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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후지이 미나 출연한 김기덕 감독 신작, 국내+해외 배급 “무기한 연기”

    후지이 미나 출연한 김기덕 감독 신작, 국내+해외 배급 “무기한 연기”

    ‘영화계 거장’ 김기덕 감독이 여배우를 상대로 성폭력을 저질렀다는 폭로가 나오며 신작 발표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김기덕 감독이 23번째로 연출한 장편영화 ‘인간, 공간, 시간 그리고 인간’의 개봉과 해외 배급 일정에 차질이 생겼다. ‘인간, 공간, 시간, 그리고 인간’은 당초 한국에서 4월 개봉을 추진했다. 김기덕 감독 측은 베를린영화제 초청 성과에 힘입어 4월 개봉을 목표로 배급사와 논의 중이었지만 성폭력 의혹이 불거지면서 개봉이 무기한 연기될 전망이다. ‘인간, 공간, 시간, 그리고 인간’은 퇴역한 군함에 탄 여러 군상의 인간이 겪는 비극을 그린다. 배우 안성기와 류승범을 비롯 후지이 미나 등 유수의 일본 배우들이 참여했으며 지난달 열린 제67회 베를린 국제영화제의 ‘파노라마 스페셜’ 부문에 초청돼 주목을 받았다. 영화에는 여자 주인공이 30여분 만에 5명의 남자에게 강간당하는 모습이 담겨져 베를린영화제에서 선을 보였을 당시 외신 반응이 호의적이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6일 MBC ‘PD수첩’은 ‘영화감독 김기덕, 거장의 민낯’이란 주제로 김기덕 감독에게 성폭력을 당했다는 여배우 A, B, C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김기덕 감독은 ‘PD수첩’ 측에 장문의 문자를 보내 “영화감독이라는 지위로 개인적 욕구를 채운 적이 없고 항상 그 점을 생각하며 영화를 찍었다. 여자에 대한 관심으로 상대의 마음을 얻기 위해 일방적인 감정으로 키스를 한 적은 있다”면서도 “동의 없이 그 이상의 행동을 한 적은 없다”고 성폭행에 대해 부인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김기덕 감독 성폭행 파문에 신작 ‘인간, 공간, 시간, 그리고 인간’ 개봉 불투명

    김기덕 감독 성폭행 파문에 신작 ‘인간, 공간, 시간, 그리고 인간’ 개봉 불투명

    김기덕 감독의 성폭력 파문에 그의 신작 ‘인간, 공간, 시간, 그리고 인간’의 국내 개봉도 불투명해졌다.7일 영화계에 따르면 ‘인간, 공간, 시간, 그리고 인간’은 애초 국내에서 4월 개봉을 목표로 배급이 추진 중이었다. 김기덕 감독 측이 베를린영화제 초청 성과를 앞세워 4월 개봉을 목표로 배급사와 논의 중이었던 것. 그러나 성폭력 의혹이 터져 나오면서 개봉이 무기한 연기될 전망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영화계 관계자는 “신작 역시 내용 수위가 높은 데다 성폭행 문제까지 불거져 개봉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해외 배급사 관계자 역시 “현재 제작사 측과 연락이 닿지 않는 상황”이라면서 “해외 배급 여부도 지금으로써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인간, 공간, 시간, 그리고 인간’은 다양한 인물들이 퇴역한 군함을 타고 여행하던 중 미지의 공간에서 여러 비극적인 사건들을 일으킨다는 내용이다. 이 작품은 지난달 열린 제67회 베를린국제영화제 ‘파노라마 스페셜’ 부문에 초청됐다. 이 작품에서 여자 주인공이 영화 시작 30여분 만에 5명의 남자들에게 강간당하는 내용이 있어 베를린영화제 상영 당시 외신 반응이 긍정적이진 않았다. 당시 김기덕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영화를 만들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안전과 존중으로, 그 누구에도 상처와 고통을 줘서는 안 되며 영화가 아무리 위대하다고 해도 배우나 말단 스태프를 인격 모독하거나 함부로 대해선 안 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는 김기덕 감독이 4년 전 ‘뫼비우스’ 촬영 중 여배우 뺨을 때린 혐의 등으로 고소당해 법원으로부터 벌금 500만원의 약식 명령을 받은 것과 관련한 질문의 답변이었다. 김기덕 감독은 “(안전과 존중을 중시하는) 그런 태도로 영화를 만들어왔는데, 그런 사건이 벌어져서 유감”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 6일 MBC ‘PD수첩’은 김기덕 감독이 과거 여러 여배우들에게 성폭력을 휘둘러 왔다고 보도했다. 배우들은 “(김기덕 감독과의) 성관계를 거부하자 해고 통보를 했다”, “합숙 촬영 중 (김기덕 감독에게) 성폭행을 당했다”, “김기덕 감독뿐만 아니라 배우 조재현까지 성폭행했다”고 폭로를 이어갔다. 이 방송은 해외 영화매체도 비중 있게 전했다. 할리우드리포터는 심층 기사를 통해 여배우들의 증언 등 방송 내용을 자세히 다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美 매체 “한국 영화감독 김기덕, 강간 혐의로 고발되다” 보도...외신도 충격

    美 매체 “한국 영화감독 김기덕, 강간 혐의로 고발되다” 보도...외신도 충격

    영화감독 김기덕이 성폭력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외신도 충격적이라는 반응을 내놨다.6일(현지시각) 미국 매체 할리우드 리포터 등 외신은 영화감독 김기덕(59)의 성추문 사건을 보도했다. 앞서 6일 오후 방영된 MBC ‘PD수첩’의 내용을 집중적으로 다뤘다. 할리우드 리포터 측은 이날 “한국의 김기덕 감독, 강간 혐의로 고발되다”라는 헤드라인의 기사를 내보냈다. 매체는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김기덕 감독에게 성폭력을 당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라며 ‘PD수첩’에 출연해 성폭력 사실을 털어놓은 여배우들의 폭로를 전했다. 이어 “한국에서 ‘미투’ 운동 폭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가장 충격적인 폭로다”고 덧붙였다. 해당 매체는 김기덕과 함께 배우 조재현의 성폭행 혐의를 언급하며 “김기덕과 조재현은 팀 버튼과 조니 뎁처럼 한국 영화계의 공동 작업자 중 하나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김기덕 감독의 성폭력 논란은 해외에서도 큰 충격이다. 김기덕은 해외 영화제에서 수차례 수상하며 세계적으로 이름을 떨친 바 있다. 오히려 국내에서 보다 해외에서 더 주목을 받는 감독이기도 했다. 그는 로카르노 국제영화제, 베를린 국제영화제, 스페인 사세바스챤 영화제, 시카고 국제영화제, 브뤼셀 판타스틱 국제영화제, 칸 국제영화제, 베니스 국제영화제 등에서 작품상과 감독상 등을 수상했다. 특히 2012년 제69회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최고 상인 황금사자상을 받으며 ‘베니스가 사랑한 감독’이라는 영예를 얻기도 했다.한편 6일 오후 ‘PD수첩’은 ‘영화감독 김기덕, 거장의 민낯’ 편을 통해 김기덕 감독과 배우 조재현을 둘러싼 성추문의 진실을 파헤쳤다. 이날 방송에서는 이들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는 여배우들의 폭로와 전 현장 스태프, 조재현 소속사 전 관계자, 영화 관계자 등의 증언 등이 담겼다. 사진=미국 매체 할리우드리포터 김혜민 기자 khm@seoul.co.kr
  • ‘뫼비우스’ 여배우 폭행 김기덕, 진짜 이유는 성관계 거절? ‘PD수첩’ 폭로

    ‘뫼비우스’ 여배우 폭행 김기덕, 진짜 이유는 성관계 거절? ‘PD수첩’ 폭로

    김기덕 감독이 영화 ‘뫼비우스’ 여배우 폭행 논란에 이어 성폭행 논란에 휩싸였다.6일 방송되는 MBC ‘PD수첩’은 김기덕 감독과 조재현에게 성폭력을 당했다는 피해자들의 충격적인 폭로 인터뷰를 공개할 예정이다. 가장 논란이 되는 것은 지난해 김기덕 감독이 영화 ‘뫼비우스’ 촬영 도중 여배우를 폭행한 사실이 알려지며 문제가 된 사건에서, 미처 알려지지 않은 부분이 있었다는 것. 여배우 A씨는 김기덕 감독이 연기 지도를 핑계로 자신의 뺨을 때리는 등 폭행을 가하고, 합의하지 않은 베드신 촬영을 강요했다며 김기덕 감독을 폭행과 모욕죄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 김기덕 감독은 폭행 등의 혐의가 인정돼 법원으로부터 벌금 500만 원의 약식 명령을 받은 바 있다. 그런데 A씨는 ‘PD수첩’을 통해 이 폭행 사건 뒤에 ‘성관계 거절’이라는 충격적인 이유가 있음을 주장, 또 다른 진실 공방을 예고하고 있다. A씨는 영화 ‘뫼비우스’를 촬영할 당시 연기 지도를 이유로 김기덕 감독에게 여러 차례 뺨을 맞았고, 합의하지 않은 베드신을 강요당해 그 충격으로 영화에서 하차했다. 그런데 A씨는 김기덕 감독이 자신에게 폭행을 가한 진짜 이유를 ‘PD수첩’을 통해 뒤늦게 폭로하면서 충격이 더욱 커지고 있다. ‘PD수첩’과의 인터뷰에서 A씨는 “폭행은 김기덕 감독이 요구한 성관계에 응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대본 리딩날 김기덕 감독이 다른 여성과 셋이서 함께 성관계를 맺자고 제안했고, 그 제안을 거절한 새벽 김기덕 감독이 ‘나를 믿지 못하는 배우와는 일을 하지 못하겠다’며 전화로 해고 통보를 했다”고 주장했다. 김기덕 감독은 법원의 약식 명령 판결 후 베를린국제영화제 참석 등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최근 신작 ‘인간, 공간, 시간 그리고 인간’으로 베를린국제영화제를 찾은 김기덕 감독은 당시 사건을 묻는 질문에 “많은 스태프가 보는 가운데 연기 지도 리허설 과정에서 발생했다. 당시 스태프들 중에는 그런 상황에 대한 반대 의견이 없었다. 연기 지도 과정에서 그 배우만 다르게 해석해 일어난 것으로 생각한다. 법원 판결에 전적으로 동의하지 않지만 내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런 과정을 통해 시스템과 연출 태도를 바꿨고 많이 반성했다”고 자신의 입장을 전했다. 이어 “제 영화가 폭력적이라도 제 삶은 그렇지 않다. 영화와 비교해 제 인격을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제가 영화를 만들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두 가지가 있는데 첫 번째는 ‘안전’이다. 모든 사람들에게 상처와 고통을 줘서는 안 된다는 마음가짐이다. 두 번째는 ‘존중’이다. 영화가 아무리 위대하다고 해도 배우나 말단 스태프를 인격적으로 모독하거나 함부로 대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항변하며 “이런 태도로 영화를 만들어 왔는데 폭행 사건이 벌어진 것이 굉장히 유감스럽다. 이번 일은 제 개인적 사건으로 이해하고 반성하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PD수첩’ 측은 “영화감독 김기덕과 배우 조재현 씨는 오랜 기간 동안 감독이라는 지위와 유명 배우라는 타이틀을 이용해 꿈 많은 여성들의 삶을 짓밟았다”면서 “그동안 드러나지 않았던 김기덕 감독과 배우 조재현 씨의 성범죄, 그 구체적인 증언들을 공개한다”고 전했다. 오늘(6일) 밤 11시 10분 방송. 연예팀 seoulen@seoul.co.kr [정정보도문] 영화감독 김기덕 미투사건 관련 보도를 바로잡습니다 영화감독 김기덕 미투사건 관련 보도를 바로 잡습니다. 해당 정정보도는 영화 ‘뫼비우스’에서 하차한 여배우 A씨 측 요구에 따른 것입니다. 본지는 2017년 8월 3일 ‘김기덕 감독, 여배우에 ‘갑질’로 피소…뺨 때리고 베드신 강요?’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한 것을 비롯해, 약 20회에 걸쳐 “영화 ‘뫼비우스’에 출연했으나 중도에 하차한 여배우가 김기덕 감독으로부터 베드신 촬영을 강요당했다는 내용으로 김기덕을 형사 고소했다”고 전하고 ‘위 여배우가 김기덕으로부터 강간 피해를 입었다’는 취지로 보도했습니다. 아울러 ‘위 여배우가 주장한 김기덕 감독이 남자배우의 특정 신체를 만지도록 한 강요는 메이킹필름을 통해 사실이 아님이 확인됐다’는 취지로 보도했습니다. 그러나 사실 확인 결과, ‘뫼비우스’ 영화에 출연했다가 중도에 하차한 여배우는 ‘김기덕이 시나리오와 관계없이 배우 조재현의 신체 일부를 잡도록 강요하고 뺨을 3회 때렸다’는 등의 이유로 김기덕을 형사 고소했을 뿐, 베드신 촬영을 강요했다는 이유로 고소한 사실이 없고, 배우 조재현의 신체 일부를 잡도록 강요한 사실과 관련해서는 메이킹 필름이 제작된 사실도 없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그리고 위 여배우는 김기덕으로부터 강간 피해를 입은 사실이 없고, 김기덕으로부터 강간 피해를 입었다고 증언한 피해자는 제3자이므로 이를 바로잡습니다.
  • ‘그럼프 할배’ 투오마스 퀴뢰 “적어도 하늘에는 핵폭탄이 없었습니다”

    ‘그럼프 할배’ 투오마스 퀴뢰 “적어도 하늘에는 핵폭탄이 없었습니다”

    “적어도 하늘에는 핵폭탄이 없었습니다. 위대한 올림픽을 조직해줘 감사합니다.”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을 일주일 남기고 번역 출간된 ‘한국에 온 괴짜노인 그럼프’의 저자 투오마스 퀴뢰(44·핀란드)가 서울신문과의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대회 총평을 이렇게 털어놓았다. 퀴뢰는 까칠하기 이를 데 없으나 잔정 많은 괴짜 노인 그럼프 시리즈로 현재 핀란드에서 가장 잘나가는 작가다. 우리 사회처럼 세대간 극심한 견해의 차이를 보이는 핀란드 사회를 극명하게 풍자해 세 권의 시리즈가 인구 520만명의 핀란드에서만 50만권 넘게 판매됐고, 2014년에는 영화로 제작될 정도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그런 그가 번역본을 출간한 세종서적에 몸소 연락해 평창동계올림픽을 세계인에게 알리고 싶다며 ‘한국에 온 괴짜노인 그럼프’를 제안했다. 서울 유학을 결심한 손녀를 말릴 겸 서울살이에 불편한 점이 없는지 살펴보려고 한국을 찾은 김에 강원 평창과 강릉, 정선 경기장 등을 돌아보고 안내를 맡은 한국인들과 많은 의견을 나누는 것이 소설의 뼈대다. 김정은 북한 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언제라도 핵무기 발사 버튼을 누를 것 같은 분위기 속에 성공 개최가 의심됐던 평창동계올림픽이 큰 탈 없이 막을 내렸다. 폐막 다음날 이메일로 질문지를 보냈고 종합편성 채널의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낯익은 페트리 깔리올라가 핀란드어로 옮겨 작가에게 전하고 반대 과정을 통해 답변을 들었다. 마침 폐막에 즈음해 스키 여행 중이어서 답변이 지난 2일에야 도착했다. 이런저런 사정이 있어 미루다 이제야 올린다. 다음은 일문일답.→ 새파랗게 젊은 나이에 권력을 잡아 할배를 기분 나쁘게 만들었던 그 친구(김정은 위원장)가 평창 참가를 결정하면서 대회는 많은 질적, 양적 변화를 겪었다. 이런 숨가뿐 정세 변화를 멀리 핀란드에서 보면서 적잖이 당황했을 것 같은데. -원래 스포츠와 정치가 서로 혼동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올림픽에서는 늘 그래 왔다. 선전 효과가 너무 커서 그렇다. 아돌프 히틀러는 베를린올림픽을 자신의 목적으로 사용했고, 미국은 냉전 시대 모스크바올림픽을 보이콧했고, 옛 소련은 그 보복으로 로스앤젤레스올림픽에 불참했다. 평창 대회도 목적은 평화를 조성하는 데 있었지만 선전적인 구석을 배제할 수 없었다. 북한 응원단은 한국 관객들 사이에서 매우 이상한 존재로 비쳤다. 북한 선수들을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에 합류시키는 아이디어를 실제로 구현해야 했는지 여전히 의문이다. 그러나 올림픽 때 적어도 하늘에는 핵폭탄이 없었다. → 보수적인 할배는 세상의 변화 속에서도 여전히 사람의 본질은 바뀌지 않는다고 볼 것 같다. 하지만 평창 대회를 계기로 남북간 말과 뜻이 통하는 계기는 만들어졌다고 보는데. -사람과 사회, 국가 사이에는 항상 의사 소통이 필요하다. 그런 식으로만 우리는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 협박은 유치하고 매우 위험한 일이다. 북한의 뚱뚱한 소년과 미국의 대걸레 머리를 한 양키 대통령이 핵무기의 크기를 측정하고 있을 때 내 마음은 비명을 질렀고, 둘을 다시 유치원에 보내고만 싶었다.→ 젊은 독재자의 여동생과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개회식에, 젊은 독재자의 부하와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보좌관이 폐회식에 나란히 앉은 모습을 보며 어떤 생각이 들었는지? 이렇게 정치가 올림픽에 얽혀드는 것을 보며 어떤 느낌이었는지? 또 앞으로 남북이나 북미 관계, 나아가 한반도 정세에 대해 어떤 생각이 들었는지. -적어도 미국인을 당황하게 만드는 꼼꼼하고 계획적인 면모가 엿보였다. 그러나 이제 세계 정세는 제대로 그려지지 않은 스케치의 선처럼 보인다. 그렇게 끔찍하고 위험한 것만 아니라면 재미있을 것 같다. → 이번 대회 가장 인상적인 장면이나 순간을 꼽는다면. -핀란드는 대회에서 적당히 성공했고, 오랫동안 금메달을 수상하지 못해 초조하게 만들었다. 그러다 마침내 이보 니스카넨이 크로스컨트리 스키 50㎞ 클래식에서 금메달을 땄다. 나도 그걸 보고서야 스키 여행에 동참할 수 있었다. → 핀란드는 금 1, 은 1, 동메달 4개를 딴 반면 노르웨이는 모두 39개의 메달을 따 종합 1위를 차지했다. 스웨덴도 금 7, 은 6, 동메달 1개로 핀란드보다 나았다. 어떤 차이가 이웃나라 간에 이런 차이를 불러오는지. -노르웨이는 오래 전부터 스키 종목에서 아주 강했다. 적시에 재능 있는 선수들을 찾아내고 훈련에 많은 시간과 돈을 투자했다. 노르웨이 동계스포츠는 무척 뿌리가 깊다. 스웨덴인들은 어려운 종목들에서 실력을 발휘했다. 하지만 핀란드 선수들은 이번 대회에서는 그 반대였다. 아쉽게도 4위와 6위에 머무르는 일이 많았다. 그러나 슬프지 않다. 현실은 받아들여야 하니까.→ 평창 대회는 아시아에 동계 스포츠를 확산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한 대회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할배의 평가는. -쇼트트랙 스케이팅 선수들이 너무나 빨리 움직여 기뿐 나쁠 것 같다. 눈으로 계속 쫓아가기도 어렵고. 잠깐 딴데를 보게 되면 경기가 끝나 버린다. 그러나 아시아인들에게 동계스포츠의 인기가 높아졌을 것이란 점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이 있을수록 경기는 더 좁은 공간에서 이뤄져야 더 재미있는 것 같다. → 할배는 ‘아시아인들이 대회를 잘 치를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어느 정도 불식됐나. -동계올림픽을 잘 치르기 위해서는 엄청난 규모의 조직과 많은 역할이 필요하다. 또 인간의 힘으로 제어하기 힘든 요소들과 맞닥뜨린다. 우리는 겨울 폭풍우가 몰아치면 거기에 적응해야만 한다. (알파인 스키의) 일부 변경은 있었지만 단 한 경기도 취소되지 않았다. 내 경험에 비춰볼 때 오늘날 아시아는 모든 측면에서 가장 성장 속도가 빠른 곳이다. 그들에게는 의지와 재원, 성장하는 경제, 자신의 재능을 세계에 보여주고자 하는 열망이 있다. 반면 유럽은 ‘녹슨 노인’과 비슷하고, 또 그럼프 노인처럼 옛날이 더 좋다고만 여긴다. → 어떤 마음으로 한국 여행을 하고 책을 썼는지 궁금하다. 애초 기획 의도를 얼마나 관철했다고 보는가. -한국 말고는 자료를 찾기 위해 소설의 배경이 되는 곳을 여행한 적이 없다. 한국 여행은 재미있고 효과적이었다. 우리 팀은 며칠(지난해 8월 4박5일) 만에 좋은 결과를 얻었고, 핀란드대사관은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게 도왔다. 특히 프로젝트 코디네이터인 페트리 깔리올라가 아주 소중한 도움을 줬다. 난 2006년에도 서울을 방문했다. 어렸을 때 태권도를 배웠고, 한국의 과거와 현재에 많은 호기심을 가지고 있다. 핀란드의 다른 소설들이 한국에서도 많이 번역돼 행복하다. 이런 소설들은 다른 문화와 사람의 생각에 들어가기 위한 관문 역할을 할 것이다. → 앞으로 계획이나 현재 열중하는 일은. -자수성가한 그럼프가 다시 고국을 떠나는 영화 대본을 쓰고 있다. 한국이 첫 번째 목적지였는데, 이번에는 자동차를 사기 위해 독일로 떠나는 상정이다. → 책에 실린 종이상자 사진은 무얼 의미하는지. -그럼프처럼 자수성가한 사람들은 익숙한 무언가를 담는 데 집착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럼프 할배는 수도에 있는 아들 집에 갈 때도 늘 물건을 종이상자에 넣어 간다. 우연히 골판지 상자가 눈에 띄었는데 그런 할배들의 집착을 상징하는 데 딱이었다. → 마지막으로 괴짜 노인 그럼프를 좋아하는 한국 독자들에게 전할 말은. -위대한 올림픽을 조직해줘 감사하다. 핀란드는 현재 영하 25도인데 한국은 조금 더 따뜻하길 바란다. 그렇지 않다면 그럼프처럼 겨울용 모자를 기억하세요.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비올리스트 박경민 베를린필 입단

    비올리스트 박경민 베를린필 입단

    비올리스트 박경민(28)이 세계 최정상 교향악단인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베를린필)에 합류하게 됐다. 한국인이 베를린필에 입단한 것은 1995년 바이올리니스트 홍나리 이후 두 번째다.5일 클래식 전문 소식지인 슬리페디스크에 따르면 박경민은 지난달 15일 베를린필에 들어가 2년간 수습 단원으로 활동하게 됐다. 박경민은 지난해 지휘자 사이먼 래틀이 이끈 베를린필의 아시아투어에 객원 단원으로 참여하면서부터 베를린필 입단 가능성이 나왔다. 2003년 예원학교 입학을 앞두고 오스트리아로 유학을 떠난 박경민은 16세에 비올라 전공으로는 최연소로 빈국립음대에 입학했다. 이후 유럽의 주요 국제 콩쿠르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며 함부르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 바덴바덴 필하모닉 등 유럽 주요 오케스트라와 연주해 왔다. 2013년 독일 최고 권위의 ARD 국제콩쿠르에서 2위 및 청중상을 받으며 주목받았고 2014년 금호아트홀이 유망한 젊은 연주자들을 선발해 지원하는 ‘라이징 스타’로도 소개됐다. 이후 독일의 대표적 음악후원재단인 빌라무지카 독일음악재단의 장학생으로 선발됐으며 베를린 한스 아이슬러 국립음대에서 최고연주자 과정을 졸업했다. 박경민이 일단 베를린필에 입성했지만 도전은 지금부터다. 정식 단원이 되기 위해서는 2년 뒤 단원들의 투표를 통과해야 하는데 유럽 출신 연주자들의 텃세가 만만치 않다. 2012년에는 플루티스트 최나경이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오스트리아 빈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수석 연주자로 임명됐으나 1년 뒤 단원 평가를 통과하지 못하면서 성차별, 인종차별 논란이 불거진 적이 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욕망과 집착 사이 치명적인 러브 스토리…‘팬텀 스레드’ 예고편

    욕망과 집착 사이 치명적인 러브 스토리…‘팬텀 스레드’ 예고편

    폴 토마스 앤더슨 감독, 다니엘 데이 루이스 주연의 ‘팬텀 스레드’ 메인 예고편이 공개됐다. 영화 ‘팬텀 스레드’는 1950년 런던, 의상실 우드콕의 디자이너 ‘레이놀즈’와 그의 뮤즈이자 연인 ‘알마’가 벌이는 욕망과 집착 사이, 걷잡을 수 없는 러브 스토리를 담았다. 공개된 예고편은 1950년 런던을 배경으로 의상실 우드콕의 디자이너 ‘레이놀즈’와 그가 첫눈에 반한 ‘알마’의 러브 스토리가 클래식한 분위기로 담겨 있다. 명성만큼 예민하고 엄격한 성격의 ‘레이놀즈’가 순박하지만 당찬 ‘알마’로 인해 조금씩 변해가는 모습에 이어 “레이놀즈는 내 꿈을 이뤄줬어요. 대신 난 그가 열망하는 걸 줬죠”라는 ‘알마’의 대사는 두 사람의 특별한 관계를 궁금케 한다. 영화는 베를린 영화제 황금곰상과 칸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한 거장 폴 토마스 앤더슨 감독과 배우 다니엘 데이 루이스가 ‘데어 윌 비 블러드’ 이후 10년 만에 호흡을 맞춘 작품이다. ‘팬텀 스레드’는 오는 3월 8일 개봉한다. 15세 관람가. 130분.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단독]베를린 한식당 성추행 폭로…발칵 뒤집힌 독일 한인사회

    [단독]베를린 한식당 성추행 폭로…발칵 뒤집힌 독일 한인사회

    베를린 한식당을 운영하는 사장이 여직원을 상대로 성희롱과 성추행을 일삼았다는 폭로가 나왔다. 국내에서 번지는 ‘#미투’(나도 당했다) 캠페인이 교포·유학생 사회로 확산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한 네티즌은 28일(한국시간) 독일 유학생 모임인 페이스북 페이지에 베를린의 한 한식당 사장 A씨의 성추행과 성희롱 피해를 모은 글을 올렸다. 이 게시자는 “더이상 피해자가 생기지 않기를 바라고 그런 인간이 베를린에서 떳떳하게 장사를 하지 못했으면 한다”고 글을 시작했다. 게시자는 A씨가 평소에도 직원들의 외모와 옷차림, 남자친구 등에 대해 입에 담지못할 성희롱 발언을 했다며 예시를 들었다. 게시자는 A씨가 여직원들에게 “인간적으로 그런 짧은 바지는 안 입었으면 좋겠다. 여자들 허벅지에 셀룰라이트 보이면 토할 것 같더라”, “저런 애들은 딱 걸레같이 클럽에서 원나잇으로 남자 만나고 다니는 부류”, “남자친구 연하라며? 밤에 힘이 좋겠네”, “나는 여자한테 접대받는 걸 좋아하고 룸살롱도 많이 다녔다. 술 좀 따라봐라”는 등의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피해자들이 이런 사실을 털어놓으면 일부 직원들은 오히려 피해자를 탓했다고 한다. 게시자는 “남자직원에게 이런 일이 있었다고 하니 계속 그런 일 생기는 거보면 화류계가 적성에 맞는 것 아니냐. 너 정도면 룸살롱도 아니고 지방 보도 다닐 수준인데 사장한테 감사해라”는 말까지 들었다고 주장했다.사장과 가까운 여직원은 피해자에게 “평소에 행동을 오해할 듯이 해서 그렇다. 사회생활 해봐서 하는 말인데 그런 성격으로 살면 피곤하다”고 말했다고 게시자는 주장했다. A씨가 여성 손님을 성희롱했다는 폭로도 나왔다. 게시자는 “여자 손님들이 오면 무조건 소주를 들고 그 테이블에 가서 합석하고 성적인 대화를 서슴지 않았다”고 적었다. 강제 신체접촉도 있었다는 게 피해자들의 주장이다. 게시자는 A씨가 회식 후 차로 데려다 준다며 가까이 오게 한 뒤 키스를 시도하기도 했고 또다른 여직원에게 “한번만 안아달라. 오늘부터 연애하는 것처럼 하자”고 말했다고 적었다. A씨가 회식 후 술 취한 척 넘어지면서 여직원을 강제로 껴안은 뒤 엉덩이와 등을 만졌다는 주장도 나왔다. 게시자는 “이외에도 알바생들 앞치마를 고쳐 묶어준다며 허리를 감싸안고 어깨, 팔, 머리 등의 불쾌하고 불필요한 신체접촉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윤이상의 ‘귀향‘… 통영을 울린다

    윤이상의 ‘귀향‘… 통영을 울린다

    세계적인 작곡가 윤이상(1917~1995)을 기리는 통영국제음악제가 다음달 30일부터 4월 8일까지 경남 통영시 통영국제음악당에서 열린다. 타계 23년 만에 윤이상 선생의 유해가 고향 통영에 돌아온 것을 기리며 ‘귀향’을 주제로 울려 퍼진다.●49년 만에 고향 품으로… 뜻깊어 플로리안 리임 통영국제음악재단 대표는 27일 서울 용산구 독일문화원에서 열린 ‘2018 통영국제음악제’ 기자간담회에서 “일제강점기에 태어나 전쟁을 겪고 조국에서 추방당한 윤이상 선생에게 한국은 단 한 번도 자유로운 곳이 아니었지만 평생을 바쳐 탄압에 맞서 싸웠던 분”이라며 “윤이상의 귀향과 이번 음악제가 화해와 평화의 메시지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재단은 지난 25일 “바다가 보이고 파도소리 들리는 고향 땅에 묻히고 싶다”던 윤이상 선생의 뜻을 따라 유해를 독일 베를린 가토 공원묘지에서 통영으로 가져왔다. 음악제 개막 당일 음악당 근처에 유해를 안장하기로 결정했다. 윤이상은 서양 음악에 우리 전통 음악의 영감을 담은 독창적인 현대 음악 작곡가로 세계적인 평가를 받지만, 1967년 동백림 간첩 사건에 연루돼 2년간 복역하고 독일로 간 뒤 다시는 조국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때문에 유해 송환을 둘러싸고 보수 단체 측에서 반대 집회를 여는 등 이념 논란이 일기도 했다. 어쨌든 이번 음악제는 49년 만에 이뤄진 그의 귀향으로 더욱 의미가 깊어졌다. 음악제 테마 역시 ‘귀향’이다. 리임 대표는 “세계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정치적 이유와 전쟁 등으로 자신이 살던 곳을 떠나야 하는 오늘날, (선생의 삶을 통해) 고향에 대한 의미가 무엇인지를 되새겨 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음악제 기간에는 매일 2∼4개의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개막공연 음악극 ‘귀향´ 세계 초연 다음달 30일 개막공연에서 음악극 ‘귀향’이 세계 초연된다. 몬테베르디 오페라 ‘율리시스의 귀환’과 한국 전통 가곡을 접목하고, 트로이 전쟁 10년과 그 이후 10년의 고난 끝에 고향으로 돌아온 율리시스의 여정을 윤이상의 삶과 대비해 표현했다. 유명 오페라 연출가 루트거 엥겔스가 재단의 요청을 받고 만든 작품이라 더욱 기대를 모은다. 또한 이날 윤이상의 ‘광주여 영원히’를 비롯해 스트라빈스키 ‘불새 모음곡’, 브람스 바이올린 협주곡 등도 연주된다. ‘광주여 영원히’는 윤이상이 광주민주화운동에서 희생된 이들을 위로하기 위해 1981년 발표한 곡이다. 지휘자 스티븐 슬론이 25년째 이끄는 서독일의 대표적인 오케스트라 보훔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우리나라가 낳은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가 협연한다. ●정경화·황수미, 보훔 심포니와 호흡 이튿날인 31일에는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 ‘올림픽 찬가’를 불러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은 소프라노 황수미가 보훔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함께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네 개의 마지막 노래’와 구스타프 말러 교향곡 9번으로 관객에게 묵직하게 다가간다. 4월 5일엔 윤이상의 관현악 모음곡 ‘낙동강의 시’가 한스-크리스티안 오일러가 지휘하는 하노버 체임버 오케스트라의 연주로 역시 세계 초연된다. 유족에 따르면 1956년 유학을 떠난 윤이상이 그해 11월 파리에서 완성한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 전쟁의 비극적 정서가 짙게 배어 있는 곡으로 발표되지 않은 악보를 유족으로부터 받아 무대에 올리게 됐다. 4월 8일 폐막공연에서는 거장 크리스토프 에셴바흐가 지휘하는 통영페스티벌오케스트라가 불교 무용인 바라춤을 소재로 하는 ‘바라’를 연주한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윤이상 선생 유해 고향 통영 귀환

    윤이상 선생 유해 고향 통영 귀환

    25일 경남 통영시 통영추모공원 공설봉안당 앞에서 윤이상 선생의 유해를 부인인 이수지 여사가 옮기고 있다. 1995년 11월 독일 베를린에서 타계한 윤 선생의 유해는 베를린 가토우 공원묘지에 묻힌 지 23년 만에 고향인 통영으로 돌아왔다. 베를린을 근거지로 음악 활동을 한 윤 선생은 1967년 중앙정보부에 의해 조작·과장된 동백림 간첩단 사건에 연루돼 고초를 겪었다. 통영 연합뉴스
  • 베를린영화제 황금곰상 ‘터치 미 낫’

    베를린영화제 황금곰상 ‘터치 미 낫’

    제68회 베를린국제영화제의 경쟁부문 작품상인 황금곰상이 ‘터치 미 낫’(Touch Me Not)의 아디나 핀틀리에(사진ㆍ루마니아) 감독 품에 안겼다. 영화제 개막작으로 화제를 모았던 스톱모션 애니메이션 ‘아일 오브 도그스’(Isle of Dogs)를 연출한 미국의 웨스 앤더슨은 감독상인 은곰상을 수상했다.24일(현지시간) 부문별 수상자 발표 후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핀틀리에 감독은 “전혀 수상을 기대하지 못했다”면서 “이 영화가 다소 불편한 사람들도 있겠지만, 다른 이들을 포용하고 공감하며 그들의 생각을 되짚어 보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작품은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건드리는 것을 견디지 못하는 한 여성과 주변 인물들을 통해 친밀감의 경계를 탐구하는 내용이다. 앤더슨 감독을 대신해 상을 받은 배우 빌 머레이는 “일하는 내내 개와 함께였는데, 이젠 곰과 함께 집에 간다”고 유쾌한 소감을 남겼다. ‘아일 오브 도그스’는 쓰레기 처리장에 독감 바이러스에 걸린 개를 유기하는 일본의 도시 풍경을 담았다. 머레이와 틸다 스윈턴, 제프 골드블럼 등 유명 할리우드 스타들이 작품에 성우로 참여했다. 남우주연상은 세드리크 칸 감독이 연출한 프랑스 영화 ‘라 프리에흐’(La priere)에서 마약 중독자로 열연한 앙토니 바존이, 여우주연상은 마르셀로 마르티네시 감독의 파라과이 영화 ‘라세레데라스’(Las herederas)의 아나 부룬이 각각 수상했다. 지난 15일 개막한 베를린영화제는 세계적 성폭력 고발 운동인 ‘미투‘(Me Too) 캠페인이 영향을 미쳐 논란이 된 감독과 배우의 영화가 초청 대상에서 빠졌다. 베를린 출신 여배우 클라우디아 아이징거 등이 주축이 돼 ‘레드카펫’을 ‘블랙카펫’으로 깔자는 청원 운동이 벌어지기도 했지만 실현되지는 않았다. 영화제 조직위원장인 디터 코슬릭은 “우리는 카펫보다 더 깊은 ‘미투’ 담론이 벌어지길 원한다”며 “축제에서 영화로서 이들과 미투 운동에 동참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줄 수 있다”면서 예정대로 빨간 카펫을 펼쳤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이념 논란 윤이상 유해 독일에서 통영으로 귀향

    이념 논란 윤이상 유해 독일에서 통영으로 귀향

    독일에 묻혀 있던 세계적인 작곡가 윤이상 선생의 유해가 25일 그의 고향 경남 통영으로 돌아왔다. 윤 선생이 1995년 11월 독일 베를린에서 타계해 베를린 가토우 공원묘지에 묻힌 지 23년 만이다. 통영국제음악당 플로리안 리임 대표는 독일에서 가져온 윤 선생 유해를 이날 통영시 추모공원 공설봉안당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윤 선생 아내 이수자(91)씨에게 전달했다.고령으로 거동이 불편한 이씨는 주변의 부축을 받으며 이날 오후 3시 30분쯤 공설봉안당에 남편 유해를 직접 안치했다. 이 여사는 “남편 유해를 이렇게 고향 통영으로 늦게나마 모실 수 있게 돼 너무 감사하고 기쁘다”며 “이제는 죽어도 여한이 없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동진 통영시장은 “현대음악의 거장인 윤 선생을 마침내 고향으로 모셔서 정말 기쁘다”며 “통영이 현대 음악가들을 위한 성지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윤 선생의 유해 안치는 이수자 여사와 플로리안 리임 대표, 김동진 시장만 참석한 가운데 비공개로 진행됐다. 유해 이장을 진행하기 위해 독일로 건너간 윤 선생 딸 윤정씨는 베를린에 머물고 있으며 오는 28일 귀국할 예정이다. 통영음악당 관계자는 “당초 유해를 항공우편으로 이송할 계획이었으나 독일 현지에서 계획이 바뀌어 플로리안 리임 대표가 직접 가져오게 됐다”며 “유족 뜻에 따라 비공개로 유해를 모셨다”고 설명했다. 시는 유해를 공설봉안당에 임시 보관하다가 다음달 말 열리는 통영국제음악제 개막때 이장식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통영 바다를 다시 보고 싶다’고 했던 윤 선생의 생전 뜻에 따라 그의 묘소는 통영 앞바다가 내려다보이는 통영국제음악당 인근 공터에 마련된다. 윤이상은 베를린을 근거지로 음악 활동을 했으며 1967년 중앙정보부에 의해 조작·과장된 동백림(東伯林·East Berlin) 간첩단 사건에 연루돼 고초를 겪었다. 해외에서 그는 ‘동양과 서양의 음악기법 및 사상을 융합시킨 세계적 현대 음악� �, ‘유럽의 5대 작곡� ?� 불리는 등 세계적인 음악가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그에 대한 이념성향과 친북행적 논란이 끊이지 않으면서 음악성을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다. 이날도 보수 성향 단체 ‘박근혜 무죄 석방 천만인 서명운동본부’ 경남본부 소속 50여명은 통영시 문화마당에서 집회를 열고 “작곡가 윤이상 유해를 국내로 송환하는데 반대한다”고 외쳤다. 이들은 “오길남 박사의 가족이 윤이상의 권유로 월북해 오 박사 부인 신숙자 씨와 두 딸이 북한에 억류됐다”고 주장했다. 통영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피아니스트 손정범ㆍ오보이스트 함경, 최고 권위 ARD콩쿠르 휩쓴 연주 선사

    피아니스트 손정범ㆍ오보이스트 함경, 최고 권위 ARD콩쿠르 휩쓴 연주 선사

    세계적으로 주목하는 국제 콩쿠르 우승자들의 클래식 연주 무대를 국내에서 만나볼 수 있는 기회가 왔다.세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독일 ARD콩쿠르에서 지난해 우승한 피아니스트 손정범(27)과 오보이스트 함경(25)이 다음달 8일과 29일 열리는 금호아트홀 금호아티스트 시리즈 ‘더 위너스’ 무대에 차례로 선다. ARD콩쿠르는 1952년 시작한 독일 최대 규모의 음악 콩쿠르로, 개별 악기와 앙상블 21개 분야 중 4개 부문을 해마다 바꿔 가며 개최한다. 독일 바이에른방송사가 주최해 TV와 라디오로 생중계되기 때문에 유럽 클래식계의 스타 탄생 등용문이기도 하다. 손정범은 지난해 9월 ARD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피아노 부문에서 우승한 이후 유럽에서 끊임없는 러브콜을 받고 있다. 8살에 데뷔해 1999년 금호영재콘서트, 2013년 금호아트홀 라이징스타 무대를 거쳐 성장했다. 지난달 지휘자 정명훈의 원 코리아 유스 오케스트라에 이어 이달에는 코리안챔버오케스트라와 협연하며 크게 호평을 받았다. 이번 공연에서는 모차르트 환상곡 d단조로 시작해 쇼팽 에튀드 Op.25의 12곡 전곡을 연주하며 파워플한 테크닉을 선보이는 한편, 2부에서는 슈베르트 피아노 소나타 21번으로 감성적인 무대를 꾸밀 예정이다. 함경 역시 세계 최정상 오케스트라에서 연주하며 한국 관현악계의 독보적인 역사를 쓰고 있다는 평이다. 지난해 ARD콩쿠르에서 1위 없는 2위를 차지하며 다시 한 번 자신의 저력을 입증하는 계기를 만들었다. 2005년 금호영재콘서트로 데뷔해 스무 살에는 베를린 필하모닉 카라얀 아카데미에 뽑혀 2년간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연주했다. 2015년 이반 피셰르가 이끄는 베를린 콘체르트 하우스 오케스트라의 수석 자리를 거쳐 2016년부터 로열 콘세르트 헤바우 오케스트라(RCO)에서 세컨드 오보에 및 잉글리시 호른 연주자로 활약했다. 이번 독주 무대에서 함경은 바흐 오보에 소나타 g단조, 졸리베 오보에 ‘세레나데’, 하우얼스 오보에 소나타 등을 선보인다. 전석 4만원. (02)6303-1977.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메르켈 후계자에 ‘미니 메르켈 ’

    메르켈 후계자에 ‘미니 메르켈 ’

    메르켈에서 ‘미니 메르켈’로.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19일(현지시간) 자신이 이끄는 기독민주당 사무총장에 최측근인 안네그레트 크람프카렌바우어(56) 자를란트 주총리를 낙점하며 사실상 후계구도 준비에 돌입했다. 크람프카렌바우어 주총리는 ‘미니 메르켈’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좌우 진영 모두를 통합할 수 있는 여성 정치인으로 꼽힌다. 이번 발탁은 메르켈 총리가 자신에게 비판적인 당내 보수파를 견제하고 특유의 ‘중도 정치’ 유산을 이어 가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독일 일간 디 벨트는 크람프카렌바우어가 건강 문제로 사퇴하는 페터 타우버 현 사무총장에 이어 오는 26일 당 회의에서 정식으로 사무총장으로 선출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그는 사무총장직을 수락하며 “독일 역사상 가장 어려운 정치적 시기지만 우리 당의 정강정책 혁신을 주도하겠다”고 강조했다. 1962년 자를란트에서 태어난 크람프카렌바우어는 1981년 기민당에 입당해 청년 당원으로 활동했다. 1999년 자를란트 주의원으로 당선된 뒤 지역 정치 활동에 매진해 2011년부터 자를란트주 최초의 여성 총리를 맡고 있다. 기민당 사무총장이 되면 중앙 정계의 경력이 보태지면서 전국적 인물로 부상할 기회를 잡았다. 이번 사무총장직 선임은 메르켈 총리가 대내외적으로 자신의 후계자를 선포한 것으로 평가된다. 메르켈 총리도 앞서 1998년 기민당 첫 여성 사무총장을 거쳐 2000년 당수 자리를 거머쥐었고 2005년 정권교체를 통해 연방총리로 선임됐다. 프랑스와 인접한 자를란트주는 독일 연방 16개주 가운데 3개의 도시주(베를린, 브레멘, 함부르크)를 제외하고는 인구와 면적이 가장 작은 주로 꼽힌다. 무엇보다 주요 산업인 석탄과 철강업이 쇠퇴하면서 옛 서독 지역에서는 소득 수준이 가장 낮다. 동독 베를린 인근에서 자란 메르켈 총리와 마찬가지로 독일 중앙 정계에서 변방 출신이라는 정서적 동질감도 있다. 기업활동의 자유를 중시하는 기민당 내 보수 우파는 그동안 사회민주당과의 대연정을 세 차례나 구성하며 비정규직 축소 등 좌파 의제를 수용한 메르켈 총리에 대한 반감이 높았다. 이에 따라 당내 대표적 보수파인 옌스 스판 재무차관을 사무총장으로 지지하는 목소리도 높은 편이다. 크람프카렌바우어는 전형적인 중도 성향 정치인이자 좌우 양쪽 진영의 의견을 경청하는 통합론자로 꼽힌다. 평소 최저 임금제도와 노동자의 권리를 옹호해 왔으며 자를란트 주총리 재직 시에도 재정 적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동계를 설득해 긴축 재정을 관철한 업적이 있다. 그는 2015년 메르켈 총리의 난민 100만명 수용 정책을 옹호하면서도 난민 국적 심사를 엄격히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한쪽으로 치우지지 않는 중도적인 입장을 견지해 왔다. 최근 각 정당 지지율에 대한 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중도 우파 기민·기사당 연합(32%)에 이어 극우 성향의 ‘독일을 위한 대안’(AfD)이 16%를 차지해 사민당(15.5%)을 제쳤다. 독일 사회의 우경화 추세에 대처하기 위해서도 중도 성향 후계자가 시급하다는 메르켈 총리의 인식을 반영한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2005년부터 독일을 이끈 메르켈 총리가 크람프카렌바우어를 지명한 것은 당내 지도부에 신선한 피를 주입하고 후계를 준비해야 한다는 거센 압력 때문”이라며 “메르켈 총리가 당내 보수세력으로부터 자신의 정치적 유산을 보호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고 평가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박찬욱 감독 영화 ‘아가씨’ , 英 아카데미 시상식 외국어영화상 수상 영예

    박찬욱 감독 영화 ‘아가씨’ , 英 아카데미 시상식 외국어영화상 수상 영예

    박찬욱 감독 영화 ‘아가씨’가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외국어영화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19일(현지시각) 영국 런던 로얄 알버트 홀에서 열린 제71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아가씨’가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했다. 한국 영화가 이 시상식에서 상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영국 영화 텔레비전 예술 아카데미(BAFTA) 측은 5편 후보 중 ‘아가씨’에 수상의 영광을 쥐어줬다. ‘아가씨’와 함께 후보에 이름을 올린 영화는 폴 버호벤 감독의 ‘엘르’, 배우 안젤리나 졸리 연출작 ‘그들이 아버지를 죽였다: 캄보디아 딸이 기억한다’, 러시아 감독 안드레이 즈비아긴체프의 ‘러브리스’, 이란 아쉬가르 파라디 감독의 ‘세일즈맨’ 등이다. ‘아가씨’는 쟁쟁한 작품들 속에서 당당히 트로피를 안으며 미국 아카데미상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앞서 영국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후보에 지명된 소식이 전해지면서, 영화계에서는 ‘아가씨’의 수상 가능성을 높게 봤다.‘아가씨’가 지난 2016년 제69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받아 작품성을 인정받은 데다, 주연 배우 김민희가 지난해 베를린 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으면서 이번 영화상 수상의 가능성이 비쳐졌다. 또 영화계는 ‘아가씨’가 영국 작가 세라 워터스의 소설 ‘핑거스미스’를 원작으로 한만큼, 친숙한 자국 소설을 각색한 영화라는 점 역시 이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영화 ‘아가씨’는 1930년대 일제 강점기를 배경으로 막대한 재산을 상속받은 일본 여성 히데코(김민희 분)와 그녀의 재산을 노리는 백작(하정우 분), 백작에게 고용된 하녀 숙희(김태리 분) 사이에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김혜민 기자 khm@seoul.co.kr
  • [씨줄날줄] 평창·평양·환호·땀·갑질/김성곤 논설위원

    [씨줄날줄] 평창·평양·환호·땀·갑질/김성곤 논설위원

    고대 올림픽은 기원전 776년 그리스에서 시작됐다. 첫 종목은 192m 달리기였고, 참가자는 나체로 뛰었다. 당연히 여성은 참가도, 구경도 못 했다. 고대 올림픽은 394년 기독교 국가인 로마 테오도시우스 황제에 의해 폐지된다. 이교도들의 종교행사라는 것이었다. 근대 올림픽은 쿠베르탱에 의해 1896년 그리스 아테네에서 처음 시작됐다. 여성 선수 참가가 허용된 것은 8년 뒤인 1904년 미국 세인트루이스 올림픽부터였다. 동계올림픽은 1924년 프랑스 샤모니에서 처음 열렸다. 올림픽은 금역을 깨는 역사라고도 할 수 있겠다.평창의 열기가 뜨겁다. 짧은 설 연휴 나흘 동안 국민의 눈과 귀를 붙잡아 맨 것은 설원에서, 빙판에서 혼신의 힘을 쏟아낸 선수들이었다. 스켈레톤에서 첫 금메달을 딴 윤성빈, 여자 쇼트트랙 1500m에서 압도적인 실력으로 우승한 최민정, 은퇴무대인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500m에서 아쉽게 2위를 하고 눈물을 쏟은 이상화는 큰 감동을 선사했다. 선전에도 불구하고 메달권에서 멀어진 선수에게는 안타까움이 쏟아졌다. 한때 평창이 아니라 평양 올림픽이 우려된다는 지적이 무안할 정도다. 북한 응원단은 평창에 있지만, 그들은 올림픽 주연인 선수들의 선전에 가려 보기도 쉽지 않다. 올림픽은 평화와 스포츠 정신을 강조하지만, 1936년 베를린 올림픽은 히틀러가 선전장으로 삼으려 했고, 1980년 모스크바 올림픽은 아프가니스탄 침공으로 미국 등 서방이 불참했다. 그동안 올림픽은 이념과 진영의 대결장이기도 했고, 갈등을 치유하는 화해의 장이기도 했다. 하지만 올림픽의 주인공은 선수다. 경기가 시작되면 모든 것이 경기에 녹아든다.  평창에서는 다른 얘기도 전해져 온다. 국제올림픽위원회 몫으로 지정된 예약석에 앉은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에게 이를 알렸다가 이 회장과 그의 수행원에게 호통을 들었다는 자원봉사자 얘기와 윤성빈 선수의 피니시 구역에서 특혜 응원 시비를 불러일으킨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 얘기다. 사과와 해명이 있었지만, 뒷맛은 개운치 않다.  “(이기흥 회장이) 예약 표시가 없어서 앉았고… ‘바흐 위원장이 오면 만나고 가겠다’라고 말한 부분이 확대 해석됐다. ‘머리를 쓰라’고 한 것은 ‘예약석 표시라도 좀 해 두지 그랬느냐’는 의미였다.” 일어난 결과를 놓고 그에 맞게 짜맞춘 프로(?)의 냄새가 풍긴다. 우롱하는 느낌이다. 사과를 했다지만, 자원봉사자와 만난 적도 없다는 얘기도 나온다. 기성세대의 한 사람으로서 선수들의 선전 앞에서 참으로 많이 부끄럽다. sunggone@seoul.co.kr
  • 윤이상 선생 유해 25일 고향 통영 품에

    윤이상 선생 유해 25일 고향 통영 품에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음악가 윤이상 선생의 유해가 독일 베를린에서 고향 경남 통영으로 이장 절차를 밟는다. 생전에 통영 바다를 그리워하며 보고 싶어 했던 윤 선생의 소망이 사후 23년 만에 이뤄지는 것이다.15일 통영시에 따르면 시는 23일 베를린 가토 공원묘지에 있는 윤 선생 유해의 이장 행사를 연다. 행사에는 윤 선생의 딸 윤정씨와 통영시 관계자, 주독 한국대사관 및 한국문화원 관계자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윤 선생 유해는 플로리안 리임 통영음악당 대표 등에 의해 25일 한국에 도착하고 ‘2018 통영국제음악제’가 개막되는 30일에 맞춰 이장이 마무리될 예정이다. 지난해 7월 문재인 대통령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독일을 방문했을 때 부인 김정숙 여사가 통영에서 가져와 심은 동백나무도 함께 운반된다. ‘통영 바다를 다시 보고 싶다’던 윤 선생의 생전 뜻에 따라 통영국제음악당 주변에 새 묘소를 마련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통영시는 지난달 윤 선생의 유족과 협의하에 유해를 통영으로 이장하기로 하고 가토 공원묘지를 관장하는 베를린시에 이장을 요청해 승인받았다. 베를린을 근거지로 음악 활동을 펼친 윤 선생은 1967년 중앙정보부에 의해 조작·과장된 동백림(東伯林·East Berlin) 간첩단 사건에 연루돼 고초를 겪었다. 이후 국내에서는 군사독재 시절 음악성을 평가받지 못했지만, 해외에서는 ‘동양과 서양의 음악기법 및 사상을 융합시킨 세계적 현대 음악가’, ‘유럽의 현존 5대 작곡가’ 등으로 불렸다. 윤 선생은 1995년 11월 베를린에서 타계해 가토 공원묘지에 묻혔다. 한편 윤 선생의 베를린 자택이었던 ‘윤이상 하우스’는 조만간 게스트 하우스로 개조돼 문을 열 것으로 전해졌다. 윤이상평화재단이 관리하는 이 시설은 작은 음악회 및 세미나 공간 등으로도 활용될 예정이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후지이 미나, 여배우 폭행 김기덕 감독과 베를린영화제 참석 “좋은 경험”

    후지이 미나, 여배우 폭행 김기덕 감독과 베를린영화제 참석 “좋은 경험”

    일본 배우 후지이 미나가 김기덕 감독과 함께 베를린국제영화제에 참석했다.  후지이 미나는 신작 ‘인간, 공간, 시간 그리고 인간’을 통해 제68회 베를린영화제에 초청됐다. 이 영화는 베파노라마 스페셜 부문에 공식 초청됐다. 후지이 미나와 배우 이성재, 김기덕 감독이 함께 레드카펫을 밟았다. 17일(현지시간)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후지이 미나는 김기덕 감독과의 작업을 회상하며 “좋은 경험이었다. 매우 즐거운 분위기였고, 김기덕 감독님은 남자 배우와 여자 배우를 차별하지 않았다. 아마 이 작품이 많은 사람들에게 놀라움을 선사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후지이 미나와 함께 한 김기덕 감독은 이 자리에서 최근 논란이 됐던 여배우 폭행 사건에 대한 질문에 “4년 전 일어난 유감스러운 사례가 있다. 그 사건에 대해서는 법정에서 설명하고, 답했다”면서 “판결에 전적으로 동의하지는 않지만, 책임을 져야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러한 판결이 영화 산업을 변화시키는 과정의 일부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2013년 개봉한 영화 ‘뫼비우스’ 촬영 중 여배우의 뺨을 때리고 사전 협의 없이 남성 배우의 신체 부위를 만지게 한 혐의로 지난해 고소당했고, 최근 법원은 폭행 혐의만 인정해 벌금 500만 원의 약식명령을 내린 바 있다. ‘인간, 공간, 시간 그리고 인간’은 다양한 연령과 직업군의 사람들이 퇴역한 군함을 타고 여행을 하던 중 바다를 항해하던 군함이 미지의 공간에 다다른 후의 이야기를 그린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이호영의 그림산책6]에드바르 뭉크 (Edvard Munch)- 절규

    [이호영의 그림산책6]에드바르 뭉크 (Edvard Munch)- 절규

    붉은 노을. 총총히 걸음을 옮기는 사람들. 다리 위. 난간 너머 휘어진 해변은 바다를 가두었다. 깃대를 올린 배들. 그 좁은 바다 위를 서성인다. 타오르는 노을과 푸른 그림자. 외마디의 소리가 솟아오르는 것은 화면 하단, 사람으로부터이다. 비명. 닫은 귀와 놀란 눈. 화면 안의 사람이 보고 있는 것은 화면의 밖, 관람자 쪽의 상황이다. 두 귀를 막아야하는, 놀라운 상황의 전개. 무엇에 놀라고 무엇에 귀를 닫아야하는 지는 알 수가 없다.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은 화면에서 솟아오른 소리. 소리이다. 절규(The Scream). 소리가 솟아올라 풍경을 지우고 사람과 사람들 사이를 휘감아 버린다. 다리 이쪽과 저쪽을 잇는 것도 소리이다. 그림은 소리가 아닌 이미지(image)다. 그러나 이 작품은 이미지 속에 소리를 채웠다. 그 소리는 들리지 않으나 보이는 소리이다. 그리하여 화면 속의 사람은 귀를 막고 있으며 동시에 입을 통해 소리를 지르고 있다. 그 소리는 보이지 않은 가슴 속의 어떤 것들과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한다. 에드바르 뭉크 (Edvard Munch). 노르웨이의 화가. 그리고 판화가. 표현주의 작가로 알려진 뭉크는 어린 시절부터 고통과 죽음을 목격하며 성장한다. 1868년 다섯 살이 되던 해에 결핵으로 어머니를 잃고, 1877년에 동일한 병으로 누나를 잃는다. 허약한 체질의 뭉크는 잔병치레가 많았으며 어머니의 죽음이후에 찾아온 아버지의 광기. 그로 인한 집안 가난이 그를 더욱 고통스럽게 하였다. 정신병으로 진단받은 누이동생, 결혼식을 올린 지 몇 달 만에 죽은 남동생. 뭉크 또한 열병, 류머티즘, 불면증, 그러한 병들에 시달린다. 고통과 아픔으로 뒤범벅이 된 생. 그의 유년기와 청소년기를 이루는 삶이었다. 청년기에 겪은 실연,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에의 상처 또한 그에게는 고통이었다. 후원자 프리츠 탈로(Frits Thaulow)의 형수 밀리 탈로(Milly Thaulow). 그의 첫사랑의 여인이다. 자유 분망했던 그녀와의 사랑. 성격 탓으로 인해 발생하는 끊임없는 질투와 의심. 그의 사랑은 마돈나이면서 동시에 메두사의 얼굴을 가진 야누스였다. 그의 사랑은 행복이면서 동시에 질투와 의심으로 가득한 고통이었다. 그를 둘러싼 죽음과 광기와 사랑. 그의 앞에 던져진 고난들과 엉겨있는 상처들. 그리하여 죽음의 미학은 뭉크 전 생애를 통해 몰입하게 만드는 주제가 되었다.1889년 크리스티아니아에서 개인전을 계기로 파리로 유학하게 된 뭉크는 고갱, 반 고흐, 로트렉 등의 젊은 화가들의 작품에 흥미를 느꼈고 일정한 영향을 받는다. 1892년에 독일 베를린 미술협회의 초청으로 갖은 개인전. ‘뭉크 스캔들(Munch Affair)’이 됨으로서 유명해지는 계기가 된다. 전시된 그의 작품을 가지고 일부 언론들이 혹평을 함으로서 전시의 지속여부에 대한 회원들의 찬반표결을 한 사건이 그것이다. 1893년 그려진 ‘절규’는 〔생의 프리즈〕의 연작(‘마돈나(Madonna)’, ‘흡혈귀(Vampire)‘, ‘절규’등이 포함된다) 중의 하나이다. 〔생의 프리즈〕는 1902년 베를린 분리파전을 통해 완성된 모습으로 발표되기 전까지는 부분적으로 발표되었다. 1888년부터 시작하여 30년간 지속적으로 작품을 이어간 〔생의 프리즈〕. 〔시리즈 연구: 사랑〕, 〔생의 프리즈- 삶, 그리고 죽음의 시〕의 연작과 더불어 그의 작품세계를 대표하고 있는 주제이다. 뭉크는 화가이면서 판화가이기도 했다. ‘마돈나’를 유화로 그리기도 했으며 동시에 판화로 제작해 발표하기도 하였다. ‘절규’ 또한 변형시킨 작품이 50여 점에 이른다. 많은 수의 판화작품을 제작하고 발표하였다. 작품이 팔리면 같은 작품을 제작해서 소장하고 있었던 뭉크의 태도는 작품을 자식처럼 여기는 그의 마음에 기인하는 것이겠지만 판화의 복제가능한 방식이 영향을 주었을 것으로도 추측된다. 그만큼 판화에 대한 사랑 또한 지대하였다.그림 앞에 서면. 말이 필요가 없다. 불립문자(不立文字). ‘절규’가 그러하고, ‘마돈나’가 ‘바닷가의 여인들’이 그러하다. 그러나 그림은 저 쪽에 있다. 그림 속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사춘기’의 떨림과 순수한 마음이 필요하다. 누구나 겪었을 그 시기의 감각들과 감정들. 배움이 아닌 열린 감각과 감성. 감각과 감성이 다리가 된다.연결의 다리. 붉은 노을은 낮과 밤을 이어주는 경계에서 피어난다. 그러므로 낮의 속성과 밤의 속성을 동시에 안고 있다. 이쪽과 저쪽을 잇는 것. 그러므로 경계를 잇는 것은 다리와 노을이다. 그 경계에 내가 있고 당신이 있다. 심연의 나와 현실의 나, 그리고 당신을 연결하는 것. 다리. 그것은 소리이고 외침이다. 고통을 느낀다는 것은 살아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앎의 이전의 단계이다. 세상 밖으로 탄생한 아이가 제일 먼저 하는 것은 울음으로 소리치는 것이다. 울음은 생명의 인지와 동시에 안과 밖을 연결하는 다리이다. 살아 있기에 고통을 느낄 수 있고 소리칠 수 있다. 뭉크의 절규는 그러한 의미에서 생의 외침이다. 그 외침은 강렬하면서 동시에 열려있다. 그 열린 외침 속에 당신의 외침도 스며있다.
  • 김민희X홍상수 감독 ‘풀잎들’ 외신 호평 “믿을 수 없을 정도”

    김민희X홍상수 감독 ‘풀잎들’ 외신 호평 “믿을 수 없을 정도”

    홍상수 감독의 신작이자 22번째 장편영화인 ‘풀잎들’이 제68회 베를린국제영화제 포럼 섹션에 공식 초청됐다. 섹션 첫 상영작으로 해외에서 먼저 베일을 벗은 ‘풀잎들’에 외신은 대체적으로 호평을 내놨다. 특히 홍상수 감독의 연인이자 ‘풀잎들’에도 출연한 김민희의 연기력에는 극찬을 보내고 있다.‘풀잎들’의 러닝타임은 66분으로 짧다. 전작 ‘그 후’에 이어 이번 역시 흑백으로 만들어졌다. 서울의 한 카페에서 일어나는 대화를 통해 이야기를 꾸려나간다. 김민희, 정진영, 기주봉, 서영화, 김새벽, 안재홍, 공민정 등이 출연한다. 외신 버라이어티는 2월 16일(이하 현지시간) 리뷰를 통해 “믿을 수 없을 정도” “놀랍도록 복잡한 영화”라는 평을 내놨으며 “홍상수 감독을 능가하는 영화 제작자는 없다”고 했다. 할리우드리포터는 “기발한 작품”이라고 평한 뒤 “홍상수 감독의 캐릭터들은 술에 취해있고, 신경질적이며, 사랑과 죽음에 대한 유머러스한 토론을 한다. 한국판 우디 앨런”이라고 평했다. 또 “홍상수 감독의 작품은 캐릭터를 재활용하는 경향이 있다”며 그의 작품에 수차례 등장한 김민희를 비롯해 정진영, 안재홍 등을 언급했다. 특히 김민희에 대해서는 “‘그 후’ 이후 또 한번 최고의 연기를 펼쳤다”며 “김민희는 ‘밤의 해변에서 혼자’에서 괴로워하는 여배우를 연기해 67회 베를린영화제에서 여우상을 받았다”고도 언급했다. 스크린데일리 역시 “놀라운 일은 아니지만, 김민희는 모든 출연진들 중에 가장 돋보인다”고 평했다. 더업커밍은 “홍상수 감독은 지난해 베를린영화제 초청작인 ‘밤의 해변에서 혼자’를 통해 완벽한 연기로 관객을 놀라게 한 김민희와 다시 작업했다”고 언급한 후, “66분만에 관객을 놀라게 할 영화다. 이런 짧은 영화에서 감정과 실체를 찾기는 어렵다. 짧지만 부정할 수 없는 매력이 있는 영화”라고 호평했다.홍상수 감독과 김민희는 베를린영화제와 인연이 깊다. 김민희는 지난해 개최된 제67회 베를린영화제에서 ‘밤의 해변에서 혼자’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당시 두 사람은 다정한 모습으로 레드카펫에 등장해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불륜설이 불거진 후 묵묵부답으로 일관해오다 9개월 만에 공식석상에 함께 모습을 드러낸 것. 이후 두 사람은 교제를 인정했다. ‘풀잎들’은 2018년 하반기 국내 개봉 예정이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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