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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를린 장벽 붕괴가 3차대전 막아낸 셈”

    “(베를린 장벽으로 상징되는) 1980년대 후반 중동부 유럽의 민주화 시위를 무력으로 진압했으면 3차 대전이 발생했을지도 모른다.”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소련 대통령은 1980년대 후반 중동부 유럽의 지도를 바꾼 주역 가운데 한 사람이다. 그의 선택에 따라 옛 소련 연방은 물론 중동부 유럽의 정치적 지형은 달라질 수 있을 만큼 중요한 열쇠를 쥐고 있었다. 그가 베를린 장벽 붕괴 20주년을 한 달 앞두고 당시 숱한 일화에 대해 말문을 열어 주목된다. 그는 12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진행된 프랑스 일간 르 피가로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소련이 군대를 동원해 중동부 유럽의 민주화 시위를 저지하고 철의 장막을 유지하려고 했더라면 3차 세계대전이 일어날 수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 논거로 동서부 유럽 모두 핵무기 개발을 많이 한 상태였고 철의 장막 주위에 200만명의 병력이 대치하고 있었다는 점을 들었다. 독일 통일과 관련, 고르바초프는 “소련의 변화를 비롯해 당시 벌어진 중동부 유럽의 민주화 열기, 미국과의 관계 개선 등이 맞물려서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대통령에 취임했을 때 미국·소련이 6년 동안 대화가 단절돼 있었는데 몇년 뒤 관계 회복에 성공한 것도 독일 통일의 밑거름이 됐다고 덧붙였다. 이어 “1989년 서독을 방문했을 때 기자들이 독일 통일의 가능성에 대해 집요하게 묻길래 ‘21세기에서나 가능할 것’이라고 대답했다.”고 말했다. 동독 정세에 대해서는 “1989년 동독을 방문했을 때 에리히 호네커 동독 서기장은 변화의 의미를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다.”며 “미에치스와프 라코프스키 폴란드 총리가 내게 다가와 ‘동독 시위대의 구호를 보면 이 체제는 끝난 것’이라고 말했다.”고 회고하기도 했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사설] 대전청사 長이 서울에 머무는 현실

    정부 대전청사의 청 단위 기관장들이 근무일의 상당 부분을 청사를 떠나 서울에서 보내고 있음이 수치로 확인되었다. 근래 들어 정치·사회적으로 세종시 논란이 뜨겁다. 다양한 주장이 제기되고 있을 때 중요한 것은 객관성이다. 실제 벌어지는 상황을 반영한 지표를 놓고 세종시 문제를 풀어 나가야 국가적 혼란이 줄어든다. 그런 점에서 대전청사 기관장들의 서울 거주 일수 분석은 의미를 갖는다. 서울신문이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확인한 바에 따르면 홍석우 중소기업청장은 2008년 9월부터 올 8월까지 1년 동안 서울 방문에 181일을 사용했다. 근무일 기준으로 보면 열흘 중 7일을 서울에서 보낸 것으로 집계됐다. 고정식 특허청장은 열흘 가운데 절반꼴로 서울에 있었고, 다른 청장들도 그보다는 적지만 많은 시간을 서울 방문에 할애했다. 국회에서의 각종 일정에 참석해야 하고, 청와대·중앙부처·여당 등과의 회의 및 예산·정책 민원자리를 가지려면 뻔질나게 서울을 드나들 수밖에 없다. 행정부처를 분산시킨 대표적인 나라는 독일이다. 통일과정에서 국민통합을 위한 고육책이었다. 베를린과 본에 부처를 분산배치했으나 본에 1청사를 둔 부처 장관들도 대부분의 시간을 베를린에서 보내고 있다. 두 도시 사이를 하루 20차례 공무원 출장 셔틀 비행기가 운영되면서 허비하는 시간과 돈이 만만치 않다. 브라질의 브라질리아, 호주의 캔버라 등의 행정수도는 산업기능이 미약해 도시로서의 자족기능을 못하고 있다는 사실도 직시해야 한다. 세종시를 둘러싼 정치공방은 소모적일 뿐이다. 객관적인 자료를 놓고 냉철한 분석이 필요하다. 총리실이 세종시 자문기구를 만든다고 한다. 그곳을 중심으로 세종시를 진정 성공시키려면 어떻게 추진해야 하는지 새로운 청사진을 내놓기 바란다.
  • 대전 청장님 오늘도 서울 출장중!

    정부대전청사의 청 단위 기관장들이 근무일의 최대 70%를 서울에서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청사가 건립된 지 10년이 지났지만 국회, 유관기관 등과의 관련 업무 처리를 위해서는 여전히 서울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 이유였다. 서울신문이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지난 2008년 9월1일부터 올해 8월31일까지 대전청사 5개 청 청장들의 일정을 파악한 결과 홍석우 중소기업청장은 서울 방문에 총 181일을 사용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동안 토·일요일과 법정 공휴일을 뺀 순수 근무일이 257일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10일 중 7일을 서울에서 보낸 셈이다. 고정식 특허청장은 1년 중 서울을 찾은 날이 모두 132일로 나타났다. 열흘 중 절반은 서울에 있었다. 하영제 전 산림청장과 정광수 현 청장은 조사기간 동안 모두 119일을, 박종달 병무청장은 88일을 서울에서 보냈다. 이 밖에 김대기 전 통계청장과 이인실 현 청장은 48일인 것으로 나타났다. 청장들이 서울을 찾을 수밖에 없는 이유는 청와대와 국회, 중앙부처 등 주요 정부기관이 서울에 있기 때문이다. 특히 국정감사와 국회 내 각종 위원회 업무보고 및 회의, 예산심사, 당·정 회의 등에 참석하기 위해 여의도에 온 날이 많았다. 홍석우 중기청장은 서울에 있었던 181일 중 46일을, 고정식 특허청장은 132일 중 26일을 국회에서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대다수 유관기관들이 서울에 있는 것도 청장들이 서울에 올 수밖에 없는 또 다른 이유로 꼽힌다. 중기청의 경우 홈페이지에 링크된 유관기관 31개 중 시장경영지원센터와 중소기업기술혁신협회, 중소기업연구원 등 21개 기관이 현재 서울에 있다. 반면 대전에는 5개 기관만이 있다. 청장들은 휴일에도 대부분 대전의 관사보다는 서울에 머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청사 한 관계자는 “일부를 제외하고는 청장 대부분이 연고가 서울에 있어 주말에는 관사를 비운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세종시로 정부 부처가 이전하더라도 유관기관 등이 함께 가지 않으면, 대전청사 청장들이 보였던 행보를 앞으로는 장관들이 고스란히 답습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기우(인하대 교수) 경실련 지방자치위원장은 “독일도 베를린과 본에 행정기관이 분산돼 있어 ‘시계추 공무원’이라는 말이 등장할 정도로 공무원의 이동이 많다.”면서 “수도가 아닌 일부 행정기관만 세종시로 옮기는 것은 여러 가지 면에서 비효율을 야기할 뿐”이라고 말했다. 안석 임주형기자 ccto@seoul.co.kr
  • 미학자 진중권이 머리에 소장한 그림

    우리 사회 격렬한 논쟁의 한가운데는 진중권이 있다. ‘진보논객’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그의 원래 직업은 미학자다. 서울대 미학과를 나와 동 대학원을 1992년 졸업했고, 1994년 독일 베를린 자유대에서 비스겐슈타인의 언어철학을 공부한 뒤 귀국했다. ‘미학 오디세이’ 와 ‘서양미술사1’, ‘미디어 아트-예술의 최전선’ 같은 미술과 관련한 책을 펴냈다. 저자에 따르면 예술 작품의 감상은 4가지로 구별할 수 있다. 정서적 감동을 받는지, 지각적 쾌감을 얻는지, 지성적 자극을 받는지, 영적인 울림을 얻는지 등이다. 저자는 작품이 지적호기심을 자극할 때 끌린다고 한다. 이 책은 저자가 소장하고 싶은 작품들에 대해 지면으로 전시회를 연 것이라고 했다. 책에 소개한 작품들은 인상파 화가의 찬란한 화면처럼 대체적으로 눈으로 보고 즐거워할 만한 그림들은 아니다. 입으로 책을 삼키는 요한이 있는가 하면, 예수의 눈을 가려놓았고, 화면 왼쪽 구석에서 엉덩이를 까고 똥을 누고 있는 그림들이 있다. 엽기적이기도 하고, ‘대체 왜 이런 그림을’ 하고 의아해하게 한다. 그렇다. 저자는 독자들이 눈으로 즐거움을 얻기보다 호기심을 자극해 그림들의 기원을 밝혀낸다. 수수께끼 같은 그림들은 그것이 호기심의 해결이 아니라 시작이라는 점을 지적하면서. 1만 5000원.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노벨문학상 獨 헤르타 뮐러

    2009 노벨문학상 역시 유럽 편중의 한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스웨덴 한림원은 8일 “2009 노벨문학상에 독일 작가 헤르타 뮐러가 선정됐다.”면서 “그는 ‘밑바닥(Niederungen)’ 등 작품을 통해 압축적인 표현과 진솔한 산문으로 소외된 자들의 상황을 잘 묘사했다.”고 평가했다. 한국의 시인 고은 역시 후보로 거론됐지만 다시 한 번 내년을 기약하게 됐다. 헤르타 뮐러는 지난해에도 유력한 수상 후보로 꼽히는 등 세계 문단의 주목을 받아왔지만 국내에서는 작품 번역 등이 거의 되지 않아 낯설다. 그는 1953년 8월 루마니아 니치도르프에서 태어난 뒤 루마니아 티미소아라 대학에서 독일 문학을 공부했다. 1982년 루마니아 소수민족들의 부박한 삶을 핍진하게 잘 묘사한 데뷔작품 ‘밑바닥’을 내며 독일 평론가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으나 루마니아 독재 정권과의 불화는 피할 수 없었다. 결국 1987년 루마니아 정부의 작품 검열을 피해 남편과 함께 독일로 망명한 뒤 베를린에 터를 잡고 ‘외다리 여행자’ 등 본격적으로 창작 활동을 벌여왔다. 시인이면서 소설가인 뮐러는 주로 루마니아 독재 정권 하에서 겪은 공포와 불안, 인간의 본질적 성정 등을 주된 작품 주제로 삼고 있다. 노벨문학상 상금은 1000만크로네(약 140만달러)며 시상식은 오는 12월10일 스톡홀름에서 열린다. 박록삼 강병철기자 youngtan@seoul.co.kr
  • 루마니아 독재치하 인간본질 탐구

    루마니아 독재치하 인간본질 탐구

    8일 오후 8시(한국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의 한림원 문이 열리자 대기선 앞에서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던 수많은 마이크와 카메라, 기자들의 시선이 일제히 발표자에게 쏠렸다. 그리고 ‘독일 작가 헤르타 뮐러’라는 멘트가 나오자 환호와 박수가 터져나왔다. 스웨덴어, 영어, 독일어 등 여러 언어로 같은 내용이 잇따라 발표됐다. 올해 역시 ‘유럽 문학 우월주의’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안타까움이 앞섰다. 노벨문학상 발표를 코앞에 두고 한 한림원 심사위원이 ‘유럽권 독식’을 우려하는 지적을 한 터여서 발표결과는 더욱 의외였다. 게다가 헤르타 뮐러(56)의 작품들은 국내에 전혀 번역 출간되지 않았다. 국내에서 손꼽히는 독일문학 권위자인 김주연 한국문학번역원 원장조차 노벨문학상 발표 직후 “국내에는 다소 생소한 작가”라고 언급할 정도였다. ●독일내 반 외국인 정서 등 인식 지평 넓혀 그러나 뮐러는 독일문단에서는 ‘현대 독일어권 최고 여성작가 중의 하나’로 평가받을 정도다. 특히 1982년 그가 스물아홉 살 때 내놓은 첫 소설집 ‘밑바닥(Niederungen)’은 루마니아 소수민족의 힘겨운 농촌생활을 간결한 언어로 서술한 작품이었고, 이는 루마니아에서 검열을 거친 끝에 어렵사리 검열본으로 나와 그를 좌절하게 했다. 하지만 1984년 독일에서 삭제되지 않은 원본이 출판되면서 독일 평론가들의 뜨거운 주목을 받기 시작했고 서구 독자들에게 뮐러의 이름을 처음으로 알릴 수 있었다. 그가 두 번째로 내놓은 ‘우울한 탱고(Drueckender Tango)’ 역시 루마니아 독재 정권에 대해 비판을 했다는 이유로 출판이 금지되는 등 숱한 필화사건을 겪었다. 이는 그의 독일 망명을 재촉했고, 결과적으로 오늘날 노벨문학상 수상까지 이어지게 했다. 1987년 독일 망명 이후 내놓은 ‘외다리 여행자(Reisende auf einem Bein)’와 차우세스쿠 정권이 무너진 뒤 쓴 자신의 첫 번째 장편소설 ‘그때 벌써 여우가 사냥꾼이었네’ 등 루마니아 독재정권에서 겪은 공포와 불안 등의 체험이 주로 깔려 있었다. 하지만 뮐러는 거기에서 머물지 않았다. 1992년 쓴 산문집 ‘따뜻한 감자는 따뜻한 침대’에서는 쿠르드족의 박해, 걸프전, 독일내 반 외국인 정서 등 인식의 지평을 범인류로 넓혀왔음을 보여줬다. 뮐러는 하인리히 하이네상을 수상한 것을 비롯해 베를린문학상, 프란츠 카프카 문학상, 클라이스트 문학상 등 여러 문학상을 수상했다. 한림원 종신서기 페테르 엥룬드는 “그는 루마니아에서 박해받은 반체제 인사로서, 이방인으로서 자신의 배경을 얘기한다.”면서 “그의 글은 매우 독특한 스타일과 경이로운 힘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전문가 역시 “의외” 뮐러의 수상을 두고 국내 독문학 전문가들도 ‘의외’라는 반응을 보였다. 숙명여대 신혜양 교수는 “독일내에서는 여성 작가로서 인지도를 갖고 있으나 많은 사람들이 연구하고 관심을 갖는 대중적인 작가는 아니다.”고 말했다. 서울대 독문과 임홍배 교수 역시 “특히 외국계 출신 작가들의 활동 폭이 좁은 독일이라는 점에서 볼 때 더욱 의외의 결과”라고 전했다. 물론 긍정적 평가도 있다. 서울대 독문과 최윤영 교수는 이번 노벨문학상 수상을 두고 “전 세계가 다문화사회가 되는 가운데 그 통합을 염두에 둔 상징적 수상”이라고 평가했다. 최 교수는 “유럽도 통합 이후에 국경이 무너지고 있어 문학계에서도 이민문학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면서 “특히 이중삼중의 억압을 받을 수밖에 없는 여성작가라는 점에서 헤르타 뮐러는 현 사회를 반영하는 작가”라고 했다. 박록삼 강병철기자 youngtan@seoul.co.kr
  • “평창 라이벌은 뮌헨”

    북한의 장웅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이 겨울올림픽 ‘삼수’에 나선 평창의 라이벌로 독일 뮌헨을 꼽았다.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제121차 IOC총회 및 제13차 올림픽콩그레스에 참석한 장 위원은 7일 “평창이 겨울올림픽 유치를 위해 세 번째 도전에 나섰지만 결코 쉽게 생각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2018년 겨울올림픽 유치 경쟁을 평창과 뮌헨(독일), 안시(프랑스)의 3파전으로 예상한 장 위원은 특히 토마스 바흐 IOC 부위원장이 이끄는 뮌헨을 가장 경계해야 한다고 밝혔다. 뮌헨은 지난해 7월 유치위원회를 발족한 뒤 독일올림픽체육회(DOS) 회장을 겸한 바흐 IOC 부위원장을 중심으로 활발한 유치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베를린 세계육상선수권에 59명의 IOC위원이 참가했다.”고 밝힌 장 위원은 “뮌헨 측에서 단 한번도 지지해 달라는 소리를 하지 않았지만 상당수 위원들이 감동을 받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평창이 드림프로그램을 운영 중이지만 독일은 라이프치히 스포츠아카데미에서 15년 전부터 개발도상국 스포츠 선수와 지도자들을 불러 교육을 해 주고 있다.”고 말했다. 장 위원은 “뮌헨은 막강하다. 평창이 그런 철벽을 뚫으려면 미사일이나 탱크 같은 강력한 무기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치 전망에 대해서는 “내부 단결이 가장 중요하다. 첫 번째 도전이 가장 좋은 찬스였는데 놓쳤고 2년 전 과테말라에서는 내부 분열로 자멸했다.”고 지적했다. 코펜하겐 연합뉴스
  • 강렬한 색·대비… 인간을 닮은 동물들

    강렬한 색·대비… 인간을 닮은 동물들

    김영미(48)는 종이에 먹으로 수묵화를 그리는 한국화가였다. 그러나 지금은 아마포에 유화물감으로 그린다. 한국에서 그림을 그리는 작가를 한국화가라고 부른다면 그는 현재도 한국화가지만, 수묵 그림을 그리느냐는 것을 기준으로 한다면 그는 한국화가가 더이상 아니다. 먹을 버리고 아크릴 물감으로 그림을 그린 것은 2005년부터, 본격적으로 유화물감을 사용한 것은 2006년부터다. 서울 신사동 필립강갤러리에서 8일부터 개인전을 여는 김 작가의 이번 작품들은 모두 유화다. 새파란 바탕에 빨간 옷을 입은 사람이나, 붉은 색이 도드라지는 강아지, 부엉이, 토끼, 소, 당나귀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웠다. 의인화된 귀여운 동물 친구들은 어딘가 그를 닮아 있다. 또한 강렬한 색의 대비는 그가 관람객에게 무언가를 강하게 호소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제대로 평가받고 있지 못한 한국화와 자신의 그림에 대한 애착일 수도 있겠다. 김 작가는 “10여년 전부터 미술과 상관없이 해외로 나갈 일이 많아졌는데, 어느 날인가는 큰 맘 먹고 일본, 독일, 프랑스 등의 상업화랑의 문을 직접 두드렸다가 문전박대를 당했다.”면서 “목숨걸고 그려온 그림들이 거절당하자 정신적인 충격을 많이 받았고, 그림에 변화를 준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당시 해외 갤러리들은 ‘유화만 취급한다.’며 그의 그림을 거들떠보지도 않았다고 했다. 눈길 한번이라도 주고, 평가라도 한 뒤에 거절당했더라면 억울하지도 않았을텐데 그런 취급을 받은 뒤 그는 종이와 먹을 뒤로 물렸다. 국내 시장만이 아니라 세계 시장에서 평가받는 작가가 되기 위해서는 불가피한 결단이었다. 그림이 바뀐 뒤로 독일 베를린에서 올 4월에 전시를 했고, 독일의 다른 화랑에서도 전시하자는 요청이 들어오는 상황이다. 중국 상하이 페이즈 갤러리에서 전시일정도 잡혀 있는 상태다. 그는 작업량이 많은 작가로 평가된다. 지난 15년간 토요일마다 200여 명의 모델들과 2만 점이 넘는 드로잉을 그려냈다. 2005년에는 드로잉만으로 상갤러리에서 전시회를 갖기도 했다. 김 작가는 “결혼도 하지 않고 혼자서 외로워 그림을 더 많이 그린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는데, 즐거운 듯하지만 고독하고 쓸쓸한 느낌의 그림을 즐겨볼만 하겠다. (02)517-9014~5.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서울플러스] 7일 ‘청계천 버블버블’ 행사

    중구(구청장 정동일)중구문화원은 7일 청계천 베를린광장에서 ‘청계천 버블버블’ 행사를 연다. 청계천 예술제의 3번째 기획전으로 중구와 한국여성문예원이 후원한다. 행사에선 전문 시낭송가들의 시낭송, 성악, 가요, 타악연주, 피리연주 등 다양한 전통공연이 열린다. 또 한글의 우수성을 알리는 한글 캘리그래피 20점을 전시한다. 김대헌 중구문화원 사무국장은 “한글날을 앞두고 청계천을 찾는 시민과 외국인에게 한글의 독창성과 아름다움을 알리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중구문화원 775-3001.
  • “30여년 이국서 망향가만… 명절이면 더 외로워”

    “30여년 이국서 망향가만… 명절이면 더 외로워”

    “30년째 이국에서 망향가만 부르니 명절이 더 외롭습니다.” 1960~70년대 외화벌이 등으로 경제발전에 기여했던 독일파견 광부(파독광부) 출신 한국인들이 쓸쓸한 노후를 맞고 있다. 60~80대 고령이 된 이들은 향수병을 앓지만 대부분 넉넉지 않은 형편 탓에 고국행은 꿈도 꾸지 못한다. ● 獨정부 생활보조금으로 어렵게 살아 독일 내 파독광부들의 모임인 ‘베를린 글뤽아우프’의 한상모(62) 회장은 1976년 파견 광부로 베를린으로 왔다. 한국 기업의 초봉보다 5배 많은 임금을 보장한다는 설명을 듣고 택한 결정이었다. 지하 1000m 깊이의 막장에서 3년간 일한 그는 광산이 폐쇄되면서 일을 그만두게 됐다. 파독 간호사 아내와 결혼한 그는 이후 프랑스 요리 주방장으로 일하고 있지만 독일에 머물고 있는 1200여명의 파독광부 대부분은 실업 상태다. 이들은 독일정부의 생활보조금(130여만원)과 연금으로 어렵게 생활하고 있다고 한다. 한 회장은 4일 “광부로 일하면서 번 돈은 모두 국내로 송금했기 때문에 모은 돈이 없다.”면서 “정부가 우리에게 경제발전의 초석이 됐다는 말만 하고 실질적 지원은 거의 해주지 않는다.”고 아쉬워했다. 글뤽아우프는 ‘행운을 빈다.’는 뜻의 독일말로 막장으로 들어가 일하기 전에 서로 나누는 인사라고 한다. 황혼기에 접어든 파독광부 중 영구귀국을 희망하는 이들이 많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다. 본국으로 돌아가면 독일정부의 생활보조금 지원은 끊긴다. 그렇다고 한국 정부가 파독광부만을 위한 생계대책을 마련해줄 가능성은 별로 없다. ● “한국에 임시체류시설 세워줬으면” 명절을 맞아 일시귀국해도 체류할 곳이 마땅치 않다. 부모는 대부분 숨을 거뒀고 형제들과는 연락이 끊긴 경우가 많다. 한 회장은 “한국 정부에 파독광부의 국내 체류를 위한 ‘독일관’ 건립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국내외 파독광부 단체 11곳을 선정, 복지사업비 22억원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원금은 30여년 전 파독광부들이 적립했던 연금 중 주인이 찾아가지 않아 정부가 보관하던 돈이어서 지원금으로 보기 어렵다. 그마저도 액수가 적어 실질적 도움이 되지 않는다. 한 회장은 “실업률 90%에 달하는 독일내 파독광부 2세의 취업 지원책을 비롯해 실질적인 복지대책을 펼쳐 주었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2016 여름올림픽 3일 개최지 발표

    제 121차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가 1일(한국시간)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개막돼 세계 스포츠인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이번 총회에는 2016년 여름올림픽 개최지 발표(3일 새벽), 골프·럭비(7인제)의 2016년 올림픽 신규 종목 찬반 투표, 차기 IOC 위원장 선거(이상 9일) 등 굵직한 사인이 걸려 있다. ●로게 “초박빙 2~3표차로 결정 날듯” 최대 관심사는 2016년 올림픽 개최지다. 시카고(미국)와 리우데자네이루(브라질), 마드리드(스페인), 도쿄(일본) 등이 개최권을 놓고 초박빙의 레이스를 벌이는 상황. 자크 로게 IOC 위원장이 “2~3표 차이로 결정날 것”이라고 말할 정도다. 최근까지 리우데자네이루가 다소 앞섰다. IOC 역사에서 올림픽이 단 한 차례도 남미에서 열린 적이 없는 데다 강력한 경쟁 도시인 시카고를 지원하는 미국올림픽위원회(USOC)가 올림픽방송국 자체 설립을 추진하면서 IOC와 마찰을 빚기도 해 완승까지 점쳐졌다. 그러나 리우데자네이루는 최근 치안 불안이 부각됐고 2014년 월드컵축구를 개최하는 브라질에 ‘두 개의 선물’을 줄 수 없다는 여론까지 퍼져 분위기가 가라앉고 있다. 이에 견줘 시카고는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총회 참석 등 유치 경쟁에 직접 나섰고 USOC가 올림픽방송국 설립 유보 방침을 밝히면서 탄력을 받고 있다. 게다가 IOC의 ‘돈줄’인 미국의 스폰서 기업들과 메이저 방송사들의 입김까지 가세해 결과는 예측불허의 접전으로 치달은 것. 도쿄는 다른 도시들보다 두 배나 많은 정부의 재정보증에도 불구하고 2008년 올림픽이 아시아(베이징)에서 개최됐다는 점이 최대 약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개최지 결정따라 평창 영향받아 문제는 2016년 개최지가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 유치에 영향을 준다는 것. 평창으로선 시카고가 선정되는 것이 유리하다. IOC가 대륙별 올림픽 순환 개최 원칙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 2014년 소치(러시아) 겨울올림픽을 포함해 2002년부터 IOC가 주관하는 각종 국제대회가 유럽과 북미를 오가며 개최됐다. 하지만 도쿄가 선정된다면 평창은 치명타를 입게 된다. IOC 위원장 선거에서는 로게 현 위원장의 당선이 확실시 된다. 뚜렷한 대항마가 없는 상태다. 독일올림픽위원회(DOS) 위원장을 겸한 토마스 바흐 부위원장이 대항마로 꼽히지만 현재 2018년 뮌헨 겨울올림픽 유치에 전념하고 있어 대권 도전은 4년 뒤로 관측된다. 따라서 로게는 단독 출마해 2013년까지 임기를 4년 더 연장하게 될 전망이다. ●추가종목 럭비·골프 입성 무난 IOC는 지난 8월 베를린 집행위원회에서 럭비와 골프를 2016년 올림픽의 추가 종목으로 추천했다. 현재로선 총회에서 거부당할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 IOC 역사상 집행위에서 통과된 안건이 총회에서 부결된 전례가 거의 없어서다. 럭비는 15명으로 구성된 집행위 1차 투표에서 과반수에 1표 모자라는 7표를 얻었으나 2차에서 9표를 획득, 올림픽 복귀가 결정됐다. 그러나 골프는 1차 투표에서 가라데(5표)보다 뒤진 3표에 그쳤다가 4차 투표까지 가는 접전 끝에 힘겹게 추천을 받아 대이변도 점쳐진다.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공주형 미술세계]어제의 응달진 역사 미래의 예술로 포용

    [공주형 미술세계]어제의 응달진 역사 미래의 예술로 포용

    서울에서 인천으로 글쓰기 공간을 옮겼습니다. 새 주소지는 인천시 중구 해안동1가 10의1입니다. 행정구역상으로는 낯설지만 우리나라 최초로 자장면을 만들었다는 공화춘을 비롯한 중국집이 즐비한 차이나타운 바로 옆입니다. 저 역시 자장면을 먹으러 몇 차례 방문했던 곳입니다. 원조 자장면 맛을 보는 데 온통 신경을 빼앗겼던 탓일까요. 여기저기 펄럭이는 차이나타운의 붉은 휘장에 이목을 빼앗겼기 때문일까요. ‘창고 지대’라고 불려서 정말 그런 줄만 알았기 때문일까요. 가슴 아픈 우리 근대의 역사를 간직한 구도심에 관심을 두지 않은 변명 치고는 옹색하기 이를 데 없습니다. 지난 25일 인천아트플랫폼(관장 최승훈, www.inartplatform.kr)이 개관했습니다. 제가 무심코 지나쳤던 바로 그 주변을 인천시가 매입하고 구조 변경을 해 조성한 복합 문화 예술 매개 공간입니다. 1886년 세워져 인천시 문화재로 지정돼 있는 ‘일본우선주식회사’를 비롯해 ‘삼우인쇄소’(1902), ‘해안동 창고’(1933), ‘금마차 다방’(1943), ‘대한통운창고’(1948) 등 우리 근대를 목격한 건물들이 작가 작업실, 공방, 자료실, 게스트 하우스, 공연장 등으로 용도를 변경했습니다. 리모델링에 2년 8개월이 걸렸습니다. 낡았다고 다 허물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아프다고 다 잊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프랑스 파리에서는 1939년 궁궐이었다가 파리 코뮌 때 불탔고 파리 국제 박람회 때 기차역으로 탈바꿈했지만 이제 더 이상 기차가 오가지 않는 철도역사의 용도를 둘러싸고 격렬하게 논의했습니다. 철거를 주장하는 이들과 반대하는 이들 사이의 갑론을박 끝에 프랑스 정부는 이곳을 미술관으로 활용하기로 결정합니다. 불운의 천재 화가 반 고흐를 비롯한 19세기 프랑스 미술의 보고 ‘오르세 미술관’의 탄생 배경입니다. 1990년 2월 옛 동베를린 지역의 흉물스러운 건물에 대한 예술가들의 불법 점거가 시작됩니다. 유대인 주거 지역 전체에 대한 독일 정부의 재개발 계획 실행을 두 달 앞둔 시점이었습니다. 1907년 백화점으로 시작해서 제2차 세계대전 동안 프랑스 전쟁 포로 감금 장소로 나치가 사용했다가 연합군의 폭탄 세례로 엉망이 된 채 방치된 곳이었습니다. 불편한 독일의 역사가 머물렀던 공간을 예술가 집단의 창작촌으로 만든 ‘타클레스’의 시작입니다. 오래된 건물, 아픈 기억을 거름 삼아 미래 세대를 위한 문화의 산실과 요람이 탄생한 셈입니다. 1933년 지어진 건물에서 인생의 시즌2를 시작한 제 마음을 앗아간 것은 ‘오래된 새로움’입니다. 그 어떤 새로움보다 강력한 새로움에 이끌려 바쁜 일을 제쳐 두고 일 없이 신여성이라도 된 듯 구도심의 한적한 골목골목을 기웃거리고 있습니다. 어제의 기억이 발끝으로 전해집니다. 손끝에 잡힐 듯 생생한 어제가 오늘의 에너지가 됩니다. 내일 할 일을 천천히, 오래 고민해도 차고 넘칠 만큼 충분한 양입니다. 29일 국립민속박물관에서 ‘옛?국군기무사령부 본관의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활용에 대한 타당성 및 방향성 심포지엄’이 열립니다. 모두 헐리고 번듯한 새 건물이 들어서면 미술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져서 좋을 것입니다. 그러나 못난 과거의 상징물을 현대미술의 메카로 재활용하는 일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탄약을 만들었던 공장을 미디어아트센터로 전환한 독일의 ZKM처럼 의미있어 더 좋을 것입니다. <미술평론가>
  • 독일 보수연정 협상 속도낸다

    27일(현지시간) 실시한 독일 총선에서 과반 의석을 확보한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기민당(CDU)-기사당(CSU) 연합과 자민당(FDP)의 보수연정 협상이 속도를 내고 있다.● 기민 - 기사·자민 조율 착수 메르켈 총리는 28일 베를린 기민당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오는 11월9일 베를린 장벽 붕괴 2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세계 지도자들이 방문하기 전에 새 정부가 출범하길 원한다.”며 “우리 앞에 많은 문제가 쌓여 있기 때문에 빨리 정부를 출범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독일 헌법상 새 의회는 총선 실시 한 달 이내인 다음 달 27일까지 개원해야 한다. 따라서 양당은 빠른 시일 내에 장관직 배분을 비롯해 감세, 재정적자 등의 정책을 놓고 입장을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이와 관련, 11년만에 보수연정을 이룬 독일의 정책 방향이 어떤 모습을 띨지 눈길을 끈다. 먼저 기민당의 감세 정책이 힘을 받을 전망이다. 기민당은 150억유로(약 26조1900억원) 규모의 세금을 인하하고 최저 소득세율을 기존의 14%에서 12%로 인하하겠다고 약속했다. 메르켈 총리도 선거유세 기간 동안 재집권하게 되면 감세와 노동시장의 규제 철폐를 추진하겠다고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또 기민당은 최고 소득세율이 적용되는 소득 하한선도 5만 2000유로에서 6만유로로 높일 방침이지만, 재정 적자가 불어나는 상황에서 본격적인 감세는 2011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또 친기업적 성격의 자민당이 합류하며 차기 정부의 보수적 색채는 더욱 짙어지게 됐다. 하지만 사민당이 기민당의 부가가치세 인상 조정에 반대하는 등 이견을 나타내고 있어 구체적인 감세안은 연립정부 출범 이후에 가시화될 전망이다.외교 부문은 기존 정책에서 큰 변화가 없을 전망이다. 자민당 역시 아프간 파병을 지지하고 있고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나 이란 핵 문제 등의 현안도 입장이 바뀔 가능성이 낮다는 평가다. ● 좌파당 11.9% 득표가 정책 변수차기 부총리 겸 외무장관직을 예약한 베스터벨레 당수는 이번 선거의 최대 승자로 꼽힌다. 재계도 차기 정부의 친기업적 행보를 기대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기업인인 미하일 므론츠가 애인인 그는 동성애자인 것으로도 유명하다. 하지만 독일 정부가 친기업 중심의 일방향적인 정책 변화를 추진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외견상 보수 연정의 출범을 눈앞에 두고 있지만 선거 결과를 찬찬히 뜯어보면 기존 정당에 대한 실망감이 반영된 성격이 짙다는 의미다. 선거관리위원회의 잠정개표결과에 따르면 기민-기사 연합이 33.8%를, 사민당은 23%를 득표할 것으로 예상돼 양당 모두 2차 세계대전 이후 최악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반면 자민당은 2005년보다 4.9%포인트 높은 14.6%를, 좌파당은 3.9%포인트 높은 11.9%의 득표율을 기록하는 등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안석기자 ccto@seoul.co.kr
  • [단독] 박철수 감독 ‘녹색의자’ 할리우드 리메이크

    [단독] 박철수 감독 ‘녹색의자’ 할리우드 리메이크

    박철수 감독의 영화 ‘301, 302’에 이어 그의 또 다른 작품 ‘녹색의자’(Green Chair)도 할리우드에서 리메이크 된다.곧 있을 딸의 결혼식에 참석키 위해 최근 귀국한 박철수 감독은 서울신문NTN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301, 302’의 리메이크 작 ‘10A, 10B’의 크랭크 인이 다소 늦춰지고 있다.”며 “차기작 ‘녹색의자’의 촬영이 먼저 시작될 것 같다.”고 밝혔다.이어 “구체적인 사항까지 언급할 단계는 아니지만 현재 주연배우로 영화 ‘300’의 레나 헤디 또는 ‘10A 10B의 배우이기도 한 마리사 토메이를 물망에 두고 있다.”고 전했다.이로써 박철수 감독은 할리우드에서 자신의 두 작품을 연속 리메이크 하게 됨과 동시에 직접 메가폰을 잡는 저력을 과시하게 됐다.영화 ‘녹색의자’는 32세의 이혼녀 문희(서정 분)와 19세의 법적 미성년자 현(심지호 분)의 사랑을 담은 작품으로 ‘역 원조교제’라는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지난 2005년 베를린영화제 파노라마 부문과 선댄스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정되며 국내보다는 해외에서 먼저 주목을 받았던 작품이다.‘섹스 거짓말, 그리고 비디오테이프’의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이 인터넷 검색 도중 발견, 박철수 감독에게 영화의 소재로 제안한 작품으로 알려져 화제가 된 바 있다.한편 박철수 감독에 따르면 ‘10A, 10B’는 주연배우 중 한명인 마리사 토메이의 촬영 합류가 늦어짐에 따라 지난 6월 예정이었던 크랭크 인 일정이 다소 변경됐다.이미 다른 작품에 참여 중이던 마리사 토메이가 6월 27일까지 촬영을 마치기로 했지만 그 쪽의 상황이 여의치 않게 됨에 따라 전체적으로 지연되고 있다는 설명이다.현재는 CBS(파라마운트) 스튜디오 내에 세트만을 완성시켜 놓은 상태로 제작비 150억 원에 대한 예산 조정도 필요해 투자사인 옥시모론 엔터테인먼트 측과 협의 중이다.‘학생부군신위’, ‘접시꽃당신’ 등을 연출했던 박철수 감독은 할리우드 자본으로 자신의 작품을 제작하는 한국 최초의 감독으로 기록될 예정이다.사진설명 = (위) 영화 ‘놋색의자’의 한 장면, (아래) 박철수 감독.서울신문NTN 조우영 기자 gilmong@seoulntn.com / 사진 = 강정화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獨총선 실시… 보수연정 주목

    독일 총선이 27일(현지시간) 독일 전역에서 일제히 실시됐다. 베를린 장벽 붕괴 20주년에 치러지는 이번 선거에서 독일 국민들이 보수화로 기울지, 아니면 현재의 보수-진보 연정을 택할지 주목된다. 특히 이번 총선에서는 1989년 베를린 장벽 붕괴와 1990년 독일 통일 이후 출생한 소위 ‘통일둥이’들이 처음으로 투표권을 행사, 결과에 더욱 관심이 쏠린다. 모두 29개 정당이 참여한 이번 총선에는 지역구 299석, 주별 비례대표 299석 등 총 598석의 하원(분데스탁) 의석이 걸려 있다. 유권자는 6220만명이며 투표율은 2005년 총선 때의 77.7%보다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대구국제육상대회] 2인자 대결 가이 빨랐다

    타이슨 가이(미국)가 한국 팬들에게 21년 만에 9초대 기록을 보여줘 환호를 자아냈다. 예상대로 아사파 파월(자메이카·이상 27)을 따돌리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가이는 25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국제육상대회 남자 100m에서 9초94로 10초 플랫을 찍은 파월을 꺾었다. 3위는 10초15를 끊은 네스타 카터(24·자메이카)에게 돌아갔다. 한국에서 9초대 기록을 세운 것은 1988년 9월24일 서울올림픽에서 칼 루이스(당시 27·미국)의 9초92 이후 처음이다. 그러나 한국의 임희남(25·광주시청)은 자신의 최고기록 10초47에도 못 미치는 10초69로 7위에 머물렀다. 고교생 괴물로 기대를 모았던 김국영(18·평촌정보산업고·10초75)도 8위, 조규원(17·캐나다 거주·10초84)은 최하위인 9위로 밀렸다. 세계기록(9초58) 보유자인 ‘번개’ 우사인 볼트(23·자메이카)가 빠지면서 이번 대회 남자 100m는 볼트를 추격하는 가이와 파월의 2인자 대결로 눈길을 끌었다. 볼트의 불참으로 다소 김이 빠지긴 했지만 21년 만에 처음으로 9초대 기록이 나오는 명장면을 볼 수 있다는 기대감에 스타디움은 3만 5000여 관중의 열기로 뜨거웠다. 4·5번 레인에 나란히 선 가이와 파월은 서로를 견제하며 끝까지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 스타트에서는 가이가 0.118초로 파월에 밀렸지만 막판 스퍼트를 올리며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가이는 지난해 카터가 세운 대회기록(10초08)도 앞당겨 우승상금 5500달러와 신기록 보너스 3000달러를 챙겼다. 여자 100m에서는 현역 선수 중 가장 빠른 카멜리타 지터(30·미국)가 10초83이라는 우수한 기록으로 우승했다. 20일 중국 상하이에서 끝난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골든 그랑프리 대회에서 10초64를 찍어 역대 두 번째로 빠른 여자로 뛰어오른 지터는 이날 레이스에서 지난달 독일 베를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200m 3연패를 이룬 앨리슨 펠릭스(24·미국·11초50 4위) 등을 초반부터 압도적인 스피드로 따돌리고 독주한 끝에 정상을 밟았다. 지터는 지난해 로린 윌리엄스(미국)가 세운 대회기록(11초21)을 0.38초나 앞당긴 신기록을 작성, 우승상금 5500달러와 대회신기록 보너스 3000달러를 합친 8500달러를 벌었다. 11초35를 찍은 셰론 심슨(25·자메이카)이 사진 판독 끝에 글로리아 아숨누(24·미국)를 따돌리고 2위를 차지했다. 여자 장대높이뛰기 ‘지존’ 옐레나 이신바예바(27·러시아)는 자신이 보유한 세계기록(5m06)에 46㎝나 모자란 4m60에 그치고도 대회 4연패를 이뤘다. 대구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G20 정상회의 유치] G5~G20 변천사

    [G20 정상회의 유치] G5~G20 변천사

    G는 그룹(group)의 머리글자다. 숫자는 참여하는 국가의 수를 뜻한다. 주로 경제규모에 따라 결정된다. 정치·군사적 영향력도 일부 감안된다. 선진 5개국(G5)은 1973년 1차 석유파동을 계기로 미국 일본 독일(당시는 서독) 영국 프랑스의 경제관료 모임으로 출발했다. 1975년 이탈리아가 들어오면서 G6이 됐다. 다음해 캐나다가 합류해 G7이 됐다. G7은 20여년간 선진국 모임의 대명사가 됐다. 1997년 경제력이 뒤처지는 러시아가 들어오면서 G8은 주요 8개국의 모임으로 의미가 다소 변했다. 2005년 영국에서 열린 G8 정상회의에 브릭스(BRICs)의 멤버인 중국 브라질 인도와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신흥 5개국이 초청된 것을 계기로 G13이 나왔다. 최근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주요 20개국(G20)은 1997년 아시아의 외환위기를 계기로 모습을 드러냈다. 중국 브라질 인도 등 신흥국의 경제·군사적 위상이 높아지면서 G7만으로는 외환위기를 해결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따라 G7은 국제통화기금(IMF) 회원국 중 영향력이 있는 20개국을 선정하게 됐다. 대륙별 대표국가인 한국, 호주, 터키, 인도네시아, 사우디아라비아, 아르헨티나 등 6개국과 유럽연합(EU) 의장국이 추가되면서 G20으로 확대됐다. EU 의장국이 G20 회원국과 겹치면 참가국은 19개국으로 된다. G20은 1999년 12월 독일 베를린에서 첫 회의를 가졌다. 회원국의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가 참석대상이었다. 정상 간의 모임은 아니었다. 그러나 지난해 9월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하자 두달 뒤 미국 워싱턴에서 1차 G20 정상회의가 열렸다. 2차 G20 정상회의는 지난 4월 영국 런던에서 열렸다. G20 국가의 GDP는 전 세계의 85% 정도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레이디 가가, 누드비디오 공개 ‘파문 예상’

    레이디 가가, 누드비디오 공개 ‘파문 예상’

    파격적인 패션과 노골적인 언사로 화제를 몰고 있는 레이디 가가(Lady Gaga)가 누드 비디오를 공개해 또 한 번 파문이 예상된다. 영국 대중지 더 선(The Sun)은 24일(현지 시간) “레이디 가가가 카니예 웨스트(Kanye West)와 함께하는 페임 킬스(Fame Kills) 투어 홍보 비디오를 누드로 촬영했다.”고 밝혔다. 총 31초 분량의 이 비디오에서 가가는 벌거벗고 누워 한 손으로 가슴을 가리고 있으며 흑인 남성이 가가를 들어 올리고 있다. 영상의 마지막에는 ‘페임 킬스’라는 문구도 삽입됐다. 한편 최근 레이디 가가는 올해 MTV 유럽 뮤직 어워드 최다 후보에 오르며 여전히 트렌드세터로서의 저력을 과시했다. 레이디 가가는 오는 11월 5일 독일 베를린 O2 월드 아레나에서 열리는 2009 MTV 유럽 뮤직 어워드 (Europe Music Awards, 이하 EMA)에서 5개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사진 = 서울신문NTN DB 서울신문NTN 최정주 기자 joojoo@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유럽? 난 스크린으로 떠나!

    올해로 10회를 맞은 메가박스 유럽영화제(MEFF)가 ‘다시 만나는 유럽’이란 슬로건 아래 축제의 향연을 벌인다. 새달 21일부터 11월 1일까지 서울 삼성동 메가박스 코엑스와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만날 수 있다. 라인업은 어느 해보다 화려하다. 올해 칸 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받은 자크 오디아드의 ‘예언자’를 개막작으로 선보이는 것을 비롯해 모두 30여편의 유럽 화제작들을 상영한다. ‘예언자’는 순진한 아랍계 문맹 청년이 프랑스의 감옥에서 마피아 두목이 되는 이야기를 담은 범죄드라마다. 또 ‘로망스’, ‘팻걸’을 만든 카트린 브레이야의 신작 ‘푸른 수염’, 모차르트 오페라 ‘돈 조반니’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다룬 카를로스 사우라의 시대극 ‘돈 조반니’도 소개된다. ‘관타나모로 가는 길’, ‘인 디스 월드’ 등으로 베를린영화제에서 수상을 한 마이클 윈터바텀은 ‘제노바’를 들고 찾아온다. 이 밖에도 리암 니슨이 출연한 ‘천국에서의 5분간’, 제시카 비엘과 콜린 퍼스가 호흡을 맞춘 ‘이지 버츄’, 줄리 델피가 감독과 주연을 맡은 ‘더 카운테스’, 로버트 패틴슨이 화가 살바도르 달리로 나오는 ‘리틀 애쉬:달리가 사랑한 그림’도 목록에 올랐다. 10주년을 기념해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 ‘수면의 과학’ 등 지난 영화제에서 사랑을 받은 10편의 작품도 함께 상영된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마라톤 게브르셀라시에 “2시간 2분대 뛴다”

    “곧 2시간2분대 뛴다.”‘마라톤 황제’ 하일레 게브르셀라시에(36·에티오피아)가 지난 20일 독일 베를린마라톤 남자부 42.195㎞ 풀코스에서 자신의 세계기록(2시간3분59초)에 2분9초나 뒤지는 2시간6분8초로, 세 번째 세계 기록 수립에 실패한 소감을 전하면서 23일 이같이 밝혔다.게브르셀라시에는 이날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세계신에 다시 도전하겠다. 2시간2분대를 기록할 날도 머지않았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베를린에서 많은 교훈을 얻었다. 그날 레이스를 좋은 훈련이 된 본보기로 삼겠다.”고 말한 그는 날씨가 갑자기 더워졌음에도 초반 너무 치고 나간 자만심(?)에 대해서도 털어놨다. 게브르셀라시에는 “마지막 5㎞를 남긴 시점엔 내 머리가 ‘넌 너무 많은 것을 바라고 있었어. 네 몸은 (새로운 기록을) 해낼 수 없어.’라고 말을 걸었다.”고 참담한 마음을 밝혔다. 그는 베를린마라톤에서 30㎞까지 역대 가장 빠른 1시간27분49초(기존 1시간28분29초)를 찍었으나 낮 기온이 섭씨 25도까지 치솟는 통에 기록경신을 이루지 못했다. 부모 슬하에 10남매나 되는 농장 일꾼의 가정에서 태어난 그는 빈곤국 가운데 하나인 에티오피아의 어린이들에겐 영원한 우상이라고 AFP는 전했다. 현재 그는 직원 600명을 거느린 업체와 호텔의 대표라고 덧붙였다.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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