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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학, 미술이랑 놀까

    방학, 미술이랑 놀까

    여름방학을 맞아 미술관과 갤러리들이 아이들과 함께 가볼 만한 전시행사를 다채롭게 마련했다. 생일을 주제로 가족과 일상의 소중한 삶을 되짚어보는 전시가 있는가 하면, 풍선으로 이루어진 조각, 설치작품전 등 색다른 전시가 돋보인다. 작가 혹은 엄마 아빠와 함께 미술작업에 참여하는 체험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장흥아트파크 여름방학전 야외 나들이를 겸해 미술 전시를 보고 싶다면 최근 탈바꿈한 장흥아트파크가 제격이다. 미술관, 조각공원, 어린이체험관, 야외공연장, 휴식공간 등을 갖춘 이곳에선 가족 관람객을 위한 기획전 ‘Balloon Sculpture,Summer Song’과 함께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미술관과 공연장에서 8월20일까지 열리는 기획전은 2005 베니스비엔날레를 통해 널리 알려진 미국작가 제이슨 하켄워드가 국내 처음으로 여는 전시다. 곤충과 바다 생물을 형상화한 다양한 색의 대형 풍선조각 15점을 설치했다. 머리가 두 개 달린 애벌레 형상, 물 속에서 흔들리는 해양 생물처럼 촉수를 뻗고 있는 트럼펫 모양 등 아이들이 미술에 대한 상상력을 키울 수 있는 작품들이다. 아트파크 내 아틀리에 입주작가들과 함께 도자기 모빌, 조각, 그림, 콜라주를 만들어보는 ‘나도 예술가’ 프로그램(도예공방)이 매주 화∼금요일 진행되며, 가족과 함께 가구를 만들어보는 ‘엄마랑 아빠랑 뚝딱’ 프로그램(조각공원)은 토·일요일 진행된다. 또 판화체험과 전통 탈 체험 등 상시프로그램도 그대로 진행된다.4회에 걸쳐 진행되는 ‘나도 예술가’ 참가비는 15만원,‘엄마랑 아빠랑 뚝딱’은 가족당 8만원.(031)877-0500. ●미술관 생일초대전 생일을 주제로 유쾌하고 발랄한 미술작품 감상과 함께 참여 프로그램을 통해 관람객이 생일 파티의 주인공 또는 초대손님이 되어 함께 축하하고 즐길 수 있는 자리다.8월20일까지 서울 인사동의 인사아트센터. 전시장에 들어서면 실물과 흡사한 백설공주와 어린왕자가 어린이들을 동화 속 생일파티로 초대하고(조정화 작가), 아이들이 사탕으로 만들어진 초대형 생일상자 안으로 들어서면 생일을 위해 준비된 영상들이 흘러나온다(김병철). 과자로 만든 케이크와 그 위에 있는 집 위로 쏟아지는 사탕비는 순간 자신이 동화책의 주인공이 된 듯한 느낌을 주고(박선영), 작가의 생일 축하 메시지가 담겨 있는 어른 키만한 생일카드는 그 화려한 색채로 아이들의 발길을 붙잡는다. 이밖에 아이 성장과정을 보여주는 김은남의 영상작품, 가족과 함께했던 생일장면을 오래된 사진과 함께 사실적으로 재현한 김정선의 작품, 생일에 관련된 일상에 각별한 애정을 담아 표현한 김덕기의 회화 등 36명의 작가가 100여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입장료 4000원.(02)736-1020. ●작가와 함께 하는 여덟가지 미술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이 어린이와 부모님이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마련한 프로그램이다. 국립창작스튜디오 입주 작가들이 프로그램을 직접 진행한다. 카메라로 다른 사람의 모습을 촬영해 이를 DVD로 제작하는 미디어아트 체험(서양화가 이배경), 점토를 활용하여 흙 속에 들어 있는 색의 세계를 밀도있게 조망해보는 개념예술 체험(이강원)을 비롯, 한지 페인팅, 그림엽서 그리기, 퍼포먼스와 비디오예술 체험 등이 진행된다.25일부터 8월17일까지 10회에 걸쳐 진행되며, 접수는 선착순.(02)2188-6065.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파격·실험적 색깔’ 국제스타로

    ‘파격·실험적 색깔’ 국제스타로

    성공한 작가 중에 대안공간 출신이라고 하면 거부감을 나타내는 이도 일부 있다. 이들은 ‘대안공간이 없었다면 결국 그 역할을 할 다른 무언가 생겼을 것이다.’라고 말한다. 하지만 대안공간과 인연을 맺었던 작가들 대부분은 그 효용성과 매력에 대체로 공감한다. 대안공간이 발굴한 작가의 활약상이 그야말로 눈부시다. 국제 미술무대에선 중견·원로 작가 못지않게 성과를 내고 있으며, 국내 인기도 그에 비례해 급상승하고 있다. 한국 미술의 주류로 급부상하고 있는 대안공간 출신 작가들의 면모를 살펴본다. ●국제미술계 스타로 부상하는 작가들 오는 10월 타이완비엔날레 참가, 이어 프랑스 상업화랑 전시, 대안공간 루프에서 한·프·영·일 4개국 그룹전,11월 스페인 전시,12월 네덜란드 전시…. 최근 서울 사간동 국제갤러리에서 ‘Are you lonesome tonight?’이란 타이틀의 개인전을 가졌던 정연두씨의 개략적인 스케줄이다. 이미 상하이비엔날레, 베니스비엔날레 등 굵직한 전시에 참여하면서 국제 미술무대에 이름을 올려왔던 정씨는 이제 중요한 국제미술행사의 단골손님이 됐다. 서울대 조소과를 나와 대미언 허스트를 배출한 영국 런던대 골드스미스 칼리지에서 회화를 전공한 정씨는 조각과 회화, 사진을 가리지 않는 미술판의 올라운드 플레이어.2000년 대안공간 루프에서 ‘보라매 댄스홀’이란 전시로 화제를 모은 뒤 인사동 쌈지스페이스, 동숭동 인사미술공간 등에서 개인전을 여는 등 대안공간이 배출한 스타작가 중 대표주자다. 정씨는 “첫 개인전에서 천장과 벽을 온통 작품에 이용하는 파격과 실험성을 수용하는 대안공간의 컨셉트가 작가로서 성장하는 데 큰 힘이 됐다.”고 말한다. 1999년 대안공간 중 하나인 프로젝트 스페이스 사루비아를 통해 데뷔한 함진(29)은 손톱만 한 크기의 조각을 시도하는 역발상 조각가로 해외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그의 작품 ‘애완(愛玩)’ 시리즈가 지난해 11월 홍콩 크리스티 경매에서 1000만원에 팔리더니, 올 3월 뉴욕 소더비 경매에선 ‘파리를 날리는 소년’이 2만달러에 낙찰됐다. 함진은 지난해 8월 베니스비엔날레에서 화제를 모은 뒤 해외에 나갈 때마다 작품값이 치솟고 있다. 함진은 “현재 주목받는 젊은 작가들은 대부분 대안공간과 인연을 맺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재미교포 작가인 데비한도 대안공간이 낳은 스타 중 한 명. 지난 5월 홍콩 크리스티 경매에서 미에 대한 고정관념을 패러디한 사진작품 ‘비너스 Ⅱ’가 2400만원에 낙찰되면서 화제가 됐다. 이밖에 함경아, 성낙희, 정수진, 이지현, 정소연, 권오상, 이동기, 김홍석,, 이형구, 이용백, 손정은, 이진경, 장영혜, 이형구, 박준범, 양혜규, 함양아, 이중근, 최정화, 김기라, 김상길, 배영환 등도 대안공간을 발판으로 성장, 국제무대에서 주목받는 작가들이다. ●전속작가 대열 합류하는 대안 작가들 젊은 작가 열풍이 불면서 상품성이 있는 작가를 선점하려는 대형화랑들의 러브콜도 뜨겁다. 전속작가 시스템이 젊은 작가들로 급속히 확대되고 있다. 상당수는 대안공간을 활동무대로 삼았던 20·30대 작가들이다. 전속작가에 대한 지원 액수나 방식은 화랑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대체로 개인전이나 기획전을 통해 전시를 열어주고 작품 제작비, 전시 프로모션 비용 등을 지원해준다. 하지만 최근 아라리오 갤러리처럼 자본력을 바탕으로 작가당 월 300만원씩 정액으로 지급해주는 곳도 생겼다. 아라리오는 국내 작가만 10명을 전속작가로 끌어들였다. 권오상 박세진 이동욱 고동희 백현진 이형구 전준호 정수진 이지현 등이다. 그중 권오상 정수진 이지현 등이 대안공간에서 개인전을 여는 등 인연을 맺었던 작가들이다. pkm갤러리도 10여명의 작가들과 전속계약을 맺고 있는데 그중 함진 배영환 김상길 등이 대안공간을 통해 성장한 젊은 작가들이다. 이들에겐 작품 제작비와 전시, 작가·전시 프로모션 비용 등이 지원된다. 국제미술계에서 한껏 성가를 높이고 있는 정연두씨는 국제갤러리 전속작가다. 해외 네트워킹에 강한 국제갤러리를 통해 국내는 물론 다양한 해외전시를 지원받고 있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낸시 랭 “대리만족 느낄 아이콘 될래요”

    낸시 랭 “대리만족 느낄 아이콘 될래요”

    거침없는 말투와 바닥을 보일 것 같지 않은 자신감, 톡톡 튀는 패션, 파격적인 행동…. 팝 아티스트-자신을 소개할 때 꼭 강조한다- 낸시 랭(27)은 인기 스타다. 국내 미술계에 일고 있는 논란을 제쳐두고서라도 말이다. 나이 지긋한 세대까지는 아니더라도 10∼20대 여성들이 그녀의 인생사를 꿰고 일거수일투족을 화제에 올릴 정도로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초대받지 않은 2003년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진한 화장에다가 속옷 차림으로 바이올린을 켜는 퍼포먼스를 벌이며 세상에 튀어(pop-up)나왔다. 이후 각종 명화를 패러디하는 전시회를 여는 등 고정 관념을 뒤엎는 전복의 이미지로 파격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을 한번 꼽아 보자. 광고모델, 광고기획, 패션 디자이너, 아트디렉터…. 최근에는 케이블채널 m.net ‘트렌드 리포트 必’의 진행자로도 나섰다. 또 패션 비평 칼럼을 시작하며 여러 분야에 걸쳐 대중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너무 잘 나가다 보니 일부 비호감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지난 21일 네댓 평 남짓한 낸시 랭의 쌈지 사무실에서 그녀를 만났다. 건담 등 애니메이션 메카닉 이미지를 차용한 터부요기니 시리즈가 벽면을 가득 메우며 눈길을 끌었다.“현실보다는 꿈이나 여행에서 주로 아이디어를 얻는데 요즘에는 잠도, 여행도 부족할 정도로 바쁘다.”며 웃는다. 작품보다는 낸시 랭 자체가 아이콘이 되고 있는 상황. 그녀는 “가장 약한 존재인 소녀, 여성들이 당당한 낸시 랭을 보며 희망과 대리만족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라는 나름의 분석을 내리기도 했다. 요즘 들어선 아티스트보다는 연예인 같다는 질문을 던졌더니 정색을 한다. 꾸려가고 있는 모든 일들이 현대 미술과 대중 사이의 턱을 낮추고 친밀하게 만들어 서로 소통시키려는 일련의 작업이라는 설명이다. 음악이나 무용과는 달리 국내 현대 미술은 정체된 채로 대중에게 조명 받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털어내기 위해 현실적인 무브먼트를 이어가고 있다는 것. 순수 미술을 패션과, 쇼비즈와 버무리는 작업을, 작가 자신과 작품이 따로 노는 것이 아닌 하나로 평가받아야 한다고 했다. 그래서 ‘걸어 다니는 팝아트’라는 별명을 좋아한다고. 6월에는 자선기부파티를 열어 젊은 아티스트 13명을 후원할 계획이다. 서울을 미국 뉴욕이나 영국 런던처럼 현대 미술의 메카로 꾸미기 위한 힘을 모으기 위해서다. 꿈이라고 했다.“거창하고 허황된 것 같죠? 일단 첫걸음이라고 생각해요.”라고 웃는 낸시 랭에게선 과장보다는 투지가 엿보인다. 명품, 엘리트, 달러…. 그녀가 좋아한다고 스스럼없이 외치며 오해를 사고 있는 것들이다. 낸시 랭은 “똑같지 않으면 불안하고 다양성을 인정하지 않는 국내 풍토에서는 오해는 당연한 일”이라면서 “명품이나 엘리트, 돈에 대해 잘못된 개념이 자리잡고 있어 안타까워요.”라고 역설한다. 예를 들어 과시하기 위해 명품을 갖고 싶다는 게 아니라 명품이 명품이 되기 위해 갖고 있는 역사와 전통이 매력적이라는 것. 미술 작가들의 작품 또한 명품이 아니냐고 반문했다. 엘리트 또한 마찬가지다. 선진국에서는 엘리트가 사회 환원에도 앞장서고 긍정적인 이미지를 지니고 있으나, 국내에서는 그렇지 못해 부정적 이미지가 팽배하다고 했다. 낸시 랭의 작품 세계를 접하고 싶다고? 그렇다면 일단 그녀의 홈페이지(www.nancylang.com)를 들러보라고 권하고 싶다. 느끼고 판단하는 것은 각자의 몫이다. 글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한국 미술계, 청년작가 발굴 소홀”

    “한국 미술계, 청년작가 발굴 소홀”

    |베이징 임창용기자|현대미술시장에서 중국 미술은 요즘 하나의 ‘현상’으로 거론된다. 하루가 다르게 작품 가격이 뛰어오르고, 유명 작가들의 작품은 품귀현상까지 빚는다. 과연 그 이유가 뭘까? 13일 중국에서 개막된 제3회 베이징아트페어는 이런 궁금증에 대한 실마리를 줄 것 같다. 여기서 잡히는 중국 현대미술의 가장 중요한 코드는 ‘국제화’다. 현재 가장 각광받는 중국 작가군에 속하는 왕두(50)와 양샤오빈(43)을 13일 만나 중국 현대미술의 힘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중국 현대미술의 힘은 국제화입니다. 중국미술이 세계적으로 각광받고 있는 것은 국력 신장도 크게 작용하고 있지만, 그와 함께 실력이 늘었기 때문이지요.” 프랑스에서 왕성한 작품활동을 하고 있는 왕두는 “작가든, 화랑이든 이제 국제적 마인드를 갖고 작품을 만들거나 거래해야 한다.”며 “자기 나라와 전통만을 고집하면 세계적 작가가 나올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미술에 대해 “국제화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상업적 거래에 뛰어난 화랑은 많지만 세계적 작가를 키우는 데 인색하고, 특히 청년작가 발굴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광둥대에서 조각을 전공한 그는 80년대 이후 전위적 성격의 조각작업을 해왔으며, 베니스비엔날레, 바젤아트페어 등의 단골손님이다. 지난 2001년엔 서울 로댕갤러리에서 처음으로 개인전을 갖기도 했다. 이번 아트페어엔 마치 구겨진 종이를 거대하게 확대시켜놓은 것 같은 작품을 출품해 눈길을 끌고 있다. 왕두는 특히 미디어적 성격의 설치와 조각 작업을 주로 해오며 주목을 받고 있다. 그는 “우리는 정보망 속에 살고 있고, 정보망 속에서 우리를 잃는다.”며 “미디어는 마치 미사일 같다.”고 비유했다. 양샤오빈은 “중국 경제가 세계적으로 비상하는 가운데 세계인들이 중국 미술에도 주목하게 된 것”이라는 보다 현실적 해석을 내놓았다. 그는 그러나 “경제 성장과 함께 중국미술이 한 단계 진화하는 듯한 느낌을 갖는다.”며 “앞으로 중국 현대미술이 얼마나, 어떻게 변하고 위상이 높아질지 섣불리 점치기 어렵다.”고 말했다. 왕두와 달리 그는 한국 미술에 대해 희망적인 태도를 보였다. 이번 아트페어에 출품된 한국 작품들을 대부분 보았다는 그는 “한국 미술도 상당히 국제화되고 있고, 특히 전통을 바탕으로 한 현대화 작업이 상당히 인상적이다.”고 호평했다. 양샤오빈은 장샤오강·위에민준·팡리쥔 등과 함께 10대 중국현대작가로 평가되며, 지난해 12월 서울 갤러리 미가 주최한 중국미술특별전에 ‘무너진 자유의 여신상 아래에 깔려 있는 오사마 빈 라덴’이란 작품을 선보인 바 있다. sdragon@seoul.co.kr
  • 요절한 설치작가 박이소 유작전

    요절한 설치작가 박이소 유작전

    요절한 예술가들은 공교롭게도 공통점이 적지 않다. 삶의 부조리함이나 이면성에 대한 천착, 예술활동과 구분이 안되는 일상, 파격성 등등. 작품을 통해 삶에 대해 끊없는 질문을 던졌던 설치작가 박이소(1957∼2004)도 마찬가지다. 대중들에겐 그다지 알려지지 않았지만 자신만의 독특한 작품세계를 구축하며 현대 한국 작가들에게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던 박이소의 유작전 ‘탈속(脫俗)의 코미디’전이 서울 태평로 로댕갤러리에서 열린다.10일부터 5월14일까지. 박이소는 평면과 설치, 퍼포먼스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한국 현대미술에서 뚜렷한 족적을 남긴 작가다. 뉴욕 체류시 브루클린 그린포인트 지역에 비영리적 대안공간인 ‘마이너 인저리(Minor Injury)’를 창립, 미국내 비주류 작가들의 작품을 소개하는가 하면, 스스로는 한국과 미국 사이의 문화적 경계의 현실을 직시하며 품었던 정체성 고민을 인간적 따스함과 유머속에 녹여내는 탁월함을 보여준다. 1995년 귀국후엔 이같은 정체성 이슈보다는 인간의 무력감, 불확실성 등에 더 관심을 두면서 일종의 미술의 ‘무용성’ 자체를 중심적인 주제로 삼는 작업들을 한다. 이번 전시는 미국 뉴욕에서 한국으로 이어졌던 박이소의 작품세계를 총체적으로 살펴보는 첫번째 회고전이다. 전시를 기획한 객원 큐레이터 이영철 계원조형예술대학 교수는 “박이소의 20년 예술행위는 세상의 상대적 가치에 함몰되지 않으면서 내재와 초월을 동시에 추구했다.”며 “삶의 부조리함과 이면성을 작가의 폭넓은 놀이와 유머각감으로 담아내고자 했다.”고 말했다. 관람 동선을 따라가다 보면 그의 예술인생이 마치 퍼포먼스로 재현돼 이어지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전시장 입구 광장엔 그 어느 곳에도 속하지 못하고 경계를 떠도는, 항해하지 못하는 콘크리트 배, 그리고 소통의 불가능성을 빗대어 제작한 작품 ‘정직성’(Honesty)이 놓여 있다. 고개를 들면 전시장A로 들어가는 문 위로 밥솥을 목에 매달아 질질 끌면서 브루클린 다리를 걸어서 건너는 박이소의 초기 퍼포먼스 이미지가 걸려 있다. 전시공간A에는 국가관 간의 정체성 경쟁과 미술계 권력 경쟁의 허망함을 고발했던 작품 ‘베니스비엔날레’(1994),‘마이너 인저리’시절의 기록들,21권에 이르는 작가 노트와 그가 작품을 위해 제작했던 설계도면들, 작가의 정체성을 고민했던 초기 회화들이 걸려 있다. 전시공간B에 설치된 작품 ‘팔라야바다’는 박이소가 작품계획서 형태로 남기고 세상을 떠난 후 그의 친구와 제자들에 의해 완성된 것이다. 비디오카메라를 낙하산에 매달아 공중에서 투하한 뒤, 카메라가 떨어지면서 찍은 이미지를 타원형 콜로세움 내부에 투사하여 보게 한 작품이다. 눈이 어지러울 정도로 빠르게 움직이는 영상에서 작가는 외부세계와 연결된 틈, 우주로 통하는 작은 우물을 보려고 했다. 22일 오후 2시엔 삼성생명 국제회의실에서 박이소의 작품세계를 재조명하는 심포지엄도 열린다. 관람료 일반 3000원, 초중고생 2000원.(02)2259-7781.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백남준, 그 꺼지지 않는 예술혼

    백남준, 그 꺼지지 않는 예술혼

    “예술이 처음에는 비예술이지만 후에 비예술이 예술이 되고, 예술이 아닌 것으로 간주되던 것이 새로이 예술로서 인정받게 된다.” 백남준을 일컬어 하는 말이다. 지난 1999년 ‘아트 뉴스’ 매거진은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25명의 아티스트를 꼽았다. 피카소 바로 옆에 소개된 인물이 바로 백남준이었다. 최근 세상을 뜬 비디오 아트의 선구자 백남준을 추모하며 그의 삶과 작품세계를 돌아보는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역사 전문 히스토리채널은 3일 오후 8시(재방 4일 오후 7시) 특집 다큐멘터리 ‘백남준 2000’을 내보낸다. 이 프로그램은 21세기를 맞아 1990년 대 이후 백남준의 예술세계를 새롭게 조명했다.1993년 베니스 비엔날레 대상을 거머쥐는 등 절정기에 있었던 고인의 작품세계로 안내한다. 또 그가 비디오 아트에 입문하게 된 배경과 예술관에 대한 솔직한 인터뷰, 작업실과 창작하는 모습도 담았다. 구겐하임 미술관 등의 큐레이터와의 인터뷰를 통해 백남준의 예술혼을 알아보고 그에게 영향을 준 요제프 보이스, 존 케이지 등과의 정신적 교감도 다룬다. 지난달 30일 ‘백남준의 삶과 예술’을 긴급편성했던 KBS 1TV는 2일 오후 10시 ‘문화지대 사랑하고 즐겨라’를 통해 ‘백남준, 예술로 미래를 말하다’라는 프로그램을 방송한다. 미국 일본 독일 현지 특파원의 리포트로 고인의 타계 이후 세계 문화예술계가 보이고 있는 추모 움직임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또 마지막 순간에도 놓지 않았던 작품을 포함한 그의 예술세계와 현대미술사에 미친 영향을 살펴보고 인간적인 면모까지 다루게 된다. EBS TV는 1일 편성했던 특별기획 ‘백남준, 그 꺼지지 않는 예술혼’을 2일 오전 6시10분 다시 방송한다. 프로그램은 뉴욕의 스튜디오에서 가졌던 생전 인터뷰와 그의 작품을 돌아보는 시간으로 채워진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일상의 풍경, 명상에 빠지다

    일상의 풍경, 명상에 빠지다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 최연소 작가로 주목받던 문성식씨의 첫번째 개인전. 처녀작인 ‘기억의 드로잉’으로부터 현재까지의 작품이 집약된 전시다. 일상적인 풍경들을 회화적 공간에 재현했다. 평화로워 보이지만 인위적인 풍경속에 사소한 이해관계를 작가의 시각으로 엿볼 수 있다. 이번에 전시되는 작품중 ‘직사각형 정원’은 학교 안 작은 풍경의 재현을 넘어 마치 관객을 다른 세상으로 옮겨놓은 초현실적 구성을 표상한 대표적 작품. 관객에게 명상공간으로 주어진 듯한 느낌을 준다. 문성식씨는 이에 대해 “평화로운 풍경 같지만 각자 생물들에게는 그 인위적인 공간에서 살아가기 위한 치열한 생존이다.”라고 말한다. 보는 이로 하여금 말을 걸게 하는 느낌을 주는 것도 이번 작품들의 특징. 작가는 단순한 자연의 재현을 넘어 그 안에 있는 또 다른 대상과 교감하며 발생하는 사건, 그 자체에 의미를 두고 있는 듯하다.2월17일부터 3월17일까지 서울 평창동 키미아트.(02)394-6411.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서울이야기(23)] 도심의 열린 문화쉼터

    [서울이야기(23)] 도심의 열린 문화쉼터

    올 여름도 무더운 날의 연속이었다. 간혹 소나기가 더위를 식혀 주기도 했지만, 비가 그치자마자 무더위는 계속되었다. 한창 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8월에 개장한 ‘서울숲’을 최근 방문했다. 햇살이 따가운 한낮의 공원에 의외로 놀이동산처럼 많은 시민들이 있었다. 언뜻 생각하기에 놀이동산과 공원이 비슷하게 인식되지만, 놀이동산에서는 각종 프로그램 및 놀이기구로 분주하게 순회하는 것이 상례이고, 공원에서는 자연 속에서 거닐거나 앉아서 담소를 나누고 자연환경을 즐긴다. 한낮의 더운 날씨 탓이기도 하지만, 서울숲은 넓고 다양한 경관을 가지고 있어 자전거로 구경하기에 안성맞춤이었다. 자전거 전용도로를 따라 공원을 선회하다보니 바닥분수에서 물을 즐기는 어린이들, 스케이트 보드로 묘기를 부리는 청소년들, 자연체험학습을 하고 있는 단체, 시냇물처럼 조성된 곳에서 발을 담그고 있는 사람들, 공연준비로 분주한 사람들 등 예전의 도심공원에서 볼 수 없었던 모습들이었다. ●닫힌 공간에서 열린 공간으로 “노래방, 빨래방, 놀이방,PC방,DVD방, 찜질방,…. 또 아파트, 빌딩, 상가건물에 이르기까지 한국의 도시는 수많은 방이 얽히고설킨 복잡한 집합체라 할 수 있다. 여기에 온라인 방까지 가세, 한국은 말 그대로 방의 도시다.” 2004년 제 9회 베니스 비엔날레 건축전에서 한국관은 ‘방의 도시’(City of bAng)라는 작품으로 참가했다. 전시에 참여한 작가들은 ‘방’을 영어의 ‘room’과 차별시하여 한국의 고유명사로 정의하고 있다. 즉, 다양한 이름의 방들, 방들을 담고 있는 건축물이 일상에서 생겨나고 퍼지는 것을 특유한 한국적 상황으로 설명한 것이다. 한국전시를 총괄한 정기용씨도 “한국의 방을 모르면 한국 도시의 미래를 알 수 없다.”고 단언하였다. 오늘날, 이런 방들은 우리 주위에서 흔히 발견되며, 개인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을지라도 이미 친숙한 공간이다. 노래방, 빨래방, 놀이방 등 복합어의 명칭으로도 알 수 있듯이 각각의 방들은 고유한 기능을 가진 공간이다. 이들 공간은 개별적이며, 외부공간과 무관하게 기능변화, 수평적, 수직적 조합이 무한히 가능하다. 작품처럼 방의 무한한 변용 및 조합, 디지털문화의 가능성으로 역동적인 한국 도시의 현주소와 미래를 전망할 수 있지만, 여전히 그 익명성과 폐쇄성에 대한 질문이 남아 있다. 유럽도시의 매력을 언급한다면, 역사적 기념비, 고풍스러운 건물, 미감이 있는 가로시설물 등 물리적 환경 이외에도 시민들의 생활상을 빼놓을 수 없다. 거리의 작은 카페에서 담화하는 사람들, 광장에서 책을 읽는 사람들, 그림을 그리는 사람들, 음악연주를 하는 사람들 등 도시 곳곳에서 느껴지는 여유로움이 도시를 한층 더 아름답게 한다. 혹자는 이러한 외부경관이 기후적 조건으로, 생활방식의 차이로 동양도시에서 발달하지 못하는 것으로 설명하지만, 사실은 기능위주의 현대도시로 급성장하는 과정에서 상실된 것이다. 일본건축을 세계화하는 데 큰 공헌을 한 기쇼 구로카와(黑川記章)는 서양과 구별되는 동양적 공간을 ‘마루’와 같은 건물외부와 내부 간의 중간영역으로 여기고, 자연환경에 열린 전통공간의 가치를 지적하면서 도시에서 인간과 자연간의 공생관계를 회복할 것을 주장하였다. 그에 의하면, 동양도시는 근대화되는 과정에서 자연과의 유대감을 상실했다. 동양도시는 본질적으로 주변의 자연환경과 매우 밀접한 관계를 지닌다. 사상적으로 인간과 일원론적인 자연관을 지니고 있기에, 풍수지리설과 같은 자연과 합일된 구성을 도시이론으로 가지고 있다. 서울의 자연경관이 수려한 것도 이런 자연관과 도시이론에 기인하며, 시민들의 자연친화적인 생활은 당연한 귀결이다. 동양의 산수화가 세계적으로 유명한 것이 붓으로 일획을 긋는 듯한 기법의 신비함에도 그 이유가 있지만, 서양화처럼 투시도적 구도화가 아닌 자연에 자신의 감정을 인입하는 상상화라는 사실에 기인한다. 다시 말해 화가의 정신과 삶이 깃들어진 자연과의 대화가 작품의 의미를 더욱 풍부하게 만든다. ●산업도시에서 문화도시로 서울이 새로이 변모하고 있다. 아니, 서울이 제 모습을 찾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남산이 자신의 모습을 찾고, 청계천에 물이 다시 흐른다. 또한, 세운상가는 종묘에서 남산을 잇는 새로운 녹지축으로 바뀔 예정이고, 복개하천의 복원사업이 곳곳에서 추진 중에 있다. 서울의 생태성이 회복되고, 시민들의 휴식처가 되며, 도심에서의 생태관광이 언급된다. 한강시민공원, 선유도 공원, 월드컵 공원, 서울숲, 서울광장은 Hi Seoul Festival, 강변 물 축제, 좋은 영화 감상회 등의 각종 문화행사와 더불어 이미 시민들의 휴식처로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 시민 휴식처로서의 자연은 도시위생뿐만 아니라 다양한 문화적인 행위를 유발한다. 이제 도시는 자연환경에 적극적으로 열린 시민공간을 제공하고자 변화할 것이다. 원활한 교통을 위해 주거지와 한강과의 관계를 절단했던 도로체계는 시민들의 용이한 접근을 위해 개편되고, 개인적인 조망에 중점을 두었던 아파트 개발은 강에서 바라보는 공공의 도시경관 측면으로 수정되려 한다. 도심광장은 권위주의적, 관료주의적 상징이 아닌 시민들의 쉼터가 되고 즐거움이 되면서 ‘문화서울가꾸기’에 동참한다. 비단 서울의 대표적인 공간이 아닐지라도 하천을 따라 조성된 산책길, 자전거길, 산과 습지대에서의 생태공원 등 생활주변의 자연환경이 제각기 다른 모양으로 시민들을 위해 열린다. 도시의 공간구조뿐만 아니라, 주5일 근무제 실시로 도시생활이 변화하고 있다. 매주 짧은 휴가를 맞이하게 된 격이라 자극적인 ‘밤의 문화’보다는 자연환경에서 여유로운 휴식을 취하는 ‘낮의 문화’가 선호될 것이다.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다가 간만에 갖게 된 짧은 휴식은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자극적이고 일탈적이기 쉽다. 주5일 근무제 이전에 야간유흥업소가 더욱 성행했음을 기억할 수 있다. 그러나 충분한 휴식은 순간적인 쾌락보다는 지속적인 음미가 요구되고, 자신과 주변을 돌아볼 여유가 생긴다. 가족과 공유하는 시간이 길어지고, 공공장소에서 다양한 여가활동이 활성화된다. 이젠 주말에 가족이 있는 사람에게 예기치 않은 전화를 하는 것조차 ‘센스’가 없는 것처럼 보인다. 이렇게 서울이 산업도시에서 벗어나 문화도시의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산업도시의 단계에서는 인원수에 시간을 곱하면 성과물이 양적으로 산출되지만, 문화도시에서는 물리적 측정이 불가능하다. 성과물의 양보다 질이 중시되고, 질은 문화의 성숙도에 의해 좌우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문화가 성숙되기 위해서는 시민들의 문화적 체험이 선행되어야 한다. 문화체험이란 이례적인 일탈이 아니라, 일종의 여가활동처럼 일상의 연속이며, 일상생활 속에 배어난다. 문화도시를 만들기 위해서는 서울시의 노력만으로 부족하다. 시민들의 적극적이고 자연스러운 참여가 요구된다. 서울시는 문화도시를 위한 여건을 조성하고, 시민들은 ‘도시만들기’의 주체가 된다. 개인의 이익으로 인해 공공에 대하여 폐쇄적인 자세를 취하기보다는 공익이 개인의 이익이 될 수 있는 공동체의식과 방안이 필요하다. 문화도시의 성패는 개인의 능력으로 평가되기보다 총체적인 평가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파리 센 강변의 카페가 개인의 명칭으로서가 아니라, 그 장소가 지니고 있는 분위기에 의미를 부여받고 있음을 상기할 수 있다. 또한 일상생활에서 자신의 것에 대한 가치를 재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명품을 이식하고 늘 새롭게 단장하기보다는 살고 있는 시간과 공간에 의미를 부여하고 이웃과 공유하면서 가치를 키워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따라서 지금 한창 진행중인 서울시의 문화행사들은 문화도시로 가기 위해 거쳐야 할 전제조건이 된다. 문화도시를 완성시키는 것은 시민의 몫이다. ●쉼터 나들이 파란 하늘, 짙은 녹음, 쾌적한 날씨, 어느덧 무더운 여름은 지나가고 완연한 가을이다. 멀리서 이색성을 찾기보다 주변에 있는 자연환경을 다시 둘러보고 계절을 만끽해보자. 가을정취를 느끼기에 한강시민공원의 코스모스 단지(이촌지구)나 메밀꽃 단지(양화지구)도 괜찮을 듯하다. 자전거를 타고 생태기행을 해도 좋다. 자전거 도로는 한강변뿐만 아니라 자연생태하천으로 복원된 안양천, 철새로 이름난 중랑천 등의 지천에도 연결돼 있다. 어린 자녀가 있다면 여의도 샛강생태공원, 길동 자연생태공원에서 생태체험학습을 하거나, 올림픽공원 내의 몽촌토성, 아차산 생태공원에서 자연과 역사문화를 동시에 체험하기를 권한다. 작물재배를 직접 체험하고자 한다면, 서울외곽 곳곳에 있는 주말농장에서 ‘텃밭 가꾸기’를 할 수 있다. 도시의 가치가 물리적, 경제적으로 설명되기 전에 자연과 개인적인 관계를 지니는 산수화처럼 자신과의 교감으로 이해될 때, 어느덧 문화도시에 살고 있는 우리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백승만 서울시정개발연구원 도시계획설계부 부연구위원
  • [청계천 개통 D-1] 이명박 서울시장 인터뷰

    [청계천 개통 D-1] 이명박 서울시장 인터뷰

    청계천이 다시 흐른다. 역사적인 청계천 복원을 앞두고 이를 진두지휘한 이명박 서울시장을 29일 만나 그 애환과 의미를 들어봤다. 이 시장은 “제가 한 일은 전체 공정의 10%에 지나지 않고, 나머지 90%는 공사에 참여한 모든 이들과 시민들의 공로”라고 말했다. ▶먼저 성공적인 청계천 복원을 끝낸 소감은. -그동안 강남지역에 중심의 자리를 내줬던 4대문안 도심이 다시 서울의 중심지로서의 위상을 되찾게 됐다. 지난 40년간 오물과 악취로 죽어 있던 청계천을 생태하천으로 되돌려 놓았다는 것은 감히 ‘기적’이라고 말하고 싶다. 하지만 제 능력보다는 ‘저 사람이라면 어렵더라도 해낼 것이다.’라며 지지해준 시민들의 신뢰가 가장 큰 힘이 됐다. ▶청계천 복원사업에서 가장 어려웠던 점을 든다면. -시장 선거기간 자문을 해줬던 전문가들조차도 막상 시장이 되니 복원계획만 세우다 말라고 충고할 정도로 어려운 사업이었다. 교통문제, 복잡한 이해관계 등도 어려웠지만 청계천 주변 22만명의 상인들과 1500명의 노점상들과의 갈등이 가장 어려웠다. 이들에게는 생존이 달린 문제였지만 보상 없이 구두로 약속할 수밖에 없어 합의도출이 어려웠다. 이 때문에 무려 4200회 이상 상인들을 만나 대화하고 설득했다. 지난해 베니스 국제건축비엔날레에서 청계천 복원사업이 최우수 시행자상을 수상했던 이유가 바로 사업시행 동안의 사회갈등 해소였다. ▶청계천 가운데 가장 추천하고 싶은 곳은. -청계천은 각 구간마다 특색있게 만들어졌기 때문에 전 구간을 다 돌아보는 것이 좋다. 굳이 몇 곳을 추천하자면 시점부인 청계광장과 모전교·광통교 등의 옛다리, 정조대왕 능행반차도 등을 권하고 싶다. ▶청계천 복원이 대체로 잘 됐다는 평가지만 아쉬운 점도 있을 텐데. -아무래도 수표교 등 문화유적 복원이 미흡했던 점이 아쉬운 점이다. 문화재청과 국내외 전문가들로부터 자문을 받으며 세심하게 준비를 했지만 본의 아니게 문화재가 훼손됐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다만 수표교와 오간수문을 원래 위치에 복원한다는 기본방향을 정했지만 현재 여건상 장애요인이 많아 장기적 추진이 불가피했다. 추후 관계전문가와 문화재위원회의 의견을 반영해 후속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한강 개발계획이나 또 다른 도심하천 복원 계획도 있는가. -한강 개발은 이를 제한하는 법이 너무 많아 나무를 심거나 편의시설 설치가 어려운 실정이다. 관련법이 홍수대비에만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최신 기술정보(IT)기법을 활용하면 완벽한 홍수대비를 할 수 있는 만큼, 이를 반영한 법개정이 이뤄져야 한다. 그러면 네덜란드의 암스테르담이나 프랑스 센 강변처럼 멋진 한강을 만들어갈 수 있다. 또 불광천 홍제천 등 서울의 건천을 복원하는 계획도 거의 용역이 마무리 단계다. 한강∼청계천∼건천 복원 등을 연계하면 서울을 수변도시로 바꿀 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 서울을 찾는 외국 관광객도 늘고 서울의 이미지도 보다 좋아질 것이다. ▶공약했던 역점사업 대부분이 마무리되고 있다. 혹시 새롭게 펼칠 사업이 있다면. -청계천 외에도 뉴타운사업·대중교통체계 개편·서울숲 조성 등의 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왔다. 서울을 보다 매력적이고 쾌적한 삶의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한 결과다. 남은 임기 동안에는 서울의 미래를 생각하는 차원에서 경제활성화 및 일자리 창출방안을 마련해 보겠다. 또 잠실 제2 롯데월드와 상암동 DMC 개발을 임기내에 착공해 강·남북의 대표적인 랜드마크가 되도록 초현대식 건물을 짓도록 할 계획이다. 사회 경쟁에서 뒤처지거나 원천적으로 경쟁할 수 없는 사람을 위한 사회안전망 구축에도 소홀히 하지 않을 것이다. ▶청사 신축은 제대로 추진되고 있는가. 설계공모에서 당선된 작품들이 주변 건물 및 환경과의 조화를 이루지 못한 측면이 있던데. -시청사 건립문제는 지난 80년대 이후 역대 시장들이 반복적으로 검토해오던 숙원사업 가운데 하나다. 현재 전담팀을 꾸려 관련 업무를 차질없이 추진하고 있다. 주변 건물과 문화재·환경 등과 잘 어울리면서도 역사성·상징성을 가질 수 있도록 최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다.10월중 공사를 발주해 내년 4월에 착공, 오는 2008년이면 완공될 예정이다. ▶서울시를 문화도시로 만들기로 하고 올해를 문화의 해로 선포한 바 있다. 이에 대한 청사진은. -향후 10년간 ‘문화도시 서울’을 만들어가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었다. 서울이 국제도시가 되려면 마지막은 문화도시로 귀착되어야만 한다. 업무공간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외국인과 그 가족들이 함께 향유할 수 있는 문화적 분위기가 있어야만 동북아 허브가 구축될 수 있다. 현재 오페라하우스를 짓고 정명훈씨를 서울시립교향악단 지휘자로 영입했지만 싱가포르 등 다른 도시에 비해 조금 늦은 셈이다. 문화적 상징을 만들기 위한 다른 도시들의 움직임이 우리보다 한 걸음 빠른 것이 사실이다. 10월 말쯤 문화도시를 위한 10개년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야간공연을 활성화하고 청소년들에게 공연관람료를 대폭 할인해준다는 내용이 포함될 예정이다. 젊은이들과 청소년이 컴퓨터 게임에만 빠져 있지 않고 수준 높은 문화생활을 향유할 수 있도록 문화국가로 가는 초석을 만들 것이다. 아울러 건전한 야간문화 정착을 위한 ‘절주 캠페인’을 벌이면서 매주 월요일을 ‘절주의 날’로 지정해 건전한 음주문화 만들기 운동을 전국적으로 전개해 갈 계획이다. ▶정부의 부동산 대책에 대해 불만을 갖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정부와 서울시의 부동산정책 주도권 다툼으로 부동산 대책효과가 반감된다는 지적도 있는데. -정부의 부동산 정책은 어느 특정지역만 규제를 하겠다고 하다 보니 나오는 부작용이다. 중앙과 지방정부가 힘을 합쳐야만 부동산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 현재 주택거래는 거주 목적이라기보다는 투기 목적이 강한 데다 강남의 집값 상승은 강북·강서지역의 교육생활 여건이 낙후함에 따른 반사이익적인 면이 크다고 할 수 있다. 수도권 신도시 추가개발 등 공급확대만으로는 부동산 시장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뉴타운 사업처럼 녹지·문화·교육시설 등 종합적인 계획과 투자가 필요한 것이다. 지역민들이 그 지역을 떠나지 않고 주거와 경제활동을 할 수 있는 자족도시를 만들어가야 한다. 이를 위해 대중교통여건을 개선하는 것을 비롯, 강북 지역의 낡은 학교시설을 우선적으로 개선하고 뉴타운 지역에 특목고와 자립형사립고를 유치하는 문제도 적극적으로 추진할 생각이다. 새로 신설되는 문화시설도 뉴타운 지역을 비롯한 강북지역에 우선적으로 확충한다. ▶청계천 복원을 계기로 대권 행보가 시작됐다는 분석도 있는데. 향후 일정은 무엇인지. -청계천 복원 자체가 워낙 큰 규모의 사업이고 성공적인 평가를 받아 그런 말이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임기가 채 1년도 남지 않은 상황에 서울시정에만 전념하기도 바쁜 실정이다. 서울시장으로 임기만료일까지 시정에만 충실할 생각이다. 사실 우리나라가 모든 것을 정치논리로만 따지는 경향이 심하다고 생각한다. 세계는 이제 경제·문화논리로 변하고 있다. 시장 임기를 마친 뒤라도 대선까지 1년 반이라는 긴 시간이 남아있어 임기를 마친 뒤 구체적으로 설명할 기회가 있을 것이다. ▶정치철학과 시정철학을 이 자리를 빌려 밝힌다면. 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을 텐데. -세상에는 부정적인 생각을 하는 사람과 긍정적인 생각을 하는 사람이 있는데 나는 후자다. 늘 긍정적인 사고를 가지고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했고, 시대가 원하는 사명을 다하고자 변화를 주도하며 살아왔다. 최선을 다하면 하늘도 돕는다는 것이 곧 나의 소신이다. 정치에 대한 생각도 이런 내 생각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정치는 적어도 국민들에게 일자리와 잠자리는 보장해 주어야 한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즉 정치는 국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려는 실용주의적 사고와 행동에서 비롯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진보 대 보수, 민주 대 반민주라는 식의 이분법적·대립적 구도에서 벗어나 국민이 진정 바라는 것에 매진하는 것이 정치가의 임무다. 내수침체·지역갈등·경제성장률 둔화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이 어려움을 누가,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따라 미래는 밝아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하루빨리 갈등에서 벗어나 통합의 정치를 이뤄야 한다. 정리 고금석기자 kskoh@seoul.co.kr ■ 이명박 시장 프로필 ▲ 1941 경북 포항 출생 ▲ 1960 동지상업고등학교 야간 졸업 ▲ 1964 6·3 시위로 옥고 ▲ 1965 고려대 경영학과 졸업. 현대건설 입사 ▲ 1977∼1992 현대건설·인천제철 등 8개사 대표이사 사장·현대건설 회장 역임 ▲ 1992 제14대 국회의원 ▲ 2002 제32대 서울시장
  • 축제속에 깊어가는 가을

    축제속에 깊어가는 가을

    결실의 계절 가을을 맞아 다채로운 축제의 향연이 곳곳에서 펼쳐진다. 연극, 무용, 음악 등 세계 각국에서 초청된 수준높은 공연예술의 정취에 흠뻑 빠져보는 건 어떨까. 입맛따라, 취향따라 골라보는 재미는 덤이다. ■ 서울국제공연예술제 지금 세계 공연예술의 새로운 흐름이 궁금하다면 이 축제를 주목하라. 올해 다섯해째인 ‘서울국제공연예술제’가 23일부터 10월16일까지 문예진흥원 예술극장, 서강대 메리홀, 국립극장, 충무아트홀 등지에서 열린다. 독일, 러시아, 벨기에 등 12개국 22개 작품을 초청한 이번 축제의 테마는 ‘개혁’. 소재나 주제, 혹은 표현 양식에서 기존 틀을 깨는 새로움을 추구한 작품들을 한자리에 불러모았다. 개막작 ‘맥도날드의 광대, 로널드 이야기’(스페인 라 카르니세리아극단)는 세계를 장악한 패스트푸드의 대명사 맥도널드를 통해 미국의 신제국주의와 인스턴트 음식에 중독된 현대인들을 날카롭게 풍자한다. 음식으로 난장판이 된 무대위를 반라의 배우들이 뛰어다니고, 욕설을 퍼풋는가 하면 노골적인 동성애 장면 등 거침없는 표현으로 관객을 도발시킨다. 9·11테러 이후 강화된 정부의 감시문화를 다룬 ‘K’(호주 NYID, 한국 돌곶이), 생명공학의 발달이 인류에게 진정한 행복을 가져올 것인지를 탐색하는 ‘2191 Nights’(캐나다 레 두 몽드), 브레이크댄스에 힙합과 발레를 결합한 ‘H2-2005:철학하는 브레이크 댄서들’(브라질 니테로이 거리의 그룹)도 눈여겨 볼 만하다. 이밖에 일본 현대연출의 기수로 불리는 노다 히데키의 ‘빨간 도깨비’, 파격의 안무가 안은미의 신작 등이 공연된다.1만 5000∼3만 5000원. (02)3673-2561∼4.www.spaf21.com ■ 서울세계무용축제 진정한 무용팬이라면 이맘때쯤 한참 손꼽아 기다리고 있을 서울세계무용축제(SIDance·시댄스).8회를 맞은 축제가 올해는 27일부터 새달 18일까지 예술의전당 토월극장과 자유소극장, 호암아트홀에서 열린다. 국제무용협회 한국본부가 주최하는 시댄스의 특징은 특정한 장르와 주제에 한정되지 않고 예술성과 대중성을 아우른 국내외 무용작품을 폭넓게 소개한다는 점. 올해는 11개국 32개 단체가 참여해 전통춤은 물론이고 서구 무용의 최신 흐름까지 두루 선보인다. 개막 무대는 일본 파파 다라후마라의 ‘배를 보다’. 사과, 깃발, 책상, 마네킹 등 무대를 메운 오브제들을 동원해 탄생, 죽음, 환생의 메시지를 몽환적 음악에 버무려낼 공연이다.2002년 베니스 비엔날레 초청작. 핀란드 현대무용이 국내 처음 소개된다는 점도 주목 할만하다. 시대를 대표하는 천재무용수 테로 사리넨이 카롤린 카를 송의 ‘방안의 남자’와 스트라빈스키의 ‘봄의 제전’을 동화적으로 해석한 ‘헌트-봄의 제전’을 선보인다. 이밖에도 화제의 무대는 많다. 안무의 고정틀을 깨부수기로 유명한 미국 안무가 스티븐 페트로니오는 9·11테러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비틀린 도시’와 ‘상처입은 남자’ 등 3편을 들고 찾아온다. 프랑스 현대무용가 다니엘 라리외, 영국의 웨인 맥그리거가 이끄는 랜덤댄스 등도 참여한다. 윤푸름, 이혜경, 지운선, 정동은 등 국내 젊은 무용가 8명이 함께 무대를 엮는 ‘젊은 무용가의 밤’에서는 한국춤의 현재를 만나볼 수 있다.2만∼5만원.(02)3216-1185.www.sidance.org 황수정 이순녀기자 sjh@seoul.co.kr ■ 과천한마당축제 가을빛을 두고 실내로 들어가기 아쉬운 이들에겐 23∼28일 경기도 과천 일대에서 열리는 ‘과천한마당축제’가 제격이다. 정부과천청사 잔디마당, 중앙공원, 과천시민회관 등 11곳의 야외 공연장에서 해외 작품 9편과 국내 작품 30편이 관객과 만난다. 이중 4편을 제외한 대다수 공연이 무료다. 해외작 가운데 포르투갈의 ‘천국의 정원’은 농가의 정원을 새장 형태의 대형 구조물로 표현한 무대를 중심으로 연극, 서커스, 무용, 인형 등을 이용해 삶의 애환을 표현한 수작. 사소하게 보이는 장면들을 통해 시골 농부의 일상을 따뜻하게 감싸안는다.10월1∼4일 서울 올림픽공원 수변무대에서도 만날 수 있다. 프랑스 극단 일로토피의 ‘색깔있는 사람들’도 주목할 만하다. 빨강, 파랑, 노랑 등 원색으로 전신을 보디페인팅한 배우들이 거리를 활보하며 사람들 틈에 섞여든다. 예술과 일상의 경계가 무너지는 특별한 경험이다. 국내 공연으로는 공연배달서비스 간다의 음악극 ‘거울공주 평강이야기’, 코퍼럴씨어터 몸꼴의 ‘오르페우스’, 극단 76단의 ‘17시의 이야기’등이 참가한다. 가족 관객들을 위해 연날리기, 염색 등 문화체험행사와 먹을거리 장터, 나비 생태관 등 다양한 부대행사를 마련한다.(02)504-0748.www.gcfest.or.kr
  • 미대륙 캔버스 삼아 열차로 그리는 ‘흰색 혼’

    “미국 대륙을 거대한 한 폭의 캔버스로 생각하고, 한민족을 상징하는 열차가 흰색의 무한한 선을 그리며 미국 심장부를 달릴 것입니다. 한민족의 자존심을 걸고 말이죠.” 설치작가 전수천(58)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그는 오는 9월13일부터 9월22일까지 9일 동안 미국 뉴욕에서 로스앤젤레스까지 5500㎞를 철도로 대륙 횡단에 나선다. 단순한 기차 여행이 아니다.14량 기차 전체를 반짝이는 흰색 천으로 뒤덮는 작업을 하고서다. 이 기차는 동부에서 서부로 달리면서 ‘선’(드로잉)을 그리게 된다. 기차가 중간 중간 도착하는 워싱턴, 캔자스시티 등의 도시는 하나의 ‘점’이 된다. 기차가 스쳐가며 만나는 애리조나 사막, 숲 등 대자연은 기차를 싸고 있는 흰색 천에 투영, 새로운 미의 세계를 꾸미게 된다. 이번 ‘열차 프로젝트’는 그동안 2차례 시도됐다가 무산된 아픔이 있다. 예산 부족으로 인해 지난 5년간 프로젝트가 중단된 것이다. 그동안 그는 사재 2억원을 쏟아부으면서 찔끔찔끔 작업을 진행하기도 했지만 번번이 기업 협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중도 포기해야 했다. 당초 26억원으로 잡았던 예산을 절반 수준인 13억원으로 줄여 세번째 시도를 하는 만큼 이번에는 반드시 기차가 출발하도록 하겠다는 각오다. “책임감과 자존심을 걸고 이번 작업에 임하고 있어요. 이미 약속한 프로젝트이기 때문에 다른 작업을 못해도 반드시 성사시킬 것입니다.” 그는 예산만 확보된다면 애리조나 사막에 흰 텐트를 쳐서 무대를 꾸미고 공연, 심포지엄, 설치미술을 하고 싶다고 했다.“프로젝트 진행 시점이 마침 한국의 추석을 끼고 있어 물에 비친 1000개의 달의 영상을 사막에 설치된 모니터에 비추는 ‘월인천강지곡’을 펼치고 싶습니다.” 이 기차에는 한국인, 재미교포, 미국인 등 100∼150명의 승객이 탑승하게 된다. 가수 노영심, 피아니스트 이루마 등 문화예술계 인사들이 동승, 각종 공연으로 펼친다. 한·미 양국의 청소년도 달리는 기차속에서 양국의 문화에 대한 토론도 벌이게 된다. 지난 1995년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특별상을 받은 유명작가인 그이지만 그는 매번 프로젝트를 위한 자금 마련에 쩔쩔매고 있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김우중씨 곧 귀국한다는데…부인 정희자씨 왜 유럽행?

    김우중씨 곧 귀국한다는데…부인 정희자씨 왜 유럽행?

    김우중(69) 전 대우그룹 회장의 귀국이 임박한 가운데, 부인인 정희자(65)씨가 돌연 유럽으로 출국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제3국에서 김 전 회장을 만나 귀국에 따른 최종조율을 펼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으나 구속되는 남편의 모습을 보지 않기 위해 일부러 나간 것이라는 엇갈린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탈리아 체류 딸 만나러간다” 정씨는 8일 오후 1시35분 프랑크푸르트행 대한항공 905편으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짙은 선글라스에 목에 깁스를 한 채 휠체어를 타고 공항에 나타난 정씨는 김 전 회장과의 만남 가능성을 묻는 기자들의 집요한 질문에 “거기(김 전 회장)는 거기고 나는 다른 일정이 있어서 나가는 것”이라며 부인했다. 이어 “병원에 두 달 있다가 나왔기 때문에 (김 전 회장측 움직임에 대해)아무것도 모른다.”라고 덧붙였다. 정씨는 얼마 전 아주대병원에서 척추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가 밝힌 표면적인 출국 이유는 이탈리아에 있는 딸 김선정씨를 만나기 위해서다. 아트선재센터 부관장인 선정(40)씨는 세계 3대 비엔날레 중 하나인 베니스 비엔날레의 한국관 기획 책임자(커미셔너)다. 정씨는 “딸이 외국에서 한 달 이상 한국 미술계를 위해 일하고 있는데 어미로서 칭찬이라도 해줘야 하지 않겠느냐.”라며 “내일이 (한국관)오픈이어서 격려해 주러 가는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남편 구속 보지 않으려” 등 해석분분 그러나 이를 곧이곧대로 받아들이기에는 석연찮은 구석이 있다. 정씨 말대로 선정씨는 이미 한두 달 전부터 베니스에서 일하고 있는데 하필 이 시점에, 그것도 불편한 몸을 이끌고 장시간 비행을 무릅써 가면서까지 ‘격려’하러 갈 이유는 없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정씨가 유럽에서 김 전 회장을 만나 귀국에 따른 제반 사항을 최종 조율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는다. 김 전 회장은 최근까지 머물렀던 베트남을 떠나 제3국으로 옮긴 것으로 전해졌다. 정씨의 귀국일정과 김 전 회장의 귀국 예정일이 비슷해 동반 귀국설도 나온다. 그러나 대우 사정에 밝은 한 소식통은 정반대의 해석을 내놓았다. 이 소식통은 “김 전 회장이 귀국하면 곧바로 구속될 것”이라며 “나이 일흔이 다 된 남편이 구속되는 모습을 어떤 부인이 보고 싶겠느냐.”라고 반문했다. 더는 ‘험한 꼴’을 보고 싶지 않아 일부러 출국했다는 것이다. 김 전 회장 가족과 가까운 주변 인사들은 “불필요한 억측을 더 낳을 수 있다.”라며 정씨의 출국을 만류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정씨는 고집을 꺾지 않았다. 지난 3월 초 아들 선협(36)씨에게 경기도 포천 아도니스 골프장 대표이사를 맡길 때도 측근인사들은 “(여론 등)아직은 때가 아니다.”라며 만류했으나 정씨는 관철시켰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본사 주최 ‘세계 거장 판화대전’ 지상갤러리] ⑬ ‘긴즈버그의 초상’

    [본사 주최 ‘세계 거장 판화대전’ 지상갤러리] ⑬ ‘긴즈버그의 초상’

    ‘백남준’作. 스크린프린트.73×61㎝.1978. 백남준은 비디오 아트의 창시자로 포스트모더니즘의 대표적 작가다. 독일 경제 월간지 ‘캐피탈’이 선정한 세계의 예술가중 8위에, 피카소·모네·뒤샹 등과 함께 미국의 ‘아트뉴스’가 선정한 세기의 미술인에 꼽히기도 했다. 그는 비디오 아트뿐만 아니라 판화나 아크릴 페인팅 작업에서도 판화와 아크릴을 접목시킨 독창적인 작품을 제작했다. 초기 작업을 판화로 시작해 1988년 ‘서울올림픽 기념작’을 제작하기도 했으며 80년대 후반까지 판화작업을 계속했다.1999년에도 판화작업을 했으나 현재 건강이 좋지 않아 더 이상의 판화작업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긴즈버그의 초상’은 판화속에서 비디오 아트의 경지를 보인 작품이다.TV 스크린속 사람들의 이미지가, 좋지 않은 TV화면처럼 뚜렷하지 않게 보이기도 하고, 다른 색깔로 나타나기도 한다. 또 그런 상태를 연속적으로 보여줌으로써 변화된 모습을 표현하기도 한다. 베니스비엔날레 황금사자상, 교토상, 괴테메달, 금관문화훈장 등을 수상했다. 대표작으로는 ‘다다익선’‘백팔번뇌’‘TV첼로’‘뉴밀레니엄’ 등이 있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기 간 2005년 5월7일(토)까지 (전시기간 중 무휴, 전시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장 소 서울신문사 서울갤러리 전관(한국프레스센터 1층) ●입장료 성인 5000원, 초중고생 3000원 ●단체접수 및 문의 서울신문사 (02-2000-9752)
  • “빛고을 시민들이 만드는 축제로”

    “빛고을 시민들이 만드는 축제로”

    “광주시민의 손으로 치러지면서도 아시아의 정체성을 알리는 비엔날레를 기획해 보고 싶습니다.” 지난달 28일 2006광주비엔날레 예술총감독에 선임된 미술평론가 김홍희(57·여·쌈지스페이스 관장)씨는 “이번 비엔날레를 통해 광주를 세계 현대문화의 새로운 발흥지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광주비엔날레 사상 처음으로 여성 예술총감독이 탄생한 것. 그는 “일반 관객의 이해도를 충족시키면서 전시의 질적 수준과 국제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비엔날레의 최대 이슈”라면서 “차기 비엔날레는 아시아를 주제로 동북아의 지리적, 문화적 의미를 강조하고 이로부터 전시철학과 미학적 근거를 도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주요 전시에 광주와 시민을 연결시키는 시민프로그램을 마련, 비엔날레가 대화와 소통의 장이 되도록 하겠다.”며 “시민들을 위한 미술문화 교육과 워크숍 등을 통해 실질적인 참여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큐레이터 선정과 관련, “광주 출신의 큐레이터, 비평가, 이론가를 기획에 참여시켜 자긍심을 갖게 하고 큐레이팅의 노하우를 체험하도록 하겠다.”면서 “앞으로 이들을 비엔날레의 기획업무를 추진하는 핵심 인력으로 양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씨는 지난 1995년 제1회 광주비엔날레 특별전 큐레이터,2000년 광주비엔날레 커미셔너,2003년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커미셔너로 활동했으며,1999년 ‘팥쥐들의 행진’,2001년 ‘동아시아 여성과 역사’전 등 여성미술제를 기획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본사 주최 ‘세계 거장 판화대전’ 지상갤러리] ④ ‘고추를 든 광녀’

    [본사 주최 ‘세계 거장 판화대전’ 지상갤러리] ④ ‘고추를 든 광녀’

    무릇 여성이란 예술적 영감의 원천이다. 스페인의 초현실주의 화가 후안 미로(1893∼1983)의 작품을 보면 그런 생각이 더욱 짙어진다. 미로의 작품에는 여성에 대한 다양한 은유가 등장한다. 흥미로운 대목은 그가 그려내는 여성 이미지가 종종 극도의 잔인성을 띠고 있다는 점. 비너스를 향한 찬사 같은 건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다. 그의 작품에서 여성은 흔히 악마적이고 그로테스크한 형상을 드러낸다. 대작 ‘고추를 든 광녀’ 역시 그런 범주에 드는 작품이다. 미로는 판화에 남다른 열정을 보였다. 자신의 이름을 다양한 장식문자로 묘사하는 데 즐거움을 느낀 그는 석판, 에칭, 드라이포인트, 목판 등 어떤 기법을 택하든 장인의 솜씨를 보여줬다. 질감과 색채는 물론 판화를 찍는 종이까지 세심하게 배려했기 때문이다. 미로는 양피지나 비단 두루마리에 판화를 인쇄하기도 했다. 회화뿐 아니라 1954년 베니스비엔날레에서 판화 부문 대상을 수상하기도 한 판화의 대가. 재치와 즉흥성이란 잣대로 보면 20세기 미술사에서 단연 돋보이는 존재가 바로 미로다.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기 간 2005년 5월7일(토)까지 (전시기간 중 무휴) ●장 소 서울신문사 서울갤러리 전관(한국프레스센터 1층) ●입장료 성인 5000원, 초중고생 3000원 ●단체접수 및 문의 서울신문사 (02-2000-9752)
  • 이명박시장이 말하는 ‘2005서울’

    이명박시장이 말하는 ‘2005서울’

    이명박 서울시장은 서울신문과의 새해 인터뷰에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서울시의 문화와 행정 등 서울의 모든분야를 업그레이드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서울이 동북아의 진정한 금융허브로서의 기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청계천변 세운상가∼광교에 금융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한강 노들섬엔 오페라하우스, 남산엔 국악공연장을 건설해 서울의 문화 콘텐츠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청계천 ‘금융허브’에 들어서게 될 외국인 배후단지는. -청계천 주변 전체가 주상복합건물 건축이 가능한 곳입니다. 따라서 외국인들이 업무와 주거를 동시에 해결 할 수 있도록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또한 외국 금융회사의 아시아 본부가 서울로 오기 위해서는 단순한 업무시설뿐 아니라 주거·문화·교육 시설도 고려돼야 합니다. 미국 맨하튼이나 중국 상하이 같은 곳은 위로 높게 치솟은 빌딩들이 대명사입니다. 이것은 20세기를 상징합니다. 하지만 높은 빌딩들은 기능성이 떨어지는 측면이 있습니다. 예컨대 80층에 있는 사람이 옆 건물로 이동하기 위해서는 비효율적인 과정을 거쳐야 하지요. 청계천변에는 5층 정도의 건물을, 그 뒤로 차차 높은 건물이 배치되는 모양이 될 것입니다. 전체적으로 주변의 모든 시설과 기능적으로 연계된 21세기형 빌딩이 되도록 할 것입니다. 청계천 복원 등 굵직굵직한 사업에 대한 소회를 말씀해 주시죠. -청계천 복원사업으로 서울시는 지난해 세계적 권위를 지닌 베니스 국제건축 비엔날레에서 최우수상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일부에서는 “청계천이 완성되지도 않았는데 무슨….”이라며 깎아내립니다. 최우수상을 받은 이유는 (청계천을 복원하겠다는) 아이디어와 사회갈등을 치유하는 과정을 높게 평가한 것입니다. 토목공사는 누구나 할 수 있다는 것이죠. 발을 들여놓기 전에 준비를 철저히 해 문제점을 먼저 해결하는 데 힘쓰면 절반은 성공한 것이라는 말은 바로 이러한 점을 가리키는 것입니다. 송파 영어체험마을이 큰 호응을 받고 있습니다. -제2 영어마을은 수유리 아카데미하우스에 조성할 예정입니다. 이외에 추가로 1개를 더 만들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학생들만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영어를 가르치는 선생님들도 원어민 선생님들을 통해 아이들을 어떻게 가르치는지 배우는 코스로 발전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제2영어마을로 구상 중인 아카데미하우스 부지를 매입, 연내 착공할 방침입니다. 최근 규제완화를 강조하고 있는데. -규제완화를 YS(김영삼 전 대통령) 때부터 부르짖어 왔는데 10여년 동안 시민들은 규제완화를 체감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자치단체를 믿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여겨집니다. 그래서 먼저 서울시라도 나서서 규제완화를 위해 이양할 수 있는 권한들은 민간이나 자치구에 대폭 넘길 방침입니다. 일선 기초단체에서는 서울시에 대해서도 권한을 이양해 달라고 하는데, 환경이나 교통 등 광역에 걸친 문제들은 지방자치단체만으로는 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총괄해서 관리해야 할 부분도 분명히 있는 것이지요. 환경문제 등은 국가적으로 관리해야 할 문제이기도 합니다. 이원화된 교육자치를 통합해야 한다고 했는데 고교 평준화에 대한 견해는. -30여년간 길들여진 평준화를 일시에 바꿀 수는 없는 일입니다. 그러나 20% 정도는 경쟁체제를 갖춰야 합니다. 경쟁력 있는, 좋은 고등학교를 만들어서 공부 잘 하는 사람은 더 잘 할 수 있도록 뒷받침해야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지금과 같은 평준화 체제에서는 오히려 부자들만 대학진학에 유리한 실정입니다. 기회는 균등하게 주고 결과는 그에 따라 맡겨야 하는데 지금은 결과를 모두 똑같이 만들어 버리는 격이어서 안타깝습니다. 서울시는 교육청과 거리를 좁혀 내실있는 교육자치를 구현하기 위해 다음달 1일부터 시 교육청 서기관급 간부 1명이 시에 파견 근무를 하게 됩니다. 올해 투자유치담당관을 신설했는데요. -외자유치를 총괄하는 투자진흥관 자리에 외부전문가를 기용해 총력을 기울일 것입니다. 이러한 변화를 통해 올해에 70억달러 이상의 외자를 유치할 예정입니다. 먼저, 여의도 SIFC(서울국제금융센터) 계약이 마무리돼 하반기에 착공하게 되면 8억 5000만달러의 외자를 추가 유치하게 됩니다. 마포구 상암지구 디지털미디어시티(DMC) 부지에는 현재 한독산학연구단지 조성으로 2억 5000만달러 외자유치가 확정됐으며, 호텔 등과 같은 외국기업 유치를 통해 10억달러 정도가 유치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 밖에 규제완화 등으로 외국기업이 투자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고, 민간차원에서 외자가 유치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 올해만 50억달러 정도를 유치하도록 할 계획입니다. 디즈니랜드 유치, 돔구장 건설, 뉴타운 추가지정, 사회안전망 확충 등에 대해 말씀해 주시죠. -디즈니랜드 정도 되면 비즈니스를 ‘진지하게’합니다. 디즈니랜드가 우리나라에 오면 서울에 올 수 밖에 없습니다. 문제는 정부차원에서 지방으로 갔으면 한다는 것입니다.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임대주택 10만호 건설과 뉴타운 건설을 활성화할 것입니다.10개 지구의 3차 뉴타운을 추가로 지정할 계획입니다. 돔구장은 동대문과 잠실을 놓고 이견들이 있는 모양인데 잠실쪽으로 할 생각입니다. 특히 저소득층 중증치매노인을 위한 무료 시설을 2006년에는 100%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사회안전망 구축도 서울시의 현안입니다. ‘인사는 만사(萬事)’라고 하는데요. 특정지역 특정학교 출신을 중용한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부모가 아이 한 명 키울 때는 안 그렇지만, 아이가 여러 명 있으면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하는 것도 일종의 인사입니다. 인사에 성공한 사람은 사업에도 반드시 성공하죠. 처음 시장 됐을 때 공무원들이 봉투를 2개 들고 왔는데 청계천 복구에 반대한 공무원 이름이 적힌 봉투와 여당 캠프에서 일한 공무원이 적힌 봉투였습니다. 그러나 나는 이 봉투를 받지 않았고, 열어 보지도 않았습니다. 이번 승진 인사에 특정지역은 1명뿐인 걸로 알고 있습니다. 지역안배 등을 더러 건의해오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시장과 같은 지역이나, 같은 학교를 나온 직원이라고 해서 능력을 배제하고 인사가 이뤄진다면 그야말로 문제가 아니겠느냐 하는 생각입니다. 정리 송한수 김기용기자 onekor@seoul.co.kr 대담 임태순지방자치뉴스부장 ■ “난 철저히 준비하는 ‘CEO’ 문화산업은 제조업의 대안” 이명박 시장은 인터뷰 도중 자신에 대한 잘못된 오해를 푸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이 시장은 “서울신문이기 때문에 서울의 이야기를 많이 써줘야 한다.”는 등 가벼운 농담을 던지며 시종일관 여유있는 모습이었다. 시장으로서 비전과 철학도 분명했다. 질문 첫머리에 “청계천, 교통개편, 스케이트장 건설 등 하는 일마다 잘 되는 것 같다.”며 덕담을 건네자 이 시장은 ‘예상 질문’이었다는 듯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그는 “성공은 결코 우연히 오는 것이 아니다.”면서 “마치 아무런 계획없이 밀어붙여 성공한 것처럼 오해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전혀 그렇지 않다.”고 강조했다. 특히 “청계천 복원, 버스중심의 대중교통 체계 개편 등은 시장이 되기 이전부터 철저하게 준비된 사안”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문화분야 투자를 왜 하느냐는 우려에 대해서도 “문화는 경쟁력 있는 산업”이라며 “문화콘텐츠가 없이는 결코 선진국 진입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문화에 대한 투자는 제조업이 경쟁력을 상실한 우리나라에서 가장 부가가치가 높은 산업이라는 설명이다. 이 시장은 “CEO시장으로서 서울시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고 미련없이 떠나겠다.”고 말했다. 한 번 업그레이드된 서울시는 누가 시장이 돼도 순항할 것이라는 믿음에서다. 정치도 ‘3김 정치’와는 차원이 다른 모습을 보이겠다며 자신감을 피력했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베니스 비엔날레 커미셔너에

    전시기획자 겸 미술평론가 김선정(39) 씨가 2005년 베니스 비엔날레 국제 미술전 한국관 커미셔너로 17일 선정됐다. 김우중 전 대우 회장의 딸로 아트선재센터 부관장 직을 맡고 있는 김씨는 ‘한·일 디자인의 새로운 흐름’을 비롯해 국내외 전시회 30여 건을 기획했다.
  • 청계천 인기 “베니스만 같아라”

    지난 9월12일 개막해 오는 7일 폐막을 앞둔 이탈리아 베니스 건축비엔날레에서 ‘청계천 복원’을 소개하는 청계천관이 관람객들의 인기를 끌고있다. 비엔날레에 참석한 박희수 시 국제협력과장은 “청계천 복원사업은 이미 비엔날레 개막 당시 ‘최우수 시행자 상’을 수상한 바 있기 때문에 이곳에서도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며 “하루 평균 2000여명이 다녀가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특별전을 총괄한 리노 부르토메소씨는 “얼마전 이탈리아의 건축관련 기술자 30여명이 청계천관을 둘러보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면서 현지의 폭발적인 반응을 전하기도 했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베니스 건축비엔날레 청계천 복원사업 수상

    서울시가 12일 제9회 베니스 국제건축비엔날레에서 청계천 복원사업으로 ‘최우수 시행자 상’(The best public administration)’을 수상했다. 서울시는 양윤재 행정2부시장이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개막된 이 행사에 참석,이탈리아 베네토 주지사로부터 트로피를 받았다고 이날 밝혔다. 2년마다 개최되는 세계 최대규모의 도시계획·건축 전시회인 베니스 국제건축비엔날레는 오는 11월 7일까지 베니스의 구 해군기지인 아르세날레 수상의 특별전시관에서 열린다. 비엔날레 특별전의 두 대상 가운데 다른 하나인 ‘최우수 사업상’(The best project)은 수변공간 재개발 사업을 완료한 스페인의 빌바오시에 돌아갔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베니스 비엔날레 건축전 개막

    제9회 베니스 비엔날레 국제건축전이 9일 오전 10시(현지시간) 이탈리아 베니스 비엔날레 공원에서 개막된다.11월7일까지 열리는 건축전의 주제는 ‘변용’(Metamorphoses).스위스 출신 건축가 쿠르트 포스터가 총감독을 맡아 47개국 건축가 150여명이 국가관,주제관,특별전 3개 부문에 출품한다. 한국 건축가로는 한국관 전시에 김광수 송재호 유석연,주제관에 최문규 조민석,특별전에 김선아씨가 참가한다.한국관에는 커미셔너 정기용씨의 주도로 김광수 송재호 유석연씨가 ‘방의 도시’를 주제로 작품을 전시한다.노래방,PC방,찜질방,비디오방,놀이방,전화방 등 온갖 방이 생겨나는 한국의 상황을 표현한 작품이다. 건축전 총감독이 작가를 선정하는 주제관에는 최문규 조민석씨가 미국인 제임스 슬레이드와 합작품을 내놓았다.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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