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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테러 진범 도망갔다”… 공포에 질린 유럽

    “테러 진범 도망갔다”… 공포에 질린 유럽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20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발생한 트럭 테러의 배후를 자처했다. 독일 수사당국은 사건 현장 인근에서 체포한 용의자를 증거 불충분을 이유로 석방한 뒤 튀니지 출신 난민을 유력한 범인으로 보고 수색하고 있다. 이 범인은 무장한 채 도주 중이어서 추가 테러를 저지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IS의 연계 매체 아마크 통신은 이날 성명에서 “IS 격퇴 국제연맹 참가국 국민을 표적으로 삼으라는 IS의 요청에 IS의 한 전사가 독일 베를린에서 작전에 나섰다”고 주장했다. 토마스 데메지에르 내무장관은 이에 대해 “다양한 방향으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IS의 주장을 즉각 인정하지는 않았다. 독일 경찰은 21일 테러에 쓰인 트럭 안에서 튀니지 출신 난민 아흐메드 A의 이민 관련 서류를 발견해 그를 추적하고 있다고 일간 알게마이네자이퉁이 보도했다. 아흐메드 A는 튀니지 남부 타타우인에서 태어난 21세 남성으로 세 개의 가명을 쓰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4월 독일에 난민 지위를 신청했지만 거부당하고 추방 유예 결정을 받았다고 dpa는 전했다. 독일 정보당국은 아흐메드 A를 테러를 저지를 수 있는 위험인물로 분류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경찰은 이날 서류가 발행된 지역인 서부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에서 대대적인 수색 작전을 벌였다. 검찰은 전날 테러 용의자였던 파키스탄 출신 난민 나베드 B(23)를 석방했다. 검찰은 나베드 B가 사건 당시 범행에 쓰인 트럭에 타고 있었다는 증거를 찾을 수 없고 본인도 범행을 완강히 부인하고 있어 그를 풀어 줬다고 밝혔다. 앞서 19일 저녁 베를린의 카이저 빌헬름 메모리얼 교회 인근에 설치된 크리스마스 시장에 19t 트럭이 돌진해 12명이 숨지고 48명이 다치는 사건이 발생한 직후 수사당국은 테러 현장에서 1.5㎞ 떨어진 전승기념탑 근처에서 나베드 B를 유력한 용의자로 체포한 바 있다. 경찰 관계자는 “엉뚱한 사람을 체포했고 수사는 새로운 상황에 직면했다”면서 “진범은 아직도 무장했고 체포되지 않은 상태이며 새로운 피해를 야기할 수 있다”며 추가 테러 가능성을 제기했다. 다른 유럽 국가에서도 유사한 테러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미국 하원 정보위원회 소속 애덤 시프 의원은 유럽이 수주 또는 수개월 내에 추가 테러가 발생할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서는 21일 성탄절 연휴 기간 테러를 저지르려는 계획을 세웠던 25세 모로코 출신 난민이 체포됐다. 같은 날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도 IS 연계 조직의 대원 3명이 경찰의 체포 시도에 저항하다 사살되기도 했다. 난민이 이번 테러의 유력한 범인으로 지목되면서 난민 포용 정책을 폈던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정치적 위기에 몰리는 모습이다. 메르켈은 20일 이번 사건을 테러로 규정하고 “독일에서 보호와 난민 지위를 신청했던 사람이 이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확인된다면 이 사실을 받아들이는 게 정말로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반난민을 내세우는 극우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의 프라우케 페트리 공동대표는 “급진 이슬람 테러가 독일 한복판을 강타했다”면서 “예외 없이 모든 국경을 통제하고 지하디스트(이슬람성전주의자)가 설교를 받는 이슬람 사원을 폐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메르켈의 기독민주당과 연정을 구성하고 있는 기독사회당의 호르스트 제호퍼 대표도 “우리는 희생자에게 모든 국민에게 우리의 이민과 보안정책을 재고하고 변경할 빚이 있다”며 메르켈을 압박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내년 총선이 4연임 도전을 선언한 메르켈에게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분석하면서 “메르켈은 국제무대에서는 포퓰리즘에 대한 서구 민주국가들의 대응을 이끌어야 한다는 압력을, 국내에서는 난민정책 재검토 등의 치명적인 새로운 도전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포토] 베를린 트럭 테러 현장 찾은 메르켈 총리

    [포토] 베를린 트럭 테러 현장 찾은 메르켈 총리

    20일(이하 현지시간)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지난 19일 트럭 테러가 발생한 독일 베를린 브라이트샤이트 광장의 크리스마스 마켓을 찾아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있다. 사진=EPA 연합뉴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포토] ‘베를린 트럭 테러’ 크리스마스 마켓…트리 사이 지키는 무장경찰

    [포토] ‘베를린 트럭 테러’ 크리스마스 마켓…트리 사이 지키는 무장경찰

    독일 베를린 브라이트샤이트 광장에서 지난 19일(이하 현지시간) 발생한 트럭테러로 12명이 사망한 가운데 20일 무장 경찰이 사건이 발생한 광장의 크리스마스 마켓에서 경계태세를 갖추고 있다. 사진=AFP 연합뉴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베를린 트럭 테러 IS 소행”…IS 연계매체 주장

    “베를린 트럭 테러 IS 소행”…IS 연계매체 주장

    극단주의 테러조직인 이슬람국가(IS)가 지난 19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일어난 ‘트럭 테러’에 대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IS는 20일(현지시간) 연계 매체인 아마크통신을 통해 이와 같이 밝혔다. 아마크통신이 이날 인터넷에 게재한 성명에 따르면 IS는 “(IS 격퇴) 국제연맹 참가국 국민들을 표적으로 삼으라는 요청에 IS의 한 전사가 독일 베를린에서 작전에 나섰다”고 밝혔다. 이 성명에 테러 행위에 나선 사람의 신원은 포함되지 않았다. 독일 베를린의 크리스마스 시장에서 발생한 이번 테러로 지금까지 최소 12명이 숨졌고 48명이 다쳤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이 사건을 테러 공격으로 여기고 있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트럼프 “이슬람 테러리스트의 학살” 푸틴 “테러리즘과 전쟁 강화”

    트럼프 “이슬람 테러리스트의 학살” 푸틴 “테러리즘과 전쟁 강화”

    ‘SNS 소통’ 트럼프 이례적 성명 “대사 살해 전세계서 규탄받아야” 러·터키 ‘대사 피살’ 테러로 규정 獨 “‘테러 공격’ 표현 자제할 것” 세계 각국 정부는 19일(현지시간) 발생한 독일 베를린 ‘트럭 테러’와 터키 주재 러시아 대사 피습 사건을 규탄했지만 이해득실에 따라 온도 차를 보였다. 미국의 차기 정부 수장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는 두 사건을 모두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의 테러’로 단정하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테러와의 전쟁을 강조했다. 반면 버락 오바마 행정부와 피해 당사국인 독일 앙겔라 메르켈 정부는 다소 신중한 입장을 보여 이슬람 난민 문제 등에 대한 인식 차를 드러냈다는 평가다. 트럼프는 독일 트럭 돌진 사건에 대해 성명을 내고 “이슬람 테러리스트들은 지역 사회와 예배당에서 계속 기독교도를 학살한다”면서 “지구에서 테러리스트들과 그들의 지역 세계 네트워크를 반드시 뿌리 뽑아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AP 등이 보도했다. 트럼프는 터키 주재 안드레이 카를로프 러시아 대사 피격에 대해서도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리스트에게 암살된 대사의 가족에게 애도를 표한다”면서 “대사 살해는 문명화한 사회 질서의 규칙을 어긴 것이며 세계적으로 규탄받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러시아와 터키도 이번 피살을 테러로 규정했다. 트럼프는 평소 현안에 대해 대체로 트위터를 통해 반응해 왔기 때문에 이번 러시아 대사 피살 사건에 대한 성명 발표는 이례적이며 푸틴 대통령과 보조를 맞춘 발언으로 분석된다. 푸틴은 이날 “대사 살해는 러시아·터키 관계 정상화와 시리아 사태 해결에 차질을 초래하려는 것”이라며 “전 세계가 테러리즘과의 전쟁을 강화해야 할 필요성을 보여 주는 것으로 러시아는 국제 테러리즘과의 전쟁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러시아는 시리아 반군을 이슬람 테러리스트로 규정하며 알아사드 정부를 지원해 왔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반군을 지원해 온 터키를 압박하고 시리아에서 우위를 차지하는 기회로 활용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트럼프의 성명은 반(反)이민을 기치로 내세우며 오바마 행정부와 달리 시리아 등지에서 러시아와 언제든지 협력할 수 있다는 평소 주장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러시아의 세력 확대를 원하지 않는 오바마 행정부는 트럼프보다 신중한 입장이다. 네드 프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대변인은 “외교 사절 일원에 대한 흉악한 공격은 용납할 수 없고 우리는 러시아, 터키와 함께 모든 형태의 테러리즘에 맞서겠다”고 밝혔다. 그렇지만 트럼프와 달리 이번 사태를 급진 이슬람 세력의 소행으로 규정하지는 않았다. 그는 독일 베를린 테러에 대해서는 “미국은 크리스마스마켓 테러 공격을 가장 강력한 용어로 규탄한다”고 밝혔다. 다른 유럽 국가보다 포용적인 난민 정책을 펼쳐 온 메르켈 정부도 자국 내 테러에 대해 다소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토마스 데메지에르 독일 내무장관은 “단어 선택이 전국에 미칠 심리적 영향이 있기 때문에 실제 수사 결과에 가까워질 때까지는 ‘테러 공격’이라는 표현을 아직 쓰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프랑스는 비극을 맞이한 독일인과 슬픔을 나누고 있다”며 메르켈 총리에게 연대의 메시지를 보냈다. 하지만 범인이 파키스탄이나 아프가니스탄 출신 난민일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를 앞둔 유럽 각국은 비상경계에 돌입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베를린 市場 트럭 돌진·러 대사 피살… 또 ‘소프트타깃’ 테러

    베를린 市場 트럭 돌진·러 대사 피살… 또 ‘소프트타깃’ 테러

    카를로프 러 대사 ‘미술관 참변’ 저격범은 20대 터키 현직 경찰 권총 난사 후 “알레포 잊지 말라” 알카에다·IS 직간접 연계 추정 터키 주재 러시아대사가 수도 앙카라에서 열린 한 사진 전시회에서 현지 경찰의 총격을 받고 숨졌다. 저격범은 시리아 독재자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을 지원해 온 러시아에 불만을 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터키 관영 아나톨루 통신은 19일(현지시간) 안드레이 카를로프(62) 러시아대사가 앙카라 현대미술관에서 열린 ‘터키인의 눈으로 본 러시아’ 사진전에 참석했다가 검은색 양복 차림의 남성이 뒤에서 쏜 총에 맞아 숨졌다고 보도했다. 터키 내무부는 저격범이 앙카라 경찰기동대 소속 메블뤼트 메르트 알튼타시(22)라고 밝혔다. 그는 쿠데타 배후에 연계됐다는 의심을 받고 지난 10월 정직당했지만 한 달 만에 복직했다. 범행 당시 비번이던 그는 근무 경찰로 위장해 전시회장에 들어간 뒤 축사를 하던 카를로프 대사의 뒤에서 권총을 여덟 발 이상 난사했다. 알튼타시는 쓰러진 대사 옆에서 왼손으로 하늘을 가리키며 “알레포를 잊지 마라. 우리는 지하드(성전)를 추구하는 선지자 무함마드를 지지한다”고 소리쳤다. 그는 “누구든 (알레포에서) 압제에 관여한 사람은 책임을 지게 될 것이다” 등 자신의 주장을 십여분간 외치다 현장에서 사살됐다고 일간 휴리예트가 전했다. 범인이 지하드 단체가 주로 쓰는 “신은 위대하다”(Allahu akbar)를 외친 것으로 볼 때 알카에다나 이슬람국가(IS) 등과 직간접적으로 연계돼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터키 정부는 반정부조직 ‘귤렌주의테러조직’(FETO)과의 연계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알튼타시는 알레포에서 시리아 정부군을 도운 러시아에 보복하기 위해 카를로프 대사를 공격한 것으로 보인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러시아대사 피살이 러시아의 국제 테러리즘 척결과 연관돼 있다고 주장했다. 정치 컨설팅업체 유라시아그룹의 이언 브레머 대표는 “러시아가 터키에 엄중한 우려를 표시하고, 에르도안 정부는 이를 정적 탄압의 명분으로 내세우는 선에서 마무리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아수라장 된 ‘성탄 쇼핑’ 시민 등 12명 사망·48명 부상 파키스탄 출신 난민 운전자 체포 경찰 “범행 부인… 진범 아닐수도” 獨 친이민정책 부정적 영향 우려 스위스 모스크서도 총격 3명 중상 독일 베를린 시내에서 19일(현지시간) 오후 대형 트럭 한 대가 성탄절 쇼핑을 위해 많은 사람이 모인 크리스마스마켓을 덮쳐 최소 12명이 숨지고 48명이 부상했다고 디 벨트 등이 전했다. 트럭 운전자는 이슬람 국가인 파키스탄 출신의 난민이라고 빌트는 덧붙였다. 같은 날 스위스 취리히의 이슬람 사원에 괴한이 난입해 기도 중인 신자들에게 총격을 가해 3명이 중상을 입었다. 공격 배후가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독일 경찰은 민간인을 겨냥한 ‘소프트타깃’ 테러로 간주하고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실제로 이번 사건은 지난 7월 프랑스 니스에서 86명의 목숨을 앗아간 트럭 테러 사건과 유사하다. 당시 이슬람국가(IS)가 테러를 자행했다고 주장했다. 사건은 이날 오후 8시 14분쯤 19t 스카니아 대형 트럭 한 대가 베를린 서부 번화가이자 유명 관광지인 브라이트샤이트 광장의 크리스마스마켓으로 돌진하면서 시작됐다. 시속 65㎞ 정도의 속도로 달리던 트럭은 속도를 줄이지 않고 보도로 뛰어들어 사람들을 덮쳤다. 시장을 가로질러 50~80m를 더 달린 트럭은 3m짜리 크리스마스트리 등을 파는 가판대를 부수고서야 멈췄다. 독일 경찰은 트럭 운전자로 추정되는 용의자를 현장에서 1.5㎞가량 떨어진 전승기념탑 인근에서 체포해 조사 중이다. 빌트는 “용의자는 ‘나베드 B’라는 23세 파키스탄 남성”이라며 “이 남성은 약 1년 전 독일로 들어왔다”고 전했다. 다만 이 신문은 경찰 소식통을 인용해 “엉뚱한 사람을 체포한 것 같다”고 보도했다. 경찰도 범인이 범행을 부인해 진범이 아닐 가능성이 있다고 공식 성명을 통해 밝혔다. 조수석에 탑승했던 인물은 사망한 채 발견됐으며 폴란드 국적인 것으로 확인됐다. 폴란드 건설 현장에서 철제 빔을 싣고 베를린으로 향하던 트럭은 폴란드에 등록된 차량으로, 경찰은 범인이 조수석에서 발견된 인물로부터 차를 빼앗아 범행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브라이트샤이트 광장에 있는 이 시장은 베를린 서부 중심 쇼핑가인 쿠담 거리 인근에 있으며 카이저 빌헬름 메모리얼 교회 등 명소가 있어 관광객으로 붐비는 곳이다. 이 때문에 이번 사고가 기독교 최대 축일인 성탄절을 앞두고 사람이 많이 모인 곳을 노린 테러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하이코 마스 법무장관은 “테러를 주로 다루는 연방검찰이 수사 중”이라고 전했다. 베를린 경찰은 20일 트위터를 통해 “트럭이 고의로 돌진했다고 보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테러 공격으로 의심되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모든 조치를 빠르게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이 난민 출신이 벌인 테러로 확인되면 친이민 정책을 옹호하는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그의 정책 추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독일에서는 지난 7월 통근 열차에서 이란계 독일인이 흉기를 휘두른 사건이 발생한 데 이어 10월에는 베를린공항 테러 계획이 발각되면서 테러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 때문에 테러 위협 경고를 무시한 안전 불감증으로 인한 사고가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다. 영국 버킹엄대 앤서니 글리스 교수는 “미국이 자국민에게 유럽에서의 테러 위험성을 알린 상황에서 독일도 이런 정보를 알고 있었다면 더 강한 대응책을 마련했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관대한 이민정책을 펴는 독일도 프랑스와 같이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베를린 ‘트럭 테러’ 최소 12명 사망, 48명 부상…현지 언론 “용의자는 난민”(종합)

    베를린 ‘트럭 테러’ 최소 12명 사망, 48명 부상…현지 언론 “용의자는 난민”(종합)

    독일 베를린 시내에서 19일(현지시간) 대형트럭 한 대가 쇼핑을 위해 많은 사람이 모인 크리스마스마켓을 덮쳐 최소 12명이 숨지고 48명이 다쳤다. 공격의 배후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현지 언론들은 범행 트럭의 운전자가 파키스탄이나 아프가니스탄 출신 난민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외신을 종합하면 이날 저녁 8시 14분쯤 대형 트럭 한 대가 베를린 서부의 번화가인 브라이트샤이트 광장의 크리스마스 마켓으로 돌진했다. 트럭은 시속 65㎞ 정도의 속도로 도로를 달리다가 속도를 줄이지 않고 보도로 뛰어들어 사람들을 덮쳤다. 시장을 가로질러 50∼80m를 계속 달렸다. 트럭은 3m 짜리 크리스마스트리와 와인과 성탄절 용품을 파는 가판을 부수고서야 멈춰섰다. 경찰에 의해 봉쇄된 현장에는 구급차가 몰려들어 부상자들을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다. 베를린 경찰은 처음 인명피해를 사망 9명, 부상 45명으로 밝혔다가 다시 이를 사망 12명, 부상 48명으로 발표했다. 부상자 중 일부는 중상자로 알려졌다. 범행에 쓰인 19t 스카니아 트럭은 폴란드에 등록된 차량으로, 경찰은 범인이 폴란드 건설현장에서 철제 빔을 싣고 떠나 베를린을 향하고 있던 이 트럭을 훔쳤을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 테러로 규정하는 발표에 신중한 독일 정부는 이번 사건을 테러 공격으로 즉각 규정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많은 단서가 테러 공격일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토마스 데메지에르 독일 내무장관은 설명했다. 하이코 마스 독일 법무부 장관은 테러 사건을 주로 다루는 연방 검찰이 이번 사건을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독일 언론도 수사당국이 이번 사건은 시장을 의도적으로 공격한 것으로 테러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테러는 성탄절을 엿새 앞두고 큰 장이 서자 사람들이 모여든 틈을 노린 공격으로 보인다. 브라이트샤이트 광장에 있는 이 시장은 베를린 서부 중심 쇼핑가인 쿠담 거리 인근에 있으며 카이저 빌헬름 메모리얼 교회 등 명소가 있어 평소에도 관광객으로 붐비는 곳이다. 1895년 세워진 교회는 2차대전 세계대전 당시 폭격으로 파괴됐다가 전쟁을 기억한다는 뜻으로 폭격당한 모습대로 남아 있다. 독일에서는 성탄절을 한 달 가량 앞두고 큰 장이 서는 전통이 있으며 이곳에서도 교회를 중심으로 크리스마스 마켓이 서 크리스마스 쇼핑을 위해 많은 사람이 시장에 모여 있었다. 이들 사이에 느닷없이 트럭이 뛰어들어 현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트럭 운전자로 추정되는 용의자는 현장에서 달아났다가 빌헬름 카이저 교회에서 1.5㎞가량 떨어진 전승기념탑 인근에서 경찰에 체포됐다. 이 용의자는 구금 상태로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 보조석에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인물은 사망한 채 발견됐으며 폴란드 국적이라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붙잡힌 용의자의 신원이나 배경은 밝혀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용의자가 체첸 출신이라거나 파키스탄 출신이라는 언론 보도들이 있었으나 정확히 확인되지는 않았다. dpa 통신과 포쿠스 온라인은 당국 소식통을 인용해 구금된 용의자는 아프가니스탄이나 파키스탄에서 2월 독일에 들어온 난민일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 용의자가 여러 개의 이름을 사용해 신원 확인에 애를 먹고 있다고 보도했다. 독일 디벨트도 범인이 파키스탄 출신 난민일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다만 이 트럭은 폴란드 번호판을 달고 있었으며 이에 독일 당국이 폴란드 측과 접촉하고 있다. 범인이 사망한 상태로 조수석에서 발견된 동승자로부터 차를 빼앗아 범행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자신을 차주라고 밝힌 폴란드 남성 아리엘 주라브스키는 현지 방송에 이 트럭의 원래 운전자는 자신의 친척이라면서 “그가 그럴(범행을 저지를) 리가 없다. 무슨 일이 일어났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건은 지난 7월 14일의 프랑스 니스 트럭 테러를 연상시킨다. 당시 테러범은 19t 트럭을 몰고 프랑스 대혁명 기념일 축제를 즐기던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돌진해 86명이 숨졌다. 수니파 급진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는 이후 니스 테러를 자행했다고 주장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사건 직후 슈테펜 자이베르트 대변인을 통해 “우리는 사망자들을 애도하고 있으며 다친 많은 사람들이 도움을 받을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베를린 경찰은 주민들에게 실내에 머물 것을 권고하면서도 추가 위협은 없다고 밝혔으며 미하엘 뮐러 베를린 시장도 당국이 베를린을 제대로 통제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번 사건이 실제로 이주민 출신이 벌인 테러로 확인되면 난민 정책을 둘러싼 논란이 큰 독일 사회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포토]산산조각 난 베를린 테러 트럭

    [포토]산산조각 난 베를린 테러 트럭

    독일 베를린 카이저 빌헬름 메모리얼 교회 근처 크리스마스 마켓에서 19일 오후 8시14분쯤(현지시간) 발생한 트럭테러에 사용된 트럭의 앞유리가 산산조각으로 부서졌다. 폴란드에 차량 등록을 한 19t 스카니아 트럭은 시속 65㎞ 속도로 보도로 난입해 사람들을 덮쳤다. 경찰 추산 사망자는 12명, 부상자는 50명이다. 트럭 운전자로 추정되는 용의자는 경찰에 체포돼 조사를 받았고, 난민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AFP 연합뉴스
  • [포토]베를린 테러한 트럭 수색하는 독일 당국

    [포토]베를린 테러한 트럭 수색하는 독일 당국

    독일 당국이 베를린 카이저 빌헬름 메모리얼 교회 근처 크리스마스 마켓에서 19일 오후 8시14분쯤(현지시간) 발생한 트럭테러에 쓰인 트럭을 수색하고 있다. 폴란드에 차량 등록을 한 19t 스카니아 트럭은 시속 65㎞ 속도로 보도로 난입해 사람들을 덮쳤다. 경찰 추산 사망자는 12명, 부상자는 50명이다. 트럭 운전자로 추정되는 용의자는 경찰에 체포돼 조사를 받았고, 난민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AFP 연합뉴스
  • [포토]트럭테러 현장서 침통한 베를린 시장

    [포토]트럭테러 현장서 침통한 베를린 시장

    미카엘 뮐러(앞줄 왼쪽) 베를린 시장이 19일(현지시간) 트럭테러 현장에서 기자들에게 브리핑을 하고 있다. 폴란드에 차량 등록을 한 19t 스카니아 트럭은 시속 65㎞ 속도로 보도로 난입해 사람들을 덮쳤다. 경찰 추산 사망자는 12명, 부상자는 50명이다. 트럭 운전자로 추정되는 용의자는 경찰에 체포돼 조사를 받았고, 난민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EPA 연합뉴스
  • [포토]베를린 트럭테러 현장 수습하는 소방관들

    [포토]베를린 트럭테러 현장 수습하는 소방관들

    소방관들이 독일 베를린 카이저 빌헬름 메모리얼 교회 근처 크리스마스 마켓에서 19일 오후 8시14분쯤(현지시간) 발생한 트럭테러 현장을 수습하고 있다. 폴란드에 차량 등록을 한 19t 스카니아 트럭은 시속 65㎞ 속도로 보도로 난입해 사람들을 덮쳤다. 경찰 추산 사망자는 12명, 부상자는 50명이다. 트럭 운전자로 추정되는 용의자는 경찰에 체포돼 조사를 받았고, 난민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AFP 연합뉴스  
  • [포토]베를린 트럭테러 현장

    [포토]베를린 트럭테러 현장

    독일 베를린 카이저 빌헬름 메모리얼 교회 근처 크리스마스 마켓에서 19일 오후 8시14분쯤(현지시간) 트럭테러가 발생했다. 폴란드에 차량 등록을 한 19t 스카니아 트럭은 시속 65㎞ 속도로 보도로 진입해 사람들을 덮친 현장을 당국이 통제하고 있다. 경찰 추산 사망자는 12명, 부상자는 50명이다. 트럭 운전자로 추정되는 용의자는 경찰에 체포돼 조사를 받았다. 경찰은 용의자가 난민 출신인지, 범행 의도가 무엇인지 등을 조사했다. EPA 연합뉴스
  • [포토]베를린 트럭테러 현장

    [포토]베를린 트럭테러 현장

    경찰들이 독일 베를린 카이저 빌헬름 메모리얼 교회 근처 크리스마스 마켓에서 19일 오후 8시14분쯤(현지시간) 발생한 트럭테러 현장을 수습하고 있다. 폴란드에 차량 등록을 한 19t 스카니아 트럭은 시속 65㎞ 속도로 보도로 진입해 사람들을 덮쳤다. 경찰 추산 사망자는 12명, 부상자는 50명이다. 트럭 운전자로 추정되는 용의자는 경찰에 체포돼 조사를 받았다. 경찰은 용의자가 난민 출신인지, 범행 의도가 무엇인지 등을 조사했다. EPA 연합뉴스
  • 외교부 “베를린 트럭 테러, 우리 국민 피해는 확인된 바 없어”

    외교부 “베를린 트럭 테러, 우리 국민 피해는 확인된 바 없어”

    19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시내에서 발생한 ‘트럭 테러’와 관련, 외교부는 현재까지 한국 국민 피해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당국자는 20일 “독일 주재 한국 대사관은 이 건과 관련한 우리 국민 피해 여부를 지속적으로 파악 중”이라며 “오늘 오전 9시 현재 우리 국민 피해는 확인된 바 없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이어 “사건 발생 직후 독일 체류 국민을 대상으로 문자를 발송해 사건 발생 사실을 알리고 해외안전여행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현지에 체류하거나 방문중인 우리 국민에게 신변 안전에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고 소개했다. 19일 베를린 시내에서 대형트럭 한 대가 시장을 덮쳐 최소 9명이 숨지고 50명이 다쳤다. AFP, dpa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저녁 8시 14분쯤 대형 트럭 한 대가 베를린 관광지인 카이저 빌헬름 메모리얼 교회 인근의 크리스마스 시장으로 돌진해 큰 피해가 발생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베를린 ‘트럭 테러’ 상가 덮쳐…최소 9명 사망 50명 부상

    베를린 ‘트럭 테러’ 상가 덮쳐…최소 9명 사망 50명 부상

    독일 베를린에서 19일(현지시간) 트럭 한 대가 상가를 덮치는 테러가 발생, 최소 9명이 숨지고 50명이 부상을 당했다. 이날 독일 언론들은 경찰을 인용해 이와 같이 보도했다. 베를리너 차이퉁과 베를리너 모르겐포스트는 이날 오후 트럭이 카이저 빌헬름 메모리얼 교회 근처에 있는 상점 밀집 지역으로 돌진했다고 보도했다. 현지 경찰은 초기 조사로 이번 사고가 상가를 겨냥한 공격으로 보인다며 테러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고 베를리너 모르겐포스트가 전했다. 비극의 현장은 베를린 시 서쪽에 있는 유명 관광지다. 느닷없는 트럭의 돌진으로 현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로이터 통신은 이번 사건이 지난 7월 프랑스의 유명 관광지 니스에서 군중을 향해 트럭을 몰아 86명의 목숨을 앗아간 니스 트럭 테러를 떠올리게 한다고 전했다. 당시 수니파 급진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는 니스 트럭 테러를 자행했다고 주장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지금, 이 영화] ‘내 심장이 건너뛴 박동’

    [지금, 이 영화] ‘내 심장이 건너뛴 박동’

    ‘러스트 앤 본’과 ‘예언자’ 등으로 한국 관객에게도 널리 알려진 자크 오디아르 감독의 ‘오래된 신작’이 도착했다. 그가 10여 년 전 만들어, 55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은곰상·영화음악상을 수상한 ‘내 심장이 건너뛴 박동’(15일 개봉)이다. 이 영화는 제임스 토백 감독의 첫 연출작 ‘핑거스’(1978)를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토백의 원작은 미국 뉴욕을 배경으로, 아버지의 폭력과 어머니의 정신 질환에 노출된 천재 피아니스트의 방황을 그리고 있다. 그에 비해 오디아르가 새롭게 만든 작품은 프랑스 파리를 배경으로, 아버지의 압박과 어머니의 부재 속에서 뒤늦게 피아니스트를 꿈꾸는 청년의 이야기를 담아 낸다. 스물여덟 토마(로망 뒤리스)는 합법을 가장한 불법적인 부동산 일, 해결사 노릇을 하면서 지내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피아니스트였던 어머니의 옛 에이전트를 만나게 된다. 피아노를 잘 치던 토마의 어린 시절을 떠올린 에이전트. 그는 토마에게 피아노 오디션을 보러 오라고 권한다. 예상치 못한 제안에 그는 오랜만에 심장이 두근거리는 것을 느낀다. 이후 토마는 중국 유학생(린당 팜)에게 피아노 레슨까지 받아 가며 연습에 몰두한다. 어쩌면 이것이 자신의 별 볼 일 없는 인생을 반전시킬 기회가 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끊어졌던 피아노와의 인연을 이어 붙이려는 것은 모종의 우연이라기보다 토마의 의지다. 길을 가다 어머니의 옛 에이전트를 발견했을 때, 토마는 앞뒤 가리지 않고 그를 향해 뛰어간다. 무슨 대화가 오갈지도 알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토마는 이미 거기에서 어떤 희망을 보았던 것 같다. 그는 독립해 살지만 탐욕을 부리는 아버지(닐스 아르스트럽)의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아버지에 대한 애증이 토마를 괴롭힌다. 여기에서 그가 찾아낸 출구가 세상을 떠난 어머니와의 연결이다. 어머니와 겹치는 피아노 앞에 토마가 앉아 있는 그 순간만큼은 아버지의 자장에서 벗어날 수 있다. 순수한 박동에 몸을 맡긴 예술의 향연―어머니의 영역은 냉혹한 현실의 법칙―아버지의 권력이 침범하지 못하는 유일한 영역이다. 토마는 과연 자기 재능을 십분 발휘해 피아니스트로 성공할까. 삼류 감독이라면 그런 장밋빛 미래를 찍을 것이다. 그러나 오디아르는 일류 감독이다. 그는 손쉬운 인생의 낙관주의를 경계하고, 비정한 현실의 리얼리티를 직시한다. 그러는 한에서 피아니스트가 되려는 토마는 좌절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중요한 문제는 피아니스트가 못 되는 그의 실패가 아니다. 눈여겨봐야 할 점은 토마가 어떻게 실패하게 되느냐, 실패한 뒤 그가 어떻게 행동하느냐이다. 그러니까 ‘다시 시도하라. 또 실패하라. 더 낫게 실패하라.’(사무엘 베케트, ‘최악을 향하여’) 꿈꾸던 사람이 되지 못했다고 해서, 예전에 꿈꾸었던 나날과 앞으로 꿈꿀 날들마저 부정당해서는 안 된다. 토마는 심장이 건너뛴 박동을, 심장으로 쿵쿵 뛰게 한다. 15세 관람가. 허희 문학평론가·영화칼럼니스트
  • 휘는 건 기본 접어야 산다 …자유자재 OLED

    휘는 건 기본 접어야 산다 …자유자재 OLED

    내년 CES서 OLED 기술 돌풍 예고 태블릿·노트북과 경계 무너질 듯 삼성·LG·中·日 벌써 물밑 경쟁 “성장 정체된 스마트폰 시장에 혁신” ‘접어야 산다.’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2017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는 차세대 디스플레이의 향연이 펼쳐질 전망이다. 액정표시장치(LCD)보다 변형이 자유로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기술이 한 차원 높아지면서다. 플렉서블(휘어지는) 스마트폰에서 한 단계 진화한 ‘폴더블’(접히는) 스마트폰도 대세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높다. 종이처럼 매우 얇아 벽에 부착할 수 있는 ‘벽지 TV’의 등장도 점쳐진다. ●내년 플렉서블 시장 첫 100만대 15일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내년 플렉서블 OLED 계열 디스플레이 시장은 사상 처음으로 100만대를 돌파한다. 업계는 디스플레이가 반으로 접히면 스마트폰 화면이 커져 태블릿PC와의 경계를 무너뜨릴 것으로 본다. 세 번, 네 번 접으면 20인치 이상 화면도 구현하면서 노트북 시장까지 위협할 수 있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정체로 돌파구를 마련해야 하는 전자 업체가 폴더블 스마트폰에 승부수를 띄울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미 물밑 경쟁은 시작됐다. 중국의 레노버와 오포는 올해 각각 폴더블 스마트폰과 태블릿을 내놓고 기술력을 과시했다. 지난 6월 미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행사에서 레노버가 내놓은 ‘시플러스’라는 이름의 폴더블폰은 외양은 일반 스마트폰과 비슷하지만 구부려서 손목시계처럼 착용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레노버는 절반으로 접히는 태블릿 ‘폴리오’도 깜짝 공개했다. 대만 패널 업체인 AUO와 제휴를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신흥 강자로 불리는 오포도 반으로 접는 폴더블 태블릿을 선보이고 상용화 작업에 한창이다. 일본 디스플레이 개발 업체인 재팬디스플레이(JDI)도 중국 스마트폰 업체와 폴더블폰을 개발 중이다. 2개의 LCD 패널을 이어 붙이는 방식으로 필요에 따라 화면을 하나 또는 두 개로 나눠 이용할 수 있다. 영화를 시청할 때는 두 개 화면을 하나의 스크린처럼 활용하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보내면서 동시에 인터넷 검색을 하려면 두 개의 화면을 띄워 놓는 식이다. OLED 시장의 강자인 삼성과 LG도 폴더블 스마트폰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전자는 삼성디스플레이의 기술력을 등에 업고 폴더블 스마트폰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이르면 내년 시장에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초기에는 듀얼 스크린 형태가 유력해 보인다. 평판 디스플레이를 양쪽에 배치하는 방식으로 일본 JDI 제품과 유사하다. 이후 한 개의 플렉서블 OLED 패널을 탑재해 패널 자체가 접었다 펴지는 형태로 진화할 전망이다. OLED 패널은 얇아 조금만 충격이 가해져도 찢어진다. 접었다 폈다를 반복하면 소자 자체가 파손될 수 있기 때문에 기술력이 안정화 단계에 오르지 않으면 내놓기가 쉽지 않다. 이 때문에 LG전자도 충분히 테스트를 거친 다음에 폴더블 스마트폰을 공개한다는 계획이다. ●LG 얇고 가벼운 ‘벽지 TV’ 출시 가능성 다만 LG전자는 내년 CES에서 새로운 형태의 TV를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 이미 지난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국제가전박람회(IFA)에서 권봉석 LG전자 부사장이 독자적인 플랫폼의 OLED TV를 내놓겠다고 공언하기도 했다. 새로운 형태란 LG디스플레이가 선보인 ‘벽지 TV’처럼 매우 얇고 가벼운 TV 등을 말한다. LG디스플레이는 2012년부터 5년 국책 과제로 투명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제품을 개발해 왔다. 올 초 CES에서 세계 최초로 18인치 ‘롤러블’(둘둘 말리는) 패널도 선보였다. 이정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CES의 핵심 주제는 자율주행차, 스마트홈과 함께 폴더블 및 롤러블 디스플레이 등 OLED의 기술적 진화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면서 “성장이 정체된 스마트폰 시장에 새로운 혁신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내다봤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태극기 단 손기정 동상 獨베를린에 서다

    태극기 단 손기정 동상 獨베를린에 서다

    12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올림픽경기장 부근에서 열린 손기정 선생 동상 제막식에서 참석자들이 동상을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손기정 선생 동상은 1936년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 우승 당시 코스 인근에 세워졌으며 가슴에 태극기가 새겨져 있다. 제막식에는 손 선생의 외손자인 이준승 손기정기념재단 사무총장과 재단 이사장인 김성태 새누리당 의원,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송희경 새누리당 의원이 참석했다. 베를린 연합뉴스
  • 틀 깬 고전삽화

    틀 깬 고전삽화

    ‘그림 형제 환상동화’, ‘오즈의 마법사’,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셜록의 모험’…. 이 고전들의 제목을 들으면 누구나 비슷한 생각이 들게 마련이다. 다 읽지 않았어도 이미 샅샅이 알고 있는 느낌이다. 이야기를 아우르는 이미지는 어릴 적 넘겨본 삽화로 고정돼 있다. ‘이미 알고 있다’는 이 게으른 생각을 화르륵 휘저어 놓는 고전 시리즈가 나왔다. 세계 유명 일러스트레이터들의 돌올한 개성과 상상력을 만끽할 수 있는 ‘새로 그린 고전소설 시리즈’(스윙밴드)다. 이미 초판부터 현재까지 무수한 일러스트레이션 버전으로 독자들과 만나온 책들이지만 우리 시대 젊은 아티스트들은 기존의 그림을 우리 기억에서 지워낸다. 예쁘장한 소녀로 그려져 온 앨리스는 뉴욕 유명 광고회사에서 아트디렉터로 활약해 온 안드레아 대퀴노의 손길에서 신비롭고 재치 있는 ‘21세기형 앨리스’로 다시 태어났다. 맑은 수채화 그림 위에 패치워크, 콜라주 기법이 입혀지며 환상과 유머가 단짝처럼 직조됐다. 초판 삽화를 싫어했다는 원작 작가 루이스 캐럴은 영감의 원천인 자신의 서사에 어울리는 그림으로는 이 버전을 꼽을지도 모르겠다. ‘뉴욕타임스’, ‘GQ’ 등에 그림을 실어 온 프랑스 작가 얀 르장드르는 환상적이고 대담한 색채와 필치로 현대 여성의 당당함이 엿보이는 신데렐라, 초현실주의 그림 속 주인공을 연상케 하는 부엉이 등을 그려냈다. 독일 베를린에서 활동하는 소피아 마르티네크는 추리소설의 서늘함과 셜록 특유의 위트를 영민하게 조합한 그림으로 ‘셜록의 모험’을 읽는 맛을 더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독일판 우병우?’...‘묻지마 범행’ 개인 현상금 걸어 체포

    ‘독일판 우병우?’...‘묻지마 범행’ 개인 현상금 걸어 체포

    늦은 밤, 인적이 드문 한 지하철역에서 한 여성이 호주머니에 손을 찔러넣은 채 계단을 내려간다. 잠시 뒤 뒤따라 내려가던 한 남성이 갑자기 여성의 등을 발로 차 밀어 넘어뜨린다. 이 남성은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함께 있던 세 남성과 유유히 자리를 떠나고 만다. 불과 며칠 전, 유튜브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논란을 일으킨 한 영상에 담긴 내용이다. 지난 10월 27일 독일 베를린의 한 지하철역에 설치된 CC(폐쇄회로)TV에 찍힌 것으로 알려진 이 영상은 최근 인터넷상으로 공개돼 네티즌들의 공분을 샀다. 물론 현장에는 다른 사람들이 있어 가해자 일당의 검거는 그리 어렵지 않으리라 예상됐지만, 실제로 이들 목격자는 처음에 증언을 꺼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한 남성이 영상 속 가해자와 공범 3인의 체포를 돕는 사람에게 현상금 2000유로(약 250만 원)를 지급하겠다고 공표하고 나선 뒤 사건에 연루된 한 남성이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개인적으로 포상금을 내건 이 남성은 레이디 가가와 샤를리즈 테론 등 유명 연예인의 경호를 담당해온 경호원 미하엘 퀴르(54). 그는 용의자의 신원을 알고 있거나 어떤 단서를 갖고 있다면 경찰에 신고하거나 자신에게 연락해 달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그는 이미 유용한 정보를 입수해 경찰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또 그는 범인 체포에 직접적인 도움이 되는 사람은 자신 외에도 또 다른 한 사람이 5000유로(약 620만 원)를 지급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그 남성은 딸 한 명을 둔 익명의 사업가로, 그 역시 다른 많은 사람처럼 CCTV 영상을 보고 분개한 사람 중 한 명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피해 여성에게도 치료비 등의 명목으로 5000유로를 지원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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