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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독 장관과 동독 축구 선수의 각별한 인연, 위스키 다섯 병

    서독 장관과 동독 축구 선수의 각별한 인연, 위스키 다섯 병

    1974년 6월 22일 함부르크의 볼크스파르크 슈타디온에서 동독과 서독의 축구대표팀이 역사적인 대결을 펼쳤다. 서독월드컵 조별리그 1라운드 대결이었다. 2차 세계대전 종전과 함께 분단된 뒤 1991년 통일 때까지 두 대표팀이 딱 한 차례 맞붙었다는 것은 조금 놀랍다. 1964년 도쿄올림픽까지 단일 대표팀으로 출전해 그만큼 맞대결 기회가 없었다. 1967년 동독이 베를린 장벽을 세우기 시작하고 에리히 호네커가 1971년 동독의 유일 정당을 이끌자 통일을 지상 목표로 내세우지 않았다. 동독은 서독의 축구 경기를 제안을 늘 피했다. 수영과 역도에서 패배하는 것과 엄청 다른 차원의 충격과 파장이 우려됐기 때문이었다. 서독과의 경기를 뛰었던 동독 대표 한스유르겐 크라이스체(전 디나모 드레스덴)는 “관료들은 망신당하고 싶지 않아 했다. 선수들은 되레 서독 선수들과 자신을 비교할 수 있어 고대하고 있었다”고 돌아봤다. 서독에는 저유명한 프란츠 베켄바워, 게르트 뮬러가 있었고 개최국인 데다 유럽 챔피언이었다. 서독 재무부 장관으로 취임한 지 한달 만에 ‘직관’했던 한스 아펠(2011년 사망)은 생전에 “적어도 3-0으로 이길줄 알았다. 흥분하지도 걱정하지도 않았다”고 회고했다.하지만 동독은 유르겐 스파르바저(마그데부르크)가 종료 12분을 남기고 결승골을 뽑아 1-0으로 이겼다. 크라이스체에 따르면 분위기는 아주 우호적이었으며 적성 국가의 대결이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 종료 휘슬이 울린 뒤 모든 선수들이 유니폼을 교환했다. 크라이스체와 아펠은 그 뒤 운명적으로 만났다고 영국 BBC가 지난 7일(현지시간) 소개했다. 동독이 조 1위가 돼 조별리그 2라운드 브라질, 아르헨티나, 네덜란드와 한 조에 묶이고 서독은 폴란드, 스웨덴, 유고슬라비아를 만났다. 아펠은 뒤셀도르프를 거쳐 서독 수도 본으로 돌아가기 위해 비행기에 올랐는데 디펜딩 챔피언 브라질과 맞붙기 위해 하노버로 향하던 크라이스체와 옆자리에 앉게 됐다. 통성명을 한 뒤 아펠이 “서독은 우승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더니 크라이스체는 “아니다. 완전히 틀렸다. 서독은 월드컵 챔피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펠이 “농담도 잘하시네”라고 대꾸하자 “아마도 장관님은 예의를 차리셔서 우리 팀이 얼마나 최악인지 말하지 못하시는 것 같다. 내기라도 걸자. 위스키 다섯 병 어떠냐”고 말했다. 그렇게 농담처럼 내기를 걸었다. 그런데 정말로 서독이 뮌헨에서 열린 결승에서 네덜란드를 2-1로 물리치고 우승했다. 동독은 네덜란드와 브라질에 지고, 아르헨티나와 1-1로 비겨 탈락했다.아펠은 위스키 다섯 병을 구입해 본의 동독 대사에게 전화를 걸어 크라이스체에게 전해달라고 부탁해 외교행낭으로 전했다. 드레스덴에서는 서독 텔레비전이 안 잡히는 데다 아펠이 진짜 장관인지 확인할 길도 없었다. “친구들과 나눠 마셨는데 좋은 위스키였다.” 그리고 몇 주 뒤 아펠 사무실에 편지가 당도했는데 나중에 크라이스체는 비밀경찰 슈타지 요원이 작성한 뒤 자신이 서명한 것이었다고 들려줬다. 결국 아펠이 위스키와 함께 행낭에 넣었던 편지의 ‘곧 다시 만나길 바란다’가 문제가 됐다. 디나모 드레스덴은 동독 최고의 팀으로 그는 24골로 리그 우승을 이끌었는데 2년 뒤 올림픽 대표팀에 뽑히지 못해 금메달을 목에 걸지 못했다. 2004년 슈타지 문서를 보고서야 아펠과의 내기 때문에 대표팀에 발탁되지 못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그는 지금도 동독 대표로 50경기에 출전했던 것을 대단한 자부심으로 여긴다. “내가 왜 오래 전에 일어났던 일 때문에 질질 짜거나 후회해야 하느냐”고 되물은 뒤 “아펠과 진짜 좋은 친구가 됐다. 그는 내게 많은 손해를 입혔다며 미안해 했다. 하지만 독일의 다른 쪽에 가서 좋은 축구 경기를 할 수 있음을 증명한 것만으로 대단한 일이었다”고 돌아봤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메르켈, ‘화웨이 배제불가’ 천명

    메르켈, ‘화웨이 배제불가’ 천명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19일(현지시간) 5세대(5G) 통신망 구축 시 중국 네트워크 장비업체 화웨이 장비를 배제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이 문제와 관련해 유럽 차원에서의 해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유럽연합(EU) 국가들과 공동 보조를 취해나가겠다는 것이다. 메르켈 총리는 이날 베를린에서 열린 ‘글로벌 솔루션 서밋’에 참석해 이 같이 밝혔다. 메르켈 총리는 “모든 장비 공급업체들은 독일 정부가 정한 요구사항에 맞출 기회를 가져야 한다”면서 특정 국가의 장비에 대한 원천적인 배제를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독일 정부는 이날 5G 라이선스 경매를 시작했다. 미국은 화웨이 장비가 중국 당국을 위한 스파이 행위에 이용될 수 있다면서 독일을 비롯한 유럽의 우방국들을 상대로 화웨이 장비를 배제할 것을 요구해왔다. 이에 메르켈 총리는 “우리 스스로 기준을 정할 것”이라는 이를 수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다만 독일은 최근 5G 구축 사업에 참여하는 모든 장비업체를 대상으로 보안 규정을 강화했다. 상당수 유럽국가들은 미측에 화웨이 장비 문제점에 대해 입증할 것을 요구하면서, 이를 핵심 영역이 아닌 중계기 등에서 쓰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나타내 왔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바우하우스 100주년’ 독일 여행이 더 풍성해진다

    ‘바우하우스 100주년’ 독일 여행이 더 풍성해진다

    올해 바우하우스 100주년을 맞은 독일에서 어느 때보다 특별한 이벤트·전시회 등이 열린다. 독일관광청은 19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바우하우스 설립 100주년을 맞아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독일에서 열리는 행사들을 소개했다. 바우하우스는 1919년 건축가 발터 그로피우스가 미술학교와 공예학교를 병합해 설립한 조형학교다. 독일어로 ‘짓다’는 뜻의 ‘바우’(bau)와 ‘집’의 뜻하는 ‘하우스’(haus)를 합친 말이다. 존속 기간은 14년(1919~1933)에 불과하지만 일상생활에 사용하는 물건들을 단순하고 편리하게 설계하는 바우하우스 양식은 회화, 조각, 건축, 디자인뿐 아니라 교수법과 교육이념에 이르기까지 영향을 줬고 세계 곳곳에 보급됐다. 100주년을 맞아 바우하우스의 주요 거점인 바이마르, 데사우, 베를린 등에서 다양한 이벤트가 마련됐다. 우선 다음달 1~7일 바이마르 바우하우스 박물관에서 다양한 전시회가 열린다. 9월 8일에는 데사우 바우하우스 박물관 자체 행사가 열린다. 베를린 갤러리에서는 오는 9월 6일부터 내년 1월 27일까지 오리지날 바우하우스 행사가 열린다. 이밖에 프랑크푸르트, 함부르크, 마인츠, 슈트트가르트, 뮌스터, 드레스덴, 콧부스 등 독일 전역의 여러 도시에서 바우하우스와 모더니즘에 관한 이벤트를 풍성하게 즐길 수 있다. 한편 올해 국내 취항 35주년을 맞는 독일 국적 항공사 루프트한자는 이날 간담회에서 바우하우스 100주년에 주목해 다음달부터 서울-뮌헨 노선에 에어버스 A350을 취항한다고 밝혔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씨줄날줄] 에키타이 안/이두걸 논설위원

    [씨줄날줄] 에키타이 안/이두걸 논설위원

    ‘성명: 안/에키타이(Ahn/Ekitai), 도쿄/일본 출생, 국적: 일본. 제국 영역 내 근로 허가 부여함.’ 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43년 6월 독일 제국음악원(Reichsmusikkamer)은 한 일본인 지휘자이자 작곡가에게 회원증을 발급한다. 제국음악원은 나치의 선전장관이던 괴벨스가 음악을 통치의 선전도구로 활용하기 위해 만든 조직이었다. 에키타이 안은 ‘애국가’의 작곡가 안익태의 일본 이름이다. 당시는 나치 독일이 여전히 유럽을 자신의 군화 밑에 두고 있던 때였다. 안익태는 극동 식민지 출신의 음악가가 오를 수 있는 최고의 지위에 오른 셈이다. 그는 출생지마저 원래 고향인 평양이 아닌 도쿄로 바꿔 버렸다. 안익태는 일본 도쿄 구니다치 고등음악학원에서 첼로를 전공하고 미국 신시네티 음악원을 졸업했다. 미국 거주 시절까지가 ‘공인’된 안익태의 모습이다. “지난 11월 어느 날 아침에 하나님의 암시로 애국가를 마무리했다. … 음악적 표현과 애국심 표현이 충실히 되었다는 세계적 음악가의 평과 동포 여러분의 충고로 대한국 애국가로 발표하기로 하였다.” 1936년 1월 미주 한인독립운동 단체 ‘대한인 국민회’의 기관지 ‘신한민보’에 실린 그의 인터뷰다. 이후 행적은 친일로 돌아선 당대 지식인들을 빼다 박았다. 안익태는 1937년 유럽으로 건너가 독일, 이탈리아 등 당시 일본의 우방국에서 ‘일본인 지휘자’로 명성을 날린다. 나치의 나팔수였던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를 지휘하고 일본의 괴뢰국 만주국 건립 10주년을 기념하는 ‘만주국 환상곡’을 작곡한 것도 이때다. 그의 친일 행적은 2006년 음악계에 처음 불거지면서 파문을 불러일으켰다. 올 초 이해영 한신대 교수는 저서 ‘안익태 케이스’에서 그가 일제의 스파이 역할을 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을 펼쳤다. 그의 본래 모습이 에키타이 안과 안익태 중 어느 쪽이었는지는 단언하기 어렵다. 그러나 ‘그에 대한 비판은 일본의 영향을 받은 한국 음악계를 부정하는 것’이라는 우려는 동의하기 어렵다. 안익태의 친일을 비판하더라도 그의 작품이나 영향까지 폐기 처분하자는 주장은 아니기 때문이다. 춘원이나 미당의 작품을 교과서에서 빼지 않는 것도 비슷한 이유다. 오히려 ‘홍위병식 역사 파괴’ 운운하며 ‘대한민국 국가법을 만들어 애국가에 공식적인 법적 지위를 부여하자’는 자유한국당 등의 주장이 더 위협적이다. 색깔론에 기대 자신에게 불리한 역사 해석을 막으려는 의도가 엿보이기 때문이다. ‘반민특위가 국론을 분열시켰다’는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의 최근 발언도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미래의 역사가는 역사를 파괴하는 게 어느 쪽이라고 판단할까. douzirl@seoul.co.kr
  • “LG유플러스·CJ헬로 결합, 3년 전 불허 때와 달라”

    “LG유플러스·CJ헬로 결합, 3년 전 불허 때와 달라”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LG유플러스와 CJ헬로의 결합 심사와 관련해 “3년 전과 같은 상황이 분명히 아니다”라고 말했다. 2016년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현 CJ헬로)의 결합 심사 때 ‘불허’ 결정을 내렸던 공정위가 이번에는 다른 판단을 내릴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에 ‘파란불’이 켜진 셈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 14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넷플릭스와 같은 온라인영상서비스(OTT)가 등장하며 시장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방송통신위원회의 평가와 판단이 LG유플러스와 CJ헬로의 기업 결합 심사를 할 때 시장 획정에 중요한 참고 자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장 획정이란 기업 결합에 따른 경쟁 제한성을 심사하기 위해 시장의 범위를 결정하는 일을 뜻한다. 김 위원장은 “이제 막 신청이 들어와 자세히 보고받지는 않았고, 심사보고서에 담길 실무진 판단이 우선이며 방통위와 공정위의 판단이 직접 연결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하지만 방통위가 전국적인 시장 상황을 강조한다면 결합 심사에서도 시장 획정을 할 때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방통위는 ‘2018년도 방송시장경쟁상황평가’에서 처음으로 ‘전국’ 기준 평가 요소를 ‘권역’ 기준과 같은 비중으로 활용했다. 기존 78개 권역 중심의 평가 체계가 전국적으로 벌어지는 유료방송 경쟁 현상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을 반영한 것이다. 앞서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 결합 심사 때는 권역 중심으로 시장 획정을 심사했고, 당시 공정위는 경쟁 제한 가능성을 이유로 합병을 불허했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유인석, 정준영에 성매매 알선 정황…유리홀딩스 대표 사임

    유인석, 정준영에 성매매 알선 정황…유리홀딩스 대표 사임

    가수 승리와 함께 성매매 알선 혐의를 받고 있는 유리홀딩스 유인석 대표가 가수 정준영에게 성매매를 알선한 정황이 드러났다. 유인석씨는 유리홀딩스를 사임했다. KBS는 15일 입수한 카카오톡 대화 내용에 따르면 정준영은 2015년 크리스마스 당일 유씨에게 자신의 주소를 공개한 뒤 성매매 여성과 성관계를 하고 돌려보내면 되느냐고 물어봤다. 이 과정에서 정준영은 성매매 여성을 마치 크리스마스 선물인 것처럼 묘사했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원정 성매매를 했다는 정황도 담겼다. 정준영은 2016년 4월 씨앤블루 소속 이종현과 대화 중 독일 베를린 여행이 재밌었다며 그곳에서 성매매 여성들과 만났다고 밝히기도 했다. 정준영의 카카오톡 대화방 곳곳에는 정준영 외에 다른 연예인들의 성매매 정황도 포함돼 있다고 밝혀 파문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2015년 말부터 가수 승리 등이 포함된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성관계 동영상 등 불법 촬영물을 수차례 공유한 혐의로 정준영의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검토 중이다. 경찰은 또 정준영이 영상 공유 뿐 아니라 국내외 성매매 정황을 포착한 만큼 수사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배우 박한별은 성접대 의혹 등에 연루되면서 경찰 조사를 받은 남편 유인석씨 논란에도 MBC 주말특별기획 ‘슬플 때 사랑한다’에서 하차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MBC 관계자 역시 “작품에 출연 중인 배우 본인 문제가 아닌 만큼 현재로서는 작품 일정에도 변동사항은 없다. 예정된 회차대로 방송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각계 경험 공유·청년 정책 제안 ‘열린정부 동행’

    행정안전부는 13일 민관협의체 ‘대한민국 열린정부 포럼’이 서울 중구 남대문로 서울NPO지원센터에서 사회 각계의 경험을 공유하고 정부가 나아갈 방향을 논의하는 ‘동행, 함께 만드는 열린 정부’ 행사를 가졌다고 밝혔다. 1부에서는 입법·사법·행정기관과 시민사회단체, 민간기업의 실패 경험을 공유하는 토론회를 펼쳤다. 이상학 한국투명성기구 상임이사와 전진한 알권리연구소 소장, 윤덕찬 지속가능발전소 대표, 김병관 더불어민주당 의원, 홍은표 대법원 재판연구관, 윤종인 행정안전부 차관이 참여했다. 독일 베를린 소재 국제투명성기구(TI)가 발표하는 우리나라 부패지수를 비롯해 공공자원의 민간 활용, 국민의 입법 참여, 블록체인을 활용한 사법접근성 증진 등을 주제로 논의했다. 2부에서는 행정 현장을 둘러 본 청년들의 정책 제안을 듣고 국민참여형 플랫폼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열린정부파트너십’(OGP)은 정부 투명성을 높이고 국민 참여를 활성화하기 위해 활동하는 국제협의체다. OGP는 이달 11~17일을 ‘2019 열린 정부 주간’으로 지정했다. 우리나라는 2011년 OGP에 가입한 뒤 행안부 주도로 운영위원회(최고의사결정기구)에서 활동하고 있다. 한국을 비롯해 세계 79개국, 20개 지방정부 등이 OGP에 참여하고 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미국 엄포에도 독일 “화웨이 문제 우리가 알아서 한다”

    미국 엄포에도 독일 “화웨이 문제 우리가 알아서 한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지 말아달라는 미국의 요구에 “우리 스스로 기준을 정할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최대 수출 시장인 중국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메르켈 총리는 12일(현지시간) 베를린에서 “5세대(5G) 통신망 보안 문제는 정부의 주요 관심사”라면서 “디지털 분야에서의 보안은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우리는 우리 나름대로의 기준을 정하고 있다. 이 문제를 유럽 다른 파트너들은 물론 미 관계당국과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메르켈 총리의 이날 발언은 리처드 그리넬 주독일 미대사가 독일 경제부 장관에게 보낸 서한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그리넬 대사는 서신에서 “화웨이나 다른 중국 통신장비업체를 독일의 5G 프로젝트에 참여시키는 것은 미국이 독일과 기존과 같은 수준의 협력을 유지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안전한 통신장비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내부를 포함해 국방·정보협력을 하는데 필수적이다. 화웨이와 중국의 또 다른 통신장비업체 ZTE 같은 기업이 이런 협력의 기밀성을 훼손할 수 있다”며 화웨이 장비를 쓰지 말라고 압박했다. 독일 정치권에서도 그리넬 대사의 발언에 대해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미카엘 그로쎄-브뢰머 기독민주당 의원은 “독일은 스스로 보안 문제를 다룰 능력이 있다. 미대사의 조언은 필요 없다“고 말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핵잼 사이언스] ‘핵인싸 냥냥이’ 릴 버브의 ‘메롱’, 분석해보니…

    [핵잼 사이언스] ‘핵인싸 냥냥이’ 릴 버브의 ‘메롱’, 분석해보니…

    ‘SNS 스타 고양이’로 유명한 ‘릴 버브’(Lil Bub)의 시그니처 표정에 대한 과학적 원인이 공개됐다. 마치 메롱을 하듯 혀를 살짝 내민 채 깜짝 놀란 표정으로 전 세계 애묘가들을 사로잡은 릴 버브는 인스타그램에서 200만 팔로워를 거느린 인기스타다. 사실 24시간 내민 귀여운 혀와 깜찍한 표정 뒤에는 안타까운 사연이 숨겨져 있다. 2011년 6월 미국 인디애나의 한 시골 마을에서 암컷 들고양이로 태어난 릴 버브는 선천적으로 뼈 기형 장애가 있어 입을 다물지 못한 채 혀를 내밀어야 한다. 또 발가락이 정상적인 고양이보다 2개 더 많은데다 다리도 기형적으로 짧아 움직임이 부자연스럽고 오래 걷기도 어렵다. 릴 버브가 남다른 기형을 갖게 된 원인을 찾기 위해, 독일 베를린에 있는 의료시스템바이올로지 연구센터가 릴 버브의 주인으로부터 혈액 샘플을 기증받아 유전적 구조를 연구하기 시작했다. 연구진이 릴 버브의 유전자 구조를 분석한 결과, 이 고양이에게는 두 가지 선천적 결함이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첫 번째는 악성 유아 골화석증으로, 뼈를 흡수하기 위한 세포의 기능부전으로 발생하는 유전적 질병이다. 이 질병이 진단될 경우 뼈의 형성과 재형성 과정의 손상으로 뼈가 부러지기 쉽고 성장 장애를 초래한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를 통해 고양잇과 동물에게서도 악성 유아 골화석증이 나타날 수 있다는 사실을 최초로 확인했으며, 이 질환 탓에 다리가 짧은 증상이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마치 '메롱' 하는 듯 혀를 밖으로 내밀고 있는 것 역시 아래턱 뼈가 제대로 자라지 못한 것과 연관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두 번째로 발견된 선천적 결함은 다지증이다. 손가락이나 발가락이 정상보다 더 많이 존재하는 선천적 기형인 다지증의 경우 선조부터 유전적으로 내려오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장 유명한 다지증 고양이는 미국의 소설가 어니스트 헤밍웨이가 플로리다에서 키웠던 발가락 6개의 고양이 ‘스노 화이트’가 있으며, 현재까지 스노 화이트의 후손으로 알려진 고양이는 총 54마리다. 연구진은 유전적 특징으로 보아, 다지증을 가진 릴 버브와 스노 화이트가 공통의 조상을 가졌을 확률이 높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우리는 릴 버브의 유전자 지도를 매우 보고 싶었다. 포유류는 뼈 형성과 같은 발달과정이 고스란히 몸에 보존돼 있기 때문에, 돌연변이의 원인을 찾아내면 이 희귀 질환에 대한 인간의 이해를 높일 수 있다고 가설했다”면서 “릴 버브의 게놈에서 발견한 특정 유전 질환들은 인간이 걸리는 희소병의 치료법을 찾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생명과학 분야 논문을 정식 출간 전에 수록하는 온라인 저널 ‘바이오아카이브‘(bioRxiv)에 먼저 공개됐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에픽하이 ‘술이 달다’ 음원차트 1위 “진심으로 감사”

    에픽하이 ‘술이 달다’ 음원차트 1위 “진심으로 감사”

    에픽하이가 신곡 ‘술이 달다’로 국내 음원차트를 평정했다. 지난 11일 공개된 에픽하이 새 앨범 ‘sleepless in __________’ 타이틀곡 ‘술이 달다(feat. 크러쉬)’는 12일 오전 10시 기준 멜론을 비롯한 주요 음원사이트 실시간 차트 1위를 싹쓸이했다. 타이틀곡 뿐만 아니라 ‘새벽에’, ‘In Seoul (Feat. 선우정아)’ ‘No Different (Feat. YUNA)’ ‘비가 온대 내일도’ 등 앨범 수록곡들도 차트 상위권에 진입했다. 에픽하이는 “16년이나 된 그룹이라서 그런지, 이제는 앨범 나오는 것을 떠나 아침에 눈 떴을 때 그저 하루 더 음악 할 수 있는 것에 감사하고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차트나 결과가 중요한 게 아니겠지만, 매번 이렇게 말도 안 되는 사랑으로 더 음악 할 수 있는 힘을 주시는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전했다. 한편 에픽하이는 오는 13일부터 독일 베를린, 핀란드 헬싱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벨기에 브뤼셀, 프랑스 파리, 폴란드 바르샤바, 영국 런던을 잇는 ‘2019 유럽투어’를 진행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아인슈타인 이론의 사라진 조각 발견했다

    아인슈타인 이론의 사라진 조각 발견했다

    세계적인 물리학자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이 주창한 ‘통일장 이론’의 잃어버린 퍼즐 조각이 발견됐다. AFP통신 등은 6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히브리대학이 아인슈타인의 자료 110여점을 일반에 새로 공개했다고 전했다. 이 자료들은 미국 시카고 크라운굿맨재단이 노스캐롤라이나의 한 수집가로부터 구매해 히브리대에 기증한 것이다. 히브리대는 다음 주 아인슈타인 탄생 140주년을 앞두고 이 자료들을 공개했다. 이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아인슈타인이 1930년 독일 베를린 프로이센과학아카데미에 제출한 통일장 이론에 관한 논문 부록 원본이다. 8쪽 분량의 이 부록은 그간 분실된 것으로 추청됐었다. 연구자들은 복사본만 갖고 있었다. 하녹 구트프로인드 히브리대 물리학 교수는 AFP에 “우리가 가진 복사본은 한 페이지가 빠져 있었고 이것이 수수께끼였다”며 “놀랍게도 그 페이지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통일장 이론은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자연의 힘을 설명하는 이론으로 아인슈타인이 수십년간 고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아인슈타인의 친필 편지, 수학 계산 기록 등이 모습을 드러냈다. 아인슈타인은 1935년 아들에게 쓴 편지에서 독일 나치의 급부상을 우려하기도 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전세계 2번째 에이즈 완치…돌연변이 줄기세포 이식 치료

    전세계 2번째 에이즈 완치…돌연변이 줄기세포 이식 치료

    불치병이나 다름없는 에이즈(HIV, 후천성면역결핍증후군) 완치에 또 한 걸음 다가섰다. 학술지 네이처지는 지난 4일(현지시간) 에이즈에 걸린 한 영국 남성이 줄기세포 이식 후 완치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 남성이 최종적으로 완치 판정을 받으면 12년 전 완치 판정을 받은 ‘베를린 환자’ 티모시 레이 브라운 이후 2번째 완치 사례가 된다. 에이즈는 인간면역결핍 바이러스에 감염돼 체내의 면역 기능이 저하되고 사망에까지 이르는 일종의 전염병이다. 1981년 최초로 병의 존재가 알려졌으며 HIV는 1983년 발견됐다. 현재 20가지가 넘는 항HIV 약제가 개발돼 생존율은 높아졌지만, 환자의 체내에서 HIV를 완전히 제거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치료를 그만두면 다시 HIV가 증식하기 때문에 환자는 평생 약을 복용해야 한다. 네이처지에 따르면 신원미상의 이 ‘런던 환자’는 2003년 에이즈 진단을 받았으며 역시 항바이러스약물을 복용하고 있었다. 그러다 2016년 줄기세포 이식에 동의하고 티모시와 마찬가지로 에이즈에 내성을 가진 희귀 돌연변이 유전자 CCR5-delta 32 줄기세포를 이식 받았다. 연구를 이끈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UCL) 감염 및 면역학 연구 교수 라빈드라 굽타는 “런던 환자 역시 베를린 환자와 같은 방식으로 완치에 이르렀다. 베를린 환자의 완치가 운이 아님을 증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줄기세포 이식에 거부 반응도 많아 모든 환자에게 적절한 방법은 아니지만, 새로운 에이즈 치료 전략에 대한 희망을 엿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런던 환자’는 수술 후 약 복용을 중단하고 18개월째 아무 이상 없이 지내고 있으며 연구진은 이 남성의 상태를 꾸준히 추적 관찰하고 있다.세계 최초로 에이즈 완치 판정을 받은 미국 남성 티모시 레이 브라운은 당시 거주하던 베를린의 이름을 따 ‘베를린 환자’라 불렸다. 1995년 에이즈 양성 판정을 받고 항역전사바이러스약물(ARVs)을 복용하던 중 에이즈와 별개로 급성골수성백혈병(AML)에 걸렸다. 잇단 화학요법 실패로 2007년 골수 이식을 받았고 수술 이후 뜻밖에 에이즈가 완치된 사실이 발견돼 엄청난 화제를 모았다. 에이즈 환자는 ARVs 투여를 중단하면 몇 주 내 혈중 HIV 수치가 급상승하지만 골수 이식을 받은 티모시의 혈액에서는 미량의 바이러스만이 검출됐으며 증식 징후도 보이지 않았다. 의료진은 티모시가 이식받은 골수에 에이즈에 내성을 가진 희귀 유전자가 포함돼 있을 것으로 봤다. 수술 후 12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티모시는 약물의 도움 없이도 건강하게 지내고 있다.  티모시와 '런던 환자'가 이식받은 희귀 유전자는 북유럽 인구 중 약 1%만이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 에이즈에 걸렸을 때 완벽한 자가면역이 가능하려면 부모 모두가 해당 유전자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만큼 희귀하고 또 모든 에이즈 환자에게 적합하지도 않다. 일부 전문가들은 에이즈 퇴치를 위한 줄기세포 연구가 결코 안전하거나 경제적인 전략은 아니라고 지적한다. 실제로 우연한 계기로 에이즈 완치 판정을 받은 ‘베를린 환자’ 티모시 이후로 줄기세포 수술을 받은 많은 환자가 실패를 경험했다. 그러나 티모시를 치료한 독일의 게로 휘터 박사는 “런던 환자의 에이즈 완치 소식은 굉장한 뉴스”라며 불치병 완치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굽타 교수와 연구진은 시애틀에서 열리는 국제에이즈학회에서 런던 환자의 에이즈 완치 사례를 보고할 예정이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에쓰오일 “11월 이스탄불 마라톤 함께 달릴 장애인 참가자 기다립니다”

    에쓰오일 “11월 이스탄불 마라톤 함께 달릴 장애인 참가자 기다립니다”

    사회 공헌활동에 앞장서 온 에쓰오일(오스만 알 감디 대표)이 오는 11월 3일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리는 국제마라톤대회에 참가할 장애인 마라토너를 모집한다. 이 대회는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이 참가 인원, 기록, 규모, 안전 등을 따져 최상급 대회에 매기는 골드 라벨이 붙은 대회로 만 16세부터 49세까지 마니아를 위한 풀 코스, 초보자를 위한 15㎞, 10㎞ 코스까지 이달 31일까지 다양한 참가자를 모집한다. 또 장애 정도에 따라 동반주자도 함께 신청할 수 있다. 에쓰오일과 한국장애인재활협회(김인규 회장)가 1차 서류심사를 거쳐 4월 20일 서울 여의도 이벤트 광장에서 제3회 에쓰-오일과 함께하는 감동의 마라톤대회를 통해 최종 참가자를 확정한다. 물론 대회 참가와 관련한 모든 비용은 전액 지원된다. 한국장애인재활협회 홈페이지(www.freeget.net)를 참고하되, 전화 문의는 (02) 3472-3556. 에쓰-오일은 2006년 싱가포르 대회를 시작으로 시드니, 베를린, 뉴욕, 아테네, 네덜란드 등 매년 장애인을 국제마라톤대회에 참가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으며 특히 전 국가대표 마라토너 이봉주가 감동의 마라톤 단장으로 매년 선수단을 인솔하고 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키 132cm 작은 거인의 메시지 “장애·비장애인 어울려야 서로 삶도 풍요”

    키 132cm 작은 거인의 메시지 “장애·비장애인 어울려야 서로 삶도 풍요”

    병원 면회실에 온 어머니는 하염없이 눈물만 흘렸다. 태어나자마자 격리돼 입원한 중증 선천기형의 아들과 면회 온 가족 사이에는 세균 감염을 막기 위한 두꺼운 유리창이 놓여 있었다. 홍역, 풍진, 볼거리에 감기는 10번도 넘게 앓은 아이는 세 살 때 비로소 가족 품에 안길 수 있었다. 중증 장애를 딛고 세계 무대에 우뚝 섰던 독일 출신 바리톤 토마스 크바스토프(60)가 자신의 자서전에서 전한 어린 시절 모습이다. 성악 무대에서 은퇴 후 재즈가수로 전향한 그가 다음달 19일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재즈 레퍼토리와 함께 첫 내한공연을 갖는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어릴 때부터 함께해야 합니다. 그래야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삶도 풍요해집니다.” 크바스토프는 어머니가 임신 중 복용한 입덧 방지용 진정제인 탈리도마이드 부작용으로 다 자라지 못한 팔과 손가락 7개의 중증선천기형으로 태어났다. 키는 132㎝까지 자랐다. 어린 시절 ‘마녀가 낳은 아이’라는 손가락질을 받았고, 피아노를 칠 수 없다는 이유로 음대 진학이 좌절되기도 했지만 그는 특유의 긍정적인 성격으로 이를 극복했다. 어릴 때부터 비장애인과 어울리게 하겠다는 부모의 의지에 따라 그는 8세 때부터 일반 초등학교에 다녔다. 장애인을 격리하는 게 당연하게 여겨지던 시절이었지만 부모는 당시 살던 독일 힐데스하임의 거의 모든 학교를 수소문한 끝에 그가 입학할 수 있는 학교를 찾았다. 그전까지 그는 장애인 기숙학교에서 학대를 당하기도 했다. 크바스토프는 자신의 경험을 예로 들며 “사회가 장애·비장애인 아이들을 함께 교육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서울신문과의 서면인터뷰에서 “가족 내에서 형과 똑같이 교육을 받았고, 잘못한 게 있을 때는 형과 똑같이 혼났다”면서 “비록 나의 외모에 대한 주변의 수군거림을 참아야 했지만 숨지 않고 일반학교든, 어디든 갔다”고 했다. 29세 때 신인 성악가들의 등용문인 뮌헨 ARD콩쿠르에서 우승한 후 미국 그래미어워드를 3회 수상하는 등 정상급 가수로 활동한 그는 2012년 돌연 성악계에서 은퇴했다. 작가 겸 출판인인 친형 미하엘의 사망과 후두염 등 건강악화 때문이었다. 그는 이후 베를린 한스 아이슬러 음악원 교수로 부임해 후학을 양성하며 재즈와 연극, 방송 등을 오가는 제2의 삶을 살고 있다. 크바스토프는 학창 시절 동료들과 아마추어 재즈 음반을 이미 낸 적이 있다. 하지만 성악 공부에 전념하기를 바랐던 스승 샬트로 레만의 뜻에 따라 잠시 재즈를 멀리해야 했다. 그럼에도 형의 영향으로 어릴 적부터 대중음악을 즐겼던 그는 현역 때 몇 차례 재즈 음반을 내는 등 끊임없이 장르를 오갔다. 크바스토프의 인터뷰 답변에는 특유의 긍정적인 성격이 곳곳에서 묻어났다. “클래식 무대 은퇴를 후회한 적도 없고 지금 삶에 만족합니다. 굳이 말하지 않아도 보이는 장애에 대해 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저는 장애인의 삶을 산다고 느끼지 않습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장애·비장애인이 함께 하면 삶도 풍요로워지죠”… 세상에서 가장 작은 성악가 크바스토프 첫 내한

    “장애·비장애인이 함께 하면 삶도 풍요로워지죠”… 세상에서 가장 작은 성악가 크바스토프 첫 내한

    병원 면회실에 온 어머니는 하염없이 눈물만 흘렸다. 태어나자마자 격리돼 입원한 중증 선천기형의 아들과 면회 온 가족 사이에는 세균 감염을 막기 위한 두꺼운 유리창이 놓여 있었다. 홍역, 풍진, 볼거리에 감기는 10번도 넘게 앓은 아이는 세 살 때 비로소 가족 품에 안길 수 있었다. 중증 장애를 딛고 세계 무대에 우뚝 섰던 독일 출신 바리톤 토마스 크바스토프(사진·60)가 자신의 자서전에서 전한 어린 시절 모습이다. 성악 무대에서 은퇴 후 재즈가수로 전향한 그가 다음달 19일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재즈 레퍼토리와 함께 첫 내한공연을 갖는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어릴 때부터 함께해야 합니다. 그래야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삶도 풍요해집니다.” 크바스토프는 어머니가 임신 중 복용한 입덧 방지용 진정제인 탈리도마이드 부작용으로 다 자라지 못한 팔과 손가락 7개의 중증선천기형으로 태어났다. 키는 132㎝까지 자랐다. 어린 시절 ‘마녀가 낳은 아이’라는 손가락질을 받았고, 피아노를 칠 수 없다는 이유로 음대 진학이 좌절되기도 했지만 그는 특유의 긍정적인 성격으로 이를 극복했다. 어릴 때부터 비장애인과 어울리게 하겠다는 부모의 의지에 따라 그는 8세 때부터 일반 초등학교에 다녔다. 장애인을 격리하는 게 당연하게 여겨지던 시절이었지만 부모는 당시 살던 독일 힐데스하임의 거의 모든 학교를 수소문한 끝에 그가 입학할 수 있는 학교를 찾았다. 그전까지 그는 장애인 기숙학교에서 학대를 당하기도 했다. 크바스토프는 자신의 경험을 예로 들며 “사회가 장애·비장애인 아이들을 함께 교육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서울신문과의 서면인터뷰에서 “가족 내에서 형과 똑같이 교육을 받았고, 잘못한 게 있을 때는 형과 똑같이 혼났다”면서 “비록 나의 외모에 대한 주변의 수군거림을 참아야 했지만 숨지 않고 일반학교든, 어디든 갔다”고 했다. 29세 때 신인 성악가들의 등용문인 뮌헨 ARD콩쿠르에서 우승한 후 미국 그래미어워드를 3회 수상하는 등 정상급 가수로 활동한 그는 2012년 돌연 성악계에서 은퇴했다. 작가 겸 출판인인 친형 미하엘의 사망과 후두염 등 건강악화 때문이었다. 그는 이후 베를린 한스 아이슬러 음악원 교수로 부임해 후학을 양성하며 재즈와 연극, 방송 등을 오가는 제2의 삶을 살고 있다.크바스토프는 학창 시절 동료들과 아마추어 재즈 음반을 이미 낸 적이 있다. 하지만 성악 공부에 전념하기를 바랐던 스승 샬트로 레만의 뜻에 따라 잠시 재즈를 멀리해야 했다. 그럼에도 형의 영향으로 어릴 적부터 대중음악을 즐겼던 그는 현역 때 몇 차례 재즈 음반을 내는 등 끊임없이 장르를 오갔다. 크바스토프는 “성악은 정확히 노래하고 연주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재즈는 모든 게 자유롭다”며 “재즈는 어려서부터 함께했기에 나에게는 아주 자연스럽다”고 설명했다. 크바스토프의 인터뷰 답변에는 특유의 긍정적인 성격이 곳곳에서 묻어났다. “클래식 무대 은퇴를 후회한 적도 없고 지금 삶에 만족합니다. 굳이 말하지 않아도 보이는 장애에 대해 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저는 장애인의 삶을 산다고 느끼지 않습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독립운동 투쟁 기록, 영·독·일서 잇따라 나왔다

    독립운동 투쟁 기록, 영·독·일서 잇따라 나왔다

    김규식, 英 총리에 보낸 독립청원 서한 영문 국호 ‘Republic of Korea’ 첫 사용 1920년대 주독 日대사관 외교전문엔 獨 유학 한인들 독립운동 사찰한 정황 日 개인 소장 독립선언서 초판 원본도1919년 3·1운동 이후 대한민국 독립을 위해 해외 각지에서 분투한 지사들의 활동상을 한눈에 알 수 있는 사료들이 잇따라 발견됐다. 대한민국의 영문 국호 ‘Republic of Korea’를 처음으로 사용한 임시정부 외교문서에 이어 일본이 독일에서 한인 유학생들의 조직적 독립운동을 사찰했다는 정황도 드러났다. 주미 특파원 출신 언론인 모임인 한미클럽은 26일 미국 존스홉킨스대 제임스 퍼슨 교수의 도움을 받아 영국 국립문서보관소에서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1919년 5월 데이비드 로이드조지 당시 영국 총리 앞으로 전달한 외교문서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 문서에 따르면 1차 세계대전 전후 처리를 논의한 파리 평화회의에 임시정부를 대표해 파견된 김규식 선생이 ‘대한민국’(Republic of Korea) 국호를 사용한 영문 독립 청원 서한을 1919년 5월 24일 로이드조지 총리 앞으로 전달했고, 영국 정부는 5월 30일 이를 접수했다. 청원 서한에는 국제사회가 새로운 대한민국과 임정을 한국민 전체를 대표하는 정통성 있는 체제로 인정해 줄 것과 임정이 3·1운동 등 일본에 항거한 독립운동의 결과로 창설됐다는 내용 등이 담겼다. 한미클럽이 발견한 다른 영국 외교문서에는 미 소재 대한인국민회 총회장인 안창호 선생이 1919년 4월 초 로이드조지 총리에게 전문을 보내 민족자결주의에 따라 한민족의 독립이 인정돼야 한다고 강조한 내용도 담겨 있다. 그러나 이 전문에 첨부된 영국 정부 문서에는 ‘일본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요청을 수용하지 말 것’을 건의하는 의견서도 첨부돼 있어 당시 냉혹한 국제질서를 보여 준다.일본 측이 1920년대 독일에서 한인 유학생들의 조직적 독립운동을 사찰했다는 문서도 처음으로 확인됐다. 독일 본대학 박희석 일본한국학과 교수는 1920년대 일본 외교전문 등을 분석한 결과 주독 일본대사관이 베를린 인근 소도시 포츠담의 건물에서 정기적으로 모인 한인들을 사찰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25일(현지시간) 밝혔다. 이극로·이미륵 선생이 주축이 된 재독 한인 유학생 조직 ‘유덕고려학우회’는 1923년 10월 23일 베를린에서 집회를 열고 일본의 한인 학살과 식민지배에 항거했는데 이 건물에서 사전 모의를 한 것으로 분석됐다. 주독 일본대사가 1925년 일본 외무대신에게 발신한 전문에는 “베를린 근교 포츠담 알테 루이지엔슈트라세 85번지에 한인들이 모이는 곳이 있다. 지난번 관동대지진과 관련해 전단을 만드는 등 비밀작업을 하는 곳으로 보인다”고 적혀 있다. 한편 일본 아사히신문은 3·1운동 때 국내에 배포됐던 독립선언서의 초판 원본이 일본 나가사키의 한 개인 주택에서 발견됐다고 전했다. 이를 소장한 사람은 전직 교사인 사토 마사오(67)로 3·1운동 당시 평양에서 도자기 가게를 운영하던 그의 할아버지가 당국의 감시를 뚫고 몰래 일본으로 반입한 것으로 추정된다. 아사히는 “한국에서도 원본은 박물관과 개인 등 8장만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부상하는 밀레니얼 사회주의… 기후변화·富의 불평등에 맞서다

    부상하는 밀레니얼 사회주의… 기후변화·富의 불평등에 맞서다

    밀레니얼 세대에 대한 관심이 나라 안팎에서 높다. 20대 초반에서 30대 후반인 이들이 인구피라미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베이비붐 세대에 이어 가장 클 뿐 아니라 사회, 경제, 정치, 문화에 미칠 영향력을 간과할 수 없기 때문이다. 미국과 영국, 프랑스 등 유럽과 호주에서는 특히 사회주의적 성격이 강한 정책들을 지지하는 밀레니얼 세대에 대한 관심이 높다. 영국의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최근호에서 커버스토리로 ‘밀레니얼 사회주의의 부상’을 다루며 부상 배경과 향후 파장을 분석했다. 진보 성향의 민주당 정치인들이 대거 2020년 대통령 경선에 출마표를 던지면서 미국에서는 때아닌 ‘사회주의 논쟁’이 불붙었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까지 가세했다. 글로벌 밀레니얼 세대는 누구이며, 이들은 왜 사회주의에 호감을 갖고 있는지 전문가들의 분석을 토대로 살펴본다.밀레니얼 세대라는 용어는 미국의 역사학자이자 작가인 윌리엄 스트라우스와 닐 하우가 1991년에 펴낸 ‘세대들, 미국 미래의 역사 1584~2069’에서 처음 사용됐다고 외신들은 전한다. 1982년 이후 출생해 새 천년을 이끌 세대라는 의미에서 밀레니얼 세대로 불렸다. 학자들과 나라에 따라 기준은 약간 차이가 있지만 1980년 초반부터 2000년대 초반에 태어난 세대가 포함된다. 미국의 퓨리서치센터는 1981~1996년 출생자들을 밀레니얼 세대로 구분하고, 1997~2012년 출생자는 Z세대로 부른다. 세계경제포럼(WEF)은 18~35세를 밀레니얼 세대로 보고 있다. 밀레니얼 세대는 1989년 독일 베를린장벽 붕괴와 1991년 소련의 해체 등 사회주의 진영의 몰락 이후 출생했거나 성장한 세대로 사회주의 경험이 거의 없다. 그만큼 거부감이 적다. 풍족한 시대에 태어나 대학 교육을 받고, 자유무역과 세계화, 날로 치열해지는 경쟁 속에서 2008년 금융 위기와 경제 침체를 경험했다. 경제적 불평등 해소를 외치며 월가 시위에 참여한 세대다. 이들에게 사회주의는 트럼프 대통령이 거론하는 베네수엘라가 아니라 사회안전망과 복지체계가 잘 갖춰진 스칸디나비아 국가들을 연상시킨다. 세계경제포럼은 2017년에 이어 지난해 1월 스위스 다보스포럼에서 전 세계 186개국의 18~35세 남녀 3만 1495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결과를 요약하면 밀레니얼 세대는 기후변화와 전쟁 등 충돌, 불평등을 심각한 문제로 여기며, 공정함과 공공의 이익, 공존을 중시하는 낙관적인 세대다. 이들은 국제사회의 가장 심각한 문제로 기후변화(48.8%)를 들었다. 10명 중 9명(91.3%)이 기후변화의 원인이 인간의 활동이라고 답했다. 대규모 충돌·전쟁(38.9%)과 불평등(30.8%)이 뒤를 이었다. 밀레니얼 세대는 세상이 힘들기(33.2%)보다 기회가 많다(66.8%)는 낙관적인 생각을 갖고 있다. 응답자의 55.9%는 기성세대가 자신들 주장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며 불만을 표시했는데, 특히 유럽은 60%로 가장 높았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국민투표 결과에 대한 반발이 이 같은 정서를 반영한다고 볼 수 있다. 밀레니얼 세대가 직업을 선택할 때 경제적 보상 못지않게 사회적 의미를 중시한다는 조사 결과는 눈길을 끈다.최근 2~3년 사이 미국과 프랑스, 호주 등의 젊은 세대들 사이에서 사회주의에 대한 선호도가 높게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 미국의 온라인뉴스사이트 악시오스가 실시한 사회주의와 자본주의 체제에 대한 인식 조사에서 전체 응답자 가운데 자본주의 체제를 긍정적으로 본다는 답변이 61%로 사회주의 체제를 긍정적으로 본다는 답변(39%)보다 높았다. 하지만 18~24세 연령대에서만 유일하게 사회주의를 긍정적으로 본다는 답변(61%)이 자본주의를 긍정적으로 본다는 답변(58%)보다 높게 나왔다. 앞서 지난해 갤럽 조사에서도 18~29세 미국인 가운데 절반이 넘는 51%가 사회주의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답해 자본주의를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는 답변(45%)보다 높았다. 자본주의에 대한 젊은층의 지지도가 2년 새 12% 포인트나 떨어졌다. 2017년 프랑스 대선에서는 24세 이하 젊은 유권자의 3분의1이 급진 좌파 후보에게 표를 던졌다. 또 유고브 설문조사에서 호주 밀레니얼 세대의 58%가 사회주의를 선호한다고 답해 미국과 호주, 유럽의 젊은이들과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밀레니얼 세대 사이에 사회주의가 부상하는 배경에는 경제적 양극화가 악화하면서 부자에게 유리하게 작동하는 경제시스템을 정부가 바로잡아야 한다는 생각이 깔려 있다고 분석한다. 밀레니얼 사회주의 움직임이 활발한 곳은 미국이다. 미국에서는 요즘 ‘사회주의 논쟁’이 한창이다. 지난해 중간선거에서 진보 성향의 민주당 후보들이 대거 당선되면서 1990년대 이후 ‘제3의 길’을 내세우며 중도 정책을 펴 왔던 민주당이 ‘좌클릭’ 행보를 이어 가고 있다. 민주당 대선 경선에 출사표를 던진 후보들은 소득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경쟁하듯 부유세 도입을 약속하고 전국민 건강보험,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강력한 그린뉴딜(Green New Deal) 정책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파이낸셜타임스의 칼럼니스트 에드워드 루스는 지난 14일자 글에서 “민주당 후보들이 급진적인 정책들을 내놓으면서 미국 정치권이 보기 드물게 이념 논쟁에 휩싸였다”면서 “2020년 대선 결과에 미국 사회주의의 명운이 달렸다”고 내다봤다. 트럼프 대통령까지 뛰어든 사회주의 논쟁의 중심에는 지난해 중간선거에서 29세에 최연소 미 연방 하원의원에 당선된 정치 신인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가 있다. ‘민주적 사회주의자’를 표방하며 기득권 세력에 날 선 비판을 서슴지 않는 오카시오코르테스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에 이어 워싱턴에서 가장 주목받는 정치인이 됐다. FDR과 JFK 등 이니셜로 불리는 프랭클린 D 루스벨트 전 대통령과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처럼 벌써부터 지지자들과 언론으로부터 AOC로 불릴 정도다. 밀레니얼 스타 AOC는 2030년까지 미국의 온실가스 배출을 없애고 100% 재생에너지를 사용하자는 ‘AOC표’ 그린뉴딜 법안을 발의해 기후변화를 대선의 주요 이슈로 띄웠다. 인프라 투자에만 연간 6조 6000억 달러라는 천문학 비용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되는데, 필요한 재원 마련을 위해 연소득이 1000만 달러(약 112억원)가 넘는 초고소득자에게 최고 70%의 소득세율을 부과하자는 주장을 펴고 있다. 이에 질세라 대선 출마를 선언한 민주당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은 재산이 5000만 달러가 넘는 부자에게 2%의 재산세 부과를, 버니 샌더스 무소속 상원의원은 350만 달러(약 39억원) 이상을 상속할 경우 최고 77%의 상속세율 적용을 각각 공약으로 내걸며 부유세 논쟁에 불을 지폈다. 민주당 대선 후보들이 중도 또는 민주당 성향의 무당파 유권자들의 이탈 우려를 무릅쓰고 진보적인 공약들을 내놓는 것은 믿는 구석이 있기 때문이다. 퓨리서치센터에 따르면 2016년 대선 당시 밀레니얼 세대 유권자 가운데 59%가 민주당 또는 민주당 지지 성향을 보였다. 2019년에는 밀레니얼 세대 유권자수가 7300만명으로 베이비부머를 제칠 것으로 보인다. 대선이 치러지는 2020년에는 8300만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관건은 여전히 베이비붐 세대 등 노년층보다 낮은 투표율을 어떻게 끌어올리느냐다. 트위터와 인스타그램 팔로어만 300만명이 넘는 AOC가 사회주의자를 자임하는 밀레니얼 세대를 투표장으로 더 많이 불러낸다면, AOC 열풍은 순간의 유행이 아니라 미국 정치지형을 바꿔 놓는 태풍이 될 수 있어 주목된다. 대기자 kmkim@seoul.co.kr
  • “새로운 것에 끝없이 호기심 갖죠”...‘도전적 카리스마’의 지휘자 유로프스키

    “새로운 것에 끝없이 호기심 갖죠”...‘도전적 카리스마’의 지휘자 유로프스키

    “오케스트라와의 관계는 긴 여행과도 같습니다. 여행처럼 재미있을 뿐만 아니라 도전적이죠.” 러시아 출신의 지휘자 블라디미르 유롭스키(46)는 구스타보 두다멜, 야닉 네제 세갱 등과 함께 2000년대초 세계 지휘계의 세대교체를 상징하는 젊은 거장으로 꼽힌다. 오는 3월 7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런던필하모닉과의 내한공연을 앞두고 가진 서면인터뷰에서 유롭스키는 “런던필하모닉은 새로운 것에 대해 끝없이 호기심을 갖는 저의 스타일과 맞는 악단”이라고 자평했다. 유롭스키는 34세였던 2007년부터 런던필하모닉의 수석지휘자를 맡았다. 젊은 나이에 87년 역사의 악단을 10년 넘게 이끌어온 그의 답변에는 ‘탐험’, ‘도전’ 등의 단어가 주를 이뤘다. 유롭스키의 이력 역시 도전적이고 카리스마 넘치는 그의 성격을 잘 말해준다. 지휘자 미하일 유롭스키의 아들인 그는 구소련이 붕괴되던 1990년 고국을 떠나 독일에서 음악공부를 시작해 아일랜드 웩스포드 페스티벌 오페라에서 데뷔했다. 유럽 여러 도시를 오가며 성장한 그는 고국 ‘러시아’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커리어를 쌓아왔다. 가족과 거주하는 베를린을 “가장 개방적인 도시”라고 소개하는 유롭스키는 “다양한 문화에서 다양한 음악을 보고 듣고 지휘해왔다”며 “이러한 경험이 새로운 프로젝트나 현대음악을 접했을 때 거침없이 도전할 수 있는 영양소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언어를 배우고 그 나라 사람들의 문화적 전통을 공부하는 것을 즐긴다”며 “이제 거의 모든 문화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것 같다”고도 했다. 그는 아침마다 동양에서 유래한 요가를 즐기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러시아를 대표하는 또다른 지휘자 발레리 게르기예프가 친(親) 푸틴 성향으로 강한 정치색을 드러내는 것과 달리 유롭스키는 러시아 정치와 거리를 두고 온전히 음악에만 매달려온 인물이라는 평가받는다. 그는 “악보는 제 음악의 모든 것이고, 모든 아이디어의 법칙과 기초이자 영감의 원천”이라며 “악보를 탐구하고 이해는 과정에서 저만의 방식대로 작곡가의 의지와 메시지를 증명해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는 이번 내한에서 독일의 스타 바이올리니스트 율리아 피셔와의 멘델스존 바이올린 협주곡 협연에 이어 브람스 교향곡 2번을 선보인다. 한편 유롭스키는 베를린필하모닉 음악감독으로 자리를 옮긴 키릴 페트렌코의 뒤를 이어 2021년 시즌부터 바이에른 슈타츠오퍼의 음악감독으로 부임할 예정이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영화 ‘만신’ 실제 인물 김금화 무형문화재 별세

    영화 ‘만신’ 실제 인물 김금화 무형문화재 별세

    1985년 배연신굿·대동굿 보유자 인정 백남준·김대중 전 대통령 진혼제 지내국가무형문화재 제82-22호 ‘서해안 배연신굿과 대동굿’ 보유자 김금화 명인이 지난 23일 오전 노환으로 별세했다. 88세. 1931년 황해도 연백에서 태어난 김금화 명인은 12세 때 무병을 앓다가 17세에 외할머니이자 만신(여자 무당을 높여 부르는 말)인 김천일씨에게 내림굿을 받아 무당이 됐다. 1950년 한국전쟁 때 월남한 고인은 1972년 전국민속경연대회에 참가해 ‘해주장군굿놀이’로 개인연기상을 받으며 민속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특히 날카로운 작두 위에서 춤을 추며 어장의 풍어(豊魚)를 기원하는 ‘서해안풍어제’로 유명했다. 정부가 새마을운동을 펼칠 당시 굿을 미신으로 취급하며 비판을 받기도 했지만, 뛰어난 활동으로 주목받았다. 특히 1982년 한미수교 100주년을 맞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친선공연에서 ‘철무리굿’을 선보이며 세계적인 명성을 얻기 시작했다. 이 공로로 1985년 국가무형문화재 서해안 배연신굿 및 대동굿 보유자로 인정됐다. 이 굿은 황해도 해주·옹진·연평도에서 성행하던 굿으로, 배연신굿은 선주의 개인 뱃굿, 대동굿은 마을 공동 제사를 가리킨다. 고인은 이후 백두산 천지와 독일 베를린, 프랑스 파리 등지에서 대동굿과 진혼굿 등을 공연하며 왕성한 활동을 이어 왔다. 사도세자, 백남준, 김대중 전 대통령을 위한 진혼제와 세월호 희생자 추모위령제도 지냈다. 2000년엔 서해안풍어제보존회 이사장에 취임했고, 2005년 인천 강화도에 무속체험장인 ‘금화당’을 열어 후진 양성과 무속문화 전수에 힘썼다. 고인은 2013년 개봉한 다큐멘터리 ‘비단꽃길’과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박찬경 감독의 영화 ‘만신’(2014)의 실제 주인공이다. 영화배우 김새론, 류현경, 문소리씨가 김금화 명인의 일생을 연기한 만신은 다큐멘터리, 극영화, 애니메이션과 공연을 한데 엮어냈다. 작품성을 인정받아 토론토 릴 아시안국제영화제에서 최우수 장편영화상을 받기도 했다. 고인은 국립무형유산원이 2017년 펴낸 구술록에서 “내가 무형문화재로 인정된 다음부터 우리 무당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졌다”며 “내가 가진 재주로 사람들을 기쁘게 할 수 있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유족으로는 아들 조황훈씨가 있다. 조카 김혜경씨는 서해안 배연신굿 및 대동굿 이수자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아들 사랑해” 정은표, ‘고등래퍼3’ 정지웅 자랑 “랩 공모전 입상”

    “아들 사랑해” 정은표, ‘고등래퍼3’ 정지웅 자랑 “랩 공모전 입상”

    배우 정은표가 ‘고등래퍼3’에 출사표를 던진 아들 정지웅을 응원했다. 정은표 아들 정지웅이 22일 첫방송된 Mnet ‘고등래퍼3’에 참가한 가운데, 정은표가 그를 응원했다. 정은표는 22일 자신의 SNS에 “힙합을 좋아하고 래퍼가 되고 싶어 하는 아들 지웅이가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 운동본부가 주최한 랩 공모전에서 입상한 작품입니다”는 글과 함께 영상을 게재했다. 영상에는 1936년 일제강점기 시대 베를린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땄던 마라토너 손기정 선수의 모습에 정지웅의 ‘월계수’라는 랩이 흘러나온다. ‘그 하얀 띠를 처음으로 넘어갔던 건 깡마른 체구와 짧은 머리의 노란 피부/ 가슴에 아픈 가시가 푹 박힌 채로 정신을 놓고 그는 또 앞만 보고 달려’ ‘조국을 빼앗긴 수치심이 드러내져버린 순간 흘러나오는 노래는 그토록 증오한 원수의 국가/ 눈물을 흘려야만 했던 차마 기쁘지 못한 금메달’ 등의 가사가 뭉클함을 안긴다. 정은표는 아들 정지웅이 해당 작품으로 수상한 사진도 함께 게재하며 “아들아 사랑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첫 방송된 ‘고등래퍼3’에서 정지웅은 자신을 정은표 아들이라고 소개하며 “랩하기 전에는 공부 조금 열심히 하는 모범생이었는데 이제 래퍼로서의 저를 알려주고 싶어서 여기 나오게 됐고, 더 성장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고등래퍼 3’는 매주 금요일 밤 11시에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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