사에서는 현대전자 주가조작 사건,파이낸스 금융사고,삼성·LG등 재벌기업 구조조정 정책을 둘러싸고 여야간 설전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재경위,산업자원위 등에서는 보광그룹 탈세사건과 소주세율 인상문제,대우사태,삼성차 정리문제 등과 관련,정부 정책의 적절성과 일관성 논란이 국감장을 달군다. ?대북정책 정부의 햇볕정책을 둘러싸고 여야간 공방이 예상된다.야당은 상황변화에 따른정책변화를 요구하며 파상공세를 벌일 작정이다.이에 여당은 햇볕정책의 당위성과 지속적인 추진의 필요성을 강조한다는 전략이다. 금강산관광,북한의 서해 북방한계선(NLL)무효화선언,대북 관련부처의 정책혼선이 논란거리다. 북한 미사일발사 문제와 관련,북·미 베를린회담 결과와 페리보고서 내용을 둘러싼 여야간 논쟁도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특히 베를린회담 결과를 놓고야당은 한국을 배제시키려는 북한의 협상전략이 관철된 것이라고 평가하고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경수로분담금 재원마련을 위해 전기료의 3%를 재원으로 책정하는 남북협력기금법 개정안도 쟁점사항이다.여당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법개정이 불가피하다는 생각이지만 야당은 국민부담을 가중시킨다며 반대하고 있다. ?총선 중립성 방안 내년 총선 중립성을 보장받으려는 한나라당의 파상공세와 이를 정치공세로 몰아붙이려는 여당의 공세적 대응도 주목거리다.특히 여야간 줄다리기는 선거 관련 부처인 행자부와 선관위 등의 감사에서 팽팽할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은 각 상임위별 관련 부처를 상대로 야당 계좌추적의 문제점과 정부의 선심성 예산편성 등을 문제삼는다는 전략이다.법사위에서는 “검찰이세풍과 관련이 없는 후원회 계좌까지 들춰내 야당을 위축시켰다”며 공격할태세다.또 각 부처의 내년도 예산안 편성과정에서 정부 여당의 정치 논리가끼어들 우려도 미리 차단키로 했다. 반면 여당은 계좌추적의 적법성을 입증하며 효율적인 국정감사를 위해 정치공세 중단을 촉구할 방침이다.예산편성과정에서도 서민과 중산층을 위한 민생예산이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야당의 주장을 일축키로 했다. 박찬구 박준석기자 ckpark@
  • [北 미사일발사 유예 선언] 白南淳 北외무상 문답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베를린 북·미회담 타결이후 유엔총회에 참석한 백남순(白南淳) 북한 외무상은 25일 총회연설에서 미사일 발사실험을 ‘연기’하고 미국과의 관계개선에 신의있게 호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백 외무상의 방미는 지난 92년 김영남(金永南) 외교부장이 유엔에 참석한이후 7년만에 이뤄진 것인데,그는 북한 책임자로서는 극히 이례적으로 유엔본부에서 기자회견까지 가졌다. 이 때문에 그의 기자회견장에는 30명이 넘는 외국기자들까지 가세,언론들의높은 관심도를 엿보게 했는데 그는 이같은 상황을 미리 의식한듯 일문일답이 시작되기전 미리 준비해온 원고를 낭독했다. 원고에는 북한이 5년동안의 경제난관을 극복했고,남북관계에는 연방제가 필요하며 한국은 국가보안법을 철폐해야 한다는 등 해묵은 구호를 담고 있었으나 말미에는 미국과의 관계개선에 대한 북한측의 호응책을 설명했다. 그는 “미국이 우리에 대한 대립정책을 버리고 관계개선으로 나온다면 우리도 그에 신의있게 호응할 것”이라면서 “미국의 요청에 따라서 조·미(朝·美)사회의 현안을 해결하기 위한 고위급회담을 진행할 것이며,회담기간에는미사일을 발사하지 않을 것”이라고 북·미회담의 언약을 재차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요약. ■북·미 회담이 끝난 뒤 미사일을 발사할 것인가. 미사일 문제는 공화국(북한)의 자주권에 속하는 것이다.필요하다고 보면 미사일을 발사하고 그렇지 않다고 보면 발사하지 않을 것이다.따라서 회담결과를 봐야할 것이다. ■미국이 보여야 할 신의란. 우리는 미국이 자주권과 선택의 자유를 보장하고 신의있게 우리를 대할 것을요구한다. 대(對)조선 적대정책 철회를 요구한다. 그리고 조·미 기본합의문에 따라 전면적인 제재해제와 실천,행동이 이행돼야 한다고 본다. 조·미간 평화협정 체결과 함께 남조선에서 미군이 철수해야 한다. 성명을 통해 회담기간에 미사일을 발사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는데 회담의 분위기를 위해서 미사일을 발사하지 않기로 한 것이다. ■북·일 국교 정상화 회담에 응할 용의는. 우리는 일본과 관계를 개선할 용의가 있다.그러나 그것은 철저하게 일본의태도에 달려있다.일본이 과거의 죄행에 대해 사죄하고 보상할 의지가 있다면국교정상화 회담에 응할 것이다.한마디로 한다면 일본의 과거청산 의지에 달려있다. ■핵활동은 동결됐는가. 우리는 1994년에 체결된 조·미기본합의문에 따라서 철저하게 핵동결을 진행했다. ■한·미·일 등이 북한에 대해 적대행위를 하는 것으로 보고있는데 북한측의 책임은 없는가. 우리는 조선반도 문제에 대해 항상 대화와 협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일관된정책을 견지하고 있다. 미국은 조선반도 주변에 핵무기와 미사일을 갖다놓고있지만 우리는 미국주변에 갖다놓고 있지 않다. 지난해 8월에 발사한 인공지구위성 광명성 1호는 어디까지나 과학연구를 위한 것인데 일본은 미사일 위협으로 떠들고 있다. 우리는 항상 대화와 협상을 통해서 조선반도의 평화와 안전을 이룩하는 것이기본입장이기 때문에 도발하는 것이 없다. ■이종옥 부주석의 사망에도 불구하고 27일로 예정된 미외교협의회(CFR) 연설일정은 강행되는가. 현재로서는 계획된 일정에 변화가 없다.
  • 북·미 미사일회담 일지

    ■96. 4.20∼21 북·미 1차 미사일회담(베를린)?97. 6.11∼13 북·미 2차 미사일회담(뉴욕)■98. 8.31 북한 대포동 미사일(광명성 1호) 시험발사?98.10.1∼2 북·미 3차 미사일회담(뉴욕)■98.10.21 미 의회,북한 미사일·금창리 해결조건으로 중유공급 예산 승 인 결의?98.11.23 윌리엄 페리 대북정책조정관 임명■99. 3.29∼30 4차 미사일회담(평양)?99. 5.25∼28 페리 조정관 방북,페리구상 전달 및 미사일 재발사 중지 촉구■99. 6.23∼24 북·미 1차 고위급회담(베이징)?99. 7. 2 한·미 정상회담서 북한 미사일 추가발사 중지 촉구(워싱턴)■99. 7.27 한·미·일 외무장관,북한 미사일 추가발사 중지 촉구(싱가포 르)?99. 8. 3∼9 북·미 2차 고위급회담(제네바)■99. 9. 7∼12 북·미 3차 고위급회담에서 북한 미사일 발사 잠정 유보(베를 린)?99. 9.24 북한 외무성대변인, “고위급회담 기간 미사일 발사하지 않을 것”발표
  • [사설] 한반도 냉전해체의 시작

    북한이 미사일 발사 유예를 공식 선언했다.베를린 북·미 고위급회담 타결에 따른 미국의 대북 경제제재 완화 발표에 대한 북한의 첫 공식 화답이다. 비록 ‘북·미 고위급회담 기간중’이라는 단서가 붙어있기는 하지만 북한의미사일 발사 중단선언은 한반도 냉전체제 해체로 가는 첫 걸음이라는 의미를가지며 크게 환영할 일이다. 이로써 북한 미사일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는 일단 덜게 됐으며 윌리엄 페리 대북정책조정관이 제시한 한·미·일의 대북 포괄정책이 본격적으로 추진될 바탕이 마련됐다고 하겠다. 북한은 지난 24일 외무성 대변인의 미사일 발사 잠정중단 발표에 이어 백남순 외무상이 26일 제54차 유엔총회 연설을 통해 ‘북·미 고위급회담이 개최되는 동안 미사일을 발사하지 않을 것’을 거듭 밝혔다.북한의 외교책임자로서는 7년 만에 처음으로 유엔총회에 참석한 외무상이 총회연설에서 미사일발사 중단을 선언한 것은 일종의 국제적 공약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백남순은 미국이 적대행위를 중단하고 관계개선을 위해 애쓸 경우 북한은 충실한신뢰로 답할 것도 약속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 중단과 미국의 대북제재 완화조치로 페리보고서의 1단계 목표는 달성된 것으로 볼 수 있다.앞으로 계속될 북한과의 각종 대화를통해 북한이 핵 및 미사일 개발을 완전히 포기한다는 ‘신뢰할 만한 보장’을 확보하기 위한 2단계 중기 목표가 추진될 것이다.북한의 강석주 외무성제1부상이 다음달중 미국을 방문,페리 조정관과 고위급 회담을 갖고 미사일전문가들의 실무협상이 열릴 예정이다.일본과의 관계개선을 위한 북·일 국교정상화 회담도 가까운 장래에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북한이 미사일 개발과수출을 중단하고 미사일기술 통제체제(MTCR)에 들어오기까지는 물론 상당한어려움과 시간이 걸릴 것이다.그러나 북·미,북·일간 대화와 접촉은 활발해질 것이며 이를 통한 북한의 변화를 기대해 봄직하다.그동안 많은 대가를 치르며 어렵게 이루어진 대화 분위기를 계속 이어갈 수 있도록 북한은 물론 미국과 일본을 비롯한 주변 관계국들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본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 중단으로 한동안 경색됐던 남북간 교류와 협력도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된다.이미 북한은 남북관계에서도 몇 가지 의미있는 신호를보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한반도 문제해결의 주체는 결국 남과 북이다. 페리보고서의 새로운 대북정책도 최종목표는 남북간 평화공존이다.교류·협력의 활성화와 함께 남북 대화 재개를 통해 신뢰를 쌓아가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북한의 미사일 발사 중단선언이 한반도 평화정착과 남북 공동번영의길을 마련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 [北미사일발사 유예 선언] 의미·전망

    북한의 미사일 발사 유예선언은 한반도 냉전체제 종식을 향한 ‘대장정’의신호탄이다. 한반도 정세의 ‘제1 뇌관’인 미사일 발사문제가 해결됨과 동시에 더욱 험난한 새로운 목적지로 가는 ‘이정표’의 의미를 갖는다. 이런 맥락에서 북한의 유예선언은 한반도 3단계 냉전종식을 핵심으로 하는‘페리구상’이 본궤도에 진입했음을 뜻한다.1단계인 미국의 대북 경제제재해제 조치와 북한의 발사유예 선언의 ‘베를린 빅딜안’이 공식 발효한 셈이다.이제 북·미 관계정상화가 결정되는 2단계 초입에 놓여있다. 하지만 북한은 미국이 내미는 ‘손’을 무조건 맞잡은 것은 아니다.나름대로 치밀한 손익계산이 숨어있다.북한은 유예 선언을 통해 “(북미)고위급 회담 기간동안 미사일 발사를 중단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회담 결렬시미사일 발사를 강행하겠다는 일종의 ‘압박용’인 셈이다. 향후 북미협상에서 ‘미사일 카드’를 앞세워 최대현안인 체제보장과 경제회생을 관철한다는 대미 전략을 보다 노골화시킨 대목이다.미국의 대북경제제재 해제에 대해서도 “1994년 조·미 기본합의문에 따라 의무사항을 이행하는 것”이라고 ‘평가절하’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하지만 북한은 미국의 대북경제제재 해제발표 일주일만에 미사일 발사 유예를 선언하는 신속함을 과시했다.“수주내에 북한의 반응이 있을 것”이라는윌리엄 페리 대북 정책조정관의 예상을 뛰어넘은 것이다. 북한은 한·미·일 3국이 제시한 포괄적 대북접근 구상에 상당한 관심과 기대를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제 관심의 초점은 향후 북미 정치회담으로 옮겨졌다.북한 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 개발동결과 북·미 수교 및 대규모 대북 경제지원을 주고받는 ‘메가톤급 빅딜’의 성사여부가 걸려있다.미사일 연구·개발,수출 등을 포함해북한의 미사일 기술통제체제(MTCR) 가입 등 대량살상무기 동결을 위한 마라톤 회담이 예상된다. 회담의 격은 차관급으로 낙착을 보았다는 후문이다.북한은 외교실세인 강석주(姜錫柱) 외무성 제1부상이,미국은 당분간 페리 대북정책조정관이 대표가될 듯하다.앞으로 얼마나 걸릴지는 모르지만 북·미 관계정상화문제가 매듭될 시기에 북·미 외무장관 회담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 실무창구로는 베를린 회담 주역인 ‘김계관(金桂寬)-카트먼 라인’이 전면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늦어도 내달 초에 가동될 것이란 전망이다.여기서 향후 정치회담의 의제와 일정이 잡힐 예정이며 내달 말 경 북·미 차관급 회담이 재개될 가능성이 높다. 오일만기자 oilman@
  • 韓·美 미사일사거리 연장 협상

    한국과 미국은 27일부터 워싱턴에서 한국의 미사일사정거리 연장 문제를 다루기 위한 실무협의를 가질 예정이다. 송민순(宋旻淳) 외교통상부 북미국장과 로버트 아인혼 국무부 비확산담당부차관보는 회의에서 현행 180㎞로 묶여 있는 한국의 미사일 사정거리를 300㎞까지 늘리고,순수 연구·개발(R&D)범위를 500㎞까지 확대하는 문제를 논의할 계획이다. 양국 협의는 지난 7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방미 당시 한·미 정상이한국의 미사일 사거리 연장문제를 전문가 회담에서 다루기로 합의한데 따른것이다. 송 국장은 방미기간에 스탠리 로스 국무부 차관보 및 러스트 데밍 부차관보등과 회동,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 개정협상 문제,북·미 베를린 회담타결에 따른 한반도 정세 등에 관해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알려졌다. 오일만기자
  • 北 발사중단 보도문 요약

    베를린 회담의 결과로 9월 17일 미국은 조선을 수십년간 적대국으로 규정해온 적성국교역법 등 우리에게 부과해온 일련의 제재 조치들을 완화하였다. 조선에 대한 투자와 교역 장벽을 제거한 이번 조치는 이미 미국이 94년 기본합의문에서 약속했던 것들이다.우리는 미국의 이러한 조치들이 포괄적이지못하고 때늦은 감이 있지만 우리에대한 적대시 정책 추구를 중지하고 우리와관계를 개선하려는 미국의 정치적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여긴다. 우리는 이러한 조치가 양국간 현안을 대화를 통해 해결하는 데 우호적인 분위기를 조성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미국은 무역과 투자 제재 완화조치에 국한하지 말고 조속한 시일 안에 실천적 조치를 이행하여야 할 것이며 조선에 대한 적대적 규정을 모두 버리고 남아있는 제재조치도 해제해야 할 것이다. 만약 미국이 대(對)조선 적대시 정책을 실질적으로 포기하고 관계개선에 나선다면 우리도 신의를 갖고 양측의 이익을 위해 미국이 갖고 있는 의혹과 우려를 제거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미국의 요청에 따라 조선은양측간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고위급회담을 지속할 것이며 바람직한 회담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회담이 진행되는 동안미사일을 발사하지 않을 것이다.
  • 북·미 새달 고위급 정치회담

    [워싱턴 최철호특파원·오일만기자] 북한의 미사일 발사유예 선언에 따라북·미 수교 및 대북 경제지원과 북한 미사일 개발 동결 등을 논의하기 위한북·미 고위급 정치회담이 내달 25일 전후에 미국 워싱턴에서 열릴 것으로 26일 알려졌다. 북·미고위급 회담대표는 강석주(姜錫柱) 외무성 제1부상과 페리 대북정책조정관이 유력하다.이에 따라 김계관(金桂寬) 외무성 제1부상과 찰스 카트먼 한반도 평화회담 담당특사는 내달초 실무협상을 재개,고위급 회담의 일정및 의제 등을 놓고 최종 절충에 돌입할 전망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북미 양국은 내달 고위급 정치회담을 통해 미사일 연구·개발,수출 등을 포함해 북한의 미사일 기술 통제체제(MTCR) 가입 등 대량살상무기 문제를 놓고 본격적인 의견교환이 이뤄지게 된다”며 “그러나 아직도 북·미 양국간의 신뢰구축이 진행되는 과정이기 때문에 회담 기간동안적지않은 우여곡절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백남순(白南淳) 북한 외무상은 25일(현지시간) 54차 유엔총회 기조연설을통해 “북·미간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고위급 회담을 가질 것이며 이 기간에는 미사일을 발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북한은 앞서 지난24일 조선중앙통신 기자의 질문에 대한 외무성 대변인의 답변 형식을 빌려베를린 회담 이후 처음으로 장거리 미사일의 시험발사를 유예할 것이라고 밝혔다. 백 외무상은 “미국이 최근 일부 경제제재를 완화하기로 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지만 우리에 대한 제재조치들은 전면적이고 실제적으로 해제돼야 한다”고 지적하고 “미국이 적대정책을 버리고 관계개선으로 나온다면 우리도 신의있게 호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 외무상은 기조연설 뒤 가진 외신기자 회견에서 “북·미 고위급 회담기간 중에 미사일을 발사하지 않기로 한 것은 회담 분위기를 위한 것”이라고설명하고 그러나 “미사일 문제는 자주권에 속하는 문제”라면서 회담결과에 따라 상황이 달라질 수 있음을 분명히 했다. 한편 외교통상부 장철균(張哲均) 대변인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유예선언에대해 환영의 뜻을 표하고 “우리는 북한의 미사일발사임시중단 조치가 항구적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는 논평을 발표했다. 장 대변인은 “이번 북한의 미사일 발사 중단조치가 한반도에서 긴장완화와평화정착의 시대를 열어가는 중요한 시작이 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oilman@
  • [北미사일발사 유예 선언] 해외반응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황성기기자] 미국과 일본의 주요 언론은 북한의 미사일시험 발사 유예 발표를 주요 기사로 다루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뉴욕타임스는 25일 도쿄발 기사를 통해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 유예 발표를 보도하면서 북한측의 발표가 “최근의 외교적 진전을 확인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문은 또 북한측의 발표는 “대북제재 완화 발표가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 중단을 통한 새로운 긴장완화 약속에 의해 정당화될 것이란 클린턴 행정부측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워싱턴 타임스는 1면 머리기사에서 북·미 협상이 진행되는 동안에는 미사일 시험발사를 중지하겠다고 북한이 24일 밝힌 것은 클린턴 미 행정부가 일주일 전 일부 대북 경제 제재를 완화한 이래 나온 첫번째의 진지한 제스처라고 지적했다. 워싱턴 포스트도 도쿄발 기사에서 북한이 중앙통신을 통해 북·미 베를린고위급회담에서의 다짐을 확인하는 첫 공식 성명을 발표했다고 전하고 특히발표 시점이 윌리엄 페리 미국 대북정책조정관의 한국 및 일본방문과 때를맞춘 점에 주의를 환기시켰다.포스트는 페리 조정관이 일본 요미우리 신문과의 회견에서 북한과 미국의 고위 관리들이 곧 워싱턴에서 회담을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고 말했다. 한편 일본 정부는 다음달로 예정된 의원 대표단의 방북 계획이 성사될 경우 대북 경제제재 완화의 첫 단계로 전세기 운항금지조치를 해제하는 방안을검토하고 있다고 산케이(産經) 신문이 26일 보도했다. 일본 정부의 이같은 움직임은 미사일 시험발사를 유예하고 미국과 대화를계속하겠다는 북한의 발표에 맞추기 위한 것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신문은 사민당의 무라야마 도미이치(村山富市) 전 총리를 단장으로 하는 의원대표단의 방북이 성공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일본 정부가 적극적인 지원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표단에는 조만간 있을 내각 개편 때 사임할 것으로 알려진 정치부문 실력자 노나카 히로무(野中廣務) 관방장관이 포함될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 駐방글라데시 대사 鄭榮助씨

    정부는 22일 주 방글라데시 대사에 정영조(鄭榮助) 문화외교국장을 발령하고 후임 문화외교국장에 김승의(金勝義) 전 주베를린 총영사를 임명했다. ◇정대사 약력▲서울(55) ▲외시 7회 ▲주 유고공사,주 캐나다 공사 오일만기자 oilman@
  • ‘최근 현안관련 여론조사’ 설문지내용

    [경제전반]문1)내일 모레면 추석입니다.이번 추석의 가정경제 상황은 지난해와 비교해어떻다고 생각하십니까?1.작년보다 많이 좋아졌다2.작년보다 다소 좋아졌다3.작년과 비슷하다4.작년보다 나빠졌다문2)OO님께서는 이번 추석 선물비용으로 얼마 정도를 예상하십니까?1.5만원 이상2.5만원 이상∼10만원 미만3.10만원 이상∼20만원 미만4.20만원 이상∼30만원 미만5.30만원 이상∼40만원 미만6.40만원 이상문3)여권에서는 총체적 개혁의 일환으로 재벌개혁에 대해 강한 의지를 보인바 있으며,현재 대우그룹 처리 등 그 움직임이 진행되고 있습니다.OO님께서는 이러한 일련의 재벌개혁이 얼마나 잘 추진되고 있다고 생각하십니까?1.매우 잘 추진되고 있다2.대체로 잘 추진되고 있다3.별로 잘 추진되고 있지 않다4.전혀 추진되고 있지 않다문4)그럼 이러한 재벌개혁 정책이 향후 나라경제 및 가정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십니까?1.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2.다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3.다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4.매우 부정적인영향을 미칠 것이다[김대중대통령 국정수행 1년반 평가]문5)김대중대통령이 지난 8월25일로 취임 1년반을 맞았습니다.OO님께서는 취임 이후 지난 1년반 동안의 김대중대통령 국정수행 전반을 어떻게 평가하십니까?1.매우 잘 해왔다2.잘 해온 편이다3.잘못 해온 편이다4.매우 잘못 해왔다문6)그렇다면 이번에는 몇가지 측면으로 나누어 여쭙겠습니다.김대통령이 지난 1년반 동안 각 측면을 얼마나 잘 해왔다고 생각하시는지 말씀해 주십시오.‘매우 잘 해왔다’고 생각하시면 4점을,‘매우 잘못 해왔다’는 1점입니다.(매우 잘해 왔다 4점,잘 해온 편이다 3점,잘못 해온 편이다 2점,매우 잘못해왔다 1점)6-1.IMF 외환위기 극복6-2.대북 포용정책 등 북한문제6-3.외교문제6-4.정치개혁6-5.재벌개혁문7)OO님께서 보시기에 정부가 앞으로 가장 역점을 두고 추진해야 할 일은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다음중에서 하나만 골라 말씀해 주십시오. 1.부정부패 척결2.정치개혁3.재벌개혁4.지역갈등 해소5.남북관계 개선6.물가안정7.실업대책8.정부·공공분야 개혁9.사회복지10.기타(적을것:---)문8)최근 베를린에서 북·미회담이 개최되었습니다.회담결과,북한은 장거리미사일 실험유예를 시사하고,미국은 북한에 대한 경제제재 완화조치를 취함으로써 베를린회담이 성공적으로 타결되었는데요,OO님께서는 이러한 베를린북·미회담의 성공적인 타결을 다음중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1.대북 포용정책의 성과물이다2.대북 포용정책과는 관계없는 결과이다문9)최근 정부는 동티모르에 의료병,공병 등의 지원병력이 아닌,전투병을 파병하기로 결정했습니다.OO님께서는 이러한 정부의 전투병 파병결정에 대해찬성하시는 입장이십니까? 아니면 반대하십니까?1.찬성한다2.반대한다[정치 관련]문10)최근 워싱턴을 방문중인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가 각종 연설회에서 김대중대통령과 정부를 겨냥하여 연일 비난공세하는 것이 언론에 보도되고 있는데요,OO님께서는 이회창 총재의 이러한 발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1.공감하며,이해할 수 있다2.밖에서 그런 발언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문11)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최근 두 여당간에 합당론이거론되고 있는데요,OO님께서 생각하시기에 내년 총선에서 두 여당간의 합당이 여권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 같습니까? 아니면 불리하게 작용할 것 같습니까?1.여권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다2.여권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다문12)OO님께서는 내년 총선때 어느 정당 후보를 찍을 생각이십니까?1.한나라당(야당)후보2.국민회의(여당)후보3.자민련후보4.무소속후보5.모르겠다/무응답
  • 「국정현안 여론조사」조사 어떻게 했나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의 만 20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조사 신뢰도는 95%,표집오차는 ±3.1%이다. 인구센서스를 기초로 성별,연령별,지역별 인구비례에 따라 표본을 할당한뒤 전화번호부를 이용해 무작위 추출했다.지난 18일 전화조사를 실시했다. 직업별로는 주부가 300명으로 가장 많고 화이트칼라 190명,자영업 187명,블루칼라 121명,학생 84명 순이다.교육수준별로는 고졸 397명,대재 이상 374명,중졸 이하 230명이다. 또 연령별로는 30대 278명,20대 273명,40대 179명,50대 139명,60대 이상 131명이다. 응답자 조부모의 고향을 보면 경상 338명,전라 262명,서울·경기 160명,충청 148명,강원 50명,제주·이북 42명 순이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 국정수행 전반에 대한 평가,재벌개혁의 추진성 평가,정부의 동티모르 전투병 파병 결정에 대한 태도,베를린 북·미회담 타결에대한 견해,최근 외국 방문중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의 대정부 비난 발언에 대한 견해,2여(與) 합당이 내년 총선 여권에 미칠 영향 등 12개 항목을물었다.오풍연기자 poongynn@
  • 「국정현안 여론조사」집권1년반 분야별 평가

    100명 가운데 69명이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지난 1년반동안 국정운영에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지난 달 같은 방법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100명 중 65명이 긍정적인 의견을 보인 것과 비교하면 한달새 다소 증가한 셈이다. 세부항목별 평가에서는 역시 IMF외환 위기 극복이 김대통령의 최대 치적으로 꼽혔다.IMF 한파로 고통을 받아오던 국민들이 최근 경기회복의 조짐을 느끼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각종 경제지수도 이를 반영했다. 정치분야가 가장 부정적인 평가를 받았다.정치개혁에 대해서는 70.8%가 부정적으로 평가했다.연령대가 낮을수록,교육수준이 높을수록,소득수준이 높은 집단일수록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남자 74%,학생 83.3%,화이트칼라 76. 8%,자영업 74.9%로 조사됐다. 재벌개혁도 10명 중 6명이 ‘부정적’인 의견을 제시했다.지난 달 조사에서는 10명 중 9명이 정부의 재벌개혁 정책방향이 자주 바뀐다고 답변한 바 있다. 재벌개혁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는 여자(62.3%),20대(66%),30대(63.2%),학생(75%),블루칼라(62,8%),가정주부(62.6%)층에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재벌개혁의 추진방식 평가에 대해서는 남자(35.2%),광주·전라(45.4%),강원(44.4%)지역에서 높게 나타난 반면 부정적인 평가는 20대(71.9%),30대(63.6%),학생(77.4%),부산·경남(70.1%)지역에서 높게 나왔다.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IMF외환위기 극복’은 뭐니뭐니해도 김대통령의‘작품(作品)’이라는 평가다.76.4%가 긍정적인 답변을 했다.소득수준이 상층(83.7%)인 사람과 농·어·임업(85.4%)종사자들이 특히 높게 평가했다. 대북 포용정책은 부정적인 평가(51.7%)가 긍정적인 의견보다 많아 의외였다.3명 가운데 1명은 베를린 북·미회담의 타결이 ‘대북 포용정책의 결과’라고 생각했다.반면 절반 가까운 48.3%는 “관계없는 결과”라고 답변했다.베를린 회담의 타결을 포용정책의 연장선으로 인식하는 견해는 농·어·임업(45.2%),화이트칼라(40.6%),블루칼라(33.1%)의 순이었다.대북문제에 대해서는지역적 편차가 무려 20.6%에 달했다.65.1%가 긍정적으로 답변한 외교문제는40대 이상의 남자와 자영업자(70.6%),학생(69.1%)들로부터 높은 지지를 받았다. 김성수기자 sskim@
  • 전직대통령 초청 청와대 오찬 1시간50분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20일 낮 전직 대통령 부부를 청와대로 초청,오찬을 함께하며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뉴질랜드·호주 국빈방문 성과를 설명했다.분위기는 무척 화기애애했고,전직 대통령들은 아주 기분이 좋아 보였다고 박준영(朴晙瑩) 청와대대변인이 배석한 김중권(金重權) 비서실장의 말을 빌어 전했다.박대변인은 또 “국내 정치에 관해서는 전혀 언급이없었고 주로 자유롭게 환담을 나눴다”고 소개했다. 오찬에는 최규하(崔圭夏) 전대통령과 전두환(全斗煥)·노태우(盧泰愚) 전대통령,김종필(金鍾泌)총리가 참석했다.최 전대통령은 부인 홍기(洪基)여사가몸이 불편해 혼자였고,모두 부부동반이었다.김영삼(金泳三) 전대통령은 초청에 응하지 않았다. 오찬은 낮 12시부터 1시50분까지 계속됐다.오찬 자리는 김대통령을 중심으로 오른쪽 방향으로 최·노 전대통령,김총리 부인 박영옥(朴榮玉)여사,노 전대통령 부인 김옥숙(金玉淑)여사,이희호(李姬鎬)여사,전 전대통령 부인 이순자(李順子)여사,김실장,김총리,전 전대통령 등으로 배치됐다.김대통령은 전직 대통령들에게 진구절,잣죽,삼색 은대구찜,소갈비 구이와송이,조기구이,밥,국 순으로 이어지는 한식을 대접했다. 오찬에 앞선 환담에서 최 전대통령은 귀국 후에도 계속된 김대통령의 일정에 감탄을 표시했고,노 전대통령도 “해외에 나가면 굉장히 힘든데,참 대단하다”고 건강에 부러움을 표시했다.이에 전 전대통령은 “안 나가본 사람들은 부러워하고 나가면 신나는 줄 아는데…”라며 해외순방의 어려움을 회고했다. 전 전대통령은 버마 아웅산 사태 때문에 호주·뉴질랜드를 방문하지 못한사실을 털어놨으며,김대통령과 전직 대통령들은 잠시 여야 출입구가 다른 호주 의회와 기후 등을 놓고 얘기했다.김대통령이 “우리도 국회에 여야 출입구를 달리해 볼까요”라고 하자 한바탕 웃음이 터져나왔다. 이에 앞서 김총리는 오전 11시50분쯤 미리 도착,김실장에게 김 전대통령의참석 여부를 묻고 “연락을 했는데,반응이 없다”는 김실장의 대답을 듣고“아마 세 형님 보기가 무서워서 그런가 보다”고 김 전대통령의 불참을 은근히 비판했다.다음은 오찬 대화 요지. ■전 전대통령 김대통령의 외교적 성과가 대단한 것 같다.(축배 제의에 이어 김대통령이 베를린 북·미회담과 페리 보고서에 대해 간단히 설명)■노 전대통령 처음엔 대북 포용정책에 대해 국민의 우려가 있었으나 내용이 알려지면서 그런 우려가 없어진 것 같다.일련의 대화과정을 보면 당사자간원칙이 존중되고 있어 우리 외교사에서 평가할 만한 일이다. ■전 전대통령 북·미 베를린 합의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 중단을 의미하는것인가. ■김대통령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그런 합의에 이르렀다는 것이 중요하다.이번 합의에는 중국도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중국은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하면 일본내 우익세력에 명분을 줄까봐 우려하고 있다. ■전 전대통령 북한 미사일 발사는 일본에 재무장의 명분을 주는 것이다. ■노 전대통령 이번 APEC에서 여러가지 문제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취한 것은 외교사에서 높이 평가해야 할 것이다.그런데 동티모르 파병과 관련해 인도네시아 교민들의 걱정이 실린 광고가 신문에 게재됐다. ■김대통령 이번 파병은 유엔과 인도네시아 하비비 대통령의 공식적 요청으로 이뤄진 것이다.국민들이 더 잘 알도록 이해시키는 데 노력하겠다. ■최 전대통령 우리나라가 이제까지 외교관계에서 주도적인 리더십을 발휘한 적이 없었다.중요한 외교적 성과로 기록될 것이다.성과가 좋은 결실을 맺었으면 좋겠다. 양승현기자 yangb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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