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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 청진·함흥 주민 폭동”

    [베를린 연합] 북한 북부지역에서 폭동이 일어났다가 진압된 사실이있다고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 최신호가 보도했다. 이 잡지는 북한에서 구호활동을 벌이고 있는 독일인 의사 노어베르트 폴러첸의 말을 인용,북한의 청진과 함흥 등지에서 주민들이 거리로 뛰쳐나와 소요를 벌이다 북한군에 의해 무자비하게 진압됐다고 밝혔다. 폴러첸은 슈피겔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에서 활동하고 있는 구호단체동료인 프랑스인 의사들로부터 이같은 사실을 들었다고 말했다.폭동을 목격한 동료들은 북한 당국의 추방 위협 때문에 이같은 사실을 외부에 알리지 못했다고 전했다.
  • [가자 2002월드컵] (1)월드컵 준비 어떻게 돼갑니까

    *정몽준 월드컵조직위원장 인터뷰. ‘앞으로 500일’-. 지구촌 최대의 스포츠 축제인 2002 월드컵축구대회 개막을 향해 본격적인 카운트 다운이 시작됐다.올해 안에 준비를 마무리해야 하는 2002월드컵조직위원회와 대한축구협회 등 관련 단체의 움직임도 더욱 분주해졌다.10개 개최도시별 카운트다운 전광판 점등과 함께 대회 개막시점이 가시권에 들어온 지금 월드컵 준비업무는 제대로 돼가고 있는지,남은 일정은 무엇인지 등을 일본의 상황과 비교해 짚어보고 남은 기간 동안 보완할 점을 점검해본다. 2002월드컵축구 D-500일을 하루 앞둔 15일 정몽준 조직위원장 겸 대한축구협회장을 협회 6층 접견실에서 만났다.접견실 창밖 흰눈에 덮인 내자동 일대를 내려다보며 날씨 이야기로 인사를 건넨 정위원장은조직위 전직원과 축구협회 관계자들이 추운 날씨속에서도 월드컵 준비와 경기력 향상 노력에 여념이 없다는 말로 대회의 성공개최와 16강 진출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월드컵 준비는 잘 돼가고 있습니까. 전반적으로 잘되고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경기장 건설은 지방자치단체가 차질 없이 진행하고 있습니다.새달 15일부터 2002년 4월까지 3차례에 걸쳐 입장권이 판매되고2002월드컵과 동일한 운영방식을 적용하는 대륙간컵대회가 오는 5월30일부터 12일동안 열립니다.국제방송센터와 메인프레스센터,국제미디어센터도 11월부터 설치되고 D-365일에 맞춰 베를린국제박람회에서홍보활동을 벌이는 등 국·내외 홍보에도 힘쓸 계획입니다. ■진척도가 일본보다 늦어 걱정스럽습니다. 10개 도시 경기장 건설공정이 지난해 말로 78.5%를 기록할 만큼 순조롭습니다.최근 입장권 판매대행사 선정도 마쳤고 올 상반기에는 자원봉사자 기초교육을 끝낼예정입니다.아울러 30여개의 훈련캠프지를 선정하여 참가 대상국에집중홍보할 계획도 세워 두었습니다.일본이 여러 분야에서 우리보다앞서는 것은 사실이지만 우리도 나름대로 차분히 준비해왔기 때문에모든 게 완벽하게 끝날 것입니다. ■감사원의 지적처럼 숙박시설 확보 대책이 시급한 것 같은데요. 조직위원회의 중요업무 가운데 하나가 숙박시설 점검입니다.수요는 약35만명,하루 최대 7만5,000실로 추정됩니다.문제는 관광객 대부분을수용해야 하는 일반호텔입니다.이들의 서비스 향상방안을 모색하기위해 조직위 운영국에서 이 문제를 검토하고 있습니다.구체적으로 설명하면 고급 관람객을 위한 3만실 외에 일반관람객용 중저가 시설 9만5,000실의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입장권 판매가 부진할 것이라는 우려도 있습니다. 조직위가 실시한여론조사에서 57.2%(전국민 대비 2,565만명)가 ‘반드시 또는 가능하면 관전하고 싶다’고 응답했습니다.입장권 수요 대부분이 수도권에 집중될 것이란 예측이 있기는 하지만 국내 일반판매분이 74만장임을 감안하면 오히려 구매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됩니다.그러나 판매대행사에 판매 목표율을 설정해주는 한편 매스컴을 통한 홍보와 각종 판촉이벤트 등을 벌일 계획입니다. ■우리 조직위는 리더가 두사람인 기형적 구조를 갖고 있습니다.역할 분담이 불분명한 것 같습니다. 공동위원장 제도는 여러 사람의 풍부한 경험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도입됐습니다.초기에 우려가 있은것은 사실이지만 지금까지 큰 문제는 없었습니다.98프랑스월드컵 조직위도 두명의 위원장으로 대회를 원만히 치렀습니다. ■2002월드컵의 차별화 전략과 역대 월드컵에 대한 비교우위 확보 방침을 말씀해 주십시오. 2002월드컵은 새로운 밀레니엄이 열리는 시기에 축구를 향한 전세계인의 열정을 새로이 불러일으키는 계기가 될것입니다.또한 사상 처음 아시아권에서 공동 개최하는 것이므로 동양과 서양이 한데 어우러지는 역사적 현장이 될 것입니다.한국과 일본의 전통문화가 세계문화와 자연스레 연결되는 현장이 되리라는 것입니다.이를 십분 활용,문화월드컵 환경월드컵 경제월드컵 관광월드컵으로서 국가의 재도약과 세계평화에 기여토록 할 생각입니다. ■2002월드컵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적 의의를 어떻게 보시는지요. 2002월드컵 개최는 88서울올림픽에 이은 또 하나의 쾌거입니다.이를새도약의 기틀을 마련하고 우리나라의 위상을 재정립하는 기회로 삼아야 겠습니다.98프랑스월드컵으로 인해 프랑스 국가조차 부를 줄 모른 알제리 출신의 지단,아르메니아출신 조르카예프 등이 프랑스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하나가 됐고 그로 인해 프랑스 국민이 하나로 뭉쳐진 예가 있습니다.우리도 월드컵을 계기로 경제 발전을 꾀하고 지역감정과 빈부격차 집단이기주의 등 산적한 문제를 조금씩 해결할 수있으리라고 봅니다. ■일황의 개회식 참관 문제가 논란거리가 될 것 같은데. 월드컵은 세계적인 축제여서 각국 원수들이 개막식에 참석할 것입니다.더욱이 일본은 공동개최국인 만큼 천황이 오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며 이를 계기로 한·일 관계도 새로운 단계로 발전하리라 믿습니다.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천황이 올해쯤 한국을 방문했다가 개막식에 다시 오면 충격도 덜하게 돼 문제가 원만하게 풀리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남북 분산개최 가능성이 아직 열려 있다고 보십니까. 사실 월드컵일부 경기의 북한개최는 월드컵 유치가 결정되기 전부터 제가 바라던것 중의 하나였습니다.세계적인 축제가 한국에서 열리는데 같은 민족인 북한을 모른체 할 수는 없는 일입니다.그러나 분산 개최를 위해서는 북한이 국제축구연맹(FIFA)의요구 조건을 갖춰야 합니다.어려울지 모르나 포기하지 않고 노력할 것입니다. ■우리의 성적 또한 중요한 과제인 것 같습니다. 축구실력은 단기간에 달라지는 것이 아니어서 쉽지는 않겠지만 차근차근 준비하고 협회와 지도자 선수들이 뭉친다면 소기의 성적을 거두리라 봅니다.최근거스 히딩크씨를 대표팀의 새 감독으로 영입한데 이어 각종 대책을마련하고 있습니다.올해부터 매달 한번씩 국가대표팀의 평가전을 실시하여 조직력을 키우고 우수선수의 해외진출을 추진하는 등 투자와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8년간 축구협회장을 맡아온데 대해 부정적 평가도 있습니다. “축구에만 너무 신경쓰는 것 아니냐”는 말을 들을 정도로 한국축구 발전을 위해 일해왔습니다.언젠가는 제 노력을 이해하리라 믿습니다.서운함을 갖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언제든 만나서 대화하고 싶습니다. 현재 징계중인 43건에 대해 이달중 대사면을 할 계획입니다. ■월드컵 성공개최를 위해 당부하고 싶은 말씀은. 월드컵은 TV 시청인구만 해도 올림픽의 갑절에 달하는 지구촌 최대축제여서 세계에대한민국의 위상을 알리는 좋은 계기가 될 것입니다.그런 만큼 우리대표팀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모든 국민이 직접 뛴다는 마음가짐으로 협력과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합니다.우리팀 경기만이 아니라 모든 참가팀의 경기에 관심을 가져 주시기 바랍니다.아울러 우리문화가 세계속에서 올바른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시기를 당부드립니다. 박해옥기자 hop@
  • 獨 친환경 유기농 확대 논란

    [베를린 연합] 유럽 전역을 휩쓸고 있는 광우병 위기로 농업정책의근본적 개혁이 논의되는 가운데 독일 정부와 농민단체가 새 농업정책 도입을 둘러싸고 대립양상을 보이고 있다.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는 광우병 파동으로 인한 내각 일부 개편을 통해 농업부에 소비자보호 업무와 식품안전 업무를 관장토록 하는 한편 환경친화적인 농업 방식을 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녹색당 출신의 신임 레나테 퀴나스트 보건장관은 식품안전을 위해새로운 환경기준을 마련할 것이며 향후 5년간 환경친화적인 현재 2.6%인 유기농 농업의 비율을 10%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그 동안 독일은 농업의 산업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 대규모 기업농을 육성하는 방향으로 농업정책을 추진해왔다. 그러나 광우병 파동으로 대규모 기업농을 환경친화적인 소규모 유기농 방식으로 재편하는방향으로 정책 전환을 모색하면서 기존 농민들의 이익과 충돌을 빚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게르트 존라이트너 농민협회 회장은 정부의 정책은 경제논리를 무시하는 것이라고 지적하고무리하게 새 정책을 추진하면 농업과 식품산업의 경쟁력이 저하되고 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광우병 공포로 축산업과 축산 유통업 전체가 붕괴 위기에 처하고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최고조에 달해 있어 경제논리가 환경,생태 논리를 제압하기 어려운 상황이라 기존 기업농들의 주장은 설득력을 잃고 있다.
  • “”국제영화제 내품안에””

    ‘한국영화 시장의 파이를 바다 건너로 넓혀라.’충무로에 해외마케팅 특명이 떨어졌다.재작년 ‘쉬리’의 성공으로가능성을 확인하면서 슬슬 불붙기 시작한 해외마케팅은 올해 그 꽃을피울 기세이다. 급증하는 제작비를 건져내기에는 국내시장은 이미 한계에 이르렀다는 판단 때문. 충무로가 선택한 해외마케팅의 제1원칙은 국제영화제 진출이다.국내흥행에는 실패해도 국제영화제에서 좋은 성적만 거두면 얼마든지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계산에서이다.예컨대 지난해 명필름이 제작한 김기덕 감독의 ‘섬’은 국내 흥행에 실패했다.하지만 칸국제영화제에출품된 덕에 10여개국에 팔아 본전을 빼고도 남았다. ‘공동경비구역 JSA’로 2월 열리는 베를린영화제 본선진출권을 따낸명필름은 차기작을 아예 5월 칸영화제 진출을 목표로 기획했다.임순례 감독의 ‘와이키키 브라더스’가 그 경우로 국내 개봉을 미루고완성도를 높이고자 3개월여 꼼꼼한 후반작업에 들어갔다.심재명 대표는 “설날이나 추석을 개봉목표로 잡던 제작분위기 대신 해외영화제에서 먼저 (작품을)띄워놓고 국내 개봉하는 풍토가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했다.‘와이키키 브라더스’는 프린트가 나오는대로 칸에 보낼 계획이다. 20일 개봉하는 임상수 감독의 ‘눈물’도 마찬가지.제작사(영화사 봄)가 올해 베를린을 비롯해 세계 20여개국의 영화제 초청권을 따낸 뒤국내에 공개하는 전략적 사례이다. 장윤현 감독이 대표인 CN필름도송일곤 감독의 ‘꽃섬’을 5월 칸영화제를 겨냥해 제작중이다.국내개봉이 그 즈음에 맞춰지는 건 물론이다. 영화제를 통한 시장개척에 관한 한 ‘춘향뎐’을 빼놓고 얘기할 수없다.한국영화로는 최초로 아카데미상 후보지명작으로 나간 이 영화는 미국에서 호평 속에 상영중이다.3월 아카데미 외국어영화 부문 최종후보작 5편(2월13일 확정발표)에 들지에 촉각을 세우고 있는 상태. 태흥영화사 이태원사장은 “뉴욕 예술영화 전용관인 콰드시네마에서는 요즘 두세시간전 매진을 기록하고 있다”면서 “최종후보 선정여부와 상관없이 2월 중순부터는 현지 배급업체인 롯트47필름이 미국내80개관에서 확대상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태흥측이 ‘춘향뎐’으로 보장받은 수익은 미니멈 개런티 153만달러. 지난해 7월 해외마케팅및 판매부서를 신설한 시네마서비스는 이미 톡톡한 재미를 보고 있다.지난해 10월 밀라노마켓부터 자사 영화를 직접 판매하기 시작한 후 지금까지 ‘비천무’‘시월애’‘리베라 메’3편으로 120만달러 이상을 거둬들였다.국내에서 제작비를 회수하지못한 ‘시월애’는 해외에서 4억여원을 벌어 수익을 냈다. 해외시장을 국내시장 이상가는 수익창구로 인식하는 분위기는 이처럼하루가 다르게 무르익는 터.한국영화 해외세일즈 대행업체인 씨네클릭아시아의 서영주 이사는 “프랑스의 ‘유니프랑스’,유럽의 ‘EFP’처럼 영화진흥위원회가 더욱 ‘전투적으로’홍보를 뒷받침해준다면금상첨화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황수정기자 sjh@
  • 부시장에 듣는다 2001 서울市政/(하) 卓秉伍 정무부시장

    탁병오(卓秉伍) 서울시 정무부시장은 올해 처음으로 성과주의 예산제도를 도입,예산 집행의 투명성을 높이는 한편 예산 집행을 행정 수요자인 시민 위주로 바꿔 나가겠다고 밝혔다.또 서울시 부채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지하철 부채 해소를 위해 중앙정부와 힘을 합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성과주의 예산을 도입했는데 그내용과 예상되는 효과는. 이 제도는 시민이 낸 세금이 어떤 목적으로 얼마나 쓰이는가를 투명하게 밝히는 것이다.종전의 투입위주,행정 공급자 위주의 예산방식이아니라 성과주의,수요자 위주로 재정운용 패러다임을 바꾼 것이다. 시민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성과목표를 제시하고 평가결과를 공개함으로써 시정의 투명성과 신뢰성을 높이자는 것이다.이렇게 되면 시민 수요에 부응하는 행정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내부적으로는 지원대상 사업,지원규모 등을 평가결과와 연계·결정함으로써 재정지출의효과를 높일 수 있고 각 실·국장이 목표의식을 갖고 적극적으로 사업을 추진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현재 서울시 부채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지하철부채의 해소방안은. 2000년 말 현재 투자기관을 포함한 서울시의 총 부채는 약 6조3,000억원이며 이중 85%는 지하철 관련 부채다.이대로 가면 지하철 부채가눈덩이처럼 불어나 걷잡을 수 없게 된다. 그래서 ‘지하철 부채관리 특별대책’을 세워 올해부터 추진해나갈계획이다. 제일 먼저 지하철 운영기관의 자구노력을 통한 경영혁신을 하고 그다음 정부와 서울시가 건설부채의 2분의 1을 올해부터 2007년까지 상환하도록 지원해 줄 예정이다.그러고도 모자라는 것은 연차적으로 원가의 85% 수준까지 요금을 현실화해 나가는 것이 주요 골자다. 특히 지하철공사 부채 해결을 위해 올해 1조2,000억원의 예산을 책정했다.이렇게 노력해 나가면 2008년 이후엔 운영기관 스스로 관리해나갈 수 있는 수준으로 지하철 부채가 줄어들 것이다. ■서울시 홍보관이 시민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그동안의 성과와향후 운영계획은. 지난 98년 2월 시청 본관 2층에 개관한 홍보관은 서울의 역사,문화,환경 그리고 시정의 미래를 한자리에 압축시켜 놓은 곳이다.시민 누구든 편한 마음으로 찾아와 인터넷도 이용하고 각종 시정자료도 수집할 수 있어 시정을 가장 가깝게 접할 수 있는 열린 공간이다. 개관이후 지금까지 3년여동안 42만3,000여명이 방문했으며 이중 외국인만도 1만8,000명을 넘어 전 세계에 서울을 홍보하는 첨병역할을톡톡히 했다고 자부한다. 특히 유치원생과 초등학교 3,4학년생은 반드시 한번쯤 거쳐야 하는자치시정의 현장학습장으로 알려져 있어 지역사회의 배움터로 확실하게 자리를 굳혔다. 올해 한국방문의 해,내년 월드컵대회 등 국제행사에 대비해 내부환경 및 시설물을 지속적으로 개선,외국관광객이 한번쯤 꼭 들러보고싶은 장소로 만들어 나가겠다. ■올해 한국방문의 해를 맞아 관광홍보 차원의 특별 계획을 갖고 있나. 다시 찾고 싶은 서울을 만들기 위해 영어 인터넷 홈페이지를 전면재구축했으며 다음달부터는 중국어와 일어 홈페이지도 서비스를 개시할 계획이다. 또 해외 주요도시에 홍보물을 제공하고 북경과 LA에는 서울홍보관을계속 설치 운영하겠다. 아울러 해외 교민방송을 통해 서울의 자료를제공,홍보에 최대한 활용하겠다. 올해 개최되는 베를린 국제관광박람회 등 국내·외 관광교역전에 참여해 서울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외국인들이 실제 서울을 방문하도록해외 마케팅을 강화하겠다. 서울을 찾는 관광객을 위해 관광안내책자,관광지도 등 홍보물과 5개국어로 된 서울시 이미지엽서를 제작,배포하겠다.지난해 5곳에 관광안내 터치스크린을 설치한 데 이어 올해도 지하철역,지정숙박업소,관광명소 등 16곳에 추가로 설치해 관광정보,교통·숙박예약,관광불편신고 등을 하도록 할 방침이다. 또 외국인의 식당이용시 불편이 없도록 영어,일어,중국어,불어,스페인어 등 6개 국어로 된 식단 차림표를 CD롬으로 제작,배포하겠다. ■시의회와의 협력관계는. 수도 서울이 ‘세계화’와 ‘지방화’시대의 중추도시로서 이에 걸맞는 위상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의회와 집행부가 견제와 균형속에서힘을 모으는 것이 중요하다. 현 의회와 집행부가 98년 7월 동시 출범한 이후 긴밀한 협조를 해온결과 실업자대책과노숙자문제, 환경친화적인 도시관리 등 여러 측면에서 큰 성과를 거두었다고 자부한다. 의회와 집행부는 공동운명체다.서로 역할은 다르지만 협력과 조화를통해 시정의 발전을 이끌어내야 한다.이를 위한 유기적인 협력체제구축에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 김용수기자 dragon@
  • 발칸 우라늄탄 피해 본격 논의

    유럽 각국에서 ‘발칸 신드롬’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는 가운데 조지 로버트슨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사무총장이 오는 11일 유럽연합(EU)의장국인 스웨덴을 방문,나토의 유고 공습 당시 사용된 열화우라늄탄과 암·백혈병 발생의 상관관계에 대해 본격 논의할 방침이다. 그러나 영국과 독일 정부는 열화우라늄탄과 암 발생의 직접적인 상관관계에 회의적인 견해를 표시하면서 자국 병사들에 대한 의료검진을 실시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비요른 본 시도우 스웨덴 국방장관은 8일 “유럽연합 각국 대표들이9일 브뤼셀에서 발칸문제를 다룰 안보정책위원회를 가진 직후 나토사무총장의 스웨덴 방문이 이뤄질 것”이라며 “이는 유럽연합이 만장일치로 결론을 내릴 때까지 각국의 의견을 모두 청취하겠다는 뜻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나토에 열화우라늄탄 사용금지를 강력 요청하고 있는 이탈리아 정부는 이날 발칸 평화유지군에 파견된 이탈리아 군인 중 8명이 미군이사용한 열화우라늄탄에 의해 유발된 암과 백혈병으로 사망했으며,10명이 치료를 받고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루돌프 샤핑 독일 국방장관은 “모든 논란에 개방적으로 대처하고 있고 언제든지 협의할 자세가 돼있다”며 “그러나 논란은 사실에 근거해야 하며 현재로서는 발칸에 파견됐던 병력 6만여명 전원에대해 검진을 실시할 계획을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스톡홀름·베를린·로마·런던 AFP DPA 연합
  • 꿈이 있는 우리학교/ 동서대

    동서대는 기독교 정신을 건학 이념으로 92년 3월 설립된 젊은 대학이다.성장 잠재력이 큰 만큼 활기도 넘친다.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1996년과 98년에 이어 올해에도 교육부가실시한 교육개혁추진 대학평가에서 부산에서는 유일하게 우수대학으로 선정됐다.이는 21세기의 모델 대학을 추구하며 ‘작은 대학 큰 개혁’을 줄곧 주창해온 것이 평가받은 것이다. ◆디지털화 젊은 대학=동서대는 교육 인프라가 첨단화,디지털화돼 있다.신속한 행정서비스가 가능한 인텔리전트 콤비빌딩,완전 전산화된도서관,영상문화산업을 선도하는 동서미디어센터,초고속정보통신망구축등을 대표적으로 열거할 수 있다. 동서대는 영상과 예술,공학 분야 3가지를 한데 묶은 것이 특징이다. 이를 위해 디지털 영상매스컴학부,디지털 디자인학부,인터넷공학부등을 특성화시키고 3각 교차수업이 이뤄지도록 하고 있다.올해에는 산업자원부로터 디지털거점대학으로 선정돼 캐릭터산업을 체계적으로육성하기 위한 ‘디지털디자인혁식센터(DIDIC)’를 설립했다.서울의중앙대,대전의 카이스트와 함께 지정됐다.또 지난해에는 영남지역에서는 유일하게 디자인 전문 석·박사과정을 설치했다. ◆취업률=동서대는 부산지역의 높은 실업률(6.1%)에도 불구하고 취업률이 평균 85%에 이른다.첫 졸업생이 배출된 95학년도에는 95%,96년89%,97년에는 IMF여파로 다소 떨어진 75%,98년에는 80% 지난해는 86. 5%로 IMF이전 수준을 되찾아 가고 있다. ◆국제교류=동서대 학생들은 세계 유수 대학으로 많이 진출하고 있다.해마다 60여명 정도가 미국과 독일,일본에서 1년 정도 공부하고 돌아온다.이들 유학생에게는 체재및 연수와 유학비용 대부분을 학교가지원한다. 동서대는 세계 유수 26개 대학과 학술및 학점교류를 통해국제공동학위제를 실시하고 있다. 독일의 베를린공대(TUB)와 생명공학 공동학위,말레이시아 멀티미디어대(MMU)과 인터넷공학 공동학위,일본의 나가오까(長岡)조형대학과디자인공동학위를 실시해 국제화된 대학으로 떠오르고 있다. ◆등록금·장학금=재학생 8,200여명의 47%가 장학금을 받고 있다.일반 대학의 장학금 수혜율이 30%대인 점을 감안하면매우 높은 수준이다.연간 37억원 정도가 지급된다. 신입생에게는 전체수석과 수능성적 3%이내에 들면 4년간,학부수석에게는 1년간 등록금 전액을 면제해준다. 벤처장학금으로 최고 1,000만원까지 지원해 준다.창업보육센터인 드림밸리에 입주한 팀을 대상으로 심사를 거쳐 현금으로 지급한다.기숙사는 아직 없으며 학교주변 하숙비는 약간 비싼 편이다.최신시설의 1인1실은 월 45만원이며 2인1실은 30만원이다.또 자취는 월 20만원 수준이다.조금만 부지런하다면 학교에서 다소 떨어진 주택가에서는 비교적 싼 하숙이나 자취방을 구할 수 있다. 부산 이기철기자 chuli@. *동서대 朴東順총장 인터뷰. “총장으로서 부족한 것이 많지만 인재양성을 마지막 봉사의 기회로 믿고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박동순(朴東順·61)총장은 지난해 2월 학교법인 동서학원 이사장에서 물러나 총장으로 취임했다. 박 총장은 동서대를 “글로벌 시대에 부응하는 세계화,정보화에 역점을 두고 디지털교육으로 지역사회를 선도하는 대학”으로 소개했다. 이를 위해 영어교육,정보교육,인성교육,산학협동교육을 4대 교육지표로 설정,새 밀레니엄 시대를 대비하고 있다.특히 산학협동교육의하나로 미국의 실리콘 밸리처럼 드림밸리를 건립,창업의 꿈과 열의를 가진 학생들을 지원하고 있다. 동서대가 가장 심혈을 기울이는 부분은 국제공동학위 프로그램.박총장은 “오는 8월 독일 베를린 공대와공동학위를 받은 학생이 처음 배출될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박총장은 “교직원 모두가 혼연일체가 돼 국제적 경쟁력을 갖춘 ‘유일한 하나(The Only One)’의 창조적 인재를 양성하는데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자기 분야에서 최고의 실력을 갖춘 전문가가 되고 싶다면 그꿈을 동서대에서 성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 이기철기자
  • 되돌아본 올 공연계/ 대중에 더 가까이..

    올해 공연계는 대기업들의 잇딴 공연장 마련과 국·공립 극장의 대중친화적 변신노력 등 공연장 환경변화가 뚜렷한 가운데 남북·해외교류가 두드러진 한 해였다.연극 음악 무용 등 각 장르별로 자기 정체성찾기 노력이 눈에 띈 가운데 새로운 흐름에 적응하려는 변신의몸짓도 특기할만하다.그러나 전반적으로 각종 공연이 늘어났지만 세련된 무대기획을 통한 레퍼터리 확립 차원에선 만족할만한 성과를 남기지 못한 아쉬움이 남는다. *연극계. 공연이 예년에 비해 크게 늘어났지만 질적 성장에선 미흡했다는 게중론이다.창작극에서 여전히 약세를 면치 못한 반면 뮤지컬의 강세가이어졌다. 그나마 오태석의 ‘잃어버린 강’과 ‘태’,이강백의 ‘마르고 닳도록’,이윤택의 ‘일식’,박근형의 ‘대대손손’ 등이 관객의 발길을 모았던 창작무대.임철우의 ‘봄날’과 황지우의 ‘오월의신부’ 등 광주항쟁 20주년 기념공연과 총선을 전후해 무대에 오른‘대한민국 김철식’도 나름대로 호평받았다.저조한 우리무대에 비해잇딴 해외 유명극단의 방한과 우리 극단 해외진출은 대조적.LG아트센터 개관기념 초청작 ‘카네이션’을 비롯해 영국 R.S.C의‘말괄량이 길들이기’,캐나다 영상극 ‘오르페오’ 일본의 그림자극 ‘가구야 공주’와 ‘행복’이 관객의 시선을 모았다.우리 극단의 경우 비언어 뮤지컬 ‘난타’가 국내외 1,000회 공연에 이어 브로드웨이 진출을 추진중이고 극단 학전도 록뮤지컬 ‘지하철 1호선’의 독일·미국·일본 공연을 계획중이다.서울연극제와 베세토연극제가 국내 무대의 명분을 세웠던 행사.서울연극제 개막공연 ‘바다의 여인’을 비롯해 ‘하지’‘햄릿’‘브리타니쿠스’ 등이 인기를 끌었고 베세토연극제에선 한·중·일 3국 합동공연 ‘춘향전’이 짙은 인상을 남겼다. 남북교류에 있어선 심포지엄과 북한연극자료 전시회 정도에 그친 채 인적교류나 합동공연을 성사시키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김성호기자 kimus@. * 음악계. 다른 장르에 비해 남북교류가 두드러졌다.분단 반세기만에 남북합동연주회를 갖고 ‘통일의 전주곡’을 선사했다. 조선국립교향악단은 서울에서 4차례 합동공연을통해 북한 클래식문화와 개량민속악기의 독특한 음색을 드러냈다.‘청산벌에 풍년이 왔네’‘아리랑’등 창작교향악은 국내 음악계에 새로운 자극제가 됐다는 관측이다. 외국 유명 연주단체·연주자들의 내한 발걸음도 분주했다.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 오케스트라,런던필하모닉,산타체칠리아 오케스트라,베를린필 12첼리스트,소프라노 캐슬린 배틀,카운터테너 안드레아스 숄,자크 루시에 트리오,피아니스트 러셀 셔먼 등의 선율과 미성은 관객들을 만족시키기에 충분했다. 소프라노 조수미의 활약은 빼놓을 수 없다.3월 발매한 크로스오버 앨범 ‘온리 러브’가 국내 클래식음반 사상 처음으로 56만여장이 팔려나갔고 11월 대중가수 조성모와 함께 한 콘서트는 최다 유료관객을동원했다. 한편 서울시향이 러시아 볼쇼이 극장감독 마르크 에름레르를 새 상임지휘자로 영입했고,예술의 전당은 상주(常住)오케스트라로 코리안심포니를 영입하는 등 연주의 질을 한 차원 높이려고 노력했다. 허윤주기자 rara@. *국악계. ‘과거의 음악’에서 ‘미래의 음악’으로 발전시키려는 노력에 박차를 가한 한 해였다.무엇보다 숙원인 국악FM방송이 2001년 3월 개국키로 결정된 것과 전남 진도에 남도국악원을 설립키로 한 것은 큰 선물이었다.연주쪽에서는 이재숙 서울대교수가 가야금 여섯 유파의 연주회를 마무리한 것에 의미를 부여해도 좋을 것이다.최옥산류 산조 전바탕을 연주해 7년에 걸쳐 김죽파·강태홍·성금련·김윤덕·김병호류와 최옥산류를 모두 섭렵하는 기록을 세웠다.국악계가 인터넷이라는 새로운 흐름에 적극 참여했다는 것도 기억할만하다.11월 작곡가원일의 ‘나비.꿈’ 초연에 한 네티즌이 국립국악원 홈페이지를 통해문제를 제기하자 다시 원일이 해명하고,다양한 사람들이 평가를 덧붙인 것은,평론가를 통하지 않은 작곡가와 청중의 직접소통이란 점에서 새로운 움직임으로 봐야 할 것이다. 서동철기자 dcsuh@. *무용계. 현대무용이 특히 관심을 끌었다.독일 무용계의 ‘살아 있는 전설’피나 바우쉬(60)가 79년 세종문화회관에서 ‘봄의 제전’을 공연한이후 21년만에 서울에 왔다.그가 이끄는현대무용단 ‘부퍼탈 탄츠테아터’는 지난 4월초 LG아트센터 개관기념공연에서 8,000 송이의카네이션 무대를 선보여 화제를 모았다. 또 한국 남성 현대무용의 대표주자인 홍승엽(댄스 시어터 온 대표)은올해 제9회 리용 댄스 비엔날레에서 자신의 안무작 ‘데자뷔’ 등을공연, “새로운 현대무용 스타일”“비엔날레가 찾아낸 보물”이란찬사를 받았다.대학에 무용학 박사를 신설키로 한 것도 주목할 만하다.무용은 지금까지 예술의 한 영역으로 인정되면서도 교육편제상 체육으로 분류돼 왔던 데서 벗어나 예술로서의 정체성을 확보하게 된것이다. 김종면기자 jmkim@
  • “콜 前총리 非理서류 폐기·은폐”

    [베를린 연합] 독일 정부는 20일 헬무트 콜 전 총리 재임 당시의 비리를 밝혀줄 수 있는 서류가 조직적으로 폐기됐다고 밝혔다. 기민당 비자금 스캔들을 조사하고 있는 부르크하르트 히르쉬 정부특별조사관은 98년 총선에서 기민당이 패배한 후 현 게르하르트 슈뢰더 총리 취임 이전에 총리실 컴퓨터 자료의 3분의2가 사라지는 등 중요 문서 대부분이 폐기됐다고 전했다. 콜 정부 당시의 문서 행방을 수색해온 히르쉬 조사관은 삭제된 자료는 통일 이후 동독 국유재산 민영화를 맡아온 신탁청이나 로이나정유등 구동독 재산처리 과정 관련자료라고 밝혔다. 그는 또 사라진 자료중에는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탱크 수출 관련자료도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히르쉬 조사관은 콜 전총리 관련서류는 프리드리히 볼 전비서실장의주도로 폐기되거나 은폐된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콜 전총리 정부가 비리 관련문서를 조직적으로 폐기한 혐의가 드러남에 따라 독일 검찰은 콜 전총리와 전보좌진의 문서 폐기 관련부분에 대한 수사를 개시했다. 독일 정치권에서는 콜전총리의 사법처리 여부에 대해 그의 업적을감안한 정치적 판단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으나 비리 관련서류 은폐를 콜 전총리가 주도한 것으로 드러나면 콜 전총리에 대한 처벌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 수녀님따라 알짜 미술여행

    루브르,오르세,달렘,프라도,아카데미아,에르미타쥬,빈 예술사 박물관…. 유럽여행의 백미는 역시 미술관 산책.배낭하나 짊어지고 꼭 한번 둘러보고픈 이름들이 수두룩하다. 문제는 돈.숨은 그림찾아 골목골목 다리품이야 얼마든지 팔겠는데 왕복비행기삯이며 숙박비 등을 따져보니,아휴,그림의 떡이다.아쉬운대로 두꺼운 서양미술개론서나 들추며 마음을 달랠밖에…. ‘웬디 수녀의 유럽 미술산책’(웬디 베케트 지음,김현우 옮김,예담펴냄)은 이처럼 눈은 높은데 주머니가 가벼운 이들앞에 놓아줄만한책.미술하면 둘째가기 서러울 일가견이 있다는 웬디수녀가 대타로 유럽 미술관을 돌며 알짜배기만 골라 감상시켜준다. 미술사부터 도록에서 개론까지 봇물을 이루는게 서양미술서.미술을조금 안다는 이들마다 너나없이 내놓는 감상서 목록에 또하나 보태진게 뭐 대단하랴 싶다.하지만 일단 책뚜껑을 열어보자.판형부터 큼지막하니 예쁘장한 책맛은 페이지 넘기는 소리마다 더해진다.매력의 원천은 다름아닌 웬디수녀.옥스퍼드에서 문학을 전공하고 BBC 미술프로로 일약 스타가 된 그녀의 단상들엔 고독속에 오래 곰삭힌 그녀만의인문적 향기가 진동한다.한점한점마다 두쪽 책바닥씩만 할애하는게아쉬울 정도다. 하늘을 우러르고 사는 수녀의 목소리라 믿기지 않을만큼 진흙탕 현실에 붙박혀있다.그래서 더 들을만하다.예를 들어 무리요의 ‘어린 그리스도와 아기 요한’과 고야의 ‘거인’.마드리드 프라도 미술관에걸린 두 작품 앞에서 저자는 주저없이 거인쪽을 택한다.“손가락만대면 폭 빠져들듯” 사랑스러운 전자보다 “불쑥 나타난 분노에 찬얼굴 앞에서 도저히 빠져나올수 없는” 후자의 인간군상들이 더욱 현실답기 때문. 베를린 달렘 미술관에서 부르크메르가 그린 ‘성 울리히’,‘성 바르바라’를 구경하는 눈초리는 어떤가.남자인 울리히가 하늘을 우러러한껏 성인다운데 반해 여자인 바르바라는 심통가득한 왈가닥이다.“왜 남자가 성인이 되는 것은 당연하고 여자는 그렇지 않은가?” 따져묻는 기세가 영락없는 ‘맹렬수녀’다. 헤브라이즘과 헬레니즘을 무시로 넘나드는 박식과 사람살이에 대한연민어린 박애가 화폭에 붙박혀있던 예술혼을 풍요롭게 살려낸다.보티첼리 ‘비너스의 탄생’,안젤리코 ‘수태고지’,미켈란젤로 ‘피에타’ 등 62점을 한권에 구경하는 재미는 덤. 손정숙기자 jssohn@
  • 부시시대 美國/ 지구촌 반응

    [도쿄·베이징·베를린·런던 외신종합] 오랜 혼란 끝에 조지 W 부시텍사스 주지사가 미 대통령에 당선되자 세계 각국은 뒤늦게 안도하면서도 앞으로의 미국경제의 진로와 외교관계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일본=일본 정부는 “공화당은 전통적으로 미-일 동맹관계를 중시,일본과 관계가 깊은 참모들이 많다”며 8년만의 공화당 정권 부활을환영했다.그러나 한편으로는 “당분간 ‘약한 대통령’,‘약한 정권’이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하기도 했다. 모리 요시로(森喜朗) 총리는 내년 1월 취임식 이후 빠른 시일내에방미,부시 대통령과 회담할 계획이다. ◆중국=장쩌민(江澤民) 중국 총리는 부시 당선자에게 보낸 축전에서“인류사회의 발전과 번영에 공동책임을 지고 있는 중-미 관계는 매우 중요하다”고 말하고 양국관계의 안정과 발전은 양국의 근본적 이익에 부합될 뿐만 아니라 아시아·태평양지역은 물론 세계평화의 안정과 번영을 촉진·유지시켜나가는데 기여한다고 강조했다. ◆독일=게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는 축하 메시지를 통해 양국의전통적 우호관계를 계속 유지하고 1990년 독일 통일을 적극 지원해준조지 부시 전대통령의 뜻을 계승하기 위해 부시 당선자와 조만간 만나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영국=영국 언론들은 정치적 노선에 따라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좌파 성향의 미러지는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와 부시 당선자가 서로의 지향점이 달라 문제를 내포할 수 밖에 없으며 돈독하게 유지돼온양국관계도 과거처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기 힘들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우파 성향의 선지는 부시의 당선이 매우 기뻐할 만한 일이며부시의 승리가 블레어 총리에게 교훈을 주었다고 말했다.
  • [편집위원 칼럼] 황금 구속복과 한국

    “냉전시대에는 중국의 인민복과 소련의 가죽코트,인도의 네루 의상이 있었다.그러나 세계화시대에는 오직 ‘황금 구속복’(golden straitjacket)밖에 없다.아직 황금 구속복을 입지 않은 나라가 있다 해도머지 않아 입게 될 것이다” 미국의 저명한 칼럼니스트 토머스 프리드먼은 그의 저서 ‘렉서스와 올리브나무’에서 세계화를 황금 구속복과 연관시켜 설명한다. 황금 구속복을 입기 위해서는 16가지의 황금률을 채택해야 한다고프리드먼은 말한다. 황금률은 민간부문을 경제성장의 주요 엔진으로삼을 것,물가안정,정부조직의 축소,흑자재정,자본시장 및 외국인 투자에 대한 규제 폐지,공기업 민영화, 금융시스템 개방 등을 포함하고있다.황금 구속복의 착용은 결국 자유시장 자본주의 틀에 맞추는 것이라 할 수 있다. 황금 구속복은 대처 전 영국총리에 의해 만들어져 세상에 유행되기시작했다고 한다.레이건 전 미국대통령은 80년대 그 유행을 빠르게확산시켰다.황금 구속복은 냉전 종식과 함께 글로벌 패션이 됐다.황금 구속복은 사이즈가 하나뿐이며 몸에 꼭맞게 입으면 입을수록 더많은 황금을 만들어낸다고 한다. 황금 구속복을 가장 말쑥하게 입으려하는 나라 중의 하나가 멕시코다.새로 취임한 비센테 폭스 멕시코 대통령은 ‘국정은 경영’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실험하고 있다.기업 뿐만이 아니라 국가 시스템에도 기업경영 원리를 도입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이를 위해 주요각료에 기업인,국제금융전문가 등 경제인들을 임명했다. 폭스 대통령도 중남미지역 코카콜라 사장을 지낸 기업가 출신이다. 멕시코가 황금 구속복을 잘 입는다고 해서 황금이 저절로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다.부정부패,빈부격차,사회불안 등 많은 난제를 극복하지 않으면 안된다.그러나 중요한 것은 시장의 힘이 지배하는 오늘의세계정세 흐름에 맞추어 국정에도 시장논리를 적용하려 한다는 점이다. 프리드먼의 논리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있을 수 있지만 그의 논리를한국에 적용한다면 우리나라도 황금 구속복을 입고 있다.황금 구속복은 소외계층의 희생을 가져올 수 있고 경쟁력을 잃으면 더 큰 손실을입을 위험성도 내재하고 있다.그러나 멕시코나 우리나라나 세계화흐름 속에서 경쟁해야 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세계는 지금광케이블과 인터넷으로 정교하게 연결돼 있다.외국 자본의 흐름도 자유롭다. 세계화에 대한 저항감이 물론 없는 것은 아니다.세계화는 미국의 이익을 제도화하는 ‘미국화’라는 측면이 강하기 때문이다.미국 달러는 세계의 척도가 되고 가치 기준이 되고 있다.미국의 나스닥지수는세계의 주가를 좌우한다.우리나라 주식투자가들도 나스닥지수를 먼저본다. 우리 경제는 그만큼 미국 및 세계 경제상황과 밀접하게 연결돼있다. 우리가 미국의 ‘글로벌 오만’이 지배하는 세계화 속에서 경쟁력을 높여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우리는 세계와의 경쟁에서 이기지 않으면 안된다.그런데 현실은 어떤가.국회는 삶에 지친 사람들의 신음 소리를 외면한 채 정쟁으로 세월만 죽이고 있다.법과 질서의 파괴와 집단 이기주의는 개혁을 막고사회를 혼란스럽게 한다. 우리 경제는 지금 혼란의 탁류 속에 절망의늪으로 흘러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시장논리에 따라 낡은 틀을 없애고 비효율적인 기업을 퇴출하는 ‘창조적 파괴’가 이루어져야 한다.그런데 집단 이기주의와 정치의 힘을 빌려 생존하려는 과거의 악습 등이 창조적 파괴를 막고 있다.정치의 힘이 지배하던 시대는 베를린 장벽의 붕괴와 함께 역사의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세상은 시장의 힘이 강력한힘을 발휘하는 구조로 바뀌었다.그런데도 우리는 정치와 권력의 힘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낡은 틀에 아직도 갇혀 있는 것은 아닐까.정치는 물론 중요하다.그러나 공정한 법과 제도가 지배하는 투명하고 안정된 사회를 만들고 효율적인 경제 시스템을 정착시켜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잔인한 시장의 힘이 지배하는 오늘의 글로벌 시스템에서외국 투자가들에게 외면당하고 국제 경쟁력도 잃을 것이다. 이창순 위원
  • 콜 獨전총리 TV증언대 선다

    헬무트 콜 전 독일 총리의 부정 정치자금 추문에 관한 증언이 전국에 TV로 중계방송될 것으로 보인다. 폴커 노이만 의회 조사위원회 위원장은 3일 ‘포쿠스’ 잡지에 “독일 국민이 콜 전총리의 행동을 직접 판단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증언에 대한 TV 카메라 촬영 금지조치를 해제하겠다”고 말했다. 콜 전총리는 올해 위원회에서 두차례 증언했으며 내년 1월25일에 다시 소환돼 있는 상태다.이 위원회는 현재 사민당과 녹생당이 과반수를 차지하고 있고 1982∼1998년 콜 총리 정부 하에서 부정자금 거래가 있었는지를 조사하고 있다. 콜 전총리는 이 조사에 대해 2002년 총선에서 자신이 이끌어온 기민당에 상처를 주기 위한 정치적 복수라고 주장하며 부정 혐의를 강력히 부인하고 있다.콜 전총리는 1년 전 부정자금 추문이 폭로된 후 1990년대 총리 재직시 200만마르크 (100만달러)의 불법 선거자금을 받았다고 시인했으나 이후 기민당 비밀자금과 스위스은행 계좌 폭로,고위 당직자 사임이 이어지면서 의혹이 증폭돼 왔다.콜 전총리가 누가돈을 줬는지에 대해비밀보장을 이유로 밝히기를 거부하는 가운데 기민당의 새 지도부도 당에 대한 타격에도 불구하고 콜 전총리에 대한설득을 포기한 상태다. 베를린 AP 연합
  • “매춘 인식 10년간 급변 비도덕적 행위 아니다”

    [베를린 AFP 연합] 독일 법원은 1일 사상처음으로 매춘이 더이상 비도덕적 행위가 아니라고 판결했다. 행정법원 재판부는 이날 베를린 빌메르스도르프 지역에서 술집을 운영하며 매춘을 알선한 혐의로 기소된 펠리시타스 바이그만에 대해 영업허가 취소 처분을 내린 지방정부 결정은 잘못된 것이라고 판시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매춘에 대한 대중의 태도가 최근 10여년 동안 많이 바뀌었고,매춘은 이제 우리 사회의 일부분으로 받아들여지고있다”고 강조했다. 재판부는 또 “해당업소 매춘부들은 자신의 책임 아래 독립적으로활동했으며,포주에 얽매이지도 않았고 고객에게 어떤 서비스를 제공할지 스스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독일 법원은 이제까지 업소 등 재산을 “비도덕적 행위”를 위해 이용할 경우 면허를 취소하는 것은 정당하다는 입장을 견지했었다. 업주 바이그만은 앞서 매춘을 도덕적 관점에서 처벌하는 법률은 19세기 유산이기 때문에 즉각 폐지돼야 한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 중국서 막바지 촬영 영화 ‘무사’여주인공 장즈이

    “말이 위치를 잡고난 다음엔 움직이지 말란 말야!” 지난 28일 영화 ‘무사’(싸이더스우노 제작)의 막바지 촬영이 한창인 중국 요녕성흥성.북경에서도 6시간은 더 들어가야 하는 오지 해안가 토성 세트장이 ‘다혈질’ 김성수 감독의 고함에 대번 썰렁해진다.계속된 NG때문이다.그러나 잠시뿐.고삐를 틀어잡고 제법 다부진 품새로 말을 타고있던 장즈이(章子怡·20)가 주위를 쓱 둘러보고는 배시시 웃는다.볼우물이 쏙쏙 패이는 말간 웃음.썰렁해진 세트장 분위기도,영하 10∼20도를 밥먹듯 오르내리는 맹추위도 순식간에 달래놓는다. 다시 큐사인.시치미 똑 떼고 그새 위엄넘치는 명나라 공주로 돌아가더니 불호령을 친다.“(중국어로)여기서 내가 목숨끊는 것을 보겠느냐? 아무도 나서지마.혼자 나갈거야!”[포위당한 성안에서 혼자 원나라 병사들에 맞서러 나가며]‘무사’에서의 역할은 원나라와의 대결 와중에 적군에 납치되는 명나라 공주 부용이다.한족 피난민을 이끌고 대륙을 횡단하는동안 고려의 무사 여솔(정우성),최정(주진모)과 삼각관계가 된다. “제일 힘든 거요? 말도 못하게 추운 날씨요.다음은 무서운 감독님이구요”촬영에 합류한 것은 지난 9월초부터다.그날 이후 쉬는 날이라곤 단사흘뿐이었다.그런데도 한점 피곤한 기색이 없다.일일이 통역이 따라붙는 인터뷰에도 인상 한번 구기는 법이 없고. 이력으로 따지자면 그는 아직 솜털 뽀송뽀송한(?) 병아리 배우다.데뷔작은 올해 베를린영화제 은곰상을 받은 장이모우 감독의 99년작 ‘집으로 가는 길’.국내에선 이안 감독의 ‘와호장룡’에서 저우룬파(周潤發)의 상대역으로 나와 얼굴이 알려졌다.최근엔 쉬커(徐克)감독의 ‘촉산정전’도 찍었다.김성수 감독이 “총명한 배우”라고 침이마르게 칭찬하더니,당차긴 당차다.기라성같은 감독들을 놓고 또박또박 작업스타일을 품평까지 한다.“보통 감독들은 머릿속에 미리 그림을 그려놓고 거기에 꼭 들어맞는 연기를 주문해요.그런데 김성수 감독은 달라요.그때그때 현장에서의 디테일을 중시하고 배우들의 감정변화를 존중하더라구요.연기자 입장에서 볼때 배우와 상의할 줄 아는 감독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그가 캐스팅된 건 지난해 말쯤이었다.북경을 들른 싸이더스우노 차승재 대표가 ‘집으로 가는 길’을 보고난 뒤였다.귀띔하자면,그의 몸값은 1억6,000만원.왜 한국영화를 선택했는지,불쑥 물어봤다.준비하고 있었던 듯 태연히 되돌려주는 대답.“많이 배울 수 있다는 게 이유였죠.다양하고 폭넓은 영화를 찍고싶다고 늘 생각해왔으니까.지난봄 북경전영학교에서 한국영화 특별전이 열렸는데,거기에 김감독의‘태양은 없다’가 폐막작으로 상영됐어요.폭발력과 힘을 느꼈고 마음을 정했죠”북경 출신인 그는 현재 중국 국립연기학교 3학년에 재학중이다.한국스태프들과 한솥밥을 먹고 지낸지 석달여.“불고기를 질리도록 많이먹었다”고 엄살피우는 얼굴위로 ‘리틀 공리’란 별명이 오버랩돼지나간다. 종일 불어대는 바닷가 흙바람,토성 사이로 듬성듬성 자라난 풀,멀리막사에 나부끼는 찢어진 깃발.세트장 주변이 온통 모노톤으로 황폐한 느낌인데,천연색으로 도드라지는 건 딱 두가지.유난히 파란 하늘과장쯔이의 미소다. 중국 흥성 황수정기자 sjh@. * ‘무사’어떤 영화인가. 김성수 감독의 ‘무사’는 촬영과정에서부터 여러 기록을 만들고 있는 스펙터클 무협액션이다.현장에 동원되는 스태프가 많게는 300여명.대륙을 횡단하는 중국 올로케이션에는 촬영용 차량이 50대가 동원되고,100여마리의 말이 한꺼번에 등장하기도 한다. 중국의 유명 스태프들이 손발을 맞추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대목이다.시네마스코프(가로·세로의 비율이 2.35대1)화면으로 선보일 영화는 볼거리가 풍성하다.3개월에 걸쳐 만들어진 흥천의 해안토성 세트는그중에서도 압권.실제 오래된 토성을 옮겨놓은 듯한 세트는 미술을책임진 중국의 후오팅샤오 감독 덕분이다.그는 ‘현위의 인생’ ‘패왕별희’ ‘시황제 암살’ 등에서 미술을 맡았다. ‘패왕별희’의 여성 프로듀서 장시아가 무려 10개월동안 발굴한 촬영지들도 영화의 스케일을 키운다.내몽고밑 회족 자치구에서 사막과황무지,협곡,구릉,석산,갈대숲 등이 장대한 화면을 만든다.음악은 ‘에반겔리온’의 일본인 작곡가 사기스 시로우 작품이다. 영화의 시대적 배경은 원이몰락하고 명이 건국되던 혼란기인 14세기.명나라 사신으로 간 고려의 아홉 무사가 원·명의 갈등에 휩쓸려 역경을 헤쳐나가는 줄거리다.장중한 액션 사이사이로 멜로적 색채가 가미된다.총제작비는 52억원.이달 20일쯤 크랭크업되는 영화는 내년 상반기에 개봉될 예정이다. 황수정기자
  • 지구촌 에이즈 환자 3,610만명

    [베를린 DPA 연합] 에이즈 바이러스(HIV)와 에이즈 감염은 사하라사막 이남 아프리카에서 계속 악화될 것이며 이제 동유럽과 러시아에서도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고 유엔HIV/에이즈계획이 28일 보고서에서밝혔다. 이 보고서는 HIV와 에이즈에 감염된 채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이 전세계적으로 3,610만명이라고 말하고 올해엔 약 530만명이 HIV에 새로감염됐으며 300만명이 에이즈로 인해 사망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 新나치, 외국 어린이 무참히 살해

    [베를린 연합] 독일 신나치주의자들에 의해 외국인 아이가 무참히살해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독일 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다. 독일 일간지 빌트는 지난 97년 6월 체코 국경 부근의 작은 마을 제브니츠에서 이라크인 아버지와 독일인 어머니를 둔 요제프 압둘라(당시 6세)가 야외수영장에서 놀다가 신나치 청년들에 의해 집단 구타를당한 뒤 무참히 살해됐다고 보도했다. 경찰은 당초 이 사건을 단순 익사사건으로 처리했으나 이 아이의 부모가 부검을 통해 증거를 발견했고 이에 대한 증언들이 잇달아 확보되면서 검찰이 용의자 3명을 체포하는 성과를 얻어냈다고 이 신문은전했다.독일 정부도 24일 이 사건에 극우주의자들이 개입했는지 여부를 즉각 수사하라고 검찰에 지시했다. 증인들에 따르면 당시 신나치 청년 50여명은 요제프를 구석으로 끌고가 “더러운 외국놈”이라고 욕하고 억지로 근육마비제를 삼키게한 뒤 전기충격을 가해 실신시켰다.그리고는 곧바로 요제프를 수건에말아 물에 던졌다. 특히 당시 수영장에는 300여명의 사람들이 있었지만 스킨헤드의 극우청년들이 무서워 아무도 그들을 말리지 않았으며,“살려달라”는요제프의 비명을 듣고도 거들떠보지도 않은 것으로 드러나 더욱 분노를 사고 있다.
  • 金대통령 올 마지막 ‘정상외교’ 시동

    [반다르 세리 베가완 양승현특파원]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13일부터 제8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출국,올 마지막 ‘정상외교’에 시동을 걸었다. 이번 브루나이 방문에 이어 오는 23∼29일 ‘아세안(ASEAN)+한·중·일’ 정상회의 참석,다음달 8∼13일 노벨평화상 수상을 위해 노르웨이·스웨덴 등 북유럽국가 방문을 끝으로 2000년 정상외교의 대미(大尾)를 장식한다. 올 정상외교의 최대 성과는 뭐니뭐니 해도 지난 3월 초 유럽순방 도중,베를린대학에서 밝힌 ‘베를린선언’을 시작으로 물꼬를 튼 남북관계 개선을 들 수 있다.앞으로 전개될 정상외교에서는 여러 현안이있지만,결국 남북관계 개선과 한반도 긴장완화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와 협력을 강화하는 데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김대통령이 APEC 정상회의 기간에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주석,모리 요시로(森喜朗) 일본총리,블라디미르 푸틴러시아 대통령 등 한반도 주변 4강의 정상들과 연쇄회담을 갖는 것도이를 반증하는 대목이다.‘ASEAN+3’ 정상회의 기간 중 열릴 한·중·일 3국 정상과의 개별회담도 마찬가지다. 김대통령이 이 때 남북한이 중심이 되고 미국과 중국이 이를 담보하는 형식의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방안을 제기할지 벌써부터 관심을모으고 있다.분위기가 성숙되었다고 판단되면,김 대통령이 ‘4자회담’의 재개를 본격 거론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김대통령은 또 잇단 정상회의에서 북한의 APEC 참여를 위해 회원국정상들의 지지를 본격 호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북한의 국제사회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확실히 마련하겠다는 구상의 일환이다. 아울러 APEC 회원국들과의 경제협력을 한층 강화,최근 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세일즈외교’에도 적극성을 띨 것으로 관측된다.주요 산유국인 브루나이 볼키아 국왕과 국제유가 안정 및 국내 도입원유의 안정수급 방안을 심도있게 논의하려는 것도 이의 연장으로여겨진다. yangbak@
  • [황석영의 맛따라 추억따라](23)나그네살이

    *러시안 '보르시치 수프' 서양 해장국으로 으뜸. 로마에 내린 것은 초저녁이었는데 나는 유럽에서 어느결에 서울역에내린 것같은 느낌을 받았다.그것도 십여년 전의 잡다한 활기가 느껴지던 서울역이나 영등포 역 말이다. 우선 출찰구를 나오자마자 인파를 거슬러 올라오는 청소년과 아주머니의 한 무리들과 어깨를 부딪치게 된다.그들은 맞춤한 상대와 눈을맞추며 말을 걸어온다.판지오네,즉 여관 가자는 얘기고 체인지 달러는 달러 바꾸자는 소리다.구내의 이곳 저곳에서는 한 젊은이가 길을떠나고 온 가족이 배웅을 나와서 떠들썩하다.양친 부모는 물론이고조부모에 어린 아기들까지 총동원 되어 있다. 로마는 도시 전체가 관광지인 셈이고 헐리우드 영화의 세트 장으로활용된 적이 많아서 낯익은 곳이기도 하다.미국과 일본 관광객이 일년 내내 들끓는다.그래서 미국인과 아시아인들을 노리는 치기배나 사기꾼들이 많기로도 유명해서 누가 이태리 여행을 간다면 너 나 없이조심하라고 충고를 하면서 이태리 도둑들의 갖가지 수법을 전수해주기도 한다.내가 콜로세움으로 가는 버스 안에서 만난 소매치기들은한국에서도 흔히 보던 식구파 형식의 치기배들이었다.우리말로는 ‘회사’라고도 하는데 사장이 있고 일꾼이 있으며 망보기와 바람잡이등이 모두 한 팀이다.내가 내릴 정류장을 놓치지 않으려고 버스 손잡이를 붙들고 차창 밖으로 지나가는 거리를 살피면서 가는데 무심코옆을 넘겨다 보니 일꾼이 한창 앞 사람의 가방 지퍼를 열고 뒤지는참이다.옆에 섰던 다른 사내가 나와 시선이 마주치자 애교있게 눈을끔쩍 해보이고는 신문지로 슬그머니 내 얼굴을 가린다.그들이 노리는것은 어린 남매를 데리고 나선 미국인 관광객 부부였다. 나는 그들이 회사원들이라는 걸 대번에 눈치챘다.바람잡이가 내게 영어로 물었다.너 어디 가니? 콜로세움에 간다.아 그래? 바로 다음 정거장이 그곳이야.나는 그에게 고맙다고 대꾸하고 얼른 내렸는데 살펴보니 두 정거장쯤 먼저 내린 셈이었다. 워낙에 내 행색이 초라해서 그랬는지 아니면 인상이 자신들과 다름없어서 그랬던지 나는 이태리에서 한번도 치기배나 도둑이 찍자를 붙는일을 당한 적이 없다.친구들은 그래서 내가 그 고장에 맞는 모양이라고 농담을 했다.자기네 친구들은 건드리지 않으니 그 녀석들 의리 있다고도 우스개 소리를 한다. 언론학자 이영희 교수 부부를 파리에서 만났는데 그분들도 이태리 여행을 떠나기 전에 하도 주의를 많이 들어서 잔뜩 긴장을 했더란다.몇번이나 자질구레한 고비를 넘으면서 그래도 크게 당하지는 않고서 무사히 이태리를 떠나는 기차를 탔다.귀중품이 들어있던 손가방은 이선생이 몸소 지니기로 했다.먼저 가죽 줄을 목에 걸고 그 줄을 양 손으로 꼭 쥐고는 가방을 무릎에 올려 놓은 채로 안쪽 자리에 앉았다. 두 양주가 이렇게 긴장을 늦추지 않고 국경을 넘을 때까지 기차여행을 했는데 드디어 국경을 넘어서자 아,이젠 살았다 하고는 그만 잠이설핏 들어버렸다.얼마나 잤을까,눈을 떠보니 기차는 여전히 남프랑스해변을 달리고 있는데 가방이 간 데가 없었다. 두 손에는 가죽 줄만꼭 쥐고 있었던 것이다. 누군가 감쪽같이 줄을 끊고 가방만 가져간 모양이다.이 교수의 말씀이 걸작이었다.국경을 넘었어도그 기차가 여전히 이태리 기차라는사실을 잊었지 뭔가. 로마의 식당은 관광객이 몰리는 곳 보다는 현지 사람들이 외식을 나오는 곳을 찾아 가는 게 훨씬 싸고 맛있는 로마식 음식을 먹을 수 있는 방법이다.먼저 전채로 파스타 한 접시를 먹는다.로마의 명물이 카르보나라 파스타니까 그걸 시킨다. 카르보나라 스파게티는 돼지 목살 고기와 달걀로 조리한다.돼지 기름에 목살을 마늘과 더불어 볶고 잘 저은 달걀을 섞어서 검은 후추와파마산 치즈 가루를 뿌려 넣으면 소스가 준비된 것이다.삶은 스파게티를 이들과 버무리면 되는 것이다.입가심으로 앤쵸비 샐러드를 먹어본다. 양파를 얇게 초생달 모양으로 썰어서 우리네 멸치젓 같은 앤쵸비를 다져 넣어서 소금 후추 식초를 넣고 버무려 고소한 올리브유로마감한다.주요리로는 양고기를 먹어 보자.양고기를 마늘과 함께 소금후추를 쳐서 볶는다. 로즈마리 잎과,앤쵸비 두어 마리, 마늘을 함께찧어서 레몬즙을 짜서 적당히 뿌리고 준비된 양고기 위에 소스를 뿌린다. 여기에다 해산물이 풍부한 나폴리와 시실리 요리얘기까지 가면 이건숫제 유럽에는 이태리 요리밖에 없는 것 같이 될지도 모르겠다. 파리에서 먹은 거위 간이나 생굴 캐비어 등속의 전채는 독특하고 돼지가 찾아낸다는 송로 버섯이나 달팽이 요리도 그 소스가 섬세하다. 양파 수프와 콘소메 그리고 어패류를 끓인 부이야베스도 맛이 좋다. 양고기 필레나 와인으로 양념한 오리와 거위,그리고 후식의 각종 과일 셔벳이 또한 인상적이다.앞에서도 나왔지만 어느 나라나 대도시에는 국제적인 여러 나라의 음식들이 모여있기 마련인데 파리의 아랍과북아프리카 음식이며 베트남을 중심으로한 동남아 요리도 맛있는 것이 많다. 특히 생각나는 것이 북아프리카의 쿠수쿠스라는 음식이다.쿠수쿠스를먹으면서 나는 그게 좁쌀밥인 줄 알고 있었는데 덜 갈린 통밀의 단단한 부분이라고 한다.양파 버섯 옥수수 완두콩 등을 볶아서 닭국물 육수에 찐 쿠수쿠스를 소금 후추 마늘로 양념하여 버무린 음식인데 꼬치 구이 양고기와 곁들여 먹는다.아랍 아프리카권 뿐만 아니라 케밥처럼 터키를 비롯한 회교권 사람들이 모두 즐겨 먹는다. 파리 외곽으로 나가면 몇 군데의 차이나타운이 형성되어 있는데 여기서 베트남 쌀국수와 양념한 돼지갈비를 먹을 수가 있다.나는 이제껏그렇게 맛있는 돼지갈비를 먹어보지 못했다. 그뿐이랴.체코가 변하고나서 어두운 프라하 역에 내려 요기할 곳을찾다가 우연히 작은 술집에서 빵과 먹던 뜨거운 수프 생각이 난다.더구나 밖에는 겨울비가 축축히 내리고 카프카의 음울하게 큰 눈이 생각나는 그런 밤이었다.굴라시 수프가 그것이다.원래는 헝가리 음식이지만 겨울철에는 서구의 모든 도시에서 러시안 수프와 함께 인기가있다.소의 뼈를 오래 우려내어 양파,월계수 잎,마늘로 맛을 내고 고기 감자 당근 샐러리 파프리카와 토마토를 넣어 걸죽하고 뭉근하게끓인 국이다. 그러니까 다시 베를린의 장벽 넘어 동독쪽 알렉산더 광장 건너편에있던 오래된 러시안 레스토랑이 생각난다.보르시치 수프는 뉴욕에서도 싸고 맛있는 유명한 집이 있었지만 속풀이 서양 해장국으로는 으뜸이다.따뜻한 수프 위에 스메타나라는 샤워 크림을 살짝 얹어 주는게 특징이다. 그리스 식당 파르테논의 양고기 생선 양파 등 야채의 꼬치구이인 스브라키,또는 감자와 돼지고기와 가지를 구운 무사카,고기와 야채로터키 식의 얇게 구운 빵 속을 채운 기로스가 생각난다.뉴욕에서 기로스를 주문했더니 웨이터가 구태여 자이로스라고 고쳐 말하던 것도 생각이 나고.우리네 소주 같은 우조를 마시다가 고기는 싫고 속이 굴풋하면 입가심을 위해서 딥을 바른 마른 빵을 먹는다. 나는 요즈음도 손쉽게 만들어 먹곤 하는데 요플레를 사다가 오이를거칠게 갈아 넣고 다진 마늘,파슬리,올리브 기름을 섞어서 소금과 후추로 간을 해서는 맨 프라이팬에 잠깐 구워낸 바게트 빵에다 발라 먹는다. 황석영
  • [대한광장] 美·中의 한반도 정책과 통일

    한반도문제의 근원은 지정학적인 것에서 비롯된다.지정학적으로 볼때 한반도는 미·일·중·러 등 4대 강국의 이해관계가 교차하는 동북아시아의 전략적 요충지이다.따라서 19세기 말부터 있었던 청일전쟁,러일전쟁,그리고 미국과 중국이 직접 대결했던 한국전쟁 등 세 개의 주요한 국제전이 한반도의 주도권을 둘러싸고 벌어졌다는 사실은전혀 놀라운 일이 아니다. 한반도 분단은 내쟁형(內爭型)과 국제형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이다.따라서 우리의 통일문제는 남북한 당사자가 해결해야 한다는 당위성에도 불구하고 남북한 당사자들의 의지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복잡한 문제들이 많이 있다.주변 강대국들이 한반도문제의 남북한 당사자 해결구도를 표면적으로는 모두 찬성하는 것 같지만 내면적으로는 현상유지를 바라면서 ‘2개의 한국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동북아지역에서 세력각축을 벌이고 있는 미국과 중국의 대 한반도정책은 통일한국으로 가는데 있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보인다. 한반도문제에 대한 남북한 당사자 해결구도가 정착되면 한반도에 있어 미국의 영향력은 축소되고 반면에 중국의 영향력이 확대될가능성이 높다.따라서 남북정상회담 이후 미·중의 대 한반도 영향력 경쟁은 치열해지고 있다.최근 미국의 국무장관과 중국의 국방장관이 동시에 평양에서 외교경쟁을 펼친 것이 미·중의 대북한 영향력경쟁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고 하겠다.북한은 냉전시대 중·소 등거리정책을 통해 양국으로부터 경쟁적인 지원을 받았듯이,탈냉전시대에 있어서는 미·중 양국의 대북한 영향력 경쟁관계를 잘 활용하면 양국으로부터 경쟁적인 지원을 얻어낼 수 있을 것이란 판단을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역설적이게도 한반도문제의 남북한 당사자 해결을 위한 첫 남북정상회담이 주변 4강의 대 한반도 영향력 경쟁을 촉발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남북정상회담을 통해서 한반도문제의 당사자 해결 구도의 틀을 마련한 우리로서는 주변 국가들의 국가이익 또는 세계전략에 따라 우리의 의지와 관계없이 한반도문제가 처리되지않을까를 걱정하게 된다. 특히 7일 미국대선 결과에따라 공화당이 집권할 경우 미국의 대 한반도정책이 크게 바꿔지나 않을지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다.전통적으로 미국의 외교정책은 정권이 바뀐다고 해서 급변하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걱정하는 것은 그동안 미 공화당 일부 의원들이 클린턴 행정부의 대북 포용정책에 대해서 불만을 표시해 왔고,현재 추진중인 클린턴 대통령의 방북을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결론부터 말하면 미국 대선에서 공화당 부시 후보가 승리하더라도 미국의 대 한반도 정책은 크게 바뀌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왜냐하면 공화당의 요청에 의해서 만들어진 ‘페리보고서’에 따라 북-미간에서는 현안문제에 대한 협상과 타협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1999년 9월 15일에 부분적으로 공개된 페리보고서는 핵과 미사일 등북한의 대량살상무기 개발을 억제하기 위해서는 북-미 수교를 장기적 목표로 하는 대북 포용정책이 적절하다는 점을 강조했다.페리보고서는 미국정부의 향후 대북정책을 북한의 미사일 재발사 자제 유도와미국의 대북제재 일부완화(단기),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중단 보장유도(중기),한반도 냉전종식(장기)등 3단계로 추진해야 한다고 건의하면서 대북 포용과 억지의 병행을 제안했다. 1999년 9월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 시험발사를 유예하는 조건으로 미국이 대북 경제제재 완화를 약속한 북-미 베를린합의 이후 ‘페리 프로세스’는 진행중에 있다.북·미 양국은 페리 프로세스에 따라 단기목표인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를 유예시키고 중기 목표인 북한의미사일개발 중단에 관한 ‘포괄적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1일부터진행중인 미사일 전문가 협상이 잘 마무리되면 클린턴의 방북도 이뤄질 것이다. 만약 공화당 부시 후보가 당선될 경우 대북정책에 대한 재검토가 이뤄지겠지만,이미 공화당의 의견이 반영된 페리프로세스가 진행중에있기 때문에 제네바합의의 틀을 깰 정도의 무리수를 두지는 않을 것이다.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미국의 차기 정부가 우방국이자 한반도문제의 당사자인 한국정부의 의견을 무시하고 대북 강경정책을 추진하기는 어려울 것이다.페리보고서 작성과정에서 그랬듯이 이번에도 미국 차기정부에 대한 우리의 입장을 반영시킬 수 있는 다각적인 외교적 노력이 있어야 할 것이다. ■ 고 유 환 동국대 교수·북한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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