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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를린세계육상선수권] (하) 한국의 기대주들

    [베를린세계육상선수권] (하) 한국의 기대주들

    15일 막을 올리는 독일 베를린 세계육상선수권대회 한국 대표팀이 12일 ‘결전의 땅’ 올림피아슈타디온에서 첫 훈련으로 비지땀을 쏟았다. 사상 최대인 20개 종목에 나서는 선수 19명(남 14명, 여 5명)은 최고의 성적으로 2011년 대회(대구) 개최지의 자존심을 높이겠다는 모토를 내걸었다. 대한육상경기연맹은 여러 종목에서 얼마나 수준을 끌어올리느냐에 최대의 관심을 쏟고 있다. 하지만 메달 기대를 부풀리는 종목도 있다. 22일 열리는 남자 마라톤으로, 지영준(28·경찰대)이 주목된다. 올 대구 국제대회에서 42.195㎞ 풀코스를 2시간8분30초에 끊어 올시즌 세계 28번째 높은 기록을 세웠다. 특히 세계선수권 마라톤은 기록보다는 누가 앞서느냐를 주목하는 종목이어서 뜻밖의 스타를 낳을 수 있다. 그런 점에서 ‘몬주익 영웅’ 황영조(39·국민체육진흥공단 감독)를 배출하는 등 전통적으로 강한 한국이 모름지기 기대를 걸고 있는 것. 대회 최고기록도 2003년 프랑스 파리에서 조우아드 가리브(37·모로코)가 세운 2시간8분31초다. 국민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남자 마라톤에는 지영준과 함께 황준현(22·한국체대·2시간11분39초) 등 5명이 레이스를 펼친다. ‘틈새 종목’으로 한국이 가능성을 엿보는 경보에서는 박칠성(27·삼성전자)이 세계 18위를 달려 주목된다. 올 서울 국제대회 20㎞에서 박칠성은 1시간20분45초. 김현섭(24·삼성전자·1시간21분33초)도 42위로 랭킹이 제법 높다. 50㎞ 기대주 김동영(29·삼성전자)이 간염 때문에 중도하차한 게 아쉽다. 선수단의 분위기를 좌우할 대회 첫날인 15일 경기가 있어 더욱 중요하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세계선수권(2007년 일본 오사카) 결승행 경험이 있는 세단뛰기 김덕현(24·광주시청)도 기대를 한몸에 받는다. 그는 지난달 17m10을 넘어 2년8개월 만에 또 한국기록을 갈아치웠다. 올 시즌 세계 랭킹 8위에 해당하는 빼어난 성적표. 17일 예선을 통과하면 이틀 뒤 결선을 치른다. 김덕현은 멀리뛰기에서도 한국기록인 8m20을 뛰어 대회 10위권을 노린다. 6월 전국선수권 여자 멀리뛰기에서 6m76을 뛰며 2년9개월 만에 한국기록을 갈아치운 정순옥(26·안동시청)은 6m90을 노린다. 올 시즌 세계 8위에 해당하는 이 기록이라면 22일 예선을 거쳐 23일 결선에 올라 선수단의 대미를 훌륭하게 장식할 수 있다. 16일 여자 장대높이뛰기 예선에 나서는 ‘미녀새’ 임은지(20·부산 연제구청·4m35)는 기록을 10㎝ 늘려 가오슈잉(30·중국)이 보유한 아시아기록 4m64에 근접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육상연맹 서상택 총무이사는 “트랙과 마라톤을 빼고 필드에서 경보, 남자 세단뛰기, 여자 멀리뛰기 등 3개 종목에서 톱10에 드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철각 2101인의 질주는 이미 시작됐다

    철각 2101인의 질주는 이미 시작됐다

    지구촌 3대 스포츠 잔치인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15일 독일 베를린에서 개막한다. 사상 최대인 202개국, 2101명의 건각이 24일까지 각축을 벌일 대회에는 47개의 금메달이 걸렸다. 2011년 대구 대회를 개최하는 한국으로서는 운영 노하우를 익혀야 할 뿐 아니라, 세계 수준과 경기력 격차를 줄이는 숙제도 안았다. 한국은 8개 종목에 20명(남 15명, 여 5명)을 파견했다. 월드스타들의 인간 한계 도전과 한국 선수들의 전망을 두 차례에 걸쳐 짚어본다. (1) 男100m 볼트vs가이 맞대결 눈길 연인원 60억명이 시청한다는 이번 대회에서는 아무래도 육상의 꽃으로 불리는 100m와 마라톤에서 새 기록이 나올 것인지에 눈길이 쏠린다. 무엇보다 오는 17일 열리는 남자 100m 결승에서는 지구촌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 대결을 벌이는 ‘천둥 번개’ 우사인 볼트(23·자메이카)와 ‘담배 연기’ 타이슨 가이(27·미국)의 숨막히는 승부가 기다린다. 지난해 베이징올림픽 챔프로 세계 최고기록 보유자인 볼트(9초69)와 2007년 일본 오사카대회 우승자 가이(9초77)에 통산 51회나 9초대를 끊은 아사파 파월(27·자메이카·9초72)도 금메달을 벼른다. 올 시즌 9초91을 기록한 다니엘 베일리(23·안티과바부다) 등 복병도 여럿 도사리고 있다. (2) 女100m 조이너 기록 깨질까 이튿날 열리는 여자 100m 결승도 남자 100m처럼 자메이카와 미국의 자존심을 건 한판 승부다. 베이징올림픽에서 셸리 안 프레이저(23·자메이카·10초78)에게 당한 미국에서는 카멜리타 지터(30·10초96)가 대표주자로 나선다. 1988년 서울올림픽 때 플로렌스 그리피스 조이너(50·미국)가 세운 10초49의 세계기록을 21년 만에 갈아치울지도 육상계 관심사. (3) 男마라톤 게브리셀라시에 강세 유지? 22일 남자 마라톤에선 2시간3분59초의 세계기록 보유자 하일레 게브르셀라시에(36·에티오피아)와 올림픽 챔피언 사무엘 완지루(23·케냐·2시간5분10초)가 다시 인간 한계에 도전한다. 그러나 통상적인 코스와 달리 이번 대회는 10㎞씩 4바퀴를 순환하는 도돌이 코스여서 스피드 외에 레이스 경험이 좌우할 듯하다. 표고차가 거의 없고 평탄하지만 도로 폭이 좁고 코너 회전이 유난히 많은 점도 변수다. 따라서 순위 싸움에 능하기로 유명한 세계대회 단골손님 조우아드 가리브(37·모로코·2시간5분27초)도 위협적이다. (4) 女장대높이뛰기 이신바예바 3연패? 유럽 최고의 인기종목으로 18일 열리는 여자 장대높이뛰기 결승에선 지존 옐레나 이신바예바(27·러시아·5m05)의 3연패가 유력하다. 베이징올림픽 2위 제니퍼 스투진스키(27·미국·4m92)는 무려 10㎝ 이상 모자라 역부족으로 보인다. 따라서 이신바예바의 기록 경신 여부에 시선이 쏠릴 전망. 그러나 올 시즌 이신바예바의 페이스는 그리 좋지 않다. 아나 로고우스카(28·폴란드·4m83)에게 6년 만에 처음 패배를 당하기도 했다. 4m82를 넘어 이신바예바를 바짝 뒤쫓는 파비아나 뮈레르(28·브라질)의 상승세도 무섭다. (5) 男200m 가이, 볼트 기록 앞섰다는데 21일 남자 200m 결승도 볼거리. 볼트(19초30)와 가이(19초58)가 나흘 만에 다시 만난다. 올 시즌 기록에서 가이가 볼트(19초59)보다 100분의1초 빠르다. 2007년 대회에서 가이는 볼트를 따돌렸다. ‘넘버 3’로 불리는 월러스 스피어맨(25·미국·19초98)은 다소 버겁다. (6) 女200m 미국 vs 자메이카 승자는 다음날 여자 200m 결승은 베로니카 캠벨(27·자메이카·21초74)과 앨리슨 펠릭스(24·미국·21초81)의 초접전이 예상된다. 캠벨이 올림픽 챔피언이고 펠릭스는 지난 대회 챔피언으로, 볼트와 가이 대결 구도가 여자부에서 재현되는 양상이다. (7) 男400m계주 日 베이징 3위 기적 계속? 23일 남자 400m계주 결승도 빼놓을 수 없다. 볼트와 파월이 뛰는 자메이카가 기록상 낫지만 최근 대표팀에서 불거진 약물 의혹으로 어수선한 분위기가 걸린다. 테런스 트러멜, 다비스 패튼, 마이클 로저스와 가이가 뛰는 미국은 고질로 꼽히는 바통 터치만 제대로 해내면 언제나 우승 후보이다. 베이징올림픽에서 3위를 차지한 일본이 얼마나 추격할 것인지도 지켜볼 일이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용어 클릭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이번이 12회로 1983년부터 홀수 해마다 열린다. 세계기록을 내면 10만달러, 우승자에겐 6만달러의 상금이 주어진다. 2009대회 장소인 올림피아슈타디온은 손기정옹이 1936년 올림픽 남자 마라톤에서 금메달을 딴 장소. 7만 4228명을 수용하는 이곳은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헤르타 BSC 베를린의 홈 경기장이다. 1974년과 2006년 월드컵축구대회를 치렀다. 이번 대회까지 합치면 지구촌 3대 이벤트가 모두 열린 경기장이라는 흔치 않은 기록을 남기게 된다.
  • 파스텔톤 아프리카 그림 보러가자

    파스텔톤 아프리카 그림 보러가자

    케냐 출신인 피터 은구기(Peter Ngugi)는 올해 31세. 정규 미술대학을 나오지 않았지만 은구기는 그림을 그린다. 외판원 생활을 접고 20세부터 본격적으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해 그는 이제 아프리카의 블루칩 작가로 통한다. 그가 그린 그림들은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돼 케냐 어린이방송으로 방영되고, 케냐국립미술관을 시작으로 베를린·런던·파리에서 개인전을 열었다. 그는 행복하다. 갤러리 통큰에서 은구기의 ‘피터 인 마다가스카’전이 열린다. 아프리카 작가의 그림들이 원색으로 치달을 때 은구기는 파스텔색으로 그림을 그렸다. 40종족이 함께 나라를 이루고 있는 케냐는 다른 아프리카 국가들처럼 종족갈등으로 극심한 고통을 받고 있다. 그는 각기 개성을 강조하는 원색이 아니라 혼합색인 파스텔색을 통해 국민들의 소통과 통합을 주장하고 있다. 또한 알타미라 암벽화 같은 느낌의 작품 속 동물들의 눈은 인간의 눈, 특히 은구기의 순한 눈을 꼭 닮았다. 코뿔소와 코끼리, 기린, 얼룩말, 표범 등 그림 속 동물들은 양감이 강조돼 아주 통통하고 섹시한데 순진하기 짝이 없는 사람의 눈은 무엇인가. 그것은 자신의 언어들이 있었으나 영국, 프랑스 등의 제국주의의 침략으로 언어와 문화를 잃어버린 아프리카 종족들의 혼란스러운 정체성을 의미한다. 연한 파스텔톤의 배경에 보일듯 말듯 소용돌이 무늬(지문)들이 흘러다니는 것도 ‘은구기의 나는 누구인가’의 질문과 관련 있다. 친숙하고 익숙한 동화책 일러스트같기도 한 그의 그림에서 3만년 전 구석기의 삶을 기억하고 떠올려볼 만하겠다. 31일까지. (0 2)732-3848.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서울플러스] 유로아시아 뮤직페스티벌 개최

    종로구(구청장 김충용)15일까지 상명아트센터와 운현궁에서 ‘2009 유로아시아 뮤직페스티벌 인 종로’를 개최한다. 9일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멤버와 한국 음악가들이 연주하는 오프닝 콘서트를 시작으로 매일 유명 음악가들의 음악회가 열린다. 김덕수 사물놀이 등이 우리 소리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린다. 문화공보과 731-1160.
  • 여름 끝자락에 찾아온 ‘3색 발레’

    여름 끝자락에 찾아온 ‘3색 발레’

    발레단의 여름은 더욱 후끈하다. 휴가 기간이 끝날 즈음에 새로운 작품을 선보이기 위해서다. 국내 발레계를 이끄는 국립발레단과 유니버설발레단은 각각 세계적인 안무가의 대표작이자, 이야기가 있는 ‘드라마틱 발레’의 정수를 보여줄 작품을 준비 중이다. 현대발레를 선보이는 서울발레시어터는 고전발레 ‘지젤’을 제대로 비튼 현대무용작을 새롭게 만들어 관심을 끈다. 1. 순수함을 벗어 던진 ‘지젤’ ●서울발레시어터 28일부터 ‘쉬, 지젤, 리본’ 공연 서울발레시어터는 28~30일 서울 대학로예술극장에서 ‘쉬, 지젤, 리본(She, Giselle, Re-born)’을 올린다. 제목처럼 고전발레 ‘지젤’의 여주인공을 다시 탄생시켰다. 연인 알브레히트에게 배신당한 지젤은 괴로움으로 자살하지만 요정이 된 뒤에도 끝까지 그를 지켜준다는 단순한 이야기틀에서 벗어났다. 순수한 사랑을 갈망했지만 지젤을 짝사랑한 청년 힐라리온의 방해로 사랑을 이루지 못한 채 미혼모가 되고, 기구한 운명 속에 내몰리며 유곽으로 흘러들어간다는 내용으로 바꿨다. 더불어 지젤은 순수의 상징인 희고 아름다운 튀튀(발레리나의 치마)도 벗었다. 짧고 관능적인 하얀 원피스와 연보라 원피스로 갈아입고 맨발로 춤을 춘다. 무용수들은 부드러운 선보다는 강한 근육을 바탕으로 한 기교를 내뿜는다. 지젤의 어머니, 알브레히트의 아버지, 힐라리온 등 원작의 조연도 주연으로 부각시켰다. 빨강, 검정 등 강렬한 색상과 거울, 모빌 등 소품을 이용한 무대는 이야기를 명확하게 전달한다. 원작 ‘지젤’과 같은 것은 아돌프 아당의 음악과 등장인물 정도라도 할 만큼 확실히 다르게 변신했다. ‘쉬, 지젤’은 오는 13일 마포 신정동 CJ아지트에서 미리 맛볼 수 있다. (02)3442-2637. 2. 거장의 삶 ‘차이콥스키’ ●국립발레단 새달 10일부터 예술의 전당서 국립발레단은 새달 10~13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작곡가 차이콥스키의 청년기부터 죽음에 이르는 시기를 춤으로 표현한 ‘차이콥스키’를 선보인다. 가장 왕성하게 활동하는 드라마틱 발레의 거장 보리스 에이프만의 작품으로, 차이콥스키가 겪는 창작의 고통, 동성애, 공상과 현실의 혼돈 등을 녹여냈다. 지난 2001년 LG아트센터에서 가진 내한공연 당시 ‘다시 보고 싶은 작품’ 1위에 뽑히기도 했다. 무용수들의 뛰어난 기교가 볼거리를 제공하고, 이야기를 이해하기 쉽게 풀어냈기 때문이다. 차이콥스키와 그의 분신인 두 무용수가 똑같이, 또는 대칭으로 움직이며 대비되는 생의 모습을 표현한다. 이 역할은 베를린 슈타츠 발레단의 예술감독이자 살아있는 전설로 평가받는 블라디미르 말라코프를 비롯해 알렉세이 투르코(보리스 에이프만 발레단), 장운규, 김현웅, 이영철, 이동훈(이상 국립발레단) 등 국내외 남성무용수들이 맡았다. 배경음악은 물론 교향곡 5번과 6번(비창), 현을 위한 세레나데 등 차이콥스키의 명작들이다. (02)587-6181. 3. 격정적 사랑의 ‘오네긴’ ●유니버설발레단 새달 11~20일 LG아트센터서 유니버설발레단이 새달 11~20일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오네긴’을 올린다. 러시아의 대문호 푸시킨의 소설 ‘예프게니 오네긴’을 독일 슈투트가르트발레단의 상임 안무가인 존 크랑코가 발레 작품으로 만든 것이다. 슈투트가르트발레단을 세계 정상의 발레단으로 끌어올리는 데 견인차 역할을 한 작품이기도 하다. 소설에 담긴 자유분방하고 오만한 남자 오네긴과 그를 짝사랑하는 소녀 타티아나를 둘러싼 가슴 아픈 사랑과 어긋난 욕망을 존 크랑코는 격정적이면서도 우아하게 그려냈다. 숲이 우거진 전원의 풍경, 첫사랑에 들뜬 소녀에서 성숙한 여인으로 성장하는 타티아나의 섬세한 감정 표현, 오네긴과 타티아나의 사랑을 표현하는 침실 파드되 등 작품 곳곳에 감상 포인트가 녹아 있다. 오페라 ‘체레비츠키’, 교향적 환상곡 ‘프란체스카 다 리미니’ 등 차이콥스키의 음악이 작품 전체를 관통한다. 황혜민과 강예나가 타티아나, 엄재용과 이현준이 오네긴을 표현한다. 070-7124-1737.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리무진 게이트’ 슈미트 獨보건 예비내각 사퇴

    “관용차 한번 잘못 사용했다가….”‘리무진 게이트’로 물의를 일으킨 독일 사민당(SPD) 소속 울라 슈미트(60) 보건장관이 29일(현지시간) 새달 총선을 앞두고 예비내각(섀도 캐비닛)에서 빠지겠다고 밝혔다. 슈미트 장관은 지난주 관용차와 운전기사를 베를린에서 무려 2400㎞ 떨어진 스페인 휴가지까지 불러들였다가 차가 분실돼 언론에 알려지면서 호된 질책을 받았다.슈미트 장관은 이날 휴가지에서 급히 귀국한 뒤 “언론의 집중보도로 사민당이 새달 27일 총선을 대비해 만들어 놓은 예비내각에서 물러나지 않을 수 없게 됐다.”고 밝혔다. 최근 사민당의 지지율은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보수연합에 비해 약 15%나 뒤처지는 것으로 여론조사에서 나타나기도 했다. dpa통신은 “사민당과의 대연정을 깨고 보수 연정을 구성하려는 기민당의 메르켈 총리에게 큰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점쳤다.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영화를 그늘 삼아 서울 바캉스 어때?

    영화를 그늘 삼아 서울 바캉스 어때?

    도심의 여름은 어딜 가나 열대야다. 단, 이곳만 빼고! 바로 시원한 공기가 발길을 잡아끄는 영화관 안이다. 8월 서울 곳곳에서 열리는 영화축제는 더위도 식히고 귀한 작품도 관람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기회다. ●충무로에 영화축제 넘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올해 3회째를 맞은 ‘서울충무로국제영화제’(CHIFFS)다.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을 주제로 새달 24일부터 9월1일까지 9일 동안 향연을 벌인다. 선보이는 작품은 전세계 40개국 214편. 고전영화가 60~70%를 차지했던 예년과 달리 올해는 고전영화는 30%로 줄어든 대신 최신작과 화제작들이 큰 비중으로 보강됐다. 이들은 서울 중구 충무로 일대 영화관 8곳과 야외 상영관 4곳에서 상영된다.  영화제는 고전, 경쟁, 파노라마, 포럼 등 4개의 메인 섹션과 특별 섹션 등으로 구성된다. 고전 섹션에서는 칸, 베를린,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작품들을 재조명하는 씨네 클래식에서 쟝 들라누와 감독의 ‘전원 교향곡’, 장 뤽 고다르 감독의 ‘알파빌’ 등을 만날 수 있다. 또 배우 신성일 회고전, 한국고전 도시액션 영화 회고전, 메릴린 먼로 회고전이 마련된다.  파노라마 섹션의 ‘올댓시네마’는 한국에 소개된 적이 없지만 해외에서 크게 주목받았던 작품들을 모았다. 베르트랑 타베르니에 감독의 ‘인 더 일렉트릭 미스트’, 이자벨 위페르 주연의 대서사극 ‘씨 월’ 등이 목록에 올랐다. 2009년 해외 영화제 수상작을 모은 ‘씨네 도테르’에서는 베를린영화제 은곰상을 받은 ‘카탈린 바가’ 등이 상영된다. ‘씨네 아시아 액션’ 코너에는 엽위신 감독의 본격적인 액션영화 연출작인 ‘살파랑’ 등이 준비됐다.  ‘충무로 오퍼스’라는 이름의 경쟁 섹션도 마련된다. 신인감독들을 대상으로 최우수작품상, 감독상, 남자배우상, 여자배우상, 그리고 관객이 뽑은 액션영화상을 선정한다. 올해는 ‘첨밀밀’의 시나리오 작가 아이비 호의 감독 데뷔작 ‘친밀’ 등이 후보작에 올랐다. 포럼 섹션은 젊은 감각이 돋보이는 영화들을 모은 ‘씨네 포럼’, 체코영화들을 선보이는 ‘체코 섹션’, 남미 영화 특별전인 ‘비바 라틴 씨네마’로 꾸려진다. 이 밖에도 특별 섹션에서는 다큐멘터리, 대학생 단편 등을 만날 수 있으며, 기획행사에서는 디지털 3D 입체영화를 다루는 기술포럼을 통해 새로운 경험을 맛볼 수 있다.  개막작은 나탈리 포트먼의 감독 데뷔작이자 이와이 슌지 등이 참여하고 올랜도 블룸, 샤이어 라보프 등이 출연한 옴니버스 영화 ‘뉴욕, 아이 러브 유’다. 폐막작은 하반기 최신 한국영화를 상영할 예정이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www.chiffs.kr)를 참고하면 된다. ●고전영화·디지털영화 향연도  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가 개최하는 ‘2009 시네바캉스 서울’은 고전영화를 제대로 접할 기회가 될 것 같다. 새달 4일부터 30일까지 서울낙원동 아트시네마에서 열린다. 전후 미국 장르영화의 개척자 돈 시겔의 영화 10편을 추린 ‘B급 장르영화의 거장: 돈 시겔 특별전’, 삶에 대한 고통과 회환을 재치있게 그려내는 그루지야 출신 노장 감독 ‘오타르 이오셀리아니 특별전’이 마련된다. 또 ‘쉘부르의 우산’으로 친숙한 자크 드미의 뮤지컬 영화 4편(‘음악과 영화’ 섹션), 톨스토이 원작소설을 영화화한 ‘전쟁과 평화’, ‘안나 카레리나’(‘문학과 영화: 톨스토이와 영화’ 섹션)를 볼 수 있다.  이와 더불어 ‘똥파리’ 양익준 감독의 단편·장편 영화를 상영하고 감독과 대화를 나누는 ‘작가를 만나다’를 비롯해 ‘영화사 강좌’, ‘서울아트시네마 일본영화 걸작 정기 무료상영회’, 청소년을 위한 ‘영화관 속 작은 학교’ 등도 챙겨볼 만 하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www.cinematheque.seoul.kr) 참조.  국내 대표적인 디지털 영화의 축제 ‘시네마디지털서울(CinDi) 2009’도 세 번째로 찾아온다. 새달 19일부터 25일까지 CGV압구정에서 열리는 것. 17개국에서 출품된 92편의 영화들은 모두 작품의 70% 이상이 디지털 촬영으로 이뤄진 작품들로 디지털 영화의 현재를 바로미터처럼 알려준다.  올해는 한국단편경쟁 부문이 신설됐다. 후보에 오른 15편의 영화들 가운데 가장 높은 가능성을 보여준 작품에 옐로카멜레온상(상금 1000만원)이 수여된다. 장편경쟁 부문에는 국적이 아시아인 감독들의 영화 등 15편이 초대됐으며, 국내에서도 홍기선의 ‘이태원 살인사건’, 정재훈의 ‘호수길’이 월드 프리미어로 소개된다. 개막작은 중국 로우 예 감독의 ‘스프링 피버’로 올해 칸국제영화제에서 각본상을 받은 작품이다. 폐막작은 장편경쟁 부문의 레드카멜레온상 수상작이 상영된다.  이 밖에도 지난 10년간 주목할 만한 작품을 모은 ‘00/09:21세기 한국디지털영화전’, 아시아 및 한국 디지털영화의 흐름을 짚어보는 두 차례의 ‘신디 토크’, 오프닝 콘서트와 함께 심야상영을 즐기는 ‘신디 올나잇’ 등도 마련된다. 상세한 정보는 홈페이지(www.cindi.or.kr) 참조.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잭슨 공연 막아라” 동독 경찰 비밀문서 공개

    “잭슨 공연 막아라” 동독 경찰 비밀문서 공개

    ’제왕’은 악명 높은 비밀경찰에도 골칫거리였다. 1988년 ‘팝의 제왕’ 마이클 잭슨의 서독 공연을 앞두고 동독의 비밀경찰 ‘슈타지’가 바짝 긴장했었다는 비밀문서가 공개됐다. 당시 분단국가였던 독일은 베를린 장벽을 사이에 두고 자유진영인 서독과 공산국가인 동독으로 나뉘어 있었다. 독일 일간 빌트에 따르면 공개된 문서는 1988년 5월 4일 작성된 마이클 잭슨 공연에 관한 건. 슈타지는 베를린 장벽 인근에서 열릴 예정이던 잭슨의 공연을 앞두고 동독에 사회혼란을 우려했다. 서독 쪽에서 열리는 공연을 ‘귀동냥’을 하려는 동독 청년들이 장벽 쪽으로 몰려가면 수습하기 힘든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문서에는 “동독경찰이 저지를 하면 대항하자는 청년들이 있다.”는 내용도 담겨있다. 슈타지는 고민 끝에 청년들의 관심을 돌려보자는 묘안을 냈다. 베를린 장벽에서 떨어진 곳에 대형 스크린을 설치해 잭슨의 공연을 중계, 자연스럽게 대중을 외곽으로 끌어낸다는 방안이다. 서독 측의 ‘이념·정치적 선동’을 우려해 실제 공연과는 2분 차이를 두고 녹화 중계한다는 세부계획까지 세웠다. ’정치적 선동’이 나오면 바로 중계를 끊고 미리 준비한 잭슨의 옛 공연실황을 연이어 틀기로 하는 등 단단히 대비를 했다. 하지만 공연이 열린 1988년 6월 19일 슈타지의 계획은 시행되지 않았다. 다만 잭슨의 노래를 들으려 베를린 장벽으로 몰려든 동독 청년들에겐 호된 방망이질을 해댔다. 슈타지가 계획을 접은 이유는 이번에 공개된 문서에 적혀 있지 않다. 그렇게 지키려던 체제지만 동독은 1989년부터 내부로부터 붕괴되기 시작, 끝내 1990년 서독에 흡수 통일됐다. 사진=sodahead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손영식 voniss@naver.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무산된 ‘통영의 꿈’

    무산된 ‘통영의 꿈’

    윤이상의 고향 통영에 추진해온 세계적 규모의 음악당 건립이 무산돼 지역사회에 뒷말을 낳고 있다. 28일 경남 통영시에 따르면 시는 도남동 충무관광호텔 부지에 1480억원을 들여 세계적 수준의 음악당을 건립하려던 계획을 취소하고, 대신 기존에 확보한 예산 480억원 범위에서 음악당을 세우기로 했다. 음악당 이름도 ‘윤이상 음악당’에서 지역명을 붙이는 것으로 바뀌었다. ●도비 480억으로 ‘통영음악당’ 짓기로 시는 콘서트홀 1300석과 리사이틀 홀 300석을 갖춘 지하 1층, 지상 3층짜리 음악당 건립 공사를 다음달 조달청을 통해 발주한다. 내년 공사를 시작해 2012년 완공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정부가 예산을 지원할 수 없다고 해 세계적인 음악당 건립은 없던 일이 됐다.”고 밝혔다. 시는 세계적 작곡가 윤이상을 배출한 통영에 음악당 건립 사업을 2006년부터 추진해 왔다. 현재의 충무관광호텔 터(3만 3058㎡)를 음악당 부지로 확정하고 2007년 한국토지공사로부터 150억원에 사들였다. 2011년 완공 계획으로 건립 사업비 480억원(국비와 지방비 각 50%)도 확보했다. 지역사회와 음악계 등에서는 윤이상의 출신지에 음악당을 짓는 것인 만큼 세계적인 랜드마크가 되도록 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이같은 여론에 따라 진의장 통영시장은 2007년 “호주의 시드니 오페라하우스를 능가하는 세계적 음악당을 세우겠다.”며 정부와 경남도에 500억원씩 1000억원의 예산 지원을 요청했다. 1480억원을 들여 콘서트홀 1500석, 리사이틀 홀 300석을 갖춘 음악당을 2013년까지 완공하겠다는 것이었다. 진 시장은 미국의 세계적 건축가인 프랭크 게리에게 음악당 설계를 맡기기 위해 2007년과 지난 2월 두차례 미국으로 건너가 그를 직접 만나기도 했다. 경남도도 적극 지원에 나섰다. 김태호 지사는 지난해 10월 이명박 대통령이 도를 방문했을 때 500억원 지원을 요청하기도 했다. 그러나 정부는 예산 지원을 할 수 없다는 입장을 최근 통영시에 전달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 관계자는 “아쉽긴 하지만 기존에 확보한 예산으로 최대한 품격있는 음악당을 지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보수단체 색깔론 영향” 등 뒷말 무성 시는 ‘윤이상 음악당’이라는 이름으로 추진해온 음악당 이름도 ‘통영국제음악당’으로 바꿨다. 시 관계자는 “해마다 개최하는 통영국제음악제가 널리 알려져 있는데다 세계적인 흐름도 음악당에 도시 이름을 붙이는 쪽이어서 이름을 바꾸게 됐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지역 문화계 주변에서는 현 정부 출범 뒤 일부 우익단체들이 윤이상의 동백림(동베를린) 간첩단 사건(1967년) 연루 전력을 제기하며 음악당 건립 예산 지원을 반대하고 나선 것이 사업 무산에 영향을 끼쳤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편 과거사진실규명위원회는 2006년 “윤이상 등이 연루된 것으로 발표됐던 동백림 사건은 간첩단 사건이 아니며, 정치적 목적에서 간첩단으로 포장해 발표됐다.”는 조사결과를 발표했었다. 통영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번개 볼트, 세계선수권 3관왕 거저먹기?

    새달 15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번개’ 우사인 볼트(23·자메이카)가 손쉽게 단거리 3관왕을 거머쥘 가능성이 커졌다. 라이벌인 타이슨 가이(미국)와 ‘무관의 제왕’ 아사파 파월(자메이카·이상 27)이 각각 사타구니 통증과 발목 부상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 [씨줄날줄] 차이메리카/함혜리 논설위원

    요즘 유행의 주기는 예전에 비해 무척 짧아졌다. 국제사회의 흐름도 마찬가지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얼마 전까지도 초강대국 미국이 전 세계의 경제와 외교를 좌지우지하는 ‘팍스 아메리카나’가 대세였지만 이라크전과 지난해 10월 글로벌 금융위기를 계기로 ‘차이메리카’(Chimerica·중미국)라는 신조어가 등장했다. 급속한 경제 성장을 바탕으로 힘을 키운 신흥강대국 중국과 기존 강대국인 미국이 국제 무대에서 영향력을 양분할 것이라는 예고다. 경제사학자인 미국 하버드대학의 닐 퍼거슨 교수와 독일 베를린자유대의 모리츠 슐라리크 교수는 차이메리카라는 신조어로 미국과 중국의 경제적 공생관계를 표현했다. 전 세계 육지면적의 13%, 인구의 4분의1, 국내총생산(GDP)의 3분의1을 차지하는 두 나라가 생산과 소비를 각각 나눠 담당하며 상호의존적인 관계 속에서 지난 10년간 세계 경제의 성장엔진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중국은 미국의 대량구매 덕분에 높은 성장을 이룩하고, 미국은 중국이 미국채에 투자한 덕분에 저리로 돈을 빌려 풍요로운 삶을 누릴 수 있었다는 것이다. 물론 두 나라의 관계가 전적으로 원만한 것은 아니다. 무역 불균형 문제, 미국의 타이완에 대한 무기 수출 및 군사지원, 티베트와 위구르 등의 인권문제 등 미·중 관계를 긴장 속으로 몰고 갈 문제들은 많다. 경제력이나 군사력, 외교력 등에서 중국은 미국의 상대가 안 된다. GDP는 미국의 5분의1, 1인당 GDP는 13분의1, 국방예산은 미국의 7.51%, 첨단 영역에서 미국보다 10∼20년 뒤처져 있다. 그럼에도 미국은 중국을 국제사회의 중요한 파트너로 끌어 안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미국이 금융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세계 최대 외환보유국인 중국의 구매력에 의지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중국의 힘과 위상이 그만큼 커졌다는 방증이다. 본격적인 미·중 양강시대, 즉 G2시대가 도래했음을 알리는 회의가 27일과 28일 이틀간 미 워싱턴 DC에서 열린다. 두 나라 고위관료들은 세계 금융위기, 지구온난화, 북핵문제까지 폭넓은 주제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펼칠 예정이다. 독수리와 용이 힘겨루기를 하는 미·중 양강시대에 한국은 제대로 대비하고 있는 것인지.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볼트 “9초54 뛴다”

    ‘번개’ 우사인 볼트(23·자메이카)가 100m 기록을 9초54까지 줄이겠다고 장담했다.24~25일 영국 런던 크리스털 팰리스에서 열리는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슈퍼 그랑프리대회를 앞둔 그는 22일 “글렌 밀스 코치가 내게 9초54까지 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언제나 옳았다.”면서 신기원을 열 것을 선언했다.지난해 베이징올림픽 육상 남자 100m에서 9초69라는 세계 최고기록으로 금메달을 딴 볼트는 “현재 컨디션을 85%까지 끌어올렸다.”며 여러 환경이 맞아떨어지면 0.15초를 줄이는 건 어렵지 않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볼트는 지난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IAAF 골든리그 대회에서 자신의 최고기록보다 10분의1초 늦은 9초79로 결승선을 가장 먼저 끊었다. 강력한 라이벌 타이슨 가이(27·미국)가 세운 올해 최고기록(9초77)에 100분의2초까지 따라붙었다. 볼트는 또 이날 IAAF 매거진과의 인터뷰에서 “가이는 내 적수가 못 된다.”고 말했다. 가이는 “28일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리는 골든리그에서 세계선수권에 대비한 마지막 리허설을 한 뒤 베를린에서 모든 것을 보여 주겠다.”고 맞섰다.그러나 볼트는 다음달 15일부터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가이를 꺾기 위해 200m에 더 집중했다고 소개했다.지난 4월 교통사고를 당해 왼쪽 발 수술을 받느라 한 달간 훈련을 거른 볼트는 “레이스 때 곡선주로에서 많이 힘들었다. 연습을 쉬는 바람에 200m에서 속도와 지구력이 매우 떨어진 상태”라고 소개했다. 가이는 200m에서 19초58을 뛰어 시즌 베스트 기록을 보유 중이고 볼트는 0.01초 늦은 19초59로 바짝 추격하고 있다.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볼트 vs 가이 ‘세기의 대결’

    볼트 vs 가이 ‘세기의 대결’

    ‘총알 탄 사나이’들이 ‘세기의 대결’을 펼친다. ●100m 9초대 무려 7명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슈퍼그랑프리대회가 24~25일 영국 런던에서 열려 세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100m를 9초대에 끊는 스프린터가 무려 7명이나 나선다. 무엇보다 우사인 볼트(23·자메이카)와 타이슨 가이(27·미국)가 정면 충돌해 눈길을 더한다. 세계 신기록이 나올 것으로 기대되는 대목이다. ‘번개’ 볼트는 세계 최고기록(9초69)을 보유한 자타가 인정하는 세계 1인자. ‘담배연기’라는 별명의 가이는 올시즌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어 다음달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의 전초전으로 불릴 만하다. ‘미리 보는 세기의 대결’인 셈. ●100m·200m 대결 가능성 커 둘은 육상의 꽃인 100m와 200m에서 모두 대결을 벌일 가능성이 높다고 미국의 육상 전문지 ‘트랙 앤드 필드’와 ‘월드 트랙’ 등이 전했다. 지난 4월 승용차를 몰다 교통사고로 발을 다치는 바람에 큰 걱정을 샀던 볼트는 오뚝이처럼 일어섰다. 한 달 만에 실전을 치른 지난 5월 영국 맨체스터 도로대회 150m에서 이미 파란불을 켰다. 14초8을 0.45초나 앞당긴 14초35로 최고기록을 갈아치운 것은 물론, 초반 100m를 9초91, 후반 100m를 8초72로 달려 100m와 200m에서 모두 건재함을 뽐냈다. 이후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렸다. 한 달 뒤 자메이카 육상선수권 100m에서 9초86으로 올 시즌 통틀어 베스트를 기록하더니 IAAF 월드 어슬레틱스 투어 200m에선 19초59에 결승선을 끊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리고 18일 프랑스 파리 스타드프랑스에서 열린 골든리그 100m를 9초79에 끊었다. 가이에게는 올해가 이미 달아오를 대로 달아오른 절정기나 다름없다. 100m와 200m에서 자신의 최고기록을 쏟아냈기 때문이다. 지난 12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골든리그 골든갈라대회 100m 결승에서 9초77을 끊으며 볼트(23)의 기록을 100분의9초 앞당겼다. 앞서 6월30일엔 미국 뉴욕 아이칸 스타디움에서 열린 리복 그랑프리대회 200m에서 19초58로 우승했다. 올림픽에 버금가는 큰 무대인 세계 육상선수권에서 금메달 3개(2007년 오사카, 100·200m와 400m 릴레이)를 휩쓴 저력이 살아난 것. ●가이, 스타트 앞서 가이는 스타트에서 볼트를 크게 앞선다. 때문에 스타트가 아주 늦은 편인 볼트와의 맞대결에선 어떤 결과를 낳을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부담감을 떨치기 힘들어 출발 반응속도가 승부를 가를 가능성이 있다는 이야기다. 런던의 날씨도 변수 가운데 하나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비가 내리는 가운데 맞바람을 뚫고 잇달아 기록을 높인 볼트가 우세하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부고]

    ●박승재(전 명동성당 사목회 총회장)씨 별세 수안(가톨릭의대 서울성모병원 부교수)수민(청와대 대통령실 국정기획수석실 행정관)씨 부친상 권재중(SC제일은행 이사)씨 빙부상 20일 서울성모병원, 발인 22일 오전 7시 (02)2258-5979 ●정동선(법무법인 산경 실장)관선(대명GEC 고양차량기지 소장)씨 모친상 백종국(아모스건설 기술고문)씨 빙모상 백웅기(헤럴드경제 사회부 기자)씨 외조모상 19일 서울 뉴타운장례식장, 발인 21일 오전 6시 (02)909-4444 ●정진한(자영업)현정(동원중 교사)씨 부친상 임재정(삼탄 SIMS 전무)남종우(한화석유화학 부장)양철호(미국 거주)김민석(〃)씨 빙부상 19일 중앙대병원, 발인 21일 오전 6시 (02)860-3591 ●최재현(KBS 베를린특파원)씨 부친상 19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1일 오전 7시30분 (02)3410-6919 ●이종수(전 현대건설 사장)종산(전 SK 중국본부장·에이엔티에스 부사장)종태(전 대우전자 부장)씨 부친상 박미경(사업)김숙경(〃)임혜영(〃)씨 시부상 이동우(연세주니어치과 원장)씨 조부상 20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3일 오전 6시 (02)3010-2230 ●홍성욱(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성준(현대건설 과장)씨 부친상 김명수(서울대 컴퓨터공학부 교수)이종찬(정암미용고 교사)씨 빙부상 20일 건국대병원, 발인 22일 오전 8시 (02)2030-7907
  • 장대높이뛰기 임은지·세단뛰기 김덕현 주목

    장대높이뛰기 임은지·세단뛰기 김덕현 주목

    ‘한국판 이신바예바’ 임은지(사진 왼쪽·20·부산 연제구청)는 베를린 무대에 나서는 한국 대표팀 가운데 단연 눈길을 끈다. 세계기록엔 멀었지만 성장세가 뚜렷해서다. 임은지는 공교롭게도 이신바예바와 한솥밥을 먹으며 이탈리아 포미아에서 전지훈련 중이다. 남자 장대높이뛰기 1인자 세르게이 붑카(46·우크라이나)를 키운 불세출의 코치 비탈리 페트로프로부터 지도를 받는다. 2007년 말 장대를 잡은 임은지는 지난해 4월 3m50을 넘은 뒤 올 4월엔 4m35를 넘어 1년새 기록을 85㎝나 끌어올렸다. 이런 성장세는 세계적으로 드문 사례여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이신바예바는 1998년 입문, 6개월 만에 4m를 넘었지만 40㎝를 높이는 데 2년, 또 40㎝를 넘는 데 3년이 더 걸렸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세계선수권 결승행 경험이 있는 세단뛰기 김덕현(오른쪽·24·광주시청)도 기대를 받는다. 그는 지난달 17m10을 뛰어 2년8개월 만에 또 한국기록을 갈아치웠다. 올 시즌 세계 랭킹 8위, 아시아 2위에 해당한 빼어난 성적표를 받았다. 2007년 일본 오사카 세계선수권에서 한국 선수로는 유일하게 결승(12명)에 올랐던 김덕현은 지난 5월 아시아그랑프리대회에서도 17m06을 기록하는 등 상승세를 타 베를린에서 전망을 밝게 했다. 김덕현을 가르치는 김혁 코치는 “올 시즌 세계 5위권인 17m30까지 늘리는 게 1차 목표”라고 말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베를린 대회 거울삼아 대구대회 성공 이끌 것”

    “베를린 대회 거울삼아 대구대회 성공 이끌 것”

    “베를린 대회를 거울삼아 어디에도 빠지지 않는 대회로 가꾸겠습니다.” 취임 150일 남짓한 오동진(61) 대한육상경기연맹 회장은 16일 대구 육상 세계선수권대회 준비와 관련, 이렇게 운을 뗐다. 그는 많은 것을 직접 보고 느끼기 위해 조만간 독일로 간다. 무엇보다 대구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르는 데 필요한 노하우를 익히는 게 급선무라고 오 회장은 강조했다. 대구 조직위원회와 찰떡 협력은 필수. 그는 “폐막을 사흘 앞둔 21일에는 독일 최고의 명승지로 꼽히는 브란덴부르크 광장에서 한국의 전통공연으로 홍보의 문을 연다.”고 설명했다. 육상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떨어지는 게 현실이어서 자칫 ‘남의 잔치’로 끝날 우려도 없지 않아 대구시와 적극적인 협조를 통해 해결하고 월드컵처럼 국내 육상을 한 단계 도약시키는 계기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국민의 관심을 끌기 위해 경기력 향상에 애쓸 작정이다. 오 회장은 “모두 잘할 수는 없다. 유망한 종목에 집중해 좋은 결과를 만들어야 한다.”면서 “5월 중순 5개 종목에서 외국인 지도자를 영입한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여자 멀리뛰기의 정순옥(26·안동시청)과 남자 세단뛰기와 멀리뛰기의 김덕현이 랜들 헌팅턴(55·미국)으로부터 도움닫기 주법을 배워 일단 성공한 사례로 꼽았다. 연맹은 이들 외에 높이뛰기의 버틸 링퀴스트(56·스웨덴), 경보의 데이비드 스미스(54·호주)를 영입했으며 거물급 총감독과 여자 전담 코치도 데려올 생각이다. 기록을 앞당기는 데엔 ‘당근’도 한몫 한다. 오 회장은 “세계선수권 금메달리스트에게 1억원, 은메달 5000만원, 동메달 2000만원을 포상금으로 내걸었다.”면서 “특히 육상의 꽃으로 불리는 남자 100m와 마라톤의 경우 대구 세계선수권까지 한시적으로 한국 최고기록 1억원, 세계 최고기록 10억원이 주어진다.”고 덧붙였다. 오 회장은 “불모지였던 한국 수영에 희망을 밝힌 박태환의 경우를 벤치마킹해야 한다.”면서 “앞으로 태릉선수촌을 찾아가 코칭 스태프, 선수들과 함께 집행부 회의를 하는 등 현장에서 직접 챙기겠다.”고 말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무심 질주’ 게브르셀라시에·‘번개’ 볼트 새 역사 쓴다

    ‘무심 질주’ 게브르셀라시에·‘번개’ 볼트 새 역사 쓴다

    누가 가장 빨리 달릴까. 누가 가장 높이 날아오를까. 누가 가장 멀리 뛸까. 100m 9초50, 마라톤 2시간 벽은 과연 허물어질까. 월드컵·올림픽과 함께 지구촌 3대 스포츠 빅이벤트인 2009 육상 세계선수권대회가 8월15일 독일 베를린에서 막을 올린다. 인간 한계의 경연장이자 연인원 65억명이 지켜볼 이 대회는 9일간 지구촌을 뜨겁게 달군다. 특히 2011년 대구 세계선수권 개최를 2년 남짓 남긴 한국으로서는 더욱 눈길을 모을 수밖에 없다. “어려서 학교를 다닐 때부터 날마다 10㎞를 뛰었다. 언덕과 내리막이 되풀이되는 길이었다. 게다가 첫 수업에 시간을 맞추려면 빨리 뛰어야만 했다. 런던 코스(세계기록을 세운 곳)는 내게 아무것도 아니다. 기록이 문제가 아니라 그저 달릴 뿐이다.” ●마라톤 인간한계 기록은 1시간57분 하일레 게브르셀라시에(36·에티오피아)는 이렇게 말한다. 마라톤 풀코스(42.195㎞) 세계 기록을 지닌 그다. 2시간3분59초. 이번 베를린대회에서 역사를 다시 고쳐 쓸 각오다. 또 한번 ‘무심 질주’를 과시하겠다는 것. 게브르셀라시에의 기록이면 분당 340m, 역산해서 100m를 17.6초대에 꾸준히 뛰어야 한다는 얘기가 된다. 마라톤 풀코스는 1904년 오늘과 같은 42.195㎞로 정착됐다. 미국 켄터키주립대 학자들은 날씨와 코스, 러닝화 등 외부 조건과 마라토너의 스피드·지구력·근력·피로도 등 내부 요인을 최적의 조건으로 만들어 시뮬레이션을 실시해 한계 기록이 1시간57분이라는 결과를 내놓았다. 세계기록은 1908년 2시간55분19초로 3시간 벽을 깬 이래 손기정 선생은 74년 전 바로 베를린대회에서 2시간26분42초, 서윤복 선생은 1947년 2시간25분39초로 대열에 동참했으며, 1967년엔 10분대 벽이 깨졌다. 이후 2시간5분이 한계라는 전망이 나왔지만 100년 만인 2007년 게브르셀라시에가 2시간4분26초를 기록했다. ●과학적 훈련으로 100m 9초50대 가능할까 마라톤과 함께 육상의 꽃인 100m에서 ‘번개’ 우사인 볼트(23·자메이카)의 활약이 주목된다. 나쁜 스타트를 보이고도 9초69라는 놀라운 세계기록을 올린 터라 기대는 자못 크다. 지난해 베이징올림픽에서 결승선을 끊기 직전 관중에게 키스 세리머니를 펼치는 여유까지 부린 볼트로서는 충분히 가능하리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1912년 10초06으로 출발, 56년 만인 1968년 9초95로 10초대가 깨졌다. 이후 40년만에 볼트가 9초60대 시대를 활짝 열었다. 역시 최첨단 소재로 된 신발과 트랙 바닥, 과학적 훈련방법이 한몫 거들었다. 일본 과학자들은 역대 세계기록 보유자들의 장점을 모아 시뮬레이션한 결과 출발 반응속도·근력·순발력을 종합할 때 9초50도 가능하다고 발표했다. 볼트는 출발 반응속도에서 보통 0.165초로 경쟁자들보다 0.03초 이상 뒤진다. 그러나 단점 보완에 비지땀을 쏟고 있어 키 1m96㎝에서 뿜는 폭발적인 탄력과 어우러지면 새 기록 탄생도 시간문제라는 평가이다. 볼트도 “베이징에서 9초50대도 달릴 수 있었다.”고 자신한다. 더구나 스프린터에게 힘이 붙어 전성기라고 할 23~25세 무렵이다. 9초72를 뛴 아사파 파월(27·자메이카)과 9초77을 뛴 타이슨 가이(27·미국)와 벌일 라이벌전도 그의 자극제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길섶에서] 백기사/노주석 논설위원

    1984년 새해 첫날밤이었다. TV에서 희한한 공연을 보았다. 백남준이라는 비디오 아티스트가 뉴욕, 파리, 베를린과 서울을 인공위성으로 연결한 우주 오페라라고 했다. ‘굿모닝 미스터 오웰’이었다. 그는 얼마 후 “예술은 사기다.”라고 발언, 평지풍파를 일으켰다. 본인의 말처럼 나는 이 ‘사기극’을 지켜본 전세계 2500만명 중 한명이었다. 그는 2006년 미국 마이애미에서 타계했다. 11장짜리 팸플릿 한 권이 배달됐다. ‘백기사’란 제목이 붙어 있다. ‘백남준을 기리는 사람들’이 부정기적으로 발행하는 뉴스레터 창간호였다. 발기인과 회원명부를 훑어 보니 쟁쟁한 분들의 이름이 빼곡하다. 이분들도 예술사기극에 넘어간 걸까. 그렇지 않다. ‘20세기의 미켈란젤로’로 불리는 시대를 앞서간 예술가를 기리는 사연이 켜켜이 쌓여 있다. 세계 어딜 가도 만나는 비디오 아트의 창시자, 백남준이 뿌린 씨를 거두려는 시도로 여겨진다. 그는 “비디오 테이프와 달리 인생은 되돌리기를 할 수 없다.”는 명언을 남겼다. 백기사는 그렇게 왔다가 갔다. 노주석 논설위원 joo@seoul.co.kr
  • “공식번역가 제도로 작품 질 높이고 해외서 상설포럼… 한국문학 홍보”

    “번역의 질을 확 끌어올리기 위한 것으로 노벨문학상 자체를 굳이 목적으로 삼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번역의 질이 좋아져 결과적으로 노벨상을 받는 데 기여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일이겠죠.” 취임 6개월을 맞은 김주연(67) 한국문학번역원장은 6일 서울시내 한 음식점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김 원장은 한국문학번역원 공식 번역가(KLTI Translator) 다섯 팀을 선정했음을 밝히며, 국내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에 대한 바람을 숨기지 않았다. 물론 김 원장의 우선적 바람은 노벨상과 같은 가시적 성과보다는 한국 문학의 활발한 해외 소개와 번역의 질 제고다. 김 원장은 “번역가 제도 운용을 통해 작품 번역의 질을 높임은 물론 뉴욕, 파리, 베를린, 베이징, 도쿄 등에서 해외 상설 문학 포럼을 개최해 국내 작가들과 그 작품들이 활발히 소개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선정된 번역가들은 영어권 브루스 풀턴·주찬 풀턴과 유영난씨 등 2개팀, 불어권은 최미경·장 노엘 주테, 독일어권은 김선희·에델트루트 김, 스페인어권은 고혜선·프란시스코 카란차다. 이들은 번역원이 고른 40권 안팎의 국내 작품들 가운데 한 권을 골라 번역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번역료는 기존 1800만원에서 3000만원까지 대폭 오른다. 김 원장은 “지금껏 수백편이 해외에 소개됐지만 제대로 베스트셀러가 된 작품은 없었다.”면서 “우선적으로 한두 권만 제대로 알려져도 우리 문학을 바라보는 바깥의 시선이 달라질 것”이라고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이와 함께 한국 도서의 해외진출을 확대하기 위해 오는 13일 도쿄에서 일본 출판사, 한국 번역가 등이 참가해 ‘KLTI 도서포럼’을 여는 등 베이징(9월8일), 뉴욕(10월 중) 포럼을 진행할 예정이다. 내년에는 세 도시 외에도 파리, 베를린으로 해외 도서포럼의 영역을 넓히고 이후 모스크바, 스페인어권 도시 등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빗물 모아 쓰면 인센티브 버리면 하수도료 징수를”

    “빗물 모아 쓰면 인센티브 버리면 하수도료 징수를”

    “빗물, 모아 쓰면 인센티브를 주지만 그냥 버리면 돈이 들도록 해야 합니다.” 서울대 빗물연구센터 권경호 선임연구원은 빗물 활용을 높이기 위해서는 빗물을 자원으로 여기는 의식전환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독일 베를린 공대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물 한 방울이라도 아껴 쓰자고 하는데 누가 반대할 것인가. 하지만 멀쩡한 자기 집이나 건물에 추가로 돈을 들여서 빗물 저류조를 설치하라고 한다면 선뜻 동의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법 때문에 많은 돈을 들여 시설을 갖추고 이용하지 않는다면 법 제정이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는 것이다. 이에 대한 사례로 과거 중수도 시설의 예를 들었다. 권 박사는 “빗물활용을 높이기 위한 방법을 독일의 예에서 찾을 수 있다.”면서 “빗물 하수도 사용료 제도를 통한 경제적 인센티브에 그 해답이 있다.”고 말했다. 현재 우리 나라의 하수도 요금은 상수도 요금, 물이용 부담금과 함께 부과되고 있으며 상수 사용량을 토대로 계산되고 있다. 따라서 물을 많이 쓴 사람이 하수도 요금도 많이 내도록 돼 있다. 하지만 이 방법은 빗물 배제를 위해 설치하는 하수도 시설 비용을 반영하지 못하는 맹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하수도를 설치할 때 해당 지역에 내리는 빗물을 인위적으로 배제하기 위해 설치하는 우수관과 빗물 펌프장 등의 시설을 만든다. 독일의 경우 전체 하수도 비용의 40%에 해당한다. 집중 강우가 많은 우리나라는 이보다 더 많은 예산이 들어간다. 따라서 백화점, 할인마트, 물류창고 등 대형건물은 일반 주택보다 빗물 배출량이 많기 때문에 하수도 요금을 많이 부담해야 한다는 것이다. 독일도 과거에는 우리 나라처럼 상수도 요금을 기준으로 하수도 요금을 책정하였다. 하지만 지금은 대부분의 지방자치단체에서 하수도 요금을 일반 오수요금과 빗물요금으로 분리해서 징수하고 있다고 한다. 2009년 현재 베를린의 하수도 요금은 빗물 하수도 요금 1.840유로/㎡·년(불투수면적 기준)와 일반 오수요금 2.543유로/㎥(상수도 사용량 기준)를 합해 부과한다. 따라서 넓은 불투수면을 가진 건물 소유자는 하수도 요금 절감을 위해 자발적으로 빗물 이용 시설을 설치하고 성실히 관리할 수밖에 없다. 그는 “빗물은 우리가 모아서 활용해야 할 수자원임과 동시에 만일 사용하지 않고 하수도로 그냥 흘러버리는 것도 돈을 내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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