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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로 대신 비수를 질서 대신 전복을…하나의 대화 같은 두 거장의 새 책들

    위로 대신 비수를 질서 대신 전복을…하나의 대화 같은 두 거장의 새 책들

    시인 김혜순과 소설가 다와다 요코. 각자의 위치에서 세계적 반열에 오른 두 문인은 ‘여성이 문학을 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집요하게 파고들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지난해 대산문화재단 초청으로 한국을 찾았던 다와다가 특별히 “김혜순을 만나고 싶다”고 요청한 데에는 이런 이유가 있었을 것이다. 그래서일까. 최근 나란히 출간된 두 사람의 각기 다른 책이 마치 하나의 대화처럼 읽힌다. ‘공중의 복화술’(김혜순·문학과지성사)과 ‘젠더 논쟁을 위한 혀 체조’(다와다 요코·미간행본) 속 문장들을 나란히 늘어놓아 봤다. “아무래도 나는 글을 써서 누구를 위로해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심지어 나는 문학은 위로받고 싶은 독자의 그 욕구마저 배반해 버리는 것이 아니겠는가 하고 생각한다. 문학은 위로가 개입할 수 없는 지대를 가로지름으로써 위로라는 그 불가능한 것을 증발시켜버리는 것이 아닐까.”(김혜순, ‘공중의 복화술’ 부분) 문학의 본령을 ‘위로’에서 찾는 이가 많다. 몇 년 전 서점가에 불어닥친 ‘힐링’ 열풍이 지금껏 잦아들지 않은 것을 보면 완전히 틀린 말은 아닌 듯하다. 그러나 김혜순은 그런 기대마저 배반하는 것이 문학이라고 선언한다. 작가는 위로가 아니라 ‘다름’을 추구하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모두가 글에서 위안을 추구할 때 작가는 그것을 통쾌하게 배신하고 칼날을 더 날카롭게 벼린다. 그러고서는 이렇게 묻는다. “진정한 위로? 그런 게 가능할 것 같아?” 그래서일까. ‘문학은 어디서 시작할까?’가 ‘공중의 복화술’에 달린 부제목이다. 김혜순의 문학이 어디서 시작했는지 유추할 수 있는 산문 20편이 실렸다. “남성과 여성으로 이루어진 젠더 풍경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불안정해 보입니다. 그것은 실체가 없어서 광고 사진, 유사 연구, 상투적인 구호를 통해 매일 새롭게 재생산되어야만 하죠. 한 문명이 우리에게 제공한 하나의 젠더 안에서 진정으로 편안함을 느낀 사람은 아무도 없을 거예요. … 어떤 몸을 지니고 있든, 우리는 혼종적인 존재에 대해 두려움과 매력을 동시에 느낍니다.”(다와다, ‘젠더 논쟁을 위한 혀 체조’) 다와다는 성(性)을 남성과 여성으로 이분하는 우리의 관념이 “불안정해 보인다”라고 도발한다. ‘자연스럽지 않음’은 기존 질서 체계가 ‘퀴어’를 배척하는 가장 큰 논리(?) 가운데 하나이기 때문이다. 다와다는 오히려 그것이 자연스럽지 않다고 반박한다. 다와다는 “벌거벗고 축축한 혀”야말로 인간의 신체 가운데 가장 “젠더 중립적이면서도 에로틱한 신체 기관”이라고 강조한다. 실제로 그렇다. 입술을 보라. 립스틱을 바르는 것은 왜인지 여성적인 것으로 생각된다. 하지만 혀는 그렇지 않다. 혀만 놓고 보면 우리는 그것이 남성의 것인지, 여성의 것인지 알 수 없다. 그렇기에 ‘젠더 논쟁’은 혀를 체조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할 수 있다. ‘젠더 논쟁을 위한 혀 체조’를 포함해 다와다가 했던 강연 네 편을 한 권에 묶었다. “소설이 픽션만이 아니듯, 시는 암시만이 아니다. 시는 평론가와 숨바꼭질하는 장르가 아니다. 시는 목소리다. 아직 언어화되어 본 적 없는 것, 언어화할 수 없는 것을 보이고, 들리게 하는 목소리다. 이 목소리 속에서 의미는 증발하고 없다. 목소리는 언어를 습득하지 못한 사람처럼 개념이 형성되기 이전이다. 이 시가 도대체 무슨 의미인 거야? 네 이데올로기가 뭐야? 네 정체성이 뭐야? 하는 독자를 더욱 교란하려고 시는 써진다.”(김혜순, ‘Tongueless Mother Tongue’) ‘Tongueless Mother Tongue’(혀 없는 모국어)는 김혜순이 2023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시 페스티벌에서 낭독한 연설문이다. 의미로 가득한 세계에 살고 있는 독자들은 시에서도 자꾸 의미를 찾고자 한다. 하지만 김혜순은 ‘의미 이전의 어떤 것’이 바로 시라고 단언한다. 시험을 앞둔 학생처럼 시를 읽으면서 시인의 의도를 찾아내려고 하는 것은 부질없는 일이다. 시인의 몸에서 나온 시어는 아무 의미도 가지지 않고 그저 팔딱거린다. 그것을 음미하는 독자에게서 비로소 시어는 모종의 의미가 된다. 독일의 문학평론가 베아테 트뢰거는 김혜순의 이 글이 고트프리트 벤의 뷔히너상 수상 연설 ‘시의 문제들’(1951년), 파울 첼란의 뷔히너상 수상 연설 ‘자오선’(1960)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명연설이라고 치켜세운 바 있다. “영어가 이처럼 젠더 구분을 없앤 것은 일찍부터 많은 외국인이 영어를 사용했기 때문일까요? 그렇다면 외국인들의 중요한 임무는 부지런히 문법적 실수를 하면서 독일어 문법을 좀 더 단순한 형태로 다듬어가는 일일지도 모릅니다.”(다와다, ‘3인칭의 부재’) 독일어나 프랑스어 등 서양어를 공부하겠다고 마음먹은 사람이 가장 먼저 절망하는 것. 바로 명사마다 성(性)이 있으며 격(格)에 따라 변화한다. 독일어의 명사는 남성, 여성, 중성 세 성을 지니고 있다. 과연 세 성에 세상 만물을 다 담는다는 게 가능한 일일까. 왜 그래야 하나. 다와다는 우리가 더욱 “타락한 언어”로 말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문법 규칙에 딴지를 거는 일은 공부하기 힘들다고 투정을 부리는 게 아니다. 단단히 굳어져서 깨질 수 없다고 여겨지는 우리의 관념에 거대한 균열을 일으키는 일이다. 자신 있게 틀리자. ‘다름’은 거기서 시작될 것이다.
  • [포착] 푸틴 보고 있나?…나토, 러시아 억제 위한 발트해 대규모 상륙 작전

    [포착] 푸틴 보고 있나?…나토, 러시아 억제 위한 발트해 대규모 상륙 작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미국과 긴장 관계에 놓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대규모 군사훈련을 실시했다. 지난 18일(현지시간) AFP통신 등 외신은 독일을 중심으로 스페인과 튀르키예 등 수천 명의 나토 병력이 발트해 연안에서 상륙 훈련을 벌였다고 보도했다. 이날 독일 푸틀로스 훈련장에서 실시된 대규모 상륙 훈련은 나토의 ‘스테드패스트 다트 26’(Steadfast DART 26)의 일환으로 진행돼 약 3000명의 병력이 참가했다. 이번 훈련에는 독일의 유로파이터 전투기와 15척의 해군 함정, 스페인 잠수부대, 수륙양용 돌격 장갑차로 무장한 튀르키예 부대가 참가했으며 지휘는 나토 동부 방어를 담당하는 브룬숨 연합합동군사령부(JFCBS) 사령관 잉고 게르하르츠가 맡았다. 보리스 피스토리우스 독일 국방부 장관은 “이번 훈련은 나토가 단결돼 있으며 행동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특히 발트해 지역의 안보 상황이 급격히 악화됐다”고 평가했다. 카르스텐 브로이어 독일 합참의장도 “베를린과 나토 동맹국들이 실질적인 위협에 직면해 있다”면서 “러시아는 계속해서 군사력을 서쪽으로 집중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2024년부터 시작된 나토의 스테드패스트 다트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고조된 러시아의 군사적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훈련이다. 올해 훈련은 3월까지 나토 회원국 11개국 1만여명의 병력이 참여한다. 다만 이번 훈련에도 미군은 참여하지 않았다. 이는 스테드패스트 다트가 유럽 주도의 훈련으로 회원국들 스스로 신속하게 병력을 배치하고 방어 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지 검증하기 위해 기획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유럽이 그린란드 영유권, 무역 관세, 방위비 분담으로 인한 갈등이 커진 상황에서 이번 훈련은 큰 관심을 받았다. 이에 대해 피스토리우스 장관은 미군 부재가 대서양 관계의 긴장을 반영한다는 주장을 일축하며 순환 배치 시스템 때문이라고 밝혔다.
  • 이념 초월한 사투, 사람도 사랑도 구하라

    이념 초월한 사투, 사람도 사랑도 구하라

    남북 정보요원·北총영사 첩보 액션류 감독의 해외 3부작 마침표 작품박정민 “액션·멜로 구분 않고 표현” 영화 ‘베를린’에서 다음 무대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라는 암시를 던졌던 류승완 감독이 13년 만에 약속을 지켰다. 유럽도 아니고 아시아도 아닌 국경도시, 북한과 훨씬 더 가깝지만 정작 남한 관광객들이 더 많이 눈에 띄는 회색 도시에서 벌어지는 남과 북의 첩보전과 액션 느와르에 멜로까지 더한 류승완표 첩보물이 관객들을 찾아간다. 11일 개봉한 영화 ‘휴민트’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펼쳐지는 남북 정보요원과 북한 총영사의 대결을 담은 첩보 액션물이다. 휴민트는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한 정보수집활동을 뜻한다. 국정원 조 과장(조인성 분)은 작전 도중 자신의 첫 정보원을 잃었던 죄책감에 시달린다. 휴민트가 죽기 전에 털어 놓은 행적을 바탕으로 러시아와 북한의 조직적인 인신매매 정황을 포착한다. 이에 맞서 북한 여성 실종 사건을 주시하던 북한도 보위성 조장 박건(박정민 분)을 파견해 총영사 황치성(박해준 분)을 감시하는 등 내부 감찰에 돌입한다. 영화는 사람을 정보를 얻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하는 냉혹한 현실 속에서 소중한 사람을 구하기 위해 뛰어든 이들의 뜨거운 감정을 조명한다. 그 중심에는 북한 식당 종업원 채선화(신세경 분)가 있다. 조 과장은 두 번째 휴민트이자 핵심 정보원인 선화에게 가족과 함께 탈북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약속한다. 박건은 감찰을 빌미로 옛 연인 선화의 행방을 찾아 헤맨다. 선화가 황치성의 손아귀에 들어가면서 그녀를 구출하기 위한 두 남자의 공조가 시작된다. 더이상 정보원을 잃을 수 없는 조 과장과 사랑하는 사람을 구하려는 박건. 이념을 초월한 이들의 사투는 황량한 도시 풍광과 대비를 이루며 뜨거운 인류애를 강조한다. ‘휴민트’는 ‘베를린’과 ‘모가디슈’에 이은 류 감독의 해외 3부작의 마침표를 찍는 작품이다. 류 감독은 이 영화에서 대사보다는 표정이나 몸짓으로 인물들의 내적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하는 데 공을 들였다. 영화는 조인성의 강렬한 오프닝 액션으로 문을 연다. 곧이어 총격전, 육탄전, 자동차 추격전 장면까지 화려한 볼거리로 화면을 장악한다. 하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멜로 색채가 짙어진다. 특히 조국의 명령에 따라 움직이는 냉혈한과 순정파 남자를 오가는 박정민의 눈빛 연기가 돋보인다. 지난 9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박정민은 “결국 액션도 감정의 표현이라고 생각하면서 연기했기 때문에 액션과 멜로의 장르를 구분하지 않고 박건을 표현하려고 했다”면서 “처음으로 사랑하는 이성을 목표로 하는 인물을 맡았는데 크게 어색해 보이지 않은 것만으로도 만족한다”고 말했다. 119분. 15세 이상 관람가.
  • 대한민국 근대화의 목격자, 옛 서울역사…‘도쿄역 복제품’일까

    대한민국 근대화의 목격자, 옛 서울역사…‘도쿄역 복제품’일까

    대한민국의 심장 서울. 그곳에서 100년 넘는 세월을 견뎌온 구(舊) 서울역은 단순한 교통시설 그 이상의 가치를 지닌다. 1900년 ‘남대문정거장’이라는 소박한 이름으로 시작된 이곳은 일제시대 ‘경성역’으로 이름을 바꾸고 도쿄역에 이어 동양에서 두 번째 규모를 자랑하는 식민통치의 거점으로 성장했다. 해방 후 ‘서울역’으로 이름을 바꾸고 2004년 KTX 시대가 열리기까지 대한민국 교통의 중추 역할을 수행한 이곳은, 현재 ‘문화역서울 284’라는 이름의 복합문화예술공간으로 재탄생해 과거와 현재를 잇는 통로가 되고 있다. ●제국주의 야망의 상징 : 도쿄에서 베를린까지 일제가 서울역을 화려하고 거대하게 지은 뒤에는 유라시아 대륙을 관통하려는 야망이 서려 있었다. 당시 일제는 일본 도쿄를 기점으로 시모노세키, 부산, 서울, 평양, 신의주를 거쳐 만주와 시베리아, 나아가 러시아 모스크바와 독일 베를린, 프랑스 파리까지 연결되는 국제 철도망을 계획했다. 실제로 당시 서울역에서는 유럽행 열차 승차권을 판매했으며, 1936년 손기정 선수가 베를린 올림픽 출전을 위해 기차를 탄 곳도 바로 서울역이었다. 이처럼 서울역은 일제의 수탈 통로인 동시에, 대륙 진출을 향한 야욕이 투영된 교통의 거점이었다. 서울역은 다쓰노 스타일 창시이자 도쿄역을 설계한 ‘다쓰노 긴고;의 제자 ‘츠카모토 야스시’가 설계하면서 도쿄역의 복제품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도쿄역 복제품’이라는 오해에 대한 반론 일본 근대 건축의 아버지 ‘다쓰노 긴고’(辰野金吾)는 영국유학에서 배운 익힌 서양 건축기법을 일본 풍토에 맞춰 재해석했다. 붉은 벽돌과 흰색 석재 띠가 선명한 대비를 이루는 이른바 ‘다쓰노 스타일(Tatsuno Style)’은 현재 일본 도쿄역에 그 흔적이 뚜렷이 남아 있다. 그리고 다쓰노 스타일은 그가 가장 아끼던 제자, ‘츠카모토 야스시’(塚本靖)에게 전수되었고, 그는 스승의 유산을 서울역 설계에 적극 반영했다. 이것이 도쿄역과 서울역이 ‘다른 듯 닮은’ 외형을 갖게 된 이유다. 그리고 그것은 일제의 권위를 시각적으로 통일감 있게 구현하려 했던 건축적 전략이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건축학 연구는 서울역이 도쿄역의 복제품이 아닌. 다른 모델을 지향했음을 증명하고 있다. 츠카모토 야스시의 유품에서 발견된 도면과 루체른역의 중앙 돔, 아치형 현관 등에서 놀라운 유사성을 근거로 도쿄역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중앙역을, 서울역은 스위스 루체른역을 모델로 삼았다고 주장한다. 또한, 서울역은 지표보다 선로를 낮게 배치한 ‘통과역’ 구조라는 점에서도 도쿄역과 차별화된다고 주장한다. 즉, 서울역은 단순한 복제품이 아니라 유럽의 양식을 조선의 지형과 상황에 맞춰 재해석한 독자적인 결과물이라는 것이다. ●고속철도 시대, 새로운 사명 2004년, 80여 년의 역사적 사명을 다한 옛 서울역은 그 역할을 새 서울역에 넘겨주었다. 한때는 ‘일제의 잔재’라는 이유로 철거론이 대두되기도 했으나, 100년 가까운 현대사의 고락을 함께한 상징적 공간이라는 점, 그리고 그 공간을 채우고 가꾸어 온 주체는 결국 우리 민족이었다는 보존론이 힘을 얻었다. 다행히 철거 대신 보존이 결정되면서 시민의 품으로 돌아온 구 서울역. 언젠가 남북의 철도가 다시 연결되고 유라시아 대륙 철도망이 복원되는 날, 구 서울역은 신 서울역의 곁에서 오래전 꿈꿨던 ‘글로벌 교통의 중심’이라는 비전이 마침내 현실이 되는 순간을 묵묵히 지켜볼 것이다.
  • 대한민국 근대화의 목격자, 옛 서울역사…‘도쿄역 복제품’일까 [한ZOOM]

    대한민국 근대화의 목격자, 옛 서울역사…‘도쿄역 복제품’일까 [한ZOOM]

    대한민국의 심장 서울. 그곳에서 100년 넘는 세월을 견뎌온 구(舊) 서울역은 단순한 교통시설 그 이상의 가치를 지닌다. 1900년 ‘남대문정거장’이라는 소박한 이름으로 시작된 이곳은 일제시대 ‘경성역’으로 이름을 바꾸고 도쿄역에 이어 동양에서 두 번째 규모를 자랑하는 식민통치의 거점으로 성장했다. 해방 후 ‘서울역’으로 이름을 바꾸고 2004년 KTX 시대가 열리기까지 대한민국 교통의 중추 역할을 수행한 이곳은, 현재 ‘문화역서울 284’라는 이름의 복합문화예술공간으로 재탄생해 과거와 현재를 잇는 통로가 되고 있다. ●제국주의 야망의 상징 : 도쿄에서 베를린까지 일제가 서울역을 화려하고 거대하게 지은 뒤에는 유라시아 대륙을 관통하려는 야망이 서려 있었다. 당시 일제는 일본 도쿄를 기점으로 시모노세키, 부산, 서울, 평양, 신의주를 거쳐 만주와 시베리아, 나아가 러시아 모스크바와 독일 베를린, 프랑스 파리까지 연결되는 국제 철도망을 계획했다. 실제로 당시 서울역에서는 유럽행 열차 승차권을 판매했으며, 1936년 손기정 선수가 베를린 올림픽 출전을 위해 기차를 탄 곳도 바로 서울역이었다. 이처럼 서울역은 일제의 수탈 통로인 동시에, 대륙 진출을 향한 야욕이 투영된 교통의 거점이었다. 서울역은 다쓰노 스타일 창시이자 도쿄역을 설계한 ‘다쓰노 긴고;의 제자 ‘츠카모토 야스시’가 설계하면서 도쿄역의 복제품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도쿄역 복제품’이라는 오해에 대한 반론 일본 근대 건축의 아버지 ‘다쓰노 긴고’(辰野金吾)는 영국유학에서 배운 익힌 서양 건축기법을 일본 풍토에 맞춰 재해석했다. 붉은 벽돌과 흰색 석재 띠가 선명한 대비를 이루는 이른바 ‘다쓰노 스타일(Tatsuno Style)’은 현재 일본 도쿄역에 그 흔적이 뚜렷이 남아 있다. 그리고 다쓰노 스타일은 그가 가장 아끼던 제자, ‘츠카모토 야스시’(塚本靖)에게 전수되었고, 그는 스승의 유산을 서울역 설계에 적극 반영했다. 이것이 도쿄역과 서울역이 ‘다른 듯 닮은’ 외형을 갖게 된 이유다. 그리고 그것은 일제의 권위를 시각적으로 통일감 있게 구현하려 했던 건축적 전략이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건축학 연구는 서울역이 도쿄역의 복제품이 아닌. 다른 모델을 지향했음을 증명하고 있다. 츠카모토 야스시의 유품에서 발견된 도면과 루체른역의 중앙 돔, 아치형 현관 등에서 놀라운 유사성을 근거로 도쿄역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중앙역을, 서울역은 스위스 루체른역을 모델로 삼았다고 주장한다. 또한, 서울역은 지표보다 선로를 낮게 배치한 ‘통과역’ 구조라는 점에서도 도쿄역과 차별화된다고 주장한다. 즉, 서울역은 단순한 복제품이 아니라 유럽의 양식을 조선의 지형과 상황에 맞춰 재해석한 독자적인 결과물이라는 것이다. ●고속철도 시대, 새로운 사명 2004년, 80여 년의 역사적 사명을 다한 옛 서울역은 그 역할을 새 서울역에 넘겨주었다. 한때는 ‘일제의 잔재’라는 이유로 철거론이 대두되기도 했으나, 100년 가까운 현대사의 고락을 함께한 상징적 공간이라는 점, 그리고 그 공간을 채우고 가꾸어 온 주체는 결국 우리 민족이었다는 보존론이 힘을 얻었다. 다행히 철거 대신 보존이 결정되면서 시민의 품으로 돌아온 구 서울역. 언젠가 남북의 철도가 다시 연결되고 유라시아 대륙 철도망이 복원되는 날, 구 서울역은 신 서울역의 곁에서 오래전 꿈꿨던 ‘글로벌 교통의 중심’이라는 비전이 마침내 현실이 되는 순간을 묵묵히 지켜볼 것이다.
  • 넉넉한 정명훈, 속삭이는 임윤찬… 차분한 선율… 한 편의 詩가 됐다

    넉넉한 정명훈, 속삭이는 임윤찬… 차분한 선율… 한 편의 詩가 됐다

    협연자로 나선 피아니스트 임윤찬의 연주는 화려하거나 격렬하지 않았다. 차분하게, 마치 사랑을 속삭이듯이 오케스트라와 합을 주고받았다. 마에스트로 정명훈이 지휘하는 478년 전통의 오케스트라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도 협연자에게 넉넉히 품을 내주는 듯했다. 무대 위 연주자도, 객석의 청중도 내면에 침잠케 하는 마치 한 편의 시(詩)와 같은 공연이었다. 지난 1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만석의 공연장은 긴장감으로 가득했다. 정명훈 지휘에 임윤찬 협연, 여기에 세계 최고(最古)라는 명성을 지닌 오케스트라까지. 만사를 제쳐두고 공연장으로 달려올 이유는 충분했다. 객석은 차분히 숨을 죽이고 연주에 빠져들 준비를 마쳤다. 정명훈과 오케스트라는 카를 마리아 폰 베버의 ‘마탄의 사수’ 서곡으로 공연장의 정적을 깼다. 베버의 ‘마탄의 사수’는 1821년 독일 베를린에서 초연됐다. 이탈리아 오페라가 유럽을 주름잡고 있던 시절에 당당히 ‘독일적인 이야기’로 승부수를 띄운 작품으로 초연 당시부터 큰 성공을 거뒀다고 한다. 상당히 무겁고 진중한 곡은 공연장에 영적(靈的) 긴장감을 더했다. 10분가량의 서곡이 마무리되고 피아노가 무대 위로 올라왔다. 이어 임윤찬이 모습을 드러내자, 청중은 기다렸다는 듯 박수를 쏟아내기 시작했다. 준비된 작품은 로베르트 슈만의 ‘피아노 협주곡’이었다. 슈만이 남긴 유일한 피아노 협주곡으로 아내 클라라 슈만의 흔적이 짙게 남아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피아노 협주곡의 주인공은 단연 피아노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이 곡은 그렇지 않다. 끊임없이 오케스트라와 대화를 나누는 작품이다. 슈만이 그의 아내와 나누는 내밀한 대화처럼. 임윤찬도 그걸 모르지 않았다. 이제 꽃을 피우기 시작한 어린 천재가 노년의 거장에게 ‘음악이란 무엇인가요’ 하고 나직이 질문하는 듯했다. 정명훈과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 역시 그 질문을 허투루 듣지 않고 너그러이 자기들이 찾은 답을 들려줬다. 앙코르에서 임윤찬은 프레데리크 쇼팽의 ‘왈츠 3번’을 택했다. 섬세한 타건으로 청중의 내면에서 슬픔, 고독, 우수 같은 것들을 끌어냈다. 마지막 곡은 안토닌 드보르자크의 교향곡 9번 ‘신세계로부터’였다. 많은 이에게 영화 ‘죠스’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에 영감을 준 것으로 유명한 4악장의 첫 소절로 기억되는 작품이다. 물론 그 부분이 곡의 백미인 것은 부인할 수 없으리라. 하지만 정명훈과 오케스트라는 이날 다른 부분에 조금 더 힘을 준 듯했다. 목가적이고 토속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2·3악장의 선율이 오밀조밀하면서도 또렷하게 들렸다. 거기에 집중하다 보니 4악장 ‘폭풍’이 더 극적이고 감동적으로 다가오는 듯했다.
  • 이영애 이은 韓여배우… 배두나, 베를린영화제 심사위원 위촉

    이영애 이은 韓여배우… 배두나, 베를린영화제 심사위원 위촉

    배우 배두나(46)가 제76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심사위원에 위촉됐다. 29일 베를린영화제에 따르면 배두나는 다음달 12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개막하는 이 영화제 심사위원으로 나선다. 심사위원장은 독일 감독 빔 벤더스다. 배두나를 비롯해 네팔의 민 바하두르 밤 감독, 미국의 레이날도 마커스 그린 감독, 일본의 히카리 감독 겸 프로듀서 등이 심사위원단에 이름을 올렸다. 영화제 측은 배두나에 대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배우로 워쇼스키 자매 감독의 ‘클라우드 아틀라스’와 ‘주피터 어센딩’, 넷플릭스 드라마 ‘센스8’을 통해 국제적인 명성도 쌓았다”고 소개했다. 한국 영화계에서는 배우 이영애와 봉준호 감독이 각각 2006년과 2015년에 이 영화제 심사위원을 맡은 적이 있다. 올해 베를린영화제에서 한국 작품으로는 홍상수 감독의 ‘그녀가 돌아온 날’이 파노라마 부문, 정지영 감독의 ‘내 이름은’이 포럼 부문에서 상영된다. 유재인 감독의 장편 데뷔작 ‘지우러 가는 길’은 성장 영화를 소개하는 제너레이션 14플러스 부문에 초청됐다.
  • 롯데백화점, 롤모델과 한 무대에… 클래식 영재 키운다

    롯데백화점, 롤모델과 한 무대에… 클래식 영재 키운다

    롯데백화점은 클래식 음악 영재들의 꿈을 지원하는 ‘롯데 키즈 오케스트라’의 신년 콘서트를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밝혔다. 지난 19일 서울 잠실 콘서트홀에서 열린 공연에는 초등학교 2학년부터 중학교 2학년까지 치열한 경쟁을 뚫고 선발된 70명의 단원이 무대에 올랐다. 이들은 차이콥스키의 ‘백조의 호수’ 등 총 4곡을 연주하며 지난 3개월간 매주 연습해 온 기량을 발휘했다. 특히 이번 공연의 하이라이트는 세계적인 첼리스트 문태국과의 협연이었다. ‘파블로 카살스 국제 콩쿠르’ 우승자인 문태국과 아이들이 함께한 하이든 ‘첼로 협주곡 C장조’는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했다고 롯데 관계자는 전했다. 무대를 마친 백서윤(12) 첼로 단원은 “롤모델인 문태국 선생님과 한 무대에 선 것이 꿈만 같다”면서 “베를린 필하모닉의 스테판 콘츠 교수님께 배운 활 쓰기 기법을 유념하며 연습했는데 큰 무대 경험이 큰 자신감이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롯데 키즈 오케스트라는 단순한 연주 기회를 넘어 베를린 필하모닉, 빈 필하모닉 등 세계 최정상급 연주자들의 직접적인 코칭을 제공하는 차별화된 교육 프로그램이다. 2023년 출범 이후 매년 1000여명의 지원자가 몰리는 등 국내 대표 메세나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다.
  • 스크린 채운 기부자 1만여명… 베를린 감동시킨 ‘내 이름은’

    스크린 채운 기부자 1만여명… 베를린 감동시킨 ‘내 이름은’

    “많은 사람들의 후원으로 영화가 만들어졌다는 점이 정말 감동스럽다.” 제76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 초청된 제주 4·3 배경의 영화 ‘내이름은’이 도민 등의 후원·기부로 제작됐다는 사실이 영화제 조직위원회에 깊은 울림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영화 제작사 아우라픽처스에 따르면 영화제 측은 상영이 끝난 뒤 5분 넘게 이어진 엔딩 크레디트를 보고 “감동했다”는 메시지를 보내왔다. 이 영화 엔딩 크레디트에는 후원·기부한 도민과 국민 1만여명의 이름이 빼곡히 올라갔다. ‘내이름은’ 제작은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텀블벅을 통해 제작비 모금에 나서면서 시작됐다. 그동안 총 1만 359명이 참여해 4억여원을 모았다. 텀블벅 극영화 펀딩 사상 1위 기록이다. 공공기관의 지원도 힘을 보탰다. 제주도는 4·3평화재단을 통해 제작 지원금과 마케팅비 명목으로 2억원을 지원했고, 제주콘텐츠진흥원은 2025년 영상물 제작비 지원작으로 선정해 제작비와 촬영 행정 전반을 뒷받침했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는 시나리오 공모·제작에 약 2억 5000만원을, 제주개발공사(삼다수)도 5000만원을 보탰다. 박선후 아우라픽처스 기획 프로듀서는 “4·3 유족 가운데 보상금 일부를 기부한 분들도 있었다”며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시민들의 십시일반 후원이 영화제 측을 감동시킨 것 같다”고 말했다. ‘내이름은’은 정지영 감독이 연출했으며 염혜란이 주연을 맡아 열연했다. 영화제 개막 이튿날인 2월 13일(현지시간) 포럼 섹션에서 상영된다.
  • 기부한 1만여명 이름, 5분간 스크린에… 베를린이 감동한 제주 4·3 영화 ‘내이름은’의 힘

    기부한 1만여명 이름, 5분간 스크린에… 베를린이 감동한 제주 4·3 영화 ‘내이름은’의 힘

    “많은 사람들의 후원으로 영화가 제작됐다는 점이 매우 감동스럽다.” 베를린국제영화제에 초청된 제주 4·3 배경 영화 ‘내이름은’이 도민 등의 후원·기부로 제작됐다는 사실이 영화제위원회에 깊은 울림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아우라픽처스 제작사에 따르면 영화제 측은 상영이 끝난 뒤 5분 넘게 이어진 엔딩 크레딧을 보고 “감동했다”는 메시지를 보내왔다. 스크린 엔딩크레딧에는 이 영화에 후원·기부한 도민과 국민 1만여명의 이름이 빼곡히 올라갔다. 제작사측은 영화 ‘내이름은’은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텀블벅을 통해 제작비 모금에 나서면서 시작됐다. 그동안 총 1만 359명이 참여해 4억여원을 모았다. 텀블벅 극영화 펀딩 사상 1위 기록이다. 영화의 총 제작비는 약 34억원으로 알려졌다. 공공기관의 지원도 힘을 보탰다. 제주도는 4·3평화재단을 통해 제작지원금과 마케팅비 명목으로 2억원을 지원했고, 제주콘텐츠진흥원은 2025년 영상물 제작비 지원작으로 선정해 제작비와 촬영 행정 전반을 뒷받침했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는 시나리오 공모부터 제작지원까지 약 2억 5000만원을, 제주개발공사(삼다수)도 5000만원을 보탰다. 박선후 아우라픽처스 기획 프로듀서는 “4·3 유족 가운데 보상금 일부를 떼어 기부한 분들도 있었다”며 “제주도 기관뿐 아니라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시민들의 십시일반 후원이 영화제 측을 감동시킨 것 같다”고 말했다. ‘내이름은’은 다음달 12일 베를린국제영화제 개막식과 레드카펫 행사에 공식 초청되며, 13일(현지시간) 포럼 섹션에서 상영된다. 영화제 측은 이 작품에 대해 “비극적인 역사로 남은 트라우마를 세대를 넘어 섬세하게 비추며, 오랜 침묵을 깨는 작업의 중요성을 환기하는 영화”라고 평가했다. 영화는 자신과 어울리지 않는 이름을 버리고 싶어 하는 18세 소년과, 그 이름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는 어멍(제주어로 어머니), 그리고 이름 뒤에 숨겨진 50년 전의 약속을 찾아가는 여정을 그린다. 2025년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로 호평받은 배우 염혜란이 주연을 맡았고, 정지영 감독이 연출했다. 촬영의 대부분은 제주에서 이뤄졌다. 표선민속촌, 구좌 김녕, 조천 북촌 바다, 대정고, 서귀포 시내 등 36회차 중 30회차가 제주 곳곳에서 진행됐다. 제주가 단순한 촬영지를 넘어 ‘이야기의 공간’으로 기능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제작사 측은 “제주콘텐츠진흥원의 제작비 및 촬영 행정 지원이 없었다면, 제주의 역사와 풍경을 온전히 담아내는 데 한계가 있었을 것”이라며 “지역의 서사를 존중하고 깊이 있게 풀어낼 수 있도록 뒷받침해 준 체계적인 지원이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큰 힘이 됐다”고 전했다.
  • 롯데백화점, ‘롯데 키즈 오케스트라’ 신년 콘서트 성료

    롯데백화점, ‘롯데 키즈 오케스트라’ 신년 콘서트 성료

    롯데백화점은 클래식 음악 영재들의 꿈을 지원하는 ‘롯데 키즈 오케스트라’의 신년 콘서트를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26일 밝혔다. 지난 19일 서울 잠실 콘서트홀에서 열린 공연에는 초등학교 2학년부터 중학교 2학년까지 치열한 경쟁을 뚫고 선발된 70명의 단원이 무대에 올랐다. 이들은 차이콥스키의 ‘백조의 호수’ 등 총 4곡을 연주하며 지난 3개월간 매주 연습해 온 기량을 발휘했다. 특히 이번 공연의 하이라이트는 세계적인 첼리스트 문태국과의 협연이었다. ‘파블로 카살스 국제 콩쿠르’ 우승자인 문태국과 아이들이 함께한 하이든 ‘첼로 협주곡 C장조’는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했다고 롯데 관계자는 전했다. 무대를 마친 백서윤(12) 첼로 단원은 “롤모델인 문태국 선생님과 한 무대에 선 것이 꿈만 같다”면서 “베를린 필하모닉의 스테판 콘츠 교수님께 배운 활 쓰기 기법을 유념하며 연습했는데 큰 무대 경험이 큰 자신감이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롯데 키즈 오케스트라는 단순한 연주 기회를 넘어 베를린 필하모닉, 빈 필하모닉 등 세계 최정상급 연주자들의 직접적인 코칭을 제공하는 차별화된 교육 프로그램이다. 2023년 출범 이후 매년 1000여명의 지원자가 몰리는 등 국내 대표 메세나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다. 롯데백화점은 단원들에 대한 교육에 그치지 않고, 학부모를 위한 케어 프로그램도 이어간다. 클래식 전문 공간 ‘풍월당’과 협업해 나성인 음악평론가의 특강을 열고, 음악 영재 양육의 고민을 나누는 소통의 장을 마련할 계획이다. 박상우 롯데백화점 마케팅부문장은 “K클래식의 미래를 이끌 인재들이 잠재력을 꽃피우고, 대한민국 문화예술의 저변이 넓어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롯데백화점만이 선보일 수 있는 독보적인 문화예술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 ‘이달의 여행지’ 유혹하는 강원… 관광객 연 2억명 시대 연다

    ‘이달의 여행지’ 유혹하는 강원… 관광객 연 2억명 시대 연다

    킬러 콘텐츠 ‘이달의 여행지’월별 관광지·축제 2곳씩 집중 홍보사계절 관광지 입소문에 발길 늘어테마별 관광 상품에도 발길강원 20대 명산 등반 ‘인증 챌린지’오감 트레킹·운탄고도 트레일 인기지역 경제 살리는 관광 생태계여행플랫폼서 할인 쿠폰 ‘숙박대전’영수증 인증하면 마일리지 제공도강원관광재단이 역점을 두고 있는 2025~2026 강원 방문의 해 프로젝트가 반환점을 돌았다. 강원관광재단은 지난해 초부터 올해 말까지 2년 동안 이어지는 강원 방문의 해 기간 관광산업의 경쟁력을 끌어올려 연간 관광객 2억명 시대를 연다는 계획이다. 강원 방문의 해 첫해인 지난해 관광객 수는 전년보다 480만명 늘어난 1억 5460만명으로 준수한 성적표를 받았다. 강원 관광을 양적, 질적으로 한단계 성장시키고 있는 강원 방문의 해 프로젝트의 주요 사업을 살펴봤다. ●이달 추천 여행지 ‘북적’ 강원관광재단이 강원 방문의 해 프로젝트를 통해 내놓은 ‘킬러 콘텐츠’는 이달의 여행지 추천이다. 월별로 관광지와 축제 2곳을 집중적으로 홍보해 지역별 관광을 활성화하면서 사계절 관광지로서의 입지도 굳힌다는 취지로 기획했다. 강원 지역 18개 시군의 의견을 반영해 선정한 이달의 추천 여행지에는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지난해 1월 추천 여행지인 홍천의 관광객 수는 188만 9793명으로 전년보다 45.4%가 늘었고, 5월 추천 여행지인 양구와 횡성은 각각 19.4%, 13.1% 증가한 34만 3563명, 109만 8506명으로 집계됐다. 10월 추천 여행지인 철원과 강릉에도 각각 16.3%, 16.1%가 늘어난 93만 5396명, 317만 8886명이 다녀갔다. 올해 이달의 추천 여행지는 ▲1월 태백산 눈축제·홍천강 꽁꽁축제 ▲2월 철원 한탄강 물윗길·원주 치악산 ▲3월 속초 영랑호·동해 한섬 ▲4월 영월 단종문화제·양양 남대천 ▲5월 삼척 장미축제·양구 곰취축제 ▲6월 강릉 단오제·화천 파크골프장 ▲7월 정선 민둥산·동해 무릉별유천지 ▲8월 양구 두타연·태백 한강낙동강 발원지 축제 ▲9월 속초 웰니스설악·춘천 막국수닭갈비축제 ▲10월 철원 고석정·인제 백담사 ▲11월 고성 화진포·평창 고랭지김장축제 ▲12월 횡성 안흥찐빵 마을·원주 소금산이다. 이태우 국내관광팀장은 “이달의 추천 여행지 프로그램은 강원 18개 시군의 가장 매력적인 순간을 놓치지 않고 경험할 수 있는 특화 콘텐츠”라고 설명했다. ●선택지 넓힌 테마 관광 강원관광재단이 테마별로 묶은 관광상품도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해 강원의 20대 명산을 등반하면 인증 패치를 주는 인증 챌린지에는 9만 808명이 참가해 성황을 이뤘다. 20대 명산 중 해발 1000m 이하는 ▲속초 청대산 ▲고성 운봉산 ▲홍천 팔봉산·남산 ▲강릉 괘방산 ▲춘천 삼악산 ▲삼척 쉰움산 ▲횡성 어답산 ▲화천 용화산이고, 해발 1000m 이상은 ▲정선 민둥산 ▲철원 복주산 ▲양구 사명산 ▲원주 치악산 ▲강릉 오대산 노인봉 ▲영월 백덕산 ▲동해·삼척 두타산 ▲태백산 ▲평창 계방산 ▲인제 설악산 귀때기청봉 ▲양양·속초 설악산 대청봉이다. 횡성과 고성, 화천, 철원에서 진행된 걷기 프로그램인 ‘오감 트레킹’에는 2만 3524명이 참가해 대자연과 호흡하며 건강을 챙겼고 과거 태백, 삼척, 영월, 정선의 석탄 운송로를 걷는 ‘운탄고도 1330 트레일 페스티벌’에는 5000명에 가까운 관광객이 몰렸다. 접경지인 철원, 화천, 양구, 인제에서 연이어 열린 ‘DMZ 바이브 페스타’는 3400명이 넘는 관광객을 불러 모았다. 먹방 유튜버 쯔양(본명 박정원)과 함께 제작한 강원 미식 여행 영상은 조회수가 71만회를 넘어 주목받았다. 배은미 테마관광팀 차장은 “다양한 테마 콘텐츠를 통해 관광객의 선택지를 넓히고, 강원 관광 전반의 만족도도 높이고 있다”고 전했다. ●관광객 체류·소비 ‘쑥쑥’ 강원관광재단은 관광이 지역 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사업도 다양하게 추진하고 있다. ‘숙박 대전’과 ‘소비 인증 챌린지’가 대표적이다. 숙박 대전은 여행플랫폼 여기어때를 통해 숙박시설 할인 쿠폰을 제공하는 이벤트로 체류형 관광객 증가에 일조하고 있다. 컨슈머인사이트가 발표한 지난해 10월 국내외 여행 동향 보고에서 강원은 국내 숙박 여행지 점유율 21.6%로 경기(8.9%), 경북(8.8%), 전남(8.2%)과 큰 격차를 보이며 전국 1위를 기록했다. 관광객 소비 촉진을 위한 이벤트인 소비 인증 챌린지에 참여하면 현금처럼 쓸 수 있는 마일리지인 OK캐쉬백을 최대 1만 8000포인트 받는다. 강원지역 음식점과 카페, 전통시장 등에서 소비하고 받은 영수증을 애플리케이션에서 인증하면 된다. 강원관광재단 관계자는 “관광객이 체류 기간과 소비를 늘릴 수 있는 관광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은 강원 방문의 해의 핵심 전략이자 과제”라고 말했다. ●“외국인 관광객 잡아라” 강원관광재단은 해외 관광객 유치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독일 베를린 국제 관광 박람회, 미국 마이애미 씨트레이드 크루즈 글로벌 박람회, 말레이시아 마타 페어, 일본 도쿄 크루즈 포트 세일즈 등 전 세계 주요 관광 박람회를 찾아 강원을 홍보했다. 또 춘천, 강릉, 속초에서 외국인 관광택시를 운영하기도 했다. 강원관광재단이 운영하는 공식 소셜미디어(SNS) 팔로워는 6만명에 이르고, 누적 조회수는 1600만회를 넘었다. 장홍선 해외관광팀장은 “외국인 관광객을 늘리기 위해 해외 시장별 특성을 반영한 전략을 펴고 있다”고 설명했다.
  • ‘천만 관객’ 감독과 초호화 캐스팅 조합…다음 달 공개 앞두고 기대 모이는 ‘한국 영화’

    ‘천만 관객’ 감독과 초호화 캐스팅 조합…다음 달 공개 앞두고 기대 모이는 ‘한국 영화’

    배우 조인성, 박정민, 신세경 등이 주연으로 출연해 초호화 캐스팅을 자랑하는 영화 ‘휴민트’가 다음 달 공개를 앞두고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영화 ‘베테랑’으로 천만 관객을 동원한 류승완 감독의 신작 영화라는 점에서 기대감은 한층 더 높아지는 모습이다. ‘휴민트’는 오는 2월 11일 공개된다. 이 작품은 비밀도, 진실도 차가운 얼음 바다에 수장되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진 이들이 격돌하는 이야기를 담는다. 주연으로 조인성, 박정민, 신세경, 박해준 등 실력파 배우들이 출연했다. 연출은 ‘밀수’, ‘군함도’, ‘부당거래’ 등을 연출하며 묵직한 필모그래피를 쌓아온 류승완 감독이 맡았다. 그는 앞서 영화 ‘베테랑’으로 1300만 관객을 동원해 한국영화 흥행 7위 기록을 쓴 바 있다. 더군다나 ‘휴민트’는 ‘베를린’, ‘모가디슈’에 이은 류승완 감독의 해외 로케이션 3부작으로, 라트비아 로케이션을 통해 블라디보스토크 특유의 풍광을 담아냈다는 소식을 전해 더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편 ‘휴민트’는 22일 2차 예고편을 공개했다. 예고편에는 북한 식당 종업원 채선화(신세경 분)가 휴민트가 되어 비밀리에 활동하는 모습부터, 예상치 못하게 정체가 노출되며 위기에 처하는 긴박한 상황이 담겼다. 채선화를 두고 국정원 조 과장(조인성 분), 보위성 박건(박정민 분), 총영사 황치성(박해준 분) 사이에는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다. 이후 박진감 넘치는 추격·총격 장면과 함께 배우들의 폭발적인 열연이 어우러져 강렬한 몰입감을 선사할 것을 예고했다. 예고편이 공개되자 누리꾼들은 “2차 예고편을 보니 더 흥미가 생긴다”, “배우 라인업이 화려해서 꼭 보러 가야겠다”, “액션에 진심인 류승완 감독의 작품인 만큼 기대가 크다” 등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휴민트’는 설 연휴를 앞두고 2월 11일 극장 개봉한다.
  • ‘유럽파’ 황인범·정우영, 나란히 골맛

    ‘유럽파’ 황인범·정우영, 나란히 골맛

    네덜란드 프로축구 에레디비시에서 뛰는 황인범(페예노르트)이 19일(한국시간) 로테르담 스타디온 페예노르트에서 열린 안방경기에서 스파르타 로테르담 선수와 볼 경합을 하고 있다. 황인범은 팀이 0-2로 끌려가던 후반 19분 추격의 발판을 마련하는 시즌 첫 골을 터트렸다. 팀은 3-4로 패했다(위 사진). 아래 사진은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하는 정우영(우니온 베를린)이 이날 슈투트가르트 MHP아레나에서 열린 슈투트가르트 원정 경기에서 1-1이 되는 동점골을 넣은 뒤 동료 선수들의 축하를 받고 있는 모습. 이 경기는 1-1 무승부로 끝났다. 로테르담·슈투트가르트 EPA·AFP 연합뉴스
  • “15개 국가 유치 경쟁 나서… K컬처 앞세워 준비 잘하면 승산 충분”

    “15개 국가 유치 경쟁 나서… K컬처 앞세워 준비 잘하면 승산 충분”

    IOC가 제안한 사항 충실히 반영우선 협상 도시로 선정되게 준비 전북은 2036 하계올림픽 유치 도시로 최종 선정되기 위해 막강한 경쟁 도시들에 맞설 차별화 전략을 준비하고 있다. 자본력 등을 앞세운 세계 각국의 높은 벽을 뛰어넘어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 2036 하계올림픽 유치에 나선 국가는 한국을 포함, 15개국으로 파악된다. 아시아권에서는 인도(아마다바드), 카타르(도하), 인도네시아(누산타라), 사우디아라비아(리야드) 등이 치열한 접전을 펼치고 있다. 인도는 세계 최대 규모의 인구와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정치적 의지, 인프라 확충 노력이 강점이다. 카타르 역시 첨단 인프라, 강력한 재정력을 바탕으로 국왕이 직접 전면에 나섰다. 월드컵과 엑스포 등 메가 이벤트 유치 경험이 풍부한 사우디도 ‘리야드 스포츠대로’ 조성 등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인다. 유럽도 독일(베를린 등), 이탈리아(피렌체·볼로냐), 헝가리(부다페스트), 튀르키예(이스탄불), 덴마크(코펜하겐), 스페인(마드리드), 폴란드(바르샤바) 등이 도전장을 냈다. 독일은 기존 올림픽 인프라와 지속가능성을 강조한다. 이 밖에도 아프리카 대륙 최초의 올림픽 개최에 도전하는 이집트(국제올림픽시티)와 남아프리카공화국(케이프타운), 그리고 남미의 칠레(산티아고) 등이 저마다의 강점을 내세워 유치 활동을 펼치고 있다. 전북은 자본의 규모로만 승부를 보지는 않겠다는 전략이다. 한국이 국제대회를 제대로 해낸다는 신뢰를 바탕으로 K컬처의 독보적인 문화 콘텐츠를 강력한 동력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유희숙 전북도 2036하계올림픽유치단장은 “IOC가 제안한 사항을 충실히 반영하는 등 적극 대응해 우선 협상 도시로 선정될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K컬처의 흐름과 치밀한 준비를 잘 결합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는 도전”이라고 말했다.
  • 베를린국제영화제에 초청받은 한국 영화 2편

    베를린국제영화제에 초청받은 한국 영화 2편

    정지영 감독의 ‘내 이름은’이 다음 달 열리는 제76회 베를린국제영화제 포럼 부문에 초청받았다. 유재인 감독의 장편 데뷔 영화 ‘지우러 가는 길’도 같은 영화제 ‘제너레이션 14플러스’ 경쟁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16일 영화계에 따르면 베를린영화제는 ‘내 이름은’에 대해 “비극적인 역사가 남긴 트라우마를 세대를 넘어 섬세하게 비추며, 오랜 침묵을 깨는 작업의 중요성을 환기하는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내 이름은’은 이름을 버리고 싶어 하는 18세 소년과 이름을 지키고 싶어 하는 ‘어멍’(어머니의 제주 방언)의 이야기를 그렸다. 제주 4·3 사건을 소재로 한다. 배우 염혜란이 어멍 역을 맡았다. 영화는 오는 4월 국내에서 개봉한다. ‘제너레이션’은 아동·청소년의 삶과 성장을 다룬 작품을 소개하는 부문으로 일부는 경쟁 방식으로 진행된다. ‘지우러 가는 길’은 담임 선생님과 비밀 연애를 한 고등학생 윤지가 불법 낙태약을 구매하기 위한 여정을 담은 영화로 한국영화아카데미(KAFA) 졸업 작품이다. 베를린영화제 ‘제너레이션’ 부문 책임자 세바스티안 막트는 “‘지우러 가는 길’은 여성 간의 우정과 자기주장을 섬세하게 그려냈다”고 평했다.
  • 유럽파 득점 행렬 추가요… 돌아온 ‘철기둥’ 역전 결승골

    유럽파 득점 행렬 추가요… 돌아온 ‘철기둥’ 역전 결승골

    새해 들어 유럽 축구리그에서 뛰는 한국인 선수들이 득점포를 가동하고 있는 가운데 독일 명문 구단 바이에른 뮌헨의 ‘철기둥’ 김민재(30)도 이 행렬에 가세했다. 김민재는 15일(한국시간) 독일 쾰른 라인에네르기 슈타디온에서 열린 2025~26 분데스리가 17라운드 FC쾰른 방문 경기에 선발 출전해 공격과 수비 양면에서 만점 활약을 펼쳤다. 뮌헨은 허벅지 근육 통증 등으로 앞선 2경기를 쉬고 나온 김민재가 쾰른 공격을 봉쇄하면서 3-1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뮌헨은 시즌 개막 이후 리그 17경기 무패(15승 2무, 승점 47)로 선두 자리를 더 공고히 했다. 뮌헨은 전반 41분 쾰른의 린톤 마이나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전반 추가 5분 세르주 그나브리가 득점하며 1-1로 균형을 맞췄다. 후반에는 상대 공격을 든든하게 차단하던 김민재가 공격에 적극 가담하면서 팀의 구세주로 떠올랐다. 뮌헨은 후반 26분 코너킥 상황에서 짧은 패스로 상대 수비를 외곽으로 끌어냈고, 루이스 다이스가 골문 오른쪽으로 올린 크로스를 일본인 수비수 이토 히로키가 머리로 공을 받아 골문 앞쪽으로 연결했다. 이 공을 김민재가 머리로 마무리하며 2-1로 앞서는 결승골을 터트렸다. 김민재의 올 시즌 공식전 1호 골이다. 득점에 앞서 김민재는 후반 10분 결정적인 수비로 팀의 실점도 막아냈다. 쾰른의 긴 패스를 뮌헨 중앙수비수 요나단 타가 실수로 흘려 실점 위기를 만들었으나, 김민재가 폭발적인 가속으로 따라붙어 골문 앞 슈팅 직전 공을 낚아챘다. 공격과 수비로 팀 승리를 책임진 김민재는 ‘최우수 선수’(맨오브매치)에 선정됐고, 독일 현지 매체들은 평점 1점을 줬다. 독일에서는 경기 기여도가 높을수록 숫자가 낮아진다. 최근 유럽 리그에서는 황희찬(울버햄프턴)과 양현준(셀틱), 정우영(우니온 베를린) 등이 각각 골 맛을 봤다.
  • 유럽파 득점포 재가동에 ‘철기둥’까지 가세...시즌 첫골에 만점 수비

    유럽파 득점포 재가동에 ‘철기둥’까지 가세...시즌 첫골에 만점 수비

    새해 들어 유럽 축구 리그에서 뛰는 한국인 선수들이 득점포를 가동하고 있는 가운데 독일 명문 구단 바이에른 뮌헨의 ‘철기둥’ 김민재(30)도 이 행렬에 가세했다. 김민재는 15일(한국시간) 독일 쾰른 라인에네르기 슈타디온에서 열린 2025~26 분데스리가 17라운드 FC 쾰른과의 방문 경기에 선발 출전해 공격과 수비 양면에서 만점 활약을 펼쳤다. 뮌헨은 허벅지 근육 통증 등으로 앞선 2경기를 쉬고 나온 김민재가 중원을 장악하면서 쾰른에 3-1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뮌헨은 시즌 개막 이후 리그 17경기에서 15승 2무(승점 47)로 선두 자리를 더 공고히 했다. 뮌헨은 전반 41분 쾰른의 린톤 마이나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전반 추가 5분 세르주 그나브리가 득점하며 1-1로 균형을 맞췄다. 후반전에서는 상대 공격을 든든하게 차단하던 김민재가 공격에 적극 가담하면서 팀의 구세주로 떠올랐다. 뮌헨은 후반 26분 코너킥 상황에서 짧은 패스로 상대 수비를 외각으로 끌어냈고, 루이스 다이스가 골문 오른쪽으로 올린 크로스를 일본인 수비수 이토 히로키가 머리로 공을 받아 골문 앞쪽으로 연결했다. 이에 김민재가 헤더로 마무리하며 2-1로 앞서는 결승 골을 터트렸다. 김민재의 올 시즌 공식전 1호 골이다. 득점에 앞서 김민재는 후반 10분 결정적인 수비로 팀의 실점도 막아냈다. 쾰른의 긴 패스를 뮌헨 중앙수비수 요나단 타가 실수로 흘려 실점 위기를 만들었으나, 김민재가 폭발적인 가속으로 따라붙어 골문 앞 슈팅 직전 공을 낚아챘다. 공격과 수비로 팀 승리를 책임진 김민재는 ‘최우수 선수’(맨오브매치)에 선정됐고, 독일 현지 매체들은 평점 1점을 줬다. 독일에서는 경기 기여도가 높을수록 낮은 평점을 준다. 최근 유럽 리그에서는 잉글랜드 리그의 황희찬(울버햄프턴)과 스코틀랜드 리그의 양현준(셀틱), 분데스리가의 정우영(우니온 베를린) 등이 각각 골 맛을 봤다.
  • 홍상수, 김민희 ‘득남 9개월 만’에 겹경사 터졌다

    홍상수, 김민희 ‘득남 9개월 만’에 겹경사 터졌다

    홍상수 감독이 34번째 장편 영화로 다시 한번 세계 무대의 중심에 선다. 이번 신작은 배우 송선미가 주연을 맡고, 오랜 연인이자 동반자인 김민희가 변함없이 제작의 핵심 역할을 맡았다. 15일 해외 배급사 ㈜화인컷에 따르면, 제76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집행위원회는 홍상수 감독의 신작 ‘그녀가 돌아온 날’을 파노라마 부문에 공식 초청한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홍 감독은 ‘도망친 여자’, ‘인트로덕션’, ‘소설가의 영화’, ‘물안에서’, ‘여행자의 필요’, ‘그 자연이 네게 뭐라고 하니’에 이어 무려 7년 연속 베를린 영화제에 초청됐다. 홍 감독은 그동안 베를린에서 은곰상 감독상, 심사위원대상, 각본상 등 주요 부문을 휩쓸며 독보적인 예술 세계를 인정받아 왔다. 베를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트리시아 투틀스는 “이 영화는 강한 연민의 감정과 유머를 지닌 채, 섬세하고 아름답게 관찰된 영화로, 특히 여성과 명성에 대한 인식과 관련된 ‘서사’를 통제하며, 대중의 시선 속에 살아간다는 것에 대한 탐구를 담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우아하게 만들어졌고 수많은 영화적 쾌감을 선사하고 있다”며 “송선미의 연기는 강렬하다”고 송선미의 연기를 높이 평가했다. 이번 작품에는 주인공 송선미를 필두로 조윤희, 박미소, 하성국, 신석호 등 단골 배우들이 합류했다. 지난해 득남 소식을 전했던 김민희는 이번 작품에서도 ‘제작실장’으로 이름을 올렸다. 제76회 베를린국제영화제는 다음 달 12일부터 22일까지 독일 베를린에서 개최된다.
  • 20대 당선자도, 80대 당선자도 “더 좋은 글로 보답하겠습니다”

    20대 당선자도, 80대 당선자도 “더 좋은 글로 보답하겠습니다”

    82세 이복렬 “지금처럼 나아갈 것”28세 배민정 “말해야 할 것 쓰겠다”“당선자들, 빛나는 전위 작품 쓰길” 문학은 진실로 나이도, 국경도 모른다. ‘쓰고 싶다’는 그 순수한 욕망으로 손에 쥔 펜만 놓지 않으면 된다. 문운(文運)은 반드시 깃든다. 14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기자회견장에서 열린 ‘2026 서울신문 신춘문예’ 시상식장은 이를 증명하는 자리였다. 20대 당선자부터 80대 당선자까지 모두가 한목소리로 “앞으로 더 좋은 글로 응원에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 독일 괴팅겐에 거주하는 소설 부문 당선자 김세정(31)씨는 수상소감에서 독일 베를린에 있는 유대인추모공원에서 한 아이와 숨바꼭질했던 기억을 떠올렸다. 그는 “모든 게 차갑고 축축했던 그곳에서 사람의 온기를, 삶의 뜀박질을 느꼈던 날에 저는 이미 문학 속에 있었다”며 “앞으로도 그 감각을 잊지 않고 쓰고 싶다”고 말했다. 어지간한 삶의 풍파를 다 지나왔을 시조 부문 당선자 이복렬(82)씨도 상패를 품에 안고는 상기된 얼굴과 떨리는 목소리로 소감을 밝혔다. 이씨는 “저를 보며 많은 분이 ‘저 나이에도 창작 활동을 할 수 있을까’ 의구심을 가지리라 생각되지만, 저는 자신 있게 ‘그럴 수 있다’고 말한다”며 “92세부터 시를 배우고 쓰기 시작한 일본 시인 시바타 도요에 비하면 저는 한참 젊기에 느리고 미숙하지만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천천히 앞으로 나아가겠다”고 말해 감동을 줬다. 시 부문 당선자 김유진(46)씨는 “제 시들은 더 위험하게, 더 경계로 가겠다고 하지만 마냥 휩쓸리지 않고 중심을 잡아가며 쓰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동화 부문 당선자 현정아(38)씨는 “온갖 두려움과 걱정에 사랑만이 유일한 해결법이라는 걸 동화로써 부단히 말하겠다”고 전했다. 희곡 부문 당선자 이호영(29)씨는 “앞으로도 제 슬픔을 과장하지 않고 다른 이들의 슬픔을 배움 없이 사려 하지 않으며 사람으로서 마땅히 위로해야 할 의무의 약속을 지키는 글을 쓰고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학평론 부문 당선자 배민정(28)씨는 “확신보다는 질문에 가까운 태도로 보이지 않는 소중한 것을 말이 될 때까지 붙들고 가는 일은 여전히 어렵다”며 “인간으로서 생각해야 할 것과 말해야 할 것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평론을 쓰겠다”고 했다. 김성수 서울신문 사장은 “한국문학 사상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배출한 신춘문예라는 명성에 걸맞게 지난해(5551편)보다 무려 1434편이나 늘어난 폭발적인 관심과 사랑을 받았다”면서 “인공지능(AI)이 일반명사가 된 지 오래인 최첨단 디지털 시대에도 문학의 역할과 기능은 여전히 굳건하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문학평론가 우찬제 서강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는 심사위원들을 대표해 당선자들에게 “당선자들이 쓸 작품이 우리 시대의 빛나는 전위가 될 것을 믿으며 미리 갈채를 보낸다”고 축사를 전했다. 이날 시상식에는 이근배 시인, 이광호 문학과지성사 대표, 유성호 문학평론가, 황선미·송미경 동화작가, 고연옥 극작가, 백가흠 소설가, 최진석·조효원·양순모 문학평론가 등 심사위원과 이창구 서울신문 편집국장, 장윤우 서울문우회장, 박남희 서울문우회 간사장 등 50여명의 내외빈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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