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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귀향’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에

    지난 6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베니스의 리도 섬에서 막을 내린 제60회 베니스국제영화제는 러시아의 신인 감독 안드레이 즈비야진체프(사진)의 영화 ‘귀향’(The Return)에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을 안겼다. ‘귀향’은 10년간 집을 떠나 있던 아버지가 어느날 갑자기 돌아와 사춘기의 두 아들을 혹독하게 훈육시키는 줄거리의 가족영화로,주요 경쟁부문인 ‘베네치아 60’에 초청된 다른 19편을 제치고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주요 경쟁부문에 출품돼 화제를 모았던 임상수 감독의 ‘바람난 가족’(제작 명필름)은 아쉽게도 수상에 실패했다.지난해 이 영화제에서 ‘오아시스’로 신인배우상을 탔던 문소리도 2년 연속 수상을 기대했으나 탈락했다.남우주연상은 멕시코 출신 알레한드로 곤살레스 이나리투 감독의 할리우드 데뷔작 ‘21그램’(21 Grams)에서 열연한 숀 펜에게 돌아갔다.여우주연상은 나치의 유대인 추방을 다룬 ‘로젠스트라스’(Rosenstrasse)의 주인공인 독일의 카트자 리만이 차지했다. 또 레바논의 여성감독 란다 샤할 사바그가 중동분쟁을 배경으로 만든 ‘연’(The Kite)이 심사위원들이 주는 대상인 ‘은사자상’을,일본 기타노 다케시 감독이 맹인 사무라이 이야기를 그린 ‘자토이치’가 최우수감독상을 받았다. 한편 신인감독들의 작품을 대상으로 하는 또 다른 경쟁부문인 ‘업스트림’에서는 하이너 살림 감독의 다국적 작품 ‘보드카 레몬’(Vodka Lemon)이 최고영예인 ‘산 마르코’상을 차지했다. 황수정기자 sjh@
  • 베니스 영화제 경쟁부문 ‘바람난 가족’ 공식 상영

    지난 2일(이하 현지시간) 개막한 베니스 영화제에 경쟁부문 초청작 ‘바람난 가족’(감독 임상수)의 기자 시사회가 3일 자정 이탈리아 베네치아 리도 섬의 팔라 갈릴레오 극장에서 열렸다. 문소리·황정민 주연의 ‘바람난 가족’은 30대 변호사 가족의 외도를 소재로 가족제도의 실태를 풍자적으로 그린 작품으로 4일 밤 10시30분과 5일 오후 3시15분에 공식 상영한다. 이에 앞서 모리츠 데 하델른 베니스 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제작사인 명필름 관계자들을 만나 “한국의 스크린쿼터제가 없었다면 ‘바람난 가족’과 같은 영화가 제작되긴 어려웠을 것”이라며 덕담을 건넸다.그는 지난 7월 ‘바람난 가족’을 경쟁부문으로 선정하면서 “가족의 붕괴라는 부조리한 현실에 대한 통렬하면서도 경쾌한 해석과,인물들에 접근해가는 임상수 감독의 독창적인 연출이 돋보이는 영화”라고 평가했다.한편 비평가주간에 초청된 ‘나비’(감독 김현성)는 3일 오전 11시 이탈리아 베네치아 리도 섬의 살라 페를라 극장에서 공식 상영됐다.
  • “영화팬 여러분~ 부산으로 오세요”부산영화제 일정·초청작 발표

    제8회 부산국제영화제가 60개국 244편의 영화가 초청된 가운데 다음달 2일부터 9일간 열린다.영화제조직위는 2일 서울과 부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올해 영화제 일정과 개·폐막작 등 초청작품을 발표했다. 올해에는 부산영화제의 트레이드마크인 야외 스크린이 3년만에 재가동되고 해외 감독들이 대거 초청되는 것이 특징이다.또 올해부터 3년간 매년 10월 초에 영화제를 개최하기로 해 ‘게릴라영화제’라는 오명을 벗을 수 있게 됐다.북한영화나 영화인의 초청도 추진되고 있어 올해 영화제는 어느 때보다 풍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주요 일정 남포동과 해운대 지역 17개 상영관에서 10월2일부터 9일동안 열린다.개·폐막식은 3년만에 5000명이 입장할 수 있는 수영만 요트경기장 야외무대에서 진행된다.한국영화 47편과 아시아영화 98편,그외 지역 99편 등 60개국에서 244편의 작품이 초청됐다. ●개·폐막작 개막작은 일본의 쿠로사와 키요시 감독의 ‘도플갱어(Doppelganger·사진)’,폐막작으로는 박기형 감독의 ‘아카시아’가 선정됐다.‘도플갱어’는 주인공이 분신을 만나게 되면서 분신과의 공존을 통해 자아의 이면을 발견해 나간다는 줄거리. ‘아카시아’는 박감독의 세번째 작품으로 결혼 10년째 아이가 없는 가정에 한 소년이 입양되면서 벌어지는 공포 이야기다. ●초청 손님 개막작 감독인 구로사와 기요시를 비롯해 일본의 국민배우 야쿠쇼 코지,뉴커런츠 부문 심사위원장인 루마이나 루시앙 핀틸리에 감독,아시아영화상을 수상한 모흐센 마흐말바프 감독과 그의 장녀로 아프가니스탄 특별전에 초청된 사미라와 최연소로 베니스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됐던 막내딸 하나 등 유명 감독이 대거 참가한다. ●AFIC 올해로 6회째를 맞는 사전 영화제작시장인 부산프로모션플랜(PPP)과 아시아 최초의 영화로케이션박람회인 부산국제필름커미션박람회(BIFCOM)에다 올해는 기자재 부문까지 합쳐 아시아필름산업센터(AFIC)로 확대된다. 황수정기자 sjh@
  • 하프타임 / 송아리, 퀄리파잉스쿨 선두나서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최연소 입성을 노리는 송아리(17)가 LPGA 퀄리파잉스쿨 3일째 단독선두로 나섰다.송아리는 29일 미국 플로리다주 베니스의 플랜테이션골프장(파72)에서 열린 퀄리파잉스쿨 3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를 쳐 합계 6언더파 210타로 1위로 올라섰다.미국 아마추어 랭킹 1위인 송아리는 이로써 오는 10월 열리는 퀼리파잉스쿨 최종전 진출을 사실상 굳혔다.
  • 하프타임 / 송아리 프로데뷔 1차관문 순항

    미국 아마추어 랭킹 1위 송아리(17)가 미여자프로골프(LPGA) 최연소 프로 데뷔를 향한 1차 관문에서 순항을 계속했다.송아리는 28일 플로리다주 베니스의 플랜테이션골프장(파72)에서 열린 LPGA 퀄리파잉스쿨 1차대회 2라운드에서 이븐파 72타를 쳐 2라운드 합계 2언더파 142타로 공동 8위에 올랐다.이로써 송아리는 공동 65위(149타)에서 끊은 컷을 무난히 통과,남은 3·4라운드에서 상위권 성적으로 합격이 기대된다.이번 대회 상위 30명은 오는 10월 플로리다주 데이토나비치에서 개최되는 퀼리파잉스쿨 최종전에 나가게 된다.
  • 쉬어가기˙˙˙

    베니스영화제 경쟁부문 진출작 ‘바람난 가족’이 개봉 12일만인 25일 전국관객 100만 명을 돌파하며 주말 극장가 흥행순위 1위에 올라섰다.배급사 청어람에 따르면 ‘바람난 가족’은 지난 주말인 23, 24일 서울 41개 스크린에서 7만 5000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같은 기간 상영된 영화 중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다고.한편 지난주 1위를 차지했던 ‘젠틀맨 리그’는 ‘바람난 가족’에 밀려 2위로 처졌다.
  • [시네 드라이브] 문소리의 ‘바람난 질주’

    오는 27일 개막할 제60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한 화제작 ‘바람난 가족’(제작 명필름)이 극장가에서 조용히 흥행몰이 중이다. 지난 14일 개봉해 나흘만인 18일까지 불러모은 전국 관객수가 57만여명.개봉 2주째에 예매율이 오히려 올라가고 있는데다,스크린 수도 개봉 당시보다 24개나 더 늘어난 155개 극장에서 확대상영 중이다. 제작사측은 이번 주말 전국 90만명을 동원하면 가볍게 손익분기점(총제작비 28억 5000만원)을 넘길 것으로 낙관한다. 영화가 흥행하면 주연배우에 스포트라이트가 쏠리는 건 자명한 이치. 그러나 지금 영화가에서 여주인공 문소리에게 보내는 눈길은 좀더 특별하다.그녀가,조상(?)이 돌보지 않고서는 도무지 불가능할 만한 운(運)을 줄줄이 움켜잡고 있기 때문이다.무엇보다,지난해 ‘오아시스’로 신인배우상을 챙겨온 베니스영화제에 2년 연속으로 진출하게 된 주인공.세계 3대영화제에 진출한 작품의 여주인공이 되는 건 배우 평생 한번도 잡기 힘든 행운이 아닌가.거기에 또 하나.새삼 따져보면 이번 영화의 캐스팅부터가 크나 큰 행운이었다.알려진 대로 문소리의 역할은 원래 김혜수에게 떨어졌던 배역.크랭크인 한달전 김혜수가 방송사극 ‘장희빈’에 출연키로 계약을 뒤집는 바람에 얼떨결에 ‘대타’로 긴급 캐스팅됐다. 하지만 운(運)도 실력이라고 했다.그녀의 행운이 분명 ‘요행’은 아니었다.“문소리가 벗었다며?”라며 시큰둥하게 극장에 들어간 여성관객들조차 “몸매,정말 다부지다.”며 눈이 동그래져서 나오기까지는 배우의 눈물나는 노력이 앞섰다.집 근처 호수를 하루 5㎞씩 뛰고 무용가 안애순씨의 특별지도만으로도 성에 안 차 촬영 틈틈이 따로 발레학원까지 다닌,지독한 근성의 소유자다. 그녀에게 근거없이 과분한 상찬을 해주자는 선동이 아니다.특출한 미모도 아닌 신인 여배우가 연기력 하나로 국제무대에 착착 다가가는 행보는 충분히 고무적인 ‘그림’이다. 요즘 단발성 인기를 좇아 TV며 CF로 빠져나가는 톱스타 여배우들에게 ‘약효 최고’인 각성제임은 말할 나위도 없고. 황수정 기자 sjh@
  • 2003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재미있고 유익한 볼거리 풍성

    ‘2003 경주세계문화엑스포’의 주제 영상인 ‘천마의 꿈-화랑 영웅 기파랑전’ 등 다양한 볼거리가 관람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화랑 영웅 기파랑전 신라 설화중 가장 신비로운 인물인 화랑 영웅 ‘기파랑’과 연인 선화낭자,동해의 거친 물결을 잠재웠다는 만파식적의 설화 등 3개의 신라 설화를 연결시켰다.두 남녀의 애틋한 사랑이 드라마틱하고 부드럽게 펼쳐진다.엑스포조직위가 자랑하는 첨단 컴퓨터 그래픽에 의한 4D입체 영상작품이다.3D영상에다 장면에 따라 실제로 향기나 바람,안개 등의 특수효과를 관객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제작된 꿈의 기술이다.특수 안경을 끼고 15분 동안 관람한다. ●세계 신화전 ‘신의 나라’,‘인간의 나라! 지하의 나라’,‘사이버 나라’ 등 체험공간으로 관람객을 이끈다.한국·중국·일본 동양 3국 신화,그리스-로마 신화,이집트 신화,북유럽 신화 등에 담겨있는 우주의 탄생과 소멸,인간의 삶과 죽음 등 심오한 내용을 다양한 영상물과 조형물을 통해 체험할 수 있다. ●세계 꼭두극축제 국내·외 11개 인형극단이 인형을 통해 유익한 이야기 보따리를 펼친다.엑스포기간에 매일 2개 극단이 하루 4차례씩 공연한다.하영훈 인형극단의 ‘동물들의 음악여행’,베트남 수중 인형극단의 익살맞은 15개 단막극 ‘수중 인형극’,스페인 퍼폭 공연단의 줄 인형을 이용한 댄스극 ‘프래그먼트’ 등이 펼쳐진다. ●세계 캐릭터·애니메이션전 신화와 설화를 상징하는 ‘천마’에서부터 현대의 대표적 캐릭터 ‘마시마로’(엽기 토끼)까지 다양한 캐릭터가 전시된다.캐릭터와 애니메이션 제작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기회도 마련된다.포토 존에서 애니메이션 주인공과 함께 기념사진도 찍을 수 있다. ●난장트기 신라의 저잣거리를 현대적으로 재구성한 것으로 웃음과 해학,신명이 넘치는 한마당 행사다.난전상의 흥정소리,엿장수의 가윗소리는 물론 중국과 아라비아·페르시아 등 서역 상인의 공연도 함께 펼쳐진다. ●세계벼룩시장 유럽·중남미·아시아·아프리카관 등 대륙별로 전시관을 만들어 인도의 대리석 동물상,인도네시아의 발리북,스페인의 플라멩코 인형,이탈리아의 베니스카니발 가면 등 다양한 토속상품과 음식을 판매한다. ●첨성대 영상관 초대형 3D 입체 스크린을 통해 지구 온난화,해양 서식지 파괴,산림 황폐화 등 지구 환경문제를 경고한다.모든 연령층의 관객들이 지구환경의 문제점과 위험에 처한 동물 등을 영상으로 공부할 수 있다. 경주 한찬규기자
  • 쉬어가기˙˙˙

    영화 ‘바람난 가족’이 투자자를 인터넷으로 모집한 결과 7분만에 5억원이 마감됐다.‘바람난…’의 인터넷 펀드 공모는 원금 70% 보장,투자자 대상 시사회 개최 등으로 화제를 모았다.지난달 말 1차 공모에서도 4시간만에 공모액 5억원 전액이 접수됐다.중산층 가정 3대의 성문제를 과감하게 그린 임상수 감독ㆍ문소리 주연의 ‘바람난…’은 이달 말 열리는 베니스영화제의 경쟁부문인 ‘베네치아60’에 초청됐으며 국내에서는 14일 개봉한다.
  • ‘바람난 가족’ 주연 문소리/ “얼마나 벗었나만 보지말고 영화속 메시지에 더 관심을”

    처음엔 “배우 할 얼굴은 아니다.”란 말을 자주 들었다.인정했다.보통의 배우들이 가진 ‘드라마틱한’ 선이 그의 얼굴엔 없었으니까.그렇다고 유쾌할 리는 없었다.배우로 살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는데…. ‘박하사탕’ ‘오아시스’를 거쳐,14일 개봉하는 ‘바람난 가족’(제작 명필름·감독 임상수)으로 문소리(29)가 돌아왔다.그런데 길지 않은 시간에 생각이 바뀌었다.“평범해서 오히려 배우하기 유리한 얼굴인 것 같다.”며 수수한 외모에 대해 새삼 만족하게 됐다.영화 세편 찍고 이렇게 느긋해질 수 있을까,신통할 정도다. ●수수한 외모라서 변신에 유리 “외모가 빼어났다고 생각해 보세요.한공주(‘오아시스’의 장애우 여주인공)처럼 연기력에만 집중할 역할이 들어나 왔을까요? 이번 영화도 마찬가지였을 거고요.평범한 외모는 변신하기에 아주 좋거든요.” 사지를 뒤트는 실감연기를 펼친 ‘오아시스’에서처럼 이번에도 몸을 혹사(?)하긴 마찬가지다.그의 배역은 바람난 변호사의 아내이자 무용수.남편이 외도를 하건 말건 관심없다는 듯 심드렁한표정으로 일상에 임하는 여자 은호정 역이다.팬티만 입고 온 집안을 휘젓고 돌아다니고,간간이 풀샷의 전신노출도 마다하지 않았다.벌거벗은 몸으로 휙휙 물구나무 서기도 예사였고. 세간의 관심이 어디에 맨 먼저 쏠릴지 모를 그가 아니다.“얼마나 벗었나,그것만 궁금해하지 말고 영화의 메시지를 봐달라.”며 선수친다.실은,출연제의를 받고 수위높은 노출 신 때문에 잠시 머뭇거리기도 했다.이후 무용수에 걸맞은 몸매를 만드느라 매일같이 올림픽공원을 5㎞나 달렸다.그가 얼마나 욕심많은 배우인지는,진짜 무용수 같은 화면 속의 여자가 그대로 말해줄 것이다. “그래도 ‘오아시스’ 때보다는 모든 게 수월했어요.그때는 문소리는 없었고 주인공 한공주만 있었어요.몸도 불편한 역할인 데다 배경이 워낙 낡은 집이라 한겨울에 연탄을 때면 가스 냄새가 진동하고 안 때면 바닥이 얼음장 같았고.이번에는 평창동 대리석 집에서 얼마나 편하게 찍었는지요.” 말을 참 조리있게 잘한다.답이 궁해도 여느 여배우들처럼 배실배실 웃으며 넘어가는 법은 없다.어린아들이 유괴당해 죽자 병실에서 절규하는 모성애 연기를 어떻게 했냐는 물음에는 따지듯 되묻는다.“배우라면 화성인도,금성인도 될 수 있어야 하는 게 아니냐?”고. 대학(성균관대)에서 교육학을 공부한 그에게 예정에도 없던 영화인생의 길을 터준 이는 이창동 감독.그래서일까.그에게 이 감독은 한번도 ‘장관’이었던 적 없이 그냥 “감독님”이다.“이창동 감독이 하고 싶은 말을 두 시간 동안 뱅뱅 돌려 표현하는 스타일이라 답답했다면,임상수 감독은 정반대”라더니 “촬영장에서의 지적이 너무 직설적이어서 집에 돌아가서도 몇번씩 곱씹게 된다.”며 옆자리의 임 감독을 살짝 흘겨본다. ●좋은연기 밖에는 겁나는 것 없어요 배우 같지 않아서 인터뷰의 선도(鮮度)가 더 높은 배우가 문소리다.인기나 주위 시선을 의식하지 않는 ‘월드’스타(2002년 베니스영화제 신인배우상 수상).“지금껏 출연해온 작품들만큼이라면 앞으로 어떤 영화든 찍을 것”이라는 배짱 좋은 소리를 한다.왜 아닐까.좋은 연기를 보여줄 수 없으면 어쩌나,그것 말고는 아무 것도 겁나지 않는다는데.“섹시한 무용수가 되겠다고 따로 준비할 게 뭐 있었겠어요? 동대문시장 가서 팬티 몇장 샀고,영화에서 입은 트레이닝복은 절반이 집에서 입던 것이고.” 몸값이 한 3억원쯤으로 치솟았을 때도 이런 큰소리를 칠까.아마 그럴 것 같다,문소리라면. 황수정기자 sjh@ ■‘바람난 가족' 어떤 영화 일반적인 잣대로 볼 때 이건 확실히 ‘콩가루 집안’이다.아내에게 거짓말을 일삼으며 딴 여자와 놀아나는 남자,남편이 바람을 피우거나 말거나 옆집 ‘고삐리’한테 마음이 쏠리는 여자,나이 예순이 넘어 초등학교 동창과 늦바람이 난 시어머니,허무주의로 일관하며 죽음을 기다리는 알코올 중독자 시아버지. 가족드라마 ‘바람난 가족’에는 하나하나 주인공이 돼도 좋을 강성 캐릭터들이 한솥밥을 먹는 가족으로 뭉쳐졌다.그 별난 가족을 요리한 주인공은 ‘처녀들의 저녁식사’‘눈물'등으로 섹스이야기를 범상찮게 풀어냈던 임상수 감독.순탄한 가족영화를 기대하기엔 이래저래 태생적으로 불가능한 조합인 셈이다. 별볼일 없는 무용수 은호정(문소리)과,밖에서는 정의감에 불타는 지식인인 척하는 변호사 주영작(황정민)의 부부생활은 위선으로 가득차 있다.영작이 끊임없이 외도를 하는 사이 호정도 집요하게 관심을 보내오는 옆집 고등학생 지운(봉태규)에게 마음을 연다.부부를 위태롭게나마 이어주는 유일한 끈은 입양한 초등생 아들 수인(장준영)이다. 영화는 중산층 가족의 위선을 진한 섹스코드로 까발린다.영작의 뻔뻔한 애정행각과,원조교제하듯 지운을 유혹하는 호정의 야릇한 눈길에 관객이 아슬아슬해질 즈음 카운트블로를 날리는 건 뜻밖에도 시어머니(윤여정).평생을 억눌려 살아왔다는 그는 남편이 죽기가 무섭게 은밀히 만나오던 동창생과 떳떳이 새 출발을 선언한다. 동정없는 가족이야기에 섹스장면들을 적잖이 펼쳐놓지만 영화는 신기하게도 성적 팬터지나 칙칙한 흥분을 불러일으키진 않는다.꼿꼿이 중심을 차지하는 주제어는 가족의 의미와 그 제도의 취약성과 허식.가족이란 허울을 뒤집어쓰고도 인간이 얼마만큼 위선적일 수 있는지,극중 캐릭터 하나하나가 혼신의 힘을 다해 경고하는 듯한영화다. ●베니스영화제 경쟁부문 진출 한편 이 영화는 오는 27일 개막되는 제60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부문 ‘베네치아60’에 진출했다.지난해 ‘오아시스’로 이창동 감독과 주연배우 문소리에게 감독상과 신인배우상을 각각 안긴 영화제인 만큼 이번에도 특별히 문소리의 연기에 주목할 거라는 게 영화가의 전망이다. 황수정기자
  • 이란 소녀감독 베니스영화제 후보

    이란의 14살 영화감독이 올해 베니스영화제에서 본상 수상자 후보로 올랐다고 BBC 인터넷판이 23일 보도했다. 하나 마흐말바프(사진)라는 이 소녀 감독은 이란의 가장 성공적 영화가문 출신이다.아버지와 언니도 다 명감독이다.이 앳된 소녀가 첫 장편영화 ‘광기의 기쁨(Joy of Madness)’으로 10만유로(1억 3600만원)의 상금이 걸린 최우수 신인상을 놓고 당당히 경쟁을 벌이게 된 것.이 작품은 현재 아프가니스탄에서 영화를 찍고 있는 언니 사미라 마흐말바프에 관한 기록물이며 베니스영화제 비평가주간에 상영작품으로 선정됐다. 연합
  • 외설 초월 에로틱 팬터지 한곳에 / 씨네큐브 오늘부터 9편 상영

    프랑스 작가 조르주 바타이유는 에로티시즘의 역사를 통해 ‘금기와 위반으로서 인간을 만들어 온 저력’을 보았다.바타이유가 찬사한 이 에로티시즘의 미덕은,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예술가에게 마르지 않는 영감의 샘이었다.영화라고 눈길을 안 줄리 있었을까. 영화사에서 금기와 한계에 도전한 작품을 한 자리에 모은 영화제가 서울 한복판에서 열린다.무대는 서울 정동의 씨네큐브.영화기획사 백두대간(대표 이광모)이 25일부터 31일까지 주최하는 이 이색영화제는 ‘영화로 꿈꾸는 에로틱 팬터지’를 모토로 내걸고 ‘감각의 제국’등 9편을 상영한다. 상영작들은 그저 벗기는 걸로 승부하는 데서 벗어나,녹록지 않은 예술성을 자랑한다.당연히 대부분 아카데미상이나 베니스상 등 국제영화제에서 수상한 작품들이다. 일주일간 성과 사랑이란 화두를 다양하게 변주할 이들 작품의 수위는 ‘적나라’에서 ‘점잖’에 이르기까지 천차만별. 백두대간측은 얌전하고도 따뜻한 드라마를 원한다면 페르난도 트루에바 감독의 ‘아름다운 시절’이나 레몽 장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책 읽어주는 여자’가,꾸밈없이 있는 그대로의 섹스신을 보고 싶으면 ‘베터 댄 섹스’가 제격이라고 추천한다. 이밖에 성기를 자르고 연인을 살해한 일본의 실화를 바탕으로 극단적인 사랑을 감각적 영상에 옮긴 ‘감각의 제국’과,신문광고를 통해 만난 섹스 파트너에게 진실한 사랑을 느끼는 ‘포르노그래픽 어페어’도 기다리고 있다. 목소리는 달라도 메시지는 한 자리에서 만나는 게 이번 영화제의 성격.하나하나의 작품이 솔직하거나 대담한 성을 묘사하면서도,인간의 감추어진 욕구와 상상력을 거침없이 펼치면서 예술로 승화시킨다.상영작과 상영시간은 씨네큐브 홈페이지(www.cinecube.net) 참조.(02)2002-7770,1. 이종수기자
  • 새달1일 개봉 툼레이더 / 섹시 여전사 통쾌한 모험

    ‘형보다 나은 아우,전편보다 나은 속편도 있네?’ 새달 1일 개봉하는 ‘툼 레이더 2:판도라의 상자’(Rara Croft Tomb Raider:The Cradle of Life)는 시사회장에서 이런 평을 끌어냈다. 무성한 풍문 끝에 실체를 드러낸 영화의 키워드는 1편(2001년)과 마찬가지로 할리우드 섹시스타 안젤리나 졸리의 개인기.몸매가 드러나게 쫙 달라붙는 은색 잠수복에 격투기,사격,오토바이,제트스키,스카이다이빙,패러글라이딩 등 못하는 게 없는 만능 여전사로 몸을 날린다.그러나 지나치게 ‘폼’을 잡은 비현실적인 설정들로 게임수준에 머물렀다는 1편 때의 혹평을 의식해서일까.목에 힘을 뺀 영화는 한결 무난하고 편해졌다.졸리의 섹시하고 유연한 액션연기만 빼면 ‘레이더스’ ‘인디아나 존스’ ‘미이라’류를 복습한 듯 익숙한 팬터지 액션 어드벤처물. 알려진 대로 영화의 원작은 인기 컴퓨터 게임 ‘툼 레이더’다.게임 속 여전사 라라 크로프트(졸리)가 극의 주인공.줄거리는 따로 살붙여 설명할 건덕지가 없을 정도로 간단하다.알렉산더 대왕의 루나신전이 에게해에 수장돼 유물들이 떠돌자 세계 각지에서 도굴꾼(툼 레이더)들이 몰려든다.해저보물에 관심이 많기는 라라도 마찬가지.바닷속을 뒤지던 라라가 신비한 구슬을 발견하지만 곧 괴한들에게 빼앗긴다.영화는 구슬을 찾아나선 여전사의 모험담 그 자체다. 통쾌한 모험을 즐기는 주인공을 통해 롤러코스터를 타듯 짜릿함만 뽑아낼 거라면 이야기는 맺힌 데 없이 술술 풀려나간다.구슬찾기의 실마리를 귀띔해주는 건 영국의 첩보기관 MI-6 요원들.구슬이 전설 속 판도라 상자의 위치를 알려주는 지도구실을 하며,세계정복을 노리는 라이스 박사와 중국 마피아 일행이 무기를 만드는 데 이를 악용할 거라는 정보다. 1편에서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캄보디아 앙코르,아이슬란드 등을 종횡무진 누비던 라라의 ‘행동반경’은 변함없이 화려하다.영국,아프리카 탄자니아와 케냐의 평원과 산악지대,그리스 산토리니섬,홍콩 번화가 등이 번갈아 화면을 채우며 극의 운동감을 힘껏 끌어올렸다.‘스피드 1·2’‘트위스터’ 등을 연출한 얀 드봉 감독이 주특기를 온전히 발휘한 셈이다. 그러나 블록버스터의 떠들썩한 거죽으로 고민없이 결점을 덮으려 한 드라마는 꼬집혀야 한다.말할 수 없이 황당했던 1편의 이야기 방식에 비한다면 진일보했으되,볼거리에 치중한 나머지 극의 논리는 여전히 빈약하고 참신한 아이디어도 없다.교도소에 복역 중인 전직 MI-6 요원 테리(제럴드 버틀러)가 얼렁뚱땅 라라의 모험길 파트너가 되는 설정 등은 블록버스터의 공식을 너무 심하게 베꼈다는 실망감을 준다.중간중간 실소가 터지는 것도 어쩔 수 없다.졸리가 제 아무리 섹시미로 중무장했다 해도 애크러배틱 액션만으로 번번이 위기상황을 모면하는 황당한 장면들에는 참을성이 좀 필요하다. 헷갈리는 예비관객들에게 최종요약.육·해·공을 누비는 익스트림 스포츠의 짜릿함을 원한다면 따질 게 없다.7000원이 아깝진 않을 영화다. 황수정기자 sjh@
  • 컨페션 - PD와 킬러 두얼굴의 사나이

    이중생활은 그 자체로 흥밋거리다.묘한 대조는 ‘지킬박사와 하이드’에서처럼 흡인력과 상상력의 자장을 넓히며 다양한 작품의 소재가 돼 왔다. 새달 24일 개봉하는 ‘컨페션(Confession of danger mind)'도 ‘호기심의 리스트’에 들어있다. 이 영화는 뚜껑을 열기 전부터 영화 외적인 요소들로 화제를 몰고 다녔다.미남 배우 조지 클루니의 감독 데뷔작에다 드류 베리모어,줄리아 로버츠 등 호화 캐스팅으로 눈길을 끌었다.게다가 미국 방송사에서 쇼 프로그램의 신기원을 연 척 배리스의 자서전 ‘위험한 마음의 고백:공인되지 않은 자서전’을 토대로 한 작품이란 것도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또 ‘존 말코비치 되기’로 새로운 상상력을 보여주면서 스타덤에 오른 시나리오 작가 찰리 카우프만이 각본을 맡아 기대감을 한껏 높였다. 화제는 제작 이후에도 이어져 지난 1월 미국에서 개봉된 뒤 10주 동안 롱런하며 흥행에 성공했고 남자 주인공 샘 록웰은 베니스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아무래도 흥미로운 요소는 쇼프로 프로듀서와 CIA 비밀암살요원 생활을 동시에 하는 주인공의 삶.여자 꼬드기는 데 몰두하다 TV프로듀서(PD)가 된 척(샘 록웰)은 1963년 ‘데이트 게임’(우리의 ‘사랑의 스튜디오’같은 짝짓기 프로의 원조)을 방송사에 제안한 상태.어느 날 CIA요원 짐(조지 클루니)이 접근해 킬러가 되라고 권유하자 흥미를 느끼고 훈련을 받는다.첫 살인 임무를 마치자 공교롭게도 그의 쇼 프로그램의 인기가 폭발한다. 이후 영화는 쇼프로그램 PD와 킬러로 줄타기하는 짐의 두 가지 삶을 따라간다.영화는 그 과정에서 영화 속의 쇼 프로그램처럼 자신의 삶도 쇼처럼 누리고 간 척의 기발한 상상력을 보여준다.또 ‘데이트 게임’과 전국 노래자랑을 연상케 하는 ‘땡 쇼’등 60년대 미국 대중문화의 모습도 슬쩍슬쩍 보여준다. 그러나 영화의 전반적 분위기는 ‘소문난 잔치’다.극적인 반전도 드물고 이중 생활이 주는 긴박감도 희미해 지루한 인상을 준다.또 ‘섹스 거짓말 그리고 비디오 테이프’의 소더버그 감독 식의 장면 전환,예컨대 카메라를 슬쩍 돌리면서 시간의 흐름을 보여주는 기법을 자주 사용하는데 이는 신선한 느낌보다는 트릭처럼 보인다.게다가 줄리아 로버츠의 역할은 카메오에 가까울 정도여서 홍보용 캐스팅이 아닐까 의심스러울 정도다. 이종수기자 vielee@
  • “갈비찜·불고기 좋아해요”스나입스 방한 첫 기자회견

    지난 3월 한국인 유학생 니키 박(30ㆍ한국명 박나경)씨와 혼인신고를 해 화제가 됐던 할리우드 배우 웨슬리 스나입스(사진·41)가 25일 오후 서울 신라호텔에서 방한 이후 처음으로 공식 기자회견을 가졌다. ‘블레이드 1,2’,‘데몰리션 맨’,‘언디스퓨티드’ 등 액션영화에 출연했고 ‘원 나잇 스탠드’로 베니스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스나입스는 흰색 티셔츠와 하늘색 정장을 입고 회견장에 들어선 뒤 한국말로 “안녕하세요?”라며 인사를 했다. 이어 “처가를 방문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한국에 온 이유를 설명하면서 “사스가 퍼졌다해도 왔을 것”이라고 유머스럽게 말을 이었다. 그는 시종 웃는 얼굴로 농담을 섞어가며 결혼 이야기를 비롯,한국문화에 대한 단상을 들려줬다. 한국인 아내에 대해서는 “지혜와 지식을 겸비해 끌렸다.”고 말했다. 또 한국 문화에 대해서는 “갈비찜과 불고기,들깻잎 등 한국음식을 매우 좋아하며 한·미 양국 문화교류의 징검다리가 되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이종수기자 vielee@
  • [오늘의 눈] 또 흠집 남긴 ‘대충상’

    신우철 대종상 영화제 집행위원장이 “이제 그만 (과거사를) 용서해줄 때도 되지 않았느냐.”며 설욕을 자신했던 제40회 대종상영화제가 끝내 곳곳에 흠집을 남기고 말았다. 지난 20일 시상식 현장에서부터 잡음은 일기 시작했다.의상상 수상자로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의 의상 담당자가 선정되자 일부에서 곧바로 문제제기를 하고 나선 것.‘수상자는 실제 제작자를 우선한다.’는 기준에 따라 의상을 직접 만든 디자이너인 ‘이고’(ego)의 임선옥씨가 수상해야 한다는 주장이었다.영화제 사무국측이 부랴부랴 내부회의를 통해 수상자를 재심하겠다고 해명했으나,이미 홈페이지 게시판에 비난의 글이 올라오는 등 치명적인 외상을 입고 말았다. 행사 진행 과정을 뜯어보아도 구설의 도마에 오를 수밖에 없는 대목이 한 둘이 아니다.상의 신뢰도를 위해 수상자 명단은 반드시 현장에서 공개한다는 원칙부터 맥없이 깨졌다.시상식날 새벽 여우주연상 후보인 장나라의 아버지가 홈페이지를 통해 “수상자 명단에 이름이 없음을 확인했다.”는 글을 올렸는가 하면,행사가 한창 진행되는 시각에 수상자 명단이 일부 언론에 먼저 공개되는 등 어이없는 일들이 이어졌다. 온갖 묘책을 동원했건만 ‘대충상’이란 해묵은 비난을 들을 수밖에 없는 현실이 안타까울 따름이다.이제는 심사제도의 근본적인 재정비를 고려해야 할 때가 아닐까.‘오아시스’로 베니스 국제영화제 신인상을 받은 문소리가 작품이 출품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후보에도 못 든 채 시상대에만 잠깐 섰다 내려가는 반쪽짜리 그림은 그만 보고싶다. 아울러 한국최고 영화상의 주인이면서도 스스로 상의 권위를 부정하는 배우들의 자세도 신랄하게 꼬집혀야 마땅하다.올해 주요상을 2개나 챙긴 여배우는 불참 의사를 고수하다 수상 사실을 귀띔받고서야 행사장에 나타났고,흥행작의 주인공인 남자 배우는 수상자가 아니란 사실을 최종 확인한 뒤 당당히(?) 불참해버렸다.대종상의 오점을 따지기 이전에 이들이 ‘스크린쿼터 사수’를 외치는 주인공이기도 하다니,그야말로 ‘낯두꺼운 영화계’라는 비난을 피할 수 없을 것 같다. 황수정 문화부 기자sjh@
  • “한국음악의 신선한 충격 선사”/ 국립국악원 ‘해외 음악학자 초청 국악워크숍’

    “한국음악에 상당한 지식을 갖고 있다고 자부했는데 한국에 오니 문헌과 자료에서 얻은 지극히 간접적인 지식에 불과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지난 2001년 제1차 ‘해외 음악학자 초청 국악워크숍’에 참가했던 앨런 L 케이건 미국 미네소타대 민속음악과 명예교수는 “한국 음악에 대해 신선한 충격을 안고 돌아갈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해외음악학자를 초청한 제2차 국악워크숍이 15일 시작됐다.미국과 이탈리아,일본의 학자 12명이 참여한 가운데 새달 12일까지 전문가 강의와 현장조사,실기강습 등이 이어진다. 강사로는 국내에서 성경린·김천흥 국악원 원로사범과 황병기 이화여대 명예교수,해외에서 이병원 하와이대,키스 하워드 런던대,네이슨 헤셀링크 일리노이주립대 교수 등이 나선다. 국립국악원과 한국국제교류재단이 함께 마련한 이 워크숍은 해외에서 한국 음악을 가르치는 학자들에게 우리 음악을 보다 깊이 이해시키기 위한 것.장기적으로 이들이 속한 대학에 독립적인 한국음악 강좌를 열 수 있는 기틀을 만들겠다는 뜻이 담겨있다.그런 점에서 미국이 민족음악 연구에서 앞서가고 있기는 하지만,참가자 12명 중 9명이나 되는 것은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 이 가운데 이탈리아의 빈센차 두르소 베니스 카포스카리대 객원교수는 음악이 아닌 한국문학 전공자.기생 문화를 연구하면서 음악에도 관심을 갖게 된 것으로 알려진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 박사과정을 마친 J 데이비슨도 인문학도.앤더슨 서튼 매디슨-위스콘신대,프레데릭 로우 마노아-하와이대,존 로빈슨 남플로리다대 교수 등 미국학자 3명은 2001년에 이어 다시 참가했다. 이들은 오는 27∼29일 전남 보성과 진도로 답사여행을 떠나 서편제 판소리와 씻김굿을 현지에서 관람한다.새달 5일에는 서울시내 박물관과 고궁을 찾아 한국 전통문화도 체험한다. 서동철기자 dcsuh@
  • 한국 3개팀 베니스비엔날레 출품

    한국의 실험적 미술작가들이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열리는 베니스 비엔날레의 아르세날레 전시에 처음으로 작품을 낸다.김소라+김홍석,장영혜중공업,주재환 등 3개팀 작가 4명은 15일부터 11월2일까지 계속되는 제50회 베니스 비엔날레에 ‘Pao! Pao! Pao!’‘로또맨’‘C.H.I.S,만성역사해석증후군’ 을 출품한다. 아르세날레 전시는 이탈리아관 전시(파비용 이탈리안),국가관 전시(자르데니아)와 함께 베니스 비엔날레를 구성하는 3대 축으로,셋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크다.한국 작가들의 아르세날레 전시는 ‘2002 광주비엔날레’ 공동 큐레이터였던 중국계 프랑스인 후 한루(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빌덴드 쿤스텐 아카데미 교수)가 자신이 기획한 프로젝트 ‘Zone of Urgency’에 초대한 데 따른 것.무기창고를 이용해 만든 아르세날레 전시공간에서는 젊고 실험적인 작가의 작품이 집중 소개돼 왔다. 김종면기자 jmkim@
  • 조각에 담은 책의 존엄성/ ‘책, 성과 속의 세계’ 展 여는 최은경씨

    “내 이 세상 도처에서 쉴 곳을 찾아보았으되,마침내 찾아낸,책이 있는 구석방보다 나은 곳은 없더라.” 독일의 신학자 아켐피스의 이 유명한 말보다 애서가의 심경을 잘 대변하는 말이 또 있을까.조각가 최은경(48)은 책이 좋아 책에 살고,책을 주제로 작업을 해온 색다른 작가다.지난해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열린 제5회 ‘OPEN 2002’ 국제 조각설치전에 한국 작가로는 처음 초대받아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그에게 ‘책’은 평생 껴안고 가야 할 화두다. 자신의 조각 개념을 소화할 만한 공간을 찾아온 그가 마침내 ‘물’을 만났다.경기도 파주 북시티의 한길사 새 사옥 한길 아트스페이스 전시장.19일부터 6월19일까지 이곳에서 ‘책,성과 속의 세계’전을 여는 그는 “지성의 등불인 출판사 공간에서 책을 주제로 한 작품을 선보이게 돼 무엇보다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씨가 책을 주제로 조각작업을 하게 된 것은 “책에서 말하는 교과서적인 정의나 도덕,윤리라는 게 과연 인간의 진정한 자유를 담보해줄 수 있는가.”라는 의문을 품고서부터.그런 문제의식이 있기에 그의 작품에는 하나같이 상징적인,어쩌면 냉소적인 제목이 새겨져 있다.‘성(聖)과 속(俗)’ ‘장미의 이름’ ‘텅빈 지식인’ ‘추악한 지식인’ ‘거짓말’ ‘법’ ‘금서’ ‘반(反)폐쇄회로’ ‘열린 책’….‘성과 속’은 루마니아 출신의 세계적인 종교학자 미르치아 엘리아데의 책 제목을 그대로 따온 것이고,‘장미의 이름’은 이탈리아 작가 움베르토 에코의 장편소설에서 모티프를 빌렸다. 종교를 ‘성’과 ‘속’의 대립적인 개념을 가지고 새로운 지평에서 해석한 엘리아데에게서 최씨는 어떤 암시를 받았을까.“관람객은 회전문처럼 설치된 작품 ‘성과 속’의 책 표지를 열고 드나들 수 있도록 돼 있습니다.누구든 열려 있는 책의 문으로 들어와,성스러운 것과 속된 것이 바다가 되어 만나는 책의 세계,원시와 현대가 하나의 진리로 동일한 지평에 서는 책의 경지를 느껴보자는 것이지요.” 마치 수도원 창문 같은 형상을 갈피에 새겨 놓은 ‘장미의 이름’은 최씨가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작품.“지옥의 묵시록을 연상케 하는 인간의 끝간데 없는 탐욕을 풍자해보고 싶었다.”는 게 작가의 제작의도다. 역설적이긴 하지만 ‘책의 존엄’을 한껏 조롱하는 최씨의 작품은 때로 전복적인 상상력을 요구한다.2000년 예루살렘의 이스라엘 뮤지엄 초대전에서 성서를 파괴하는 내용으로 주목받은 설치작업이 그 한 예.“기독교의 본향에서 그런 작업을 벌이다니 제가 좀 당돌했죠.하지만 당시 전시장을 찾은 많은 유대교 랍비들도 박수를 보내더군요.성서라는 갑옷에 감춰진 인간의 위선을 고발하는 제 작업의 상징성을 이해해준 것이지요.” 오는 5월 그리스 초대전을 앞둔 최씨는 “파주 출판도시 한 가운데에서 열리는 이 전시가 책과 독서대중의 거리를 좁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서권기(書卷氣)·문자향(文字香) 가득한 ‘북토피아’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는 하나의 ‘사건’으로 기록될 만하다.(031)955-2000. 김종면기자 jmkim@
  • 아르헨 영화제 이창동 작품 초청

    4월16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막을 올리는 제5회 부에노스아이레스 국제독립영화제 조직위원회는 이창동 문화관광부장관의 데뷔작 ‘초록물고기’와 지난해 베니스영화제 감독상·여우주연상 수상작 ‘오아시스’를 비경쟁인 파노라마 부문에 초청했다.경쟁 부문에는 부산영화제 뉴커런츠상을 차지한 ‘질투는 나의 힘’(감독 박찬옥)이 진출했다.파노라마 부문 상영작에는 홍상수 감독의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과 ‘생활의 발견’,문승욱ㆍ스와 노부히로ㆍ왕샤오솨이의 옴니버스 3부작 ‘전쟁,그 이후’,김응수 감독의 ‘욕망’ 등이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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