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베를린
    2026-01-01
    검색기록 지우기
  • 빈곤
    2026-01-01
    검색기록 지우기
  • 관식
    2026-01-01
    검색기록 지우기
  • 불교
    2026-01-01
    검색기록 지우기
  • 꿀팁
    2026-01-0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8,432
  • 부천영화제 11일 팡파르/월드컵 열기 영화로 식히세요

    ‘월드컵 열기를 식히지 못했다면 부천으로 오세요.’오는 11일부터 20일까지 열리는 제6회 부천영화제(PiFan 2002)는 개막작으로 영국 축구스타 베컴을 소재로 한 ‘슈팅 라이크 베컴’을 선정했다.베컴이 나오는 영화는 아니다.축구선수를 꿈꾸는 18세 소녀의 사랑과 꿈을 다뤘다.개막작에 뒤이어 38개국 170여편의 영화가 푸짐한 잔칫상을 차린다. 아시아권의 공포영화가 돋보이는 ‘부천초이스’,동유럽과 아프리카를 포함한 세계 각국의 판타지영화를 선보이는 ‘월드 판타스틱 시네마’,북유럽의 정통 가족영화를 볼 수 있는 ‘패밀리 섹션’,제한상영가 등급 수준의 충격을 던지는 ‘제한구역’등 마니아부터 가족 단위까지 다양한 관객층을 아울렀다.폐막작은 빔 벤더스,스파이크 리,짐 자무시,천 카이거 등 거장 감독 7명의 단편영화를 모은 ‘텐 미니츠-트럼펫’과 안병기 감독의 새 공포영화‘폰’으로 정했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다시 접하기 힘든 명작들이 여럿 상영된다.우선 ‘반지의 제왕’으로 유명한 피터 잭슨 감독이 뉴질랜드에서 만든 공포영화를모두 상영한다.특히 10대 소녀가 상상의 세계에 빠져 어머니를 살해하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문제작 ‘천상의 피조물’은 마니아들이 오래 기다린 작품.아카데미 각본상 후보와 1994년 타임지 선정 10대영화에 올랐다.국내 영화사가오래전 수입했지만 개봉하지 못해 창고에 처박혀 있다 드디어 빛을 보게 됐다. 부대행사에 눈을 돌려도 쏠쏠한 재미를 얻을 수 있다.12∼15일 시민회관 대강당에서는 오후 6시30분부터 4시간동안 영화를 본 뒤 어어부프로젝트·이상은·롤러코스터 등의 공연을 즐기는 ‘시네 록 나이트’행사가 열린다.17일오후 8시 부천시청 앞 잔디광장에서는 한영애·장필순·오!부라더스 등이 출연하는 그린콘서트가 한여름 밤의 운치를 더해준다. 예매는 19일까지 인터넷(www.pifan.com)또는 전화(1588-1555)로 24시간 가능하며,신용카드로도 결제할 수 있다.일반 상영작 5000원,개·폐막식과 심야상영·시네 록 나이트는 1만원씩. 김소연기자 purple@ ■프로그래머 추천 영화 10선 마니아가 아니라면 수많은 영화 가운데 맛보기 순서를 정하는 것이 쉽지 않을 듯.송유진·김영덕 프로그래머가 ‘누가 봐도 재미있는’영화 10편을 뽑아주었다. ◇릴리스 페어= 사라 맥라클란,셰릴 크로 등 정상급 여성 록 뮤지션의 투어를 쫓아가는 다큐멘터리.‘시네록 나이트’상영작이다. ◇슬립워커 =수면제와 술을 섞어먹다 몽유병에 걸린 주인공이 벌이는 밤의 행각.술을 마시면 ‘필름이 자주 끊기는’관객이 뜨끔할 만한 영화다. ◇도쿄 파라다이스= 이별의 블루스 킬러와 야쿠자의 거래에 끼어든 밴드의 좌우돌.일본의 젊은 감독 혼다 류이치의 작품으로 지난해 유바리 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오프시어터 대상을 받았다. ◇온라인= 사이버상에서만 인간관계를 맺는 웹 세대에 관한 보고서.올해 선댄스·베를린영화제에 출품된 미국의 제드 와인트롭 감독 작품이다. ◇짖어대는 여자 =갑자기 개처럼 짖어대는 여자를 통해 타인의 삶을 받아들이는 방식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작품.‘비밀의 화원’‘토탈 이클립스’의감독 아그테츠카 홀란드의 딸 카시아 애더믹의 데뷔작이다. ◇브리트니 베이비,원 모어 타임= 브리트니 스피어스 흉내내기 대회에서 1등한 여장 남자가 자아를 발견하는 이야기.팝스타가 대중에게 미치는 영향을 코믹하게 풍자한다. ◇웨스트 엔드= 독일 웨스트엔드에 사는 어리벙벙한 두 ‘백수’가 빚어내는 블랙 코미디.마르쿠스 미슈코브스키,카이 마리아 슈타인퀼러 감독은 영화 속주인공으로도 출연한다. ◇소나기= 황순원의 단편소설을 서정적인 영상으로 그려낸 고영남 감독의 78년작. ◇에덴= 신화·전설·전래동화를 차용한 풍부한 알레고리와 상상이 관객을 매혹시키는 폴란드의 성인용 애니메이션.6년간 60명이 수작업으로 완성했다. ◇미노스=갑자기 사람이 된 고양이 미노스의 모험담을 그린 벨기에의 가족영화.
  • 월드컵/ 지구촌 표정 “”내친김에 FIFA컵도 영구소유하자””

    “세계 축구계가 50년간이나 기다려왔던 경기였다.그리고 이날의 주인공은 호나우두였다.”(AP),“펠레와 자일징유,토스타오가 활약하던 1970년대 이후 가장 멋진 승리였다.”(AFP) 외신들은 30일 브라질과 독일의 월드컵 결승전에 축구사에서 보기 힘든 멋진 경기라고 찬사를 보냈다. 이에 앞서 전세계 축구팬들과 언론들은 29일 한국·터키전에서 양국 선수들이 경기 종료 후 보여준 훈훈한 장면에 찬사를 보냈다. ◇브라질 폭발 일보직전= 1억 7000만 브라질 국민들 사이에 환희의 폭탄이 터졌다.브라질의 우승을 알리는 심판의 호각소리가 울리는 순간 브라질 전역은 트럼펫 소리와 자동차 경적 소리,삼바 리듬의 드럼 소리,여기에 “브라질,브라질!”“5회 우승”을 외치는 함성까지 겹쳐져 떠나갈 듯했다. 리우데자네이루와 상파울루 등 주요 도시의 거리를 가득 메운 브라질 축구팬들은 이날도 특유의 삼바춤으로 승리를 자축하면서 서로 끌어안고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이들은 “이번 승리로 유럽 축구가 개인기의 브라질 축구를 따라오는 것은 아직도멀었다는 것이 확실해졌다.이번 승리로 브라질은 자존심을 되찾았다.”고 자부했다. 이들은 또 “내친 김에 2006년 독일우승컵에서까지 우승, 줄리메컵에 이어FIFA컵도 브라질이 영구소유하자.”고 의기양양해했다. ◇졌어도 만족(?)= 믿을 수 없는 탄식 소리.그리고 뒤를 이은 정적.호나우두의 결승골이 독일 골키퍼 올리버 칸의 손을 지나 독일 골네트를 흔드는 순간 독일 전역은 침묵의 바다에 빠졌다. 거리에서,식당과 바에서 브라질과의 월드컵 결승을 지켜본 수십만의 독일국민들은 브라질에 패해 준우승에 그친 데 대해 아쉬움을 나타냈다.그러나 독일의 4번째 우승을 간절한 마음으로 기원한 독일 축구팬들에게 꼭 승리만이 중요한 것은 아닌 것처럼 보였다.많은 사람들의 얼굴에는 당초 16강에 오르는 것조차 힘들 것으로 여겨졌던 독일팀이 결승에 오른 것만 해도 자랑스럽다는 표정이 역력했다. 베를린 포츠다머광장에서 대형스크린을 통해 경기를 지켜본 베니 와그너(24)는 “정말 환상적인 경기였다.독일팀은 보여줄 수 있는 최상의 경기를 펼쳤다.대표선수들이 정말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이날 독일 국기를 나타내는 검정과 빨강,노란색으로 페이스 페인팅을 한 독일 국민들은 90분 내내 쉴 새 없이 “도이칠란트,도이칠란트!”를 외쳐댔다.AP통신은 포츠다머광장에서만 경기를 통해 “도이칠란트”를 외치는 소리가 3000번 이상 울려퍼졌다고 전했다.2초에 1번 이상 “도이칠란트”구호가 터져나온 셈이다. ◇한국에 찬사를= 영국 BBC방송 웹사이트는 각국 네티즌들의 의견을 묻는 ‘한마디’코너에 ‘한국에 경의를 표하자.’는 주제를 올렸다.대다수의 네티즌들은 한국팀의 선전과 뜨겁지만 비폭력적인 축구팬들의 응원에 찬사를 쏟아냈다. 야지즈라는 이름의 터키 축구팬은 “한 손엔 태극기를,한 손엔 터키 국기를 든 한국 축구팬들의 모습은 전세계 축구팬들에게 귀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언론들은 한국민들이 독일과 터키에 잇따라 패했음에도 불구,한국 선수는 물론 터키 선수들에게까지 박수를 보낸 점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이날 경기는 ‘한국과 터키 모두의 승리’라고 평했다. CNN방송은 한국·터키전은 이번 월드컵 게임중 가장 재미있었던 게임중 하나였다고 전했고 스포츠 전문 웹사이트 CNN-SI는 돌풍을 일으킨 양팀이 2006년 독일월드컵에서도 선전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보도했다. ◇자케, 나도 한국이 좋아= 이번 월드컵은 전세계인들이 한국과 한국민을 새롭게 발견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한국에 ‘인터넷 연서’를 보냈던 CNN-SI의 기자처럼 에메 자케 전 프랑스 축구팀 감독도 한국에서 보낸 날들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고 고백했다.지난 98년 월드컵에서 프랑스의 우승을 이끌었던 자케 전 감독은 르몽드 기고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대회 기간 한국에 머물며 체험했던 전원풍경,역동적인 경제,국민의 친절과 자부심 등을 회상하며 전례없는 열기 속에서도 폭력사태가 없었고 상대팀 국가에 야유를 보내지 않은 한국 관중의 응원태도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면서 “한국과 이번 월드컵을 잊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터키팀 금의환향= 월드컵 첫 3위라는 위업을 달성한 터키 축구대표팀이 30일 금의환향했다.이날 이스탄불 아타투르크 공항에 도착한 선수들은 수천명의 축구팬들의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이들을 태운 차량은 공항에서부터 대규모 콘서트가 열린 탁심 광장까지 퍼레이드를 벌였다.거리를 가득 메운 수많은 축구팬들은 국기를 흔들며 국가적 영웅으로 떠오른 선수들의 이름을 연호했다. 앞서 터키 정치인들은 터키팀의 위업을 “역사적”이라고 선언했다.특히 아흐메트 네크데트 세제르 대통령은 “우리 팀의 성취는 국가 이미지 제고에 기여했으며 스포츠를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렸다.”고 극찬했다. 박상숙 채수범기자 alex@
  • 토요영화/약속 등

    토요영화/약속 등

    ◇약속(KBS2 오후 11시10분) 조폭 두목과 여의사의 비극적인 사랑을 그린 영화.액션과 멜로를 비벼넣어 개봉 당시 흥행몰이에 성공했다. 하지만 억지 눈물을 짜내는 상투적인 대사와 사족처럼 붙인 성당 결혼식 장면 등은 최근 관객의 입맛에는 맞지 않을 듯.박신양·전도연 주연.김유진 감독의 98년작.◇비트(MBC 오후 11시30분) 허영만 원작만화를 바탕으로 스무살 젊은이들의 방황과 사랑의 이야기를 거칠고 역동적인 영상으로 그렸다.폭발하는 젊음을 발산하고 자거리를 배회하고,기성세대에 도전하고,그들만의 언어와 개성으로 무장한,비릿하고 숨막히는 젊은날에 관한 보고서.본드와 폭력이 난무하는 그들의 삶에는 희망없는 사회와 학교체제에 대한 비판도 녹아 있다.김성수 감독.정우성·고소영·유오성 주연. ◇천사의 분노(EBS 오후 10시) 구개구순열(언청이)을 갖고 태어난 소년 스벤은 놀림을 받으며 자란다.지주 호글룬트는 그를 농장으로 데려와 가혹하게 부려먹는다.어느 여름날 스벤은 호숫가에서 휠체어에 의지해 살아가는 안나를 만난다.안나와행복한 사랑을 나누면서 새로운 인생을 살아가지만,호글룬트의 음모로 꿈은 산산조각난다. 스벤은 성경에서 읽은 복수의 천사들을 떠올리며 복수를 감행한다.그러나 현실에서 느끼는 분노가 커질수록 가상의 세계로 빠져들면서 복수로 나아가는 스벤에게 영화는 동정의 시선을 보내지 않는다.휴먼 드라마의 자리에 냉철한 현실 비판이 들어선 것.“이제 세상은 변했는가.”라고 되묻는 그의 모습은 섬뜩하기까지 하다.스웨덴 출신의 한스 알프레드슨이 감독·각본·주연을 맡았다.82년 베를린영화제 남우주연상 수상작. 김소연기자 purple@
  • [발언대] 국난극복 정신 계승해야

    6월 한달동안 이 땅을 뜨겁게 달군 월드컵 축구대회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고 있다. 온 국민이 뜨거운 마음으로 하나되는 모습을 통해 민족의 무한한 저력과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으며,국운융성의 기운을 느낄 수 있었다. 각국 선수들은 자신의 국기 앞에서 국가(國歌)를 부르며 선전을 다짐한다.이를 보면서 76년전인 1936년 독일 베를린 올림픽대회 마라톤에서 우승하고도 태극기가 아닌 일장기를 가슴에 달고 나라 잃은 분을 삭였던 손기정(孫基禎) 옹이 떠올랐다. 공기나 물의 소중함을 미처 깨닫지 못하고 살아가듯이 삶의 터전인 국가공동체가 절실하다는 것을 잊고 살아가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조국이 없다면 태극기를 흔들고 목이 터져라 ‘대∼한민국’을 연호하며 국가대표팀을 응원할 수 있었을까? 지금 우리는 물질적 풍요와 자유를 누리고 있지만 세월을 조금만 거슬러 올라가면 이는 상상하기도 어려운 꿈이자 간절한 바람이었던 적이 있었다.일본 제국주의 때문에 나라 잃은 아픔을 경험했고 광복의 벅찬 감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아름다운 산하를 피로 물들인 6·25전쟁을 겪어야 했다.이때 국가와 민족이라는 대의(大義)를 위해 자신을 미련없이 던진 분들이 바로 오늘날 우리가 누리고 있는 대한민국의 영광을 만들어 낸 분들이다. 호국·보훈의 달을 앞두고 월드컵과 지방선거가 겹쳐 사회적 관심과 참여 분위기가 약화되지 않을까 우려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번 월드컵을 계기로 오히려 어느 때보다 국민의 단합과 국민적 자부심,나라 사랑하는 마음이 커지는 계기가 되었다.보훈가족들은 터키,미국,프랑스 등 6·25전쟁에 참가한 국가의 선수를 응원하기 위해 ‘보훈가족 월드컵 응원단’을 구성했다.우리 국민의 따뜻한 보은의 정을 전 세계인과 공유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대통령께서는 추모 분위기가 부족하지 않도록 정부의 적극적인 노력을 당부한 바 있다.이례적으로 총리담화문을 발표해 정책적 의지도 표명했다.총리실 산하에 가칭 ‘호국·보훈정책 추진기획단’을 설치한 것은 내실있는 보훈정책을 추진하기 위한 성과다.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 앞으로 호국·보훈의 달에 표출된 애국심과 공동체 정신을 계속 이어 나가 우리사회의 중심 가치로 자리매김하는 일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과거를 잊는 민족에게는 밝은 미래가 보장되지 않는다는 말이 있듯이 우리 민족의 자랑스러운 유산인 나라사랑 마음과 국난극복의 정신을 소중히 간직하고 계승하는 것이야 말로 희망찬 내일로 가는 지름길이기 때문이다. 이재달/ 국가보훈처장
  • 월드컵/독일전역 열광의 도가니 “녹슨 전차 오명 씻었다”

    “누가 독일을 ‘녹슨 전차군단’이라 했는가.”“12년 만에 우승 문턱에 다시 도달했다.” 25일 한국을 1-0으로 꺾고 월드컵 결승에 진출하자 독일 전역은 열광의 도가니로 바뀌었다.‘8강 진출도 다행’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던 독일 국민들은 우승 트로피를 다시 거머쥘 수 있다는 기대감에 부풀었다.경기 시작 수시간 전부터 수천명의 축구팬들은 베를린 포츠담 광장으로 몰려들었다.광장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을 통해 경기를 지켜보며 열띤 응원을 펼치던 축구팬들은 독일팀의 승리가 확정되자 모두 일어나 환호성을 지르며 서로 부둥켜안고 기쁨을 만끽했다. 경기 초반부터 팽팽한 접전을 이어가다 후반 30분 미하엘 발라크가 찬 볼이 한국팀의 골네트를 흔들자 독일 전역은 함성으로 흔들렸다.한 축구팬은 “독일팀이 오늘에서야 녹슨 전차군단이라는 오명을 깨끗이 씻었다.”“월드컵 4회 우승의 위업에 한발짝 다가섰다.”며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슈피겔 온라인은 “발라크가 독일을 결승전으로 쐈다.”고 보도했다.슈피겔은 “1990년 이후 독일은 처음결승전으로 간다.”면서 “발라크의 슛이 붉은악마를 물리치고 월드컵 3회 우승국인 독일을 결승전으로 보냈다.”고 전했다.식당·카페에서 맥주를 마시며 TV중계를 시청하던 수백명의 축구팬들도 주심의 종료 휘슬이 울리자 의자를 박차고 일어나 결승골의 주인공 “발라크”를 연호했다. 경기가 열린 오후 1시30분(현지시간)부터 독일 전역은 약 2시간 동안 마비상태였다.대부분의 근로자들은 직장 회의실이나 강당에 모여 TV 중계를 시청했다.일부 학교들은 수업을 단축,학생들을 일찍 귀가시켜 경기를 시청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경기에 앞서 자국팀의 승리를 확신했던 게르하르트 슈뢰더 총리도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공식 일정 수행중 짬을 내 경기를 지켜본 슈뢰더 총리는 주심의 종료 휘슬이 울리자마자 루디 푈러 대표팀 감독에게 전화를 걸어 축하의 메시지를 띄웠다. 박상숙기자·베를린 외신종합 alex@
  • 월드컵 지구촌 표정/브라질 전역 “삼바 삼바” 춤파티

    “4년 전 프랑스에 빼앗겼던 우승컵을 찾아오자.”브라질 축구대표팀이 21일 잉글랜드를 꺾고 4강에 진출하자 잠도 잊은 채 새벽 3시30분(현지시간)부터 경기를 지켜보던 브라질 국민들은 우승 길목을 막던 최대장애를 뛰어넘었다며 마치 월드컵트로피를 거머쥔 듯 기뻐했다.반면 런던 도심 트라팔가 광장에 모여 대형 스크린을 통해 세기의 일전을 지켜보던 영국 축구팬들은 선제골의 환희가 슬픔으로 바뀌어 모두 눈물을 흘렸다.이들은 36년만에 노리던 월드컵 우승의 꿈이 날아가버렸다고탄식했다. ●삼바 판으로 변한 브라질=21일 브라질의 아침은 광란의 도가니였다.브라질 전체가 삼바를 추는 국민들로 거대한 무도장으로 변했고 곳곳에서 울려퍼지는 드럼소리는 귀를 막게 만들었다. 21일 브라질이 잉글랜드를 꺾고 4강에 오르자 브라질 국민들은 밤새도록 거리를 가득 메운 채 삼바춤을 추며 승리를 자축했다.이들은 춤추는 동안에도 서로 끌어안고 누구 가릴 것 없이 “다섯번째 우승!”을 외쳐대기도 했다. 브라질은 아직 두번 더 이겨야만 우승할 수있지만, 이날 브라질 국민들은 잉글랜드를 넘어선 브라질의 앞길을 막을 나라는 더이상 없다며 우승은 이미 손에 들어온 것이나 다름없다며 기뻐했다. 그러나 일부 축구팬들은 이날 역전골을 성공시킨 호나우디뉴가 퇴장당해 다음 경기에 뛸 수 없게 된 것과 관련,“주심의 판정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조치”라고 불만을 터뜨리기도 했다. ●선제골의 환희가 슬픔의 눈물로=잉글랜드의 역전패는 영국 전체를 비탄에 잠기게 했다.오전 7시 반부터 열린 브라질과의 경기를 보기 위해 전국적으로 5만명이 넘는 팬들이 2만 5000개의 술집에 몰려 열렬한 응원을 보냈다. 런던 남부 퍼트니에 있는 래릭 술집에서 응원하던 크리스 멜롯(34)은 주장 데이비드 베컴이 골키퍼 데이비드 시먼을 위로하는 것을 보고 기어코 울음을 터뜨렸다.멜롯은 “창자가 뽑힌 느낌”이라면서 “그러나 2006년에는 이길 것이다.”라고 다짐했다. 아침식사 시간이 훨씬 지나도록 술을 마시고 있던 스티브 스테이시(34)는 “말로는 지금 느낌을 표현할 수 없다.”고 말했다.직장 면접시험을보러가기 위해 티셔츠를 양복으로 갈아입은 토마스 헨슨(24)은 “지금은 면접을 볼 기분이 아니다.”고 말했다.영국지도를 머리에 새긴 웨인 호킨(21)은 “브라질이 10명으로 줄었음에도 점수를 내지 못한 점이 가장 실망스러웠다.”고 말했다. 유럽 정상 회담에 참석중인 토니 블레어 총리는 “(영국의 패배로)황폐화됐다.”면서 “누가 이런 결말을 생각했겠는가?”라고 소감을 밝혔다. ●“유럽 자존심 지키자.”=흥분한 독일 계속된 8강 탈락의 징크스를 깨고 독일이 4강에 진출한 21일 독일 전역은 순식간에 축제분위기로 바뀌었다. 베를린 포츠담광장에 모인 수천명의 축구팬들은 90년 우승에 이어 12년만에 다시 우승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들떠 서로 얼싸안으며 흥분된 모습이었다.독일 언론들도 프랑스,포르투갈,이탈리아,잉글랜드,스웨덴,덴마크 등이 탈락한 가운데 독일이 유럽 축구의 자존심을 지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한편 슈피겔은 경기 후 골키퍼 올리버 칸을 “천개의 손을 가진 사나이”라고 추켜세웠다. ●지고도 열광=미국의 패배에도 불구하고 워싱턴의 로버트 케네디 스타디움에 설치된 대형스크린 앞에 모여든 4000여명의 열성 축구팬들은 “또한번 기적을 기대했지만 기적은 다시 일어나지 않았다.그래도 미국이 명예스러운 패배를 당했다.”고 열렬한 응원을 보냈다. 대부분 성조기를 두르고 얼굴에 페인팅을 한 이들은 미국이 결과적으로는 패했지만 독일보다 우세한 경기를 했고 기량면에서도 독일보다 우수했다면서 졌지만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매트 귀니(26)라는 한 팬은 “많은 사람들이 미국은 이 자리에 설 자격이 없다고 말할지 모르지만 이번 월드컵대회는 훌륭했고 미국은 꿈을 이루었다.”고 말했다. ●한국,이제 공포의 대상=한국팀이 처음에는 관심의 대상이었다가 그 다음에는 경의의 대상이 됐으며 이제는 이탈리아를 이기고 공포의 대상이 됐다고 영국 일간 더 타임스가 보도했다. 신문은 한국팀은 당분간 거의 무적의 상태라며 아직까지는 우승할 것으로 기대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그들의 무적행진이 어떻게 멈춰질지가 궁금하다고 말했다. 박상숙 채수범 김유영기자alex@
  • ‘제2회 프랑스영화제’ 참석차 訪韓, 영화’통행증’ 감독 타베니에 배우 강블랭

    “과거를 모르는 사람은 그런 과거를 다시 겪게 됩니다.‘통행증’은 과거의 기억을 통해 우리가 가져야 할 저항정신에 관해 말한 영화죠.” 베르트랑 타베니에(61)감독은 ‘카이에 뒤 시네마’등에서 영화평론을 쓰다가 지난 73년 ‘생 폴의 시계상’으로 감독 데뷔한 이래 사회적인 이슈에 대해 끊임없이 문제제기를 해왔다.본인이 들으면 기분 나쁘겠지만 ‘프랑스의 켄 로치’인 셈이다.그가 ‘제2회 프랑스영화제’참석차 한국을 방문했다.올해 베를린영화제 남우주연상(은곰상)을 받으면서 뒤늦게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자크 강블랭(44)과 동행했다. 두 사람과의 만남은 시종일관 진지했다.가볍거나 상식적인 질문을 던지면 이 노감독의 반응은 “영화를 보면 다 알 수 있는 걸 왜 묻나.”하는 식이었다.하지만 진지한 얘기를 할 때면 오랜 세월 축적해 온 그만의 신념이 꺼지지 않는 촛불처럼 한마디 한마디를 빛나게 했다.“한 주인공만을 부각시키는 것이 아니라 여러 배우들의 모습을 모두 담고 싶었습니다.마치 곡예를 하듯 카메라가 롱테이크로인물들 사이를 비집고 다닌 것은 그 때문이죠.” 베를린영화제 수상 전까지는 상운이 따르지 않는다고 생각했다는 강블랭은 이런 감독의 스타일이 수상의 행운을 가져다 주었다고 설명했다.“타베니에 감독은 정해진 틀에 맞춰 영화를 찍지 않습니다.마치 눈(雪)밭에 첫 발을 내딛듯 감독 촬영감독 배우 등 전 스태프가 머리를 맞대고 새로운 의견을 나누죠.배우의 에너지도 자연스럽게 상황에 따라 흐를 수 있도록 해 줍니다.그런 공동 작업의 결과로 제가 상을 탄 것이죠.” 그는 “‘감독은 입이 무거운 곰이다.’라고 말한 적이 있는데 바로 그 점이 은곰상을 안겨준 것 같다.”는 농담도 덧붙였다. 영화 ‘통행증’은 나치 점령기를 산 영화 조감독과 시나리오 작가인 두 남자의 삶을 통해 예술가로서의 책임과 사회참여에 관한 고뇌·갈등을 그린 작품.강블랭을 조감독 장 드베브르 역에 캐스팅한 이유로 타베니에 감독은 “수많은 색깔과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배우기 때문”이라면서 “특히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도 유머를 가볍지 않게 소화해낼 것으로믿었다.”고 말했다. 강블랭은 80년대 중반 영화배우를 시작했다.“73년부터 극단에서 배우들에게 조명을 비추고 음향을 체크하는 일을 했죠.그러던 어느날 제가 엄청난 욕구불만에 쌓여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그는 기를 쓰고 배우가 됐다.타베니에 감독과는 ‘통행증’이 첫 만남이다. 지난해 스크린쿼터제 유지를 지원하러 부천영화제를 찾은 타베니에 감독은 “임권택 감독이 정부 청사 앞에서 삭발하던 모습이 기억에 생생하다.”면서 “프랑스에서도 이런 것을 해야 할 것 같다.”며 웃었다.그는 한국영화에도 관심이 많다.“‘취화선’은 감독의 개인적인 면이 드러난 훌륭한 작품입니다.‘박하사탕’도 인상적이었죠.” 오는 11월 개최될 부산국제영화제의 심사위원장이 될 것 같다는 타베니에 감독.수많은 출연 제의로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는 강블랭.그 둘이 만든 ‘통행증’등 12편이 선보이는 이번 프랑스영화제는 20일까지 서울 강남 센트럴6시네마에서 열린다. 김소연기자 purple@
  • 월드컵/ 16강 진출 의미, ‘코리아의 힘’ 세계에 떨쳤다

    월드컵 16강은 국제사회에 우리 민족의 저력을 한껏 과시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1936년 베를린올림픽에서 손기정옹이 올림픽 첫 금메달을 딴 것에 버금가는 의미를 지니는 것으로 평가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16강 진출이 월드컵 개최에 이어 다시한번 세계에 우리의 존재를 확실히 알리는 계기가 됐다는 점 때문이다. 월드컵 16강의 가치는 대표선수들에 대한 병역특례 요구가 최근 들어 급격히 지지기반을 넓혀가는 데서도 잘 드러난다.병역혜택 대상이 올림픽 3위 이내,아시안게임1위로 제한돼 있지만 월드컵 16강의 가치가 워낙 큰 만큼 규정을 고쳐서라도 이를 관철시키자는 게 축구팬뿐 아니라 일반 국민들의 대체적 정서다. 또 16강 진출은 월드컵을 계기로 형성된 국민통합 분위기에 한층 상승작용을 일으킬 전망이다.모두 하나가 돼 전에 없이 친절해지고 질서정연한 거리응원 문화를 형성해 가고 있는 것 등이 최근의 두드러진 현상이라면 16강은 이를 고착화시키는 계기로 작용할 것이 확실시된다. 사실 월드컵이 열리기 전 일부에서는 우리나라에도 ‘훌리건 문화’가 탄생하는게 아닌가 하는 우려를 하기도 했다.그러나 우려와 달리 첫 승 이후 거리마다 낯선 사람들끼리 모여 목청껏 한국팀을 응원하고 환호하면서 공동체 의식을 느끼는 모습이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다. 자신감 회복도 16강이 지니는 의미의 중요한 부분이다.48년 동안 못이룬 숙원도 결국 피나는 노력으로 이뤄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야말로 16강이 안겨준 가장 큰 소득이라 할 수 있다.이와 관련,프랑스의 에메 자케 전 감독이 우승 이후 “자신의 능력에 대해 회의하고 있는 국가와 그 국민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었다.”고 한 말은 시사하는 바 크다. 이밖에 16강은 축구사 자체로도 엄청난 의미를 지닌다.우리의 월드컵도전사에 한획을 그으면서 우리의 축구 수준을 몇 단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속을 알면 더 재미 있는 축구이야기’의 저자인 장원재(숭실대 문예창작과) 교수는 16강의 의미를 “단순한 2회전 진출이라기보다는 문화사적인 대사건”이라고 분석했다. 그 이유로 서양에서 축구가 종교 역사 사회문화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들었다. 장 교수는 이어 “16강 진출은 세계를 상대로 한 월드컵이라는 완전경쟁시장에서 엄청난 시간과 노력을 들여 성취한 역사적 사건”이라고 말하면서 “대한민국의 국격(國格)을 높인 거대한 발걸음”이라고 평했다. 박해옥기자 hop@
  • “환상의 세계 푹 빠져보세요”, 미야자키 하야오 최신작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구치’‘샤넬’‘루이뷔통’‘페라가모’ 등 고가의 수입 명품을 구입하면서 품질을 의심한다면 바보다.애니메이션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의 작품을 앞에 두고 재미를 의심한다면 그 또한 어리석다. ‘이웃집의 토토로’‘바람계곡의 나우시카’‘천공의 성 라퓨타’‘원령공주’등 수많은 문제작을 만든 미야자키 감독의 최신작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이 오는 28일 개봉한다.4년간의 공백 뒤에 나온 작품이어서인지 거장의 기개가 농축된 듯하다.올해 베를린영화제에서 애니메이션 사상 최초로 금곰상을 받은 이 영화는 일본에서 사상 최고인 2350만명의 관객을 끌어모았다. 일본산 화제의 애니메이션이 제작한 지 여러해 지나서야 국내에서 개봉,정작 영화관 상영에서는 흥행에 실패한 것과는 달리 ‘센과 치히로…’는 지난 4월까지 일본에서 상영한 ‘새것’이어서 국내 흥행성적에 대한 기대도 매우 크다. 평범한 응석받이 치히로는 부모와 함께 이사가는 도중 길을 잃어 폐허가 된 놀이공원에 도착한다.가뜩이나 이사가는 것이 마뜩찮은 치히로는그곳에서 빨리 빠져나오려고 하지만 부모는 주인없는 식당에 들어가 음식을 탐하다가 돼지로 변해버린다.그곳은 일본의 신과 정령들이 살아가는 이승과 저승의 중간쯤되는 공간.일하지 않으면 가축으로 만들어 버리는 마녀 아바바의 지배를 받는 곳이기도 하다.치히로도 살아남으려고 800명이 넘는 신들의 휴식처인 온천장에 종업원으로 취직해 모험을 펼친다. 영화는 혼을 쏙 빼앗길 만큼 재미있다.팔이 6개 달린 가마할아범,열심히 석탄을 나르는 검댕이,얼굴이 몸보다 더 큰 마녀 아바바,머리밖에 없는 호위병 3형제.미야자키의 머리에는 무엇이 들었길래 이토록 풍부한 상상력을 쏟아낼까? 등장하는 캐릭터가 모두 독특한 개성을 갖고 있어 환상의 세계가 현실세계보다도 생생하다. 그러나 영화는 무턱대고 환상의 나래만을 펼쳐 보이지는 않는다.친구를 사귀고 싶지만 방법을 모르는 얼굴없는 요괴,오물신이라고 오해 받을 정도로 탁해진 강물의 신,돈이면 무엇이든지 하는 마녀 아바바 등을 통해 현대사회의 문제점을 꼬집기도한다. “10살배기 아이들을위해 이 만화영화를 만들었다.”는 미야자키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이 어린 소녀의 모험과 그를 통한 성장을 주제로 하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불만 많고 투덜대기 좋아하는 치히로의 성장과정보다는 ‘격려와 이해’에 초점을 맞추었다는 것.그는 단지 “괜찮아.너는 할 수 있어.”라는 말을 하고 싶었다고.그러나 10대뿐만 아니라 20∼30대,아니 나이를 초월해서라도 거장의 따뜻한 그 말 한마디를 가슴으로 느낄 만한 걸작이다. 이송하기자 songha@
  • 월드컵/ 본선진출국 영화제 풍성, 축구열풍 그대로 ‘영화 월드컵’

    명실공히 지구촌 문화축제인 월드컵에 영화라고 빠질 수 없다.월드컵 참가국들의 영화 축제가 곳곳에서 열리는 것.한국 영화나 할리우드 영화 아니면 극장에선 볼수 없었던 다양한 영화를 만날 수 있는 모처럼의 기회다. ●프랑스영화제= ‘제2회 프랑스영화제’에서는 올해 프랑스에서 개봉한 영화 12편이 16∼21일 센트럴6시네마에서 관객을 맞는다. 축구 국가대표를 꿈꾸는 감옥수를 다룬 ‘3대0’,올해 칸 영화제 폐막작인 제레미아이언스 주연의 ‘자…신사 숙녀 여러분’,코스타 가브라스의 ‘아멘’,올 베를린영화제 남우주연상 수상작 ‘통행증’ 등 따끈따끈한 최신작이 기다린다. ‘통행증’의 감독 베르트랑 타베르니에 등 감독·배우 11명이 내한,16일 오후 3시30분 신세계백화점 서울 강남점에서 팬사인회를 연다.(02)3444-9006. ●중국영화제= 애니메이션에서 로맨틱코미디까지.중국영화의 현주소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제1회 중국영화제’가 13∼15일 CGV강변11에서 열린다.대중 목욕탕을 배경으로 일상과 가족 간의 갈등을 그린 장양 감독의 ‘샤워’,‘목인의 신부’로 잘알려진 황 지엔신 감독의 ‘엄마는 갱년기’,미국에 이민 간 두 남녀의 사랑싸움을 다룬 중국 최고의 흥행감독 펑 샤오강의 ‘올 때까지 기다려줘’,서유기를 중심으로 한 애니메이션 ‘보련등’ 등 총 10편을 선보인다.(02)592-4031. ●라틴아메리카 영화제= 평소에 보기 힘든 라틴아메리카 영화 25편이 13∼19일 서울 아트시네마에서 신비의 베일을 벗는다.100여년의 역사를 지닌 멕시코는 70년대 이후 사회·역사에 대한 비판을 상징적으로 그리며 세계 영화계의 조명을 받았다. 일탈을 통해 자신을 발견하는 내용의 ‘미네르바의 여행’ 등 장·단편 11편을 소개한다. 94년작 ‘달팽이의 계략’으로 베를린영화제 심사위원상을 받은 컬럼비아 감독 세르지오 카브레라는 영화 4편을 들고 이번 행사를 찾는다.그밖에 칠레 파라과이 브라질 아르헨티나 베네수엘라의 영화를 볼 수 있다.(02)720-9782. ●토요영화감상회= 국립현대미술관에서는 29일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3시 미술관 대강당에서 3개국의 걸작 영화를 선보인다. 아일랜드 장애인 화가 크리스티 브라운의 일생을 그린 ‘나의 왼발’,선댄스영화제 관객상을 수상한 속도감 넘치는 독일 영화 ‘롤라런’,프랑스의 잔잔한 가족 코미디 ‘나의 장미빛 인생’이 매주 차례로 상영된다.(02)2188-6068. ●한국영화 외국어 자막으로= 영화진흥위원회가 대대적인 우리영화 홍보에 나선다.27일까지 서울 MMC,CGV 명동,메가박스에서는 ‘후아유’‘해적 디스코왕 되다’‘예스터데이’(13일 개봉)가 영어ㆍ중국어ㆍ일본어 자막으로 상영된다. 18∼20일 메가박스에서는 ‘취화선’‘생활의 발견’‘집으로…’‘쉬리’‘공동경비구역 JSA’‘엽기적인 그녀’ 등 최근 화제작 6편이 하루 6회 영어자막으로 외국인에게 무료 상영된다.(02)9587-584. 김소연기자 purple@
  • 월드컵/ “代이은 한국 알리기 가슴 뿌듯”

    “‘월드컵 외교’의 현장에서 일했다는 게 너무나 가슴 뿌듯합니다.아버지를 도와드렸다는 생각도 들고,나라를 위해 일했다는 거창한 기분도 들어요.” 월드컵 개막식을 전후해 한국을 찾은 VIP 대부분이 서울을 떠난 6일.한꺼번에 찾아온 외빈들 의전에 비상이 걸린 외교부의 손발 노릇을 해준 ‘의전 도우미’들이 세종로 중앙청사 외교부 한 회의실에 모였다.최흥식(崔興植) 주 알제리 대사의 딸인 최유진(崔有辰·24·이화여대 관광홍보학과4)양 등 7명이 주인공.재외공관에 나가 있는 외교관과 각 부처 소속 주재관 자녀들이다. 외교관 자녀들을 위한 기숙사에서 생활하고 있는 이들은 면접시험을 거쳐 지난달 24일부터 외교부의 ‘의전 태스크포스팀’에서 집중 의전교육을 받았다. 이들은 그동안 의전용 무전기를 사용하며 굳은 딱딱한 말투가 없어지지 않는다며 웃었다. 12월 군 입대를 앞두고 도우미로 나선 윤재우(尹在佑·20·호주 국립대3)군은 겉보기엔 우아해 보이는 외교 의전이 고생스럽기 짝이 없다는 것을 몸으로 체험했다. 개막식 전후 인천공항으로 입국하는 귀빈들의 짐을 찾아 들어주는 짐꾼 역할을 한것이다.입국 시간이 제각각이어서 인천공항 여객터미널에서 하루 2∼3시간 정도 새우잠을 자며 일주일을 보냈다. 윤군은 세계적인 문명비평가인 프랑스의 기 소르망 교수가 제일 멋있었다고 한다.이유는 간단하다.손에 든 가방 하나 외엔 짐이 없었기 때문이다.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지난달 20일 독립한 동티모르의 주제 라모스 오르타 외무장관을 수행한 임지수(林志修·23·이화여대 영문과 졸)양은 약간 실망했다.“노벨평화상 수상자와의 멋진 대화를 꿈꿨는데,3박4일 체류기간중 차속이든 어디든 틈만 나면 잠을 자더라고요.” 임양은 오르타 장관으로부터 들은 말은 ‘생큐’와 ‘굿나이트’ 두 마디라며 아쉬워했다. 스벤슨 라이트 케임브리지대 동아시아센터 소장을 수행한 주은혜(朱恩惠·19·고려대 경영1)양은 정반대로 한·일 관계 등 폭넓은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며 뿌듯해했다.37세인 라이트 소장의 연인(?)으로 오해받기도 했다는 주양은 “한국문화에 흠뻑 빠진 것 같았어요.귀국길 선물로 진공 포장된 김치와 비빔밥 재료,호박엿 등을 잔뜩 사들고 갔거든요.”라고 귀띔했다. 이들은 외빈을 수행하면서 드러난 우리 문화 알리기의 문제점도 지적했다.피터게트 겐스 베를린대 총장을 호암 미술관 외빈전용 전시실로 안내한 손재선(孫載善·19·서강대 사회과학1)군은 “현장에 국보급 도자기 등에 대한 영문 설명이 없어 겐스 총장 등이 의아해했습니다.”라고 전했다. 왕족이나 귀족을 수행한 도우미들은 각기 독특한 체험을 했다고 자랑한다.최유진양은 개막식날 브루나이의 빌라 왕세자 측근들이 보여준 ‘충성심’이 가장 인상에 남는다고 했다. 박지해(朴智諧·20·고려대 경영2)양은 이탈리아에서 온 핀토 백작부인을 수행했다.4박5일 체류에 대형 가방이 4개나 됐으며 보석도 무척 많았다고 한다.영화나 소설에서 본 백작부인의 ‘기품’을 직접 느낄 수 있었다고 전했다. 로드리게스 전 코스타리카 대통령을 수행한 전혜원(全惠元·21)양은 “로드리게스 전 대통령이 고양시에 있는 중남미박물관을 방문하고는 감격했다.”면서 작은박물관 등 사소하게 보이는 것이 외교의 힘이 되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지난 2주일이 힘들기도 했지만 너무나 멋진 경험이었습니다.” 눈앞에 닥친 기말고사 준비 등 자신의 생활로 돌아가는 7명의 도우미들이 힘차게 외쳤다.“월드컵 외교 파이팅.” 김수정기자 crystal@
  • 브라질 출근시간 1시간 늦춰, 월드컵 지구촌 표정

    월드컵은 그 어느 이벤트보다도 흥미롭다. 3일 치러진 크로아티아와의 경기에서 승리한 멕시코는 심야를 잊고 전국이 승리축제를 벌였다.브라질은 경기가 현지시간으로 새벽 6시에 중계되자 출근,등교시간을한시간씩 늦췄다.이탈리아의 몇몇 학교와 직장도 이날 오후 1시30분(현지시간) 열린 에콰도르와의 경기를 시청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심야 잊고 승리 자축= 휴일임에도 심야까지 영업을 연장한 멕시코시티의 술집과음식점 등에는 수많은 축구팬들이 모여 경기를 관전했다.1대 0으로 멕시코가 이기자 축구팬들은 일제히 거리로 나와 대형 국기를 흔들며 ‘멕시코’를 외쳤다.귀갓길의 차량들이 모두 경적을 울리며 질주,심야가 아닌 대낮의 풍경이 연출됐다. 특히 멕시코를 상징하는 수도 멕시코시티의 독립기념탑 주변과 레포르마 대로에는 인근 유흥업소 등에서 쏟아져 나온 수많은 인파가 몰려 멕시코 국가를 부르거나 구호를 외치며 동이 틀 무렵까지 떠날 줄을 몰랐다. ●브라질,실망과 환호 교차= 새벽부터 일어나 경기를 보던 브라질 상파울루 시민들은 전반에 터키가 선제골을 기록하자 실망했으나 후반에 호나우두가 동점포를 터뜨리자 시내가 경적과 축포,환호성에 휩싸였다.이어 브라질 공격수들의 슛이 터키 골키퍼의 선방에 잇따라 막히자 아파트촌과 대형 카페에서 중계를 보던 주민들이 탄식을 연발했다.다행히 역전에 성공,시내가 다시 활기를 찾았다.그러나 이겼음에도 우승후보다운 면모를 보이지 못한 것에 대한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터키와 브라질 패싸움= 터키와 브라질 축구팬 수백명이 3일 독일 베를린 시내에서 패싸움을 벌였다.터키인 약 400명과 브라질 응원단 60여명은 이날 시내 야외 대형 TV스크린으로 터키-브라질간 경기를 보다가 브라질이 페널티킥으로 2-1로 앞서는 순간 충돌하기 시작했다고 현지 경찰은 전했다.경찰은 병력 150명을 동원해 싸움을 뜯어 말렸으며 부상자나 연행자가 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축구에 정신 팔린 적 없다= 이스라엘 정부는 1일 성명을 내고 일부 각료가 국가의 경제 문제보다는 월드컵 시청에 더 많은 관심이 있다는 언론의 보도를 부인했다.한 이스라엘 라디오는 이스라엘 중앙은행 총재가 소집한 긴급 내각회의가 월드컵경기 시청으로 인한 일부 각료들의 불참으로 취소됐다고 주장했었다. ●경기장 활용 의문= 뉴욕타임스는 한국과 일본은 이번 월드컵 대회가 끝난 후 축구전용구장을 활용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2일 보도했다.신문은 94년 미국,98년 프랑스 대회 때와 달리 이번엔 거의 모든 경기장이 새로 건설됐다고 전했다. 한·일은 이를 위해 막대한 돈(한국 27억달러·일본 46억달러)을 쏟아부었다며 투자의 효용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박상숙기자 alex@
  • 지구촌 월드컵 이모저모/ “독일은 영원한 우승 후보”

    월드컵은 명실상부한 ‘평화의 축제’다.분쟁으로 찢긴 아랍인들과 유대인들도 월드컵 앞에서 구원을 잊고 하나가 됐다.게다가 지난달 31일 개막전에서 ‘세계 최강’ 프랑스를 격침시킨 세네갈의 기적은 축구 약체국들에 ‘할 수 있다.’는 희망을 주었다.축구 강호들에게도 자만해선 안된다는 교훈을 남겼다.강호들에는 위기감을,약체국들에게는 희망을 주면서 월드컵의 열기도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독일이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첫 경기에서 8-0으로 대승하자 독일 축구팬들의 기대가 급상승하고 있다.독일 국민은 월드컵 개막 전까지만 해도 독일 대표팀이 좋은성적을 내리라고 예상하는 경우가 적었으나 이날 대승을 거두자 “역시 독일은 영원한 우승 후보”라고 치켜세웠다. 공영 ARD방송은 “이날의 승리는 매우 고무적 징조”라면서 남은 경기에도 기대를 걸기에 충분하다고 평가했다.당초 독일의 조별리그 통과도 힘들 것이라는 예상이우세했으나 사우디와의 경기를 보고 나서 기대치를 4강 이상으로 높이겠다는 사람들이 많았다. 독일의 첫 경기가 열린 1일 베를린 시내 거리에는 차량 통행이 크게 줄고 평소 붐비던 백화점과 상가 등도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대신 베를린 시내 식당과 카페 등에는 점심시간을 맞아 경기를 보는 손님들로 북적거렸고 쉴 사이 없이 골이 터짐에 따라 열성 축구팬들의 함성이 끊이지 않았다. ●올림픽 챔피언 카메룬과 첫 경기를 가진 아일랜드 축구팬들은 경기가 오전 7시30분이라는 매우 이른 시간에 열리는데도 불구,축구를 보기 위해 아침 일찍 일어나대형스크린이 설치된 시내 중심가나 퍼브(동네 선술집)로 모여들었다.더블린 페어뷰지역에는 7시쯤 이미 수천명이 팬들이 모여 “아일랜드 필승”을 외쳐댔다.수많은 퍼브들도 아침식사용 초밥과 소시지를 준비하고 축구를 보려는 팬들을 유혹했다.다만 이른 시간임을 감안,아일랜드인이 좋아하는 맥주 대신 알콜이 없는 맥주가제공됐다.이들은 전반전 카메룬의 음보마에게 선취골을 잃고 끌려다니던 아일랜드가 후반전 홀런드의 골로 동점을 이루자 “홀런드”를 연호하기도 했다.경기가 1-1 무승부로 끝나자 많은사람들이 후반전 경기 내용이 우세해 이길 수 있었다고 아쉬워해기도 했지만 대부분 그런대로 만족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축구 강국들 비상=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등 중남미 축구 강국들은 세네갈이 프랑스를 격침한데 대해 충격과 놀라움을 금치 못하는 표정이었다.특히 3일 울산에서 터키와 첫 대결을 벌이는 브라질은 프랑스가 기량면에서 훨씬 아래라고 여겨졌던신생팀에게 무릎을 꿇자 ‘남의 일’이 아니라며 브라질 대표팀의 긴장을 촉구하는 분위기이다. 브라질의 유력 일간 오 글로보는 “터키와 첫 경기를 벌이는 브라질팀도 낭패를 겪는 일이 없도록 긴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아르헨티나의 일간 클라린과 라 나시온도 “프랑스가 아프리카의 다크호스에 허를 찔렸다.”고 보도했다. ●세계인 TV 앞으로= 베트남 국민은 이번 월드컵 개막식을 TV로 시청하는 역사적인순간을 맞았다.국영 베트남 TV가 역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경기를 생중계하고 있기때문.31일 국민의 절반 가량인 4000만명이 월드컵 개막전을 시청했다. 또 하노이의 문화궁전에서는 코카콜라와 JVC가 공동으로 대형TV를 걸어놓고 개막축하쇼를 벌였으며, 무역전시장에서는 한국의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설치한 600인치 프로젝션 TV 앞에 팬들이 몰려 경기를 지켜보았다. 음주운전 막아라 비상 영국 정부는 잉글랜드팀의 경기가 이른 아침이나 점심시간에 열리는 바람에 아침부터 펍에서 중계방송을 시청하면서 맥주를 마신 사람들이 오후에 음주운전을 할 것으로 우려,이를 방지하기 위한 대대적인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미국도 월드컵 열풍= 미국에서도 월드컵 열풍이 불기 시작했다.이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은 TV 방송 화면과 신문 지면에 ‘서울과 한국(South Korea)'이라는 단어가 수없이 되풀이 전해지고 있는 것. USA 투데이는 미국의 축구팬들은 미식축구에 비교할 수 없이 적은 숫자지만 미국경기 생중계 때 밤을 새워 전 경기를 관전할 만큼 월드컵 열기가 대단하다고 전했다. ●평화를 만드는 월드컵= 이스라엘의 한 마을은 월드컵으로 오랜만에 화합의 분위기를 만들었다.아부 고시는 유대 및 아랍계 거주자들간 갈등이 심한 곳. 그러나 31일 개막전을 보기 위해 이들은 대형 TV가 설치된 마을 레스토랑에 자리를 함께 했다.이들은 처음엔 테이블에 따로따로 앉아 말도 건네지 않는 등 어색해했지만 이후 세네갈의 결승골이 터지자 함께 환호하고 축구로 이야기 꽃을 피웠다. 박상숙기자 alex@
  • 문화광장-미술

    ◆동아시아필묵정신전= 6월3일까지 예술의전당 서예관(02)580-1514,한·일 월드컵을 맞아 동아시아필묵정신전준비위원회가 한국의 서예가·문인화가 275명과 일본 20명,중국 12명,대만 12명,싱가포르 2명 등을 초청한 전시.남덕우 전 국무총리와 상명대학 박영근 총장 등 저명인사도 참여. ◆오유화 개인전= 6월2일까지 서울갤러리 제 1전시실(02)2000-9737,동경에서 ‘모란전’,파리에서 ‘장미전’을 열었던작가가 서울에서 ‘계곡전’을 주제로 마련한 자리.호방하고 박진감 넘치는 필치로 자연을 묘사한 작품들. ◆김은경 개인전= 6월5∼11일 제주 세종갤러리(064)755-1188,서울 인사갤러리 개인전(22∼28일)을 뒤이었다.수성 아크릴릭 안료를 사용해 강렬한 색체 대비의 효과를 거두며,비정형적 형상을 통해 이미지의 이중적 구조를 그려내고 있다. ◆이정규 개인전= 29일∼6월7일 가산화랑(02)516-8888,91년이후 10년만의 개인전.동시대 삶의 모습,인식과 정신세계,상상의 세계를 ‘꼬마 마법사의 여행’ ‘도덕성 ’‘실타래를 풀다’ 등으로 풀어냈다. ◆정은유 개인전= 6월1∼9일 갤러리 에이엠(02)735-4354,독일 베를린 국립예술대학에서 조형미술학을 전공한 작가가 인간과 사물,감정의 양면성을 주제로 그려낸 도시의 풍경. ◆김규헌 개인전= 6월2일까지 서울갤러리 제 2전시실(02)2000-9738,‘포구 사람들’을 연작으로 그리는 등 포구에서 평생을 늙은 어부와 어시장 사람들 모습이 정겹게 담긴 작품. ◆정춘자 전= 6월4일까지 인사갤러리(02)735-2655,늦깎이 작가로 20년째 활동해온 작가가 가족,고향에 대한 이미지를 호박꽃 등 식물로 표현한 작품.
  • 월드컵 자원봉사 나선 손기정옹 아들 손정인씨

    [요코하마 황성기특파원] 지난 36년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에서 일장기를 달고 금메달을 차지해 ‘극일(克日)’의표상으로 자리매김한 손기정(孫基禎·90)옹의 아들 정인(59·한국민단 요코하마지부 사무부장)씨가 일본에서 월드컵 자원봉사자로 나섰다. 손씨는 부인 박백합자(59)씨와 함께 요코하마 국제미디어센터(IMC)에서 한국 보도진을 위한 한국어 통역 등의 업무를 맡는다.자원봉사가 없는 날에는 민단 지부 사무실에서전화 등을 통해 고국에서 온 방문객들을 돕게 된다. 손씨는 부인과 함께 자원봉사자로 나선 동기에 대해 “이번 월드컵 개최로 한·일 양국이 아버지를 포함한 구세대의 어두운 과거를 지우고 아시아의 공동 리더로 자리 잡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신청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월드컵이 성공적으로 개최되면 재일동포 2·3세들이 일본 사회에서 자신감을 갖고 살 수 있고 보이지 않는 차별을 없애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손씨는 지난 68년 일본으로 유학온 뒤 터전을 잡아 주로일본에서 생활하고 있지만 틈틈이 한국에들러 병환으로자리보전을 하고 있는 부친 손옹을 찾는다.지난달에도 경기도 성남시 분당에 있는 누님 문영씨 댁에서 요양중인 아버지를 뵙고 “월드컵 끝날 때까지는 못 오니 건강하게 계시라.”고 문안인사를 드렸다고 한다. 손씨는 “요코하마 지부의 경우 10여명이 자원봉사에 참가했고 요코하마를 포함한 가나가와현 본부의 경우 70∼80명 정도에 달한다.”며 재일동포들의 월드컵 참여 열기를 전했다.그는 이번 월드컵에서 한국팀이 올릴 성적에 대해 “솔직히 얼마전까지만 해도 언론 보도를 보면서 한국보다는 일본의 16강 진출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했다.”면서 “그러나 최근 한국이 상승세를 타고 있는 만큼 16강에 오를것으로 믿는다.”며 대표팀의 선전을 기원했다. marry01@
  • 한국영화, 세계시장 도전사/ 61년 ‘마무’ 베를린영화제 첫발

    한국영화가 세계 시장에 첫발을 내민 것은 1961년.강대진 감독의 영화 ‘마부’가 세계 3대 영화제의 하나인 베를린영화제에서 특별은곰상을 받은 것이 시작이다.그러나 그후 20년 넘게 한국영화는 국제영화제에서 성적을 내지 못했다.84년 시카고국제영화제에서 이두용 감독이 ‘물레야물레야’로 최우수 촬영상을 받으면서 세계의 문은 다시열렸다. 본격적인 세계영화제 진출은 역시 임권택 감독에게서 비롯됐다.그는 86년 시카고국제영화제에서 ‘길소뜸’으로게츠세계평화메달상을 수상하며 두각을 나타냈다.87년에는 ‘씨받이’로 베니스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따냈고 잇따라‘아다다’와 ‘아제 아제 바라아제’가 몬트리올·모스크바국제영화제에서 상을 받았다.그러나 세계 최고 권위의프랑스 칸영화제는 한국영화에 인색했다.따라서 이번 수상은 국제 경쟁력을 한차원 더 높였다는 점에서 한국영화사에 빛나는 족적을 남겼다고 말할 수 있다. 이송하기자 songha@
  • 풍성한 월드컵 외교/ 政·經·學 지구촌 ‘토털’외교 제전

    월드컵은 한국의 외교 위상을 업그레이드할 절호의 기회다. 개막식을 전후해 한국을 찾는 지구촌 외빈들은 모두 200여명.개막을 앞두고 속속 입국하고 있는 이들 귀빈 중엔 10여명의 국가정상들과 40여명의 각료 및 왕족,국제적인 체육·문화계 인사 80여명 등이 포함돼 있다. 외교통상부는 월드컵을 계기로 마련된 대규모 외교무대를 양자·다자간 우호·협력·세일즈 외교의 기회로 삼는다는 전략 아래 월드컵 상황대책반(반장 김항경 차관)을 중심으로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대책반 아래 구성된 ‘의전테스크포스팀’과 ‘상황실’에는 최근 해외연수를 마치고 돌아온 외교관 24명이 투입돼 ‘의전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화려한 정상외교= 이번 월드컵 기간에 한국을 찾는 국가원수와 행정수반 등 정상들 가운데 월드컵 공동 개최국인일본의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를 비롯,요하네스 라우 독일 대통령,알렉산드르 크바스니에프스키 폴란드 대통령 등이 우선 눈에 띈다.이들은 월드컵 경기를 관람하는 한편,우리 정부가 마련하는 각종연회와 일정에 참석한다. 특히 오는 6월4일 부산에서 열리는 한·폴란드전에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크바스니에프스키 폴란드 대통령이 나란히 앉아 경기를 관람키로 예정돼 있다. 고이즈미 총리는 31일 방한한다.결승전 및 폐막식 때는김대중 대통령이 일본을 찾아 한·일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6월27일 공식 실무 방문하는 라우 대통령 역시 한·독 정상회담을 가진 뒤 한국에서 월드컵 경기를 참관한다.라우 대통령은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리는 결승전을 관람한다. 지난 20일 독립국으로 탄생한 동티모르의 구스마오 초대대통령도 한국에서 독립·재건 외교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요르단의 압둘라 2세 국왕도 사적 방문 형식으로 월드컵기간에 방한하며 팔라우,도미니카,벨리즈,나미비아,세인트키츠네이비스 등의 총리도 우리나라에 온다. ●‘축구광’ 정상들= 한국을 찾는 정상들 중에는 특히 열렬 축구팬들이 많다. “대통령보다 축구코치가 훨씬 더 어려운 직업이다.” 이처럼 축구 사랑을 평상시에도 표현해온 크바스니에프스키폴란드 대통령이 대표적이다.이번 월드컵에 출전하는 폴란드 선수들에게 대통령 전용기를 이용하도록 권유할정도다. 헝가리의 빅토르 오르반 전 총리도 이에 못지 않다.오르반 총리는 지난달 총선에서 패배해 전직 총리가 됐지만 개인자격으로라도 방한하겠다는 뜻을 밝혀왔다.아들도 데리고 온다. 독립후 불과 10여일 만에 해외순방에 나서는 구스마오 대통령 역시 축구 애호가로 알려져 있다. 구스마오 대통령은 한국의 적극적인 독립지원에 대해 김대통령에게 사의를 표시하기 위해서 방한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왕족 가운데는 영국 앤드루 왕자와 아키히토(明仁) 일왕의 4촌인 다카마도노미야(高円宮) 일본 축구협회 명예총재가 두드러진다.특히 다카마도노미야의 방한은 친선 목적으로 이루어진 해방후 첫 일 왕족의 방한이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브루나이,아랍에미리트연합(UAE),덴마크 등의 경기관람을 위해 방한하는 왕족 대부분이 열렬한축구팬들이다. ●석학과 CEO들도 한자리에= 정부는 문명 비평가인 프랑스의 기소르망 교수와 피터게트 겐스 베를린대 총장,도널드그레그 및 제임스 레이니 전 주한 미 대사,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주제 라모스 호르타 동티모르 외무장관,유엔사무총장 특보를 맡고 있는 아돌프 오기 전 스위스 대통령 등 세계 석학 11명을 초청했다. 월드컵 개막 이틀째인 6월1일 서울 힐튼호텔 컨벤션홀에서 ‘세계 지성인 라운드 테이블’을 개최,‘문화 및 민족간 이해증진’을 주제로 한반도 평화 증진 방안과 문명간대화 등 다양한 이슈들을 토론한다.국내인사로는 한승주(韓昇洲) 전 외무장관과 한상진(韓相震) 서울대 교수 등 5명이 참석한다.월드컵이 단순한 스포츠 제전을 넘어서 문화 외교의 장으로 역할하는 것을 보여주는 행사다. 이와 함께 BMW의 헬무트 판케 회장 등 50여명의 다국적기업 경영자들도 산업자원부 초청으로 월드컵 기간에 세일즈 외교를 펼친다. 김항경 외교부 차관은 “월드컵 개최는 우리의 외교 역량강화를 위한 좋은 기회”라고 말하고 “외교부 차원에서뿐 아니라 한국을 방문하는 외빈들과 관련부처간 면담 등을주선,월드컵 외교 효과를 극대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
  • [사설] 한국 영상미 떨친 임권택

    ‘국민 감독’ 임권택 감독이 조선 때 화가인 오원 장승업의 예술혼을 그린 영화 ‘취화선’으로 프랑스 칸 국제영화제 장편 경쟁부문에서 감독상을 수상한 것은 참으로기쁜 소식이다.때마침 한국과 프랑스의 2002 한·일 월드컵 최종 평가전에서 한국 축구팀이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할 만큼 선전을 펼친 데 이어 날아온 것이어서 더욱 반갑다. 임 감독은 이로써 세계 3대 영화제에서 작품성을 모두 공인받은 셈이 됐다.임 감독은 지난 1981년 영화 ‘만다라’로 베를린 영화제 경쟁부문에 첫 진출한 이후 1987년 베니스 영화제에서 ‘씨받이’로 여우주연상을 움켜쥐었다.2년전 ‘춘향뎐’으로 칸 영화제의 문을 두드린 데 이어 마침내 수상하게 됐다.이번 수상은 임 감독 개인의 영예이기도 하지만 한국 영화의 위상을 한껏 높인 개가라는 의미도있다.임 감독은 한국 근현대사의 질곡과 한국의 미를 동시에 표현하는 소재를 다뤄 일찍부터 해외에서 한국 영상예술의 대표성을 인정받아왔다.일본의 한 영화평론가는 “임 감독의 영화는 한국의 사상,정서,문화를 이해하는 실마리”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임 감독이 한국적 미에 몰입할 수 있었던 것은 정일성 촬영감독과 이태원 태흥영화사 사장 등 끈끈한 우정을 맺은‘동료’의 뒷받침이 있었기 때문이다.코미디나 폭력물이흥행시장을 주도할 때에도 ‘춘향뎐’‘취화선’을 찍는용기를 보인 이들 ‘3인방’에 다시 한번 박수를 보낸다. 한국 영화는 이번 수상으로 세계에서 보편성을 인정받았다.따라서 앞으로 한국 영화인들은 국내의 양적 성공에 안주하는 것에서 한발 나아가 국제시장에서 경쟁력이 있는작품으로 평가받아야 할 것이다.일본 영화가 이마무라 쇼헤이 감독이 1983년 칸 황금종려상을 받은 다음 세계가 비좁다 할 정도로 급성장한 것처럼 한국 영화도 이번 수상을 계기로 한단계 도약하기를 기대한다.임 감독이 수상 소감에서 “멍에를 벗은 기분이며 해방감을 느낀다.”고 언급한 대목을 국내 영화인들이 깊게 새겨 주기 바란다.
  • ‘취화선’ 임권택 칸영화제 감독상

    임권택 감독이 칸영화제에서 감독상으로 우뚝 섰다. 27일 새벽(한국시간)프랑스 칸에서 막을 내린 제55회 칸영화제에서 임 감독은 출품작 ‘취화선’으로 이같은 영예를 차지했다. 한국 영화가 세계 최고 수준의 영화제로 꼽히는 칸영화제에서 본상을 받기는 처음이며, 이에 따라 한국영화 시장은앞으로 국내외적으로 막대한 시너지 효과를 누릴 것으로기대된다. 임권택 감독은 1981년 ‘만다라’로 베를린영화제 본선무대에 첫 발을 디딘 것을 시작으로 87년 ‘씨받이’로 베니스영화제 여우주연상(강수연)을 낚았고, 89년에는 ‘아제아제 바라아제’를 통해 모스크바 최우수 여우주연상(강수연)까지 석권했다. 이번에 칸영화제 감독상을 받음으로써그는 이제 명실상부한 세계적 감독으로 입지를 다지게 됐다. 칸 손정숙특파원 jssohn@
  • 美·러 ‘新밀월시대’ 열었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4일 역사적인 전략핵 감축 협정에 공식 서명함에 따라미·러는 냉전의 잔재를 청산하고 바야흐로 ‘신(新) 밀월관계’의 시작을 예고했다. 전략핵 감축 협정에 따라 두 나라는 현재 6000기 수준인 핵탄두 수를 오는 2012년까지 1700∼2200기 선으로 대폭 감축하게 된다.전문가들은 이 숫자를 핵감축의 현실적인 목표선이라며 매우 고무적인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두 정상은 이날 국제 테러리즘 퇴치 공조,경제협력 강화,문화교류 증진 등 새로운 관계를 위한 기본틀을 마련했다. 양국의 새로운 동반자 관계는 9·11 테러가 전환점이었다.푸틴 대통령은 세계 지도자로서는 가장 먼저 미국에 조의를표했으며,이후 러시아는 아프가니스탄 전쟁이 발발하자 미국 편에 섰다.우즈베키스탄,키르기스스탄 등 옛 소련 공화국의 군사기지를 미군에 개방했으며 테러세력과 관련한 정보 제공,아프간 북부동맹에 대한 무기지원 동의 등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이번 군축협정으로 러시아는 핵무기 보유에 따른 군사비 부담이 줄어들어 경제성장에 몰두할 수 있게 됐다.군사문제 전문가들은 그러나 러시아가 미국의 요구대로 핵탄두를 폐기하지 않고 비축하는데 합의,미국과의 핵균형 유지를 포기했다고 분석했다. 그 대가는 미국의 경제지원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가입.푸틴 대통령은 자유시장경제 활성화에 필요한 미국의 도움을 기대하고 있다.두 정상은 경협 문제와 관련해 ▲미국의대(對) 러 무역제재 해제 ▲미국의 러시아산 원유 도입 ▲미국의 대(對) 러 투자확대 ▲러시아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양국간 무역분쟁 해소 ▲항공 및 컴퓨터 등 첨단산업협력 확대 방안에 합의했다.특히 부시는 “우리나라에 이익”이라며 러시아의 WTO 가입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이같은 합의가 제대로 이행에 옮겨질 경우 국내 원유 수요의 절반 이상을 수입분에 의존하는 미국은 중동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안정적인 석유 보급망을 확보하게 된다.러시아도 세계 경제 체제에 편입하는 실리를 챙기게 된다. 한편 ‘악의 축’국가에 대한 대응은 새로운 동반자 관계의 리트머스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특히 미국은 러시아가 이란의 핵무기 개발 계획을 지원하고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러시아는 이란과 지난해 3억달러의 무기 수출 계약을 맺었다.부시 대통령은 지난 23일 러시아로 떠나기 앞서 베를린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푸틴 대통령에게 이란에 핵무기 개발 기술을 제공하는 것을 중단하라고 경고했다.또 러시아가 입장을바꿔 미국의 이라크 공격을 지지할 지도 미지수다. 박상숙기자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