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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스카 품은 ‘철의 여인’ 뜨거운 눈물

    ‘철의 여인’의 메릴 스트리프가 제84회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생애 3번째 오스카를 거머쥐었다. 26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하이랜드센터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의 영예를 안은 그녀는 수상 직후 “앞으로 여기서 다시 수상을 못 할 것 같으니 모든 분께 감사의 말을 드리고 싶다. 내겐 정말 영광이다. 이렇게 기쁨을 누릴 수 있게 해 줘서 감사하다.”며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스트리프 “세 번째이자 마지막 오스카” 무려 17번이나 아카데미상 후보에 오른 할리우드의 대표적인 연기파 여배우 메릴 스트리프는 “내게 가치 있는 기쁨을 주고 믿어준 남편 톤과 37년간 함께 일한 스타일리스트에게 감사한다.”면서 “함께 영화를 만들면서 누렸던 것에 대해 나의 친구분들 모두에게 가슴 깊이 우러나는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철의 여인’은 영국 최초의 여성 총리인 마거릿 대처의 삶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대처 역을 맡은 메릴 스트리프는 외모도 대처와 흡사할 뿐만 아니라 완벽한 연기를 선보여 평단의 호평을 이끌어내며일찌감치 유력한 수상 후보로 거론돼 왔다. ●‘男조연상’ 82세 플러머 최고령 수상자에 ‘비기너스’의 크리스토퍼 플러머와 ‘헬프’의 옥타비아 스펜서가 각각 남녀 조연상을 안았다. 이는 한달 전 열린 골든글로브 시상식의 결과와도 일치했다. 두 명의 수상자가 발표되자 객석에서는 기립 박수로 화답했다. 특히 올해 82세인 플러머는 역대 아카데미 최고령 수상자로 기록됐다. ‘비기너스’에서 뒤늦게 게이임을 고백한 아버지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쳐 호평받았던 그는 수상 직후 “오스카가 나보다 2살 많을 뿐”이라며 “내 평생 오스카를 찾아다녔는데 이제야 나타나느냐.”며 감격적인 수상 소감을 밝혔다. 생애 첫 번째 아카데미상을 수상한 스펜서는 “동료와 가족들에게 감사한다.”면서 눈물의 수상 소감을 전했다. 이어 “‘헬프’를 함께 찍었던 동료와 감독, 특히 제 인생의 전환점을 만들어 준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영화 ‘헬프’에서 주인집 화장실을 썼다는 황당한 이유로 쫓겨난 가정부 역을 맡아 열연한 그녀는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 출연도 확정지어 국내 영화 팬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각본상 부문에서 16번이나 후보에 올랐던 우디 앨런 감독은 ‘미드나잇 인 파리’로 또다시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애니홀’(1977) ‘한나와 그 자매들’(1986)에 이어 세 번째다. 테런스 맬릭 감독과 더불어 아카데미 측과는 데면데면한 것으로 유명한 앨런은 이번에도 시상식에 불참했다.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 ‘머니볼’ ‘휴고’ ‘디 아이즈 오브 마치’ 등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둔 영화들이 어느 해보다 많아 올 아카데미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로 각색상이 꼽혔다. 알렉산더 페인 감독이 2005년 ‘사이드웨이’에 이어 ‘디센던트’로 두 번째 오스카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각색상’ 알렉산더 페인 감독 두 번째 영예 지난해 베를린영화제의 주요 부문을 석권했던 아스가르 파르하디 감독의 ‘씨민과 나데르의 별거’는 이란 영화로는 처음으로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했다. 장편애니메이션상은 고어 버빈스키의 ‘랭고’가 ‘쿵푸팬더 2’ ‘장화신은 고양이’ ‘치코와 리타’를 따돌렸다. 임일영·이은주기자 argus@seoul.co.kr ■ 영광의 얼굴 ▲작품상 아티스트 ▲감독상 미셸 하자나비시우스(아티스트) ▲남우주연상 장 뒤자르댕(아티스트) ▲여우주연상 메릴 스트리프(철의 여인) ▲각본상 우디 앨런(미드나잇 인 파리) ▲각색상 알렉산더 페인 외 2명(디센던트) ▲여우조연상 옥타비아 스펜서(헬프) ▲남우조연상 크리스토퍼 플러머(비기너스) ▲촬영상 로버트 리처드슨(휴고) ▲미술상 단테 페레티 외 1명(휴고) ▲의상상 마크 브리지스(아티스트) ▲분장상 마크 쿨리어 외 1명(철의 여인) ▲외국어영화상 아스가르 파르하디(씨민과 나데르의 별거) ▲단편영화작품상 더 쇼어(테리 조지 외 1명) ▲편집상 커크 백스터 외 1명(밀레니엄) ▲음향편집상 필립 스톡턴 외 1명(휴고) ▲음향상 톰 플레이시먼 외 1명(휴고) ▲시각효과상 롭 레가토 외 3명(휴고) ▲장편다큐멘터리상 언디피티드(대니얼 린지 외 2명) ▲단편다큐멘터리상 세이빙 페이스(대니얼 준지 외 1명) ▲장편애니메이션상 랭고(고어 버빈스키) ▲단편애니메이션상 미스터 레스모어의 환상적인 책 여행(윌리엄 조이스 외 1명) ▲주제가상 브렛 메켄지(더 머펫) ▲음악상 루도빅 바우스(아티스트)
  • 구원자 구자철

    구자철(23·아우크스부르크)이 2경기 연속 포인트를 올리며 임대 설움을 훌훌 날렸다. 구자철은 26일 헤르타 베를린과의 2011~12 독일 분데스리가 23라운드 홈경기에 선발 출전, 85분을 뛰면서 0-0이던 후반 16분 토르스텐 외를의 선제골을 도와 팀의 3-0 완승을 이끌었다. 이달 초 볼프스부르크에서 임대된 구자철은 이로써 지난 19일 레버쿠젠전(1-4패) 동점골로 리그 데뷔골을 신고한 데 이어 두 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올렸다. 볼프스부르크에서 뛰던 지난해 10월 헤르타 베를린과의 경기(2-3패)에서 두 번째 골을 도운 뒤 4개월 만에 나온 시즌 2호 도움이다. 아우크스부르크는 최근 3연속 무승부 뒤 7경기 만에 승수를 올려 리그 15위로 강등권 탈출을 바라보게 됐다. 구자철은 악셀 벨링하우젠이 왼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받아 수비수를 등진 채 쇄도하던 외를에게 슬쩍 내줬고, 외를이 놓치지 않고 벼락 같은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골문을 열어젖혔다. 2분 뒤 추가골도 사실상 구자철이 배달했다. 후방에서 길게 넘어온 공을 구자철이 헤딩으로 떨궈 주자 외를이 수비수 3명을 연달아 제친 뒤 오른발로 강하게 때려 골망을 흔들었다. 한편 기성용(셀틱)은 스코틀랜드 프리미어리그 마더웰과의 경기에 선발로 나와 풀타임을 소화, 29일 쿠웨이트와의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최종전 활약을 예고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박주영(아스널)은 각각 26라운드 경기 노리치시티와 토트넘전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기성용과 박주영은 경기 직후 현지를 떠나 27일 오후 입국,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월드컵축구대표팀의 파주트레이닝센터 캠프에 합류한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문화예술이 모세혈관처럼 곳곳에 흘러들도록”

    “문화예술이 모세혈관처럼 곳곳에 흘러들도록”

    “문화사업이라는 것은 빨리 뭔가를 이룰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차근차근 준비하고 진행하면서 ‘안인기’라는 사람이 남긴 큰 발자국 하나는 반드시 보여 주겠습니다.” 안인기(65) 성남문화재단 대표이사는 26일 근황을 묻는 기자에게 “대중문화 분야 출신이라 요즘은 클래식 공부에 열중하고 있다. 음악가 이름 발음부터 너무 어렵지 않나. 힘들지만 노력 중”이라고 유쾌하게 털어놨다. 성남문화재단은 성남시가 설립한 문화예술기관으로 성남아트센터, 성남시민회관, 책테마파크 등 지역 문화 관련 사업을 관리·운영하고 있다. ●‘파크 콘서트’ ‘앱솔루트 클래식’에 심혈 영화배우 안성기씨의 친형이기도 한 안 대표는 지난해 11월 취임 전까지 대표 자리가 1년간 공석이었던 상황을 들며 “이미 올해 계획이 거의 마무리된 상태여서 새 사업을 추진하기에 불리한 조건이었지만 오랫동안 빈자리였다는 것을 만회하기 위해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화예술이 모세혈관처럼 지역 곳곳에 흘러들어 가게 하는 것을 큰 목표로 삼았다. 제 아무리 좋은 공연도 관객이 보지 못하면 아무 소용 없다는 생각에서다. 시험 삼아 진행한 ‘게릴라 콘서트’가 큰 성과를 보여 자신감이 생겼다. 이제는 지역 복지기관이나 군부대 등에서도 공연 요청이 들어온다고 했다. 다양한 분야의 재능을 모아 무료 공연을 선보이는 재능나눔 이벤트 ‘나눔 모락 기쁨 모락’은 같은 맥락이다. 굵직굵직한 공연도 풍성하다. 중앙공원에서 펼치는 야외음악회 ‘파크 콘서트’ 시리즈(5~9월)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넓은 잔디밭에서 쉬면서 음악을 즐기는 시간으로, 라비니아 페스티벌(미국 시카고)이나 발트뷔네 콘서트(독일 베를린) 등 세계 각지의 고품격 공연을 모델로 했다. 안 대표가 “재단의 큰 재산이자 브랜드”라고 하는 지휘자이자 첼리스트 장한나가 진행하는 ‘앱솔루트 클래식’은 첼로 스승인 미샤 마이스키 협연 무대(8월 25일)를 포함해 테마별로 3가지 공연을 이어 간다. 피아니스트 마르크 앙드레 아믈랭의 성남 단독공연(3월 12일)과 파보 예르비가 지휘하는 프랑크푸르트 방송교향악단과 바이올리니스트 힐러리 한의 내한 공연(6월 10일) 등도 예정돼 있다. ●‘연극-만원 시리즈’ 호응… ‘희곡제’ 구상 무엇보다 안 대표가 기대하는 것은 ‘연극-만원 시리즈’. 대학로 인기 작품들을 1만원에 만나는 기획물로, 지난해 처음 시작해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안 대표가 자신만의 색깔을 넣어 구상하고 있는 코미디 페스티벌인 ‘희곡제’는 이 시리즈의 연장선에 있다. “처음 성남아트센터에 왔을 때 큰 건물이 몇 개 있는 휑한 느낌이었거든요. 찬찬히 둘러보니 곳곳에 뭔가가 아기자기하게 숨어 있는 거예요. 이런 다양한 재료들을 잘 다듬어서 더 많은 사람들이 누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겁니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2012 여수세계박람회] 106개국·10개 국제기구 참가 명실상부 세계의 축제로 뜬다

    [2012 여수세계박람회] 106개국·10개 국제기구 참가 명실상부 세계의 축제로 뜬다

    여수시민은 물론 전 국민이 성공 개회를 염원하는 여수세계박람회(엑스포) 개막이 80일도 남지 않았다. 10개 국제기구와 106개국이 참가하는 엑스포는 오는 5월 12일부터 8월 12일까지 93일간 전남 여수시 여수신항 일대에서 화려하게 펼쳐진다. 조직위원회는 차질 없이 엑스포를 치르기 위해 혼연일체가 돼 마무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막바지 준비 상황을 점검해보고 다양한 주최국 전시관과 참여 전시관을 미리 살펴봤다. 볼거리 외에 주변 관광지와 먹을거리도 알아봤다. 엑스포 성공을 위해 함께 뛰는 우리 기업들이 어떤 활동을 펼치고 있는지도 들어봤다. 여수세계박람회(엑스포) 이준희(64) 정부대표는 차질 없이 개막하기 위한 마무리 작업에 여념이 없다. 이 대표는 러시아, 체코, 스웨덴 대사를 지낸 해외 전문가답게 참가국을 지원하고 나라 간 회담 개최 등의 국외업무를 전담하며 엑스포 성공의 기반을 다지고 있다. 강동석 여수엑스포조직위원장과 동급인 이 대표에게 추진 결과를 들어봤다. →참가국 유치가 이제 마무리 단계에 있다. 그동안의 성과는. -106개국, 10개 국제기구가 참가한다. 목표했던 100개국 유치는 지난해 9월 조기 달성했는데 이후에도 참가가 이어져 고무적이다. 지난주에는 엑스포 주제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국제해사기구(IMO)가 참가를 결정했다. 세계 경제 위기로 각 나라가 긴축 재정을 펴고, 가까운 중국에서 2010년 상하이박람회를 개최한 점을 감안하면 참가국 유치 성과는 만족할 만하다. 개인적으로 유치국 숫자보다는 프랑스, 독일, 네덜란드, 일본, 호주 등 수준 있는 해양 관련 전시 연출이 가능한 국가를 다수 유치했다는 데 의미를 둔다. 여수엑스포는 5대양 6대주 국가들이 고루 참가하는 명실상부한 세계인의 박람회가 될 것이다. →유치하기 어려웠던 나라와 참가하지 못해 아쉬운 나라는. -우여곡절 끝에 성공한 나라는 호주다. 주호주 대사관과 지속적으로 협의하고, 주한 호주 대사 면담, 고위급 양자회담 요청, 고위 인사 명의의 참가 권유 서한 등 다양한 경로로 참가 유치 활동을 전개했지만 쉽지 않았다. 호주 측에서 재원 마련 곤란 등의 사유로 참가 결정을 미뤄 왔기 때문이다. 다행히 지난해 4월 서울에서 열린 양국 정상회담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직접 줄리아 길라드 총리에게 권유해 호주 정부가 전격적으로 참가를 결정하게 됐다. 지금은 매우 열심히 준비하는 나라 중 하나다. 아쉬운 나라는 영국이다. 영국은 런던올림픽에 전념하기 위해 엑스포 참가가 곤란하다고 알려왔다. 전통 해양 강국 가운데 하나인 영국의 불참은 다소 아쉽다. →참가 유치 과정에서의 에피소드가 있다면 들려 달라. -독일은 참가 요청을 즉석에서 받아들였다. 2009년 7월 엑스포 참가 유치 교섭차 독일 베를린을 방문했는데, 파펜바흐 경제기술부 차관이 즉석에서 결정해줬다. 참가할 거라 믿었지만 개최 3년이나 앞서, 그것도 유치 교섭 현장에서 참가를 결정한 것은 의외였다. 참가 요청한 뒤 통보받기까지 수개월, 수년이 걸리는데 독일은 여수엑스포의 주제가 매우 시의적절하고 흥미롭다면서 흔쾌히 참가를 결정했다. 독일의 이례적이고 우호적인 사례가 다른 국가의 유치 활동에도 많은 도움이 됐다. →선진국 참여는 어느 정도인지. -미국, 일본, 프랑스, 호주, 스페인, 이탈리아, 네덜란드 등 주요 해양 선진국은 대부분 유치했다. 역대 엑스포와 비슷하다. 하지만 선진국만 좋은 전시를 선보이는 것은 아니다. 베트남, 스리랑카 등은 개발도상국이지만 이번 엑스포를 통해 해양 국가의 면모를 알리겠다는 의지가 높고 개별관을 배정받는 등 적극적이다. 또 투발루, 키리바시 등 남태평양 도서국들은 해양과 관련해 인류에게 중요한 메시지를 줄 수 있는 국가다. 이들 국가가 의미 있고 수준 높은 전시를 할 수 있도록 세계박람회기구(BIE) 관례에 따라 공동관에 참가할 수 있게 조직위에서 일정 규모의 지원을 하고 있다. →참가국들은 어떤 전시를 선보이나. -지난해 11월 국제관 전시관을 인계받고 전시 물품 반입과 공사를 시작했다. 참가국들은 최대 전시장인 국제관을 쓰는데 106개 국가가 3개 대양별로 배치된다. 국가마다 색다른 해양 문화·풍물·기술을 소개하고 기념품을 전시한다. 일본은 대지진 이후의 극복 과정, 네덜란드는 물 관리 노하우, 이탈리아는 크루즈 선박 등을 보여줄 예정이다. 전시뿐 아니라 각국의 문화 공연(국가의 날)과 터키 케밥, 벨기에 와플 등 음식 문화도 체험할 수 있다. →정부대표로서 앞으로 어떤 활동을 하나. -말 그대로 ‘한국 정부의 대표’다. BIE 일반 규정에 따라 주최국은 조직위원장과 별도로 엑스포에 관련된 모든 문제에 대외적으로 정부를 대표하는 정부대표를 임명해야 한다. 그동안 주로 국제관 전시에 참가할 해외 국가 유치 활동에 힘을 기울여 유치 교섭을 위한 해외 출장, 주한 대사들과의 면담 등을 해왔다. 참가국들이 박람회를 잘 준비할 수 있도록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독려하는 일도 시작했다. 엑스포 기간에 참가국들의 전시구역 정부대표 회의 개최를 주관하며 참가국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조율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여수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 [피플 인 포커스] 독일 새 대통령 ‘요아힘 가우크’

    동독의 민주화 운동가 출신인 요아힘 가우크(72)가 독일의 새 대통령으로 사실상 결정됐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19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각종 특혜 의혹으로 자진 사퇴한 크리스티안 불프 대통령의 후임으로 가우크를 추대하기로 여야가 합의했다고 밝혔다. 독일의 대통령은 연방의회 의원과 각 주 의원 등 총 1244명으로 구성된 연방 총회의 표결로 선출되지만, 여야가 합의한 만큼 가우크가 차기 대통령에 내정된 것이나 다름없다. 연방 총회는 다음 달 18일 이전에 열릴 예정이다. 가우크는 동독의 민주화 운동에 앞장서 베를린 장벽의 붕괴를 이끌어내는 데 기여했다. 통일 직후인 1990년부터 2000년까지 옛 동독 문서관리청을 맡아 운영하면서 비밀경찰조직 슈타지의 무자비한 범죄행위를 폭로해 인지도를 높였다. 개신교 목사 출신인 가우크는 역시 개신교 목사인 아버지를 따라 동독에서 유년시절을 보낸 메르켈 총리와 출신 지역과 종교가 같다. 하지만 정치 노선은 정반대다. 가우크는 2010년 6월 대선에서 진보진영인 사회민주당(SPD)과 녹색당의 후보로 나서 메르켈 총리와 그의 연정 파트너들이 미는 불프와 3차 투표까지 가는 접전 끝에 아깝게 패했다. 여당인 기독민주당 소속 정치인이라는 배경 이외에 이렇다 할 업적이 없던 불프를 후보로 지명한 것에 대해 당시 메르켈 총리는 여론의 거센 비판을 받았다. 유력 주간지 슈피겔은 ‘더 나은 대통령’이란 제목으로 가우크를 표지 인물로 다루기도 했다. 메르켈 총리가 2년 전의 결정이 실수였다는 점을 인정해야 하는 굴욕에도 불구하고 가우크의 지명에 합의한 것은 ‘유럽 재정위기의 해결’이라는 힘든 숙제 앞에서 국내 정치문제로 야당과 실랑이를 벌일 여유가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메르켈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가우크를 ‘민주화의 스승’이라며 “현재와 미래의 도전을 위한 중요한 원동력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나타냈지만 기민당의 보수파는 막판까지 다른 인물을 고집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에서 대통령은 상징적인 국가원수로 그 권한이 제한돼 있으나 법안과 국제 조약 등에 대해 최종 서명권을 갖고 있으며, 정국이 교착상태에 빠졌을 때 누가 총리직을 수행할 수 있는 가장 유력한 인물인지 결정하는 등 상황에 따라서는 중요한 역할을 맡기도 한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한국영화는 지금 ‘4050 배우’ 전성시대

    한국영화는 지금 ‘4050 배우’ 전성시대

    4050 중견 배우들이 충무로의 지형도를 바꿔 놓고 있다. 최근 이들이 한국 영화계의 흥행 주역으로 떠오르며 핵심 세력으로 자리 잡고 있는 것. 몇 년 전만 해도 20대 젊은 배우들에게 주연 자리를 내어주고 점차 조연급으로 밀려났다가 다시 그 자리를 되찾는 모양새다. 지난 연말 할리우드의 맹공에 기세를 펴지 못하던 한국 영화는 4050 배우들의 열연으로 오랜만에 전성기를 되찾았다. 올해 최단 기간 300만명을 돌파하며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는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 전성시대’는 코미디와 누아르를 오가는 최민식(50)의 영화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주말 350만명을 돌파하며 장기 흥행에 돌입한 ‘댄싱퀸’도 주연 황정민(42)과 엄정화(41)의 연기 내공이 흥행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여기에 환갑을 넘긴 ‘부러진 화살’의 안성기(60)까지 흥행 배우 대열에 합류하면서 충무로는 상당히 고무된 분위기다. 여기에 개봉 첫주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한국 영화의 상승세를 이어 가고 있는 ‘하울링’의 주인공 송강호(45) 역시 대표적인 40대 연기파 배우다. 상반기에는 4050 배우들의 활약이 더욱 두드러질 전망이다 설경구(44)는 올여름 개봉을 앞둔 재난 블록버스터 영화 ‘타워’의 주연으로 나서며, 이명세 감독의 첩보 액션 영화로 100억원대 규모의 ‘미스터 K’의 주연으로 캐스팅돼 다음 달부터 촬영에 들어간다. 지난해 500만명을 동원한 ‘완득이’의 주인공 김윤석(44)도 상반기 기대작인 ‘도둑들’의 주연으로 돌아온다. 지난해 드라마 ‘뿌리깊은 나무’로 중년배우의 저력을 유감없이 발휘한 한석규(48)도 차기작인 영화 ‘베를린’을 통해 스크린으로 컴백할 예정. 40대 진입을 눈앞에 둔 30대 후반 배우들의 활약도 두드러진다. 특히 이들은 10~20대 배우들의 전유물이던 멜로물의 주연까지 꿰차며 요즘 충무로에서 가장 ‘귀하신 몸’이다. 지난 1월 로맨틱 코미디 ‘네버엔딩 스토리’에서 주연을 맡았던 엄태웅(38)은 두 달 만에 다시 멜로 영화 ‘건축학개론’으로 컴백한다. 이선균(37)도 상반기에만 ‘화차’와 ‘내 아내의 모든 것’ 등 두 편의 주인공을 맡았다. 김주혁(40)도 지난해에만 영화 ‘적과의 동침’, ‘투혼’, ‘커플즈’ 등 3편 연속 주연을 맡아 화제를 모았다. 이처럼 한국 영화계의 허리라고 할 수 있는 중년배우들의 활약을 영화계는 두 손 들어 반기고 있다. 할리우드의 조지 클루니(51)나 톰 크루즈(50)처럼 한국 영화계도 연기 잘하는 중견 배우들이 활약할 수 있는 풍토가 조성되고 있다는 분석. 한 중견 영화 제작사 대표는 “요즘 영화판에 젊은 배우나 감독들이 득세해 나이가 들면 현역에서 물러날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영화계 선배들이 성공을 거두고 있어 용기를 얻고 있다.”고 전했다. 영화 관계자들은 4050 배우들이 전성시대를 맞은 이유를 문화적 세대 통합 등 달라진 관객들의 관람 성향에서 찾고 있다. 영화 제작사 명필름의 심재명 대표는 “요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10대부터 40대 사이의 관심사나 정보의 격차가 줄어들면서 세대 통합이 이뤄지는 것 같다.”면서 “대중문화계도 나이로 편을 가르기보다는 다양한 세대가 어우러지는 문화적 세대 통합이 이뤄지면서 젊은 관객들도 4050 배우들에 대해 특별히 거리감을 느끼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영화배우 안성기는 “요즘 내 예전 출연작들을 다시 찾아보고 놀라면서 친근감을 표하는 젊은 친구들이 많다.”면서 “위에서부터 배우층이 두꺼워지는 것은 좋은 현상”이라고 말했다. ‘부러진 화살’에서 안성기와 함께 호흡을 맞춘 배우 박원상도 “영화 촬영장에 대선배가 계시면 후배들이 현장에서 배우는 것이 갑절로 늘어난다.”고 말했다. 영화가 드라마에 비해 진입 장벽이 높고, 흥행과 투자적인 부분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검증된 배우를 선호하는 것도 4050 배우들의 활약이 두드러진 또 다른 이유다. 한 영화 홍보사 대표는 “드라마는 진행을 해 가면서 연기력을 쌓아 갈 수 있기 때문에 모험적인 캐스팅도 가능하지만, 두 시간 동안 압축적으로 연기를 보여 줘야 하는 영화에서 연기력은 필수”라면서 “요즘 관객들은 SNS를 통해 워낙 입소문이 빠르기 때문에 안정된 흥행과 투자를 위해서도 연기력이 검증된 4050 배우들을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화 평론가 정지욱씨는 “최근 ‘나는 가수다’의 열풍에서도 알 수 있듯이 실력 위주의 풍토가 문화계 전반에 퍼지고 있는 것 같다.”면서 “요즘처럼 매체가 다양화되고 SNS가 발달된 상황에서 극장에서만큼은 검증된 배우의 연기력을 바탕으로 한 완성도 높은 영화를 즐기려는 관객이 더욱 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베를린영화제 최우수 작품상 伊다큐 ‘시저 머스트 다이’ 영예

    제62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최우수 작품상(금곰상)에 이탈리아 거장 타비아니 형제가 만든 다큐멘터리 ‘시저 머스트 다이’가 선정됐다. 마이크 리 베를린영화제 심사위원장은 18일(현지시간) 이탈리아의 한 교도소에서 재소자들이 셰익스피어의 비극 ‘줄리어스 시저’를 무대에 올리는 과정을 담은 이 흑백 다큐멘터리를 금곰상에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베를린 연합뉴스
  • ‘손기정 월계관’ 문화재 된다

    ‘손기정 월계관’ 문화재 된다

    손기정 탄생 100주년을 맞아 마라토너 손기정(1912~2002)이 일제강점기인 1936년 제11회 독일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에서 우승해 받은 금메달과 우승 상장, 시상대에서 쓴 독일산 참나무로 만든 월계관 등 3점이 ‘문화재’로 등록된다. 문화재청은 손기정기념재단이 소장한 이들 유품이 세계신기록(2시간 29분 19초)으로 우승하며 한국인 최초로 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한 손기정 선수의 것으로, 체육사·민족사적 가치가 크다며 문화재로 등록 예고했다고 9일 말했다. 아울러 1948년 대한민국 정부 수립 후 올림픽 역사상 한국이 처음 출전해 ‘코리아’(KOREA)와 태극기를 알린 제14회 런던올림픽 관련 유물과 1956년 홍콩에서 개최된 제1회 아시안컵 축구대회 우승컵도 문화재로 등록된다. 런던올림픽 관련 유물로 등록될 예정인 ‘제14회 런던올림픽 후원권’(가乙 NO.000001호)은 한국 대표단의 경비를 충당하고자 올림픽후원회가 1947년 12월 1일에 복권 형식으로 발행한 우리나라 최초의 복권이다. 또 다른 등록 대상인 ‘제14회 런던올림픽 참가 페넌트(가늘고 긴 삼각기)’는 한국 대표 선수단이 가져간 것으로, 길이가 약 150㎝다. 1947년 6월 20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제40차 총회에 한국 대표로 참석하고 런던올림픽 한국 대표팀 고문 자격으로 참가한 이원순(1890~1993)의 ‘여행증명서’와 ‘대표단 단복’ 등 2점도 문화재로 등록된다. 문화재청은 “현재까지 조사된 올림픽 관련 단복으로는 가장 오래된 것”이라고 말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부고]

    ●정정기(소방산업공제조합 이사장)씨 부친상 5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8일 오전 6시 (02)3010-2292 ●신준식(현대미포조선 부장)순식(경북도 새마을봉사과 사무관)훈식(김천 태화초 교사)씨 모친상 박태생(삼성화재)씨 장모상 6일 구미강동병원, 발인 8일 오전 8시 (054)478-9651 ●김혁곤(전 순천대 대학원장)씨 별세 종헌(제2작전사령부 군의관)씨 부친상 신중빈(한국수력원자력 건설처 차장)박승호(세무사)문찬걸(IBK투자증권 자산운용팀장)씨 장인상 6일 여의도 성모병원, 발인 8일 오전 8시 30분 (02)3779-1963 ●이윤주(KCC 상무)씨 모친상 6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8일 오전 (02)2227-7580 ●고병모(전 서울 강동구청 행정관리국장)씨 별세 6일 강동경희대병원, 발인 8일 오전 9시 30분 (02)440-8924 ●진영일(전 인천해운항만청장)씨 별세 성림(고운숨결내과 원장)씨 부친상 유상희(동의대 교수)씨 장인상 김혜성(T&C 병리과 원장)씨 시부상 6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8일 오전 8시 (02)3010-2252 ●박창규(전 부산은행 감사)상규(삼성SDI 상무)씨 부친상 신희승(효성 상임고문)씨 장인상 6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8일 오전 7시 30분 (02)3410-6915 ●장병조(서울 강동구청 홍보과 팀장)씨 모친상 김진수(건국대 행정대학원 교수)씨 장모상 5일 건국대병원, 발인 7일 오전 7시 (02)2030-7902 ●이영삼(전 국방부 조달본부 목록실장)씨 별세 강훈(아시아투데이 광고마케팅국 부장)강민(엠투메디 대표)씨 부친상 5일 중앙대병원, 발인 9일 오전 8시 (02)6299-2466 ●노병문(한양대 경영대학원 G-CEO 사무국장)씨 모친상 6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8일 오후 1시 (02)3010-2261 ●박주선(민주통합당 국회의원)씨 장모상 6일 온고을장례식장, 발인 9일 오전 (063)250-1443 ●서대원(하나투어 이사)씨 모친상 6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8일 오전 6시 (02)3010-2236 ●박창신(티씨엔미디어 대표)창욱(연합뉴스 베를린 특파원)씨 부친상 6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8일 오전 8시 (02)3010-2262
  • 20인치 ‘리얼 개미허리’ 여성, “괴로워요” 고백

    허리둘레가 불과 20인치밖에 되지 않는 여성이 ‘리얼 개미허리’로 네티즌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더 선의 6일자 보도에 따르면, 잘록한 허리 때문에 일명 ‘인간 모래시계’라고도 불리는 루마니아의 로나 스팬겐버그(30)는 하루 세끼를 꼬박 챙겨먹는 ‘든든한’ 식단에도 20인치 허리 사이즈를 유지하고 있다. 키 167㎝, 몸무게 38㎏인 로나의 엉덩이 둘레는 32인치로 일반 여성의 표준 사이즈와 크게 다르지 않지만, 허리둘레만큼은 CD둘레보다 불과 4.7인치(약 12㎝)가량 밖에 차이나지 않는 20인치를 자랑한다. 로나는 “아무도 믿지 않지만 난 매일 세끼의 식사를 꼬박꼬박 챙겨 먹으며, 초콜릿과 과자 등을 간식으로 즐긴다.”면서 “다만 조금만 음식을 과하게 먹어도 약간의 복통이 생길 뿐”이라고 말했다. 그녀의 ‘남다른 허리’가 눈에 띄기 시작한 것은 10대 초반. 13세 무렵엔 허리둘레가 15인치 정도였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또래 친구들과는 다른 성장으로 스트레스를 받기 시작했다. 그녀는 “루마니아에서는 비쩍 마른 것보다 차라리 조금 뚱뚱한 것이 훨씬 낫다. 왜냐하면 건강한 몸은 부(富)의 상징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라면서 “친구들이 데이트를 나갈 때 나는 체중이 늘길 바라며 집에만 있어야 했다.”고 회상했다. 2006년 독일 남성과 베를린에서 결혼식을 올린 로나는 “남편은 내 몸을 아름답게 봐 준 첫 번째 남자”라면서 “나에게 내 몸에 대한 자부심을 갖게 도와준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여전히 몸무게가 더 늘기를 희망하지만, 지금은 대체로 만족하는 편”이라고 덧붙였다. 사진=더 선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모토로라, 獨서 애플에 두 번째 승소

    구글이 인수한 휴대전화 제조사인 모토로라 모빌리티가 애플을 상대로 독일 법원에 낸 특허침해 소송에서 두 번째 승소했다. 독일 만하임 지방법원은 애플의 자료관리 서비스인 아이클라우드가 이메일 계정을 동기화하는 모토로라 측의 특허권을 침해했다고 3일(현지시간) 판결했다. 재판을 주재한 안드레아스 포스 판사는 “특허의 문구가 이번에 문제가 된 기능들을 포괄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애플은 특허를 침해하지 않았다는 주장을 입증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베를린 연합뉴스
  • 비스마르크 목소리 담은 에디슨 축음기 발견

    비스마르크 목소리 담은 에디슨 축음기 발견

    ‘철혈재상’이란 별칭으로 잘 알려진 독일 정치가 오토 비스마르크(왼쪽·1818~1898)의 목소리를 유일하게 담은 토머스 에디슨의 축음기(오른쪽)가 발견됐다. 뉴욕타임스는 30일(현지시간) 에디슨이 발명한 초기 축음기인 왁스 실린더에 당대 가장 강력한 통치자였던 비스마르크의 목소리가 녹음된 사실이 확인됐다고 전했다. 이는 1889년 에디슨이 실험실 조수인 독일 출신 테오 방게만을 축음기를 선보일 파리 월드 페어에 보냈을 때 녹음한 것이다. 방게만은 당시 파리 일정을 마친 뒤 고향인 독일에 가서 브람스 등 유명 음악인들을 만나 그들의 연주와 음성을 담아왔는데 프리드리히스루의 별장에 머물던 비스마르크도 그중 한 명이었다. 비스마르크는 파리와 베를린에서 녹음된 다른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은 뒤 아내의 요청에 영어, 라틴어, 프랑스어, 독일어 등으로 시를 읊고 노래를 불렀다. 독·불전쟁을 승리로 이끈 비스마르크는 프랑스 국가의 일부를 낭송하기도 했다. 비스마르크 음성 실린더는 1957년부터 에디슨 실험실에 보관돼 왔지만 상자에 아무런 표식이 붙어 있지 않아 내용물 확인이 불가능했다. 그러다 지난해부터 실험실 직원들이 실린더의 녹음 재생 작업에 착수하면서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런던 400배 ‘괴물급 우주암석’ 지구로 돌진중”

    우주에서 우리 은하계를 떠도는 거대한 암석이 지구를 향해 돌진 중이며 이르면 다음 주 지구를 아슬아슬하게 지나갈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독일 등 일부 유럽 국가들이 소행성이나 암석 등으로부터 지구를 보호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27일자 보도에 따르면 ‘(433)Eros’라 이름 붙여진 거대한 암석이 현재 지구를 향해 돌진중이며, 이는 다음 주 중 지구를 지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런던보다 무려 400배 더 큰 것으로 알려진 이 암석이 지구와 충돌할 경우 엄청난 재앙이 닥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에 앞서 미국시간으로 27일 오후 3시 30분경에는 ‘2012 BX34’라 불리는 버스 크기의 소행성이 달보다 가까운 거리에서 지구를 스쳐 지나갔으나 다행히 지구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우주항공국(NASA)은 현재 지구를 향하고 있는 소행성은 1천 개 가까이 되며, 이러한 위험에서 지구를 구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에 베를린을 기점으로 하는 독일우주센터와 유럽연합집행기관이 기금을 모아 우주 소행성과 지구의 충돌을 방지하는 ‘네오쉴드프로젝트’(NEOShield Project)를 내놓았다. 유럽연합집행기관과 독일우주센터가 각각 400만 유로, 180만 유로를 모아 시작된 이 프로젝트는 최소 3년간 테스트 미션 기간이 필요하며, 그 사이 더 많은 기금이 모아진다면 2020년 정식으로 출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프로젝트를 이끄는 알랜 해리스 박사는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 온라인판과 한 인터뷰에서 “폭탄으로 소행성이나 암석의 방향을 바꾸는 방법이나, 중력을 이용해 지구 대기권 밖으로 끌어내는 방법 등 다양한 측면에서 연구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우리는 아직까지 이론이나 실험실 내에서만 이러한 아이디어를 실행해 왔을 뿐, 실제 상황에 더 근접하게 다가가지 못했다.”면서 “프로젝트 성공을 위한 기금 모음이 매우 시급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본지 조은지 기자 ‘이길용 체육기자상’

    본지 조은지 기자 ‘이길용 체육기자상’

    지난해 5월 2일자 서울신문 27면. “내 꿈은 국가대표다.”란 문장으로 시작되는 기사가 하나 있었다. 서울신문 체육부 조은지(27) 기자가 여자럭비 국가대표 선발전에 참가해 쓴 기사였다. 그 뒤로 반년 동안 서울신문 지면에는 체육계에 유례없는 연재 기사가 실렸다. 현직 기자가 현역 국가대표로서 느낀 훈련 과정을 가감 없이 전한 것이다. 조 기자가 제22회 이길용체육기자상 수상자로 선정된 것은 어쩌면 당연했다. 한국체육기자연맹(회장 권오상)은 지난 5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이길용체육기자상 심사위원회를 개최한 뒤 조 기자를 수상자로 정했다고 16일 밝혔다. 입사 4년차인 조 기자는 전통과 권위를 자랑하는 이 상을 최연소 수상하는 영광도 함께 안았다. 상패와 함께 금메달을 받는다. 조 기자는 2008년 서울신문에 입사해 2010년 밴쿠버 겨울올림픽, 남아공월드컵을 취재하는 등 줄곧 체육부 기자로 일했다. 대학에서 체육교육을 전공한 조 기자는 국가대표가 되고 싶다는 오래된 꿈을 기자가 된 뒤에 풀었다. 조 기자는 “대한럭비협회에서 홍보를 위해 기자를 뽑은 것이 아니냐는 시선이 많았다. 협회에서도 몇 달만 활동해도 된다고 조심스러워했다. 끝까지 하고 싶어서 도전했는데 마음을 몰라줘서 서러웠다.”고 후일담을 전했다. 이어 “국가대표라는 특수한 상황을 배려해준 회사 선후배들에게 감사하다. 이 상에 누가 되지 않도록 더욱 열심히 일하겠다.”고 소감도 밝혔다. 이길용 기자는 1936년 베를린올림픽 당시 손기정이 시상대에 선 사진을 동아일보에 옮겨 싣는 과정에서 일장기를 삭제한 사건의 주인공. 체육기자연맹은 민족의 자존심을 일깨운 그의 정신을 본받기 위해 1989년 이길용체육기자상을 제정, 매년 시상해 왔다. 한편 한해 동안 생활체육 활성화에 기여한 기자에게 주는 스포츠 7330 보도상은 KBS 정재용 기자가 수상했다. 시상식은 19일 오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리는 ‘2011 체육기자의 밤’에서 진행된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아티스트’ 골든글로브 3관왕

    ‘아티스트’ 골든글로브 3관왕

    미셸 하자나비시우스 감독의 화제작 ‘아티스트’가 골든글로브 영화상 3개 부문을 휩쓸었다. ‘아티스트’는 15일 밤(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뮤지컬 코미디부문 작품상, 남우주연상, 음악상 등 3개 부문을 거머쥐었다. ‘아티스트’는 1920년대 후반 최고의 스타 조지와 인기 여배우 페피의 러브스토리를 흑백 무성영화로 구현한 작품으로 지난해 시사주간지 타임이 뽑은 2011년 최고의 영화로 뽑히는 등 평단의 극찬을 받았다. 드라마부문에서는 알렉산더 페인 감독의 ‘디센던트’가 작품상과 남우주연상(조지 클루니·왼쪽)을 차지했다. 여우주연상은 ‘철의 여인’에서 대처 영국 전 총리를 소화한 메릴 스트립(오른쪽)에게 돌아갔다.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은 자신의 첫 3차원(3D) 영화 ‘휴고’로 감독상을, 우디 앨런 감독은 ‘미드 나잇 인 파리’로 각본상을 받았다. 지난해 베를린국제영화제 금곰상을 받은 아쉬가르 파르하디 감독의 ‘씨민과 나데르의 별거’는 칸 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받은 다르덴 형제의 ‘자전거 탄 소년’을 따돌리고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했다. 배우 모건 프리먼에게는 평생공로상이 돌아갔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행복 찾는 굶주린 영혼 스피노자에게 길을 묻다

    체코 주재 네덜란드 대사로, 성공한 외교관처럼 ‘보이는’ 펠릭스 호프만. 59년 세월을 살아오면서 그에게 남은 것은 ‘허기’뿐이다. 외교관으로 탄탄대로를 달리면서, 첫눈에 반한 마리안을 아내로 맞아 쌍둥이 두 딸이 태어났을 때 이따금 행복했을지 모른다. 하지만 딸 에스터가 여덟 살에 백혈병으로 죽고, 하나 남은 미르얌은 헤로인 중독으로 자살했다. 아내와의 대화나 교류는 헛돈다. 이런 감정적 허기가 끝도 없이 밀려올 때, 그는 프라하 관저에서 스피노자 철학책 ‘논고’를 발견했다. ‘나는 마침내 진정한 의미의 선이, 전달될 수 있으며 다른 모든 것들이 없어도 독자적으로 능히 정신을 충족시킬 수 있는 그런 것이 정녕 존재하는지 조사해 보자는 결론에 이르렀다.’ 영혼을 충족시킬 존재, 호프만은 이것을 ‘행복’이라고 단정 짓고 ‘논고’의 장(章)을 좇아 과거와 현재를 오간다. 네덜란드를 대표하는 지성파 작가 레온 드 빈터는 ‘호프만의 허기’(지명숙 옮김, 문학동네 펴냄)에서 스피노자가 추구한 사랑과 자연의 근원, 또는 그릇된 가치였던 부와 쾌락에 따라 한 인간이 어떻게 삶을 이어 가고 추락하며, 결국 어떤 ‘자연의 진리’를 찾는지 흡입력 있게 풀어냈다. 소설에서 엿보는 호프만의 시간은 1989년 6월 21일부터 12월 31일까지다. 체코슬로바키아의 벨벳혁명(11월)이 일어나기 전부터 베를린 장벽이 붕괴하는 시기로, 책은 1990년에 출간됐다. 그가 묻어 버리고 싶어 한 허기진 20세기는 사실 20년 전 이야기라는 말이다. “이 세기는 사라져 버려야만 하거든. 이 세기가 죽어 없어지는 것을 내 눈으로 기어코 지켜보고 싶다 이거요.” 호프만의 절규가 시대적 배경을 이해하면 더 절절하겠지만, 지금이라고 다른 느낌이 아니다. “사장(死藏)하기 아쉬운, 여전히 유효한 이야기”라는 출판사의 설명처럼 호프만의 이야기는 공감을 이끌어 내기 충분하다. 다소 씁쓸한 공감이지만. 1만 4000원.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39년만에 벗은 간첩 누명

    1970년대에 정보기관이 간첩단 사건에 연루됐던 것으로 조작했던 옛 경제기획원(현 기획재정부) 출신 공무원에 대한 재심에서 무죄가 확정됐다. 대법원 1부(주심 안대희 대법관)는 1973년 이른바 ‘유럽 거점 간첩단’ 사건에 연루돼 실형을 선고받은 경제기획원 공직자 출신 김장현(77)씨에 대한 재심에서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13일 밝혔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중앙정보부 수사관들의 불법 구금과 고문에 못 이겨 거짓 자백을 하고, 이런 강박상태가 수사과정에서도 계속됐으므로 피고인의 자술서는 증거능력이 없다고 본 원심은 정당하다.”고 밝혔다. 김씨는 경제기획원 제1차산업국 재경서기보로 근무하던 1963년 4월, 국제식량농업기구 등이 주최하는 세미나에 참석하기 위해 네덜란드에 갔다가 현지에서 알게 된 유학생 이재원씨의 제의로 같은 해 11월 동베를린을 방문했다. 10년 뒤인 1973년 10월 중앙정보부는 이씨가 북한공작원이라며 이씨는 물론 평소 친분이 있던 공무원과 교수, 은행원 등을 검거했다. 54명이 연루된 이 사건은 ‘유럽 거점 간첩단’으로 불렸다. 결국 김씨는 간첩으로 몰려 1975년 대법원에서 징역 4년, 자격정지 4년이 확정됐다. 2009년 11월 이 사건을 조사한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는 중앙정보부가 유학생과 해외연수 공무원들을 대규모 간첩단으로 조작했음을 밝혀 냈고, 이후 김씨는 재심을 청구해 무죄를 선고받았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美 ‘인권 vs 안보’ 관타나모 딜레마

    9·11 테러 이후 테러범을 구금해 온 미국의 관타나모 해군기지 수용소가 11일(현지시간)로 설치된 지 10년을 맞았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대선 공약으로 관타나모 수용소 폐쇄를 내걸고, 2010년 1월까지 폐쇄하겠다고 시한까지 제시했다. 하지만 오바마 대통령은 지금까지도 이 공약을 지키지 못하고 있다. 미국은 9·11 테러에 대한 보복으로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한 이후 2002년 1월 11일 쿠바의 관타나모 기지에 20명의 테러 용의자를 수감하면서 수용소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당시 수용소 설치 근거는 대통령의 행정명령이었다. 한때 779명의 테러 용의자까지 수감했던 이 기지는 현재 171명을 수감하고 있다. 관타나모 수용소 폐쇄 문제는 미국 내에서 끊임없이 논란이 되고 있지만, 수용소 폐쇄에 반대하는 의회 내 의견이 강하기 때문에 오바마 대통령의 공약은 이행되지 못하고 있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지난 9일 오바마 대통령의 수용소 폐쇄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오바마 대통령의 수용소 폐지 공약은 후순위로 밀려나는 흐름이며, 오히려 관타나모 수용소가 영구화될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지난해 말 오바마 대통령이 서명한 2012년 국방수권법은 미국 시민권자까지도 테러 행위가 의심되면 재판 없이도 군사적 수용시설에 무한정 수감할 수 있도록 하는 조항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이 법을 놓고 1950년대 반공주의 열풍이 불던 매카시 시대 이후 처음으로 “미국 시민권자를 군사 법정시설에 구금하는 것을 허용한 것”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이에 반해 이 법을 추진한 공화당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미 본토에 대한 테러는 현실적 위협”이라고 반박했다. 워싱턴 포스트도 이날 오바마 대통령의 공약 이행을 회의적으로 내다봤다. 이날 앰네스티 인터내셔널 등 주요 인권단체 회원 수백명은 백악관 앞에서 관타나모 수용소 폐쇄를 촉구하는 시위를 벌인 데 이어 미 의회 의사당과 연방대법원까지 행진했다. 인권단체 관계자는 “오늘 시위는 마이애미, 보스턴, 샌프란시스코, 시카고 등 미국 내 주요 도시는 물론 파리, 토론토, 마드리드, 베를린, 런던 등에서도 동시다발적으로 열렸다.”고 말했다. 관타나모 수용소 수감자들도 전날부터 단식을 전개하는 등 수용소 내 시위를 벌이고 있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위기의 한국형 블록버스터… 돌파구는 없나

    위기의 한국형 블록버스터… 돌파구는 없나

    한국형 블록버스터가 암초에 부딪혔다. 대기업 자본을 끌어들인 충무로는 ‘쉬리’에서 시작해 ‘태극기 휘날리며’, ‘괴물’, ‘해운대’ 등의 흥행 폭발로 1000만 관객 시대를 열었다. 수년 새 제작 규모는 커지고, 3차원(3D) 영화 등 모험적 시도도 뒤따랐다. 그런데 지난해부터 한국형 블록버스터로 불리는 영화들이 하나같이 고개를 숙였다. 그 때문에 영화계 안팎에서는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투자심리가 위축되면 결국 책상머리에서 만들어지는 고만고만한 기획영화들만 살아남을 수 있다. 지난 여름 국내 영화 시장은 블록버스터의 경쟁으로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100억 원대의 제작비가 투입된 ‘퀵’, ‘고지전’, ‘7광구’ 등이 잇따라 개봉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막상 뚜껑을 열어 보니 결과는 기대 이하. ‘고지전’과 ‘7광구’는 손익분기점을 넘기지 못했고, ‘퀵’이 300만명을 넘기며 그나마 체면을 차렸다. 블록버스터의 위기는 ‘마이웨이’에서 정점을 찍었다. 한국 영화 사상 최대 제작비인 280억원을 투입한 이 작품은 11일 현재 206만명을 동원했다. 영화의 손익 분기점인 1000만명을 한참 밑도는 수치다. 잇단 흥행 부진에 영화계도 충격이다. 영화계 발전을 위해서는 대작에 대한 도전도 분명히 필요하다. 그런데 흥행 부진은 투자 위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롯데엔터테인먼트의 한 관계자는 “대작들이 손익분기점을 넘겨야 앞으로도 벤처 자금, 금융 자본의 투자가 지속적으로 이뤄질 텐데 현재로서는 불경기에 투자 수익률까지 떨어져 전반적인 영화 제작 위축이 예상된다.”면서 “앞으로 충무로에서 비슷비슷한 작품만 만들어져 질적 하락을 가져 올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마이웨이’의 투자·배급을 맡은 CJ엔터테인먼트의 이창현 과장은 “‘미션 임파서블: 고스트 프로토콜’이 이렇게 열광적인 지지를 받을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면서 “‘마이웨이’가 개봉한 주에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 등 영화 외적인 이슈가 겹친 데다 크리스마스와 새해 첫날이 주말과 겹쳐 전체적으로 연휴가 짧았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성적은 다소 아쉽지만 ‘마이웨이’는 기획 단계부터 해외시장을 목표로 한 글로벌 프로젝트이기 때문에 일본, 중국, 북미 등에서 선전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마이웨이’는 이미 68개국에 팔려나간 데 이어 베를린영화제에도 초청되는 등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한국형 블록버스터가 위기를 맞은 이유는 더이상 ‘민족주의 마케팅’이 통하지 않는 것은 물론 콘텐츠 중심의 완성도 높은 대작을 원하는 관객들의 높아진 눈높이 때문이다. 영화배급사 NEW 마케팅팀의 박준경 팀장은 “‘해리 포터’ 최종회와 ‘미션 임파서블: 고스트 프로토콜’ 등 할리우드 대작은 흥행에 이변이 없었지만, 국내 대작은 그렇지 못했던 것은 한국형 블록버스터에 대한 달라진 기대치를 증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관객들이 능동적으로 영화를 찾기 때문에 규모나 캐스팅을 앞세운 대작보다는 덩치에 걸맞은 탄탄한 스토리가 담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영화평론가 강유정씨도 “한국의 대작은 봐줘야 한다는 민족주의 마케팅은 통하지 않는 시대가 왔다. 관객들이 기대하는 것도 물량은 아니란 것이 입증됐다.”면서 “‘도가니’나 ‘완득이’의 흥행에서 볼 수 있듯이 자국 영화는 할리우드보다 더 높은 공감대와 피부에 와닿는 이야기를 기대하는데 최근 한국형 블록버스터는 그런 욕구에 부응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위기를 돌파할 해법은 없을까. 전문가들은 규모에 치중하지 말고, 소재나 장르에서 차별화를 꾀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영화평론가 정지욱씨는 “규모만 늘리기보다는 치밀한 스토리 및 기획력 등 내실을 쌓는 것이 더 시급하다.”면서 “한두 명의 스타 캐스팅에 의존하기보다는 신선한 얼굴의 다양한 배우들을 양성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유정 평론가는 “최근 국내 대작들이 과거 지향적인 이야기나 검증되고 안전한 표현 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면서 “무조건 기존 데이터나 예측 가능한 범위에서 제작할 것이 아니라 ‘아바타’처럼 미래지향적인 이야기나 색다른 표현법에 도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목마다 반복되는 ‘제 살 깎아먹기’식 마케팅을 지양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한 영화 배급사 관계자는 “할리우드 영화들은 아무리 큰 영화라도 1주일 간격을 두고 개봉하는 반면 한국 영화들은 과도한 경쟁을 펼쳐 결과적으로 전체 한국 영화 관객을 줄이는 결과를 낳았다.”면서 “성수기에 개봉 날짜를 맞추느라 완성도가 떨어지는 작품을 선보이느니 개봉일을 분산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메르켈 “유로존 차원 토빈세 도입지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유럽연합(EU) 혹은 유로존 차원의 금융거래세(토빈세) 도입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메르켈 총리는 9일(현지시간) 베를린 총리 관저에서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과 유럽 재정 통합의 세부 방안 등을 논의하는 정상회담을 가진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사견’을 전제로 이같이 말했다. 메르켈 총리는 “양국이 금융거래세 도입을 위해 노력할 것이며, 개인적으로 유로존 단독 수준에서라도 그러한 거래세를 상정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언급했다. 이와 관련, 사르코지 대통령은 “길을 열겠다.”고 말해 단독 도입 의지를 거듭 밝혔다. 금융거래세란 단기 외환거래에 부과하는 세금으로, 자본의 급격한 유출입을 막고 세금 수입을 늘리려는 취지로 활용된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4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노동계와 서민의 지지를 확보하기 위해 금융거래세 도입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반면 영국은 금융거래세 도입에 적극 반대하고 있고, 일부 EU 국가들에서도 부작용을 우려하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이날 양국 정상은 영국을 제외한 EU 26개 회원국이 합의한 신(新)재정협약에 대한 협의를 이른 시일 안에 마무리하고 오는 3월 1일까지 회원국들의 서명이 완료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들은 특히 재정위기 해결을 위해 유로존의 경제성장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재정건전성이나 경쟁력 제고가 아닌 성장을 의제로 삼은 것은 이번 회담이 처음이다. 앞서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국제통화기금(IMF)에 수십억 파운드를 추가 지원할 수 있다고 밝혀 유로존을 구제할 IMF 재원 확충이 성사될지 주목된다. 지난달 EU 정상회담에서 유로존 지원 방안으로 논의된 IMF 추가 출연에 반대했던 영국 정부가 입장을 바꾼 데 대해 독일과 프랑스는 즉각 환영했다. 하지만 영국 의회는 물론 집권 보수당 내 유로 회의론자들의 거센 반발이 예상된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전날 보도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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