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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지된 장난」(영화탄생 100년/감동의 명화)

    ◎“전쟁 금지” 호소한 영상메시지/어린이들의 순수함·서정성 화면 가득히 1940년 6월 파리는 독일군에게 함락되고 시민들의 피란대열이 길을 메운다.독일군의 전투기가 이 피란민 대열에 폭격과 기총소사를 가한다.어린 소녀 폴레트의 어머니와 아버지도 기총소사의 희생자가 되고 소녀는 강아지를 안고 피란민 대열에 밀려가다 혼자서 숲속을 헤매게 된다.소녀는 이 숲속에서 소를 모는 시골소년 미셸을 만나게 되고 미셸은 소녀를 그의 집에 데리고 간다.미셸이 너무도 간절하게 부탁하자 부모님도 폴레트를 집에 있게 한다. 폴레트는 미셸의 도움을 받어 죽은 강아지의 묘를 만들고 십자가를 세워 기독교식으로 강아지의 명복을 빈다.소녀는 이 묘지와 십자가놀이가 마음에 든듯 매일같이 죽은 벌레,작은 짐승들의 묘를 만들고 미셸은 십자가를 열심히 만든다.그들은 마침내 공동묘지의 십자가도 훔치게 된다. 이루어지지 못한 사랑의 아픔,전쟁과 이별….그래서 「초원의 빛」이나 「사랑할때와 죽을때」같은 영화가,그 영화의 마지막 장면들이 가슴아프게떠오른다.그러나 그보다도 더 생생한 감동과 아픔속에 단조로우면서도 서글픈 기타소리와 폴레트의 외침이 들려오는 것같다.멜로드라마적이라고 할지 모르지만 「금지된 장난」이야말로 나에겐,적어도 나의 청춘시절엔 가장 감동적인 영화였다고 말할 수 있다. 1953년에 제작된 「금지된 장난」은 베니스영화제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했고 미국 아카데미상은 그해의 최우수 외국영화로 선정했다.냉전시대의 소련과 중국에서도 최고의 흥행기록을 올리고 아낌없는 찬사를 얻어냈다.베니스영화제의 심사위원회는 「금지된 장난」을 대상 작품으로 선정하면서 『순수한 서정성이 넘쳐 흐르며,어린애들의 순수무구함과 표현력이 전쟁의 비탄과 비극을 넘어서서 빛나는 작품』이라는 특별한 언급을 한 바 있다.두 어린이의 명연기가 르네 클레망의 장인정신과 결합돼 불후의 명작을 낳은 것이다.이 점에 있어서 「금지된 장난」은 예술작품이라기 보다 체제와 사상 그리고 국경을 넘어서 인류에게 뭔가를 절실하게 호소하는 영상 메시지요 영상을 통한 흐느낌이라고도 할 수있다. 십자가를 훔치고 장난감처럼 가지고 노는 것은 「금지된 장난」일지도 모른다.그러나 그보다도 인류에게 더 크고 중대한 「금지된 장난」은 바로 전쟁이 아닐까하는 느낌을 갖는 것은 우리가 전쟁과 더불어 청춘을 보낸 세대이기 때문일까.
  • 광주 비엔날레가 펼친 의의와 과제

    ◎세계 미술계에 한국 존재 새롭게 각인/신선한 구성미… 국제무대진출 발판/작품 마구잡이 진열·소개부족 아쉬움 광주 비엔날레의 탄생은 한국 현대미술의 역사속에 크게 자리매김될 수 있다. 이탈리아의 베니스 비엔날레나 독일의 카셀도큐멘타,미국의 휘트니 비엔날레는 물론 제3세계인 브라질의 상파울루 비엔날레 등이 오늘 날 세계 현대미술의 흐름을 주도해가며 중심부에 자리잡았듯이 세계 미술계에 한국의 존재를 새롭게 인식시킬 수 있는 큰 계기를 광주비엔날레가 마련한 것이다. 특히 최근 2∼3년 사이 국제 미술 시장에서 한국 작가들이 주목받기 시작한 경향에 맞물려 세계 미술제 주최국으로서 한국의 이미지가 달라지면서 한국작가들의 국제무대 진출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번 비엔날레는 또 신생 비엔날레답게 구성면에서 세계 미술계에 신선한 자극을 주고 있다.우선 작가들의 연령이 평균 37세로 젊고 세계 미술계에서 소외돼온 남미,아프리카,오세아니아,아시아등 제3세계 작가들을 전면에 부각시켰다.대상수상작가가 25세의 쿠바인이라는 점은 시사하는 바 크다. 복잡다단한 경계를 넘어 새로운 예술이념을 제시하기위한 것이라는 이번 비엔날레의 주제 「경계를 넘어」도 세기말의 시대에 어울리는 새로운 감성과 예술형식을 수용하는 것이라는 점에서 세계 미술계의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진정한 미술행사로서 비엔날레를 과연 얼마만큼 잘 관리 운영하고 지켜나가느냐에 있다. 본 전시와 관련된 여러 부분에서 전문적인 실수가 드러날 경우 국제 비엔날레의 권위는 서기 힘들다. 이번 비엔날레의 도록 내용은 오자와 허점투성이인데다 전시장의 작품도 지역적 구분등 특별한 배려없이 마구잡이식으로 진열됐다.작품에 대한 기본적 소개가 부족해 난해한 현대미술을 처음 접하는 관객들은 큰 혼란을 일으키고 있다.졸속추진에 따른 이같은 실수들이 다음에는 기필코 개선돼야 한다. 첫 해인만큼 출품작들의 수준을 까다롭게 가늠할 것은 아니나 앞으로 출품작가를 선정하는 커미셔너의 안목과 권위가 크게 뒷받침돼야 비엔날레가 잘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국내미술인들의 관심과 후원이 지속적으로 따라야한다.현실적으로 미술계의 모든 흐름이 서울에 치우쳐있는 상황에서 지방에서 열리는 광주 비엔날레는 자칫 용두사미가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때문이다. ◎개막 이틀째 이모저모/북 작품전시장 아침부터 “장사진”/「작품설명 헤드폰」 제대로 작동안돼 불만 ○…광주 비엔날레 개막 이틀째인 21일 상오 비엔날레 행사장인 중외공원으로 향하는 시내 도로에는 비엔날레 홍보 아치탑이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심한 교통체증을 유발.이날 사고는 광주 비엔날레 개최를 알리는 대형 아치탑의 절반가량이 무너져 비엔날레 행사장으로 가는 4차선을 막아버린 것으로 무너진 아치탑이 철거될 때까지 행사장으로 가던 관람객과 출근 시민들이 꼼짝없이 3시간가량 갇힌채 불편을 겪었다. ○…중외공원내 어린이대공원 관리사무소 2층에 마련된 프레스센터는 20일 개막식 취재를 마친 기자들이 대부분 철수해 썰렁한 분위기.프레스센터에 파견된 비엔날레 자원봉사자들은 『개막 3일전부터 내외신기자들이 취재경쟁을 벌이느라 북새통을 이루던 것과는 퍽 대조적』이라면서 『본격적인 행사가 시작됐는데 왜 프레스센터가 이처럼 텅비게 됐는지 알 수 없다』고 불만을 토로. ○…비엔날레 조직위는 본 전시장인 중외공원내 신축전시관 1층 로비에 전시작가와 작품을 설명해주는 수신 헤드폰 5백개를 마련해 관람객들에게 2천원씩에 대여하고 있으나 헤드폰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관람객들이 불만.관람객들은 각 전시실 입구에 들어서면 작동하도록 돼있는 이 헤드폰이 일부 전시공간에선 설명이 끊겨 안타까울때가 많다며 아쉬움을 토로.특히 이 헤드폰은 당초 우리말과 영어로 입력되도록 계획했으나 영어입력이 안돼 외국인 관람객들에겐 무용지물. ○…중외공원 북한관에서 열리고 있는 북한 미술품 전시회에는 동양화와 도자기,금속공예품 등 북한작가 96명의 작품 1백40점이 전시되고 있는데 이번 전시가 국내 공식행사에서 처음 시도되고 있는 북한전인 만큼 이른 아침부터 많은 관람객이 몰리는 등 큰 관심을 반영.이중 북한의 천재 소녀화가로 알려진 오은별양(15)의 작품 7점가운데 수묵화인 「기러기」(540×90),「참대는 곧고 바르다」는 큰 화폭에 담긴 장중한 느낌 등으로 북한 미술의 대표작으로 알려져 관람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비엔날레란/「2년마다 개최」라는 의미의 이탈리아어/1895년부터 「2년주기 국제미술행사」 통용 「비엔날레(biennale)는 「2년마다 열리는」이라는 뜻의 이탈리아어.이 용어가 「2년마다 열리는 국제적 미술행사」라는 의미로 쓰여지기 시작한 것은 1895년 베니스 비엔날레부터이다.그후 미국의 휘트니 비엔날레,브라질의 상파울루 비엔날레 등이 열리고있으며 미술이외에 영화 음악 무용등을 포함하는 종합축제로 확산되는 추세에 있다.3년마다 열리는 트리엔날레(triennale)로는 인도 트리엔날레가 있다.
  • 국제열기구대회 개막/“환상의 쇼” 공중연출

    ◎10개국 25개팀 참가 “기량 경연”/당근·공룡 등 희귀 모형물 등장 광주의 하늘에 세계 열기구 명품들이 떠올라 환상적인 무드를 연출하고 있다. 광주비엔날레를 기념하기 위한 국제 열기구 대회가 21일 광주 첨단과학단지에서 개막돼 23일까지 계속된다. 이번 행사에는 우리나라를 비롯,미국·영국·프랑스·독일·필리핀등 10개국25개팀 82명이 참가해 기량을 겨룬다. 국제 열기구대회는 베니스비엔날레등 세계적인 축제 행사장에는 항상 등장한다. 다양한 기구들이 하늘을 형형색색으로 수놓으면서 평지에서 열리는 미술축제에 입체감을 살려주기 때문. 이번에 선보인 열기구들은 당근등 농작물 모양과 신발·공룡·점보비행기·시골 가옥등 희귀한 모양들이다. 높이 20∼35m 폭 15∼30m 가량의 크기로 무게가 3백∼5백여㎏에 달하고 대당 가격도 수억원대에 이른다. 환경보호나,농산물 선전등 특정 이미지 전달을 목적으로 제작된 것들도 있고 홍콩의 항공사·BMW사등 특정회사의 광고용 기구도 포함돼 있다. 기구 밑부분에 가스통을 설치하고 이를 태워 비행하며 2∼3명이 한팀을 이뤄 경기를 벌인다. 경기 방법은 비행을 시작해 경기위원회가 지정한 목표물 가장 가까운 곳에 모래주머니를 떨어 뜨리는 방법등 다양하나 「토끼사냥」으로 불리는 HNH 방식이 널리 쓰인다. 이 방법은 모든 열기구들이 동시에 날아올라 행사 주최측 열기구를 따라 비행하면서 주최측 열기구 착륙지점에 모래주머니를 집어넣는 방식이다. 이에 앞서 전야제가 열린 지난 19일 하오 6시에는 금남로 상공에 미국·프랑스·홍콩 출신 참가자들이 열기구를 띄워 축제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이어 개막식 날인 20일에는 중외공원 상공에 4대의 열기구가 떠올라 하늘을 장식하기도 했다.
  • 폭죽… 횃불행렬… 「빛의 축제」절정/광주비엔날레 전야제 이모저모

    ◎남사당·택견 등 3개마당 흥겨운 놀이/금남로 2㎞ 길 따라 수만시민 환호 제1회 광주비엔날레 개막일을 하루 앞둔 19일 금남로와 행사장 주변 등 광주시 곳곳에서 「빛의 축제」인 전야제가 성대히 펼쳐졌다. 하오 4시부터 9시까지 5시간동안 수창국교∼전남도청에 이르는 금남로 2㎞구간에서 열린 전야제에는 모두 55개팀 2천1백여명이 참석했다. 「세계로 미래로」라는 주제로 4시30분부터 1시간동안 길놀이 팀이 금남로를 지나는 동안 수만명의 시민들이 일제히 환호성을 울리며 광주비엔날레의 성공을 기원했다. 광주비엔날레를 상징하는 마스코트인 「비두리」와 호돌이 등 남녀 어린이 롤러스케이트단과 횃불행렬,전통 민속혼례,남사당 놀이,농악대,고싸움 놀이팀,해동검도,세계 전통 의상행렬,인도 민속예술단 등 국내외 39개 행렬이 뒤따랐다.도로 양쪽 건물에서는 오색 색종이가 일제히 뿌려져 두달동안의 행사의 서막을 장식했다. 하오 5시30분부터 1시간동안 광주은행 본점 4거리에서는 군졸 복장과 평상 한복을 입은 2백50명이 2개팀으로 나뉘어 고싸움 놀이를 펼쳐 박수갈채를 받았다. 전남도청 앞 광장에 설치된 특설무대에서는 대회장인 송언종 광주시장과 허경만 전남지사 등 기관장과 예술계 인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새역사 창조」라는 주제로 축원제가 열렸다.송시장은 『이번 행사의 성공을 통해 광주가 세계속의 예술도시로 거듭나기를 기대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풍선박이 터지며 풍선과 오색 꽃가루가 밤하늘을 수놓고 폭죽과 불꽃놀이 행사에 이어 국제 열기구대회 참가선수들이 열기구를 띄우면서 축제분위기가 절정에 달했다. 이어 열린 축하공연에서는 국수호 무용단이 연출한 「천지창조」,시립 관현악단과 도립 국악단의 연주와 판소리·가야금 병창·부채춤·진도북춤 등 각종 문화행사가 다채롭게 이어져 예향 광주의 이미지를 한껏 뽐냈다. 하오 9시까지 「경계를 넘어」라는 주제로 펼쳐진 거리축제 행사는 첫째마당 무등빌딩∼구 동구청,둘째마당 상업은행∼가톨릭센터,셋째마당 광주은행 4거리로 나뉘어 이어졌다. 마당별로 패션 카니발·농의상 패션·각시탈 인형극·택견·취타대·남사당놀이·장성 방구다리 농악등이 준배돼 시민들의 흥을 돋우고 축제무드를 높였다. ◎눈길 끄는 전시작품/싱가포르 작가 리 웬/「털 벗긴 닭」 출품/전수천씨 「뽕잎 먹는 누에」도 중외공원 안 광주 비엔날레 아트홀 1·2층에 전시된 「국제현대미술전」의 작품 88점(50개국 92작가 출품)은 한마디로 「현대미술의 실상」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들이다. 18∼19일의 프레오프닝에 참석한 사람들중 미술과 관련이 없는 일반인들은 전시장을 둘러보며 『이것도 미술인가?』하는 표정을 감추지 못할 정도였다. 광주 비엔날레의 본전시인 「국제현대미술전」에 참여한 국내외 작가들의 작품 대부분이 『현대 미술작가들이 추구하는 예술성의 한계가 과연 어디까지 이르는가』를 생각하게 할만큼 별나고 기이하기 때문이다. 「닭들은 죽었으나 당신은 살아있다」는 제목으로 작품을 내놓은 싱가포르의 작가 리 웬은 전시코너앞에 털벗긴 닭들을 병에 넣어둔채 코너안에는 깨끗한 식탁을 차려놓았다. 한국작가 신경호씨는 광개토대왕비의 형상과 비문으로 엄숙한 작업공간을 꾸몄고 미국의 작가 척 클로즈는 자화상이란 주제아래 흑백명암이 다양하게 구사된 대형얼굴상의 실크스크린으로 벽면을 채웠다. 크로아티아의 달리 보르 마르티니스는 「표면사이에 위치한 원」이란 작품으로 폐쇄된 검은 공간속에 한줄기 빛의 화면을 만들어내고 있다. 본전시장 밖에는 전시관앞 공터에 올해 베니스 비엔날레 특별상 수상작가인 전수천씨가 30평의 유리박스에 누에를 놓아 뽕잎을 먹이는 장면을 연출했다.또 바로 옆에 벼를 베어 낸 논을 만들고 유리관 안에 설치된 60여대의 TV화면을 통해 누에가 뽕잎을 먹는 장면과 로켓이 발사되는 모습 및 각종 도형을 화면에 표시해 원시와 현대가 공존하는 모습을 재현했다. 미술관 1층에는 고도의 첨단 과학예술작품을 선보이는 「정보예술(Info Art)」전이,2층에는 예술과 역사의 고리를 이어주는 「광주5월정신전」과 「증인으로서의 예술전」이 자리를 잡았다. 본 전시가 아닌 특별전임에도 불구하고 이번 비엔날레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전시인 「정보예술전」은 정보사회인 현대에서예술이 지향할 바가 무엇인가를 실감나게 보여주는 자리.세계적인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씨와 미국의 폴 개린,일본의 게이고 야마모토등의 독특한 작품들이 전시장을 환상적으로 꾸미고 있다.빛과 소리와 영상이 한데 어우러진 전시장은 미래의 우주전시장을 연상케 한다. ◎“체제 항거 「5·18도시」 오고 싶었다”/리투아 전 대통령 란스베르기스 내한/오늘 개막 축하공연서 피아노 연주 1990년부터 2년동안 리투아니아의 초대국가원수를 역임한 란스베르기스씨(63)가 20일 하오 7시 광주문예회관 대강당에서 열리는 광주비엔날레 개막축하공연에 참가하기 위해 18일 밤 광주에 왔다. 란스베르기스씨는 19일 기자들을 만나 『거대한 예술이벤트인 광주비엔날레에서 과연 예술이 삶을 위해서 어떤것들을 창작해내고있나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현재 리투아니아 야당 당수이며 상원의원이자 리투아니아의 수도에 있는 빌리우스 음악 아카데미의 교수인 그의 본래모습은 정치가 이전에 피아노를 치는 예술가이다. 그는 지난 60년대 백남준씨와 조셉 보이스등이일으킨 독일의 전위예술운동 플럭서스를 통해 오늘까지 이어오고있는 백씨와의 친분으로 비엔날레공연에 참여하게 됐다. 그는 이어 『백씨와의 친분도 있지만 광주가 겪은 5·18이라는 역사적 현실이 과거 내가 구 소련체제에 항거하며 페레스트로이카를 겪었던 경험과 유사하다는 생각으로 더욱 남다르게 광주를 찾게됐다』고 말했다. 21일 아침 광주를 떠나는 그는 『예술은 인간의 고정관념을 넘어 보다 열린 세계를 지향하는 고귀한 작업』이라는 예술관을 피력했다.
  • 광주 비엔날레 개막에 부쳐/문병란 시인·조선대 교수

    ◎예향긍지 드높인 세계축제 베니스·상파울루등 지구상에서는 몇군데밖에 없는 격년제 국제미술대회가 마침내 민주의 성지로 알려진 빛고을 광주에서 막을 올리게 되었다. 필자를 위시하여 비전문적인 분야의 많은 사람들이 적어도 이 큰 행사가 광주에서 치러지기 전까지는 비엔날레의 명칭이나 의미에 대해 무척 생소하게 여겼다.또한 그 가능성 여부나 투자가치에 대해 상당히 회의적이었다. 행사가 별다른 논의 과정이나 치밀한 계획없이 관주도적으로 계획된데 대하여 반대의견이나 비판의 소리도 높아,그 성과가 미지수인 채 설왕설래하는 갈등이 많았다.그러나 이제 그 비판의 시간마저 허락되지않는 개막의 순간과 더불어 주사위가 던져지고 말았다. 소요예산이 1백80억원이니 2백억원이니 하는 것도 무척 할일 많은 이 고장에선 그 국제행사의 큰 의의에 앞서 더 마음쓰이는 일로 심심찮게 부정론이 펼쳐졌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개막의 이 순간,그 부정론이나 안티 비엔날레 성격의 행사까지도 복잡한 사정이 있는 이 도시의 고뇌를 예술적으로 승화시키면서,지방자치시대 최초의 민선시장의 첫행사로써 고고성을 울린 것이다.우선 박수로써 빛고을의 축제,세계의 경계를 넘어 이 고장에서 행해지는 장장 2개월간의 빛의 축제 문화행사에 환영의 뜻을 보낸다. 예향(예향)광주,그러나 근현대사의 격랑 속에서 의향(의향)으로서 저항의도시,민주화운동의 괴로운 역사가 숨쉬는 도시 광주,그 현실적 아픔과 고뇌까지도 빛과 선·한마디의 장단과 가락속에서 승화시키고자 한 다목적 성과를 향한 고뇌의 소산이 광주비엔날레이다. 아직도 이 고장 사람들은 민주화운동 과정에 표출된 부정적 요인이 법적으로 청산되지 못한데 대해 서운한 마음을 지우지 못하고있다.최근에는 이를 재론코자하는 대응 차원의 시민운동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그래서 예기치못한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는 지혜로운 사고가 요청된다. 5·18을 야기시킨 책임자처벌에 관한 특별법 제정문제는 광주만의 문제는 아니다.아무쪼록 이 두 큰 사안이 민주적으로 치러져 세계적인 공감대를 얻어내야 하겠다.이는 민·관의 유대와 협력에서 가능한 것이다. 지금으로부터 15년전,그 고통을 치르면서도 은행하나 파괴하지않고 온전했던 광주시민의 긍지를 살려서 비엔날레가 치러지는 동안 예술행사와 정치적 노력을 병행시키는 슬기를 발휘해야 할것이다. 첫 술에 배부를 수 없다는 격언이 있듯이 이번 행사의 짧은 준비기간과 경험부족에서 오는 시행착오는 어쩔 수 없을 것이다. 다만,이 행사가 일회에 끝나는 것이 아니고,예향 광주의 상징적 행사로 정착시킬 장기적 안목의 투자라는 점을 인식하여 행사의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할것이다. 광주는 이번 행사를 이미지 선양의 호기로 삼아야 한다.그렇게 하면 5·18에 대한 새로운 계기도 마련될 수 있다.일등시민의 친절·봉사·질서의식으로 세계속의 광주,광주속의 세계,경계를 넘어 마주잡는 예술올림픽을 정성들여 치르자.
  • 광주 비엔날레 국민적 성원을(사설)

    제1회 「광주비엔날레」가 20일 개막된다.세계 60개국 5백여명의 작가가 참여하는 광주비엔날레는 「경계를 넘어」란 주제로 세계미술계의 관심을 집중시키며 그 첫걸음을 내디딘 것이다.「미술올림픽」이라고 불리는 국제비엔날레가 수도 아닌 지방도시에서 열렸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며 예향 광주의 저력과 예술성을 다시 한번 실감케 해준다.더욱이 이 국제전이 광복 50주년을 맞아 5·18민주항쟁의 진원지인 광주에서 개최되었다는 점에서 각별한 의미를 추가하게 된다. 광주비엔날레는 본전시인 「국제현대미술전」외에 6개의 국제특별전시회로 구성돼 세계 현대미술의 최첨단작품과 함께 피카소·샤갈·미로 등 20세기 거장의 작품도 선보인다.이런 대규모 국제행사를 짧은 기간에 성사시킨 광주시민과 대회조직위원회의 노고에 우리는 뜨거운 찬사를 보낸다.또한 이 고장 예술인의 헌신적인 합심에도 아낌 없는 박수를 보낸다.광주가 세계미술의 중심권으로 도약하게 되는 계기를 그들이 만들어냈기 때문이다. 두달동안 개최될 광주비엔날레의 성공을 위해서광주시민뿐만 아니라 온 국민의 성원과 참여가 반드시 필요하다.광주시민만의 축제가 아닌,한국민 전체의 축제로 승화시켜야 한다.그러자면 광주비엔날레를 찾는 국민의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져야 할 것이다.국민이 외면한다면 이 행사가 어떻게 세계의 비엔날레로 성장할 수 있겠는가. 비엔날레는 주최하는 도시를 세계적 예술도시로 끌어올려놓지만 그 대신 많은 투자를 필요로 한다.지역의 예술성,국민적 관심,그리고 과감한 투자가 비엔날레를 성공시키는 요건들이다.광주비엔날레가 성공적으로 끝나면 2년 뒤 제2회 행사를 개최함으로써 비엔날레를 지속시켜야 한다.이를 위해 조직위원회는 2백억원의 기금을 모금중이다.재벌기업의 적극적인 협찬이 요청된다.이제 광주비엔날레가 상파울루나 베니스비엔날레와 같은 명성을 갖도록 온 국민이 함께 가꿔나가야 한다.
  • MBC 광주비엔날레 주관방송사로 선정

    MBC가 국내 최대의 국제미술행사인 「95 광주비엔날레」의 주관사로 선정돼 오는 14일부터 11월20일까지 행사 전기간동안 특별방송을 한다. 이를 위해 MBC는 보도국,TV제작국,교양제작국,편성국 등에서 인원을 차출해 내부제작팀 5팀,기술·미술·시설팀 4팀 외부제작 2팀으로 「광주 비엔날레 방송제작단」을 구성했다. 이들은 67일 대회기간동안 하루 1시간 30분씩의 방송을 담당하는데 이는 93년 대전 엑스포기간동안의 방송시간에 맞먹는다. MBC가 주최측으로부터 국제행사의 주관사로 선정된 것은 이례적인 일로 이는 MBC가 지난 6월 베니스 비엔날레를 위성중계 하는등 문화행사에 기울인 노력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MBC는 이번 특별방송을 계기로 문화예술 분야에 대한 강점을 부각시키고 공익성을 강화해갈 것으로 보인다. 특별방송의 주요내용은 개막 1주일전인 14일부터 매일 상오10시에 5분간 「광주비엔날레 소식」을 전하고 10시5분부터 30분까지는 미술사의 흐름과 조류를 인물중심으로 알아보는 「세계의 예술가들」을 내보낸다. 상오 10시30분부터 30분동안은 미술관련 기획프로그램을 내보낼 예정이다.
  • 파리·함부르크서 「한국미술전」

    ◎「95미술의 해」 기념… 상반된 성격의 전시회/파리­보수·상업성 지닌 중진작가 38명 참여/함부르크­젊은 전위작가 중심의 개별적 행위전 프랑스와 독일,국제화단에서 보수성과 상업성을 지니고 있는 곳이 프랑스이며 실험적이고 전위적인 작가들의 활동이 활발한 곳이 독일이다.두 지역의 특성에 맞추기라도 한듯 「95 미술의 해」를 기념하는 상반된 성격의 2개의 국제전이 때맞추어 프랑스 파리와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다. 지난15일 파리시 꾸방 데 꼬르들리에 미술관에서 개막된 「한국 현대미술 파리초대전」이 그 하나이며 오는 9월10일부터 10월2일까지 함부르크 전역의 여러 전시장에서 펼쳐질 「95 한국 현대미술 함부르크전」이 또 하나의 전시다. 파리의 「한국 현대미술‥」(9월17일까지)은 한국의 「95 미술의 해 조직위원회」와 파리시가 공동 주최하는 행사.한·불 양국의 문화교류에 큰 의미가 주어지고 있으나 그 이전에 국제미술 무대에서 한국미술에 대한 관심이 상당히 높아지고 있음을 시사해 주기도 한다.「95 베니스비엔날레」한국관개관과 함께 「광주비엔날레」의 창립 등으로 한국 현대미술 움직임에 대한 외국의 평가가 날로 새로워지고 있는 시점에 이 전시는 국가적인 차원에서 장르별로 가장 굵직한 작가들을 참여작가로 선정했다. 서양화부문에 이대원 김흥수 권옥연 이만익 김창렬 박서보 윤명노 석란희 이두식 등 18명,한국화에 서세옥 권영우 이규선 이종상 등 4명,조각에 최만린 심문섭 박석원 유영교 등 10명,백남준 이우환 김기린 등 해외작가 6명.국내화단에서의 위상이 단단하고 상업성면에서도 뒤지지 않는 인물들로 파리의 보수성과 상업성에도 걸맞은 진용이라 할 수 있다. 한편 함부르크에서 열릴 「95 한국‥」은 국내에서도 중심화단에서 완전히 비껴서 있는 젊은 작가들,이른바 「기존미술의 틀」을 거부하는 전위작가들이 중심이 된 야심찬 해외전. 지난90년 수원지역의 젊은 작가들이 창립한 전위적인 성격의 「컴아트」그룹을 모태로 하는 일련의 작가들이 함부르크의 갤러리 빌라루피,아트리움,국제예술인협회,카이프아트센터,교회전시장 등지에서 시리즈 혹은 개별적인 행위전을 갖는 것이다.참여작가는 전위적 실험작가의 중진인 이승택씨를 비롯,이경근 황민수 손종길 이반 박수룡 최준걸 김진두 안필연 권여현 유장복 이강화씨 등 26명과 히브야 히로유기,마유미 하마다 등 2명의 일본작가가 가세한다. 이 전시는 지난6월 최준걸 이경근씨의 2인전에 대한 현지 미술계의 좋은 반응에 따라 추진된 것으로 이번 전시에도 축이 되는 이 작가들은 기층적으로 형성된 한국전통의 문화를 현대적으로 수용하는 작업으로 한국미술의 「고유성」과 「잠재력」을 새롭게 인식시켰다.
  • 케이블 TV,드라마 첫 자체 제작

    ◎현대방송,10월부터 「작은 영웅들」 방영/새달 촬영… 주요 배역 캐스팅 한창 케이블 TV가 지상파 방송과 드라마 경쟁을 시작한다. 종합오락채널 현대방송(HBS·채널19)은 케이블 TV로는 처음으로 드라마 「작은 영웅들」(가제)를 제작한다. 오는 10일부터 방영될 이 드라마는 9월중순부터 촬영에 들어가기 위해 주요배역들에 대한 캐스팅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디지털영화라는 새로운 형식으로 미지의 영역에 도전하는 신세대들의 정열과 사랑을 통해 첨단 미래 산업의 현장을 그린다. 주인공으로는 시나리오 작가 김홍락, 멀티미디어 프로듀서 최형준, 비운의 발레리나 여진, 캐릭터 디자이너 임지호,컴퓨터 소프트웨어 전문가 하태국 등 5명의 젊은이가 나온다. 이들의 국민학교∼고등학교 성장과정도 비중있게 그려지는데 이를 통해 신세대의 진정한 의미를 생각해볼 기회를 갖는다. 주인공으로 나설 박형준·김지수·정소영의 캐스팅은 확정되어 있다. 현대방송은 이 작품을 기점으올 드라마 자체제작에 본격적인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현대방송은지상파에서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사랑과 진실」도 28일부터 상오 11시25분과 하오 11시40분에 방송한다. 그동안 침체상태에 있었던 드라마 전문채널 제일방송도 9월1일부터 하루 8시간식의 본방송을 시작한다. 제일방송은 개국특집으로 베니스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러시안 동화」를 9월1∼3일 하로 7시에 방송한다.또 대구지역민방이 제작한 시트콤 「아빠는 못말려」도 내보낸다. 제일방송은 20∼40대 주부층을 주요 시청대상으로 잡고 있다.
  • 정치·문화계 빛낸 인물 집중 조명

    ◎광복 50돌 기념 다쿠멘터리·드라마로/세계적 명성 백남준·조수미 예술세계 다큐로/민족지도자 김구·무용가 최승희 삶 등 드라마화 한국 현대사의 정치·문화계에서 중요한 발자취를 남긴 역사적 인물을 비롯, 백남준·조수미 등 세계무대에서 명성을 날리고 있는 현역 예술가들을 집중 조명하는 프로그램들이 최근 안방극장에 쏟아져 나오고 있다. 오는 15일 방송되는 백남준(63)의 예술세계. 세계 현대미술사의 거인으로 우뚝하게 자리잡은 백씨의 삶과 예술세계를 집중 조명한 프로그램이다. 광복절특집 다큐멘터리로 MBC­TV가 하오6시부터 50분동안 방송할 이 프로그램의 제목은 「세계속의 한국인,백남준의 8월」. 20세기 비디오아트의 창시자로 해프닝과 설치미술 등에서 변신을 거듭하며 늘 샘솟는 아이디어를 발산하는 그의 열정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지난 93년 제45회 베니스 비엔날레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을 수상하고 독일 캐피털지가 선정하는 「월드 아티스트」 5위에 오르는등 현대미술계 중심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백씨의 최근 뉴욕활동도 소개한다. 특히 그동안 밝히기를 꺼려온 집안 내력과 해방전후의 개인적 체험등을 고백한다. 중학시절 좌익 행동대원으로 가담,반강제적으로 이루어진 40여년의 이국생활에서 얻어진 처절한 자기투쟁의 과정등이 밝혀지는 것. 또 MBC측이 백남준씨에 의뢰해 1년간 제작한 2분 분량의 「광복50주년 기념 특별 비디오작품」이 공개될 예정이어서 관심을 모은다.이 작품은 현대음악과 고전무용,백남준 예술의 회고 영상과 해방전후의 한국사 영상을 혼합,광복 메시지를 백남준 특유의 영상언어로 보여준다. 지난달 30일 KBS­1TV가 방영한 「일요스페셜」의 특별다큐멘터리 「프리마돈나 조수미」도 한국을 빛내고 있는 예술가의 모습을 제대로 들여다 볼 수 있었던 프로그램. 세계적인 오페라가수 조수미의 오페라무대 현장을 찾아 그의 음악세계와 치열한 프로의 자세등을 집중적으로 조명,시청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한편 드라마를 통한 이같은 인물들의 집중조명도 시청자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민족지도자 김구의 일대기를 그린 16부작 「김구」가 5일부터 KBS 1TV를 통해 방영되고 MBC에서는 일제 수난기와 분단의 역사를 점철했던 천재무용수 최승희의 삶을 묘사란 「최승희」를 15,16일 이틀간 2부작으로 방송한다.
  • 제2회 「인터내셔널 비엔날레」,20여국 참여 “성황”

    ◎LA 현대미술중심지로 가꾼다/미에 소개안된 작가초대… 다양한 장르 선봬/한국도 3명 참가 한지 이용한 작품 등 “주목” 「로스앤젤레스를 현대미술의 국제적 중심지로­」 영화,비디오 등 세계 대중문화를 이끌어 가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시가 최근에는 순수미술 분야에서도 국제적 중심지로 도약하겠다는 야심찬 포부에 차 있다. 서부 최대의 도시지만 순수예술쪽에선 항상 열세에 놓여있던 로스앤젤레스가 이같은 자신감을 갖게 하는데 결정적 계기를 만들어 주고 있는 행사는 「LA인터내셔널 비엔날레」. 지난 12일 개막해 오는 8월 20일까지 6주 동안 계속되는 제2회 「LA인터내셔널 비엔날레」에는 로스앤젤레스의 50개 화랑과 세계 20여개국의 유명 화랑들이 참여,1백여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해서 활기찬 교류의 장을 펼치고 있다. 샌타모니카 미술관에서 열린 12일 저녁의 개막식 리셉션에는 한국을 비롯해 영국 독일 프랑스 멕시코 스페인 이탈리아 노르웨이 등 세계 각국의 화랑 대표들과 출품작가,비평가,큐레이터,수집가 등 미술 관계자 5백여명이참여해 이 행사의 비중을 실감케 했다. 「LA인터내셔널」은 기존 아트페어 형식으로 지난 87년 이후 열렸던 LA아트페어가 부진을 면치 못하자 샌타모니카와 베니스 등 서부지역과 시내 웨스트할리우드지역 화랑들을 중심으로 93년부터 새로 기획된 행사.이 행사의 독특한 진행 방식 덕택에 세계적인 불경기에도 불구하고 첫회부터 성공을 거둘수 있었다. 「LA인터내셔널」은 2년을 주기로 열린다는 점에서 비엔날레이긴 하나 다른 비엔날레처럼 커미셔너를 통해 작가 선정이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대신 참여화랑이 각자 다른나라의 화랑을 한 곳씩 선정해 초대하고,초대받는 화랑측에서 작가를 추천하도록 돼 있다.또 기존의 아트페어에서는 주최측이 컨벤션센터나 박람회장등을 참여 화랑에 임대하는 것과 달리 화랑들이 초대화랑과 작가에게 전시공간을 제공하도록 돼 있다. 이번 비엔날레에서 각 화랑은 유명 작가보다는 미국에 소개되지 않은 작가들을 선정,다양한 문화의 다양한 예술세계를 접할 수 있도록 했다. 한국에서는 박영덕화랑이 웨스트할리우드의렘바갤러리와,서미화랑이 샌타모니카의 마크 무어갤러리의 초대를 받아 각각 전광영 한영섭씨,정창섭씨의 한지를 이용한 작품들을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전씨는 작게 자른 삼각형모양의 한지를 스티로폴로 말아 화면 위에 반복해 붙인 입체적인 「집합」연작을,한씨는 탁본기법으로 돌위에 한지를 놓고 먹으로 찍어낸 「관계」연작을 내놓았다.정씨는 한지를 매체로 한 모노크롬을 내놓았다. 박영덕화랑을 초대한 렘바갤러리의 루이스 렘바씨는 『동양적인 정신세계를 효과적으로 형상화한 인상적인 작품들』이라며 『한국작가들의 깊이있는 작품을 이번 행사를 통해 미국에 소개하게 된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비엔날레 조직위장 윌리엄 터너씨/상업적 성과보다 「대화의 장」에 비중/“LA를 21세기 아트센터 육성위한 지초작업/한국 신진작가 작품 미 시장에 소개하고 싶어” 『몇년후면 로스앤젤레스가 미국 예술의 중심지가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제2회 「LA인터내셔널 비엔날레」 조직위원장 윌리엄 터너씨(46·샌타모니카 베니스 화랑연합회 회장)는 이렇게 말했다. 그는 『LA인터내셔널은 LA를 21세기의 아트센터로 만들기 위한 기초단계』라면서 『당장에 얻을 수 있는 상업적 성공보다는 각국의 미술관계자들이 한데 모여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이 행사는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미국 전체가 그렇듯이 로스앤젤레스도 경제적으로 침체되어 있지만 미술시장은 뉴욕이나 파리 등 다른 도시와 달리 최근들어 눈에 띄게 활발합니다.소더비나 크리스티 경매장이 로스앤젤레스에 진출할만큼 이 도시는 이제 미술품 수집가들에게 무시할 수 없는 시장이 됐습니다』 20여년 동안 화랑업계에 몸담아 세계 미술시장의 추이를 꿰뚫고 있는 그가 이같은 확신을 갖는 것은 로스앤젤레스라는 도시가 지닌 정치·경제·문화적 특성 때문.이곳은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과 지리적으로 가까울 뿐 아니라 다양한 인종의 다양한 문화가 한데 어울려 있는 만큼 문화적 포용력을 기본적으로 갖추고 있다는 것.또 부동산 임대료나 물가가 저렴한 것도 한계에 다다른뉴욕 소호 중심의 기존 미술 시장을 흡수할 수 있는 중요한 요인으로 꼽는다. 그는 『45개 화랑이 참여했던 93년의 1회 행사때보다 숫자적으로는 크게 늘어난 것은 아니지만 수준면에서는 월등히 높아졌고 97년 열리는 행사는 더욱 발전된 면모를 보여줄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캐나다의 몬테클라크화랑을 초대,자신의 이름을 딴 윌리엄 터너화랑에서 캐나다 밴쿠버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그레이엄 길모어의 작품을 소개하고 있는 그는 『기회가 닿는다면 젊은 한국작가의 작품도 미국시장에 소개하고 싶다』고 말했다.
  • 광주의 저력(외언내언)

    예부터 예향으로 불리는 광주는 그림과 창,그리고 춤으로 이름난 고장이다.시내 어느 다방을 밀치고 들어가도 조촐한 산수화 몇점은 만날 수 있다. 남종화의 대가였던 허소로부터 미산·남농(허건)에 이르는 3대의 화풍이 남도의 동양화를 풍성하게 가꿔냈다.가슴을 저미는 남도창의 애조띤 가락이나 해남 강강술래의 약동하는 춤사위는 우리 국악의 핵심을 이룬다. 그 예향 광주에서 제1회 국제 발레콩쿠르가 24일 개막됐다.13개국 66개팀이 참가하는 대규모 발레콩쿠르가 지방도시에서 열린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더구나 참가단체들이 러시아 국립발레단·볼쇼이발레단 등 세계정상급들이고 저명한 예술감독과 발레단장들을 심사위원으로 참석시켜 이 콩쿠르의 성가를 높였다. 많은 현대무용가들이 활동하고 있는 서울에서도 아직껏 엄두를 못내던 빅 이벤트를 광주 무용인들이 조용히 치러내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에는 8개국 발레단체가 참가한 국제 발레 페스티벌을 개최,주목을 받은바 있는 광주다.예향의 저력을 세계를 상대로 과시하고 있는 것이다. 광주의 저력은 오는 9월20일 개막되는 제1회 광주비엔날레로 이어진다.한국에서는 아직 국제비엔날레를 가져본 일이 없다.지난 6월 창설 1백돌을 맞아 열린 베니스비엔날레는 세계에서 가장 권위있는 미술축제.올해는 세계에서 25번째로 한국독립관이 개관돼 우리 화단을 들뜨게 했다. 광주비엔날레의 총경비는 1백82억원.시가 상당부분 지원하고 있으며 향토예술인들이 1백20여점의 작품을 기증,기금을 마련했다.비엔날레의 영속적 개최를 위해 2백억원의 기금도 모금중이다.지방화시대에 지방에서 특색있는 국제문화행사를 갖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칸느영화제나 베니스비엔날레도 모두 지방도시에서 열리는 국제 예술행사가 아닌가.
  • 세계문화 산책/김준길 지음(화제의 책)

    ◎“문화 인프라 없이 세계화 없다” 역설 젊어서 부터 문화편력벽이 심했던 「영원한 보헤미안」이 50대 후반에 정리한 문화예술론.프랑스·스웨덴을 중심으로 자신이 체험한 서양 문화예술의 정수를 소개하고 우리 문화가 나아갈 길을 제시했다. 지은이는 「한국 문화는 왜 노벨문학상이나 칸·베니스영화제의 그랑프리를 탈 수 없는가」고 스스로에게 묻는다.그리고 우리 사회에 하루빨리 「문화 인프라」를 형성해야 한다고 주장한다.「인프라」란 경제학에서 물류를 위한 여러가지 시설과 구조를 뜻하는 사회간접시설 개념.지은이는 이를 문화에 도입,문화 인프라(Cultural Infrastructure)라는 용어를 창조했다.곧 「문화예술 활동을 북돋우고 그 가치를 제대로 평가하는 사회의 정신적 구조」가 마련돼야 한다는 것이다.고속도로가 없으면 물류가 원활하게 흐를 수 없고,정보통신망이 없으면 의사전달이 시대를 좇아갈 수 없듯이 문화인프라가 이뤄져야 한국 문화의 세계화가 이뤄진다는 주장이다. 기자,출판사사장,대학강사등 다양한 경력을 지닌 지은이는문공부 공보관으로 프랑스·스웨덴·미국에서 오래 생활했고,지금은 공보처 정부간행물제작소장으로 있다. 인시 6천5백원.
  • 원로 연극인 장민호(이세기의 인물탐구:78)

    ◎평생을 연극으로 살아온 연기자의 대명사/파우스트 간판배우… 별명은 “파우스트 장”/이순신서 햄릿까지 어떤 배역도 무난히 소화/칠순이 눈앞에… 식을줄 모르는 열정으로 연기생활 『배우가 해야 할 최대 문제는 관객을 계속 끌고 나가는데 있다』고 뉴욕 메트로폴리탄 가수로 활약한 샬리아핀은 말한다.칠순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연기에 대한 끝없는 욕심과 집념어린 정열을 불태우는 이가 있다면 국립극단의 원로배우 장민호를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그는 평생을 연극으로 일관한 연기자의 대명사다.양심적이고 본질적인 그의 연기가 우리에게 주는 감동은 일시적인 경이감이나 전율만은 아니다.연기를 통한 인간정신의 승화를 그는 무대 곳곳에서 증명해 내고 있다.예의 「배우가 해야 할 최대 문제인 관객을 이끌어 나가는데」 한번의 실수나 실책이 있을 수 없다는 주의다. ○솔직하고 직선적 성격 그는 언제나 의욕적이다.성격은 명쾌하고 성급하며 솔직하고 직선적이다.항상 모범생과도 같은 이런 유의 성격이란 한가지 일에 몰두하면 끝장을 봐야만직성이 풀리게 마련이다.또한 철두철미하고 다혈질적인 기질로 인해 곧잘 흥분하거나 저항하거나 마찰을 빚기 십상일 것이다.그러나 「칼날처럼 날카롭고 정의감에 넘치건만」 막상 결단을 내려야할 순간에는 흑백을 가리거나 정면으로 대결하기보다 우회적인 유연성을 지니는 것이 남과 색다르다.이는 아마도 오랜 세월 어지러운 세파에 시달린 나머지 자신도 모르게 터득한 「삶의 지혜」일지도 모른다.또는 이북에서 혼자 월남해온 그로서는 사방의 적으로부터 자신을 방어해야 한다는 당연한 견제일 수도 있다.그래선지 국립극단에서 40년이 넘게 한 솥밥을 먹은 동료들도 『그의 속마음을 모르겠다』고 말하는 사람이 많다.다만 무대에 서면 「온몸의 연기로 관객을 압도」하기 때문에 「배우가 연기를 잘한다면 모든 것은 침묵」일수밖에 없다. 그는 해방직후 황해도 신천에서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 서울에 왔다가 연극배우가 된 케이스다.20세되던 해 원예술좌가 공연한 성극 「모세」에서 타이틀 롤을 맡으면서 연극에 입문,그로부터 10년후 하유상의 「딸들자유연애를 구가하다」로 「노역」을 완성시키면서 「성공적인 연기자」의 반열에 올라섰다.이후 「대수양」「세종대왕」「성웅 이순신」에서 완곡하며 기질이 장대한 성군,「오델로」「맥베스」「줄리어스 시저」의 다이내믹한 개성,「밤으로의 긴 여로」「안네 프랑크의 일기」「햄릿」에서의 차분하고 섬세한 내면 연기 등 그에게 돌아오는 모든 배역을 「생생한 극중 인물」로 부각시키는데 한치의 허술함을 보이지 않았다.그중에서도 「역을 최후로 완성시키는 것은 디테일이 아니라 전체적인 진실성」이라고 믿는 그가 평자들에게 어필된 것은 단연 괴테의 「파우스트」를 들수 있다. ○66년에 파우스트 초연 66년 서항석 역 이해랑 연출로 초연된 「파우스트」에서 그는 학문과 지식에 실망한 노박사 파우스트가 현세적 향락에 침몰되는 과정을 고뇌에 찬 연기로 그려내었고 두번째는 8년후인 74년,순결한 헬렌과의 사랑에서 미마저 구하지 못한채 이상향을 꾀하는 허탈한 파우스트,또다시 84년 한독 1백주년 기념공연에서 독일의 저명한 기싱이 연출한 세번째「파우스트」에서는 지금까지 축적된 파우스트의 진면목을 함축하여 관객은 감전된 듯 박수갈채를 멈추지 않았었다.그때 이 연극을 연출한 기싱은 『그는 인물을 스스로 움직이되 얼굴 표정이 아닌 눈빛만으로 이미 단숙을 성립하고 있다』고 했다.즉 「고정된 것이 아니라 움직이는 것을 붙들지 않으면 안된다는 긴박감에서 그는 감정을 절제하거나 적절히 노출하여 역이 가리고 있던 사상의 베일을 한장 한장 벗겨내고야만 것」이다. ­이것이 수많은 배를 띄우고 그리고 끝없이 높은 탑들을 불태운 얼굴이었던가.사랑하는 헬렌이여 단 한번의 키스로 불멸케 해다오.오! 그대는 무수한 별들의 아름다움으로 치장한 밤하늘보다 더 아름답구나­ 가슴속에 박힌 사랑을 고백하는 이 장면은 「드라마틱한 다이너미즘과 명쾌한 표현적 리듬,응축된 긴장감과 생명의 맥박이 충만」하여 이를 앞서 연출했던 이해랑씨는 『중진 장민호의 연기가 폭풍같은 성공을 거둔 근본 요인은 이러한 관념을 최후까지 지킨 지치지 않은 탐구의 결과』라고 못밖았다.이는 50년대 후반국산 영화붐으로 연극계가 부진하자 전 연극인이 분발하여 만든 「대수양」(김동인 작 박진 연출)을 보고 『그곳에 군계일학이 있었다』고 한 이진순씨의 지적과 맥을 함께하는 찬사이기도 하다.이로써 그는 「파우스트」간판 배우로서 평생동안 영광스러운 「파우스트 장」의 별명을 갖게 되었다. 배우는 무대위에서 기왕에 정해진 다양한 운명을 우리에게 보여준다.따라서 짙은 분장속에 감추어진 배우의 모습은 다시 그 자체가 그의 얼굴일수도 있다. 더구나 그의 묵직한 바리톤의 음색은 푸짐한 볼륨과 풍부한 음조의 변화,감정의 뉘앙스가 격하게 풍겨나와 어느 대목에서도 무기미를 느낄수 없는 것이 특징이다.마음속 깊이 스며드는 중후한 음의 압력은 라디오 드라마에서도 특출난 개성을 돋보여 67년부터 그가 해설자로 등장한 대하드라마 「광복20년」은 10년 장기 연속방송으로 장안의 성가를 높인바 있다. ○연출가로도 한때 활동 그는 배우일 뿐만 아니라 유치진의 「소」,체호프의 「봐냐 아저씨」를 무대에 올린 창조적 상상력이 풍부한 연출가이며연극적 감각과 지성을 겸비한 영화배우·TV탤런트이기도 하다.한때는 경화 프러덕션을 설립,그가 제작한 영화 「저 하늘에도 슬픔이」는 60년대 초반 전례없는 흥행을 기록하기도 했으나 「인생만사 만능은 없다」는 교훈과 「송충이는 솔잎을 먹고 살아야 한다」는 진리를 절감하고 그는 고향에 돌아오듯 무대로 돌아왔다. 그후 그는 하고싶지 않은 일에 참여한 적이 없다.간혹 주변에서 자서전을 내라거나 대학에서 강의를 부탁해 오거나 방송 대담프로그램등에서 초청하면 일언에 외면한다.「배우는 무대에서 말할 뿐」,연기와 무관한 일은 그에게 모든 것이 무의미하기 때문이다.가족은 산행 동반자인 부인 이영애(63)씨와 출가한 남매가 있다. 지금도 젊은 후배 연극인들 사이에서 대사를 가장 잘 빨리 외우고 「내가 만약 저 역할을 맡으면 어떻게 소화할 것인가」를 간파하여 선명하고 강렬한 생명체를 그때마다 새롭게 탄생시킨다.또 주역에서 차츰 비켜나고 있지만 역이 크든 작든 「연기자는 계급이 없는 무관의 제왕」이라는 자부심과 열의로 자신의 위상과 예성을 의식하는 도도함으로 일관하고 있다. 다양한 인생편력을 체험하면서 자기의 가능성을 무한히 확대하려는 생의 충동은 그가 맡았던 파우스트의 일면이며 결국 「연극은 눈과 귀를 통해서 영혼까지 도달해야 된다」는 연극예술과 미와 환희를 이 세상에 가져다준,우리 연극사상 그는 투철한 한 존재에 틀림없다. 그리고 더이상 열띤 대사를 읊조리지 않아도 「오델로」의 이야고나 브루터스의 배반의 이미지를 물흐르듯 되살리는 경지에서 오늘도 그는 그만의 적광의 광채를 어두운 객석에 뿌리고 있다. 기 자 입 력 □연보 ▲1927년 황해도 신천 출생 ▲45년 월남,조선배우학교 졸업 ▲46년 서울중앙방송국 제1기 성우 ▲47년 원예술좌 입단,성극「모세」의 타이틀 롤로 데뷔 ▲50년 국립극장산하「신협」입단,유치진 작 연출「원술랑」 조우 작「뇌우」출연 ▲53년 국립극단 입단,오상원 작 「녹슬은 파편」이후 해마다 출연 ▲62년 드라마센터 개관 기념 셰익스피어 작 「햄릿」출연 ▲66년 괴테 원작 서항석 역 이해랑 연출 「파우스트」초연서주역,일본 일생극장 개관기념공연 참가 ▲67∼71년 국립극단 단장 ▲68∼89년 한국 연극협회 이사 ▲78년 세종문화회관 개관 기념 김의경 작 이진순 연출「북벌」 ▲79∼90년 국립극단 단장 ▲88년 조우 작 이해랑 연출「뇌우」 38년만의 재공연 주역 ▲현재∼예술원 회원,국립극단 원로배우,연극협회 자문위원 제1회 방송문화상(58년) 서울시문화상(63년) 한국연극영화예술상(68·73·78년) 연극평론가 협회상(79년) 대한민국예술상(81년) 목련장(82년) 대한민국 예술원상(88년) 예총예술문화상(89년) 연극­유치진 작 「자명고」(54년)를 비롯,「박쥐」「오델로」「느릅나무 그늘의 욕망」「딸들 자유연애를 구가하다」「인생차압」「시라노드 벨주락」「붉은 장갑」「세자매」「안네프랑크의 일기」「나의 고백은 끝나지 않았다」「뜨거운 양철지붕의 고양이」「빌헤름 텔」「죄와 벌」「결혼중매」「베니스의 상인」「이순신」(신명순 작 66년)「갈매기」「북간도」「수전노」「인종자의 손」「남한산성」「전쟁과 평화」「성웅 이순신」(이재현 작 73년)「세종대왕」「허생전」등 1백70여편과 영화 TV드라마 다수 출연.8월2일부터 「눈꽃」(11일까지 우봉규 작 김석만 연출 국립극장 대극장공연 예정).
  • 문명에의 찬양과 배반의 공존/베니스 비엔날레 화제작 지상전

    세계최대의 미술제전 베니스 비엔날레가 지난 10일부터 이탈리아의 수상도시 베니스에서 열리고 있다.2년마다 한번씩 개최되는 베니스 비엔날레는 올해 46회를 맞이했지만 1895년 창설됐기 때문에 햇수로는 1백년이 됐다.이번 비엔날레에는 59개국 1백15명의 화가들이 출품했으며 전세계의 미술인 및 미술평론가들과 관련인사들이 참석,연일 성황을 이루고 있다.오는 10월15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회에서 가장 눈을 끄는 전시관은 조각가 세자르의 작품을 전시한 프랑스관.세자르의 출품작은 폐차 5백20t을 압축하여 만든 거대 자동차작품으로 인상적인 압축미를 나타내고 있다.한국은 이번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처음으로 독립관을 설치,미술선진국으로 성큼 다가서는 계기를 마련했다.특히 이번 비엔날레에서 한국특별전으로 열리는 「한국 현대미술 15인전」은 백남준씨 등 한국을 대표하는 작가 15인이 참가,한국 현대미술의 수용과정에서 최근들어 독창적인 미술영역을 개척하기까지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 베니스 비엔날레 참가국 전시작품을 보고/정준모 인디펜던트 큐레이터

    ◎“자가당착에 빠진 현대미술의 현주소”/한국관 성공적 운영위해 지속적 지원 필요 미술이 태초의 모습에서 벗어나 궤도를 이탈하면서 정치,경제,사회,문화의 제요소들이 미술이란 이름 아래 뭉쳐졌다.올해 1백주년을 맞는 베니스 비엔날레(10일∼10월15일)는 이런 미술이란 이름의 상징체가 어떤 경로로,어떻게 진화 또는 퇴화되어 왔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준다.물론 이런 과정을 「인간의 신체」를 통해서 전달하려는 의도는 매우 시사적인,오늘의 상황과 잘 맞아 떨어진 기획이다. 인간의 모습은 시대에 따라,종족에 따라 각기 그 모습을 달리 한다.그러나 그 내면의 본성은 항상 선과 악,자애와 학대 등 양면성을 지니고 있고 이로 인해 스스로 자학하기도 하고 괴로워 하기도 한다. 오늘의 미술이 바로 이런 상황에 와있는 것은 아닐까.즉 너무 많은,그리고 갑작스러운 변화에 적응할 수 없는 것처럼 세기말이라는 오늘의 상황은 결국 대안없이 암담하기만 한 우리 인간의 처지를 철저하게 반영하고 있는듯 하다. 미술이란 이름 아래 다양한 매체의 향연이전개되고 있는 오늘의 베니스 비엔날레는 마치 엉킨 실타래를 풀기 위해서 덤벼들었다 더 엉킨 형국이다.빠져 나오려고 할수록 더 빠져들어가는 수렁처럼 이번 베니스 비엔날레는 현대미술의 자가당착을 다시한번 확인시켜준 셈이다. 뒤샹 이후 미술의 문이 개방되고 소위 포스트모더니즘 이후 관용의 폭은 더욱 넓어졌지만 깊이는 그대로인 현대미술.그 모습을 이번 베니스 비엔날레는 「동질성과 이질성」이란 주제를 통해 확연히 보여주고 있다. 물론 이러한 「혼미함의 확인」은 이번 비엔날레 수상작가들의 몇몇만 보아도 잘 알 수 있다.전통적인 유럽회화를 뿌리로 여러 이미지를 한 화면 속에 끌어 들인 복고풍 회화의 화가 키타이(R.B.KITAJ)가 회화부문 대상을 수상했고 매우 개인적 심리상태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테크놀로지의 작가 게리 힐(GARY HILL)이 수상했으며,서구적인 전통과 고대 이집트 정신을 연결시켜 새로운 지역적 통합을 꾀하고 있는 이집트관이 국가관상을 수상했다. 이는 과거와 현재,미래에 대한 확실하고도 구체적인 대안이 없는 미술의 현주소인 동시에 세기말을 맞고 있는 인류의 현 상황인 셈이다. 그렇다면 이런 혼돈 속에서 한국미술은 과연 새로운 대안 중 하나로 떠오를 수 있을까.이제 막 내집 마련의 꿈을 실현한 가장처럼 한국관을 마련했다고 흐뭇해 하기만 해서는 안될 노릇이다. 물론 한국관 마련과 첫 개관전에서 전수천씨가 특별상을 수상한 기쁨은 기쁨대로 간직하고라도 이제부터는 관용구로 가득찬 축사보다 실제적인 문화정책과 지원,대외적인 창구의 전문성 등을 고려해야 할 때다.인명의 희생이 뒤따르지 않기 때문에 언제든지 확전될 수 있는 문화전쟁의 시대에 우리가 올라서야 할 고지가 어딘지,그리고 어떻게 올라야 할지에 대해서 곰곰 생각해 보아야 한다. 「탈출구 없는 방」을 뒤로 하면서 축제를 즐기고 있는 사람들의 숲을 빠져 나왔다.어둠이 내리는 아드리아해를 바라보면서.
  • 국제 미술제 첫 수상/전수천씨 축전/김 대통령

    김영삼 대통령은 11일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열린 제46회 베니스 국제미술제에 「방황하는 혹성들속의 토우」를 출품,우리 미술사상 처음으로 국제미술제 특별상을 받은 설치미술작가 전수천씨(48)에게 축하전문을 보냈다.
  • 베니스 비엔날레/한국관/한국적 정서 담긴 작품에 외국인 감탄

    ◎입체적 전시공간 베니스의 명물로 등장/전수천·김인겸·윤형근·곽훈씨 작품 전시 이탈리아의 고도 베니스에 한국바람이 거세다. 베니스비엔날레의 공식 개막을 3일 앞둔 7일 한국관이 카스텔로공원 안에 문을 열자 현지의 관심이 한국관과 한국작가에게 쏠리고 있다. 세계적인 관광명소이기도 한 이 곳에는 비엔날레 개최에 따라 관광객과 예술인들이 예년에 비해 훨씬 많이 몰려 한 달전부터 숙소가 동날 정도.이들과 베니스주민들은 새롭게 모습을 드러낸 한국관을 단연 첫손가락에 꼽는다.따라서 일단 산마르코광장을 찾은 관광객들은 한국관을 보려고 카스텔로공원까지 줄지어 이동하곤 한다.공원 주변 주민들도 『한국관 때문에 더 유명해지게 됐다』고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처럼 한국관이 인기를 끄는 까닭은 한국관이 평면적인 기존 독립관과 달리 입체·설치·영상매체등 현대적인 작품을 모두 소화할 만한 건축구조를 가진데다 전시된 작품들도 그들에게는 매우 특이하기 때문.게다가 독립국가관으로는 오스트리아관이후 15년만에 선보인 점,베니스비엔날레 1백주년을 맞는 해에 세워졌다는 점들도 의미있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한국관은 바다를 향해 출항하는 배의 모양을 본뜬 2백평 규모의 단층건물로 4개의 전시장을 갖고 있다.장방형의 유리전시장과 정방형의 벽돌전시장,원통형의 스틸전시장,그리고 옥상의 전시장이 그 것이다. 이 가운데 벽면이 유리로 된 유리전시장은 안팎에서 함께 작품을 볼 수 있어 조각이나 설치작품에 알맞으며,4면이 벽돌로 둘러싸인 벽돌전시장은 고전적인 분위기를 한껏 북돋운다.또 스틸전시장은 미래지향적인 이미지를 보여줘,이 세 전시장은 장방­정방­원형이라는 형태,유리­벽돌­금속이라는 소재의 차이를 통해 현재­과거­미래를 상징한다. 한국작가들의 작품도 한국관의 분위기와 잘 어울린다는 평을 들었다.유리전시장에 설치된 전수천씨의 「토우」는 전체적으로 불규칙한 느낌을 주면서도 뭔지 규칙성이 엿보여 삶과 죽음이 함께 하는 「몽환적 공간」을 창출하고 있다.벽돌전시장에는 전시공간 자체를 작품화한 듯한 김인겸씨의 설치미술이 자리잡았고스틸전시장은 동양적 관조의 세계를 표현하면서도 동·서양을 넘나드는 윤형근씨의 회화작품으로 꾸며졌다.이밖에 옥상전시장에는 곽훈씨가 전래의 생활용구인 옹기를 설치해 한국의 토속적인 생활의 운치를 살려냈다.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베니스비엔날레에 한국이 처음 참가한 것은 지난 86년,그동안 4차례 참가했지만 독립관이 없어 늘 이탈리아관의 일부를 빌리는 더부살이를 해왔다. 이제 한국관을 마련해 베니스비엔날레에서 독자적인 활동을 하게된 것은 물론 한국미술이 세계무대에 진출하는 교두보를 마련한 셈이다. 주돈식 문화체육부장관은 「베니스 시장을 비롯한 비엔날레 관계자들은 한국관이 다른 독립관과 구별되는 전시형태를 갖췄다는 점에서 큰 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하고 「이번 1백주년 행사를 통해 한국 작각들이 역량이 제대로 평가받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측 커미셔너 이일씨/“한국문화 세계에 알릴 교두보 마련”(인터뷰) 「어려운 여건속에서도 독립된 한국관 건립을 성사시킨 사실 자체가 축하할 일입니다.베니스 비엔날레에 고작 5번 참가한뒤 한국관을 건립한것도 자부심을 가질만한 일이지요」 베니스 비엔날레의 한국측커미셔너 이일씨는 지난해 11월 기공식을 갖고 난뒤 6개월만에 완공을 보게된 한국관을 「명실상부한 한국문화 세계화의 교두보로 삼아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씨는 한국관이 주변 다른 국가관에 비해 왜소해 보인다는 지적에 대해 카스텔로 공원안에 더 이상 국가관이 들어설 수 없는 상황에서 비엔날레 1백주년을 맞아 23개국가에서 국가관 건립을 신청해 한국관이 결정된 사실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악조건 속에서 준공을 보게된 한국관을 어떻게 한국문화 특히 한국미술 발전의 계기로 삼느냐가 앞으로의 과제 입니다. 베니스 비엔날레가 격년제로 열리고 전시기간도 불과 4개월밖에 않되지만 한국관을 지속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합니다.미술계를 비롯한 우리 문화계 전체가 모아야 합니다」 이씨는 한국관의 공간 구성이 가변적이고 다양한 전시가 가능해 다른 국가관보다도 현대미술 수용에 있어서더 훌륭한 장점을 갖고있음에도 이번 개관전시가 공간을 적절히 사용치 못했다는 지적에 대해 「공사기간이 짧아 작가들도 도면을 보고 작업할 수 밖에 없는 문제점이 있었닫고 시인했다. ◎한국관 개관하던날/우리 미술관계자·정부인사 천여명 참석/김영동씨,비구니와 기념 퍼포먼스 연출/재일 최재은씨 참가 ○…한국관 바로 옆에 위치한 일본관에는 일본작가 4명 가운데 한사람으로 참여한 한국작가 최재은씨가 원색적인 줄무늬의 설치작품을 선보여 눈길. 한국의 색동무늬를 이용한 것이라고 자신의 작품을 설명한 최씨는 한국관이 설치돼 기쁘다면서 특히 자신의 작품이 바로 한국관 옆에 위치해 고향에 온것 같다고 웃음. ○“문화선진국 진입” ○…7일 하오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 개관식이 열린 카스텔로 공원에는 한국에서 온 미술관계자와 정부인사등 1천여명이 자리를 함께 해 마치 한국을 연상케 할 정도로 붐벼 한국관 개관에 대한 관심을 그대로 반영. 이날 참석자들은 한국관의 위치가 뒤로 확트인 아드리아 해가 바라다 보여 전망이 좋은데다 일본,독일,영국등 강대국의 국가관에 둘러싸여있어 자연스럽게 문화선진국 대열에 들어간 것 같다며 농담을 건네기도. ○…개관식이 끝날 무렵 한국관 앞 뜰에서는 김영동씨가 비구니등과 함께 한국관 개관 기념 공연으로 퍼포먼스를 연출해 관광객들과 외국 참가작가들의 눈길이 집중. 대형옹기 40개를 이은 곽훈씨의 설치 미술을 배경으로 펼친 이날 퍼포먼스는 김씨가 대금을 연주하는 가운데 비구니등이 대나무를 머리에 올려 참선하는 것으로 이번 비엔날레의 주제인 동서양의 만남을 표현했다는게 일반적인 관람평. ○영 다이앤자도 이에 ○…제46회 베니스 비엔날레 개막을 4일 앞둔 수상도시 베니스시에는 각국의 참여작가가 속속 도착하는 가운데 거리의 상점이나 호텔등 숙박시설에도 비엔날레 엠블렘과 포스터등이 다양하게 나붙기 시작해 미술제 분위기가 무르익기 시작. 작가와 보도진등이 카스텔로 공원에 몰려들어 벌써부터 비엔날레가 시작된 분위기인 가운데 다이애나 영국 왕세자비도 베니스 비엔날레 참관을 위해 이탈리아에 도착해 베니스 비엔날레에 대한 세계의 관심을 반영.
  •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 개관/동양국가론 2번째

    ◎10월15일까지 작품전시 세계 최고의 전통과 권위를 자랑하는 이탈리아 베니스비엔날레의 한국관이 7일 문을 열었다. 이날 하오4시(현지시간)베니스 카스텔로공원 안 자르디니에서 열린 기념식에는 주돈식 문화체육부장관과 마시모 카치아리 베니스시장,라파엘로 마르텔리 베니스비엔날레 사무총장,프랑코 만쿠조 베니스건축대 교수,문덕수 한국문화예술진흥원장,이대원 「미술의 해」조직위원장,이일베니스비엔날레 한국측 커미셔너,신두병 주 이탈리아대사,비엔날레 참여작가 곽훈·전수천·김인겸·윤형근씨등 1백여명이 참석해 한국관 개관을 축하했다. 기념식에 앞서 서울예술단은 산마르코광장에서 카스텔로공원의 한국관까지 농악을 울리고 지신밟기를 하며 행진을 벌여 축제 분위기를 돋웠고 한국관에 이르러서는 30여분 동안 부채춤·사물놀이·농악등 공연을 펼쳐 비엔날레 참여작가와 관광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베니스비엔날레는 2년에 한번 열리는 국제미술제로 올해로 1백주년을 맞았으며 문화 선진국들은 그동안 베니스에 상설 독립관을 설치,미술품을 전시해 왔다.세계에서 25번째,동양에서는 일본에 이어 2번째 독립관으로 건립된 한국관 설계는 김석철씨(51·아키반종합건축사무소장)와 만쿠조 교수가 맡았다. 이번 제 46회 베니스비엔날레는 「동질성과 이질성」을 주제로 10일 개막하며 오는 10월15일까지 독립관별 전시와 특별전이 진행된다.
  • 세계화하는 한국미술(사설)

    베니스 비엔날레의 한국관이 7일 현지에서 개관됐다.올해로 1백주년을 맞는,세계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미술축제인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한국의 독립미술관이 개관된 것은 한국미술의 세계화를 알리는 신호로서 참으로 경하할만한 일이다.독립관을 갖게 된 것은 아시아에서는 일본에 이어 두번째,세계적으로는 25번째라는 사실만으로도 한국관의 개관이 얼마나 중요한 의미를 갖는가를 짐작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86년부터 베니스 비엔날레에 참가했으나 독자적인 전시실이 없이 제3세계 여러나라와 함께 전시하는 초라한 신세를 면치 못했다.그러나 10년이 채 못돼 한국미술이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게됐으며 그 결과가 한국관 건립이란 획기적 성과로 나타난 것이다.올해는 마침 정부가 정한 「미술의 해」라서 미술인에게는 더욱 큰 경사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독립관의 개관으로 한국 미술은 이제 당당히 세계미술의 중심권에 우뚝 설 수 있게 됐다.2년마다 열리는 베니스 비엔날레는 세계미술의 온갖 유파와 조류가 함께 선뵈는 대전시장이다.온세계 미술인들과 평론가들의 관심이 이곳 비엔날레에 쏠리게 되며 따라서 세계화단의 전망대라고 할 수 있다.그러므로 한국관의 개관은 곧 한국미술의 세계화를 위한 확실한 발판을 마련했음을 뜻한다.우리미술이 세계의 관심을 끌 수 있고 또 세계미술속으로 발전해 나갈 수 있는 확고한 전진기지를 갖추게 된 셈이다. 이미 개관일에 베니스의 카스텔로공원에는 한국미술에 대한 관심과 열기가 고조됐으며 한국붐이 일고 있다고 한다.한국문화의 새로운 전파가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이다.이러한 한국미술에 대한 관심을 지속시키기 위해 우리는 한국관의 효율적인 운영과 관리에 힘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비엔날레가 끝난 뒤에도 유능한 작가를 발굴하여 한국관 전시장에 유치토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그렇게 함으로써 우리미술을 세계에 소개하는 상설창구로 활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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