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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50년대 장안의 화제를 모았던 국립극단(예술감독 이윤택)의 대표작 2편이 잇따라 공연된다.국립극단이 올들어 야심차게 기획한 연대별 대표 레퍼토리 복원작업의 첫번째 무대이다.해외극으로는 ‘뇌우’가,창작극으로는 ‘인생차압’이 각각 선정됐다. 공연시간 4시간30분의 원전 무삭제 연극으로 재탄생한 ‘뇌우’(4월1∼7일,국립극장 달오름극장)와 한국적 전통연희 양식으로 되살려낸 사회풍자극 ‘인생차압’(4월13∼19일)이 반세기의 세월을 뛰어넘어 오늘날의 관객과도 통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50년대 흥행신화 ‘뇌우’ 6·25전쟁 발발 직전인 1950년 6월6일부터 23일까지 부민관에서 공연돼 7만 5000여명의 관객을 모았다.당시 서울 시민(40만명) 여섯명중에 한명꼴로 봤으니 요즘으로 치면 블록버스터 연극인 셈이다.중국 작가 차오위(曹禹)가 스물넷의 젊은 나이에 발표한 데뷔작으로 중국에서 가장 많이 공연되는 레퍼토리이다.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에 이르는 격동기 중국 사회를 배경으로 지주집안인 주씨 일가와 노동자계층을 대변하는 노씨 집안 사람 8명이 펼치는 비상식적인 애증의 드라마가 기둥 줄거리.계모와 아들의 불륜,의붓남매의 근친상간,부자지간의 패륜적 행동 등 선정적인 내용으로 초연 당시 공연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았다. 1950년(유치진 연출),1988년(이해랑)에 이어 세번째 공연인 이번 무대에는 이윤택 연출감독이 정통 리얼리즘 연극의 계보를 잇겠다며 직접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원작의 앞뒤를 잘라내고 공연했던 전작들과 달리 전막(4막)을 그대로 살려낸 것이 특징.중간 휴식 30분을 포함해 총 공연시간이 무려 4시간30분에 달한다.“작품이 너무 아까워 한 부분도 잘라낼 수 없었다.”는 게 연출가의 변. 1막에서 조금씩 흩뿌리던 비바람이 극의 절정에 이르러 천둥번개와 함께 거세게 몰아치는 대목은 이 작품의 하이라이트이다.권성덕(주복원) 오영수(노귀) 이혜경(주번의) 권복순(주시평)등 중량감 있는 국립극단 연기파 배우들이 총출동한다.휴식시간 로비에서 김밥과 우동을 즐기는 것도 새로운 관극 체험이 될 듯싶다. ●한국적 해학극의 원조 ‘인생차압’ 오영진의 희곡 ‘살아있는 이중생 각하’를 제목만 바꿔 1957년 공연한 작품으로 연극의 인기에 힘입어 이듬해 영화화되기도 했다.일제때는 악질적인 친일행위를 하고,해방후에는 혼란기를 타 거부가 된 이중생이 수십년에 걸쳐 사기,배임,횡령,탈세 등 온갖 못된 짓을 골라 하다 결국 몰락한다는 이야기이다.천민자본주의의 속성을 신랄하게 꼬집는 해학성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민요,판소리 등 전통연희를 현대적으로 재창조한 형식적 측면에서도 주목받았다. 당시 이중생역을 맡았던 배우 장민호가 47년 만에 같은 배역으로 다시 무대에서 서는 것도 화제다.서른셋 나이에 파렴치범 역할을 훌륭히 소화해 냈던 그가 그간의 연륜과 경험을 어떻게 무대위에 쏟아낼지 기대를 모은다.개성있는 배우 서희승이 번갈아 이중생역을 연기한다.연출은 ‘피고지고 피고지고’‘불 좀 꺼주세요’로 널리 알려진 강영걸. 한편 국립극단은 매년 순차적으로 연대별 대표작을 올린 뒤 향후 극단의 고정 레퍼토리로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산불’‘베니스의 상인’‘세자매’(60년대),‘달집’‘물보라’‘파우스트’(70년대)‘옛날옛적에 훠어이 훠어이’‘들오리’‘간계와 사랑’(80년대)‘맹진사댁 경사’‘피고지고 피고지고’(90년대) 등이 목록에 올라 있다.(02)2274-3507.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막오르기전 여전히 새색시처럼 떨려요”

    한치의 흐트러짐도 없이 정갈한 자태가 상대방을 압도한다.평생을 바쳐 한길을 걸어온 예인(藝人)들이 대개 그렇듯 범접하지 못할 강단이 고스란히 느껴진다.저 작고 갸날픈 체구 어디에 그토록 강렬한 무대 열정이 숨어있을까,새삼 감탄사가 터져 나온다. 원로배우 백성희(79).국립극단의 최고령 배우이자 한국 연극의 산 역사로 불리는 그가 올해로 연기 인생 60주년을 맞았다. “연극이 무작정 좋아서 시작했고,연극의 매력에 빠져 살다보니 어느새 그 만큼의 세월이 흘렀네요.자동차 헤드라이트처럼 옆도,뒤도 안돌아보고 오직 앞만 보며 달려왔지요.이젠 연극이 나인지,내가 연극인지 구별이 안될 정도예요.” ●배우인생 담은 자전극 ‘길’ 평소 ‘무슨무슨 기념공연’식의 행사성 무대를 꺼려온 그이지만 ‘이번엔 그냥 넘어갈 수 없다.’는 후배들의 성화에 조촐한 판을 벌였다.4월14일부터 19일까지 문예진흥원 예술극장에서 공연하는 연극 ‘길’이 그 무대.한 시대를 풍미한 최고의 여배우로서,또 배우 이전에 한 여성으로서 그가 걸어온 지난 60년의 인생길을 반추하는 자전극이다.그는 못내 쑥쓰러운지 홍보 포스터에서 ‘60주년 기념공연’이라는 문구는 기어이 뺐다. 연극 ‘길’은 올초 국립극단 예술감독이 된 연출가 이윤택이 대본을 썼고,미국 뉴욕 오프브로드웨이에서 20년간 배우와 연출가로 활동하다 최근 귀국한 김혜련이 연출을 맡았다.백성희가 그동안 출연했던 ‘메디아’‘뇌우’‘달집’‘베니스의 상인’‘갈매기’ 등 5개 작품을 극중극으로 보여줌으로써 ‘연극이란 무엇인가’를 드러내는 메타연극의 형식을 취했다. 인터뷰 기록을 바탕으로 쓴 대본에는 남편(소설가 나도향의 동생 나조화)이 외도를 하다 사망하자 빈소조차 찾지 않았던 일화 등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사생활도 진솔하게 담겨있다.국립극단 후배인 권성덕,손숙 등이 함께 무대에 오른다. 백성희가 처음 배우의 꿈을 품은 건 소학교 5학년 때.일본에서 유학하던 외삼촌이 가져온 일본 소녀가극단의 팸플릿에 나와있는 소년 배우의 멋진 모습에 반했다.나중에 그 배우가 여자인 것을 알고는 ‘그럼 나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그는 “백지에 떨어진 먹 한방울이 점점 번지듯 그때 내 가슴 속에 새겨진 강한 인상이 나이를 먹으면서 같이 자랐다.”고 회고했다. 본격적으로 배우의 길에 들어선 계기는 동덕여고 3학년 때 신문에 난 ‘빅타무용연구소 단원모집’광고였다.한달음에 연구소로 달려갔고,5대1의 경쟁을 뚫고 당당히 합격했다.연구소에 들어간 이듬해 대역으로 부민관 무대에 선 것이 인연이 돼 43년 극단 현대극장에 정식 입단했다. 데뷔작은 44년 함세덕 작·연출의 ‘봉선화’.당시 무명의 신인이 일약 주인공을 따냈다고 해서 화제가 됐다.47년 이해랑 선생이 대표로 있던 극단 신협으로 옮긴 그는 50년 극단 신협이 국립극장의 전속 극단이 된 이후 지금까지 한시도 국립극단을 떠나지 않고 든든한 버팀목 노릇을 해왔다. ●아버지 몰래 연극하다 매맞기도 당시 사회적 분위기에서 집안의 반대는 너무나 당연했다.‘이어순’이란 본명을 버리고 서항석 선생(2대 국립극장장)이 지어준 ‘백성희’라는 예명으로 가족 몰래 지방 순회 공연을 다니다 아버지에게 들켜 매를 맞기도 했다.“아버지께서 결국 ‘넌 내 딸이 아니다.’라며 포기하셨지요.요즘 대학입시에서 연극영화과의 인기가 높고,부모들도 적극적으로 도와주는 걸 보면 정말 격세지감을 느껴요.그때 한이 남아서 동국대 문화예술대학원이 생기자마자 1기로 입학했어요.” 지금까지 출연한 작품은 대략 400여편.극성 맞고 대사가 많은 힘든 역할을 단골로 해왔다.이번 ‘길’연극에서도 “혀에서 쥐가 날 정도로 대사가 많다.”며 웃었다.1시간40분 공연에서 그가 등장하지 않는 분량은 20분에 불과하다. 그는 연극에서 정직함을 배운다.더도 덜도 아닌,딱 노력한 만큼만 보여주는 무대가 그의 천성과 잘 맞는다고 했다.그는 “정직하게,어쩌면 경직되게 한평생을 살아왔다.”면서 “융통성 없고,순발력 없는 외고집이 지금의 나를 있게 한 원동력”이라고 말했다.72∼75년,91∼93년 두차례에 걸쳐 국립극단 단장직을 맡았을 때도 무대에 몰입할 수 없다는 이유로 두번이나 사표를 썼다. 60년 연기 인생에서 ‘유전의 애수’(53년)‘봄날은 간다’(2001년)등 단 2편의 영화에만 출연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그는 “배우는 무대에 서면 관객과 자웅을 겨루는 재미가 있지만 영화는 감독의 예술이라 재미가 없다.”고 했다.출연 분량은 적었지만 관객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던 ‘봄날은 간다’는 허진호 감독이 맘에 들어 두달 고민 끝에 어렵사리 출연을 결정했다. ●“연극에는 관객과 자웅 겨루는 재미 있어” 50년 넘게 술과 담배를 즐겨왔지만 타고난 건강 체질에다 채식위주의 식습관 덕에 체력에는 아직 문제가 없다.‘완벽주의자’‘강철 여인’이라는 별명이 말해주듯 강한 신념과 정신력이 신체의 허술함도 용납 하지 못하기 때문이리라. 무대에 오르기 전 항상 두 손을 모으고 수도자같은 모습으로 대기하는 그를 후배 연극인들은 ‘교과서적인 배우’라고 칭한다.‘백성희 화술’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연기에 있어서 일가견을 이룬 그이지만 정작 스스로는 “배우로서 부족한 점이 말할 수 없이 많다.”며 겸손해했다.그토록 오래 무대에서 살았으면서도 여전히 막이 오르기 전에는 새색시처럼 떨린단다. “연극을 가볍게 다루지 마세요.연기에는 배우의 인격까지 드러납니다.품격있는 연기를 위해 노력하고,연극을 생명처럼 아껴야 합니다.” 후배 연극인들에게 주는 충고는 경험에서 우러나온 진정성으로 인해 한층 울림있게 다가온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백성희씨는… ●1925년 서울 출생 ●1942년 동덕여고 졸업 ●1943년 극단 현대극장 단원 ●1947년 극단 신협 단원 ●1972∼75년,91∼93년 국립극단 단장 ●1992년 연극협회 부이사장 ●2001년∼현재 국립극단 원로 단원,대한민국예술원 회원 (수상 경력) 동아연극상(66년)대통령표창(80년)대한민국문화예술상(94년)백상예술대상(98년)대한민국예술원상(99년)예총예술문화상(2002년) (출연작품) 베니스의 상인,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무의도 기행,나도 인간이 되련다,무녀도,산불 등 400여편.˝
  • [이경기의 스크린1인치]사나이 울리는 ‘사무라이 정신’

    ‘세계 영화계는 일본 사무라이에 매혹 당했다’. 톰 크루즈 주연의 ‘라스트 사무라이’를 비롯해 2003년 베니스 국제 영화제에서 감독,관객,디지털 상 등 4개 부문을 석권한 기타노 다케시 감독의 ‘자토이치’,퓨전 활극을 표방한 지오르다노 게데리니 감독의 ‘사무라이 Samourais’(2002년) 등 2000년대 들어서만 10여편의 사무라이 소재영화가 할리우드와 유럽 영화권에서 공개됐다. 타임,뉴스위크 등 시사 주간지를 비롯해 프리미어,사이트 앤드 사운드 등 권위 있는 영화 전문지들은 앞다투어 특집 기사를 통해 의미를 전하고 있다.‘명예와 상하 충성을 절대적으로 요구하는 사무라이 정신은 자본주의 여파로 인해 가치관 전도 현상속에서 살고 있는 서구인들에게는 도덕재무장의 규범으로 다가오고 있다’고. 일본 무사도 정신은 이미 1950년대부터 서양 영화인들에게 많은 영감을 안겨 주고 있다.에드워드 즈위크는 구로자와 아키라 감독의 ‘7인의 사무라이’(1954년)에 감명 받고 ‘라스트 사무라이’를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끝없이 이어지는 정쟁(政爭)으로 치안이 극도로 어지러웠던 16세기 전국 시대.도적질을 일삼는 산적들을 일시에 응징해 마을의 평화를 찾아준다는 내용이 ‘7인의 사무라이’의 줄거리다. 존 스터지스 감독이 이를 리바이블해 만든 영화가 바로 ‘황야의 7인 The Magnificent Seven’(1960년)이다.이 영화는 율 브리너,스티브 매퀸,제임스 코번 등 60년대 쟁쟁한 개성 스타 7명이 총잡이들로 나서 화끈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불구대천의 두 집안이 사무라이를 기용해 상대방을 제압하려는 음모를 꾸민다는 구로자와 감독의 ‘요짐보 Yojimbo’는 60년대 중반 마카로니 웨스턴 붐을 주도했던 세르지오 레오네 감독,클린트 이스트우드의 ‘황야의 무법자’의 원안이 됐다는 것도 영화계에서는 익히 알려진 사실.이 소재는 월터 힐 감독이 ‘다이 하드’의 주역 브루스 윌리스를 기용해 1996년 ‘라스트 맨 스탠딩’으로 다시 리바이벌시켰다. 서양의 마피아에 해당되는 일본의 검은 조직이 야쿠자.‘아웃 오브 아프리카’ 등으로 명성을 얻은 시드니 폴락의 초기작중 ‘야쿠자 The Yakuza’(1975년)는 일본 형사와 콤비를 이뤄 야쿠자 조직을 일망타진했던 미국 형사 로버트 미첨이 동료 딸이 검은 조직에 의해 납치됐다는 소식을 듣고 다시 일본으로 건너가 목숨을 건 구출 작전을 벌인다는 사연을 담았다. 리들리 스코트 감독의 ‘블랙 레인’(1982년)은 뉴욕 형사 마이클 더글러스와 앤디 가르시아가 오사카 형사들과 공조 체계를 이뤄 야쿠자 조직의 일망타진을 시도하면서 겪는 일화를 극화했다. 이 영화에서는 어두침침한 오사카 밤거리에서 목숨을 두려워하지 않는 야쿠자 열혈 대원들의 공격을 받아 결국 앤디 가르시아가 목숨을 잃게 된다.극중 목적을 위해서는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온갖 악행을 자행하는 일본의 검은 조직의 실상을 담아 서구인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독일을 대표하는 짐 자무시 감독의 ‘고스트 도그 Ghost Dog’(1999)은 아프리카 출신 미국 마피아 청부살인 요원이 오랜 친구인 사무라이로부터 목표로 삼은 적을 일거에 퇴치하는 요령을 습득해 나간다는 과정을 소재로 했다. 구로자와 아키라를 평생 스승으로 모셨던 조지 루카스는 ‘스타 워스’에서 선보인 광선 검 싸움의 설정을 사무라이극에서 차용했다고 공개한 바 있다.‘사무라이 정신’은 이처럼 서구 영화인들의 주요 창작 아이템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중이다.˝
  •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대표 선정

    문예진흥원은 9월5일 개막하는 제9회 베니스비엔날레 국제건축전 한국관 참가작가로 건축가 김광수(이화여대 교수),송재호(한양대 겸임교수),유석연(홍익대 초빙교수)씨 등 3명을 선정,24일 발표했다.11월7일까지 계속되는 행사에서 ‘방의 도시’라는 주제아래 노래방등 ‘방’이 퍼지고 있는 한국의 상황을 공동작업을 통해 선보인다.˝
  • [토요영화]

    ●체인리액션(MBC 오후 11시10분) 키아누 리브스,모건 프리먼 주연.시카고의 대학실험실에서 과학자와 기술자들이 획기적인 실험에 성공한다.고갈될 염려가 없고 공해가 없는 무색무취의 강력한 에너지를 만들어낸 것.실험이 성공하던 날,대학생 에디와 릴리는 암살 협박을 받는다. 연구 결과가 공식적으로 발표되기 직전,실험실에서 폭발이 일어나고 연구에 참여했던 과학자들은 살해되거나 실종된다. 누명을 쓰고 도망자 신세가 된 에디와 릴리.FBI 요원들의 추격을 받으며 거대한 음모의 배후를 밝혀내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초콜릿(KBS2 오후 11시10분) ‘길버트 그레이프’‘개 같은 내 인생’의 라세 할스트롬 감독의 작품.보수적인 프랑스의 작은 마을에 등장한 초콜릿 가게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로맨틱 코미디.줄리엣 비노시와 조니 뎁,주디 덴치 등 유명 배우들의 호연이 돋보인다. 비안은 어린 딸과 프랑스의 한 마을에 들어와 초콜릿 가게를 연다.그녀는 활기찬 성품과 초콜릿으로 사람들과 친해지려 하지만 쉽지 않고,일부 사람들은 그녀를 마을에서 몰아내려 한다.그러던 중 비안은 배를 타고 떠돌아다니는 남자 로를 만나 사랑에 빠지는데,마을 사람들에겐 그들의 사랑도 눈엣가시다. ●맘마 로마(EBS 오후 11시10분) 이탈리아의 거장 피에르 파올로 파졸리니가 1962년 만든 두 번째 작품.베니스 영화제 비평가상을 수상했다.파졸리니는 폭력에 대한 과격한 묘사,파시즘과 반파시즘의 기묘한 줄타기로 항상 논쟁거리를 제공해왔다.동성애자였던 그는 마지막 영화 ‘살롬 소돔의 120일’을 완성한 후 17세의 동성애자 청년에 의해 살해 당했다고 전해진다. 매춘부 맘마 로마는 16세 된 아들 에토레를 위해 야채가게를 시작하며 새로운 삶을 살아보려고 하지만 포주 카르미네는 엄청난 몸값을 요구하며 놓아주지 않는다.할 수 없이 맘마 로마는 낮에는 과일을 팔고 밤에는 거리에서 몸을 파는 신세로 전락한다.그러나 애지중지하던 아들마저 바람과 달리 자꾸 어긋나기만 한다.라디오를 훔치던 아들은 결국 총을 맞아 사망하고 그녀는 큰 충격에 빠진다.하층민의 삶을 비극적으로 그린 이 작품은 신분의 벽이 높은 이탈리아 사회를 고발하고 있다. 박상숙기자 alex@ ˝
  • 서울여성영화제 새달 개막… ‘인 더 컷’등 70여편 상영

    제6회 서울여성영화제(WIFFIS2004·위원장 이혜경)가 새달 2∼9일 신촌 아트레온 1·2관과 녹색극장 3관에서 열린다. ‘여성의 눈으로 세상을 보라’는 주제 아래 펼쳐지는 올해 행사는 ‘피아노’로 잘 알려진 제인 캠피온 감독의 신작 ‘인 더 컷’을 비롯해 세계 22개국 여성 감독들의 영화 70여점이 선보일 예정이다. 올해 영화제는 모두 6개 섹션.기존 ‘새로운 물결’‘아시아 특별전’‘감독 특별전’‘여성영상공동체’‘아시아 단편경선’ 등 5개 부문에 ‘영 페미니스트 포럼’이 추가됐다. 개막작으로 선정된 ‘인 더 컷’은 제인 캠피온 감독이 지난해 완성한 드라마.현대인의 숨겨진 욕망과 사랑을 스릴러 형식으로 풀어낸 작품으로 맥 라이언,마크 러팔로가 주연했다.니콜 키드먼이 제작했다는 사실도 눈에 띈다. 화제작이 가장 많이 포진한 섹션은 최근 2년간 만들어진 여성감독들의 우수작품들이 나오는 ‘새로운 물결’.‘인 더 컷’을 비롯해 김진아 감독의 ‘그 집 앞’,이수연 감독의 ‘4인용 식탁’,캐나다 감독 빕케 폰 카롤스펠트의 ‘마리온 브리지’ 등 30편이 상영된다. 아시아 특별전에서는 미조구치 겐지 감독의 무성영화 ‘폭포의 백사’ 등 1930∼60년대 일본영화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인기감독들의 작품 6편이 선보인다. 감독특별전에서는 독일의 여성감독 마가레테 폰 트로타가 집중조명된다.올해 베니스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 수상작인 ‘로젠슈트라세’를 포함한 5편을 한꺼번에 만나볼 수 있다.(02)583-3598. www.wffis.or.kr 황수정기자 sjh@˝
  • [토요영화] 세브린느

    ●세브린느(EBS 오후 11시10분) 조셉 케셀의 소설을 전위적 영상의 대가인 스페인의 루이스 브뉴엘 감독이 스크린에 옮긴 작품.베니스 영화제에서 그랑프리를 차지했다. 젊고 유능한 사업가 피에르와 결혼한 세브린느는 남편을 사랑하기는 하지만 성적인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그녀는 권태로움에 마조히즘적인 성적 환상을 키우고 있고,다른 부인들이 매춘을 통해 엄청난 돈을 벌고 있다는 소문을 따라 마담 아나이즈의 아파트를 찾아간다.결국 세브린느는 낮에는 남편 몰래 남성들에게 몸을 팔고,밤에는 남편 피에르의 정숙한 부인으로 이중생활을 하며 살아간다.˝
  • [책꽂이]

    ●오빠가 돌아왔다(김영하 지음,창비사 펴냄) 99년 이후 발표한 8편의 작품 모음집.평론가 김태환은 “가치 파괴의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다양한 모습을 냉소와 열정 사이의 폭넓은 스펙트럼으로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한다.8500원. ●사라진 신화(김제철 지음,고요아침 펴냄) 고조선의 진실을 밝히려는 소설.남해안 바위의 문자가 진시황 명을 받고 불로초를 구하러 떠난 사신의 것이 아니라 고조선 성립기의 회화문자임을 규명하면서 단군의 실존을 확인한다는 내용.9000원. ●소설 자산어보(오세영 지음,아침고요 펴냄) ‘베니스의 개성상인’의 작가가 낸 장편.최초의 물고기사전인 ‘자산어보’를 저술한 정약전의 흑산도 유배생활을 중심으로 한 역사소설.모두 2권,각권 8500원. ●마음의 섬(이태동 지음,효형출판 펴냄) 영문학자이자 문학평론가인 저자의 산문집.신변잡기를 늘어놓는 게 아니라 예이츠나 보들레르의 시 등 동서양의 예술작품을 소재로 다채로운 사유의 폭을 보여준다.9800원. ●바보같은 짓을 했어(다니엘 오퇴유 지음,상페 그림,백선희 옮김,이레 펴냄) 프랑스 국민배우가 발표한 첫 소설.소년 다니가 부모를 따라 시골 마을에 도착하면서 겪는 다양한 경험들을 간결하고 서정적인 문체로 묘사.7500원. ●바다와 양산(마쓰다 마사타카 지음,송선호 옮김,성균관대출판부 펴냄) 일본의 기시다 희곡상 수상작이자 지난해 3월 한·일 프로젝트로 공연된 작품.병에 걸려 죽어가는 아내와 그를 지키는 남편의 대화를 중심으로 전개.7000원. ●몬탁씨의 특별한 월요일(페터 슈미터 지음,안소현 옮김,문학동네 펴냄) 독일 추리소설가의 장편.집안·여자친구 문제로 고심하는 고교생 마크가 몬탁이라는 노인을 만나 내면의 세계를 키워가는 과정을 다룬 성장소설.9000원. ●칠일 밤(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지음,송병선 옮김,현대문학 펴냄) 마술적 리얼리즘의 세계를 개척한 소설가의 문학강의록.‘문학의 절정 신곡’‘악몽’‘천 하룻밤의 이야기’등 7가지 주제로 나눠 문학의 원형을 들려준다.1만 2000원. ●내가 읽은 책과 그림(마르셀 라이히-라니츠키 지음,김지선 옮김,씨앗을뿌리는사람 펴냄) 독일의 유명 문학평론가의 문학칼럼집.토마스 만 등 평생 수집한 작가들의 초상화를 소개하면서 작품·일화 등을 설명.1만 8000원. ●안녕 내 소중한 사람(아사다 지로 지음,이선희 옮김,창해 펴냄) ‘철도원’ 작가의 신작.갑자기 죽은 중년의 샐러리맨과 야쿠자 중간보스,일곱살 소년이 잠시 현실세계에 되살아나 자신의 삶을 돌아 보는 내용.모두 2권,각권 7500원.˝
  • 사고로 오른손 잃은 아마골퍼 세차례 홀인원

    사고로 오른손을 잃은 60대 남자가 6개월 동안 세차례나 홀인원을 기록해 화제다. 미국 플로리다주의 사라소타 헤럴드트리뷴은 아마골퍼인 빌 힐샤이머(68)가 최근 플로리다주 베니스의 버드베이골프장 13번홀(파3·157야드)에서 홀인원을 기록했다고 4일 전했다. 그는 지난 1월에도 사라소타의 걸프게이트골프장에서 홀인원을 한 적이 있으며,지난해 9월에는 오하이오주의 한 골프장에서도 홀인원을 잡는 등 6개월 사이에 세차례나 홀인원의 행운을 누리게 됐다. 더욱 놀라운 것은 그가 9세때인 59년전 기차 사고로 오른손이 절반 이상 잘려나가 왼손으로만 골프를 친다는 사실.16세 때부터 골프를 친 힐샤이머의 핸디캡은 15. 오른손 없이도 고교 시절 풋볼과 농구 야구 등에서 뛰어난 실력을 보였고,풋볼 선수로서 오하이오주 최고 라인백으로 뽑히기도 한 그는 35년간 오하이오주 애크런 비콘저널신문사에서 사진 기술자로 일하다 은퇴한 뒤 플로리다에 살면서 일주일에 4∼5차례 골프를 치고 있다. 한편 미국골프재단은 아마추어 골퍼가 홀인원을 할 확률은 1만 2600분의1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곽영완기자 kwyoung@˝
  • 베를린영화제 수상 의미

    ‘사마리아’가 제54회 베를린국제영화제의 감독상 수상작으로 선정됨에 따라 한국 영화계는 2002년 ‘취화선’(칸)과 ‘오아시스’(베니스)에 이어 세계 3대 영화제에서 잇따라 감독상을 석권하는 세계적인 기록을 세우게 됐다.김 감독은 임권택·이창동 감독에 이어 해외 영화시장에 ‘한국대표 브랜드’로서의 이미지를 확실히 굳힌 셈이다. 그동안 김 감독은 베를린·베니스영화제 등에서 4차례나 꾸준히 러브콜을 받는 등 수상이 점쳐지기도 했다.지난해 ‘나쁜 남자’로 베를린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하기도 한 그는 이번에도 작품 출품 시한을 2개월이나 연기받는 ‘특혜’를 누렸다. 전통적으로 베를린영화제는 아시아 영화에 그리 우호적이지 않은 영화 페스티벌.그런 점에서 이번 수상은 감독 개인의 영광을 떠나 국제영화시장이 한국영화시장 쪽으로 본격적으로 눈을 돌리는 데 큰 전기가 된다는 의미도 적지 않다.베를린영화제에는 1961년 강대진 감독의 ‘마부’가 은곰상을 수상한 이후 지금까지 8편의 우리 영화가 본선 경쟁 부문에 진출했으나,지난 94년 장선우 감독의 ‘화엄경’이 ‘알프레드 바우어상’을 수상하는 데 그쳤다.2001년에는 ‘공동경비구역 JSA’가 현지에서 주목받았으나 수상에는 실패했다. 친(親)할리우드적 성향으로 치달아온 베를린영화제가 아시아의 저예산 작가주의 감독의 손을 들어준 데 대해 영화계는 “한국영화가 세계영화계의 변방에서 당당히 중심으로 편입하고 있음을 세계시장이 확인해준 결과”라고 풀이하고 있다. 황수정기자 sjh@˝
  • 책꽂이

    ●이계홍의 휴먼스토리(이계홍 지음,모아드림 펴냄) 언론인 출신 소설가인 저자가 쓴 각계 유명 인사들의 인생 이야기.한비야·신영복·현기영·이강숙 등 14명을 대상으로 삼았다.‘피처 스토리’ 형식의 글들이 인간에 대한 저자의 뜨거운 애정을 보여준다.저자는 “사람만이 길”이라고 말한다.세상은 외로운 등대처럼 숨어서 빛을 발하는 사람들이 있기에 살 만하다는 것이다.1만원. ●삶의 열정에는 마침표가 없다(윌러드 스콧 엮음,박미영 옮김,크림슨 펴냄) 더글러스 맥아더 장군은 “세월은 피부를 주름지게 만들지만 열정을 포기하는 것은 영혼을 주름지게 만든다.”라는 명언을 남겼다.셰익스피어의 ‘베니스의 상인’에는 “주름살을 기쁨과 웃음으로 맞이하라!”라는 구절도 나온다.어떻게 인생의 황혼을 행복하게 맞을 수 있을까. 유쾌하고 아름답게 나이드는 방법을 담았다.1만원.
  • 주말매거진We/시네마 천국-믿거나 말거나

    충무로에는 징크스가 많다.기획되는 영화 편수만큼이나 다양하다.충무로를 울리고 웃기는 징크스는 어떤 게 있을까. #1●귀신을 보면 대박? 촬영장에서 귀신소동이 일어난 영화가 잘 된다는 속설은 오래됐다.귀신과 맞닥뜨려 숨이 넘어갈지언정 대박을 터뜨리고 봐야 한다는 영화인들의 간절한 염원 때문일까. 어찌된 영문인지 양수리 서울종합촬영소에서는 귀신 목격담이 줄기차게 이어진다.7세트장에서 한 스태프가 귀신을 본 ‘광복절 특사’는 기대대로 흥행재미를 톡톡히 챙겼다. 지난해 흥행한 코믹사극 ‘황산벌’은 부여세트장에서,강우석 감독의 ‘실미도’도 실미도 세트장에서 제작진이 귀신을 봤다 해서 뒷말이 무성했다. #2●동물영화는 찍지 않으리? 온갖 소재들이 한국영화에 다 등장하는데,왜 본격 동물영화는 선보이지 않을까.따져본즉 동물이 주요소재로 쓰인 영화가 흥행몰이한 선례가 없다.‘플란다스의 개’‘고양이를 부탁해’‘송어’‘초록물고기’‘꼬리치는 남자’‘별’ 등이 하나같이 흥행과는 거리가 멀었다.‘친구’에 이은 곽경택 감독의 야심작 ‘똥개’마저 ‘곽경택-정우성’카드에 걸맞은 성적을 내진 못했다.그래도 이 징크스가 깨지는 건 시간문제 아닐까.때는 바야흐로 죽은 애완견 앞으로 조화까지 보내는 시대. #3●영화제 수상작은 돈 안 된다? 거장 반열에 올라선 임권택 감독도 주머니를 두둑히 채워본 적은 없다.최근 신작 ‘하류인생’의 제작발표회에서 농반진반으로 “이번엔 돈 좀 벌어야겠다.”고 말했는데,기실 그럴만도 하다.‘춘향뎐’‘취화선’ 등 국제영화제 수상작들이 속시원히 대박을 터뜨린 적은 없으니까. 지난해 ‘지구를 지켜라’‘질투는 나의 힘’ 등도 유수 국제영화제에서 상복을 푸지게 누렸다.그러나 정작 관객동원 성적은 형편없었다.물론 가뭄에 콩나듯 징크스를 비켜간 사례가 있긴 하다.베니스·스톡홀름영화제 여우주연상 수상작인 ‘바람난 가족’은 관객몰이에 이례적으로 성공했다. #4●제목 바꾸면 ‘꽝’? 참 요상한 일이다.징크스를 아무리 무시하려 해도 중간에 제목을 바꾼 영화치고 잘된 영화는 보질 못했으니.지난해 흥행참패한 로맨틱 코미디 ‘봄날의 곰을 좋아하세요?’는 촬영 막바지에 제목을 바꿨다.원래는 ‘밑줄긋는 남자’.역시 흥행빛을 못 본 ‘대한민국 헌법 제1조’,‘맛있는 섹스 그리고 사랑’도 각각 ‘588 치치올리나’,‘사랑’에서 제목을 바꾼 사례.차태현·손예진 주연의 흥행작 ‘첫사랑사수 궐기대회’도 딱딱한 어감 때문에 한때 제목변경을 심각하게 고민했다.바꿨으면 어땠을까.개봉 후 제작자는 몇번이나 가슴을 쓸어내렸을 것 같다. #5●해외촬영하면 김 샌다? 해외촬영에는 모든 면에서 곱배기의 공력이 들어간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바다 건너 촬영한 영화들이 줄줄이 흥행실패하는 징크스는 ‘징할’ 정도.사하라 사막이 배경인 ‘인샬라’,중국 올로케 촬영한 ‘비천무’‘무사’가 그런 사례다.흥행메이커 한석규도 체코 프라하에서 ‘이중간첩’을 야심만만히 찍었으나,끝내 무릎을 꿇었다. 안됐지만 그 징크스는 새해에도 힘을 얻는 분위기다.중국 올로케로 찍어 지난해 말 선보인 ‘천년호’가 엉거주춤 주저앉더니 역시나,캐나다 빙하지대에서 촬영해 지난 16일 개봉한 ‘빙우’도 성적이 영 신통찮다. #6●상진아,고사상을 부탁해! 개인적인 징크스도 더러 유별나다.강우석 감독은 신작의 제작발표회 때마다 절친한 후배인 김상진 감독을 꼭 대동한다.“고사상의 돼지머리에 상진이가 돈을 꽂아야 일이 잘 풀리더라.”고 강 감독은 말한다.배우 이성재는 징크스를 의식해 기술시사(완성필름 전단계의 시사)는 보지 않는다. 아예 영화출연 자체가 극복못할 징크스인 스타 리스트도 돈다.김희선,고소영,배두나,김민종,차인표,안재욱 등.이상하게도 스크린에만 나오면 맥을 못 추는 얼굴들이다.믿거나∼말거나! 기록이 그렇듯 징크스도 깨보라고 만든 거니까!! 황수정기자 sjh@
  • 일본 대중문화 4차개방 한달

    오랫동안 논란을 빚었던 일본대중문화 4차 개방이 시행된 지 한달이 다 되어간다.사실상 전면개방된 영화나 가요·음반시장에서는 희비가 엇갈린다.조심스레 시장 분위기를 살피던 음반계는 기대 이상의 호응에 반색하고,상대적으로 일찍 개방된 영화쪽은 전면개방의 특수를 거의 누리지 못해 썰렁한 분위기다.케이블·위성방송의 개방과 지상파 방송의 제한적 개방이 이뤄진 방송가도 저조한 시청률에 쓴 입맛을 다신다.지난 한달여 동안의 업계표정을 살폈다. 황수정 박상숙 이영표기자 sjh@ 일본 영화 영화시장의 반응은 민망할 정도로 냉랭하다.이번 조치로 새롭게 혜택을 받게 된 일본영화는 국제영화제 수상이력이 없는 18세 이상 관람가 작품들.그러나 이달중 선보인 일본영화는 30일 개봉하는 기타노 다케시 감독의 ‘자토이치’가 유일하다.그나마 ‘자토이치’는 15세 관람등급인 데다 지난해 베니스국제영화제 감독상 수상작이라 이번 개방의 추가혜택 대상도 아니다. 당초 4차 개방으로 혜택을 볼 첫번째 일본영화로 기대됐던 작품은 국내에서 활동중인 일본인 여배우 유민이 주연한 영화 ‘신설국’.유민의 수위높은 노출로 화제가 돼 온 영화는 예상과 달리 수입심의가 밀려 2월 말로 개봉이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올 상반기 중 개봉될 일본영화는 10여편.잔혹살인극 ‘배틀로얄’의 속편 ‘배틀로얄2’,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의 ‘강령’‘밝은 미래’,이와이 슈운지 감독의 ‘스왈로테일 버터플라이’,모리타 요시미쓰 감독의 화제작 ‘실락원’,2002년 부천영화제에서 각광받은 좀비영화 ‘버수스’ 등이 관심권 내에 있다.여기에 ‘마녀배달부 키키’‘천공의 성 라퓨타’‘폼포코 너구리 대작전’ 등 지브리 스튜디오의 애니메이션이 가세한 정도. 제한이 풀렸어도 이렇듯 일본영화는 국내 극장가에서 오히려 더 위축되는 분위기다.‘자토이치’를 홍보하는 프리비전의 관계자는 “신년벽두부터 워낙 국산영화의 흥행바람이 센 데다 새달 6일엔 대작 ‘태극기 휘날리며’가 개봉될 예정이라 웬만해선 개봉엄두를 못낼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금껏 국내에서 100만명 이상의 관객을 확보한 일본영화는 ‘러브레터’‘주온1’‘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등 3편.구로사와 감독의 작품 2편을 보유한 미로비전측은 “수입사들이 세계시장에 나온 검증된 작품 위주로 일본영화를 탐색하는 분위기가 고작”이라고 말했다. 일본 음악 제이팝은 일단 연착륙에 성공한 채 ‘특수’를 누리고 있다.음반 쇼핑몰 핫트랙스 집계에 따르면 외국 팝차트 부문에서 제이팝이 1∼8위를 몽땅 휩쓸 정도다.국내에서 인지도가 높은 일본 톱가수 위주로 앨범 발매가 이뤄지고 있고,그동안 제이팝에 목말랐던 국내 팬들이 뜨거운 반응을 보인 것이 업계 관계자들이 밝힌 인기의 배경이다. 지금까지 ‘튜브’‘히라이 켄’을 시작으로 일본 최고의 여가수 ‘우타다 히카루’,남성 듀오 ‘차게 앤 아스카’,아이돌그룹 ‘자드’,힙합 그룹 ‘킥 더 캔 크루’‘스태디 앤 코’ 등의 음반이 줄줄이 출시됐다.여기에 해체된 그룹 ‘X-재팬’과 ‘안전지대’의 베스트 앨범까지 나와 제이팝의 한국 공략은 말그대로 ‘융단폭격’ 수준이다.‘우타다 히카루’의 경우 발매된 세 개의 앨범이 각각2000∼3000장씩 팔리는 등 모두 1차매진됐다.EMI측은 국내에서 이미 불법유통돼 왔기 때문에 물량을 적게 들여오긴 했지만 우리 음반시장의 극심한 불황을 감안할 때 기대 이상이라는 반응이다.소니뮤직의 김경태 홍보실장도 “지금까지 낸 6건의 제이팝 음반이 6만장쯤 팔렸다.”며 “앞으로 6개월간 이같은 특수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제이팝의 이같은 ‘연착륙’에 따라 업계는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신인 그룹으로 서서히 시선을 돌리는가 하면 한·일 동시발매까지 추진하는 여유를 보이는 추세다.한편 케이블 음악전문채널 m·net은 조만간 제이팝 전문프로그램을 신설할 계획이다. 일본 방송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별것 없더라.” 큰 관심 속에 지난 5일부터 국내 안방극장에 선보인 일본 드라마에 대한 단상(斷想)이다.현재 국내 케이블·위성 채널에서 방영되고 있는 일본 드라마는 MBC드라마넷 ‘춤추는 대수사선’,SBS드라마플러스 ‘골든볼’,OCN ‘한여름의 크리스마스’ 등 7개.그러나 이들 모두 예상과 달리 국내 시청자들로부터 철저히 외면당하고 있다.작품별로 약간씩 차이는 있지만 평균 시청률이 1%도 채 되지 않는다.학점으로 따지자면 모두 ‘F학점’인 셈이다. 일본 드라마들이 이렇게 천대받는 이유는 무엇일까.방송 관련 전문가들은 ‘낮은 완성도’와 ‘비현실성’,그리고 ‘문화적 차이’에서 그 원인을 찾는다.MBC드라마넷 관계자는 “현재 방영되고 있는 일본 드라마가 스토리 전개나 인물 설정 등에 있어서 국내 드라마에 비해 완성도가 떨어진다.”면서 “만화에서나 볼 수 있는 오버액션이나 과장된 이야기 등 리얼리티도 떨어져 그동안 앞장서 지지했던 10∼20대 마니아층마저도 외면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혔다.OCN 관계자도 “이 드라마들이 일본에서 방영된 지 몇년씩 지난 것들이란 점도 입맛 까다로운 국내 시청자들로부터 외면당하는 중요한 이유”라고 분석했다.
  • 영화 단신

    워너 홈비디오 코리아가 새달 찰리 채플린 DVD 박스세트를 출시한다. ‘모던 타임즈’‘위대한 독재자’‘라임라이트’‘황금광 시대’ 등 세트에 포함된 4편은 음질과 화질을 개선했고,작품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와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사진과 포스터,극장용 예고편,제작노트 등 풍부한 볼거리를 담았다. 영화사 백두대간이 17∼31일 서울 신문로 씨네큐브 광화문에서 ‘아듀 2003! 한국영화 화제작 다시보기!’ 기획전을 마련한다.상영 작품은 로카르노영화제 4개 부문 수상작 ‘봄여름가을겨울 그리고 봄’(감독 김기덕)을 비롯,로테르담영화제 최우수 작품상 수상작 ‘질투는 나의 힘’(감독 박찬옥),베니스영화제 본선 진출작 ‘바람난 가족’(감독 임상수),관객 270만명을 동원한 같은 이름의 연극을 스크린에 옮긴 ‘오구’(감독 이윤택) 등 모두 4편.매일 오전 10시15분에 한편씩 상영한다.
  • 루벤스의 ‘한국인’ 국내 첫선/‘루벤스 - 반 다이크’ 드로잉展

    루벤스로 대표되는 플랑드르 미술은 17세기 서양미술에서 매우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플랑드르 미술은 보통 19세기 이전 남부 네덜란드 지역을 중심으로 한 미술로,오늘날 벨기에 북부의 행정구역인 플랑드르주와는 관계가 없다.플랑드르 미술은 그동안 국내에서는 별로 접할 기회가 없었다. 19일부터 내년 2월8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리는 ‘루벤스-반 다이크 드로잉’전에서는 루벤스를 비롯해 반 다이크,요르다엔스 등 플랑드르 미술의 거장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전시작 중에는 소설 ‘베니스의 개성상인’을 통해 잘 알려진 루벤스의 작품 ‘한국인(사진)’이 국내에 첫 소개돼 관심을 끈다.지난 83년 런던 크리스티 경매에서 드로잉 경매사상 최고가인 32만 4000파운드에 팔린 ‘한국인’은 미국 로스엔젤레스 게티 미술관 소장품.이 드로잉은 조선시대 무관이 입던 공복(公服)차림의 사내를 묘사한 것으로,회화제작을 위한 습작이 아니라 독립된 완성작일 가능성이 높다는 평이다.하지만 작품 속 인물이 정말 한국인인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반 다이크는 루벤스의 가장 뛰어난 제자로,유럽미술사에서 귀족 초상화의 새로운 전형을 창조한 인물로 평가 받는 인물이다.(02)580-1300. 김종면기자 jmkim@
  • 영화단신

    박찬욱 감독의 새 영화 ‘올드보이’가 한국영화 사상 최고가의 수출기록을 세웠다. 영화의 홍보를 맡은 올드보이 프로덕션은 “지난 9일부터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밀라노필름마켓(MIFED)에서 아뮤즈와 합병한 도시바와 220만 달러(한화 약26억원)에 일본판권 판매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지금까지 한 나라에 가장 높은 가격으로 팔린 영화는 2001년 일본에 210만 달러에 수출된 ‘친구’였다. 베니스국제영화제 진출작 ‘바람난 가족’의 특별편집판과 일본 애니메이션 ‘고양이의 보은’이 각각 18일과 새달 5일 DVD로 출시된다. ‘바람난 가족’은 임상수 감독이 구심점을 잃고 붕괴돼가는 가족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로,특별판에는 전체 제작과정과 배우 및 스태프들의 인터뷰 등이 담겼다. 지브이 스튜디오의 최신작인 ‘고양이의 보은’ DVD에는 일본어를 비롯해 한국어·영어 자막 등이 제공되는 본편 외에 그림 콘티,예고편 등이 부록으로 실렸다.
  • ‘살인의 추억’ 영평상 3개부문 석권/여우주연상엔 ‘스캔들’ 이미숙

    한국영화평론가협회(회장 주진숙)는 제23회 영평상 심사 결과,올해 최고 흥행을 기록하고 대종상의 4개 부문을 석권한 ‘살인의 추억’이 작품상,감독상(봉준호),남우주연상(송강호) 등 11개 부문 가운데 주요 3개 부문을 휩쓸었다고 7일 발표했다.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의 이미숙은 치열한 경합 끝에 배종옥(질투는 나의 힘)과 문소리(바람난 가족)를 누르고 여우주연상의 영예를 안았으며,베니스영화제 본선 진출에 빛나는 ‘바람난 가족’은 각본상(임상수)을 받았다. 모스크바 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차지한 ‘지구를 지켜라’의 장준환 감독은 신인감독상에 뽑혔으며,남녀 신인배우상은 ‘질투는 나의 힘’의 박해일과 ‘장화,홍련’의 임수정에게 돌아갔다. 촬영상에는 이모개(장화,홍련),음악상에는 이병우(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기술상 미술부문에는 장근영ㆍ김경희(지구를 지켜라)가 각각 선정됐다. 제23회 영평상 시상식은 13일 오후 7시 서울 대학로 동숭아트센터 1층 하이퍼텍나다에서 열린다. 황수정기자 sjh@
  • 동서문학상 마종기·정찬씨

    제16회 동서문학상 수상작으로 시인 마종기씨의 시집 ‘새들의 꿈에서는 나무 냄새가 난다’와 소설가 정찬씨의 ‘베니스에서 죽다’가 선정됐다. 21회를 맞는 동서문학 신인상 수상작에는 시 부문에 최창현씨의 ‘거울 속 퍼즐’외 4편,소설 부문에 유시현씨의 단편 ‘당신의 장미’가 뽑혔다.
  • 이런 책 어때요 / 성공한 박물관 성공한 마케팅

    이보아 지음 역사넷 펴냄 뉴욕의 솔로몬 구겐하임 미술관은 소호 구겐하임,라스베이거스 구겐하임,스페인의 빌바오 구겐하임,독일의 베를린 구겐하임,베니스의 페기 구겐하임,현재 추진중인 브라질의 리우데자네이루 구겐하임 등을 통해 새로운 형태의 ‘구겐하임 위성’을 구축하고 있다.구겐하임 미술관은 뉴욕 근대미술관이나 휘트니 미술관에 비해 보다 진취적이며 현대적인 경영방식을 택하고 있다.박물관학자인 저자(추계예대교수)는 박물관이나 미술관도 이제 구겐하임 미술관처럼 적극적인 마케팅 전략을 구사하고 문화소비자인 관람객을 이해해야 생존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2만 2000원.
  • “인간은 시간따라 변하는 모순된 존재”/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도플갱어’ 감독 구로사와 기요시

    제8회 부산국제영화제(집행위원장 김동호)가 2일 오후 7시30분 개막했다.9일 동안 이어질 이번 영화제에 초청된 61개국 243편의 영화중 개막작 ‘도플갱어’의 구로사와 기요시(48)감독을 만났다. 수영만 요트장 안 시네마테크부산 극장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그는 “첫 부산영화제 나들이를 개막작으로 하게 돼 기쁘다.”고 인사말을 했다.부산영화제에 일본 영화가 개막작으로 초청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일본 국민배우 야쿠쇼 고지가 주연한 영화 ‘도플갱어’는 ‘분신’을 소재로 한 미스터리 환상스릴러.한 인간의 내면에 도사린 두 자아가 갈등하는 내용을 담았다.그는 “인간은 모순적이고,시간에 따라 변화하는 존재”라면서 “현재의 내가 미래의 나를 만난다면 당황스러울 것이고,그런 상황을 영화에 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간 여러 차례 부산영화제에 참가해달라는 제의를 받았으나 좀처럼 시간이 맞지 않았다는 그는 “많은 영화제에 가보았지만 이처럼 뜨거운 열기를 느껴보는 것은 처음”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PPP(부산프로모션플랜)지원으로 제작될 차기작 ‘로프트’에 대해서는 “대본 초고의 집필을 끝내 둔 상태”라고만 답했다.PPP는 제작자와 투자자를 연결해주는 부산영화제의 특별프로그램.‘로프트’는 야쿠쇼 고지 주연으로 한국에서 촬영한다.야쿠쇼 고지는 ‘셸 위 댄스’‘우나기’‘실락원’등으로 우리에게도 낯익은 배우이다. 1980년대 초 ‘간다가와 음란전쟁’ 등 로망 포르노를 연출하며 감독 인생을 시작한 그는 97년 ‘큐어’이후 ‘인간합격’‘위대한 환영’‘카리스마’‘회로’와 최근의 ‘밝은 미래’ 등이 칸이나 베니스,베를린 영화제에서 상영되며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국내에도 마니아가 많다.영화제 기간동안 그가 감독한 공포영화 ‘강령’(2000년),칸 국제영화제 초청작 ‘밝은 미래’(2002년)가 함께 선보인다.‘도플 갱어’는 오는 10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될 예정이다. 글 부산 황수정기자 sjh@ 사진 부산 왕상관기자 skw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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