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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지원, 전태수 사망에 ‘맨헌트’ 일정 취소..동생 빈소 지켜

    하지원, 전태수 사망에 ‘맨헌트’ 일정 취소..동생 빈소 지켜

    배우 하지원이 동생 전태수의 사망에 모든 일정을 취소했다.하지원은 22일 오전 영화 ‘맨헌트(오우삼 감독)’ 언론시사회와 기자간담회에 참석할 예정이었다. 또 24일부터 언론 매체 인터뷰를 진행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21일 동생 전태수의 갑작스러운 사망으로 하지원의 모든 공식일정은 취소됐다. 하지원은 빈소를 지키며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함께 한다. ‘맨헌트’ 측은 21일 “하지원 씨의 동생 부고로 인해 ‘맨헌트’ 기자간담회 및 인터뷰는 모두 취소됐다. 시사회는 그대로 진행한다”고 전했다. ‘맨헌트’는 공명정대한 변호사가 동료의 살인 사건에 휘말리다 누명을 쓴 뒤 스스로 진실 규명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로 중국 거장 오우삼 감독이 진두지휘, 한·중·일 배우들이 참여한 글로벌 프로젝트다. 하지원은 이 작품으로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와 베를린영화제 등 굵직한 영화제에 초청 받기도 했다. 하지원은 현재 서울의 한 종합병원 장례식장에서 어머니와 함께 상주로 빈소를 지키고 있다. 소속사 측은 고 전태수의 빈소를 비공개 하기로 결정, 취재진들에게도 취재 당부를 간곡히 요청했다. 부고 소식을 전달받은 지인들도 유족들의 뜻에 따라 빈소 공개는 자제하고 있다. 고 전태수의 발인은 23일이다. 전태수는 21일 34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전태수의 소속사 해와달엔터테인먼트는 이날 전태수의 사망 소식을 전하며 “고인은 평소 우울증 증세로 꾸준히 치료받던 중 상태가 호전돼 최근까지도 연기자로서의 복귀를 구체적으로 논의하고 있었다”며 “갑작스러운 비보에 유족들과 지인들 모두 비통함 속에 고인을 애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해외에서 온 편지] 케이팝ㆍ영화처럼… 독일 ‘문학한류 ’를 꿈꾼다

    [해외에서 온 편지] 케이팝ㆍ영화처럼… 독일 ‘문학한류 ’를 꿈꾼다

    지난 3일 베를린 한국문화원에서 강영숙 작가 초청 문학대담 행사가 열렸다. 주제가 된 작품은 2006년에 발표된 장편소설 ‘리나’였다. 인간다운 생존을 허락하지 않는 고향을 떠난 16살 여주인공 리나는 낯선 외국에서 난민으로 여전히 고난의 행군을 계속한다. 그녀의 최종적인 목적지라 할 수 있는 P국 역시 그다지 희망적이지 않았다. 독자들이 쉽게 상상할 수 있음에도 작가는 이 세 공간을 굳이 북한, 중국, 남한으로 명기하지 않았다. 강 작가가 10여 년 전 발표한 이 작품은 오히려 독일을 비롯해 세계 곳곳에서 현안으로 떠오른 난민 문제를 정면으로 다룬 듯한 인상을 준다. 실제로 행사에 참석한 50여명의 현지 청중들이 세계사적인 주제를 놓고 열띤 토론을 벌였다.# 강영숙 소설가 대담 현지 일간지 이례적 소개 그다음 날 이 행사는 일간지 ‘베를리너 차이퉁’에 작가 사진과 함께 4단 기사로 실렸다. 하루에 1000개 이상 행사가 열리는 이곳에서 한국문학 행사가 신문에 소개되는 일은 매우 드물다. ‘리나’는 지금까지 영어와 일본어로 번역 출판됐을 뿐, 독일어로 번역되지도 않은 작품이었다. 이는 한국문학이 기본적으로 세계인들이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인 주제를 다룬다면 유럽 출판시장에서도 경쟁력이 있음을 의미한다. 아쉽게도 한국문학의 외국 소개는 만족할 만한 수준이 아니다. 대중문화 중심의 한류 열풍은 독일에서도 쉽게 느낄 수 있긴 하다. 지난해 9월 가수 지디의 베를린 공연 때는 1만 5000석이 순식간에 매진됐고, 3월 베를린 영화제에서는 ‘밤에 해변에서 혼자’의 김민희가 여우주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반면 한국문학 작품은 현지 권위 있는 대형 출판사에서 관심을 보이는 사례가 드물고, 서점에서도 책을 찾아보기 어렵다. 이렇게 열악한 상황은 유명 서점에 독자적인 코너를 가진 중국 문학이나 일본 문학과 크게 대비된다. # 난민 등 세계인 관심 주제 경쟁력 기대 문학은 작가의 역량 문제를 떠나 작품의 배경이 되는 사회에 대한 이해를 전제로 한다. 따라서 외국 독자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장르가 아니다. 그럼에도 문학은 중요하다. 그 사회를 제대로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척도이기 때문이다. 필자는 한국문학번역원에 근무하다 2016년 1월 주독일 한국문화원장으로 부임한 이후 문학 한류 구축에 나름 노력해왔다. 매달 첫 번째 수요일 저녁문화원에서 ‘한국문학클럽’ 행사를 열고 독일어로 번역된 한국문학 작품에 대해 토론하거나 작가를 초청해 독자와의 만남을 해왔다. 한국문학클럽을 2년 동안 운영한 결과 고정 회원도 20여명 생겨났다. 최근에는 베를린 자유대학의 한국학과 학생들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기 시작했다. # 번역가 양성 절실… 소수 언어의 한계 넘어야 지난해에도 우리 문화원 주최로 한국작가 초청 문학행사를 모두 5회 열었다. 지난해 7월에는 한국문학번역원과 공동 기획으로 시인 3명과 평론가 1명을 초청해 독일뿐만 아니라 스페인과 이탈리아에서도 행사를 열기도 했다. 독일 한국문화원은 올해에도 문학 행사를 이어 갈 계획이다. 오는 30일 김혜순 시인 초청 작품 낭독회가 잡혀 있고, 다음달 7일 심보선 시인을 한국문학클럽에 초대할 예정이다. 한국문학은 한국어라는 소수 언어의 한계가 있다. 따라서 세계 문학 반열에 오르려면 반드시 번역을 거쳐야 한다. 번역의 중요성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그리고 우수한 번역자는 하루아침에 양성되지 않는다. 장기적인 안목에서 한국문학 번역가 양성에 대한 정책적인 지원도 절실하다.
  • 통영 바다 곁으로… 윤이상의 넋, 23년 만에 귀향

    통영 바다 곁으로… 윤이상의 넋, 23년 만에 귀향

    유족 요청에 베를린시 허가 3월 통영국제음악제 전 이장 세계적인 음악가 윤이상 선생의 묘가 독일 베를린에서 고향인 경남 통영으로 이장된다. 고향인 통영을 누구보다 그리워했던 윤 선생의 소망이 사후 23년 만에 이뤄지는 것이다.통영시는 최근 윤 선생의 묘소 이장과 관련한 공문을 독일 베를린시로 보냈는데 이에 대한 베를린시 반응을 외교부가 전문 형태로 전달받았다고 21일 밝혔다. 전문은 주독일 한국대사관 공사참사관이 베를린시 의전 담당관으로부터 관련 얘기를 듣고 정리해 외교부로 보내졌다. 전문에 따르면 미하엘 뮐러 베를린 시장이 묘소 이장을 바라는 유족의 뜻을 잘 알겠으며, 베를린시 산하 슈판다우 구청에 이장과 관련한 공식 진행 절차를 진행하라고 지시했다. 그러면서 묘소 이장을 위해 한국 측에서 추가로 서류를 보낼 필요는 없다는 말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는 이처럼 베를린 시장이 직접 지시를 내렸다는 점에서 조만간 묘소 이장이 현실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행정 절차상 베를린시로부터 묘소 이장과 관련한 공식적인 승인 공문이 와야 후속 조처를 할 수 있어 당장 실무에 착수하진 않고 있다. 베를린시로부터 공문이 오면 이장 절차에 속도를 내 통영국제음악제가 열리는 3월 30일 전까지 유해를 통영으로 가져올 계획이다. 통영국제음악제는 윤이상 선생을 기리는 차원에서 매년 열리고 있는데 올해 주제가 ‘귀향’이라 묘소 이장과 맞아떨어진다는 설명이다. 시는 독일 출신으로 독일음악계에도 상당한 영향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통영국제음악재단 플로리안 리임 대표의 협조도 적극 구할 방침이다. 향후 실무팀을 구성하고 유족, 플로리안 리임 대표 등과의 협의를 거쳐 묘소 이장 관련 역할을 분담한다. ‘통영의 바다를 다시 보고 싶다’는 윤 선생의 생전의 뜻에 따라 통영국제음악당 앞 언덕이나 윤이상 기념관 등을 새 묘소로 염두에 두고 있다. 1995년 11월 3일 독일 베를린에서 타계한 윤 선생의 유해는 베를린 가토우 공원묘지에 묻혔다. 시 관계자는 “유족들의 소망에 따라 윤이상 선생 유해가 통영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김민희X홍상수 감독 ‘풀잎들’, 베를린영화제 초청 “완벽한 형태”

    김민희X홍상수 감독 ‘풀잎들’, 베를린영화제 초청 “완벽한 형태”

    홍상수(58) 감독과 배우 김민희(36)가 다섯 번째로 호흡을 맞춘 영화 ‘풀잎들’이 베를린국제영화제에 초청됐다.해외배급사 화인컷은 18일 “홍상수 감독의 신작 ‘풀잎들’이 다음 달 열리는 제68회 베를린국제영화제 포럼 부문에 초청됐다”고 밝혔다. 포럼 부문은 각국 독립영화와 실험적 성격의 영화를 소개하는 섹션으로, 홍 감독은 데뷔작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로 1997년 포럼 부문에 초청된 바 있다. 영화제 측은 홍 감독의 신작을 21년 만에 포럼 부문에 선보이는 데 의의를 두고 ‘풀잎들’을 이 부문 첫 상영작으로 선정했다. 크리스토프 테레히테 포럼 부문 집행위원장은 ‘풀잎들’에 대해 “홍 감독의 전작들이 그러하듯, 단 한 음절도 바꾸고 싶지 않은 아름다운 클래식 음악처럼 그 자체로 완벽한 형태를 갖추고 있다”며 “우리는 그 안에 담긴 유머와 신랄함, 신중한 아름다움, 관대함, 인간미를 사랑한다”고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밤의 해변에서 혼자’에 이어 2년 연속 베를린영화제에 초청된 홍 감독과 김민희가 작년에 이어 나란히 레드카펫을 밟을지 여부도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김민희는 베를린영화제 경쟁부문 진출작 ‘밤의 해변에서 혼자’로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당시 불륜설에 휩싸였던 두 사람은 이 영화제 참석함으로써 스캔들 이후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바 있다. 영화제 공식 기자회견에서 “매우 가까운 관계”라고 설명한 두 사람은 한 달 뒤 연인 관계임을 인정했다. ‘풀잎들’은 홍 감독의 스물두 번째 장편 영화로, 김민희·정진영·기주봉·서영화·김새벽 등이 출연했다. 삶과 죽음에 대한 진지한 이야기를 담은 이영화는 베를린영화제에서 처음 선보인 뒤 올해 하반기 국내에서 개봉할 예정이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영화 ‘살아남은 아이’ 제68회 베를린국제영화제 포럼 부문 공식 초청

    영화 ‘살아남은 아이’ 제68회 베를린국제영화제 포럼 부문 공식 초청

    영화 ‘살아남은 아이’가 제68회 베를린국제영화제 포럼 부문에 공식 초청됐다.19일 해외배급사 화인컷 측은 신동석 감독 영화 ‘살아남은 아이’가 제68회 베를린국제영화제 포럼 부문에 초청됐다고 전했다. 베를린국제영화제는 세계 3대 영화제 중 하나로, 경쟁, 파노라마, 포럼, 제너레이션 등 섹션을 통해 전 세계 영화를 소개한다. 이 중에서 ‘살아남은 아이’는 포럼 부문에 초대, 이는 각국 독립영화와 실험적 성격의 영화들을 소개하는 섹션이다. 특히 재능 있는 신인 감독을 발굴, 소개하는 등용문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영화제 초청과 관련 베를린국제영화제 포럼 부문 큐레이터 앙케 레베케(Anke Leweke)는 “영화 ‘살아남은 아이’는 평온함을 유지하는 가운데, 힘을 실어 구성한 시각적 요소들을 통해 온갖 종류의 감정이 폭발한다. 신동석 감독은 치밀하게 그려낸 자연이라는 배경을 무대로 복수와 속죄라는 질문을 던진다”라고 평하며, 초청 이유를 설명했다. 한편 영화 ‘살아남은 아이’는 배우 최무성, 김여진, 성유빈이 출연, 아들이 죽으면서 살려낸 아이를 만난 부부의 이야기를 그린다. 이 영화의 연출을 맡은 신동석 감독은 신인답지 않은 완성도 높은 연출력으로 명성이 높다. 이 영화는 지난 부산 국제영화제를 통해서 처음 소개됐다. 한편 제68회 베를린국제영화제는 오는 2월 15~25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다. 사진=화인컷 김혜민 기자 khm@seoul.co.kr
  • [데스크 시각] 작은 것이 모든 것의 시작이다/박상숙 문화부장

    [데스크 시각] 작은 것이 모든 것의 시작이다/박상숙 문화부장

    “저게 말이 되냐?” 영화 ‘강철비’를 보고 나오는데 뒤편에서 이런 소리가 들렸다. 한반도에서 핵전쟁이 일어난다면 어떨까 하는 끔찍한 상황을 현실감 있게 그려 낸 이 영화의 결말은 일견 허무맹랑하다. 스포일러를 자처하자면 일촉즉발의 위기까지 치달았던 남북은 사이좋게 핵을 나눠 갖는데 이 대목에서 ‘확 깬다’는 반응이 제법 많다. 북한의 핵을 남한으로 가져와 핵균형을 이뤄 한반도 평화를 유지한다는 발상은 극 중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곽철우의 염원이다. 그는 남한이 핵을 가져야 자주국방과 자주외교를 할 수 있다고 믿는 핵무장론자다. 한반도를 둘러싼 강대국들의 이해가 첨예하게 부딪치는 가운데 옴짝달싹 못 하는 한국적 현실에서 영화는 한편으론 카타르시스를 주기도 한다. 하지만 미국이 두 눈 시퍼렇게 뜨고 있는 한 영화적 상상이 현실이 될 리 없다는 걸 알면서도 비핵화 대신 핵확산을 선호하는 듯한 메시지가 마음을 불편하게 한다. 핵전쟁 억제를 위해 핵무기는 필요한가. 한쪽이 무장하고 다른 쪽이 자극받아 또 무장하면 군비 경쟁은 극에 달하지 않을까. 극장 문을 나서면서 이런 고민 한 번쯤은 해 보지 않았을까. 터무니없게만 여겨지는 공포의 균형론을 비슷하게 제언하는 목소리는 강철비만이 아니다. 영화가 개봉하기 한 달 전쯤 미국의 권위 있는 외교전문지 포린 폴리시는 ‘중국은 북한에 3만명의 군인을 파병해야 한다’는 도발적인 제목의 칼럼을 실었다. 필자인 알톤 프라이는 숱한 유엔 결의도, 수위 높은 대북 제재도 북한의 핵개발을 막는 데 실패했다며 핵을 포기시킬 유일한 방법은 주한미군처럼 북한에 중국군을 배치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에 따르면 김정은이 핵개발 야욕을 버리지 않는 것은 한국과 미국의 북침에 대한 공포심 때문이다. 따라서 중국군이 북한에 주둔하면 안전보장에 대한 확신으로 핵개발을 포기할 수 있다는 것이다. 황당하지만 설득력이 없는 것도 아니다. 독일, 일본, 한국이 북한보다 핵기술이 월등함에도 핵무기를 보유하지 않는 건 미국과의 강력한 군사동맹과 자국 내 미군 주둔으로 안전에 대한 보장을 확실히 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남한에 주둔한 미군 병력만큼 북한에 중국군이 주둔한다면 북침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져 핵을 포기할 수 있다는 것이다. 황금개띠해에 ‘이 무슨 멍멍이 소리냐’는 냉소도 있었지만, 대북 선제공격만이 해법인 양 떠드는 호전적 언론 사이에서 그나마 반가웠다. 영화와 칼럼이 상상하는 군사적 맞거래는 따지고 보면 이해 당사자 간 불신을 해소하고 신뢰를 쌓자는 방편인 셈이다. 그럴싸하지만 현실에서 이뤄지기 힘든 판타지다. 다행히 지금 우리 눈앞에선 남북이 모처럼 대화의 꽃을 피워 한반도의 봄을 재촉하는 흐뭇한 광경이 펼쳐지고 있다. 북한은 평창동계올림픽에 예술단과 응원단을 포함한 최대 500명을 보내기로 했다. 특히 삼지연관현악단은 15년 만에 서울과 강릉에서 공연도 한다. 김정은 체제 선전용이라는 비난이 나오는데 케이팝으로 전 세계에 한류를 일으키는 한국에서 그 정도 판도 못 깔아 주랴. 남한의 호의에 대한 보답으로 강철비에 나오는 지디의 노래가 평양의 만수대 예술극장에서 울려 퍼지지 못하란 법도 없다. 예술이라는 ‘소프트파워’의 교류는 얼어붙은 관계를 녹이는 작은 불쏘시개가 될 수 있다. 강철 같던 베를린 장벽의 붕괴도 가수 데이비드 보위의 ‘히어로즈’ 한 곡이 기폭제가 됐다. okaao@seoul.co.kr
  • 현대차 ‘5대 신사업’ 5년간 23조 투자

    현대차 ‘5대 신사업’ 5년간 23조 투자

    자율주행차·스타트업 육성 등 일자리 4만 5000명 늘리기로 정의선 부회장·김동연 부총리, 기업 현장소통 간담회서 발표 정 부회장 “3·4차 협력사 지원”… 김 부총리 “규제 완화 등 추진” 현대자동차그룹이 앞으로 5년간 자율주행차, 인공지능(AI) 등 5대 신사업에 23조원을 투자한다. 일자리도 4만 5000명 늘린다.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17일 경기 기흥 현대차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의 간담회에서 이런 내용의 사업 계획을 밝혔다. 이날 간담회는 김 부총리가 대한상공회의소와 공동으로 진행 중인 기업 현장소통 간담회의 하나로 추진된 것이다. 현대차는 ▲인공지능(AI)·로봇 ▲(자율주행·커넥티드카)스마트카 ▲미래에너지 ▲스타트업 육성 ▲차량 전동화 등 향후 5년간 주력할 ‘미래혁신 5대 신사업’을 공개했다. 신사업에 5년간 23조원을 투자하고 4만 5000명을 채용하기로 했다. 정 부회장은 “공장 자동화 등으로 일자리가 줄어들 것이라고 하는데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소프트웨어 코딩 등 새로운 분야에서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현대차가 사업화를 공식적으로 처음 밝힌 로봇·인공지능 분야다. 앞서 2015년 현대차가 공개한 ‘의료형 웨어러블 로봇’은 부상 방지 기능, 탈착이 쉬운 원터치 결합구조 등을 통해 40㎏ 정도의 물체를 힘들이지 않고 움직여 당시 주목을 받았다. 현대차는 지난해 2월 미래 성장동력 확보 차원에서 ‘전략기술본부’를 신설하고 AI 관련 전담 조직도 갖췄다. AI와 자율주행을 연계 개발하고, 딥러닝 기반의 AI 플랫폼 기술 수준을 끌어올리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스타트업 육성’을 5대 사업에 포함한 것도 주목할 만하다. 현대차는 미국 실리콘밸리, 이스라엘 텔아비브, 중국 베이징, 독일 베를린에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를 세우고 현지 유망 기업을 발굴해 공동 연구개발을 진행한다. 또 현대차는 친환경차를 2025년까지 38종으로 대폭 확대해 세계 친환경차 시장 2위에 오르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다음달 개막하는 평창동계올림픽에서는 항속거리가 약 600㎞에 달하는 차세대 수소전기차 ‘넥쏘’를 시범운영할 계획이다. 2030년 완전 자율주행 상용화를 위한 핵심 기술 고도화도 진행되고 있다. 현대모비스와 함께 차세대 배터리와 연료전지 연구개발도 한창이다. 이날 간담회에서 현대차는 정부의 상생 협력에 화답의 뜻도 밝혔다. 정 부회장은 “3·4차 협력사 등을 충분히 지원해서 어려움이 없도록 하는 방향으로 하겠다”면서 “협력사가 새로운 기술 분야에 투자하고 더 많은 인력을 뽑도록 해 일자리가 늘어나는 선순환 구조가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사업 계획 발표 후에는 정책 건의 등이 이어졌다. 현대차가 친환경차 보조금 조기 고갈, 전기차·수소차 충전시설 부족 등이 우려된다고 건의하자 김동연 부총리는 “벤처·중소·중견기업 뿐만 아니라 대기업도 혁신성장의 중요한 축”이라며 “정부는 규제 완화 등 신산업 분야에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촬영 중 여배우 뺨 때린’ 김기덕 감독 벌금 500만원

    ‘촬영 중 여배우 뺨 때린’ 김기덕 감독 벌금 500만원

    법원, 지난달 말 약식명령 결정 연기 지도를 빙자해 여배우에게 손찌검한 혐의로 약식 재판을 받은 김기덕(58) 감독에게 검찰이 청구한 데로 벌금 500만원이 결정됐다.17일 법원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29단독 박진숙 판사는 여배우 A씨를 폭행한 혐의로 약식기소된 김 감독에게 지난달 21일 벌금 500만원의 약식명령을 결정했다. 약식명령은 혐의가 무겁지 않은 사건에서 공판 없이 벌금·과료 등을 내리는 절차다. 김 감독 측이 약식명령 등본을 전달받고 7일 내에 정식 재판을 청구하지 않으면 벌금 500만원이 그대로 확정된다. 결정이 나온지 한 달가까이 됐지만 김 감독 측이 아직 등본을 수령하지 못한 것으로 법원은 파악하고 있다. A씨는 2013년 개봉한 영화 ‘뫼비우스’의 촬영 당시 김 감독이 연기 지도를 해준다며 자신의 뺨을 때리고 사전 협의 없이 남자 배우의 신체 부위를 만지게 하는 한편, 베드신을 강요했다는 이유로 김 감독을 지난해 8월 고소했다. A씨는 촬영 중간 하차했다. 김 감독은 검찰 조사에서 A씨의 뺨을 두 차례 때린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감정 이입을 도우려는 취지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베드신 강요’ 등과 관련한 강요, 강제추행 치상, 명예훼손 등 다른 고소 혐의에 대해서는 증거가 불충분하다고 판단, 폭행 혐의에 대해서만 벌금 500만원으로 약식 기소했다. 김 감독은 국제적으로 이름이 높은 감독이다. 세계 유수 영화제를 휩쓸며 한국 최초로 세계 3대 국제영화제의 최고상을 거머쥐었다. 2004년 ‘사마리아’로 베를린영화제 은곰상(감독상), 같은 해 ‘빈집’으로 베니스영화제 은사자상(감독상), 2011년 ‘아리랑’으로 칸영화제 주목할만한 시선상, 2012년 ‘피에타’로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그랑프리)를 받았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정정보도문] 영화감독 김기덕 미투사건 관련 보도를 바로잡습니다 영화감독 김기덕 미투사건 관련 보도를 바로 잡습니다. 해당 정정보도는 영화 ‘뫼비우스’에서 하차한 여배우 A씨 측 요구에 따른 것입니다. 본지는 2017년 8월 3일 ‘김기덕 감독, 여배우에 ‘갑질’로 피소…뺨 때리고 베드신 강요?’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한 것을 비롯해, 약 20회에 걸쳐 “영화 ‘뫼비우스’에 출연했으나 중도에 하차한 여배우가 김기덕 감독으로부터 베드신 촬영을 강요당했다는 내용으로 김기덕을 형사 고소했다”고 전하고 ‘위 여배우가 김기덕으로부터 강간 피해를 입었다’는 취지로 보도했습니다. 아울러 ‘위 여배우가 주장한 김기덕 감독이 남자배우의 특정 신체를 만지도록 한 강요는 메이킹필름을 통해 사실이 아님이 확인됐다’는 취지로 보도했습니다. 그러나 사실 확인 결과, ‘뫼비우스’ 영화에 출연했다가 중도에 하차한 여배우는 ‘김기덕이 시나리오와 관계없이 배우 조재현의 신체 일부를 잡도록 강요하고 뺨을 3회 때렸다’는 등의 이유로 김기덕을 형사 고소했을 뿐, 베드신 촬영을 강요했다는 이유로 고소한 사실이 없고, 배우 조재현의 신체 일부를 잡도록 강요한 사실과 관련해서는 메이킹 필름이 제작된 사실도 없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그리고 위 여배우는 김기덕으로부터 강간 피해를 입은 사실이 없고, 김기덕으로부터 강간 피해를 입었다고 증언한 피해자는 제3자이므로 이를 바로잡습니다.
  • 사민당 반발에 獨 대연정 구성 또 난항

    獨 언론 “당 완전 분열됐다는 뜻” 여론은 “예비협상안 찬성” 56% 독일의 대연정 구성이 또다시 난항을 겪고 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이끄는 기독민주·기독사회당(기민·기사) 연합이 지난 12일(현지시간) 제1야당 사회민주당과 대연정 예비협상안에 합의한 것을 두고 사민당 내부에서 반발이 거세지고 있어서다. 사민당 지도부는 반발 여론 잠재우기에 나섰으나 향후 당내 승인 과정에서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메르켈 총리의 정치적 운명도 낙담할 수 없게 됐다. 14일 파이낸셜타임스 등에 따르면 작센안할트주 사민당은 이날 자체 투표를 통해 예비협상안에 대한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사민당 소속의 지그마어 가브리엘 외무장관이 전날 열린 콘퍼런스에 참석해 120명의 대의원에게 28페이지의 합의문을 배포한 뒤 한 시간 동안 연설을 하며 설득에 나섰지만 소용이 없었다. 독일의 국제방송인 도이체벨레는 “이번 투표 결과는 사민당 지도부에 대한 경고이자 당이 완전히 분열됐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앞서 대연정 협상 자체를 비판해 왔던 당내 청년조직 유소스도 반대 입장을 분명히 드러냈다. 유소스를 비롯해 대연정 예비협상안에 반대하는 이들은 이날 ‘대연정 반대’(#No GroKo)라 적힌 배지를 달고 공식 항의했다. 헤센주와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의 사민당 내부에서도 회의론이 심각하게 제기되고 있다. 미하엘 뮐러 베를린 시장은 “결정적인 변화 없이 대연정을 이어 가는 것은 내게 확신을 주지 못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대연정 예비협상 합의안에 대해 교육 투자 확대에는 찬성했으나 난민과 통합 정책에 대해서는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 슐레스비히홀슈타인주의 랄프 슈테이그너 사민당 대표는 현지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고용계약 문제에서 충분히 사민당 의견이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했다. 합의안에는 유로존 개혁을 강화하고 연 20만명 이상 들어오는 난민을 제한하며 세금 인상을 하지 않는다는 내용 등이 담겼다. 메르켈 총리의 정치적 운명은 사민당의 특별 전당대회가 열리는 오는 21일 결정된다. 사민당은 전대에서 대의원 600여명을 대상으로 예비협상안 추인을 위한 찬반 투표를 한다. 이후 기민·기사 연합과 본협상을 통해 연정 계약서를 마련하고, 당원 40만여명을 대상으로 또다시 찬반 투표를 진행해 최종 승인을 받는다. 뮐러 시장은 “사민당 내부의 반발로 대연정이 끝내 관철되지 않으면 재선거를 치를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반대파들이 타협안을 끝까지 거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날 공개된 빌트 암 존탁 여론조사에서 예비협상안을 찬성하는 응답은 56%로 나타났고, 사민당이 협상안에 임해야 한다는 응답자도 60%에 육박해 예비협상 반대파들의 고심은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기민·기사 연합 측은 재협상 가능성을 일축했다. 바이에른주 기사당 대표인 알렉산더 도브린트는 “마르틴 슐츠 사민당 총재는 지금과 같은 난리법석을 다 통제해 사민당이 믿을 만한 연정 파트너라는 것을 보여 줘야 한다”고 말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美 흑인 인권운동가들의 이야기…‘아이 엠 낫 유어 니그로’ 티저 예고편

    美 흑인 인권운동가들의 이야기…‘아이 엠 낫 유어 니그로’ 티저 예고편

    “나는 검둥이가 아니라 사람입니다.” 다큐멘터리 영화 ‘아이 엠 낫 유어 니그로’ 티저 예고편이 공개됐다. 미국의 흑인 작가 제임스 볼드윈(1924~1987)은 미국 흑인 인권운동 중심인물 마틴 루터 킹, 맬컴 엑스, 메드가 에버스에 대한 이야기를 쓰기 시작한다. 하지만 30페이지의 미완성 에세이로 남게 됐다. 결국 ‘리멤버 디스 하우스’는 사무엘 L. 잭슨의 목소리와 라울 펙 감독의 연출을 통해 완성됐다. 세 인물의 삶과 피살 사건, 그리고 백인 중심의 세상 속에서 왜곡된 흑인 이미지에 관한 제임스 볼드윈의 이야기는 그 자체로 훌륭한 기록이자 이 시대를 사는 우리에게 현재진행형의 질문을 던진다. 영화 ‘아이 엠 낫 유어 니그로’는 이들의 메시지로 엮은 다큐멘터리다. 아카데미와 베를린영화제를 비롯해 전 세계 유수 영화제에서 46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되었으며, 24개 부문 수상을 이어가는 화제작이다. 공개된 티저 예고편에서는 1963년, 담담하게 자신의 생각을 전하는 제임스 볼드윈의 모습이 담겨 있다. 그의 한 마디 한 마디는 50년이 지난 현재, 그들의 삶을 생각해 보게 한다. 영화의 배급사 측은 “대표적인 흑인 인권가들의 알려지지 않은 모습과, 제대로 알지 못했던 차별과 인권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는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영화는 오는 2월 8일 개봉 예정이다. 15세 관람가. 93분.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오늘의 경제 Talk 톡]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매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 가전·정보기술(IT) 박람회.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국제가전박람회(IFA),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와 함께 ‘세계 3대 IT 전시회’로 꼽힌다.
  • 남북 예상보다 합의 순조… 이산 상봉 빠져 아쉬움

    군사대화로 美와 긴장 완화 의도 이산상봉 美와 대화 걸림돌 우려 9일 남북 고위급회담의 가장 큰 성과는 ‘군사 당국회담 개최 합의’와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방남(訪南) 문서 합의’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사실상 결론이 정해진 회담이었지만 남북이 예상보다 순조롭게 합의를 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이산가족 상봉 문제가 공동 보도문에 빠진 데 대해서는 아쉬움을 나타냈다. 김현욱 국립외교원 교수는 군사 당국회담 합의에 대해 “남북 간 군사 대화를 통해 미국과의 긴장을 완화하려는 의도가 보인다”고 해석했다. 북한이 미국의 대북 옵션에 주안점을 둬 군사당국회담 개최에 합의했다는 주장이다. 이산가족 상봉 등의 이슈가 논의 테이블에 오르지 못한 데 대해서는 “이산가족 상봉을 다루기 시작하면 결국 비핵화 문제까지 간다”면서 “북한이 원활한 남북 관계 발전을 토대로 북·미 대화를 이끌어 가려는 노력이 힘들어질 수 있기 때문에 쉽게 주도권을 우리에게 넘기지 않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평창동계올림픽에 대한 구체적인 합의 결과를 도출한 것도 큰 성과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신년사에 이미 1호 명령으로 이번 회담의 답이 나와 있다”면서 “우리 측도 문재인 대통령의 ‘베를린 선언’의 연장 선상에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들을 잘 다뤘다”고 말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도 “남북이 내놓을 수 있는 현안들에 대해 충분히 진행하고 협의할 토대를 만들었다”면서 “평창동계올림픽에 대해서도 양측 모두 소기의 성과를 이뤘다”고 평했다. 김현욱 교수는 “북한은 일단 평창동계올림픽 쪽에 초점을 둠으로써 남북 관계가 상당히 진전된다는 분위기를 만들고 이후에 미국을 끌어들이려는 입장”이라고 해설했다. 북한은 이날 회담에서 어느 때보다 ‘남북관계 개선’에 큰 관심을 기울였다. 특히 북한이 김대중 정부 당시 ‘6·15 공동선언’ 등을 언급한 것을 두고 북한이 실질적 경제 해법으로 조속한 남북 관계의 복원을 요구한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봉영식 연세대 통일연구원 전문위원은 “북측이 6·15 공동 선언과 노무현 정부 때 2차 남북 정상회담을 언급한 것은 이때의 내용을 되살리자는 북의 제스처로 읽을 수 있다”면서 “과거 남북 관계 개선에 큰 관심이 없던 북한의 태도가 최근 경제 제재 압박 등으로 달라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도 “과거에는 남북관계 개선에 대해 우리는 우리 입장을 주장하고 제시하고 북한은 경청하는 편이었다”면서 “이번 회담은 북측이 남북한 관계 개선에 대해 구체적 안을 제시하고 있다는 것이 눈에 띄는 변화”라고 설명했다. 의제 제시만 두고 보면 양측 모두 할 말은 한 공격적인 회담 스타일이 펼쳐졌다는 평도 나온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서로 속내를 다 밝힌 것은 아니지만 나름 할 말을 다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북한이 생각보다 여유롭고 신중한 모습으로 회담에 임했다”고 평가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한반도의 봄’ 부르는 남북 3각 협력… 곧 2차 회담 열린다

    ‘한반도의 봄’ 부르는 남북 3각 협력… 곧 2차 회담 열린다

    고위급회담… 대화 연속성 확보 조명균 “긴장완화 위해 훈련 연기”남북은 9일 판문점에서 열린 고위급회담에서 북측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 군사당국회담 개최, 남북선언 존중 등 3가지의 실질적인 결실을 맺는 한편 2년간 지속됐던 남북관계의 단절 상황을 정상화하는 계기를 마련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특히 필요한 조치부터 차근차근 해 나가자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고, 고위급 회담을 이어 가기로 하면서 대화의 연속성을 확보했다. 협의문에 명시되진 않았지만 정부가 북측과 이산가족 상봉도 시급하게 협의하겠다고 밝히면서 조만간 2차 회담이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평창올림픽 오전 10시에 시작된 전체회의 기조발언부터 북측의 평창올림픽 참가 문제는 합의를 이룬 것이나 다름없었다.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위원장은 “(조명균 통일부) 장관 선생이 평창올림픽부터 이야기하는 거 보니까 확실히 유년시절에 스케이트 탔다는 소리를 들었다”며 부드러운 덕담을 건네기도 했다. 이어 기조발언에서 우리 측은 북측의 평창올림픽 대표단 및 예술단 파견을 희망한다고 밝혔고 공동 입장, 공동 응원 등도 요청했다. 북측은 고위급 대표단, 민족올림픽위원회 대표단, 선수단, 응원단, 예술단, 참관단, 태권도 시범단, 기자단 등을 파견하겠다는 입장을 전해 왔다. 회담 내내 이 부분에 대한 특별한 이견은 없었다. 결과적으로 북측의 요구는 모두 반영됐고, 공동 입장 및 공동 문화행사 개최에 대해서도 양측이 의견에 접근했다고 통일부는 전했다. 지금까지 남북 선수단은 총 9번 공동 입장했다. 북측은 특정하진 않았지만 편리한 방법으로 대표단이 올 수 있겠다고 언급했다. 회담 대변인인 천해성 통일부 차관은 “경로나 방법이라든가, 생각할 수 있는 방법은 조금 더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평창올림픽에 참가할 북측 당국자의 이름이 거론됐는지에 대해 천 차관은 “그러진 않았다”고 소개했다. 군사회담·이산상봉 우리 측은 문재인 정부가 지난해 7월 ‘베를린 구상’을 통해 제안했던 군사분계선상 적대행위 중단을 위한 군사당국회담을 재차 제안했다. 우리 정부는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압박 상황 속에도 한반도 평화를 위한 군사당국회담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재차 밝혀 왔다. 반면 북한은 그간 한반도의 평화적 환경 보장을 위해서는 한·미 연합 훈련 중단과 미국 전략자산의 한반도 전개 중지 등이 필요하다고 주장해 왔다. 따라서 이번 회담에서 군사당국회담 타결에는 변수가 많을 것으로 점쳐졌다. 하지만 회담에서 양측은 한반도의 평화적 환경을 보장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데 동의했고, 평화 정착 과정에는 한반도 문제의 당사자인 남북이 주도해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이뤘다. 특히 양측은 지난 4일 밤 문재인 대통령과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합의한 한·미 군사훈련 연기에 대해서도 입장을 교환했다. 조명균 장관은 “(한반도 긴장) 완화를 위해 남북이 군사훈련 연기에 따라 취해야 할 사항에 대해 언급했고, 무엇보다 대화를 통해 해결하기 위해 북측이 노력해 주길 바란다는 측면으로 우리의 입장을 전달했으며 북측도 나름의 입장을 전해 왔다”고 말했다. 우리 측이 제기한 이산가족 상봉은 외려 군사당국회담에 비해 타결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실제 합의문에 명기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북측은 여야, 각계각층 단체 및 개별 인사들을 포함해 그 누구에게도 대화와 접촉 왕래의 길을 열어 놓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 우리 정부는 시급성을 감안해 이산가족 상봉 문제가 진전될 수 있도록 북측과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서해지구 군 통신선 복원 북측은 회담에서 서해지구 군 통신선을 복원했다고 우리 측에 설명했다. 이에 우리 측은 서해지구 군 통신 선로를 확인한 결과 오후 2시쯤 서해지구 군 통신 연결을 확인했다. 천 차관은 “현재 남북 군사당국 간 서해지구 군 통신선을 통한 통화가 가능한 상황”이라며 “우리 측은 10일 오전 8시부터 군 통신 관련 유선 통신을 정상 가동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북측이 지난 3일 판문점 연락채널을 복원한 이후 서해 군 통신선까지 복원하면서 남북 관계 개선을 통한 대화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북측은 이날 개성공단 통행지원을 위해 사용했던 통행 지원 회선을 복원했다. 서해 군 통신선이 복원된 것은 2016년 2월 개성공단 전면 중단 이후 1년 11개월 만이다. 하지만 종결회의에서 리 위원장은 “(1월) 3일 오후 3시부터 (서해지구 군 통신선) 재가동에 들어갔는데 오늘에야 연 것으로 (남측이) 여론을 호도했다”며 항의했다. 이에 조 장관은 “3일 개통했다는 것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측에서는 매일 아침 시험통화했을 때 신호가 안 잡혔고 오늘 회담에서 개통됐다고 해서 다시 시도하니 그제서야 확인이 됐다”며 “기술적인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고 답했다. 북핵 등 한반도 비핵화 문제 우리 측은 이날 조속한 시일 내에 한반도 비핵화 등 평화 정착을 위한 제반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대화 재개가 필요하다는 입장도 함께 표명했다. 북핵·미사일 문제로 인해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압박이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6자회담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논의의 틀로 복귀해야 한다는 원칙적인 입장을 강조한 것이다. 리 위원장은 종결회의에서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는 잠시 흥분하며 ‘양심상인’이라는 사자성어에 대해 “두 마음에 도장 찍는다는 뜻”이라고 설명하고 ‘좋은 회담에 비핵화 문제를 거론한 것을 이해할 수 없다’는 취지로 항의했다. 판문점 공동취재단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판문점 공동취재단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역시, 파가니니 콩쿠르 우승자…“카프리스 24곡 전곡을 무대에”

    역시, 파가니니 콩쿠르 우승자…“카프리스 24곡 전곡을 무대에”

    주목할 만한 젊은 음악가로 손꼽히는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23)가 올해 금호아트홀의 상주음악가로 국내에서 다섯 번의 무대를 갖는다.양인모는 8일 서울 광화문 금호아트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올해 국내에서의 음악 활동 계획을 발표했다. 양인모는 2015년 프레미오 파가니니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에서 9년 만에 나온 1위 수상자이자 한국인 최초의 우승자로 화제가 됐지만, 그동안 미국 뉴잉글랜드음악원에서의 학업 때문에 국내 무대에서는 좀처럼 만나기가 어려웠다. 오는 11일 금호아트홀 신년음악회를 시작으로 5월에는 파가니니 콩쿠르 우승자로서의 진면모를 보여줄 파카니니 카프리스 24번 연주, 6월과 9월 두 번의 실내악공연에 이어 11월에는 러시아 바이올리니스트 일리야 그린골츠와의 팽팽한 연주대결을 맛볼 수 있는 무대 ‘매치 포인트’가 예정돼 있다. 신년음악회에서는 피아니스트 홍사헌과 함께 힌데미트의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E-플랫 장조 Op.11/1’를 연주한다. 양인모는 “이 곡은 힌데미트가 베를린에서 함부르크로 가는 기차 안에서 작곡한 곡으로, 힌데미트의 기발하고 유머러스한 면이 신년음악회의 신선함과 잘 어울릴 것”이라고 소개했다. 5월에 있을 독주회 ‘리본 파가니니’(Reborn Paganini)는 ‘다시 태어난 파가니니’라는 뜻처럼 자신감 넘치는 무대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특히 24개의 카프리스는 파가니니가 악마에게 영혼을 팔아 작곡했다는 풍설이 전해질 만큼 화려하면서도 어렵고 까다로워 24곡 전곡을 무대에 올리는 연주자들은 많지 않다. 양인모는 “지금껏 수많은 연주자들을 고생시킨 24개의 카프리스를 정작 파가니니 본인도 한번도 연주한 적이 없다는 얘기를 듣고선 작곡 의도가 궁금했다”면서 “연주자들에게 파가니니의 카프리스라고 하면 콩쿠르에서 최대한 안 틀리고 잘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는 곡인데, 연습곡이 아닌 연주곡으로서도 가치가 있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현대차, 세계 5곳 미래차 혁신기지

    현대자동차그룹이 한국, 중국, 독일에도 미래차 혁신 기지를 세운다. 현지 유망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과의 긴밀한 협력과 협업 없이는 살아남기 힘들다는 판단에서다. ‘CES 2018’에 참석 중인 현대차그룹은 8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미국 실리콘밸리,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이어 한국, 중국 베이징, 독일 베를린에도 개방형 이노베이션(혁신) 센터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로스앤젤레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테니스 전설’ 보리스 베커, 인종차별 극우정당에 일침

    ‘테니스 전설’ 보리스 베커, 인종차별 극우정당에 일침

    독일의 옛 세계적인 테니스 스타 보리스 베커가 흑인 혼혈인 자신의 아들에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한 극우정당에 일침을 가했다.8일 독일 공영방송 도이체벨레에 따르면 베커는 일요신문 ‘벨트 암 존탁’과의 인터뷰에서 ‘독일을 위한 대안(AfD)’에 대해 “그들은 세상에 어떤 것을 내놓고 나서는 멀리 떨어진다”면서 “AfD의 전형적인 속임수”라고 비판했다. AfD의 옌스 마이어 의원은 외할아버지가 흑인인 노아가 언론 인터뷰에서 베를린을 런던, 파리와 비교해 ‘백인 도시’라고 표현하고 피부 색깔로 인해 공격을 받았다고 말한 데 대해 “‘절반 흑인’이 충분히 관심을 받지 못한 것 같다. 그의 행동을 달리 설명할 수 없다”고 트위터에 글을 올려 논란을 일으켰다. 마이어 의원은 이 게시물이 트위터에서 삭제되고 사법당국도 인종차별적 혐오발언 혐의로 수사에 나서자 “직원이 올린 글”이라며 발뺌했다. 베커는 마이어 의원의 트윗이 “지지자들에게 다가서기 위해 짜 맞춰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마이어 의원을 상대로 소송을 준비 중인 베커는 “인종차별주의 트윗에 대한 결과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마이어 의원을 상대로 소송을 끝까지 진행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이어 베커는 “인종차별주의를 더 이상 용인해서는 안 된다”면서 시민들에게 인종차별주의와 싸워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노아는 훌륭하게 대처하고 있고, 사랑을 가지고 증오와 싸우기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AfD 지도부는 논란이 커지자 마이어 의원에게 경고를 보내면서 직원들을 신중히 채용하고 감독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마이어 의원은 판사 시절 혼혈에 대해 반대하는 입장을 나타내 업무 일부가 제한되는 조치를 받기도 했다. 또한, 지난해 초에도 “혼혈 인종의 창조에 대해 경고한다”면서 신(新)나치 성향의 극우당인 국가민주당(NPD)에 대해 “항상 독일을 위해 일어선 유일한 정당”이라고 언급해 물의를 빚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현대차그룹이 전세계 5곳에 미래차 혁신 전진기지 세운다

    현대차그룹이 전세계 5곳에 미래차 혁신 전진기지 세운다

    현대자동차그룹이 전 세계 5곳에 미래차 혁신을 위한 전진 기지인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 센터’를 구축한다. 기존 미국과 이스라엘 센터 외에도 한국, 중국, 독일 등에서 ‘저인망’식으로 유망 스타트업(신생벤처기업)을 끌어모은다는 방침이다. 자동차 기술의 발전이 빠른만큼 현지 벤처기업과의 긴밀한 협력과 협업 없이는 살아남기 힘들다는 판단에서다. 현대차그룹은 8일(현지시간) 미국 실리콘밸리에 이어 ?한국 ?이스라엘 텔아비브 ?중국 베이징 ?독일 베를린 등 총 5개 도시에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5개 센터는 각기 도시에서 현지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육성하는 동시에 이들과의 협업 및 공동 연구개발 업무를 담당한다. 또 현지 대학, 전문 연구기관, 정부, 대기업 등과 긴밀한 교류 및 공동 연구를 통해 새 사업 기회를 모색하게 된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말 기존 실리콘밸리 사무소 ‘현대벤처스’의 위상과 기능을 확대 개편한 ‘현대 크래들’을 개소했다. 또 이스라엘에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를 올해 초 설립할 계획이라고 공개한 바 있다.우선 현대차그룹은 올 상반기 중 우리나라에 신규 혁신 거점을 오픈 한다. 이어 연말까지 중국 베이징, 독일 베를린에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가 새롭게 만든다. 베이징은 중국 최대 인터넷 업체 바이두(Baidu)가 2000년 스타트업으로 첫발을 내딛은 곳으로 유명하다. 베이징대와 인민대 등 유수의 대학들이 위치해 매년 뛰어난 인재들이 대거 유입될 뿐 아니라 소비층이 다양해 신생 스타트업들의 사업화 추진에 유리하다. ‘스타트업 아우토반’으로 불리는 베를린 역시 유럽 최대 스타트업 태동 도시다. 기회를 찾는 유럽 전역의 젊은이들이 창업을 위해 몰리고 있다. 존 서 상무(크래들 소장)는 “베이징은 인공지능을 비롯한 중국 특화 기술 확보와 현지 대형 ICT 기업들과 협력을 모색하기 위한 혁신 거점으로, 베를린은 스마트시티, 모빌리티 솔루션 기반의 신사업 기회 확보를 위한 혁신 거점으로 각각 차별화해 육성할 계획”이라면서 “아시아-미국-유럽-중동 등 전 세계를 잇는 네트워크로 미래 혁신을 주도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갖추게 됐다”고 밝혔다. 글로벌 센터들의 운영 총괄은 현대차그룹 전략기술본부가 맡는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상반기 AI(인공지능), 모빌리티, 자율주행, 스마트시티, 로봇, 헬스 캐어 등 미래 핵심 분야를 선도하고자 전략기술본부를 출범한 바 있다. 또 실리콘밸리는 크래들은 다른 혁신 네트워크와 수평적 관계를 유지하면서도 원칙과 방향성을 제시하는 핵심적 역할을 추가로 수행한다. 이미 크래들의 스타트업 발굴과 투자는 성과를 내고 있다는 게 현대차그룹의 판단이다. 크래들은 2005년 설립된 인공지능, 음성인식 전문 기업 ‘사운드하운드’에 자동차 업체로는 유일하게 2011년 투자했고, 그 결과 현대차는 이달 중 국내 출시 예정인 신형 ‘벨로스터’에 국산차 최초로 사운드하운드의 음원 정보 검색 기능을 적용했다. 오는 2019년 출시될 신차에는 사운드하운드의 ‘대화형 음성인식 비서 서비스’까지 탑재된다. 서 소장은 “현재의 구글, 페이스북, 트위터 등은 모두 대학생 창업자가 발전시킨 회사”라면서 “크래들과 대학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는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혁신 스타트업들이 미래를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로스앤젤레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다시 탄력받는 ‘한반도 운전대론’

    다시 탄력받는 ‘한반도 운전대론’

    고위급회담에 높아지는 기대치 ‘경계’ 이산가족 상봉 합의할 경우 2~3월 유력 한국과 미국이 평창동계올림픽 기간 연합훈련 연기에 전격 합의하면서 평창동계올림픽과 남북 대화를 지렛대 삼아 한반도 정세를 주도적으로 풀어보려는 문재인 대통령의 구상이 더욱 탄력을 받게 됐다.지난 4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문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남북 대화 과정에서 필요하다면 언제든 알려달라. 미국은 100% 문 대통령을 지지한다”라고 힘을 실어 남북 대화를 바라보는 트럼프 행정부의 부정적 시각도 하루 만에 적극 지지로 돌아섰다. 문 대통령이 운신할 공간이 대폭 넓어진 것이다. 2015년 12월 이후 처음 열리는 이번 당국 회담에서는 북한 대표단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 문제뿐만 아니라 이산가족 상봉, 남북 군사당국 회담 등 남북관계 개선과 관련한 다양한 의제들이 논의될 전망이다. 창동계올림픽이 남북 화해 분위기 속에 성공적으로 끝나더라도 3월 이후 키리졸브 훈련이 재개되면 남북관계가 다시 급격히 냉각될 수 있어, 대화를 이어 갈 회담 테이블을 이번 기회에 미리 확보해야 단계적 남북관계 개선이 가능해진다. 북한도 5일 우리 측에 보낸 전통문에서 의제와 관련해 ‘평창올림픽 경기 대회를 비롯한 남북관계 개선 문제’라고 언급했다. 다만 청와대는 이번 회담에 대한 기대치가 지나치게 높아지는 것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평창올림픽에 북한이 참가하는 게 최우선이며, 나머지 부분에 대한 대화 여지는 열려 있다고 하지만 어떻게 진행될지 아직 판단하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북한이 9일 남북고위급 회담장에 한·미 연합훈련 중단이나 미국 전략자산의 즉각 철수 등 한·미가 받아들일 수 없는 의제를 들고 나올 위험이 있는 만큼, 사전에 기대치를 낮춰 리스크를 줄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자칫 평창동계올림픽 참가 이외의 다른 문제를 합의하지 못하고 돌아왔을 때 ‘실패한 회담’이란 낙인찍기가 시작된다면 남북관계를 끌어갈 추진력이 조기에 약해질 수 있다. 이 경우 문 대통령뿐만 아니라 남북 대화를 지지하며 한 배에 올라탄 트럼프 대통령까지 매우 난처한 상황에 부닥칠 수 있다. 회담 결과에 대한 부담이 더 커진 상황이다. 이 고위관계자는 ‘남북 대화에서 개성공단 문제 등의 의제를 우리 정부가 제안할 수 있느냐’는 물음에 “너무 많이 나간 거 같다”고 선을 긋고서 “할 수 있으면 이전에 우리가 제안한 부분에 국한해 논의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7월 베를린 선언 등을 통해 이산가족 상봉과 남북 군사당국 회담을 제안했다. 남북이 이산가족 상봉에 합의한다면 설 명절을 계기로 2~3월 개최가 유력하다. 3월 이후로 넘어가면 한·미 연합훈련을 빌미로 북한이 상봉행사 약속을 막판에 뒤집을 수 있어 불확실성이 커진다. 평창올림픽에서의 남북 공동응원단 구성에 대해서도 그는 “우리가 주최국이라 운신에 한계가 있을 수 있고, 실제 논의하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부분도 많다”면서 “지금까지 나온 이런저런 설들은 실현된다고 보기엔 현실적으로 어려운 면도 있고, 북한 측 생각이 뭔지 모르는 상황이라 만나 봐야 어느 정도 가닥이 잡힐 것”이라고 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몸무게 더 늘려 30대엔 브람스 잘 연주하고 싶어”

    “몸무게 더 늘려 30대엔 브람스 잘 연주하고 싶어”

    “새해 첫 연주를 한국에서 할 수 있게 돼 기쁘고 떨립니다. 제가 태어났고 너무나 익숙한 곳인데, 그래서인지 오히려 더 긴장이 되네요.”세계가 주목하는 피아니스트 조성진(24)이 4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드뷔시 영상 2집 ‘황폐한 사원에 걸린 달’과 베토벤 소나타 8번 ‘비창’ 2, 3악장을 차례로 선보이며 새해 인사를 건넸다. 2015년 10월 쇼팽 콩쿠르 우승 이후 국내에서는 조성진을 좀처럼 만나기 어려웠지만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 많은 공연이 예정돼 있다. 지난해 11월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의 협연 이후 그를 기다렸던 국내 팬들에게 반가운 소식이다. 우선 오는 7일 부산 공연을 시작으로 올해 처음 피아노 리사이틀 전국 투어에 나선다. 이번 리사이틀은 고전파 대표 작곡가인 베토벤의 초기와 후기 경향을 잘 보여 주는 피아노 소나타 8번 ‘비창’과 소나타 30번, 그리고 낭만파로 이어지는 쇼팽의 소나타 3번, 인상파 작곡가 드뷔시의 영상 2집까지 조성진의 다양한 음악적 해석을 감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조성진은 “베토벤은 제가 가장 좋아하고 존경하는 작곡가로, 악보를 볼 때마다 놀라운 아이디어를 발견한다”면서 “흔히 베토벤에 대해서는 ‘이러할 것이다’라는 선입견이 있는 것 같은데 베토벤의 초기와 후기 작품이 얼마나 다른지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쇼팽이 마지막 피아노 소나타로 남긴 3번 역시 공식 석상에서는 잘 연주되지 않던 곡이라 클래식 팬들의 기대가 크다. 9월에는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와 듀오 리사이틀을 갖는다. 11월 안토니오 파파노가 지휘하는 산타 체칠리아 오케스트라와의 협연, 12월엔 도이치그래모폰(DG) 120주년 기념 갈라 콘서트 무대에 오른다. 쇼팽 콩쿠르 우승은 조성진의 이름을 세계적으로 알리는 계기가 됐지만, 그는 쇼팽 콩쿠르 타이틀로 기억되고 싶지는 않다고도 전했다. “언젠가는 쇼팽 콩쿠르라는 타이틀이 아닌 조성진의 음악으로 사람들의 기억에 남고 싶어요. 그러기 위해서 요즘 더욱 새로운 레퍼토리를 발굴하고 시도해 보고 있어요. 쇼팽만 치기에는 세상에 좋은 곡들이 너무 많거든요.” 이제 막 20대 중반에 접어들었지만, 그는 벌써부터 서른 이후를 생각한다고 말했다. “30대가 되면 거장도 아니고, 더이상 젊은 연주자도 아닐 테니까 어떻게 해야 할까 많은 생각을 해요. 몸무게도 더 늘리고, 연구도 더 해서 30대엔 브람스를 잘 연주하고 싶어요. 그리고 동양인 연주자에 대한 선입견을 깨뜨리는 것, 그것이 저의 장기적인 목표입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작곡가 진은숙, 12년 만에 서울시향과 작별

    작곡가 진은숙, 12년 만에 서울시향과 작별

    시향, 주요 직위 모두 공석으로한국이 배출한 세계적인 작곡가 진은숙(56)이 12년 만에 서울시향을 떠난다. 진은숙은 2일 서울시향 단원들과 클래식 팬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2006년부터 몸담았던 시향을 떠나게 됐다”고 밝혔다. 서울시향 상임작곡가로 부임해 ‘새로운 예술’을 뜻하는 현대음악 프로그램 ‘아르스노바’로 클래식의 최신 경향을 소개해 온 진은숙은 ‘서울시향 사태’로 2015년 정명훈 예술감독이 사퇴한 이후에는 함께 사임한 공연기획자문 마이클 파인을 대신해 시향의 프로그램 기획·구성까지 책임져 왔다. 그는 “여러분께 제때에 소식을 알려드리고 작별 인사를 하는 것이 예의인 줄은 알지만 여러 가지 사정상 지난해 11월 아르스노바와 베를린 필 내한 공연 때 서울을 방문한 것이 마지막이 되어버렸다”며 “마스터 클래스의 학생들이 눈에 밟힌다. 그들에게도 지난 수업이 저와 만나는 마지막 기회라는 것을 알리지 못한 게 안타깝다”고 말했다. 공연계 안팎에서는 서울시의회의 오랜 압박이 그의 갑작스러운 고별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을 거라는 분석이 나온다. 시의회는 진은숙의 장기 재임과 아르스노바 프로그램의 가성비가 낮은 점을 꾸준히 지적해 왔다. 진은숙은 해외에서 창작 활동에 몰두할 계획이다. 당장 올해는 베르겐 페스티벌 상주 음악가·예술가로서의 활동이 예정되어 있다. 그는 “시향을 떠남으로써 국내 활동을 접으면 언제 다시 돌아갈지 알 수 없지만 조속한 시일 내 한국 음악계를 위해 일할 수 있게 되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진은숙은 2004년 음악계 노벨상으로 불리는 그라베마이어를 비롯해 아놀드 쇤베르크상(2005), 피에르 대공재단 음악상(2010) 등 세계적 권위의 상을 잇달아 수상하며 현대음악계 큰 별로 자리매김한 작곡가다. 한편 서울시향은 지난해 9월 최흥식 대표이사가 금융감독원장으로 자리를 옮기고 이번에 진은숙 작곡가까지 떠나며 상임지휘자, 상임작곡가, 대표이사 자리가 모두 공석이 됐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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