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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이먼 래틀의 ‘브람스 교향곡’

    사이먼 래틀의 ‘브람스 교향곡’

    영국 리버풀은 현대음악사에 두 개의 ‘보석’을 안겼다. 하나는 ‘비틀스’다. 그리고 베를린 필의 현재, 그리고 미래를 지휘하는 사이먼 래틀(53)경이다. 그가 3년만에 귀환한다.2005년에 이어 두번째다. 세계 최정상의 교향악단으로 인정받는 베를린 필의 내한은 1984년과 2005년 이후 세번째. 20~21일 오후 8시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펼쳐지는 이번 무대에서는 ‘독일의 서정’이 한껏 뿜어져나올 전망이다. 최근 현대음악으로 보폭을 넓힌 베를린 필은 본고장인 독일 작곡가 브람스의 교향곡 1~4번 전곡을 이틀에 걸쳐 연주한다. 보수적이라 할 만큼 독일음악의 전통을 견고하게 쌓아올린 브람스의 작품이 베를린 필의 연주, 래틀의 지휘로 빚어지는 만큼 이번 공연에 대한 클래식 팬들의 기대감은 남다르다. 교향곡 1번은 브람스가 21년간 공을 들여 작곡한 곡,3번은 베를린 필이 최초로 연주한 곡으로 유명하다. 클래식계에서 베를린 필은 ‘음악의 전당’과도 같다. 한스 폰 뷜로, 빌헬름 푸르트뱅글러와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클라우디오 아바도 등 당대 최고의 거장들을 지휘대에 세웠기 때문이다. 사이먼 래틀은 1999년 단원 투표에서 다니엘 바렌보임을 제치고 수장의 자리에 올랐다.2002년 10년 계약으로 베를린 필의 6대 음악감독으로 취임한 그는 고전음악에 대한 예우와 현대음악에 대한 심미안을 동시에 갖춘 균형감각으로 베를린 필을 이끌어왔다. 7만~45만원.(02)6303-7700.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서울시 문화재명 알기 쉽게 바뀐다

    서울시 문화재명 알기 쉽게 바뀐다

    시민들에게 어렵게 느껴졌던 문화재 이름이 쉽게 바뀐다. 서울시는 오는 30일 역사적 인물의 집터와 묘소, 나무, 비석 등 서울시 지정문화재 31개 명칭을 시민들이 쉽게 알 수 있는 이름으로 변경하기로 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는 그동안 문화재 명칭이 예스러운 표현으로 되어있거나 잘 쓰지않는 한자들이 다수 섞여 있어 일반 시민은 물론 문화재 전문가조차 문화재의 성격을 알아보기 힘든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서울시 유형문화재 제11호로 지정된 지덕사부묘소(至德祠附墓所). 이는 조선 태종의 맏아들인 양녕대군의 묘와 그의 사당인 지덕사(至德祠)를 가리키지만 웬만한 전문가가 아니라면 무슨 뜻인지, 누구의 묘인지 쉽게 알 수 없다. 또 사당인 ‘지덕사’도 사찰로 오인하기 십상이다. 이에 따라 시는 올 초부터 시 문화재위원회의 심의와 각계의 의견수렴을 통해 명칭 변경을 추진해 왔다.‘지덕사부묘소’는 ‘양녕대군 이제 묘역’으로, 서울시 유형문화재 제12호인 효령대군 묘와 사당인 ‘청권사부묘소(淸權祠附墓所)’는 ‘효령대군 이보 묘역’으로 이름이 바뀐다. 또 시는 문화재의 연혁과 성격에 맞지 않게 이름이 잘못 붙여진 것도 바로잡기로 했다. ‘민가다헌’이라는 음식점으로 알려진 서울시 민속자료 15호 ‘경운동 민두익 가옥’은 서울시 사료조사 결과 민영휘(고종 말 한성부판윤을 지냈고 동일은행 등을 설립)의 아들인 민대식이 자신의 두 아들 민병옥과 민병완을 위해 지어준 살림집임이 밝혀졌다. 즉 구전으로 전해진 ‘민두익’은 가공의 인물인 셈이다. 따라서 수정이 불가피하다. 비도 잘못된 명칭은 여럿 있다. 서울시 기념물 제5호인 ‘손기정 월계관 수’는 1936년 손기정 선수가 베를린 올림픽의 마라톤 경기에서 우승한 기념으로 받은 나무를 귀국 후 모교인 양정고교에 심은 것이지만 이름이 ‘월계관 수’로 돼 있다. 손 선수가 시상식 당시 머리에 쓴 월계관을 꺾꽂이해 번식시킨 나무이거나 수종이 ‘월계수’ 가 아니다. 시는 30일 명칭이 변경되는 문화재 31건을 포함해 문화재 85건 이름을 올해 말까지 알기 쉽게 바꿀 방침이다. 또 문화재 유형별로 지정명칭 부여 기준을 마련해 일관성을 꾀하고 ‘구(舊:옛)’,‘지(址:터)’,‘부(附:~와)’와 같은 딱딱한 한자 표현을 삭제하거나 한글 표현으로 바꾸기로 했다. 특히 문화재의 역사성이 지정 명칭에서 확연히 드러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첼시의 굴욕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절대강자 첼시는 2004년 2월부터 지금까지 홈경기에서 단 한번도 지지 않았다.4년8개월 동안 무려 86경기 무패의 대기록을 이어온 것. 첼시는 그러나 27일 새벽 런던의 스탬퍼드 브리지에서 끝난 2008~09 정규리그 9라운드 리버풀과의 홈경기에서 0-1로 무릎을 꿇으며 대기록에 마침표를 찍었다. 정규리그 6승2무 끝에 첫 패배를 당한 첼시는 4연승 포함,9경기 무패(7승2무)를 이어간 리버풀에 선두마저 내주고 말았다. 전반 10분 문전 혼전 중에 수비 집중력이 흐트러져 사비 알론소를 막지 못한 게 화근이었다. 알론소는 다르크 카윗의 헤딩을 페널티 지역에서 수비수가 걷어낸 공이 앞으로 오자 뛰어들며 강한 왼발 슈팅을 날렸고 공은 조제 보싱와의 몸에 맞고 굴절돼 공의 궤적을 미리 따라 움직인 수문장 페테르 체흐의 뒤쪽으로 흘러 텅빈 골문으로 굴러갔다. 첼시는 프랭크 램퍼드와 데쿠의 조율 속에 살로몬 칼루와 니콜라스 아넬카가 파상적인 공세를 펼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려 했지만 끝내 뜻을 이루지 못했다. 또 맨체스터 시티는 호비뉴의 해트트릭 활약을 앞세워 스토크 시티를 3-0으로 완파했다. 헐 시티에 이어 4위를 달리는 아스널은 웨스트햄에 2-0 승리를 낚았고 8경기 연속 무승 부진 탓에 후안데 라모스를 경질하고 해리 레드냅을 새로 사령탑에 앉힌 토트넘은 볼턴을 2-0으로 물리치고 드디어 시즌 첫 승의 감격을 안았다. 설기현(29·풀럼)은 이날 포츠머스전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출전기회를 얻지 못했다. 팀은 1-1로 비겨 16위에 머물렀다. 독일축구 분데스리가의 이영표(31·보루시아 도르트문트)는 도르트문트의 지그날 이두나 파크에서 치러진 헤르타 베를린전에 오른쪽 윙백으로 선발 출전,6경기 연속 풀타임을 뛰면서 주전 자리를 확고히 했다. 팀은 전반 21분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내줬으나 후반 26분 알렉산데르 프라이의 왼쪽 코너킥을 세바스티안 켈이 헤딩슛으로 연결,1-1로 비겼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박지성, 100호골 노리는 루니와 의기투합

    박지성, 100호골 노리는 루니와 의기투합

    박지성(27·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프로 통산 100호골을 노리는 웨인 루니(23)와 의기투합한다. 박지성은 25일 오후 8시(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의 구디슨 파크에서 열리는 에버턴과 2008~2009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8라운드 홈경기를 앞두고 있다. 지난 22일 셀틱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32강 조별리그 홈경기에서 후반 교체 출격해 10여분만 뛰었기 때문에 체력은 충분히 비축돼 있다. 정규리그 4경기 연속 출전중인 박지성은 팀의 로테이션 시스템 정책과 맞물려 이번 경기에서 중용될 가능성이 높다. 박지성과 에버턴은 인연이 깊다. 에버턴의 홈구장 구디슨 파크는 박지성이 지난 2005년 8월 EPL 데뷔전을 치렀던 장소. 당시 박지성은 에버턴전에 선발 출전해 85분간 그라운드를 누비며 팀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만약 이날 박지성이 출전한다면 에버턴과 남다른 인연이 있는 또 다른 주인공 루니를 돕는데 주력할 전망이다. 에버턴 유소년 출신인 루니는 17세 생일을 나흘 앞둔 2002년 10월 19일. 30연속 무패를 달리던 1위 아스널을 상대로 2-1 승리를 이끈 결승골을 터뜨려 당시 리그 최연소 골기록을 작성했다. 지난 6년 동안 프로 통산 99골을 기록한 그는 이제 친정팀을 상대로 100호골을 노리고 있다. 루니의 100호골 도우미로는 박지성이 제격. 박지성은 맨유 통산 10도움을 기록중인데 이중 루니의 골을 도운 게 무려 5차례에 이른다. 박지성의 골소식도 기대해 볼만 하다. 박지성은 이번 시즌 첫 정규리그 선발 출전이었던 지난달 21일 첼시와 4라운드 원정에서 시즌 첫 골을 터트린 뒤 득점포를 가동하지 못했다. 만약 에버턴전에서 골을 터뜨리면 박지성은 잉글랜드 무대 진출 이후 ‘10(골)-10(도움) 클럽’에 가입하게 된다. 박주영(23·AS모나코)은 26일 오전 4시에 열리는 툴루스와 프랑스 리그1 10라운드 원정경기에 출격할 예정이다. 박주영은 지난달 14일 로리앙과 5라운드 홈경기에서 1골1도움을 올리며 꿈의 데뷔전을 치른 뒤 한 달이 넘도록 골대 징크스 등 잇따른 골불운에 시달리고 있다. 새 무대인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적응을 마친 ‘철인’ 이영표(31·도르트문트)는 27일 오전 1시 헤르타 베를린과 홈경기를 기다리고 있다. 기사제휴/스포츠서울 이지석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샛별 미녀새 임은지 4m10 넘어 최윤희 꺾어

    지금까지 국내 육상 여자 장대높이뛰기의 1인자는 누가 뭐래도 최윤희(22·원광대)였다. 지난 11일 전국체전에서는 4m17의 바를 뛰어 넘어 올시즌 세 번째 한국 최고기록을 바꿔 쓰며 우승했다. 지난달 25일 대구 국제육상대회에서 자신이 작성한 종전 기록을 1㎝ 끌어 올렸던 것. 임은지(19·부산 연제구청)가 22일 생애 처음으로 최윤희를 꺾었다. 임은지는 이날 광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8 한국 육상 그랑프리대회 3차 시기에서 4m10을 넘어 4m를 넘는 데 그친 최윤희를 제치고 첫 국내대회 정상을 차지했다. 지난해 12월 처음으로 장대를 잡았고 2월 첫 훈련을 시작했으며 3월 3m를 넘은 뒤 7개월 만에 이룬 쾌거였다. 최윤희는 4m를 2차 시기 만에 통과한 뒤 4m10에 세 번이나 도전했으나 넘지 못하고 임은지의 우승을 지켜 보아야 했다. 임은지는 기자단 투표에서 만장일치로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돼 격려금 200만원을 받았다. 부산 남성여고 3학년이던 지난해 전국체전에서 세단뛰기와 7종경기 2관왕에 올랐던 임은지는 연제구청 입단과 동시에 장대높이뛰기로 주종목을 바꾼 지 1년도 안 돼 생애 17차례나 한국기록을 갈아치운 최윤희의 강력한 경쟁자로 떠올랐다. 그는 “최종 목표는 4m50이다. 내년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나가려면 기준기록인 4m30을 넘는 게 1차 목표다.”고 당차게 말했다. 그러나 종일 빗줄기가 쏟아져 눈에 띄는 기록은 찾아볼 수 없었다. 남자 100m에서 임희남(24·광주시청)이 10초69를 찍어 올해 연전연패했던 동갑내기 라이벌 전덕형(대전시청)을 100분의 9초 차로 따돌리고 오랜만에 우승한 것이 눈에 띌 뿐이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비정규직 문제 “재취업 도와야” “복지 지원을”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비정규직 문제 “재취업 도와야” “복지 지원을”

    전 세계인들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며 인류 역사와 함께해 온 노동과 복지. 끊임없이 변화와 개선을 추구해야 하는 이 두 가지 과제를 어떻게 볼 것인가. 한국의 실업과 비정규직 문제, 그리고 국민연금과 의료보험 등은 무엇이 잘못됐고 어떻게 고쳐야 하는 것일까. ‘유연안정성’을 주창한 귄터 슈미트 베를린 자유대학 명예교수와 이메일·전화 인터뷰를, 국내 노동·사회 분야의 대표적 지식인인 김동춘 성공회대 교수와 대면 인터뷰를 갖고 이를 대담 형식으로 재구성했다. 1 비정규직 노동자 문제 어떻게 ▶한국은 비정규직법을 여러 차례 개정했지만 오히려 비정규직이 늘어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비정규직의 질적인 면에서 선진국과 한국의 차이는 어디에 있나. 귄터 슈미트 교수 한국의 비정규직 증가 비율이 높다거나 절대적으로 많다고 볼 수는 없다. 실제로 1998년부터 2005년 사이 유럽에서 비정규직 비중이 줄어든 곳은 덴마크가 유일하다. 한국의 문제는 단순히 숫자로 볼 것이 아니라 고용 형태의 문제로 검토해야 한다. 유럽에서는 수직적인 구조로 되어 있는 기업간 구조가 점차 프로젝트나 네트워크 형태로 바뀌고 있으며, 이를 통해 상호 조율이 유연성 있게 이뤄질 수 있다. 그러나 한국은 이같은 접근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김동춘 교수 비정규직 문제의 시발점을 IMF 외환위기로 인한 구조조정에서 찾는 사람들이 있는데, 보다 근원적인 시작은 80년대 이후의 재벌체제 본격화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하청 관계 등 산업구조가 비정규직 문제의 원인이라는 얘기다. 용역업체에 대한 제한이 없이 어떤 곳에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가 있는 한 기업의 입장에서는 경비를 축소하기 위해 당연히 비정규직을 고용할 수밖에 없다.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입해야 할 정책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슈미트 교수 비정규직과 정규직이라는 이분화된 근로형태를 규제하는 것이 아니라 정규직의 안정성에 비견되는 새로운 안정성을 도입해야 한다. 비정규직이 일정 기간 명확하게 고용을 보장받고, 또 같은 산업 내에서 재취업이 얼마든지 가능하도록 하는 등 ‘유연안정성(Flexicurity)’이라는 개념을 제공해야 한다. 김동춘 교수 정부가 800만 비정규직이 존재하는 한 노동세력을 국가의 파트너로 통합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2년 비정규직 제한을 4년으로 늘리는 식으로는 해결이 안 된다. 이는 장기적으로 한국 노동의 질을 저하시키고 국가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요소다. 정부가 비정규직을 무차별적으로 사용하지 못하도록 제한하고 복지차원에서 임금으로는 극복할 수 없는 부분은 사회보험을 통해서 지원해야 한다. 특히 비정규직을 쓰지 않으면 중소기업은 죽을 수밖에 없다는 점을 감안해 대기업의 역할분담이 절대적이라고 본다. 2 바람직한 모델 어디서 찾나 ▶유럽형 모델, 미국형 모델 등 노동과 복지 선진모델은 수없이 많다. 그러나 한국적 상황에 딱 맞는 모델을 찾기는 힘들다. 슈미트 교수 특정국가를 벤치마킹해 문제를 해결하기는 아주 힘들다. 그러나 각 나라들의 사례를 조금씩 도입해 퍼즐처럼 맞춘다면 실마리가 생길 수도 있다. 덴마크와 네덜란드는 비정규직종을 실업보험, 장애보험, 노령보험에 편입하고 있다. 또 여성 중 시간제 근로자 비중이 무려 60.9%에 달하는 네덜란드의 경우 이들에게 정규직과 동등한 임금 지급, 고용보호, 이에 상응하는 사회안전장치를 도입하고 있다. 김동춘 교수 개인적으로 역사적 배경이 비슷한 아일랜드는 참고할 만하다고 생각한다. 식민지 경험으로 인해 내부가 분열돼 있고 농업국가의 전통이 있다는 점에서 한국과 비슷한데 유럽통합을 계기로 영국까지 경제적으로 추월할 수 있었다. 이들이 노사타협과 내부통합을 일궈낸 사례는 연구해서 일부 적용할 필요가 있다. ▶최근 현대자동차 노조가 비정규직의 조합원 가입을 부결시키는 등 노노갈등도 큰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개인의 이익을 극대화하려는 조합원들의 특성상 당연한 일이라는 시각도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슈미트 교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 내에서도 노동자간의 격차를 해소하는 문제는 많은 차이가 있다. 이 문제는 단순히 노동자간의 협의를 통해 이끌어내기보다는 정부가 일정부분 규제를 한다는 전제 하에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 최저임금의 하한선을 결정하고 채용 및 해고 시 공정성을 갖춘 조항을 만들어야 같은 공간에서 토론이 가능해진다. 김동춘 교수 상대적으로 혜택받은 대기업 노조는 조합원들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움직일 수밖에 없었다. 이 문제를 노조가 귀족노조라든지, 이기적이라든지 하는 식으로 때리는 것은 옳지 않다. 기업들의 분식회계나 불법상속 등이 처벌받지 않는 상황에서 노조에만 도덕성과 양보를 강요할 수는 없다. 현대차 사태처럼 한국에서 비정규직은 정규직의 고용을 보장하는 안전판 기능을 해왔는데 이 부분을 허물어야 한다. 노조가 연대의 모습을 보이면 정부나 사용자가 압박을 받아 나서지 않을 수 없다. 3 노동ㆍ복지 어떻게 연결되나 ▶노동과 복지는 하나의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사회적인 복지 시스템 자체가 노동자들의 권익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한국의 공공복지 정책에 대해서는 어떻게 평가하나. 김동춘 교수 의료보험의 경우에는 한국이 미국보다 훨씬 보편적 의료보험에 가깝다. 다만 고가의 의료서비스를 받기 위해서는 아직까지 많은 부담이 된다는 점이 아쉽다.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고액 수입을 가진 사람들의 피부양자도 보험료를 내야 한다. 이 조치만 이뤄지면 보험재정의 적자를 대폭 줄일 수 있다. 적게 내는 것이 능사가 아니다.OECD 국가들 중에서 보험료가 낮은 편이라는 점을 생각해 보자. 신문값을 올리는 데 독자들은 반대할 수 있지만, 지대를 올려서 광고비중을 줄이면 언론의 공공성을 더 확대할 수 있다는 식으로 이해하면 될 것 같다. 국민연금은 다 연동된 문제이기 때문에 더 깊은 고민과 연구가 필요하다고 본다. 지금 상태에서는 뚜렷한 해답이 없다. 슈미트 교수 한국 사례를 연구해 보면 실업보험이 취약하다는 생각이 든다. 실업보험을 커버하는 방식에는 두 가지가 있는데 정부에서 강력한 보조금 지원을 받는 고비용 구조는 한국에서 적용하기 힘들 것 같다. 한국처럼 근로자의 노동조합 가입비율이 낮은 국가는 고비용 구조를 쉽게 적용하기 힘들다. 실업보험의 의무적 시행을 통한 접근은 가능할 것으로 본다. 대부분의 OECD 국가가 정부와 근로자 또는 정부와 기업의 분담을 통해 해결하고 있다. 특히 시간제 근로자가 특정 시간 이상 근무하면 의무적으로 실업보험에 가입할 수 있는 덴마크식 모델은 한국에서도 도입을 고려해 볼 만하다. ▶현재의 전 세계적인 경제위기를 획기적인 노동문제 전환의 시기로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 김동춘 교수 노동과 복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산업구조 개편이 필요하다는 얘기는 이미 했다. 한국은 이미 IMF 외환위기라는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 그 당시의 정책들이 전혀 효과가 없지는 않았지만 많은 부작용이 함께 왔다. 이번 경제위기는 전 세계적인 흐름인 만큼 개혁을 일궈낼 기회로 평가할 수 있다. 대공황 이후에는 파시즘과 전쟁이 등장했다. 최근 유럽에서는 극우와 극좌가 동시에 등장하는 등 대공황 시기와 비슷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한국사회가 이처럼 양극단으로 쪼개지지 않고 슬기롭게 이번 경제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면, 사회통합에 있어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정리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노동ㆍ복지 대표 지식인’ 김동춘 성공회대 교수 김동춘(50) 성공회대 사회과학부 교수는 대표적인 좌파지식인으로 노동, 사회, 복지 분야에 걸쳐 폭넓은 활동을 펼치고 있다. 서울대 사범대를 나와 사회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참여연대 정책위원장, 경제와 사회 편집위원장, 역사비평 편집위원 등을 맡았다. 학술적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사회적으로 그 성과를 이루고자 하는 운동에도 적극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저서로 ‘한국사회노동자연구´,‘한국사회과학의 새로운 모색´, ‘근대의 그늘´,‘전쟁과 사회´ 등이 있다.2006년‘미국의 엔진, 전쟁과 시장’으로 단재상을 수상했으며 현재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 상임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독일식 노동모델 정립’ 슈미트 베를린 자유대학 명예교수 귄터 슈미트(64) 베를린 자유대학 명예교수는 ‘독일식 노동모델’을 정립한 노동분야의 석학이다. 전 세계 사회학 분야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베를린 사회과학연구센터(WZB)의 소장도 맡고 있다. 실업률과 비정규직 숫자를 낮추는 데 급급한 미국식 노동정책에 반기를 들고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정규직 수준의 안정성과 유연성을 보장받아야 한다는 ‘유연안정성’을 주창했다. 그의 이론은 독일 노동 정책이 임금이나 근로시간에 대한 유연성을 가지는 대신 안정성에 치중하도록 해 수많은 기업들의 노사상생을 이루는 밑거름이 됐다. 특히 지배형태, 공기업 민영화, 사회적 리스크 등 폭넓은 변수를 이론에 도입해 학계에서 ‘빈틈이 없는 이론’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노동·복지 말하다’ 대담

    “한국의 비정규직이 선진국에 비해 현저히 많다거나, 증가율이 높다고 볼 수는 없다. 그러나 한국의 문제는 유럽의 다른 나라들과 달리 비정규직이 정규직에 비견될 수 있을 만큼의 고용안정성과 유연성을 담보받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귄터 슈미트 교수) “한국의 노동 운동은 양보와 이해가 결여돼 있다. 전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이 강력한 기업별 노조체제 대신 산별노조 체제가 조속히 자리잡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혜택을 많이 받는 기업 노조원들의 양보가 불가피하다.”(김동춘 성공회대 교수) 유럽 노동계의 거목(巨木) 귄터 슈미트 베를린 자유대학 명예교수와 국내 사회·노동 운동을 주도해온 김동춘 성공회대 교수는 서울신문이 이메일과 전화·대면 인터뷰를 통해 진행한 ‘노동·복지의 미래를 말하다.’ 대담에서 왜곡된 경제구조와 노·노갈등 등 한국 노동시장의 뿌리깊은 문제를 풀기가 쉽지 않다고 입을 모았다. 두 사람은 한국적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점진적인 변화보다는 획기적인 계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독일을 비롯한 유럽에 ‘유연적인 고용안정’의 개념을 도입한 슈미트 교수는 “노동과 복지는 나라마다의 이해관계에 따라 셀 수 없이 많은 해법이 존재할 수밖에 없는 문제”라고 전제한 뒤 “한국에서 이 문제를 언급하기 위해서는 우선 대기업 노조에 너무 많은 혜택이 돌아가고 있다는 특성을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노동과 복지는 결코 별개의 것이 아니라 함께 엮어진 문제라고 봐야 한다.”며 두 문제의 연결고리를 중요시했다. 김 교수는 “기업 입장에서 경비 축소를 위해 비정규직을 쓰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현상이고, 한국과 같은 대기업과 중소기업 하청구조는 이를 심화시킬 수밖에 없다.”고 진단한 뒤 “그러나 800만명에 달하는 비정규직이 존재하는 한 노동세력을 국가의 파트너로 통합하는 것은 절대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슈미트 교수는 노동자들의 복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수단으로 ‘실업보험의 의무적 시행’을 먼저 꼽았다. 그는 “유럽의 복지 정책 중 노동조합을 통한 실업보험 접근은 노동조합 가입률이 낮은 한국에서는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면서 “최소 수준 이상의 업무를 수행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를 보험대상으로 포괄하고 정부와 노동자 또는 정부와 사용자가 보험료를 부담하는 형태를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음악을 넘어 상상력을 지휘했던 ‘그’

    최근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 열풍으로 클래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극중 ‘강마에’(김명민)는 직설화법의 화신이다. 거침없는 독설로 오케스트라를 들었다 놓았다 한다. 사이먼 래틀은 이와는 정반대 지점에 서있는 지휘자다. 강마에처럼 일방적으로 명령하는 것이 아니라 단원들과 함께 상의한다. 독재자로 군림하는 것이 아니라 동료로서 함께 음악의 방향을 결정해나간다. 이 때문에 그는 “예외적인 카리스마를 타고났다.”는 말을 듣는다. ‘사이먼 래틀’(니컬러스 케니언 지음, 김성현 옮김, 안그라픽스 펴냄)은 이 같은 ‘민주적 지휘자상’을 생생히 보여주는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상임 지휘자 사이먼 래틀의 삶을 조명한 책이다. 저자는 영국의 음악 행정가이자 유명 칼럼니스트로 30년 가까이 래틀의 행보를 지켜보며 자료를 모으고, 각종 언론기사 및 인터뷰 등을 집대성했다. 래틀은 영국 리버풀 출신으로 재즈에 심취했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음악을 시작했다. 유년 시절부터 음악광이었던 그는 버르토크, 쇤베르크, 말러, 쇼스타코비치 등을 즐겨 들었다. 장애를 지닌 누이가 있는 가정 환경, 외로움을 잘 타는 유별난 성격 등은 그가 ‘오로지 음악에만 미친 아이’로 자라는 데 한몫했다. 래틀이 언론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15세 때 한 자선 음악회에서 리버풀 신포니에타의 지휘를 맡으면서부터. 당시 한 신문은 첫 지휘봉을 잡은 이 ‘어린 스타’를 향해 “진정한 통찰력을 지닌 미래의 지휘자”라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이 ‘신동’은 불과 25세에 버밍엄 시립 교향악단(CBSO)의 상임 지휘자로 임명된다. 그는 18년간 이 악단을 지키며 버밍엄을 세계 정상급 악단으로 성장시킨다. 래필이 단원 투표를 통해 21세기 베를린 필하모닉의 수장으로 선출된 것은 1999년. 하지만 계약 사인을 3년간 미루면서 먼저 오케스트라의 구조 개혁, 단원들의 봉급 인상, 정부 지원 등 묵혀 있던 문제들과 부딪쳐 나갔다. 그리고 이 모든 문제가 풀린 다음에야 2002년 역대 최연소 나이에 첫 영국 출신 지휘자로 당당히 베를린 필 수장에 올랐다. 버밍엄 시절부터 함께 연주해 왔다는 바이올리니스트 사라 장은 그를 “언제나 상상력을 자극하는 지휘자”라고 말한다.2만원.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22~25일 예술의전당서 대한민국 국제음악제

    한국음악협회와 예술의전당이 주최하는 ‘2008 대한민국 국제음악제’가 22~25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과 리사이틀홀에서 열린다.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오보에 수석인 알브레히트 마이어, 콘트라베이스 연주가 미하엘 볼프 등의 연주와 지휘자 김봉이 이끄는 성남시립교향악단과 피아니스트 게르하르트 오피츠의 협연 등을 감상할 수 있다.(02)3436-1311.
  • [내 책을 말한다] 독일통일과 문학

    베를린 장벽이 개방되던 1989년 11월 9일에 나는 마침 독일에 있었다. 그날 밤 텔레비전을 통해 동서독인들이 서로 얼싸안고 기쁨의 눈물을 흘리는 장면을 바라보며 나 또한 감동에 몸이 떨렸다. 그전까지는 막연히 상상만 하던 일이 눈앞에서 생생하게 벌어지고 있었으니 놀랍기 그지없었다. 생각해 보라. 어느 날 갑자기 휴전선이 열려서 남북한 사람들이 마음대로 왕래할 수 있는 상황을! 이후에도 놀라운 사건은 계속되었다. 베를린 장벽이 열린지 11개월 만에 독일이 통일된 것이다. 그 과정을 바로 옆에서 지켜볼 수 있었던 것은 내겐 행운이었다. 언젠가 우리도 가야할 길이라는 생각이었기에 독일의 통일과정은 더욱 내 관심을 끌었다. 그래서 나는 귀국 후에도 꾸준히 통일 이후 독일사회의 변화와 통합과정을 지켜보았다. 이 책은 그렇듯 내가 지난 18년간 독일통일을 때로는 부러워하며, 때로는 고개를 저으며 바라본 성찰의 기록이다. 통일된 지 18년이 지났지만 독일 사회는 아직도 많은 후유증을 앓고 있다. 이질적인 두 사회가 하나로 합쳐짐으로써 제도적 통일은 완수되었지만 동서독 주민들간의 머릿속 장벽은 여전하고, 양쪽 지역의 격차 역시 사라지지 않았다. 이렇게 된 원인은 독일통일이 서독 주도로 이루어진 흡수통일이었기 때문이다. 서독의 제도나 체제는 하나도 바뀌지 않은 채 동독의 모든 것이 하루아침에 무너지고 완전히 새로운 제도가 도입됨으로써 동독인들은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이것을 보며 나는 경제나 정치적 통합만으로는 진정한 통일이 이루어질 수 없고 심리적, 문화적 통일이 중요함을 깨달았다. 지금까지 우리가 독일통일을 연구하면서 주로 제도적 통합에만 초점을 맞춘 것을 보완하기 위해 나는 이 책에서 통일독일 사회의 내적 통합, 즉 문화적 통합에 중심을 두었다. 동서독인들이 왜 아직까지도 이질감을 극복하지 못하는지 분석하는데 문학만큼 좋은 소재도 없다. 문학은 한 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가 드러나는 공간이자 많은 사람들의 절망과 희망이 투사되는 장소이기 때문이다. 통일과정에서 그리고 통일 이후의 독일 사회에서 동서독인들 사이에 어떤 일이 벌어졌으며 왜 그렇게 되었는지 그리고 그것을 극복하기 위한 방안이 무엇인지에 대한 성찰이 문학 작품에는 녹아 들어있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통일과 관련한 다양한 세대의 문학작품과 언론에서의 논쟁들은 독일 사회의 내적 통합 문제가 어디에 있는지 잘 보여준다. 독일통일은 여러 가지 면에서 우리에게 모범이자 반면교사이다. 독일통일의 경험에서 우리는 원용할 점과 애써 피해야 할 점을 찾아야 하고 그들이 겪은 문제점을 피해갈 지혜를 배워야 한다. 이런 문제의식 하에 나는 책의 말미에 독일통일에 비추어본 한반도 통일방안을 넣었다. 어떠한 단계와 과정을 거쳐 한반도 통일을 어떻게 완성해야 할지 함께 고민해 보자는 뜻이다.(창비 펴냄) 김용민 연세대 독문과 교수
  •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진보의 미래’ 찾아 고민하는 유럽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진보의 미래’ 찾아 고민하는 유럽

    21세기 들어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는 대부분 신자유주의에 기반한 우파들이 주도해왔다. 그러나 최근 불어닥친 글로벌 금융위기를 계기로 자본에 무한한 자유를 보장하던 미국식 신자유주의는 대대적인 궤도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진보진영은 그간에 신자유주의의 아킬레스건으로 지목돼 온 사회적 양극화와 불평등 심화를 극복하기 위해 어떤 노력들을 펼쳐 왔을까? 또 이러한 노력들이 우리 사회의 미래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을까? ■ 평등성 강화로 사회 양극화 해소 앞장 |베를린(독일) 류지영특파원|베를린시 중심지인 베를린역 인근의 녹색당 당사를 찾았을때, 그곳에선 ‘규제없는 자본주의의 결과물’인 환경위기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한 행사 준비가 한창이었다.2005년 총선에서 우파 기독교민주당에 정권을 내주며 소수정파로 다시 전락했지만 당원들의 얼굴에는 녹색당의 진보적 이념이 금융위기로 촉발된 사회불안에 대한 대안이 돼야 한다는 결연함이 묻어났다. “집권 당시 녹색당 대표였던 요시카 피셔는 2005년 총선 뒤 정계를 떠나 현재 베를린에서 녹색당의 미래와 신자유주의의 대안에 대한 강연과 저술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녹색당 대변인 옌스 알토프는 1998년부터 좌파 사회민주당과의 ‘적녹연정’(적녹은 사민당의 상징인 붉은색과 녹색당의 초록색을 의미)을 통해 녹색당을 이끌었던 요시카 피셔 전 대표의 근황을 소개했다. 그가 자신의 정치역정과 다이어트 경험을 담아 직접 쓴 ‘나는 달린다’라는 책은 한국에도 번역돼 소개된 바 있다. ●독일내 원전 폐쇄 이끈 것 가장 성과 독일 녹색당은 1970년대 유행했던 좌파 이념의 ‘신사회운동’ 세력이 모여 1980년 창당한 진보 이념의 정당이다. 중도 좌파를 지향하는 사민당보다도 급진적이다 보니 지난 20여 동안 지지율이 5% 안팎에 머물러왔다. 그러다 1998년 총선에서 7%를 득표하면서 사민당(44% 득표)과 공조해 연립내각을 구성할 수 있었다. 당시 유럽 최초로 급진 좌파 세력이 정권을 창출한 사실만으로도 세계의 이목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8년을 이어 온 적녹연정의 ‘진보실험’은 사실상 실패로 끝났다. 정권 초기부터 노사정뿐 아니라 실업자 연대까지 포함한 사회적 대합의로 사회적 평등성을 강화하려 했지만 경제가 발목을 잡았다. 당시 세계 경제의 호황에도 불구하고 연평균 1% 정도의 저성장에 머물다 보니 대부분의 정책이 대중의 외면을 받았다. 실업률도 10%를 넘어서면서 재정적자도 심화돼 “1949년 독일연방공화국 건국 이래 최대 위기”라는 비난까지 들어야 했다. 국정에 직접 참여해 자신들의 이상을 펼치던 연정 시절이 그립지 않으냐는 질문에 피셔의 뒤를 이어 녹색당 대표를 맡고 있는 게르하르트 뷰티코퍼는 크게 웃었다. 첫번째 진보적 실험이 실패했다고 이것이 진보의 한계를 뜻하는 것은 아니라는 의미였다. 앞으로 녹색당이 정권을 재창출하는 때가 오면 지금의 경험이 독일 사회에서 정치적·사회적 불평등을 줄여나가는 데 실질적 노하우가 될 것이라는 자신감의 발로이기도 했다. “외부의 평가와는 별개로 우리는 스스로 지난 8년간의 집권 과정이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합니다. 무엇보다 비용 절감만을 최선으로 여기는 신자유주의 상황에서도 2021년까지 독일 내 모든 원전을 폐쇄하기로 한 것은 가장 잘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독일의 에너지 대외 의존도를 줄였을 뿐 아니라 다양한 대체에너지를 통해 분권과 자치의 정신도 실현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노력이 독일을 좀 더 따뜻하고 인간적인 사회로 발전시키는 데 조금이나마 기여했다고 자부합니다.” ●사회적 불평등 줄이려는 좌파적 가치 재평가 미국발 금융위기를 계기로 영국, 독일, 프랑스 등 유럽을 중심으로 약세를 보이던 좌파 진영의 새로운 미래 찾기가 한창이다.‘탈규제’를 최고의 가치로 여기는 미국식 경제이념만으로는 인류가 더 이상 행복한 미래를 만들어내기 어렵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2000년대 들어서면서 유럽을 비롯한 여러 국가에서 진보 정치세력들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경기침체의 장기화로 복지국가 이념을 구현하는 데 좌파식 모델이 한계에 봉착했기 때문이다. 실제 영국의 경우 지난 10년간 ‘최고의 재무장관’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고든 브라운 현 총리가 저소득층에 대한 조세 정책 실패로 ‘20세기 이후 최악의 총리’로까지 불리고 있다. 프랑스 또한 2000년 당시 집권 사회당 조스팽 총리가 일자리 나누기 차원에서 주 35시간 노동제를 추진했다 결국 정부의 재정부담만 가중시키는 결과를 낳기도 했다. 그럼에도 좌파적 이념이 최근 가치를 재평가받기 시작했다. 미국식 신자유주의 확대에 따른 사회적 양극화와 경제적 불평등 심화 방지를 위해 앞장서기 때문이다.1990년대 중반부터 영국 노동당을 중심으로 시작된 ‘제3의 길’이나 독일 사민당이 내걸었던 ‘신(新) 중도’ 노선 등은 시장경제를 인정하면서 동시에 사회적 평등성을 강화하려는 좌파적 노력의 산물이다. 최근 대표적 진보주의자인 폴 크루그먼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가 노벨상을 받은 것은 진보 이념의 유용성을 입증한다고 정치 전문가들은 진단한다. “만약 빌 게이츠가 어떤 술집에 들어가면 그 술집 고객의 평균 재산은 크게 늘어날 것입니다. 그렇다고 술집에 이미 앉아 있던 고객들이 실제로 더 부자가 된 것은 아닙니다.2001년 이후 (세계는) 마치 게이츠가 어떤 술집에 들어간 것과 같은 상황입니다.”(폴 크루그먼의 저서 ‘미래를 말하다’에서) superryu@seoul.co.kr ■ ‘경제 신자유주의’ 한국식 대안은 - “내수위주 실물경제 확대해야” “GM, 포드,GE와 같은 세계적 기업들이 제품을 생산해 돈 벌 생각은 하지 않고 한결같이 주식, 채권 투자로 자산 불릴 생각만 하고 있어요. 이런 식으로 해서 산업이 죽고 금융만 덩치가 커지니까 미국에서 실업이 늘고 노동자들의 임금 수준이 낮아지는 겁니다. 금융산업은 부(富)를 창출하는 것이 아니라 부를 재분배할 뿐입니다. 우리나라도 제조업을 중심으로 한 산업 생산과 고용·임금 상승을 통해 경제활성화의 활로를 찾아야 해요.” 한국의 진보세력들이 경제적 신자유주의의 한국식 대안을 찾기 위해 골몰하고 있다. 국내 대표적 진보주의 학자인 김수행 성공회대 석좌교수는 마르크스 경제학의 관점에서 미국의 금융위기와 한국경제를 비판한 뒤 내수 위주의 실물경제 확대를 해결책으로 제시했다. “신자유주의 무한경쟁 체제에서는 더 이상 수출로 살아남기 어렵습니다. 수출을 많이 하기 위해서는 (가격을 낮추기 위해) 비정규직을 양산해 내고 임금을 깎을 수밖에 없거든요. 가난한 사람이 돈이 어디서 나오겠습니까. 정부가 나서서 취직도 시켜주고 실업수당도 많이 줘야 합니다. 그래야 국내 시장이 활성화되고 국내에서 물건 파는 회사가 성장하게 됩니다. 커다란 틀에서의 정책적 전환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김호기 연세대 교수는 80년대 이후 지금까지 이어져 내려오고 있는 진보정치 세력의 이른바 ‘NL-PD’ 담론의 틀이 현실의 여러 문제를 담아내기에는 협소한 측면이 많다고 지적했다. “‘통일을 중시할 것인가, 아니면 사회적 평등과 관련된 정책을 중시할 것인가.’ 하는 문제의식은 계속 필요합니다. 그렇지만 두 문제는 우리 사회가 해결해야 할 과제의 일부분일 뿐입니다. 통일과 평등 외에도 우리 사회에서는 경제성장, 대외개방, 사회적 소수자 등 여러 문제가 산적해 있습니다. 진보정치 세력들은 이런 문제들에 좀 더 폭넓은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누벨바그의 여신’ 안나 카리나 “배우로서 행복했다”

    ‘누벨바그의 여신’ 안나 카리나 “배우로서 행복했다”

    덴마크계 프랑스 여배우 안나 카리나(68)가 부산을 찾았다. 8일 오후 부산 해운대 그랜드 호텔에서 열린 마스터클래스에서 ‘나의 인생, 나의 영화’라는 주제로 관객들과 유쾌한 만남을 가진 안나 카리나는 여전히 아름다운 모습이었다. 장 뤽 고다르, 누벨 바그 등 세계적인 거장 감독들의 작품을 통해 매혹적인 자태와 특유의 무심한 듯한 표정으로 전세계 영화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그였기에 회견장은 취재 열기로 뜨거웠다. 영화 ‘작은 병정’, ‘여자는 여자다’, ‘비브르 사 비’, ‘알파빌’ 등을 통해 연기력을 인정받은 그는 스물이 채 안된 나이에 ‘여자는 여자다’로 베를린 국제영화제 최우수 여우상을 받기도 했다. 손을 흔들며 밝은 미소로 등장한 안나 카리나는 “이 자리에 설 수 있어 영광이다. 뒤에 걸린 사진 중 하나는 1962년 작인 ‘비브르 사 비’의 장면 중 하나고 또 다른 하나는 부산영화제에서 첫 선을 보인 ‘빅토리아’의 사진인데 두 사진을 놓고 보니 감회가 새롭다.”고 입을 열었다. 배우의 길을 가게 된 배경과 작품 등을 소개한 안나 카리나는 “배우가 된다는 것은 아주 행복한 일이다. 새로운 사람과 매번 다른 캐릭터를 만날 수 있다는 것은 아주 좋은 경험이고 지금도 배우로 사는 것에 만족한다.”고 전했다. 이어 장 뤽 고다르와 감독과 배우로 만나 결혼을 한 안나 카리나는 그와 함께 했었던 작품과 추억도 소개했다. 안나 카리나는 “고다르 감독을 만나게 된 것은 운 좋은 일이었다. 그와 함께 작품을 하게 되면 많은 것을 배운다. 물론 즉흥적인 부분이 어려운 점도 있지만 그가 나에게 주문하는 것이 명확해 그리 어렵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부산영화제 ‘월드 시네마’ 부문에 두번째 연출작인 ‘빅토리아’를 소개한 안나 카리나는 “여자 배우가 영화를 제작하는 것도 처음이었고 많은 사람들이 내 영화를 믿지 못하는 눈길로 바라봤다. 하지만 작품을 제작하는 과정은 너무 즐겁고 의미 있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신문NTN 정유진 기자(부산) jung3223@seoulntn.co.kr/ 사진=조민우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누벨바그의 여신’ 안나카리나, 부산에 ‘손도장’

    덴마크계 프랑스 여배우 안나 카리나(68)가 부산국제영화제 36번째 핸드프린팅 주인공이 됐다. 제13회 부산국제영화제 뉴커런츠부문 심사위원장 자격으로 방한한 안나 카리나는 8일 오후 4시 부산 해운대 그랜드호텔 스카이홀에서 열린 핸드프린팅 행사에 참석했다. 안나카리나는 “아름다운 축제에 이렇게 초대해주셔서 감사하다. 핸드프린팅 석고 냄새가 달콤하다.”고 부산에서 손도장을 찍은 소감을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 김동호 집행위원장은 안나 카리나 출연작 영화 ‘비정’의 1971년 국내 상영 당시 신문광고와 기사스크랩을 전달했다. 스무살이 채 안된 나이에’여자는 여자다’(1961)로 베를린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은 안나 카리나는 장 뤽 고다르, 비스콘티, 파스빈더 등 당대의 거장들과 작업하며 ‘누벨바그의 여신’으로 불렸다. 서울신문NTN 변수정PD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더 강력해진 ‘비’가 돌아온다

    더 강력해진 ‘비’가 돌아온다

    “워쇼스키 감독이 ‘너 액션영화 주인공 해볼래’라고 하기에 ‘에이 거짓말하지 마시라’고 했죠.” 올초 개봉한 워쇼스키 감독의 ‘스피드 레이서’에 주연으로 출연한 가수 비(26)의 얘기다. 세계적인 엔터테이너로 뻗어나가는 비의 가능성을 ‘MBC스페셜’이 10일 오후 9시55분 점쳐본다. 비가 5집 앨범을 들고 2년 만에 돌아온다. 그동안 그는 할리우드 데뷔 영화로 가능성을 인정받으며 내년에 개봉할 차기작 ‘닌자 어새신’의 촬영을 마쳤다. 지난 5월 비는 ‘스피드 레이서’로 할리우드에 진출한 이후 바로 두번째 주연을 따냈다. 그의 훈련장과 베를린 숙소, 워너브러더스에서 공개한 영화 촬영현장이 ‘MBC스페셜’에서 처음으로 공개된다. 또 할리우드의 거물 제작자인 조엘 실버, 배우 매튜 폭스, 제임스 맥테이그 감독 등과 만나 비에 대한 평가도 들어봤다. 곧 발매할 5집앨범 작업 과정도 따라가 본다.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비의 팬클럽도 찾아가본다.‘월드스타’라는 호칭처럼 비의 팬은 아시아뿐 아니라 유럽과 미주, 남미까지 퍼져 있다. 지난 6월25일 비의 생일에 즈음해서는 각국에서 그의 생일축하파티도 열렸다. 홍콩의 팬클럽 회원들은 비용이 3000만원이 넘는 비의 월드투어를 어디든 따라다닐 정도로 열성적이다. 일본과 국내에서 열린 그의 팬미팅 자리에는 언어도 통하지 않는 각국의 팬들이 친목회라도 하는 듯 살갑게 서로의 안부를 묻는다. 지난 6월 서울에서 만난 비는 5집 녹음과 안무 연습, 뮤직 비디오 촬영으로 눈코 뜰 새 없었다. 그는 이번 새 앨범에 작사, 작곡, 프로듀싱까지 전방위로 영역을 넓혔다. 프로듀서 박진영과의 결별 후 첫 앨범인 만큼 공이 더 들어갈 수밖에 없었다.“사람들은 이런 저를 두고 일 중독자라 부르죠. 좀 쉬라고도 하지만 전 괜찮아요. 이제 중간 봉우리를 점령했으니 다음 봉우리를 정복하러 가는 거죠.”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문성민 성공 예감!

    ‘문성민의 도이치 드림, 성공 예감!’ 독일 프로배구 분데스리가 프리드리히샤펜에서 뛰는 문성민(22)이 3일 08∼09시즌 개막전 VCO베를린을 맞아 선발 출전, 서브에이스 2개를 포함해 7득점을 올리는 활약으로 팀의 세트스코어 3-0 승리를 이끌었다. 독일 첫 공식 무대에서 성공적 데뷔를 만들었다. 율리아노 벤디니와 호세 조아우(이상 9점)에 이은 다득점. 문성민의 선발 출전은 의외였다. 아시아배구연맹(AVC)컵대회에서 돌아온 지 며칠 되지 않아 경기감각 조율 측면에서 교체 출전이 유력한 터였다. 1세트 시작하자마자 첫 득점을 뽑아내며 기분 좋게 출발한 문성민은 아직까지 세터와 손발이 채 맞지 않는 듯 상대 블로커에 바운드되기 일쑤였다.2세트에서 2득점을 올리며 점점 호흡을 맞춰나갔다.3세트에서 문성민의 진가가 제대로 발휘됐다. 주특기인 서브에이스를 2개 연속 성공시키면서 2000여 홈팬들을 열광시켰다. 게다가 스파이크를 걷어올리는 디그 능력과 공을 살리기 위해 코트 바깥의 사인보드에 몸을 날리는 투지까지 선보여 단순히 공격만 잘하는 ‘반쪽짜리 선수’가 아님을 유감없이 선보였다. 더욱 놀라운 점은 팬들과 독일 언론들의 반응이었다. 이미 개막전 포스터에 단독으로 등장해 팀의 에이스임을 알린 문성민은 경기 뒤 코트에 몰려든 팬들의 사인 공세와 사진 촬영 요구에 30분 이상 즐거운 비명을 내질러야했다.현지 언론들도 마찬가지. 릴레이 인터뷰 요청에 선수단에 1시간 가까이 뒤늦게 합류해야 했을 정도였다. 문성민은 “경기 초반 감각이 살아나지 않아 고전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흐름을 탈 수 있었다.”면서 “앞으로 독일에 잘 적응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스텔리안 모쿠레스쿠 감독 역시 “호흡을 맞춘 지 얼마 안 됐는데 완벽한 경기를 해줬다.”면서 문성민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獨미술가 “커트 코베인 유해로 담배 피우겠다”

    커트 코베인 유해를 담배로 말아 피워? 권총자살로 생을 마감한 록 밴드 너바나의 리더 커트 코베인의 유해를 담배로 말아 피우겠다고 공언한 미술가가 등장해 파문이 일고 있다. 이 미술가는 특히 “커트 코베인의 진짜 유해를 소지하고 있다. 죽음을 주제로 한 자신의 전시회를 통해 이 같은 퍼포먼스를 펼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1 일(현지시간) 해외 음악 매체들은 “나타샤 슈텔마흐란 이름의 독일인 미술가가 커트 코베인의 유해를 불살라 그의 영혼을 미디어의 횡포로부터 해방시켜 줄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커트 코베인의 유해를 어떻게 손에 넣었냐는 물음에 “극비 사항일 뿐만 아니라 일종의 마법”이라며 “유해가 날 찾아왔기에 그의 영혼을 자유롭게 놓아줄 따름”이라고 이 미술가는 답했다. 죽음의 순환을 주제로 한 이 전시회는 현재 베를린의 ‘바그너+파트너’ 미술관에 ‘셋 미 프리’(Set Me Free)란 제목으로 열리고 있으며 유골함으로 보이는 상자도 함께 진열돼 있다. 미술가는 오는 11일 전시회 피날레 순서에 맞춰 베를린 인근에서 퍼포먼스를 펼칠 것으로 알려졌다. 커트 코베인의 유해는 그의 고향인 시애틀 위시카 강변에 뿌려졌으며 뉴욕 모처의 불교 사원과 미망인 커트니 러브가 각각 일부를 보관하고 있다. 그러나 올해 6월 미망인 커트니 러브는 코베인의 유해를 도난당했다고 밝혀 세간의 궁금증을 자아 내기도 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음악통신원 고달근 kodal69@gmail.com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베를린마라톤대회] 마라톤 ‘2시간3분 시대’ 열렸다

    남자 마라톤의 2시간4분벽이 무너졌다. 세계기록 보유자인 하일레 게브르셀라시에(35·에티오피아)는 28일 독일 베를린마라톤 남자부 42.195㎞ 코스에서 2시간3분59초로 결승선을 통과, 지난해 이 대회에서 자신이 세운 세계기록(2시간4분26초)을 1년 만에 27초 앞당겼다.2003년 9월27일 폴 터갓(케냐·2시간4분55초)이 2시간4분대를 열어젖힌 뒤 꼭 5년 하루 만에 2시간3분대 시대를 열어젖혔다.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과 2000년 시드니올림픽 남자 1만m를 2연패하고 2004년 마라톤에 입문한 게브르셀라시에는 입문 4년 만에 세계기록을 두 차례나 작성하며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의 마라토너 입지를 굳혔다. 지난해 이 대회를 뛰기 전부터 “2시간3분대도 가능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는데 1년 만에 이를 현실화시켰다. 이날 이 대회만큼 평탄한 코스에 온화한 기후, 바람이 도와주고 쟁쟁한 경쟁자들이 긴장을 높여주면 2시간대 돌파도 가능하다는 희망을 품게 했다. 게브르셀라시에는 지난달 베이징올림픽 마라톤에는 공기 오염을 이유로 출전하지 않고 대신 1만m에 출전, 권토중래를 노렸으나 케네니사 베켈레(에티오피아)에 완패,6위에 그쳤다. 이에 따라 베이징올림픽 마라톤에서는 사뮈엘 카마우 완지루(22·케냐)가 2시간6분32초(올림픽신기록)로 금메달을 땄다. 올림픽 대신 베를린마라톤에 집중해 대회 사상 처음으로 3연패를, 그것도 생애 26번째 세계신기록, 마라톤에선 두 번째 세계신기록으로 장식한 그는 독일 TV와의 인터뷰에서 “모든 게 완벽했다. 날씨도, 관중도 모든 게 완벽했다. 처음 달릴 때부터 베를린은 내게 행운의 도시였다.”며 흡족해했다. 그는 “장딴지가 좋지 않아 한 주 정도 훈련을 쉬었고 지난주에야 겨우 훈련을 다시 시작했다.”고 털어놔 주위를 놀라게 했다. 베를린마라톤은 코스가 평탄해 런던마라톤과 함께 세계기록이 유달리 많이 나오는 대회. 지금까지 남자부에서 4개, 여자부에서 2개 등 모두 6개의 세계신기록이 작성됐다. 이날 2위를 차지한 제임스 크왐바이의 2시간5분36초도 올시즌 6위에 해당하는 기록이었다.3위는 찰스 카마티(2시간7분48초·이상 케냐).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내일을 향해 쏴라’ 폴 뉴먼 역사속으로

    “우리의 진정한 친구를 잃었다.”(로버트 레드퍼드) “모든 남자들이 닮고 싶었고, 모든 여자들이 흠모했던 최고의 ‘쿨 가이’였다.”(아널드 슈워제네거) “뉴먼은 미국을 대표하는 아이콘이자 박애주의자, 어린이들의 영웅이었다.”(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부부) ●‘스팅´ 등 60여편 출연…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2회 전세계 영화팬들이 세기의 명배우를 잃은 슬픔에 잠겼다. 미국의 영화배우 폴 뉴먼이 26일(현지시간) 미 코네티컷주 웨스트포트 자택에서 암으로 숨졌다.83세. 1954년 영화 ‘은배’(銀杯)로 데뷔한 뉴먼은 지금까지 50년 넘게 배우로 활동하며 ‘뜨거운 양철 지붕 위의 고양이’(1958),‘허슬러’(1961),‘내일을 향해 쏴라’(1969),‘스팅’(1973),‘심판’(1982),‘컬러 오브 머니’(1986) 등 60여편의 영화에 출연했다. ●남다른 부부애 과시… 로버트 레드퍼드와 평생 우정 뉴먼은 준수한 외모와 반항아적인 분위기로 1960년대 미국을 대표하는 아이콘으로 떠올랐다.1969년 영화 ‘위닝’을 촬영하면서 처음 접한 자동차 경주에 매력을 느낀 뒤에는 자동차 경주광이 되기도 했다. 또 배우이자 아내인 조앤 우드워드와 각종 영화에 함께 출연해 남다른 부부애를 과시했다.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두 차례 수상했고 칸 영화제 남우주연상과 베를린 영화제 연기상을 받는 등 이 시대 최고의 배우로 군림했다. 뉴먼의 연기인생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로버트 레드퍼드다.‘내일을 향해 쏴라’와 ‘스팅’에 함께 출연한 두 사람은 뛰어난 호흡을 보여줬고, 평생 진한 우정을 나눴다. ●인간애 실천한 박애주의자… 열성 민주당원 뉴먼은 탁월한 사업가이자 인간애를 몸소 실천한 박애주의자였다.1982년 식품회사 ‘뉴먼즈 오운’을 세운 그는 손수 만든 샐러드 드레싱을 판매해 큰 성공을 거뒀다. 하지만 그는 이 사업으로 얻은 수익을 한 푼도 가져가지 않고 모두 자선단체에 기부했다.‘책임지는 부자’ ‘월 갱 캠프’ 등의 단체도 설립, 인도주의 사업에 힘을 쏟아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열성적인 민주당원이었던 그는 영화를 통해 정치적인 견해를 드러내기도 했다. 코네티컷 주지사 후보로 거론된 적도 있다. 2002년 ‘로드 투 퍼디션’을 끝으로 은막에서 사라진 그는 최근 몇년 동안 암과 처절한 싸움을 벌여왔다. 지난해 6월에는 한 TV프로그램에서 “기억력과 자신감, 창의력이 점점 퇴화하고 있어 더 이상 내가 원하는 수준의 연기를 할 수 없다.”며 은퇴를 선언해 화제를 모았다. 영국 배우 대니얼 크레이그가 추도했듯, 뉴먼의 죽음과 함께 이제 영화의 한 시대는 막을 내렸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공연플러스] ‘베를린개똥이’ 독일 연극축제에 초청

    극단 연희단거리패와 독일 제작진이 함께 만든 연극 ‘베를린 개똥이’(공동 제작 이윤택·알렉시스 부크)가 독일연방정치교육센터가 주최하는 연극축제 ‘사설극단에서 다루는 정치’에 초청돼 쾰른 알테 포이어바헤(11월16∼18일)무대에 오른다. 올해로 20주년을 맞는 이 행사는 정치적인 주제를 다룬 연극을 선보이는 축제로 외국 작품이 초청된 것은 처음이다.
  • 베일벗는 광기의 ‘살로메’

    베일벗는 광기의 ‘살로메’

    사랑하는 남자의 머리를 잘라오라고 부탁하는 소녀. 뜻을 이루기 위해 의붓아버지 앞에서 베일을 벗으며 춤을 추는 소녀. 세계문학사에서 광기와 에로티시즘의 상징으로 꼽혀온 열여섯살 ‘살로메’(새달 2∼5일·LG아트센터)가 오페라 무대로 온다. 국립오페라단(단장 이소영)이 기획한 ‘마이 넥스트 오페라’ 시리즈 두번째 작품이다. 이번 ‘살로메’는 오스카 와일드의 희곡에 독일 작곡가 리하르트 슈트라우스가 곡을 붙인 버전.‘마이 넥스트 오페라’는 국내 공연되지 않은 희귀 오페라를 선보이는 기획으로,‘살로메’는 그랜드오페라로 국내 처음 소개된다. 미술, 음악, 문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작품의 모티프가 돼온 ‘살로메’는 의붓아버지인 헤롯왕과 예언자 세례 요한, 이 셋의 들끓는 사랑과 욕망이 빚어내는 극적인 드라마다.1905년 드레스덴국립오페라극장에서 초연된 이 작품은 ‘음란 공연’으로 낙인찍혀 빈, 베를린, 뉴욕에서 공연이 금지되기도 했다. 요한에게서 사랑을 거절당한 살로메가 그의 머리를 얻으려 아버지 앞에서 일곱 개의 베일을 벗으며 춤을 추는 장면은 선정적·뇌쇄적 표현의 압축판으로 회자돼 왔다. 연출을 맡은 카를로스 바그너는 이번 공연에서 살로메보다 헤롯왕의 의상으로 파격을 시도했다. 헤롯왕에게 붉은색 속옷만 입힐 예정. 이 때문에 의상노출 문제로 남자 배역이 변경되는 해프닝도 있었다.“비정상적인 의상과 색채로 인물들의 심리상태를 상징적으로 나타낼 것”이라는 게 연출자의 변. 살로메도 새롭게 해석한다.“팜므파탈의 이미지가 강한 살로메의 순수하고 종교적인 면에 주목했다.”는 바그너는 “‘일곱 베일의 춤’에서 소녀에서 여성으로 성장해가는 과정을 그려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원작은 120인조 오케스트라가 동원되지만, 이번엔 40인조 오케스트라만으로 최대한 묵직한 환상을 살려낼 계획이다. 지휘자 이병욱씨는 “슈트라우스의 ‘살로메’는 선율이 아름다운 아리아가 많고 극이 전환될 때마다 상황에 맞는 변박이나 엇박자로 포인트를 주며 음악을 시각적으로 표현한 게 장점”이라고 말했다.3만∼9만원.(02)586-5282.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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