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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블레이크, 번개도 제칠까

    육상 남자 단거리 강국 자메이카의 집안 싸움이 가관이다. ‘단거리 황제’ 우사인 볼트(25)가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100m 결승 실격의 충격을 딛고 부활을 선언하자, 대구 대회 100m 우승자 요한 블레이크(22)가 200m에서 볼트의 턱밑까지 추격했다. 볼트는 지난 17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다이아몬드리그 100m 결승에서 9초 76으로 결승선을 통과, 9초 89의 팀 동료 네스타 카터(26)를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또 지난 6월 아사파 파월(29)이 작성한 올 시즌 세계최고기록 9초 78을 0.02초 단축했다. 사흘 전 월드챌린지 대회에서 9초 85로 페이스를 끌어올린 뒤 대회 전날 기자회견에서 밝혔던 올해 목표를 볼트는 단 하루 만에 실현했다. 그런데 이번 대회의 관심은 볼트가 아니라 200m에서 우승을 차지한 블레이크에게 몰렸다. 100m에는 참가하지 않은 블레이크가 볼트가 빠진 200m 결승에서 19초 26의 놀라운 기록으로 미국의 월터 딕스(25·19초 53)를 제치고 역대 2위의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했기 때문. 2009년 베를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볼트가 작성한 세계기록(19초 19) 외에는 블레이크보다 빠른 기록이 없다. 이로써 블레이크는 대구 대회에서 어부지리로 우승을 차지했다는 세간의 시선을 떨쳐낸 동시에 볼트의 강력한 경쟁자로 급부상했다. 그는 “내가 뭔가 미친 짓을 했다. 솔직히 결승선을 통과하며 시계를 봤을 때 나조차도 놀랐다. 스타트도 늦었고, 곡선주로에서 가속도 좋지 않았지만 완벽히 컨트롤된 레이스였다.”면서 “볼트는 여전히 최고의 스프린터지만 오늘 밤 내게도 200m 세계기록을 깰 능력이 있음을 느꼈다. 다음 시즌 볼트와 경쟁을 기대한다.”고 도전장을 내밀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뉴욕·워싱턴서 자폭 계획 파키스탄서 용의자 입국”

    9·11테러 10주년을 사흘 앞둔 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과 워싱턴 지역을 노린 알카에다 세력의 테러 위협 정보가 입수되면서 미 당국이 무장 경찰병력을 추가 배치하는 등 비상사태 대비체제에 돌입했다. ●美 시민 포함 최소 3명 개입 매트 챈들러 미 국토안보부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오사마 빈 라덴 사살 당시 수집된 정보를 통해 알카에다가 9·11 같은 중요한 기념일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면서 “이번 경우는 구체적이고, 믿을만 한, 그러나 아직 확인은 안된 위협 정보”라고 밝혔다.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이 계획은 9·11 10주년을 즈음해 뉴욕과 워싱턴 지역에서 차량 폭발 테러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미국 시민 한명을 포함해 최소 3명이 개입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파키스탄에서 출발해 두바이를 경유, 지난 8월 항공편으로 입국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ABC방송이 보도했다. 사법당국은 용의자의 정체를 아직 파악하지 못했으며, 8월 중순 이후 입국자를 대상으로 용의자에 대한 추격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ABC방송은 정보 당국자를 인용해 오사마 빈라덴의 뒤를 이어 알카에다를 이끌고 있는 아이만 알 자와히리가 이번 테러 계획을 지시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자와히리는 올초 오사마 빈라덴이 미군의 습격으로 사망하자 보복 테러를 다짐했었다. 테러 정보는 하루 전인 7일 정오쯤 파키스탄의 정보라인을 통해 입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8일 아침 테러 정보를 브리핑 받은 뒤 수시로 진행상황에 대한 보고를 받고 있으며, 대테러 관계 당국에 대응 노력을 배가할 것을 지시했다고 백악관 관계자가 전했다. 뉴욕을 비롯한 미국 대도시의 테러 위협에 긴장감은 높아지고 있지만 시민들의 불안감을 자극할 테러 경보는 발령하지 않았다. 미 하원 국토안보위원장인 피터 킹(공화·뉴욕) 의원은 “이번 위협이 실제적인 것인지는 아직 모르며, 공황에 이를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알자와히리가 계획 지시한 듯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은 8일 밤 기자회견을 통해 “아직 최종 확인된 정보는 아니지만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면서 시민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레이먼드 켈리 뉴욕 경찰국장은 중무기를 소지한 경찰 인력을 맨해튼 외곽 지대에 배치하는 등 경계 태세 강화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또 차량을 이용한 테러 가능성에 대비해 불법주차 차량을 즉각 견인하고, 폭발물 탐지견을 늘리는 등 검문을 강화하기로 했다. ●獨서도 이슬람 용의자 2명 검거 미국 밖에서도 9·11 10주년을 노린 테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독일 베를린 경찰은 이날 폭발물 테러를 준비해 온 이슬람계 테러 용의자 2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레바논계 독일인과 팔레스타인계로 알려진 이들은 베를린의 이슬람 센터를 중심으로 폭발물 테러를 모의해 왔으며, 폭탄을 만들기 위해 화학물질을 구입하다가 현장에서 체포됐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이 9·11테러 10주년 기념식과 오는 22일 교황 독일 방문 때 폭탄테러를 계획했던 것으로 보고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하프타임] 대구 마라톤 우승 키루이, 경찰 특진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마라톤에서 우승한 케냐 경찰관 아벨 키루이(29)가 우승 포상으로 세 계급 특진 혜택을 받았다고 AP통신이 8일 보도했다. 지역 경찰에서 고위 직급인 경정으로 올랐다. 키루이는 대구 대회에서 1위를 차지하면서 2009년 베를린 대회 우승에 이어 세계대회에서 2연패했다. 키루이는 케냐 경찰이 주관한 달리기 시합에서 우승해 경찰관으로 채용되면서 정식으로 달리기 훈련을 받았다.
  • 바이제로 ‘스튜디오 아이’ 유럽시장 상륙

    바이제로 ‘스튜디오 아이’ 유럽시장 상륙

    바이제로(대표 김희정, www.by-zero.com)의 아이패드용 전자펜 솔루션 ‘스튜디오 아이(Studio i)’가 지난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세계 모바일 산업 전시회)에서 유럽에 첫 선을 보인 후 약 7개월 만에 유럽시장에 본격 진출하게 됐다. 핸드라이팅 솔루션 개발업체인 바이제로는 9월 2일부터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2011 IFA(국제 가전 전시회)에서 가전제품 유통 전문회사인 텔레푼켄(TELEFUNKEN)과 티알에스(TRS)에 ‘스튜디오 아이’ 수출계약을 체결 했다고 전했다. 독일 텔레푼켄사는 유럽 최대의 가전제품 유통전문회사로서 10월부터 텔레푼켄 자체유통망과 유럽 최대 전자양품점인 미디어마트와 새튼 등을 통해 ‘스튜디오 아이’를 유럽시장에 공급하게 된다. ‘스튜디오 아이’의 최대 특징은 아이패드 화면에 손을 대고서도 그림이나 글씨를 쓰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기존 제품들보다 세밀한 선을 표현할 수 있고 작업 중이던 화면을 저장하거나 불러와 수정 후 이메일로 전송하는 것도 쉬워 업무프로세서의 효과적인 단축이 가능하다. 기본 어플인 스튜디오 베이직 라이트(Studio basic lite)는 현재 애플 앱스토어에서 무료로 다운로드가 가능하며, Plus 버전은 다음달에 공개될 예정이다. 바이제로 김희정 대표는 “스튜디오 아이는 바이제로의 디자인경영의 첫 성공작이다. 이번 전시회에서 독일 뿐 아니라 이탈리아 몰스킨에서도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바이어들의 입소문을 타고 수주 물량이 계속 늘고 있다. 유럽을 시작으로 미국과 일본, 중국시장 진출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고 포부를 밝혔다.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용산 역세권 세계 건축 거장들의 경연장

    렌조 피아노(프랑스 파리 퐁피두센터 설계), 아드리안 스미스(두바이 부르즈 칼리파 등 설계), 다니엘 리베스킨트(미국 라스베이거스 MGM 시티센터 설계)…. 서울 용산 역세권 개발에 세계적으로 내로라하는 건축 거장들이 참여해 디자인 경쟁을 벌이게 된다. 용산역세권개발㈜은 6일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용산역세권 개발 설명회에서 이들 세계 유명 건축가들을 용산국제업무지구 내 개별 건축물과 상업시설의 설계자로 최종 확정했다고 밝혔다. 설명회에는 용산국제업무지구 사업 참여 건축가들이 소속된 19개 건축회사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시공권을 놓고 국내 대형 건설사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100층 규모의 랜드마크 빌딩은 퐁피두센터, 미국 뉴욕타임스 타워 등을 설계한 피아노(이탈리아)가 설계를 맡았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부르즈 칼리파와 사우디아라비아 킹덤타워를 설계한 스미스(미국)가 소속된 AS+GG사는 또 다른 랜드마크 빌딩인 용산 부티크오피스(355m)를, 중국 상하이 월드파이낸셜센터와 일본 롯본기힐스타워를 설계한 미국 KPF사는 80층 규모 럭셔리호텔을 각각 담당한다. 국내외 부호를 대상으로 한 최고급 주거 빌딩인 70층짜리 ‘펜토미니엄’은 베를린 소니센터를 설계한 얀(미국)이, 48층 규모의 톱 클래스 주상복합아파트는 오스트리아 SEG타워를 설계한 쿠프 히멜블라우(호주)가, 51~55층 규모의 일반분양 주상복합아파트는 네덜란드 파크랜드를 설계한 MVRDV(네덜란드)사가 각각 설계자로 선정됐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이승만 박사, 건국의 아버지? “이미지 전쟁 통한 역사 선전”

    이승만 박사, 건국의 아버지? “이미지 전쟁 통한 역사 선전”

    “민족의 영원한 지도자이시요, 세기의 영도자이신 국부”, “그의 생일에는 3군 분열식이 거행되는 등 국경일보다 더 성대했고, 학생들은 그를 찬양하는 글짓기를 해야 했다.”, “그가 출마하지 않겠다는 유시를 내리자 노총에서는 소와 말까지도 그의 출마를 원한다는 이른바 우의마의(牛意馬意) 소동을 벌였다.” 이처럼 낯 간지러운 호칭을 듣고, 말도 안 되는 소동을 벌인 나라의 지도자는 대체 누굴까. 김일성? 카다피? 아니면 미래의 김정은? 답은 ‘이승만’이다. 1956년 서울 남산에 세워진 그의 동상은 당시 동양 최대 규모를 자랑했다. 그의 호 우남을 따서 우남정, 우남공원, 우남도서관 등이 들어선 데 이어 1955년엔 서울시를 우남시로 바꾸려고도 했다. 무산되지 않았다면 한국판 스탈린그라드, 한국판 김일성대학이 탄생할 뻔했다. 계간지 ‘역사비평’ 가을호에 실린 서중석 성균관대 사학과 교수의 논문 ‘이승만과 3·15 부정선거’에 담긴 내용이다. 서 교수는 왜 고(故) 이승만 대통령이 자유민주주의를 심은 사람이 아니라 민주주의 그 자체를 파괴한 사람인지 조목조목 지적한다. ‘그래도 이승만은 박정희와 달리 선선히 물러나지 않았느냐.’는 옹호론에 대해서도 반박한다. 이 전 대통령은 ▲고 박정희 대통령과 달리 공수특전단 같은 직속 진압부대가 없었고 ▲군 지휘도 간접적이었던 데다 ▲차지철(박 대통령 재임 당시 경호실장)과 달리 ‘2인자’ 이기붕이 뇌중추마비로 나약했으며 ▲본인 자신도 85세로 고령이었기 때문에 물러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최근 이 전 대통령을 ‘건국의 아버지’로 추어올리며 ‘역사 전쟁’을 시도하는 세력에 대한 통렬한 십자포화다. ‘역사문화’ 개념으로 현 상황을 분석한 이동기 서울대 평화인문학연구단 HK연구교수의 ‘현대사 박물관 어떻게 만들 것인가’라는 글은 더 주목할 만하다. 이 교수가 보기에 역사 전쟁의 성패는 역사적 사실이 쥐고 있는 게 아니다. 현 정권이나 뉴라이트 진영의 관심은 역사적 사실이 아니라 ‘역사문화의 헤게모니 장악’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들은 “학문적 역사서술이나 논쟁을 통해서가 아니라 역사교과서 문제, 역사기념일과 기념관, 박물관과 전시회, 신문과 방송을 통한 역사 선전에 집중한다.”고 이 교수는 지적한다. 일종의 변칙공격인 셈이다. ‘사실’보다 ‘이미지’ 전쟁이란 얘기다. 그렇다면 이미지 전쟁이란 무엇인가. “단순히 역사적 사실을 은폐, 왜곡하거나 비판적 역사의식을 억압하는 것”과는 다르다. 오히려 “그들 나름의 새로운 서사와 종합적 거시 역사관을 끌어들여 희생, 억압, 저항을 주변화하거나 의의를 축소 혹은 상대화하는 것”이자 “기괴한 개념과 플롯으로 구성된 메타역사(Meta-History)를 그려놓고 불편한 역사적 사실들을 탈맥락화하면서 역사비판을 교란시키고 무화시키는” 작업이다. ‘성공의 역사’라는 키워드에 맞지 않으면 무시해 버리고, 연관이 있다 싶으면 ‘이게 다 그분 덕’이라고 칭송하는 방식이다. 이 교수는 비교사례로 독일 역사박물관을 든다. 통일 뒤 독일은 1994년 본에 ‘독일연방공화국 역사의집’을, 2006년 베를린에 ‘독일역사박물관’을 열었다. 둘 다 첫 논의는 1983년 시작됐다. 제안자는 16년간(1982~1998년) 총리를 지낸 보수주의자 헬무트 콜. 배경엔 역사적 정통성이란 측면에서 동독과의 경쟁이 깔려 있었다. 그의 제안 연설에는 독일민족의 ‘위대함’, ‘발전’, ‘성공’ 같은 단어로 가득 차 있다. 그러나 곧 역풍을 맞았다. “학문적으로 ‘성공한 역사’라는 개념은 성립할 수 없다.”, “권력정치적 해석에 기초한 역사박물관은 왕조시대 ‘궁정박물관’으로 전락할 것이다.” 등 정치·역사학계의 비판이 쏟아졌다. 결국 10~20년에 걸친 대대적인 논쟁과 수정작업 끝에야 각각 문을 열 수 있었다. 이 교수는 “콜 총리를 비롯해 박물관 건립을 추진한 이들은 자의식이 강한 고루한 우파였지만 비판의견들을 수용했다. 어쨌든 그들은 ‘민주주의적’인 보수주의자들이었다.”고 평가한다. 그렇다면 우리의 보수주의자들은? 현 정권이 추진하는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 대해 이 교수가 “극우파 보수세력의 정신적 위안소로 전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IFA 2011] 삼성 ‘스마트’ LG ‘3D’… 차세대 TV전쟁

    [IFA 2011] 삼성 ‘스마트’ LG ‘3D’… 차세대 TV전쟁

    ‘차세대 TV는 스마트 vs 3차원(3D) 입체영상’ 지난 2일(이하 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개막된 ‘국제가전전시회’(IFA 2011)는 플랫폼을 강조하는 ‘스마트’와 하드웨어를 중시하는 ‘3D’가 TV시장의 큰 화두라는 점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켰다. 특히 세계 1, 2위 TV 업체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서로 다른 관점을 제시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삼성 플렛폼·LG 하드웨어 시각차 6일 삼성전자와 LG전자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번 전시회에서 초슬림 베젤(테두리)이 적용된 ‘D8000’시리즈를 비롯해 D7000·D6500시리즈 등 모든 종류의 스마트TV 제품군을 대거 선보였다. 앞으로 거실의 스마트TV가 집안의 모든 가전제품들을 제어하는 ‘홈 허브’ 역할을 하게 되는 만큼 집에 어떤 스마트TV를 갖고 있는지가 가전업계 판도를 바꿀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윤부근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은 독일 현지에서 기자들에게 “TV도 이제 하드웨어가 아닌 소프트 경쟁으로 가야 한다.”면서 “3D 기능은 결국 스마트TV의 일부로 흡수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는 ‘풀 발광다이오드(LED)’ 방식의 3D TV 가운데 세계 최대 크기인 72인치 ‘시네마 3D 스마트 TV’를 내놓는 등 3D 기능을 부각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서태지, 빅뱅, 카라 등 한국을 대표하는 가수들의 미공개 3D 영상을 제공하는 한류 콘텐츠를 전면에 내세우며 ‘3D 띄우기’에 나서고 있다. 이제 TV의 스마트 기능은 어지간한 신제품에 모두 탑재되고 있는 만큼 3D 구현 방식이 TV를 차별화할 수 있는 핵심 기능이라는 설명이다. 권희원 LG전자 HE사업본부 부사장은 “이제 ‘스마트는 기본, 3D는 대세’”라면서 “지금 3D TV의 주도권을 쥔 업체가 앞으로 3~4년쯤 뒤로 예상되는 ‘무안경 3D TV 시대’에도 절대적으로 유리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자신들의 강점 좀 더 부각 의도 현재 삼성이나 LG 모두 40인치대 이상 프리미엄 발광다이오드(LED) TV에는 대부분 스마트 기능과 3D 기능을 함께 탑재한다. 이를 ‘스마트TV’로 부르든 ‘3D TV’로 부르든 ‘엎어치나 메치나’인 상황이다. 그럼에도 삼성이 ‘스마트’를, LG가 ‘3D’를 굳이 강조하는 것은 이 같은 패러다임이 자신들에게 유리하다는 계산에서다. 반면 LG는 삼성이 강조하는 스마트 기능에 약점이 있다. 스마트TV의 핵심인 애플리케이션의 수 자체는 삼성과 큰 차이가 없지만, 경쟁에서 이기려면 소비자를 사로잡을 ‘킬러 앱’을 보강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특히 삼성은 올 상반기에 1950만대 안팎의 평판TV를 팔아 같은 시기 LG전자의 판매량(1360만대)를 40% 가까이 앞섰다. 사용자 수가 많다 보니 스마트TV 생태계 구축에 삼성이 그만큼 유리할 수밖에 없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두 회사 모두 자신들의 약점을 보완할 ‘비밀무기’를 내년 1월 미국에서 열리는 ‘국제가전제품전시회’(CES 2012)에 선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베를린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이변·역전… 달구벌 달군 9일간의 드라마

    9일 동안의 달구벌 열전이 지난 4일 막을 내렸다.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끝났다. 202개국에서 모여든 육상선수들은 이제 2년 뒤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다시 만난다. 여러 드라마가 교차한 대회였다. 이변과 역전이 속출했다. 영웅이 퇴장하고 새로운 얼굴이 등장했다. 없던 징크스가 생기기도 하고 깨지기도 했다. 나름대로 풍성한 대회였다. 한국인들은 안방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를 보면서 육상의 재미에 새삼 눈을 떴다. 치열한 대회였지만 아쉬움도 남았다. 기록이 너무 적게 나왔다. 대회 마지막 날, 마지막 일정인 남자 400m 계주에서야 첫 세계신기록이 나왔다. 우사인 볼트-요한 블레이크 등 정예멤버가 모두 출전한 자메이카가 37초 04를 기록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당시 자국이 세웠던 37초 10의 세계신기록을 경신했다. 이번 대회 단 하나의 세계신기록이었다. 대회신기록은 단 2개. 대회 타이기록은 하나만 나왔다. 여자 창던지기 마리야 아바쿠모바(러시아)가 71m 99로 대회 기록을 세웠다. 데일리프로그램의 저주를 깬 여자 100m 허들 샐리 피어슨(호주)도 12초 28로 이번 대회에서 유이하게 ‘챔피언십 레코드’를 경신했다. 이외엔 여자 투포환의 밸러리 애덤스(뉴질랜드)가 21m 24 타이기록을 세웠다. 이게 다였다. 남자는 단 한명도 대회신기록을 세우지 못했다. 전반적으로 기록 흉작이 뚜렷한 대회였다. 경쟁구도 부재가 컸다. 거물급 스타들이 대회에 불참하면서 전체적으로 긴장감이 빠졌다. 스포츠에 가정이란 없다지만, 한번 상상해보자. 최정상급 스프린터 타이슨 게이(미국)와 아사파 파월(자메이카)이 참가했다면 남자 100m 결과는 어떻게 됐을까. 경쟁자를 옆에 둔 볼트가 좀 더 스타트에 신중하지 않았을까. 또 이들 셋이 한꺼번에 뛰었다면 기록 향상은 어디까지 가능했을까. 남녀 마라톤의 최고 강자 하일레 게브르셀라시에(에티오피아)와 폴라 래드클리프(영국)는 다음 달 열리는 베를린마라톤 때문에 대구 대회에 참가하지 않았다. 이들이 참여한 레이스와 없는 레이스에는 어떤 차이가 있었을까. 이번 대회, 이런 사례가 유독 많았다. 여자 높이뛰기 세계선수권 3연패를 노린 블란카 블라시치(크로아티아)는 허벅지 부상으로 제 컨디션이 아니었고, 장거리 황제 케네니사 베켈레(에티오피아)도 1년의 부상 공백을 극복하지 못했다. 전체적으로 최정상급 선수들의 경쟁 구도가 어그러지면서 기록보다 순위싸움으로 분위기가 흘렀다. 그러나 기록은 없어도 드라마는 남을 터다. 남들과 다른 다리를 가진 오스카 피스토리우스(남아공)가 트랙에서 달리고 인구 10만명이 안 되는 그레나다의 19세 청년 키라니 제임스가 금메달을 땄다. 차가운 숫자보다는 따뜻한 이야기의 힘이 더 큰 법이다. 대구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IFA 2011서 본 한·중·일 ‘가전 삼국지’

    IFA 2011서 본 한·중·일 ‘가전 삼국지’

    ‘한국은 뜨고 일본은 지고 있다. 중국은 무서운 속도로 따라오고 있다.’ 지난 2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개막된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인 ‘국제가전전시회’(IFA 2011)에서 세계 가전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한·중·일의 총성 없는 전쟁에 대한 대체적인 평가다. 5일 현지에서 차세대 TV와 스마트 기기, 생활가전 제품 등 어느 한 분야에서도 빠지지 않고 펼쳐지고 있는 ‘가전 삼국지’를 직접 살펴봤다. ●한국, 가전업계 글로벌 톱 재확인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업체들은 거의 전 품목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선보여 ‘가전업계 최강자’의 지위를 다시 한번 과시했다. 한국 기업들의 최고경영자(CEO)들은 저마다 짧게는 1년에서 길게는 2~3년 안에 자신들이 이끄는 사업분야에서 세계 1위에 오르거나 1위를 유지하겠다고 공언했다. 권희원 LG전자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본부 부사장은 “4개월도 남지 않은 2012년에 3차원(3D) TV 시장에서 세계 1위에 오르겠다.”고 밝혔고, 윤부근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도 “가전 업체들이 너도나도 스마트TV를 얘기하고 있지만 아직 삼성전자를 따라올 업체는 없다.”고 자신만만해했다. 다만 지금의 위상을 지키려면 소프트웨어 분야에 집중해야 한다는 과제도 안게 됐다. 안윤수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상무는 “하드웨어 분야는 중국 업체들이 6개월 정도면 똑같이 따라한다.”면서 “이들과의 경쟁에서 이기려면 소프트웨어적인 기술로 차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본 “한국 타도” 힘겨워 소니, 파나소닉, 도시바, 샤프 등 일본 업체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스마트·3D TV를 앞세워 ‘한국 타도’에 나섰다. 하지만 기술력이나 디자인 모두 한국 업체들과의 경쟁이 버거운 모양새다. 소니는 6000㎡의 대규모 부스를 마련해 대대적인 홍보에 나섰지만, TV 신제품은 찾기 어려웠다. 이미 ‘태블릿S’(9.4인치)와 ‘태블릿P’(5.5인치) 등 태블릿PC 분야로 무게 중심을 옮긴 모습이다. 국내 가전업계 고위 임원은 “부스를 직접 둘러보니 소니가 사실상 TV 사업에서 손을 떼려 한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도시바는 세계 최초로 무안경 방식의 55인치 3D TV를 내놓았지만, 정해진 각도에서만 입체감을 느낄 수 있는 기술적 한계와 1200만원이 넘는 가격 때문에 상용화는 불가능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샤프도 기존 풀 고화질(HD)보다 화질이 8배나 뛰어난 85인치 ‘슈퍼 하이비전’ 액정표시장치(LCD)를 공개했지만, 이를 구현할 콘텐츠가 없다 보니 기술력 과시 수준에 머물렀다. ●중국, 무섭게 성장하는 ‘카피캣’ 중국 업체들은 지난해 IFA 때보다 부스 규모를 키우고 제품군을 다양화해 무서운 성장 속도를 보여줬다. 아직 전반적인 수준은 삼성·LG의 제품 디자인과 사용자 인터페이스(UI)를 모방하는 데 머물고 있지만, 일부 제품들은 뛰어난 아이디어로 세계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한 현지 언론인은 “소니와 파나소닉 등을 모방하며 한 단계씩 성장하던 1990년대 한국 업체들과 판박이”라고 말했다. 특히 중국의 대표 가전업체 하이얼은 세계적인 뇌과학 업체인 ‘뉴로스카이’와 함께 만든 ‘브레인 웨이브 TV’를 내놓아 이번 전시회에서 큰 인기를 모았다. 이 제품은 뇌파의 패턴을 탐색하는 ‘마인드리더 헤드셋’을 TV와 연결해 생각만으로 채널과 음량을 바꾸고 게임도 즐길 수 있다. 2년 만에 IFA를 다시 찾은 중국 최대 평면 TV업체 하이센스도 TV칩을 내장한 태블릿PC를 공개하는 등 PC와 TV를 결합한 독특한 스마트 기기를 선보여 호평을 받았다. 이관섭 LG전자 HE사업본부 마케팅 상무는 “중국 업체들의 제품 수준이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렸던 국제전자제품전시회(CES 2011) 때보다도 크게 발전했다.”며 성장세에 놀라움을 나타냈다. 베를린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메르켈 또 졌다

    독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기독교민주당(CDU)이 4일(현지시간) 치른 메클렌부르크주 의회 선거에서 또다시 패배했다. 기민당은 올 들어 여섯 차례의 지방선거에서 한 차례도 이기지 못했다. 이번 선거에서 중도좌파 성향의 제1야당인 사회민주당(SPD)이 35.7%로 최다 득표한 반면 기민당은 2006년 이 지역 선거 때보다 4% 포인트나 낮은 23.3%의 득표율에 그쳤다. 기민당의 소수 연정 파트너인 자유민주당(FDP)은 주의회에 진출하기 위한 최소 득표율에도 못 미쳤다. 특히 이번 선거가 치러진 곳은 메르켈 총리의 지역구가 있는 곳이어서 향후 정국 운영에 타격이 예상된다. 집권 연정의 패배는 메르켈 연정 정책에 대한 실망감이 반영된 것이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현지 외신들은 유로존 위기 국가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고, 지난 3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정권에 대한 공습 결정 당시 기권한 사례 등이 유권자들의 실망감을 키웠다고 보도했다. 지난주 독일 방송사 여론조사에서는 독일 국민 5명 가운데 4명이 유로존 재정 위기가 더 악화할 것으로 예상했고, 메르켈 총리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믿지 않는다고 답했다. 메르켈 연정은 오는 18일 베를린시 선거에서도 패배가 예상된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2013년 공기청정기 세계 점유율 1위 달성”

    “2013년 공기청정기 세계 점유율 1위 달성”

    홍준기 웅진코웨이 사장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가전전시회’(IFA 2011)에 참석해 3일(현지시간) 기자간담회를 갖고 2013년까지 공기청정기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홍 사장은 “공기청정기는 2013년까지 세계 시장의 20% 이상 점유율을 차지해 글로벌 매출 1위에 오르는 것을 목표로 미국, 중국, 일본 시장을 집중적으로 공략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공기청정기의 해외시장 규모는 1500만대, 10억 달러로 추정된다. 북미와 한국, 일본, 중국이 세계 시장의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주요 브랜드로는 미국의 하니웰과 홈스·바이오네어, 일본의 샤프·파나소닉 등이 있다. 웅진코웨이는 북미 시장에서는 2013년까지 ‘톱3’에 진입한다는 전략에 따라 주문자상표부착생산방식(OEM) 및 자가 브랜드 거래처를 확대하기로 하고, 지난달 말 오렉사와 4개 모델 공급 계약을 했다. 중국에서는 필립스와 2015년까지 중국·홍콩 시장 진출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1년 만에 750만 달러의 매출로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올해는 1450만 달러의 판매 목표를 세웠다. 홍 사장은 “정수기는 유럽 현지 맞춤형 제품으로 공간 활용이 쉽고 나노트랩 필터를 적용해 유해 바이러스를 제거해 주는 초소형 디자인의 냉온정수기를 이번 전시회에 처음 내놨으며, 시스템 작동 10분 만에 일반세균, 대장균, 황색포도상구균 등을 99.9% 없애주는 ‘자가 살균 정수기’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베를린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男400m 계주] ‘달구벌 피날레’ 레게 스프린터들 新났다

    [男400m 계주] ‘달구벌 피날레’ 레게 스프린터들 新났다

    최강의 팀이 최고의 호흡으로 연출한 최고의 기록 드라마였다. 네스타 카터-마이클 프레이터-요한 블레이크-우사인 볼트로 이어지는 자메이카 계주팀은 4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마지막 날, 마지막 경기인 남자 400m 결승에서 37초 04의 세계신기록으로 우승했다. 이로써 자메이카는 2009년 베를린대회에 이어 400m 계주 2연패를 달성했다. 또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자신들이 세운 세계기록(37초 10)을 깨뜨리며 신기록 없이 막을 내릴 것 같던 이번 대회에 최고의 선물을 줬다. 카터(최고기록 9초 78)와 프레이터(9초 88), 블레이크(9초 89)와 볼트(9초 58)가 각각 자신의 최고기록을 낸 것을 더하면 39초 13. 이날 계주 1라운드에서 한국이 수립한 새 한국기록(38초 94)에도 미치지 못한다. 하지만 이들이 한 마음으로 줄지어 달려면서 1명의 선수가 할당된 100m를 평균 9초 26에 주파한 것과 같은 믿을 수 없는 기록이 나왔다. 계주의 ‘매직’이다. 첫번째 주자 카터의 스타트 반응속도는 0.163초. 결승 진출 8개 팀 가운데 6위다. 결코 좋은 출발은 아니다. 그러나 바통이 넘어갈수록 자메이카는 빨라졌다. 물 흐르듯, 끊김 없이 바통이 넘어갔다. 프레이터는 7레인을 따라잡고 2위로 블레이크에게 바통을 넘겼다. 곡선주로에서 폭발적인 스퍼트를 펼친 100m 우승자 블레이크는 마지막 주자인 볼트에게 선두로 바통을 넘겼다. 혼자 뛰는 볼트도 빠르지만, 팀을 위해 뛰는 볼트는 더 빨랐다. 볼트는 고개를 좌우로 돌리지도, 세리머니를 펼치지도 않고 혼신을 다해 결승선을 끊었다. 2위 프랑스와의 기록차는 무려 1.16초. 블레이크와 볼트는 나란히 대회 2관왕에 올랐다. 100m에서의 실수를 200m 우승과 계주 신기록으로 만회한 볼트와 기회를 놓치지 않은 블레이크는 당분간 단거리 무대를 양분할 기세다. 객관적인 기량에서는 볼트가 앞서는 것이 사실이지만, 블레이크의 상승세 또한 무시하기 힘들다. 이와 함께 자메이카는 2대회 연속 단거리 3종목(100m, 200m, 400m 계주)을 석권했다. 이의를 제기할 수 없는 ‘단거리 왕국’은 더욱 공고히 다져졌다. 볼트는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올림픽이 매우 기대된다. 올 시즌에는 초반에 (부상 때문에) 힘들었는데 올림픽이 있는 내년은 처음부터 잘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대구 대회는 내가 전설이 되는 데 좋은 밑거름이 된 것 같다. 실격과 우승, 세계기록 수립으로 이어진 드라마를 되돌아봤다. 올림픽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대구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2011 대구세계육상] 씁쓸한 ‘美笑’

    이번에도 미국이 웃었다. 4일 끝난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미국이 금메달 12개, 은 8개, 동 5개로 종합 1위를 기록하며 1983년 헬싱키 대회 이후 10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속을 들여다보면 사정이 좀 다르다. 미국 육상의 자존심이었던 남자 단거리에서 자메이카에 패권을 넘겨줬을 뿐 아니라 ‘영원한 라이벌’ 러시아의 추격도 피하지 못하고 있다. 미국은 트랙 부문에서 7개의 금메달을, 필드에서는 남·여 높이뛰기, 남자 멀리뛰기와 세단뛰기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남자 10종경기에서도 정상에 올랐다. 문제는 남자 단거리에서 자메이카에 완전히 밀렸다는 것. 자메이카는 남자 100m에서 요한 블레이크, 남자 200m에서 우사인 볼트가 우승해 지난 대회에 이어 타이틀을 석권했다. 400m 계주에서도 자메이카가 세계신기록을 작성하며 금메달을 따는 동안 미국은 바통터치에 실패하며 레이스를 끝마치지도 못했다. 몇년 전까지만 해도 미국은 ‘스프린터 왕조’로 군림했다. 100m의 경우 1983년부터 1991년까지 칼 루이스가 3연패했고, 1997~2001년 모리스 그린이 다시 3연패를 달성했다. 200m에서도 모리스 그린(1999년), 존 카펠(2003년), 저스틴 게이틀린(2005년), 타이슨 게이(2007년)가 정상을 지켰다. 그나마 여자는 상황이 좀 낫다. 400m 계주에서 자메이카를 제치고 금메달을 땄고, 100m에서 카멀리타 지터가 우승해 자존심을 지켰다. 그러나 200m에서는 베로니카 캠벨브라운(자메이카)에게 밀려 4연패에 도전한 앨리슨 펠릭스가 동메달로 무너졌고 지터도 은메달에 그쳤다. 2013년 모스크바 대회를 개최하는 러시아의 도전도 거셌다. 러시아는 9개의 금메달을 따며 종합 2위를 기록했다. 러시아는 옛 소련 시절까지 포함하면 1983년 1회 대회 이후 2009년 베를린 대회까지 획득한 메달 수가 208개(소련 75개)로 미국(250개) 다음으로 많은 육상 강국이다. 케냐도 중·장거리 종목과 남·여 마라톤에서 모두 7개의 금메달을 따내며 3위에 올랐다. 아시아권에서는 중동 국가들의 부진으로 트랙에서 전멸했으나 중국과 일본이 필드에서 금메달을 한 개씩 수확하며 7위와 11위에 올랐다. 대구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IFA] 슬레이트PC·초대형 3DTV… IT 한류

    [IFA] 슬레이트PC·초대형 3DTV… IT 한류

    지난 2일(현지시간)부터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고 있는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인 ‘국제가전전시회’(IFA 2011)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가전업체들이 내놓은 신제품이 유럽 지역 소비자들에게서 좋은 평가를 얻고 있다. 국내 업체들은 이번 행사를 교두보로 유럽 지역에서도 ‘정보기술(IT) 한류 열풍’을 이어가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삼성, 갤럭시탭 7.7 철수 아쉬워 이번 행사에서 스마트 기기에 올인하다시피한 삼성전자는 세계 최초로 ‘슈퍼아몰레드 플러스’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태블릿PC ‘갤럭시탭 7.7’을 내놓아 관람객들로부터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실제 현장에서 갤럭시탭 7.7의 화면 선명도와 색감 등에 감탄하는 유럽 소비자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7.89㎜의 두께, 335g 무게에 금속성 소재를 적용한 디자인으로 세련된 스타일을 완성했고, 최신 안드로이드 플랫폼 3.2(허니콤)에 1.4기가헤르츠(㎓) 듀얼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해 사양 면에서 갤럭시탭10.1(안드로이드 3.1·1㎓ 듀얼코어)을 크게 앞섰다. 삼성이 만들어 낸 7인치대 태블릿 시장을 더욱 발전시키겠다는 의지를 그대로 보여주는 제품이었다. 다만 삼성은 IFA에 공개했던 갤럭시탭 7.7을 철수하기로 결정해 아쉬움을 남겼다. 애플이 제기한 삼성의 애플 디자인 특허 침해 관련 판매금지 가처분 신청을 지난 2일 독일 뒤셀도르프 법원이 받아들인 데 따른 것이다. 또 하나의 태블릿 제품인 ‘슬레이트PC’도 현지 언론의 큰 관심을 받았다. 태블릿형 본체(11.6인치)와 도킹시스템, 블루투스 키보드로 구성된 이 제품은 야외에서는 본체만으로 태블릿PC처럼 사용하고, 사무실에서는 세 부분을 모두 사용해 PC로 쓸 수 있다. 워드나 파워포인트 등 업무용 소프트웨어를 쉽게 쓸 수 있도록 ‘윈도7 프로페셔널’을 운영체제(OS)로 채택하는 등 기존 PC를 태블릿 형태로 리모델링했다고 보는 게 정확해 보였다. 남상우 IT솔루션사업부 부사장은 “인텔 코어 i5 프로세서에 128GB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까지 탑재해 기존 태블릿을 뛰어넘는 제품”이라면서 “가격 또한 태블릿보다는 훨씬 비싸게 출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LG, 3D 듀얼플레이 기능 관심 3차원(3D) 입체영상 솔루션에 승부를 건 LG전자의 부스에서는 필름패턴 편광안경(FPR) 방식으로 세계 최대 크기인 72인치 시네마 3D TV(모델명 LZ9900)가 주목을 받았다. 이 제품은 2000여개의 LED 소자를 화면 뒷면 전체에 촘촘히 배치하는 ‘풀LED 방식’을 적용해 기존 제품보다 더욱 선명하고 밝은 3D 영상을 구현했다. 특히 경쟁 진영인 셔터안경(SG) 방식의 3D TV 업체들이 입체안경에 도난방지 장치를 해 놓은 것과 달리 LG 부스에서는 안경을 무료로 나눠줘 이를 신기하게 여기는 소비자들이 많았다. FPR 방식의 제품은 안경 또한 경쟁력의 요소라는 점을 부각시키려는 의도다. 이태권 HE마케팅팀 상무는 “한국의 경우 1700만원 안팎의 고가제품으로 내놓을 계획이지만, 매달 200~300대 정도는 충분히 팔릴 것으로 기대한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 과정에서 LG는 삼성과 또 한 차례 ‘세계 최대 3D TV’ 논쟁을 벌였다. 삼성은 이번 전시회에 75인치 제품(D9500)을 부스 전면에 내세웠다. 화면 크기를 놓고 보면 삼성 제품이 3인치 더 큰 만큼 세계 최대 3D TV라는 표현이 맞지만, LG는 “삼성전자 제품은 양산 모델이 아닌 만큼 인정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한편 LG전자가 FPR 방식을 응용해 개발한 ‘듀얼플레이 기능’도 게이머들에게 호응을 얻었다. 기존 TV에서는 자동차 경주 등 2명이 함께 참여해 게임을 할 경우 화면을 반으로 나눠 게임을 해왔다. 하지만 LG의 시네마 3D TV에서 듀얼플레이 기능을 적용하면 두 사람이 서로 다른 종류의 편광안경을 통해 한 화면에서 각기 다른 영상을 보게 돼 화면을 나누지 않고도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베를린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유럽 성공신화 도전…삼성 ‘생활가전’ LG ‘3DTV’

    유럽 성공신화 도전…삼성 ‘생활가전’ LG ‘3DTV’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나란히 유럽에서 각각 생활가전과 TV 분야의 성공신화 도전에 나섰다. 두 회사는 유럽을 비롯한 세계 주요 지역에서 선의의 경쟁을 펼쳐 세계 시장을 양분하겠다는 목표다. 홍창완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부사장은 3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국제가전전시회’(IFA 2011)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올해 두 번째로 단독 전시장을 마련해 참석했는데 자신감을 크게 얻었다.”면서 “유럽에서 성공사례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홍 부사장은 “산업 인프라의 차이로 금형 기술 등에서 유럽 생활가전 기업과 격차가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특히 이곳 문화를 반영한 미묘하고 섬세한 디자인 차이는 아직도 극복하기 어려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삼성전자는 스마트 가전에서는 그동안 TV와 PC, 휴대전화 등에서 쌓아온 노하우를 이용해 혁신제품으로 승부를 걸 수 있다.”면서 “부족한 부분을 보강하고 강점을 부각시키면 유럽 시장을 충분히 공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희원 LG전자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본부 부사장도 간담회를 갖고 “내년에는 수량 기준으로 3차원(3D) 입체영상 TV 분야에서 점유율 1위에 오르겠다.”고 밝혔다. 시장조사 전문업체인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2분기 3D TV 시장 규모는 491만대로, 전분기(208만대)보다 136% 성장한 가운데 삼성전자(34.4%), 소니(17.5%), LG전자(12.4%), 파나소닉(9.9%) 순의 점유율을 보였다. 권 부사장은 “3D TV 시장의 폭발적인 신장세와 독자 개발한 필름패턴 편광안경(FPR) 방식의 인기로 볼 때 연말쯤 LG전자의 시네마 3D TV가 전체 3D TV 시장의 20% 이상을 차지할 것”이라면서 “내년에 시장 점유율 25~30%를 유지해 세계 1위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 부사장은 “이제 ‘스마트는 기본, 3D는 대세’로 내년 3D TV 분야에서 세계 1위에 오르고 이를 기반으로 전체 TV 시장에서의 세계 1위 전략도 세우겠다.”고 말했다. 베를린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장거리는 지구력? 이제는 스피드다!

    지난 100년간 남자 마라톤 세계기록은 51분 19초나 앞당겨졌다. 단순히 선수들의 기량 발전으로만 보기는 어렵다. 끈기와 체력이 가장 우선시됐던 장거리 종목에서도 ‘싸움’이 시작된 것이다. 현재 마라톤의 세계 최고기록은 하일레 게브르셀라시에(에티오피아)가 2008년 베를린마라톤대회에서 수립한 2시간 3분 59초로, 첫 공식 기록인 1908년 런던올림픽에서 존 하예스(미국)가 달린 2시간 55분 18초에 비해 크게 단축됐다. 게브르셀라시에의 기록은 100m를 17초 63에 달린 것이다. 마라톤도 빨리 뛰지 않으면 우승할 수 없는 시대가 됐다. 4일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마라톤 경기 역시 스피드 싸움이었다. 2시간 7분 38초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점을 통과한 아벨 키루이(케냐)는 15㎞ 이후 강력하게 스퍼트했다. 후반부로 갈수록 페이스는 점점 빨라졌다. 30㎞ 지점부터 선두로 치고 나온 키루이는 이후 10㎞ 이상 사실상 홀로 레이스를 펼쳤다. 2위를 차지한 빈센트 키프루토(케냐)의 기록과 2분 32초나 차이 났다. 선수들의 작전에서도 드러난다. 후반부에 스퍼트를 올린다는 작전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마라톤 풀코스를 2시간 5분대를 달리려면 5000m는 13분 20초 이내, 1만m는 27분대에 끊어야 한다. 현재 일류 마라토너가 되기 위해서는 5000m를 14분대로 달리는 것이 정석이다. 기록 단축을 위해 세계 유명 대회는 코스를 점차 평평하고 쉽게 만들고 있다. 평탄한 코스일수록 선수들이 빠른 스피드를 발휘해 기록을 더 단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세계 최고기록 10개 중 6개가 탄생한 로테르담 마라톤대회는 최고 표고차가 20m도 되지 않는다. 이번 대회 코스 역시 평탄 코스였다. 국채보상기념운동공원을 출발해 같은 구간(15㎞)을 두 바퀴 돈 후 12.195㎞를 더 달려 출발지로 돌아오는 루프코스로 구성됐고 표고차 역시 40m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또 다른 장거리 종목인 5000m와 1만m 경기에서도 스피드 싸움은 치열하다. 이번 대회에서 기권의 아쉬움을 남긴 장거리 스타 케네니사 베켈레(에티오피아)는 2004년 5000m를 12분 37초 35 만에 주파해 세계 기록을 다시 썼다. 대구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벌써 세 번째…美 바통의 악몽

    미국 남자 400m 계주팀이 또 바통 터치에 실패했다. 4일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400m 계주 결승에서 3번 주자 다비스 패튼이 마지막 주자 월터 딕스에게 바통을 못 넘겨줬다. 벌써 3번 연이어 나온 바통 터치 실수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계주 예선에서도 비슷한 실수가 나왔다. 이듬해 베를린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선 바통 터치 구역을 벗어났다. 실격. 그동안 실수였고 그럴 수도 있다고 자위했었다. 그런데 자꾸 같은 상황이 반복된다. 이제 미국의 바통 터치 실수는 우연을 넘어 실력 문제로도 보인다. 징크스라면 고약하고도 단단한 징크스다. 사실 400m 계주 종목 자체가 의외성이 큰 종목이다. 바통 터치는 언제든 돌발변수가 터질 수 있는 화약고다. 100m를 9초대에 주파하는 선수 여럿이 순간적으로 엉킨다. 바통을 전달하는 순간은 0.1초에 불과하다. 미세한 실수로 돌이킬 수 없는 결과가 나온다. 그래서 미국은 올림픽 실수 뒤 준비를 많이 했다. 바통 터치 방식을 바꾸고 대회 직전 반복 연습도 많이 했다. 그러나 아직 기술적으로 완벽하지 않았고 심리적으로도 흔들렸다. 실수가 반복되면서 의식 과잉이 됐다. “잘 해야 한다. 잘 해야 한다.” 오히려 이게 안 좋은 결과를 낳았다. 하필 3번 실수 모두 패튼이 연관돼 있다. ‘억세게 운 없는 사나이’다. 베이징올림픽 땐 마지막 주자 타이슨 게이가 3번 주자 패튼이 넘겨주는 바통을 놓쳤다. 베를린 대회에선 3번 주자 숀 크로퍼드가 마지막 주자 패튼에게 바통을 넘기는 과정에서 터치 구역을 벗어났다. 대구에서 또 바통 터치 실수의 장본인이 된 패튼은 트랙에서 일어나질 못했다. 우승자가 결정되고도 한참을 엎드려 스스로를 자책했다. 내년 런던올림픽에선 미국 남자 400m 계주팀의 징크스가 깨질까. 새로운 흥밋거리가 생겼다. 대구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女 200m] 캠벨브라운 8년만에 선수권 金

    [女 200m] 캠벨브라운 8년만에 선수권 金

    8년에 걸친 두 여왕의 대결. 승리의 주인공은 베로니카 캠벨브라운(29·자메이카)이었다. 2일 캠벨브라운이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여자 2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기록은 22초 22. 숙적 앨리슨 펠릭스(26·미국)을 눌렀다. 결과를 점치기 힘든 대결이었다. 캠벨브라운은 2004년 아테네올림픽과 2008년 베이징올림픽 여자 200m 우승자다. 그러나 지난 8년 동안 세계선수권에선 단 한번도 우승을 못 했다. 펠릭스 때문이다. 펠릭스는 2005년 헬싱키대회-2007년 오사카대회-2009년 베를린대회에서 이 종목 3연패를 이뤘다. 올림픽 우승자와 세계선수권 우승자. 과연 누가 진정한 세계 챔피언일까. 대답하기 힘들다. 여왕은 둘일 수 없었고 승자를 가려야만 했다. 경기 시작 시점부터 캠벨브라운이 앞서 나갔다. 스타트 반응시간이 0.151초로 가장 빨랐다. 곡선 주로가 끝날 무렵 캠벨브라운 앞에 선 건 카멀리타 지터(32·미국) 하나뿐이었다. 곡선 주로가 끝나고 직선 주로에 들어서면서 캠벨브라운이 폭발적으로 가속을 붙였다. 지터와의 격차를 좁힌 뒤 결승선 20m를 앞두고 역전했다. 이후 레이스에 변동은 없었다. 캠벨브라운이 우승했다. 지터는 22초 37로 2위. 이어 펠릭스가 22초 42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여왕의 대결은 이렇게 끝났다. 우승이 확정된 뒤 캠벨브라운은 몬도트랙 위에 무릎을 꿇고 앉았다. 눈물이 터져 나왔다. 지터와 펠릭스가 등을 두드렸지만 한참 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그만큼 감격이 컸다. 이제 세계 여자 200m의 여왕은 캠벨브라운이다. 아무도 의심할 수 없다. 대구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유럽 최대 ‘국제 가전전시회’ 獨 베를린서 개막

    유럽 최대 ‘국제 가전전시회’ 獨 베를린서 개막

    글로벌 첨단 가전·정보기술(IT) 제품의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유럽 최대 규모의 ‘국제가전전시회(IFA·Internationale Funkausstellung) 2011’이 2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만국박람회장(메세)에서 엿새 일정으로 시작됐다. 연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국제전자제품전시회’(CES)와 함께 세계 양대 IT 관련 전시회인 IFA는 올해 51회째로 삼성전자와 LG전자, KT, 웅진코웨이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을 포함해 전 세계 1500여개 업체들이 참가해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진다. ●첫 참가 KT 스파이더폰 전시 삼성전자는 ‘더 똑똑한 생활, 더 똑똑한 세상’이라는 주제로 7365㎡의 최대 규모 전시장을 마련했다. 삼성의 독자 운영체제(OS)인 ‘바다 2.0’을 탑재한 스마트폰 ‘웨이브3’와 5.3인치 슈퍼 아몰레드 스크린을 탑재한 태블릿폰 ‘갤럭시 노트’, 19초 만에 부팅이 되는 고성능 노트북 ‘시리즈7 크로노스’, 윈도7 운영체제(OS) 기반의 ‘슬레이트PC 시리즈7’ 노트북 등 하반기 전략 제품도 대거 선보였다. 특히 7.7인치 태블릿PC ‘갤럭시탭 7.7’을 새롭게 내놔 앞으로도 애플의 ‘아이패드’(9.7인치)와 차별화되는 ‘7인치대 태블릿’ 시장의 주도권을 가져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윤부근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은 개막 전 세계 언론을 상대로 연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삼성 TV가 2009년 발광다이오드(LED), 2010년 3차원(3D) 입체영상 혁명에 이어 올해는 ‘스마트’로 글로벌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켜 ‘6년 연속 세계 1위’에 한 발짝 다가섰다.”고 자평했다. LG전자는 ‘3D로 모든 것을 즐겨라’를 강령으로 3700여㎡의 부스에 1200여개 제품을 전시했다. 특히 TV 등 디스플레이 관련 제품을 전시한 홈엔터테인먼트(HE) 존에는 세계 최대 72인치 3D TV를 비롯해 3D 모니터, 3D 프로젝터, 3D PC, 3D 스마트폰, 3D 홈시어터 등 3D 토털 솔루션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특히 자사의 시네마 3D TV에 260개의 K팝 콘텐츠를 탑재해 공개하고, 관람객들에게 3D 안경 10만개를 무료로 나눠 주는 등 ‘3D 분야의 선도기업’이라는 이미지를 심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었다. 스마트폰과 연계해 음식물의 보존 상태를 확인하고 쇼핑몰에서 물건을 주문할 수 있는 냉장고, 집 밖에서도 세탁 상태를 확인하거나 전원을 제어할 수 있는 세탁기, 원격 모니터링이 가능한 로봇청소기 등 생활가전 100여종도 공개했다. 여기에 시네마 3D TV의 패널을 생산하는 LG디스플레이도 메세 주변 콩코드호텔에 특별 부스를 마련해 도시바, 파나소닉, 딕슨 등 주요 TV 고객사를 대상으로 필름패턴 편광안경(FPR) 방식의 3D 제품과 기술에 대해 소개했다. ●중소가전 27개 업체 공동관 개설 KT는 올해 처음 IFA에 부스를 마련하고 신개념 스마트폰 ‘스파이더폰’을 내놨다. 이 제품은 태블릿PC, 노트북, 게임기 등과 직접 결합해 다양한 스크린을 가진 IT 기기로 변신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웅진코웨이도 450여㎡의 공간에 정수기, 공기청정기, 비데 등 40여개 제품을 선보이며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 밖에도 아토케어, 일렉파워전자 등 27개 중소 가전업체도 한국 공동관을 마련해 이름 알리기에 노력하고 있다. ●소니 등 글로벌기업 CEO들 북적 한편, 이번 행사에는 글로벌 업체의 최고경영자(CEO)들도 대거 참석해 IFA의 위상을 실감케 했다. 하워드 스트링어 소니 회장은 지난달 31일 ‘독창적인 소니’라는 주제로 열린 프레스 콘퍼런스 행사에서 “모든 영역에서 3D 분야의 리더로서 입지를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오스미 마사아키 도시바 CEO도 개막 기조연설에 참가해 스마트 기기의 혁신성을 언급했고, 키스 맥로린 일렉트로룩스 CEO와 밀레 공동회장인 마르쿠스 밀레와 라인하르트 진칸도 기조연설에 참석했다. 삼성전자에서는 최지성 부회장과 윤부근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 남성우 IT솔루션사업부 부사장, 홍창완 생활가전사업부 부사장 등이, LG전자는 구본준 부회장과 이영하 홈어플라이언스(HA)사업본부 사장, 권희원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본부 부사장이 IFA를 찾아 유럽 소비자 잡기에 나섰다. 베를린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자유 찾아 사선을 넘다 동독 탈출 40년의 기록

    자유를 향한 질주, 인간성을 되찾기 위한 투쟁. 탈출을 이렇게 정의할 수 있겠다. 유사 이래 수많은 이들이 탈출을 통해 자유의 땅을 밟았다. 북한 주민의 ‘탈북’처럼 베를린 장벽이 존재했던 동독에서도 40년간 탈출이 잇따랐다. 인구 1700만명의 20%가 넘는 350만명이 총알이 빗발치는 사선(死線)을 넘었다. 서울신문 베를린 특파원과 사회부장, 출판국장을 거치며 30년간 일선을 누빈 언론인 이기백씨가 동독 탈출의 기록, ‘공화국 탈출’을 엮어냈다(에세이퍼블리싱 펴냄). 땅굴, 열기구, 장갑차, 수중스쿠터, 잠수정 등을 이용한 흥미로운 탈출 사례가 책에서 눈을 쉽게 떼지 못하게 한다. ‘도쿄 작전’은 1964년 10월 베를린장벽 10m 아래 지하에 길이 145m의 땅굴을 뚫어 영화 ‘쇼생크 탈출’에서처럼 사흘 동안 동독인 57명이 탈출한 작전의 암호명이다. 당시 24세의 법대 학생으로 이 작전을 기획하고 탈출한 슈렌부르크(70) 박사는 “장벽 설치는 반인간적인 중대한 범법행위였다.”고 말한다. 1979년 9월의 어느 날 새벽 1시 30분 슈트렐칙과 베첼 일가족 8명은 열기구를 타고 동독을 탈출했다. 한번의 실패 후 재시도한 ‘야간 비행’에서 그들은 무사히 서독 남부 바이에른주의 나이라에 안착할 수 있었다. 베트케 3형제가 차례로 동독을 탈출하는 데는 15년이나 걸렸다. 첫째 인고는 1975년 5월 한밤중에 공기 매트를 타고 엘베강을 건넜다. 둘째 홀거의 탈출은 홍콩 영화의 한 장면 같다. 1983년 4월 어느 날 홀거는 동베를린의 한 건물에서 서베를린의 건물로 밧줄을 연결한 화살을 쏘아 강철 로프를 연결했다. 이 로프를 타고 장벽을 넘는 데는 단 10초도 걸리지 않았다. 셋째 에그벨트의 탈출은 더 극적이다. 1989년 5월 먼저 탈출한 두 형이 경비행기를 몰고 동베를린으로 넘어가 동생을 태우고 온 것이다. 버스 사업을 하는 한스 바이드너가 탈출한 때는 1962년 크리스마스였다. 2차대전 때 탱크 운전병이었던 그의 아이디어는 버스를 장갑차로 개조하는 것이었다. 개조된 장갑차로 국경을 넘어 돌진할 때 경비병들은 총을 쏘아댔으나 철판을 뚫지는 못했다. 뵈트거는 소형 엔진에 스크루를 연결한 수중스쿠터를 직접 만들어 1968년 9월 바닷물을 가르고 서독으로 탈출했다. 그가 제작한 수중스쿠터는 발명품으로 인정돼 오늘날 다양한 수상스쿠터로 개발, 이용되고 있다. 같은 체제였지만 동독은 북한보다 덜 억압적이었다. 제한된 동서 왕래도 있었다. 북한 주민의 탈출 열망은 동독인들의 그것보다 훨씬 강할 것이다. 북한 탈출에 성공한 사람은 현재 2만명 정도다. 이 책은 탈북이라는 말에 무감각해져 가는 우리에게 탈출과 자유, 그리고 통일에 대한 생각을 다시 일깨워 준다. 1만 8000원. 손성진 사회 에디터 sons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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