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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잘 쓰여진 詩 같은 모차르트 들려주다

    잘 쓰여진 詩 같은 모차르트 들려주다

    1976년 스위스 루체른페스티벌. 피아노를 치는 친오빠와 협연을 펼친 열세살짜리 소녀 바이올리니스트의 솜씨는 엄청난 반향을 일으켰다. 소문은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1908~1989)의 귀에 들어갔다. 카라얀의 초대를 받은 소녀는 마에스트로와 베를린필 단원 앞에서 바흐의 ‘샤콘’을 연주했다. 넋을 잃고 듣던 카라얀은 소녀를 베를린필의 정식 협연자로 채용하는 한편, 이듬해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에 초대해 베를린필과 같은 무대에 세웠다. ‘바이올린 여제’의 거침없는 행보는 이때부터 시작됐다. 15세 때 도이치그라모폰에서 발표한 첫 음반(모차르트 바이올린협주곡 3·5번)으로 ‘올해의 아티스트상’을 수상했다. 10대 소녀에게 카라얀은 “세계 3대 바이올리니스트 중 한 사람이며 경우에 따라서 1인자일지도 모른다.”는 극찬을 했다. 1989년 카라얀이 세상을 뜨기 전까지 음반과 공연에서 함께했다. 안네 소피 무터(48)의 얘기다. ‘여제’의 위기는 카라얀 사후에 찾아왔다. 정신적 지주의 죽음은 큰 충격이었을 터. 그 즈음 스물입곱살 연상인 카라얀의 변호사 데트레프 분더리히와 결혼했다. 세상은 ‘의외의 선택’에 놀랐지만, 두 아이를 낳고 행복했다. 1995년 분더리히가 암으로 숨지면서 또 한번 힘겨운 시기를 보냈다. 2002년에는 지휘자 앙드레 프레빈과 재혼했다. 4년 만에 헤어지고 음악적 동지로 남았다. 범접하기 힘든 연주력은 물론, 금발의 아름다운 외모와 짙은 화장, 어깨끈 없는 과감한 드레스 등 음악 외적인 요인으로도 두터운 팬을 확보한 무터가 3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에 선다. 2008년 트론하임 솔로이스츠와 내한한 이후 3년 만이다. 이번 공연에서 자신의 핵심 레퍼토리인 모차르트의 바이올린 소나타 K454를 선보인다. 무터는 “모차르트 음악은 잘 쓰여진 시와 같다. 많은 의미가 담겨 있지만 간결하게 행간을 읽을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한 바 있다. 드뷔시의 바이올린 소나타 G장조와 멘델스존의 바이올린 소나타 F장조 등 도 연주한다. 변신보다는 기본에 충실한 선택이다. 깊어진 여제의 품격을 확인할 기회다. 5만~18만원. (02)318-4301.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이용철의 영화 만화경] ‘토리노의 말’

    내레이터가 니체에 관한 유명한 일화를 소개하면서 ‘토리노의 말’은 시작한다. 1889년 1월 3일. 산책에 나선 니체는 마부의 채찍질에도 꿈쩍 않는 말을 보았다. 성큼 다가선 니체는 말의 목에 팔을 두르고 울었다 한다. 알다시피 니체는 그날 이후 식물인간에 가까운 삶을 살았다. 그런데 ‘토리노의 말’은 니체의 삶이나 일화를 더 소개하는 대신 여태 아무도 관심을 두지 않았던 말에게 시선을 돌린다. ‘토리노의 말’은 마부와 딸, 그리고 노쇠한 말을 이야기하는 영화다. 언제나 그랬듯이 이번에도 헝가리 출신 벨라 타르 감독은 ‘진짜 사람들의 진짜 삶’을 보여주기를 원한다. 아침 일찍 일어난 딸은 불을 지피고 집에서 조금 떨어진 우물에 가 물을 긷는다. 돌아와선 한쪽 팔이 불편한 아버지에게 옷을 갈아입히고 식사를 준비한다. 끼니라고 해 봐야 감자뿐이다. 폭풍이 불고 말의 상태가 좋지 않자 마부는 며칠 동안 일을 쉬게 된다. 그 와중에도 부녀는 말을 돌보고 외양간을 치우는 걸 소홀히 하지 않는다. 소소한 집안일을 처리한 다음 남는 시간에는 두 사람 다 창 밖을 우두커니 바라본다. 그러다 밤이 와 세상이 어둠에 싸이면 잠자리에 든다. 며칠째 계속되는 불길한 바람은 황무지에 떨어져 사는 부녀를 더욱 고립시킨다. 부녀가 보내는 엿새를 146분의 상영시간에 담은 ‘토리노의 말’은 놀랍게도 단 서른 개의 숏으로 구성됐다. 초 단위로 숏을 맞추는 상업영화에 익숙한 관객은 지레 겁을 먹을 법하다. 5분 내외의 롱테이크와 무에 가까운 서사, 그러니까 극단적으로 단순한 구조는 ‘토리노의 말’을 특징짓는다. 그러나 타르는 형식을 위한 형식을 구사하는 감독이 아니다. 삶의 본질을 탐구하는 감독으로서 형식과 주제의 일체를 부단히 추구해 온 그는 ‘토리노의 말’에 이르러 필생의 결실을 맺은 것이다. 소설가 조르주 심농을 기억해보자(심농은 타르의 전작 ‘런던에서 온 사나이’의 원작가다). 심농은 독자들의 머릿속에서 각기 다른 의미를 띠게 마련인 추상적인 단어는 쓰지 않으려 했다. 한 인터뷰에서 그는 “항상 물질적인 단어만을 쓰려고 해 왔다.”고 말했다. 타르가 예술에 접근하는 방식도 심농의 그것과 비슷하다. 상징과 비유를 혐오하는 타르는 가장 단순한 양식으로 ‘영원 회귀’하는 삶을 표현했다. 겉보기에 마부와 딸의 삶은 하찮아 보일지 모르지만, 타르의 입장에선 그것이야말로 적나라한 진실이다. 거짓 희망과 구원으로 관객을 유혹할 마음이 그에겐 없다. 올해 독일 베를린 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한 ‘토리노의 말’은 빅토르 시외스트룀, 칼 데오도르 드레이어, 로베르 브레송, 페드로 코스타 같은 거장의 작품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걸작이다. 영화가 끝날 즈음, 당신은 고흐의 ‘감자 먹는 사람들’에 대한 영화적 대답을 보게 될 것임을 확언한다. 타르는 ‘토리노의 말’이 자신의 은퇴작이라고 밝힌 바 있다. ‘토리노의 말’은 한 감독이 남길 수 있는 위대한 고별사로서 부족함이 없다. 국내 개봉에 앞서 전주국제영화제(28~5월 6일)에서 상영될 예정인데, 올해 최고의 영화를 미리 보고 싶은 사람은 예매를 서두를 일이다. 영화평론가
  • 슈베르트 팬이세요 이남자 놓치면 후회

    슈베르트 팬이세요 이남자 놓치면 후회

    거장의 후광이 불편할 때가 있다. 이미 ‘일가’를 이뤘는데도 ‘아무개의 제자’란 이유로 평가절하되는 경우다. 피아니스트 폴 루이스(38)도 한때 비슷한 경험을 했다. 그는 체코 출신의 세계적 피아니스트 알프레도 브렌델(80)의 애제자이다. 하지만, 그는 이미 자신만의 음악세계를 구축했다. 루이스는 축구와 비틀스, 사이먼 래틀(독일 베를린 필 음악감독)의 도시 영국 리버풀에서 태어났다. 전형적인 리버풀의 노동자 집안이라 넉넉하지 않았지만, 4번째 생일에 장난감 피아노를 선물 받았다. 가정형편상 공립학교를 다녔는데 피아노 교사가 없어 첼로를 먼저 잡았다. 점심시간에 홀로 피아노를 두들기는 게 할 수 있는 전부였다. 맨체스터의 체담 음학학교에 들어가 제대로 피아노 레슨을 받게 된 것은 열네 살 때의 일이다. 늦깎이인 셈이다. 런던 길드홀 음악원에서 브렌델 문하(門下)에 들어가면서 루이스의 인생이 달라진다. 좀처럼 제자를 두지 않는 꼬장꼬장한 노장 피아니스트에게 발탁된 것은 양날의 칼. 빨리 주목을 받았지만, ‘브렌델 복제판’이란 혹평에 시달리기도 했다. 하지만 데뷔음반부터 까다로운 슈베르트의 후기 소나타를 녹음한 데 이어 베토벤 소나타 전집 녹음 등 뚜벅뚜벅 나간 끝에 스승의 그림자를 걷어내고 내로라하는 슈베르트 해석가로 우뚝 섰다. 오는 23일 경기 성남아트센터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루이스의 첫 내한공연이 기대되는 이유다. 루이스는 “아무런 선입견이나 기대 없이 있는 그대로의 한국을 경험하고 싶다.”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슈베르트의 피아노 소나타 제15번 C장조와 제17번 D장조 등 전공인 슈베르트를 선보일 예정이다. 루이스는 “C장조 소나타는 두 악장만으로 구성돼 있는데, 끝에 가서 해답을 주지 않고 우리를 의문에 빠뜨린 채 남겨 놓는 것이 슈베르트 작품의 전형”이라면서 “슈베르트는 종종 우리에게 대답보다 더 많은 질문을 남긴다.”고 말했다. 슈베르트 팬이라면 그의 해석이 더 궁금해질 터. 3만~10만원. 1544-8117.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2시간 3분 02초’ 무타이, 마라톤 비공인 세계新

    케냐의 제프리 무타이(30)가 19일 끝난 제115회 보스턴마라톤 남자부에서 역대 가장 빠른 2시간 3분 02초에 결승선을 끊었다. 2008년 마라톤에 입문한 무타이는 그해 모나코마라톤에서 2시간 12분 40초를 찍고 우승, 이름을 세계에 알렸다. 2009년 대구국제마라톤에서는 저조, 8위에 그쳤지만 그해 로테르담 마라톤에서 2시간 4분 54초를 찍고 2위를 차지했다. 3분 이상 앞당기는 데 1년도 걸리지 않았던 무타이는 마의 2시간 5분 벽을 순식간에 깼다. 하지만 아쉽게 세계기록으로 공인받지 못했다. 대회 레이스 운영 방식과 코스 경사도가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규정과 맞지 않아서다. IAAF는 출발선과 결승선 사이 21㎞ 안에서 왕복하는 순환코스(루프코스)에서 나와야만 세계기록으로 인정한다. 보스턴 대회처럼 42.195㎞ 편도 코스 기록은 세계기록으로 인정하지 않는다. 이는 도로 경사에 따라 선수들이 뒷바람의 도움을 받을 수 있어서다. 하일레 게브르셀라시에(38·에티오피아)가 2시간 3분 59초로 세계기록을 세운 베를린마라톤과 로테르담 마라톤은 순환 코스에서 열려 IAAF 인정 세계기록이 된다. 내리막 경사가 규칙보다 훨씬 심했던 것도 이유다. 경사도는 ㎞당 1m를 넘지 않아야 한다. 코스 고도 차가 42m를 넘어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보스턴 코스의 고도차는 143m나 된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마르크스와 역사, 그 지독한 농담

    마르크스와 역사, 그 지독한 농담

    ‘역설’이라 하면 너무 무겁다. 밀란 쿤데라처럼 ‘농담’이라고만 해 두자. 5월 8일까지 서울 소격동 아라리오 갤러리에서 열리는 한성필(39) 작가의 ‘이중현실’(Dual Realities) 전시가 딱 그렇다. 한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기존 작품대로 트롱프뢰유(눈속임 회화)를 이용한 사진작품들을 선보인다. 그보다 더 눈길을 끄는 것은 독일 베를린에 있는 마르크스와 엥겔스 동상 이전 작업을 기록해둔 영상물이다. 이 동상은 1986년 동독이 건재할 때, 아니 위태롭기 직전 세워졌다. 만든 뜻은 당연히 사회주의 동독을 두 영웅에게 ‘봉헌’하자는 것이었을게다. 그러나 동독은 이내 무너졌고, 동상 또한 철거 위기에 몰리기도 했으나 ‘역사적 유물’이라는 명분으로 살아남았다. 문제는 다음이다. 베를린 지하철 확장 공사가 진행되면서 위치를 옮겨야 했던 것. 그래서 이전 공사를 했는데, 하필 동독 시절 동쪽을 바라보던 동상이 이번엔 서쪽을 바라보도록 방향을 틀었다. 한 작가는 이 과정을 기록한 영상물 두개를 만들었다. 이 작품 제목이 ‘만국의 노동자여 단결하라!’(‘Workers of all countries, Unite!’)다. 만국의 노동자 보고 단결하라 했더니, 노동자들이 정말 일치단결해서는 동상을 옮겨버린다. 그것도 서쪽을 보도록. 다른 작품은 ‘운명애’(Amor fati)다. 만국의 노동자가 단결해 자신을 옮기는 모습을 보고 있는 마르크스와 엥겔스의 심정은? 아마 운명에 대한 사랑이 아니었을까. 배경음악마저 베토벤의 ‘운명’이다. 여기서 끝났다면 ‘2% 부족’했을지 모른다. 눈치라도 챈 듯 작가가 준비해둔 또 하나의 작업은 이 동상을 고스란히 복원해둔 작품이다. 한 작가는 “2차원적인 영상을 3차원적인 실물로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한다. 그런데 하필이면 이 동상을 배치해 둔 공간이 눈이 시리도록 하얀 곳이다. 백시(白視)를 노린 것. 그러저러하게 역사의 한 단락이 마무리 지어진 백시현상으로 눈앞이 캄캄해진 것은 마르크스와 엥겔스일까, 아니면 그 동상을 봐야 하는 우리 자신들일까. 한 작가가 던져 놓은 지독한 농담이다. (02)723-6190.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어른들을 위한 동물원 이야기] (1회)새끼 포기하는 어미들

    [어른들을 위한 동물원 이야기] (1회)새끼 포기하는 어미들

    지난달 말 독일 베를린 동물원의 아기(?) 북극곰 ‘크누트’(Knut)가 돌연사했다. 이미 만 4세가 넘어 아기곰이란 명칭이 무색하지만, 놈의 복실복실한 털과 귀여운 눈망울을 기억하는 사람들의 안타까움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2006년 12월 5일생인 크누트는 태어나자마자 논란의 중심에 서며 세간의 관심을 끌었다. 새끼 돌보기를 거부한 어미를 대신해 동물원이 인공포유를 결정하자 일부 동물보호론자들이 “어미의 선택을 존중하라.”며 시위에 나섰다. 사람이 개입할 바에는 차라리 새끼를 안락사시키라는 주장도 나왔다. 하지만 전체 여론은 ‘예쁜 아기곰’의 편이었고, 그렇게 사람 손에 맡겨진 크누트는 한동안 잘 성장했다. ●초유 속 단백질 새끼에 강한 면역력 그런데 어미는 왜 새끼를 포기한 걸까. 사실 자연과 서식환경이 판이한 동물원에서 북극곰이 태어나는 것은 극히 드문 일이다. 양육 역시 낳는 일 이상으로 어렵다. 까다로운 동물은 원하지 않는 임신을 했을 때, 새끼를 내팽개치는 일이 있다. 동물원에서는 호랑이나 사자가 새끼를 낳은 후 그냥 방치하거나, 제 새끼를 먹어 버리는 일도 자주 일어난다. 토끼나 원숭이도 마찬가지다. 너무 비정하게 보이는 탓에 이 같은 사실을 동물원 바깥에는 좀체 공개하지 않는다. 학계에선 이를 ‘식자증’(食子症)이라고 부른다. 인간에게는 잔인하게 보일지 몰라도, 키우기 어렵거나 스스로 살기 어려워 남의 먹이가 될 바에야 차라리 내가 먹는다는 본능이 동물들에겐 자리잡은 모양이다. 인공포유는 자연포유보다 훨씬 더 어렵다. 어미 대신 사람이 직접 젖을 먹이면 새끼의 생존율이 어미가 제 새끼를 키울 때의 절반으로 줄어든다. 이런 경향은 초식동물이 훨씬 더 심해서 생존율이 3분의1까지 떨어진다. 자연포유의 힘은 어미의 초유(colostrum)와 장내 미생물총(叢)에 숨어 있다. 분만 직후부터 나오는 젖인 초유는 약간 누렇고 점성이 강하다. 분만 당일이라도 반나절 지나면 더 이상은 나오지 않는 게 보통이다. 초유는 소화되지 않고 일시적으로 열려 있는 장혈관 문합경로를 통해 그대로 혈액 속에 흡수된다. 또 IgA, IgG 같은 특수한 단백질이 농축돼 있어 2개월여 동안 새끼에게 강한 면역력을 갖춰 준다. ●코알라 어미, 미생물 든 똥 먹여 엽기적이지만 새끼에게 똥을 주는 동물도 많다. 코알라 어미는 새끼에게 젖과 함께 자기 똥을 먹인다. 어미의 똥 속엔 유칼립투스 나뭇잎을 소화시킬 수 있는 특수 미생물이 들어 있다. 유칼립투스 잎은 독성이 강해 이 미생물이 없으면 코알라 새끼는 굶어 죽고 만다. 되새김을 하는 초식동물류는 새끼의 반추위(되새김을 위한 위)가 생길 때까지 3개월여 동안 계속 자기 똥을 먹인다. 소량의 똥을 일부러 젖꼭지에 묻히는 방법이 자주 이용된다. 이렇게 전달된 미생물은 어미가 즐겨 먹는 풀을 새끼가 배앓이 없이 소화할 수 있게 도와준다. 어미 역시 새끼의 똥을 맛본다. 장(腸) 상태 등을 체크하는 일종의 진찰이다. 학자들은 이 과정에서 어미가 새끼의 선천적 이상을 알아내기도 한다고 한다. 이상한 점은 사람이 볼 때엔 아무 이상이 없는 새끼를 어미가 버린다는 점이다. 그런데 이런 새끼를 사람이 키우다 보면 잘 크다가도 갑자기 죽어버리는 경우가 많다. 부검을 해보면 사인이 선천성 기형으로 드러나 경악하는 경우도 있다. 혹 크누트를 버린 비정한 어미는 이미 3년 전 출산 때 자식의 죽음을 감지한 것은 아니었을까 생각해 본다. 최종욱(광주 우치동물원 수의사) ............................................................................................................. 서울신문은 [어른들을 위한 동물원 이야기]를 독자 여러분의 열띤 호응 속에 연재하고 있습니다. 광주광역시 우치동물원의 최종욱 수의사와 서울신문 유영규 기자가 함께 꾸미는 지면입니다. 사람들은 잘 알지 못하는 동물들의 기쁨과 슬픔, 사랑과 미움, 은밀한 비밀 등 다채롭고 흥미있는 이야기들이 매주 1차례씩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지금까지 연재됐던 [어른들을 위한 동물원 이야기]의 목차는 다음과 같습니다. [어른들의 동물원] (1) ‘크누트’의 돌연사 왜 어미곰은 새끼를 포기했을까? [어른들의 동물원] (2) 외로운 ‘블랙스완’ 대량학살의 슬픈 역사 간직한 그들. [어른들의 동물원] (3) 동물들의 사랑 몸짓(상) 고슴도치들은 어떻게 교미를 할까? [어른들의 동물원] (4) 동물들의 사랑 몸짓(하) 수컷뱀 성기 2개로 5시간 짝짓기 [어른들의 동물원] (5) 동물의 심리학 개장수 나타나면 동네 개들 조용해지는 이유 [어른들의 동물원] (6) ‘고리롱’ 박제논란(상) 숨진 로랜드고릴라를 어떻게 해야 하나 [어른들의 동물원] (7) 우리나라 최초 코끼리 600년전 일본에서 실려와 비운의 삶 [어른들의 동물원] (8) ‘고리롱’ 박제논란(하) 서울동물원, 독자의견 따라 박제 않기로 [어른들의 동물원] (9) 잘못 알려진 진실들 백조는 물속에서도 발짓을 하지 않는다 [어른들의 동물원] (10) 동물들도 자살을 하나? 1주일 만에 새끼 잃은 어미원숭이의 선택 [어른들의 동물원] (11) 술 취한 원숭이들 먹던 과일 씹다 두면 발효돼 자연의 밀주로 [어른들의 동물원] (12) 더위 절대강자 낙타의 비밀 무릎 같은 발목이 하이힐 역할 [어른들의 동물원] (13) 원숭이와 눈 마주치지 마라 동물원 사팔뜨기 안경의 비밀 [어른들의 동물원] (14) 불법포획 돌고래의 고백 사자도 공작도 과거를 숨기는지 몰라요
  • 리비아戰 ‘쩐의 전쟁’

    교착 상태에 빠진 리비아 내전의 승패는 결국 돈으로 갈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 카다피군과 반군은 각각 수도 트리폴리를 중심으로 한 서부와 2대 도시 벵가지를 중심으로 한 동부를 장악한 채 미스라타와 브레가 등에서 일진일퇴를 거듭하고 있다.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 측은 유엔이 결의한 금융 제재와 자산 동결 때문에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 압둘 하피드 줄리트니 재무장관은 리비아의 자산 1200억 달러(약 130조원)가 동결됐다면서 정부 재정이 수개월 안에 바닥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반군은 동부 석유 지역을 장악하곤 있지만 수출량이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지난주 카타르의 도움으로 투브루크를 통해 석유 수출을 시작했지만 카다피군의 집중 견제로 인해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 반군은 식량과 의료품, 무기 등을 수입하기 위해 20억 달러를 외국에서 차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리비아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국제협의기구인 리비아 연락그룹은 카타르 도하에서 13일(현지시간) 회의를 열고 카다피 국가원수가 퇴진해야 한다는 원칙을 거듭 확인했다. 중동 20여개국과 유엔, 나토, 아프리카연합, 아랍연맹 대표들은 이날 회의에서 반군 대표기구인 국가위원회를 합법 정부로 인정하고 재정 지원 방침을 밝혔다. 14일 베를린에서 열린 나토 외무장관회의에서도 미국과 독일 등 회원국들은 카다피 퇴진이 공동 목표임을 재확인했다. 하지만 반군에 대한 무기 지원 여부 등 각론에서는 의견이 갈렸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아프간에 5억弗 지원”

    정부는 아프가니스탄 재건을 위해 올해부터 5년간 5억 달러를 지원하기로 했다. 이는 지난 10년간 아프가니스탄에 지원한 규모보다 2배 이상 늘어난 것이지만, 전 세계 48개 지원국 가운데 중간 수준이다. 외교통상부는 14일 오후(현지시간) 베를린에서 열린 국제안보지원국(ISAF) 외교장관회의에 김재신 차관보가 대표로 참석해 이 같은 지원 계획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미국·영국·프랑스·독일 외교장관 등 48개 ISAF 지원국 고위 인사 및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사무총장, 유엔 특별대표 등 국제기구 대표들이 참석했다. 지원국들은 오는 7월 시작되는 ISAF로부터 아프간 군·경으로의 치안책임 이양이 성공적으로 이행되려면 아프간 군·경의 역량 강화 및 지속가능한 경제·사회 발전기반 마련이 시급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이를 위해 적극 노력하기로 했다. 김 차관보는 한국 정부의 동참 의지를 표명하고, 이를 위해 올해부터 향후 5년간 5억 달러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우리 정부는 2002년부터 10년간 1억 8000만 달러의 무상원조를 제공했고, 독자적 지방재건팀(PRT)을 설치하는 등 국제사회의 지원 노력에 동참해 왔다. 그러나 미국(371억 달러)·일본(31억 5000만 달러) 및 비슷한 경제 규모인 캐나다(12억 5000만 달러)·네덜란드(10억 달러)·호주(6억 5000만 달러) 등에 비해 여전히 미흡한 편이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임수정 과거 사진 ‘고아성 닮은꼴’ 화제

    임수정 과거 사진 ‘고아성 닮은꼴’ 화제

    배우 임수정의 과거 사진이 네티즌 사이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임수정 과거 사진 고아성인 줄 알았어’라는 제목과 함께 신인시절 잡지 모델로 활동하던 임수정의 사진이 게재됐다. 사진 속 임수정은 지금과 달리 통통한 볼살에 오밀조밀한 이목구비로 귀여운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특히 임수정의 모습은 후배 고아성과 완벽한 닮은꼴 외모를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 이에 네티즌들은 “한층 더 풋풋아고 귀엽다.”, “고아성도 자라면 임수정처럼 될 듯”, “친자매보다 더 닮은 것 같다.”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임수정은 지난 2월 입대 전인 현빈과 함께 영화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를 통해 열연을 펼쳤으며 독일 베를린 영화제에 초청돼 참석한 바 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클린턴 국무장관 16일 방한

    북핵 문제를 둘러싼 6자회담 참가국들의 접촉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이 오는 16일쯤 한국을 방문, 한·미 외교장관 회담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클린턴 장관은 오는 14~15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외무장관 회담에 참석한 뒤 주말쯤 방한,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을 만나 양자 회담을 할 예정이다. 그는 또 이명박 대통령을 예방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미 양측은 북한의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에 대한 대응 및 6자회담 재개 조건, 향후 대응 방향 등에 대해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 또 미 의회가 오는 6월을 목표로 비준안 통과를 추진 중인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조기 비준문제에 대한 의견도 교환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올림픽 성별논란 해소 IOC 가이드라인 제정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2012년 런던올림픽부터는 성별 논란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는 선수들을 겨냥한 가이드라인을 제정하기로 했다. IOC 의무분과위원회 아르네 융크비스트 위원장은 남성 호르몬이 과다 분비되는 여성 선수가 경기에 출전할 자격이 있는지를 판단할 기준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6일 밝혔다. IOC는 7월 남아공 더반에서 열리는 총회까지 구체적인 규정을 마련해 승인받고 2012년 런던올림픽부터 시행할 계획이다. 종목별 국제기구에는 이 규정을 따르도록 협조를 요청할 예정이다. 2009년 베를린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여자 800m에서 카스터 세메냐(남아공)가 우승하면서 호르몬 분비가 일반인들과 다른 선수를 어떻게 판단해야 할지가 국제 스포츠계의 이슈로 떠올랐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주말 하이라이트]

    ●내 마음이 들리니(MBC 토요일 밤 9시 50분) 영규(정보석)는 순금의 반대에도 미숙과 결혼하고 싶어한다. 미숙의 딸 우리는 영규와 친하게 지내지만, 영규의 아들 마루는 청각장애인인 미숙과 정신연령이 낮은 영규를 무시하기만 한다. 한편, 현숙과 진철 그리고 동주는 장학증서를 주기 위해 지방에 내려가고, 그곳에서 동주는 우연히 우리를 만나게 된다. ●생로병사의 비밀(KBS1 토요일 밤 8시) 우리 몸을 지탱하고 움직임을 가능하게 만들어주는 척추, 일생 동안 누구나 한 번쯤 경험하게 되는 허리 통증을 다룬다. 지금 이 순간에도 10명 중 두세 명은 허리 통증을 호소한다. 허리 통증은 척추가 보내는 건강 적신호. 건강한 척추를 관리하고 유지하는 비결을 알아 본다. ●다큐멘터리 3일(KBS2 일요일 밤 10시 25분) 컴퓨터만 있으면 어디서든 적은 자본으로 시작할 수 있는 인터넷 쇼핑몰 사업. 그러나 진입 장벽이 낮은 만큼 경쟁도 치열해 폐업률이 높다. 그래서 탄생한 곳이 바로 인터넷 쇼핑몰 공동사무실이다. 1인 개인 창업을 꿈꾸는 이들이 한데 모여 정보를 교환하며 각자의 사업장을 운영해 나가는 현장을 찾아가 본다. ●그것이 알고싶다(SBS 토요일 밤 11시) 사료와 분뇨가 뒤섞여 악취가 진동하는 유기동물 보호소는 끔찍한 수용소와도 같다. 병든 고양이의 몸에는 구더기가 기어 다니고, 비좁은 우리 안에는 강아지들이 죽은 동물과 같이 갇혀 있다는 제보도 이어진다. 유기동물 보호소에서 벌어지고 있는 동물들에 대한 학대와 은밀한 거래의 실태를 파헤친다. ●사랑을 믿어요(KBS2 토요일 밤 7시 55분) 윤희는 우진과 포옹한 뒤 우진에 대한 걷잡을 수 없는 감정에 휩쌓인다. 그런 우진이 집까지 오자 윤희는 어쩔 줄 몰라 한다. 기창은 여기저기 강사 자리를 알아보다가 지쳐서 들어 온다. 영희는 드라마 제작사와 전속 계약을 한 뒤 계약서를 흔들어 보이며 술에 취해 들어 오는데…. ●도전! 1000곡(SBS 일요일 오전 8시 10분) 서른 한 살에 일본으로 건너가 수많은 명곡을 남기며 ‘엔카의 여왕’으로 사랑받고 있는 가수 김연자가 22년 만에 한국에 돌아와 예능 프로그램에 첫 출연한다. ‘도전 1000곡’에서 예능 첫 신고식을 치르는 ‘한류 원조 스타’ 김연자가 화려한 의상과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좌중을 압도하는 현장을 함께한다. ●꿈꾸는 U(OBS 토요일 오후 5시 55분) 청룡영화상과 신인감독상 그리고 각본상 등을 받으며 한국 영화계에 화려한 신고식을 치렀던 영화 ‘천하장사 마돈나‘의 이해영 감독이 시청자 참여 프로그램인 ‘꿈꾸는 U’에 출연한다. 최근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 은곰상을 받은 ‘부서진 밤’의 양효주 감독도 나와 영화 뒷이야기를 들려준다.
  • [새 음반]

    ●컬랩스 인투 나우(Collapse Into Now) 컬리지 록(대학가 중심 활동)의 원조. 1983년 데뷔 이후 30년 가까이 록 음악계의 아이콘으로 군림해 온 미국의 3인조 밴드 R.E.M.이 15집 앨범을 내놓았다. 로커 패티 스미스와 슈퍼밴드 펄 잼의 보컬 에디 베더 등 거물급의 참여로도 관심을 모았다. 30년된 밴드에게 충격적인 반전을 기대할 팬들은 없다. 마이클 스타이프의 신비로운 보컬과 서정적인 사운드는 딱 R.E.M이다. 3번째 트랙 ‘위베를린’(Uberlin)을 놓치지 말 것. 워너뮤직. ●스무드(Smooth) 일본 최고의 재즈 보컬리스트인 재일교포 3세 게이코 리(이경자)의 새 앨범. 비틀스의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Across the Unverse), 노라 존스의 ‘돈 노 와이’(Don´t Know Why) 등 팝 발라드를 그만의 감성으로 노래했다. 맑은 미성이 대부분인 일본 여성 가수들과 달리 묵직하고, 흑인의 느낌마저 묻어나는 중저음대가 매력적이다. 소니뮤직. ●이 한 장의 명반 시리즈 35~37 클래식비평가 안동림씨가 추천하는 ‘이 한 장의 명반’ 시리즈 35~37편이 나왔다. 35편은 독일의 전설적인 피아니스트 빌헬름 박하우스가 1969년 6월 28~29일 오스트리아의 오시아흐에서 연 생애 마지막 연주 실황을 담았다. 36편은 지휘자 예브게니 므라빈스키와 레닌그라드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연주한 차이콥스키 교향곡 4∼6번. 37편은 20세기 가장 위대한 첼리스트 중 한명으로 꼽히는 헝가리 출신 야노슈 슈타커의 드보르자크 첼로협주곡이다. 유니버설뮤직.
  • 리근은 독일 가고… 카터는 북한 가고…

    리근은 독일 가고… 카터는 북한 가고…

    리근 북한 외무성 미국국장이 이번 주말부터 다음 주초까지 독일에서 열리는 북·미 간 전문가 토론회에 참석하기 위해 24일 오후(현지시간) 베를린에 도착했다.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도 4월 하순 평양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져 대북 식량 지원 움직임에 맞춰 북·미 간 대화도 재개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그러나 미측 전직 관리들을 통한 북·미 접촉이 얼마나 가시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북측이 어떻게 나오느냐가 관건이기 때문이다. 정부 소식통은 25일 “미국 측이 북·미 접촉을 워싱턴이나 뉴욕에서 하지 않고 제3국인 베를린에서 전직 관리들을 통해 하는 것은 리근 국장 측에 비자를 내주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그만큼 북한에 대한 미국의 불신과, 대화 결과에 대한 의구심이 작용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른 소식통은 “리근 국장이 미국 전 고위관료들이 주도하는 토론회 초청을 수락한 것은, 북·미 간 뉴욕채널이 돌아가고 있지만 본격 대화는 단계를 거쳐야 한다는 미측 입장을 수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동안 미측은 북한과 정부 간 공식 대화를 거부해 왔다. 현재 거론되고 있는 대북 식량 지원도 국제기구 및 비정부단체를 통해 하려는 움직임이 강하다. 미 정부의 관련 예산이 대폭 깎였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카터 전 대통령의 방북이 얼마나 성과를 거둘지도 북한의 반응에 달려 있다. 그는 지난해 8월 방북했을 때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나지 못했다. 미 정부는 그의 이번 방북도 정부 차원이 아니라고 못 박았지만, 김 위원장을 만나 핵 문제 등에 대해 모종의 합의를 이끌어 낼 가능성도 있어 4월 이후 분위기가 반전될 것인지 주목된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김문이 만난사람] 영화계 장학사업 선도 원로배우 신영균

    [김문이 만난사람] 영화계 장학사업 선도 원로배우 신영균

    노래 하나 감상해본다. ‘빨간 마후라는 하늘의 사나이/하늘의 사나이는 빨간 마후라/빨간 마후라를 목에 두르고 구름따라 흐른다 나도 흐른다/아가씨야 내 마음 믿지 말아라 번개처럼 지나갈 청춘이란다.’ 한운사 작사, 황문평 작곡의 ‘빨간 마후라’다. 얼핏 짧고 단순한 노래 같지만 대한민국 공군 출신들에게는 영원히 가슴 속에 남아 추억의 되새김질을 하게 하는 노래다. 또한 40~50대 이상의 남성들에게는 영화를 통해 익숙하게 다가오는 노래이기도 하다. 1964년 신상옥 감독이 제작한 영화 ‘빨간 마후라’는 공군 전투기가 하늘을 나는 장면과 시원한 활주로, 빨간 머플러가 컬러 필름으로 표현돼 관객을 압도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서울 충무로 명보극장에서만 25만 관객을 기록했다. 특히 이 영화는 세계 여러 나라에 수출됐으며 주연으로 나온 신영균(83)씨는 당시 제11회 아시아영화제에서 남우 주연상을 수상했다. 하여 대한민국 최초의 한류 스타가 누구냐고 했을 때 영화계에선 신씨를 거론하는 데 주저함이 없다. 이런 추억을 담은 ‘빨간 마후라’는 대구 달성군 유가면 양리에 위치한 고 유치곤 장군의 호국기념관에 노래비로 세워져 이곳을 찾는 많은 관람객들에게도 깊은 인상을 남기고 있다. 지난 18일 오후 서울 중구 명보아트홀에서는 뜻깊은 행사가 열렸다. 원로 영화배우 신씨가 2010년 10월 출연한 재산으로 출범한 재단법인 ‘신영균예술문화재단’(이사장 안성기)이 현판식과 함께 영화인 자녀 19명에게 2011년도 상반기 장학증서와 장학금을 전달했다. ●영화인 자녀 19명에게 첫 장학금 전달 영화인 총연합회 회원단체와 영화인회의 등 8개 영화 관련 단체로부터 추천받은 영화인 자녀 이동규(서원대 유아교육학과 1학년), 임원룡(서울대 경영학부 4학년)군 등 대학생 10명과 홍민호(경복고 3학년), 정원(동두천외국어고 1학년)군 등 고교생 9명에게 총 4000여만원의 장학금을 지원했다. 이들 장학생 중에는 영화배우 허기호(허장강씨의 장남)씨의 아들 허진우(안양대학교 공연예술학과 1학년)군도 포함됐다. 이 자리에서 신씨는 명보시네마테크 운영, 신영균연기예술상 제정과 함께 영화 인재 발굴 사업으로 청소년 영화제 ‘필름 게이트’와 방학 시즌 어린이 영화 체험 교실인 ‘꿈나무 필름 아트 캠프’ 등을 추진할 계획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올 연말에는 제1회 신영균영화연기대상 수상자가 처음으로 나올 예정이다. 이처럼 ‘빨간 마후라’와 ‘5인의 해병’ 등으로 일찍부터 원조 한류스타의 명성을 얻은 신씨는 팔순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500억원을 사회에 헌납하는 등 국내 영화 발전을 위해 새로운 열정과 의욕을 보이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지난 21일 오후 서울 명동에 있는 사무실에서 신씨를 만났다. 때마침 김두호 전 스포츠서울 편집국장(현 신영균예술문화재단 이사)도 함께 있어 자연스럽게 차를 마시며 인터뷰가 진행됐다. 검은색 양복에다 빨간 넥타이 차림이 나이보다 훨씬 젊어 보였다. “40대로 보인다.”고 인사를 하자 “에구 뭘, 마음이 젊어서 그런가.”라며 파안대소했다. 그래서 건강 얘기부터 먼저 나왔다. “운동을 자주 하는 편입니다. 가끔 골프 라운딩도 하고 헬스클럽에는 일주일에 두어번 정도 나가지요. 나이 먹어서는 근육 운동을 자주 해야 돼요. 골격이 튼튼해지니까. 그래서 웨이트 트레이닝도 합니다.” ●294편 영화 거의 다 기억… 팔순의 나이 무색 신씨는 웃음이 호탕하다. 생각을 젊게 하고 행동 또한 그러하니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했다. 기억력 또한 남다르다는 느낌을 받았다. 1960년 조긍하 감독의 ‘과부’로 데뷔한 이후 1978년 ‘화조’에 이르기까지 자신이 출연한 294편의 영화를 거의 줄줄 꿰고 있었다. ‘빨간 마후라’에 출연한 동료 배우 최무룡씨를 비롯해 ‘5인의 해병’에 등장하는 황해·곽규석·박노식씨 등에 대한 추억도 또렷하게 떠올린다. 이들 중 유일하게 혼자 살아남아 우리나라 영화 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감회가 특별하다. 신씨는 알다시피 지난해 10월 자신의 사재 대부분을 털어 장학사업에 쓰겠다고 해 세간의 이목을 끌었다. 그 후 후회는 한번도 없었을까. “시간이 지날수록 (장학사업)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영화인들의 작업 환경이 아직도 열악합니다. 특히 그들 중에는 재능 있는 자녀가 있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들에게 조금이나마 격려와 보탬이 된다면 그것처럼 보람 있는 일이 어디 있겠습니까.” 그러면서 대를 잇는 훌륭한 연기자들을 잠시 떠올린다. 1955년 ‘피아골’로 데뷔한 고 이예춘씨의 아들 이덕화와 손녀 이지현, 고 김승호씨의 아들 김희라와 손자 김기주, 오발탄의 명배우 고 김진규씨의 아들 김성준, 고 황해씨의 아들 전영록, 고 독고성씨의 아들 독고영재와 손자 독고준, 고 박노식씨의 아들 박준규 등. ●치과의사 하면서도 연기에 대한 꿈 간직 신씨 자신도 가난과 배고픔을 몸소 겪었기에 연기에 자질이 있는 사람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다. 그는 고등학교를 졸업하면서 ‘청춘극단’에서 2년 동안 연기를 하다가 생활의 비참함을 벗어나고자 좀 더 안정적인 치과의사가 되기 위해 서울대 치과대학에 진학했다. 해군 대위로 군복무를 마친 그는 1958년 서울 회현동에 ‘동남치과’를 개업했으나 도저히 끼를 못 버려 2년 뒤 황순원 원작 ‘과부’로 연기자의 길을 걸었다. “처음에 연극을 했는데 생활이 영 말이 아니더군요. 그래서 직업적으로 전망이 좋다는 치과의사가 되고자 했지요. 하지만 연기에 대한 꿈을 도저히 버릴 수가 없더라고요.” 데뷔작 ‘과부’에서 처음 주연으로 발탁될 당시를 회고한 그는 “배역도 좋고 작품도 좋았는데 머리를 잘라야 한다는 부담이 있었다.”며 “많이 고민했지만 순전히 연기에 대한 욕심 하나로 출연을 결정했다.”고 에피소드를 털어놨다. 이후 신씨는 다양한 스타일의 캐릭터를 소화하면서 스타의 길로 성큼성큼 발을 내딛는다. ‘빨간 마후라’ ‘5인의 해병’ 같은 군사물은 물론이고 ‘연산군’에서는 폭군, ‘미워도 다시 한번’에서는 멜로물의 주인공, ‘저 높은 곳을 향하여’에서는 종교인으로 등장하며 타고난 끼를 유감 없이 발휘했다. 18년 동안 294편의 영화에 출연했으니 그의 열정과 끼는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그렇다면 한참 인기 가도를 달릴 때 왜 배우를 그만두게 됐을까. “당시 군사정권이었죠. 검열도 많았습니다. 예를 들어 권총을 쏘는 장면도 ‘왜 이 각도에서 총을 쏴야 하느냐’ 등의 이유로 가위질을 많이 당했지요. 그러다 보니 영화에 대한 매력도 없어지고 편수도 줄고, 관객 또한 마찬가지로 흥미를 잃게 됩니다.” ●군사정권시절 검열 심해 배우 생활 그만둬 배우를 그만둔 이후에는 제주도에서 영화박물관 건립에 열정을 쏟는다. 그가 제주도와 인연이 된 것은 영화 ‘마적’(신상옥 감독)이었다. 이 영화는 1967년 제주도에서 촬영됐는데 당시 신씨는 드넓은 초원에서 영화박물관을 생각하게 됐다. 결국 오랜 노력 끝에 1999년 제주 남원읍에 ‘신영영화박물관’을 건립했다. 이때부터 신씨가 부자라는 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그는 어떻게 부를 일궜을까. “제 인생의 특징을 말한다면 실패를 안 했다는 것입니다. 부자가 되려고 무리하게 욕심을 내지도 않았고 또 무리할 수도 없는 상황이었지요. 인격적으로는 겸손하자고 늘 생각했어요.” 신씨는 배우 시절 영화배우라는 직업을 늘 불안하게 여겼다. 그래서 1960년대 친구와 함께 서울 금호동에 동시 상영을 하는 ‘금호극장’을 지었다. 영화는 많으나 극장이 턱없이 모자라는 현실에서 발동이 걸렸던 것. 이후 명보극장 바로 옆에 있는 명보제과를 인수했다. 이때 부인 김선희 여사가 팔을 걷어붙여 직접 빵을 굽고 장사도 하면서 사업을 키워 나갔다. 당시 명보제과는 뉴욕제과와 태극당, 풍년제과 등과 함께 4대 제과로 꼽힐 정도였다. 그러던 1977년 8월 명보극장을 인수하게 된다. 이후 ‘지옥의 묵시록’과 ‘빠삐용’ 등의 외국 영화와 ‘내가 버린 여자’(이문웅 감독), ‘속 별들의 고향’(하길종 감독), ‘미워도 다시 한번’(변장호 감독) 등의 한국 영화가 잇달아 대박을 터뜨렸다. 그가 지난해 기부 대상을 ‘명보극장’으로 정한 것도 이런 의미가 담겨 있다. 극장 소유는 영화인들의 꿈이었고 이제는 그 꿈을 후배들에게 돌려주려는 생각에서였다. 무엇이든 간절히 바라고 노력하면 언젠가 꿈이 이뤄진다는 철학도 포함됐다. 신씨는 지금도 꿈을 꾼다. 헤밍웨이의 소설을 바탕으로 한 ‘노인과 바다’ 같은 영화에 출연해 멋진 연기로 영화배우로서 마무리를 잘하고 싶단다. 이를 위한 구상이 현재 기획 단계에 있다고 귀띔했다. 그의 취미는 나무 심기다. 신영영화박물관 옆에 많은 나무들을 심었단다. 서른두살에 영화 나무를 처음 심은 이후 지금도 꾸준히 나무를 심고 있다고 했다. 팔순 나이에 ‘노인과 바다’라는 작품에서 또 한번 영원히 자라는 나무를 심겠다는 꿈을 갖고 있다. 편집위원 km@seoul.co.kr ■신영균은 치과의사 → 배우 → 국회의원… ‘빨간 마후라’로 아시아 영화제 남우주연상 1928년 황해도 평산의 산 속 마을에서 태어났다. 어머니의 교육열에 의해 일찍 서울로 월남했다. 초등학교 5학년 무렵 우연히 교회 연극을 통해 연기를 접한 뒤 줄곧 배우를 꿈꿨다. 한성고를 졸업하자마자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청춘극단’에 들어갔다. 하지만 극단 배우로 생계 유지가 힘들자 다시 공부를 시작해 서울대 치의학과에 합격했다. 대학에 다니면서도 총학생회 연극부를 창립해 활동했고 졸업 후 치과의사로 일하다 1960년 32살의 나이에 영화 ‘과부’로 데뷔했다. 이어 1961년 ‘마부’로 한국 영화사상 최초로 베를린 영화제 은곰상을 수상하고, 1962년에는 ‘연산군’으로 대종상 남우주연상을 차지하며 데뷔 2년 만에 연기파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그의 출연작 중 단연 압권은 ‘빨간 마후라’(1964)이다. 이 영화로 아시아 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면서 원조 한류스타라는 별명을 얻었다. 그러던 1970년대, 유신정권 아래 영화에 대한 사전 검열이 심해지면서 영화계가 침체됐고 1978년 ‘화조’를 끝으로 배우 활동을 접었다. 이후 명보극장을 중심으로 영화사업에 뛰어들었고 15, 16대 국회의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1999년 제주도에 영화박물관을 지었으며 지난해에는 사재 500억원을 선뜻 내놓아 세상을 놀라게 했다. 지난 18일에는 ‘신영균예술문화재단’ 현판식을 가지면서 장학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주요 대표작으로는 열녀문(1963), 쌀(1963), 달기(1964), 시장(1966), 천하장사 임꺽정(1968), 대원군(1968), 미워도 다시 한번(1968) 등이 있으며 18년 동안 모두 294편의 영화에 출연했다.
  • 카다피 관저 25년만에 또 파괴… 카타르·UAE軍도 동참

    카다피 관저 25년만에 또 파괴… 카타르·UAE軍도 동참

    다국적군의 2차 공습으로 카다피의 관저가 파괴됐지만 다국적군의 대(對)리비아 군사작전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러시아와 중국, 아랍연맹 등의 비난 속에서도 1차 공습을 주도했던 미국과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캐나다에 더해 벨기에 등 일부 유럽 국가들과 카타르,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등 몇몇 아랍국가들이 공습에 동참하기 시작했다. 리비아 국영TV는 20일(현지시간) 파괴된 카다피의 관저를 공개했다. 관저는 3층짜리 건물로, 카다피가 주로 손님을 맞을 때 사용하는 텐트에서 350m 떨어진 곳이다. 방송은 “폭격으로 관저 인근에서 회색 연기가 계속 솟아올랐고 미사일의 잔해가 곳곳에 남아 있다.”고 전했다. ●아즈다비야 카다피 부대도 폭격 카다피의 관저가 공격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미국은 1986년 베를린 주둔 미군 테러의 배후로 카다피 정권을 지목하고 트리폴리와 벵가지에 대한 공습을 단행했다. 이 공습으로 카다피의 한살배기 수양딸이 즉사했고, 관계자 41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후 카다피는 반미 정신을 고취시키기 위해 파손된 관저 건물을 보수하지 않고 그대로 보존했다. 지난달 국영TV 연설에서 퇴진 거부 의사를 밝힐 당시 이 건물을 배경으로 사용한 것도 일종의 ‘저항 의지’를 보이기 위해서란 분석도 있다. 카다피는 리비아 국민들을 ‘인간방패’로 활용하기 위해 관저 문을 개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다국적군은 2차 공습 때에도 동부의 교통 요충지 아즈다비야 외곽까지 후퇴한 카다피 부대에 추가로 폭탄을 투하했다. 로이터통신은 반군의 말을 인용, “카다피 부대가 주둔하고 있는 아즈다비야 외곽 지역에 대한 서방 전투기들의 폭격이 계속됐다.”고 밝혔다. ●다국적군, 리비아 추가 공습 준비 다국적군은 리비아에 대한 추가 공습을 준비하고 있다. 피터 매케이 캐나다 국방부 장관은 이날 “공군 전투기 6대가 현재 이탈리아 공군기지에 배치돼 있으며 23일까지 리비아 공습에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벨기에와 덴마크, 그리스 등 유럽 국가들은 전투기와 구축함 등을 지원하고 있으며 카타르와 UAE는 아랍권에서는 최초로 서방의 군사작전 대오에 합류했다. 다국적군은 1차 공격에 참여한 5개국을 포함, 총 13개국으로 구성됐다. 한편 카다피는 반군이 장악한 벵가지 내 자신의 지지자들에게 ‘평화행진’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관영 뉴스통신사인 자나(JANA)는 “벵가지에서 평화행진을 준비하고 있는 위원회가 카다피와 만났다. 이 행사에는 수천명의 민간인 지지자들이 참여할 예정”이라면서 “이는 리비아의 통합을 방해하고 석유를 약탈하려는 외세의 계획을 좌절시키려는 목적”이라고 밝혔다. ‘녹색 행진’으로 이름이 붙은 이번 행사에는 평화를 상징하는 ‘올리브 가지’를 든 의회주의자들을 포함, 비무장 민간인들이 참여할 예정이다. 통신은 “벵가지를 장악한 반군이 무장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이들 평화행진 참가자는 일부 무장한 시민들에 의해 보호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독일서 잠자던 ‘한국 유물’ 깨어나다

    독일서 잠자던 ‘한국 유물’ 깨어나다

    프랑스에서 외규장각 도서가 돌아오고 일본에서 조선왕조의궤가 반환될 움직임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독일에 잠들어 있던 한국의 고미술품들이 한자리에 전시된다. 한국국제교류재단은 21일 ‘한국의 재발견-독일 박물관 소장 한국의 보물’전이 독일에서 열린다고 밝혔다. 독일 소재 10개 박물관에 소장된 6000여점의 한국 유물 가운데 116점을 엄선해 오는 25일부터 2013년 2월까지 쾰른 동아시아미술관, 라이프치히 그라시민속박물관, 프랑크푸르트 응용미술박물관, 슈투트가르트 린덴박물관 4곳을 순회 전시하는 일정이다. 2009년 논의를 시작해 20개월의 준비 작업을 거쳤다. 대부분 민속품이긴 하지만 수준 높은 작품들도 있다. ‘고려수월관음도’는 쾰른 동아시아미술관 창립자인 아돌프 피셔가 1901년 조선을 방문했을 때 사들인 작품이다. 관음도답게 부처가 쓰고 있는 천이 투명하게 묘사된 것이 고려 불화의 특징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라이프치히 그라시민속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18세기 조선백자 컬렉션은 독일인 무역상들의 손을 통해 독일로 넘어 갔다. 궁중 사람들이 내다 판 것이 아닐까 추정된다. 5~6세기 신라에서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귀걸이, 1794년 제작된 조선시대 8폭병풍, 19세기 말 동경제국대 교수를 지낸 칼 코트셰가 1884년 조선 여행길에 사들인 대동여지도 사본 등도 함께 전시된다. 민영준 교류재단 베를린사무소장은 “유럽에서 이렇게 성대하게 한국 유물을 전시하는 것이나 독일 10개 박물관이 공동으로 참가하는 것 모두 처음이라 독일에서도 역사적 전시라는 평이 나오고 있다.”면서 “영어와 독일어 도록도 제작돼 유럽인들에게 한국 유물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붉고 거대한 달… ‘재앙설 슈퍼문’ 어떤 모습?

    붉고 거대한 달… ‘재앙설 슈퍼문’ 어떤 모습?

    지구와 달이 최단거리로 접근하는 ‘슈퍼문’ 현상이 한국시간으로 지난 20일 새벽 4시 10분에 나타났다. 달과 지구사이의 거리가 평균치인 38만여㎞보다 3만㎞이상 가까워져 평소보다 유독 큰 달을 목격할 수 있는 슈퍼문 현상은 세계 곳곳에서 환상적인 이미지를 만들어냈다. 국내에서는 황사 등 기상조건이 악화돼 관찰이 어려웠지만, 해외에서는 19년 만에 찾아온 ‘달의 향연’을 카메라에 담는 사람들로 넘쳐났다. 영국 웨스트요크셔의 한 럭비경기장에서는 평소보다 크고 붉은 달이 목격됐고, 독일 베를린의 송전탑 뒤로도 거대한 달이 떠 마치 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듯한 착각이 들게 했다. 미국 뉴욕의 고층빌딩 사이에서도 마치 그림을 그려 넣은 듯한 커다란 달이 선명한 모습을 드러내 뉴요커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워싱턴DC의 링컨 기념관 뒤로도 붉고 커다란 달이 떴으며, 이날 세계 곳곳의 하늘은 달이 쏟아질 듯한 신비한 분위기에 휩싸였다. 한편 일각에서는 이번 슈퍼문 현상으로 지구에 해일과 지진, 화산폭발 등 재앙이 일어날 것이라는 주장이 일기도 했지만, 전문가들은 터무니없는 소리라며 일축했다. 다만 이번 현상으로 바닷물의 높이가 평소보다 높아지거나 낮아졌을 수는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스타 북극곰 ‘크누트’ 돌연사

    스타 북극곰 ‘크누트’ 돌연사

     독일인의 사랑을 받아온 ‘스타 아기 북극곰‘ 크누트가 19일(현지시간) 돌연 폐사했다.  DPA통신에 따르면 크누트의 담당 사육사인 베를린 동물원의 하이너 크뢰스는 “혼자 우리에 있다가 연못에 들어간 뒤 나중에 물 위에 떠올랐다.”고 밝혔다. 그는 “크누트는 아픈 데도 없었다.”면서 “왜 죽었는지 모르겠다.”고 설명했다.  크누트는 올해 만 4살로 북극곰의 평균 수명은 25~30살이다. 동물원 측은 폐사 원인을 밝히기 위해 21일 부검을 실시할 예정이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크누트가 좋아하는 사육사와 다른 북극곰들이 사망하면서 우울증을 앓아왔다고 전했다.  클라우스 보베라이트 베를린 시장은 “크누트는 베를린 동물원의 스타로 우리 모두 그를 정말로 좋아했다.”며 아쉬움을 표시했다.  크누트는 2006년 12월 5일 태어나자마자 어미로부터 버림받고 사육사 손에 자랐다. 크누트는 베를린 동물원에서 30년 만에 처음 태어난 곰으로 다음 해 1월 22일 동물원이 세상에 공개하면서부터 귀여운 외모와 행동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크누트의 이야기는 동화책, 다큐멘터리로 제작됐을 정도다. 베를린 동물원은 크누트를 소재로한 각종 캐릭터 상품으로 수십만 유로를 벌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서울대 음대 학장 김영욱교수

    서울대는 17일 신임 음대 학장에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인 김영욱 기악과 교수를 임명했다. 김 학장은 베를린 필하모닉과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 헝가리 부다페스트 교향악단 등 세계적인 오케스트라 및 지휘자와 협연하며 정상급 연주자로 명성을 날려 왔다. 정태봉 전임 학장은 최근 음대 교수들이 잇따라 불미스러운 사건에 연루된 데 책임을 지겠다며 사의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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