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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상진, 할리우드 미녀 스타와 셀카 ‘부러움 폭발’

    오상진, 할리우드 미녀 스타와 셀카 ‘부러움 폭발’

    영화 ‘노아’의 수입과 배급을 맡은 CJ엔터테인먼트는 최근 독일 베를린에서 ‘노아’ 특별 인터뷰를 진행한 방송인 오상진과 할리우드 배우 엠마 왓슨의 인증샷을 공개했다. 지난 13일 진행된 인터뷰에서 오상진은 특유의 부드러운 인터뷰 진행 솜씨로 배우들을 감탄하게 했다. 이에 엠마왓슨은 인터뷰가 끝난 후 먼저 함께 사진을 찍을 것을 제안했다는 후문이다. 인터뷰는 포털사이트 네이버를 통해 단독 공개된다. ‘노아’는 오는 20일 개봉.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오상진 엠마왓슨 인증샷, 헉 소리나는 인형 미모 ‘남심 부러움 폭발’

    오상진 엠마왓슨 인증샷, 헉 소리나는 인형 미모 ‘남심 부러움 폭발’

    ‘오상진 엠마왓슨 인증샷, 노아’ 방송인 오상진(34)과 할리우드 배우 엠마왓슨(23)의 인증샷이 화제다. 영화 ‘노아’의 수입과 배급을 맡은 CJ엔터테인먼트는 최근 독일 베를린에서 ‘노아’ 특별 인터뷰를 진행한 오상진과 엠마왓슨이 함께 찍은 인증샷을 공개했다. 지난 13일 진행된 ‘노아’팀과의 인터뷰에서 오상진은 특유의 부드러운 인터뷰 진행 솜씨로 배우들을 감탄케 했다. 이에 엠마왓슨은 인터뷰가 끝난 후 먼저 오상진에게 함께 사진을 찍을 것을 제안했다는 후문이다. 인터뷰 동안 친해진 오상진과 엠마왓슨은 익살스러운 표정으로 함께 사진을 찍었다. 오상진 엠마왓슨 인증샷을 접한 네티즌들은 “오상진 엠마왓슨 인증샷, 합성 아니고 진짜? 대박이다”, “오상진 엠마왓슨 인증샷, 정말 부럽다”, “오상진 엠마왓슨 인증샷, 저런 표정으로 셀카를 찍다니 얼마나 친해진 거야”, “오상진 엠마왓슨 인증샷, ‘노아’ 인터뷰 궁금하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오상진 엠마왓슨의 ‘노아’ 인터뷰는 포털사이트 네이버를 통해 단독 공개된다. ‘노아’는 세상을 집어삼킬 대홍수로부터 생명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노아(러셀 크로우 분)의 삶을 담은 작품. 오는 20일 국내에서 전 세계 최초로 개봉한다. 사진 = CJ엔터테인먼트(오상진 엠마왓슨 인증샷, 노아)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오상진-엠마 왓슨, 엽기 셀카 화제

    오상진-엠마 왓슨, 엽기 셀카 화제

    영화 ‘노아’의 수입과 배급을 맡은 CJ엔터테인먼트는 최근 독일 베를린에서 ‘노아’ 특별 인터뷰를 진행한 방송인 오상진과 할리우드 배우 엠마 왓슨의 인증샷을 공개했다. 지난 13일 진행된 인터뷰에서 오상진은 특유의 부드러운 인터뷰 진행 솜씨로 배우들을 감탄하게 했다. 이에 엠마왓슨은 인터뷰가 끝난 후 먼저 함께 사진을 찍을 것을 제안했다는 후문이다. 인터뷰는 포털사이트 네이버를 통해 단독 공개된다. ‘노아’는 오는 20일 개봉.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오상진, ‘노아’ 인터뷰 진행으로 월드 인맥

    오상진, ‘노아’ 인터뷰 진행으로 월드 인맥

    영화 ‘노아’의 수입과 배급을 맡은 CJ엔터테인먼트는 최근 독일 베를린에서 ‘노아’ 특별 인터뷰를 진행한 방송인 오상진과 할리우드 배우 엠마 왓슨의 인증샷을 공개했다. 지난 13일 진행된 인터뷰에서 오상진은 특유의 부드러운 인터뷰 진행 솜씨로 배우들을 감탄하게 했다. 이에 엠마왓슨은 인터뷰가 끝난 후 먼저 함께 사진을 찍을 것을 제안했다는 후문이다. 인터뷰는 포털사이트 네이버를 통해 단독 공개된다. ‘노아’는 오는 20일 개봉.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엠마 왓슨·오상진, 연인 같은 인증샷…사귄다고 해도 믿겠어

    엠마 왓슨·오상진, 연인 같은 인증샷…사귄다고 해도 믿겠어

    방송인 오상진이 할리우드 미녀 배우 엠마 왓슨과 찍은 인증샷이 화제가 되고 있다. 15일 인터넷을 통해 ‘오상진 엠마왓슨, 연인 같은 인증샷’이라는 제목의 사진 한 장이 공개됐다. 사진에는 오상진과 엠마왓슨이 바싹 붙어 익살스러운 표정을 하고 있다. 연인같은 다정한 분위기다. 오상진은 영화 ‘노아’의 인터뷰를 위해 독일 베를린으로 떠났기 때문에 그 곳에서 노아에 출연하는 엠마 왓슨을 만난 것으로 추정된다. ‘오상진 엠마왓슨 인증샷’ 사진을 본 네티즌들은 “핑크빛 물씬”, “연인 같은 투샷”, “국적을 뛰어넘는 조합” 등의 반응을 보였다. 엠마 왓슨이 출연한 영화 ‘노아’는 세상을 집어삼킬 대홍수로부터 생명을 지키기 위한 성경 속 인물 노아의 삶을 그린 영화다. 노아는 러셀 크로우와 엠마 왓슨을 비롯해 제니퍼 코넬리, 안소니 홉킨스, 로건 레먼 등 할리우드 스타들이 대거 출연한다. 엠마 왓슨의 연기 변신이 기대되는 노아는 오는 20일 국내에 개봉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오상진, ‘노아’ 엠마 왓슨과 인증샷…연인 느낌 물씬, 어떻게 찍었을까?

    오상진, ‘노아’ 엠마 왓슨과 인증샷…연인 느낌 물씬, 어떻게 찍었을까?

    방송인 오상진이 할리우드 미녀 배우 엠마 왓슨과 찍은 인증샷이 화제가 되고 있다. 15일 영화 ‘노아’ 수입 배급사인 CJ엔터테인먼트는 ‘오상진 엠마 왓슨, 인증샷’이라는 제목의 사진 한 장이 공개했다. 사진에는 오상진과 엠마왓슨이 바싹 붙어 익살스러운 표정을 하고 있다. 연인같은 다정한 분위기다. 오상진은 독일 베를린에서 영화 ‘노아’ 감독 대런 아로노스키, 출연 배우 엠마 왓슨, 로건 레먼, 제니퍼 코넬리와 인터뷰를 지난 13일 진행했다. 이날 인터뷰가 끝나고 엠마 왓슨은 인터뷰어 오상진에게 먼저 사진을 찍자고 제안했다. CJ엔터테인먼트는 이 사진을 공개했다. 오상진 엠마왓슨 인증샷’ 사진을 본 네티즌들은 “핑크빛 물씬”, “연인 같은 투샷”, “국적을 뛰어넘는 조합” 등의 반응을 보였다. 엠마 왓슨이 출연한 영화 ‘노아’는 세상을 집어삼킬 대홍수로부터 생명을 지키기 위한 성경 속 인물 노아의 삶을 그린 영화다. 노아는 러셀 크로우와 엠마 왓슨을 비롯해 제니퍼 코넬리, 안소니 홉킨스, 로건 레먼 등 할리우드 스타들이 대거 출연한다. 엠마 왓슨의 연기 변신이 기대되는 노아는 오는 20일 국내에 개봉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오상진, 엠마 왓슨과 다정한 셀카 ‘상상초월 국제적 인맥’

    오상진, 엠마 왓슨과 다정한 셀카 ‘상상초월 국제적 인맥’

    방송인 오상진이 할리우드 청춘스타 엠마 왓슨과 셀프 사진을 공개했다. 오상진은 한국 팬들을 위해 지난 13일 독일 베를린에서 ‘노아’의 대런 아로노프스키 감독과 엠마 왓슨, 로건 레먼, 제니퍼 코넬리와 특별한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날 엠마 왓슨은 오상진 특유의 부드러운 인터뷰 진행에 감탄해 직접 셀카를 찍자고 제안했다. 금새 친해진 오상진과 엠마 왓슨은 정석 포즈부터 익살스러운 표정까지 한 동안 셀카 삼매경에 빠졌다는 후문이다. 오상진과 ‘노아 팀’의 인터뷰는 네이버를 통해 단독 공개될 예정이다. 한편 세상을 집어삼킬 대홍수로부터 생명을 지키기 위한 노아의 극적인 삶을 스크린에 펼친 영화 ‘노아’는 오는 20일 전 세계 최초 국내 개봉한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디지털로 다시 보자! 추억의 영화 재개봉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재개봉 열풍이 계속될 전망이다. 봄부터 필름을 디지털로 변환한 ‘디지털 리마스터링’ 영화들이 잇따라 개봉을 앞두고 있는 것. 가장 먼저 만나는 재개봉 영화는 장이머우(張藝謀) 감독의 ‘영웅:천하의 시작’(2002)이다. 리롄제(李連杰), 량차오웨이(梁朝偉), 전쯔단(甄子丹), 장만위(張曼玉), 장쯔이(章子怡) 등 초호화 캐스팅으로 전 세계에서 1억 7000만 달러의 수익을 거둔 작품으로, 베를린국제영화제 은곰상과 아카데미영화제 골든글로브 외국어상을 수상했다. 춘추전국시대 영웅들의 이야기로 디지털 리마스터링에 140여컷(10분)을 추가한 감독판으로 오는 20일 재개봉한다. 할리우드 톱스타 리어나도 디캐프리오의 청춘스타 시절을 돌아볼 수 있는 ‘로미오와 줄리엣’(1996)도 셰익스피어 탄생 450주년인 올해 다시 개봉한다. 배즈 루어먼 감독의 이 영화는 원작의 무대를 펑크 음악이 흐르는 현대로 바꿔 감각적으로 연출했으며 27일 개봉한다. 일본의 대표적인 추리 소설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원작으로 히로스에 료코가 주연한 미스터리 멜로 ‘비밀’(1999)도 디지털 리마스터링으로 27일 재개봉한다. 헤이스케의 아내와 딸이 불의의 사고를 당한 뒤 죽은 아내의 영혼이 딸의 몸으로 들어가면서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사랑 이야기. 일본 영화 최초로 아카데미 외국어상을 받은 다키타 요지로 감독이 연출했으며 시체스영화제 각본상과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열린세상] 미래지향적 한·일관계와 위안부 역사관/김경민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열린세상] 미래지향적 한·일관계와 위안부 역사관/김경민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유엔 인권회의에서 한국의 외교부장관으로서는 최초로 일본 제국주의에 의해 심대한 고통을 당한 종군위안부 문제에 대해 공식적으로 언급했다. 일본이 과거사를 올바르게 직시하기를 인내하며 기다려 왔지만 더 이상 인내할 수 없을 만큼 일본 정계 인사들의 망언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통한의 일제 식민지배와, 종군위안부와 강제 징용에 대한 사죄가 고노 담화, 무라야마 총리의 사죄 등으로 근근이 위안을 받아 왔지만 일본 관료들의 수없는 과거사 부정도 함께 이어져 오면서 억울함을 겨우 추스르던 한국의 국민들은 수없는 좌절감을 맛보곤 했다. 그런데 아베라는 인물이 총리직에 두 번이나 올라서면서 더 이상 용인할 수 없는 망언을 쏟아내고 있기에 윤 장관의 유엔인권회의 발언은 시의적절한 처신이었다고 평가된다. 그리고 한국의 외교부 장관이 유엔인권회의에서 공식적으로 거론하기 시작한 만큼 일본의 전격적인 과거사 직시의 처신이 없는 한 범정부적인 정책으로 일본 측의 잘못된 역사인식을 바로 잡아야 한다. 그러면서도 도쿄 시내 한복판에서 “한국인은 일본에서 나가라”는 인종차별적 데모를 하는 일본 극우세력을 보면서 21세기 개명천지에 이런 나라도 있으니 경악을 금치 못할 판이다. 만약 한국에서 일본인들을 나가라고 하면 일본 국민은 어떻게 생각하겠는가. 세계의 경제대국이라는 일본 일각에서 벌어지는, 있을 수도 없는 반인권적 집단행동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 필자는 동북아의 번영과 평화의 미래를 이렇게 꿈꾸어 왔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패전한 일본은 민주주의라는 길을 한국과 중국보다 오래 경험했기 때문에 과거의 침략사를 진정으로 잘못되었다고 회개하면 한국과 미래의 동반자로서 공산주의 중국을 민주화시키는 데 힘을 합치면 동북아의 평화와 미래가 있다고 생각해 왔다. 그리고 이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그런데 일본의 과거 침략사 부정에 국제사회뿐만 아니라 가장 가까운 동맹국인 미국마저 잘못되었다고 할 정도이니, 이제는 그냥 덮어둘 일이 아닌 것이다. 한국이나 일본이나 지식인층의 상당수가 아직도 희망을 갖고 미래지향적 한·일관계를 민들어가야 한다고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이참에 종군위안부의 문제만큼은 종결을 지어야겠다. 일본의 인권유린을 역사에 남기기 위해 종군위안부 역사관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여성으로 가장 수치스러웠을 종군위안부 생활을 어둠에 묻어 두었다가 용기를 내어 이 사회에 얼굴을 드러내고 나와 주신 피해자 어르신들의 진정한 용기를 영원히 기록할 기념관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다시는 전쟁을 통한 참혹한 인권유린이 일어나지 않도록 국제사회가 널리 알 수 있는 역사관을 만들어야 하겠다. 100만여명 이상의 사람들이 독가스실에서 죽어 갔던 폴란드 아우슈비츠의 복원 사업도 폴란드 의회의 결정으로 이루어진 것이며 지금도 1년에 1000만명 이상 방문하고 있어 역사의 산 교육현장이 되고 있다. 독일은 그 수치스러운 현장을 진정한 사죄의 가슴으로 협력하고 있다. 감히 인간으로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독살의 현장과 굶주림, 강제노역 등의 현장을 아우슈비츠뿐만 아니라 독일 뮌헨 근처의 다카우 수용소, 생체실험을 자행했던 베를린 근처의 작센하우스, 베를린 한복판의 나치 홀러코스트 기념관 등 독일 전역에 역사의 현장을 보존하고 있다. 그래서 독일은 그 진정성으로 인해 폴란드로부터도 용서를 받고 있는 것이다. 연세가 들어 임종이 얼마 남지 않은 종군 위안부 어르신들이 모두 다 사라져 가기 전에 가능한 한 많은 그 당시의 참상을 기록해둬야 한다. 중국이 일본의 센카쿠 열도를 넘보면서 더욱 광분하고 있는 일본은 과거사를 잘못됐다고 인정하고 다시는 그런 인권유린이 없도록 하겠다는 모습이 있을 때 센카쿠 영토 문제도 국제사회가 일본 편에서 도와주게 된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일본이 이성을 찾아 과거사를 제대로 직시하기를 촉구한다.
  • “드러낼수록 서로 감시하는 새 통제사회 만들어”

    “드러낼수록 서로 감시하는 새 통제사회 만들어”

    “사회 전반에 불신이 강할수록 모든 분야에서 투명성에 대한 요구도 강해집니다. 문제는 모든 것을 공개하는 투명사회가 우리를 더 자유롭고 더 높은 민주주의로 이끄는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이 서로를 감시하는 새로운 통제사회를 만들어 버린다는 점입니다.” 현대사회가 절대적 가치를 부여했던 성과주의를 날카롭게 비판한 책 ‘피로사회’로 2년 전 한국을 뜨겁게 달궜던 재독철학자 한병철(54) 베를린예술대학 교수가 ‘투명성’이라는 새로운 화두로 무뎌진 우리의 이성에 일침을 가했다. 독일 언론이 ‘오늘날 가장 급진적인 사상가’로 꼽고 있는 한 교수는 11일 ‘투명사회’(문학과지성)의 출간에 맞춰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투명사회는 서로를 신뢰할 수 있는 사회가 아니라 새로운 통제사회”라고 단언했다. 그는 “현대사회가 신봉하는 ‘투명성’이 더 많은 민주주의, 더 높은 효율성, 더 많은 정보의 자유를 가져다줄 것으로 믿지만 실제로는 인간을 비밀이 없는 존재로 만들어 버리는 전체주의적 본질을 지니고 있다”고 지적했다. ‘투명사회’는 2012년 독일에서 출간됐을 당시 ‘투명성’을 이데올로기처럼 받드는 독일 사회에 격렬한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투명성은 정치에서는 물론이고 경제에서도 강조된다.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발달로 정보가 모두에게 동등하게 공개되고, 무제한적 의사소통이 가능해지면서 투명한 사회에 도달했다는 믿음이 생겨나고 있다. 하지만 한 교수는 “오늘날 사회 시스템은 모든 사회적 과정을 조작 가능하고 신속하게 만들기 위해 투명성을 강요하고 있다”면서 인터넷과 스마트미디어를 통해 자발적으로 스스로를 공개해 모든 것이 투명해진 사회현상을 ‘디지털 파놉티콘’이라고 불렀다. 파놉티콘은 영국의 철학자 벤담이 제시한 아이디어로 규율사회에서 훈육을 목적으로 간수가 모든 수감자를 감시하도록 만든 시스템이다. 이에 비해 디지털 파놉티콘은 인터넷과 스마트폰을 이용해 스스로 자기 노출을 하면서 가능해진다. “예니 홀츠라는 개념예술가는 ‘내가 좋아하는 것으로부터 나를 보호해 달라’(Protect me from I want)는 말을 했어요. 인터넷과 스마트폰을 통해 포르노그래피처럼 스스로 모든 것을 다 보여 줍니다. 디지털 통제사회에서는 외부적 통제에 의해서가 아니라 자신을 스스로 노출시켜 보여 준다는 점에서 가공할 효율성을 갖게 됩니다. 디지털 통제사회에서는 정치심리적으로 사회를 조종하는 게 가능해지고 결국 투명성이 독재의 수단으로 악용될 수도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합니다.” 그는 “투명성이 민주주의, 정보의 자유라는 명분으로 장려되고 있지만 그것은 이데올로기, 즉 신자유주의적 장치일 뿐”이라며 불신사회에 살고 위계질서가 무너진 상태에서 투명성에 대한 요구가 거세지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투명사회에서 모든 것을 정보로 간주하고 공개하는데 많이 보여 준다고 하지만 정보의 홍수 속에서 해독이 불가능한 정보를 쏟아 내며 정말 중요한 것은 감춰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한 교수는 “스마트폰은 자유의 기계가 아니라 통제의 기계”라며 자신은 스마트폰도, 전화도 사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우리가 자유라고 생각하고 자신의 정보를 드러내 보이지만 결국에는 자기 착취하듯이 스스로에게 통제당하고 모두에게 감시당하게 됩니다. 강요받는 권력이 아니라 내가 스스로 유혹하면서 하고 싶은 것을 하는 가운데 지배를 받기 때문에 매우 효율적입니다. 스마트폰을 통해 우리는 아주 효율적인 통제사회에 살고 있는 셈입니다.” 그는 투명의 시간성이 즉각적이며 현재에만 머무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투명성을 요구하다 보면 커뮤니케이션의 공간은 획일화합니다. 모든 것을 만인이 보는 앞에서 즉각 공개하게 되면서 사유의 공간이 없어지고, 정치는 호흡이 짧아져 길게 내다보고 계획을 할 수가 없어집니다. 결국 모두는 미래를 보는 능력이 없어지고 시스템도 획일화됩니다.” 한국에서 공학을 전공하고(고려대 금속공학과) 독일로 건너가 철학, 독일 문학, 가톨릭 신학을 공부한 한 교수는 현대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점들에 대한 예리한 통찰로 독일 철학계를 넘어 넓은 독자층을 확보하고 있다. 글 사진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장윤주 스크린 데뷔…류승완 감독 신작에서 어떤 역할 맡았나

    장윤주 스크린 데뷔…류승완 감독 신작에서 어떤 역할 맡았나

    모델 장윤주가 스크린에 데뷔한다. 소속사 에스팀은 7일 “장윤주가 영화 ‘베테랑’에서 황정민과 함께 수사를 벌이는 ‘미스봉’역으로 캐스팅 됐다”며 “유해진, 오달수, 정웅인, 정만식, 진경, 유인영, 김시후 등과 연기 호흡을 맞춘다”고 밝혔다. ’베테랑’은 ‘부당거래’, ‘베를린’ 등을 연출한 류승완 감독의 신작으로 돈으로 법의 테두리를 피해 온갖 악행을 저지르는 재벌 3세와 그를 잡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전직 형사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다. 장윤주는 “매력적인 캐릭터에 끌려 출연을 결정하게 됐다. 새로운 분야에 대한 도전인 만큼 열심히 준비해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영화 출연 소감을 전했다. 장윤주 스크린 데뷔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장윤주 스크린 데뷔, 무한도전 발연기로 유명한 장윤주가 영화 데뷔?”, “장윤주 스크린 데뷔, 그 동안에 연기 연습 많이 했으려나 모르겠네”, “장윤주 스크린 데뷔, 진지한 역할이면 좀 웃길 것 같은데”, “장윤주 스크린 데뷔, 기대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장윤주, 류승완 감독 신작 ‘베테랑’ 통해 스크린 데뷔

    장윤주, 류승완 감독 신작 ‘베테랑’ 통해 스크린 데뷔

    장윤주가 류승완 감독의 신작 영화 ‘베테랑’으로 스크린에 데뷔한다.. 장윤주가 출연하는 영화 ‘베테랑’은 ‘베를린’, ‘부당거래’ 등을 연출한 류승완 감독의 신작으로, 돈으로 법의 테두리를 피해가며 온갖 악행을 저지르는 재벌 3세와 그를 잡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전직 형사의 이야기를 담고 있으며, 배우 황정민, 유아인 등이 함께 캐스팅돼 눈길을 끌고 있다. ‘베테랑’에서 장윤주는 황정민과 함께 수사팀의 유일한 홍일점 ‘미스봉’역으로 캐스팅 되었으며, 이외에도 유해진, 오달수, 정웅인, 정만식, 진경, 유인영, 김시후 등이 캐스팅 되어 크랭크인 전부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첫 영화로 스크린에 도전하는 장윤주는 “미스봉의 매력적인 캐릭터에 끌려 출연을 결정하게 됐다. 새로운 분야로의 도전인 만큼 열심히 준비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많은 기대 부탁 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에 네티즌들은 ‘장윤주 영화 출연 기대된다’, ‘베테랑 출연진 대박인듯’, ‘장윤주 형사 역할 잘 어울릴듯’ 등 다양한 반응을 보이며 영화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한편, 현재 KBS ‘옥탑방 라디오’ DJ로 활동하고 있는 장윤주는 영화 외에도 오는 7월에 방송 예정인 온스타일 ‘도전 수퍼모델 코리아 시즌5 - GUYS & GIRLS’ MC를 맡아 본격적인 촬영 진행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지금 유럽 클래식 무대는] 저음으로 獨 홀린 베이스바리톤 사무엘 윤

    [지금 유럽 클래식 무대는] 저음으로 獨 홀린 베이스바리톤 사무엘 윤

    ‘바이로이트의 히로인’으로 독일의 여러 1급 오페라 하우스에서 주역 가수로 활동하고 있는 베이스바리톤 사무엘 윤(43). 그는 이제 독일 오페라계에서 없어서는 안 될 스타급 가수의 반열에 올라서며 그 화려한 전성기를 맞이하기 시작했다. 이제 명실상부한 세계적인 저음 가수로 자리매김한 그의 성공 비결을 살펴보면 피나는 노력과 초인적인 인내뿐 아니라 유럽 극장의 연출 스타일에 대한 철저한 이해력과 자신의 캐릭터를 작품마다 변화시킬 수 있는 동화력이 밑받침되었음을 알 수 있다. 과거의 화석화된 고정관념을 벗어던지고 팔색조 같은 변화무쌍함으로 다양한 레퍼토리와 연출가, 지휘자, 작곡가에 따른 상이한 해석을 소화하며 연기의 스펙트럼을 넓혀나가고 있는 사무엘 윤. 하지만 그는 정작 “아직도 배워야 할 것이 많다”며 자신을 치켜세우는 데 대해 손사래를 친다. 그의 겸손함과 내재된 통찰력에서 우리 시대를 위한 예술적 비전과 현대적인 개성의 의미를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지난달 27일 독일 베를린의 도이체오퍼에서 새로운 프로덕션으로 무대에 오른 엑토르 베를리오즈의 작품 ‘파우스트의 겁벌’에서 사무엘 윤은 메피스토펠레스 역으로 등장했다. 크리스티안 스퍼크의 새 연출은 초연부터 언론 매체와 평단으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은 수작으로 인정받고 있어 관심을 잡아끌었다. 극은 마르게리타가 메피스토펠레스에게 종속된 마리오네트임을 보여주는 프리퀄로 시작해 다시금 음모를 도모하려는 메피스토펠레스의 강한 의지가 돋보이는 트레일러적인 암시로 마무리했다. 이 과정에서 독창적인 서사 설계와 무용단의 화려하면서도 현대적인 발레와 마임, 회전 원형 무대가 만들어내는, 캐릭터마다 공간 분할 같은 스펙터클한 볼거리가 어우러지며 파우스트 원작에 대한 연출가의 참신한 해석이 탁월했다. 마르게리타의 첫 중세풍의 노래에서 조형된 동화적인 아름다움과 술집 장면의 유머러스함, 마지막 구원 장면의 신성함 등은 인상적인 대목이었다. 한편 클라우스 플로리안 포그트의 청명한 가창과 신예 클레망틴 마르겐의 심지 곧은 발성도 돋보였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극적 전설’이라 불리는 작품 전체를 이끌어가는 사실상의 주인공, 사무엘 윤의 활약이 가장 돋보였다. ‘파우스트의 겁벌’은 오페라가 아닌 연주회를 위한 작품이라 두 시간 30분 동안 쉬지 않고 연주가 이뤄진다. 때문에 박수도 칠 수 없었던 상황이었지만 강도 높게 자신의 개성을 담아낸 ‘벼룩의 노래’가 끝나자 그 격한 감동에 여기저기서 박수가 새어나오기도 했다. 극을 지배하지만 군림하지는 않고 전체 앙상블을 배려하며 연출가와 작곡가의 의도에 부합하는 댄디한 메피스토펠레스는 사무엘 윤의 페르소나와 다름없었다. 미래 지향적인 방향 제시는 고사하고 근본적인 경쟁력조차 갖춰지지 않은 채 파벌 싸움으로 얼룩지고 있는 한국의 성악계에 함몰되지 않고 유럽에서 마음껏 날개를 펼치고 있는 그가 고마울 지경이었다. 한국 오페라계의 미래는 사무엘 윤의 성공과 그를 가능케 한 독일 오페라 하우스의 시스템을 얼마나 이해하고 현실을 반성하느냐에 달렸다. 박제성 음악 칼럼니스트
  • [씨줄날줄] 마린보이 ‘박태환 효과’/문소영 논설위원

    1970년대 TV 어린이 만화에 ‘마린보이’가 있었다. “바다의 왕자 마린보이, 푸른 바다 밑에서 잘도 싸우는, 슬기롭고 씩씩한 용감스러운, 마린보이 소년은 우리 편이다(중략)”라는 주제가처럼 바닷속에서 악당과 싸우는 영웅이었다. 일명 ‘마린보이’로 불리는 박태환이 호주 스테이트오픈에서 2관왕에 오르며 건재하다는 보도를 접하자 이 만화 주인공이 떠올랐다. 2012년 기업 후원이 끊기고 수영연맹과 갈등하는 등 어려웠던 박태환은 ‘슬기롭고 용감하게’ 자신의 앞날을 개척해 나가고 있다. 박태환은 2월 28일 이 대회 자유형 400m에서 1위로, 1일 자유형 200m에서 1위로 금메달 두 개를 땄다. 특히 100m에서는 3위에 그쳤지만, 48초42로 4년 만에 한국신기록을 작성했다. 이 기록은 박태환이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며 세운 한국신기록 48초70을 0.28초 앞당긴 것으로 자신과의 치열한 싸움을 견뎌 내고 있음을 증명한다. SJR기획이 2013년부터 2년간 10억원을 후원한 것도 힘이 됐다. 수영은 육상과 비슷한 종목이다. 가장 기초적인 운동으로 메달 수가 많다. 또 남자자유형 100m, 200m, 400m와 같은 종목의 우승자는 우사인 볼트 같은 타고난 능력이 있어야 한다. 그러니 체력에서 열세인 동양인은 근육의 힘을 폭발시켜야 하는 종목에서 승리하는 게 어렵다고 믿어 왔다. 박태환이 2008 베이징올림픽 남자자유형 400m에서 금메달을 따기 전까지의 ‘사실’이었다. 박태환의 금메달은 1936년 베를린올림픽 남자자유형 1500m에서 일본 데라다 노보루가 금메달을 딴 뒤 72년 만이었다. 박태환의 금메달이 한·중·일의 어린 수영 선수들에게 던진 희망의 크기를 상상해 볼 수 있다. 박태환은 베이징올림픽 200m에서 은메달을 추가했고, 4년 뒤 런던올림픽 200m, 400m에서 은메달 2개 등 모두 4개의 올림픽 메달을 목에 걸었다. 박태환은 수영에서, 김연아는 피겨에서, 이상화와 이승훈은 스피드스케이팅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런 선수들이 등장하기 이전에 수영이나 피겨, 스피드스케이팅 같은 종목에서 동양인 특히 한국인이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도 못했다. 지레 겁먹고 포기한 것이다. 10대나 20대는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고, 그 일을 위해 무모하게 도전해야 한다. 젊어서 실패는 사서 한다는 주장은 교과서에만 나오는 이야기가 아니다. 현실도 그렇다. 가지 않은 길에 대해 후회하는 이유는 현재 선택할 길에서 최선을 다하지 않았기 때문이 아닐까. 미세먼지 대책도 없고 사회안전망도 구멍이 숭숭 뚫린 사회이지만, 시련을 극복한 박태환의 쾌거에서 새로운 활력을 찾았으면 한다. 문소영 논설위원 symun@seoul.co.kr
  • [글로벌 시대] 지속가능한 한반도 평화 구축을 위해/윤영미 평택대 외교안보전공 교수

    [글로벌 시대] 지속가능한 한반도 평화 구축을 위해/윤영미 평택대 외교안보전공 교수

    글로벌 시대 가장 중요한 화두는 근대사회를 지탱해 온 민족국가의 쇠퇴 내지 약화였다. 자유무역협정(FTA)과 같은 글로벌 거버넌스의 확대는 근대 국제관계의 핵심 요소로서 민족국가의 ‘주권’을 약화시키는 것이었다. 하지만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현실은 민족적 정체성의 폭발적 분출인 것이다. 세계화의 원심력이 민족공동체의 정체성을 약화시키는 과정은 오히려 원초적 동질성에 기반을 둔 민족주의적 열정에 새로운 불을 지피는 결과를 초래했다. 최근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잘 드러났듯이 강력하게 지속되고 있는 민족적 열정과 경쟁심이 국가적으로 얼마나 소중한 가치로 인식되고 있는지 잘 보여 주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소치 올림픽에서 목표했던 것이 바로 러시아의 국익과 민족적의 우월성 과시였다. 이런 맥락에서 올해 25주년을 맞는 독일 통일의 교훈과 시사점도 되새겨 봐야 한다. 1989년 11월 가로막혔던 베를린 장벽이 붕괴되고, 이듬해 10월 3일 동서독이 통일됐다. 통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국내외적 노력이 수반됐지만 장벽을 붕괴시킨 주역들은 민족적 통합을 꿈꾸던 양국의 젊은 청년들이었다. 1945년 분단 이후 동서독 양국 지도자들의 위로부터의 소통과 신뢰가 구축됐고 자유로운 왕래, 서신교환 등 인적 네트워크 형성이 아주 중요했으며, 주변국들의 지지 또한 유용하게 작용했다. 이런 세계의 흐름 속에서 분단된 한반도에서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은 어떠한가. 강조하자면 남북한의 현실은 이런 흐름과는 너무 대조적이다. 비록 얼마 전 이산가족 상봉이 재개되고 김정은 정권은 신년부터 중대 제안을 포함한 남북 관계 개선을 언급했지만, 일련의 행태에서 정권의 공고화와 국제사회로부터 고립을 탈피하기 위한 ‘선택된 위장’이었음이 드러났다. 결국 북한의 변화를 속단하기는 너무 이른 것 같다. 백두 혈통임을 자랑하는 김정은은 김정일의 적통이 아닌 서자 출신이고 김정남이 적자이기 때문에 소위 ‘공포정치’를 통해 자신의 위상을 강화하고 있다. 북한 내부에서는 장성택 처형 이후 북한 군부에 대한 무자비한 숙청과 탈북자를 막기 위한 대규모 검열단까지 파견됐다. 또 김원홍 보위부장은 2인자 자리를 노리고 장성택 처형에 일등 공신 역할을 했지만, 처형에 대한 여론이 더 나빠지면 자신이 토사구팽당할 위기에 처할 경우 최룡해 총정치국장 등과 연합해 김정은에게 저항할 수 있다는 일종의 ‘백색테러’ 얘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북한 군부, 당 조직지도부, 국가안전보위부 등 실세들 간의 균열과 저항도 예상된다. 이런 불안정하고 이중적인 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북한 내부의 현실을 감안해 급변사태에 다각적으로 대비해야 할 것이다. 탈냉전기 우리의 앞에 놓인 현실은 녹록지 않다. 그렇다면 정부의 전략적 선택은 무엇일까. 정부는 불핵·불용 원칙의 ‘비핵화 로드맵’을 일관되게 고수해야 하며, 갈수록 잔인해지고 있는 북한 내 인권탄압 역시 더이상 묵인해서는 안 될 것이다. 특히 정부는 한반도의 지속가능한 평화와 안정을 구축하기 위해 국내외적으로 많은 노력을 진행 중인데, 남북한 관계의 근본적인 개선을 위해 북한의 군사도발을 억제하고 군사대비 태세를 강화하면서 인도적 차원의 교류와 지원을 점진적으로 확대해야 한다. 미국과 중국 등 주변국과의 실질적인 공조 체제를 통해 북한 문제와 비핵화에도 더욱더 주력해야 할 것이다.
  • [열린세상] 아랫물이 맑아서 버티고 있다/이정옥 대구가톨릭대 사회학과 교수

    [열린세상] 아랫물이 맑아서 버티고 있다/이정옥 대구가톨릭대 사회학과 교수

    영하 25도의 울란바토르 수크바타르광장의 밤은 추웠다. 안경 렌즈가 얼어 앞이 잘 보이지 않는 것을 눈치로 알아채고 중국에서 온 수친과 핑이 끝까지 부축하여 무사히 호텔까지 왔다. 그들은 옷도 얇게 입은 채 그 추위 속에서 일행에서 뒤처진 타이완에서 온 어니를 기다리고 또 기다렸다. 1987년 중국을 떠나 베를린에 있는 국제투명성기구 본부에서 활동하고 있는 랴오는 칭화대 대학원에서 공부하고 있는 수친에게 여러 가지를 친절하게 설명해 준다. 몽골에서 일하는 중국인 여행사 직원이 찾아와 그들을 친절히 안내하는 모습도 보인다. 타이베이, 베이징, 베를린, 울란바토르라는 현재 살고 있는 도시와 세대, 하고 있는 일, 그리고 이데올로기와 관계없이 중국인이라는 정체성, 중국어라는 소통의 도구를 기초로 그들은 자연스럽게 오래된 지기처럼 어울렸다. 2014년 2월 18, 19일 열린 국제투명성기구 주최 동아시아회의였다. 동아시아 각국이 보다 청렴하고 부패 없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내부 고발자를 보호하는 장치를 만들고 일반 시민에게 언론 홍보를 강화하는 방법을 모색하는 전문가 워크숍이었다. 몽골은 반부패부를 설치하고 모든 고위직 공무원의 재산 및 부패 관련 의혹을 감찰하는 독립 국가기구를 설치하고 있었다. 클릭만 하면 누구나 대통령을 비롯해 장관 등의 재산 상태, 주식 보유 실태, 급여까지도 상세하게 볼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었다. 몽골의 희귀 광물을 향해 몰려드는 투자자들의 로비로 국가 자산이 개인 탐욕의 먹이가 되는 것을 방지하려는 결기가 보였다. 회의에 참가한 우리도 몽골 대통령의 월수입과 보유하고 있는 주식 그리고 재산까지 상세히 볼 수 있었다. 전 근대 시대의 칭기즈칸, 독립 영웅 수크바타르, 민주화의 영웅 조리크를 누구나가 다 존경하고 사랑하고 있었다. 민주화, 투명성, 인권이라는 1990년대 그들이 얻어낸 가치를 중심에 두고 칭기즈칸 시대의 전통을 다시 복원해 새로운 헌법을 만들어 냈다. 전통과 근대, 탈근대의 가치를 한데 아울러 통합의 축을 만들고 있었다. 게다가 인구 구성도 젊다. 현재 우리나라 인기 드라마에 비친 몽골과 현실은 많이 다르다. 타이완 투명성 기구는 군대의 투명성 문제를 다루고 있었다. 냉전이라는 명분이 군대의 권한 남용으로 이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방위산업의 투명성 강화, 군대에서의 청소년 캠프 등을 확대하고 있다. 우리나라 텔레비전 프로그램에서 하듯 군대의 경험을 민간에 전수시키는 것이 아니라 시민의 눈, 시민사회의 기준을 군대가 도입하게 하는 프로그램이다. 용감한 작은 영웅들의 이야기에 대한 이야기도 이어졌다. 카사블랑카 도매 시장의 비리를 지속적으로 고발하고 있는 상인의 이야기, 촌장 선거 부정을 바로잡기 위해 투옥당하는 고초를 겪고도 계속해서 문제를 제기하는 30대 중반 중국 청년 사업가의 이야기가 이어졌다. 제13회 투명사회상을 수상한 황인걸 수방사헌병단 수사과장의 내부비리 고발 이야기는 모두의 주목을 받았다. 군대와 방위산업의 투명성 문제가 국제투명성기구에서도 현재 주요 의제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울란바토르 공항에서 등산복 차림의 한 무리 한국인들이 눈에 띄었다. 울란바토르에서 하루 종일 기차를 타고 가서 바이칼호 얼음 위에서 명상을 하고 오는 8박9일간의 여정이라고 했다. 그들의 도전 정신이 감탄스러웠다. 경기 중에 새삼 모두가 빙상연맹의 불공정성을 떠들 때 단합의 중요성을 소리 없이 깨우친 어린 선수들의 어른스러움, 큰 영웅에 목마른 한국인의 과도한 갈망을 적절하게 걸러 내는 메달 소녀들의 모습이 든든하다. 유일한 분단국이라는 멍에에 묶인 갈라짐의 정치, 언론과 지식인의 혹세무민에도 불구하고 우리들의 작은 영웅들은 스스로의 양심과 명예라는 기준을 설정해 맑은 기운을 뿜어내고 있다. 아랫물의 에너지와 청정함으로 윗물의 탁함을 중화시키고 있었다.
  • [부고] 佛누벨바그 영화 거장 알랭 레네

    [부고] 佛누벨바그 영화 거장 알랭 레네

    프랑스 ‘누벨바그’(새로운 물결)를 대표했던 거장 영화감독 알랭 레네가 1일(현지시간) 노환으로 별세했다. 91세. 2일 AFP·AP통신에 따르면 레네는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숨을 거뒀다. 그는 숨지기 전에도 병원 침대 위에서 차기작 초안을 편집하고 있었다고 그의 프로듀서인 장 루이 리비가 전했다. 배우 겸 감독인 드니 포달리데스는 “91세나 된 사람의 사망에 충격을 받은 나 자신에게 다소 놀라고 있다. 그러나 이 사람의 지적 청춘은 경이로웠다”고 말했다. 13살 때 처음으로 단편영화를 찍은 레네는 1959년 문학 작품 각색에 치중했던 전통 영화 제작 방식을 비판하며 내놓은 ‘히로시마 내 사랑’으로 프랑스 누벨바그 영화의 물꼬를 튼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누벨바그는 1950년대 후반 프랑스에서 등장한 새로운 흐름을 지칭하는 말로, 장르의 규칙을 타파하고 영화적 관습을 깨뜨리면서 영화사에서 고전영화와 현대영화를 가르는 분기점으로 평가받고 있다. 레네는 이후 초기 걸작 ‘뮤리엘’을 비롯해 ‘지난해 마리앵바드에서’ ‘마음’ 등의 걸작들을 남기면서 장뤼크 고다르, 프랑수아 트뤼포와 함께 프랑스를 대표하는 3대 거장으로 꼽혔다. 특히 지난달 베를린 영화제에서는 신작 ‘라이프 오브 라일리’로 특별상 격인 알프레드바우어상을 타는 등 나이가 들어서도 영화에 대한 식지 않는 열정을 보여줬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메르켈 만난 사르코지… 정계 복귀?

    니콜라 사르코지 전 프랑스 대통령이 28일 독일 베를린에서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만났다고 프랑스 일간지 르피가로가 보도했다. 정치적 동반자였던 두 사람의 과거 인연과 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의 낮은 지지율 때문에 사르코지의 ‘정계 복귀설’에 힘이 실리고 있다. 메르켈 총리 대변인은 “두 사람이 만나 대화를 나눴지만, 대화 내용은 비밀에 부쳐질 것”이라고 말했다. 중도 우파 정치인인 사르코지와 메르켈은 두 사람의 이름을 합친 ‘메르코지’(메르켈-사르코지)라는 신조어를 낳을 정도로 가까웠다. 2012년 프랑스 대선에서 올랑드와 사르코지가 맞붙었을 때 메르켈 총리는 선거 유세 기간 사르코지 전 대통령을 공개 지지하며 올랑드와의 면담을 거절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사르코지와 메르켈의 면담으로 사르코지 전 대통령이 정치에 복귀해 2017년 대선에 출마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012년 대선 패배 후 정치 은퇴 선언을 했던 사르코지 전 대통령은 최근 여러 곳에서 잇달아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사르코지는 파리 시장 선거에 출마한 대중운동연합(UMP)의 나탈리 코시위스코모리제를 돕고자 지난 10일 파리에서 열린 당원 모임에 참석했다. 사르코지 전 대통령이 이런 정치 모임에 참석한 것은 2012년 이후 처음이다. 사르코지 전 대통령은 아직 대선 출마 여부를 공식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몇몇 친구들에게 차기 대선 후보로 나서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랑드 대통령이 역대 대통령 중 최저인 20%의 낮은 지지율에 머물고 있으며 지난 대선에서 사르코지를 후보로 내세웠던 UMP 내부의 어지러운 상황도 사르코지를 정치로 불러들이고 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씨줄날줄] 메르켈의 메달/박홍환 논설위원

    지난달 27일 독일 베를린의 연방하원. 게양대에는 조기(弔旗)가 내걸렸고, 2차대전 피해자인 95세의 특별한 연사가 초청돼 나치 정권의 잔혹상을 고발했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러시아에서 방문한 노인을 위해 기꺼이 옆자리를 내줬고, 의원들은 나치 정권의 만행을 사죄하며 1분간 숙연하게 머리를 숙였다. 유대인 대학살을 반성하는 독일의 ‘홀로코스트 기념일’ 풍경이다. 메르켈 총리는 나치의 악업(惡業)인 홀로코스트를 거듭 사죄해 왔다. 지난해 8월에는 나치 강제수용소였던 뮌헨 인근 다하우 수용소 추모관을 방문해 헌화하고,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다. 역대 독일 총리 가운데 다하우 수용소를 찾은 것은 그가 처음이다. 지난해 홀로코스트 기념일을 앞두고서는 “독일인은 홀로코스트에 대해 영원한 책임이 있다”고 사과했다. 책임을 회피해서는 안 된다며 단호하게 말했다. 후손들에게 대대로 이 같은 과거의 잘못을 똑바로 알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치 피해자들에 대한 진정 어린 사죄는 2005년 집권 이후 변함이 없다. 2007년 유럽연합(EU) 순번의장 자격으로 이스라엘을 방문했을 때 메르켈 총리는 예루살렘의 ‘홀로코스트 기념관’에 독일 국기가 장식된 리본이 달린 화환을 바치고 나치 정권에 희생된 유대인들을 추모했다. 방명록에는 “인간성은 과거를 책임지는 것에서 싹튼다”고 적었다. 이듬해 이스라엘을 국빈방문했을 때에도 의회(크네세트) 연설을 통해 “독일의 이름으로 자행된 600만 유대인 대학살은 전체 유대인들과 유럽을 포함한 전 세계에 형언할 수 없는 고통을 안겨줬다”고 사죄했다. 그제 시몬 페레스 이스라엘 대통령이 예루살렘의 대통령 관저에서 메르켈 총리의 목에 가장 영예로운 훈장인 ‘명예시민 메달’을 걸어줬다. ‘가해자’의 진정한 사죄와 반성, 그리고 이를 받아들이는 ‘피해자’의 화해와 용서가 빚어낸 아름다운 장면이 펼쳐졌다. 그런데 메르켈 총리와 마찬가지로 전범국의 후대 지도자인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어떤가. 그 자신 전범의 후손이기 때문일까, 식민 지배나 위안부 강제동원 등을 사죄하기는커녕, 전임자들의 반성까지도 뒤집어 엎을 태세이다. 메르켈 총리가 예루살렘의 홀로코스트 기념관에서 피해자들에게 진정으로 사죄할 때 아베 총리는 도쿄의 야스쿠니 신사에서 1급전범들의 위패에 고개를 숙였다. 아무 연고도 없는 중동국가에서 받은 메달이 전부인 아베 총리가 메르켈 총리의 목에 걸린 이스라엘 ‘명예시민 메달’을 보며 어떤 생각을 할지 궁금해진다. 박홍환 논설위원 stinger@seoul.co.kr
  • 가장 고통스런 삶이 타인의 고통을 어루만지더라

    가장 고통스런 삶이 타인의 고통을 어루만지더라

    무당을 높이 이르는 말인 ‘만신’, 그중에서도 ‘나라 만신’이라 불리는 김금화 만신은 무당이라는 이유로 핍박과 멸시를 받으며 살아 왔다. 한국전쟁 때는 첩보활동을 한다는 누명을 쓰고 군인들의 총부리를 마주한 게 수차례였다. 하지만 그런 군인도 생사의 경계에서 영혼이 피폐해질 때는 김금화 만신을 찾아왔다. 그는 자신에게 총구를 들이댔던 군인을 위해 말없이 무복을 입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큰무당인 김금화 만신의 굴곡진 삶이 스크린에서 격동의 한국 현대사와 만난다. 새달 6일 개봉하는 영화 ‘만신’은 김금화 만신의 자서전 ‘비단꽃 넘세’의 생생한 텍스트에 다큐멘터리와 판타지 드라마가 결합됐다. 박찬욱 감독의 동생이자 미술과 사진, 영화의 경계를 넘나들며 활동하는 박찬경(49) 감독의 첫 장편영화다. 영화 속 김금화 만신의 삶은 그를 둘러싼 모든 것과 복잡한 연결 고리로 엮여 있다. 지난 26일 서울 동작구 사당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박 감독은 그 첫 번째 연결 고리를 ‘과거와 현재의 대화’라고 설명했다. 신비한 재능이 있다는 이유로 마을에서 괴롭힘을 당한 열네 살 ‘넘세’(아명·극중 김새론 분)와 한국전쟁 때 모진 고초를 겪은 열일곱 살 금화(류현경 분), 1970년대 새마을운동 시기 미신타파를 이유로 숨어 사는 신세가 된 중년의 금화(문소리 분)의 삶이 드라마로 펼쳐진다. 노년의 김금화 만신은 이 드라마에 나타나 지난날의 자신을 물끄러미 바라본다. “현재는 과거에 의존하고 있다는 걸 보여 주는 것입니다. 한평생 고통을 많이 겪었기 때문에 지금 큰무당이 될 수 있었던 거죠.” 김금화 만신이 거쳐 온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산업화 시기는 한국 현대사의 가장 큰 굴곡이었다. 두 번째 연결 고리인 ‘개인사와 역사의 충돌’이다. “자서전에서도 이 세 시기가 가장 힘들었던 때로 그려집니다. 동시대를 산 사람들이 많은 고통을 겪었지만 무당은 그 이상의 치욕감을 느꼈죠.” 1980년대에 이르러 김금화 만신은 주목받기 시작했다. 지켜야 할 전통문화로 TV에 등장하고 학자들의 연구 대상이 됐다.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된 그는 삼풍백화점 붕괴, 대구 지하철 참사, 천안함 침몰 등 비극의 현장에 달려가 산 자와 죽은 자의 상처를 달랬다. 모든 것이 열네 살 ‘넘세’에게서 시작됐다는 게 박 감독의 설명이다. “신내림을 나름대로 해석하자면 따돌림을 당하고 굶주리던 시절 꽃핀 넘세의 상상력이 더 아름다운 세계로 향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가장 고통스런 삶을 살았던 사람이 타인의 고통을 어루만지는 것, 그것이 영화 ‘만신’이 정의하는 무당의 의미다. 박 감독은 “흔히 ‘민중적 시선’이라는 표현을 많이 쓰지만 무당은 민중에도 끼지 못한 존재”라면서 “가장 천대받은 사람의 눈으로 현대사를 바라보고자 했다”고 강조했다. 박 감독은 대학에서 서양화와 사진을 전공하고 사진과 설치미술, 비디오 등으로 예술 세계를 펼쳐 왔다. 그러나 오래전부터 영화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단편부터 시작해 영화 쪽으로 영역을 넓혔다. ‘비행’(2008), ‘신도안’(2009), ‘다시 태어나고 싶어요, 안양에’(2011) 등으로 국제영화제에서 주목받았다. 박찬욱 감독과 함께 작업한 ‘파란만장’(2010)은 제61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단편부문 최고상인 금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주로 다큐멘터리 영화를 만들어 왔지만 극영화와 드라마를 뒤섞으면서 다큐멘터리의 한계를 스스로 벗겨 냈다. ‘만신’은 신령의 세계를 표현한 판타지 드라마와 애니메이션, 굿의 춤사위와 무가, 전통 음악이 버무려진 한 편의 종합예술이다. “영화와 미술의 차이는 극장에서 보느냐, 미술관에서 보느냐의 차이일 뿐”이라고 덤덤하게 말하는 그에게서 지금껏 볼 수 없었던 다채로움과 신선한 충격이 감지된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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