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베를린
    2026-08-09
    검색기록 지우기
  • 근로
    2026-08-09
    검색기록 지우기
  • 권위
    2026-08-09
    검색기록 지우기
  • 감자
    2026-08-09
    검색기록 지우기
  • 생명력
    2026-08-0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8,540
  • 100년 맛 이어받은 전성근 ‘이문설농탕’ 주인

    100년 맛 이어받은 전성근 ‘이문설농탕’ 주인

    ●설렁탕 서울을 대표하는 토속음식이다.조선시대 왕이 동대문 밖 선농단(先農壇)에서 몸소 쟁기를 끄는 친경례(親耕禮)를 하면서 60세 이상의 노인에게 곰국을 대접하면서 비롯됐다고 한다.왕은 친경례에서 수고한 백성에게 석잔의 술과 음식을 내려줬다.이때 내린 것으로 술은 막걸리,음식은 설렁탕이었다.설렁탕은 현장에서 쟁기질 하던 소를 잡아 끓인 것이 아니다.소를 마구 잡는 법이 아닌데다 설렁탕은 국물이 제대로 우러나오려면 하루는 족히 끓여야 하기 때문이다.쇠고기는 성균관 인근에서 살면서 서울의 쇠고기를 독점 생산,판매하던 반촌(泮村)의 반인들이 댔다고 한다. ■“손기정·김두한·박헌영씨도 한때 단골” “맛을 한결같이 유지하는 게 100년 장수의 비결입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음식점으로 알려진 서울 종로구 공평동 종로타워 뒤쪽 이문설농탕 주인 전성근(田聖根·59)씨는 역사의 비결을 묻는 물음에 “오래 됐다고 손님들이 오는 게 아니라 맛이 똑같기 때문에 옵니다.”라고 말했다. 1907년 개업,한 자리에서 98년째 문을 열고있는 최고의 음식점 주인 말치곤 너무 담담해서 오히려 신선하다.하지만 그 말 속에는 너무 빨리 변해가는 세상에 대한 예리한 지적이 담겨있음을 읽을 수 있다. 우리의 역사가 반만년이 넘는다곤 하지만 100년 가까운 식당은 참으로 드물다.일제시대와 한국전쟁 등 치열했던 근세사를 건너기가 쉽지 않은 탓일 것이다. 최근 외식산업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취업도 어렵고,정년도 짧아진 세태에서 쉽게 생각하고 창업하는 것이 ‘먹는 장사’다.한 집 건너 새로 문을 열고 그만큼 간판을 내리는 업종이 외식업이다. ●70대는 ‘어린’단골 이런 까닭으로 최고(最古)의 이문설농탕이 주목받는다. 이문설농탕은 전씨 집안이 전적으로 일으킨 가업은 아니다.전씨의 어머니 유원석(2002년 작고)씨가 1960년,양모씨로부터 이문설농탕을 인수해 지켜오다 아들인 전씨에게 물려줬다. 이문설농탕의 간판을 처음 단 사람은 홍모씨로 알려져 있고 그뒤 양씨가 인수해 운영해왔다.이들은 이름조차 알려져 있지 않다.창업 연도도 여러 갈래다.당시 경복궁 주위의 경기·배재·중앙·휘문고보 등을 다녔던 노인들의 기억에 따르면 멀게는 1902년부터 짧게는 1907년까지 거슬러 간다.그래서 전씨는 가장 짧은 1907년을 개업 연도로 삼고 있다. 전씨는 “옛날에 이 부근에서 학교를 다녔던 학생들이 할아버지가 돼 손자들 손을 잡고 오시지요.3·4대째 단골이 많지요.저희 집에선 70대는 청춘이고 90대가 돼야 어른 대접을 받습니다.60∼70년 단골이 부지기숩니다.”라며 은근히 자랑한다. 70년대 초 건국대 농대를 졸업한 전씨는 경기도 수원에서 부친과 함께 목장을 운영했다.목장이 사실은 할아버지(田熙哲)대부터 내려온 가업.할아버지는 목원대 전신인 감리교 대전신학원 초대교장을 지낸 목회자였다. 전씨가 식당일에 나선 것은 어머니를 돕기로 한 1981년부터.2∼3년 ‘잠시’ 돕겠다고 식당에 나왔다.“당시만해도 식당일을 한다는 것은 사회적 선입견이 달갑잖았지요.”하지만 식당일을 계속하면서 그의 생각이 달라졌다.“이집은 보통 집이 아니야.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음식점이야.”하는 노인들의 격려에 힘을 얻은 전씨는 식당 운영에 본격적으로 팔을 걷어붙였다. 그는 오늘의 이문설농탕이 있게 한 공로를 어머니께 돌렸다.그의 어머니 유씨는 1930년대에 이화여전 가사과를 나온 당시의 ‘신여성’이었다.동기로는 세계적인 지휘자 정명훈씨의 어머니 이원숙씨가 대표적이다.한국전쟁중이던 50년대 초 부산 광복동에서 유씨는 이씨와 동업으로 식당을 운영하기도 했다.유씨는 이후 음식점 운영의 길을 걸었다. 이 집은 오랜 역사만큼이나 단골들도 역사의 한 자락을 차지했다.베를린올림픽 마라톤 영웅 손기정,이시영부통령,국어학자 이희승박사,남로당 거물 박헌영,주먹천하의 김두한 등이 단골이었다.김두한은 10대때 한때 종업원으로 일했다고 전해온다. 80년대는 먹성좋은 운동선수 특히 유도 복싱 레슬링 등 격투기 선수들이 많이 찾았다.당시 유도대표 선수들은 YMCA 체육관에서 연습을 했고,유도선수들의 소개로 복싱 레슬링 선수까지 이어진 것이다.유도의 하형주,복싱의 김광선 문성길 등이 대표적이다. 단골이 많은 이 집의 한결같은 맛은 100년 전이나 똑같은 설렁탕을 끓여내는 방식에 있다.단지 장작이 연탄에서 액화석유가스(LPG)로,다시 액화천연가스(LNG)로 바뀌었고,무쇠솥이 압력솥으로 변한 것 뿐이다.건물도 일제시대 그대로다. ●퓨전을 이기는 전통의 맛 이 집의 설렁탕은 소의 거의 모든 부위를 넣고 15시간 푹 곤다.국물이 뽀얗고 맛이 담백하면서도 짙다.그래서 설농탕(雪濃湯)이라고 부른다. 농후한 국물 맛을 내기 위해 국물에 분유나 프림 등을 섞는다는 소문이 나돌아 한때 많은 집들이 타격을 입었다.하지만 제대로 끓여내는 것으로 단골로부터 인정을 받아온 이문설농탕은 오히려 더 장사가 잘됐다. “음식을 엉터리로 만들면 손님이 먼저 알아차립니다.”그는 돈을 벌게 해주겠다는 유혹도 많지만 맛에 대한 고집으로 프랜차이즈나 분점도 내지 않고 있다. 상호는 1970년대에 이미 등록했다.“요즘 젊은 사람들이 ‘국적없는’ 퓨전 음식을 찾지만 이들도 나이가 들면 우리 고유의 음식으로 돌아올 것입니다.” 이문설농탕은 일본 언론매체가 특집으로 다루면서 10여년 전부터 일본 관광객도 많이 찾는다.특히 아침 손님은 일본인이 더 많다.전씨는 이런 이유로 이문설농탕은 이제 자신 개인소유의 식당 차원을 넘어서고 있다고 생각한다.역사의 명소이자 한국을 대표하는 음식점이 된 까닭이다.“저희 집은 값도 마음대로 못올립니다.단골 어르신들에게 먼저 의향을 여쭤봅니다.”설농탕 보통 한 그릇에 5000원.수십년째 가격에 못이 박혔다. 뽀얀 국물처럼 햇빛에 바래 역사가 쌓이고 있는 이문설농탕.“전통을 잇는 장인의 각오로 이 자리를 지켜나가겠습니다.”라는 전씨의 입가에 미소가 퍼졌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빈집’ 수상으로 한국영화 올 3대 국제영화제 석권

    ‘빈집’ 수상으로 한국영화 올 3대 국제영화제 석권

    한국영화가 ‘꿈의 그랜드슬램’을 이뤄냈다. 김기덕 감독의 ‘빈 집’이 베니스국제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함으로써 올해 우리 영화가 세계 3대 영화제의 주요 부문을 석권하는 진기록을 세우게 됐다.지난 2월 베를린국제영화제(김 감독 ‘사마리아’),5월 칸국제영화제(박찬욱 감독 ‘올드보이’)의 수상에 이어 한국영화의 상복이 터진 셈이다.세계영화제에서 우리보다 앞서 주목받아온 일본 중국 타이완 이란 등 아시아권 ‘영화제 강국’들도 세우지 못한 이색기록이다.이번 수상은 여러 면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무엇보다 세계 영화시장에서 한국영화의 독자적 입지를 확실히 굳혔다는 점이다. 사실 김 감독의 ‘빈 집’이 베니스영화제에 출품됐을 때 수상을 점친 사람은 거의 없었다.한 감독의 작품이 국제영화제에서 한 해 연거푸 주요상을 받은 사례는 거의 없었다.은근히 자존심 경쟁을 벌이는 3대 영화제가 경쟁영화제의 수상 감독에게 잇따라 굵직한 상을 몰아주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영화제가 진행되면서 이례적인 수상기록의 조짐은 연기를 모락모락 피워올리기 시작했다.현지 호응이 기대치를 훨씬 웃돌자 국내 영화관계자들은 ‘빈 집’이 영화제의 경쟁부문(베네치아 61)에 ‘깜짝초청작’(Film Sorpresa)으로 특별대우를 받으며 진출한 대목에 새삼 의미를 부여하기 시작했다.김 감독의 ‘상복’은 결코 우연의 결과가 아니라고 영화계는 입을 모은다. 한국영화가 세계시장에 이른바 ‘감독 브랜드 시대’를 열어가고 있다는 방증으로 해석하는 평가가 지배적이다.1990년대 말부터 거의 해마다 한국영화가 세계 3대 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해온 사실이 이를 뒷받침한다. 2002년 임권택 감독의 ‘취화선’이 칸국제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한 이후 한국영화를 보는 세계의 눈은 크게 달라졌다.지난 5월 제57회 칸국제영화제에서 그 분위기는 단적으로 읽혔다.당시 경쟁부문에 진출한 우리 영화는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와 홍상수 감독의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 등 2편.칸영화제 경쟁부문에 한국영화가 복수로 진출한 첫 사례였다.최근 몇년 동안 한국영화는 임권택 이창동 박찬욱 홍상수 임상수 송일곤 등 작가주의 ‘브랜드 감독’군을 형성한 영화강국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저예산 영화제작으로 정평난 김 감독은 대자본,스타 캐스팅에 의존하는 충무로 제작관행에도 일침을 가한다.이춘연 영화인회의 대표는 “저예산에 독자적 시스템을 채택하는 김 감독의 제작행태는 충무로에 교훈이 될 만하다.”면서 “그러나 소자본으로 해외영화제에서 주목받은 작품이 국내흥행에서도 밀리지 않는 영화보기 풍토가 확립돼야 제2,제3의 김기덕 감독이 나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김기덕은 누구인가 “스태프들과 사랑하는 가족,제가 살아온 인생에 감사드립니다.” 제61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한 김기덕 감독이 현지 시상식에서 밝힌 소감이었다. ‘파격’과 ‘실험정신’으로 무장한 그의 작품세계는 한국영화계에서 늘 논란의 불씨를 당겼다.눈을 감게 만드는 극악한 화면,소외된 인간군상을 부각시키는 등 낯설고 과감한 표현법으로 팬과 ‘안티팬’이 뚜렷이 엇갈려온 감독이었다.“살아온 인생에 감사한다.”는 수상소감은 자신의 작품세계에 대한 확신을 완곡어법으로 표현한 것인지도 모른다. 1960년 경북 봉화에서 태어난 그는 1996년 ‘악어’로 감독데뷔했다.영화계에 입문하기 이전에 정식으로 영화교육을 받은 적이 없는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중학교를 중퇴하고 해병대에서 군복무를 마친 감독은 1990년 그림공부를 하러 무작정 파리로 떠났다.“정식학교에 등록하지 않은 채 2년여 그곳에서 자유롭게 미술공부한 경험이 영화 화면 구상에 결정적 도움이 됐다.”고 밝힌 적이 있다.‘파란대문’‘나쁜 남자’‘봄여름가을겨울 그리고 봄’에 드러난 강렬한 장치는 바로 감독의 이같은 감식안에서 비롯됐다는 평가가 있다. ‘야생동물보호구역’(1997) ‘파란대문’(1998) ‘섬’(2000) 등을 거쳐,‘빈 집’은 그의 11번째 작품.한 부랑자의 밑바닥 삶을 그린 데뷔작 ‘악어’가 그랬듯 그는 매춘여성 등 소외받는 아웃사이더들을 주요 캐릭터로 동원해 왔다.‘섬’‘파란 대문’‘나쁜 남자’ 등은 여성비하 문제로 논쟁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동정없는 끔찍한 화면방식으로도 유명하다.지난 2000년 베니스영화제에 진출한 ‘섬’의 한 장면은 현지 시사회장에서 관객을 졸도시켰다. 그러나 그에게 가장 먼저 따라붙는 수식어는 뭐니뭐니해도 ‘저예산 감독’.50억원이 평균치가 된 한국영화 제작현장에서 그는 주류 영화시장의 자본논리와 멀찍이 떨어져 소예산 제작을 고수했다.‘빈 집’의 순수제작비도 불과 10억원.‘사마리아’때부터는 아예 독립제작사(김기덕필름)을 차렸다. 스타배우에 기대지 않고 신인 등 과감한 캐스팅을 하는 것도 ‘김기덕 스타일’이다.‘빈 집’에서도 위안부 누드 파문에 휩싸인 이승연을 뜻밖에 여주인공으로 캐스팅해 화제를 모았다.그가 국제적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2000년 베니스영화제에 ‘섬’이 출품되면서부터.이후 ‘수취인불명’(2001,베니스) ‘나쁜 남자’(2002,베를린) 등 지금까지 5차례 3대 영화제의 경쟁부문에 출품해 왔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주요 국제영화제 수상 연보 ▲2004년 ‘빈 집’ 베니스영화제 감독상▲〃 ‘올드보이’ 칸영화제 심사위원대상▲〃 ‘사마리아’ 베를린영화제 감독상▲2003년 ‘YMCA야구단’ 후쿠오카영화제 최우수작품상▲〃 ‘바람난 가족’ 스톡홀름영화제 여우주연상·촬영상▲〃 ‘살인의 추억’ 산세바스티안영화제 최우수감독상·신인감독상▲〃 ‘지구를 지켜라’ 모스크바영화제 감독상▲2002년 ‘집으로‘ 블라디보스토크영화제 최우수작품상▲〃 ‘나쁜 남자’ 후쿠오카아시아영화제 대상▲〃 ‘오아시스’ 베니스영화제 감독상·신인배우상▲〃 ‘취화선’ 칸영화제 감독상▲1999년 ‘오!수정’ 도쿄영화제 심사위원특별상▲1996년 ‘돼지가 우물에 빠진날’ 밴쿠버영화제 용호상▲1993년 ‘서편제’ 상하이영화제 감독상·여우주연상▲1992년 ‘하얀전쟁’ 도쿄영화제 대상▲1991년 ‘은마는 오지 않는다’ 몬트리올영화제 감독상·여우주연상▲1989년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 로카르노영화제 그랑프리▲1989년 ‘아제 아제 바라아제’ 모스크바영화제 여우주연상▲1987년 ‘씨받이’ 베니스영화제 여우주연상▲1961년 ‘마부’ 베를린영화제 특별은곰상
  • ‘빈집’ 김기덕감독 베니스영화제 감독상

    ‘빈집’ 김기덕감독 베니스영화제 감독상

    김기덕(44) 감독의 영화 ‘빈집’이 11일 오후(현지시간)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폐막한 제61회 베니스국제영화제의 감독상을 수상했다. 지난 2월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사마리아’로 감독상을 받은 김 감독은 한해 동안 세계 3대 국제영화제에서 두 차례나 감독상을 수상하는 기록을 세우게 됐다. 또 지난 5월 칸국제영화제에서는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가 심사위원대상을 차지함에 따라 한국 영화계는 한해에 세계 3대 영화제를 석권하는 쾌거를 이뤘다. 황금사자상과 심사위원대상에 이어 3등상에 해당하는 베니스영화제 감독상은 지난 2002년 이창동 감독이 영화 ‘오아시스’로 받은 바 있다.우리나라가 3대 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하기는 2002년 ‘취화선’의 임권택 감독(칸국제영화제)을 포함해 네 번째다. 김 감독의 11번째 작품 ‘빈집’은 빈집만 옮겨다니는 남자와 남편의 폭력에 시달리는 여자의 사랑을 그린 멜로물로 새달 국내에서 개봉될 예정이다. 한편 최고영예인 황금사자상은 낙태를 소재로 한 영국 마이크 리 감독의 ‘베라 드레이크’(Vera Drake),심사위원대상은 안락사 문제를 다룬 스페인 알레한드로 아메나바르 감독의 ‘아웃 오브 시’(Out of Sea)가 각각 차지했다.남녀주연상은 ‘아웃 오브 시’의 하비에르 바르뎀과 ‘베라 드레이크’의 이멜다 스턴톤에게 돌아갔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盧대통령, 김기덕감독에 축전

    노무현 대통령은 12일 제61회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영화 ‘빈집’으로 감독상을 받은 김기덕 감독에게 전문을 보내 축하했다. 노 대통령은 축전에서 “제54회 베를린 국제영화제에 이은 이번 수상으로 한국 영화예술의 저력과 우수성을 다시 한번 각인시키는 계기가 됐다.”면서 “온 국민과 함께 진심으로 축하드린다.”고 밝혔다고 김만수 청와대 부대변인이 전했다.
  • [2006월드컵 유럽예선] 브라질-독일 2년만에 맞대결 무승부

    2002한·일월드컵 결승전 맞상대인 브라질과 독일이 2년여 만의 재대결에서 무승부를 기록했다.새 사령탑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독일 축구대표팀은 9일 베를린에서 열린 브라질과의 친선경기에서 1-1로 비겨 2년2개월 전 당했던 0-2 완패를 설욕하는 데 실패했다.독일은 부상에서 회복한 ‘거미손’ 올리버 칸이 수문장으로 나섰으나 전반 9분 브라질의 호나우디뉴에게 프리킥 선제골을 내주며 2년 전의 아픔을 되풀이하는 듯했다.그러나 이후 빠른 스피드를 이용,더욱 공격을 강화했고 8분 뒤 22살의 신예 케빈 쿠라니가 동점골을 터뜨리며 7만 4000명의 홈 팬들에게 미완의 희망을 남겼다.클린스만 감독은 “오늘 경기는 2006년월드컵을 향한 우리의 방향을 보여준 것이다.”며 “브라질을 상대로 우리의 홈그라운드를 지켜낸 모든 선수들을 칭찬해주고 싶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브라질의 카를루스 파레이라 감독 역시 “독일은 우리를 꺾음으로써 자신감을 찾길 원한 것 같았다.”며 “독일 축구가 한층 빨라지고 격렬해 졌다.”고 평가했다. 한편 ‘오렌지군단’ 네덜란드는 9일 새벽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2006독일월드컵 유럽 예선 1조 체코와의 경기에서 혼자 2골을 쓸어 담은 ‘백전노장’ 피에르 반 호이동크의 맹활약을 앞세워 2-0으로 완승,유럽축구선수권(유로2004)에서의 패배를 설욕했다.마르코 반 바스텐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네덜란드는 1승1무를 기록,안도라를 5-1로 꺾고 3연승으로 조 1위를 차지한 ‘복병’ 루마니아를 바짝 추격했다. 4조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위 프랑스는 루도비치 지울리와 지브릴 시세의 연속골로 137위 파로군도를 2-0으로 눌렀지만 호흡이 잘 맞지 않는 등 경기 내용은 여전히 예술적이지 못했다.대표팀 은퇴를 선언한 지네딘 지단은 이날 “이제는 젊은 피들이 해내야 할 때”라며 대표팀에 복귀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확고히 했다.반면 루이스 피구가 은퇴한 3조의 포르투갈은 에스토니아를 4-0으로 격파하며 2연승을 달렸다.잉글랜드는 6조 경기에서 상대 자책골 행운을 주우며 폴란드에 2-1로 승리,1승1무를 기록했으며 세계 3위 스페인은 7조 첫 경기에서 69위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와 1-1로 비겨 자존심을 구겼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독일인 21% 재분단 희망”

    |베를린 연합|독일인 5명 가운데 1명은 동서독이 다시 분단되기를 바라는 것으로 나타나 통일 이후 갈등이 심각함을 보여줬다. 시사주간지 슈테른은 동서독 지역민 각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21%가 ‘동서독 간 장벽의 부활을 원한다.’고 답하는 놀라운 결과가 나왔고 보도했다. 재분단을 원한다는 답변의 비율은 서독지역이 24%로 동독지역(12%)의 2배여서 통일에 따른 피해의식이 서독지역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슈테른은 독일 경제가 장기 침체에 시달리고 정부가 복지를 대폭 감축하면서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면서, 특히 통일 이후 만 14년 동안 거의 1조유로에 달하는 돈을 동독지역에 투입한 일에 대한 시각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낙후된 동독 지역에 대한 재정투입이 적절했다고 평가한 사람이 다수(동독 46%,서독 44%)였다.다만 동독지역민 31%는 재정투입에 대해 너무 적었다고 불평한 반면 서독지역민 37%는 너무 많았다 답했다.
  • [씨줄날줄] 마타하리/손성진 논설위원

    1차대전 때 독일과 프랑스를 오가며 스파이 활동을 한 혐의로 사형된 마타하리가 간첩이라는 증거는 없다고 한다.전쟁의 와중에 스파이의 누명을 쓴 희생양일 수 있다는 설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프랑스의 재판관이 “그녀가 빼낸 정보는 연합군 5만명의 목숨을 잃게 할 만한 것이었다.”고 했지만 사실이 아닐 수도 있다.지난 99년 비밀이 해제된 영국 정보부의 제1차 세계대전 문서에는 마타하리가 군사 정보를 독일에 넘긴 증거가 없다고 기록돼 있다. 인도네시아어로 ‘새벽의 눈동자’란 뜻인 마타하리는 본명이 M G 젤러로 네덜란드 여성이다.인도네시아에 주둔하고 있던 네덜란드 군장교의 신부 구함 광고를 보고 결혼한 그녀는 남편의 바람기 때문에 7년 만에 이혼한다.검은 머리에 올리브빛 피부,커다란 갈색눈을 지닌 그녀는 이혼후 파리의 물랭루주 댄스홀에 나타나 배꼽을 드러낸 발리 댄스로 남성들을 사로잡았다. 그녀가 간첩으로 의심을 받은 것은 1차대전중에 베를린에 머물렀기 때문이다.마타하리는 프랑스군 장교인 20살 연하의 연인을 만나려고 파리로 들어오다 붙잡혔다.그녀는 독일군으로부터 스파이 제의를 받았지만 스파이 행위는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그러나 아무도 믿어주지 않았다.1917년 10월15일.파리 교외에서 눈가리개마저 거부한 그녀는 12명의 사수에게 총살당한다.나이 41세였다. 서울의 한 골프장 캐디로 일하던 조선족 여성이 간첩으로 신고돼 조사를 받았다 하여 ‘한국판 마타하리’로 표현됐다.그러나 이 여성은 간첩이 아니었다.‘한국판 마타하리’라 할 여성이 김수임이다.이화여전을 졸업한 인텔리에 미모인 그녀는 세브란스병원에서 통역을 하다 공산주의자 이강국을 알게 돼 동거했다.그뒤 미8군 헌병감인 베어드 대령의 자문역이 돼 동거하면서 간첩활동을 하게 된다.이강국을 베어드의 집에 숨겨주고 월북시켰다.또 북한의 초대 외무부장이 된 이강국의 대남공작을 도와주기도 했다.이런 혐의가 발각돼 친구인 시인 모윤숙의 집에서 체포된 그녀는 6·25 발발 직전 총살됐다.흥미로운 것은 최근 공개된 베어드 대령에 대한 미국측 조사보고서다.김수임의 혐의를 대부분 증거 불충분으로 기록하고 있는 것이다.사랑 때문에 간첩이 됐고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희생된 점도 마타하리와 꼭 닮았다. 손성진 논설위원 sonsj@seoul.co.kr
  • [2006 독일월드컵예선] 9일 새벽 독일 - 브라질 친선축구 빅뱅

    [2006 독일월드컵예선] 9일 새벽 독일 - 브라질 친선축구 빅뱅

    ‘삼바와 전차,2년 만의 재회’ 2002한·일월드컵에서 우승컵을 놓고 다퉜던 ‘삼바군단’ 브라질과 ‘전차군단’ 독일이 9일 새벽 3시45분 독일 베를린에서 친선 리턴매치를 벌인다.2년 전 6월30일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린 월드컵 결승전에서는 ‘축구황제’ 호나우두(28·레알 마드리드)가 ‘거미손’ 올리버 칸(35·바이에른 뮌헨)을 상대로 2골을 뿜어내며 조국 브라질에 월드컵 5회 우승의 영광을 건넸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2년이 넘도록 부동의 1위를 고수하고 있는 브라질은 독일(11위)과 역대 전적에서 11승4무4패(동독 경기 제외)로 앞서 있다.독일은 지난 93년 친선전 승리(2-1) 이후 11년 동안 3차례 경기에서 모두 졌다. 독일은 올해 유럽축구선수권(유로2004)에서 조별리그 탈락을 하는 등 하강 곡선을 그렸으나 지난달 이탈리아월드컵(1990) 우승 주역인 위르겐 클린스만(40)이 지휘봉을 잡은 뒤 가진 첫 A매치에서 오스트리아에 3-1로 승리하며 분위기를 추슬렀다.브라질도 지난 6일 독일월드컵 남미예선에서 호나우두를 앞세워 볼리비아를 3-1로 꺾고 변함없는 위용을 뽐냈다.특히 호나우두와 부상에서 회복 중인 칸의 ‘창과 방패’ 대결이 다시 이뤄질지 자못 기대된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獨수도이전이후 ‘엉뚱한 비용’

    |베를린 연합|독일이 수도를 본에서 베를린으로 옮긴지 5년이 지난 지금,월평균 5500명의 공무원이 전용비행기를 타고 두 도시를 오가며 일하고,이에 따른 비행기 요금만 월 100만유로(14억원)에 달한다고 5일 시사주간지 슈피겔이 보도했다. 슈피겔은 최근 정부가 하원에 제출한 보고서를 인용,1999년 행정부와 의회의 이전이 일단 마무리됐으나 아직 본 거주 연방공무원이 1만 1700명인 반면 베를린엔 9000명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수도 이전 법률에 따르면 외무 등 핵심 10개 부처만 베를린으로 옮기고,환경 등 6개 부처는 본에 남게 돼 있다. 이에 따라 두 도시 소재 부처 공무원들이 업무보고나 협의를 위해 현재 월 1만 1000회 본∼베를린간 비행기에 오르고 있다. 특히 의회나 총리실,다른 부처들과 업무협의를 위해 베를린을 찾는 본 소재 부처 공무원들이 베를린에서 일할 공간도 부족하다. 또 베를린 이전 부처 소속 공무원 가운데 상당수가 아직 본에 거주하고 있다. 가정·청소년부는 베를린으로 완전 이전하기 위한 자체 업무공간을 마련한 유일한 부처이며, 본 잔류 부처인 보건사회부의 경우 3500만유로를 들여 본에 새 청사를 짓기로 했다.
  • 日 거장감독들의 팬터지 세계로

    日 거장감독들의 팬터지 세계로

    케이블 영화채널 Home CGV는 2일(매주 목요일 새벽 2시)부터 한달 동안 일본의 거장 감독들이 만든 팬터지 영화를 연속 방영하는 특집 ‘Japanese Fantasy’를 마련했다. 세기의 거장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이 어릴적 꾼 꿈을 바탕으로 제작한 옴니버스 영화 ‘꿈’(2일),일본 헤이안 시대를 배경으로 귀신을 쫓는 관료인 음양사의 활약을 담은 다키타 요지로 감독의 ‘음양사’(9일),사이버 펑크의 귀재로 평가받는 쓰카모토 신야 감독이 일본 공포 추리문학의 대가인 에도가와 란포의 소설을 영화화한 스릴러 시대극 ‘쌍생아’(16일) 등이 차례로 방영된다. 한편 Home CGV는 칸,베를린 영화제와 함께 세계 3대 영화제로 꼽히는 ‘61회 베니스 국제영화제’ 개최를 맞아 10·11일 오전 6시에 수상작들을 방영하는 ‘베니스영화제 특집’도 편성한다.지난 2002년 신인연기상 수상작인 이창동 감독의 ‘오아시스’(10일)와 1991년 은사자상 수상작인 테리길리엄 감독의 ‘피셔 킹’(11일)이 소개된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아테네 2004] 한국 마라톤은 암흑기?

    한국 마라톤이 위기를 맞았다. ‘국민 마라토너’ 이봉주(34·삼성전자)가 30일 아테네올림픽 레이스에서 14위(2시간15분33초)에 그치며 올림픽 무대를 마감했다.지금까지 32차례나 풀코스를 완주한 베테랑 이봉주는 향후 몇차례 더 레이스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지만 2008년 베이징올림픽 출전은 현실적으로 무리다.따라서 ‘포스트 이봉주’에게 눈길이 쏠린다.그러나 이렇다할 차세대 주자가 없어 불안하다.2000년 2월 이봉주가 세운 한국최고기록(2시간7분20초)도 당분간 깨지지 않을 것으로 여겨진다. 물론 신예 지영준(23·코오롱)이 이번 대회에서 16위(2시간16분14초)로 가능성을 보였지만 이봉주의 ‘무게’를 이어가기엔 역부족이다.이명승(25·삼성전자)도 20명이나 중도포기한 난코스에서 40위에 올랐지만 역시 모자란다는 느낌이다.이밖에 형재영(32·전북도청),제인모(28·구미시청),정남균(26·삼성전자) 등이 있지만 ‘도토리 키재기’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이 때문에 ‘암흑기 도래’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높다.지난 1932년 로스앤젤레스올림픽에 첫 출전한 한국은 36년 베를린올림픽에서 손기정이 금메달을 따내는 등 마라톤 강국의 이미지를 세계에 심어줬다.광복 후에도 서윤복이 47년 보스턴마라톤에서 우승하며 전통을 이어갔다.그러나 56년 멜버른올림픽에서 이창훈이 4위에 오른 것을 끝으로 이렇다할 스타가 나타나지 않아 긴 암흑기를 맞았다.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 황영조가 우승하면서 다시 전성기를 맞았고,이봉주가 96년 애틀랜타올림픽 은메달,2001년 보스턴마라톤 우승을 차지하면서 홀로 한국 마라톤을 이끌어왔다. 마라톤계에서는 장기계획을 마련하자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성적지상주의에 매달려 중·고교 때부터 마라톤을 시작하는 풍토에서 벗어나 트랙 장거리에서 충분한 스피드를 기른 뒤 20대 초·중반에 입문하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양천구 탁구연합회 박미라 회장

    양천구 탁구연합회 박미라 회장

    ‘박미라’라는 이름을 아직도 많은 사람들은 기억한다.그들은 이에리사,정현숙 그리고 유럽의 한 도시인 사라예보를 조건반사처럼 함께 떠올린다.30년도 더 지난 일이지만 사람들은 그날의 감동을 잊지 못한다. 1973년 4월9일. 세 명의 ‘한국 낭자’들은 건국 후 한국 스포츠 최대의 쾌거를 이룩해 낸다.유고의 고도(古都) 사라예보에서 열린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세계 최강 중국과 영원한 맞수 일본을 차례로 꺾고 우승을 차지한 것. 일제 때 손기정의 베를린올림픽 마라톤 우승,66년 장창선의 세계레슬링선수권 우승이 있었지만 구기종목의 세계 제패는 사상 처음이었다.세월이 많이 흘러 세 낭자들은 모두 50을 넘겨 노년을 향해 가고 있지만 탁구에 대한 열정만큼은 여전하다.특히 박미라(53)회장은 현재 대한탁구협회 섭외이사,생활체육 전국탁구연합회 부회장,양천구탁구연합회장 등 생활체육계에서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박 회장은 양천구민체육센터에서 ‘박미라 탁구교실’을 직접 운영하고 있다.젊은 코치들을 영입해 편하게 가르칠 수도 있지만 박 회장은 여전히 회원들과 얼굴을 맞대고 즐겁게 탁구하는 것을 고집한다.이런 박 회장에게 흠뻑 반해 선생님과 제자로 10년을 함께한 ‘열성 아줌마 회원’들이 10여명이나 된다.5∼6년을 함께한 회원은 부지기수.이들은 모두 처음에 ‘박미라’라는 이름을 보고 탁구교실에 참여하지만 나중에는 ‘박미라의 인간성’에 빠지게 된다고 입을 모은다.그도 그럴 것이 ‘아줌마’들의 마음을 누구보다도 잘 이해하는 사람이 바로 박 회장이기 때문이다. 박 회장은 ‘사라예보의 기적’을 일궈낸 얼마뒤 결혼과 함께 라켓을 놓았다.탁구보다도 가정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평범한 아줌마’의 길을 선택한 것이다. “후회하지 않습니다.계속 탁구를 했더라면 더 화려한 생활을 했을지도 모르지만 지금처럼 행복한 가정과 함께 모여 즐겁게 탁구하는 제 회원이자 친구이자 ‘팬’들은 없었을 테니까요.” 박 회장은 최근 유승민이 올림픽 금메달을 따는 것을 보며 30여년 전 우승의 감격을 일궈낸 그 날을 회상한다. “당시 세계 탁구계의 상황도 현재와 비슷했어요.철옹성 같은 ‘만리장성’을 무너뜨려야 세계 정상에 오를 수 있었죠.세계 랭킹 1∼4위까지 모두 중국 선수였으니까요.” 박 회장은 이번 올림픽에서 일궈낸 한국 탁구의 좋은 성적은 사라예보의 연장선이라고 감히 말한다. 당시 감독이었던 천영석씨가 바로 현재 대한탁구협회 회장이며 선수였던 이에리사는 여자 대표팀 감독으로 이은실·석은미의 은메달과 김경아의 동메달을 만들어냈다.정현숙과 박 회장은 각각 대한탁구협회 기술이사와 섭외이사로 한국 탁구의 부흥을 위해 노력했던 것이다. “물론 선수들이 1등 공신이죠.하지만 그 뒤에는 사라예보의 주역들이 든든한 버팀목이 됐다는 것도 알아주세요.(웃음)”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씨줄날줄] 아름다운 비행/손성진 논설위원

    영화 ‘아름다운 비행’에서 소녀 에이미가 경비행기를 조종해 거위 16마리와 하늘을 나는 장면은 눈시울이 뜨거워질 만큼 감동적이다.알을 부화시켜 키워준 그녀를 엄마처럼 따르는 거위들을 따뜻한 곳으로 보내주기 위해 에이미는 경비행기에 몸을 싣고 어미 거위가 돼 새끼들을 인도한다.이 영화는 1993년 초경량 비행기를 타고 캐나다 기러기를 남쪽으로 이주시켰다는 빌 리시먼이라는 발명가의 실화가 소재가 됐다. 원시시대부터 인간은 새처럼 날기 위한 욕망을 키워 왔다.16세기 초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손으로 날개를 퍼덕거려 날기를 시도하는 기계를 고안한 뒤 수많은 선구자들이 시험 비행을 하다 목숨을 잃었다.최초의 항공사고는 프랑스의 몽골피에 형제가 1785년 6월 기구를 타고 도버해협을 건너려다 30분 만에 폭발하는 바람에 사망한 사건으로 기록돼 있다.비행기 연구 선구자의 한 사람인 독일인 오토 릴리엔탈은 손수 만든 글라이더로 베를린 근교의 언덕에서 2000번이 넘는 실험을 하며 글라이더를 개량했고 1896년 비행실험을 하다가 사고로 죽었다.1903년 라이트 형제가 12초 동안 30여m를 날아 최초의 비행에 성공한 것은 릴리엔탈의 죽음이 자극제가 됐다고 한다. 소득이 늘면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레포츠가 경비행기와 초경량비행기 조종이다.4∼8인승 경비행기는 활주로로 이착륙하고 지정된 항로와 고도를 따라 운항한다.국내에는 미국에서 면허를 취득한 동호인이 60여명에 이르지만 경비행기 보유자는 없다고 한다.200여대 경비행기는 기업체 등이 소유하고 있다.무게 225㎏ 이하인 1∼2인승은 ‘초경량 비행기’로 구분되며 공간만 있으면 뜨고 내릴 수 있다.‘아름다운 비행’의 에이미가 탄 비행기도 초경량 비행기인 셈이다. 국산 비행기 개발의 선구자격인 한국항공대 은희봉·황명신 교수가 시험비행 중 추락사고로 산화했다.국산 비행기 개발에 매달려온 두 교수는 자신들이 개발에 참여한 순수 국산단발 경비행기 ‘보라호’와 함께 유명을 달리했다.목숨을 걸어야 하기에 보통 사람이라면 망설여질 시험비행을 도맡다시피 해온 고인들이었다고 한다.국산항공기 발전에 커다란 족적을 남기고 희생한 두 교수는 진정 ‘아름다운 비행’의 주인공이었다. 손성진 논설위원 sonsj@seoul.co.kr
  • 부천 전국 제일 문화도시로 정착

    부천 전국 제일 문화도시로 정착

    ‘부천=문화도시’ 수년 전까지만 해도 상당수가 고개를 갸우뚱했지만 요즘은 이견이 없다.실제 부천이 문화도시로 정착한 과정은 한 경제연구소의 연구과제로 채택될 만큼 ‘이례적’이었다.연구를 수행한 삼성경제연구소 고정민(45) 수석 연구원은 “부천시가 단기간 내에 문화도시로 급부상한 것은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기 힘든 일”이라며 “시의 문화마인드를 바탕으로 한 적극적인 투자와 만화·영화·오케스트라 등을 매개로 한 참신한 도전,서울과 가까운 지리적 여건 등을 최대한 활용해 문화산업 집적화에 성공한 결과”라고 진단내렸다. 이를 반영하듯 부천국제영화제는 지자체가 여는 국제영화제 가운데 가장 성공작으로 평가되고,부천시립교향악단은 전국 1∼2위를 다투는 수준 높은 악단으로 성장했다.영화제와 교향악단이 문화척도를 가늠하는 절대적 잣대는 아니지만 부천이 기초지방단체에 불과하고,90년대까지만 해도 ‘난개발과 공해로 찌든 도시’였던 사실을 상기하면 놀라운 변신이다. 이같은 현상은 정책과 민간 예술단체의 적극적인 활동,시민들의 풍만한 문화욕구 등 3박자가 맞아 떨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난개발,공해도시가 문화도시로 화려하게 변신 부천은 1973년 시 승격 이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인구와 공장 등으로 교통이 불편하고 공해가 심한 도시라는 ‘원죄적’ 불명예에서 헤어나지 못했다.문화재와 관광지가 거의 없는데다 시민들의 자긍심과 정체성마저 부족해 무엇 하나 내세울 것이 없는 수도권의 그저 그런 위성도시였다.이러던 차에 1995년 민선 단체장 출범을 계기로 ‘문화’라는 컨셉트가 도입됐다.무에서 유를 창조해내기 위해서는 ‘굴뚝없는 공장’인 문화를 특화전략으로 내세울 수밖에 없는 고육지책이기도 했다. 이해선 초대 민선시장은 97년 기초단체로는 처음으로 국제영화제(부천국제판타스틱)를 개최했다.평소 친분이 있던 이장호 영화감독이 부천의 방향설정을 위해서는 뭔가 대형 기획이 필요하다고 건의하자 이를 받아들인 것.당시 시의 규모로 보아 무리가 아니냐는 지적이 일었지만 시와 지역예술인들이 힘을 합해 밀어붙인 결과 짧은 시간 안에 자리를 잡는 데 성공했다. ●차별화 전략으로 성공한 부천국제영화제 부천국제영화제는 국제영화제를 개최하는 부산·전주·광주보다 질과 호응도 면에서 앞서고 있다고 자부한다.올해 8회째 열린 영화제(7월 15∼24일)는 국내·외에서 261편이 출품돼 8만 3413명이 관람하는 성황을 이뤘다. 차별성 전략이 주효했다.다른 지자체의 국제영화제가 일반 작품을 다루는 영화제인 것과는 달리 부천은 모험·환상·사랑을 주제로 한 ‘판타스틱’으로 특화,영화의 주고객인 젊은층에게 어필했다. 영화제 집행위원을 영화전문가들로 구성하는 등 인적 인프라의 우수성도 강점으로 작용했다.게다가 부천은 서울과 경기도 등 수도권 주민들의 접근성이 높아 관객 동원이 수월하다는 이점도 있었다. 부천시립교향악단(부천필)이 KBS교향악단 다음가는 악단으로 성장한 배경에는 지휘자인 임헌정(52)씨의 역할이 컸다.부천필이 태동된 이듬해인 89년부터 15년째 지휘를 맡고 있는 임씨는 실력은 물론 특유의 카리스마로 부천필을 반석 위에 올려놓았다. ●“부천은 ‘부천필’이 있는 도시” 치열한 실험정신으로 ‘한국의 사이먼 래틀(베를린필하모니오케스트라의 지휘자)’로 불리는 임씨는 99년부터 2003년까지 국내 최초로 말러의 교향곡 10곡을 모두 연주하는 위업을 달성했다.이를 계기로 부천은 클래식애호가와 문화계 인사들에게 ‘부천필이 있는 도시’로 알려지게 됐다. 임씨는 누구의 입김도 통하지 않는 실력 위주의 단원 선발로 유명하다.‘너무 팀워크가 좋은 것이 단점’이라고 엄살을 떠는 원동력이다. 그렇다고 단원들의 연봉이 높은 것은 아니다.수원이나 성남.·경기도립 교향악단에 견줘 중간 수준이지만 단원들의 ‘짱짱한’ 실력이 알려지면서 개인레슨 등이 밀려들어 부천필은 음대 졸업생들이 선망하는 악단이 됐다. 무엇보다 부천시가 문화도시로 열매를 맺은 데에는 원혜영 전 시장의 공이 컸다. ‘문화가 곧 경쟁력이고 현대는 문화가 삶의 질을 결정짓는 시대’라는 지론을 갖고 있는 원 전 시장은 98년부터 지난해 12월 퇴임하기 전까지 문화정책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었다.만화가 21세기형 고부가가치 산업이라는 판단 아래 만화정보센터와 만화의 거리를 조성하고 상동신도시 10만평에 영상문화단지를 설립했다.여기에는 해방 전후 서울 종로거리를 재현한 영화·드라마 세트장과 세계 건축물 미니어처인 ‘아인스월드’ 등을 부천으로 끌어들였다.애견테마파크와 서커스상설공연장이 건립 중이다. ●자치단체장의 정책의지가 원동력으로 작용 또 “박물관이 많은 도시가 진짜 문화도시”라며 종합운동장에 만화박물관,유럽자기박물관,교육박물관,수석박물관 등 다양한 종류의 박물관을 입주시켰다.상동 호수공원에는 자연생태박물관,물박물관,활박물관 건립을 추진했다. ‘문화란 한 사람의 역할로 향상되는 것이 아니다.’라는 일반론에도 불구하고 “문화도시 부천은 시장의 정책의지의 결과물”이라는 해석이 대두되는 것은 이같은 원 전 시장의 역할과 무관치 않다.반면 원 전 시장은 “지역 문화예술인들의 예술진흥을 위한 부단한 노력이 시의 정책의지와 맞물린 데다 일반시민들의 문화에 대한 욕구와 관심이 어우러진 결과”라고 풀이했다. 시민들의 높은 문화역량도 빼놓을 수 없는 동력으로 작용했다. 매주 토·일요일 오후 7시 중앙공원에서 어김없이 열리는 공연에는 수천명의 관객이 몰려든다.이들은 공연이 끝나도 귀가하는 사람이 거의 없이 인근 시청 잔디광장으로 옮아가 8시부터 열리는 ‘에어 스크린’에서 영화를 감상한다.부천필이 연간 30회 가량 개최하는 공연은 유료임에도 항상 관람객이 객석의 70% 이상을 차지한다.다른 도시 문화공연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현상이다.지난해 부천에서 열린 대형 문화공연만 360건을 넘었다는 사실이 ‘문화의 생활화’가 이뤄졌음을 짐작케 한다. 상동의 한 할인매장에서 일하는 김미정(38·여)씨는 “토요일에 일이 끝나면 동료들과 함께 자연스럽게 중앙공원을 찾는다.”면서 “가까운 곳에서 언제나 문화공연이 열리는 도시에 산다는 사실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예술단체들,눈높이문화 뒷받침 이 과정에서 예술단체들의 활동도 두드러진다.부천예총은 시 전통축제인 복사골예술제와 시청광장에서의 영화상영을 주관하는 등 시의 문화정책을 뒷받침했다.또 연간 14회에 걸쳐 아파트단지 등 각 동을 순시하면서 연극·국악·합창·무용 등이 어우러진 ‘찾아가는 작은 무대’를 펼쳐 시민들과 눈높이를 맞추고 있다. 부천예총 최의열(42) 사무국장은 “부천시만큼 문화마인드를 갖춘 지자체는 찾기 힘들다.”면서 “시의 전폭적인 지원을 바탕으로 시민들과 공유할 수 있는 문화영역의 폭을 넓혀가고 있다.”고 밝혔다. ‘살아남기 위해서는 문화밖에 없다.’며 시작된 문화정책에 시민들이 동화된 데에서 더 나아가,이제는 “문화 없이는 살 수 없다.”는 아우성이 나올 만하다. 부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청계천변 ‘베를린 광장’ 조성

    한반도 통일을 기원하는 의미로 독일 ‘베를린 장벽’의 일부가 청계천변에 놓여진다. 서울시는 독일 베를린시가 내년 8월까지 청계천 장통교 남단에 ‘베를린 광장’을 조성하고 독일 통일의 상징인 베를린 장벽의 일부를 기증하기로 했다고 24일 밝혔다.기증되는 장벽은 독일에서 직접 들여오는 것으로 높이 3.5m 길이 3m 두께 0.4m이며 특히 분단 당시 독일인들이 통일을 갈구하며 작성한 문구들이 그대로 적혀있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국제경제플러스] 폴크스바겐, 임금동결안 제시

    |베를린 연합|독일 일부 대기업이 임금인상 없는 노동시간 연장에 노조와 합의한 데 이어 폴크스바겐이 2년 간 임금 동결과 유급휴가 감축,탄력 노동시간 확대 등을 내용으로 하는 공격적 임금협상안을 23일 제시했다. 페터 하르츠 폴크스바겐 관리 담당 임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오는 2011년까지 노동비용을 30% 낮추되 독일 내 일자리 17만 6544명은 그대로 유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며 이러한 협상안을 발표했다.하르츠는 “시대가 변해 새로운 해결책들이 필요하다.”면서 “업계의 치열한 가격경쟁에 대응하고 저임금 국가로 생산지기를 옮기지 않기 위해선 임금을 동결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 [씨줄날줄] 축구의 정치학/이목희 논설위원

    독재국가에서 국민의 정치관심을 돌리기 위해 흔히 쓰는 기법으로 ‘3S’가 꼽힌다.Sports(체육), Sex(매춘), Screen(영화)이 그것이다.그중 스포츠의 효과는 역사적으로 입증된다.히틀러 시대의 베를린올림픽,옛 소련과 동독의 국가적 운동선수 육성이 대표 사례다.우리도 5공 시절 프로축구,프로야구가 시작됐다. 관중을 하나로 만드는 정도에 있어 축구를 따라갈 스포츠는 없다.화려한 개인기도 볼거리지만,팀플레이가 중시되므로 ‘모두가 하나’라는 인식을 주기엔 그만이다.독재국가가 아니더라도 내부통합을 이루는 데 큰 도움을 주는 운동경기로 각광받는다. 축구 역사에서도 군대, 전쟁이 등장한다.축구 종주국 영국에서는 로마군을 몰아낸 기념으로 축구가 성행하기 시작했다는 설이 있다.근대 들어 유럽 대륙에서 축구가 인기를 끈 배경도 비슷한 맥락이다.봉건색채가 강해 지역대립이 대단했다.이런 경쟁의식을 비전투적으로 발산하도록 해주는 것이 바로 축구경기였다. 경기에 대한 집착은 광기를 낳기도 했다.1969년 엘살바도르와 온두라스 간에 벌어진 ‘축구전쟁’은 널리 알려진 일화다.난폭한 영국 관중(훌리건)의 행패도 국제적 비난대상이다. 영국 에버딘 대학의 사회학자 리처드 줄리아노티는 더 심층적 분석을 내놓았다.‘축구의 사회학’이란 저서에서 유럽과 남미의 클럽축구팀이 계급과 인종,경제적 관계도 반영하고 있다고 풀이했다.한 예로 올림픽이 열리고 있는 그리스의 AEK아테네는 터키 난민이 만든 좌파 성향의 클럽이라는 설명이다.반면 파나티나이코스는 재정이 풍부해 ‘장군들의 클럽’으로 불린다. 유럽처럼 사회분화가 덜된 아시아에서는 ‘국가대항전’에 관심이 모아진다.2002년 월드컵에서 우리 국민이 보여준 축구열기는 세계를 놀라게 했다.지금 한국 이상의 축구바람이 이라크에서 불고 있다.미군에 점령당해 국가적 자존심이 형편없게 된 상황에서 이라크가 올림픽축구 4강에 올랐다.변변찮은 지원을 감안할 때 기적이다.이라크가 계속 이겼으면 좋겠다.지금의 어려움을 잠시 잊는 것을 넘어 스스로 조국을 지킬 수 있는 ‘강한 민족’임을 보여주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도시생태포럼, 시민에 문호 활짝

    도시생태포럼, 시민에 문호 활짝

    “서울이 생태도시로 거듭날 때까지 포럼은 지속됩니다.” 일반 시민이 제시한 아이디어도 서울이 생태도시로 바뀌는 밑거름이 될 수 있다.또 서울시가 진행하는 생태도시계획에 대해 시민이 직접 따끔한 한마디를 할 수 있다.서울시 시설계획과 도시생태팀이 운영하는 ‘생태도시포럼’에 참가하면 누구나 전문가와 똑같은 발언기회를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생태도시포럼은 지난 1998년 시에 도시생태팀이 만들어지면서 한 시민단체가 운영해오던 생태도시 전문가 모임을 이어받아 운영해오는 모임이다.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생태도시 서울을 만들기 위해 시민·공무원·전문가·시민단체활동가 등이 자유롭게 머리를 맞대고 정보를 나누는 일종의 민·관협력체제다. ●전문가·시민 머리맞대는 토론의 장 지금까지 우리나라는 인공시설물을 잘 조성하고 관리하는 것이 도시개발의 전부로 인식돼왔다.결과적으로 환경과 생태계가 훼손돼 주민들의 삶의 질은 급격히 저하되고 총체적으로 위험 사회에 직면하게 된 것이 오늘날 도시의 현실이다. 생태도시라는 개념은 이런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 지난 1992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리우회의 이후 ‘환경적으로 건전하고 지속가능한 개발’이라는 목표가 실현된 도시를 뜻한다.미국의 데이비스,독일의 베를린·함부르크,네덜란드의 델프트,일본의 고베·기타큐슈,브라질의 쿠리티바 등이 대표적인 생태도시로 꼽힌다. 포럼은 위촉받은 주제 발표자가 먼저 강연을 한 뒤 지정토론과 자유토론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자유토론 시간에는 누구나 자유롭게 자신이 가진 의견이나 아이디어를 제시할 수 있다.지금까지 모두 60회에 걸쳐 열린 포럼에서는 주로 생태도시의 개념,도입방안,외국의 생태도시 사례 등이 집중 조명됐다. 포럼에서 논의된 다양한 선진기법이나 아이디어는 실제로 서울시가 생태도시 계획을 추진하는 데 많은 영향을 미쳤다.교통체계개편,도시생태공원,바람길을 이용한 도시계획,생태면적률,토양투수지표 등 거의 모든 생태도시 정책들이 대부분 포럼에서 먼저 다뤄지고 논의됐다. 포럼을 담당하는 송윤락 도시생태팀장은 “작년 은평뉴타운 개발계획을 세울 때는 포럼에서 다룬 다양한 기법들을 실제로 적용할 수 있었다.”며 “공무원으로 생각할 수 없었던 많은 아이디어를 포럼에서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매달 셋째 수·목 시청별관서 열려 서울시는 내년부터는 포럼을 보다 확대 운영할 방침이다. 지금까지는 토론모임에 그쳤지만 내년부터는 회원들이 포럼을 통해 연구활동을 수행할 수 있는 토대도 마련한다.현장탐방 등을 통해 일반 시민들이 직접 생태도시 개념을 체득할 수 있도록 현장성도 강화한다. 포럼에 참가하려면 매달 셋째주 수요일 또는 목요일 오후 7∼9시 서울시청 서소문별관 10층 회의실에 가면 된다.지속적인 참가를 원하면 포럼에 참석해 회원으로 가입하면 좋다.회원이 되면 생태도시포럼이 제공하는 다양한 정보를 이메일로 제공받을 수 있다. 홈페이지(www.freechal.com/ecoforum)에서도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하거나 관련 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비용은 무료(02)731-6345. 고금석기자 kskoh@seoul.co.kr
  • [일요영화]

    ●섬(SBS 오후 11시45분) ‘사마리아’로 베를린 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한 김기덕 감독의 2000년작.김유석 서정 서원 장항선 조재현 출연.섬이라는 한적하고 외진 낚시터를 배경으로 한 여자와 한 남자의 엽기적인 사랑 이야기를 통해 인간의 성 심리를 다뤘다. 바람피는 애인을 살해한 경찰관이 외딴 낚시터로 몸을 피한다.이 낚시터의 좌대에 자리잡은 사람들은 낚싯대를 드리워놓고 여자를 불러 찰나의 쾌락에 취하곤 한다.이곳에 티켓다방 아가씨들을 배에 태워 좌대까지 안내하는 여자가 있다.여자는 좌대에 틀어박혀 자살하려던 경찰관을 구해준 뒤 이 남자에게 집착한다.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낚시터에 검문을 온 경찰이 들이닥치고 불안감이 극에 달한 남자는 낚싯바늘을 입에 넣고 자해를 시도한다.여자는 경찰을 따돌려 남자를 구하고 섹스로 치유해 준다.남자는 여자의 집착과 고립감을 견디지 못하고 떠날 결심을 한다.100분. ●거대한 강박관념(EBS 오후 2시) 1930년대에 히틀러 정권을 피해 할리우드로 망명한 독일 출신 감독 더글러스 서크의 1954년 작. 방탕한 부잣집 자식이자 바람둥이인 밥 메릭은 어느 날 젊은 혈기로 고속 모터보트를 몰다가 사고로 의식을 잃는다.구조대는 급한 나머지 인근 웨인 필립박사의 집에서 그가 사용하는 인공호흡장비를 빌려와 밥을 소생시키는 데 성공한다.하지만 그 사이 발작을 일으킨 웨인 필립 박사는 죽고 만다.웨인 필립 박사에게는 아름다운 신부와 딸이 있다.밥 메릭은 자신 같은 망나니를 구하려 박사가 희생되었다는 사실에 죄책감을 느낀다.120분.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책꽂이]

    ●행복요리법(마티유 리카르 지음,백선희 옮김,현대문학 펴냄) 히말라야 산중에 기거하는 불교 전문가가 들려주는 행복론.저자는 마치 닳아없어지는 양초처럼 시간이 갈수록 고갈되는 쾌락과 행복을 혼동하지 말 것을 당부한다.또한 행복을 저해하는 가장 큰 요소로 증오를 꼽는다.증오는 모든 정신적 독소 가운데 가장 해로운 것.저자는 “증오,그것은 마음의 겨울이다.”라는 빅토르 위고의 말을 되새겨준다.1만5000원. ●건축,사유의 기호(승효상 지음,돌베개 펴냄) 20세기의 기념비적 건축물들을 통해 인간의 삶을 성찰.한스 샤로운의 베를린 필하모니 홀,르 코르뷔지에가 설계한 찬디가르 신도시,루이스 칸의 방글라데시 국회의사당,독일 프랑크푸르트 뢰머베르크 광장과 쉬른 미술관,스웨덴 스톡홀름의 우드랜드 공동묘지 등을 대상으로 삼았다.물신에 사로잡혀 유희와 축재의 도구가 되고 궤변에 의해 희화화하는 우리 시대의 건축과 주거 현실에 대한 비판도 통렬하게 쏟아낸다.1만8000원. ●살인자들과의 인터뷰(로버트 레슬러 지음,황정하 등 옮김,바다출판사 펴냄) 미연방수사국에서 범죄심리분석관으로 근무하면서 연쇄살인범 수사로 명성을 날린 로버트 레슬러의 수사기록.희생자의 상태나 주변환경,연쇄 범죄에 따른 공통된 증거만 가지고 범인의 인상을 분석해 내는 그의 ‘프로파일링(profiling) 기법’은 난해한 범죄수사에 결정적 역할을 했으며,세계적으로 과학적인 수사기법으로 평가받고 있다.저자는 한번 살인을 한 뒤 시차를 두어 유사한 방법으로 살인을 반복하는 범죄자들을 일컬어 ‘연쇄살인범(serial killer)’이란 용어를 처음 사용한 인물로도 유명하다.1만2800원. ●왜? 사랑했을까(폴 아론 지음,김영실 옮김,지상사 펴냄) 세기의 연인으로 주목받은 24쌍의 사랑을 들여다봤다.우드로 윌슨 미국 대통령의 부인 이디스는 1919년 남편이 뇌일혈로 쓰러지자 대통령 업무를 대신 수행했다.대통령의 아내로 임기 말까지 권력을 행사한 경우는 이디스가 유일하다.미국 메이저 리그 최고의 타자였던 조 디마지오와 섹시 스타 마릴린 먼로의 결혼은 성격차이로 깨졌다.9500원.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