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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네 드라이브] 예고편 진실 혹은 거짓?

    관람영화를 결정할 때 가장 먼저 챙기는 항목이 뭘까? 지난달 인터넷 예매사이트 맥스무비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중 무려 78.92%가 ‘예고편’을 꼽았다.잇속 밝은 제작자들이 이를 놓칠 리 없다.실제로 최근 선보이는 예고편만 해도 손님끌기를 위한 스크린의 경쟁이 얼마나 치열한지 감이 잡힌다. 어물쩍 장르를 둔갑시키는 작전까지 등장했다.코미디가 잇따라 흥행하자 개봉을 앞둔 영화들이 너나없이 코믹한 분위기를 강조하는 추세다.단적인 사례가 새달 18일 개봉예정인 박찬옥 감독의 데뷔작 ‘질투는 나의 힘’.한 남자에게 두번이나 애인을 뺏기는 청년의 이야기를 섬세하고 담담한 시각으로 풀어낸 영화는,장르로 볼 때 엄연한 드라마.그런데 한 여자와 두 남자의 삼각관계를 게임화면처럼 재구성한 예고편은 누가 봐도 강도 높은 코미디다.“해외영화제 수상작이라 자칫 지루한 예술영화로 비칠까봐 마케팅 전략을 바꿨다.”는 게 제작사측의 설명이다. 베를린영화제 진출작 ‘동승’(새달 11일 개봉)도 엇비슷한 사정.지난해 흥행 코미디 ‘집으로…’의 분위기가 물씬 나도록,예고편을 의도적으로 익살맞은 이미지로 몰아갔다.국제영화제 진출작은 심각해서 재미없다는 편견을 깨기 위해서다.작품 속 코미디 요소를 ‘침소봉대’하기는 새달 4일 개봉하는 ‘지구를 지켜라’도 만만찮다.여러 장르요소가 실험적으로 뒤섞인 영화임에도 예고편만 봐서는 코믹 일변도의 부담없는 납치극일 뿐이다.‘지구를 지켜라’의 배우 백윤식은 시사회장에서 아예 까놓고 관객 편식증을 의식했다.“작품성 있다고 하면 관객이 안 들텐데….그냥 서스펜스 코믹영화로 소개해 주세요.” 이래저래 개운찮은 해프닝들이다.닭날개처럼 가벼워만지려는 한국의 영화들.흥행만을 의식한 예고편 제작행태도 꼬집혀야 하지만,편식하는 관객들의 자업자득이기도 하다.어떻든 제작자들이 들으면 발끈할 당부 한마디.‘코미디 유사품’에 속지 맙시다! 황수정기자
  • 75회 아카데미 영화제 / 反戰무드속 조심스러운 잔치,‘시카고’ 6개 부문 석권

    ‘전반부는 뮤지컬쇼,후반부는 반전(反戰)쇼.’ 이라크전의 와중에 열린 제75회 아카데미는 한판 ‘눈치작전’을 구사했다. 24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코닥극장에서 열린 오스카상 시상식은 13개 최다 부문에 노미네이트된 뮤지컬 영화 ‘시카고’에 여우조연상 등 6개의 트로피를,2차대전 유태인 대학살을 다룬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반전 영화 ‘피아니스트’에 감독상·남우주연상·각색상 등 3개의 트로피를 각각 안겼다.남녀주연상은 ‘피아니스트’의 애드리언 브로디와 ‘디 아워스’의 니콜 키드먼에게 돌아갔다.10개 부문 후보작에 오른 마틴 스코시즈 감독의 ‘갱스 오브 뉴욕’은 단 하나의 상도 받지 못하는 이변을 낳았다. ●스타들 의상 간소하고 차분 올해 아카데미가 전쟁을 의식한 흔적은 곳곳에서 여실했다.‘피아니스트’는 전쟁의 반사이익을 톡톡히 챙겼다.잭 니콜슨,대니얼 데이 루이스 등 막강후보들을 제치고 할리우드의 신예나 다름없는 브로디에게 남우주연상을 안긴 건 최대의 ‘뉴스’.보수적이기로 악명높은 아카데미가 폴란드 출신의폴란스키 감독에게 감독상을 넘긴 것도 파격적인 선택이다. 단골 사회자인 코미디언 스티브 마틴 특유의 재담에 간간이 폭소가 터질 뿐 무대는 시종 ‘표정관리’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45초 룰(수상소감 제한시간)이 중반까지 칼같이(?) 지켜졌을 정도.유명 패션디자이너들의 대리전을 방불케 했던 레드 카펫 행사가 빠지면서 스타들의 복장도 간소하고 차분해졌다.다이아몬드 목걸이 등 최고의 눈요깃거리인 여배우들의 보석치장은 거의 볼 수 없었다.불참 소문과는 달리,행사장에 나타난 니콜 키드먼과 메릴 스트립은 장식없는 검정색 이브닝 드레스를,여우주연 막강후보인 르네 젤위거는 빨간 드레스 차림에 액세서리는 일절 달지 않았다. ●쏟아진 반전 멘트들 행사장에서 ‘전쟁’이야기를 꺼내 반전 무드를 띄운 건 장편다큐멘터리상 수상자인 마이클 무어 감독.‘로저와 나’로 유명한 그는 트로피를 받아들고 “세계는 허구다.선거 결과도 허구이며,미국 대통령은 허구적인 이유 때문에 전쟁에 우리를 보냈다.부시 대통령,우리는 전쟁에 반대한다.”고 부시 대통령을 정면으로 비난해 객석이 동조와 야유로 술렁거렸다. 이래저래 가장 돋보인 스타는 캐서린 제타 존스였다.줄리언 무어,메릴 스트립을 꺾고 여우조연상을 거머쥔 그는 보름여 뒤 둘째아이를 낳을 만삭의 몸으로 ‘시카고’의 쇼무대를 재연해 환호를 한몸에 받았다.올해의 공로상은 ‘아라비아의 로렌스’ ‘내 생에 최고의 해’ 등에 출연했던 원로배우 피터 오툴에게 돌아갔다. 황수정 김소연기자 sjh@ ●부문별 수상자(작 ▲남우주연상 애드리언 브로디(피아니스트) ▲여우주연상 니콜 키드먼(디 아워스) ▲남우조연상 크리스 쿠퍼(어댑테이션) ▲여우조연상 캐서린 제타존스(시카고) ▲장편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감독상 로만 폴란스키(피아니스트) ▲작품상 시카고 ▲시각효과상 반지의 제왕 ▲미술상 시카고 ▲단편애니메이션상 첩첩스 ▲단편영화상 디스 차밍 맨 ▲의상상 시카고 ▲분장상 프리다 ▲작곡상 프리다 ▲외국어영화상 노웨어 인 아프리카 ▲음향상 시카고 ▲음향편집상 반지의 제왕 ▲장편다큐멘터리상 볼링 포 콜럼바인▲단편다큐멘터리상 트윈 타워스 ▲촬영상 로드 투 퍼디션 ▲편집상 시카고 ▲주제가상 8마일 ▲각색상 피아니스트 ▲각본상 그녀에게 ◆남녀 주연상 브로디.키드먼 나치 치하,유령처럼 텅 빈 도시에서 생존을 위해 몸부림치던 피아니스트는 24일 그 고통의 보상을 받았다.쟁쟁한 대선배들을 제치고 ‘피아니스트’로 당당히 남우주연상을 거머쥔 애드리언 브로디(33).그는 단연 가장 빛나는 스타였다. 결과가 발표되자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입을 못 다물던 그는 “소감을 미리 쓰면 상을 못 탄다기에 준비를 못했다.”고 말문을 열었다.이어 “불면증에 시달린 나날이었지만 사랑과 격려가 충만했다.”고 회고했다. 마른 몸,긴 얼굴,처진 눈썹,매부리코를 가진 이 청년은 할리우드 영화에서 주연을 맡기 힘든 얼굴.지금까지 ‘신 레드 라인’ ‘섬머 오브 샘’ ‘빵과 장미’ 등에 출연했지만 크게 주목받지는 못했다.그가 수상한 데는 물론 연기력이 뛰어났지만,아무래도 반전 여론에 힘입은 바가 크다.“이번 영화를 통해 전쟁이 가진 비인간적인 면을 깨달았다.하나님을 믿든 알라를 믿든 신의 가호가 있기를….”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니콜 키드먼(36) 역시 수상대에 올라서서 울음을 참지 못했다.지난해 ‘물랑루즈’로 처음 아카데미 후보에 오른 그녀는,올해 매부리코를 붙이고 버지니아 울프로 열연한 영화 ‘디 아워스’로 아카데미 전초전 격인 골든글로브·베를린영화제 등의 여우주연상을 독식했었다. 불참설을 의식했는지 키드먼은 “사람들이 전쟁 시국에 왜 시상식에 참석하느냐고 묻는다.”면서 “예술이 중요하고 아카데미가 전통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9·11테러 직후 많은 가족들이 고통을 받았고,지금 이라크에서도 같은 일이 반복되고 있다.” 올해 오스카가 사랑한 두 배우는 한목소리로 반전의 메시지를 전파했다. 김소연기자 purple@
  • 미군내 양심적 참전거부 조짐, 美기업 상대 사이버공격 급증

    이라크 공격에 동참 의사를 밝힌 국가가 40개국에 달한다는 미 백악관의 주장과 달리 전세계적으로 반전의 목소리는 개전 이틀째 계속됐다.미군내에서 ‘양심적 참전 거부’ 움직임까지 일고 있다.주말인 22일에도 뉴욕·베를린·파리·런던·서울 등에서 대규모 반전 시위가 예정돼 있어 이번 전쟁에 대한 세계 여론은 점점 더 악화될 전망이다. 21일 ‘양심과 전쟁에 관한 상담센터(www.nisbco.org)’ 등 미국내 반전단체들에 따르면 자신이 속한 부대가 참전 명령을 받는다면 이를 거부할 것이라는 ‘양심적 참전 거부자’들의 상담 신청이 지난 1월 이후 3500건에 달했다.17만명이 ‘양심적 전쟁 거부자 지위’를 얻을 정도로 징집 거부 운동이 거셌던 베트남전만큼은 아니지만 아직 이라크로 파병되지 않은 부대의 미군 가운데 ‘명분없는 전쟁’에 반대하는 장병이 적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지난 91년 걸프전때는 500여명이 양심적 참전 거부를 신청했다. 미국내 반전시위도 거세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시민·학생 수천명이 거리를 점령한 채 경찰과 충돌을 벌이다 1300명 이상이 체포됐다.뉴욕 유엔본부 주변과 보스턴·시카고·워싱턴 등에서도 각각 수천명의 시위대가 “폭탄 대신 부시를 투하하라.”며 반전시위를 벌였지만 미시시피주에서는 전쟁 지지 시위가 열리기도 했다. 독일·프랑스 등 전쟁 반대 국가에서는 각각 10만명과 7만명의 시위대가 거리로 뛰쳐 나왔고 영국·스페인·이탈리아·러시아·인도네시아·호주 등에서도 반전구호는 끊이지 않았다.이들은 미국 대사관 앞에서 성조기를 불태우거나 맥도널드 매장 유리창을 깨뜨리는 등 ‘반미 감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반전 해커 ‘핵티비스트(hacktivist)’들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달 들어 미국과 캐나다 기업을 대상으로 한 해킹사례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00% 증가했다.친아랍계 해킹그룹인 ‘유닉스 보안군’도 아랍어와 영어로 쓰여진 ‘반전 슬로건’을 동원,약 400개의 미국내 웹사이트를 훼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개전 첫날부터 반전의사를 밝혀 온 중국은 전국인민대표회의 명의로 “미국 등이 전쟁에 돌입한 데 대해 엄중한 우려를 표하며 군사행동의 중단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성명을 발표,다시 한번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
  • 장편 ‘일요일‘ 낸 獨체류 소설가 배 수 아 이메일 인터뷰“우리시대 빈곤이 작품 모티브”

    “지금까지 내가 만났거나 혹은 직접 만나지 못한 모든 사람들에게서 빈곤을 읽었다.그것이 작품을 쓰게 된 최초의 모티브다.” 몽환과 환상적 문체가 특징인 소설가 배수아(38)가 장편 ‘일요일 스키야키 식당’(문학과지성사)을 펴냈다.원래 인터넷사이트(novel21.com)에 연재한 작품들을 수정·보완한 것이다.원고를 넘기고 지난해 12월20일 독일로 훌쩍 떠나 3개월째 ‘자유로운 공기’를 마시고 있는 그와 이메일로 인터뷰를 했다. “이전엔 소설이 나오면 짐을 벗었다는 생각만으로 좋았는데 지금은 외려 마음이 무겁다.일정시간이 지나면 자신의 오류가 드러나니까.이는 작가로서의 문제가 아니라 시간의 문제인데 이를테면 나는 언제나 변하고 있으며,변하기 이전의 상태를 참을 수 없다는 뭐 그런 생각이다.” 세월이 흘러서 그런 것일까.현실과 환상을 넘나들던 배수아의 문체도 현실 쪽으로 성큼 다가와 안정된 느낌을 준다.인물을 그리되 이미지나 내면 풍경에 기대기보다는 대화나 다른 인물과의 관계를 통해 직접적으로 묘사해 이전보다 훨씬 이해하기가 쉽다. 작품은 17편의 에피소드가 연작처럼 얽혀 따로 놀지 않고 맞물려 있다.그렇다고 줄거리가 연결되는 것은 아니다.예컨대 표제작 ‘일요일 스키야키 식당’에 나오는 인물은 국립대교수였다가 교통사고로 ‘밥버러지’가 된 ‘마’와 부인 ‘돈경숙’과 아들 세원,그리고 전처인데,이들은 각기 다른 작품에서도 주요 인물의 밑그림으로 등장한다.‘마’의 전처인 박혜전과 그 주위를 얼쩡거리는 백두연,가난해서 결혼을 미뤄온 성도와 진주,그들의 결혼을 말리는 딩크족 부부 김요환과 배유은 등 나머지 인물도 이렇게 톱니바퀴처럼 물리면서 ‘가난’과 ‘사랑’을 주제로 모였다 헤어졌다 한다. 그 만화경 속에 때론 지식인의 허상(백두연,음명애,우균,김요환)을 꼬집기도 하고,때론 돈이 신앙인 영혼(돈경숙,표현정)과 소비만이 미덕인 신세대(세원,털 모델)를 들춰낸다.마치 ‘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의 구성을 연상케 한다. “이런 구조는 글을 진행하면서 자연스럽게 흘러나온 것이다.‘난쏘공’을 염두에 둔 적은 없다.처음에는 겹치지 않게시도했으나 이야기가 흐를수록 지나치게 많은 인물들이 등장하게 되는 바람에 불가피한 구성이었다.영화 ‘숏컷’을 기억하는가? 단편소설을 모아 장편영화로 만든 것인데 소설의 구조를 짜면서 그 영화에서 힌트를 얻은 것도 있다.” 인물을 드러내는 방식도 재미있어 손을 놓기 어렵다.단편마다 작중 인물을 바로 밝히지 않고 요리조리 돌리면서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 퍼즐을 맞추는 재미를 준다.하지만 너무 많은 인물의 등장이 혼돈을 줄 수도 있다.이런 기법을 쓴 이유가 궁금했다. “작중 인물이 많은 것은 사실이다.이유는 이 소설에는 주인공이 없기 때문이다.그렇다고 혼란스럽지는 않다.왜냐하면 등장인물 누구도 이야기 진행에 주도권을 갖지 않기 때문이다.산만하다거나 캐릭터에 생명이 없다고 생각될 수도 있지만 그런 견해는 고전적 기법에만 의존한 평가가 아닌가 생각된다.의도적으로 철저히 분산된 시각이 내가 선택한 화법이었다.” 제목의 의미를 들려달라고 했더니 “그저 식당 이름에 불과한 것”이라며 “글쓰는 동안 정작 스키야키를 한번도 먹지 못했다.”고 말한다.독일에서 4계절을 보낸 뒤 지난해 7월 돌아온 그가 그곳을 되찾은 이유도 궁금해 근황을 묻자 “독일에 온 이유 가운데 하나가 베를린영화제를 보는 것이었다.3월 말에 돌아갈 예정이었으나 이곳 생활이 생각보다 더 행복해 좀 더 있다가 돌아갈 예정이다.”고 말한다. 방 하나짜리 집을 빌려 콕 틀어박혀 빈둥거리며(?) 음악과 창작의 즐거움에 푹 빠져 있다고 한다.새 장편을 곧 내놓을 것이라며. 이종수기자 vielee@
  • 메릴린치 수석전략가 보고서/美 증시 비관적으로 보는 6가지 이유

    비관론자로 유명한 미국 메릴린치증권의 수석 투자전략가인 리차드 번스타인은 17일(현지시간) 발표된 보고서에서 6가지 이유를 들어 아직은 매도에 나서야 할 때라고 권고했다고 인터넷 신문 ‘머니투데이’가 18일 보도했다.다음은 번스타인이 증시를 비관적으로 바라보는 6가지 이유다. ●주식이 선호되고 있다. 강세장일 때 투자 전략가들은 주식에 대한 비중을 축소하는 경향이 있다.1980년대와 1990년대초 호황장세 때 전략가들은 주식 투자에 조심스러웠다.현재 주식 포트폴리오 매니저들은 너무 낙관적이고,채권 포트폴리오 매니저들은 너무 비관적이다.이는 역설적으로 증시가 바닥에 도달하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더블딥 가능성 50%. 고유가와 임금 증가율 감소 등으로 미 경제가 침체에 빠질 가능성은 50%나 되지만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이 위험을 10∼20%로 낮게 평가하고 있다. ●금리인하는 부정적 신호.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 인상은 호황장의 신호다.경제회복의 중기단계에서는 설비 투자가 늘고 고용 확대가 가속화되면서 금리가인상된다.그러나 FRB가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주가 수준이 높다. 지난해 순익을 기준으로 S&P500 지수의 주가수익비율(PER)은 29배다.물론 올해 순익 전망치를 기준으로 하면 주가수익비율은 크게 낮아진다.그러나 올해 순익이 예상치만큼 늘지 의문이다. ●순익전망이 너무 낙관적이다. 강세장은 순익 기대치가 부정적일 때 시작된다.아직도 애널리스트들의 순익 전망은 증시가 바닥에 도달했다고 판단하기에는 너무 높다. ●지정학적리스크 과소평가. 사람들은 지정학적 문제를 이라크에 국한시켜 생각하고 있다.그러나 베를린 장벽 붕괴와 소비에트 연맹의 몰락과 맞먹는 지정학적 질서 변화가 지금 진행 중이다. 강동형기자 yunbin@
  • 세계 2800여 도시서 “이라크戰 반대”목청

    이라크전쟁 개전이 초읽기에 들어간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주말인 15일과 16일 지구촌 전역은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전쟁 반대 시위 물결로 뒤덮였다.그러나 시위대 일부에서는 격렬한 전쟁 반대 구호를 외치면서도 결국 전쟁이 시작되는 것을 막지 못할 것이라는 절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부시야말로 독재자” 15일 백악관을 둘러싼 수만명의 반전시위대는 “국민들의 말을 듣지 않는 조지 W 부시 대통령이야말로 독재자”라고 규탄했다.시위에 참여한 한 종교지도자는 “미국이 유일한 초강대국으로 자처하지만 미국 못지않은 강력한 힘을 갖춘 게 있다.그것은 바로 국제여론이다.”며 미국은 국제여론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이들은 또 이라크 국민들은 미국의 적이 아니며,부시 대통령이 오히려 미국에 더 큰 위협이라고 말했다. ●바그다드 후세인 초상화 물결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서는 집권 바트당의 주관 아래 수십만명의 어른과 어린이들이 사담 후세인 대통령 초상화를 들고 시위에 참석,미국의 이라크 침공 준비를 비난했다.한 시위 참가자는 “전쟁에 반대하는 이라크 국민들의 분명한 메시지를 미국에 전하기 위해 시위에 참가했다.”며 세계 곳곳에서 이뤄지는 반전 시위가 우리들에게 힘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100여개국 2800여 도시에서 반전시위 반전의 선봉에 선 프랑스와 독일을 비롯해 유럽 전역도 15일 거대한 반전 물결로 뒤덮였다.베를린에서는 촛불을 든 10만여명의 시위대가 시내를 동서로 가로지르는 약 35㎞의 인간띠를 이었다.파리의 나시옹 광장에 집결한 시위대는 “폭탄 말고 부시를 떨어뜨려라.”는 구호를 외쳤다. 전쟁을 지지하고 나선 스페인과 이탈리아에서도 대규모 시위가 벌어져 이탈리아 밀라노에서는 40만명이 거리에 운집했고 스페인 마드리드에는 100만여명이,바르셀로나에는 50만명이 모여 전쟁 반대를 외쳤다.이밖에 아시아에서부터 중남미에 이르기까지 이날 전세계에서 반전시위가 끊임없이 이어졌다.한편 AP통신은 워싱턴에서 밤샘 촛불집회가 열리는 등 15일에 이어 16일에도 세계 100여개국 2800여 도시에서 반전시위가 이어질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유세진기자 yujin@
  • 앨런 파커 감독의 ‘데이비드 게일’ 사형제에 대한 항변

    스릴러라는 장르에 정치적 메시지를 온전히 담기 위해서는 특별한 솜씨가 필요하다.‘미드나잇 익스프레스’‘버디’‘페임’ 등의 대표작을 자랑하는 앨런 파커(59) 감독이,모처럼 내놓은 신작에서 그 솜씨를 유감없이 펼쳤다.올해 베를린 영화제에 출품된 덕에 국내팬들이 한껏 기대를 품고 있을 ‘데이비드 게일’(The Life of David Gale·21일 개봉).한 사형수의 억울한 죽음을 통해 사형제도의 불합리성을 웅변하는 영화는,논픽션으로 착각할 만큼 현실감각이 뛰어나다. 제목은 사형수 주인공인 케빈 스페이시의 극중 이름.강간살인범 게일은 사형을 며칠 앞두고 잡지사 여기자 빗시(케이트 윈슬렛)에게 독점 인터뷰를 자청한다.빗시와 사흘동안 면회를 하면서 게일은 자신이 살인범으로 몰린 사연을 들려준다.처음엔 반신반의하던 빗시는 점점 게일이 억울하게 음모에 휘말렸다는 사실을 감지한다.하지만 사형까지 남은 시간은 단 사흘뿐. 영화는 두사람의 인터뷰 얼개를 빌려 게일이 사형을 선고받기까지의 과정을 재구성해 보여준다.죽음을 앞둔 한 인간의절박한 이야기는 시작부터 담담한 회고담 형식과는 거리가 멀다.매사에 자신감 넘치는 젊은 철학교수 게일은 사형제도 폐지를 주장하는 단체 ‘데스워치’의 맹렬회원.그런데 귀찮게 쫓아다니던 여학생의 유혹에 넘어가는 바람에 인생은 뜻하지 않은 방향으로 꼬인다.성폭행 혐의로 기소됐다 풀려나지만 학자로서의 명성과 가족을 송두리째 잃고 만다. 사형제도 반대론자인 감독은 자신의 ‘정치적’노선으로 관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최대한 오락성을 살리려 했다.스릴러 장르를 빌린 것도 긴장과 이완을 반복하는 오락적 장치를 대입하려는 복안인 셈.예기치 못한 불행에 허우적대는 한 남자의 삶에 싸늘한 시선을 보내던 영화는,아들이 보고 싶어 아내에게 매달리는 부정(父情)을 부각시켜 어느새 스크린을 달궈놓기도 한다. 게일에게 동정이 쏠리기 시작하는 건 중반을 넘어서면서부터.게일이 유일한 의지처이자 데스워치의 여자 동료인 콘스탄스(로라 리니)를 강간살해했다는 혐의를 받는 즈음이다.누군가의 음모에 억울하게 휘말렸다고 확신한 빗시는 분초를 다투며 단서를 잡기 위해 노력한다. 재기하려 몸부림치던 게일이 끝내 사형수로 몰릴 수밖에 없었던 ‘진실’은 종결 자막이 올라가기 직전 몇차례 반전을 거듭하며 깜짝쇼처럼 껍질을 벗는다.복선과 반전으로 실화인양 아귀를 맞춰가는 시나리오가 놀랍도록 규모있다. 반전을 귀띔할 힌트.드라마는,신념을 관철시키기 위해 극단적인 방법을 택한 사람들의 음모와 배신에 관한 후일담이라는 것.시시각각 타락해가는 인간성을 투사해낸 케빈 스페이시의 연기는 기대 이상이다. 황수정기자 sjh@
  • 베이스 손혜수씨 마리아 칼라스 콩쿠르 1위

    베이스 손혜수(孫彗銖·27)씨가 그리스 아테네에서 최근 열린 제11회 마리아 칼라스 국제 음악 콩쿠르에서 1위를 차지했다. 서울대 음대와 베를린 국립음대를 졸업한 손씨는 심사위원들로부터 “아름답고 따뜻한 목소리와 이지적인 음악 해석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손씨는 현재 독일 드레스덴 국립음대에서 최고 연주자 과정을 밟고 있으며,지난달에는 뉘른베르크 극장과 전속계약을 맺어 9월부터 본격활동에 나선다.
  • 쉬어가기···

    “‘스님영화’를 튼다고? 명동성당에서?” 올해 베를린국제영화제에 진출한 화제작 ‘동승’(감독 주경중)이 14일 오후 3시 서울 명동성당 문화원에서 김수환 추기경과 조계종의 새 총무원장인 법장스님 등이 참석한 가운데 특별상영된다는 소식에 종교계가 설왕설래.그도 그럴 수밖에.명동성당에서 불교 영화가 상영되기는 100여년 역사에 처음이니….
  • 이 사람/ 탈북자 기획망명 운동가 독일 의사 출신 폴 러 첸

    “독일에선 의료 제도 혁신을 주장해 급진 공산주의 의사로 불렸는데 한국에선 오히려 극우로 분류돼 기분이 묘합니다.” 독일인 의사인 노베르트 폴러첸(45)씨.대북 의료지원 운동을 벌여온 평범한 의료인에서 탈북자 기획망명 운동가로 변신한,우리 사회에 이미 친숙해진 그를 9일 만났다.검은색 가죽 점퍼에 청바지 차림.배낭 하나 달랑 메고 프레스센터의 인터뷰 장소에 나타난 폴러첸씨는 한국 사회가 자신을 그다지 따뜻한 눈빛으로만 맞이하고 있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는 듯했다.‘미친 놈’이라고 부르는 소리도 들리지만 비난할 생각은 없다고 했다. “권위주의 군사정부 시절엔 북한 인권 유린에 대한 정보가 넘쳐났는데 오히려 지금은 다루지를 않는다.인권은 인류보편적 가치다.진보된 사회일수록 더 목소리를 높여야 하는데 한국 사회는 왜 점점 더 무시하는지 모르겠다.” 자신이 북한 인권을 이야기하면 어느덧 한국 사회의 보수 세대의 목소리로 분류된다며 고개를 갸우뚱했다. 그의 말은 굉장히 빨랐다.1시간여 진행된 인터뷰 내내 잠시도 쉬지않았다.의사인 자신이 왜 정치인처럼 행동을 하는지에 대해서도 풀어놓았다.자연스레 햇볕정책을 얘기하면서 동독의 포용정책 과정도 소개했다.“독일 통일에 결정적 역할을 한 헬무트 콜 총리는 구 소련을 방문,고르바초프와 정상회담에서 베를린 장벽을 넘는 사람을 총살한 동독정권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고 언론들은 매년 동독 인권보고서를 만들어냈다.” 그는 배낭 속에서 사진 두 장을 꺼냈다.2000년 10월 북한 평성의 한 어린이 병동에서 직접 찍은 것이었다.그는 “아프리카,아시아 여러 곳을 다니며 의료봉사 활동을 했다.하지만 그곳엔 웃음이 있고,감정이 있었다.북한의 아이들은 표정이 없었다.아이들은 외국인 앞에서 실수를 할까봐 말을 하지 않았다.”고 회고했다. 1년 반 북한에 체류한 기간은 자신의 인생에서 최악의 경험이었다고 한다.“의약품을 기부한 병원에 1주일 뒤 찾아가 보니 의약품이 하나도 남아 있지 않고 지원한 물품들은 가격표가 다시 붙어 면세점에서 팔리고 있었다.” 새로 출범한 노무현 정부에 대해서는 기대감을 표시했다.노 대통령이 인권변호사 출신이란 점,핍박받는 사람들에게 온정을 갖는 대통령으로서 강건한 대북 포용정책을 펼 것이라는 점을 들었다.“좋은 환경을 위해선 햇볕도 중요하지만 비도 필요하고,때로는 거친 바람도 필요한 것이다.” 우리 말로 ‘음(陰) 앤드 양(陽)’의 조화를 강조했다. 사실 그는 주한 중국 대사관이나 중국 정부로선 무척 골칫덩어리다.서울 종로구 통인동의 임시 중국 대사관 앞은 최근 그의 1인 시위 장소가 돼 버렸다.이른 아침 외신기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출근하는 리빈(李濱) 중국대사와 접촉을 시도하다 제지당하기를 반복한다.정문에서 스스로를 수갑에 채운 뒤 구호를 외친다.“중국은 주중 탈북자들의 유엔난민 지위를 인정하라.”고.퍼포먼스를 보는 듯하다. “미디어를 통해 계속 알려야 하고 알리는 게 주중 탈북자들의 목숨을 유지하는 방법이다.” 서울과 워싱턴,도쿄를 오가는 그는 주로 서울에 머물지만 정착한 숙소는 없다.이메일로만 연락이 닿을 뿐 휴대전화도 없다.공공기관의 전화번호만 사용한다.안전상 문제다.독일외무성과 정보 기관에서도 ‘요주의’ 정보를 한국 경찰에 알려왔다고 귀띔한다.북한측의 신변위협보다는 중국 마피아나 국경지대 인신 매매단의 위협이 크다는 얘기다. 평양에 다시 자유롭게 돌아갈 수 있는 날이 올 때까지 북한 주민을 돕는 일을 계속할 것이라는 폴러첸씨.그것이 전범국가 독일 출신인 자신이 인권 사각지대 북한 주민을 위해 할 의무라고 거듭 다짐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 ◆플러첸은 누구 58년생.뒤셀도르프에서 의학공부를 한 뒤 87년부터 90년까지 알코올 중독 전문의로 활동했고,90년부터 99년까지 개업의로 일했다.99년 7월 독일 응급의사단인 캅아나무어의 일원으로 북한에서 의료지원 활동을 했다.자신의 허벅지 살을 도려내 북한의 환자에게 피부이식을 시킬 정도로 헌신적인 봉사를 했다.2000년 9월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 일행과 동행한 미국 기자에게 북한에 불리한 시설을 보여줬다는 이유로 같은 해 12월 추방당했다.
  • 플라이셔 백악관대변인 밝혀 “괌배치 美폭격기 공격임무”

    |도쿄 황성기·워싱턴 백문일특파원|미국방부가 5일(현지시간) 괌 기지에 배치하겠다고 발표한 B52,B1 장거리 폭격기들이 미 본토를 출발해 6일 괌 기지에 도착했다고 괌 기지측이 밝혔다. 기지측은 현재까지 도착한 폭격기가 몇 대인지는 밝히지 않았으나 “배치명령을 받은 폭격기들이 즉각 출발해,간밤에 기지 활주로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장거리 미사일을 장착한 B52기 12대가 지난 4일 루이지애나 공군기지를 출발한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이날 괌에 도착한 폭격기는 B52기 12대인 것으로 보인다.B1기 12대도 곧 출발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도착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앞서 미 국방부는 한반도의 안보상황 악화로 B52기 12대,B1기 12대 등 모두 24대의 폭격기를 괌 기지에 배치한다고 발표했다. 이와 관련,애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은 5일 서태평양 지역에 추가 배치 명령을 받은 미국 폭격기들은 공격 임무를 띠고 있다고 밝혔다.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괌 기지에 배치되는 폭격기들의 임무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추가 병력 배치는 억지력으로서 우리 방위 태세를 증강하기 위한 신중한 조치”라고 말했다. 플라이셔 대변인은 특히 그 폭격기들이 공격을 위해 사용될 수도 있느냐는 질문에 “그것이 그 임무의 목적”이라고 공격 임무가 부여됐음을 분명히 했다. 플라이셔 대변인은 이어 미국이 북한의 핵무장을 체념하고 받아들이기 시작했다는 기사와 관련해 “미국의 입장은 한반도에 핵무기가 없어야 한다는 점”이라며 기사 내용을 부인했다. 한편 북한과 미국의 핵문제 전문가들이 지난달 20∼21일 베를린 북한 대사관에서 비공식 접촉을 갖고 북핵 문제를 협의했다고 아사히(朝日)신문이 양국 관계 소식통의 말을 인용,6일 워싱턴발로 보도했다.소식통에 따르면 미국측은 전 정부 당국자,국립연구소 소속 과학자,재야 핵문제 전문가 3명,북한측은 원자력 에너지성 및 외무성 당국자 1명씩과 베를린 대사관 직원 2명 등 4명이 협의에 참석했다. 북한은 이 자리에서 지난 99년 금창리 지하 핵시설 의혹과 마찬가지로 미 조사단을 현지에 받아들여 핵계획 포기를 증명해 보이겠다고 제안했으나 미국은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을 주장,협상이 결렬됐다고 신문은 전했다. marry01@
  • [사설]북핵 위기 누가 부추기나

    북한 핵 문제를 둘러싸고 한반도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이러한 긴장 속에 미국 언론들은 미국이 북한의 핵 보유를 인정하는 쪽으로 정책을 바꾸었다고 보도했다.그러나 백악관은 언론 보도를 부인하는 한편,서태평양 괌기지에 배치 중인 24대의 폭격기는 공격 임무를 띠고 있다고 밝혔다.백악관의 이러한 부인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일말의 의구심을 떨쳐버릴 수 없다.북한의 핵 문제를 의도적으로 방치하는 ‘미국판 벼랑 끝’ 전략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미국이 중국,일본 등 주변국을 대북 제재에 동참시키는 압력 수단으로 ‘북핵 방치’를 활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만에 하나 미국은 북한의 핵개발을 용인하는 위험한 게임을 해서는 안 된다.북한 핵문제의 최악의 시나리오는 미국의 선제 공격이나 북·미간의 무력 충돌이다.한반도의 긴장이 최고조에 달했을 때 잘못된 판단이나 과민 반응으로 재앙이 초래될 위험성은 상존한다.이 때문에 우리는 적어도 미국 쪽에서나마 한반도의 긴장을 부추기는 행동을 자제해야 한다고 본다.북한도 한계선(red-line)이라고 할 사용 후 핵연료를 재처리해서는 안 된다.자칫 대북 제재의 명분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거듭 강조하지만 만약 미국이 북한의 핵개발을 용인하려는 듯한 신호를 보내면 북한의 오판을 불러올지 모른다.그리고 동맹국들에도 혼란을 준다.한반도 주변에 군사력을 증강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북한핵 용인에 대한 잇단 보도가 나오는 것은 미국 정책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리는 일이다.미국은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분명한 방향을 정해 놓고 동맹국들의 협조를 얻어야 한다. 미국 정부는 미 언론과 민주당 상·하원 의원들이 북한과 직접 대화하라는 소리에 귀기울이기를 당부한다.미국과 북한이 베를린에서 접촉을 가진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북한은 한국에 이어 일본과도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미 행정부는 북한과의 직접 대화를 위한 준비를 갖춰주기 바란다.
  • 北核실마리? 北 美정찰기 위협-美폭격기 증파- 북.한미일 물밑 접촉설

    지난 2일 미 정찰기를 북한이 위협한 데 대해 미국은 폭격기 24대를 괌기지에 증파하는 등 북·미간 무력 대치 기운이 높아지고 있다.이런 가운데 북한과 한·미·일 3국이 지난달 삼각 물밑 접촉을 잇따라 가진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북한과 한·미·일 3국의 비밀 또는 비공식 접촉은 지난달 20∼22일 집중적으로 이뤄졌다.나종일 청와대 국가안보보좌관의 20일 중국 베이징 방문도 그 중의 하나다.나 보좌관은 북측 인사를 만나긴 했으나 “개인적으로 만났다.”며 소상한 내용을 밝히길 거부하고 있다.그럼에도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한 돌파구 모색 차원의 접촉이었을 것이란 관측이 강하다. 북·일 양측은 하루 뒤인 21∼22일 역시 베이징에서 만났다.지난해 9월 북·일 정상회담 후인 11월 한 차례 수교 예비 접촉이 있었으나,일본인 납치 사건 여파로 교착상태가 계속됐었다.특히 북한 핵문제가 불거지면서 북·일은 베이징 북한 대사관 등을 통한 단순 접촉만 유지해왔으나 이번에는 다나카 히토시(田中均) 일본 외무 차관이 직접 나서 북한과만났다는 것이다. 후쿠다 야스오 관방장관은 지난 5일 북·일 접촉 사실은 시인했지만 북측과의 파이프 라인 단절을 우려,누구를 만났는지는 설명하지 않았다.이번 접촉에서 일본측은 ‘평양선언’ 준수 및 핵문제 해결 등을 촉구했으나 진전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일본 정부로선 ‘안보를 위해 힘쓰고 있다.’는 점을 알리려는 국내 정치적 목적도 크다는 시각이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북한과 미국의 핵 전문가들이 지난달 20∼21일 베를린 북한 대사관에서 가진 비공식 접촉이다.일본 아사히 신문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양측은 북한의 우라늄 농축 계획을 포기시 검증하는 방법 등을 협의했고,미국의 전 정부 당국자,국립연구소 소속 과학자,재야 핵문제 전문가 등 3명이 참석했다고 전했다.북한측에선 원자력 에너지성 및 외무성 당국자 각 1명,베를린 대사관 직원 2명 등 4명이 협의에 참석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이 자리에서 지난 99년 금창리 지하 핵시설 의혹과 마찬가지로 미 현지조사단을 받아들여 핵계획 포기를 증명해 보이겠다고 제안했으나미국은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을 주장,협상이 결렬됐으며 국무부 당국자는 이같은 접촉 내용을 지난달 21일 한·중·일 3국 방문에 나선 콜린 파월 국무장관에게 보고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와 관련,우리 정부 당국자는 “민간 차원의 세미나로 북·미 관계 진전으로 연결될 만큼 의미를 부여할 성질은 안 된다.”며 과도한 평가를 경계했다.비정부간 북·미 접촉은 그동안 산발적으로 이뤄져 온 게 사실이다. 그러나 북·미 양자가 어떤 형태로든 핵문제 해결을 위한 협의를 시작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대북 선제공격 설까지 나오는 상황에서 이뤄지고 있는 북한과 한·미·일 3국의 수면 아래 접촉은 94년 핵위기 때와 달리,해결의 틈새가 남아 있다는 방증으로도 풀이된다. 김수정기자 crystal@
  • 유럽주둔 美軍 재배치 안보변화 대응·재정부담 줄이기

    |베를린 연합|유럽 주둔 미군의 대대적 재편은 옛 소련과 동구권 붕괴 이후 미국 정부 안팎에서 줄곧 거론돼 왔다.2001년 9·11 테러 이후 변화한 미국의 안보개념과 재정적자 확대 등이 재편론을 가속했다.공식 발표만 없었을 뿐이지 재편의 방향과 윤곽도 사실상 그 동안 다양한 경로로 알려져 왔다. ●獨, 이라크전 반대와 무관 3일 유럽 주둔 미군 총사령관이 언론에 이같은 방침을 전격 공개한 이유는 미국이 독일 정부의 이라크 공격 반대에 대한 보복으로 주독 미군을 감축하려 한다는 보도가 잇따르자 부작용을 서둘러 막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유럽 주둔 미군 재편의 방향은 변화한 안보 개념과 상황에 걸맞은 미군의 임무변경과 지역적 재배치 그리고 미국의 부담 축소로 요약될 수 있다.이는 또 유럽과 여건이 다르기는 하지만 최근 논란이 일고 있는 주한미군 감축과 재배치 거론의 배경과 관련해서도 시사점이 적지 않다. 옛 소련과 동구 공산권이 무너지면서 유럽에서 2차대전 후 냉전구도는 이미 사라졌다.또 국가간 정규전에 못지않게 개인 또는조직에 의한 테러가 안보의 중요과제로 떠올랐다. 러시아와 벌이는 신경전이 상존하기는 하지만 미군과 나토의 동구 및 남유럽 확대,이슬람권 포위와 석유 확보는 미국의 가장 중요한 전략적 목표 가운데 하나다. ●주한미군 재배치와 같은 맥락 이와 함께 재정적자로 허덕이는 미 행정부로선 과도한 군사비 지출부담을 줄여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이런 점에서 전후 옛 소련권의 위협에 맞서 배치됐던 유럽 주둔 미군의 규모 축소는 진작부터 논의돼 왔다.냉전이 한창일 때 30만명에 달했던 유럽 주둔 미군 수는 현재 239개 기지,11만 9000명으로 줄었다. 그러나 3분의1로 줄어든 병력이 서유럽 외에 발칸반도에서 코소보까지 광대한 지역을 방어해야 한다.미국이 유럽 주둔군 규모를 축소 또는 현상유지하면서 새 ‘맹방’이 된 동유럽과 남유럽에 미군을 배치하려면 서유럽 주둔 병력을 빼낼 수밖에 없다.특히 8만명에 이르는 독일 주둔 미군이 가장 많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미군 사령관은 독일 주둔 미군은 안보상황에 비춰볼 때 규모가 크고 경비도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 “戰後 駐獨미군 대부분 철수”獨紙 “1만명으로 감축 가능성”

    |베를린·슈투트가르트 AFP 연합|미국은 독일 주둔 미군을 대부분 철수할 계획이며,현재 걸프지역에 파견된 주독 미군 가운데 1개 기갑여단을 제외한 병력을 이라크전이 끝난 뒤 복귀시키지 않을 방침이라고 3일 일간 디 벨트가 보도했다. 1991년 제1차 걸프전 당시에도 이런 방식으로 주독 미군 감축이 이뤄진 바 있다.주독 미군 철수의 초점은 지상 전투부대에 맞춰져 있으며 앞으로 지상군이 대부분 철수하고 프랑크푸르트와 람슈타인 공군기지,1개 기갑여단 등만 유지될 경우 현재 7만명인 주독 미군은 1만명 이하로 감축될 전망이다. 주독 미군 철수계획은 해외주둔 지상군 규모를 줄이되 기동성을 높여 신속대응 능력을 강화하려는 미 국방부 전략 때문이며,다른 나라 주둔 미군도 마찬가지라고 신문은 설명했다. 한편 유럽주둔 미군 사령관을 겸하고 있는 제임스 존스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군 최고사령관은 3일 슈투트가르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기지 폐쇄 등 유럽주둔 미군의 재편과 관련해 결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존스 사령관은 내년 3월까지 미군의 구조개편 청사진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혀 빠르면 내년 상반기중 미군의 재배치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 체코 새 대통령에 클라우스

    |베를린 연합|우파 야당 출신의 바츨라프 클라우스(61) 전 총리가 지난달 28일 체코의 제3대 대통령으로 선출됐다. 클라우스 전 총리는 상·하원 합동으로 실시된 대통령 선출 투표에서 과반수에서 불과 1표 더 많은 142표를 얻었다.
  • 오염된 사료통해 양식어 감염 우려 “물고기도 광어병 걸린다”

    |베를린 연합|물고기 뇌에서도 프리온 단백질이 검출됨에 따라 어류도 소의 광우병(BSE)과 같은 질환에 걸릴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수 없다는 주장이 제기됐다고 24일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이 보도했다. 독일 최고 권위의 생화학연구소인 로베르트 코흐 연구소의 생물학자 미하엘 바이어 박사는 슈피겔과의 회견에서 “현재로선 물고기도 광우병과 같은 ‘광어병(狂魚病)’에 걸릴 가능성이 희박하지만 전적으로 배제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따라서 이같은 위험이 전혀 없는 것으로 구명되기 전까지는 어류 양식용 사료에 동물 사체를 원료로 이용하는 것을 금지하는 유럽연합(EU)의 규정이 유지돼야 한다고 그는 강조했다. 오염된 사료를 통해 양식 연어가 감염되고 이를 먹음으로써 인간도 위험해질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 美·英 이라크결의안 제출/ 블레어 “후세인에 3주간 기회”

    |워싱턴·런던 외신|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25일(현지시간)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유엔의 무장해제 요구를 이행할 3주간의 최종적인 기회를 갖게 됐다고 밝혔다. 블레어 총리는 이날 하원에서 발표한 긴급성명을 통해 후세인이 마지막 기회를 갖고 있다면서 “영국은 후세인에게 마지막 기회를 주기 위해 새로운 유엔 결의안에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앞서 영국은 24일 미국,스페인과 함께 “이라크가 무장해제에 실패했다.”고 선언하는 새 이라크 결의안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제출했다.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도 이날 “국제적 압력을 통해 후세인이 평화적으로 무장해제할 가능성이 아주 적게나마 있다.”면서 “평화적인 해결을 포기하지 않겠다.”고 전했다.하지만 영국 일간 더 타임스 인터넷판은 유엔 무기사찰단의 마지막 보고가 예정돼 있는 다음달 7일 이후 미국이 주도하는 연합군의 이라크 공격이 이뤄질 태세가 갖춰지고 있다고 24일 보도했다.신문은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이 오는 3월7일 한스 블릭스 유엔사찰단장의 유엔보고가 끝난 직후 유엔이 중대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한 것 등을 토대로 이같이 분석했다.제프 훈 영국 국방장관도 이날 쿠웨이트 주둔 영국군을 방문,만약 이라크가 유엔 요구대로 무장을 해제하는 데 실패하면 “영국군은 전쟁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터키도 25일 의회에서 미군에 자국 군사기지 사용을 허용하는 안에 대해 표결,향후 6개월간 6만 2000여명의 미군 병력 주둔을 허용할 방침이다.독일과 프랑스 양국 정상은 그러나 미국 등이 제출한 새 결의안 채택에 반대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와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저녁 베를린에서 양국 외무장관과 함께 만찬을 겸한 회담을 마친 뒤 기자회견을 통해 “기존 안보리 결의안 1441호에 근거해 이라크의 평화적 무장해제가 가능하다고 믿는다.”며 새로운 결의안 채택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 해외 축구/유럽파 울고 일본파 웃고

    ‘유럽파는 침묵,일본파는 선전’ 해외 진출 축구스타들이 24일 일제히 출격했지만 유럽파와 일본파의 명암이 엇갈렸다. 벨기에에서 활약하는 설기현(안더레흐트)은 이날 열린 벨기에 주필러리그 모스크론과의 원정경기에서 후반 32분교체 투입됐으나 득점포가 터지지 않았고 팀도 0-1로 패했다.설기현이 02∼03시즌에서 선발로 나오지 못한 것은 지난해 11월23일 로케렌전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4경기 연속 선발 출장한 독일의 차두리(빌레펠트)도 이날 헤르타 베를린과의 분데스리가 원정경기에서 후반 33분 안스가르 브링크만과 교체돼 12분 동안 그라운드를 밟았으나 0-0 무승부를 이뤄 공격포인트는 올리지 못했다. 터키 리그의 이을용(트라브존스포르)도 아다나스포르와의 슈퍼리그 홈경기에 왼쪽 윙백으로 출전해 90분간 풀타임을 뛰며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지만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는 못했다.그러나 연속 2경기째 풀타임 출전한 이 경기에서 이을용은 수비라인에서 제몫을 다 해주며 팀의 3-1 승리를 도와 앞으로의 활약을 예고했다. 한편 리그 개막을 앞두고 훈련에 열중인 일본프로축구 J리그 파들은 이름값을 톡톡히 하며 팀내 위치를 확고히 했다. 시미즈의 안정환은 23일 시즈오카에서 열린 FC도쿄와의 연습경기에서 0-1로 뒤지던 후반 13분 동점골을 뽑아 무릎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된 모습을 보였고,교토로 이적한 고종수도 가쓰야 체육대학과의 연습경기에서 1골을 뽑아내는 등 빠르게 일본 무대에 적응하고 있음을 드러냈다. 곽영완기자 kwyoung@
  • 충청도 농부아들 세계적 성악가로,연광철 새달9일 독창회

    충북 충주에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난 베이스 연광철이 다닌 공고에는 음악선생님이 없었다.그래도 2학년 어느날 음악경연대회가 열렸는데 연광철은 ‘선구자’를 불러 덜컥 1등을 했다. 그렇지만 3학년 여름 공고생이라면 대부분 합격하는 기능사 시험에는 떨어졌다.연광철은 어쩔 수 없이 음악가로의 변신을 고민하게 됐고,불과 3개월 독학 끝에 청주대에 들어갔다. 연광철이 국내의 몇몇 콩쿠르에서 가능성을 확인한 뒤 유학을 떠난 곳은 불가리아.세계적인 베이스 니콜라이 갸우로프의 고향인 만큼 ‘정통 베이스의 계보를 잇기 위해서’였다고 누군가가 수식어를 붙여주기도 했지만,‘싼 맛’에 택한 소피아국립음대였다. 그랬던 그가 베를린 국립오페라단에서 솔리스트로 활약하며,최근에는 바이로이트 음악제에 잇따라 초청되는 등 명성을 날리고 있다.가난한 농부의 아들에서 베를린시내에 새로 집을 지어 입주할 만큼 성공한 오늘이 있기까지,연광철의 노력은 눈물겨웠을 것이다. 그렇다해도 ‘연광철 스토리’는 자식들을 음악가로 키우고자하는 한국의부모들에게는 ‘모자라는 재능은 재력으로 뒷받침할 수 있다.’는 환상에서 깨어나게 하는 데 충분하다.세계적인 음악가에게 필요한 선천적 재능이 어느 정도인지를 잘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그 연광철이 새달 9일 오후 4시 LG아트센터에서 독창회를 갖는다.이번 독창회는 그가 또 하나의 신화를 만들 수 있는지를 시험하는 무대이기도 하다.그가 유럽에서 인정받은 다음 금의환향하는 기분으로 나선 지난 99년 예술의전당 독창회에는 손으로 꼽아도 될 만한 숫자의 관람객 밖에는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초대권 없는 유럽식 음악회에 도전한 결과였다. 그렇지만 연광철은 이후 ‘바그너 열풍’을 타고 확실하게 떴다.이번에는 아마도 1000석 남짓한 LG아트센터 정도는 가볍게 메울 것이다.그러나 연광철 자신은 “정통 바그너 가수가 될 생각은 없다.”고 말한다. 이번 독창회 레퍼토리도 슈베르트의 가곡과 모차르트,마이어베어,아당,베르디의 아리아일 뿐 바그너는 보이지 않는다.바그너 팬들은 실망할 수도 있겠지만 연광철의 일부분이 아니라,그의 본래 모습을제대로 찾아보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 같다.피아노 올리버 폴.(02)2005-0114. 서동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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