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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가 아직도 노트북으로 안 보이세요? 넷북의 항변

    ‘넷북은 노트북이 아니다?’ 작고 가벼운 미니 컴퓨터 ‘넷북’이 인기를 끌면서 시장 차별화 전략이 슬슬 나타나고 있다. 시장 진출을 망설이던 삼성전자도 이르면 이달 말 넷북 데뷔작을 국내 출시한다. 넷북은 싸고 편리한 반면 불편한 점도 많아 용도 등을 꼼꼼히 따져보고 선택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삼성전자 이르면 이달 말 넷북 출시 삼성전자는 16일 “이르면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에 넷북을 출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세부 사양과 가격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기존 노트북컴퓨터 시장과의 상충 등을 우려해 넷북을 만들지 않았다. 삼성전자측은 “기존 노트북 시장을 잠식할 가능성이 있는 데다 넷북 시장 자체가 가격 경쟁이 워낙 치열해 성능이나 가격 등에서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인지를 두고 회의적이었다.”면서 “그러나 신흥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커 (기존 노트북시장)잠식요인보다는 신규수요 창출요인이 더 많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합류 배경을 설명했다. ●넷북에 열광하는 이유 넷북 시장을 주도해온 측은 아수스·MSI 등 타이완업체와 고진샤 등 일본업체들이다. 그러나 시장이 예상외로 커지자 델·삼성전자 등 이른바 메이저 메이커들도 속속 합류하는 추세다. 삼보컴퓨터·주연테크 등 국내 중소 업체들 역시 재빨리 가세했다. 앞서 LG전자는 지난달 말 독일 베를린 전자제품 박람회(IFA)에서 첫 넷북(X110)을 공개하기도 했다. 다음달 유럽에 출시한다. 국내 출시 여부는 아직 검토 중이지만 삼성전자의 출시 결정으로 LG도 가세가 점쳐진다. 넷북의 인기비결은 휴대성이다. 작고 가벼워 갖고 다니기 편리하다. 델인터내셔널(델코리아)이 얼마전 선보인 넷북(인스피론 미니9)은 무게가 1㎏에 불과하다. 기존 노트북(통상 2.5㎏)의 절반도 채 안 된다. 크기는 A4용지의 절반 정도다. 초창기 단점으로 지목됐던 성능을 대폭 보완한 점도 소비자들로 하여금 넷북을 다시 돌아보게 한 요인이다. 아수스가 이달 초 출시한 넷북 신제품(EeePC 1000H)은 160기가바이트(GB) 하드디스크를 탑재, 저장용량을 크게 늘렸다. 배터리(6셀)도 업그레이드, 최장 7시간 쓸 수 있다. 그동안 넷북은 크기의 장점을 살리느라 작은 배터리를 탑재, 오래 쓰지 못하는 불편이 따랐다. 인텔이 전력 소모량이 적은 모바일 전용칩(아톰CPU)을 내놓은 것도 넷북 시장에 불을 붙였다. 개선된 성능은 가격 경쟁력을 한층 부각시켰다. 제품마다 차이는 있지만 넷북은 대개 50만∼60만원대다. 아톰CPU,25.9㎝(10.2인치) 액정화면,130만화소 웹카메라 등을 장착한 삼보컴퓨터의 넷북 신제품(에버라텍 버디) 가격은 64만 9000원이다. 주연테크가 이달 말 출시 예정인 넷북(JN1001)도 50만∼60만원선으로 알려졌다. 아수스는 40만원대 넷북도 내놓았다. ●인기 편승 덜컥 샀다가는 후회 흥미로운 점은 넷북 견제가 감지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역설적이게도 넷북이란 용어를 퍼뜨렸던 인텔은 “넷북은 노트북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싸고 강한’ 넷북의 끊임없는 진화로 ‘세컨드 노트북’이 아닌 ‘첫 노트북’으로 인기를 끌면서 기존 노트북 시장을 잠식하는 양상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넷북과 노트북을 차별화시킴으로써 두 시장을 모두 지키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도 넷북과 노트북의 차별화 전략을 가져갈 방침이다. 굳이 업체들의 이해관계가 아니더라도 넷북 선택에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넷북의 성능이 크게 개선된 것은 사실이지만 여전히 노트북에는 못미친다는 점을 들어서다. 업계 관계자는 “노트북의 기대치를 갖고 넷북을 샀다가 실망하는 소비자들이 생기고 있다.”며 “구매 전에 어떤 용도로 주로 쓸 것인지를 신중히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보검색, 워드, 엑셀 등 문서작업 위주라면 넷북이 안성맞춤이라는 설명이다. 영업사원이나 출장·외근이 잦은 소비자에게는 유리하다. 하지만 고화질(HD) 동영상 편집이나 3차원(3D) 게임 등 무거운 프로그램을 돌리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액정화면도 노트북보다 작아 다소 답답한 느낌을 준다. 손가락이 굵은 소비자라면 자판(키보드) 불편도 감안해야 한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용어 클릭 인텔이 올 4월 모바일용 컴퓨터칩(아톰CPU)을 출시하면서 언제 어디서든 인터넷 등 네트워크에 접속할 수 있다며 처음 선보인 용어다. 크기가 작아 울트라모바일PC(UMPC), 여벌용으로 적합해 서브(Sub) 노트북으로도 불린다.
  • 이봉주, 내년 떠난다

    불혹에 40회 마라톤 풀코스 완주를 채운다. ‘국민 마라토너’ 이봉주(38·삼성전자)가 1년 더 선수로 뛰고 은퇴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베이징올림픽을 마치고 진로를 고심해온 이봉주는 휴가를 마치고 팀에 복귀해 지난 10일 오인환 감독과 오랜 시간 면담,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팀도 본인의 의사를 존중해 계약을 1년 연장하기로 했다.그러나 국가대표에서는 은퇴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해 내년 베를린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이봉주가 태극마크를 달고 뛰는 모습을 보기 힘들게 됐다. 그러나 우리 나이로 올해 서른아홉인 이봉주가 내년 봄 마라톤 풀코스에서 완주한다면 40세에 40번째 완주라는 의미있는 기록을 갖게 된다. 그는 “남은 선수생활 동안 경기 경험이 많지 않은 팀 후배들과 좀 더 많은 시간을 달리면서 경험과 노하우를 전해주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오인환 감독은 “선수 본인이 예전과 똑같이 강도높은 훈련을 계속하겠다고 한다. 훈련 상황과 몸 상태를 체크해 내년 출전계획을 세우겠다.”고 말했다. 이봉주는 내년 가을 선수로서 마지막 마라톤 대회에 출전한 뒤 캐나다나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기 위해 어학공부에도 매진할 계획이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충무로영화제 9일간 ‘화려한 외출’

    제2회 서울충무로국제영화제가 총 88회의 매진, 좌석점유율 83.4%를 기록하며 9일간의 화려했던 ‘고전 영화’와의 만남을 마무리했다. 12일 서울 중구에 따르면 모두 11개 섹션으로 이뤄진 충무로영화제에서 40개국 171편의 영화가 상영됐다. 총좌석 7만 5000석 가운데 6만 2596석(좌석점유율 83.4%)이 판매됐다. 지난해보다 좌석점유율이 5.4% 포인트 상승했다. 매진 사례도 지난해(34회)보다 2배 이상 증가해 총 88회가 매진됐다. 관객과의 대화도 모두 60회가 진행했다. 임권택 감독과 영화배우 장동건 등도 관객과의 ‘영화 여행’에 동참하기도 했다. 관객들로부터 뜨거운 성원을 받았던 인기 작품들은 ‘블레이드 러너-파이널 컷’과 ‘모모’‘바그다드카페:뉴 디렉터스컷’‘음표와 다시마’‘나는, 인어공주’‘베를린 천사의 시’‘아라비아의 로렌스’‘닥터 지바고’‘매드 디텍티브’‘미워도 다시 한번’ 등으로 다양한 장르의 영화가 사랑받았다. 그러다 보니 영화제 기간 동안 노년층과 친구, 가족 등 삼삼오오 짝을 이룬 모습이 곧잘 눈에 띄었다. 젊은 관객 위주의 일반 극장가나 다른 영화제에선 보기 힘든 풍경이다. 1999년 복합상영관으로 변신한 대한극장의 마지막 70㎜ 상영작이었던 ‘아라비아의 로렌스’가 8년 만에 다시 대한극장에서 상영돼 영화 마니아들의 환호를 받았다.또 1968년작 ‘미워도 다시 한번’은 영화제가 열리기 전부터 인터넷 예매가 끝이 났다. 현장 판매분도 조기에 매진된 탓에 많은 중·장년층들이 영화관 앞에서 발길을 돌리기도 했다. 한편 충무로영화제의 국제경쟁부문 대상에 세르비아 영화 ‘트랩’(슬로단 고르보비치)이 선정됐다. 세르비아와 독일, 헝가리 등 3국이 합작한 이 영화는 세르비아에서 펼쳐지는 누아르 형식의 현대판 ‘죄와 벌’이다. 또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와 프랑스 등 4개국이 합작한 영화 ‘스노’(아이다 베기츠)가 심사위원특별상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허진호 감독의 ‘행복’은 올해의 발견상으로 뽑혔다. 관객상은 두치펑(杜琪峰)과 웨이자후이(韋家輝) 감독이 공동 연출한 ‘매드 디텍티브’가 차지했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09일 TV 하이라이트]

    ●흔들리지마(MBC 오전 7시50분) 후회없다는 강필의 말을 들은 영미는 방법은 한 가지 뿐이라며 매듭을 지어야 한다고 말한다. 더이상 얘기하지 않겠다며 수현이가 모르게 끝내라는 영미의 말에 강필은 아무 말도 하지 못한다. 수현은 사진 속의 빌라를 찾아와 민정이 들어가는 것을 확인한다. 빌라로 따라 들어온 수현을 보고 민정은 겁에 질린다. ●긴급출동! SOS24(SBS 오후 11시25분) 수년간 거리에서 노숙생활을 해온 할아버지. 할아버지는 여전히 차가운 길바닥에서 잠을 자고 있었는데…. 할아버지를 도우려는 제작진에게 가족들은 본인이 원해서 노숙생활을 하는 것이니 죽든 말든 상관하지 말라며 말린다. 그러나 길바닥에 방치된 할아버지를 더이상 두고 볼 수가 없는 상황인데…. ●세계 세계인(YTN 오전 10시30분) 이탈리아 베네치아에 곤돌라가 있다면, 인도 케랄라에는 하우스보트가 있다. 하우스보트나 곤돌라, 모두 수로를 다니는 교통수단이자 지금은 관광객을 끌어모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인도의 하우스보트는 그야말로 ‘물에 떠다니는 작은 호텔’인데, 가구가 딸린 침실에 화장실과 식당까지 갖춰져 있다. ●클래식 오디세이(KBS2 밤 12시45분) 1977년 출생. 서울대를 졸업하고 베를린 국립 음대에서 성악을 전공했다. 난파음악상 은상, 동아 콩쿠르, 한국 국립오페라 콩쿠르,2001년 찬트 드 베르비에 국제성악 콩쿠르 우승…. 함부르크 국립극장·비엔나 국립오페라극장 전속 가수 등을 지내며 유럽무대에 한국을 알리는 테너 정호윤을 만나본다. ●러브 인 아시아(KBS1 오후 7시30분) 마음씨 착하고, 성격 좋고, 외모까지 잘생긴 이종성씨. 시부모에 시조부까지 모시고 살아야 하는 형편이어서 맞선을 볼 때마다 번번이 퇴짜를 맞아야 했다. 그런 종성씨 앞에 나타난 어여쁜 여인, 베트남에서 온 판나영씨.4대가 함께 좌충우돌 살아가는 나영씨네 가족 이야기가 궁금하다. ●세계테마기행(EBS 오후 8시50분) 엘도라도 전설의 진면모는 안데스 산맥 기아나 지역에서도 해발 2700m의 산 정상에 자리한 구아타비타 호수를 찾아가야만 확인할 수 있다. 구아타비타 호수를 찾아가는 길에 엘도라도의 전설을 잘 알고 있는 가이드도 만나고, 산행 도중 인디언과 무에스카족의 슬픈 발자취도 마주하게 된다.
  • “윤이상의 인간적·음악적 삶 만나세요”

    “윤이상의 인간적·음악적 삶 만나세요”

    ●17일부터 전국 4개 도시서 열려 작곡가 윤이상의 음악이 전국에 울려퍼진다. 윤이상평화재단과 서울신문사가 공동 주최하는 ‘2008 윤이상 페스티벌(포스터)’이 윤이상(1917∼95) 선생의 탄생일인 17일부터 21일까지 전국 4개 도시에서 열린다. 서울 예술의전당을 시작으로 춘천 문화예술회관, 전주 전북대 삼성문화회관, 통영 시민문화회관에서 차례로 열릴 이번 축제의 주제는 표상’(表象). 프로그램은 브람스의 ‘비극적 서곡’(Tragic overture Op.81), 윤이상의 ‘첼로와 관현악을 위한 협주곡’과 ‘광주여 영원히’ 등이다. 정치용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가 지휘하고 코리안 심포니 오케스트라 연주, 첼리스트 고봉인이 협연한다. ‘윤이상 페스티벌’은 2005년부터 매년 열려 왔다. 이번 페스티벌은 그동안 한국 현대사를 관통하는 비극의 표상으로 정치적 이슈로만 부각돼 온 윤이상의 삶을 인간적·음악적으로 조명한다는 점에서 각별한 의미를 지닌다.3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장용철 윤이상평화재단 상임이사는 “윤이상 선생의 삶과 음악 정신은 과거와 현재, 동양과 서양 등 잇고 다른 것들의 경계를 허무는 소통의 정신이었다.”며 “선생의 삶과 예술혼은 우리 시대의 표상”이라고 말했다. ●“내년엔 비무장지대서 열었으면…” 이날 간담회에는 윤이상 선생의 딸인 윤정(58)씨도 참석했다. 윤씨는 “아직도 과거의 정치적 사건 때문에 아버지의 음악가로서의 업적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아 안타깝다.”며 “이번 페스티벌을 통해 돌아가신 아버지의 삶 속에 살아있는 비극을 매듭짓고, 장차 한국의 음악가들이 국제적으로 발돋움하는 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윤씨는 비무장지대에서 음악회를 열고자 했던 구상을 친필로 소상히 남기고 간 고인을 회상하며 내년에는 그 꿈이 꼭 이뤄졌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윤이상평화재단은 이날 윤이상 선생의 독일 베를린 자택을 ‘베를린 윤이상 하우스’로 개조, 내년 초에 완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1만~7만원. (02)723-0364.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두려움 없는 시민만이 민주주의 실현”

    “윤이상씨가 한국으로 돌아올 수 없게 했던 일은 없어야 했습니다.” 세계헌법재판소장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찾은 유타 림바흐(74·여) 독일 전 연방 헌재소장은 2일 기자회견에서 “두려움으로부터 자유로운 시민만이 민주주의를 실현할 수 있다.”며 국가보안법에 대한 비판적인 견해를 드러냈다. ●“윤이상씨 같은 경우 더이상 없어야”림바흐 전 소장은 한국 사회의 민감한 사안에 대해 적극적으로 의견을 피력했다. 그는 “분단 경험을 갖고 있는 독일도 (국가보안법과 비슷한)국가안전법이 있었다.”고 소개하면서 “국가 보호를 위해 표현의 자유를 제한하는 게 가능하다고 보지만 민주주의가 충분히 안정돼 있다면 이를 제한하는 법률은 필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작곡가 고(故) 윤이상씨를 예로 들며 “표현의 자유를 제한할 수 있는 척도는 결국 민주주의의 성숙도인데 한국의 민주주의도 안정됐다고 본다. 윤씨가 한국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막았던 일이 더 이상 발생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9·11 사태 이후 독일에서 테러방지 명목으로 도입된 데이터보호법에 대한 이야기도 꺼냈다. 이 법은 도청·감청을 가능하게 하고 일정 기간 통화기록을 보관토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림바흐 전 소장은 “감청을 통해 국민들의 통화 내용을 정부가 알게 되면 민주주의는 위축될 수밖에 없다.”면서 “집단 안전과 기본권 문제가 충돌했는데 기본권 침해를 이유로 위헌 판결을 내렸다.”고 설명했다.●“폭력 없다면 집회의 자유 보장해야”촛불집회와 법질서 준수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림바흐 전 소장은 “독일은 1968년 학생운동을 거치며 시위문화가 많이 정착됐다. 최근에는 과거 시절의 잘못을 부정하는 신나치주의자들의 시위를 허용하지 말자는 의견이 나오는 등 논란이 있었다.”면서 “하지만 연방 헌재는 폭력이 없다면 신나치주의 집회도 보장해야 한다는 결정을 내렸다.”고 답했다. 통독 당시 베를린주 법무부장관이었던 그는 “통일 비용이나 적용가능한 법, 통화 등 예측가능한 문제에 대해 충분히 대비해야 할 것”이라며 통일에 대한 조언도 곁들였다. 림바흐 전 소장은 헌재의 독립성도 강조했다. 그는 “대통령이 임명한다면 자신의 이익을 지지할 사람을 뽑아서는 안 되며 공정한 시스템이 있어야 한다. 하지만 어떻게 뽑느냐보다는 어떻게 독립적인 법관을 만들 수 있느냐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정치와 법원은 독립해 있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연방 헌재가 베를린으로부터 멀리 떨어진 소도시에 있다는 이야기를 전하기도 했다. 교수 출신으로 1994년 여성 최초로 독일 연방헌재소장을 맡았던 림바흐 전 소장은 이번이 네 번째 방한일 정도로 한국과 인연이 깊다.2002년 정년 퇴임한 뒤 독일문화원 회장으로 일했던 그는 1989년 강연을 위해 한국을 처음 찾았고,1998년 헌재창립 10주년 기념으로,2004년 독일문화원 회장 자격으로 한국에 왔다. 같은해 6월에는 평양을 방문해 독일문화원을 설립하기도 했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마에스트로 정명훈과 연주하게 돼 무척 흥분”

    “마에스트로 정명훈과 연주하게 돼 무척 흥분”

    “개막식 밤을 생각하면 아직도 가슴이 뛰어요. 중국의 신세대를 대표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습니다.” 2008 베이징올림픽 개막식 무대에 선 중국의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랑랑(郞朗·26)이 9∼10일 한국공연을 앞두고 서울에 온다. 랑랑은 중국인으론 처음으로 베를린 필·빈 필 등 세계 유수 오케스트라와 협연한 스타 피아니스트. 현란한 기교와 쇼맨십으로 세계무대에서 팝스타 못지 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명품 피아노제조업체 스타인웨이에서는 150년 역사상 처음으로 예술가의 이름을 단 피아노 ‘랑랑 스타인웨이’를 내놓기도 했다. ●“기교 부리는 스타일 바꿀 생각 없어” 9∼10일 성남아트센터와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차례로 열릴 랑랑의 이번 공연은 이탈리아 라 스칼라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의 협연 무대다. 지휘는 서울시향 음악감독인 정명훈(55)씨가 맡았다. 정씨와 이미 파리에서 한차례 같은 무대에 섰던 랑랑은 기자와의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평소 존경해온 마에스트로와 그의 모국에서 함께 연주하게 돼 무척이나 흥분된다.”고 소감을 밝혔다. 랑랑의 연주에는 찬사도 쏟아지지만 ‘서커스’처럼 기교만 부린다는 비판도 따른다. 이에 대해 그 자신은 어떻게 생각할까.“제가 아직 부족하고 향상시켜야 할 부분이 있다는 걸 압니다. 하지만 연주자의 스타일은 곧 자기 자신이라고 할 수 있지요. 극적이든 시적이든 개인의 스타일을 지켜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앞으로도 제 방식은 바뀌지 않을 겁니다.” ●“세계적 어린이 교육재단 만드는 게 꿈” 중국 선양에서 태어나 세살 때부터 피아노를 치기 시작한 랑랑은 요즘 아동문제에 관심이 많다.2004년에는 유니세프 국제 친선대사로 임명됐고, 최근에는 어린이들을 위한 자서전 ‘날아다니는 건반과의 연주’를 펴냈다. 쓰촨성 지진 구호기금을 모으기 위해 자신의 피아노를 경매에 부치기도 했다. 그런 만큼 음악인으로서 그의 목표에는 어린이가 빠지지 않는다.“이미 뉴욕에서 다음 세대를 위한 재단을 만들었다.”는 그는 “세계적인 어린이 교육재단을 만드는 게 꿈”이라고 했다. 그는 요즘 중국에서 클래식 음악이 붐을 이루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중국 클래식 시장의 전망이 밝긴 하지만 한국의 클래식이 세계음악에 더욱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아시아 아티스트는 무엇보다 서양의 문화와 맥이 통하는 순간을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삼성·LG “TV 매출 20조 돌파할 것”

    삼성전자가 반도체·휴대전화에 이어 TV에서도 ‘트리플 20’을 달성하겠다고 선언했다.LG전자는 2012년 일본 소니를 잡고 평판TV 세계 2위로 올라서겠다고 공언했다.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고 있는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에서다. 박종우 삼성전자 디지털미디어(DM) 총괄 사장은 31일 “올해 사상 처음 TV 매출 20조원 돌파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박 사장은 “올 초 LCD TV 연간 판매목표를 1800만대로 발표했으나 판매 호조로 2000만대 이상으로 목표치를 대폭 상향했다.”고 덧붙였다. 이로써 3년 연속 세계 TV 1위를 이어가고 있는 삼성전자는 올해 연간매출 20조원, 세계 시장점유율 20%, 판매대수 2000만대(20밀리언)의 ‘트리플 20’ 시대를 예고했다. LG전자도 매출 20조원 시대를 선언했다. 강신익 LG전자 디지털디스플레이(DD) 사업본부장(부사장)은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2010년까지 매출 200억달러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예상 매출액은 157억달러. 강 부사장은 “연간 13%씩 성장하고 있어 목표 달성이 무난하다.”면서 “세계 TV업체간 가격 경쟁이 격화되고 있지만 LG만의 차별화된 평판TV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브랜드 마케팅에 집중,2012년에는 세계 2위로 올라서겠다.”고 비전을 제시했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발루예프 WBA 헤비급 챔프 탈환

    키 213㎝의 복서 니콜라이 발루예프(35·러시아)가 1년 4개월 만에 세계 타이틀을 되찾았다. 발루예프는 31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세계복싱협회(WBA) 헤비급 챔피언결정전(12R)에서 존 루이스(36·미국)에 3-0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두고 지난해 4월 루슬란 샤가예프(30·우즈베키스탄)에게 빼앗긴 분을 풀었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독오른 中신화사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중국의 대표 관영 통신사인 신화사와 독일TV ‘독일의 소리’가 맞붙었다. 앞서 ‘독일의 소리’는 ‘친중국적’ 태도를 문제삼아 중국어부 장단훙(張丹紅) 부주임을 사실상 해고했다. 신화사는 29일 특별기사를 싣고 ‘독일의 소리’를 비난하고, 중국에 관한 독일 언론의 ‘왜곡 보도’를 싣는 등 작심하고 대응하는 모습이다. 중국이 베이징올림픽의 성공으로 국제무대에서 전성기의 영화를 되찾아가려는 마당에 서방이 언론을 내세워 소수민족이나 인권문제로 제동을 걸려 하고 있다는 의구심이 표면화된 것으로 관측통들은 분석하고 있다. 이 문제는 28일 중국 외교부의 정례 브리핑에서도 거론됐다. 친강(秦剛) 대변인은 “장단훙 기자에 관한 소식에 관심을 갖고 있다. 언론사는 객관적이고 공정한 원칙을 갖고 보도해야 한다.”고 우회적인 표현으로 ‘독일의 소리’에 불만을 표시했다. 신화사의 보도는 베를린의 한 일간지에 실린 내용을 별도 취재한 형식을 취했다. 장단훙 부주임은 신화사의 취재에서 “지난 3월 티베트 사태 이후 독일의 각종 심포지엄이나 TV 프로그램에서 중국을 위해 옳은 소리를 해오자 경영진이 ‘눈엣가시’로 여겨왔으며 지난 26일 오후 ‘비판회의’를 갖고 정식으로 무기한 정직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장 주임이 독일의 소리가 일관되게 지켜온 자유민주주의와 인권 가치관을 옹호하지 않았다는 이유를 제시했으며 이후 어떤 취재에도 응하지 말 것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진다. 장단훙 부주임은 TV 프로그램에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중국 반대 노선을 걷고, 달라이 라마를 만난 것은 양국 관계를 해치는 행위이며 중국은 티베트 문화를 잘 지켜왔다. 서방 매체들이 왜곡보도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신화사는 200만명이 이 프로그램을 지켜봤으며 많은 독일 시청자들이 장 부주임의 의견에 찬성하는 편지를 보내왔다고 보도했다.“또한 장 부주임은, 서방국가가 우월적 위치에 서서 중국을 비판만 해서는 안 되며 그동안 중국 인권에 많은 진전이 있었음을 일관되게 주장해 왔다.”고 덧붙였다. 42세의 장 부주임은 베이징대 독일어과를 졸업하고 1990년 독일의 소리 중국어부 기자로 입사한 뒤 2004년부터 부주임을 맡아 왔다. 외교적으로 확대될 사안은 못 되지만, 관영 언론이 직접 전선에 나섰다는 점에서 앞으로 전개가 주목된다. 신화사는 단순 보도에 그치지 않고 “독일 주간지 슈피겔 등이 쓰촨대지진에서 재난구조를 정부 홍보활동쯤으로 폄하했다.”고 비난하는 등 독일 언론에 대대적인 공세를 취했다. 신화사는 네티즌이 ‘독일의 소리’ 인터넷 홈페이지에 항의 메일을 보내는 운동이 한창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한편 독일은 지난해 9월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달라이 라마를 접견한 뒤 중국과 외교적 충돌을 빚었다. 중국은 베이징에서 열릴 예정이던 독일과 중국의 인권협의와 재무장관 회담을 일방적으로 취소하는 등 강경 반응했다. jj@seoul.co.kr
  • [토요영화]엘리트 스쿼드

    [토요영화]엘리트 스쿼드

    ●엘리트 스쿼드(KBS 2TV 토요영화 KBS프리미어 밤 12시35분) 때는 1980년대 중반. 폴란드 출신의 교황 바오로 6세가 브라질 리오 데 자네이루를 찾는다고 한다. 이번이 세번째 방문길. 교황은 하고많은 호텔들 중에서도 하필 파벨라 호텔에 묵겠다고 고집을 피운다. 그곳은 브라질 대도시의 내로라하는 슬럼가에 위치해 있다. 국민의 95% 이상이 천주교 신도인 브라질 정부는 애가 탄다. 교황이 위험에 빠져선 안 되는 건 물론이고, 그의 숙소 주변이 소란스럽거나 총소리가 들려도 안 되기 때문이다. 올해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황금곰상을 수상해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던 영화 ‘엘리트 스쿼드’의 이야기는 교황이 방문하기 6개월 전에서부터 운을 뗀다. 화면이 비추는 브라질 경찰의 모습은 여느 개발도상국과 마찬가지다. 부패로 몸살을 앓고 국민들로부터 신망과 경멸을 동시에 받는 대상이다. 네토와 마티아스는 이런 경찰국에 막 들어간 신참이다. 네토는 거칠지만 정의로운 일을 담당하는 세계가 멋있어 보여 경찰이 됐고, 마티아스는 법률가의 꿈을 이루기 위한 발판으로 경찰에 입문했다. 하지만, 출발은 만만치 않다. 차량계로 배속받은 네토는 새 경찰차가 들어오는 족족 자꾸만 고장 나는 바람에 골머리를 앓는다. 마티아스는 마약이 대학가에 침투한 경로를 파악하려고 대학생으로 위장해 캠퍼스에 잠입한다. 이들의 결정적인 임무는 교황 방문 소식에서 비롯된다. 상부에서는 “교황이 오기 전까지 빈민가의 범죄를 완전히 소탕하라.”는 명령을 내린다. 지휘를 맡은 분대장은 듬직한 특공대원을 찾는다. 특공대 모집 소식에 80여명이 지원하지만, 분대장의 혹독한 신병훈련에 질려서 대부분 포기하고 만다. 하지만 네토와 마티아스 등 서너명은 끝까지 남아 합격한다. 분대장과 특공대원들은 마침내 마약거래 단체 두목의 거취에 대한 첩보를 입수하고 소탕작전에 들어간다. 2007년 제작된 이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1997년 교황의 브라질 방문을 앞두고 정부가 대대적인 마약사범 단속을 단행한 일을 소재로 삼았다. 첨예한 정치사회 이슈를 균형감 있게 담아낸 덕분에 이 작품은 올해 베를린국제영화제 황금곰상에 이어 상파울루 영화제 감독상과 편집상을 잇따라 거머쥐었다. 감독은 신예 주제 파딜라. 신인임에도 불구하고, 경찰 내부의 부패상과 폭력성을 비판한 논쟁적 드라마를 자신있게 다듬어내 세계평단의 찬사를 이끌어냈다. 브라질 영화가 베를린영화제에서 황금곰상을 받은 것은 1998년 월터 살레스 감독의 ‘중앙역’ 이후 10년만이었다.120분.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월드이슈] 러시아 新냉전 깃발

    [월드이슈] 러시아 新냉전 깃발

    그루지야 사태를 계기로 ‘신(新)냉전’이 국제질서의 키워드로 급부상했다. 신냉전이란 옛 소련의 해체 이후 정치·군사·경제적으로 몰락했던 러시아의 ‘부활’을 전제로 한다. 그만큼 러시아가 이미 ‘유일 패권국’ 미국에 맞설 또 다른 축으로 성장했다고 보는 시각이 존재한다. 물론 일각에서는 러시아가 아직 미국에 대적할 능력이 부족하지 않느냐는 주장도 있다. 강도의 차이는 있지만, 그루지야 사태는 러시아가 ‘동방의 패권국’으로서 다시 떠오르고 있음을 알리는 전주곡의 역할을 하고 있음이 분명하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26일(이하 현지시간) 국영 TV에서 “우리는 냉전을 포함해 어떤 것도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말한 것으로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서방측의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러시아가 그루지야의 남오세티야와 압하지야를 독립국으로 인정한 직후 나온 발언이어서 사실상 서방과의 신냉전을 선언한 것으로 풀이된다. 흑해의 긴장도 높아지고 있다. 미국과 나토군의 구축함과 전투함이 흑해에 집결해 해상훈련을 하고 있다. 나토는 “이미 1년 전부터 계획된 훈련”이라고 주장한다. 여기에 인도주의 물자를 전쟁의 피해를 입은 그루지야 국민들에게 전달한다는 구실로 미 구축함과 해상경비대 선박들이 흑해 바투미 항을 드나들고 있다. 러시아는 “인도주의를 위장한 해군력 증강”이라며 강력하게 반발한다. 크림 반도 세바스토폴 항에 흑해함대의 본부를 둔 러시아는 바투미 항에서 북쪽으로 80㎞ 떨어진 포티 항을 장악하고 있다. 아나톨리 노고비친 러시아군 참모차장은 포티 항을 왕래하는 모든 선박을 검사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나토가 러시아 함대를 도발하면 즉각 ‘대처’하겠다고 공언한다. 미국은 그루지야 사태가 한창이던 지난 20일 폴란드에 미사일 방어망 기지를 구축했다. 지난달 8일에는 체코에 레이더 기지를 설치했다. 러시아는 이에 발트 함대의 핵무장 검토설을 띄웠다. 또 지난달에는 미국 앞마당이라고 할 수 있는 쿠바와 카리브 해에 군사기지를 설치하겠다는 보도도 흘렸다. 이미 지난해 모스크바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실험을 6차례에 걸쳐 재개했다. 핵탄두 장착이 가능하며, 유럽 전체가 사거리에 든다. 냉전은 역사의 뒤안길로 이미 사라진 유물이다.1989년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뒤 옛 소련은 1991년 15개의 공화국으로 분열됐다. 크렘린은 힘빠진 북극곰 신세가 됐다. 반면 나토는 동방으로 영역을 넓혀 옛 소련의 위성국이었던 헝가리·폴란드·체코와 흔히 발트 3국이라 불리는 라트비아·에스토니아·리투아니아가 나토에 ‘투항’했다. 우크라이나와 그루지야도 가입을 타진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러시아가 기력을 회복하면서 대결 구도가 다시 조성되고 있는 것이다. 사실 글로벌화한 세계에서 이분법적 갈등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다. 에너지·환경·테러 등의 이슈는 이념과 관계 없고 국경도 없기 때문이다. 미국 일간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는 “러시아는 서방과의 냉전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석유를 팔아 서방의 부를 빼앗아 올 생각뿐”이라고 분석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럼에도 러시아는 냉전이라는 용어를 좋아할 수밖에 없다고 프랑스 외교문제 분석가 다니엘 버넷은 르몽드 지 기고에서 설명했다. 냉전은 러시아가 잃어 버린 과거 동유럽에서의 영향력을 되찾을 수 있는 유일한 방안이라는 것이다. 아무튼 카프카스의 먼 나라 그루지야에서 촉발된 새로운 냉전의 기류가 앞으로 한반도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 우리로선 주목해야 한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차기 KBS사장에 이병순씨 임명제청

    이병순(59) KBS비즈니스 사장이 정연주 전 사장 해임으로 공석이 된 차기 KBS 사장에 임명제청됐다.KBS이사회는 25일 서울 KBS본관에서 임시이사회를 열고 사장공모 응모자들에 대한 면접심사를 실시한 뒤 “KBS에 대한 전문성 및 경영능력이 탁월한 이병순 사장을 차기 사장으로 대통령에게 임명제청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날 이사회에는 유재천 이사장 등 11명의 이사와 이병순 후보자를 비롯한 김은구 전 KBS 이사, 김성호 전 KBSi 사장, 심의표 전 KBS비즈니스 감사 등 4명의 후보가 참석했다. 안동수 전 KBS 부사장은 사퇴의사를 밝히고 참석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날 이사회는 남윤인순, 이기욱, 이지영, 박동영 등 야당성향 이사 4명이 공모절차의 부당성을 지적하고 후보 재공모를 요구하며 낮 12시쯤 중도 퇴장하는 등 진통을 겪었다. 이병순 사장 후보자는 경남 거창 출신으로 경북고와 서울대 독어교육학과를 졸업한 뒤 1977년 KBS에 공채 4기로 입사해 파리·베를린 특파원, 창원·대구방송총국장,KBS미디어 사장 등을 역임했으며 2005년부터 KBS비즈니스 사장을 맡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제청안은 현재 행정안전부에 제출됐으며, 총리실을 거쳐 청와대에 올라오면 이르면 26일 대통령이 서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의 임명절차를 거치면 이병순 후보자는 정연주 전 사장의 잔여 임기인 내년 11월23일까지 사장직을 수행하게 된다. KBS 노조는 이사회의 결정을 사실상 수용하겠다고 밝힌 반면 사원행동측은 방송장악 음모에 의해 낙점된 인사라며 출근저지 투쟁을 벌이겠다고 해 알력은 해소되지 않고 있다. 강아연 윤설영기자 arete@seoul.co.kr
  • [CEO칼럼] 다가오는 미래의 갈등/윤용로 기업은행장

    [CEO칼럼] 다가오는 미래의 갈등/윤용로 기업은행장

    인류 역사에는 언제나 갈등이 존재해 왔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항상 갈등이 있고, 그것을 어떻게 해결하느냐가 인류역사의 큰 부분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노예제 시대에는 노예와 주인간의 갈등이 컸었고, 봉건시대에는 영주와 농민간의 갈등이 심했다. 20세기에 들어서면서는 가진 자(haves)와 가지지 못한 자(have-nots) 사이의 갈등이 최대의 갈등요인이었다.1917년 볼셰비키 혁명 등을 거쳐 소련의 공산화와 그에 따른 냉전시대, 데탕트와 베를린 장벽의 붕괴 등으로 지난 세기는 이런 갈등이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그런 세기가 됐다. 결과적으로 자본주의와 공산주의의 대결에서는 자본주의의 우월성이 입증된 세기였다고 할 것이다. 그러면 금세기의 갈등은 무엇일까?영국의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21세기가 시작된 2001년 신년호에서 금세기 갈등의 주원인은 젊은층(young)과 노년층(old)의 갈등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필자는 이것이 매우 타당한 예측이라 생각한다. 우리나라보다 먼저 고령사회에 진입한 미국이나 서유럽, 일본 등은 이미 세대간 갈등이 사회적 이슈로 등장했다. 국내에서도 젊은층과 노년층의 갈등은 정치·사회·경제적으로 이미 시작됐고, 가까운 미래에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대 인구를 보유한 중국 등 동아시아 국가들의 고령화가 매우 빠르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2030년쯤이 되면 세대간 갈등문제는 국지적 현상이 아니라 전 세계적인 갈등요인으로 심화될 것이 분명하다. 우리 주변에서 세대간 갈등은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예를 들면, 젊은층은 국민연금 제도에 대해 불만이 많다. 할 수만 있다면 국민연금을 납부하지 않고 개인연금에 가입하고 싶어 한다. 또 지난 7월 도입된 노인장기요양 보험제도를 위해 현재 납부하고 있는 국민건강보험료에 4.05%의 부가요금이 붙어 전체 보험료가 오른데 대해서도 노년층은 반기는 반면 부담이 커진 젊은층은 불만이 많은 상황이다. 사회보장적 부담을 누가 질 것인가가 큰 문제로 부각되는 것이다. 특히 저출산 현상이 이어지면서, 젊은 세대들이 ‘나중에 우리에게는 이런 혜택이 돌아오지 않을 것이며 오히려 젊은 시기의 부담만 커진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는 것도 당연하다고 할 것이다. 짧은 기간에 산업화를 이루어낸 우리나라에서는 세대간 갈등이 산업화 세대와 민주화 세대간의 갈등 양상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산업화 세대가 볼 때는 자신들이 땀을 흘려 이룩한 근대화를 민주화 세대가 별로 고마워하지 않아 서운해 하는 것 같고, 민주화 세대는 산업화 세대가 경제적 풍요를 이룩한 반면 환경문제나 빈부격차 문제, 정치적 후진성 등을 초래했다고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이 밖에도 부동산 가격 상승을 둘러싼 세대간 갈등의 표출, 미국과 북한에 대한 세대간 인식의 차이 등 많은 갈등요인이 산재하는 상황이다. 결국 우리나라의 미래는 이런 세대간 갈등을 어떻게 슬기롭게 풀어 내느냐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따라서 세대간 갈등이 존재하는 게 사실이지만, 그보다는 ‘한 공동체 안에서 함께 호흡하고 살아가는 구성원’이라는 인식에 모두 공감하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 이것을 인정하고 서로 소통하기에 힘쓴다면 앞으로 다가올 세대간 갈등을 원만하게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윤용로 기업은행장
  • “팔레스타인 평화의 날까지 연주회”

    세계적인 피아니스트이자 지휘자인 다니엘 바렌보임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그리고 아랍 연주자로 이루어진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팔레스타인 지원을 위한 자선공연을 펼쳤다. 바렌보임은 이스라엘 출신이지만 팔레스타인의 명예시민이기도 하다.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정책에 대한 비판자로도 유명하다. AP통신은 23일(현지시간) “바렌보임이 베를린 발트뷔네 야외극장에서 ‘웨스트-이스턴 디반 오케스트라’와 멋진 공연을 선사했다.”고 보도했다. 연주회는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인 요르단강 서안 라말라에 음악당을 짓는 데 필요한 기금을 마련하고자 열렸다. 바렌보임은 이날 나치가 숭배했다는 이유로 이스라엘에서는 금기시되어 있는 독일작곡가 리하르트 바그너의 오페라 ‘발퀴레’를 지휘했다. 또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도 연주했다. 바렌보임은 연주회가 끝난 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평화롭게 공존할 수 있다. 그날까지 평화를 위한 연주회를 계속하겠다.”고 말했다.‘웨스트-이스턴 디반 오케스트라’는 1999년 바렌보임과 팔레스타인 출신의 미국 석학으로 2003년 세상을 떠난 에드워드 사이드가 힘을 합쳐 창단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화합 증진을 목표로 내세우고 있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명품 삼성TV ‘크리스털 로즈’ 비법

    명품 삼성TV ‘크리스털 로즈’ 비법

    지난해 이맘때. 독일 베를린 국제전자박람회(IFA)에 참석한 삼성전자 관계자들은 혀를 내둘렀다. 중국 모(某) 업체 전시관에 ‘진짜 같은 가짜’ 보르도 TV가 버젓이 진열돼 있었기 때문이다. 와인잔 모양의 유려한 선 흐름이나 테두리의 고광택 블랙까지 감쪽같았다. 처음엔 다소 조악하던 ‘짝퉁’ 제품들이 기술 발달로 갈수록 진품과의 육안 구별이 어려워지고 있었다. 고민에 빠진 삼성은 후발주자들이 쉽게 베낄 수 없는 ‘뭔가’를 연구하기 시작했다. 올 4월 새로 선보인 ‘크리스탈 로즈’ 디자인이 그것이다. 22일 경기 수원시 영통구 매탄동 세화 공장.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바로 옆의 이 협력업체 공장에서는 1500t이 넘는 대형 사출기가 90초에 하나씩 검붉은 TV테두리(베젤)를 떨어뜨리고 있었다. 쌀알만한 투명 수지와 자줏빛 수지가 한 움큼씩 각각의 통 안으로 들어가면 250℃가 넘는 고온 스팀이 순식간에 이를 녹여낸다. 육중한 두 개의 쇠틀(금형)이 합체됐다가 떨어지자 어느새 투명 플라스틱 속에 장미색(로즈)이 들어가 있다. 각각 다른 색상의 플라스틱을 녹여내는 이중사출 자체는 그리 어려울 것 없는 기술이다. 하지만 TV처럼 대형제품에는 적용된 사례가 없다. 게다가 삼성이 자체 개발한 고유 색상과 빛에 따라 달라지는 농담(濃淡) 등은 쉽게 베낄 수 없을 것이라는 게 김상학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상무의 설명이다. 관련 기술은 이미 특허를 내놓은 상태다. 김 상무는 “대당 20억∼30억원 하는 사출기를 여러 대 들여놓아야 해 (후발업체들의)모방 의사결정이 쉽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삼성전자)도 실은 사출기 갖다 놓고 속으로 조마조마했다.”고 털어놓았다. 물론 이 조바심은 크리스탈 로즈 TV가 출시 석달만에 50만대 돌파 기록을 세우면서 깨끗이 사라졌다. 김 상무는 “설사 중국업체들이 (디자인을)따라오더라도 최소 2∼3년은 걸릴 것”이라고 진단해 오는 29일 개막되는 IFA때는 지난해의 충격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원재료(폴리카보네이트)와 금형 등도 모두 국산화에 성공해 중소 협력업체들의 상생기반을 마련했다. 수원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올해의 ‘원스’는 나야 나” 음악영화 개봉 봇물

    ‘올해의 ‘원스’는 바로 나!’ 지난해 9월 독립영화로는 드물게 22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극장가에 돌풍을 일으켰던 음악영화 ‘원스’. 이 영화의 흥행을 계기로 하반기 극장가에 ‘어거스트 러시’ ‘라비앙 로즈’ ‘말할 수 없는 비밀’ 등 음악영화들이 줄줄이 개봉돼 인기를 모았다. 올해도 본격적인 가을의 시작을 앞두고 관객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음악영화들이 선보일 예정이다. 음악을 소재로 한 영화들은 연령이나 성별에 구애받지 않고 다양한 관객층에 호소할 수 있어 가족영화로도 각광받고 있다. 노장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의 ‘샤인 어 라이트’(28일 개봉)는 데뷔 40년을 넘긴 현재까지 자유와 도전, 반항을 상징해온 팝계의 ‘살아 있는 전설’ 롤링스톤스에 대한 헌사와도 같은 영화다. 기네스북 사상 최고의 수익을 올린 ‘비거 뱅 투어’의 2007년 뉴욕 공연 실황과 젊은 시절 멤버들의 인터뷰를 엮은 이 작품은 국내에서 접하기 어려운 롤링스톤스의 생생한 음악과 그들의 삶을 동시에 보고 들을 수 있다는 것이 장점. 다큐멘터리성 짙은 이 작품에서 감독은 별다른 기교를 부리지 않았지만, 마치 자신의 연출 의도에 따라 멤버들이 움직이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연출력을 발휘한다.특히 아카데미상을 수상한 촬영 감독이 모두 16대의 카메라로 촬영한 영상과 치밀한 사운드 작업은 실황공연장의 열기를 스크린에서 재현한다.‘거장과 거장’의 만남으로 주목받는 이 작품은 올해 베를린영화제 개막작 및 제32회 홍콩영화제 폐막작으로 선정되는 등 해외에서 호평받고 있다. 한편 새달 4일 개봉하는 영화 ‘맘마미아!’는 이보다 훨씬 대중성에 근접한다. 국내에서도 흥행에 성공한 동명의 뮤지컬을 그대로 스크린에 옮긴 이 작품은 스웨덴 음악그룹 아바(ABBA)의 익숙한 음악을 극장에서 듣는 재미가 쏠쏠하다. 영화는 결혼식을 앞둔 소피(아만다 시프리드)가 자신의 진짜 아빠를 찾는 소동을 중심으로 전개된다.메릴 스트립이 자유롭고 씩씩한 성격의 여주인공 도나 역을 맡았고, 피어스 브로스넌, 콜린 퍼스, 스텔런 스타드가드가 도나의 아버지일 가능성이 있는 세 명의 남자를 연기한다. 뮤지컬을 연출하기도 했던 필리다 로이드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이 영화는 명곡에서 우러나는 향수를 고스란히 전해준다. 그리스에서 현지 촬영한 아름다운 영상도 즐길 수 있다. 이밖에 지난 19일 막을 내린 제천국제음악영화제에서 개막작으로 선보인 ‘로큰롤인생’도 음악을 통해 인생의 용기를 얻는 노인들의 새로운 도전을 다뤄 호평을 얻었다.70∼90대 노인들이 록가수들의 노래를 배워 무대에 서는 과정을 감동적으로 그린 이 작품은 올가을 극장 개봉할 예정이다.1970년대를 주름잡았던 음악 밴드를 소재로 한 조승우 주연의 국내 영화 ‘고고 70’도 10월 개봉한다. 영화 ‘맘마미아!’의 홍보대행사인 ‘오락실’의 박현주 과장은 “요즘 음악영화들을 보면 명곡은 그 자체로도 훌륭한 영화 소재가 된다는 것을 입증한다.”면서 “올드팬에게는 당시의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신세대들에게는 영화를 통해 새로운 음악을 접하는 계기가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Beijing 2008] 볼트 3관왕·3세계新 ‘괴력의 V’

    ‘선더볼트’ 우사인 볼트(22·자메이카)가 단거리 3관왕을, 그것도 모두 세계신기록으로 장식하는 위업을 완성했다. 볼트는 22일 밤 궈자티위창(國家體育場)에서 열린 남자 400m계주 결선에서 5레인 자메이카 계주팀의 네스타 카터와 마이클 프래터에 이어 세 번째 주자로 나서 곡선주로에서 폭발적인 학다리 주법으로 쭉쭉 치고 나온 뒤 마지막 주자(앵커)인 아사파 파월(26·자메이카)에게 바통을 넘겼다. 자신이 프래터로부터 바통을 건네 받았을 때는 다른팀 주자보다 한두 발짝 뒤에 있었으나 폭발적인 스퍼트로 전세를 단숨에 역전시킨 뒤 파월에게 바통을 건네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100m에서 9초74로 세계에서 세 번째로 빠른 기록을 갖고 있는 파월은 80m 이상을 혼자 내달린 끝에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고 전광판에는 37초10의 세계신기록이 아로새겨졌다.100m 결선에서 볼트에게 밀려 5위에 그쳐 메달의 꿈을 이루지 못했던 파월은 막판 다른 주자들을 20m나 멀찌감치 떨어뜨리는 전력 스퍼트로 팀의 세계기록 경신에 힘을 더했다. 종전 세계기록은 미국이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 작성한 37초40이었다. 38초06를 기록한 트리니다드 토바고 선수가 은메달을 차지했고 일본 선수가 38초15로 브라질과 독일 등 쟁쟁한 나라 선수들을 제치고 동메달의 영예를 안았다. 지난해 오사카 세계선수권에서도 동메달을 차지했던 일본은 미국이 준결에서 바통 실수로 탈락하는 틈바구니를 비집고 올림픽 무대에서 동메달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볼트는 100m 9초69,200m 19초30에 이어 이번 대회에 나선 종목마다 세계신을 작성하며 정상에 올라 단거리에서 자신의 시대를 활짝 열어젖혔다. 역대 단일 올림픽에서 단거리 3관왕을 달성한 이는 1936년 베를린올림픽에서 멀리뛰기까지 4관왕에 오른 제시 오언스,1956년 멜버른올림픽의 바비 모로,1984년 LA올림픽 칼 루이스 등 미국인 3인방이었는데 이번에 자메이카인이 새로 얼굴을 내밀게 된 것. 한편 앞서 여자 400m계주 결선에서는 전날 미국 남녀팀을 덮쳤던 바통 망령이 자메이카와 영국팀을 덮쳤다. 자메이카의 두 번째 주자 셰런 심슨이 세 번째 주자 케런 스튜어트에게 바통을 건네려 했을 때 마음만 바빴던 스튜어트가 너무 빨리 뛰쳐 나가 심슨이 뒤쫓는 순간 옆레인의 영국 주자와 충돌하는 바람에 바통을 넘기지 못했고 끝내 완주를 포기하기에 이르렀다. 이 바람에 러시아가 42초31에 결승선을 맨먼저 통과, 금메달을 목에 거는 행운을 누렸다. 지난해 오사카 세계선수권 동메달을 땄던 벨기에가 은메달을, 나이지리아는 행운의 동메달을 차지했다. 베이징 올림픽특별취재단 jeunesse@seoul.co.kr
  • 희귀 영화포스터 청계천 나들이

    희귀 영화포스터 청계천 나들이

    ‘청계천에 가면 별별 영화 포스터를 볼 수 있다.’ 중구는 다음달 3일 개막하는 제2회 서울충무로국제영화제를 기념하기 위해 20∼21일 청계천 베를린 광장과 중구문화원에서 ‘한국 영화포스터전-영화에 미친 남자 정종화 컬렉션’를 연다고 18일 밝혔다. 전시회는 60년간 영화에 미쳐 영화 자료와 기록 수집에 나선 정종화 영화정보센터 소장이 수집한 2만여점의 영화 관련 자료 가운데 주옥 같은 영화포스터 100여점과 영화 희귀 자료 1000여점을 선보인다. 청계천 베를린 광장(한화빌딩 앞)에서 열리는 영화포스터 전시회는 ▲해외영화제 수상 ▲한국전쟁 소재 영화 ▲역사 영화 ▲어린이·청소년 영화 ▲문학영화 우수 작품 ▲화제를 낳은 우수 작품 등 7개 섹션별로 포스터 100점을 전시한다. 1957년 제4회 아시아영화제 수상작인 ‘시집가는 날’과 1961년 제11회 베를린영화제 특별은곰상을 수상한 ‘마부’, 베니스영화제 여우주연상 작품인 ‘씨받이’의 포스터를 감상할 수 있다. 또 돌아오지 않는 해병, 빨간마후라, 남과 북 등 한국전쟁 관련 작품과 춘향전, 난중일기, 대원군 같은 역사영화 등 쉽게 볼 수 없는 작품의 포스터도 감상할 수 있다. 이밖에 얄개전, 고교얄개 등 어린이·청소년 영화와 오발탄,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 벙어리 삼룡이 등 문학영화 포스터도 전시한다. 베를린광장 옆 한화빌딩 1층에 위치한 중구문화원 예문갤러리에서는 ‘한국영화 관련 자료 전시회’가 열린다. 한국영화 팸플릿과 1955년에 발행된 ‘영화세계’,‘국제영화’ 등 영화전문 책자와 김승호·김지미·문희 등 영화배우 사진 등을 전시한다. 극장표·전단지·시사회권 등 영화와 관련된 각종 홍보물도 전시한다. 원로배우 최은희씨가 출연한 영화와 ‘국민 배우’ 안성기의 아역 영화작품 등도 포함돼 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Beijing 2008] 77일만에 0.03초 단축 ‘번개 사나이’

    [Beijing 2008] 77일만에 0.03초 단축 ‘번개 사나이’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서울 임병선기자|“믿을 수 없군.(Unbelievable)” 16일 밤 궈자티위창(國家體育場) 트랙에서 벌어진 육상 남자 100m 결선 레이스를 지켜 보던 한 미국인 기자가 고개를 가로저었다. 지난해 세계선수권 챔피언인 타이슨 가이(26·미국)가 결선에 나오지 않았다지만 선배 아사파 파월(26)과의 피말리는 다툼을 의식해야 할 우사인 볼트(22·이상 자메이카)가 결승선 20m를 앞두고 두 팔을 내려뜨린 채 ‘딴청 피니시’를 연출한 것. 하지만 그가 결승선을 통과한 뒤 전광판에 새겨진 기록을 쳐다본 9만여 관중은 더욱 커다란 패닉에 빠져들었다.9초69. 불과 77일 전 자신의 세계기록(9초72)을 또다시 100분의3초 앞당겼기 때문. 더욱이 이날 뒷바람은 초속 0m로 그의 질주에 아무런 도움도 주지 않았다. 딴청을 피우지 않고 끝까지 전력질주했다면 9초5대 진입도 가능했다는 분석이 많다. 아르민 해리(옛 서독)가 1960년 10초대에 진입한 뒤 짐 하인스(미국·9초95)가 9초대에 진입하는 데 8년이 걸렸고, 캘빈 스미스(미국)가 이를 100분의2초 앞당기는 데 15년이 걸렸는데 볼트의 등장으로 이제 ‘100분의1초 다툼’은 불과 2∼3개월 간격으로 좁혀졌다. 지난해까지 10초03이 100m 최고기록이던 볼트는 지난 5월,100m 도전 세 번째 만에 9초76을 찍어 9초9대,9초8대 등을 건너뛰었다. 한 달도 채 안돼 6월1일 뉴욕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그랑프리대회에서 9초72로 100분의4초를 앞당기며 세계기록을 갈아치운 그는 ‘진화의 법칙’을 아예 무시하고 있다. 볼트는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 인터뷰에서 ‘막판에 왜 여유를 부렸느냐.’는 질문에 “세계 챔피언임을 입증하려고 (베이징에) 왔을 뿐”이라고 답했다. 기록이 중요한 게 아니며 다음에 얼마든지 뛰어 넘으면 된다는 호언인 셈. 그가 100m 제패 뒤 “200m와 400m계주에서도 우승에 도전하겠다.”고 밝힌 대로 된다면 1936년 베를린대회 4관왕 제시 오언스,1956년 멜버른대회 3관왕 바비 모로,1984년 로스앤젤레스 대회 4관왕 칼 루이스(이상 미국)에 이어 사상 네 번째 단거리 3종목 석권의 위업을 이룬다. 카리브 해 북부에 있는 인구 280만명의 자메이카는 이로써 마침내 미국을 누르고 올림픽 무대에서 스프린터 강국의 자존심을 곧추세웠다. 육상 단거리에서는 미국에 버금가는 강국이었으나 올림픽과 유독 인연이 없었다. 그동안 남자 100m에서 은메달만 3개, 동메달 1개를 땄던 자메이카는 1976년 몬트리올 대회에서 돈 쿼리가 은메달을 목에 건 이래 32년 만에 시상대에 국기가 올라가는 감격을 맛봤다. 자메이카 출신인 린퍼드 크리스티(영국)와 도너번 베일리(캐나다)가 각각 1992년 바르셀로나,1996년 애틀랜타 대회 금메달을 땄지만 모두 가난 때문에 국적을 바꾼 상황이었다. 자메이카 육상계는 인재 유출을 막기 위해 4년제 스프린터 전문대학을 세워 280여명의 꿈나무들을 집중 조련하고 있다. 카리브 해 특유의 탄력과 순발력에 장기적인 육성 정책까지 더해져 초강대국 미국을 마침내 무너뜨렸다. j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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