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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고 듣고 즐기세요] 국악·클래식

    ●청소년 국악여행-우리음악 스킨십 8월 11~12일 오후 2, 5시 경기도문화의전당 아늑한소극장. 경기도립국악단의 기획공연. 단소 배우기와 국악연주, 민요 아카펠라 체험, 팝핀현준과 국악왈츠 등 무대와 객석이 하나가 돼 국악을 경험하는 시간으로 꾸몄다. 1만원. (031)289-6471~3. ●앙상블 소아베 ‘순수’(Pure Four) 29일 오후 5시 서울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 지아친토 셀시의 현악4중주 4번, 클라우디오 몬테베르디의 ‘저기 물결들이 속삭이고’(Ecco mormorar l‘onde), 드뷔시의 현악4중주 작품번호 10번, 베토벤 현악4중주 작품번호 130번 등 바로크 이전 음악부터 현대음악까지 다양한 실내악곡을 준비했다. 2만~3만원. (02)580-1300.
  • 염수정 서울대교구장 착좌 축하 음악회

    염수정 서울대교구장 착좌 축하 음악회

    지난달 25일 정진석 추기경의 뒤를 이어 제14대 천주교 서울대교구장에 취임한 염수정 대주교의 착좌 축하음악회가 9일 오후 8시 명동대성당에서 열린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와 서울대교구 평신도사도직협의회(서울평협)가 공동주최하는 음악회에는 염수정 대주교를 비롯해 사제단과 서울평협 관계자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궁중무용·뮤지컬도 선보여 음악회에서는 무레의 팡파르 심포니 중 ‘론도’, 궁중무용 ‘춘앵전’, 베르디의 ‘축배의 노래’, 뮤지컬 지킬앤하이드 중 ‘지금 이 순간’ 등 다채로운 음악이 연주된다. 발산동성당 임마누엘 성가대가 이 음악회를 위해 마련한 창작곡 ‘우리 염수정 대주교님은 최고야’도 소개된다. 음악회는 전석 무료로 진행되며, 누구나 참석 가능하다. 서울평협 최홍준 회장은 “목자는 자기 양들을 알고 양들은 자기 목자를 알아보는 이 아름다운 교회 공동체에 경사가 났다.”며 “염수정 대주교님을 이곳 지역교회에 목자로 보내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리고, 대주교님의 서울대교구장 착좌를 경축하는 의미에서 마련했다.”고 행사 취지를 밝혔다. ●교황 알현… 亞·北 선교 당부 한편 지난달 25일 명동성당에서 착좌미사를 봉헌한 염 대주교는 지난달 29일 로마 성베드로 대성당에서 교황 베네딕도 16세로부터 주교임무의 충실성과 교황권위에 참여함을 상징하는 팔리움을 받은데 이어 30일 바티칸 교황청내 바오로 6세홀에서 교황을 알현했다. 염 대주교는 교황을 알현한 자리에서 “앞으로 아시아 선교에 더욱 노력하겠다.”며 특히 교황에게 “북한을 위해 기도해달라.”고 주문했다고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전했다. 염 대주교는 5일 귀국한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문화마당] 분단이 고맙다/신동호 시인

    [문화마당] 분단이 고맙다/신동호 시인

    그라운드의 시인들이 쓴 창의력의 향연을 만끽했다. 새벽 1시의 바르샤바 유로2012, 스페인의 축구는 상식을 조롱했고 이탈리아의 축구는 주류를 거부했다. 다비드 비야가 없다지만 미드필더만 6명을 둔 4-6-0 포메이션이라니. 시작하기도 전에 짜릿한 전율이 일게 한 스페인의 축구는 바르셀로나의 파밀리아 성당처럼 예측할 수 없는 자연스러움을 그렸다. 그러고 보니 그들은 건축가 가우디의 후예들이 아니었던가. 중앙미드필더 데 로시가 후방 배치된 이탈리아의 3-5-2 포메이션은 한국 축구에서도 수시로 비판받던 전술이었다. 바이올린의 지판을 잡아야 할 왼손으로 줄을 튕겼다면 한국의 바이올리니스트는 당장 스승에게 쫓겨났을 것. 피치카토 기법으로 낯선 소리를 만들어낸 파가니니의 후예들이 또 낯선 테크닉으로 그라운드를 매료시켰다. 솔직히 그들의 창의력이 부럽다. 창의력을 실현하는 용기가 부럽고 풋볼리스트 서형욱의 말마따나 “훗날 축구사가 당대 축구의 경계선으로 지목할 중대한 역사적 현장”을 보여준 그들의 진화하는 자세가 부럽다. 그들의 역사라고 처음부터 탄탄대로를 걸었던 건 아니다. 16~17세기 해가 지지 않는 대제국을 이뤘지만, 스페인은 8세기부터 이슬람의 통치시기를 거쳐 15세기에야 완전한 독립국을 이뤘다. 1936년엔 내전으로 수많은 학살을 경험했다. 바르셀로나는 이때 사회주의와 무정부주의 운동의 중심지였다. 레알마드리드로 유명한 마드리드 또한 종교재판의 광기로 가득 찬 피의 도시였다. 그러나 내전은 피카소의 ‘게르니카’와 미로의 ‘추수’를 낳았고, 광기의 현장이었던 플라사 마요르 광장은 ‘돈키호테’의 고향으로 관광객을 끌어모으고 있다. 이탈리아의 분열 시기는 길었다. 16세기에는 외국세력의 싸움터였다. 르네상스의 나라라는 것이 무색하게도 오스트리아와 스페인, 오스만튀르크 세력의 각축장이 되었다. 프랑스의 혁명 정신이 이탈리아의 공화제를 불러일으켰지만 1861년이 되어서야 왕정으로 통일국가를 이뤘다. 통일 이후에도 20년간 남부 이탈리아는 북부의 식민지나 다름없었다. 그러나 분열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정신은 고양되었다. 베르디와 푸치니는 그 역사를 함께했다. 지난한 역사를 역전시켜 서양 지성을 이끄는 ‘장미의 이름으로’의 에코나 네오리얼리즘 영화의 창시자 로셀리니 또한 이탈리아가 낳은 창의력의 자손들이다. 치고받는 오늘의 한반도 역시 참으로 생동하는 역사의 현장일 수 있다. 배고픔을 피해 탈북하고, 남의 돈을 떼먹고 탈남한다. 친일, 종북, 변절이 거침없이 오간다. 국민은 자연스럽게 사상투쟁을 학습하고 분쟁 극복 과정을 익힌다. 사람들을 긴장하게 한다. 긴장은 창의력의 본산이다. 민주주의란 제도도, 자본주의 체제도 우리는 빌려왔다. 산업화의 과정도 서양의 길을 따랐고 법체계와 의료체계, 교육의 방법 또한 서양의 성과에 기댄 바가 크다. 한류를 자랑하지만 영화와 방송의 기술발전, 배급체계가 발달하는 동안 우리는 식민지에서 허덕였다. 한마디로 인류사 전체를 본다면 빚쟁이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다행이게도 인류사가 아직 풀지 못한 숙제, ‘평화’가 있다. 21세기 분쟁을 상징하는 한반도에서 평화가 완성된다면 이 평화는 인류의 교과서에 수록될 확률이 높다. 강대국의 각축장이며 온갖 사상이 난무하는 현장이고 상대방의 마음에 갖은 비수를 다 겨누어 보았으니, 이곳에서 이뤄진 평화는 완성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 평화가 이뤄지는 과정에서 발생한 사상과 예술이 미래 지구사회의 지성을 이끌어갈 수 있음은 자명하다. 그때라면 우리도 인류사에 진 빚을 갚고도 남는다. 분단은 찬란한 선물이다. 평화를 실험하고 완성할 기회를 주었기 때문이다. 평화가 오면 한국의 동네축구가 창의력을 발휘하여 배흘림기둥 같은 아름다운 패스를 날릴 것이다. 우리 축구를 보고자 세계가 잠을 설치는 건, 분단을 평화로 극복한 민족에게 따라오는 자연스러운 선물이 아닐 수 없다.
  • 슈투트가르트발레단 주역 강수진·마레인 ‘카멜리아 레이디’를 말하다

    슈투트가르트발레단 주역 강수진·마레인 ‘카멜리아 레이디’를 말하다

    1840년대 프랑스 파리. 가장 인기 있는 쿠르티잔(부유층의 공개 애인)인 마르그리트 고티에와 명문가 청년 아르망이 사랑에 빠졌다. 아르망의 아버지의 반대로 마르그리트는 아르망을 떠나야 했지만, 아르망은 그녀가 화려한 과거의 삶을 찾아간 것으로 오해한다. 아르망을 그리워하며 폐병을 앓던 마르그리트가 쓸쓸한 죽음을 맞은 뒤에야 아르망은 마르그리트의 일기를 보고 진실을 깨닫는다. 프랑스 작가 알렉상드르 뒤마의 자전적 소설 ‘라 트라비아타’(춘희)의 줄거리다. 이 작품은 이탈리아 작곡가 베르디에게서 오페라로, 발레 안무가 존 노이마이어에게서 ‘카멜리아 레이디’로 다시 태어났다. 화려한 안무와 쇼팽의 섬세한 음악이 조화된 명작 발레로 손꼽힌다. ●10년만에 내한… 강수진의 마지막 전막 공연 새달 15~17일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에서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이 이 작품을 전막으로 올린다. 10년 만에 선보이는 작품인 데다, 발레리나 강수진의 마지막 전막 무대로 예상되면서 관심이 집중된다. 강수진과 마레인 라데마케르, 두 주역과 발레단 예술감독 리드 앤더슨에게 이 공연은 어떤 의미일까. 독일에서 공연 중인 이들과 이메일로 인터뷰하고 이를 재구성했다. 2008년 ‘로미오와 줄리엣’ 이후 4년 만에 전막 무대에 오르는 강수진은 “설레고 매우 기쁘다. 특히 ‘카멜리아 레이디’는 정말 오랜만이라 더욱 특별하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이 작품으로 1999년 무용계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브누아 드 라 당스를 받았다. “당시 나는 마르그리트의 감정에 접근하기 어려웠지만, 다양한 경험과 공연을 하면서 많이 배웠고 감정 표현도 수월해졌다.”면서 가장 좋아하는 역할로 마르그리트를 꼽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 상대역인 마레인에게도 이 작품은 소중하다. 2006년 아르망을 연기한 그 자리에서 주역 무용수로 승급되는 기쁨을 누렸다. 마레인은 “지금껏 나의 경력에서 가장 행복했던, 또 두려웠던 순간”이라고 떠올렸다. 작품 자체에 대해 이들은 확실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이야기가 정말 좋고, 주인공의 감정과 감성이 춤으로 잘 표현된 작품이다. 특히 쇼팽의 아름다운 음악이 작품을 더 돋보이게 한다.”고 입을 모았다. 앤더슨 감독은 “이 작품을 계속하는 이유는 인물들이 매력적이고, 발레단의 모든 요소를 활용할 수 있는 장면이 많기 때문”이라면서 “무용수들에게 만족감을 주는 동시에 도전이 되는 멋진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마레인 “강수진과 춤추면 그 순간 특별해져” 이렇게 똘똘 뭉친 이들은 서로의 어떤 점을 높이 평가하고 있을까. “마레인은 따뜻하고 멋진 사람”이라는 강수진은 “무용수로서 기량이 무척 훌륭하고, 음악에 대한 이해도 남다르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오랫동안 놀라울 만큼 안정적이고 서로 눈빛만으로 무엇을 원하는지 알고 있다.”면서 신뢰감을 드러냈다. 마레인은 “우리가 춤을 출 때 그녀는 선배가 아니다.”라며 다소 도발적인 말을 꺼냈다. “물론 나는 그녀를 무척 존경하지만, 무대에서는 상하계급이 존재하지 않아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 그는 “강수진과 춤출 때는 아무런 경계나 거리감 없이 감정을 전달하는 특별한 순간”이라고 덧붙였다. 14살이라는 나이 차이를 극복할 수 있는 까닭이기도 하다. 앤더슨 감독도 “강수진은 타고난 무대 체질이면서 사랑스럽고, 관객의 상상력을 사로잡는 것이 매력적이다. 두 무용수는 감정적으로 잘 어울리고, 관객을 열광시킨다.”고 말했다. 올해 강수진은 발레리나로서는 다소 나이가 많은 편인 45살이라, ‘마지막’을 운운하는 이들이 많지만 그는 당장 은퇴를 생각하지 않는다. ‘카멜리아 레이디’ 초연 당시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의 최고 무용수였던 마르시아 하이데나 브리지트 카일 등은 40대 중반에도 수석 무용수로 활동했다. 요즘 존 크랑코의 ‘레이디 앤드 더 풀’이나 모리스 베자르의 ‘제테 파리지엔’을 공연하는 등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 “아직 (은퇴에 대해)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은퇴 후에도 예술과 함께하는 삶을 살 거라고 확신한다.”는 강수진은 “(은퇴 후에는)25년 넘게 최고의 안무가와 일하면서 축적한 지식과 경험, 전 세계적인 교류를 한국 발레계에 전하고 싶다.”는 희망을 내비쳤다. 물론 지금 당장은 그의 은퇴를 떠올릴 때가 아니다. “주인공의 감정선을 따라 감상하면 더욱 재미있게 보게 될 것”이라는 그의 관전 포인트를 따라 작품을 즐기는 게 먼저다. 1577-5266.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새달 동탄2신도시 5519가구 동시분양

    다음 달 경기 화성 동탄2신도시에서 GS건설 등 6개 건설사가 동시분양 형식으로 5519가구를 분양한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동탄2신도시에서 아파트 분양을 준비 중인 롯데건설, 우남건설, 호반건설, KCC건설, GS건설, 모아종합건설 등 6개사는 최근 협의체를 구성하고, 동시분양을 하기로 합의했다. 이를 위해 마케팅 지원을 위한 대행사 선정도 마친 상태다. ●롯데건설, A28블록 롯데캐슬 동탄2신도시 A28블록에 분양예정인 롯데건설은 지하 1층~지상 30층, 16개동, 전용면적 101~241㎡ 총 1416가구로 구성돼 있다. 참여업체 중 대지면적이 10만 3600여㎡로 가장 넓고, 리베라CC 조망이 가능하다. 동탄복합환승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우남건설, A15블록 우남퍼스트빌 동탄2신도시 A15블록에 분양예정인 우남건설은 지하 1층~지상 37층, 16개동, 전용면적 59, 69, 73, 84㎡ 총 1442가구로 구성되며, 동시분양 단지 중 60㎡ 이하가 유일하게 공급된다. ●호반건설, A22블록 호반베르디움 동탄2신도시 A22블록에 분양예정인 호반베르디움은 지하 1층~지상 29층, 13개동, 전용면적 84㎡ 총 1002가구가 구성된다. 동탄 호반베르디움은 핵심 시범단지 내에 위치해 초·중·고교와 업무시설 이용이 편리하다. ●KCC건설, A27블록 KCC스위첸 동탄2신도시 A27블록에 분양예정인 KCC건설은 지하 2층~지상 29층, 7개동, 전용면적 84㎡ 총 640가구로 이뤄져 있다. 초등학교가 단지 옆에 있어 안전한 등하교가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단지 남쪽에는 공원이 가까이 있다. ●GS건설, A10블록 GS자이 동탄2신도시 A10블록에 분양예정인 GS건설은 지하 1층~지상 25층, 10개동, 전용면적 72~84㎡ 총 559가구로 구성돼 있다. 단지 인근에 흐르는 치동천 등의 조망이 가능하고 인기 높은 중소형 위주의 평면 구성과 함께 ‘자이’라는 브랜드 가치로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모아종합건설, A25블록 모아미래도 동탄2신도시 A25블록에 분양예정인 모아종합건설은 지하 1층~지상 25층, 5개동, 전용면적 84㎡ 총 460가구로 구성돼 있다. 커뮤니티시범단지 동측에 인접해 입주 후 다양한 인프라를 공유할 수 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부고] 한국대표 바리톤 황병덕 교수

    [부고] 한국대표 바리톤 황병덕 교수

    한국 대표 바리톤이자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인 성악가 황병덕 연세대 명예교수가 22일 별세했다. 92세. 고인은 1942년 일본 도쿄음악대 성악부를 졸업하고, 독일 베를린대와 미국 미드웨스트대에서 수학했다. 1955년 연세대 교수로 임용돼 30년간 후학을 양성했다. 1948년 베르디의 오페라 ‘춘희’의 한국 초연을 비롯해 수많은 오페라를 소개하는 등 우리나라 오페라를 개척했다. 청운성악회 이사장, 대한민국예술원 음악분과회장을 지냈으며 대한민국문화예술상, 국민훈장 모란장, 보관문화훈장 등을 받았다. 유족은 황성엽 호서대 교수 등 3남 1녀. 빈소는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은 24일 오전 9시. (02)2227-7566.
  • ‘벤게로프 연주’ 들을까… ‘창작오페라 갈라’ 볼까

    클래식 팬에게 5월은 또 다른 의미에서 ‘계절의 여왕’이다. 사람들이 북적대는 야외로 나다닐 필요는 없다.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SSF)와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이 열리기 때문. 취향대로 가격대별로 골라 듣는 재미가 쏠쏠하다. ●SSF:벤게로프 8년 만에 리사이틀 강동석 예술감독과 막심 벤게로프를 비롯한 국내외 180여명의 연주자들이 참여하는 제7회 SSF는 30일부터 새달 13일까지 세종체임버홀과 예술의전당 IBK홀, 용산아트홀 등에서 열린다. 올해 주제는 현악기 중 인간의 목소리와 가장 흡사하다는 바이올린이다. 1일 예술의전당 무대에 서는 러시아 바이올리니스트 벤게로프에 우선 눈길이 간다. 벤게로프는 바딤 레핀(바이올린), 예브게니 키신(피아노)과 함께 ‘러시아 신동 삼총사’로 불렸다. 2004년 자택 계단에서 넘어져 어깨와 팔을 다친 탓에 한동안 활을 놓고 지휘봉을 들었다. 2010년과 2011년에 내한했지만, 지휘만 하거나 한두 곡의 협연이 전부였다. 하지만 이번에는 8년 만에 리사이틀로 꾸민다. 벤게로프 팬이라면 ‘필청(必聽)’의 무대일 터. 바흐의 바이올린 독주를 위한 파르티타, 베토벤의 바이올린소나타 등을 들려준다. SSF에서 처음 시도되는 마티니(아침·낮이란 의미의 불어)콘서트 ‘블록15’는 새달 3일 용산아트홀에서 열린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유대인수용소에서 음악 덕분에 극적으로 생존한 아니타 라스커와 시몽 라크스의 실화를 옮긴 무대음악극이다. 12일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에서 열리는 ‘B&V’는 1회부터 줄곧 예술감독을 맡은 바이올리니스트 강동석의 재치가 번뜩이는 작명이다. B는 베토벤, 부르흐, 브람스의 첫 글자를, V는 비올라에서 취했다. 오케스트라에서 다른 현악기를 지원사격하던 비올라가 실내악에서 얼마나 진가를 드러낼지 눈여겨볼 대목이다. (02)720-3933.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4개 민간단체 공연 3회째를 맞는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은 새달 6일부터 6월 8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열린다. 국립오페라단과 더불어 전국 120여개 민간오페라단 가운데 뽑힌 4개 단체가 내공을 겨룬다. 가장 기대되는 무대는 6월 7~8일 페스티벌의 피날레를 장식하는 국립오페라단의 ‘창작오페라 갈라’. 한국 최초의 창작오페라인 현제명의 ‘춘향전’(1950), 장일남의 ‘왕자호동’(1960)을 필두로 최근작인 임준희의 ‘천생연분’(2006), 황호준의 ‘아랑’(2009)까지 국내 오페라의 역사를 총정리한다. 김영미(소프라노), 김요한(베이스), 오미선(소프라노), 이정원(테너) 등 국내 간판 성악가들이 모두 나선다. 하지만 ‘논개’, ‘메밀꽃 필 무렵’ 등 창작오페라가 절반에 이르렀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에는 모차르트와 베르디, 푸치니 등 거장의 스테디셀러 위주로 프로그램을 꾸민 점이 못내 아쉽다. 국내 오페라의 창작 역량을 가늠해 본다는 페스티벌의 취지는 빛이 바랜 셈. 6월 1~3일 공연하는 베르디의 ‘라 트라비아타’는 2년 전 페스티벌에서도 같은 연출자(장수동)의 해석으로 무대에 올려졌던 작품이다. 다양한 오페라단에 중앙무대에 설 기회를 준다는 페스티벌의 의도와는 배치되는 선택이란 지적도 나온다. 전체적으로 주최 측의 고민의 흔적이 짙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1만~15만원. (02)586-5363.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칼라스처럼, 뉴욕 메트로폴리탄에 서겠어요”

    “칼라스처럼, 뉴욕 메트로폴리탄에 서겠어요”

    서선영(28). 그의 이름은 아직 대중들에겐 낯설다. 그러나 최근 1~2년 새 그만큼 독보적인 성과를 얻은 한국 성악가는 없었다. 2010년 프란치스코 비냐스 국제 성악콩쿠르(스페인) 우승을 시작으로 지난해 마리아 칼라스 국제성악콩쿠르(그리스)와 차이콥스키 국제콩쿠르(러시아)를 휩쓸었다. 이쯤 되면 파죽지세다. “비냐스 콩쿠르는 성악에서 가장 큰 콩쿠르예요. (우승을 했으면) 그 다음부터는 안 나가는 게 보통인데 현실에만 안주하는 것 아닌가 싶더라고요. 차이콥스키 콩쿠르는 정말 마지막이란 생각으로 나갔어요. 은사인 미하엘라 크라머 선생님이 러시아계여서 속성으로 발음을 익힌 덕을 톡톡히 봤어요.” 예술에 등수를 매기는 데 대한 거부감에도 젊은 음악인들이 피 말리는 콩쿠르에 나서는 까닭은 ‘동아줄’을 붙잡을 수 있을 거란 기대 때문이다. 어린 시절 천재란 소리를 들었던 이들이 수두룩한 음악계에서 서선영처럼 고교 진학 후 진로를 결정한 늦깎이들이 기회를 잡기란 요원하다. 하지만, 콩쿠르에 입상한다면 얘기는 달라질 수도 있다. 실력을 인정받는 건 물론 유명 지휘자와의 협연, 카네기홀처럼 진입 장벽이 높은 공연장에서의 리사이틀 등이 덤으로 주어진다. 프란치스코 비냐스 콩쿠르에 해마다 1000명 안팎의 지원자들이 몰려드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베르디 콩쿠르와 더불어 성악 콩쿠르 중 최고의 권위를 인정받는 이곳에는 유럽 주요 오페라극장 관계자들이 모두 모여든다. 조수미(50·1986년 우승)와 김우경(35·2002년 우승) 등 국내 대표적인 성악가들도 비냐스 콩쿠르를 통해 이름을 알린 경우다. 서선영이 유럽의 ‘A급’ 오페라극장 중 하나인 스위스 바젤극장의 오페라스튜디오(30세 이하 유망주를 대상으로 부문별로 1~2명씩 뽑아 운영) 소속이 된 것도 비냐스 콩쿠르 우승 덕이다. 2년 전 서선영을 눈여겨봤던 독일 도이치오퍼 베를린의 관계자가 지난해 바젤극장 오페라 예술감독에게 추천한 것. 지난해 하반기 이후 서선영의 동선을 좇자면 어지러울 정도다. 9월에는 차이콥스키 콩쿠르 우승자 자격으로 런던 바비칸센터에서 발레리 게르기예프가 지휘하는 런던심포니와 협연했다. 11월에는 마리아 칼라스 콩쿠르 우승 부상으로 뉴욕 카네기홀에서 리사이틀을 가졌다. 오페라 가수의 커리어도 차곡차곡 쌓아 올리고 있다. 12월에는 비제의 ‘카르멘’ 중 미카엘라 역을, 올 1월에는 드보르자크의 ‘루살카’에서 주인공 루살카 역을 소화했다. 특히, 오페라 주역으로 데뷔했던 ‘루살카’는 잊을 수 없다. 총 18회 공연 중 그가 무대에 오른 건 마지막 4회 공연. 이쯤 되면 관객의 관심이 흐릿해졌을 무렵이다. 객석도 듬성듬성 비는 게 일반적이다. 그는 “엄청난 인기 오페라가 아니라면 시들해지는 게 보통인데 1200석 오페라극장이 꽉꽉 찼다. 죽어 가던 공연을 내가 살렸다고들 했다.”며 웃었다. 2009년 독일 유학을 떠난 지 3년 만에 뒤늦게 국내 데뷔무대도 갖는다. 금의환향인 셈. 15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에서 김대진이 지휘하는 수원시향과 함께 바그너의 ‘베젠동크 시에 의한 5개의 가곡’을 부른다. 1848년 스위스로 정치적 망명을 한 바그너는 자신의 후원자 오토 베젠동크의 아내 마틸드와 사랑에 빠졌다. 마틸드가 지어 보낸 시에 바그너가 곡을 붙여 답례한 게 바로 이번 공연의 레퍼토리다. 그는 “이뤄질 수 없는 사랑이기에 가사가 어둡고, 화성도 쉽지 않다. 정서를 가슴으로 이해하기 어려워서 독일에서도 좀처럼 안 하는 레퍼토리인데 이번에 부르게 됐다.”고 밝혔다. 1만~3만원. (02)580-1300.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23일 TV 하이라이트]

    ●아비정전(KBS1 밤 12시 20분) 마음 둘 곳 없어 방황하는 아비(장궈룽)는 전형적인 건달이다. 그는 본능적인 사랑만 추구한다. 아비는 축구장 매점에서 일하는 수리진에게 접근해 특유의 감언이설로 꼬드긴다. 순진한 수리진은 결혼을 생각하지만, 아비에게 한마디로 거절당하고 발길을 끊는다. 한편 거리를 순시하던 경찰이 수리진을 만나게 된다. ●VJ 특공대(KBS2 밤 9시 55분) 싸고 푸짐하고 맛좋은 대학가의 대단한 맛집들의 총 집합이다. 경기도 안성의 한 대학교 앞 맛집은 돼지 한 마리를 통으로 해체하여 항정살, 목살 등 각종 부위를 4~5인용 기준으로 2만 5000원에 먹을 수 있다. 여기에 학생우대 5000원을 할인받고 나면, 2만원에 두루두루 배 터지는 만찬을 즐길 수 있다고 하는데…. ●위험한 여자(MBC 오전 7시 50분) 지원은 중국 지사로 가지 않기로 하고, 유라와 함께 작은아버지를 만난다. 유라는 지원의 작은아버지의 완강한 반대에 낙담한다. 강 회장은 도희를 불러들여 동민의 결혼은 절대 안 된다고 다시 못박는다. 그러나 도희는 자신이 동민에게 해줄 수 있는 유일한 일이라며 물러서지 않는다. 한편 동민은 강 회장에게 중대한 결심을 이야기한다. ●궁금한 이야기 Y(SBS 밤 8시 50분) 강남경찰서 유치관리계로 날아든 한 통의 편지. 발신자는 청송교도소에 수감 중인 수감번호 3394번, 34살의 남기석씨다. 편지엔 어떤 내용이 담겨 있을까. 절도, 사기, 공문서 위조 등 갖가지 죄목으로 이미 12년 6개월째 수용생활 중인 남씨. 그가 보낸 편지에는 2살 때 헤어진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이 담겨져 있었다. ●헤어드레서(EBS 밤 12시 5분) 고도비만인 카티는 남편과 헤어지고 딸과 함께 살고 있다. 직업소개소에서 헤어드레서로 일을 소개받지만, 미장원 원장은 카티를 보고 아름다움을 다루는 직업에 어울리지 않는 외모라며 퇴짜를 놓는다. 카티는 새로운 직업을 찾느니 창업을 하기로 결심한다. 그렇게 자신만의 미용실을 차리기 위한 카티의 고군분투가 시작된다. ●박종호의 오페라 글라스(OBS 낮 12시 10분) 오페라 해설가이자 정신과 전문의인 박종호. 그가 최고의 예술가 베르디의 ‘가면무도회’에서 왕의 암살 뒤에 숨겨진 비련의 이야기를 통해 오페라 이면에 있는 인간의 모습 등을 적나라하게 이야기한다. 또한 그의 해설과 함께 소프라노 김은주, 테너 이정원 등이 실제 오페라 속의 장면들을 선보인다.
  • “창작 오페라 ‘연서’…원작 독창성 살리며 새로움 더해 사실에 가까운 면모 볼 수 있을 것”

    “창작 오페라 ‘연서’…원작 독창성 살리며 새로움 더해 사실에 가까운 면모 볼 수 있을 것”

    극단 여행자 대표 겸 상임연출가 양정웅(44)은 연극계에서 가장 바쁜 몸이다. 지난해 11월 이후 스케줄을 들여다보면 연극 ‘십이야’(11~20일)와 ‘돈키호테’(1월 7~22일), 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1월 6~29일), 연극 ‘뷰티풀 번아웃’(2월 18~26일) 등 4편을 올렸다. 국내뿐이 아니다. 오랫동안 셰익스피어에 천착해 온 그는 본고장인 영국 런던의 글로브시어터에 오는 4월 30일 ‘한여름밤의 꿈’을 올린다. 그런데 앞으로 2년간 연출일정이 꽉 잡힌 그가 창작오페라 ‘연서’의 연출을 덜컥 맡았다. 느닷없는 일은 아니다. 2006년 국립오페라단과 함께 창작오페라 ‘천생연분’을, 이듬해 오페라 ‘보체크’와 창작발레 ‘심청’을 올린 “전방위 연출가”이기 때문. 양정웅은 “현대연극의 신화적 존재인 영국 연출가 피터 브룩은 ‘오페라는 무대예술의 꽃’이라고 했다.”면서 “어릴 때부터 김자경 오페라단 회원일 만큼 오페라를 좋아했다. 드라마를 통해 음악이 주는 감동을 즉각적으로 전달한다는 점에서 오페라는 거부하기 힘든 매력을 지녔다.”고 말했다. 몸이 두 개라도 버텨내기 힘든 살인적 일정이라 고민도 했다. ‘연서’의 예술총감독을 맡은 박세원 서울시 오페라단 단장은 양정웅에게 삼고초려를 한 것은 물론, 지인을 통해 그의 아내인 배우 윤다경(41)씨를 설득했다. 양정웅은 “살짝 고사했는데 아내의 전화가 결정적이었다. 가정의 평화를 위해서라고 하면 좀 그렇고, 아내가 독문학을 전공한데다 가방끈도 길고 작품분석도 정확하다. 작품에 대한 조언은 잘 받아들이는 편”이라며 수줍게 웃었다. ‘연서’는 2010년 초연 때 회당 1700명이 넘는 유료관객을 동원한 화제작이다. 베르디, 푸치니 등 고전이 아니라면 흥행이 쉽지 않은 국내 풍토를 고려하면 이례적인 현상이다. 연극계의 흥행 연출가 양정웅이라도 부담스러울 법하다. 그는 “개작이 훨씬 어렵다. 원작의 오리지널러티를 살리면서 새로움을 더해야 하니 제약이 많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초연 영상을 여러 번 봤고, 자문단 평가자료도 꼼꼼하게 읽었는데 초연 때는 주인공들이 두 번 환생하면서 조선시대 한양, 일본강점기 경성, 현재 서울을 넘나드는 복잡한 구조였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스토리를 잘 모르는 창작오페라인 만큼) 관객 이해를 도우려면 압축할 필요가 있었다. 경성 부분은 통째로 들어내고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를 현재로 둔 채 조선시대를 중심으로 극을 끌어가는 액자구조로 고쳤다. 갈등구조와 멜로코드를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연서’의 무대 중앙에는 전통적인 아름다움을 드러내는 거대한 누각이 설치된다. 연극팬이라면 고개를 갸우뚱할지도 모른다. 양정웅은 그동안 셰익스피어와 브레히트 등 고전 텍스트를 해체·재구성하는 데 장기를 발휘했고, 여태껏 그의 무대는 미니멀리즘에 가까운 독창적이고 파격적인 이미지가 풍성했기 때문. 양정웅은 “늘 같을 수는 없다.”면서 “그동안 모던하고 추상적·상징적인 부분이 많았다면 이번에는 구상적이고 사실에 가까운 면모를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웃었다. 다작에 대한 일각의 우려와 관련, “에너지가 고갈돼 작품을 망칠 것 같으면 쉬어야겠지만, 바보가 아닌 이상 나를 망쳐가면서 불꽃을 당기지는 않는다. 사람들을 만나고 부딪히면서 에너지를 얻는 사람”이라고 밝혔다. 확 달라진 ‘양정웅의 연서’에는 지난해 ‘주인이 오셨다’로 대한민국연극대상 희곡상을 받은 고연옥 작가와 양정웅의 짝패인 임일진 무대미술감독이 합류했다. 강혜정과 이은희(도실 역·소프라노), 나승서와 엄성화(아륵 역·테너), 한경석(기탁 역·바리톤), 최웅조(재필 역·베이스) 등 성악가들과 서울시향, 서울시합창단이 함께한다. 공연은 18일까지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다. 1만~7만원. (02)399-1114.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창작오페라 ‘연서’ 명문가의 딸 도실과 비단 장인 아륵의 슬픈 사랑 이야기다. 명문가의 딸이었지만, 기탁의 음모로 하루아침에 몰락한 도실은 조선 최고의 미모를 이용해 기생이 되고서 사내들의 재물을 빼앗고 몰락시키는 요부로 변신한다. 도실과 아륵은 우여곡절 끝에 애틋한 마음을 확인하지만, 현생에서는 끝내 사랑을 이루지 못하고 다음 생에서 재회한다.
  • 56만원짜리 오페라 3만원에 보는 법

    56만원짜리 오페라 3만원에 보는 법

    영국 런던 로열오페라하우스(코벤트가든), 이탈리아 밀라노 라 스칼라극장과 더불어 3대 오페라 극장으로 꼽히는 뉴욕 링컨센터의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에서 공연을 보는 건 클래식 팬이라면 한 번쯤 꿈꿨을 로망이다. 최고 495달러(약 56만원)에 이르지만, 그나마 서둘러 예약하지 않으면 공연을 보기란 쉽지 않다. 그런데 메트 오페라를 한국에서 편안하게 즐기는 방법이 있다. 복합 상영관 메가박스에서 진행하는 ‘더 메트: 라이브 인 HD’(The Met: Live in HD)를 통해서다. 메트 오페라가 직접 제작한 공연 실황 영상인데, 지난해 전 세계 56개국 800여개 영화관에서 280만명이 관람했다. 현장에서 오페라 글라스를 끼더라도 보기 어려운 오페라 가수의 눈짓과 숨소리, 땀방울을 포착한 것은 물론 카메라가 무대 뒤 깊숙한 곳까지 들어가 주연 배우나 연출자, 지휘자와의 인터뷰 등을 담아냈다. 메가박스의 음향 시스템과 일반 HD화질보다 4배 이상 뛰어난 4K 디지털 프로젝터를 통해 공연장에 온 듯한 착각을 느끼게 한다. 2011~2012 시즌 진용은 눈이 돌아갈 지경이다. 2065명을 유혹한 희대의 바람둥이 돈 후안의 이야기를 그린 모차르트의 ‘돈 지오반니’(2월 29일 개봉)를 시작으로 바그너의 니벨룽의 반지 4부작 중 3번째 이야기인 ‘지크프리트’(4월 4일), 간디의 비폭력 저항운동에 대한 이야기인 글래스의 ‘사티아그라하’(4월 18일), 소프라노 르네 플레밍이 주연을 맡은 헨델의 ‘로델린다’(5월 9일), 구노의 ‘파우스트’(5월 30일)를 선보인다. 한 달의 휴식 기간을 둔 뒤 헨델의 ‘마법의 섬’(7월 4일)과 바그너의 ‘신들의 황혼’(8월 1일), 베르디의 ‘에르나니’(8월 15일), 마스네의 ‘마농’(9월 12일)이 이어지고, 베르디의 ‘라 트라비아타’(10월 10일)가 피날레를 장식한다. ‘더 메트: 라이브 인 HD’는 서울 삼성동 메가박스 코엑스점에서 매주 수요일 오후 8시, 일요일 오후 4시에 상영된다. 반포4동 센트럴점에서는 매주 수요일 오후 2시, 금요일 오후 8시에 볼 수 있다. 일반 3만원, 청소년 2만 5000원. 1544-0070.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지상 최고의 악기’ 목소리의 하모니

    지난 3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는 장중한 합창이 울려 퍼졌다. 서울시립교향악단과 국립합창단, 나라오페라합창단, 안양시립합창단이 만들어낸 러시아 작곡가 프로코피예프의 ‘알렉산드르 넵스키’. 13세기 서북러시아를 외세 침입에서 구해낸 러시아 노브고로드 공작의 이야기를 다룬 칸타타로, 전체 7곡을 40분 가까이 연주하는 대작이라 자주 만날 수 있는 공연이 아니다. 같은 날 연주된 림스키 코르사코프의 ‘러시아 부활절 서곡’이나 차이콥스키의 ‘로미오와 줄리엣 환상 서곡’을 밋밋하다고 느끼게 할 정도로 큰 여운을 남겼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타악과 합창이 큰 울림을 준 ‘일어나라 러시아인들이여’(4곡)와 메조 소프라노 올가 사보바의 저음이 엄숙하게 흐른 ‘죽음의 전장’(6곡)이 객석을 감동으로 몰아넣었다. 예이젠시테인의 동명 영화(1938) 장면들을 스크린에 투사하고 자막을 곁들인 것을 이 공연의 백미로 꼽는 이들도 있다. 자칫 시선을 분산시킬 수 있는 영상이 오히려 청중의 이해를 도운 것은, 치밀한 연출로 공연 완성도를 높인 사례로 남을 법하다. 서울시향의 공연은 올해 즐비한 합창 공연의 시작이다. 올해 교향악단들이 선택한 공연에는 가곡, 아리아, 종교음악 등이 두루 포함돼 있다. ●바흐 ‘마태 수난곡’부터 하이든 ‘천지창조’까지 오는 23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는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와 성 토마스 합창단이 내한해 바흐의 걸작 ‘마태 수난곡’을 연주한다. 바흐가 직접 지휘하기도 했던 800년 전통의 성 토마스 합창단과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의 조합은 가장 완벽한 ‘마태 수난곡’을 만들어낼 것이라는 기대를 모은다. 이 공연은 하루 앞선 22일 대전문화예술의전당 무대에도 오른다. (02)599-5743. 국립합창단은 첫 정기연주회로 하이든의 오라토리오 ‘천지창조’를 준비했다. 3부로 구성된 ‘천지창조’는 천지 만물이 탄생한 6일(1·2부)과 아담과 이브(3부)를 그린다. 국립합창단과 나라오페라합창단,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가 협연하고, 천사 가브리엘과 우리엘, 라파엘(아담)은 각각 소프라노 강혜정, 테너 김세일, 바리톤 김동섭이 맡았다. 이 합창은 24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 울려 퍼진다. (02)587-8111. ●서울시향 ‘보컬 시리즈’ 등 합창 무대 풍성 서울시향은 5회에 걸쳐 ‘보컬 시리즈’를 펼친다. 슈트라우스의 ‘4개의 마지막 노래’(3월 9일)를 시작으로, 모차르트의 아리아(7월 13일)와 레퀴엠(12월 7일), 바그너의 ‘트리스탄과 이졸데’ 콘서트 버전(8월 24일), 말러의 ‘죽은 아이를 기리는 노래’(10월 12일)를 준비했다. 또 대구시립교향악단은 모차르트 ‘미사 c단조 대미사’(4월 20일)와 베르디 진혼곡(6월 1일)을 선보일 예정이고, 경기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합창과 함께하는 바그너 갈라 콘서트’(5월 8일)를 올린다. 공연 기획사 빈체로의 한정호 차장은 올해 유독 합창 공연이 많은 것에 대해 “세계적인 교향악단의 기본 레퍼토리는 충분히 경험했기 때문에 그동안 잘 다루지 않았던 장르에 대한 요구가 높아졌다.”면서 “교향곡과 합창곡을 두루 연주할 수 있는 실력 있는 교향악단이 많아진 것도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제 ‘신이 만든 가장 위대한 악기’라고 칭송받는 인간의 목소리를 감상해보자. 박수는 여운이 가신 뒤에 쳐도 좋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로맨틱 음악회… 밸런타인데이 분위기 솔솔

    로맨틱 음악회… 밸런타인데이 분위기 솔솔

    2월에 들어서면 세상은 로맨틱 모드로 전환한다. 혼자든, 둘이든 밸런타인데이 분위기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클래식 공연계도 밸런타인데이를 준비하고 있으니, 입맛 따라 고르는 재미가 있다. 피아니스트 권순훤과 친구들이 꾸미는 ‘아주 오래된 사랑 이야기’가 14일 경기 일산동구 마두동 고양아람누리 아람음악당에서 열린다. 가수 보아의 오빠로 먼저 알려져 연주자와 음반프로듀서로 역량을 키운 권순훤이 ‘사랑’을 키워드로, 김현지(바이올린), 강서영(첼로), 조미영(아코디언)과 함께 다양한 실내악과 이야기를 풀어낸다. 이날은 에릭 사티의 ‘Je Te Veux’(난 널 원해)를 비롯해 마스네의 ‘타이스 명상곡’, 비토리오 몬티의 ‘차르다시’, 크라이슬러의 ‘사랑의 슬픔’, 하차투리안의 ‘가면무도회’, 파가니니 ‘카프리스 24번’ 등 귀에 익은 곡들로 꾸몄다. 070-8742-4918. 영화배우 김태우가 사회자로 나서는 ‘발렌타인N클래식’은 9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관객을 맞는다. 피아니스트 박종훈과 바이올리니스트 민유경, 비올리스트 김가영, 첼리스트 주연선 등 연주자들이 베토벤의 ‘엘리제를 위하여’, 피아졸라의 ‘미켈란젤로 70’ 등 익숙한 음악과 본 윌리암스의 ‘비올라와 피아노를 위한 로맨스’, 모차르트의 피아노 4중주 1번 1악장, 쇼스타코비치의 피아노 삼중주 2번 2악장 등 아름다운 선율을 들려준다. (02)720-3933. 세기를 빛낸 음악가와 화가, 불멸의 연인이 엮어내는 다채로운 음악의 향연, ‘아르츠 콘서트’는 밸런타인데이를 앞둔 12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러브 액추얼리’를 올린다. 미술해설가 윤운종의 해설과 최상급 연주자의 만남으로 지난해 큰 호응을 얻은 공연. 이번엔 피아니스트 윤홍천, 팝피아니스트 윤한, 테너 하만택, 소프라노 김순영, 이원국발레단이 무대에 선다. 베토벤의 ‘월광’과 클림트의 ‘전 세계를 위한 키스’를 엮어내고, 사티의 ‘짐노페디’를 통해 사티와 툴루즈 로트렉, 쉬잔 발라동의 애잔한 사랑 이야기를 소개한다. 베르디 오페라 ‘리골레토’ 중 ‘잘 가요, 당신만이 나의 희망’과 바그너 오페라 ‘트리스탄과 이졸데’ 속 ‘사랑의 죽음’을 들으며 라파엘 전파(前派) 화가들이 즐기는 소재였던 랜슬럿과 샬럿, 트리스탄과 이졸데, 파올로와 프란체스카를 살핀다. 아르츠 콘서트는 앞서 10일에는 경기도 안산 단원구 고잔동 안산문화예술의전당, 11일에는 인천 부평구 십전동 부평아트센터에서도 열린다. (02)2658-3546. 서울팝스오케스트라는 103회 정기연주회로 10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발렌타인데이 팝스 콘서트’를 갖는다. 지휘자 하성호가 이끄는 서울팝스오케스트라는 이날 무대에서 엘가의 ‘사랑의 인사’, 영화 ‘접속‘ 중 ‘러버스 콘체르토’, 피아졸라의 ‘리베르탱고’ 등 장르를 넘나든 다양한 음악을 들려준다. (02)593-8760.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부동산플러스] 광교 ‘호반베르디움·메트로큐브’ 분양

    호반건설은 광교신도시 C1블록에 호반베르디움과 호반 메트로큐브를 9일 분양한다. 지하 4층~지상 29층 9개동 규모다. 호반베르디움(아파트) 508가구와 호반 메트로큐브(오피스텔) 340실 등으로 구성된다. 호반베르디움은 107㎡ 121가구, 116㎡ 387가구, 등 중대형 508가구가 분양된다. 호반 메트로큐브는 26~35㎡ 10개 타입 340실이다. 입주 예정은 2015년 2월. (031)713-8100.
  • 새달 3일 소프라노 강민성 독창회

    새달 3일 소프라노 강민성 독창회

    “작은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파워풀한 소리와 고음 처리 등 곡을 표현하는 테크닉 면에서 탁월하다.”(이탈리아 지휘자 마르코 발데리) 목소리와 외모가 연결되지 않는 가수들이 있다. 가냘픈 인상, 작은 체구인데 고음 처리를 보면 어디에서 저런 힘이 나오는지 고개가 절레 흔들어진다. 궁금하다면 유튜브에서 소프라노 강민성(32)이 베르디의 오페라‘ 리골레토’ 중 ‘그리운 그 이름’(caro nome)을 부르는 모습을 확인하면 된다. 연세대 성악과를 졸업한 강민성은 2002년 독일 뮌헨국립음대 오페라과 최고 연주자 과정을 수석 졸업했다. 이후 독일 국가공인 에이전시 소속 가수로서 블루텐부르크성 모차르트 서거 250주년 기념음악회, 님펜부르크성 오페라 갈라콘서트 등에서 호평받았다.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국내 활동을 시작했다. 올 초 공개 오디션을 통해 서울시오페라단의 오페라 ‘잔니 스키키’에서 라우레타 역을, 나눔공연 ‘돈 파스콸레’에서 노리나 역을 맡았다. 강민성이 새달 3일 서울 여의도동 영산아트홀에서 독창회를 갖는다. 강민성은 “오페라 가수들은 오페라 아리아만 하기 쉬운데 이번 공연에서는 다양한 가곡들을 불러 좀 더 아카데믹한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모차르트의 오라토리오(종교적 극음악), 라흐마니노프의 가곡, 푸치니의 오페라 아리아 등을 들려준다. 1만원. (02)586-0945.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비운의 나비부인 볼까, 바람둥이 공작 볼까

    비운의 나비부인 볼까, 바람둥이 공작 볼까

    이탈리아 오페라의 양대 산맥인 지아코모 푸치니(1858~1924)와 주세페 베르디(1813~1901)의 대표작이 잇따라 관객을 찾아온다. 두 작품 모두 국내 오페라단이 본고장 이탈리아의 프로덕션을 불러와 올리는 무대다. 스태프와 가수까지 불러들인 점도 비슷하다. 솔오페라단은 100여년의 역사를 지닌 페트루젤리 국립극장과 손잡고 25~27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 ‘나비부인’(왼쪽)을 올린다. 1900년경 일본 나가사키의 게이샤와 미 해군 중위의 비극적인 사랑을 그린 작품이다. 제국주의 전성기를 배경으로 서구인의 동양인에 대한 환상을 담은 이야기 뼈대는 불편하지만 ‘어떤 개인날’(Un bel di vedremo), ‘사랑의 이중창’(Love Duet) 등 보석 같은 아리아를 담고 있다. 5만~34만원. 1544-9373 수지오페라단은 새달 2~4일 같은 곳에서 ‘리콜레토’를 공연한다. 16세기 북이탈리아의 호색가 만토바 공작과 그의 시중을 드는 궁정광대 꼽추 리골레토, 딸 질다가 등장한다. 리골레토가 자신의 딸을 겁탈한 만토바 공작을 죽이려고 살인을 청부하지만, 정작 딸이 죽게 된다는 비극이다. ‘여자의 마음’(La donna e mobile), ‘그리운 그 이름’(Caro nome) 등의 아리아가 유명하다. 관심의 초점은 바람둥이 만토바 공작을 맡은 루마니아 테너 스테판 마리안 포프(오른쪽). ‘포스트 파바로티’에 근접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포프는 내년 라 스칼라 극장에서 만토바 공작 역을, 팔레르모 마씨모 극장에서 ‘라 트라비아타’의 알프레도 역을 선보인다. 지난 4월 소프라노 안젤라 게오르규의 내한 공연에 함께해 국내 팬들에게도 친숙하다. 3만~35만원. (02)542-0350.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서울시오페라단 ‘라 트라비아타’ 주연 두 은경을 만나다

    서울시오페라단 ‘라 트라비아타’ 주연 두 은경을 만나다

    베르디의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는 1948년 서울 명동 시공관에서 ‘춘희’(椿姬)란 제목으로 올려졌다. 우리나라에서 처음 공연된 서양 오페라다. 여주인공 비올레타는 모든 소프라노의 ‘로망’이다. 노래와 연기 난이도, 굴곡진 인생을 사는 캐릭터의 매력은 물론, 극을 이끌어가는 여주인공 비중이 이만큼 지배적인 작품이 없기 때문. ●서울대 성악과 선후배 사이 오는 24~27일 서울시오페라단이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 올리는 ‘라 트라비아타’에는 두 명의 ‘은경’이 나온다. 오은경(46) 세종대 교수와 김은경(44) 백석예술대 교수. 서울대 성악과 2년 선후배로 절친한 두 사람이 같은 작품에 출연하는 것은 처음이다. 물론 세 명이 번갈아 주인공을 맡는 트리플 캐스팅이라 동시에 무대에 서는 것은 아니다. 두 사람을 지난 16일 세종문화회관에서 만났다. 우선 무대 인연이 서로 닿지 않은 까닭부터 물었다. “언니(오 교수)는 레체로(lecero·가벼운 소리) 소프라노이고, 저는 리릭(lirico·부드럽지만 선이 있는 소리) 소프라노라 소화하는 배역이 서로 달랐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비올레타 역의 또 다른 특징은 레체로와 리릭 소프라노 모두 캐스팅이 가능하다는 거예요.” 김 교수의 설명이다. 오 교수는 “스타일이 서로 너무 달라서 라이벌 의식은 없다.”면서도 “한동안 김 선생의 노래를 들어보지 못했는데 어떻게 소화할지 굉장히 궁금하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미모와 키라면 몰라도 노래로 경쟁할 건 아닌 것 같다.”며 재치있게 받아넘겼다. 오 교수는 비올레타로 이미 여러 번 무대에 섰다. 반면 김 교수는 이번이 데뷔전이다. 오 교수는 “비올레타는 비련의 여주인공이지만, 연약하기보다는 강한 캐릭터”라면서 “네번쯤 했지만 연출과 상대역에 따라 호흡이 다르고 나 자신도 나날이 성숙해져 가고 있기 때문에 느낌이 새롭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번 작품의) 음악이 내 몸에 딱딱 맞는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 대목에서 김 교수가 “나도 집에서 전신 거울을 놓고 100번쯤 비올레타를 했다.”고 ‘응수’해 폭소가 터졌다. 김 교수는 “지금껏 했던 작품 중 가장 고난도다. 기분이 우울해지는 슬픔이 아닌,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는 슬픔을 전해 드리겠다. 객석을 ‘올킬’시킬 자신 있다.”며 역시 자신감을 내보였다. 두 사람도 어느덧 40대 중반. 언젠가는 무대와 멀어지는 순간이 올 것이다. 오 교수는 “지휘나 연주와 달리 성악은 몸이 악기이다 보니 나이가 들면 쇠할 수밖에 없다. 언젠가 60대 성악가가 부르는 (슈베르트의) ‘겨울나그네’를 들었는데 곡의 느낌을 완벽하게 이해한 듯 싶었지만, 몸의 한계로 한계에 부딪히더라. 누구나 오랜 세월 무대에 서고 싶지만, 어느 순간 찾아주는 이들이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그게 인생이랑 똑같다. 세상을 알 만하면 몸이 안 따라주는 게 인생 아닌가. 그래서 사람들이 성악에 열광하는 건지도 모른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나이의 한계… 성악·인생 닮은 꼴” 요즘 국내에선 고전 오페라의 현대적 재해석이 유행이다. 김 교수는 “한때 고전을 비트는 게 유행이었지만, 독일이나 이탈이라에선 원전으로 돌아가자는 움직임이 강하다. 한국 현실에선 더 필요하다. 춘향전은 누구나 원전에 대한 이해가 있으니까 비틀어도 괜찮지만, 이탈리아 오페라를 오리지널도 모르는 상태에서 재해석한 작품을 본다면 참맛을 알 수 없다.”고 꼬집었다. 서울시오페라단의 ‘라 트라비아타’는 2008년 이탈리아 베르디극장 공연 당시 현지 평단에서 “우리가 잃어가는 정통성을 간직했다.”는 극찬을 받았다. ●라 트라비아타 알렉상드르 뒤마 2세의 자전적 소설 ‘동백아가씨’를 토대로 했다. 1800년대 프랑스 파리 사교계의 꽃 비올레타와 그를 흠모하는 알프레도의 비극적 사랑을 그렸다. 두 사람이 처음 만나 부르는 이중창 ‘축배의 노래’(Brindisi)가 유명하다. 2만~12만원. (02)399-1783~6.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더 쉽게 더 재미있게~ 오페라 ‘3色 향연’

    더 쉽게 더 재미있게~ 오페라 ‘3色 향연’

    오페라단의 화두는 ‘편견’을 불식시키는 데 있다. ‘오페라는 어렵다. 그래서 그들만이 즐긴다.’는 편견이다. 공략법은 저마다 다르다. 귀에 익숙한 아리아를 모은 종합선물세트를 내세우거나, 누구나 알 만한 원작소설을 재탄생시키기도 한다. 발레, 미술과의 이종교배를 통해 새로운 수용층을 만들려는 시도도 눈에 띈다. 한국오페라단은 19~20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골든 오페라-오페라 갈라’를 공연한다. ‘울게하소서’로 알려진 헨델의 ‘리날도’(1711), 모차르트의 ‘마술피리’(1791), 비제의 ‘카르멘’(1875), 푸치니의 ‘라보엠’(1896) ‘투란도트’(1926), 베르디의 ‘라 트라비아타’(1853) 등 오페라와 담을 쌓았더라도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아리아를 한데 모았다. 1980년대 루치아노 파바로티 콩쿠르와 마리아 칼라스 콩쿠르를 휩쓸었던 김영미(소프라노)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와 박현재(테너) 서울대 교수 등 정상급 성악가들이 출연한다. MBC 오디션프로그램 ‘위대한 탄생’에 출연한 카운터 테너(여성의 소리처럼 높은 음역을 내는 남성 가수) 루이스 초이도 무대에 선다. 3만~18만원. (02)587-1950. ‘여섯 살 옥희의 눈으로 바라본 엄마와 사랑방 손님의 속마음은 어떤 걸까’. 이런 궁금증이 주요섭의 단편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를 창작오페라로 만들었다. 서울 강동지역 복합문화공간으로 생긴 상일동 강동아트센터 개관기념으로 21~22일 무대에 오른다. 창작 오페라이지만 원작의 명성 덕에 낯설지는 않다. 옥희의 시선으로 어머니와 그녀를 바라보는 사랑방 손님의 감정선을 좇는다. 여섯 살짜리에게 무대를 맡길 수는 없을 터. 초등학교 4·5학년 최예진·황시은이 옥희 역을 맡았다. 둘 다 수많은 동요제를 휩쓸고 다닌 실력파라는 게 강동아트센터 측의 설명이다. 창작오페라라고는 하지만 티켓 가격(1만~3만원)을 파격적으로 낮췄다. (02)440-0500. 29~30일 서울 용산동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에서 선보이는 ‘하이브리드 오페라 갈라콘서트-라보체’는 미디어아트와 오페라의 결합을 시도한다. 1부에서는 피아니스트 박종훈이 연주와 사회를 맡는다. 오페라 ‘카르멘’의 주요 장면을 크로스오버 가수 카이의 목소리와 서울발레시어터 전효정·장운규의 몸놀림으로 구현한다. 2부는 음악평론가 장일범이 사회를 맡아 ‘보는 아리아, 듣는 명화’라는 컨셉트로 진행한다. 성악가들이 오페라 아리아를 부르는 무대 뒤로 바실리 칸딘스키, 펠릭스 발로통 등의 명화가 스크린에 투사된다. 단순한 배경에 그치는 게 아니라 오페라의 아리아를 시각적으로 이해하도록 돕는다. 소프라노 강혜정·서활란, 베이스 이진수, 테너 박성규, 바리톤 성승민이 선다. 1만~10만원. (02)3446-9654.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늦깎이 테너, 호세 카레라스 사로잡다

    늦깎이 테너, 호세 카레라스 사로잡다

    출발은 늦었다. 인천 부평고 2학년 때 중창단에 들어간 게 처음이다. 노래가 좋았는데 부모님을 설득하기 힘들었다. 고3 때 비로소 음대 진학을 결심했다. 한눈 팔 시간도 없었다. 이를 악물었다. 한양대 성악과에 입학했다. 유학도 늦었다. 음대생은 군악대에서 군 복무를 하는 게 보통. 그는 논산훈련소 조교를 했다. 대학 졸업 뒤 인천 시립합창단에서 2년. 또래들이 취업할 무렵인 스물일곱에 이탈리아 산타 체칠리아 국립음악원으로 떠났다. 국내 데뷔도 늦었다. 그런데 단박에 주역이다. 오는 13~16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 올려지는 국립오페라단의 ‘가면무도회’가 그 무대다. 주세페 베르디(1813~1901)의 오페라 중 테너 비중이 가장 높은 탓에 대가들도 나이가 들면 꺼린다는 리카르도왕 역할이다. 내년 6월에는 세계 최고의 무대 이탈리아 라 스칼라 극장에 주역으로 데뷔한다. 베르디의 오페라 ‘루이자 밀러’에서 주인공 루돌프 역을 맡았다. 이쯤 되면 역전 홈런. 출발은 늦었지만, 진득하게 한발씩 내딛는 ‘대기만성’의 테너 김중일(36)을 지난달 29일 서울 광화문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김중일은 유럽 콩쿠르라면 질리도록 다녔다. 생활고를 겪는 유학생들이 관광가이드 아르바이트를 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그는 생계를 콩쿠르 상금에 의존했다. “가이드 수입이 짭짤한 건 유학생들이 다 안다. 하지만 돈 버는 재미에 빠지면 음악은 끝이다. 고기 안 먹고 파스타 먹으면 견딜 만하다. 재료를 사서 해먹는 데 1유로(약 1600원)면 충분하다.” 그의 운명을 바꾼 것은 올 초 이탈리아 부세토 베르디콩쿠르. 만 35세의 나이 제한에 걸릴 뻔했지만, 불과 석 달 차이로 피했다. 베르디 작품에 가장 적합한 목소리를 발굴하는 콩쿠르의 올해 심사위원장은 세계 3대 테너 호세 카레라스다. 그는 자신과 마찬가지로 정통 리릭 테너(밝고 따뜻하고 윤기 있는 음색)에 가까운 김중일을 눈여겨 봤다. 올해가 이탈리아 통일 150주년이라 자국 출신을 밀어주는 분위기가 물씬 풍겼지만, 김중일이 2위로 입상한 데는 카레라스의 지원도 한몫했다. 카레라스는 시상식 뒤 김중일에게 “더는 콩쿠르에 나가지 말고 제대로 된 일을 시작하라.”며 용기를 북돋워줬다. 에이전트들에게 소개도 해줬다. 덕분에 대형 에이전시와 계약을 맺었다. 이탈리아에 처음 도착하던 날부터 꿈꿨던 일이 현실이 된 셈. ‘루이자 밀러’의 반응에 따라 2012~2013시즌 베르디의 대작 ‘돈 카를로’까지 출연키로 구두약속을 받아놓은 상태다. 당장은 ‘가면무도회’ 생각뿐. 그는 “테너가 가장 힘들어하는 음정이 ‘파’와 ‘솔’ 사이인데 ‘가면무도회’의 아리아 중 아름다운 라인이 파와 솔 사이에 몰려 있어 기술적인 어려움이 있다.”면서도 “이탈리아어의 뉘앙스와 악센트는 편해 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대학 시절을 빼면 한국 무대에 처음 서는 터라 설렘과 기대가 교차한다. 게다가 유럽에서 활동하는 연인 정시영(소프라노) 역시 리카르도 왕의 시종인 오스카 역으로 캐스팅됐다. 산타 체칠리아 음악원 동문인 둘은 내년 ‘루이자 밀러’ 공연 이후 결혼할 예정이다. 오후 연습을 위해 예술의전당으로 향하는 그에게 마지막 질문을 던졌다. 어떤 가수가 되고 싶냐고. “노래를 쉽게 하는 게 목표다. 지금은 굉장히 집중해야 노래가 나온다. 다 털어버리고 누구나가 머릿속에 떠올리는 아름다운 노래가 술술 나오는 단계에 이르고 싶다. 앞으로 2~3년이 중요하다. 메이저급에 올라서느냐 아니냐는 그 시간에 달렸다.” 글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사진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가면무도회 1792년 스웨덴 구스타프 3세 암살사건을 바탕으로 한 오페라. 국왕 리카르도(정의근·김중일)는 충신 레나토(고성현·석상근)의 아내 아멜리아(임세경·이정아)를 사랑한다. 레나토는, 아내와 국왕의 마음을 알고 국왕 암살을 꾀한다. 1만~15만원. (02)586-5282.
  • 대구 오페라축제 28일 개막 8개국 10개 공연 무대 위에

    올해로 아홉 번째 맞는 대구국제오페라축제(DIOF)가 28일 막을 올린다. ‘오페라, 승리의 아리아’란 주제로 대구시내 주요 공연장에서 다음달 29일까지 이어진다. 한국과 이탈리아, 독일, 터키, 중국, 일본 등 8개국의 제작자와 출연진이 참가하고 오페라와 특별공연 등 모두 10개의 공연이 무대에 오른다. 축제는 ‘개선 행진곡’, ‘이기고 돌아오라’ 등으로 유명한 베르디의 오페라 ‘아이다’로 막을 올린다. DIOF 조직위원회, 계명오페라단, 대구시립오페라단이 준비한 이 작품은 2000여석의 계명아트센터에서 400여명의 제작자와 출연진이 참여해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지는, 화려하고 웅장한 무대를 재연한다. 해외초청작인 터키 앙카라국립극장의 ‘후궁으로부터의 도피’는 터키를 배경으로 한 작품인 만큼 그에 어울리는 의상과 소품을 현지에서 가져와 무대를 꾸민다. ‘돈 파스콸레’는 한국, 중국, 일본이 합세해 아시아의 오페라 제작 역량을 보여줄 작품이다. ‘가면무도회’는 국내 최고 수준의 국립오페라단과 DIOF 조직위가 손잡은 작품이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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