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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04일 TV 하이라이트]

    ●클래식 오디세이(KBS2 밤 12시45분) 새봄맞이 특집. 클래식 FM 진행자들의 ‘나의 클래식 이야기’. 국내 유일의 클래식 음악 전문 채널인 KBS1 FM을 대표하는 유정아, 정만섭, 이미선, 정준호 등 네 명의 라디오 진행자들이 클래식 음악에 얽힌 자신의 추억을 이야기하고, 그 곡의 연주 영상을 직접 소개하는 시간을 갖는다.   ●TV소설 아름다운 시절(KBS1 오전 7시50분) 진숙의 일로 순애와 말다툼을 벌이던 재범은 차마 입 밖으로 꺼내서는 안 될, 평생 가슴에 묻어두려 했던 말을 뱉어버리고 이에 순애는 큰 충격에 빠진다. 한편, 향숙을 찾아간 미자는 같이 데려 온 경화가 행방불명되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명진의 집에서 하룻밤 신세를 지게 되는데….   ●다큐 人(EBS 오후 10시40분) 사고 때문에 경훈은 무릎을 절뚝거린다. 무릎을 또 다친 바람에 더 심난해진 경훈은 병원에 가서 진단을 받는다. 대통령 취임식 날, 드디어 희망의 무대에 오른 ‘라스트포원’. 자신들에게 무모하다며 차가운 시선을 보내던 세상사람들의 편견을 깨고 당당히 한국의 젊은 문화 아이콘으로 자리잡아 간다.   ●코끼리(MBC 오후 8시20분) 서로의 실체를 알지 못한 채 10년 동안 온라인으로 우정을 쌓아 가고 있는 ‘베르테르’ 영수와 ‘베르사이유의 장미’ 미경. 그들의 극적인 첫 만남이 시도된다. 한편,‘무엇이든 도와 드립니다’를 창업했지만 특별한 수입이 없는 복수와 국진.100원까지 수입을 철저하게 이등분을 하고, 빈 병 수거까지 하게 되는데….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SBS 오후 6시30분) 낮잠을 잘 때도, 밤잠을 잘 때도 꼭 엄마의 등을 벗 삼아 자는 은아. 새벽에도 시도 때도 없이 깨서 업어달라며 엄마를 괴롭히는 어부바 공주. 업어달라고 보채고 업고 있다가 내려놓으면 바닥을 구르며 사생결단 떼쟁이로 변신한다.28개월 어부바 공주 은아의 어부바 탈출 프로젝트가 펼쳐진다.   ●세계 세계인(YTN 오전 10시40분)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성 가족 성당. 건축가 가우디의 필생의 역작으로 꼽히고 있고 지금도 계속 건축 중이다.1982년에 착공,91년부터 가우디가 공사에 들어갔고 그가 숨진 뒤에도 지금까지 공사가 계속되는 건축물. 성 가족 성당이 특별한 이유는 고전 건축과 현대 건축이 조화롭게 공존하기 때문이다.
  • 김홍도·정선 무대로 걸어나오다

    김홍도·정선 무대로 걸어나오다

    단원 김홍도와 겸재 정선. 조선시대 최고 화가로 추앙받는 이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무대가 잇따라 열린다.13∼15일 안산문화예술의전당 달맞이극장에 오르는 ‘선동’과 20∼30일 서울남산국악당에서 선보이는 ‘그림손님’. 풍속화로 유명한 김홍도를 다룬 전자가 이미지극이라면, 진경산수화의 정선이 등장하는 후자는 소리극을 표방해 대조를 이룬다. 두 작품의 공통점은 풍부한 상상력으로 천재 화가들의 삶을 새롭게 풀어냈다는 것. 천재 화가들의 고고한 예술혼을 다룬 딱딱한 작품이라고 지레 겁먹지 않아도 된다. ●이미지에 홀리다 ‘선동’은 작품마다 독창성을 자랑하는 연출가 양정웅과 극작가 김청조 모자가 2년 만에 다시 손을 잡은 작품이다. 연극 ‘소풍’에서 기인으로 통하던 천상병 시인을 다뤘던 모자는 이번엔 조선시대 최고 화가에게 눈길을 돌렸다. 제목 ‘선동’은 단원의 그림 ‘선동취적도’에서 따온 것.‘선동’의 특별한 점은 무대 위로 올라간 객석이다. 관객은 선착순 250명으로 제한된다. 사면은 흰 천으로 완전히 둘러쳐져 관객은 무대에 갇히는 느낌일 듯. 프롤로그와 에필로그에 등장하는 짧은 영화와 각 장면에 맞게 제작된 영상물이 시종일관 흰 천 위에 출렁이게 된다. 이 작품의 목적은 단원의 삶을 그대로 재현하는데 있지 않다. 김·양 모자는 흔히 풍속화가로만 알려진 단원의 다양한 면모를 보여 주겠다고 입을 모았다. 양정웅 연출가는 “단원은 21세기에 태어났으면 재즈 뮤지션이나 영화 감독이 되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로 다양한 재능과 면모를 지닌 인물이더라.”라며 “그래서 김홍도가 지금 존재한다면 이랬겠지 하는 나름대로의 상상을 표현한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총 10장으로 구성되는데 하나로 이어지는 서사가 없다. 각 장마다 이야기와 이미지는 연관 없이 펼쳐진다.“배우들이 김홍도의 그림에서 받은 인상을 마치 콜라주처럼 이어 붙인 작품”이라는 설명이다. 따라서 주인공은 따로 없고 8명의 배우가 릴레이하듯 김홍도를 연기한다. 이렇게 된 이유는 뭘까.‘군선도’,‘씨름도’,‘금강산도’ 등 작품 안에 등장하는 단원의 그림을 가장 독창적으로 해석한 배우에게 김홍도의 역할이 주어지는 ‘매우’ 민주적인 방식으로 연극이 진행되기 때문이다. 전석 2만원.(031)481-4049. ●전통의 소리에 취하다 ‘그림손님’은 국악 형태의 뮤지컬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영화 ‘황진이’의 음악을 담당했던 원일 음악감독이 만든 창작곡 25곡을 퓨전 국악 그룹인 ‘바람곶’의 연주에 맞춰 배우들이 소화한다. 노래가 있는데 춤이 없을쏘냐. 제작진은 국악기의 음률에 아름다운 노랫말과 춤으로 표현한 한국적 종합예술작품이라고 설명한다. 단원 김홍도보다 먼저 세상을 풍미했던 겸재 정선은 당대 유행하던 관념 산수화에서 벗어나 우리의 산천을 직접 보고 그린 진경산수화를 완성한 천재 화가. 그의 이야기를 다룬 ‘그림손님’은 지난해 세종문화회관이 실시한 전통예술 창작공모 우수작을 수상한 작품이다. 이를 뮤지컬 ‘달고나’‘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연극 ‘남자충동’ 등을 만든 베테랑 연출가 조광화가 새롭게 덧칠했다. 60세 넘어 세상에 실력을 인정받기 시작한 정선이 양천 현령으로 부임, 그곳에서 시인인 친구 이병연, 가상의 인물로 몸종인 동아와 나누는 우정과 그림에 대한 열정이 기둥 줄거리다. 국립극단 배우 오영수가 정선을 맡아 관록의 연기를 보여 주며, 소리꾼 김병오가 친구 이병연으로 나와 시원한 판소리를 책임진다. 일반 3만원, 청소년 1만원.(02)399-1191∼3.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공연+전시회]

    [국악] ■ 2007 고창굿 한마당 9일 오전 11시∼오후 7시 한강시민공원 뚝섬유원지 뱃머리 광장. 고창농악보존회, 고창군 읍면농악단, 대학 풍물패 등이 길놀이, 당산제, 민속놀이, 짚공예 체험 등을 선보인다.(063)562-2044. [음악] ■ 저먼 브라스 내한공연 30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독일 금관앙상블을 대표하는 10명의 연주자가 바흐, 베르디부터 멕시코 민요까지 시대와 장르를 초월한 음악 선사.3만∼7만원.(02)586-2722. ■ 플루티스트 줄리앙 보디몽 독주회 6일 오후 8시 금호아트홀. 라벨, 드뷔시, 메시앙, 비도르 등을 들려주는 영국 BBC오케스트라 플루트 수석의 첫 내한공연.3만원.(02)6303-1919. [뮤지컬] ■ 햄릿 10월12일∼11월11일. 유니버설아트센터. 체코의 록오페라 ‘햄릿’을 대중적으로 다듬어 유럽과 브로드웨이의 호응을 얻은 뮤지컬 ‘햄릿. 왕용범 연출. 화∼금 오후 8시, 토 오후 3·7시, 일 오후 2·6시.4만∼10만원.(02) 336-2360. ■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9월16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2000년 초연 배우들이 재현하는 롯데에 대한 베르테르의 서정적인 사랑. 김광보 연출. 화∼금 오후 8시, 토·일 오후 3시·7시.3만∼7만원.(02)742-9881∼2. [연극] ■ 안데르센 프로젝트 7∼9일.LG아트센터. 작품과 달리 우울하고 불행했던 동화작가 안데르센의 생애를 멀티미디어와 로베르 르파주의 상상력으로 들여다본다.2007년 유럽연극상 수상. 로베르 르파주 연출. 금 오후 8시, 토 오후 6시, 일 오후 3시.3만∼6만원.(02)2005-0114. ■ 멜로 드라마 6월1일∼11월 4일. 대학로 문화공간 이다 2관. 부모를 잃은 남매와 교감할 수 없는 부부의 엇갈린 관계가 결혼과 사랑의 의미를 묻는다. 장유정 연출. 화∼금 오후 8시, 토 오후4·7시, 일·공휴일 오후 3·6시.2만∼2만 5000원.(02)762-0010.
  • 추상미-이석준 11월 웨딩마치

    추상미-이석준 11월 웨딩마치

    배우 추상미(사진 왼쪽·34)와 뮤지컬 배우 이석준(오른쪽·35)이 오는 11월5일 결혼한다. 두 사람은 이날 오후 6시 서울 서빙고동 온누리교회에서 하용조 목사의 주례로 결혼식을 올린다.2003년 뮤지컬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의 주연으로 만나 사랑을 키워 온 이들은 지난 1월 뮤지컬 ‘헤드윅’에 출연 중이던 이석준이 무대 위에서 공개 청혼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석준은 ‘카르멘’‘노틀담의 꼽추’‘아이다’ 등의 뮤지컬에 출연했고, 배우 고 추송웅의 딸인 추상미는 1994년 연극 ‘로리타’로 데뷔한 뒤 영화 ‘접속’, 드라마 ‘사랑과 야망’ 등에 출연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공연플라자]

    [대중음악] ■ 프린스 ‘플래닛 어스(Planet Earth)’ 나이를 묻기 전 음악에 먼저 취하라!‘웬 도브스 크라이’ ‘퍼플 레인’ 등의 히트곡으로 1980년대 팝 시장을 이끌었던 프린스의 새 앨범. 전성기를 함께했던 웬디(기타ㆍ만돌린), 리사(키보드) 등이 합류해 프린스 특유의 복고풍 록과 솔 음악을 전한다. 강력한 그루브의 첫 싱글 ‘기타’를 비롯,10곡의 보석 같은 노래들로 가득찼다.SonyBMG. ■ ‘그레이티스트 히츠(Greatest Hits)’ FM 라디오,CF, 드라마 배경음악 등 각종 대중매체에서의 높은 인기를 바탕으로 국내에 폭넓은 팬을 확보하고 있는 스위트박스(Sweetbox)의 베스트 음반.CD 3장으로 이뤄진 이 음반은 스위트박스의 ‘모든 것’을 담고 있다.‘돈트 푸시 미(Don’t Push Me)’‘라이프 이스 쿨(Life Is Cool)’‘킬링 미 DJ(Killing Me DJ)’등 히트곡이 실렸다. 독일 출신 프로듀서 지오가 이끄는 프로젝트 밴드인 스위트박스는 제이드 빌라론이 2001년 2집부터 보컬로 가세, 현재까지 함께 활동하고 있다. 클래식 선율과 팝을 결합한 쉽고 친근한 사운드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콘서트] ■ 노영심 전제덕 조인트 콘서트 피아니스트 노영심과 하모니카 연주자 전제덕이 조인트 콘서트를 연다. 서로의 무대에 게스트로 참여하다 모처럼 자리를 함께했다. 공연기획사 라이브플러스가 벌이고 있는 ‘빈티지 콘서트 시리즈’ 3탄. 가을의 초입에 가장 어울리는 음악적 색을 지닌 노영심과 전제덕이 전하는 ‘아날로그’의 따뜻함을 마음껏 느낄 수 있는 무대가 될 듯하다.9월7∼9일. 서울 동덕여대 공연예술센터. 전석 6만원.(02)522-9933. ■ 노브레인&크라잉 넛 조인트 콘서트 록그룹 크라잉넛과 노브레인이 처음으로 합동 공연을 펼친다. 홍대 인디밴드 시절부터 근 10년간 동료이면서 경쟁자였던 두 그룹이 어떤 무대를 선보일지 벌써부터 팬들의 관심이 뜨겁다. 가수 하하와 개그맨 노홍철이 도우미로 나서 분위기를 돋운다.18일 오후 7시. 서울 쉐라톤 워커힐 리버파크 야외수영장.7만 7000원.(02)3453-7279. [무용] ■ 조승미발레단 ‘피터와 늑대& 발레하이라이트’ 17∼18일 오후 2·5시 서울 도봉구민회관. 어린이를 위한 여름방학 특별공연. 해설 곁들인 유명 발레작 하이라이트와 동화 발레 ‘피터와 늑대’. 전석 1만원.(02)3437-7385. ■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위한 진혼춤극 ‘꽃은 피어 웃고 있고’ 13일 오후 8시,14일 오후 4ㆍ8시 동덕여대 공연예술센터. 위안부 피해자들의 수모와 한을 풀기 위한 진혼 의식 등. 임응희 안무, 김진환 연출.2만∼5만원.(02)522-1793. ■ 바리바리 촘촘 디딤새 2007 16일까지 평일 오후 7시30분, 주말·공휴일 오후 4시 국립극장 별오름극장. 국립무용단 실험무대. 박기환, 김선영, 태혜신, 유영수.(02)2280-4285. [음악] ■ 소프라노 김인혜와 함께하는 클래식 여행 11일 3·6시 노원문화예술회관. 청소년을 위한 오페라 아리아, 가곡, 뮤지컬 노래 메들리. 전석 1만원.(02)3392-5721. ■ 2007 여름실내악 10∼17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바로크에서 고전, 낭만을 지나 현대음악까지 8개 실내악 단체가 공연.8000∼1만 5000원.(02)580-1300. ■ 서울시립교향악단의 브람스 스페셜-관현악 시리즈Ⅲ 19일 7시30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21일 8시 고양 아람누리 음악당, 22일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정명훈 예술감독의 지휘와 리즈 콩쿠르서 우승한 피아니스트 김선욱의 협연.1만∼10만원.(02)3700-6300. [뮤지컬] ■ 펌프보이즈 8월4일∼10월14일, 대학로 예술마당 1관. 주유소 청년들과 식당 웨이트리스들의 유쾌한 인생예찬. 배우들이 직접 연주를 선보인다. 이지나 연출. 화·목·금 오후 8시, 수·토 오후 4시·8시, 일 오후 3시·7시.3만 5000원∼4만 5000원.(02)3485-8711. ■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8월 24일∼9월 16일.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2000년 초연 배우들이 재연하는 롯데에 대한 베르테르의 서정적인 사랑. 김광보 연출. 화∼금 오후 8시 토·일 오후 3시·7시.3만원∼7만원.(02)742-9881∼2. [연극] ■ 내 동생의 머리를 누가 깎았나 8월10∼26일, 게릴라 극장. 먹거리 개를 팔아 사는 어미와 세 딸이 공유한 가족에 대한 수치심과 내밀한 끈끈함. 박근형 연출. 화∼금 오후 8시 토 오후 3시·6시 일·공휴일 오후 3시.2만원.(02)763-1268. ■ 갱스터 no.1 8월8일∼9월30일, 예술극장 나무와 물. 이기는 게 행복이라 생각했던 깡패, 돌아보니 회한과 눈물뿐. 전용환 연출. 화∼금 오후 8시 토·일·공휴일 오후 4시·7시.2만 5000원.(02)741-2124. [국악] ■ 서울 시민을 위한 국악한마당 11일 7시30분 시청앞 서울광장. 국악 공연과 비보이, 가수 인순이의 만남.(02)709-7551.
  • [다시보는 선데이서울] ‘영원한 샤롯데’ 서승희

    [다시보는 선데이서울] ‘영원한 샤롯데’ 서승희

    [다시보는 선데이서울 - 표지모델편 ⑬] “나이를 까먹지 않고 제대로 먹었거든요. 엄마는 벌써 신랑감을 찾는 것 같아요” 1979년 3월 선데이서울 표지를 장식했던 기사에서 스물한 살 서승희(본명 서미경)가 처녀티가 완연하다는 말에 얼굴을 붉히며 한 말이다. 조선 정조시대의 세도정치가 홍국영과 상노 사이에 얽힌 이야기를 다룬 TBC-TV 드라마 <상노>(1978.7.10~1979.3.31)에서 용녀(龍女) 역을 맡아 한창 인기를 끌고 있던 때다. 아역 탤런트로 활동했던 서승희는 안양예고를 다니던 1977년 제1회 미스롯데로 뽑혀 국내 제일의 ‘얼짱’으로 공인 받았다. 롯데그룹은 TBC-TV와 함께 77년부터 80년대까지 탤런트 겸 자사의 CF모델을 뽑는 미스롯데 선발대회를 공동개최했는데, 뽑히기만 하면 곧바로 탤런트가 될 수 있어 경쟁률이 300대1에 이를 만큼 치열했다. 서승희 이후 원미경, 이미숙, 안문숙, 채시라, 이미연 등 80~90년대의 쟁쟁한 영상 스타들이 이 대회를 통해 연예계에 데뷔했다. 미스롯데에 당선되어 광고모델과 탤런트로 활동하며 <방년 18세> <단둘이서> <협객 김두한> 등 10여 편의 영화에도 출연하면서 인기의 절정에 오른 서승희는 80년대 초 돌연 연예계를 떠났다. 76년 로맨틱 코미디 청춘 영화 <단둘이서>에서 함께 주연했던 백윤식은 최근 “서승희는 ‘70년대의 문근영’이라고 할 만큼 아이돌 스타였다.”고 회상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유학 가서 공부한다.”며 종적을 감췄던 그녀가 사실은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의 숨겨둔 연인이 됐다는 소문이 연예가를 떠돌기 시작했다. 소문으로 맴돌던 그녀의 행적이 공식적으로 확인된 것은 88년에 이르러서였다. 83년에 낳은 딸을 5년이나 지난 뒤에 신 회장이 자신의 호적에 입적했기 때문이다. 이후 그녀는 ‘롯데 별당마님’이란 별칭을 얻긴 했지만 사실 연예계에도 재벌가 인명록에도 공식적으로 이름이 올라있지 않은 그림자뿐인 삶이었다. 그녀가 지난 20여 년 동안 어떻게 지내왔는지는 여전히 베일에 가려져있다. 영화계의 몇몇 지인을 제외하고는 외부인과 전혀 접촉하지 않아 재계 일각에서 불렀던 것처럼 신 회장의 ‘영원한 샤롯데’로 지내왔는지는 알 수 없는 일이다. ‘샤롯데’는 괴테의 서한체 소설 ‘베르테르의 슬픔’에 등장하는 여주인공. 이미 약혼자가 있는 ‘샤롯데’를 연모하며 금지된 사랑을 하다 결국 자살로 끝을 내리는 베르테르의 이야기를 통해 낭만적이고 열정적인 사랑의 실체와 비극적 귀결을 그린 작품이다. 여주인공 ‘샤롯데’라는 이름에서 롯데를 따와 그룹의 브랜드로 사용할 만큼 젊은 시절의 신 회장은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에 심취했었다고 한다. 재계에서 서승희를 ‘신격호 회장의 영원한 샤롯데’라는 애칭으로 불렀던 것 역시 그녀가 신 회장에게 ‘샤롯데’와 같은 존재라는 의미에서 붙여준 것이라는 설명이다. 재벌가의 여인 서미경으로 변신하여 지난 20여 년 동안 철저하게 베일 속의 삶을 살아 왔던 그녀가 요즘 뜻하지 않게 언론의 조명을 받고 있다. 한때 롯데에서 근무했던 오빠와 함께, 롯데시네마의 매점을 운영하는 유원실업과 유기개발이라는 회사의 경영진으로 등재된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시민단체인 경제개혁연대는 신 회장과 특수관계에 있는 자가 경영하는 회사에 롯데시네마 매점의 운영을 맡기는 것은 부당지원행위라며 공정거래위원회에 문제를 제기했다. 연예계 스타에서 재벌가의 여인으로 그리고 다시 경영인으로 변신한 그녀의 삶에 많은 이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표지=통권 536호 (1979년 3월 4일) 박희석 전문위원 dr39306@seoul.co.kr
  • [최혜열의 퀼트가 있는 풍경 4] 4월에는 쿠션에도 꽃이 핀다

    [최혜열의 퀼트가 있는 풍경 4] 4월에는 쿠션에도 꽃이 핀다

    4월은 벚꽃이 피는 계절이다. 올해는 겨울이 겨울답지 않아서 좀 일찍 핀다고 하지만 내게는 4월은 벚꽃이 피는 계절이다. 벚꽃도 좋아하지만 벚꽃이 진 다음에 피는 겹벚꽃을 나는 더 좋아한다. 겹벚꽃은 꽃잎이 여러 겹으로 피는 벚꽃이다. 벚꽃은 하얀색에 가까운 연분홍빛이고 겹벚꽃은 톤 다운이 된 분홍빛이다. 또한 무게감이 있는 색깔이다. 꽃 모습은 4월의 축제처럼 풍성하고 마치 그 축제에서 춤을 추는 프리마 발레리나의 멋진 발레복 같다. 4월에는 그 겹벚꽃의 색깔과 모습을 닮은 퀼트 쿠션cushion을 만들어 보자. 쿠션은 흔히 암체어 혹은 소파 같은 의자에 앉을 때 쾌적한 느낌을 주기 위한 서양식의 작은 방석이다. 그러나 쿠션과 방석은 다르다. 방석은 깔고 앉는 것이지만(더러 방석을 베고 자는 사람도 있지만요!) 쿠션은 신체의 일부와 의자 사이에서 완충 역할을 하는 것이다. 그래서 영어의 cushion은 ‘완충물’’위안을 주는 것’이란 뜻으로도 사용된다. 쿠션은 실용적인 기능도 있지만 장식적인 기능도 강하다. 그렇다고 큰 비용이 드는 것은 아니다. 가장 적은 비용으로 실내 분위기를 확 바꿀 수 있다. 쿠션을 구입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틀에 박힌 모양을 지양해야 한다. 퀼트 쿠션을 만들 때에도 마찬가지다. 자신의 상상력을 마음껏 발휘해야 쿠션도 산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퀼트는 더 이상 여자의 전유물은 아니다) 사과를 좋아하는 아이에겐 푸른 사과 모양의 쿠션을 만들어 줄 수 있고 고래를 좋아하는 아이에게는 고래를, 별을 좋아하는 아이에게는 별을 쿠션으로 만들어 줄 수 있다. 상상력이 발휘된 쿠션은 그것을 사용하는 아이에게 상상력을 키워준다. 상상력은 자연에서 많이 온다. 쿠션은 오래 전부터 자연의 모습을 닮아가고 있다. 그건 자연처럼 편안한 것은 없고 자연은 싫증이 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 자연을 닮는 디자인은 자동차도 마찬가지다. 자동차의 눈인 헤드라이트가 동물의 눈을 닮아버린 지 오래고 차의 외형도 마찬가지다. 독일의 폴크스바겐의 대표적인 모델인 ‘비틀’은 딱정벌레를 닮지 않았는가. 최근에 시판되는 폴크스바겐의 ‘뉴비틀’ 도 마찬가지다. 자동차를 가지고 있다면 자동차 안을 쿠션으로 변화를 주자. 가속도의 기계문명 속에 혹은 시멘트의 공간 속에 자연을 닮은 쿠션이 몇 개 있다면 그 공간은 살아 숨쉬는 공간이 될 수 있다. 어쩌면 자연을 닮은 완충물인 쿠션 하나로 우리를 피곤하게 하는 21세기 문명에 편안하게 팔을 기댈 수 있을지도 모른다. ’겹벚꽃 퀼트 쿠션’은 꽃잎이 똬리를 튼 모양을 하고 있어 특히 팔을 기댈 때 좋다. 딱딱한 의자에서 책을 읽을 때 이 쿠션을 이용하면 마치 겹벚꽃 나무 화사한 꽃그늘에 앉아 있는 기분이 된다. 실제로 4월의 겹벚꽃 나무 아래서 책을 읽을 때도 마찬가지다. 쿠션이 자연과 함께 있으면 더욱 화사하고 향기로워진다. 4월에 ‘목련꽃 그늘 아래서 베르테르의 편질 읽노라/ 구름꽃 피는 언덕 위에서 피리를 부노라’로 시작되는 박목월 시인의 시 <4월의 노래>를 들을 때도 마찬가지다. 쿠션 하나로 당신의 4월도 목월의 시처럼 ‘빛나는 꿈의 계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겹벚꽃 퀼트 쿠션’은 외형적으로는 아주 큰 코르사주(코사지)가 될 수 있다. 누군가를 축하할 때 이처럼 감동적인 선물이 있을까? 나는 사실 꽃이 필 때보다 질 때가 더 아름답다. 벚꽃이 질 때는 눈보라처럼 지지만 겹벚꽃이 질 때는 ‘꽃비’가 내리는 것 같다. 그래서 4월에 내가 만드는 쿠션에는 꽃이 핀다.때로는 기쁨이, 때로는 슬픔이 인생의 완충물 역할을 한다. 내게 쿠션도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글 최혜열 퀼트작가     월간 <삶과꿈> 2007.04 구독문의:02-319-3791
  • ‘4월의 노래’ 작곡가 김순애씨 별세

    “목련꽃 그늘 아래서 베르테르의 편질 읽노라.”로 시작되는 박목월의 시 ‘4월의 노래’를 가곡으로 만든 원로 작곡가 김순애(金順愛)씨가 6일 오전 6시(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주 타코마에 있는 병원에서 지병으로 별세했다고 예술원이 9일 전했다.87세.고인은 황해도 안악에서 태어나 1941년 이화여전 작곡과를 졸업한 뒤 대구와 서울에서 음악교사 생활을 했다. 첫 창작곡은 1938년 이화여전 시절에 지은 자작시에 곡을 붙인 ‘네잎 클로버’로 알려져 있으며 ‘그대 있음에’ ‘첫사랑’ ‘꽃샘바람’ 등 다수의 가곡과 ‘오보에와 피아노 야상곡’(1956),‘바이올린 소나타’(1958),‘2악장의 교향곡’(1963),‘오보에를 위한 한국적 음율’(1968), 오페라 ‘직녀, 직녀여!’(1984) 등을 작곡했다. 미국 이스트만 음대 대학원 졸업 후 1953년부터 이화여대 음대 교수로 재직하며 많은 제자를 길러냈다. 한국작곡가협회 부회장을 지냈고 1989년 예술원 음악분과 회원이 됐다. 서울시 문화상(1964), 제1회 한국작곡상(1974), 보관문화훈장(1984), 대한민국예술원상(1986), 국민훈장 모란장(1986),3·1문화상(1993) 등을 수상했다. 저서로 ‘역사에 비친 음악가들’(박영출판사·1976)이 있다. 생전에 당뇨로 고생했던 고인은 2003년부터 세딸 김초은(중국학 연구가)·초영(성악가)·초진이 살고 있는 미국에 머물러 왔다.남편인 성악가 김형로 전 서울대 음대 교수는 한국전쟁 때 납북돼 타계한 것으로 알려졌다.빈소는 서울병원에 마련됐다.12일 오전 9시 영락교회 벧엘기도실에서 발인 예배가 거행된다. 장지는 경기도 남양주 진건면 영락교회 공원묘지.(02)3410-6918.연합뉴스
  • 자살과 뗄수 없는 겨울성 우울증…언제, 왜 생기나

    지난달 자살로 생을 마감한 가수 유니는 평소 우울증을 앓았다고 전해진다. 이 사례에서 보듯 자살은 우울증과 깊은 상관성을 갖는다. 특히 겨울에서 봄으로 이어지는 시기에는 우울증으로 인한 자살률이 크게 증가한다. 우울증을 앓는 사람들이 어느 때보다도 주의해야 할 때가 이 무렵이다. # 겨울∼봄, 우울증의 블랙홀 계절을 타는 우울증은 겨울을 전후해서 많이 나타난다. 대략 추석이 지나 찬바람이 불기 시작한 뒤로부터 겨울을 지나 따뜻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이른 봄까지다. 이 중에서도 자살 위험성은 우울증의 증상이 절정을 넘어서는 겨울에서 봄 사이에 집중된다. 최근 몇 년간 우울증을 가진 국내 유명인들이 스스로 죽음을 택한 시기도 대부분 이때에 집중돼 있다. 시기별 자살자를 보면 1월에 서지원(1996년), 김광석(〃), 유니(2007년)가 자살했고,2월에는 영화배우 이은주(2005)와 안상영(2004년) 전 부산시장,3월에는 남상국(2004년) 전 대우건설 사장,4월에는 홍콩배우 장국영(2004년),11월에는 김성재(1995년)씨가 각각 자살을 했다. 전문의들은 “우울증의 가장 큰 폐해인 자살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이 시기에 ‘우울증주의보’를 발령하는 등 적극적인 사회안전망이 가동되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 우울증, 왜 이시기에… 우울증은 평생 한번 이상 앓을 가능성이 15%에 이를 만큼 흔한 질환이다. 아파서 병원을 찾는 모든 환자의 10% 정도는 우울증을 갖고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이런 우울증 중에서도 계절성이 뚜렷한 경우는 전체의 3분의 1 정도로 추산된다. 이 가운데 가을∼봄에 심해지는 형태가 대부분이어서 가을∼겨울 우울증과 봄∼여름 우울증이 전체 우울증의 약 20∼25%나 된다. 원인은 확실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환자의 뇌 안에 있는 소위 ‘생물학적 시계’에 이상이 생긴 것으로 보는 견해가 많다. 이 때문에 수면 및 호르몬 체계에 이상이 생기는데, 이것이 일조량이 줄어드는 겨울을 전후해 더 뚜렷하게 나타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런 계절성 우울증의 경우 어느 정도는 예측이 가능하기 때문에 미리 병원을 찾아 우울증과 자살 위험성에 대한 상태 평가 및 치료방침 점검 등으로 대비하는 게 좋다. # 자살자의 80%는 우울증 최근 들어 자살자가 크게 늘고 있다.2001년 자살자가 6900명으로 전체 사망원인 중 8위였던 것이 2005년에는 1만 2000명으로 4위까지 치솟았다. 이 가운데 약 80%가 우울증 환자로 추정된다. 세계적으로 보면 여자보다 남자의 자살률이 4배 정도 더 높다. 하지만 자살기도율만 보면 여자가 남자보다 4배 정도 더 높다. 연령별로는 중년 이후에 자살률이 정점에 이른다. # 자살에도 징후가 있다 자살 위험이 높은 부류인 만성 또는 심한 우울증 환자나 자살 시도 경력 또는 자살 가족력이 있는 사람 등의 자살 동기는 다양하지만 더러 동기가 불분명한 경우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은 자살 시도 전에 자살을 암시하는 말이나 행동을 하기 때문에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즉, 자살 의사를 갖고 있는지, 자살 계획에 대한 말을 하거나 위험한 약물이나 도구를 숨기고 있지는 않은지, 비관적이거나 염세적인 말을 하는지 등에 꾸준히 관심을 가져야 한다. 자살을 예측할 수 있는 조짐이나 행동이 나타나면 즉시 의사와의 상담을 권하고, 충동적으로 위험한 행동을 하지 못하도록 따듯한 관심과 배려를 보여줘야 한다. # 치료의 중단 우울증은 상당한 치료 기간을 유지해야 한다. 짧게는 수개월에서 길게는 몇 년간 치료약을 복용하기도 한다. 이런 환자들이 자신의 생각으로 투약을 중단하거나 함부로 복용량을 늘리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본인이 느끼기에 상태가 좋아졌다면 주치의와 상의해 치료중단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바른 수순이다. ■ 도움말:윤세창 삼성서울병원 정신과 교수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베르테르 현상 유명인의 자살 뒤에는 모방자살이 뒤따른다. 괴테가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1774년 발간하자 독일, 이탈리아, 덴마크 등 유럽의 젊은이들의 모방자살이 줄을 이어 이를 ‘베르테르현상’이라고 부른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2005년 2월 탤런트 이은주 자살 이후 한달간 전국의 자살자가 1일 평균 0.84명에서 2.13명으로 크게 는 것으로 집계되기도 했다. 모방자살은 유명인의 자살에 모아지는 동조의식이 자신의 자살을 합리화해 준다고 믿는 데서 비롯된다. 또 유명인의 자살을 통해 자살의 구체적 수단과 방법을 제공받기도 한다.
  • 10대자살 왜?

    10대자살 왜?

    해마다 300명가량의 10대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으로 나타나 심각한 우려를 낳고 있다. 중·장년층과 달리 10대 자살은 원인이 다양한 데다 사회 안전망 등으로 대처하기 힘들어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24일 통계청에 따르면 2003년 297명을 기록했던 10대 자살은 2004년 246명으로 약간 줄었지만,2005년 279명으로 뛰어올랐다. 10대 사망 원인 중 자살은 교통사고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특히 10대 여성은 2004∼2005년 모두 사망 원인 1위를 차지했다. 10대들은 감수성이 예민하기 때문에 조그만 충격에도 충동적으로 자살을 시도한다는 점이 다른 연령대와 다르다. 지난 22일 서울 노원구에서 “텔레비전 드라마를 그만보고 공부하라.”는 어머니의 꾸지람을 들은 뒤 자살한 초등학생의 경우처럼 어른의 시각에서는 ‘어이없는(?)’ 자살이 일어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지난해 2월에는 전북 익산에서 한 중학생이 370만원에 달하는 휴대전화 요금으로 고민하다 스스로 목숨을 끊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10대들이 유명인이나 주변 사람이 자살했을 때 뒤쫓아서 목숨을 끊는 ‘모방 자살(베르테르효과)’에 취약하다고 분석한다. 경희의료원 소아정신과 반건호 교수는 “장기적으로 공부와 관련된 스트레스에 노출된 학생들의 경우 유명 연예인 자살 같은 촉발제가 생기면 출구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극단적인 해결책으로 선택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반 교수는 또 “성인 정신질환으로 여겨졌던 우울증이 초등학생까지 유병률이 높아진 것도 한 원인이다. 자살 원인이 정형화한 중ㆍ장년층과 달리 가정문제와 학업 부담, 학교폭력, 집단 따돌림 등 다양한 이유로 극단적인 수단을 선택한다는 점에도 주목해야 한다. 삼성서울병원 소아청소년정신과 홍성도 교수는 “자살을 생각하는 청소년의 90%는 친구나 가족이 자신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느끼기 때문에 외로우면서도 대화하려 하지 않는다.”면서 “우울한지, 자살에 대해 생각하고 있는지를 물어보는 것만으로도 누군가 걱정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게 해주는 중요한 일이다.”고 조언했다. ‘생명의 전화’ 부설 자살예방센터의 나선영 실장은 “우리 청소년들은 입시교육에 짓눌려 자아가 형성되기도 전에 자살의 유혹에 빠지기 쉽다.”면서 “외국처럼 정규 커리큘럼에 생명존중과 죽음에 관한 교육을 해야 한다. 또 부모나 교사들도 자살위험자를 사전에 발견, 도움을 주는 ‘게이트키퍼(생명지킴이)’가 될 수 있도록 별도의 교육을 받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자서전 문학’의 백미 만나보세요

    ‘자서전도 문학이다.’ 독일의 문호 괴테의 자서전을 보면 이를 실감할 수 있다. 괴테 자서전에 대해서는 작품 전체가 하나의 픽션이며, 진술된 내용 중 사실로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은 거의 없다는 견해도 있다. 그러나 내용의 사실성 여부를 떠나 괴테 자서전의 문학예술적 가치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아우구스티누스의 ‘참회록’, 루소의 ‘고백록’, 안데르센의 ‘내 생애의 이야기’(한국판 ‘안데르센 자서전’), 크로포트킨의 ‘한 혁명가의 회상’(한국판 ‘크로포트킨 자서전’)과 더불어 세계 5대 자서전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작품. 최근 출간된 ‘괴테 자서전’(이관우 옮김, 우물이있는집 펴냄)은 괴테의 삶과 예술세계를 총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자서전 문학의 백미다. 괴테를 아는 것은 18세기 유럽문화를 아는 것이다. 어린 시절 겪은 7년전쟁(1756∼1763), 화려한 요제프 2세의 대관식, 경건주의 신앙을 통한 강렬한 종교적 체험 등이 소상히 묘사돼 있어 당시의 문화와 풍속을 그대로 엿볼 수 있다. 열다섯살 때 그레첸과의 첫사랑, 시골목사의 딸 프리데리케와의 목가적인 사랑,‘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의 모티프가 된 샤를로테 부프와의 아픈 사랑 등 풍성한 사랑 이야기가 연애소설을 방불케 한다. 그런가 하면 한 편의 성장소설로도 읽힌다. 한 인간의 전인적인 ‘교양’이 어떻게 완성돼 가는가를 생생하게 보여주기 때문이다. 괴테는 자신의 출생부터 스물여섯 살 청년기까지의 성장과정을 늙바탕에 되돌아보며 이 책을 썼다.1부는 1811년(62세)에,2부는 1812년에,3부는 1814년에, 그리고 마지막 4부는 세상을 뜨기 바로 전해인 1931년에 완성했다. 장장 20년에 걸쳐 쓴 것이다. 괴테가 청년기 이후를 그린 자전적 작품들 이를테면 ‘이탈리아 기행’이나 ‘프랑스 종군기’‘연대기’ 같은 작품들에는 종교적 성찰이나 사랑에 대한 언급이 없다. 그러나 이 자서전은 괴테의 다채로운 삶의 풍경과 철학을 온전히 보여준다. 그런 점에서 괴테를 깊이 이해하는 데 꼭 필요한 책이다.4만 4000원.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국내 첫 서간체 장편소설 ‘이상한’ 낸 김다은

    국내 첫 서간체 장편소설 ‘이상한’ 낸 김다은

    작가의 개인 편지를 문학이라 부를 수 있을까. 소설가 김다은( 44·추계예대 교수)은 단호하게 ‘그래야 한다.’고 말한다. 작가의 사신(私信) 중에서도 특히 연애편지는 문학의 백미로 꼽을 만하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서양에선 유명 작가의 사후 서간집 출간은 물론 생전에도 연서를 적극적으로 공개하지만 한국에선 웬만한 강심장이 아니고선 서랍 밖으로 꺼낼 엄두조차 내지 못한다. 독일의 대문호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프랑스 작가 라클로의 ‘위험한 관계’, 영국 리처드슨의 ‘파멜라’같은 서간체 소설을 국내에서 찾아보기 힘든 이유도 바로 이런 사회 분위기 탓이 클 것이다. 58편의 편지글로 구성된 독특한 형식의 서간체 장편소설 ‘이상한 연애편지’(생각의나무)는 작가 스스로 ‘연애편지의 문학성’을 입증하기 위한 낯설지만 매혹적인 시도이다. 소설은 편지 축제가 열리는 프랑스 고성에서 한 통의 가짜 연애편지로 인해 벌어진 독살사건을 추리기법으로 다루고 있다. 등장인물 각자가 수십편의 편지를 주고 받으며 서로 얽히고 설키는 과정은 일반적인 서사구조의 소설을 읽는 맛과는 다른 재미를 안긴다. 그가 서간체 소설에 관심을 갖게 된 건 2003년 프랑스에서 열린 학술대회에서의 경험이 계기가 됐다. 작품 낭송회때 어느 시인이 문예지에 발표한 자신의 연애편지를 읽더란다. 편지가 시, 소설과 나란히 문학의 한 장르로 대접받는다는 사실도 놀라웠지만 지극히 개인적인 편지가 익명의 대중에게 불러일으키는 감동의 진폭에 더욱 흥분했다. ‘작가의 연애편지를 찾아보자!’. 때마침 월간지 편집위원을 맡게 된 그는 작가들에게 기획 의도를 설명하고 원고를 청탁했다. 그러나 3개월동안 단 한통의 편지도 수중에 들어오지 않았다. 거절의 변은 늘 똑같았다.‘머리로는 이해하지만 편지는 못 내놓겠다.’ 소설가 함정임이 물꼬를 텄다. 이어 시인 정끝별이 자신이 받은 연서를 공개했고, 소설가 이제하, 서영은, 박상우 등이 줄줄이 편지를 넘겼다. 그는 “처음엔 한사코 거절하던 문인들이 가상의 연서를 비롯해 다양한 감정과 깊이있는 사색의 편지글들을 보내오는 걸 보면서 매번 사랑하는 이에게 연서를 받는 기분이었다.”고 말했다.2년 넘게 연재됐던 작가들의 연서 코너는 지난 연말 그가 편집위원을 그만두면서 사라졌다. 서양은 물론 에도시대부터 개인 서신을 문학적 글쓰기로 받아들인 일본과 달리 한국과 중국은 왜 작가의 편지에 무관심했을까. 그는 “두 나라에선 편지가 정치적 소신을 펼치는 상소문 형태로 많이 쓰였고, 작가의 편지라 하더라도 정치적·철학적 해석에 역점을 두는 경우가 많아 공개를 꺼려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작가의 서신을 문학텍스트로 받아들여야 하는 이유에 대해 그는 “보들레르가 남긴 4편의 작품 가운데 2편이 서간집이다. 그렇게 따지면 우리는 문학의 절반을 놓치고 있는 셈이다. 문학의 다양성을 위해, 또 작가의 내면을 이해하는 자료적 가치만으로도 편지의 문학성은 인정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글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사진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 [주말에 뭘 보러갈까]

    <연극> ■ 이 2월2일까지 극장 용 천민 광대의 신분으로 연산군의 총애를 받은 실존 인물 공길의 이야기. 영화 ‘왕의 남자’의 원작이다. 김태웅 작·연출, 이남희 박정환 출연.1544-5955. ■ 릴레이 29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죽도록 달린다’‘왕세자 실종사건’의 연출가 서재형과 극작가 한아름의 신작. 이지하 김은석 출연.(02)744-7304. ■ 늙은 창녀의 노래 2월5일까지 학전블루소극장. 목포의 창녀촌에서 스무해를 보낸 늙은 창녀의 한많은 인생을 그린 배우 양희경의 1인극.(02)762-9190. ■ 박정자의 19그리고 80 2월19일까지 우림청담시어터. 삶에 열정적인 여든 살 모드와 우울증을 앓는 열아홉 청년의 사랑. 박정자 윤태웅 출연.(02)738-8289. <무용> ■ 창무회 창단 30주년 기념 공연 2월17,18일(금요일 오후 7시30분, 토요일 오후 5시) 서울 포스트극장. 임학선 댄스 We 공연. <미술> ■ 작은 정원 2월4일까지, 서초동 렉서스 빌딩 3층 갤러리 금속공예작가 박혜령의 첫 개인전. 자연만물에서 비롯되는 갖가지 이미지를 금속재료를 써서 기하학적 형상으로 함축시킨 작품들을 보여준다.space HaaM.(02)3475-9126. ■ 정원-맛있는 그릇전 2월6일까지 서울 인사동 갤러리 쌈지. 우리민족 고유의 명절을 맞아 젊은 작가인 백소연, 라기환이 따뜻한 정월(正月)상차림과 다(茶)도구 등을 선보인다.(02)736-0088. ■ 신년초대-베스트컬렉션전 2월9일까지 서울 청담동 박영덕화랑. 백남준, 김창열, 함섭, 안병석, 지석철, 이석주, 김창영, 김찬일 등 국제 아트페어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중견작가들의 작품들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다.(02)544-8483. ■ 미소·微小전 2월22일까지 서울 소격동 갤러리 조선.김수진, 김은현, 김주호 등 작은 조각을 주된 작업세계로 지향해온 작가 20여명이 일상의 다양한 단면들을 소재로 한 작품들을 선보인다.(02)723-7133∼5.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 2월4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뮤지컬계에 조승우 열풍을 불러일으킨 화제작. 인간 내면에 자리한 선과 악의 이중성을 설득력있게 묘사한 역작이다. 데이비드 스완 연출, 조승우 류정한. ■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2월19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괴테의 명작에 아름다운 선율을 입힌 뮤지컬. 고선웅 작·조광화 연출, 엄기준 조정은 민영기 출연.(02)545-7303. ■ 미스터 마우스 4월9일까지 사다리아트센터 네모극장. 일곱살 영혼을 지닌 서른둘 청년이 뇌수술로 천재가 된 뒤 겪는 고통과 좌절. 대니얼 키스 작·이현규 연출, 서범석 김태한 임강희 출연.(02)747-2050. ■ 프로듀서스 2월14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뮤지컬 제작자 맥스와 레오의 사기행각을 그린 코믹극. 빌 번즈 연출, 송용태 김다현 최정원 출연.(02)501-7888. ■ 노트르담 드 파리 2월26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빅토르 위고의 원작을 아름다운 음악과 춤으로 형상화한 프랑스 뮤지컬.(02)516-1598. <어린이> ■ 나쁜 어린이표 27일까지,2월1일∼3월5일 사다리아트센터 동그라미극장. 초등학생들이 학교에서 겪는 일상을 담은 연극.(02)382-5477. ■ 백설공주와 마법에 걸린 일곱난쟁이 2월4일까지 호암아트홀. 위기에 처한 백설공주를 구하려다 마법에 걸린 일곱 기사의 이야기.(02)368-1515. <클래식> ■ 콰르텟 엑스 연주회 27일 오후 8시 서초동 DS홀. 모차르트와 쇼스타코비치의 현악4중주 전곡 연주. ■ 모차르트 탄생 250주년 기념 공연 27일 오후 7시30분 서초동 모차르트홀. 모차르트의 실내악 곡들로 엮은 갈라 콘서트. ■ 국립국악원 설 공연 29일 오후 5시 서초동 국립국악원 예악당. 취타·보등무·판소리·풍물굿 등 공연.
  • [주말에 뭘 보러갈까]

    ●무용 ■ 사랑에 관한 일곱개의 변주 19,20일 오후 7시30분 예술의전당 토월극장.‘로미오와 줄리엣’‘카르멘’‘사랑의 묘약’‘러브 스토리’등 사랑의 원형을 현대 발레로 재해석. ■ 한국컨템포러리무용단 창단 30주년 공연 20일 오후 7시30분 서울 흥인동 충무아트홀 대극장.‘홀로아리랑 6’(안무 이윤경) ‘2006 초혼’(안무 박명숙) ‘실크로드 3’(안무 육완순)등. ●미술 아뜰리에 사람들 Ⅳ-졸업 20일부터 2월12일까지 가나아트갤러리 가나아트센터의 제2기 ‘가나 아뜰리에’ 입주 작가 9명의 입주기간 마감 기념전. 고낙범은 작업실 벽에 직접 페인팅을 한 후 그 장면을 사진과, 회화, 설치를 이용하여 전시장에 직접 재현한다.(02)720-1020. ■ 사진과 회화사이 18일부터 2월11일까지 서울 소격동 갤러리 선 컨템포러리. 사진과 회화의 관계라는 현대 미술의 오랜 탐구과제를 재조명하는 전시. 극사실주의 기법으로 사진과 가까운 형상을 한 김성진, 이사라, 전상옥, 허유진의 회화와 ‘사진스러움’을 버리고 회화의 옷을 걸친 권두현, 목나정, 선병재, 정창기 등의 그림 같은 사진들이 나란히 걸린다.(02)720-5789. ■ 이경애 사진전 26일까지 서울 충정로 문화일보 갤러리. 폐지, 캔, 페트병 등 다양한 쓰레기 더미를 소재로 소멸되어가는 것들에 대한 깊은 성찰을 카메라에 담았다.(02)3701-5760. ●뮤지컬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20일~2월19일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괴테의 명작에 아름다운 선율을 입힌 뮤지컬.2000년 초연 이후 마니아층을 형성하며 대표적인 창작뮤지컬로 각광받고 있다. 고선웅 작·조광화 연출, 엄기준 조정은 민영기 출연.(02)545-7303. ■ 미스터 마우스 21일∼4월9일 사다리아트센터 네모극장. 일곱살 영혼을 지닌 서른둘 청년이 뇌수술로 천재가 된 뒤 겪는 고통과 좌절. 대니얼 키스 작·이현규 연출, 서범석 김태한 임강희 출연.(02)747-2050. ■ 프로듀서스 2월14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뮤지컬 제작자 맥스와 레오의 사기행각을 그린 코믹극. 빌 번즈 연출, 송용태 김다현 최정원 출연.(02)501-7888. ■ 렌트 26일까지 올림픽홀. 뉴욕 젊은이들의 사랑과 열정을 그린 뮤지컬. 브로드웨이 오리지널 캐스트로 구성된 투어팀의 첫 내한 공연.(02)512-7986. ●어린이 ■ 백설공주와 마법에 걸린 일곱난쟁이 2월4일까지 호암아트홀. 위기에 처한 백설공주를 구하려다 마법에 걸린 일곱 기사의 이야기.(02)368-1515. ■ 할아버지 보물창고 22일까지 세종문화회관 소극장. 삭막한 도심속 보물창고에서 벌어지는 할아버지와 어린 남매의 한바탕 대소동.(02)396-5005. ●클래식 ■ 예술의전당 심포닉 시리즈 19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헝가리 민속음악과 피아노음악에 관심을 기울인 20세기 헝가리의 대표적인 작곡가 바르토크의 음악세계 조명. ■ 모차르트 탄생 250주년 기념 공연 27일 오후 7시30분 서초동 모차르트홀. 모차르트의 실내악 곡들로 엮은 갈라 콘서트. ●연극 소풍-22일까지 동숭아트센터 동숭홀 천상병 시인의 일대기를 다룬 연극으로 지난해 서울연극제에서 우수상과 희곡상, 남우주연상을 받은 작품. 연출가 양정웅의 어머니인 김청조씨가 극본을 썼다. 중견 배우 정규수가 초연에 이어 천 시인으로 분한다.(02)3673-1390. ■ 릴레이 19∼29일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죽도록 달린다’‘왕세자 실종사건’의 연출가 서재형과 극작가 한아름의 신작. 이지하 김은석 출연.(02)744-7304. ■ 해일 27일까지 행복한극장. 전쟁터에 낙오된 두 군인의 혼란을 통해 인간 본성의 나약함을 되돌아본다. 이해제 작·연출, 권오진 이천희 출연.(02)747-2070. ■ 이 22일까지 극장 용. 연산군이 사랑한 남자 광대 공길의 이야기. 영화 ‘왕의 남자’의 원작이다. 김태웅 작·연출, 이남희 박정환 출연.1544-5955.
  • 뮤지컬 ‘프로듀서스’ 주연 송용태·김다현

    살면서 뜻대로 되지 않는 건 성공만이 아니다. 때론 쫄딱 망하는 것도 맘대로 되지 않을 때가 있다. 적어도 뮤지컬 ‘프로듀서스(The producers)’의 사기꾼 콤비 맥스와 레오에겐 그렇다. 한때 잘나가던 흥행술사였으나 지금은 아무도 불러주지 않는 제작자 맥스와 소심한 회계사 레오. 둘은 일부러 공연을 망하게 해서 투자금을 챙겨 달아날 계획을 짜고 말도 안 되는 작품을 올리지만 뜻밖에 대박을 터트리면서 오히려 곤란을 겪는다. 브로드웨이 최신 흥행작 ‘프로듀서스’는 이처럼 기발한 아이디어에서 출발해 속사포 같은 입담과 코믹 댄스, 예측 불허의 반전 등으로 관객의 배꼽을 쥐게 하는 하이 코미디물이다. 내년 1월13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막올리는 라이선스 공연에서 각각 맥스와 레오를 맡은 배우 송용태(53)와 김다현(25)은 “배우들끼리 웃느라 연습을 제대로 못할 정도로 재밌는 작품”이라고 입을 모았다. 연기 경력 30년인 송용태나 이제 막 2년을 넘긴 김다현, 둘 모두에게 이 작품은 기회이자 도전이다.1977년 서울시립가무단(현 서울시뮤지컬단)에 입단해 서울예술단 예술감독을 지낸 송용태는 중후한 외모와 이미지 덕에 ‘시집가는 날’의 맹진사,‘태풍’의 알론조왕,‘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의 헤롯왕 등 묵직한 역할을 주로 맡아왔다. “매너리즘에 빠진 것 같아 답답해하던 차에 운좋게 이 작품을 만났다.”는 그는 “완전히 망가져야 한다는 부담감이 크지만 연습하는 과정에서 내 안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는 기쁨 또한 아주 크다.”며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베테랑 연기자이지만 처음 해보는 정통 코미디 연기가 아직 몸에 익지 않아 힘든 점도 적지 않다.“코미디는 타이밍이 생명이라 처음부터 끝까지 긴장을 놓을 수 없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김다현은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페임’‘사랑은 비를 타고’‘헤드윅’에 이어 이번이 다섯번째 뮤지컬 무대다. 순수한 베르테르에서 강렬한 헤드윅까지 짧은 경력에 비해 다양한 작품을 소화했다. 그는 “익숙한 것보다는 새로운 것에 끌린다. 연기자로서 가능한 여러가지 모습을 관객에게 보여주고 싶어 코미디에 도전했다.”고 말했다. 고교때부터 뮤지컬배우가 꿈이었다는 그는 대학로에서 소문난 열정파 배우다. 작품 성패의 관건은 맥스와 레오의 콤비 연기. 누구보다 이 사실을 잘 아는 두 사람은 30년 가까운 나이 차에도 불구하고 이미 찰떡 궁합을 자랑한다. 서로에게 비친 이들의 모습은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이 참 사랑스러운 후배”(송용태)“청년 못지않은 열정을 지닌 닮고 싶은 선배”(김다현)다. 맥스와 레오를 ‘귀여운 사기꾼’이라고 표현한 두 사람은 “유쾌한 사기행각으로 관객들의 스트레스를 확 풀어주겠다.”고 공언했다.2월14일까지.(02)501-7888.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주머니 가벼운 연인들을 위한 ‘뮤지컬 종합선물세트’

    보고 싶은 뮤지컬은 많은데 얇은 지갑이 걱정된다면? 다양한 뮤지컬의 주옥같은 명곡들을 모은 ‘뮤지컬 콘서트’가 안성맞춤이다. 뮤지컬 한 편 값으로 여러 뮤지컬을 맛볼 수 있는 데다 스타급 뮤지컬 배우들을 한자리에서 만난다는 장점때문에 최근 몇년 새 가장 인기있는 연말상품으로 떠올랐다. 뮤지컬 ‘사랑은 비를 타고’의 제작사인 엠뮤지컬컴퍼니가 기획한 ‘패션 오브 더 레인’은 출연진이 60여명에 달하는 대규모 콘서트다.‘사비타’의 1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극중 세명의 주인공인 동욱, 동현, 유미리로 열연했던 역대 배우들을 한 자리에 불러 모은 것.‘사비타’가 ‘뮤지컬 스타 등용문’으로 꼽혀온 만큼 이번 무대에 서는 출연진의 화려한 면면은 타의추종을 불허한다. 요즘 뮤지컬계 ‘캐스팅 1순위’인 오만석과 ‘아이다’의 라다메스로 열연중인 이석준을 비롯해 유준상, 노현희, 엄기준, 서범석, 강효성, 소냐 등이 번갈아 출연한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 공연의 키워드는 ‘비(레인)’다. 봄비, 여름비 등 계절에 따른 비의 다양한 이미지들이 ‘레미제라블’‘미스 사이공’‘오페라의 유령’‘렌트’등 흥행 뮤지컬의 대표곡과 팝송 ‘웬 아이 드림’‘오버 더 레인보우’등 27곡의 노래에 실려 전달된다.5만∼12만원.23∼25일 리틀엔젤스예술회관.(02)764-7859.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의 개관 페스티벌 폐막공연인 ‘러브 다이어리’는 규모면에서는 상대적으로 소박하지만 내용은 알찬 뮤지컬 콘서트다. 출연진은 단 7명. 이석준, 민영기, 엄기준, 김다현, 조정은, 윤공주와 더불어 가수 윤종신의 출연이 이채롭다. 크리스마스 시즌에 맞게 ‘사랑’을 테마로 삼아 연인 관객을 겨냥한다. 첫 만남의 떨림에서 사소한 오해로 인한 다툼, 이를 극복하고 더 큰 사랑을 발견하는 연인들의 다양한 에피소드가 설득력있게 그려진다. ‘미스 사이공’‘페임’‘렌트’‘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에 삽입된 넘버들을 감상할 수 있다.3만∼6만원.26∼31일 극장 용.1544-5955.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롯데그룹(1)-신격호 회장家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롯데그룹(1)-신격호 회장家

    신격호 롯데 회장은 빚을 몸속의 열에 비유하곤 한다. “몸에 열이 오르면 병이 나고 심하면 목숨이 위태롭다. 과다한 차입금은 만병의 근원이다. 특히 잘하지도 못하는 업종에 빚을 내 사업을 벌이는 것은 사회적으로 죄를 짓는 일이다.” 김우중 전 대우 회장의 과다한 차입경영이 논란이 되고 있는 요즘, 신 회장의 말은 울림이 크다. 일각에서는 “껌 팔아 부자됐다.”며 롯데의 국가경제 기여도를 얕잡아 보기도 하지만, 기여도가 높다는 삼성·현대·LG 등이 저마다 골칫덩이 자식 한두 개 때문에 국가경제에 고통을 줄 때도 롯데는 어느 계열사 하나 그런 곳이 없었다.“실패하더라도 빚을 돌려줄 수 있는 범위에서만 투자한다.”는 신 회장의 무차입 경영 덕분이다. 롯데그룹의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현재 70.3%. 삼성(50.0%) 다음으로 재무구조가 튼실하다. 단돈 83엔을 들고 일본땅에 건너가 ‘조센징 장사꾼’이라는 멸시를 받아가며 부(富)를 일군 신 회장. 그렇게해서 번 돈으로 고국에서 다시 기업을 일으킨 그는 한·일 양국에 사업체를 갖고 있지만 지금껏 과실송금을 한번도 한 적이 없다. 한국에서 번 돈은 고스란히 한국에 재투자하고 있다. 고(故) 정주영 현대 창업주가 중후장대 기간산업을, 고 이병철 삼성 창업주가 경박단소 첨단산업을 일으켰다면, 신 회장은 눈에 보이지 않는 무형의 서비스산업을 개척한 선구자다. 몇 안되는 생존 창업주인 그는 여든을 훌쩍 넘긴 지금에도 여전히 서울과 도쿄를 오가며 ‘셔틀경영’을 하고 있다. ●또다른 이름 시게미쓰상 그는 홀수달에는 신격호, 짝수달에는 시게미쓰 다케오(重光武雄)가 된다. 홀수달에는 한국에서, 짝수달에는 일본에서 일한다. 그의 셔틀경영이 언제쯤 시작됐는지 정확히 기억하는 사람은 없다. 주위에서는 모국 투자가 시작된 1960년대 말부터라고 짐작한다. 벌써 30년째다. 월말이 되면 수행원도 없이 혼자 공항에 나가 훌쩍 비행기를 탄다. 생활철학인 거화취실(去華就實·화려함을 멀리하고 실속을 추구)이 엿보이는 단면이다. 한국에 머무를 때면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34층을 쓴다. 집무실 겸 숙소다. 외출은 거의 하지 않는다. 기껏해야 바로 옆의 롯데백화점 매장을 둘러보는 정도다. 올빼미족에게 반가운 얘기 한가지. 신 회장은 창업주 총수로는 드물게 ‘새벽형 인간’이 아니다. 오전 8시쯤 일어나 9시에 호텔방에서 아침식사를 한다. 그를 오랫동안 지켜본 임원들은 “전형적인 경상도 남자”라고 입을 모은다. 우선, 말수가 적다. 칭찬에도 인색하다.“남에게 폐를 끼치지 않는다는 것이 지론”이라고 스스로 말할 만큼 완벽주의자다. 타고난 내성적 성격에 오랜 일본생활까지 겹쳐 웬만해서는 ‘혼네’(속내)를 내보이지 않는다. 때문에 때로 냉정하다는 얘기도 듣는다. 둘째아들인 신동빈 롯데 부회장이 “결단코 자상한 분은 아니다.”라고 했을 정도다. 언론에도 좀처럼 나오지 않는다. ●단돈 83엔 들고 일본으로 신 회장은 1922년-원래는 1921년생이지만 호적에 1년 늦게 올랐다-경남 울주군 삼남면 둔기리에서 5남5녀의 맏이로 태어났다. 울산농업보습학교를 나와 경남도립 종축장에 기수보로 취직했지만 “박봉의 삶이 싫어” 1941년 일본행 관부연락선을 탔다. 이 때가 열아홉살. 고향친구 자취방에 얹혀 살며 신문·우유 배달 등 닥치는 대로 잡일을 했다. 돈이 모이면 헌책방으로 달려갔다. 그러나 작가 지망생의 꿈은 오래 가지 못했다. 문학으로는 먹고 살기가 힘들었기 때문이다. 기술을 배워야 했다. 와세다고등공업학교(현 와세다대 이학부) 화학과에 입학했다. 일본 패전의 기색이 짙어가던 1944년 어느날, 조선인 청년의 성실성을 평소 눈여겨보던 한 일본인 노인이 “커팅오일(기계를 갈고 자르는 선반용 기름) 사업을 해보라.”며 선뜻 6만엔을 내놓았다. 그러나 첫 사업체는 공습을 맞아 완전히 불타버렸다. 빚더미에 올라앉았다. 친구들은 “귀국선을 타자.”고 종용했지만 다른 사람에게 폐를 끼치고는 살 수 없는 게 그였다. 빚을 갚으려면 돈을 벌어야 했다.1946년 5월 도쿄 스기나미구(區)의 낡은 창고에 가마솥을 내걸었다. 그럴 듯한 간판(히카리특수화학연구소)도 달았다. 커팅오일을 응용해 만든 비누와 크림이 불티나게 팔리면서 1년반만에 노인에게 진 빚을 모두 갚았다. 내친 김에 비누를 만들던 가마솥과 국수를 뽑아내던 기계로 껌을 만들었다. 또다시 대박. 신주쿠 허허벌판에 종업원 10명의 주식회사 롯데가 탄생했다. 껌회사에 소설 여주인공(‘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의 샬로테) 이름을 붙인 발상이 생뚱맞아 보이지만, 못다한 문학청년의 꿈은 그렇게 해서 다소 풀렸다.1948년 6월28일의 일이다. 신 회장은 훗날 “롯데라는 이름은 내 일생일대의 최대수확이자 최고의 선택”이라며 흡족해했다. 그가 1967년 한국에 롯데제과를 설립했을 때, 일각에서는 “고국에 대한 첫 투자가 겨우 소비재 사업이냐.”며 비판했다. 신 회장은 이렇게 항변한다.“한·일 수교로 모국 투자길이 열리자 당시 정부는 내게 종합제철소를 지어달라고 했다. 그래서 후지제철소(현 신일본제철)의 도움을 받아 설계도까지 만들었다. 그런데 어찌된 영문인지 정부가 갑자기 태도를 바꿔 직접 제철소(포항제철)를 짓겠다고 했다.” 어찌됐든 그렇게 ‘성공한 재일교포 사업가’로 고국에 진출한 그는 한국롯데를 국내 재계서열 5위의 ‘유통 명가’로 키워냈다. 지난해 말 현재 자산 29조 7000억원, 계열사수 41개, 종업원수 3만 5000명이다. 일본롯데에 비교도 안됐던 매출액(26조원)은 7대3 규모로 역전됐다. ●일본인 아내와 재혼 신 회장은 조혼 풍습에 따라 1940년 둔기리의 고향처녀(노순화)와 결혼했다. 신혼생활은 신 회장의 일본행 가출로 1년여만에 끝났다. 노 여사는 남편의 금의환향을 끝내 보지 못하고 1951년 29살에 요절했다. 신주쿠 허허벌판에서 일본 1위의 껌업체 하리스와 10년 상전(商戰)을 벌이는 동안, 신 회장에게 큰 힘이 돼준 이는 1952년 재혼한 일본인 아내 다케모리 하쓰코(竹森初子·78)씨였다. 결혼후 남편성을 따 시게미쓰로 바꿨다. 당시 일본 외무성 대신의 여동생이었다. 경영에 일절 참여하지 않는 시게미쓰 여사는 성품이 온화하다는 정도로만 알려져 있다. 우리말을 잘 하지는 못하지만 알아듣기는 한다. 신 회장은 노 여사와의 사이에 맏딸 영자씨를, 시게미쓰 여사와의 사이에 동주·동빈 두 아들을 두었다. 롯데가의 한 인사는 “동주와 동빈이는 일본에서 나고 자라 집안에서는 히로유키, 아키오라는 일본이름으로 더 친숙하게 불렸다.”고 전했다. ●백화점 주역 신영자 부사장 모녀 신 회장의 맏딸 영자(63)씨는 롯데쇼핑 총괄 부사장 겸 호텔롯데 면세점 총괄 부사장을 맡고 있다. 부산여고와 이화여대 가정학과를 나왔다. 유통업계의 라이벌 이명희 신세계 회장과는 대학 동창이다. 지난해 말 롯데면세점 모델인 ‘욘사마’ 배용준씨의 사진전에 직접 참석했을 만큼 회사일에 적극적이다. 유통 사업가답게 의상과 화장이 화려하다. 다소 깐깐하다는 지적도 있지만 새어머니인 시게미쓰 여사와는 팔짱을 끼고 다닐 정도로 사이가 좋다. 1967년 장오식 전 선학알미늄 회장과 결혼해 1남3녀를 두었으나 지금은 독신이다. 가장 눈에 띄는 자녀 혼사는 막내딸 정안(31)씨. 지난해 5월 영국계 로펌 클리포드&챈스의 이승환(37) 변호사와 결혼했다. 이 변호사는 한국케이블TV 대구방송 회장과 영남일보 주필을 지낸 이종명씨의 아들.‘헌법을 생각하는 변호사 모임’의 회원으로 박정희 전 대통령의 외아들 지만씨의 변호를 맡기도 했다. 잡화 바이어(차장)로 일하던 정안씨는 결혼후 휴직, 남편과 함께 해외에 머무르고 있다. 친구 소개로 이 변호사를 만나 2년간 연애했다. 주례는 시아버지의 절친한 ‘지기’ 한완상 한성대 총장이 맡았다. 한 총장과 이 전 회장은 미국으로 정치적 망명을 함께 하기도 했다. 신 부사장이 사업적으로 가장 의지하는 이는 둘째딸 선윤(34)씨다. 미국 하버드대 심리학과를 나와 97년 롯데쇼핑에 입사, 올해 초 이사로 승진했다. 명품관 ‘에비뉴엘’ 개관의 일등공신이다. 외할아버지를 닮아 키가 크고 호리호리하다. 성격도 소탈해 직원들 사이에 평이 좋다. 인테리어 회사 사장과 결혼했으나 지금은 독신이다. 외아들 재영(38)씨는 롯데에 포장지를 납품하는 인쇄업체 ‘재영상공’의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맏딸 혜선(36)씨는 개인사업을 하고 있다. 선윤씨처럼 독신이다. ●일본롯데 이끄는 큰아들 동주 동주(51)씨는 일본롯데 부사장이다. 결혼이 다소 늦었다. 서른여덟살이던 92년 3월 서울 잠실 롯데호텔에서 재미교포 사업가 조덕만씨의 둘째딸 은주(41)씨와 결혼식을 올렸다. 두 사람이 만난 것은 동주씨가 일본롯데의 미국법인 지사장으로 발령나면서. 아버지를 닮아 내성적인 그는 의외로 열살 연하의 거래처 여직원에게는 적극적으로 다가갔다. 남덕우 전 경제부총리가 주례를 본 두 사람의 결혼식은 이례적으로 언론에 공개됐다. 아들(정훈·12)만 하나다. 현재 일본에 살고 있는 동주씨는 아오야마(靑山)학원과 같은 대학원에서 경영공학을 전공했다. 롯데와 무관한 미쓰비시 상사에서 10년간 샐러리맨 생활을 하다 87년 한국롯데에 입사했다.“순수하고 학자 같다.”는 게 주위의 공통된 평가다. ●한국롯데 이끄는 둘째아들 동빈 동빈(50)씨는 형과 마찬가지로 일본에서 나고 자랐다. 역시 형이 다닌 아오야마학원에서 경제학을 전공했고, 미국 컬럼비아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MBA)를 받았다.88년 일본 롯데상사의 이사로 롯데에 합류하기까지,8년을 다른 회사(노무라증권)에서 일한 것도 형과 같다. 한국무대에 데뷔한 것은 90년 호남석유화학 상무를 맡으면서. 증권사에 오래 있어서인지 수치에 매우 밝다.97년 2월 한국롯데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이중국적자이던 그는 한국생활을 시작하면서 일본 국적을 정리했다. 처음엔 우리말이 서툴렀으나 지금은 발음이 조금 어색할 뿐, 대화를 주고받는 데는 전혀 지장이 없다. 와인을 즐기지만 폭탄주는 좋아하지 않는다. 아버지의 문학 기질을 이어받아 사석에서 가끔 괴테의 시를 영어로 읊기도 한다. 이승엽 프로야구 선수가 뛰고 있는 일본 롯데 지바 마린스의 구단주 대행도 맡고 있다. 세간에는 활달하고 적극적인 성격으로 알려져 있으나 집안 인사의 얘기는 다소 다르다.“형인 동주보다 상대적으로 그렇다는 것이지, 실제 적극적인 성격은 아니다. 원래 신씨 집안 남자들이 활달한 편은 못된다.” ●한·일 넘나든 현해탄 혼맥 롯데가는 물론 재벌가를 통틀어 화려한 혼맥의 정수로 꼽히는 게 동빈씨의 결혼이다.85년 형보다 먼저 일본에서 다섯시간에 걸친 일본전통 혼례식을 치렀다. 신부는 일본의 대형 건설사 다이세이의 오고 요시마사 부회장의 둘째딸 마나미(眞奈美·46)씨. 일본 귀족학교인 가쿠슈잉(학습원)을 졸업한 재원이다. 일본황실의 며느리감 후보로도 거론됐다. 후쿠다 다케오 전 일본 총리가 중매를 서고 주례까지 맡았다. 결혼식에 나카소네 당시 총리를 비롯해 전·현직 일본 총리가 세 명이나 참석해 한·일 양국에서 떠들썩한 화제가 됐다. 마나미씨를 만나본 한 인사는 “평범하고 참한 인상”이라고 전했다. 아들 유열(19)군과 규미(17)·승은(13) 두 딸을 두고 있다. 부인과 자녀들은 일본에 살고 있다. 한달에 두세번 신 부회장이 일본으로 건너간다. 신 회장이 ‘셔틀 기업경영’을 하고 있다면, 신 부회장은 ‘셔틀 가족경영’인 셈. 수행원 없이 다니는 것은 부자(父子)가 똑같다. ●남다른 고향사랑과 초고층 건물에의 꿈 해마다 5월이면 신 회장은 울산시 울주군 둔기리 호숫가의 너른 잔디밭에서 사재를 들여 잔치를 벌인다.69년 대암댐 건설로 고향마을이 물에 잠기자 전국에 흩어진 고향사람들을 수소문,1971년 5월 돼지머리에 막걸리를 기울인 것이 시초가 됐다. 이후 지금껏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있다. 모임 이름도 고향에서 따 ‘둔기회’라고 지었다. 처음엔 수십명이던 회원수가 아들·며느리·손자의 가세로 지금은 수백명으로 불어났다. 고향 못지 않게 신 회장에게는 애틋한 대상이 있다. 파리 에펠탑 같은 세계 최고층 건물이다. 여든살이 되던 해인 2002년,112층 건물 청사진을 내보이며 그는 이렇게 말했다.“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언제까지나 고궁만 보여줄 수는 없지 않은가.” 그러나 교통영향 평가 등에 걸려 지금껏 삽도 떠보지 못했다. 신 회장은 ‘건설통’ 서울시장에게 기대를 걸며 초고층 건물을 재추진하고 있다. ●유통명가 떠받치는 롯데맨들 롯데에는 사장단 회의가 따로 없다. 지난해 신설된 정책본부가 보이지 않는 손으로 계열사간 조정자 역할을 한다. 호텔롯데 소속의 김병일(62) 사장이 신동빈 부회장(본부장)을 도와 부본부장을 맡고 있다.73년 호텔롯데 경리부장으로 입사해 81년 그룹 기획조정실 이사를 시작으로 20년 이상 신 회장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했다. 신 회장 부자의 심중을 가장 정확히 읽어낸다는 핵심참모다. 짧은 스포츠형 머리가 트레이드 마크. 그룹 내 손꼽히는 재무전무가로 말수가 적다. 그룹의 모태인 롯데제과는 경리분야에서 20년 잔뼈가 굵은 한수길(64) 사장이 맡고 있다. 자일리톨껌 등 ‘연타석 홈런’으로 경영성과를 끌어올렸다. 호텔롯데와 롯데쇼핑은 삼성 출신의 장경작(62) 사장과 ‘젊은’ 이인원(58) 사장이 각각 이끌고 있다. 신세계백화점과 조선호텔 사장을 지낸 장 사장은 올 2월 롯데맨으로 변신했다. 수익사업의 귀재라는 수식어를 달고다닌다. 평균 연령이 60대인 롯데 경영진 사이에 드물게 50대인 이 사장은 97년 CEO(최고경영자)로 파격 발탁돼 8년간 장수하고 있다. 관리·영업·매입 등 백화점 3대 요직을 모두 거쳤다. 의심나면 끝까지 파헤친다. 할인점 업계 최초로 중소기업 박람회를 연 롯데마트 이철우(62) 사장과 정통 엔지니어 출신으로 현대석유화학 인수 주역인 호남석유화학 이영일(64) 사장도 눈에 띈다. 신 회장의 가족 가운데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이는 친동생인 신준호(64) 롯데햄·우유 부회장과 5촌조카 신동인(59) 롯데자이언츠 구단주 대행이 있다. 두 사람 모두 지금의 롯데를 일구는데 일조했으나 지금은 한발 물러나 있다. 음료업계 최초로 순 매출액 1조원 돌파의 대기록을 세운 롯데칠성음료 이종원(61) 대표이사 부사장, 스피드 경영으로 유명한 롯데건설 이창배(58) 대표이사 부사장, 워커홀릭(일중독자)으로 불리는 롯데삼강 이광훈(57) 대표이사 전무 등도 빼놓을 수 없는 롯데맨이다. 황각규(51) 롯데쇼핑 상무와 강현구(45) 롯데닷컴 상무 등은 신 부회장의 관심사업을 보좌하고 있다. ●“평창면옥에 해답이 있다” 이철우 사장의 회고다. “잠실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의 일이다. 백화점을 짓기는 했는데 신세계의 세 배인 드넓은 매장을 채울 일이 걱정이었다. 회장님은 쓸데없는 걱정을 한다며 타박하시더니 평창면옥에서 해답을 찾으라고 했다.” 당시 서울 평창동에 있던 평창면옥은 5000원짜리 밥맛이 워낙 좋아 늘 줄이 길게 늘어서 있었다.“사람들이 왜 굳이 시간과 비용을 들여 그곳까지 가겠는가. 이유는 단 하나다. 바로 상품이 훌륭하기 때문이다. 고객에게 꼭 필요하고 훌륭한 상품을 만들면 문제는 절로 해결되기 마련이다.” 신 회장의 이 얘기는 지금도 롯데 임직원들 사이에 자주 회자된다. hyun@seoul.co.kr ■ 절친했던 신격호·정주영 회장 신격호 회장은 생전의 정주영(왕회장) 현대 창업주와 절친했다. 왕회장이 세상을 떠났을 때는 직접 추도사를 쓰기도 했다. 신 회장이 일곱살 아래다. 흥미롭게도 두 사람의 인생 역정은 매우 닮았다. 우선 대가족의 장남이다. 신 회장은 동생이 9명, 왕회장은 7명이다. 중농·빈농의 아들로 농사규모는 달랐지만 식솔이 워낙 많아 삶이 퍽퍽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성공 신화의 시작이 가출이라는 것도 같다. 두 사람 모두 열아홉살 때 “앞이 안보인다.”며 집을 뛰쳐나왔다. 사업 시작후 최대의 시련도 ‘불’이었다. 신 회장은 처음 차린 커팅오일 공장이 불에 몽땅 타버려 빚더미에 올라 앉았다. 왕회장도 첫 사업인 자동차수리공장이 불에 타는 바람에 고초를 겪어야 했다. 신 회장은 이 때문에 지금도 임직원들에게 자나깨나 불조심을 외친다. 롯데호텔 준공 때 멀쩡한 새 건물의 복도 천장을 뜯게 한 뒤 손전등으로 직접 방화 장치를 확인한 일화는 유명하다. 공교롭게도 죽을 고비도 한차례씩 넘겼다. 여든이 다 될 때까지 직접 운전을 하고 다녔던 신 회장은 언젠가 밤길에 귀가하다가 트럭과 정면으로 부딪혀 간신히 목숨을 건졌다. 왕회장도 새벽에 울산공장을 시찰하러 직접 운전하고 가다가 차가 바닷물에 빠져 죽을뻔 했다. 발상도 기발하다. 신 회장은 풍선껌에 대나무 대롱을 함께 포장해 장난감처럼 불 수 있게 했다. 왕회장은 겨울 골프에 빨간 골프공을 도입한 주인공이다. 이 유명한 빨간공 일화를 남긴 1970년 초봄 라운딩의 동반자가 바로 신 회장이었다. 신 회장은 훗날 “폭설이 내려 (하얀 골프공을 찾을 수 없는 만큼)의당 약속이 취소된 것으로 여겨 하마터면 큰 실수를 할 뻔했다.”고 회고했다. M&A(인수합병)보다는 직접 공장말뚝 박기를 즐겼던 것이나 귀향잔치(둔기회·소떼방북)를 벌인 점도 똑같다. 다만, 신 회장은 언제나 소리가 나지 않았고 왕회장은 늘 요란했다. 대선 출마 등 말년에 한눈을 판 왕회장과 달리 신 회장이 사업에만 전념하는 것도 결정적 차이다. hyun@seoul.co.kr ■ 신동빈 부회장 ‘큰어머니’ 제사 해마다 직접 지내 지난달 21일 저녁 서울 성북동 신영자 롯데쇼핑 부사장의 자택. 검정 옷차림의 신씨가문 후손들이 하나둘 모여들었다. 이 날은 종손인 신격호 회장의 첫 부인 노순화 여사의 기일이었다. 신동빈 부회장은 얼굴 한번 보지 못한 ‘어머니’의 제사를 주관했다. 누나인 신 부사장은 말없이 ‘생모’의 제사를 지켜보고 있었다. 여느 재벌가에서는 보기 힘든 풍경이다. 신 회장이 재혼한 아내와의 사이에서 얻은 동빈씨는 한국에 정착한 이후 노 여사의 제사를 꼬박꼬박 지내고 있다. 집안에서나, 그룹에서나,‘후계자’로서의 입지를 빠르게 굳혀가고 있는 모습이다. 몇년 전까지만 해도 후계구도와 관련해 “정해진 것은 아무 것도 없다.”며 언급을 회피하던 그룹측은 이제 공공연하게 “후계구도 작업은 끝났다.”고 단언한다. 신 부회장이 일본인 아내를 맞은 점 등을 들어 일본롯데를, 신동주 일본롯데 부사장이 장남인 점 등을 들어 한국롯데를 맡을 것이라는 분석이 한때 유력했지만 현재로서는 뒤집힌 셈이다. 신 부회장은 지난해 10월 신설된 정책본부의 장(長)을 맡으면서 후계자 논란을 확실하게 잠재웠다. 재계는 “그룹 대권을 둘째아들에게 넘기겠다.”는 신 회장의 의지로 해석했다. 신 부회장은 온라인쇼핑몰·편의점 사업 등에서 이렇다할 실적을 내지 못했지만,KP케피칼·현대석유화학 등을 성공적으로 인수함으로써 아버지의 신임을 굳혔다. 현장을 중시하는 것은 아버지의 영향을 그대로 받았다. 지난 4월에는 롯데마트 금천점에 불쑥 나타나 한 시간 동안 매장을 둘러보기도 했다. 현장에서 지시한 내용은 나중에 꼭 확인한다. 상장(6개사)에 인색한 기업 문화와 보수적인 토양을 어떻게 바꿔나갈지 주목된다. hyun@seoul.co.kr ●특별취재반 산업부 홍성추 부장 (부국장급·반장) 박건승·정기홍·류찬희·김성곤차장 안미현·주현진·류길상·김경두기자
  • [중앙PSAT연구소 실전풀이]

    문제1. 다음 글의 뒤에 이어질 내용으로 가장 적당한 것은 전지구적 차원에서 담배소비를 억제하기 위한 담배규제기본협약(FCTC)이 공식 발효됐다. 전세계 성인 사망원인의 10%, 한해 1000만명의 사망자를 내고 있는 담배에 대해 보건위생 분야 최초의 국제행동을 요구하고 있는 이 협약에 우리나라가 능동적인 모습을 보여 주지 못하고 있는 것은 유감이다. 한국은 협약을 주도한 세계보건기구(WHO)의 이종욱 사무총장을 배출한 국가로 협약채택 두 달 만에 서명을 하고서도 비준절차를 미뤄 최초의 협약 당사국 지위를 놓쳤다. 공공장소 금연구역 확대, 담뱃값 인상 등 최근 우리나라가 확고하고 강력한 금연정책을 펴온 것만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 정도로 담배의 해악으로부터 국민을 충분히 보호해 왔다고 말하기는 어렵다.60%대를 간신히 면한 성인흡연율은 여전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1위 수준이며 중학생, 여학생 등의 흡연율은 오히려 늘고 있기 때문이다. 담배규제 기본협약이 제시하고 있는 강력한 경제적·비경제적 판매규제, 경고 강화, 보건교육, 청소년 보호조치 등이 우리에게도 시급한 이유다. (1)국민의 흡연율을 낮추기 위해 정부도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2)정부와 국회는 하루빨리 협약을 비준해야 한다. (3)청소년들을 담배로부터 보호해야 한다. (4)담배는 폐암의 원인이다. (5)많은 사람들이 협약의 비준을 원하고 있다. ●풀이 및 정답 윗글의 논리상 ‘전세계에서 담배규제기본협약 공식 발효→한국은 비준절차를 미뤄 협약 당사국 지위를 놓침→현재 한국에서의 흡연 실태→신속한 협약 비준이 필요’의 흐름으로 가는 것이 적당하다. 정답은 (2) 문제2. 다음 보기 중 (가)의 내용에 들어갈 가장 적당한 것은 1774년 독일의 문호 괴테는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발표한다. 약혼한 여성을 사랑한 끝에 권총 자살로 생을 마감하는 이 소설의 줄거리는 괴테 자신의 실연 체험에 절친한 친구의 자살을 접목한 것이었다. 하지만 작품의 주제는 연애담이라기보다 사랑·예술 등 모든 분야에서 절대성을 추구하던 18세기의 시대적 열정 그 자체였다. 소설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으나 그에 못잖은 부작용을 불러왔다. 주인공 베르테르를 흉내내 권총 자살하는 젊은이가 급증한 것이다. 책은 다음해 판매금지됐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 세상에 나온 지 딱 200년 뒤인 1974년 미국의 사회학자 데이비드 필립스는 자살에도 일종의 전염 현상이 있다는 가설을 발표했다. 그는 자살 소식이 신문 1면 머리기사로 나온 뒤의 두 달 동안 자살자 수가 평상시보다 평균 58명 더 많았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이 주장에 ‘베르테르 효과’라는 이름을 붙였다. 필립스의 가설이 나오자 구미 각국의 학자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검증했지만 결론은 찬반으로 확연히 갈렸다. 어쨌거나 그 뒤로 베르테르 효과라는 불길한 용어는 사회학과 정신의학의 영역에 자리를 마련했다.(가) 베르테르 효과의 특징은 전염성에 있다. 저명인사의 자살 소식을 접한 충격이 바이러스처럼 내재해 있다가 특정한 자극이 가해지면 충동적으로 발병하는 것이다. 따라서 자살 뉴스를 전하는 언론매체, 또 이를 확대재생산하는 네티즌 모두가 선정성에 빠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함은 당연하다. 그러나 이로써 자살 대책이 완료되는 것은 아니다.‘젊은 베르테르’의 죽음이 열광적인 반응을 불러일으킨 까닭이 시대상황에 있듯이, 현재 우리 사회에 드리운 어둠을 함께 걷어내 자살이라는 악질(惡疾)을 잠재울 것이다. (1)‘베르테르 효과’가 나타난 실례들 들어준다. (2)‘베르테르 효과’의 사회악적인 면을 보여준다. (3)‘베르테르 효과’가 사회적으로 옳은 가설인지 아닌지를 판단한다. (4)자살의 해악에 대해 이야기한다. (5)언론과 인터넷에 나타난 자살의 양태에 대해 이야기한다. ●풀이 및 정답 앞에서 ‘베르테르 효과’의 정의를 제시했고, 마지막에서는 ‘베르테르 효과’의 특징과 대책에 대해 이야기했으므로 (가)의 부분에는 ‘베르테르 효과’가 나타난 실례를 들어주는 것이 글의 흐름상 가장 자연스럽다. 정답은 (1)
  • [책꽂이]

    ●나는 유령작가입니다(김연수 지음, 창비 펴냄)소설 ‘내가 아직 아이였을 때’로 2003년 동인문학상을 받은 작가의 세번째 소설집. 인간의 진실을 찾아, 기록된 사실의 이면을 다각도로 파헤친 9편의 연작을 담았다.‘뿌넝숴(不能說)’‘이렇게 한낮속에 서 있다’는 독백체의 서술문으로,‘거짓된 마음의 역사’는 서간문으로,‘연애인 것을 깨닫자마자’는 개화기 지식인 문체로 쓰는 등 다양한 글쓰기 실험이 돋보인다.9500원. ●아르갈의 향기(이시영 지음, 시와시학사 펴냄)몽골어 ‘아르갈’은 우리말로 소똥이다. 몽골을 여행하던 중 초원에서 아르갈의 연기가 퍼져오르는 것을 보고 고향의 훈훈한 저녁을 상기했다는 시인.‘전라남도 구례군 마산면 사도리’‘괴목역’등 고향마을에 관련된 시를 비롯해 1970∼80년대 시인들의 모습을 서사적으로 그린 시 등 총 99편의 작품이 수록돼 있다.9000원. ●춤(박형준 지음, 창비 펴냄)최근 시단에서 가장 주목받는 시인인 저자가 ‘물속까지 잎사귀가 피어 있다’이후 3년 만에 펴낸 네번째 시집.‘絶海孤島,/내리꽂혔다/솟구친다/근육이 오므라졌다/펴지는 이 쾌감’(‘춤’중)등을 비롯해 세상에 대한 연민과 비애를 담은 시들이 실려 있다.6000원. ●키스하기 전에 우리가 하는 말들(알랭 드 보통 지음, 이강룡 옮김, 생각의나무 펴냄)철학적 연애소설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로 세계적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알랭 드 보통의 신작.‘왜 나는‘,‘섹스, 쇼핑, 그리고 소설’과 더불어 일상의 연애를 독특한 사유로 바라보는 작가의 3부작 중 하나다. 주인공이 나이트클럽에서 만난 이사벨의 전기를 쓰면서 사랑하는 사이로 발전하는 과정을 그렸다. 일상의 문제에 대한 위대한 철학자들의 처방을 소개하는 철학에세이 ‘젊은 베르테르의 기쁨’도 함께 출간됐다.1만∼1만 2000원. ●진한 꽃내음이 그대에게 물들게 하는 편지(은학표 지음, 천우 펴냄)2003년 ‘문학세계’로 등단한 시인의 시집.‘고운 빛깔에 걸맞는 꽃향기로/한사발 웃음을 마시며/달빛같은 편지가 되고 싶다’(‘별’중)등 수록.6000원.
  • [★들에게 물어봐] 팔방미남시대

    뮤지컬 겸업 연기자 전성시대다.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와 영화 ‘말아톤’으로 흥행 연타석을 날린 배우 조승우가 대표적인 역할 모델. 영화 ‘댄서의 순정’의 박건형처럼 뮤지컬배우로 시작해 영화와 TV로 활동역역을 넓히는 배우들이 있는가 하면 탤런트 지현우처럼 드라마에서의 인기를 발판삼아 무대로 진출하는 이들도 있다. MBC 일일드라마 ‘굳세어라 금순아’에 재희역으로 출연중인 강지환은 뮤지컬배우 출신이다. 노래, 춤, 연기를 한꺼번에 배울 수 있는 장르가 뮤지컬이라는 판단으로 2002년 뮤지컬 ‘록키호러쇼’오디션에 도전했고, 지난해 뮤지컬 ‘그리스’에서 주연을 맡았다. 뮤지컬 ‘헤드윅’에서 열연중인 김다현은 SBS ‘건빵선생과 별사탕’에서 공효진을 짝사랑하는 교사 지현우역으로 발탁됐다. 조승우와 고교 동창인 그는 그룹 ‘야다’에서 활동한 가수 출신으로, 뮤지컬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사랑은 비를 타고’ 등에 출연하며 뮤지컬배우로 탄탄한 입지를 굳혀왔다. 반면 KBS 일일시트콤 ‘올드미스 다이어리’의 지PD역으로 인기상승중인 탤런트 지현우는 강지환의 바통을 이어받아 오는 6월1일부터 뮤지컬 ‘그리스’에 출연한다. 그의 출연소식이 알려지자 2시간만에 3,000여장의 티켓이 팔려나가 공연관계자들조차 깜짝 놀랐다는 후문. 그런가 하면 ‘간난이’의 동생 영구로 잘 알려진 아역탤런트 출신 김수용은 뮤지컬배우로 전업해 성공을 거둔 케이스. 지난해 뮤지컬 ‘렌트’의 주인공 로저로 분해 열정적인 무대를 과시한 그는 차세대 뮤지컬 주역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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