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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언론자유 세계39위 북한은 139위로 최하위

    (베를린 연합) 국제언론단체인 ‘국경없는 기자회’(RSF)가 세계 139개국의 언론자유 수준을 평가한 순위에서 한국은 39위를 차지한 반면 북한은 최하위인 139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RSF는 이번 조사 결과는 언론자유가 부유한 서방국가들의 전유물이 아니며,코스타리카와 베냉의 사례는 언론자유 신장이 물질적 번영에만 달려 있지 않음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실제로 미국(17위)과 이탈리아(40위)의 언론자유 수준은 중남미의 코스타리카(16위)나 아프리카의 베냉공화국(21위)보다 못한 것으로 평가됐다. 아시아권에선 일본이 오스트리아 및 남아프리카공화국과 공동 28위를,대만이 35위,한국이 39위,태국(22.75점)이 65위를 차지했다.
  • [열린세상] 日 노벨과학상에 숨겨진 비밀

    올해는 예년과는 달리 유난히 많은 사람들의 이목이 노벨과학상에 집중되고 있다.우선 이웃 일본이 3년 연속 노벨과학상 수상자를 배출하고,금년에는 물리학상과 화학상에서 모두 수상자를 냄으로써 아시안 게임에서 일본을 누르고 2위를 차지한 우리의 자부심을 여지없이 무너뜨렸다.더욱이 일본이 3년 동안 4개의 노벨과학상을 수상하고 심지어는 박사 학위도 없는 회사원까지 상을 타는 마당에 우리나라에서는 김대중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 자체가 대선 정국에서 정쟁의 수단으로 이용되어,결과적으로 국가의 위신을 추락시키는 꼴불견을 연출한 것을 본 국민들의 심정은 착잡하기만 했다. 일본이 노벨과학상을 계속 수상하고 세계의 27개국이 노벨과학상을 받는 마당에 우리는 아직도 단 1개의 노벨과학상을 받지 못한 원인에 대해서 여러 언론 매체에서 다양한 진단이 쏟아져 나왔다.많은 사람들이 지적한 대표적인 이유를 보면 일본은 이미 100년 이상 기초과학에 지속적으로 투자를 해왔지만,우리나라가 본격적으로 기초과학에 대해 투자한 것은 불과 30년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또한 독창적인 사고의 발달을 가로막는 우리나라의 획일적인 교육제도나 몇 년 안에 눈에 보이는 기대효과만을 요구하는 근시안적인 연구개발 정책도 우리가 노벨과학상 수상자를 배출하지 못하는 이유로 도마위에 올라왔다.기초과학자들은 정부가 실용적인 학문만을 선호하고 과학기술 발전에 기반이 되는 기초과학을 홀대한다면 우리나라는 결코 노벨과학상을 받지 못할 것이라고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일본이 노벨과학상을 수상한 이유는 당연히 기초과학에 대한 꾸준한 투자덕분일 것이다.하지만 올해 일본이 수상한 노벨과학상의 내용 자체는 세계과학계에서 나타나고 있는 근본적인 지각 변동의 모습도 동시에 함축하고 있다.올해 일본이 수상한 노벨과학상을 살펴보면 모두 관측 장치나 실험 장비와 같이 새로운 실험 장치를 창안한 공로로 상을 받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이것은 과거에 이론 분야에서 탁월한 업적을 내거나 새로운 실험적 사실을 발견한 공로로 노벨상을 수여한 것과는 아주 판이하다. 과학은 이론,실험,그리고실험기구를 통해 발전한다.과거에는 실험 장비를 이용해 탁월한 실험을 하거나,실험 결과에 부합되는 정합적인 이론을 만드는 것이 과학 발전에 핵심적인 것이라고 생각해왔다.좋은 실험을 하기 위해서는 실험 장비를 만드는 것이 물론 중요했지만,이것은 일차적으로는 기능인이나 기술자들의 몫이었지 박사학위까지 한 과학자의 주된 임무는 아니었다.하지만 20세기 후반에 들어오면서 이론이나 실험 못지않게 독창적인 실험 장치를 개발하는 것 역시 과학기술의 발전에 중요하다는 점이 과학자들 사이에서 인정되기 시작했다.이미 1930년대부터 미국의 로렌스는 사이클로트론이라는 입자가속기를 개발한 공로로 노벨물리학상을 수상했고,최근에 들어와서는새로운 장치 개발로 노벨상을 수상하는 예가 급격히 많아졌다.실험장치를 개발하는 데에는 반드시 최고 학부를 졸업해야만 할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올해에 일본의 실험기구 제작 회사에서 일하던 다나카에게도 노벨과학상을 수상하는 기회가 올 수 있었다. 결국 일본은 이미 30년 전부터 세계 과학계의변화를 읽고 이 새로운 조류속에서 묵묵히 과학기술에 기반이 되는 연구활동을 지원해온 것이다.지난 100년 동안 수많은 노벨과학상 수상자를 배출했던 연구기관을 살펴보면 거의 대부분 그 연구기관과 밀접한 연계를 맺고 있는,실험기구나 장치를 개발하는 회사들이 그 기관의 주변에 있었다.영국의 케임브리지 대학,독일의 베를린대학,미국의 버클리 대학 주변에도 100년 이상의 전통을 자랑하는 실험기구제작 전문회사들이 과학자들의 연구를 보이지 않게 지원해왔다. 일본의 노벨과학상을 그저 부러워할 것만이 아니라 그들의 사례를 통해 세계 과학의 흐름을 새롭게 읽고 우리도 하루빨리 노벨과학상 수상자를 배출할 수 있도록 주변 여건을 정비하는 데 힘써야 할 것이다. 임경순 포항공대 교수 과학사
  • 광주국제영화제 25일 개막

    세계영화제에서 작품성을 검증받은 영화들을 보고 싶다면 25일 개막하는 ‘2002 광주국제영화제’(www.giff.or.kr)에 주목하자. 31일까지 광주 시내 충장로 극장가 등지에서 열리는 영화제에서 상영작은 모두 205편.개막작은 임창제 감독의 공포영화 ‘하얀 방’이,폐막작은 조지 클루니가 은행털이범으로 나온 앤서니 루소 감독의 ‘웰컴 투 콜린우드’가 선정됐다. 이번 영화제는 지난해 관객 참여가 낮았던 것을 의식,탤런트 장나라를 홍보대사로 위촉하고 영화 수도 대폭 늘린 것이 특징.하지만 내용은 크게 다르지 않다.완성도를 이미 인정받은 작품이 주로 초청된데다 흥행만을 고려해 개·폐막작을 골라 영화제 색깔을 흐렸다. 임재철 프로그래머가 분야별로 나눈 추천작 가운데 9편을 소개한다. 口영시네마 ‘뜨는’신예감독의 작품을 볼 수 있는 섹션.우선 사랑의 선택 문제를 그린 일본 만나 구니토시 감독의 ‘언러브드’가 주목을 끈다.지난해 칸영화제 국제비평가상 수상작.미국 10대 탈선아들의 황폐한 삶을 다뤄 미국 비평가협회 신인 감독상을 받은 데이비드 고든 그린의 ‘조지 워싱턴’도 독창적이며 실험적인 비주얼을 선사한다. 아르헨티나 출신 루크레시아 마르텔 감독의 ‘늪’은,살인적인 더위에 지친 두 가족이 수영장을 둘러싸고 벌이는 이야기.부패하는 부르주아 가족을 냉정한 시선으로 포착,지난해 베를린영화제 신인상을 수상했다. 口월드 시네마 베스트 명감독들의 최신작을 만날 수 있다.이집트의 국민감독 유세프 샤인의 ‘조용…촬영중’은 빠른 편집과 수다스러운 대사로 스크루볼 코미디를 연상시킨다.그러면서도 영화 만들기에 관한 깊은 성찰을 보여주는 작품이다.마약 중독으로 사망한,실존했던 유명 모델의 이야기를 그린 ‘야성적 순수’는 프랑스 출신 필립 가렐 감독의 자전적 작품. 口영화사 다시보기 ‘슬픔이여 안녕’으로 세계적인 스타가 된 여배우 진 세버그의 가상 일기를 다큐멘터리 형식에 담은 미국 마크 라파포트 감독의 ‘진 세버그의 일기’는 정치와 스타의 관계를 탐색한다.장 뤽 고다르가 20세기 영화의 역사를 4부에 걸쳐 정리한 ‘영화사’는 미디어와 작가의관계를 탐색하는 고다르식 스타일이 빛나는 기념비적 프로젝트다. 口프랑스 범죄영화 장 가뱅,잔 모로 주연의 갱스터영화 ‘현금에 손대지 마라’는 금괴를 놓고 벌이는 암투를 어두운 톤으로 그린 영화.줄스 닷신 감독의 ‘리피피’는 인간의 약한 본성이 어떻게 계획을 좌절시키는지를 보여주는 실존적인 작품으로 범죄영화 가운데 최고작의 하나로 꼽힌다. 관람료는 1편 4000원,1일 자유이용권 1만원.예매는 1588-1555. 김소연기자
  • “”日,北에 외눈박이 분노””, 獨언론 “”자신치부 외면””지적

    (베를린 연합) 북한 공작원의 일본인 납치사건에 대한 일본인들의 충격과 분노는 이해할 수 있는 일이지만 이는 한반도 식민지배와 당시 자신들이 저지른 범죄행위는 외면하는 ‘외눈박이의 분노’라고 독일 언론이 지적했다. 독일의 쥐트도이체 차이퉁은 16일 “북한에 납치됐다 24년 만에 일본을 찾은 일본인 생존자 5명이 겪었던 운명은 냉전의 시대가 빚어낸 산물이며,북한 정권의 매우 잔혹한 면모를 보여준 것”이라고 밝혔다. 이 신문은 그러나 “일본인들이 큰 충격을 받고 분노하는 것은 이해할 수 있지만 일본 내의 집단적 분노에는 유감스러운 부작용(副作用)도 동반돼 있다.”면서 “일본은 북한의 일본인 납치사건에 대한 분노 표출로 북한과 일본간에 상존하는 또 다른 역사적 문제를 밀어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이어 일본 내의 논쟁에서는 과거 일본의 한반도 식민지배와 당시 자국이 저지른 범죄행위는 거의 거론되지 않고 있다고 소개했다. 일본이 수만명의 한반도 여성들을 강제로 일본군 종군위안부로 동원해 성노예로 삼았던 사실을상기시키는 북한의 주장은 정당한 것이라고 신문은 평가하면서 “역사적 범죄는 서로 상쇄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 “佛·獨·日 돌며 국악 알려 보람”문화훈장 수상 김민태 신라국악예술단장

    “전통 국악을 사랑하는 후배들과 함께 하는 자리가 즐거워서 한 일인데 훈장까지 받게 돼 기쁩니다.” 평생을 국악예술 발전에 바친 김민태(金珉台·84) 신라국악예술단장이 공로를 인정받아 다른 수상자 38명과 함께 문화훈장을 받게 됐다. 김 단장은 지난 81년 11월 신라국악예술단을 창단해 20년간 운영하며,국악예술의 저변을 확대하고 후진 양성을 위해 노력해 왔다. 그는 또 매년 전국 규모로 열리는 ‘전국 국악대제전 행사’를 주관하는 한국국악협회 경북도지회장으로 체계적이고 짜임새있는 경연계획을 수립해 총괄지휘하는 등 지역 예술발전에 큰 영향을 끼쳤다. 특히 91년부터 매년 4∼11월 말 경주보문단지 야외공연장에서 삼고무(三鼓舞)와 부채춤 등 국악을 지속적으로 공연해 역사도시 경주를 찾는 국내·외관광객들에게 우수한 전통국악을 선보여 왔다. 김씨는 판소리와 춤에 능했던 아내 장월중선(98년 작고)씨를 비롯해 신라국악예술단원으로 활동하는 아들 종하(46)씨와 함께 국악인 가족을 이뤘다. 김씨는 “2000년 경주문화엑스포 홍보를위해 일본 6개 도시를 돌며 공연한 것과 96년 프랑스 파리와 독일 베를린 등을 방문해 우리 국악을 알린 일이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경주지역 국악계 인사들은 “김씨가 국악협회본부 이사와 고문 등을 역임하며 국악예술의 전반적인 발전에 노력해 왔고,사비를 털어 각종 행사를 추진하는 등 지역예술의 버팀목 역할을 했다.”고 입을 모았다. 김 단장은 전남 목포 출신으로 50년대 말 아내와 함께 경주에 정착했다. 경주 김상화기자 shkim@
  • 개발 청사진/ 강북 권역별 특화… 균형발전 ‘날개’

    1100만 수도 서울 시민들의 눈이 서울시의 강북개발 구상에 쏠리고 있다.시는 낙후된 강북지역을 중점개발해 강남·북 지역간 균형을 이루고 시민화합을 도모,사람이 살 만한 매력이 넘치는 도시로 만든다는 구상이다.지역 균형발전을 위한 시의 구상과 전망,문제점,외국사례 등을 짚어본다. ◆왜 강북개발인가 1970년대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강남북 불균형문제는 없었다.그러나 70년대 이후 정부가 강남권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집중투자하면서 강남·북 차별문제가 불거지기 시작했다.강남권이 업무·상업기능은 물론 주거·교육 등 생활환경 전반에 걸쳐 살 만한 도시의 뼈대를 갖춘 반면,강북권은 도심 공동화가 심화되고 외곽지역도 계획성 없는 난개발로 몸살을 앓는 등 지역간 불균형 현상이 누적되면서 국민통합의 저해요인으로까지 작용하고 있다(표 참조).게다가 재산세와 종합토지세 등 현행 지방세제도 지역불균형을 심화시켜 잘사는 동네와 못사는 동네간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선 근본대책이 필요하다는것이다. 이명박 시장이 지난 7월 취임과 동시에지역균형발전 추진단을 발족시킨 것은 이같은 이유에서다.시가 ‘강북 개발’이란 용어 대신 ‘지역 균형발전’이라고 표현하는 것도 금천·구로 등 한강의 서남부에 위치한 열악한 자치구들도 우선개발 대상이기 때문이다. ◆어디에? 재개발 모델사업의 대상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이 시장은 오는 28일 시정운영 4개년계획을 발표하면서 3곳의 시범사업 대상지를 확정,발표할 예정이다.도심지를 중심으로 도심인접지역,외곽지역,도심·외곽 연결지역에 각각 하나씩 정해질 전망이다. 현재 노후불량 주택지역 3곳과 주택재개발구역 3곳 등 모두 6곳이 후보지로 거론된다.후보지를 낀 자치구로는 ▲도심인접지역은 종로 마포 서대문 중구 ▲외곽지역은 성동 광진 은평구 ▲도심·외곽 연결지역은 동대문 성북 성동 중랑구 등 10여개 구가 거명된다.시는 해당 자치구 주민들의 호응도와 도시정비효과,상징성 등 3가지 요인을 감안해 최종 대상지를 정한다. ◆언제,어떻게? 시는 개발대상지가 정해지면 바로 사업에 착수한다.시기는 이르면 내년 초가 된다.사업은 개발 대상지를 ‘균형발전촉진지구’로 지정,도시개발공사가 참여하는 공영개발인 도시개발사업방식이나 기존의 주택재개발 사업방식(민영개발)을 병행하게 된다. 시는 이번 개발의 개념을 구릉지 등 지역적 여건에 맞는 특화개발로 잡고있다.도심인접지역은 걸어서 출퇴근할 수 있도록 ‘직주근접형’으로 개발한다.따라서 용적률과 건폐율을 최대한 허용,고밀도로 개발한다.밤만 되면 텅비는 도심공동화 현상을 막자는 취지다.반면 북한산 자락 등 구릉지를 낀 외곽지역은 자연생태환경을 최대한 살리는 쪽으로 저밀도 개발을 하게 된다.이른바 ‘생태형’ 개발이다.중간권역은 주거중심형으로 개발된다. 공영개발에 필요한 재원은 도시개발특별회계의 3700억원을 활용한다.모자라면 국고보조나 금융권 차입 등도 고려하고 있다. ◆미래상은? 4∼5년 뒤 강북권은 주거여건은 물론,교육·문화·경제여건이 대폭 개선돼 쾌적하고 매력이 넘치는 살 만한 도시로 변하게 된다. 우선 공영개발로 도로·공원 등 도시기반시설이 대폭 확충돼 주거환경이 쾌적해지고교육여건도 개선된다.재개발사업구역에는 학교가 들어서고 낡은 학교시설은 보수된다.우수자립형 사립학교와 외국 우수학교의 분교도 유치,자녀교육문제 때문에 강남으로 이주하는 현상은 사라진다.침체된 강북경제도 살아난다.재래시장은 현대시장으로 바뀌고 복원된 청계천 일대 주변에 다국적기업이 입주하는 등 동북아 금융거점도시의 핵심센터로 부상한다.역사와 문화도 살아 숨쉬게 된다.광교·수표교 등 문화유적을 원상회복,21세기 시민들이 600년 수도서울의 역사와 문화를 향유하게 된다. ◆남은 과제 이러한 ‘서울신화’를 창조하기 위해서는 챙겨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 무엇보다 시 산하 도시개발공사가 사업주체가 되어 공영개발할 때 생길 수 있는 부자를 위한 도시개발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국고나 시비의 전폭 지원이 없는 한 독립채산제를 유지할 수밖에 없는 도시개발공사로서는 적정한 수익성을 내야 한다.고밀도 개발로 이어지고 보행환경 등 미래 환경의 질을 떨어뜨리는 요인이다. 토지수용 때 보상문제를 둘러싸고 지주들과 마찰도 예상된다.게다가 세입자들로서는 이런 경우 전세보증금만 챙길 수밖에 없어 주거환경 개선사업이 오히려 서민들의 주거환경을 악화시킬 수 있다.대진대 도시공학과 김현수 교수는 “강북지역은 못사는 사람들이 상대적으로 많은 곳으로 소형 평형의 임대아파트를 많이 지어야 이들이 밖으로 내몰리는 현상을 최소화할 수 있다.”면서 “그러나 그것은 도개공 입장으로서는 못 팔아먹는 아파트를 지어야 한다는 것이어서 결국 국고 지원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건국대 부동산학과 정의철 교수는 “소득 불균형에 따른 괴리를 해소하려면 임대아파트를 짓기보다는,가격이 안 맞아 제대로 활성화되지 않고 있는 다세대·다가구 주택 매입을 시가 최대한 추진,개·보수해 서민들을 위한 주거공간으로 활용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기존 도심재개발 구역과의 형평성도 문제다.다동·서소문·을지로 등 서울중구 도심재개발은 10년 넘게 진행되고 있다.도로·공원 등 사회기반시설 설치를 민간 사업시행자가 책임져야 하기 때문이다.그런데 시는 이런 도심재개발구역을 이번 공영개발 시범사업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했다.시범사업 대상지역이나 도심재개발구역이나 주거환경이 나쁘기는 마찬가지인데,지역에 따라 공공기관의 지원에 차이가 난다면 도심재개발구역 내 주민들로서는 형평성을 잃은 처사라고 반발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도심재개발구역이 서울시 전체의 절반이나 되는 중구의 한 관계자는 “이 때문에 도로·공원 등의 공용용지를 시가 먼저 설치해주고 나중에 민간사업 시행자에게 설치비용을 부담시키는 방안으로 도심재개발 사업을 활성화해줄 것을 시에 건의했으나 아직까지 답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3개 시범단지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은 청계천 주변 일대에 대한 개발방향과 연계성을 확보할 필요도 있다.청계천 복원 추진본부는 동대문 패션타운을 청계천까지 확대하고 문화관광산업을 유치,서울형 신산업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또 일부 지역을 ‘외국인 투자촉진지구’로 지정,입주 외국기업에 대해 세제혜택과 사업 인허가 관련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세계적인비즈니스센터로 만든다는 구상이다.이렇게 청계천이 복원되면,비싼 임대료 등의 부담 때문에 이 일대 원주민들의 재입주는 시의 의도 여부에 상관없이 어려울 수밖에 없다. 중앙부처와의 업무협조도 중요하다.우선 건설교통부는 서울시가 강북권을 미니 신도시 형태로 재개발하려는 데 대해 부정적이다.기존 주거지나 시가지를 재개발하는 데는 시간이 많이 걸릴 뿐더러 공급에도 한계가 있는 만큼 신도시 개발을 병행해야 한다는 입장이다.게다가 건교부 산하 중앙도시계획위원회는 시가 추진중인 3개 재개발 시범단지의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권을 갖고 있다. 재정경제부와 세제개편 문제도 협의해야 한다.시는 국세인 부가가치세의 10%를 재원으로 하는 ‘지방소비세’를 만들고 양도소득세를 지방으로 넘기는등 시와 자치구의 재정력을 모두 넓히는 방향으로 세제개편을 추진할 계획이다.그러나 재경부는 양도소득세 이전에 반대하고 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도시속 도시' 외국사례 지금 지구촌 곳곳에서는 ‘도시 속의 도시(Town in town)’들이 잇달아 들어서고 있다.특히 선진국들은 수도(首都)에 ‘신도시’를 건설하는 데 힘을 기울이는 추세다.독립된 권역 건설로 강력한 이미지와 정체성을 살리는 한편 국제경쟁력을 갖추고 환경친화적 생태계를 조성하는 등의 다목적 포석이다.지하철,경전철 등 대중교통 시스템 개편을 개발의 축(軸)으로 한 것도 공통점이다.허허벌판에 조성하기도 하지만 기존 시가지를 재개발,특화하는 경우도 많다. 수도 ‘신도시’ 건설에 가장 앞선 나라는 프랑스.장기적인 계획과 뚝심을 갖고 개발에 나선 게 특징이다.루브르궁 서쪽 8㎞ 지점 230여만평을 대상으로 1994년까지 무려 37년간 ‘라 데팡스(La Defense)’ 프로그램을 진행했다.8㎞의 일직선 도로를 통해 라데팡스에서 개선문 등이 곧바로 보인다. 파리시는 프랑스혁명의 ‘역사 현장’으로 오랜 전통이 서린 곳이지만 발전이 정체된 라 데팡스를 크게 두개 권역으로 나눠 개발을 추진했다.상업·업무권역인 A지구에는 호텔 4곳,회의·전시장 60여곳,각종 공연장 등을 세웠다.B지구는 ‘주거 벨트’다.학교,교회 등 거의 전체를 공원지역으로 지정한 점이 특색이다. 현재 유럽 최고의 상업지구로 각광받는 라 데팡스에는 3600여개 업체의 본사가 몰려 있다.이 가운데 14개가 프랑스 기업 랭킹 20위권에 들어있을 정도다.13개 회사는 세계 ‘톱 50’으로 꼽힌다. 영국도 수도 속 ‘신도시’ 조성에 적극적이기는 마찬가지다.1994년부터 ‘런던 밀레니엄 타운 개발계획(Greenwich Peninsula)’을 내년까지 10개년 사업으로 펼치고 있다.규모는 660여만평으로 상업,주거,교육시설 등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이곳은 1980년대 중반 이래 세계적 대기업인 ‘브리티시 가스’ 등이 들어선 산업단지다.대규모 철근 적재소와 쓰레기 처리장 등 오염시설이 속속 들어서면서 대표적인 낙후지역으로 전락한 오명에서 벗어나려는 몸부림이다. 독일의 경우 서울의 ‘강남북 균형 개발’과 비슷한 취지의 ‘포츠다머 플라츠(Potsdamer Platz)’를 진행중이다.1990년 동·서독 통일 이후 동·서베를린 균형 개발의 필요성이 제기됨에 따라 93년 착수했다. 송한수기자 onekor@
  • 농구원로 이성구옹 별세

    농구 원로 이성구(李性求)옹이 14일 오후 5시 노환으로 별세했다.91세. 충남 천안에서 태어난 이옹은 휘문고와 연희전문을 거쳐 34년 조선체육협회 의원을 지냈고,36년 베를린올림픽에 출전했다. 98년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초대 총재를 역임했고,‘연세농구 50년사’를 발간하기도 했다. 유족으로는 장남 세복(世馥)씨 등 3남3녀가 있다.발인은 17일 오전 7시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장지는 천안시 수신면 가족묘지.(02)395-3532.
  • 올 노벨문학상 수상 소설가 케르테스 임레

    (베를린 AFP 연합) 올해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헝가리 소설가 케르테스 임레(72)는 11일 나치 치하 강제수용소 체험에 바탕을 둔 그의 작품들을 독재에 항거하는 울부짖음으로 규정했다. 그는 이날 아내 머그다와 함께 기자회견에 참석,1944년 그의 나이 15세 때 유대계 헝가리인으로 수용된 나치 강제수용소 시절을 언급하면서 “(제2차 세계대전 이후 헝가리)공산독재 치하에서 살면서 비로소 내가 아우슈비츠에서 살았음을 알게 됐다.공산독재는 내 작품이 뭔가 폭발적인 것을 담고 있다고 생각해 내 작품을 좋아하지 않았다.(내 작품은)바로 나치 독재뿐 아니라모든 독재에 대한 울부짖음 같은 것이었다.”고 말했다.케르테스는 내년 중반까지 다음 소설을 완성하기 위해 베를린에 체류할 예정이다. 케르테스의 작품은 주로 그의 아우슈비츠 수용소 및 대학살(홀로코스트) 체험을 바탕에 두고 있는데 1975년에 출간된 그의 첫 소설 ‘비운(非運)’은 대표적인 작품이다. 작품전체가 감정이 거의 배제된 이야기체로 서술돼 ‘도덕적 분개심’이 부족한 게 아니냐는 일부 비평에 대해 그는 “나는 후에 사람들의 양심에 드러나는 것이 아닌 사실을 그대로 소개했다.”고 응수했다.그는 나치 치하 대학살은 “유럽 문화,고대 그리스와 우리간에 남아 있는 흉터이며 그 상처는 항상 그 자리에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베를린에 머물면서 다음 소설 ‘청산’을 집필중이다. 이 작품은 아우슈비츠를 경험하지 않은 2세대의 관점에서 홀로코스트를 다루고 있다.
  • “민주화는 골동품아닌 삶 자체여야”송두율 뮌스터대교수 성명서

    (베를린 연합) 재독 사회학자 송두율 뮌스터대 교수가 10일 자신을 초청했던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가 ‘공안당국의 입국 거부 가능성’이라는 벽에 부닥쳐 초청을 취소함에 따라 35년여만의 귀국이 다시 좌절된데 대해 ‘민주화’의 근본적 의미에 대해 철학교수로서 나름의 입장을 밝히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송 교수는 성명서에서 일단 ‘공안당국의 경직된 태도’를 비판의 대상으로 삼았다.또 당초부터 예상할 수 있었던 난관에 부닥치자 초청을 취소한 사업회의 ‘경솔한’ 태도를 지적했다. 그러나 송 교수의 성명은 무엇보다 ‘민주화’가 과연 무엇을 뜻하는지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제시하는 데 주력했다.과거와 현재의 민주화운동 세력에게 일종의 ‘화두’를 제시하려 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송 교수는 ‘민주화’는 종점이 없는,자신에 대한 끝없는 ‘계몽’의 과정이라고 규정하고 “오성(悟性)의 부족 때문이 아니라 용기와 결단의 부족 때문에 생긴 ‘미성숙’에서 벗어나는 것이 계몽”이라는 칸트의 정의를 소개했다. 송 교수는 이런 계몽의 작업을 방해하고 억누르는 온갖 사고 유형,관습,제도,장치에 저항하고 투쟁하기 위해서는 옳은 전략도 필요하고 적절한 전술도 필요하다고 밝혔다.그러나 이때 원칙적 전략과 그 방편인 전술을 혼동해서 사용하면 결국 원칙도 사라지고 전술도 빛을 보지 못한다고 그는 설명했다. 송 교수는 이어 우리 사회 민주화의 초석을 놓기 위해 큰 희생을 감내했던 많은 사람들의 삶에서도 이처럼 용기와 결단으로 원칙과 방편을 분명히 한사실과 이런 진리를 확인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그는 또 “민주화는 ‘골동품’이나 ‘기념비’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오늘과 내일을 위한 ‘삶 자체’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 노벨문학상 헝가리 케르테스

    올해 노벨문학상은 헝가리 출신 소설가 케르테스 임레(73·Kertesz Imre)가 받았다. 스웨덴 한림원은 올해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나치 수용소에서의 체험을 빼어난 문학작품으로 승화한 헝가리 출신 작가 케르테스 임레(케르테스가 성)를 선정했다고 10일 발표했다. 베를린에서 활동하면서 주로 독일어로 작품을 발표한 케르테스는 수상 소식을 듣자 첫 마디에 “헝가리 문학계에 감사한다.”고 밝혔다.그는 수상작 ‘소르슈탈란사그(Sorstalensag·비운)’이 비록 독일어로 쓰였으나 이 작품으로 노벨상을 받았다는 사실은 헝가리문학의 우수함을 입증한 것이라고 말했다. 1929년 11월 9일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출생한 케르테스는 나치 치하에서의 수용소 생활에 초점을 맞춘 소설로 유명하다. 그는 인간이 ‘야만적인’사회적 힘과 맞닥뜨려야 하는 극한 상황에서 어떻게 살아 남는지를 문학적으로 극명하게 서술하고 있다. 그는 헝가리를 침공한 독일군에 의해 1944년 아우슈비츠 수용소에 수감된뒤 부첸발트로 이감됐다가 1945년 그곳에서 해방을 맞았다.이후 신문기자로 활동하면서 나치가 자행한 ‘광기의 역사’를 글로 남기기 시작했다. 대표작 ‘비운’은 지난 75년에 출간됐으며 이 작품에서 케르테스는 15살 난 죄르지 코베스라는 천진난만한 소년의 눈을 통해 이 ‘역사적인 비극’을 사실적으로 묘사했다. 그는 이 작품을 출간한 뒤 “다른 사람의 글을 쓰는 것은 쉬웠지만,나에 관해 글을 쓰는 일은 정말 고통스러웠다.내가 겪은 경험이 떠올라 섬뜩했다.”고 술회했다. 그가 지난 77년 발표한 ‘길을 발견한 사람’도 나치의 살륙을 그렸으며,이어 ‘실패’(88년),‘문화로서의 홀로코스트’(93년)등을 남겼다. 이같은 노력으로 지난 95년 브란덴부르크 문학상,97년 라이프치히 도서상등을 받았다.또 유태인 단체를 결성해 전통문화와 함께 홀로코스트의 야만성을 문화적으로 규명하는 연구활동을 해왔다. 수상 소식이 전해지자 헝가리 작가들은 물론 일반 국민도 이를 크게 반겼다.마톤 칼라츠 헝가리작가협회 회장은 “무엇보다 케르테스는 탁월한 작가다.더욱 중요한 것은 그가 헝가리인이라는 점이다.우리는 지금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케르테스는 이번 수상으로 1000만 크로네(미화 약 100만 달러)의 상금을 받는다. 심재억기자 jeshim@
  • 원불교 첫 독일인 교무 탄생

    독일인 원법우(圓法雨·45) 예비교무가 최근 특별검정을 통해 5급 교무 자격을 취득,원불교에서 첫 독일인 교무(敎務·성직자)가 탄생했다. 토착종교인 원불교에 독일인 성직자가 탄생한 것은 처음이며,외국인 성직자로도 3년 전 인도인 원현장 교무에 이어 두번째이다. 원 교무는 지난 92년 독일 레겐스부르크대학에서 열린 원불교 대학생회 출장법회에서 베를린을 기반으로 포교활동을 펴던 최성덕 교무를 통해 원불교와 인연을 맺어 입교했다. 97년 출가를 결심,4년간 한국을 오가며 매년 두차례씩 예비교무 특별과정을 개인지도받으며 교리를 공부한 끝에 특별검정 사정위원회의 시험을 통과했다. 원불교에서는 원칙적으로 교무가 되려면 원광대나 영산대를 졸업,교무고시를 통과해 예비교무 자격을 얻은 뒤 2년 과정의 원광대학원을 마치고 2차 교무고시를 합격해야 하지만 원 교무는 이 과정으로 대체했다. 원 교무는 교무과정 연령제한(27세)도 걸림돌로 작용했으나 외국인인데다 독일인 교화 노력을 인정받아 종법사의 특인을 거쳐 교무가 됐다. 김성호기자 kimus@
  • 노벨상 로비의혹-불법 대선자금 공방

    ***“박지원·최규선씨가 로비 기획 4000억 규명 특검제 도입해야” 10일 열린 국회 정치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대북 비밀지원설은 예상대로 뜨거운 감자가 됐다.한나라당 의원들은 노벨평화상 로비 의혹을 비밀지원설과 연관시키며 정부와 민주당을 거칠게 몰아붙였다. 한나라당 이재오(李在五) 의원은 “김대중 대통령의 노벨상 수상을 위해 청와대 박지원 비서실장과 최규선씨가 로비 기획을 했고,정황상 이 로비는 실행된 것이 분명하다.”며 “김 대통령은 노벨상 수상을 위해 정상회담을 했으며,또 정상회담을 위해 산업은행에서 4000억원을 빼내 국정원을 통해 북한에 뒷돈으로 줬다.”고 주장했다.이어 그는 “노벨상 수상 대가로 스웨덴과 노르웨이 기업의 합작회사인 발레니우스-빌헬름센(WWL)에 현대자동차가 지분 20%로 참여했고,이 회사에 현대상선의 자동차운송사업선을 특혜 매각했다.“며 “현대상선측은 문제의 4000억원을 분식회계처리했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박희태(朴熺太) 의원은 “김 대통령이 뒷거래를 통해 노벨평화상을 수상함으로써국민들 얼굴에 먹칠을 했다.”면서 당사자인 김 대통령이 직접 해명하라고 촉구했으며,박주천(朴柱千) 의원은 “대북 비밀지원설은 감사원이나 검찰 같은 당국이 계좌추적을 통해 진실을 반드시 밝혀내야 하며,검찰 수사가 미진하면 특검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밖에 한나라당 이주영(李柱榮) 의원은 “김 대통령이 유럽 방문 중 베를린선언을 한 지난 2000년 3월 9일 남북정상회담을 성사시킨 박 실장은 싱가포르를 방문 중이었다.”며 “김정일의 비밀계좌에 임금시키는 일 이외에 그 시기에 그곳에 갈 다른 하등의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자민련의 김학원(金學元) 의원은 “대북 비밀지원설이 사실이라면 관련자들은 도덕적 비난과 함께 대출금 유용,적성국 외화 밀반출,보안법 위반 등의 법적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고,사실이 아니라면 이를 제기한 당사자는 반드시 법적으로 엄단해야 한다.“며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이에 대해 민주당 의원들은 ‘무분별하고 무책임한 근거없는 폭로'라면서 대선을 겨냥한 정치공세로 치부했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30년만에 귀국전 여는 도예가 이영재씨 “그릇은 아름다움보다 기능이 중요”

    “1인분인 250g의 스파게티가 딱 들어가는 개인접시,2㎏의 배추김치를 담을 수 있는 항아리들이에요.1360도 이상의 고온에서 구운 자기들이라서 오븐이나 디시워셔(식기 세탁기)에 넣고 사용해도 끄떡 없어요.” 이영재(51) 독일 마가레텐회(Magaretenhoe)공방 대표는 들뜬 목소리로 찻잔·사발·술병·접시 등 식기가 요즘의 포장단위와 딱 맞다고 설명한다.목소리 끝이 흥분으로 떨린다. 그가 대표로 있는 ‘마가레텐회 공방 도자기’는 독일과 미국·일본에서 이미 식기의 ‘명품’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국내에는 처음 소개되는 것이고,이번 소개는 그에게 30년 만의 귀국 보고회 같은 성격이기 때문이라고 짐작이 됐다. 그가 도자기를 만든 지 올해로 34년째.1968년 수도여자사범대학(현 세종대학) 생활미술과에서 도자기를 만났다.간호사로 서독으로 들어간 어머니를 따라 73년 비스바덴 대학에서 도자기를 더 공부했다.78년 개인 공방을 열었고 84∼87년 독일 카셀대학 초빙교수로 일했다. 그가 독일의 유서 깊은 마가레텐회 도자 공방의 공동 책임자가 된때는 86년이다. 1924년 독일 마가레테 그룹이 탄광지역에 세운 공방으로,80여년간 실용성을 강조한 도자기를 만들어왔다.93년에 비로소 단독 대표가 됐는데,그는 이때부터 조선시대 도공처럼 완전 수공예로 도자기를 만들기 시작해 유럽에서 유일한 수공예 공방으로 명성을 얻게 됐다.97년에는 헤센 주립 공예부문에서 공방 제품으로 대상을 받았는데,예술가 개인의 ‘작품’이 아니라 공방의 ‘제품’이 대상을 차지한 기록은 전무후무하다. 그는 ‘그릇은 아름다움이 아니라 기능이다.’는 철학에 맞춰 도자기를 만든다.영국의 디자이너 윌리엄 모리스가 1920년대 주창한 문화운동,‘바우하우스 이념’에 근거하고 있다.실용성과 단순한 형태 등을 강조한 운동이다. 그는 “도자기는 끊임없이 쓰여야 하며,접시는 먹기에 편리하고,그릇은 담기에 좋아야 한다.유약은 해가 없이 견고하고,식기 세척기에도 견딜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이 철학은 유럽 상류층 식탁에 한국형 도자기를 올려놓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공방에서 만들어 내는 제품은 조선의 막사발이나 백자풍의 달항아리를 닮아 조촐하고 우아한 분위기를 풍긴다.흰색,무광 녹색,광택 녹색,진녹색,고동색,홍시색 등 6개 색깔로 빚은 한국적인 도자기이다.완전 수공예로 만들기 때문에 소량 생산한다.하지만 공방 식기를 사용하는 독일·일본 사람들의 명단만으로 추천서가 될 만큼 품질을 보증받는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고국에서 늘 전시회를 열고 싶었지만,도자기의 나라에 와서 보여주기에는 부끄럽다고 생각해 미루다 보니 30여년이 지났어요.제 작품은 아니지만 공방 제품은 제 분신이나 다름 없습니다.” 그의 작품은 이달 말 베를린의 화네만 갤러리를 통해 쾰른 아트페어에 출품된다.도예가로서는 처음있는 일이라는 자랑이다.현대갤러리는 제품을 20일까지 전시하고 위탁판매한다.(02)734-6111. 문소영기자 symun@
  • “광복전 도서 소장 남산도서관의 큰 자랑”개관 80주년 맞은 서울남산도서관 황낙현 관장

    “고서와 일제 문서를 많이 소장하고 있는 남산도서관의 역사적 의미가 퇴색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국내 최초의 공공도서관으로서 4일 개관 80주년을 맞은 서울 남산도서관의 황낙현(黃樂鉉·58) 관장은 총독부 시절의 조례와 내규,조선총독부의 시정연보와 관보,일제법령집 등의 소장 자료들은 역사적 가치가 높은 귀중한 사료라고 소개했다. 남산도서관은 1922년 10월5일 서울 중구 명동에 경성부립도서관으로 문을 연 뒤 남대문으로 이전했다가 1965년 지금 있는 자리인 용산구 후암동으로 옮겨왔다.당시로서는 드물게 시청각실과 집회실,연구실 등을 갖춘 현대식 도서관이었다.지금까지 3000만명이 다녀간 이 도서관은 41만권의 장서와 1000여종의 간행물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광복전 도서 5만 4000권은 여느 도서관에는 없는 남산도서관만의 자랑이다.일제수탈의 역사자료인 ‘조선폭도토벌지’‘일제총독부 조례 및 내규집’‘일제조선총독부 25년사’와 고서 등은 일본인 사학자들도 자주 찾아와서 열람하는 자료다. 황 관장은 도서관 5층 서고에보관된 귀중한 자료들을 어떻게 오래 보존할지에 대해 걱정이 많다.그는 오래 보존하려면 ‘은행나무 상자에 특별 보관해야 한다.’고 말했다. 요즘에는 하루 1500명가량 찾아오는데 70%가 취업준비생이다.도서관 입구에 따로 비치해 두는 채용정보를 보기 위해 찾는 사람들도 많다.어려운 상황이지만 지난 5월,독일 베를린 중앙주립도서관 클라우디아 뤽스 관장을 초대해 토론회를 연 데 이어 일본 니카다 현립도서관과 문화교류 협정을 체결하는 등 외국 공공도서관과의 교류도 간간이 하고 있고,도서관의 새로운 역할에 대한 연구도 게을리하지 않는다. 그는 “소명의식을 가진 직원들은 남산도서관의 또 하나의 자랑”이라고 말했다.80주년 기념행사는 7일 오전 도서관에서 열리고 오후에는 ‘지식기반사회에서의 공공도서관의 역할’이란 주제로 학술발표회도 연다. 허남주기자 yukyung@
  • 일요영화/ 북경 자전거 外

    ◆ 북경 자전거(KBS1 오후11시20분) = 왕샤오슈와이 감독의 2000년작.2001년 베를린영화제 은곰상을 수상했다. 베이징에서 물품배달원으로 일하는 시골소년 구웨이(추이린)는 대여받은 배달용 은빛자전거가 너무나 마음에 든다.구웨이는 온갖 고생 끝에 돈을 모아 은빛자전거를 사지만 도둑맞는다.구웨이는 결국 뒷골목 소년 지안(리빈)이 자신의 자전거를 몰고다니는 것을 발견하고 격렬한 싸움을 벌인다.자전거를 공유한 소년들의 성장과 그들을 둘러싼 현대중국사회의 급격한 변화를 보여주는 영화.영화의 마지막 자동차 신은 자전거를 둘러싼 소년들의 싸움 자체를 비웃는 듯 느껴진다. ◆ 살어리랏다(MBC 밤12시25분) = 윤삼육 감독의 93년작.이덕화,이미연,이일웅 주연.조선시대 백정촌을 배경으로 천민들의 삶을 생생히 그려냈다.백정촌 망나니 만석(이덕화)은 내일 사형될 양반을 깨끗하게 죽여달라는 부탁을 받는다.양반들에게 원한을 가지고 있는 만석은 그날밤 청탁금조로 200냥을 들고온 양반댁 규수 숙영(이미연)을 무참하게 유린하는데…. ◆ 희극지왕(SBS 밤12시5분) = 저우싱츠 주연·감독의 99년작.대스타가 꿈인 단역배우 저우(저우싱츠)가 벌이는 요절복통 코미디.패러디의 제왕 저우싱츠답게 홍콩영화의 촬영현장을 소재로 각종 장르의 규칙과 코드를 자유롭게 비틀어 영화전체를 난장판으로 만든다.장버즈,머원웨이가 호스티스와 여배우로 각각 출연하며,청룽이 베테랑 단역배우로 깜짝 등장한다.영화판에서 무능력자로 낙인찍혀 쫓겨난 저우는 무료 연기학교를 열어 자신의 연기를 어떻게든 사람들에게 보여주려 한다.그러던 어느 날,손님을 끌기 위해 순진한 여대생 연기를 해야 하는 호스티스 퓨퓨(장버즈)가 저우의 학교에 찾아온다. 채수범기자 lokavid@
  • “내가 꼭 해야할 작품 3년을 기다렸습니다”” - ‘이중간첩’으로 돌아온 한석규

    [프라하 황수정특파원] ‘텔 미 썸딩’(1998년)이후 그는 스크린에서 보이지 않았다.3년이란 긴 공백.톱스타의 의무를 저버린다는 힐난에,‘CF용 배우’라는 비아냥도 들었다.까다로운 그에게 더이상 시나리오가 안 들어간다는 풍문까지 돌았다. 한석규(38)가 새 영화 ‘이중간첩’(감독 김현정·제작 쿠앤필름)으로 다시 카메라 앞에 섰다.충무로에서 “한석규가 나오는 영화”로 통하는 ‘이중간첩’은 남북분단 소재의 휴먼드라마.촬영이 한창인 체코의 수도 프라하의 한 레스토랑에서 그를 만났다.꺼칠하게 기른 수염,아무렇지도 않은 듯 체육복바지에 둘둘 셔츠소매를 걷어올린 그는 상기돼 있었다. “‘이중간첩’하려고 3년을 기다렸습니다.” 세간의 설왕설래가 아무래도 부담스러웠던 모양이다.“완성도 높은 장르영화를 찍고 싶다는 욕심 때문이었지,의도는 아니었어요.” 연예계 데뷔 11년째인 그에게 이번 영화는 9번째다.1980년 서슬퍼런 냉전체제에서 남으로 위장귀순한 간첩 림병호 역.끝내 이데올로기 대립의 희생양이 되고마는 비운의 ‘혁명전사’다. 한해 평균 30편 이상의 시나리오에 ‘딱지’를 놔온 그가 무엇에 마음을 움직였을까.“지난 3월 책(시나리오)을 처음 받았습니다.첫 인상이 무척 좋았어요.지문과 대사에서 힘이 느껴졌고 그냥 출연을 결심했죠.해볼 만한,아니꼭 해야할 얘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주인공의 매력에 푹 빠져있다.“분단한국에서가 아니면 세계 어디서도 나올 수 없는 캐릭터”라며 자신만만했다.캐릭터의 강파른 이미지를 살리려고 4㎏을 뺐다.분단 소재의 화제작 ‘쉬리’‘공동경비구역 JSA’와 어떻게 차별점을 찍을지에 대한 신념도 확고했다.촬영감독이 ‘쉬리’를 함께 찍었던 사람이지만,한번도 그때 얘기를 꺼낸 적이 없을 정도로 접근방식이 다른 영화가 될 거란다. 작정하고 인터뷰에 나선 게 분명했다.말을 가리기로 소문난 그가 3시간여의 인터뷰에서 이런저런 속내를 털어놨다. 언론을 극도로 꺼려온 이유부터.“신비주의 전략,그런 건 아닙니다.개인적인 이야기를 워낙 싫어하는 편이라서요.나중에 잠자리에 들 때면 아마 오늘 인터뷰에도 맘이 편치 않을겁니다.날 꾸며서 보이진 않았나 하는 자책 때문에….” 공백을 딛고 ‘여전히 최고’임을 확인시켜야 하는 부담은 또 왜 없을까.요즘 잘 나가는 선후배들을 지켜보는 소회가 남다를 것 같았다.똑 부러지게 들려주는 대답.“송강호,민식 선배(최민식),설경구 모두 좋은 배우죠.입에 발린 소리 같지만 그래도 초조하진 않습니다.밥그릇이 다 따로 있거든요.(웃음)” ‘초록물고기’‘넘버3’‘접속’‘8월의 크리스마스’….욕심이 많긴 많다.흥행복을 푸지게 누린 사람이 그래도 아쉬운 게 있다니.‘텔 미 썸딩’과겹친 통에 이창동 감독의 ‘박하사탕’을 물리친 게 두고두고 마음에 걸린다. 고소영이 상대역인 영화는 내년 1월24일 개봉한다.새 작품에 대한 흥행부담이 없다면 거짓말일 터.난감한 질문을 어물쩍 폼나게 돌리는 재주가 천상 배우다.“좋은 영화를 한편 더 만들겠다는 생각만 합니다.제게도 팬들에게도 추억에 남을 영화.추억으로 남는 영화가 바로 좋은 영화니까요.” sjh@ ■‘이중간첩'은 어떤 영화 ‘이중간첩’은 ‘쉬리’‘공동경비구역 JSA’의 계보를 잇는 분단소재의 영화.이념대립이 첨예했던 1980년대 초가 시간배경이다. 동베를린을 통해 위장귀순한 간첩 림병호(한석규)는 감쪽같이 남한 정보기관에 몸담게 된다.그로부터 3년 뒤.연인을 가장해 만난 윤수미(고소영)에게 연민을 느낄 무렵,그를 교묘하게 이용하려는 남북의 음모에 휘말린다.끝내 제3국으로 떠난 남녀는 비극을 맞는다. 지난 6월 크랭크인한 영화는 액션,멜로,스릴러의 색깔을 두루 담은 휴먼드라마.주인공 림병호가 베를린 체크포인트 찰리(검문소)를 통해 위장귀순하는 장면을 찍기 위해 프라하 시내 근처에 세트장을 따로 만들었다.8분여 분량이 ‘원정촬영’ 장면들로 채워질 예정이다. 이 영화로 장편데뷔하는 김현정(29·남) 감독은 한국영화아카데미 14기 출신.‘공공의 적’의 시나리오를 썼고,단편영화로 기량을 다져왔다. 황수정기자
  • 해외 경제 브리핑/ G7재무, 주가하락문제 오늘 논의 外

    ■G7재무, 주가하락문제 오늘 논의 선진 7개국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G7)들이 27일 워싱턴에서 세계적인 주가하락 문제를 논의한다.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일본재무성 재무관은 “세계적인 주가하락은 세계경제에 위협이 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아르헨티나 등의 경제위기와 원유가격 상승 문제 등과 함께 G7회의에서 논의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26일 보도했다. 연합 ■BMW 판매량 올들어 19% 증가 (베를린 연합) 독일 자동차업체 BMW는 올들어 9월 말까지 차량 판매량이 80만대를 넘어서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 증가했다고 25일 밝혔다.헬무트 판케 회장은 모든 차종과 지역에서 판매가 늘어나고 있다면서 올해 전체 판매량이 100만대를 넘어서 지난해의 판매 및 수익 최고 실적을 경신할 것으로 전망했다. 판케 회장은 독일을 비롯한 세계경기의 침체에도 불구,실적이 좋은 것은 BMW가 고소득층을 겨냥한 고급차 전략이 소비지출 감소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받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BMW는 지난해 매출 385억유로에 18억 7000만유로의 순익을 기록했다. ■신한투신운용株 50%-1주 매입 (파리 AFP 연합) 프랑스 BNP파리바은행은 25일 신한금융지주의 자회사인 신한투신운용 지분의 50%-1주를 매입했다고 발표했다. BNP파리바는 지분매입을 위해 1980만유로(1940만달러)를 지불했다고 밝히고 이같은 초기 매입대금 외에 향후 3년간 영업성과에 따라 추가로 최대 94억달러가 더 지불될 것이라고 말했다. ■日銀 은행보유주 매입제한 시사 하야미 마사루(速水優) 일본은행 총재는 25일 지난 18일 발표한 일본은행에 의한 시중은행 보유주식 직접 매입은 “1년반∼2년에 걸친 극히 일시적인 조치”라고 말했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에 따르면 하야미 총재는 이날 참의원 결산위원회에서 참석,매입규모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으나 매입기간을 한정한 것은 매입규모를 제한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연합
  • [사설] ‘동해 철회’ 정부 뭘 했나

    이제는 세계 지도에서 일본해가 지워질 것이라는 기대가 무산될 위기를 맞았다.국제수로기구(IHO)가 69개 회원국을 대상으로 동해 이름으로 단독 표기돼온 일본해를 삭제하는 방안의 찬반을 묻는 투표를 돌연 중단키로 했다고 한다.국제 관례는 물론 국제기구의 신뢰성에도 크게 어긋나는 것으로 갖가지 의혹을 불러일으킨다.일본이 IHO 예산의 20% 가량 분담하고 있는 점을 활용해 9월 들어 새로 구성된 이사진에 영향력을 행사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우리는 1997년 4월 제15차 IHO 총회에서 명칭 문제를 처음 제기한 이래 동해를 되찾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해왔다.그러다 지난 8월9일 IHO가 2003년 4월에 발간할 제4차 개정판에서는 동해와 함께 일본해도 표기하지 않는 방안을 성사시켰다.일본은 즉각 외교력을 총동원했다.외교통상부도 일본측이 IHO 회원국을 상대로 반대 투표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전개했다고 실토했다.결과는 11월 말까지로 예정된 회원국 투표 시한이 되기도 전에 일본의 의도대로 당초 방침이 아예 철회됐다.그러나 우리는 아무 것도 몰랐다.외교부 당국자는 “3명의 이사진이 일방적으로 투표를 중단시킬 줄은 몰랐다.”고 털어놓았다고 한다. 이상 조짐은 벌써 있었다.그러나 감지하지 못했다.8월27일 베를린에서 시작돼 지난 5일에 끝난 제8차 유엔지명표준화회의에선 우리의 동해 문제는 의제로 채택조차 되지 못했다.동해는 일제 강점기를 거치며 일본해로 둔갑됐다.강릉의 경포해수욕장이 일본해일 수는 없는 노릇이다.외교부는 무사안일에서 벗어나야 한다.앞으로 수개월에 걸쳐 이번에 철회된 최종안에 대한 수정 및 보완작업이 이뤄질 것이다.IHO의 납득할 수 없는 결정에 강력 항의하는 한편 국제무대에 적극 나서,우리 주장의 타당성을 똑바로 인식시켜 반드시 동해를 되찾는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 獨총선 사민당 박빙 선두

    [베를린 외신종합] 총 598명의 의원을 선출하는 통일 이후 네번째 독일 총선이 22일(현지시간) 실시됐다. 오후 6시 투표 종료와 동시에 발표된 4개 방송사의 출구 여론조사 결과 집권 사민당이 기독연합에 박빙의 리드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 총선 사상 가장 많은 6120만명의 유권자가 등록된 이번 선거에서 26개 정당과 무소속 후보들이 출사표를 던졌다. 선거 직전 사민당과 기독연합은 전후 총선 사상 가장 치열한 박빙의 승부를 겨룬 가운데 각각 37∼40%와 36∼38%의 오차범위내 지지율을 기록했다. 각 정당은 이번 선거의 승패가 부동표의 향배에 달려있다고 판단,막판까지 유권자들에게 투표할 것을 당부했다. 1998년 총선 당시 투표율은 82.2%였다. 사민당은 제1당을 차지하고 녹색당의 표를 합치더라도 과반수를 넘지 못할 것으로 보여 다른 당과의 연정구성이 불가피하게 될 전망이다. 이번 선거에서는 당초 경제침체와 400만명이 넘는 실업자 문제가 최대의 쟁점으로 부각돼 게르하르트 슈뢰더(58) 총리가 이끄는 적·녹연정은 지난 6월 말까지만 해도 재집권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8월초 100여년 만의 대홍수 이후 국가적 재난에 국민적 관심이 집중되면서 사민당의 지지율이 회복되기 시작했다. 이후 슈뢰더 총리가 미국의 이라크 전쟁에 강력 반대하며 독자 외교를 초미의 관심사로 부각시키고 두 차례의 여야 총리 후보 TV토론을 거치면서 사민당 지지율이 근소한 차이로 기독연합을 앞서게 됐다. 기독연합의 에드문트 슈토이버(60) 후보는 그동안 거론을 자제해 왔던 이민자 문제를 들고 나와 전세를 역전시키려 했다.
  • 콜 前 독일총리 한마디 연설도 없이 정계 은퇴

    [베를린 연합] 헬무트 콜(사진) 전 독일 총리가 12일 26년간 의원으로 활동해온 연방하원을 조용히 떠났다.독일 최장수 총리를 지내고 독일 통일의 위업을 달성한 거물 정치인이 사실상 정계를 은퇴한 것이다.오는 22일 실시되는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발표한 콜 전 총리에겐 이날 시작된 내년도 예산안 심의 회의가 자신의 마지막 하원 본회의였다. 그러나 유럽통합의 기초를 다진 서방진영 최장수 국가 지도자인 콜 전 총리의 마지막 의회 본회의 참석과 작별은 쓸쓸했다.경제일간지 한델스 블라트는 “작별은 조용하고 고요했다.”고 묘사했다. 오랜 세월 독일을 이끈 콜 전 총리의 출신 당 기민당은 아무 것도 준비하지 않았다.프리드리히 메츠 기민당 원내총무가 연설을 통해 “콜 전 총리 재임 16년간이 지난 4년간의 적·녹 연정 시절보다 나았다.”고 말한 게 고작이다.콜 전 총리는 연설이 끝나자 조용히 본회의장을 떠났다.한 마디 연설이나 기자회견도 하지 않았다. 기민당으로선 콜 전 총리는 16년간 장기집권의 영광을 안겨준 거목이다.아울러 퇴임 이후 터진 정치헌금 스캔들로 당을 심각한 위기로 몰아넣고 정권탈환의 꿈을 흔들리게도 했던 애증이 함께 서려 있는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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