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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獨 베를린 ‘서울정원’ 문열어

    독일 베를린에 ‘서울정원’이 문을 열었다. 서울시는 독일 베를린시 북동부 마르찬 자유공원내에 우리나라 전통 정원 양식으로 조성된 서울공원을 최근 개원했다고 4일 밝혔다. 서울정원은 약 900평 규모로 경북 경주시 안강읍의 보물 제 413호 독락당(獨樂堂)을 본떠 만든 것으로 계정(사랑채 겸 정자) 1동과 솟을 대문 1개, 협문 4개가 설치됐다. 독락당은 조선시대 성리학자 회재 이언적(1491∼1553) 선생이 관직에서 물러난 뒤 낙향해 책을 읽던 곳이다. 공원 안에는 계류(시냇물)와 장승, 솟대, 장독대 등 18종의 다양한 시설을 비롯해 소나무와 회화나무 등 나무 33종 1637그루, 구절초, 금낭화, 수호초 등 초화류 19종 3819본을 심어 한국적 정취를 느낄 수 있게 했다. 시는 예산 25억원 전체를 우리은행에서 협찬받아 공원을 조성했으며, 지난달 31일 열린 준공식에는 카린 슈베르트 베를린 부시장, 최용호 시 푸른도시국장, 이한도 한인회장 등 400여명이 참석했다.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토요영화]

    [토요영화]

    ●레전드 오브 리타(EBS 오후 11시)이 영화를 연출한 폴커 슐렌도르프 감독이 누구인지 언뜻 생각나지 않는다면 귄터 그라스의 소설을 영화로 옮긴 ‘양철북’(1979)을 떠올리기를. 같은 감독이다. 이탈리아 네오리얼리즘, 프랑스 누벨바그에 비견되는 독일 뉴저먼 시네마의 기수로 평가받았다.1970년대 실제 있었던 서독 적군파 테러리스트 잉게 비트의 실화를 소재로, 이념보다는 개인의 비극에 초점을 맞춘다. 조직이 붕괴돼 정치적 고아가 된 리타의 모습은 80년대 이후 서독 시민들의 탈정치화로 관객을 잃고 방황 했던 뉴저먼 시네마 감독들의 모습과 겹쳐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 때 ‘세일즈맨의 죽음’(1985)으로 할리우드에 진출하기도 했던 폴커 슐렌도르프 감독은 그다지 성공을 거두진 못했다.2000년 ‘레전드 오브 리타’로 베를린영화제 최우수유럽영화상을 받으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최근에는 옴니버스 영화 ‘텐 미니츠 첼로’(2002)에 참여하기도 했다. 유토피아를 꿈꾸며 테러 운동에 뛰어든 리타(비비아나 베글라우)는 남자친구 앤디(해럴드 슈로트)의 탈옥을 돕다가 변호사를 살해하게 된다. 쫓기던 이들은 동독의 비밀요원 에빈(마틴 부트케)의 도움을 받아 파리로 간다. 신념도 흔들리고 앤디와도 멀어진 리타는 어느날 우발적 사고로 경찰을 숨지게 한다. 리타는 동독 측의 도움으로 날염공장에서 일하는 평범한 아가씨 수잔나로 생활하게 된다. 서독행을 꿈꾸는 동료 타탸나(나트야 울)와 깊은 우정을 나누게 되지만 신변 노출을 직감한 리타는 도망치듯 타탸나를 떠나 캠프관리교사 사비나로 또 다른 인생을 살게 되는데….2000년작.100분. ●레옹2-와사비(SBS 오후 11시55분)장 르노가 나오고 뤽 베송이 제작했다. 그 때문에 ‘레옹’(1994)의 인기에 기대려는 듯 수입사에서 제목을 이상하게 붙여 개봉했지만 ‘레옹’과는 상관없는 작품이다.‘레옹’을 기대하고 봤다가는 크게 실망한다. 무리한 설정에 어색함도 있으나 ‘레옹’과 따로 떼놓으면 ‘와사비’도 그럭저럭 볼 만한 액션 코미디 영화이다.‘비밀’(1999)과 ‘철도원’(1999)으로 국내에서도 인기가 있는 히로스에 료코의 발랄한 연기도 볼거리. 프랑스 파리의 강력계 형사 위베르(장 르노)는 유능하지만 다혈질로 숱한 사고를 일으킨다. 그는 19년전 사랑했던 일본 여인 미코가 사망했다는 전화를 받고 일본으로 떠난다. 그곳에서 낯선 소녀 유미(히로스에 료코)를 만나는데….2001년작.90분.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데스크시각]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구본영 정치부장

    “순애야.”1969년 납북된 천문석(76) 옹은 37년만에 만난 아내 서순애(66)씨의 이름부터 불렀다. 목이 메어 한동안 말문을 열지 못하다가 이윽고 입을 뗀 첫마디였다. 꽃다운 새색시에서 주름진 얼굴의 노파가 된 아내는 남편이 자신의 이름을 부르자 대답도 못한 채 어깨만 들썩였다. 혈기왕성한 나이에 조기잡이 배를 탔다가 황혼녘에야 나타난 남편의 얼굴을 보며 “믿기지 않는다.”며 더는 말을 잇지 못했다. 지난 주말 금강산에서 막을 내린 제13차 이산가족 상봉행사장에서 그려졌던 삽화다. ‘순애야.’라는 호명을 보도를 통해 접하면서 그 애절한 울림 때문인지 기자는 문득 김광섭 시인의 시 ‘저녁에’의 한 구절을 떠올렸다.“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라는 대목이다. 어쩌면 이 노부부도 이 순간이 지나면 이승에선 다시 만나기 어려우리라는 예감으로 온몸을 떨었을 것이라는 짐작 때문이었다. 인연에 따라 만나서 헤어지고, 다시 만나는 게 세상살이라지만, 노부부의 짧은 재회에서 보듯 남북으로 흩어진 가족의 사연보다 더 비극적인 드라마도 없다. 문학작품에서처럼 감상에 젖기에는 너무나 기막힌 실제상황이란 점에서다. 이산가족 상봉 행사는 지난 1985년 첫 고향 방문단을 교환한 이래 언제나 온 국민의 눈물샘을 자극하는 이벤트였다. 하지만 근래에 들어 이산가족 상봉 장면은 뉴스의 초점에서도 비켜나 있다. 이번에도 ‘납북자’라는 표현이 빌미가 돼 남쪽 언론에 대한 북측의 취재방해 사건이 불거질 때까지 크게 보도하는 언론은 없었다. 최연희 의원의 성추행 사건, 이해찬 총리의 3·1절 골프 파문 등이 여야간 정략이 뒤섞인 공방과 맞물려 연일 헤드라인 뉴스를 장식한 것과는 퍽 대조적이었다. 하지만 동시대를 사는 우리가 해결해야 할 현안 중 이산가족의 한을 풀어주는 것보다 더 시급한 일이 또 있을까. 반세기가 넘게 피붙이들이 생이별 상태로 살아가고 있는 곳은 개명천지에 한반도밖에 없는 까닭이다. 과거 동서독간 왕래도 1961년 베를린 장벽이 구축된 이후 통독 때까지 끊기지는 않았다. 사회주의체제의 동독이 때때로 제한조치를 취하긴 했지만…. 물론 이산 문제가 풀리지 않은 근본적 이유는 북한이 과감한 개혁·개방에 나서지 못하는 속사정과 궤를 같이한다. 이산가족 전면교류시 남한의 실상을 알게 될 북한 주민들이 남북간 생활 수준의 양극화가 해소될 때까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통치를 받아들일지에 대한 확신이 없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김 위원장은 이산 문제에 관한 한 훗날 역사적 책임을 면할 수는 없다고 본다. 이른바 ‘광폭(廣幅)정치’, 즉 ‘통큰 정치’를 표방하는 그이기에 더욱 그렇다. 인민의 한을 풀어주는 통큰 결단을 내리지 않는 한 춘추의 필법은 그의 통치를 ‘광폭(狂暴)정치’로 규정할지도 모르겠다. 인권 이전에 천륜이라는 차원에서 이산가족 문제는 요즘 참여정부가 내세우는 화두인 양극화 해소보다 더 시급한 과제일 수 있다. 보수·진보가 따로 있을 수 없는 화급한 현안이란 얘기다. 이산 1세대가 대부분 60대 중반 이후의 고령이라는 점을 직시해 보라.1970년 546만명에 달했던 이들은 한을 품은 채 속속 유명을 달리하고 있다. 앞으로 10여년도 안 가 이산가족 문제 자체가 자연 소멸될 것이라는 우울한 관측마저 나오는 마당임에랴. 이런저런 상황논리를 대며 납북자나 이산가족 문제 해결에 미온적 태도를 보이는 한 우리 정부도 역사적 평가에서 후한 점수를 받기 어려울 듯싶다. 정상회담 등 남북 회담을 골백번 한들 이산가족 등 남북 주민의 인권이 개선되지 않으면 마술사가 모자 속에서 비둘기를 만들어내는 것과 무엇이 다르겠는가. 그러기에 최근 이종석 통일부장관이 납북자 문제와 대북 경제지원의 연계를 시사했다는 보도가 사실이기를 바란다. 북한의 군비 전용 가능성이 있는 맹목적인 현금지원이 아니라면 더 퍼준들 어떠랴 싶다. 과거 서독정부도 정치범의 이주비용이나 이산가족의 서독 방문의 대가로 막대한 현물과 돈을 비공개적으로 동독측에 지불하지 않았는가. 구본영 정치부장 kby7@seoul.co.kr
  • [쉬어가기˙˙˙] “월드컵 결승전 경기장 잔디 사세요”

    독일월드컵축구 결승전이 열리는 베를린의 올림픽스타디움 잔디가 대회 직후 일반에 판매된다고. 독일의 택배회사 ‘쿠엘레’는 오는 7월10일 결승이 끝나는 대로 경기장의 잔디를 가로 30㎝, 세로 20㎝ 크기로 잘라 75유로(약 8만 8000원)에 팔기로 했다. 올림픽스타디움은 잔디를 까는 데만 10만유로가 들었지만 잔디 조각을 모두 판매할 경우 860만유로의 짭짤한 수익을 챙길 수 있다. 과거에는 선수와 국제축구연맹 직원들만이 기념으로 가져갔다.
  • [우리구 최고야!] 중랑구 區심포니 오케스트라

    [우리구 최고야!] 중랑구 區심포니 오케스트라

    ‘연주회가 열리는 날 오후 오케스트라 단원들과 지휘자는 마무리 연습에 한창이다. 연주 시작시간이 가까워지면서 청중들은 도우미들의 안내로 자리에 앉아 연주회 프로그램을 읽으며 기대에 부푼 표정을 짓고 있다. 연주가 끝나자 청중들은 지휘자와 연주자의 사인을 받기 위해 길게 늘어선다.’ 다름 아닌 우리 중랑구에서 매월 벌어지는 중랑심포니 오케스트라 음악회의 풍경이다. 베를린 필하모닉, 비엔나 필하모닉, 뉴욕 필하모닉, 런던 심포니, 모스크바 필하모닉 등은 독일 오스트리아 미국 영국 러시아 등이 자국의 문화적 자존심으로 내세우고 자랑하는 오케스트라의 이름들입니다. 우리나라에도 KBS교향악단, 서울시립 교향악단, 부천 필하모닉, 대전 시립교향악단 등 뛰어난 오케스트라를 보유하고 있으며 수도권과 지방의 시립교향악단들도 일급 오케스트라로 도약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매월 마지막 주 금요일 무료 공연 런던 시민들은 롤스로이스보다 런던 심포니를 더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음악의 도시 비엔나 시민들은 시내 중심에 위치한 국립 오페라극장과 콘서트 하우스에서 비엔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연주를 듣는 것을 가장 행복한 일로 여긴답니다. 2000년대로 넘어올 즈음 미국의 권위 있는 한 일간지에서도 인류의 10대 발명품 중 하나로 오케스트라를 뽑은 적이 있습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우리나라의 디자이너 한 분은 외국 유명 오케스트라의 내한공연 때 티켓을 수십장씩 구입해 재한 외교관들을 음악회에 초청, 문화외교를 하는 것은 이미 유명한 이야기가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정말 오케스트라가 그렇게 대단한 것일까요? 저의 대답은 ‘그렇다.’입니다. 실제로 오케스트라 연주회가 열리는 클래식 공연장을 한번도 가보지 않은 사람이나 클래식 음악을 부담스러워하는 사람들도 매일 오케스트라 음악을 접하며 삽니다. 생각해 보십시오. 드라마나 영화의 감동적인 장면에서 오케스트라의 아름다운 사운드가 빠진다면 마치 수프를 치지 않은 라면을 먹는 것과 같지 않겠습니까? 현대인들에게 있어 클래식 음악은 우리 삶의 중심에 깊이 스며들어와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겁니다. 누구나 오케스트라의 연주를 듣는 꿈을 꾸지요. 그러나 만만치 않은 티켓 값과 불편한 이동 거리 등으로 생각만큼 쉬운 일이 아닌 것 같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우리 중랑구에서는 2001년 5월에 중랑심포니 오케스트라를 창단해 지금까지 6년 동안 매월 마지막 주 금요일에 중랑구청 대강당에서 ‘해설이 있는 금요 음악회’를 개최해 오고 있습니다. 멀리 예술의 전당에까지 가지 않아도 수준 높은 음악을 우리 구에서 들을 수 있다는 것이 구민들에겐 자긍심을 주고 있지요. ●해외 유학파등 단원 우수 티켓 값도 6년 동안 무료로 하여 구민들의 부담을 없앴습니다. 하지만 무료 티켓은 오케스트라와 청중 모두에게 좋지 않은 관습임을 공감해 유료화를 조심스럽게 검토하고 있답니다. 오케스트라 단원들도 여느 오케스트라처럼 해외 유학파들과 국내 음대졸업생들 중 우수한 자들로 선발해 뛰어난 앙상블을 자랑한답니다. 부족한 예산으로 인한 운영상의 어려움 가운데서도 구민들의 폭발적인 관심과 사랑에 힘입어 오늘까지 성장해온 중랑심포니 오케스트라의 뒤에는 구청 문화체육과 직원들의 헌신적인 도움과 지원이 있었습니다. 올해 신축되는 문화체육센터에 입주해 안정된 연습실을 확보하게 되면 보다 나은 앙상블을 기대할 수 있게 될 것 같습니다. 또한 예산의 증액과 더불어 오케스트라를 구립화하는 문제는 구청과 문화체육과에서 가장 큰 관심을 갖고 심혈을 기울이는 숙원사업입니다. 중랑구는 중랑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함께 문화를 선도하는 자치구로서 구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 크게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 세상을 바꾼 궁전/클라우스 라이홀트 지음

    위대한 군주부터 잔혹한 독재자까지 한 시대를 풍미한 최고 권력자들의 안식처인 궁전. 당대 최고의 건축과 예술, 문화가 응축된 이 아름다운 창조물은 찬란한 영광의 역사와 쓸쓸한 몰락의 잔영을 동시에 안고 있다. 비록 궁전의 주인은 사라지고 없어도 당당한 모습으로 사람을 압도하는 화려한 건물만은 변함없이 세계인의 눈길과 발길을 붙잡고 있다.‘세상을 바꾼 궁전’(클라우스 라이홀트 지음, 김현우 옮김, 예담 펴냄)은 황홀한 아름다움의 세계, 세상을 움직인 치열한 역사의 현장으로 우리를 이끈다. 빅토리아 여왕과 앨버트 공의 사랑의 보금자리인 윈저 성, 나폴레옹이 이별을 고한 퐁텐블로 궁, 연금술에 몰두했던 신성로마제국 황제 루돌프 2세의 프라하 성,‘보석의 시대’를 연 로마노프왕조의 시조 미하일 표도로비치의 테렘 궁전, 연인을 위해 영국 국교회를 세운 헨리 8세의 햄프턴 코트, 프로이센 왕 프리드리히 2세의 유일한 안식처 상수시, 오스트리아의 여제(女帝) 마리아 테레지아의 왕국 쇤브룬 궁, 에르미타주 미술관의 기초가 된 겨울 궁전, 미국의 언론재벌 윌리엄 랜돌프 허스트의 허스트 캐슬, 우주를 상징하는 푸이의 쯔진청(紫禁城)…. 책은 동서양의 유명 궁전과 성 54곳을 250여컷의 생생한 사진을 통해 보여준다. 풍성한 볼거리뿐 아니라 궁전이라는 역사의 한복판에서 긴박하게 펼쳐진 왕족들의 숨겨진 이야기도 흥미롭게 들려준다. 책을 펼치고 궁전으로 들어서면 이내 사랑하고 질투하고 고뇌하고 음모를 꾸미는 인간군상을 만나게 된다. 런던에서 서쪽으로 35㎞ 떨어진 윈저 성. 빅토리아 여왕의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날들이 이 고풍스러운 성에서 시작됐다. 아홉 명의 아이들이라는 결실을 거둔 두 사람의 결혼은 19세기 최고의 러브 스토리 가운데 하나였다. 그러나 앨버트는 장티푸스에 걸려 마흔 두 살의 나이에 죽고, 빅토리아의 열정적인 사랑은 깊은 애도로 이어진다. 빅토리아는 앨버트가 죽은 윈저 성 북동쪽 구역은 아무도 손을 대지 못하게 했다.‘제국의 어머니’ 빅토리아는 남은 생애 동안 미망인의 검은 옷을 입고 지냈다. 영국 여왕의 공식 거처인 윈저 성은 사람이 거주한 성으로서는 세계에서 가장 크다. 책은 그 위풍당당한 모습을 고스란히 전해준다. 파리에서 남동쪽으로 60㎞ 떨어져 있는 퐁텐블로 궁은 수세기에 걸쳐 프랑스 군주들이 즐겨 찾던 곳이었다. 그러나 이 궁전은 프랑스 혁명의 불길로 폐허가 되다시피했다. 스스로 황제 자리에 오른 나폴레옹 보나파르트의 눈에 띄어 비로소 다시 태어나게 됐다. 이 때문에 나폴레옹의 흔적이 짙게 남아 있다. 벽난로, 문, 의자 등 퐁텐블로 궁전 곳곳에 나폴레옹의 상징인 금빛 N자가 있는 월계관 장식이 새겨졌다. 나폴레옹 시절 풀어놓은 잉어가 지금도 퐁텐블로 연못에 남아 있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하지만 나폴레옹의 퐁텐블로 시절은 그리 길지 않았다. 황제의 자리에서 물러난 뒤 퐁텐블로의 ‘명예의 정원’에서 나폴레옹은 자신의 군대에 감동적인 이별을 고했다. 그 후로 이 정원은 ‘이별의 정원’으로 불린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겨울 궁전은 러시아의 차르 표트르 대제의 딸 옐리자베타 페트로브나가 지은 왕실 거주지다. 겨울 궁전의 건축과 함께 러시아 왕조의 황금기가 열렸다. 겨울 궁전에서 산 최초의 러시아 차르는 옐리자베타의 왕위 계승자였던 예카테리나 대제. 예카테리나는 위대한 화가들의 작품들을 엄청나게 모았다. 높은 안목으로 수집한 그 그림들이 바로 오늘날 세계적 명성을 얻고 있는 에르미타주 미술관의 기초가 됐다. 늪지 위에 세워진 이 겨울 궁전을 러시아 시인 안드레이 벨리는 이렇게 묘사했다.“불타오르는 겨울 궁전의 탑들은 루비처럼 물들었다.” 궁전은 온갖 추문의 온상이었다. 메디치가의 대공 코시모 2세는 이탈리아의 피티 궁전을 난쟁이와 술주정뱅이들의 소굴로 만들었다. 밤마다 온 도시가 그들이 벌이는 술잔치로 떠들썩했다. 최후의 도덕적 보루인 바티칸 궁도 스캔들로부터 자유롭지 못했다. 스페인의 보르지아 왕조 출신인 교황 알렉산데르 6세는 비도덕적인 처신 때문에 역대 교황 중 가장 타락한 인물로 꼽힌다. 알렉산데르 6세가 죽자 그의 뒤를 이은 교황들은 바티칸 궁의 보르지아 탑에 들어가기를 거부했다. 프랑스 작가 스탕달은 한때 바티칸 궁의 주인이었던 교황 알렉산데르 6세를 “인간 세상에서 가장 성공한 악마의 화신”으로 규정했다. ‘성배의 성’으로 알려진 독일 퓌센 근교의 노이슈반슈타인 성. 이 성은 왕의 몽상적인 성격 때문에 하마터면 사라질 뻔했다. 바이에른의 ‘공상왕(fairy­tale king)´ 루트비히 2세는 자신이 죽은 후에 자기가 살던 노이슈반슈타인 성을 허물어버리길 원했다. 자신의 개인 공간이 “천한 사람들의 호기심으로 세속화되고 망가지는” 것을 견딜 수가 없었던 것.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그 명령은 실행되지 않았다. 이 책에 실린 궁전들은 1950년 완전히 파괴된 베를린 궁을 제외하면 모두 직접 찾아가 볼 수 있는 곳들이다. 책과 함께 빼어난 건축미를 감상하며 역사의 뒤안길을 걸어보는 것도 유익할 듯하다.3만원.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이사람] ‘인간중심 도시’ 설계사 원제무 녹색교통운동 공동대표

    [이사람] ‘인간중심 도시’ 설계사 원제무 녹색교통운동 공동대표

    서울 광화문 10평 남짓한 한양대 도시공학과 원제무(57) 교수의 사무실. 사무실 벽에는 한강과 중랑천, 그리고 서울과 관련된 온갖 지도가 붙어 있었다. 그 위로는 메모지가 덕지덕지 도배돼 있었다. 도시계획 전문가의 방이었다. 유심히 사무실을 감상하는 데 불쑥 얘기를 건넨다.“앞으로는 중랑천이 서울시 환경정책의 화두가 될 것입니다. 청계천과 함께 ‘인간다운 도시’ 서울을 이끌 쌍두마차죠.” 원 교수는 청계천 복원사업 초기부터 참여한 청계천의 산증인이자 사람이 중심되는 ‘푸른 서울’을 꿈꾸는 도시공학가이기도 하다. ●서울을 사람중심으로 가꿔야 지난달 24일 원 교수는 교통 관련 시민단체인 녹색교통운동 공동대표에 취임했다. 녹색교통운동은 사람과 환경을 위한 교통문화를 지향하는 시민단체다. 원 교수는 앞으로 2년 동안 공동 대표로 녹색교통운동을 이끌게 된다. 도시계획·교통 전문가답게 서울의 교통문제 해결을 위해 머리를 짜내다 보니 하루해가 짧기만 하다. 강변북로와 올림픽대로, 내부순환 도로 등이 건설되면서 자동차를 통한 시내 접근성이 크게 높아졌다. 하지만 서울이 자동차 위주로 교통체계가 이뤄져 원천적으로 교통체증과 매연이라는 부산물까지 떠 안게 됐다고 지적했다. 원 교수는 “현재 서울 지하철 총 연장이 220㎞나 되지만 수송 분담률은 30%에 그치고 있다.”면서 “분담률이 60%에 달하는 도쿄 지하철과 비교한다면 투자대비 효과가 엄청나게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정작 지하철은 건설만 해 놓고 시민들을 끌어모을 고민은 부족했다는 것이다.“한 번 갈아타려면 10분 가까이 걸어야 하는 지하철을 누가 좋아하겠느냐.”고 반문했다. 보행권 문제도 또 다른 숙제다. 최근 고가육교가 철거되고 횡단보도가 설치되는 추세지만 여전히 사람 위주의 교통 정책은 멀기만 하다는 것. 원 교수가 꿈꾸는 서울은 ‘인간 중심도시’다. 그는 “자동차가 점령한 서울을 사람에게 돌려주고, 대중교통 체계의 효율화로 인간적인 서울을 만들어야 한다.”며 “보행자와 지하철·버스 등 대중교통에 대한 정책수립이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공직자들과 시민들의 의지만이 잿빛 아스팔트 도시인 서울을 사람을 위한 공간으로 다시 태어나게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청계천복원 패러다임 변화 불러 그에게 청계천은 ‘집 앞 개울’이나 마찬가지다. 경기도 용인에서 태어났지만 서울에서 오랫동안 살았다. 고교 시절에는 당시 집이었던 신당동에서 계동 중앙고등학교까지 등·하굣길에 청계천을 끼고 다녔다. “60년대의 청계천은 ‘서울의 하수구’였죠. 천변에 통나무를 기둥삼아 서 있던 수많은 판잣집에서 온갖 오물이 청계천으로 쏟아졌기 때문이지요. 그래도 아이들은 청계천에서 미역을 감곤 했죠. 당시 유명한 윤락가인 ‘종삼’도 청계천변에 있었습니다. 호기심에 친구들과 일부러 그쪽으로 가 학교 모자를 던지는 장난도 쳤죠.” 이처럼 청계천과 학창 시절을 함께 한 그였기에 청계천 복원을 위한 청계천시민위원회에 참여한 건 당연한 일이었다. 그는 전공을 살려 교통분과 위원장을 맡았다. 당시 ‘청계천 복개불가론’의 가장 중요한 요지도 교통문제였다. 서울 동서축의 주요 도로인 청계고가가 사라지면 도로 정체로 인한 ‘교통 대란’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청계천 복원은 서울의 패러다임의 변화를 불러왔다. 도심을 통행하는 자동차의 숫자가 복원 전 30%로 줄어들었다. 대신 바람길과 물길은 도심으로 흘러들었다. 슬럼화됐던 청계천변으로 밤 늦게까지 인적이 끊이지 않게 됐다. 모범적인 도심재개발의 증거인 도심회귀(gentrification)가 이뤄진 셈이다. 원 교수는 “역사성 복원의 과제가 남아 있지만 청계천을 볼 때마다 마치 늦둥이를 얻은 것마냥 흐뭇하기만 하다.”고 말했다. ●서울의 모습 화폭에 담기도 도시계획은 ‘선의 학문’이라고 한다. 지도에 선을 어떻게 그리느냐에 따라 도시정책의 틀이 한 순간에 바뀐다. 기술 행정분야 ‘꽃’으로 꼽히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원 교수가 한양대 도시공학과에 입학한 것은 67년. 당시만 해도 생소했던 도시공학을 선택한 것은 인천시장 등을 거친 선친 원병의씨의 영향이 컸다. 그때는 울산중화학공업단지가 조성되던 시절. 마침 원 교수의 선친은 울산시장으로 재직 중이었다. 선친은 울산 개발현장을 찾은 미국의 도시계획 학자들의 ‘계획적인 국토개발을 위해서는 신학문인 도시계획 학자가 필요하다.’는 조언을 듣고 원 교수에게 도시공학을 권유했다. 그의 또 다른 직업은 화가다. 지난해 초에 광화문에서 ‘서울의 영감, 풍경의 매혹’전이라는 이름의 작품 전시회까지 열었다. 이때 생태도시, 환경도시를 테마로 40여점의 유화를 선였다. 청계천 복원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2년 동안 틈틈이 그린 결실이었다. 붓을 본격적으로 잡은 것은 1996년. 미술사가인 한양대 이정순 교수를 사사했다. 아울러 그는 훌륭한 문필가이기도 하다. 전시회 이름과 같은 ‘서울의 영감 풍경의 매혹’과 ‘수채화 세계도시 기행’이라는 두 권의 책을 펴냈다. 두 책에는 본인이 직접 그린 수채화도 담겨 있다. 지난해 11월 펴낸 ‘수채화’는 베를린, 바르셀로나, 워싱턴, 뉴욕 등 세계 19개 도시를 답사한 감상을 풀어냈다. 그는 향후 서울의 이상적인 변화 모델은 스웨덴의 스톡홀름이다.“스톡홀름은 자동차 보급률이 우리와 비슷하면서도 대중교통이 잘 발달된 도시”라며 “인구가 300만이 넘는 대도시면서도 쾌적한 생태환경을 유지하고 있어 모범사례로 꼽을 만하다.”고 말했다. 원 교수는 “낙관적인 전망과 의지를 가지고 있으면 언젠가는 더욱 살기 좋은 서울과 우리 사회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면서 밝게 웃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원제무 녹색교통운동 공동대표 ▲경기도 용인 출생(1949년) ▲서울 중앙고등학교, 한양대 도시공학과 졸업(1974년) ▲서울대 도시 및 지역계획 석사(1976년) ▲미국 UCLA 교통계획 석사(1979년) ▲미국 MIT 교통공학 박사(1983년) ▲경실련 교통정책위원회 위원장(1993년∼1994년) ▲대한국토·도시계획학회 회장(2002년∼2004년) ▲청계천시민위원회 교통분과위원장(2002년∼2005년) ▲현 한양대 도시대학원 교수
  • ‘프리미엄LG’ 유럽시장 공략

    LG그룹이 유럽에 ‘프리미엄 LG’ 브랜드 알리기에 본격 나선다. LG는 8일부터 런던 히드로 공항로와 독일 베를린의 테겔공항 입출구, 프랑스 파리 순환도로 등 3개 도시에서 공항중심으로 첨단 이동단말기 및 디스플레이 제품을 알리는 새로운 옥외광고를 운영한다고 9일 밝혔다. 런던에선 히드로 공항로에 위치한 빌딩 벽면을 활용해 가로 30m, 세로 20m의 대형 크기로 옥외 광고판을 설치하고, 파리는 드골공항에서 시내로 진입하는 순환도로에 가로 64m, 세로 5m의 크기로 LG로고와 함께 첨단 휴대전화 및 PDP(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LCD(액정표시장치) 등의 디스플레이 제품을 광고한다. 독일 월드컵 결승전이 치러질 베를린의 테겔공항 입출구 중앙엔 높이 16m의 대형 조형탑에 클린스만 감독, 올리버 칸 골키퍼 등 LG가 후원하는 독일 축구 국가대표팀 사진과 함께 휴대전화 광고사진을 실어 휴대전화 분야의 글로벌 리더로서 LG브랜드 이미지 확산에 나선다. LG는 체코 프라하와 독일 프랑크푸르트 공항에서도 활발한 ‘관문 마케팅’을 실시하고 있다. LG전자는 올 초 체코 프라하 루지네 신공항에 42,32인치 LCD 모니터 700대를 설치했다.LG는 지난해 3월부터 올해 2월까지 연간 5000만명이 이용하는 독일 프랑크푸르트공항 전역에 승객 시청용 42인치 PDP TV 180대를 설치,‘LG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했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안익태선생 친일논란 휘말리나

    ‘애국가’의 작곡가 안익태 선생이 만주국(일본이 1932년 중국 북동부에 세운 괴뢰국가)의 창립을 기념하는 작품을 작곡하고 이를 직접 지휘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와 함께 ‘애국가’ 원곡인 ‘한국 환상곡’의 선율 일부가 만주국 기념 음악의 선율과 흡사하다는 주장도 나와 안익태 선생이 탄생 100주년을 맞은 올해 안타깝게도 친일논란에 휩싸일 것으로 보인다.안 선생은 2차세계대전 중인 1942년 독일 베를린 옛 필하모니 홀에서 열린 ‘만주국 창립 10주년 기념 음악회’에서 베를린 방송교향악단을 지휘하며 자신이 작곡한 축전 음악을 연주했다는 것. 이같은 사실은 독일 베를린 훔볼트대학 음악학과에 재학 중인 송병욱 씨가 독일 영상자료실인 트란지트필름으로부터 입수한 동영상 자료를 언론에 공개함으로써 확인됐다. 당시 음악회를 녹화한 7분여 길이의 동영상에는 ‘만주국 창립 10주년 축하 음악회’라는 독일어 자막이 찍혀있고, 콘서트홀 중앙엔 대형 일장기가 세로로 걸려 있다. 또 안 선생이 직접 지휘하는 모습도 담겨 있다. 합창이 삽입된 이 작품의 가사는 일본인 에하라 고이치가 맡았다.‘만주국 축전 음악’은 그동안 악보도 없었고 안 선생의 작품 연보에도 남아 있지 않았던 곡이다. 한편 자료 제공자인 송병욱 씨는 공연예술전문지 월간 객석 3월호에 기고한 논문에서 ‘애국가’의 원곡인 ‘한국 환상곡’이 만주국 축전 음악 선율에서 따온 것으로 보인다는 주장도 제기해 ‘애국가’에 대한 정체성 논란이 예상된다.송씨는 “영상물을 통해 확인한 ‘만주국’이란 작품에는 우리가 현재 알고 있는 ‘한국 환상곡’의 두 선율이 거의 그대로 나타나 있다.”며 “‘한국 환상곡’에서 그 두 선율이 합창 선율인 것과 마찬가지로 ‘만주국’에서도 또한 합창 선율”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국내 음악계에서는 학술적으로 검증할 여지가 많은 만큼 신중히 접근해야 할 문제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78회 아카데미 시상식] ‘브로크백 마운틴’ 리안 감독

    동양계로는 아카데미 78년 역사상 최초로 감독상을 따낸 리안 감독. 그러나 그는 ‘와호장룡’으로 지난 2001년 외국어영화상을 포함해 촬영상·미술감독상·작곡상 등 4개 부문을 수상하며 이미 오스카와 각별한 친분을 쌓아오기도 했다. 1954년 타이완 태생으로 뉴욕대에서 예술학 석사, 일리노이대에서 연극학 석사를 받은 그는 1992년 ‘쿵후선생’으로 감독 데뷔했다. 세계시장에 그의 이름이 알려진 결정적 계기는 1993년 ‘결혼피로연’이 베를린영화제 금곰상을 수상하면서. 이듬해에 ‘음식남녀’를 칸국제영화제 감독주간 개막작으로 내놓았고, 제인 오스틴의 작품을 영화화한 ‘센스 앤 센서빌리티’로 뉴욕비평가협회 감독상(1995년)과 베를린영화제 금곰상(1996년)을 잇달아 받아내며 세계적 감독으로 확고하게 자리매김했다. 그는 “‘브로크백 마운틴’은 사랑 그 자체의 위대함이 무엇인지를 알려줬다.”며 차분히 수상소감을 밝혔다. 영화는 지난 1일 국내 개봉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은퇴냐 베이징이냐” 이봉주 갈림길

    “은퇴냐 베이징이냐” 이봉주 갈림길

    ‘은퇴냐, 베이징이냐.’ ‘국민 마라토너’ 이봉주(36·삼성전자)가 선수생활의 갈림길에서 승부수를 던졌다. 오는 5일 일본에서 열리는 비와코마라톤대회에 출전, 선수생명 연장 여부를 가늠할 예정이다. 2일 일본으로 떠난 이봉주는 그동안 많은 나이 탓에 일부에선 은퇴설까지 나돌았다. 자신의 뒤를 이을 후배들이 나타나지 않아 선수생활을 연장해 온 측면도 있다. 개인적으로 2002부산아시안게임 우승 이후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기 때문에 ‘한 건’을 올려야 한다는 부담도 있다. 비와코대회에서 선전할 경우 내친김에 2008년 베이징올림픽까지 가겠다는 생각이다. 오인환 감독은 “최근 이봉주가 베이징올림픽에서 뛰고 싶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전했다. 자신의 내심을 잘 드러내지 않는 그의 성격에 비춰 베이징올림픽에 강한 의욕을 내고 있는 것. 그러나 목표로 했던 2시간 8∼9분대에 못미친다면 은퇴를 심각히 고려할 수밖에 없다. 소속팀과의 계약도 내년 2월로 만료된다. 게다가 도하아시안게임의 미련도 버리지 않았다.“후배들에게 길을 열어주기 위해 출전을 포기했다.”고 말했지만 확정된 것은 아니다. 물론 오는 4월 말까지 국내대회를 의무적으로 뛰어야한다는 대표 선발기준을 충족시키지는 못하지만 특별케이스로 선발될 수도 있다. 오 감독은 대표선발 여부와 관련해 “공은 대한육상연맹측에 넘어갔다.”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선수생활의 갈림길에 선 만큼 대회에 임하는 이봉주의 마음가짐은 비장하다. 이번이 35번째 풀코스 도전으로 지난해 9월 베를린대회 이후 6개월 만이다. 비와코대회에 참가하는 선수들의 실력은 만만찮다. 지난해 우승자로 2시간6분49초 기록의 조지프 리리(케냐), 드리스 엘 히메르(프랑스·2시간6분48초), 사토 아쓰시(일본·2시간8분36초)가 뛴다. 아테네올림픽 레이스 도중 광신도의 방해로 동메달에 그친 ‘비운의 마라토너’ 반 데를레이 리마(브라질)도 출전한다. 우승까지는 험난한 가시밭길이지만 세계적인 선수들과의 레이스를 통해 자신이 보유한 한국기록(2시간7분20초·2000년)을 경신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코스는 평탄하고 무난하다고 정평이 나 있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왕의남자’ 王은 됐지만 모든 걸 다 가질순 없다

    ‘왕의남자’ 王은 됐지만 모든 걸 다 가질순 없다

    ‘왕의 남자’(제작 이글픽쳐스·씨네월드)의 한국영화 최고 흥행기록 달성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배급사인 시네마서비스는 2일 “지난 1일까지 전국 관객 1159만 6632명을 확보했다.”면서 “전국 219개 스크린(서울 51개)에서 평일 하루 평균 5만여명의 관객이 들고 있어 토요일인 4일 최고흥행 기록을 깰 전망”이라고 밝혔다. 예측대로라면 이 영화는 개봉 66일만에 ‘실미도’(1108만명)에 이어 ‘태극기 휘날리며’(1174만명)를 따돌리고 흥행 정상에 오르게 된다. ‘왕남’의 신기록은 지금까지의 1000만 흥행대작들과는 뚜렷이 차별점을 찍는다는 대목에서 그 의미가 더욱 커진다.‘실미도’와 ‘태극기’가 애초에 1000만 관객을 목표로 100억원이 넘는 제작비와 톱스타를 투입한 ‘기획형 블록버스터’였다면,‘왕남’은 기존의 흥행공식과는 전혀 무관하게 출발한 작품. 중저형 예산(순제작비 44억원),A급 스타 부재, 사극 소재 등 태생적 한계를 딛고 이야기의 힘만으로 흥행신화를 일궈낸 미덕이 이미 충무로의 제작관행을 바꿔놓고 있는 분위기이다. 하지만 ‘왕남’의 1위 등극 이면으로는 한국 영화계의 숙제도 함께 두드러지는 것이 사실이다. 한 제작자는 “한국 영화계에 새로운 제작 전형을 제시했다는 점은 충분히 주목할 만하다.”면서도 “국내 관객을 흥분시킨 국산 흥행대작들이 ‘내수용’을 넘어서지 못했다는 사실은 한번쯤 돌아볼 문제”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1000만 흥행작들의 해외판매 성적표는 기대치 이하로 초라했던 게 현실이다. 한국 최초의 1000만 흥행작 ‘실미도’의 해외 판매액은 세계 25개국을 통틀어 400만달러 선에 그쳤다.‘태극기 휘날리며’도 엇비슷한 수준이다. 유럽·북미권 160만달러를 포함해 총 수출액이 410만달러.‘왕남’ 역시 국내 흥행위력이 해외시장으로까지 연결되리라는 전망은 지극히 회의적이다. 해외판매를 맡은 CJ엔터테인먼트측은 “최근 베를린영화제 마켓에선 주로 동남아권에서만 구매의사를 밝혀왔다.”며 “한복 차림의 사극이 구미권 관객을 자극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분위기를 감안,CJ엔터테인먼트는 북미권에는 미국 현지 배급사를 통한 직배형식의 배급을 고려 중이다. 한국영화가 한류에 편승하지 않고 아시아 너머로 영역을 확장하는 데는 한계가 많다.‘왕남’도 한창 국내 선전 중이던 지난 1월 베를린영화제 본선 진출을 모색했으나, 영화제쪽의 반응이 없어 급히 필름을 회수하는 해프닝을 벌이기도 했다. 이글픽쳐스의 정진완 대표는 “5월 칸국제영화제 본선 진출을 목표로 필름을 재편집하고 있다.”며 “세계적 문화상품이 되기엔 언어나 소재 등의 제약요소가 많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미국·유럽 등으로 관객폭을 넓히기 위해서는 소재나 장르의 다양화를 모색하는 이른바 ‘크로스 컬처’전략을 적극 구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어느 때보다 높다.LJ필름 이승재 대표는 “비영어권 대사가 나오면 덮어놓고 예술영화로 취급하는 서구 관객들의 입맛을 정공법으로 공략할 때”라면서 “예컨대 코미디·액션 등 그들의 취향에 맞춘 합작영화도 구체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2년새 1000만 흥행작이 3편이나 터지는 등 한국영화의 내적 에너지가 충만할 때 서둘러 움직여야 한다는 지적들이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누가 얼마나 벌었나 영화 ‘왕의 남자’는 과연 얼마나 많은 돈을 벌었을까. ‘왕의 남자’측은 “통상적인 기준에 따른다.”고만 말할 뿐 구체적인 내역은 밝히지 않고 있다. 보통 티켓 1장을 팔면, 배급사의 배급대행료 등을 떼고 남은 돈을 극장과 제작사가 반씩 나눠가진다.7000원짜리 티켓 1장을 팔면 2800원이 제작사 손에 쥐어진다. 여기서 제작비를 결산하고 60%를 투자자에게 떼주고 남은 돈이 제작사의 몫이 된다. ‘왕의 남자’가 ‘태극기 휘날리며’의 1170만명 기록을 깨면,1200만명대의 관객동원 기록을 남길 것으로 보인다.1200만명에 맞춰 계산하면 ‘왕의 남자’의 총매출액은 무려 840억원에 이른다. 이는 중형차 4600여대(NF쏘나타 기준)를 팔아치운 것과 똑같은 액수. 이 가운데 공동제작사 ‘이글픽쳐스’와 ‘씨네월드’는 110억원 안팎의 순수익을 손에 쥔다.840억원에 110억원을 번 이익률(13%)이라면 2004년도 중소기업의 경상이익률(매출액의 3.4%)은 물론, 대기업의 경상이익률(매출액의 10.2%)까지 뛰어넘는 수치다.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최윤규 조사통계팀장 역시 “‘왕의 남자’ 자체는 웬만한 우량 중소기업보다 낫다.”면서 “이게 바로 문화산업이 지닌 폭발력”이라고 말했다. 한국은행은 아예 ‘왕의 남자’의 경제적 파급효과는 중형차 2951대, 휴대전화 21만 7000대 생산과 맞먹는다는 분석까지 내놨다. 그러나 ‘왕의 남자’의 수익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지상파·케이블 방영권,DVD·비디오 판권 등 부가판권수입이 있다.‘대한민국 넘버원 영화’라는 타이틀은 여기서 큰 힘을 발휘한다. 한 영화사 관계자는 “보통 부가판권수입은 제작사 수입의 30% 정도로 예상하지만 ‘왕의 남자’ 정도 되면 얼마가 될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보통 영화라면 110억원의 30%인 30억원대를 기대하겠지만,‘왕의 남자’는 그렇지 않다는 얘기다. 이 때문에 벌써 ‘왕의 남자’ TV방영권료가 20억원대로 올라갈 것이라는 관측도 나돌고 있다. 또 다른 관심은 배우 등에게 주어질 보너스.1170만명을 동원한 ‘태극기 휘날리며’의 두 주연배우 장동건과 원빈은 출연료 5억원, 1억 5000만원과 별도로 각각 2억원대,1억원대의 돈을 추가로 받았다. 흥행에 따라 돈을 더 받는 ‘러닝개런티’ 계약을 맺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왕의 남자’에 출연한 배우 중 러닝개런티 계약을 맺은 배우는 없다. 이준기는 신인배우급 돈을, 감우성·정진영은 3억원 안팎의 개런티만 받았을 뿐이다. 다만 제작사가 보너스를 줄 수는 있다. 하지만 아직은 조심스럽다. 이글픽쳐스 정진완 대표는 “종영된 뒤에나 할 얘기”라며 말을 아꼈다. 그러나 공동제작사 씨네월드 대표이기도 한 이준익 감독은 전작 ‘황산벌’ 때 배우들 뿐 아니라 모든 스태프에게 똑같이 30만원씩의 보너스를 돌렸다. 그런 만큼 보너스 지급 자체보다 ‘어떤 방식으로 얼마나’줄지가 더 관심을 모은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28일 TV 하이라이트]

    ●대발견 아이Q(EBS 오후 8시5분) ‘알쏭달쏭 육아극’에서는 뇌에 활력을 주고 수업시간에 잘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새 학기 똑 소리 나는 아침상을 소개한다.‘아기실험실’에서는 부모자녀관계 기획 시리즈를 통해 부모들이 스스로를 생각하게 하는 시간을 마련한다. 그 첫 편으로 민주적인 양육태도와 권위적인 양육태도를 비교한다.   ●진실게임(SBS 오후 8시55분) 예쁜남자대회에서 1등한 남자들이 등장한다. 여장대회에서 1등한, 꽃보다 예쁜 남자 중에서 단 한 명의 사나이를 찾는다. 여자보다 예쁜 남자들의 매력, 여자보다 섹시하고 화려한 남자들의 무대 워킹, 꽃미남들의 실제 남자 모습을 공개한다. 여성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감미로운 프러포즈도 보여준다.   ●세계 세계인-고아원의 미녀엄마(YTN 오전 10시35분) 한때 모델로 활동하기도 했던 금발의 미녀가 100명이 넘는 고아들의 엄마로 변신했다. 결혼 후 편안한 생활에 안주할 수도 있었지만 지금처럼 행복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그녀는 말한다. 몽골 어린이들에 대한 다큐멘터리와 아이티 빈민가의 가난을 보고 고아원을 설립했다고 하는데….   ●PD수첩(MBC 오후 11시5분) 스크린쿼터사수 영화인대책위원회의 공동위원장 안성기씨를 중심으로 영화계 인사들이 국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무엇인지 살펴본다. 특히 베를린영화제가 열린 독일에서도 시위를 벌인 배우 장동건과 박찬욱 감독을 현지에서 단독취재, 이 문제를 바라보는 세계 영화인들의 반응을 담았다.   ●고향역(KBS1 오전 8시5분) 정인은 다짜고짜 성재를 준호네 집에 데려다놓고 준호오빠 핏줄이니 이 집에서 키워야 한다며 우는 성재를 뿌리치고 냉정하게 돌아선다. 한편 금자는 춤선생과 바람이 나 도망가려다가 들통이 나 박간판과 갈등을 겪는다. 박주임은 황여사와 함께 외출 후 집으로 향하는 성재를 만나게 되고 무슨 이유에선지 뒤를 밟는다.   ●걱정하지마(KBS2 오전 9시) 세찬은 반지를 한 번 빼보라는 은새의 요구를 거절한 채 자리를 피한다. 똑같은 반지를 사긴 했는데 이니셜 새기는 일을 잊었던 것. 세찬이 휴대전화를 놓고 갔을 때 주얼리숍에서 온 전화를 은새가 받고, 세찬과 은새는 간발의 차이로 반지 가게에서 스쳐 지난다. 하지만 은새는 주얼리숍 주인에게 충격적인 사실을 듣게 된다.
  • [송두율 칼럼] 하이네를 생각하며

    [송두율 칼럼] 하이네를 생각하며

    독일은 올해 열리는 월드컵 경기로 떠들썩하지만 이에 못지않게 큼직한 문화행사로 연초부터 바쁘다. 고전음악의 정점이던 모차르트의 탄생 250주년이기에 많은 연주회의 프로그램도 그의 음악으로 꽉 차있다. 또 2월17일은 시인 하인리히 하이네의 서거 150주년이 되는 날이기 때문에 이를 기념하는 크고 작은 행사도 곳곳에서 열리고 있다. 우리는 대개 “옛날부터 전해오는 쓸쓸한 이 말이 가슴 속에 그립게도 끝없이 떠오른다.”는 소절로 시작하는 독일노래 ‘로렐라이’를 음악시간에 배웠다. 하이네의 시에 질허(Silcher)가 곡을 부친 이 서정적인 노래는 라인강을 따라 오르내리는 유람선이 로렐라이 암벽 밑을 지날 때면 으레 선내의 확성기를 통해 흘러나온다. 한국이나 일본에서 온 관광객들에게는 아주 친숙한 곡이기도 하지만 이 노래를 통해서 그들은 또 독일정신사에서 큰 줄기의 하나인 낭만주의가 전하는 분위기까지 쉽게 접할 수 있다. 재미있는 사실은 독일사람들도 어느정도 이 노래에 관해 알고 있지만 곡과 가사를 모두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나치 때 이 노래 자체는 금지되지 않았지만 ‘작사자 미상’으로 되어 있었다. 개신교로 개종했지만 하이네는 원래 유대인이었다. 게다가 그는 프러시아제국의 배타적 민족주의와 권위주의를 신랄하게 조롱하고 비판했기 때문에 그의 저작은 기존질서와 관습을 파괴했다는 이유로 금서목록에 올랐다. 나치 패망후에도 서독에서는 하이네를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었는데 그가 태어난 도시인 뒤셀도르프의 대학을 그의 이름을 따서 ‘하인리히 하이네 대학교’로 명명하는 문제도 근 20년을 끌다가 1989년에야 겨우 해결되었다. 비록 그에게 많은 고통을 준 독일이었지만 하이네는 “밤에 독일을 생각하면 잠을 이룰 수 없네/ 눈 부칠 수도 없이 뜨거운 눈물이 흘러내리네.”라고 조국을 향한 심정을 노래하였다. 하이네는 두번에 걸친 짧은 조국방문을 빼놓고는 공화주의 혁명의 본거지였던 파리에서 오랜 망명생활 끝에 59세를 일기로 사망, 몽마르트 묘지에 묻혔다. 묘비에는 그의 시 ‘어디에’가 새겨져 있다. “방랑에 지친 나그네의 마지막 안식처는 어디에/남쪽의 야자수 아래에 있을지/라인강가의 보리수 그늘 아래에 있을지/어떤 사막에서 모르는 사람들에 의해서 매장될는지/어떤 해변의 모래 속에서 안식처를 찾을지/그 곳이든 이 곳이든 어디에 있든지 하늘에 둘러싸여 있겠지/별들은 나의 무덤을 비추는 등불이 되겠지.” 파란만장한 하이네의 삶의 뿌리에는 여러 경계선이 서로 엉켜 있다. 유대교와 기독교, 프랑스와 독일, 독일과 유럽, 혁명과 반동, 계몽과 반계몽, 민주주의와 권위주의를 가르는 경계선은 물론, 낭만주의와 사실주의, 시와 산문의 경계선까지도 자리잡고 있었다. 이렇게 많은 경계선이 부딪치는 긴장을 항상 예리하게 느끼면서도 그는 얽매이지 않는 자유스러운 정신과 착취 없는 평등한 사회를 갈구하고 투쟁했으며 그 깊은 고뇌의 흔적들을 주옥같은 작품으로 남겼다. 살아 있을 때는 말할 것도 없이 죽은 후에도 그를 박해한 프러시아제국과 나치독일의 수도 베를린은 동·서독 통일후 ‘인간성의 해방을 위한 전쟁의 용감한 전사’이자 탁월한 ‘혁명시인’인 하이네를 위해 기념조형물을 복원해서 그가 한때 공부한 훔볼트 대학교의 근처에 다시 세웠다. 여기에는 “우리가 이념을 거머쥔 것이 아니네. 오히려 이념이 우리를 거머쥐고 있네, 이념을 위해서 싸우도록 강요된 검사(劍士)로 우리들을 단련시켜 투기장 안으로 밀어넣은 것이야.”라는 그의 시적인 경구(警句)도 새겨져 있다. 이념은 인간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지 거꾸로 인간이 이념을 위해 존재하지 않는다는 하이네의 이 경고는, 민족분단의 골과 사회적 갈등을 여전히 확대 재생산하는 과잉된 이념의 시대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한 우리들에게도 깊은 뜻을 담은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 獨 AI 확산… 월드컵 취소 우려

    독일에서 조류 인플루엔자(AI)에 감염된 야생조류가 속속 발견되면서 오는 6월 열리는 2006년 독일 월드컵이 취소될 우려가 제기됐다고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 인터넷판이 21일 보도했다.AI 바이러스가 돌연변이를 일으켜 인간 대 인간 감염이 이뤄질 경우 월드컵이 취소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녹색당의 베에벨 횐 하원 농업위원장은 “AI 바이러스가 존재하는 상황에서 월드컵처럼 대규모 국제행사를 치르는 것은 문제”라면서 “행사를 취소하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AI 책임자인 클라우스 스퇴르도 “월드컵이 벌어지는 독일에서 전염병이 퍼진다면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독일 북부 뤼겐섬에서 22마리의 야생조류가 치명적인 AI 바이러스인 H5N1에 감염된 것으로 추가 확인됐다.독일에선 지금까지 103마리의 야생조류가 AI에 감염됐다. 그러나 아직 가금류나 인간에게 감염된 사례는 발견되지 않았다.베를린 연합뉴스
  • 보스니아 ‘그르바비차’ 금곰상

    18일 폐막한 제56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보스니아 내전 당시 성폭행 피해여성들의 비극을 그린 야스밀라 즈바니치 감독의 ‘그르바비차’가 최우수 작품상인 금곰상을 수상했다. 은곰상인 감독상은 미국의 테러전쟁에 대한 도덕적 질문을 담은 ‘관타나모로 가는 길’의 영국 감독 마이클 윈터버텀과 매트 와이트크로스가 수상했다. 남녀주연상은 독일영화 ‘소립자’의 모리츠 블라이브트로이, 역시 독일영화 ‘레퀴엠’의 산드라 휠러가 각각 차지했다.한편 청소년영화 경쟁부문에 진출했던 정재은 감독의 ‘태풍태양’, 포럼부문에 나갔던 조창호 감독의 ‘피터팬의 공식’, 신동일 감독의 ‘방문자’ 등 한국영화는 모두 수상에 실패했다.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월드컵때 매춘 피하라” 英장관, 선수들에 편지

    독일 월드컵때 4만명의 외국인 성매매 여성들이 운집할 것으로 예상되자 영국 정부가 국가대표 축구 선수들에게 몸가짐을 조심할 것을 부탁하는 편지를 보냈다. 영국의 더 타임스는 19일 영국 문화스포츠부가 축구 스타들에게 창녀와 관계를 갖지 않도록 팬들을 계도하는 역할을 해달라는 요구를 했다고 보도했다. 여성인 문화장관 테사 조웰은 데이비드 베컴 등의 국가대표 선수들과 코치에게 “여성을 성적 학대로부터 보호하라.”는 편지를 보냈다. 테사 조웰 장관은 “4만명이 몰린다는 월드컵 콜걸 사태에 소름이 끼쳤다.”며 “국제적인 큰 체육 행사가 열릴 때마다 성매매 여성들이 몰렸기 때문에 축구 협회에 도움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영국의 웨인 루니(20)가 2004년 사창가에 드나들어 비난을 사는 등 혈기왕성한 축구 선수들은 종종 윤락 여성과 관련된 문제를 일으켰다. 영국 축구협회 관계자는 문화장관의 염려에 대해 “국가대표팀과 무슨 관계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심드렁해했다. 독일 축구협회도 여성기구로부터 비슷한 요구를 받았으나 “피곤한 문제”라며 거절했다. 독일 섹스 산업 종사자들은 영국 문화장관이 합법적인 일에 쓸데없이 참견한다며 비난했다. 퀼른의 섹스 클럽 주인인 롤프 개블린은 “영국 문화장관의 편지는 유치하기 그지없다.”고 일축했다. 독일에서는 2002년 성매매가 합법화됐다. 베를린에는 월드컵을 앞두고 새로 집창촌이 건설됐다. 콜걸 모집이 한창이다. 퀼른에는 운전자를 위한 ‘드라이브 인 섹스 부스’가 줄줄이 들어섰다.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유니폼 팔색조’ 박지성도 한몫

    ‘유니폼 팔색조’ 박지성도 한몫

    박지성(25·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 월드스타들과 함께 2006년 독일 월드컵의 한국 유니폼을 선보였다. 박지성은 14일 베를린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나이키가 주최한 월드컵 본선 진출 8개국 공식 유니폼 공개 행사에서 한국 대표팀 새 유니폼 모델로 참가했다. 그는 루이스 피구(포르투갈), 루드 반 니스텔루이(네덜란드), 아드리아누(브라질) 등 톱스타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무대에 오른 박지성은 “한·일 월드컵의 경험을 토대로 독일월드컵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우리 팀이 잘 준비한다면 결승전이 열리는 베를린 올림픽 스타디움에 설 수도 있다.”고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서울 성범죄 가파른 증가세

    서울 성범죄 가파른 증가세

    1991년 서울의 인구 10만명당 성범죄(강간·강제추행 등) 발생률은 9.2건이었다. 그러나 2004년에는 3배가 넘는 30.6건으로 증가했다. 독일 베를린은 45건에서 44건으로 거의 변화가 없다. 국내에서 성범죄가 매우 빠른 속도로 증가해 왔다는 얘기다. 살인도 뉴욕에서는 크게 줄었지만 서울에서는 10여년새 두배 넘게 증가했다. 그러나 전체적인 범죄발생률에서는 우리나라 도시들이 외국 도시보다 크게 낮았다. 이는 12일 형사정책연구원 최인섭 선임연구위원이 펴낸 ‘세계 주요 도시의 범죄발생 추세 비교분석’ 보고서에서 밝혀졌다. 미국 FBI, 영국 내무부, 독일 연방범죄청 등의 2004년 자료를 토대로 나라별·도시별 범죄 발생률(인구 10만명당 발생건수)을 추출, 대검 자료와 비교했다. 일본은 2002년 자료가 쓰였다. 세계 도시별로 범죄발생률을 비교한 것은 처음이다. ●성범죄 발생률 20여년새 3배로 강간·추행 등 성범죄 발생률은 서울이 2004년 30.6건으로 살인·강도의 발생률이 높은 베를린(44.0건)·함부르크(36.4건)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차이가 적었다. 부산은 22.0건이었고 강간·강간 미수만 통계에 잡힌 LA와 뉴욕은 각각 29.4건과 17.6건을 기록했다. 서울은 1991년 9.2건에서 2000년 22.6건으로 처음 20건을 돌파한 뒤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2002년 이후 친족 등의 성범죄는 피해자 고소 없이도 처벌할 수 있도록 한 성폭력특별법 위반 사건이 국내 통계에 포함된 점을 감안하더라도 증가율이 높다. 반면 뉴욕은 강간 범죄율이 10년 전인 94년(36.3건)의 절반 이하로 떨어져 대조를 보이고 있다. 최 위원은 “뉴욕이 93년 줄리아니 시장 취임 이후 순찰 강화 등 예방에 주력한 결과 범죄가 감소했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면서 “외국의 범죄 발생추이와 예방노력 등을 정책수립에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살인, 서울이 도쿄의 2배 서울과 부산의 2004년 살인 발생률은 2.3건과 3.1건으로 미국 시카고(15.7)·LA(13.5)·뉴욕(7.0), 독일 함부르크(4.9)·베를린(4.6)보다 크게 낮았다. 하지만 일본 도쿄(1.0)·오사카(1.9)에 비해서는 높은 수준이었다. 서울은 90년 1.1건을 기록한 뒤 크게 증가하고 있다. 뉴욕은 90년 31.0건으로 처음 30건을 넘어섰으나 2004년에는 4분의1 수준으로 줄었다. 베를린은 통일 이후 급증,93년에는 19.4건으로까지 뛰었지만 점차 감소하고 있다. ●강도는 서울이 시카고의 33분의1 강도 발생률에선 서울 16.0건, 부산 11.2건으로 시카고(555.9), 영국 런던(528.8),LA(368.8), 뉴욕(300.7), 베를린(251.0), 함부르크(238.0)에 비하면 수십분의1 수준이었다. 서울은 99년 10.1건 이후 2001년 19.1건,2003년 27.5건 등 급증세를 보이다 지난해 16.9건으로 5년 만에 줄었다. 뉴욕은 90년 기록적인 1370.0건이었으나 95년 809.9건,2000년 420.3건 등 급격하게 줄고 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월드컵 응원열차 달릴 수 있을까

    편도 10박 11일에 여행비용은 1인당 600만원, 여기에 두 차례 기차 갈아타기까지…. 이철 한국철도공사 사장이 최근 평양을 방문하고 돌아온 뒤 ‘독일 월드컵 응원열차’의 북한 통과가 어려울 것 같다고 밝혔지만 ‘붉은악마’를 비롯한 열성팬들의 기대는 여전하다. 하지만 철도공사 안팎에서는 “응원 열차의 북한 통과는 실현되어도, 실현되지 않아도 문제”라고 입을 모은다. 참가자는 상상을 넘어서는 경제적·육체적 인내를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철도공사는 비행기로 러시아로 날아간 뒤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시베리아횡단철도(TSR)를 이용하는 대안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북한을 통과할 때와 시간이나 비용은 큰 차이가 없다. 북한 통과 응원열차의 당초 운행계획은 이렇다. 표준궤인 우리 열차로 부산을 출발해 북한에서 이틀을 머문 뒤 청진에서 선로 폭이 넓은 러시아의 TSR 광궤 열차로 갈아탄다. 모스크바를 경유,7박8일동안 달리면 벨로루시의 브레스트에 닿는다. 여기서 다시 현지의 표준궤 열차로 갈아탄 뒤 폴란드를 거쳐 독일땅을 밟는다는 것이다. 부산에서 베를린까지 거리는 1만 3161㎞,TSR구간만 9300㎞이다. 6월13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리는 토고와의 경기를 참관하려면 늦어도 6월1일에는 부산을 출발해야 한다. 게다가 비용은 300만원 안팎인 독일 직항 비행기를 이용하는 국내 여행사의 상품보다 두배나 된다. 참가자 모집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임을 암시한다. 철도공사 내부에서조차 “러시아만 실속을 챙기는 이벤트를 재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모스크바에서 베를린 구간은 열차 운행이 빈번해 운행시간을 조정하고 국경을 통과하는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그러나 철도공사는 지난해 12월 러시아측과 TSR구간의 전세열차 운행에 합의한 데다 실무협의도 상당 부분 진척되어 취소도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다. 철도공사는 이르면 3월부터 응원단 모집에 나선다는 계획이다.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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