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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盧대통령, 김기덕감독에 축전

    노무현 대통령은 12일 제61회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영화 ‘빈집’으로 감독상을 받은 김기덕 감독에게 전문을 보내 축하했다. 노 대통령은 축전에서 “제54회 베를린 국제영화제에 이은 이번 수상으로 한국 영화예술의 저력과 우수성을 다시 한번 각인시키는 계기가 됐다.”면서 “온 국민과 함께 진심으로 축하드린다.”고 밝혔다고 김만수 청와대 부대변인이 전했다.
  • 베니스 건축비엔날레 청계천 복원사업 수상

    서울시가 12일 제9회 베니스 국제건축비엔날레에서 청계천 복원사업으로 ‘최우수 시행자 상’(The best public administration)’을 수상했다. 서울시는 양윤재 행정2부시장이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개막된 이 행사에 참석,이탈리아 베네토 주지사로부터 트로피를 받았다고 이날 밝혔다. 2년마다 개최되는 세계 최대규모의 도시계획·건축 전시회인 베니스 국제건축비엔날레는 오는 11월 7일까지 베니스의 구 해군기지인 아르세날레 수상의 특별전시관에서 열린다. 비엔날레 특별전의 두 대상 가운데 다른 하나인 ‘최우수 사업상’(The best project)은 수변공간 재개발 사업을 완료한 스페인의 빌바오시에 돌아갔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빈집’ 수상으로 한국영화 올 3대 국제영화제 석권

    ‘빈집’ 수상으로 한국영화 올 3대 국제영화제 석권

    한국영화가 ‘꿈의 그랜드슬램’을 이뤄냈다. 김기덕 감독의 ‘빈 집’이 베니스국제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함으로써 올해 우리 영화가 세계 3대 영화제의 주요 부문을 석권하는 진기록을 세우게 됐다.지난 2월 베를린국제영화제(김 감독 ‘사마리아’),5월 칸국제영화제(박찬욱 감독 ‘올드보이’)의 수상에 이어 한국영화의 상복이 터진 셈이다.세계영화제에서 우리보다 앞서 주목받아온 일본 중국 타이완 이란 등 아시아권 ‘영화제 강국’들도 세우지 못한 이색기록이다.이번 수상은 여러 면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무엇보다 세계 영화시장에서 한국영화의 독자적 입지를 확실히 굳혔다는 점이다. 사실 김 감독의 ‘빈 집’이 베니스영화제에 출품됐을 때 수상을 점친 사람은 거의 없었다.한 감독의 작품이 국제영화제에서 한 해 연거푸 주요상을 받은 사례는 거의 없었다.은근히 자존심 경쟁을 벌이는 3대 영화제가 경쟁영화제의 수상 감독에게 잇따라 굵직한 상을 몰아주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영화제가 진행되면서 이례적인 수상기록의 조짐은 연기를 모락모락 피워올리기 시작했다.현지 호응이 기대치를 훨씬 웃돌자 국내 영화관계자들은 ‘빈 집’이 영화제의 경쟁부문(베네치아 61)에 ‘깜짝초청작’(Film Sorpresa)으로 특별대우를 받으며 진출한 대목에 새삼 의미를 부여하기 시작했다.김 감독의 ‘상복’은 결코 우연의 결과가 아니라고 영화계는 입을 모은다. 한국영화가 세계시장에 이른바 ‘감독 브랜드 시대’를 열어가고 있다는 방증으로 해석하는 평가가 지배적이다.1990년대 말부터 거의 해마다 한국영화가 세계 3대 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해온 사실이 이를 뒷받침한다. 2002년 임권택 감독의 ‘취화선’이 칸국제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한 이후 한국영화를 보는 세계의 눈은 크게 달라졌다.지난 5월 제57회 칸국제영화제에서 그 분위기는 단적으로 읽혔다.당시 경쟁부문에 진출한 우리 영화는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와 홍상수 감독의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 등 2편.칸영화제 경쟁부문에 한국영화가 복수로 진출한 첫 사례였다.최근 몇년 동안 한국영화는 임권택 이창동 박찬욱 홍상수 임상수 송일곤 등 작가주의 ‘브랜드 감독’군을 형성한 영화강국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저예산 영화제작으로 정평난 김 감독은 대자본,스타 캐스팅에 의존하는 충무로 제작관행에도 일침을 가한다.이춘연 영화인회의 대표는 “저예산에 독자적 시스템을 채택하는 김 감독의 제작행태는 충무로에 교훈이 될 만하다.”면서 “그러나 소자본으로 해외영화제에서 주목받은 작품이 국내흥행에서도 밀리지 않는 영화보기 풍토가 확립돼야 제2,제3의 김기덕 감독이 나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김기덕은 누구인가 “스태프들과 사랑하는 가족,제가 살아온 인생에 감사드립니다.” 제61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한 김기덕 감독이 현지 시상식에서 밝힌 소감이었다. ‘파격’과 ‘실험정신’으로 무장한 그의 작품세계는 한국영화계에서 늘 논란의 불씨를 당겼다.눈을 감게 만드는 극악한 화면,소외된 인간군상을 부각시키는 등 낯설고 과감한 표현법으로 팬과 ‘안티팬’이 뚜렷이 엇갈려온 감독이었다.“살아온 인생에 감사한다.”는 수상소감은 자신의 작품세계에 대한 확신을 완곡어법으로 표현한 것인지도 모른다. 1960년 경북 봉화에서 태어난 그는 1996년 ‘악어’로 감독데뷔했다.영화계에 입문하기 이전에 정식으로 영화교육을 받은 적이 없는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중학교를 중퇴하고 해병대에서 군복무를 마친 감독은 1990년 그림공부를 하러 무작정 파리로 떠났다.“정식학교에 등록하지 않은 채 2년여 그곳에서 자유롭게 미술공부한 경험이 영화 화면 구상에 결정적 도움이 됐다.”고 밝힌 적이 있다.‘파란대문’‘나쁜 남자’‘봄여름가을겨울 그리고 봄’에 드러난 강렬한 장치는 바로 감독의 이같은 감식안에서 비롯됐다는 평가가 있다. ‘야생동물보호구역’(1997) ‘파란대문’(1998) ‘섬’(2000) 등을 거쳐,‘빈 집’은 그의 11번째 작품.한 부랑자의 밑바닥 삶을 그린 데뷔작 ‘악어’가 그랬듯 그는 매춘여성 등 소외받는 아웃사이더들을 주요 캐릭터로 동원해 왔다.‘섬’‘파란 대문’‘나쁜 남자’ 등은 여성비하 문제로 논쟁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동정없는 끔찍한 화면방식으로도 유명하다.지난 2000년 베니스영화제에 진출한 ‘섬’의 한 장면은 현지 시사회장에서 관객을 졸도시켰다. 그러나 그에게 가장 먼저 따라붙는 수식어는 뭐니뭐니해도 ‘저예산 감독’.50억원이 평균치가 된 한국영화 제작현장에서 그는 주류 영화시장의 자본논리와 멀찍이 떨어져 소예산 제작을 고수했다.‘빈 집’의 순수제작비도 불과 10억원.‘사마리아’때부터는 아예 독립제작사(김기덕필름)을 차렸다. 스타배우에 기대지 않고 신인 등 과감한 캐스팅을 하는 것도 ‘김기덕 스타일’이다.‘빈 집’에서도 위안부 누드 파문에 휩싸인 이승연을 뜻밖에 여주인공으로 캐스팅해 화제를 모았다.그가 국제적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2000년 베니스영화제에 ‘섬’이 출품되면서부터.이후 ‘수취인불명’(2001,베니스) ‘나쁜 남자’(2002,베를린) 등 지금까지 5차례 3대 영화제의 경쟁부문에 출품해 왔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주요 국제영화제 수상 연보 ▲2004년 ‘빈 집’ 베니스영화제 감독상▲〃 ‘올드보이’ 칸영화제 심사위원대상▲〃 ‘사마리아’ 베를린영화제 감독상▲2003년 ‘YMCA야구단’ 후쿠오카영화제 최우수작품상▲〃 ‘바람난 가족’ 스톡홀름영화제 여우주연상·촬영상▲〃 ‘살인의 추억’ 산세바스티안영화제 최우수감독상·신인감독상▲〃 ‘지구를 지켜라’ 모스크바영화제 감독상▲2002년 ‘집으로‘ 블라디보스토크영화제 최우수작품상▲〃 ‘나쁜 남자’ 후쿠오카아시아영화제 대상▲〃 ‘오아시스’ 베니스영화제 감독상·신인배우상▲〃 ‘취화선’ 칸영화제 감독상▲1999년 ‘오!수정’ 도쿄영화제 심사위원특별상▲1996년 ‘돼지가 우물에 빠진날’ 밴쿠버영화제 용호상▲1993년 ‘서편제’ 상하이영화제 감독상·여우주연상▲1992년 ‘하얀전쟁’ 도쿄영화제 대상▲1991년 ‘은마는 오지 않는다’ 몬트리올영화제 감독상·여우주연상▲1989년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 로카르노영화제 그랑프리▲1989년 ‘아제 아제 바라아제’ 모스크바영화제 여우주연상▲1987년 ‘씨받이’ 베니스영화제 여우주연상▲1961년 ‘마부’ 베를린영화제 특별은곰상
  • 쉬어가기˙˙˙

    베니스영화제에 진출한 우리 영화 김기덕 감독의 ‘빈 집’이 현지 언론의 호평을 받은 데 이어 영화제 관객으로부터도 최상의 평가를 받고 있다는 낭보.영화제 본부 건물인 카지노 앞 게시판에서 실시 중인,최고상 황금사자상 ‘예상 수상작’ 관객투표에서 ‘빈 집’이 가장 많은 지지를 받고 있다는데.9일(현지시간) 진행된 투표에 참여한 사람 50여명 가운데 ‘빈 집’은 10여표를 얻어 가장 유력한 수상 후보로 꼽혔다고.
  • [눈에 띄네~ 이 얼굴]‘진주귀걸이를 한 소녀’ 스칼렛 요한슨

    요즘 할리우드에서 새롭게 떠오르는 여자배우 가운데 단연 돋보이는 스칼렛 요한슨.이제 겨우 스무살인 이 배우,참 복도 많다고?아니다.이력을 들춰보면 벌써 십여편에 달하는 영화가 빽빽히 차 있다. 갑자기 뜬 것처럼 보이는 것도 당연하다.1994년 ‘노스’로 데뷔해 ‘호스 위스퍼러’(98년)에서 사고로 정신적인 충격을 받는 소녀,‘그 남자는 거기 없었다’(2001년)에서 빌리 밥 손튼의 마음을 뺏는 소녀 등을 맡았던 그녀는 그동안 앳된 ‘소녀’에 불과했으니까. 십대의 반항적 이미지와 성숙된 여인의 매력이 섞이기 시작한 것은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2003년)부터다.권태로움이 자연스레 새겨진 표정은 중년의 위기를 겪는 남성과 정신적 교감을 나눌 정도로 성숙돼있었다.그리고 그 영화로 베니스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면서 그녀는 아역배우가 아닌 당당한 여성 톱스타로 자리매김했다.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에서 다시 16세로 돌아가지만 더이상 그저 어리기만 한 소녀는 아니다.막 터질 것 같은 봉오리처럼 사랑에 들뜬 채 그것을 꼭꼭 마음 속에 눌러담는 절제된 연기는 ‘사랑도‘와 일맥상통하는 매력을 풍긴다.순수하면서도 인생의 깊이를 아는 듯한 표정 때문인지 최근 그녀의 상대역은 모두 나이든 배우들.‘사랑도‘의 빌 머레이,‘진주‘의 콜린 퍼스에 이어 ‘바비 롱의 러브송’에서도 존 트라볼타와 호흡을 맞췄다. 현재 61회 베니스영화제 심사위원과 비경쟁부문 초청작 ‘바비‘의 주연 여배우 자격으로 베네치아를 방문 중인 그녀는 공식 기자회견장에서 한 남성기자로부터 “당신 때문에 밤잠을 설쳤다.”는 애정공세를 받기도 했다.역시 요즘 스칼렛 요한슨의 주가는 최고다.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 [이경기의 스크린1인치]할리우드와 통하는 中

    할리우드에서 중국 출신 영화인들의 활약이 일취월장하고 있다.이들은 13억 인구의 본토를 비롯해 홍콩 그리고 타이완 출신 등 다양하다. 중국 본토 출신의 경우 엄격한 검열이 시행되는 사회주의의 한계에도 불구,천카이커 감독은 1993년 ‘패왕별희’로 제인 캠피온 감독의 ‘피아노’와 함께 칸 황금종려상을 공동 수상하는 쾌거를 이룩했다.50여년 동안 중국 전통 경극 배우로 활동한 2명의 남자가 엮어내는 애증을 소재로 한 영화였다. 천 감독과 베이징 영화학교 동기인 장이머우는 돈 많은 양조장 주인의 첩으로 들어간 생활력 강한 여인의 사연을 다룬 ‘국두’로 90년 칸 황금종려상 후보,91년 아카데미 외국어 영화상 후보에 오르는 성과를 거두었다.1920년대를 시대 배경으로 가난한 집 규수가 갑부집 세도가의 4번째 첩으로 들어갔다가 주인의 환심을 얻기 위해 벌어지는 첩들끼리의 치열한 암투에 끼어 들게 된다는 ‘홍등’으로 91년 베니스 은사자상과 92년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후보로 추천됐다.이러한 성과를 등에 업고 히로인역의 궁리는 현재 동양권을 대표하는 여배우로 대접 받고 있다. 청룽(성룡)은 단연 홍콩을 상징하는 국제적 배우.신작 ‘80일간의 세계 일주’에서는 80일 동안 세계 일주를 성공시키겠다는 영국 발명가의 목표가 성사되도록 헌신을 다하는 중국인 라우역을 맡아 액션 오락극의 잔재미를 부추겨 주는 데 절대적 공헌을 하고 있다. 중국 광저우 출신으로 홍콩에서 ‘영웅본색’ ‘첩혈쌍웅’의 히트작을 공개해 80년대 후반 한국에서도 홍콩 누아르라는 신조어를 탄생시켰던 우위썬은 할리우드로 진출해 존 트래볼타의 ‘브로큰 애로’를 비롯해 ‘페이스 오프’ ‘윈드 토커’ ‘미션 임파서블2’ 등의 메가톤급 히트작을 연속 발표해 할리우드 1급 감독군에 합류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양쯔충은 ‘예스 마담’ 등으로 80년대 홍콩 여형사 드라마 붐을 주도했던 주역.007 제임스 본드 ‘네버 다이’에서 3차 세계 대전을 유발 시키려는 언론 재벌의 음모를 제압하는 중국 보안대 소속 여형사 역으로 캐스팅돼 성적 매력만을 내세웠던 백인 여배우들의 본드걸 이미지에서 탈피해 남성과 대등한 관계를 이루어 가는 새로운 본드걸 모습을 보여 주었다. ‘취권’의 감독 겸 무술을 담당했던 위안허핑은 ‘매트릭스’ 시리즈에서 주인공 네오(키아누 리브스)가 날아 오는 총알을 피하거나 고층 빌딩을 자유자재로 뛰어 넘는 호쾌한 액션 장면만을 특별 지도하는 무술 감독역을 맡아 특수 효과와 쿵후를 접목한 사이버 액션을 고안해 냈다.리안 감독의 ‘와호장룡’과 장이머우 감독의 신작 ‘연인’의 주인공 장쯔이는 한때 김희선의 캐스팅 설이 나돌던 스필버그 제작의 ‘게이샤의 추억’의 주역으로 최종 캐스팅됐다. 중국 영화인들이 세계 영화가에서 두각을 드러낼 수 있는 원인은 무엇일까?할리우드에서 발간되는 영화 전문지들은 여러 가지 분석 기사를 내놓고 있다.그중 쿵후로 단련된 능수능란한 몸놀림,영국 식민지 덕분에 영국식 전통 영어를 구사할 수 있다는 언어적 강점,그리고 한때 세계 4대 문명을 주도했던 거대 국가가 보유하고 있는 화려한 문화 유산에 대한 서구인들의 호기심 등이 어우러져 중국 신드롬을 낳고 있다고 분석했다.
  • 베니스 비엔날레 건축전 개막

    제9회 베니스 비엔날레 국제건축전이 9일 오전 10시(현지시간) 이탈리아 베니스 비엔날레 공원에서 개막된다.11월7일까지 열리는 건축전의 주제는 ‘변용’(Metamorphoses).스위스 출신 건축가 쿠르트 포스터가 총감독을 맡아 47개국 건축가 150여명이 국가관,주제관,특별전 3개 부문에 출품한다. 한국 건축가로는 한국관 전시에 김광수 송재호 유석연,주제관에 최문규 조민석,특별전에 김선아씨가 참가한다.한국관에는 커미셔너 정기용씨의 주도로 김광수 송재호 유석연씨가 ‘방의 도시’를 주제로 작품을 전시한다.노래방,PC방,찜질방,비디오방,놀이방,전화방 등 온갖 방이 생겨나는 한국의 상황을 표현한 작품이다. 건축전 총감독이 작가를 선정하는 주제관에는 최문규 조민석씨가 미국인 제임스 슬레이드와 합작품을 내놓았다.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빈 집’ 베니스영화제서 호평“김기덕 영화중 최고다”

    “김기덕 감독의 영화 가운데 최고다.” 베니스 영화제 메인 경쟁부문인 베네치아61(Venezia61)에 초청된 김기덕 감독의 ‘빈 집’이 6일 밤(현지시간) 열린 첫 시사회에서 평론가들과 언론의 호평을 이끌어냈다. ‘빈 집’은 폭력적이고 일방적인 사랑에 감금돼 무기력한 여자 선화(이승연)와 가진 게 없어 잃을 것도 없는 남자 태석(재희)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올해 영화제에는‘깜짝 상영작’(Film sorpresa)으로 뒤늦게 경쟁부문에 합류했다.밤 늦은 시간임에도 시사회에는 많은 관객이 참석해 김 감독에 대한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2000여석을 가득 메운 관객은 영화의 첫 자막이 올라가자 환호와 함께 박수를 보냈다.시사회가 끝난 뒤에는 관객들이 휘파람 소리와 함께 5분여 동안 박수를 보냈으며,일부는 기립박수를 치기도 했다.오스트리아 데우 스트란다드 신문의 도리닉 바나리다슈는 “미장센 면에서나 유머,사랑을 독특한 방식으로 표현하는 점에서 지금까지 본 김기덕 감독의 영화중 최고”라고 평했다. 이에 앞서 영화제측은 ‘빈 집’의 깜짝 초청 사실을 발표하면서 김기덕 감독을 ‘한국 영화의 거장이며,세계 영화의 새로운 주역중 한명’이라고 극찬했으며,‘빈 집’에 대해서도 ‘사랑과 고독에 대한 시적인 서술을 담고 있다.’고 소개했다. 연합
  • 日 거장감독들의 팬터지 세계로

    日 거장감독들의 팬터지 세계로

    케이블 영화채널 Home CGV는 2일(매주 목요일 새벽 2시)부터 한달 동안 일본의 거장 감독들이 만든 팬터지 영화를 연속 방영하는 특집 ‘Japanese Fantasy’를 마련했다. 세기의 거장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이 어릴적 꾼 꿈을 바탕으로 제작한 옴니버스 영화 ‘꿈’(2일),일본 헤이안 시대를 배경으로 귀신을 쫓는 관료인 음양사의 활약을 담은 다키타 요지로 감독의 ‘음양사’(9일),사이버 펑크의 귀재로 평가받는 쓰카모토 신야 감독이 일본 공포 추리문학의 대가인 에도가와 란포의 소설을 영화화한 스릴러 시대극 ‘쌍생아’(16일) 등이 차례로 방영된다. 한편 Home CGV는 칸,베를린 영화제와 함께 세계 3대 영화제로 꼽히는 ‘61회 베니스 국제영화제’ 개최를 맞아 10·11일 오전 6시에 수상작들을 방영하는 ‘베니스영화제 특집’도 편성한다.지난 2002년 신인연기상 수상작인 이창동 감독의 ‘오아시스’(10일)와 1991년 은사자상 수상작인 테리길리엄 감독의 ‘피셔 킹’(11일)이 소개된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토요영화]

    [토요영화]

    ●애정만세(EBS 오후 11시10분) 데뷔작 ‘청소년 나타’로 주목받은 타이완 차이밍량 감독의 1994년작.베니스 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받았다. 영화 시작 10분이 지나도록 대사와 음악이 등장하지 않는 영화는 절제된 대사와 무음으로 일관하고,하나의 상황을 오래 보여주는 수법으로 현대인의 고독을 절절하게 묘사하고 있다.홀로 공원을 산책하던 여주인공의 긴 통곡을 보여주는 마지막 장면이 압권이다. 묘지를 파는 게이인 시아오강은 우연히 비어있는 아파트의 열쇠를 발견하고 그 아파트에 몰래 들어가 방 한 곳을 차지한다.그날 저녁,부동산업자 메이가 아정과 하루를 즐기기 위해 아파트로 들어온다. 그 후 아정도 열쇠 하나를 몰래 가지고 나와 또 다른 빈 방에 숨어든다.아파트에서 숨바꼭질을 즐기던 두 남자는 친구가 된다.만성 불면증으로 괴로워하던 메이는 아정을 찾아간다.아정과 격정의 밤을 보낸 그녀는 새벽녘에 조용히 나와 홀로 공원을 산책하다 여전히 혼자있는 자신을 발견하고 갑자기 통곡하기 시작한다.113분. ●국화꽃 향기(KBS2 오후 11시10분) 박해일,장진영 주연의 최루성 영화.김하인의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대학 신입생 인하는 지하철역에서 불의 앞에 당당한 희재를 본 뒤 사랑하게 된다.학교 동아리에서 희재를 다시 만난 인하.사랑을 고백하지만 희재가 받아들이지 않자 힘들어한다.몇년 뒤 희재는 약혼자와 부모를 사고로 잃고 세상과 벽을 쌓은 채 살아간다.라디오 PD가 된 인하는 자신의 프로그램을 통해 다시 한번 사랑을 고백한다.뒤늦게 이룬 사랑에 행복한 나날을 보내는 두 사람.그러던 중 희재는 자신이 병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데….109분.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일요영화]

    [일요영화]

    ●메멘토(KBS2 밤 1시) 베니스 영화제에서 선보여 전세계의 관심을 받았던 작품.선댄스 영화제에서 각본상을 수상한 미스터리 스릴러다.감독 크리스토퍼 놀란은 이 영화로 타란티노를 잇는 천재 감독으로 평가받았다.촬영 기간은 놀랍게도 불과 25일.‘LA 컨피덴셜’의 가이 피어스와 ‘매트릭스’의 히로인 캐리 앤 모스가 주연했다. 전직 보험 수사관 레너드는 아내가 살해당하던 날의 충격으로 기억이 10분밖에 이어지지 못하는 ‘단기 기억상실증’을 앓고 있다.그가 기억하는 것은 자신의 이름,아내의 죽음,범인의 이름뿐이다.아내를 죽인 자를 찾아내기 위해 레너드는 기억과의 싸움을 시작한다.잊어버려선 안 될 것들을 사진에 담고 메모를 하며 그것도 모자라 몸에 문신을 새긴다.웨이트리스 나탈리와 정체 불명의 테디라는 남자는 그를 잘 알고 있는 사람들처럼 보인다.그러나 레너드에겐 모두가 낯선 사람일 뿐이다.레너드는 자신이 찍은 나탈리의 사진에 적힌 메모를 보고 나탈리를 믿으려 하지만…. 112분. ●폭스파이어(EBS 오후 2시) 아파치 인디언 혼혈아와 백인 여성과의 사랑을 그린 애냐 세튼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애리조나 출신 인디언 혼혈아인 조너선 다트랜드는 광산에서 일하는 엔지니어.그는 동료이며 현지 광산의 의사인 휴 슬레이터와 도로에서 차가 고장나 곤경에 처한 한 아가씨를 발견하고 돕는다.그녀는 좋은 집안에서 구김살 없이 자란 세련되고 발랄한 여성 아만다.아만다와 조너선은 사랑에 빠져 결혼식을 올리지만 신분과 문화적 차이 때문에 순탄치 않은 결혼생활을 하게 된다.105분.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광주국제영화제 새달2일 개막

    광주국제영화제 새달2일 개막

    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4회째에 접어든 광주국제영화제가 올해는 관객들과 보다 편안하게 호흡할 채비를 갖춰 새달 2일 개막한다. 우선 상영관 6곳을 모두 도보로 10분 이내에 이동할 수 있는 시내 충장로 부근으로 정했고,터미널·역에 안내 부스를 설치했다.또 10일부터 열리는 ‘광주비엔날레’의 일정과 맞물림으로써,관람객들이 문화·예술의 향취에 흠뻑 젖어들 수 있게 했다.“부산영화제가 산업과 연계된 영화제라면,광주영화제는 보통 이상으로 영화를 사랑하는 관객을 위한 영화제”라는 임재철 프로그래머의 설명대로 관객들에게 보다 편리한 관람 환경을 제공한 것. 영화제를 여는 개막작은 일본의 와타나베 겐사쿠 감독의 ‘러브드 건’.부모의 복수를 꿈꾸는 킬러와 부모를 잃은 소녀의 러브스토리를 파격적인 영상에 담은 작품이다.폐막작은 남도를 떠도는 장돌뱅이의 고집스러운 인생에 감독 자신의 삶을 투영한 배창호 감독의 신작 ‘길’이다. 120여편이 소개될 메인 상영작에서는 거장과 신예들의 신작을 동시에 만날 수 있다.‘히로시마 내 사랑’의 프랑스 감독 알랭 레네는 뮤지컬 코미디 ‘입술은 안돼요’에서 이혼 사실을 숨기고 부호를 만나는 한 여성의 좌충우돌을 들려준다.이집트를 대표하는 유세프 샤힌의 ‘알렉산드리아…뉴욕’,미국 다큐멘터리의 거장 로스 맥엘위의 ‘셔먼 장군의 행진’,에롤 모리스의 ‘전쟁의 안개’등도 만날 수 있다.신예들의 도전적인 작품들로는 조르주 바타이유의 소설 ‘어머니’를 각색한 크리스토프 오노레의 ‘어머니’,베니스영화제 신인감독상 출신의 압델라티프 케시시의 ‘레스키브’,올해 칸영화제에서 주목할 만한 시선에 선정된 양 차오의 ‘여정’등이 소개된다. 중장년 영화팬들의 향수를 자극할 영화들도 선보인다.‘닥터 지바고’‘영화의 탈출’‘석양의 무법자’‘레오파드’등 시네마스코프 시대의 대표작들이 ‘와이드 스크린의 황금시대’섹션에서 상영된다. 세 개의 회고전도 눈길을 끈다.‘장-마리 스트라우브와 다니엘 위예 회고전’에서는 프랑스,독일,이탈리아 3개국을 넘나들며 제작,촬영,편집,각본에 이르기까지 영화 전과정을 통제한 두 시네아티스트의 작품들이 선보인다.또 식민지 시대 중국에서 활동한 조선인 배우 김염의 작품을 소개하는 ‘상하이의 김염회고전’과,현대사회의 부조리를 영화미학으로 승화시킨 이탈리아의 거장감독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 걸작선’도 마련된다. 부대행사로 9·10일 ‘디지털(HD) 영화제작 이해과정’이라는 강좌도 개설했다.31일까지 홈페이지(www.giff.org)를 통해 선착순 접수한다.영화제의 입장료는 홈페이지 또는 무비OK(www.movieok.co.kr)에서 신청을 받는다.개막작과 심야상영작은 1만원,그밖의 상영작은 5000원.당일 현장매표소에서도 구입할 수 있다.폐막은 새달 11일.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 27일 개봉 ‘터미널’

    미국 뉴욕 JFK 국제공항의 환승 라운지.이 한정된 장소는 할리우드 최고의 이야기꾼 스티븐 스필버그의 입맛에 딱 맞는 공간이다.미국 사회의 축소판이지만 엄밀히 말하면 미국땅이 아닌 곳.그 곳에서 삶을 꾸려갈 수밖에 없는 한 이방인의 이야기는 아메리칸 드림부터 휴머니즘까지 요리해 넣을 수 있는 요소가 무궁무진하다. 영화 ‘터미널’(The Terminal·27일 개봉)은 예상대로 많은 이야기를 담았고 꽤나 성공적으로 그것들을 풀어냈다.동유럽의 작은 나라 크라코지아에서 온 평범한 남자 빅토르 나보스키(톰 행크스).뉴욕에 가리라는 부푼 꿈을 안고 온 그에게 입국 심사대는 넘을 수 없는 벽이 돼 있었다.그가 날아오는 동안 크라코지아에 쿠데타가 일어나 여권의 효력이 상실됐기 때문.본국으로 돌아갈 수도 없는 그에게 공항 관리국 책임자인 프랭크(스탠리 투치)는 환승 라운지에만 머물라는 지시를 내린다. 많은 사람들이 잠시 머물다 지나가는 곳에서 무슨 일이 일어날까 하는 걱정이라면 접어두자.“이 곳에서 유일하게 할 수 있는 일은 쇼핑”이라는 한 공항 직원의 대사는 그냥 스쳐지나가는 말뿐이 아니다.공항은 자본주의의 상징인 무수한 쇼핑숍이 자리잡고 있다.이를 거점 삼아 돈을 벌고 쓸 수 있고,상점·식당 등에서 일하는 여러 인종의 직원들로부터 다양한 인간 관계의 망을 짤 수도 있다. 스필버그는 어느 한가지도 놓치지 않고,공항이라는 작은 사회에서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일들을 얼기설기 엮는다.어떻게 살아나갈까 싶던 나보스키는 카트를 제자리에 놓고 나오는 동전을 모으면서 생존의 방법을 터득하기 시작한다.한 공항직원의 사랑의 메신저 역할을 하면서 기내식도 얻어먹고,공사장에 취직해 많은 돈도 벌게 되고,승무원 아멜리아(캐서린 제타 존스)와 수줍은 사랑도 키운다.여기에 공항의 미관을 해친다는 이유로 어떻게든 쫓아내려는 프랭크의 공작과,나보스키를 도우려는 동료의 갈등까지 곁들여지면서 긴장과 감동까지 낳는다. 나보스키가 주위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높은 임금까지 챙길 수 있는 바탕은 성실과 인간애다.사실 그가 9개월간 공항에 정착하는 과정은 전형적인 아메리칸 드림의 실현 과정이기도 하다.하지만 ‘미국에 대한 환상을 심어주는 영화’라는 삐딱한 시선에 앞서 따뜻한 미소를 짓게 되는 건,영화에서 그려지는 나보스키의 인간애가 설득력이 있기 때문이다. 톰 행크스는 이를 표현하는데 더없이 좋은 배우다.어리숙하지만 모두에게 진심으로 대하는 나보스키 역의 톰 행크스는,영화 속 인물이나 영화 밖 관객 모두 자기 편으로 만드는 힘이 있다. 그리고 한 장소에서 일어나는 일을 흥미진진하게 연출하면서 재미를 주고,인종차별의 문제까지 사랑이라는 관점으로 자연스럽게 끌어안으면서 감동까지 낳는 스필버그의 솜씨는 나보스키라는 인물을 더 생기있게 만들었다. 하지만 마지막 장면에서 스필버그 영화라면 빠지지 않는 ‘아버지와 아들’이라는 요소가 등장하는 건 가족주의에 경도된 스필버그의 어쩔 수 없는 한계인 듯싶다. 영화는 1988년 입국서류를 분실해 프랑스 파리 드골 공항에서 11년간 기다린 실제인물 메르한 카리미 나세리의 사연에서 모티프를 얻었다.영화 속 JFK 공항은 캘리포니아 팜데일의 1700평의 부지 위에 만든 세트.영화는 올해 베니스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됐다.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 [스크린+α]

    ●스필버그 신작 ‘터미널’ 베니스 개막작에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신작 ‘터미널’이 새달 1일 이탈리아에서 개막하는 제61회 베니스영화제의 개막작으로 선정됐다.스필버그 감독의 영화가 베니스영화제에서 개막작으로 상영되기는 지난 98년 ‘라이언 일병 구하기’에 이어 두번째.톰 행크스와 캐서린 제타 존스가 주연한 드라마 ‘터미널’은 고국에서 일어난 쿠데타로 미국과의 국교가 단절돼 뉴욕 JFK 공항에 9개월 동안 머물게 된 한 남자의 이야기다.
  • [스크린+α]

    ●‘쓰리, 몬스터’ 베니스영화제 초청 박찬욱 감독의 신작 단편이 포함된 옴니버스 공포물 ‘쓰리,몬스터’(제작 영화사 봄)가 9월1일 개막하는 제61회 베니스 국제영화제의 미드나잇 익스프레스 부문에 초청됐다.미드나잇 익스프레스는 볼거리와 창의력이 풍부한 장르영화를 상영하는 비경쟁 부문.‘쓰리‘는 박찬욱 감독을 비롯해 일본의 미이케 다카시,홍콩의 프루트 챈 등 3명이 참여했다.한국편에는 이병헌,강혜정,임원희가 출연한다.이에 앞서 임권택 감독의 ‘하류인생’도 베니스 영화제의 경쟁부문에 올랐다. ●청소년영화제 심사위원단 모집 제6회 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에서 청소년 심사위원단을 모집한다.영상에 관심을 가진 고등학생 연령대의 청소년이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청소년 심사위원이 되면 영화제 기간 상영되는 모든 영화를 감상하고 토론한 뒤 특별상 수상작을 선정한다.희망자는 자기소개서와 연락처를 담은 이메일을 영화제 사무국으로 보내면 된다.영화제의 개최기간은 9월23∼26일.siyff04@naver.com (02)775-0501. ●서세원, 영화 ‘도마 안중근’ 감독 개그맨 출신 MC 겸 영화제작자 서세원이 영화 ‘도마 안중근’(제작 소스원 프로덕션)의 감독으로 연예계에 복귀한다.서세원은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중국에서 촬영한 이 영화의 시나리오를 쓰고 연출까지 맡았다.서세원이 메가폰을 잡은 것은 영화 ‘납자루떼’이후 18년 만이다.그동안 ‘조폭마누라’‘네발가락’의 투자자,‘긴급조치 19호’의 제작자로 활동해왔고,지난해 연예계 비리에 연루돼 방송활동을 중단했다.유오성 주연의 ‘도마‘는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사건을 전후한 11일 동안의 알려지지 않은 행적을 그린 작품.현재 후반작업이 진행중이며 8월27일 개봉한다.8월 금강산 온정각에서,9월 북한 평양에서의 시사회도 추진중이다.
  • 발라도의 예수/정찬 지음

    “오래 전부터 예수에 대해 호기심이 있었는데 이 작품으로 신의 후광에 싸인 예수가 아니라 원래,인간으로서의 예수의 모습을 담고 싶었습니다.” 장편소설 ‘빌라도의 예수’(랜덤하우스중앙 펴냄)를 낸 작가 정찬(51)은 ‘사람의 아들’인 예수에 주목했다. 땅과 하늘 사이에 ‘소설의 사다리’를 놓아 인간에 내재한 폭력성을 구원할 방법을 모색해온 그로선 당연한 접근으로 보인다.20일 기자와 만난 그는 ‘인간 예수’를 빚게 된 배경과 과정을 진지하고도 찬찬히 들려주었다. “예수에 대한 기록은 신약 성서 외에는 거의 없습니다.하지만 신약은 ‘예수의 신성(神性)설파’라는 이데올로기에 갇혀 있습니다. 심지어 예수의 존재성을 새로 해석해 파문까지 당했다는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소설 ‘예수의 마지막 유혹’도 읽어보니 신성성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했어요.저는 기독교인이 아닌 제3자의 입장에서 다양한 자료를 토대로 서기 30∼50년대 사회·정치·문화사적 맥락에서 살아 숨쉬는 예수를 그리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말만큼 쉽지는 않았나 보다.직접 예수의 마음 속에 들어가 속내를 드러내는 게 부담이 된 듯 작가는 다른 인물이나 화자의 시점을 빌려 예수의 활동 모습을 냉정하게 관찰한다.주요 관찰자는 로마제국의 유대지역 총독으로 부임해 예수의 사형을 고심 끝에 허락하는 빌라도다.작품은 빌라도가 알렉산드리아에서 죽음과 부활의 신화나 편협한 유대주의에서 벗어나 보편적 신을 추구하는 철학 등을 접하면서 임지인 팔레스타인에 도착한 뒤 유대 민중과 충돌하면서 통치하는 모습을 그린다. 작품 곳곳에서 작가는 특유의 통찰력과 해석으로 예수에게 ‘사람의 숨결’을 불어넣는다.빌라도의 시선을 빌려서 세례자 요한을 이은 또 하나의 예언자 예수에 대한 민중의 열렬한 추종의 힘을 예수의 ‘정치적 감각’에서 찾는다. 또 예루살렘 최고 권력자 안나스의 해석에 기대어 예수가 성전을 ‘강도의 소굴’로 비유하면서 상인들을 쫓아낸 사건 즉,‘성전 정화사건’에서 “대중의 심리를 꿰뚫는 동물적 감수성”을 격찬한다.작가는 “신정일치 시대에 예수가 권력의 핵심인 예루살렘의 성전을 건드린 것은 권력에 대한 정면도전이었기에 당연히 죽음을 부른 것”이라고 해석한다. 그가 그린 ‘인간 예수’는 ‘아름다운 사람’으로 귀결된다.작가는 “정신의 깊이가 있고 순결하고 영혼에서 향기가 나는 사람,특히 겉과 속이 다른 인간의 한계를 넘어서려고 열정적으로 종교를 위해 목숨을 바친 사람”이라고 말한다. 10년 전 유럽 여행에서 모티프를 얻은 뒤 2년 동안 집중적으로 작품을 완성했다는 작가는 1983년 중편 ‘말의 탑’으로 등단한 뒤 1995년 중편 ‘슬픔의 노래’로 동인문학상,2003년 소설집 ‘베니스에서 죽다’로 동서문학상을 수상했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영화 ‘빈집’ 주연 이승연

    이층 창문에서 서서히 걸어나와 테라스에 선 그녀.허공을 응시하는 모습에 아무런 표정이 없다.영화 ‘빈집’(제작 김기덕필름)의 마지막 부분 촬영장소인 서울 평창동의 한 저택에서 만난 배우 이승연(36)은 그렇게 세상에 무심한 듯 모든 것을 비워낸 얼굴을 하고 있었다. 지난 2월 위안부 소재 화보집으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그녀다.복귀가 이른 것 아니냐는 부정적인 시각이 두려웠을까,아니면 영화속 상처받은 여인인 선화라는 인물에서 헤어나오지 못해서였을까.기자들 앞에서 입을 떼는 모습이 어디엔가 정신을 두고 온 사람마냥 힘이 없다.“빠른 복귀인 것도 같아요.그런데 작품을 이미 했거든요.빠른데 왜 했냐고 하면 할 말이 없고,어떻게 말해야 할지….” 당연히 자신에게 쏟아지는 스포트라이트가 조심스러울 것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를 택한 건 “연기가 고파서”였다.여성에 대한 가학적 표현으로 영화마다 화제를 몰고다니는 김기덕 감독의 작품이라 더 부담스러웠을 텐데도,그녀는 시나리오를 읽는 순간 선화라는 인물에 동화됐다고 했다.“시나리오를 받은 뒤 밤잠을 설칠 정도로 고민했습니다.결론은 ‘기회가 왔을 때 하자.’는 거였죠.” 선화는 한때는 잘 나가는 모델이었지만 지금은 남편의 강제적인 탐닉에 몸과 마음에 상처를 입은 여인.빈집을 찾아 드나들며 생활하던 태석(재희)이 우연히 그녀를 만나 함께 도망치고 서서히 서로의 아픔과 외로움을 공유하게 되는 이야기다.“닫혀진 상태의 한 여인이 서서히 짐을 덜어가는 과정이 좋았다.”는 그녀는 아마도 영화를 통해 자신의 아픔을 위로받고자 한 듯싶다. ‘나쁜 남자’‘섬’‘악어’ 등을 보면서 “영화가 끝나면 뭔가 찜찜하지만 결과적으로 한 가지 이야기를 한다는 느낌이 들었고,막연히 그 느낌에 함께하고 싶었다.”는 그녀는 감독에 대한 전적인 신뢰를 보여줬다.“이번 영화만큼은 나를 버리고 전적으로 감독의 색깔을 따라갔습니다.” 또 영화의 출연이 연예계로의 복귀를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했다.아직은 아무 계획 없이 영화의 기분에 젖어들고 싶단다. 영화 ‘빈집’은 올해 초 ‘사마리아’로 베를린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한 김기덕 감독의 11번째 작품.김 감독은 이승연을 캐스팅한 뒤 작품의 의미를 훼손시키지 않는 범위 내에서 수위를 조절했다.하지만 “한 장면만 삭제하면 15세 관람가가 될 것”이라는 김 감독의 말대로 여전히 논란이 될 여지는 남아 있다.정신의 황폐함을 은유하는 ‘빈집’은 지난 2일 크랭크인해 20일도 채 안돼 촬영을 끝냈다.베니스영화제 출품을 노린 뒤 가을쯤 개봉할 예정이다.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 [씨줄날줄] 거짓말/손성진 논설위원

    거짓말로 통용되는 비속어인 ‘구라’라는 말은 일본어에서 유래됐다.모습을 감추다,속이다라는 뜻의 일본어 ‘구라마스(くらます)’가 어원이라고 한다.‘김구라’라는 예명의 개그맨이 TV에 출연하고 홈페이지도 만들어 사람들을 웃기고 있다.‘구라’는 말을 잘해서 다른 사람을 즐겁게 하는 좋은 뜻이 더 많다.법조계에도 B변호사 등 ‘3대 구라’가 있는데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거짓말도 필요할 때가 있다.거짓임을 짐작할 수 있을 정도로 적절히 하면 각박한 세상에서 약이 될 수 있는 것이다.부부나 청춘 남녀는 알면서도 속는 거짓말을 한다.어떤 것은 환심을 사기 위한 선의의 거짓말이다.남자들이 자주 하는 거짓말은 “네가 세상에서 제일 예뻐.” “난 네가 첫사랑이야.”등이라고 한다.반면 “어머 무서워∼ 너무 무서워∼”“오늘만 먹고 안 먹을 거야.” 등은 여자들이 잘 하는 거짓말이라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의도적인 거짓말은 일단 위기를 모면하자는 생각에서 한다.불륜을 저지른 남편이 아내에게 둘러대는 말 같은 것이다.클린턴이 처음에 르윈스키와의 섹스 행각을 숨긴 건 힐러리를 의식한 때문일 것이다.새벽까지 술집을 전전한 남편이 “상가집에 갔다.”고 거짓말을 하는 것은 고전적인,애교성 거짓말에 속한다.두차례 등급보류 판정을 받았고 베니스영화제 본선에 진출했던 영화 ‘거짓말’의 타이틀도 그런 연유에서 붙여졌다.서른 여덟살 난 조각가가 10대 소녀와 불장난을 한 증거가 아내에게 발각되자 거짓말을 한다. 흐루시초프는 “강이 없는 곳에도 다리를 놓아주겠다고 약속하는 사람이 정치인이다.”라고 말했다.거짓말에서 면책특권이나 있는 듯 행동하는 부류가 정치인들이다.올 총선에서 서울 중랑을에 출마한 후보는 노원구의 군사보호지역에 있는 육사를 옮겨 아파트를 짓겠다고 떠들었다.서울 동대문갑의 후보는 휴대전화료를 50% 인하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비리에 연루된 어떤 정치인은 “내가 돈을 받았다면 소가 웃을 것”이라고 큰소리쳤다가 나중에 사실로 드러나 구속됐다.전두환 전 대통령은 “29만 1000원이 전 재산”이라고 아무도 안 믿을 말을 했다. 인사청탁과 관련해 거짓말을 한 서영석 서프라이즈 전 대표에 대한 비난이 빗발치고 있다.부부 대화록까지 조작한 것은 너무 뻔뻔스러워 보인다. 손성진 논설위원 sonsj@seoul.co.kr˝
  • [삶과 경영 이야기] (17) 패션·아트 접목 원조 천호균 쌈지사장

    헝클어진 노랑 머리에 청홍의 꽃무늬가 새겨진 알록달록 캐주얼 남방.얼굴에는 웃음을 가득 머금었다.“신문에 나올 사진 때문에 오늘은 얌전하게 입은 겁니다.”기자의 호기심을 읽었는지 쌈지 천호균(千浩均·55) 사장은 묻지도 않은 대답을 첫머리에 던졌다.2시간 남짓의 인터뷰 동안 그의 웃음소리는 미래공간처럼 꾸며진 사장실을 쉬지 않고 울려댔다.‘패션’과 ‘아트’를 접목시킨 원조로 통하는 그의 철학을 들어봤다.(‘아트’는 우리말로 예술이나 미술쯤으로 번역될 수 있겠지만 그가 생각하는 건 더 큰 개념인 것 같아 그대로 살렸다.) -1978년 시작한 대기업에서의 첫 직장생활.남들은 보수 괜찮고 안정적이라며 부러워했지만 입사 때부터 전혀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다.대외차관과 기술제휴 담당이란 업무는 도통 처음부터 나와 어울릴 수 없는 일들이었다.나는 뜨거운 태양과 비바람을 맞으며 발로 일하고 싶었지만 쏟아지는 일들은 나를 계속 책상머리에 붙들어 앉혔다.게다가 나름대로 열심히 일을 했지만 내가 제출한 기획안이 회사에서 통과된 적은 단 한번도 없었다.입사 4년만에 아무런 대책도 없이 회사를 나왔다. -경기중학교 시절 나는 전교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던 악동이었다.수업시간에 낄낄대기,똥침 놓기,뒤에서 갑자기 의자빼기에 마치 의무감 같은 것마저 느끼던 때.당연히 공부는 뒷전이었다.결국 집안의 기대를 무참히 짓밟고 경기고등학교에 떨어졌다.하지만 자존심은 누구 못지 않았다.다른 고등학교에 들어갔지만 그 학교 교복 입기가 너무나 창피해 하굣길에 사복으로 갈아입고 다니다가 결국 재수를 선택했다.이듬해 경기고 배지를 달았지만 습관을 못버리고 다시 다른 일에 빠졌다.이번에는 주먹질이었다.교내에서 내 주먹은 최고였다.그때 말로 교내를 ‘평정’했다.오죽하면 고2 때 권투코치가 “공부도 별로니까 권투선수나 하라.”고 했을까. -성균관대 영문과에 입학한 뒤에도 공부보다는 사업에 관심을 더 쏟았다.기원(棋院)을 차렸는데 복덕방처럼 바둑만 두는 곳이 아니라 바둑을 주제로 한 카페처럼 꾸몄다.그러나 장사가 잘되자 앞의 가게에서 무허가 기원이라고 고발을 해버려 문을 닫고 말았다.대학 앞에서 카페를 할 때도 그랬다.지금의 홍대 앞 카페처럼 클럽식으로 꾸몄다.누추하고 허름한 분위기로 70년대의 획일적인 화려함과 차별화를 꾀했다. -81년 무작정 회사를 그만두고 집에서 쉬고 있는데 가죽수입업을 하던 친구가 사업에 실패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실패원인는 너무나 단순했다.가죽을 수입하기 전에 국내 수요자들의 의견을 물었어야 했는데 친구는 막무가내로 수입부터 해놓고서 국내 수요자들을 쫓아다니고 있었다.친구회사를 인수해 3년 만에 돈을 엄청 벌었다.그러나 수익성을 발견한 큰 회사들이 앞다퉈 이쪽에 뛰어들면서 사업은 위기를 맞았다. -“대기업의 자금력은 도저히 당해낼 수는 없다.이 사업은 이걸로 접고 가죽 가공제품으로 방향을 돌려야 한다.”당시 핸드백은 패션제품이 아니라 가방과 같은 실용품이었다.모양도 똑같이 직사각형으로 표준화돼 있었다.“여성들의 몸과 옷에 맞는 핸드백을 만든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 -내가 직접 디자인하고 ‘데코’라는 상표를 붙여 시장에 선보였다.‘핸드백을 입자.’는 게 컨셉트였다.남들은 영문과 나와서 어떻게 디자인을 하느냐고 했지만 아이디어는 자연스럽게 머릿속에서 샘솟았다.특히 우리 핸드백은 백화점 등 대중매장에서는 외면받고 루비나 등 당시 유명 패션디자이너들이 더 좋아했다.어느 날 백화점 행사에 20개 패션업체가 참여하기로 했는데 한 곳이 펑크를 내 우리 회사가 대신 들어가는 행운을 잡았다.그날 우리회사가 판 것이 다른 19개 업체가 판 것보다 더 많았다. -나는 어렸을 때부터 남과 다른 생각,다른 행동을 많이 했다.남들의 생각을 대신 해보는 게 취미였다.그래서 얻은 별명이 ‘탐정’이었다.9형제 중 8번째로 태어나 눈치코치 보는 게 생존도구가 된 때문이었을까.강원도에서 상경한 아버지는 동대문에서 신발 도매상을 했다.자녀 9명의 양육은 아버지에게 큰 짐이었다.아침 5시에 광화문 집에서 동대문 가게까지 걸어서 출근했다.차비를 아끼기 위해서였다.술·담배를 전혀 안한 것도 그런 이유였다.나는 가게에서 장사하는 걸 좋아했다.특히 문 열고 들어오는 손님을 보면서 그 사람이 무엇을 살 것인가 알아 맞히는 게 취미였고,상당한 적중률을 보였다.지금으로 말하면 소비자 심리예측인데,일찌감치 훈련을 했던 셈이다. -데코 핸드백은 기대 이상으로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지만 그것도 5년 정도 시간이 지나면서 한계에 부딪히기 시작했다.핸드백만이 아닌 구두,모자,선글라스 등 다양한 패션상품으로의 다각화가 필요했다.그래서 92년 탄생한 게 토털 액세서리 브랜드 ‘쌈지’였다.쌈지(작은 주머니)를 통해 ‘작다’와 ‘싸다’에서 나오는 다양한 문화적인 느낌들을 담고 싶었다.처음에는 일본 브랜드라는 오해도 많았다.쌈지는 놈,아이삭,진리,딸기 등 우리회사의 순한글 브랜드의 출발점이 됐다. -쌈지의 브랜드 전략은 ‘아트’로 설정했다.아트와의 동맹이 절실했다.그때까지 아트하는 사람들과 전혀 일면식이 없던 나는 그들과 본격적으로 친구되기에 들어갔다.매장에서 판화작품과 음악CD를 함께 팔았다.큰 돈을 들여 서울 강남의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국내 첫 ‘아트쇼’를 열기도 했다.무용,그림,보디페인팅,설치미술 등이 종합연극처럼 펼쳐지는 공연으로 일반 패션쇼와는 차원이 다른 것이었다.또 ‘쌈지 스페이스’라는 작업실을 만들어 아트하는 사람들에게 1년에 10명씩 공간을 빌려 줬다.불과 5년 만에 50명이 우리의 인맥에 들어왔다.그들에게 한달에 한번씩 우리 회사에서 디자이너와 직원들을 상대로 그들의 ‘크리에이티비티’(창의성)를 강의하도록 했다. 여기에서 나온 에너지는 곧바로 쌈지 등 제품디자인에 반영됐고 소비자들의 폭발적인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내년 봄 서울 인사동에서 오픈하는 건평 1000평 정도의 상가 ‘쌈지길’(가칭)은 아트와 패션의 복합공간으로 자리할 것이다.이미 ‘숨’‘팔자’‘손’ 등 그 안에 입점할 한글 가게이름을 25개 등록했다. -쌈지는 최근 경기도 파주에 ‘딸기가 좋아’라는 문화 테마파크를 열었다.그 안에 세운 건물이 이탈리아 베니스비엔날레 초청작으로 뽑히는 영광을 안았다.나는 건축가들에게 어떻게 지어달라고 구체적인 주문을 한 적이 없다.건축가들이 쌈지가 그동안 같이 해온 작가들의 작품과 건축주의 철학을 자유롭게 해석해 걸작을 만든 것이었다.이른바 ‘쌈지컬처’란 게 이런 것이 아닌가 한다.가장 기분 좋을 때는 “저거 쌈지스타일이야.”라는 말을 듣을 때다.어딘지 괴팍하거나 뭔가 잘못된 것 같을 때 쓰는 말이다.내가 가장 주목해온 언더그라운드 문화를 대표하는 표현이기도 하다. -언더그라운드 문화에 뿌리박고 있는 것이 우리의 최대 수출 브랜드 ‘딸기’다.딸기는 열살 난 초등학생 여자아이다.심술 궂고 욕심 많고 안 예쁘고 엉뚱하고 어른들한테 매일 혼나지만 의리 있고 심지가 분명한 아이다.예쁜 여자,잘 생긴 남자,공부 잘 하는 사람에만 우리교육의 초점이 맞춰지고 인성에 대한 강조점이 사라지고 있는데 대한 우리의 메시지이기도 하다.딸기는 현재 타이완 등지로 문구,팬시,잡화 등으로 수출이 많이 되고 있다. -내 차림새에 대해 한마디씩 던지는 사람이 많다.과거 회사가 작을 때에는 무시하던 사람들이 어느 순간 매출이 좀 느니까 개성으로 인정해 주는 씁쓸한 경험도 했다.나의 차림새는 일종의 시위(示威)다.편안함과 자연스러움,자유로움을 내부직원과 외부사람들에게 몸으로 보여 주려는 것이다.나는 현역으로 만기제대했지만 우리나라 군대문화를 혐오한다.군대문화의 부작용이 획일성이다.3년간 모두 똑같이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시달리다 보니 사람들이 똑같아진다. -기업경영은 이윤추구가 목적인데 너무 문화쪽에 치중하는 것이 아니냐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너무 미래형이라는 것이다.솔직히 단기적으로 손해라는 느낌도 없지 않았다.하지만 단순한 패션회사가 아니라 실험적이고 자유로운 예술가들과 함께 하나의 문화를 창조해 가는 것,이것이야말로 쌈지의 자산이다.물론 이것은 아트를 영원한 테마로 하자는 고객에 대한 약속이기도 하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천호균 사장은 쌈지 천호균 사장은 1980년대 서울 명동거리를 휩쓴 ‘거지백’의 창시자다.‘핸드백을 입자.’라는 개념으로 시작한 거지백은 당시 젊은 여성들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들어보고 어깨에 메어 봤을 공전의 히트작이었다. 천 사장은 젊고 가난한 예술인들에게는 든든한 후원자로 남아있다.예술이 패션의 출발점이어야 한다는 믿음 때문이다. 2002년 말 시작된 경기침체로 지금은 다소 고전하고 있는 편.그러나 패션몰 등 사업다각화로 극복한다는 게 천 사장의 복안이다.지난해 매출 1364억원에 5억원 가량의 영업이익을 올렸으나 당기순익은 적자가 났다.▲97년 한국섬유대상(패션경영부문) ▲99년 월간미술대상 대상(쌈지아트프로젝트),한경마케팅대회 디자인상,문화예술지원기업대상 수상. ˝
  • [일요영화] KBS1 ‘닥터 T’

    ●닥터 T(KBS1 오후 11시25분) 산부인과 전문의 ‘닥터 T’ 와 아내,딸,여성 환자 등 그를 둘러싼 수많은 여성들의 이야기.짓궂은 유머를 즐기는 로버트 알트만 감독이 자신의 장기인 블랙 코미디로 연출한 풍자극이지만,평소보다는 독설이 조금 완화되었다는 평을 받았다.2000년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 노미네이트작.주연을 맡은 리처드 기어도 각종 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일명 닥터 T라 불리는 설리번 트래비스 박사는 성공한 의사이자 아름다운 아내와 딸을 가진 행복한 가장.그야말로 모든 남성들의 선망의 대상이다.그러나 그는 항상 주위에 가득한 여자들,그것도 온갖 문제를 가지고 있는 유별난 여자들 때문에 골칫거리가 이만저만이 아니다.헌신적인 수간호사 캐롤라인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초과 예약 스케줄로 인해 서서히 주민들에게 자신에 대한 신임을 점점 잃어간다.설상가상으로 아내는 결혼 생활에 권태를 느끼더니 정신병 증세까지 보이기 시작했다.알코올 중독자인 처제는 아이들까지 끌고 집으로 찾아온다.게다가 트래비스의 큰딸은 레즈비언이고 둘째딸은 음모 이론을 믿는 괴팍한 성격이다.남은 희망은 골프 지도자인 브리라는 여인.트래비스는 그녀를 만날 때만 마음의 위안을 느낀다.116분.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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