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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宋외교 “북한도 核폐기 초기이행 인식 공유”

    宋외교 “북한도 核폐기 초기이행 인식 공유”

    2월 초순 재개가 예상되는 북핵 6자회담에서 얼마나 실질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성과를 낼 토양은 어느 정도 마련됐다. 지난 16~18일 북·미간 베를린 회동 이후 6자회담의 최대 걸림돌인 방코델타아시아(BDA) 금융제재 문제와 ‘9·19공동성명’의 핵폐기 초기이행조치에 대한 양측 이견이 상당부분 조율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하지만 실제 회담에서 합의를 이루기까지에는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달 5차 2단계 6자회담이 BDA 문제에 막혀 진전을 이루지 못하고 휴회한 지 한달여만에 3단계 회담 속개를 위한 움직임은 빨라지고 있다. 이같은 분위기는 북·미간 전격적으로 양자회동을 갖고 서로에게 한발짝씩 다가가려고 노력하는 등 유연한 태도를 보임에 따라 가능해졌다는 분석이다. 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은 24일 정례브리핑에서 “한·미가 공동성명 이행을 위해 제시한 방안에 대해 북한도 탄력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회담국간 핵폐기 초기단계 이행에 합의할 필요가 있다는 인식이 모아지고 있으며 북한도 같은 인식에 접근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송 장관은 “조만간 6자회담의 ‘2막1장’이 시작되면 핵폐기를 위한 초기단계 이행조치와 이에 따른 상응조치를 묶은 ‘패키지딜’ 이행을 위한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난관도 적지 않다. 다음주 중 베이징에서 열릴 것으로 알려진 BDA 실무회의와, 핵폐기 ‘패키지딜’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한 합의까지는 변수가 많다는 것이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BDA 문제에 대한 북·미간 입장과, 초기이행조치의 구체적인 품목은 결국 서로가 협상 테이블에 내놓은 뒤 합의해야 하는데 북측이 지금과 같은 태도를 계속 보일지는 미지수”라며 “북한이 차기 회담에서 BDA 문제를 걸고 넘어지지 않으리라는 보장은 없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영화 ‘로렌조 오일’ 실제인물 모제르 박사 타계

    영화 `로렌조 오일´에서 주인공들을 돕는 의사의 실제 주인공인 휴고 볼프강 모제르 박사가 췌장암으로 지난 20일 별세했다고 AP가 24일 전했다.82세. 신경정신과 의사인 모제르 박사는 부신백질이영양증(ALD)이라는 희귀병에 걸린 어린 아들을 살리려고 신약개발에 뛰어든 부부를 도왔고 아동 정신지체 연구에 헌신해 왔다. 영화 ‘로렌조 오일’에서 모제르 박사를 묘사한 니콜레이스 교수 역은 영국 출신 명배우 피터 유스티노프가 맡았었다. 스위스 베른에서 태어난 모제르 박사는 독일 베를린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뒤 1932년 가족과 함께 나치 치하를 탈출, 뉴욕으로 이주했으며 1948년 컬럼비아 대에서 의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존스홉킨스 대학 신경·소아학 교수를 역임했고 ‘케네디 크리거 연구소’에서 1988년까지 소장을 지냈다. 이 연구소는 소아발달 장애 분야에서 국제적인 명성을 얻고 있다. 모제르 박사는 교수로 재직할 때부터 부인이자 동료인 앤 부디 모제르와 함께 아동과 성인의 ALD 치료법 개발에 심혈을 기울였다.ALD는 성염색체인 X염색체 유전자 이상으로 생기는 희귀병으로 1993년 개봉한 영화 ‘로렌조 오일’에 의해 세상에 널리 알려졌다. ‘로렌조 오일’에서 할리우드 스타 닉 놀테가 배역을 맡아 열연한 실제 로렌조의 아버지 오거스토 오돈(74)은 자신들이 ALD 치료제로 개발한 “로렌조 오일의 효과를 믿지 않은 다른 의사들과 달리 모제르 박사는 열린 자세를 보여줬었다.”고 회상했다. 모제르 박사는 지난 2005년 ‘케네디 크리거 연구소’에서 치료를 받은 소년 84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 보고서를 통해 로렌조 오일의 ALD 억제 효과가 입증됐다고 밝힌 바 있다.볼티모어 연합뉴스
  • 김계관 北대표 일문일답

    |베이징 이지운특파원|6자회담 북한측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은 23일 기자들의 질문에 이례적으로 답했다. 이날 베이징 시내 창안(長安) 구락부에서 한국측 수석대표인 천영우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의 오찬 회동 직후였다.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와의 베를린 회동에서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BDA)은행의 북한 계좌 동결해제 관련 진전이 있었나. -앞으로 지켜보면 알게 될 것이다. ▶베를린 회담 만족하나. -난 만족한다. ▶다음 6자회담에서 조기이행조치에 합의할 가능성이 있는가. -지금 그러한 가능성을 마련하기 위한 노력들을 하고 있다. ▶BDA 문제가 해결되지 않더라도 핵폐기 협상에 응할 수 있나. -그 문제는 이미 우리가 밝힌 것이 있기 때문에 더 말할 필요가 없다. ▶북측 입장에 변화는 없나. -모든 것은 변하는 것 아닌가. ▶미국 태도에 변화가 있었는가. -예. 긍정적이었다. jj@seoul.co.kr
  • “6자회담 늦어도 새달 둘째주 재개”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서울 김미경기자|북핵 6자회담 한국측 수석대표인 천영우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23일 “차기 6자회담이 늦어도 다음달 5일 시작하는 주에 열릴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천 본부장은 이날 중국 방문 후 귀국, 인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차기 6자회담 재개 시기에 대해 이같이 말한 뒤 “중국이 곧 차기 회담 일정을 발표할 것인 만큼 2∼3일 내에 날짜가 정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북·미간 방코델타아시아(BDA) 금융문제 실무회의의 개최 시기에 대해 “다음주 베이징에서 개최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천 본부장은 이틀간 베이징에서 가진 중국 및 북한 수석대표와의 회동결과에 대해 “9·19공동성명의 초기단계 이행조치에 대해 협의했다.”며 “다음 6자회담에서 진전을 이룰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했으며, 진전을 이룰 기반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BDA 문제에 대해 북·미가 접점을 찾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BDA 문제뿐 아니라 전반적으로 양측이 유연성을 발휘하고 있다.”고 전했다. 천 본부장은 이날 앞서 중국 베이징 창안구락부에서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과 오찬회동을 갖고 6자회담 속개 방안 등을 논의한 뒤 기자들을 만나 “김 부상과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눴으며, 차기 회담에서 진전을 이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김 부상은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와의 베를린 회동에 만족한다. 북핵 관련 미국 태도에 긍정적인 변화가 있었다.”고 말해 북한의 입장에도 변화가 있을 것임을 내비쳤다. 김 부상은 “핵 포기를 위한 북한의 이행조치가 이뤄질 것인가.”에 대한 질문에 “지금 그런 것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북측 태도 변화 가능성에 대해 “모든 것이 변하고 있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jj@seoul.co.kr
  • 조성형감독 막스 오퓔스영화상

    조성형(41·여) 재독 다큐멘터리 감독이 독일 막스 오퓔스 영화제에서 최고상인 막스 오퓔스상을 수상했다고 독일 일간지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FAZ)이 22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조 감독이 다큐멘터리 영화 ‘풀 메탈 빌리지’로 젊은 영화인들의 영화 축제인 막스 오퓔스 영화제에서 최고의 영예를 안았다고 전했다.1980년에 시작된 이 영화제에서 다큐멘터리 영화가 최고상을 수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 감독이 2004년부터 2006년까지 3년에 걸쳐 완성한 ‘풀 메탈 빌리지’는 지난해 10월 헤센영화상을 수상했으며 지난해 11월에는 슐레스비히-홀스타인주 영상작품진흥협회로부터 ‘최고 기록영화상’을 받았다.베를린 연합뉴스
  • 러 외무차관 “6자 새달 상반기 재개”

    |워싱턴 이도운·베이징 이지운특파원|북핵 6자회담 러시아측 수석대표인 알렉산드르 로슈코프 외무차관은 “차기 6자회담이 2월 상반기에 열릴 수 있으며, 북·미간 긴장 완화에 진전이 있을 것이란 기대가 있다.”고 밝혔다고 인테르팍스 통신이 22일 보도했다. 전날 모스크바를 방문한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과 만난 로슈코프는 “전반적으로 북측이 베를린 회동 결과를 낙관적으로 해석했다는 인상이 크다.”면서 “베를린 협의에 이어 이달 말 뉴욕에서 접촉(금융문제)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아·태담당 차관보도 6자회담이 곧 재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진전의 토대가 마련된 것으로 믿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1일 베이징에 도착, 중국측 수석대표인 우다웨이 외교부 부부장과 회담한 힐 차관보는 22일 오전 공항으로 출발하기 직전 기자들을 만나 “우리는 최대한 이른 시일 내 회담을 재개하기 위한 시도가 필요하다는 데 합의했다.”고 말했다. 힐 차관보는 북·미간 BDA회담과 관련,“일정을 조정하고 있으며 차기 6자회담과 동시 또는 그 이전에 열릴 수도 있다.”면서 “개최지는 아직 미정이며 베를린도 후보지 중의 하나”라고 말했다. 한편 6자회담 한국측 수석대표인 천영우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북한측 수석대표인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은 22일 각각 베이징에 도착, 중국측과 6자 회담의 재개·진전을 위한 협의에 들어갔다.dawn@seoul.co.kr
  • 한세대 디자인학부 학생들 獨 국제가구전 최고 디자인상

    독일 쾰른에서 열린 국제가구전시회에서 20일 한세대학교 디자인학부 학생들이 최고 디자인상을 수상했다. 세계 최대 규모의 가구전시회인 쾰른 국제가구전시회가 전 세계에서 예심 과정을 거쳐 선발한 50여개 디자인 대학이 참여한 이번 대회에서 한세대 학생 5명이 출품한 작품이 최고상인 ‘베스트 커뮤니케이션 디자인 어워드’를 받았다. 한세대 학생들은 친환경을 주제로 버려진 현수막, 옥외광고판으로 사용된 뒤 버려진 비닐 등을 이용해 유럽 가구에 옷을 입하고 형태를 달리해 보여줌으로써 창의성과 함께 환경의식을 인정받았다고 강승모 한세대학교 디자인학부 교수가 전했다.베를린 연합뉴스
  • [사설] 美 혼란스런 메시지론 北설득 못해

    미국의 대(對)북한 정책이 혼란스럽다. 공식 대북 창구인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는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과 베를린회담을 가진 뒤 “여러 이슈에서 합의가 있었다.”고 말했다. 방코델타아시아(BDA) 북한 금융계좌 관련 북·미협의와 별개로 다음달 6자회담이 열려 북핵 초기조치 합의를 이끌어낼 것이란 보도가 나오고 있다. 한편으론 윌리엄 페리 전 미국 국방장관이 하원 청문회에서 북한의 원자로를 파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은 또 유엔개발계획(UNDP)의 대북지원에도 제동을 걸었다. 당근과 채찍 병용정책이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대북정책이 오락가락하고 있다. 6자회담 참가국들은 2005년 9·19 공동성명을 통해 북핵 폐기의 가닥을 잡았다. 그러나 미국이 돌연 BDA 문제를 들고 나오고, 북한이 강력 반발함으로써 6자회담이 장기간 겉돌았다. 북한은 핵실험까지 강행하는 벼랑끝 승부수를 던지기까지 했다. 북한을 달래 핵을 포기시키려면 2005년 가을의 전철을 밟아선 안 된다.UNDP가 북한에 제공하는 인도적 지원이 투명하게 이뤄져야 함은 물론이다. 하지만 명백한 증거도 없이 UNDP 지원자금이 북한의 핵 및 미사일 개발에 쓰였다고 주장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본다. 내부감사를 통해 증거를 확실히 수집한 뒤 그에 따른 조치를 취하면 될 일이지, 이렇듯 정치적 압박용으로 쓸 사안은 아니다. 미국은 대화를 통해 북핵을 풀어나간다는 자세를 더 분명히 하길 바란다. 행정부와 의회의 입장이 다르고, 그 내부에서 강경·온건파간 대립이 있더라도 외부로 나타나는 정책의 흐름은 일관성이 있어야 한다. 새달 재개될 예정인 6자회담에서 별 성과가 없으면 한반도 위기상황이 도래할 수 있다. 우리 정부도 미국 눈치만 보지 말고, 능동적인 대미 외교활동을 펼쳐야 한다. 북한과 함께 미국이 유연해지지 않으면 북핵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다.
  • 北, BDA·6者 분리협상할 듯

    |베이징 이지운특파원·김미경 기자|북핵 6자회담의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아태담당 차관보가 21일 중국을 방문,6자회담 주최국인 중국과 차기 회담 일정을 최종 협의했다. 힐 차관보는 이날 “북핵 6자회담이 아마 앞으로 2∼3주 내에 열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힐 차관보는 우다웨이 외교부 부부장과의 회동 후 이른 시일 내에 6자 회담을 재개해야 한다는 데 우 부장과 의견을 같이했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어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이 곧바로 다른 나라들과 협의에 들어가 2∼3일내 회담 재개 날짜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힐 차관보는 북한과 미국간 방코델타아시아(BDA) 문제에 관한 금융회담은 당초 이번주 여는 것으로 얘기가 되고 있었지만 “며칠 뒤로 미뤄질 수도 있다.”며 “이번 주가 아니면 다음주는 틀림없이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힐 차관보는 북·미 6자회담 북한 김계관 외무성 부상과 베를린 회동을 통해 차기 회담에서 ‘9·19 공동성명’의 초기단계 이행조치를 본격 협상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BDA 문제 협상을 북·미간 별도의 실무회의에서 하자는 미측의 제안을 북측이 받아들인 것으로 풀이돼 주목된다. 이에 따라 6자회담이 재개되면 BDA 문제에서 벗어나 본격적인 북핵 폐기조치를 논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6자회담 한국측 수석대표인 천영우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주초 중국을 방문해 중국측 수석대표인 우다웨이 외교부 부부장과 6자회담 재개문제 등을 논의한다. 정부 관계자는 “오는 25∼27일 중국을 공식 방문하는 송민순 장관의 일정과는 별개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jj@seoul.co.kr
  • [아! 그곳] 순천만 갈대숲

    [아! 그곳] 순천만 갈대숲

    글 양동식 경희한의원 원장, 시인 사진 윤종근 사진작가 순천(順天)은 문자 그대로 순(順)한 하늘(天)이다. 순천은 기후도, 인심도, 산천도 순하여 모든 사물에게 평안과 생명력을 안겨준다. 가끔 강남으로 돌아가야 할 제비가 이곳의 따뜻한 날씨에 머뭇거리다가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있다. 한겨울에 월동하는 나비와도 마주친다. 그리고 순천만의 갈대숲은 철새들의 보금자리가 된다. 순천만은 갈대의 군락지로서 람사협약에 가입된 세계 5대 연안습지로 그 아름다운 경관 때문에 한국관광공사에서 10월에 가볼 만한 곳으로 선정했다. 순천만의 갈대는 새싹이 돋아 꽃이 피고 질 때까지 언제 보아도 아름답다. 순천만에는 사시사철 이름 모를 새들이 들끓는다. 겨울철 갈대숲은 흑두루미와 재두루미, 황새, 저어새, 검은머리물떼새, 도요새, 청둥오리가 점령한다. 나는 지천으로 널린 갈대로 배를 만들어 순천만에 띄우고 싶은 꿈을 꾼다. 그 꿈을 실현하기 위하여 몇 해 전에 볼리비아 여행객에게 티티카카호에서 파는 갈대배의 사진과 모형갈대배를 사오도록 했다. 신문에 <순천만에 갈대배를 띄우자>라는 칼럼도 발표하고 그 취지를 순천시청의 인터넷 제안방으로 보내기도 했으나 아직 채택되지 못한 모양이다. 공해도 없고 철새가 놀라지도 않을 갈대배를 순천의 명물로 만들면 어떨까? 순천에 가면 갈대배를 탈 수 있다는 꿈이 실현되기를 바란다. 지금 순천은 갈대축제(10월 14일~22일)로 한창이다. 손바닥만큼 한 갈대배, 갈대빗자루를 만드는 체험도 즐기고 울타리 만들기, 갈대책갈피, 갈대액자도 볼 수 있으며 갈대숲의 미로(迷路)에서 유년시절로 돌아가기도 한다. 우리나라에서 제일 먼저 모를 심고 제일 먼저 햅쌀이 나오는 곳도 순천이다. 동물과 식물이 살아가기에 알맞으면 사람에게도 좋을 것임에 틀림없다. 순천은 교통의 중심지로 지방철도청이 들어섰던 도시다. 순천에서 기차를 타면 서울, 부산, 목포, 여수까지 못갈 데가 없다. 더구나 자동차로 30분 거리에 여수공항이 있어 순천으로 오가기에 더욱 편리하다. 순천에서는 놀랄 만한 장관이나 기기묘묘한 풍물 따위를 기대할 일이 아니다. 그저 평범하고 온화하며 순박한 인심을 만나게 된다. 그렇다고 볼거리가 없다는 말은 아니다. 다른 곳에 비하여 결코 손색이 없으면서도 인공적인 손길이 적은 낙안읍성과 음식축제, 승보종찰 송광사, 고색창연한 선암사, 작설차의 명산지 명도다원 이외에도 주암호, 고인돌공원, 승주골프장, 월등 복숭아단지 그리고 순천만의 생태체험관 등 헤아릴 수 없이 볼거리가 많다. 이곳에 오래 살다 보니 순천은 오묘한 데가 많은 도시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우선 순천시의 남쪽은 바다로 트여 있어 해산물이 풍부하며 그 풍광 또한 아름답다. 예컨대 와온 갯벌에서 나는 꼬막, 그것을 삶아 소주를 한 잔 들이키며 저녁노을을 바라보면 혀와 눈이 한껏 즐겁다. 어디 그뿐인가. 눈이 검어서 눈게미로 불리우는 새끼숭어를 회치거나 국을 끓여 먹으면 별미도 별미려니와 건강식품으로도 최고다. 그리고 별량에서 잡히는 짱뚱이에 갖은 양념을 해서 전골을 끓이면 그야말로 밥도둑이다. 순천 시가지를 둘러싸고 있는 들판에는 각종 농산물이 풍부하다. 쌀은 물론 무, 배추, 오이, 미나리, 토마토 등등…. 해룡면 월전 사거리의 순천농산물 도매시장이 그 실상을 보여준다. 그리고 시가지의 변두리 야산에는 철따라 쑥이며 냉이, 고사리 등 각종 산나물이 넘쳐난다. 인접한 여수에서 잡히는 정어리와 순천의 고사리를 함께 끓여 밥상에 올리면 숟가락이 휘어지고, 볼따구니가 미어터진다. 이와 같이 순천은 바다와 야산과 들판이 어우러져 풍부하고 다양한 먹을거리를 제공하는 곳이다. 기후가 온화하고 물산이 풍부한데 어찌 인물이 나오지 않겠는가! 자고로 순천에 가서는 인물 자랑을 하지 말라고 했다. 여인들의 미색이 뛰어나서 순천으로 장가들려는 총각들이 줄을 섰다. 어디 그뿐이랴. 한국 문학의 금자탑으로 평가하는 소설가 김승옥을 필두로 조정래, 서정인, 아동문학가 정채봉은 물론 시인 송수권, 서정춘, 허형만도 모두 순천의 토양이 길러낸 문인들이다. 심지어 미국에서 건너온 린튼가의 3세로서 선교와 의료로 헌신하는 인요한도 순천의 토박이가 되었다. 잠시 옛날로 거슬러 올라가 보자. 1936년 베를린올림픽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마라톤 선수 남승룡, 《강남악부》를 펴낸 조현범이 모두 순천사람이다. 조선시대 이곳으로 유배를 왔던 조위는 옥천에 임청대를 쌓고 옥처럼 맑은 시냇물에서 건져 올린 피리탕에 탁주를 마시며 <만분가>를 지었다. 또한 제주도에 표류했던 화란 선원 하멜 일행이 서울에 억류되었다가 지방으로 내려온 곳도 순천, 강진 등이었다. 그들은 따뜻하고 인심 좋고 먹을거리 많은 순천에서 품을 팔며 잘 먹고 잘 살았다. 최근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탈옥수 신창원이 몸을 숨긴 곳도 순천이었다. 이와 같이 순천의 하늘, 땅, 사람은 누구에게나 평안과 여유를 주는 곳이다. 그래서 제비도 나비도 철새도 하물며 사람까지도 순천에만 오면 다른 곳으로 발걸음을 떼지 못한다. 얼마 전의 신문 보도에 의하면 장수 인구가 가장 많은 곳으로 순천이 꼽혔다. 미물조차 오래 머무는 이곳, 천수를 누리려면 순천에 와서 사시라고 권하고 싶다.     월간 <삶과꿈> 2006.12 구독문의:02-319-3791
  • [서울광장] ‘고난의 행군’을 멈추게 하라/황성기 논설위원

    [서울광장] ‘고난의 행군’을 멈추게 하라/황성기 논설위원

    # 상황1 2007년 5월 하순 중국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臺). 중국의 우다웨이 부부장이 밝은 표정으로 6자회담 개회를 선언한다. 존 네그로폰테 미 국무부 부장관이 지난 6자회담에서 합의한 북핵 폐기의 초기이행 조치를 재확인하고 다음 단계에 대한 입장을 밝힌다. 이어 강석주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입장을 개진하고 나머지 4개국이 차례로 기조연설을 한다. 테이블은 어느 회담보다 기대로 가득하다. 같은 날 저녁 네그로폰테 부장관과 강 부상은 베이징 시내의 모처에서 통역자만을 배석시킨 채 고성과 침묵, 웃음이 오가는 회담을 심야까지 가진다. # 상황2 2007년 9월 중순 평양. 제임스 베이커 대북정책조정관이 북한 특사 초청 등을 골자로 하는 조지 부시 대통령의 친서를 들고 특사 자격으로 북한의 고위급과 연쇄 회담을 가진다.1개월 뒤 조명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이 김정일 위원장의 친서가 든 가방을 들고 워싱턴으로 향한다. 이모두 가상의 일이다. 베를린에서 크리스토퍼 힐 차관보가 김계관 부상을 만나러 북한 대사관까지 들어가는 모습에 밝은 미래를 그려봤다.6자회담 무용론, 북핵해결 무망론이 싹 가셨으면 하는 바람에서다. 회담이 실질적 재량권을 지닌 차관급으로 격상할 조짐은 별반 없다.2차 북핵 위기가 고조된 2003년 대표 격상 얘기가 있었지만 그때뿐이었다. 열쇠를 쥔 미국에 달려 있으나 이라크를 포함한 중동정세에 집중하는 부시 대통령에게서 해결의지는 잘 읽히지 않는다. 북한이나 미국이나 전략적 결단을 내리지 못하는 한 지침을 들고와서 읽고 본국에서 검토하는 일이 지난 3년 5개월처럼 되풀이되지 않으리란 보장이 없다. 시한을 넘긴 대북정책조정관 임명도 그렇다. 힐이건 베이커건 의지만 있다면 부시 대통령이 당장에 둘 수 있을 것이다. 지금은 쏙 들어갔지만 리비아식 해결이 북핵 문제의 해결책으로 각광받은 적이 있다. 국내의 북·미 전문가는 재미난 아이디어를 들려줬다. 미·리비아간 협상은 미국과 세계 최고 수준의 동맹국인 영국, 부시와 친밀한 토니 블레어 총리의 막후 중재가 있었기에 성공할 수 있었다. 여기까지는 아는 얘기다. 그의 생각은 한발 더 나아간다. 아시아에서 미국과 최고 수준의 동맹국과 부시와 가장 친한 정치가는 누구냐고 묻는다. 일본과 고이즈미라고 했더니 블레어가 했던 역할을 고이즈미 전 총리가 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한다. 한반도 상황에 일본의 개입이라는 점이 찝찝하지만 그럴싸한 카드이다. 북한의 핵동결과 사찰 수용으로 시작되는 일련의 로드맵과 부시의 결단을 전제로 한 것이어서 갈 길이 지난하다. 그러나 어렵다고 해서 선택지에서 제쳐놓을 수는 없다. 북핵 해결에 진전을 낳는다면 남북정상회담도 무조건 반대할 일은 아니다. 힐차관보가 어제 북·미 베를린 회담 설명차 서울에 왔다. 북한 외무성은 화답하듯 보기 드물게 긍정적인 성명을 내놓았다. 다음주쯤 방코델타아시아(BDA)회담이 열릴 예정이다.6자회담이 설 전에 재개된다는 전망도 있다. 미국이 동결한 계좌 중 합법적인 돈은 해제할 것이라는 추측도 나돈다. 미 재무부는 금융제재는 협상대상이 아니라고 했으나 강경한 태도로는 북핵 해결의 첫 단추를 꿸 수 없다는 건 아는 사람은 다 안다. 북한 또한 시간이 많지 않다. 앞의 가상의 일들을 현실로 만들 수 있다는 점을 잘 알 것이다. 핵과 함께하는 북녘의 ‘고난의 행군’은 그 누구도 바라지 않는다. 황성기 논설위원 marry04@seoul.co.kr
  • 北·美 “일정한 합의 이뤄”

    북핵 6자회담의 미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는 19일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과 베를린에서 만나 6자회담을 곧 재개하는 것에 합의했다.”며 “BDA(방코델타아시아) 실무회의를 다음주중 열자는 것에도 의견을 같이 했다.”고 밝혔다. 힐 차관보는 이날 오후 서울 롯데호텔에서 우리측 수석대표인 천영우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만찬을 한 뒤 기자들과 만나 “다음 6자회담은 더욱 더 생산적일 것이고, 진전될 것이라는 느낌을 받았다.”며 이렇게 말했다.6자회담 재개 시기와 관련, 그는 “이번 베를린 회동에서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사안에 대해 유용한 대화를 나눈 만큼 곧 열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천 본부장은 “6자회담을 설 전에 개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BDA 회의는 장소가 결정되지 않았지만 조만간 열릴 것으로 예상되며, 양국 실무 전문가들의 논의 내용을 지켜보자.”고 말했다. 힐 차관보는 앞서 외교부 청사에서 송민순 외교부장관을 면담, 베를린 회동의 결과를 설명하고 6자회담의 구체적인 성과를 위한 방안을 협의했다. 힐 차관보는 20일 일본,21일에는 회담 의장국인 중국을 방문해 6자회담 일정 및 전략 등을 협의할 예정이다. 그동안 베를린 회동에 대한 언급이 없었던 북한 외무성은 이날 오전 이례적으로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북·미간 베를린 회담 사실을 확인하면서 ‘일정한 합의’를 이뤘다고 전했다. 북 외무성 대변인은 “이번 회담은 긍정적인 분위기 속에서 진지하게 진행됐고, 일정한 합의가 이룩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어떤 합의가 이뤄졌는지 구체적인 내용은 설명하지 않아 북한이 협상 주도권을 잡기 위해 먼저 쐐기를 박은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일요영화]

    [일요영화]

    ●아임 낫 스케어드(SBS 밤 1시5분) 동서양을 막론하고 아이들의 성장에 대한 두려움은 여전히 매력적인 소재다.2차대전 중 무인도에 남게 된 병사들의 에피소드를 그려낸 ‘지중해’로 일약 스타에 오른 가브리엘 살바토레 감독이 열살 소년의 성장과 모험을 한 마을에서 일어나는 사건을 통해 그려낸 작품이다. 이탈리아의 황홀한 자연풍광은 영화감상의 또 다른 포인트다. 밀밭을 가르는 아이들의 모험과 우정이 어른들의 탐욕스러운 세상을 잊게 한다. 이 영화는 지극히 평범한 소년들의 눈물 나는 생활과 꼬마 영웅으로 거듭나는 모험담이다. 순수함에 대한 갈망과 지나간 것들에 대한 그리움, 또는 이상적인 아이들의 세계를 만들고자 하는 어른들의 판타지와도 연결된다. 살바토레 감독은 소재를 물색하던 중 우연히 두 소년의 우정을 소재로 쓴 소설을 읽게 된다. 적당한 속도감과 시종일관 긴장감이 어우러진 이 소설은 감독의 마음을 흔들기에 충분했다. 그래서 책의 저자인 니콜로 아만티는 감독의 요청으로 시나리오 작업에도 참여해 원작보다 더 탄탄한 시나리오를 만들었다. 결국 감독과 원작자를 비롯한 스태프와 연기진이 하나가 되어 이탈리아 영화산업의 전반적 쇠퇴라는 악재를 꿋꿋이 이겨내며 잔잔한 웃음과 훈훈한 인정이 살아 있는 작품을 탄생시켰다. 베를린 영화제를 비롯해 크고 작은 영화제에서 상을 받았다. 빈집에서 여동생의 안경을 잃어버린 미카엘은 안경을 찾던 중 우연히 마당 구석에 숨겨진 이상한 굴을 발견하게 된다. 두려움 반, 호기심 반에 두근거리는 마음을 안고 내려다본 구멍. 그곳에서 미카엘은 놀랍게도 누더기와 사슬에 묶여 갇혀 있는 또래 소년을 발견한다. 지하 굴에 갇혀 눈도 뜨지 못하는 소년 필리포. 집에 돌아온 미카엘은 이 정체불명의 소년에 관한 상상의 세계에 젖고 하루하루 소년을 찾아가는 사이 미카엘과 필리포 사이에 특별한 우정이 싹트게 된다. 이 기묘한 만남의 시작과 함께 미카엘의 주변에는 온통 이상한 일들이 일어나기 시작한다. 집안 찬장에 낡은 오두막에 있던 것과 똑같은 냄비가 있고, 여행을 떠났던 아버지는 정체불명의 남자들과 함께 돌아와 밤새 텔레비전을 보며 알아들을 수 없는 이야기들을 늘어놓는다. 그러던 어느날 미카엘은 TV 뉴스를 통해 납치된 소년의 소식을 접하게 되고, 그가 바로 필리포이며 자신의 부모와 마을 사람 모두가 그 납치사건에 연루된 것을 깨닫게 된다. 모든 비밀을 알게 된 미카엘과 추악한 어른들에게 유괴된 필리포가 탈출을 꿈꾼다.2004년.109분.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이 한권의 책] 침묵했던 제3제국 속살 드러내다

    알베르트 슈페어의 ‘기억-제3제국의 중심에서(김기영 옮김, 마티 펴냄)’는 960쪽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이 우선 독자를 압도한다. 이처럼 두꺼운 자서전을 펴낸 슈페어(1905∼1981)는 과연 누구인가.‘히틀러의 건축가’로서 그는 히틀러의 과대망상적 아이디어를 현실로 옮긴 장본인이다. 또한 2차 세계대전 이후 전범재판에서 나치 독일의 장관 중 유일하게 살아 남았다.20년 징역형을 언도 받고 복역을 마쳤다. 독일 만하임의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난 슈페어는 아버지의 뒤를 이어 건축가가 되었다. 그는 1931년 베를린의 대학생을 상대로 맥주홀에서 가진 히틀러의 연설을 처음 들었다. 히틀러에 대한 첫인상은 “열광에 넘치는 분위기 자체만으로 깊은 인상을 받았지만 그의 모습 또한 나를 놀라게 했다…모든 것이 적절한 겸손함을 풍겼다.”란 것이었다. 조금은 쑥스러운 듯 유머를 섞은 그의 연설이 풍기는 분위기와 열정에 빨려든 슈페어는 나치의 민족사회주의 독일노동자당에 가입한다. 나치당 청사 공사에 참여한 슈페어는 뉘른베르크 전당대회의 장식과 시각적 장치를 맡아 큰 성공을 거둠으로써 히틀러의 신뢰를 얻는다. 히틀러의 대중선동을 물리적으로 뒷받침하는 장치를 만든 것이다. 나치 정권에서 최연소인 37살의 나이에 군수장관에 오른 슈페어는 전시경제를 장악한다. 또한 점령지 강제수용소의 노동력을 군수생산을 위해 착취했다. 하지만 전쟁이 막바지에 이르자, 모든 시설을 파괴하라고 명령하는 히틀러에 맞서 독일의 문화유산과 산업시설을 보호하려고 노력했다. 종전과 함께 연합군에 체포된 슈페어는 변명으로 일관하며 히틀러에게 모든 책임을 떠넘긴 다른 피고인들과 달랐다. 자기반성과 변호를 절묘하게 뒤섞은 태도를 보이며 ‘선량한 나치’ ‘최고의 피고인’으로 불리며 교수형을 면한다. 재판 과정에서는 자신의 서명이 들어 있는 서류가 제시되면 무조건 히틀러의 명령이었다고 설명하는 피고들을 향해 “엄청난 월급을 받는 우편배달부들!”이라고 외쳐 세계 신문에 대서특필됐다. 그는 자살을 하려고 수건으로 아픈 다리를 묶어 정맥염을 유발하거나, 니코틴도 물에 녹으면 치명적이란 내용을 기억하고 부서진 시가를 주머니에 넣고 다녔다. 그러나 자살 시도를 행동에 옮기지는 않았다. 슈페어는 메모광이었다. 감옥에서 군수장관으로서 작성한 업무일지, 편지, 전보 등을 바탕으로 내부자가 아니면 알 수 없는 히틀러의 내밀한 모습을 담아낸다. 히틀러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 가운데 하나가 비전문성이었다든지, 체중을 항상 걱정했다는 일화 등을 생생하게 기록했다. 히틀러는 독학으로 자수성가를 이루었기에 모든 분야에 문외한이었지만, 재빠른 두뇌회전으로 전문가가 시도하기 어려운 특별한 방식을 고안했다. 전쟁 초기에는 과감성으로 승세를 잡았지만, 패배가 확산되면서 비전문성은 아집으로 변했다. “끔찍하군! 배를 불룩 내밀고 걸어다니는 내 모습을 상상해 보라고, 그건 바로 정치적 파멸이야.”라고 외치며 채식을 고집했던 히틀러는 고기를 먹는 사람들을 조롱했다.1943년 이후 대중으로부터 고립된 히틀러는 “슈페어, 요즘은 친구가 둘뿐이군. 브라운(히틀러의 연인이자 비서었던 에바 브라운)과 개라네.”라고 말하기도 했다. 나치 정권의 ‘속살’을 보여주는 ‘기억’은 유일한 내부 증언으로서 사료적 가치가 크다. 그럼에도 슈페어의 가장 두꺼운 자기변명이란 비난이 뒤따르는, 여전히 논란 속에 놓인 책이다.3만 7000원.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6자회담 새달초 재개 가능성

    |워싱턴 이도운특파원| 미국과 북한이 18일 베를린에서 3일째 ‘양자회담’을 진행하는 등 6자회담 재개 전망이 밝아지고 있다. 양측은 이날 미국의 대북 금융제재 해제 문제를 비롯,6자회담 재개 및 회담 의제들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들은 “6자회담이 빠르면 이달말이나 다음달 다시 열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면서 “회담이 재개되면 지난 2005년 합의된 9·19 공동성명의 초기 이행조치들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이날 3일째 회담은 베를린 미국대사관에서 양측 수석대표인 북한의 김계관 외무성 부상과 크리스토퍼 힐 미국 국무부 동아태담당 차관보 사이에 이뤄졌다. 이와 관련, 정부의 한 소식통은 “6자회담을 이달안에 개최하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외교일정 등을 감안할 때 2월초에 열릴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특히 BDA실무회의의 경우 지난달 베이징 6자회담에서 양측이 잠정적으로 합의한 ‘22일 시작주에 개최한다’는 원칙을 준수하되 베를린 회동결과를 점검하는 시간을 감안해 후반에 회의를 개최하기로 양측이 입장을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다.dawn@seoul.co.kr
  • [사회플러스] 서울 행복지수 세계10대도시중 꼴찌

    서울 시민의 ‘행복지수’가 세계 10개 주요 도시 가운데 최하위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복지재단은 18일 서울시민의 행복도를 높이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서울, 뉴욕, 토론토, 런던, 파리, 베를린, 밀라노, 도쿄, 베이징, 스톡홀름 등 도시경쟁력을 갖춘 세계 도시 10곳을 선정해 시민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이처럼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도시별로 1000명씩의 시민을 선정해 전화 면접으로 이뤄졌다. 조사항목은 ▲경제 ▲문화·교육 등 11개 항목이다.100점을 만점으로 한 결과에 따르면 서울 시민의 행복지수는 10개 도시 가운데 최하위인 63.64점을 기록했다.
  • 힐 “6자회담 이달 재개 희망”

    ‘북핵 6자회담 재개 임박했나.’ 6자회담 북한측 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과 미국측 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담당 차관보가 16∼17일 독일 베를린에서 연달아 전격 회동하면서 북·미 회동이 6자회담 재개로 이어질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지난달 18∼22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렸던 5차 2단계 6자회담 이후 한국은 물론, 미국·중국 등 회담국 당국자들 사이에서 제기된 6자회담 조기 재개 가능성이 이번 북·미 접촉을 통해 가시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북·미 회동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힐 차관보는 17일 “김계관 부상과 16일 6시간 동안 유용한 대화를 나눴으며 오늘 오후에 이어 내일 오전에도 추가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차기 6자 회담이 이달 안으로 재개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베를린 북·미 접촉은 지난달 열린 2단계 6자회담과 다음 회담 사이의 ‘회기간 회동’인 만큼 9·19 공동성명 초기이행조치를 합의할 수 있는 좋은 바탕이 나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 장관은 “북한이 나름대로 미측의 제안에 대해 반응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고, 북측이 내놓을 반응을 어떻게 끌어갈지 한·미 외교장관회담에서 충분히 협의했다.”고 덧붙였다. 북·미간 회동은 2단계 6자회담 이후 북측이 미측에 제안했으며 지난 5일 송 장관과 라이스 미 국무장관 회담에서 협의, 힐 차관보의 베를린 연설에 맞춰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북·미 회동은 오는 22일쯤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북·미간 방코델타아시아(BDA) 실무회의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국·미국 등은 BDA 회의가 6자회담과 별개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북측의 태도를 볼 때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어 북·미 회동과 BDA 회의 결과가 6자회담 조기 재개 여부를 판가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베를린 회동에서 북한이 BDA 선(先)해제 요구에서 벗어나 유연성을 보일 경우,BDA 회의 결과와 상관 없이 6자회담이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쯤 재개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특히 힐 차관보가 베를린 회동 이후 19∼21일 한국과 중국·일본을 돌며 회담 전략을 협의할 예정이라서 차기 회담 일정은 조만간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부시 ‘막판 승부수’ 뭘까

    부시 ‘막판 승부수’ 뭘까

    수세에 몰린 조지 W 부시는 상황을 어떻게 반전시킬까. 오는 23일로 예정된 새해 국정연설은 부시 미 대통령의 임기 막바지 승부수가 담길 전망이다. 민주당이 장악한 국회의 압박과 이라크 전쟁이란 수렁속에서 임기 말년의 국정 운영 해법이 응축될 것이기 때문이다. 12년 만에 의회 다수당을 차지한 민주당은 이라크 추가 파병 등 부시의 새 이라크 정책에 예산을 주지 않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부시 지지율도 32%로 내리막 길에 놓여 있는 상황이다. 핵 문제는 이번에도 빠지지 않고 지적될 전망이다. 북핵 실험에 이어 이란이 국제사회의 경고에도 불구, 핵개발을 가속화하고 있는 까닭이다. ●이라크 및 중동문제 북한과 관련해서는 핵 폐기 촉구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핵 폐기 등 원론적인 입장을 강조하겠지만 직설적인 비난은 피해갈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은 그동안의 양자회담 거부 방침을 바꿔 베를린에서 전격 미·북회담을 가진 상황이다. 부시 대통령은 재임 기간에 북한을 ‘악의 축’,‘무법정권’,‘가장 위험한 정권’이라고 강도높게 비판해 왔다. 그러다 2005년 이후 비판 강도를 다소 누그러뜨렸다. 북핵의 돌파구 마련을 위해 동맹 및 우방국과의 협조에 무게를 둔 다자외교 노력이 강조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중동 및 이라크 문제 뭐니뭐니 해도 이라크 안정화 문제가 핵심 주제다. 종파간 내전으로 치닫는 상황에서 부시는 전쟁의 당위성을 강조하면서 국민적 지지를 호소할 것으로 전해졌다. 미군 2만명 증파 등 새 이라크정책이 야당의 반대로 실현 여부가 불투명한 터라서 국민여론 설득에 주력하겠다는 것이다. AP 등도 인권과 민주주의의 회복 등 부시 외교정책의 구호들이 다시 강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에탄올 적극 사용 제창 해외에서 들여오는 원유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에탄올 적극 사용 및 대체 연료 개발의 가속화도 제안될 예정이다. 백악관 소식통들은 부시가 “에탄올 사용의 엄청난 목표치를 제시할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부시는 “미국이 석유에 중독됐다.”면서 독자적인 에너지 확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백악관은 “부시 대통령이 민생·안보를 위한 적극적이며 포괄적인 의제를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부시 대통령의 국정 연설에 대한 민주당 논평은 이라크에 파견된 해병대원을 아들로 둔 제임스 웹 상원의원이 맡게 됐다. 웹 의원은 공화당의 유력 대통령 후보로 거론되던 조지 앨런 전 상원의원을 꺾고 민주당의 의회 장악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일찍부터 부시 대통령의 이라크 공격 결정을 소리높여 반대해 왔다. 부시 대통령과 웹 의원은 지난해 11월 중간선거 이후 백악관에서 열린 상ㆍ하원 초선의원 리셉션에서 어색한 만남을 가진 바 있다. 당시 부시가 “아들은 어떻게 지내나요.”라고 묻자 그는 “우리 부자간의 문제”라며 냉랭하게 응수했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中뺀 양자접촉으로 신뢰 쌓기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북한과 미국이 베를린에서 가진 ‘양자회담’은 형식과 내용에서 모두 관심을 끌 만하다.2002년 ‘제2차 북핵 위기’가 촉발된 이후 처음 갖는 진정한 의미의 북·미 양자대화라고 할 수 있다. 그간에도 6자회담의 일부로, 중국이 주선한 북·미간 접촉은 있었다. 그러나 양측이 독자적으로 접촉해서 만난 것은 처음이다. 회담 성격에 대해 16일(현지시간) 국무부 고위관계자는 “6자회담의 일부가 아니라 양자회담”이라고 규정했다. 따라서 미 정부가 2차 북핵 문제를 해결하는 협상 과정은 6자회담 전체회의에서 북·미·중간의 3자 협의로, 다시 북·미간의 양자 협의로 점점 좁혀지는 양상이다. 미국이 북한과의 접촉 형식에 보다 유연한 자세를 취하고 있는 것이다.크리스토퍼 힐 차관보도 17일 베를린에서 이번 만남의 형식과 관련,“특별한 게 아니다.”면서도 “앞으로도 필요하다면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협상 파트너와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앞으로 협상이 빨라질 수 있을 것”이란 예상도 그래서 나온다. 베를린은 1990년대 1차 북핵 위기 당시 북·미간의 주요 협상 장소로 활용됐던 곳으로 북한이 선호해온 장소다. 이번에 베를린 양자회동을 요청한 것도 북한측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미국이 베이징 대신 베를린 양자 회동에 응한 것은 북한과의 신뢰구축 과정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두 나라는 1995년 경수로 회담,1996·1999년 미사일 협상,1998·2000년 고위급 회담 등을 베를린에서 가졌었다. 냉전시대 베를린은 북한이 유럽으로 진출하는 관문 역할을 해왔고, 베를린의 북한 대사관은 유럽의 외국 공관 가운데 러시아 대사관에 이어 두 번째로 규모가 크다. 북·미간의 양자접촉이 본격화되면 다른 참가국 특히 한국의 ‘소외’ 문제가 지적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국무부 고위관계자는 “북·미 회동에서 별도의 합의가 나오는 것은 아니고 회담 결과는 6자회담을 성공적으로 이끌어가는 데만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dawn@seoul.co.kr
  • 45년간 생이별 그리움의 끝은…

    이산가족의 아픔은 우리 민족만의 것이 아니었다. 서독과 동독이 이념으로 대립하던 시절, 북한 유학생이었던 남편을 떠나보내고 45년째 망부석이 되어 남편을 그리는 독일 할머니가 있다. 케이블TV Q채널은 독일로 건너가 주인공인 레나테 홍 할머니의 사연을 소개한다. 그녀의 45년 동안 기다림의 이야기를 담은 ‘레나테 홍 할머니의 망부가’가 18일 오후 10시 방영된다. 1955년 당시 열여덟의 예나공대 학생이었던 레나테는 21살의 북한 유학생 홍옥근을 만났다. 첫눈에 반해 교제를 시작한 두 젊은이는 5년의 사랑 끝에 60년 2월, 주위의 반대를 무릅쓰고 결혼했다. 둘 사이에 첫째 아들 홍현철이 태어나며 달콤한 시간이 이어졌다. 그러나 61년 4월, 레나테 홍은 예상치 못한 생이별을 맞게 된다. 북한 당국이 정치적인 이유로 독일주재 유학생들에게 본국 소환령을 내린 것이다. 아들 현철을 안고 남편을 떠나보낸 레나테 홍은 둘째 아들을 임신 중이었다. 북한으로 돌아간 남편과 주고받던 편지마저 2년 만에 ‘수취인 불명’으로 끊긴 후 할머니는 남편의 생사만이라도 확인하고 싶어 북한대사관 등에 청원서를 보냈지만 감감무소식이었다. 냉전시대, 사랑의 피해자는 레나테 홍 할머니만이 아니었다. 임신 3개월이던 당시 남편(최영순)을 보낸 루트 랑게(68) 할머니, 북한 아버지와 독일 어머니 밑에서 태어난 우타 라이히(46) 등 350명이 넘는 사람들이 이별의 아픔을 간직한 채 베를린, 라이프치히, 예나 등지에 살고 있다. 그들은 모두 냉전 시대의 피해자들이다. 아직 사랑을 기억하며 남편, 아버지를 기다린다. 원망보다는 그리움이 더 크게 남았다는 그들. 우리 모두 보듬어야 할 시대의 아픔을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될 것 같다.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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