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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테마파크 봄 축제 시~작!

    테마파크 봄 축제 시~작!

    나들이하기 좋은 계절이다. 이에 맞춰 각 테마파크들 마다 일제히 봄맞이 축제를 준비했다. ▲ 에버랜드, 24년 전통의 튤립축제 20일 시작 에버랜드는 24년 전통의 ‘튤립 축제’를 20일 시작한다. 4월 26일까지 38일간 열리는 튤립 축제 기간 동안 100여 종 120만 송이의 튤립이 장관을 이룬다. 이 기간 팬지, 수선화 등 다양한 봄꽃들을 개화시기 등에 따라 혼합 식재해 한층 화려하게 축제장을 장식한다. 특히 올해 축제에서는 지난해 11월 에버랜드가 공개한 새 캐릭터, 레니와 라라를 테마로 한 ‘레니&프렌즈 가든’이 공개된다. 파티, 피크닉, 로맨틱, 가드닝 등 4개의 디자인 콘셉트에 맞춰 조형물이 익살스럽게 꾸며진 스토리 텔링 가든으로, 가든 내에 그랜드 피아노를 설치해 손님들이 직접 연주해볼 수도 있다.밤에는 장미원 지역에서 ‘트윙클링 LED 로즈 가든’을 진행한다. 2만 송이의 LED 장미가 축제 기간 동안 매일 폐장할 때까지 화려하게 빛을 낸다. 또 축제 기간 동안 12대의 퍼레이드 카와 88명의 공연단이 출연하는 ‘카니발 판타지 퍼레이드’가 열린다. 올해 퍼레이드에는 사전 신청한 고객이 타고 퍼레이드를 함께 하는 오픈카 섹션을 추가했다. ▲ 롯데월드 어드벤처, 86일간의 마스크 페스티벌 롯데월드 어드벤처는 21일~6월14일 86일 간 이탈리아의 베니스 카니발을 모티브로 봄 축제 ‘마스크 페스티벌’을 진행한다. 하이라이트는 축제 기간 동안 매일 한차례 열리는 ‘환타지 마스크 퍼레이드’. 베니스를 연상케 하는 곤돌라와 화려한 마차를 탄 가면귀족들의 행렬부터 사자, 얼룩말 등 동물들을 형상화한 사파리 가면, 동화 속 캐릭터 등 이국적이면서 익살스런 가면을 쓴 100명의 연기자들이 퍼레이드를 펼친다. 이 기간, 가든 스테이지에서는 캐릭터 뮤지컬 쇼 ‘신비의 가면 동화나라’가 열린다. ‘오즈의 마법사’에 등장하는 도로시와 친구들을 비롯해 피노키오, 피터팬 등이 소원을 들어주는 신비의 가면을 찾아 모험을 떠나는 내용으로 꾸며진다. 28일 오후 6시부터는 누군지 알 수 없도록 가면을 쓴 모창자들이 진짜 가수 못지않은 실력을 펼치는 ‘히든 콘서트’가 열린다. ▲ 서울랜드 21일부터 캐릭터 페스티벌 서울랜드는 21일~6월 7일 ‘캐릭터 페스티벌’을 진행한다. 파크 안에 튤립 거리가 조성되고, 화단 앞은 캐릭터 조형물로 장식 된다.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국내 캐릭터들로 조성한 ‘캐릭터 타운’이 새로 문을 열었다. 오는 4월 4일엔 ‘캐릭터 전시 & 체험존’도 새로 오픈한다. 삼천리 동산에 들어설 ‘캐릭터 전시 & 체험존’은 5가지 체험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는 ‘캐릭터 스쿨’과 캐릭터 포토존이 있는 ‘캐릭터 전시회’로 나뉜다. 캐릭터 스쿨은은 캐릭터 애니메이션 속 이야기를 들으며 과학교실, 창의교실, 체육교실, 음악교실, 탐구활동 총 5가지 테마의 체험프로그램을 하는 공간이다. 캐릭터 전시회에서는 캐릭터 스쿨에서 만나는 캐릭터들에 대한 안내와 전시가 진행되며, 한 쪽에 캐릭터 포토존이 설치되어 사진으로 추억을 남길 수 있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베니스 비엔날레 미술전 본전시 6년 만에 한국인 작가 초청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오는 5월 개막하는 제56회 베니스 비엔날레 미술전 본전시 초청작가에 김아영(36), 남화연(36), 임흥순 작가(46)가 포함됐다고 8일 밝혔다. 베니스 비엔날레 본전시에 한국 작가가 진출한 것은 2009년 이후 6년 만이다. 시각디자인, 사진, 순수미술 분야의 김아영 작가는 이번 베니스 비엔날레 본전시에서 김희라 작곡가와 함께 ‘제페트, 그 공중정원의 고래기름을 드립니다, 쉘 3’(가제)라는 설치·퍼포먼스 작업을 선보인다. 미디어 작가인 남화연은 17세기 네덜란드 황금시대의 튤립 파동을 영상에 담은 ‘욕망의 식물학’을, 임흥순은 캄보디아, 미얀마, 베트남 등에서 촬영한 ‘위로공단’이라는 영상작품을 각각 출품한다. 올해 베니스 비엔날레 미술전은 5월 9일~11월 22일 열린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화보] 해리슨포드 경비행기 사고 중상…급박했던 응급치료 현장

    [화보] 해리슨포드 경비행기 사고 중상…급박했던 응급치료 현장

    [화보] 해리슨포드 경비행기 사고 중상…급박했던 응급치료 현장 해리슨포드 경비행기 사고 중상 영화 ‘스타워즈’, ‘인디애나 존스’에 출연한 할리우드 배우 해리슨 포드(72)가 경비행기 추락 사고를 당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포드는 5일(현지시간) 오후 경비행기를 타고 미국 캘리포니아 주 샌타모니카 공항에서 출발한 직후 관제탑에 엔진이 고장 났다며 긴급 회항을 요청한 뒤 인근 도시인 베니스의 펜마 골프장에 추락했다. 포드는 애초 심각한 상처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소방대가 도착했을 때 의식이 있었고 호흡을 하고 있었다며 그렇게 큰 부상은 아니라고 로스앤젤레스 소방국(LAFD)이 밝혔다. 포드의 대변인은 “부상은 생명을 위협할 정도는 아니다. 완전히 회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의 아들 벤도 트위터를 통해 “아버지가 다치긴 했지만 괜찮다. 그는 여러분이 생각하는 딱 그런 사람이다. 놀랍도록 강인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추락한 비행기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사용된 훈련용 2인승 경비행기다. 포드는 대학 시절 처음 비행 훈련을 받았지만, 경제적인 문제로 포기했다가 영화배우로 성공한 뒤 다시 비행을 시작했다. 포드와 함께 비행한 적이 있는 항공기 소유주·조종사 협회(AOPA) 관계자는 포드가 매우 숙련된 조종사이며 안전 의식도 투철하다고 CNN 방송에 말했다. 포드는 1999년에도 헬리콥터 비행 훈련 중에도 추락한 적이 있다. 이듬해에는 헬리콥터로 조난당한 등산객을 구조해 병원에 데려다 주고, 그 이듬해에도 옐로스톤 국립공원 숲에서 실종된 보이스카우트 소년을 헬리콥터로 찾아 옮겨주기도 했다. 그는 1983년 ‘인디아나 존스와 죽음의 사원’ 촬영 당시에는 등을, 1993년 ‘도망자’를 촬영할 때는 다리 인대를 다치기도 했다. 지난해 6월에도 영국 런던 외곽 파인우드 스튜디오에서 ‘스타워즈 에피소드 7’을 촬영하다가 세트 문짝에 발목을 맞아 부러지는 사고를 당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해리슨 포드, ‘식스데이 세븐나잇’ 처럼 경비행기 몰다, 추락, “영화에서는...”

    할리우드 톱배우 해리슨 포드(73)가 경비행기 사고로 크게 다쳤다고 미국 언론이 5일(현지시간) 연예전문 인터넷매체 TMZ를 인용, 보도했다. 단독 보도한 TMZ에 따르면 포드는 이날 미국 태평양 시간으로 오후 2시 25분쯤 직접 몰던 경비행기가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 인근 도시인 베니스의 ‘펜마’ 골프장에 떨어졌다. 추락과 함께 포드는 머리에 깊은 상처가 났으며 피를 많이 흘렸다고 목격자들이 전했다. 사고 비행기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사용된 훈련용 2인승 경비행기였다. TMZ가 공개한 포드와 인근 샌타모니카 공항 관제탑 사이의 교신 내용에 따르면 사고 직전 포드는 엔진이 고장 났다며 공항으로 비상 회항을 하겠다고 요청했으나 회항하지 못했다. 로스앤젤레스 경찰은 병원으로 옮겨진 포드가 현재 의식을 차린 상태이나 중증 트라우마 증세를 호소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애초 알려진 ‘위독’이 아닌 ‘심각’ 상태라는 것이다. TMZ는 당시 골프를 치고 있던 목격자의 말을 인용해 비행기가 급강하해 8번 홀 티박스로 추락했다고 전했다. 추락 직후 기체 화재를 우려해 근처에 있던 4∼5명이 포드를 비행기에서 급히 끌어냈다. 또 근처에서 골프를 치던 의사 두 명이 와 응급 치료를 했다. 한 목격자는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산타모니카 공항을 막 이륙한 듯한 포드의 비행기가 동력을 잃고 다시 공항으로 되돌아가려고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영화 ‘스타워즈’, ‘인디애나 존스’, ‘에어포스 원’ 등에 출연한 스타다. 지난 1999년에도 헬리콥터 비행 사고로 비상 탈출을 한 적이 있다. ”경비행기 추락사고를 다룬 로맨스 코미디인 포드 출연작 1998년 영화 ‘식스 데이 세븐 나잇’와 같지만 중상이라니...영화처럼 빨리 회복되길...” ⓒ AFPBBNews=News1/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임권택 감독 102번째 이야기 ‘화장’ 메인 예고편

    임권택 감독 102번째 이야기 ‘화장’ 메인 예고편

    4월 개봉을 확정한 임권택 감독의 102번째 영화 ‘화장’의 메인 예고편이 공개됐다. ‘화장’은 제28회 이상문학상(2004년) 대상을 수상한 김훈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죽어가는 아내와 젊은 여자 사이에 놓인 한 남자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이번에 공개된 메인 예고편에는 다른 여자를 사랑하게 된 오상무의 고뇌와 번민을 담아내고 있다. 오상무(안성기)는 아내(김호정)의 암이 재발됐다는 의사의 말보다 오히려 젊은 여직원 추은주(김규리)에게 마음이 흔들리고 있는 것. 상무의 갈망은 점점 커져만 가고, 아내와 추은주 사이에서 끊임없이 갈등하는 그의 모습은 예측할 수 없는 선택을 예고하며 긴장감을 높인다. 이번 작품 속 주인공 오상무 역은 1964년 ‘십자매선생’을 시작으로 ‘만다라’, ‘안개마을’, ‘태백산맥’, ‘취화선’ 등의 임 감독과 작품을 함께한 배우 안성기가 맡았다. 안성기는 그만의 부드럽고 깊이 있는 연기로 인생의 서글픔과 끓어오르는 갈망이 혼재된 내면의 중년 남성 캐릭터를 선보인다. 또한 김호정과 김규리는 각각 죽음으로 스러져가는 아내와 생의 한가운데 가장 빛나는 연인으로 연기한다. 김훈 작가 특유의 문장을 영상으로 옮기는 작업에 특히 공을 들였다는 임 감독은 “배우들의 감정신을 통해 현실감을 농도 깊게 다루려했다”며 “겉핥기가 아닌 관객들을 설득할 수 있는 영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인간의 욕망은 끝이 없고, 그것을 절제하려고 싸우는 것이 사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런 것들을 영화로 보여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영화 ‘화장’은 제71회 베니스 국제영화제를 시작으로 제39회 토론토 국제영화제,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 제65회 베를린 국제영화제 등 세계 유수의 영화제에서 상영을 마쳤고 이달 열리는 제39회 홍콩 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된다. 국내에서는 4월 개봉을 예정하고 있다. 사진·영상=리틀빅픽쳐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대리석·청동에 새긴 ‘꿈의 조각’

    대리석·청동에 새긴 ‘꿈의 조각’

    탄생과 죽음, 그리고 꿈과 환생. 이탈리아 현대 조각의 거장 노벨로 피노티(76)에게 인생은 이 네 가지 단어로 압축된다. 그의 60년 작품세계를 보여주는 키워드이기도 하다. 그는 순결한 영혼같은 백색 대리석과 차가우면서도 격정을 품고 있는 브론즈로 탄생의 신비로움과 죽음이라는 숙명 앞에 선 인간의 모습을 담았다. 그러나 이런 고통 앞에서도 꿈은 인간에게 지극한 위로를 준다. 마치 꿈처럼 인간은 다른 대상이 되어 다시 태어나고 삶은 이렇게 끝없이 이어진다. 종로구 부암동 서울미술관은 올 상반기 첫 기획전으로 르네상스를 화려하게 수놓았던 이탈리아 조각의 계보를 잇는 거장 피노티의 예술세계를 보여주는 ‘노벨로 피노티: 본 조르노’전을 열고 있다. 한국에서 처음 열리는 피노티의 대규모 개인전으로 미술관 내부 전시 공간과 입구와 석파정 등 야외 공간에 1960년대 중반부터 현재까지의 대표적인 작품 38점을 소개한다. 대리석과 청동을 주재료로 추상과 구상이 혼재된 자신만의 독창적인 세계를 전개해 온 피노티는 신체와 문학, 신화, 사회적 메시지 등 다층적인 주제들을 결합시켜 독특한 조형언어를 구사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연대기순이 아니라 그의 다양한 조형세계를 일별할 수 있도록 주제별로 묶어 크게 여섯가지 섹션으로 나누어 작품들을 전시한다. 피노티의 타고난 예술적 재능과 열정을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변형의 공간’에 들어서 가장 먼저 만나게 되는 작품은 ‘환생’이다. 여성이 웅크리고 있는 모습과 거북이가 하나가 된 듯한 작품에서는 낯선 아름다움이 느껴진다. 그의 작업실이 있는 피에트라산타 해변에서 모래무덤 놀이를 하는 아이와 엄마를 보고 영감을 받아 제작한 작품으로 그가 한국과 첫 인연을 맺은 2004년 부산비엔날레에서도 소개됐다. 그의 초기 작품인 ‘무제’는 전쟁으로 고통받는 인간의 형상을 보여준다. 옆으로 길게 드리운 사각의 브론즈 사이로 분절된 신체들이 고통스럽게 끼워져 있다. 전시회 개막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피노티는 이 작품에 대해 “2차대전이 한창이던 일곱살때 하늘에서 떨어진 포탄에 일가족이 몰살당한 현장을 목격하고 큰 충격을 받았다”며 “파편화된 인체의 기억이 내내 작품 제작에 큰 영향을 주었고, 사회문제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거꾸로 솟아 불편해 보이는 인간의 몸을 표현한 ‘체르노빌 이후’는 1986년 구소련의 체르노빌 원전사고의 참혹함을 반영했다. 1972년 이집트여행에서 영감을 받은 ‘아누비스 습작2’와 피노티의 걸작으로 알려진 길이 12m의 대작 ‘해부학적 걸음’은 죽음과 환생으로 이어지는 윤회사상에 대한 작가의 오랜 관심의 결과물들이다. 궁극의 아름다움 섹션에서 선보인 ‘내버려두세요’는 날씬한 각선미를 지닌 여성이 다리를 꼬고 앉았고 턱을 괸 듯 손에는 입술이 닿아 있는 독특한 형상이다. 여성의 얼굴과 몸을 과감하게 생략하면서 매혹적으로 마무리한 작품은 돌을 다루는 최고 기량으로 인간의 몸을 새로운 경지로 이끌어 낸 피노티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전쟁으로 어린 시절 아버지를 잃고 외롭게 자란 그에게 가족에 대한 사랑은 삶의 원동력이자 예술적 영감의 원천이 됐다. 아들 제노의 꿈을 소재로 한 ‘제노의 긴 밤들’에선 꿈의 나래를 펼치길 바라는 마음을 표현했고,딸 페데리카를 소재로 한 ‘페데리카의 꿈들을 위한 곳’과 ‘저를 간지럼 태우지 마세요’는 사랑하는 딸이 꿈속에서도 자유로운 상상을 펼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인간의 관계성과 생명의 탄생에 관심을 보인 작가가 며느리의 임신 소식을 접하고 만든 작품 ‘소식’은 손자를 임신한 며느리의 볼록한 배에 뱃속의 손주가 자그마한 발로 발길질을 하는 모습을 담았다. 차가운 대리석으로 부드러운 인체와 꿈을 표현한 작가의 손길은 경이롭기만 하다. 피노티가 예술거장들의 숭고한 영혼에 대한 오마쥬로 반 고흐, 셰익스피어, 카프카의 작품세계를 자신만의 시각으로 재창조한 작품들도 선보였다. 피노티가 태어난 베로나는 셰익스피어의 명작 ‘로미오와 줄리엣’의 배경이 된 도시다. 이 작품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한 ‘줄리엣에게 바치는 헌사’와 조각작품 설치 ‘셰익스피어에게 바치는 헌사’외에 카프카의 ‘변신’을 모티프로 한 ‘카프카에게 바치는 헌사’, 예술에 대한 자존감의 발로로 자신의 한 쪽 귀를 자른 ‘반 고흐에게 바치는 헌사’가 관객들을 맞는다. 이번 전시를 앞두고 만든 최근작 ‘여행가방’은 긴 여정인 삶을 마주한 우리의 모습을 보는 듯하다. 피노티는 “한국의 관람객들이 내 작품을 자유롭게 느끼고 받아들이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시는 5월 17일까지 계속된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노벨로 피노티는 1939년 베로나 출생으로 원래 회화를 전공했지만 아카데미아에 입학한 후 그의 재능을 알아본 주변 조각가의 권유로 조각으로 방향을 바꿨다. 1964년 미국 뉴욕 소재 아모리 갤러리 초대전으로 일찌감치 국제적 명성을 쌓았으며 1966년과 1984년 베니스 비엔날레에 이탈리아 대표작가로 참가했다. 1986년 만투아 궁전에서 대규모 회고전을 열었고 파도바의 산타 구스티나성당, 로마의 성베드로 대성당 등의 제단 및 동상제작과 외관장식에도 참여한 국민작가다.
  • 한국의 단색화, 국제무대 선보인다

    한국의 단색화, 국제무대 선보인다

    제56회 베니스비엔날레 개최 기간 중 한국의 단색화를 소개하는 대규모 전시가 현지에서 열린다. 국제갤러리는 오는 5월 7일~8월 16일 이탈리아 베네치아에 있는 팔라초 콘타리니 폴리냐크에서 벨기에 보고시안재단이 주최하는 한국 현대미술 특별전 ‘단색화’전을 후원할 예정이다. 이 행사는 베니스비엔날레 재단 심사를 통해 선정된 병렬전시 중 하나로 개최된다. 국제갤러리는 “1970년대 한국 현대미술의 대표적인 성과로 평가되는 단색화 거장들의 작품을 본격적으로 국제 무대에 선보이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벨기에 보고시안재단은 1992년 로버트 보고시안과 그의 두 아들이 브뤼셀에 설립한 비영리 문화재단이다. 한국의 단색화는 그동안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있다가 최근 몇 년간 국내외에서 인기를 얻으면서 주목받고 있다. 이용우 전 광주비엔날레재단 대표가 초빙 큐레이터로 기획을 맡는 이번 단색화전에선 1970년대 후반 이후 각자의 작품 세계를 살려 단색화를 구사해 온 대표 작가 6명의 작품 70여점이 관람객들과 만난다. 생존 작가로는 간결함과 단아함이 돋보이는 박서보(84), 반복의 중요성을 기반으로 하는 정상화(83), 물감을 마대 뒷면에서 밀어 넣어 표현하는 하종현(80), 단색화를 세계 무대에 소개하는 구심점 역할을 한 이우환(79) 등의 작품을 선보인다. 또 작고 작가 가운데 한국 추상미술의 1세대인 김환기(1913~1974), 한국의 전통 닥종이를 물에 불려 그 특성을 이용한 정창섭(1927~2011)의 작품이 전시된다. 전시 장소인 팔라초 콘타리니 폴리냐크는 15세기 르네상스 양식 건축물로 이번 전시에선 3개 층을 활용하고 관련 도록, 포스터 등 다양한 자료와 참여 작가의 토론이 담긴 영상물도 보여준다. 단색화와 관련해 미국 구겐하임미술관 큐레이터 알렉산드라 먼로, M+ 홍콩 문화박물관 정도련 학예실장 등 외국 큐레이터와 비평가가 필자로 참여해 새로운 시각을 담은 도서가 뉴욕의 저명 출판사 DAP에서 출간될 예정이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찰리 채플린의 ‘모던 타임즈’ 디지털 복원, 극장에서 만난다

    찰리 채플린의 ‘모던 타임즈’ 디지털 복원, 극장에서 만난다

    세기의 천재 예술가이자 문화 아이콘인 찰리 채플린의 대표작 ‘모던 타임즈’가 디지털 리마스터링 버전(기존 필름 영화를 고화질 디지털로 복원)으로 오는 3월 국내 개봉한다. ‘찰리 채플린’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단연 짧은 콧수염과 중절모, 헐렁한 바지와 커다란 구두 그리고 지팡이를 짚고 뒤뚱뒤뚱 걷는 ‘리틀 트램프’일 것이다. 이는 1914년 찰리 채플린이 출연한 단편 영화 ‘베니스에서의 어린이 자동차 경주’를 통해 처음 선보였던 캐릭터다. 이번 ‘모던 타임즈’의 개봉은 찰리 채플린의 대표적인 캐릭터인 ‘리틀 트램프’ 탄생 101주년을 맞아 기획됐다. ‘모던 타임즈’(1936년)는 하루 종일 공장에서 나사못을 조이는 일을 하다가 어느새 모든 것을 조이고자 ‘강박 관념을 갖게 된 외톨이 찰리’와 ‘고아 소녀’가 희망을 찾아가는 이야기다. 영화의 배급을 맡은 엣나인필름 측은 “찰리 채플린의 친근한 슬랩스틱 코미디는 물론 산업사회의 부조리, 소외되고 기계화된 인간에 대한 날카로운 풍자와 해학이 담겨있다”며 “웃음을 잃어버린 현대인들에게 진한 웃음과 희망을 선사할 것”이라고 전했다. 최근 공개된 예고편은 ‘모던 타임즈’의 테마곡에 맞춰 찰리 채플린의 우스꽝스러우면서도 산업화의 명암을 단적으로 드러내 눈길을 끈다. 또한 ‘찰리가 필요한 시간, 이젠 웃어요!’라는 카피는 웃을 일 없는 지친 현대인들에게 활력소가 되어줄 영화가 될 것을 기대하게 만든다. 영화 ‘모던 타임즈’는 오는 3월 19일 개봉된다. 러닝타임 87분. 사진·영상=엣나인필름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통진당 해산 재심 청구 “국민이 헌재에 주는 마지막 기회”

    통진당 해산 재심 청구 “국민이 헌재에 주는 마지막 기회”

    통진당 해산 재심 청구 통진당 해산 재심 청구 “국민이 헌재에 주는 마지막 기회” 헌법재판소 결정으로 해산된 통합진보당이 16일 정당 해산과 소속 국회의원의 의원직 상실 여부를 다시 판단할 필요가 있다며 헌재에 재심을 청구했다. 정당해산심판에 대한 재심 청구는 이번이 처음이다. 옛 통진당을 변호하는 대리인단은 이날 오전 10시 헌재에 재심 청구서를 제출했다. 작년 12월 19일의 헌재 결정을 취소하고 법무부의 기존 청구를 기각해달라는 취지다. 재심 피청구인은 대한민국 정부다. 대리인단은 소장에서 “소수 반대파에 대한 다수파의 태도에 따라 그 사회의 민주적 성숙도가 달라지는 것”이라며 “이제라도 우리 사회의 민주적 성숙도를 제자리로 돌려놔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리인단은 헌재 결정이 이석기 전 의원의 내란사건을 근거로 하고도 이 전 의원에 대한 대법원 전원합의체가 인정한 사실관계와 명백히 다른 내용을 언급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헌재가 대법원 판결 선고를 기다리지 않고 해산한 것은 정당해산심판을 ‘최후의 수단’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명시한 베니스위원회 등의 원칙에 반한다고 주장했다. 소속 의원 5명에 대한 의원직 상실 선고의 경우 법적 근거가 없기 때문에 부당하다는 것이 대리인단의 주장이다. 이밖에 대리인단은 헌재가 지난달 29일 결정문의 일부 오류를 인정하고 직권으로 이를 수정하는 경정 결정을 했지만, 오류가 심각해 경정이 아닌 재심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대리인단의 이재화 변호사는 기자회견에서 “헌재는 지금이라도 해산 결정을 바로 잡아야 한다며 “민주주의와 법치주의 회복을 위해 국민이 헌재에 주는 마지막 기회”라고 말했다. 앞서 옛 통진당은 지난달 6일께 헌재의 국회의원 의원직 상실 선고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지방의회 비례대표 의원직 상실 결정이 부당하다며 서울행정법원 등에 소송을 냈다. 헌재 결정문에서 ‘내란 관련 회합’ 참석자로 지목된 신모씨 등은 참석 사실을 부인하며 헌법재판관들을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하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베를린영화제 황금곰상, 이란 ‘택시’… 나영길 감독 ‘호산나’ 단편부문 수상

    베를린영화제 황금곰상, 이란 ‘택시’… 나영길 감독 ‘호산나’ 단편부문 수상

    올해 베를린영화제는 억압 속에서도 지치지 않는 예술혼과 창작의 열정을 보여준 이란의 반체제 영화 감독의 손을 들어줬다. 이란의 진보적인 영화감독 자파르 파나히 감독은 14일(현지시간) 제65회 베를린영화제에서 영화 ‘택시’로 최우수작품상인 황금곰상을 수상했다. 한국 영화는 단편부문에서 경쟁한 나영길 감독의 ‘호산나’가 단편 황금곰상의 영예를 안았다. 파나히 감독은 2000년 베니스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받고, 2006년과 2013년 베를린영화제에서 은곰상을 수상하는 등 국제영화제에서 명성을 얻었다. 2010년 이란 정부로부터 반체제 인사로 분류돼 20년간 영화 제작을 금지당했지만 끊임없이 영화를 만들고 있다. 이번 수상작 ‘택시’는 파나히 감독이 스스로 노란색 택시를 몰고 다니며 테헤란의 다양한 승객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일상을 담았다. 택시 요금 계기판에 모바일 카메라를 달고 영화를 찍은 것으로 알려졌다. 파나히 감독은 현재 출국금지 상태이기 때문에 이번 영화제에 참석하지 못했다. 단편 황금곰상을 받은 ‘호산나’는 아픈 사람들을 치유하고 죽은 자들을 되살리는 소년을 주인공 삼아 연출한 작품이다. 총 25분 분량의 작품으로 상처가 낫거나 되살아난 사람들은 되풀이되는 삶의 번뇌에 고통스러워하면서 소년에게 저주와 욕설을 퍼붓지만, 소년은 말없이 이들을 계속 치유하고 살려낸다는 내용이 담겼다. 나 감독은 “끝없는 절망 속에서도 희망을 찾으려는 노력을 담아내고 싶었다”며 연출 의도를 밝혔다. 한국 영화의 단편 황금곰상 수상은 2011년 61회 박찬욱, 박찬경 감독의 ‘파란만장’에 이어 두 번째다. 이 밖에 최우수감독상(은곰상)은 폴란드의 말고차타 주모프스카 감독과 루마니아의 라두 주데 감독이 공동 수상했다. 남녀 주연상은 영화 ‘45년’에서 열연한 영국 배우 톰 커트니와 샤롯 램플링이 각각 받았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거대 권력 향해 울부짖는 평범한 아버지, ‘리바이어던’ 메인 예고편

    거대 권력 향해 울부짖는 평범한 아버지, ‘리바이어던’ 메인 예고편

    권력이라는 이름의 괴물에 맞선 평범한 아버지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리바이어던(Leviathan)’의 메인 예고편이 공개돼 눈길을 끈다. ‘리바이어던’은 평범한 가장이 자신의 집을 빼앗으려는 거대 권력에 맞서 싸우는 모습을 사실적이고 강렬하게 그려냈다는 평을 받으며 2014년 칸영화제 우수각본상을 거머쥐었다. 이번에 공개된 예고편은 작은 바닷가 마을에서 가족과 함께 살아가는 평범한 아버지 ‘콜랴’와 그의 집을 빼앗으려는 ‘시장’의 대결구도를 보여준다. “이 땅에 평생을 살았어. 내 손으로 직접 지은 집이야”라고 말하며 억울함을 호소하는 콜랴와 “당장 그 자식 집을 때려부수란 말이야”라고 지시하는 시장의 대사는 이후 벌어질 사건에 대한 궁금증을 높인다. 장중한 선율과 함께 속도감 있게 펼쳐지는 장면들은 가족과 집을 지키려는 아버지와 그의 아내, 그들을 돕는 유능한 변호사, 법을 무시하며 자신의 권력을 앞세워 평범한 한 남자를 궁지로 몰아가는 시장의 모습이 극적 긴장감을 예고한다. 영화 ‘리바이어던’은 2003년 첫 장편 ‘리턴’으로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러시아 감독 안드레이 즈비아긴체프(51)의 신작이다. 그의 이번 작품에 대해 영국 일간 가디언은 “굉장히 아름다운 장면과 최고의 연기가 돋보인다”고 평했으며, 뉴욕메거진은 “황량한 아름다움으로 가득 차 있다”는 등 해외 언론들의 극찬이 이어지고 있다. 오는 3월 19일 개봉. 청소년관람불가. 사진·영상=오드(AUD)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象象, 그 이상…5년 만에 국내 팬과 만나는 세계적 설치미술가 양혜규

    象象, 그 이상…5년 만에 국내 팬과 만나는 세계적 설치미술가 양혜규

    2006년 8월 인천의 주택가 후미진 골목에 있는 폐가에서 ‘사동 30번지’라는 제목의 전시회가 열렸다. 1970년대의 전형적인 주택이자 자신의 외할머니가 살던 인천 중구 사동 30번지의 남루하고 거친 모습을 거의 그대로 남겨둔 상태에서 전구, 조명, 빨래 건조대 같은 사물들과 색종이 조형물, 방울 등을 드문드문 설치했을 뿐이었다. 그런데 이런 물건들은 부서지고 벗겨진 벽들, 먼지 쌓인 낡은 공간에 깃든 남루한 기억들을 슬그머니 이끌어내며 관람객들의 감성을 건드렸다. 독일에서 공부를 마치고 유럽 무대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양혜규라는 젊은 작가’의 국내 첫 개인전은 아주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세계 무대에서 그가 펼친 활약은 그야말로 눈부셨다. 유럽과 미국의 유명 미술관에서 개인전을 열었고 2009년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및 본 전시, 2012년 독일 카셀도쿠멘타 등 굵직한 행사에 초대돼 호평받으며 명성을 쌓았다. 이제는 ‘세계적인 설치미술가’라는 수식어가 자연스럽게 붙게 된 작가 양혜규(44)의 대규모 개인전이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삼성미술관 리움에서 열린다. 오는 12일부터 ‘코끼리를 쏘다 象 코끼리를 생각하다’라는 제목으로 열리는 전시회에서 양혜규는 2001년 이후 발표한 대표작부터 새로운 작업의 방향을 볼 수 있는 신작까지 35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2010년 아트선재센터 전시 이후 5년 만이다. 전시에 대한 소감을 묻자 작가는 자분자분한 어투로 “전형적인 회고전과는 성격이 다르다”면서 “지금까지의 작업을 보여주는 동시에 신작을 통해 현재 일어나고 있는 많은 변화와 양혜규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미술관 전시나 비엔날레 같은 기관전이 작가에게는 ‘필요악’ 같은 존재라고 했다. 이런 전시들은 탄탄한 작가가 되기 위한 등뼈 같은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전시를 통해 끊임없이 성장하고 변화해 나가는 작가가 되고 싶다”는 그는 이번 전시에서 실험적인 작품, 앞으로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는 신작 ‘중간 유형’(2015)을 조심스레 내놓는다. 토속적이며 오랜 시간 전해 내려온 짚풀을 엮어 고대 마야의 피라미드 ‘엘 카스티요’, 인도네시아의 불교 유적 ‘보로부두르’, 러시아의 이슬람 사원 ‘라라 툴판’을 만들었고 여기에 인체를 연상시키는 개별 조각 6점을 더한 작품이다. 시간적, 공간적으로 비켜 간 측면이 있는 건축물을 짚풀로 만들어 더욱 생경하다. 짚풀이 갖는 인류학적 보편성과 민족적 개별성에 대한 작가의 관심을 담고 있다. 기획전시실에는 신작과 구작들이 한데 어우러져 있다. ‘창고 피스’(2004)는 보관할 곳이 없던 작품들을 전시장에라도 보관하려는 작가의 궁여지책에서 비롯된 작품이다. 23점에 달하는 작가의 초기 작품들이 미술품 운송업체가 포장한 상태 그대로 네 개의 운반용 나무 팰릿 위에 차곡차곡 쌓여 있다. 창작적 재구성, 전시관행, 미술품 보관과 판매 등 예술작품의 다층적 생태계를 함축적으로 시사한 것으로 작가로서 중대 기로에 섰던 이방인 양혜규를 단번에 관심 작가로 끌어올린 중요한 작품이다. 작품에 대한 사연, 내용물에 대해 얘기하는 ‘창고 피스를 위한 연설’과 함께 여러 도시에서 전시되다 2007년 독일 베를린의 하우브록 전시장에서 열린 ‘창고 피스 풀기’를 통해 포장 속 작품들이 공개되기도 했다. “전시의 생태계를 보여주는 작품 ‘창고 피스’는 초라한 아우라가 많은 것을 얘기하지요. 작업의 물리성을 부정하지 않으면서도 공개를 회피하고, 펼쳐 보여주지 않으면서도 많은 것을 얘기하죠. 그런 면에서 개념적이고 조각적인 작품이에요. 전시장이라는 공간이 권력적이고 상업적인데 그런 심리적, 문화적 가치와 사회성을 부각시키기도 합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20년 전 망명한 미얀마인이 ‘창고 피스를 위한 연설’을 맡았다면서 아이러니가 중첩되는 이 작품이 전시 공간에서는 이방인 같은 존재라고 했다. “거주하지만 원주민이 아닌, 있는 공간을 이질적으로 만들고 권리를 요구하면서 존재하는…. 10년 전 양혜규의 초상일 수도 있어요. 물론 이 작품 이후의 삶도 있죠. 시기에 걸맞게 탈바꿈하면서 오늘, 여기까지 왔어요. 저 개인적으로 이 작품이 소개되는 게 기뻐요.” ‘신용양호자들’은 사회적 관계성의 미학을 보여주는 또 다른 작품이다. 2010년부터 시작된 작품은 지인들이 보내준 편지봉투를 주재료로 한 콜라주 연작이다. 내용물이 보이지 않게 보안무늬가 인쇄된 봉투를 한쪽은 칼로 재단하고 다른 쪽은 손으로 뜯어 정교한 구성으로 만든 작품이다. 리움 전시장 한쪽 벽면을 장식한 ‘그 위에서 내려다보는 사자춤-신용양호자#240’은 전시장 10m 높이 벽에 맞춰 제작된 신작이다. 광원을 매달아 만든 작품 ‘서울 근성’(2010)은 1994년 이후 해외에서 머물던 작가가 2010년 서울에 3개월가량 체류하는 동안 제작한 작업이다. 다양한 일상적 사물들을 옷걸이용 행거에 전선, 전구 등과 함께 매달고 얹으면서 인물을 형상화한다. 미술관의 블랙박스에 선보인 ‘성채’(2011)는 양혜규의 전형적인 블라인드 설치작품으로 블라인드와 빛의 조합, 향기와 그림자를 아우른다. 186개의 블라인드로 이뤄진 작품은 정방형에 가까운 성곽과 수직으로 뻗은 탑으로 구성된다. 기획전시장 입구 경사로 위에 설치된 작품 ‘솔르윗 뒤집기-23배로 확장된 세개의 탑이 있는 구조물’은 블라인드 작업의 큰 전환을 보여주는 올해 신작이다. 제목 그대로 미국의 미니멀리즘 조각가 솔 르윗의 ‘세개의 탑이 있는 구조물’(1986)을 23배 확장한 블라인드 설치작품은 새로운 계열의 블라인드 작업을 예고한다. 블랙박스를 연극의 무대처럼 바꾼 ‘상자에 갇힌 발레’(2013/2015)는 독일 바우하우스의 무대연출가 오스카어 슐레머에게서 영감을 받은 작품이다. 인체 형상에 방울을 달고 움직이거나 매달려 있는 ‘소리나는 인물’ 6점과 선풍기 날개 대신 방울을 넣은 ‘바람이 도는 궤도-놋쇠 도금’으로 구성돼 있다. 노르웨이 베르겐에서 2013년 소개됐고 지난해 독일 본에서 오스카어 슐레머 100주년 기획전으로 소개됐었다. 양혜규는 2000년대의 시대 담론을 문학적, 역사적으로 추상화해 시적인 작품으로 승화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서구 모더니티의 역효과와 세계화에 따른 문화적 평준화의 모순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을 던져 왔던 작가는 이번 전시의 주요 모티프로 ‘코끼리’를 선택했다. “전시 제목에 들어간 ‘象’ 자는 코끼리의 모양을 본떠 만든 상형문자입니다. 코끼리 서식지가 아닌 곳에서 코끼리 모양을 상상으로 그려 넣었다는 것이 의미 있게 다가왔어요. 여기에 사람 인(人) 자를 붙이면 이미지를 뜻하는 상(像) 자가 되는 것일까. 보는 것과 아는 것, 상상해야 되는 부분, 손실된 부분들을 생각하면 코끼리는 어쩌면 우리가 되살려야 할 고귀한 인격 혹은 인간의 존재론적 존엄성일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무심하게 배치된 것 같지만 관객들이 지닌 은밀한 생각과 감각을 깨워 주는 작품들은 양혜규의 깊은 성찰과 탐색에서 나온 결과물들임에 틀림없었다. 전시는 오는 5월 10일까지.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국적은 달라도 亞 예술은 하나

    국적은 달라도 亞 예술은 하나

    한 대의 피아노 앞에 5명의 피아니스트가 앉아 있다. 팝, 재즈, 클래식 등 다양한 장르를 연주하는 이들은 가끔 곡에 대해 서로 의견을 나누는 듯하다가 조금씩 연주를 진행한다. 2013년 베니스비엔날레에 일본관 작가로 참여한 다나카 고키의 기록 영상 ‘피아니스트 다섯이 한 번에 연주하는 피아노’(첫 번째 시도) 속 장면들이다. 이 영상은 다른 배경에 있는 사람들이 협업하는 과정을 57분의 분량으로 다뤘다. 서울 종로구 소격동 아트선재센터 1층과 3층에서 국적이 다른 아시아 미술작가들의 작품을 보여주는 ‘불협화음의 하모니’전이 열리고 있다. 아시아의 예술적, 지적 현황을 재검토하고자 독일문화원이 초빙한 한국, 중국, 일본, 대만 출신 큐레이터 4명이 함께하는 이번 전시에는 이들 국가와 홍콩, 미국 작가를 포함해 모두 12명이 참여한다. 큐레이터들은 이 전시가 “동아시아 국가 간에 존재하는 권력관계와 얽히고설킨 역사적 관계를 이해하자는 것”이라며 “해당 국가의 문화적, 이데올로기적, 역사적 표현의 차이와 불일치를 드러내고 인정하고자 했다”고 설명한다. 한국 작가로는 유럽을 중심으로 활동해 온 구정아의 ‘당신이 하는 일을 당신은 왜 하는가’, 개인의 삶과 사회 체계의 관계에 주목한 함양아의 ‘난센스 팩토리-팩토리의 지하’와 사회적 관계 맺는 방식을 탐구하는 김소라의 작품도 전시된다. 홍콩의 량즈워는 일본어로 번역된 중국사 책에서 각각 일본어 또는 한자만 배우들이 읽도록 한 비디오 설치작품 ‘이야기적 사건’ 등을 선보인다. 이 밖에도 전시 공간에선 사회가 개인에게 강요하는 특정 언어, 가족사, 정치 문제 등 다양한 내용을 소재로 한 작품들이 소개된다. 전시를 공동 주최하는 주한 독일문화원의 슈테판 드라이어 원장은 “문화원은 그간 독일과 각국 관계를 초월해 지역 협력을 추구했는데 이번 프로젝트도 그러한 문화적 협력 차원에서 진행됐다”며 “아시아라는 지리적 인접성과 역사적 연관성에도 불구하고 지정학적 가치로 인해 불협화음을 표출하는 상황에서 이번 전시가 아시아 예술문화 교류의 또 다른 시발점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전시는 3월 29일까지. ●2층에선 싱가포르 작가 히만 청 개인전 ‘눈길’ 아트선재센터 2층에선 싱가포르 작가 히만 청의 개인전이 ‘절대, 지루할 틈 없는’이라는 제목으로 같은 기간 이어진다. 개념미술가이자 글을 쓰는 작가로 개인과 사회가 어떻게 상상하는지에 대해 탐구해 온 히만 청은 전시 공간을 장소 특정적 작품들로 구성했다. ‘웰컴!’이라고 쓴 거대한 현수막이 등을 돌린 채 관람객을 환영하고 전시장의 소화기를 모아 작품으로 보여준다. ‘안에, 네가 남아 있다’에서는 같은 전시 공간에서 열린 바로 직전의 전시 때 쌓인 먼지부터 벽에 누군가 쓴 낙서, 벽의 못 구멍까지를 그대로 작품의 소재로 사용한다. 이미 세상에 존재하는 사물을 새로운 방식으로 조합해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는 것을 즐겨 하는 그는 “전시를 만드는 과정은 소설을 집필하는 과정과 유사하다”고 말했다. 결국 작가가 표현하고 싶은 것은 ‘전시란 과연 무엇인가’라는 기본적인 질문을 관람객에게 남겨두는 것이라고 말했다. (02)733-8945.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기적’은 어떻게 탄생하는가/함혜리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기적’은 어떻게 탄생하는가/함혜리 선임기자

    연초에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로 출장을 다녀왔다. 우아함과 절제의 미학을 상징하는 달 항아리와 단색화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한국의 정신적 가치를 보여 주기 위해 마련된 ‘텅 빈 충만: 한국 현대미술의 물성과 정신성’ 전시회를 취재하기 위해서였다. 현지인들은 K팝과 드라마를 통해서 친숙해진 한국의 현대미술을 처음 접하면서 이처럼 정신성을 중시하는 순수예술이 있었다는 것에 감탄했다. 이만하면 전시회의 취지를 충분히 살리고도 남는 성과라고 볼 수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예술경영지원센터 주관으로 기획된 전시는 중국에서 시작해 동남아를 거쳐 오는 11일부터 지구 반대편에 위치한 브라질에서도 열린다. 단색화 열기는 올 한 해 다른 곳에서도 이어진다. 세계적 경매회사인 소더비 홍콩은 3월 아트바젤 홍콩 기간 중 단색화 전시회를 마련하고, 올해 120주년을 맞는 베니스비엔날레 기간(5~11월)에 단색화를 재조명하는 대규모 특별전이 열릴 예정이다. 우리나라 현대미술의 중요한 축을 이루는 단색화 경향의 작가들이 국내외에서 집중 조명되고 있는 것은 매우 반가운 일이다. 단색화의 부흥을 ‘기계문명에 각박해진 현대인들이 물성을 통해 깊이 있는 정신성을 추구한 명상적인 작품을 찾는 것은 시대적인 요구’라고 좋은 의미로 해석할 수 있겠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왜 이제서야?”라는 생각이 고개를 든다. 1970년대부터 제작된 단색화들이 국제적으로 조명받기까지 40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재조명받는 단색화 작가들 중에는 정창섭, 권영우, 윤형근 등 이미 작고한 분들이 포함돼 있다. 동서양의 한계를 뛰어넘는 순수 추상회화를 추구하며 묵묵히 살다 간 이들이 생전에 이렇게 조명을 받았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아쉬운 마음을 떨칠 수 없다. 그런가 하면 한쪽에서는 현재의 단색화 열풍이 지나친 쏠림현상을 만들어 한국 현대미술의 다양성을 훼손하지 않을지, 실험성 강한 젊은 작가들이 더 곤궁해지는 것은 않을지도 우려하게 된다. 길지 않은 체류 기간에 짬짬이 자카르타 시내의 미술관과 갤러리 몇 곳을 둘러봤다. 놀랍기도 했고, 부럽기도 했던 점은 인도네시아 컬렉터들의 작품 구매가 대부분 자국 현대미술 작가들을 중심으로 이뤄진다는 것이었다. 우리처럼 시류나 유행에 편승하는 것이 아니라 오랜 시간 동안 작가를 지켜보면서 격려하고, 작품을 구입해 주면서 지원을 아끼지 않는 컬렉터들이 수없이 많았다. 실제로 자카르타에서 만난 예술 애호가 멜라니의 집에는 그가 20년간 후원했다는 작가의 작품을 비롯해 많은 작가들의 작품이 벽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순수한 마음으로 작가를 후원하고, 작품을 구입하는 이들 덕분에 작가도 살고, 미술시장도 활발하게 움직인다. 국제 미술계에서 인도네시아 작가의 위상은 자연스럽게 올라간다. 순수예술은 대중문화와 달리 단기간에 성과를 끌어낼 수 없다는 특징이 있다. 어느 분야든 마찬가지이지만 ‘기적’은 없다. 작가가 흘린 땀과 노력을 높이 평가하고 이들을 후원하는 순수한 마음의 문화 소비자들이 기적 같은 일을 만들어 낼 뿐이다. lotus@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기적’은 어떻게 탄생하는가/함혜리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기적’은 어떻게 탄생하는가/함혜리 선임기자

    연초에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로 출장을 다녀왔다. 우아함과 절제의 미학을 상징하는 달 항아리와 단색화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한국의 정신적 가치를 보여 주기 위해 마련된 ‘텅 빈 충만: 한국 현대미술의 물성과 정신성’ 전시회를 취재하기 위해서였다. 현지인들은 K팝과 드라마를 통해서 친숙해진 한국의 현대미술을 처음 접하면서 이처럼 정신성을 중시하는 순수예술이 있었다는 것에 감탄했다. 이만하면 전시회의 취지를 충분히 살리고도 남는 성과라고 볼 수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예술경영지원센터 주관으로 기획된 전시는 중국에서 시작해 동남아를 거쳐 오는 11일부터 지구 반대편에 위치한 브라질에서도 열린다. 단색화 열기는 올 한 해 다른 곳에서도 이어진다. 세계적 경매회사인 소더비 홍콩은 3월 아트바젤 홍콩 기간 중 단색화 전시회를 마련하고, 올해 120주년을 맞는 베니스비엔날레 기간(5~11월)에 단색화를 재조명하는 대규모 특별전이 열릴 예정이다. 우리나라 현대미술의 중요한 축을 이루는 단색화 경향의 작가들이 국내외에서 집중 조명되고 있는 것은 매우 반가운 일이다. 단색화의 부흥을 ‘기계문명에 각박해진 현대인들이 물성을 통해 깊이 있는 정신성을 추구한 명상적인 작품을 찾는 것은 시대적인 요구’라고 좋은 의미로 해석할 수 있겠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왜 이제서야?”라는 생각이 고개를 든다. 1970년대부터 제작된 단색화들이 국제적으로 조명받기까지 40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재조명받는 단색화 작가들 중에는 정창섭, 권영우, 윤형근 등 이미 작고한 분들이 포함돼 있다. 동서양의 한계를 뛰어넘는 순수 추상회화를 추구하며 묵묵히 살다 간 이들이 생전에 이렇게 조명을 받았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아쉬운 마음을 떨칠 수 없다. 그런가 하면 한쪽에서는 현재의 단색화 열풍이 지나친 쏠림현상을 만들어 한국 현대미술의 다양성을 훼손하지 않을지, 실험성 강한 젊은 작가들이 더 곤궁해지는 것은 아닐지도 우려하게 된다. 길지 않은 체류 기간에 짬짬이 자카르타 시내의 미술관과 갤러리 몇 곳을 둘러봤다. 놀랍기도 했고, 부럽기도 했던 점은 인도네시아 컬렉터들의 작품 구매가 대부분 자국 현대미술 작가들을 중심으로 이뤄진다는 것이었다. 우리처럼 시류나 유행에 편승하는 것이 아니라 오랜 시간 동안 작가를 지켜보면서 격려하고, 작품을 구입해 주면서 지원을 아끼지 않는 컬렉터들이 수없이 많았다. 실제로 자카르타에서 만난 예술 애호가 멜라니의 집에는 그가 20년간 후원했다는 작가의 작품을 비롯해 많은 작가들의 작품이 벽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순수한 마음으로 작가를 후원하고, 작품을 구입하는 이들 덕분에 작가도 살고, 미술시장도 활발하게 움직인다. 국제 미술계에서 인도네시아 작가의 위상은 자연스럽게 올라간다. 순수예술은 대중문화와 달리 단기간에 성과를 끌어낼 수 없다는 특징이 있다. 어느 분야든 마찬가지이지만 ‘기적’은 없다. 작가가 흘린 땀과 노력을 높이 평가하고 이들을 후원하는 순수한 마음의 문화 소비자들이 기적 같은 일을 만들어 낼 뿐이다. lotus@seoul.co.kr
  • 성숙한 여인들의 헛헛함 달래줄 영화 ‘파리 폴리’ 메인 예고편

    성숙한 여인들의 헛헛함 달래줄 영화 ‘파리 폴리’ 메인 예고편

    프랑스 국민 여배우로 통하는 이자벨 위페르의 신작 ‘파리 폴리’ 메인 예고편이 공개됐다. ‘파리 폴리’는 프랑스 노르망디에서 목장을 운영하며 단조로운 일상을 살아가고 있던 중년 부부가 어떠한 변화를 겪게 되면서 서로의 사랑을 재발견하게 되는 과정을 담은 작품이다. 노르망디의 전원에서 목장을 운영하는 브리짓(이자벨 위페르)과 자비에(장 피에르 다루생)는 일평생 함께한 부부다. 소녀 감성을 지닌 몽상가 브리짓과는 달리 일밖에 모르는 무뚝뚝한 남편 자비에는 살가운 애정 표현보다는 그저 티격태격 나누는 대화가 더욱 익숙하다. 하지만 함께 살던 아들마저 도시로 떠난 후 브리짓은 자비에와 살아가는 단조로운 일상에 조금씩 따분함을 느끼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만난 매력적인 연하남에게 흔들린 브리짓이 호기심에 그를 만나기 위해 파리행을 결심한다. 그렇게 충동적으로 떠난 그녀의 ‘3일간의 파리 여행’이 시작된다. 이번에 공개된 예고편에서 눈길을 끄는 부분은 두 주연 배우의 열연이다. 세계 3대 영화제(칸, 베를린, 베니스)에서 여우주연상을 휩쓴 이자벨 위페르와 남편 역의 장 피레르 다루생이 부부로 등장해 마음껏 자신들의 매력을 발산했다. 또한 2박3일간 여행을 떠난 브리짓이 에펠탑, 노트르담 대성당 등 파리의 명소들을 다니는 모습 또한 이야기 외적으로 보는 재미를 더 할 예정이다. 영화 ‘파리 폴리’는 오는 26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사진·영상=티캐스트콘텐츠허브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글로벌 시대]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박경리/이에스더 아리랑TV 글로벌전략팀장

    [글로벌 시대]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박경리/이에스더 아리랑TV 글로벌전략팀장

    ‘토지’의 작가 박경리 선생 동상이 러시아에 세워진다. 2013년 ‘러시아 문학의 아버지’ 푸슈킨의 동상이 서울에 세워진 것을 계기로 한국 문학의 큰 봉우리인 선생의 동상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건립하기로 한 것이다. 몇 해 전 상트페테르부르크 여행길, 마침 2차대전 승전기념일을 맞아 궁전광장을 가득 메운 구름 같은 사람들이 ‘러시아, 러시아’를 외치며 그 물결이 넵스키 대로를 타고 끝도 없이 이어지던 광경이 떠오른다. 상트페테르부르크는 300년간 제정 러시아의 수도였던 유서 깊은 도시다. 낙후한 제정 러시아를 유럽의 강력한 제국으로 만들려는 야망에 불탔던 표트르 대제는 유럽 진출의 교두보로 새로운 도시를 건설하고자 했다. 1703년 모스크바를 버리고 네바강 하구의 음침한 습지에 돌을 쌓기 시작했을 때 사람들은 비웃었지만, 대제는 거침없이 몰아붙여 101개 섬이 500여개의 다리로 이어진 ‘북쪽의 베니스’를 탄생시켰다. 표트르 대제는 수많은 서유럽의 예술가들을 러시아로 초빙해 새로운 수도 건설에 참여시켰고 또 재능 있는 러시아 화가들을 서유럽으로 유학 보내면서 르네상스, 바로크, 로코코, 고전주의를 동시에 수용하며 독특한 러시아적인 혼합이 만들어졌다. 상트페테르부르크는 새로운 문화적 수도로 자리 잡았고 황실과 귀족의 상류층 문화는 빠르고 강렬한 유럽화를 경험하며 황금기를 꽃피운다. 도시 건설과정에서 수만명이 희생되어 상트페테르부르크는 ‘악마의 도시’, ‘뼈 위에 세워진 도시’라고도 불렸다. 표트르 대제의 과격한 개혁 추진은 반대에 부딪혀 자신의 아들 알렉세이 황태자를 제거하는 등 많은 희생을 치렀으나 300년 후 이 아름다운 도시를 찾은 나는 한 사람의 비전이 역사를 바꾼 그 장대함에 놀라고 또 놀라니 문명의 과정은 야만적이나 문명의 결과는 아름답다고 하겠다. 상트페테르부르크는 이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격조 높은 예술의 향기를 풍겨 준다. 유럽의 예술가들이 파리를 동경하고 사랑하듯, 러시아의 수많은 예술가가 이 도시를 찾았고 이곳에 살며 예술혼을 불태웠다. 19세기부터 혁명 이전까지 상트에 살았던 예술가들의 리스트는 오페라, 연극, 문학, 미술, 발레 등 수많은 분야에서 도스토옙스키, 차이콥스키, 샤갈 등 화려한 이름이 줄을 잇는다. 러시아 사람들이 가장 사랑하는 국민 작가 푸슈킨은 상트페테르부르크를 ‘유럽을 향한 창’이라고 표현했다. 1799년 모스크바에서 출생한 푸슈킨은 12세 때 페테르부르크 근교 ‘차르스코예 셀로’에 있는 황립 귀족 학교에 입교하여 펜싱, 승마, 수영, 지리학, 외국어 등 근대식 교육을 받으며 러시아적인 것과 외래적인 것의 절묘한 혼합을 이루는 문학 세계를 형성한다. 서정시, 영웅시, 장편소설, 평론 등 모든 장르를 섭렵한 그는 ‘예브게니 오네긴’으로 운문소설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발, 19세기를 러시아 문학의 황금기로 만들었다. 한·러 수교 25주년을 맞는 올해, 상트페테르부르크 300주년 기념공원에 박경리 선생의 동상이 세워진다. 페테르부르크 대학 교내에 건립이 논의되다가 러시아 측이 더 많은 시민이 볼 수 있게 하자며 신도심에 있는 이 공원을 제안했다고 한다. 이번 기회에 ‘토지’의 러시아어 번역도 진행되길 기대한다. 우리 민족의 한 많은 근현대사를 폭넓게 그려낸 박경리의 작품은 러시아인들에게 한국인의 삶에 대한 백과사전이 될 것이다. 양국 간 문화의 차이는 있으나 우리가 삶의 동일한 문제를 탐구하고 있음을 푸슈킨 공동체 러시아인들이 발견하는 기회가 되면 좋겠다.
  • 실연남, 전여친과 동명여성 찾아 세계여행…결과는?

    세계여행을 떠나기 위해 전 여자 친구(이하 여친)와 똑같은 이름을 가진 여성을 공개적으로 찾아 나섰던 캐나다 청년이 일부(?)이지만 마침내 소원을 이룬 것으로 전해졌다. 15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BBC 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엘리자베스 갤러거’라는 전 여친과 같은 이름을 가진 캐나다 여성을 찾던 조던 액사니(28)가 최근 세계여행을 마치고 8일 귀국했다. 황당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으나, 액사니는 세계여행 항공권을 예매할 당시 전 여친의 이름으로 예약을 했던 것. 뜻하지 않게 여행 전 차여버린 조던은 항공사 측에 예매자명의 교체를 요청했으나 불가능하다는 회신만 받았다. 하지만 조던은 포기하지 않았다. 이는 예매자가 국적과 이름만 같으면 된다는 것. 물론 예약된 티켓 번호는 자신이 소유하고 있었다. 이에 그는 캐나다 국적의 스펠링까지 전 여친과 똑같은 이름을 가진 여성을 소셜 사이트 레딧닷컴을 통해 찾아 나섰다. 그는 함께 올린 동영상을 통해 함께 여행할 여성에 대해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는 뜻을 밝혔다. 그 결과, '엘리자베스 갤러거'라는 똑같은 이름을 가진 캐나다 동부 노바스코샤주(州)에 사는 23세 학생을 찾게 됐다. 사실 그녀는 처음엔 오랫동안 사귄 남자 친구가 있고 모르는 남성과 여행을 가는 것을 망설였지만 고모 등이 무료로 세계여행할 기회라며 강하게 권유했다고 한다. 두 사람은 지난해 12월 토론토 공항에서 만나 20일간의 세계여행에 나섰다. 이들은 미국 뉴욕, 이탈리아 밀라노·베니스, 오스트리아 빈, 체코 프라하, 인도 뉴델리, 타이완 카오락, 중국 홍콩 등을 관광한 뒤 지난 1월8일 귀국했다. 두 사람은 즐거운 여행을 즐겼지만 한편으로는 취향에서 차이를 보였다고 한다. 엘리자베스는 관광 명소를 방문하길 좋아했지만, 조던은 현지인들이 모여있는 곳을 선호했다는 것. 조던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난 높은 곳에 올라가기가 힘들다. 그런데 그녀는 가능한 한 높은 곳으로 나를 데려가려 했다”면서 “프랑스 에펠탑이나 방콕에 있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바라든가…, 높은 곳이 서투른 나를 놀리기도 했다”고 말했다. 중요한 점은 두 사람이 서로 연애 감정이 싹텄을 지 여부라는 것. 하지만 그들 사이에 로맨스는 태어나지 않았다. 그보다는 남매 같은 유대감이 형성됐다는 것. 조던은 처음 자신이 사람을 찾았던 레딧닷컴에 “난 티켓을 낭비하지 않기 위해 초대했다고 생각하고 싶지 않다. 게다가 친분과 로맨스, 사업 상대를 찾던 것도 아니다”면서 “단지 함께 여행한 동료가 즐기고 이 경험을 최대한 활용하길 바랄 뿐”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어제의 거장… 태동의 감격

    어제의 거장… 태동의 감격

    올 한 해 국내 주요미술관과 주요 갤러리에서는 근대부터 동시대 전위예술까지, 회화부터 미디어 아트까지 각 장르와 시대를 대표하는 거장들의 전시회가 마련된다. 특히 광복·분단 70년을 맞아 그 역사적 의미를 예술적 시각으로 풀어 보는 특별기획전도 다양하게 펼쳐질 예정이다. 올해의 첫 번째 화두는 미디어·비디오 아트다. 우선 세계적인 미디어 아티스트 백남준을 새롭게 조명하는 전시 ‘W3-백남준’전이 소격동 학고재 갤러리에서 21일부터 시작된다. 백남준의 ‘금붕어를 위한 소나티네’를 비롯해 10점 내외의 작품이 전시된다.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서는 오는 27일부터 5월 25일까지 2000년 위암으로 타계한 비디오 아티스트 박현기를 재조명하는 회고전이 열린다. 한국을 기반으로 활동한 1세대 비디오아티스트스로 최근 재평가받고 있는 그가 비디오라는 기술로 표현한 동양적 정신문화를 감상할 수 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3300㎡에 달하는 원형전시실을 ‘만다라 시리즈’ 등 그의 대표 작품으로 채울 계획이다. 2012년 기증된 그의 아카이브 2만 점을 정리해 최초로 공개하는 자리다. 백남준의 제자로 지난해 파리 그랑팔레에서 대규모 회고전이 열린 비디오 아트의 거장 빌 비올라(1951~)의 개인전도 3월 소격동 국제갤러리에서 열린다. 광복·분단 70년 기획전시도 풍성하다.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에선 한때 월북화가라는 낙인이 찍혀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던 근대 회화의 거장 이쾌대(1913~1965)의 대규모 회고전이 열린다. 휘문고보 시절인 1932년 조선미술전람회전에 입선했고 이중섭 등과 조선신미술가협회를 결성해 활동했던 이쾌대는 한국전쟁 당시 인민군 종군화가로 참여했다가 포로가 됐고 포로교환 때 월북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88서울올림픽을 앞두고 해금될 때까지 그의 가족들이 간직해 온 초기 습작과 드로잉, 스케치부터 한국전쟁 포로수용소 시절까지 대표작과 유품, 사신, 제국미술학교 시절의 자료 등을 감상할 수 있다. 유화 60여점, 스케치 및 드로잉 350점 등 이쾌대의 작품을 망라한다. 서울시립미술관에서 7월 21일부터 9월 27일까지 열리는 ‘분단 70년 주제전:북한 프로젝트’는 국내외 작가들의 북한에 대한 예술적 상상력을 집대성한 대규모 전시로 기대를 모은다. 분단의 상징인 비무장지대(DMZ) 접경지역에 대한 연구를 바탕으로 진행하는 아트선재센터의 ‘리얼 디엠지 프로젝트’도 8월 29일부터 10월 4일까지 열린다. 국립현대미술관은 광복 70주년을 맞아 야심 차게 준비한 ‘한국 포스트모던 미술전’을 7~9월 서울관에서 갖는다. 1990년 이후 휘트니비엔날레 서울전, 젊은 모색전 등을 통해 유입된 포스트 모던 경향이 한국 동시대 미술의 다양성과 실험성, 탈장르와 융합 등의 흐름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살펴보는 자리다. 삼성미술관 리움은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전시를 마련한다.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설치작가 양혜규의 대규모 개인전(3월)에 이어 7∼9월 한국 미술의 정수 가운데 세밀한 특징이 있는 작품으로 ‘세밀가귀(細密可貴) 한국미술의 품격’전을 준비해 아미타삼존도, 청동은입사 보상당초봉황문합 등을 전시한다. 11월에는 한국의 대표적 문화유산인 전통건축을 사진, 영상, 모형 등으로 재해석하는 ‘한국전통건축예찬’전을 연다. 젊은이들의 감각과 취향에 맞는 전시를 이어 온 대림미술관은 7월 패션과 예술의 영역을 넘나드는 덴마크 출신의 괴짜 디자이너 헨릭 빕스코브의 한국 첫 전시회를 연다.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비서구권 작가들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전시회도 여럿 마련된다. 멕시코 출신의 개념미술가 아브라함 크루즈비예가스의 개인전이 4월 18일부터 8월 2일까지 소격동 아트선재센터에서 펼쳐진다. 인도 출신 탈루, 필리핀 민중화가 레슬리 드 차베스의 전시도 소격동 아라리오갤러리 서울에서 상반기에 마련된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으로 철학·문학·영화·연극·오페라 분야에서 조형적 실험을 펼쳐온 윌리엄 켄트리지 회고전이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린다. 청담동 송은아트스페이스에서는 4~6월 국제적으로 주목받는 인도네시아 여성작가 크리스틴아이추의 국내 첫 개인전을 연다. 한편 5월 9일 개막하는 베니스 비엔날레에서는 영국 테이트미술관에서 큐레이터로 일하는 이숙경씨가 한국관 커미셔너를 맡아 대표작가로 선정된 전준호·문경원의 작품을 선보인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올해 세상을 떠난 세계 주요인사들 - AFP 선정

    올해 세상을 떠난 세계 주요인사들 - AFP 선정

    ‘백년 동안의 고독’으로 노벨문학상을 받은 콜롬비아 출신의 작가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부터 미국 할리우드 배우로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은 로빈 윌리엄스까지, 올 한해 사망한 주요 유명인사를 AFP통신이 소개했다. ‘2014년 주목할 만한 사망’(Notable death in 2014)이라는 타이틀로 공개된 이 목록을 살펴보고 한해를 돌이켜보는 것은 어떨까. ■ 1월 아리엘 샤론=이스라엘 총리로 2005년 가자 지구에서의 이스라엘 철수라는 역사적 정책을 주도했다. 뇌졸중으로 쓰러져 8년간 혼수상태로 투병 끝에 텔 아비브 근교 병원에서 11일, 85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클라우디오 아바도=이탈리아 출신의 세계적인 지휘자. 밀라노 스칼라극장 음악감독,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지휘자를 역임하고 루체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를 조직해 세계적인 수준의 음악축제로 격상시켰다. 긴 투병 생활 끝에 볼로냐에서 20일, 80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피트 시거=미국인 포크 가수. 우디 거스리와 함께 미국의 저항적인 프로테스트 포크를 발전시킨 중요 인물로 꼽힌다. 뉴욕 시내의 병원에서 27일, 94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맥시밀리안 쉘=오스트리아 출신 미국 오스카 수상 배우. 영어권에서 독일어를 쓰며 성공한 몇 안되는 배우로 영화 ‘젊은 사자들’로 데뷔, ‘뉘른베르크의 재판’에서 피고측 변호인을 맡아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갑작스러운 병에 의해 28일, 83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 2월 필립 세이모어 호프만=미국의 오스카 배우. 2005년 영화 ‘카포티’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2012년 ‘마스터’로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유작으로는 ‘헝거게임’ 시리즈 등이 있다. 뉴욕의 집에서 2일 약물과다 복용에 의해 46세 나이로 사망했다. 셜리 템플=미 할리우드의 영원한 아역 스타로 결혼 이후 정치에 입문해 외교관으로 활약했다. 1935년 아역 부문 오스카상을 수상해 역대 아카데미 최연소 수상을 기록했다. 캘리포니아주(州) 자택에서 10일, 85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파코 데 루치아=스페인의 기타리스트로 플라멩코 기타의 전설로 불렸다. 플라멩코에 재즈, 록, 보사노바, 탱고 등 다양한 음악적 요소를 결합한 ‘뉴 플라멩코’를 선보이며 세계적인 인기를 누렸고 전 세계 플라멩코 기타리스트들에게 절대적인 영향을 끼쳤다. 심장마비로 25일, 66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 3월 제라르 모르티에=벨기에 출신의 세계적인 오페라 감독. 10년간 브뤼셀의 라 모네 왕립극장을 이끌며 유럽 변방이던 이 극장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전설적인 지휘자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1908~1989) 사망 이후 잘츠부르크 축제의 총감독을 맡아 국제적인 명성을 얻었다. 암으로 투병생활 끝에 8일 70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아메드 테잔 카바=10년 넘게 이어온 시에라리온의 내전 종식을 이끈 대통령. 빈민 구제에 실패했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수도 프리타운의 집에서 13일 82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 4월 미키 루니=미 할리우드의 전설적 배우이자 아역스타. 17세 때였던 1937년부터 1958년까지 출연한 ‘하디 보이스’ 시리즈에서 앤디 하디를 연기하며 전성기를 누렸다. 8번이나 결혼했으며 말년에 자식 문제로 힘든 시기를 보냈다. 긴 투병생활 끝에 7일 93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피치스 겔도프=영국의 패션 아이콘이자 탤런트로, 음악을 통한 자선활동 단체 ‘밴드 에이드’를 결성한 영국 가수 밥 겔도프의 딸이다. 영국 자택에서 7 일 헤로인 과다 복용으로 25세의 젊은 나이에 사망했다.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백년 동안의 고독’으로 노벨문학상을 받은 콜롬비아 출신 작가. 중남미 문학의 거장으로 ‘돈키호테’의 작가 세르반테스 이래 가장 인기 있는 스페인어권 작가로, 스페인어로 출간된 책 가운데 성경을 제외하고 가장 많은 판매고를 올렸다. 멕시코 수도 멕시코 시티에 있는 집에서 17일, 87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윈 틴=미얀마 군부독재에 항거한 최장기수이자 아웅산 수치 여사와 함께 제1야당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을 창설한 언론인. 수감 뒤 여러 국제 언론자유상을 받았고, 석방 뒤 2011년 민정 이양 때까지 NLD를 통해 정치 활동을 계속했다. 양곤 종합병원에서 21일, 84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밥 호스킨스=영국의 연기파 배우. 1980년 영국 갱스터 영화의 클래식으로 불리는 ‘롱 굿 프라이데이’를 통해 데뷔한 뒤 차가운 악당과 런던 토박이 캐릭터로 많은 영화팬의 사랑을 받았다. 칸 영화제 남우주연상 등을 받았다. 폐렴에 의해 29일, 71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 5월 보이치에흐 야루젤스키=공산주의 정권 시절 폴란드의 마지막 대통령. 공산당 제1서기로 있던 1981년 계엄령을 선포하고 옛소련권 국가의 첫 자유 노동조합인 연대노조(솔리대리티)를 탄압하는 등 민주화 염원을 억압했다. 수도 바르샤바의 병원에서 25일, 90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마야 안젤루=아프리카계 미국인으로 여류시인이자 배우이며 민권 운동가이다.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흑인 여성 중 한 명으로 꼽힌다. 1969년 소설 ‘새장에 갇힌 새가 왜 노래하는지 나는 아네’로 흑인 여성 최초의 베스트셀러 작가가 됐고, 끊임없는 작품활동과 더불어 작곡과 영화 출연 등 왕성한 문화 활동을 했다. 노스캐롤라이나 자택에서 28일, 86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 6월 토미 라몬=미국 펑크 밴드 ‘라몬즈’에서 생존하고 있던 마지막 오리지널 멤버. 헝가리 부다페스트 출신으로 출생 이름은 토마스 어델리. 미국 뉴욕에서 11일 암으로 65세의 나이에 사망했다. ■ 7월 알프레도 디 스테파노=축구 역사상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으로 꼽히는 레알 마드리드의 전 선수. 5일, 88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예두아르트 셰바르드나제=냉전 종결의 일익을 담당한 옛소련 마지막 외상으로 전 그루지아 대통령이다. 긴 투병 생활 끝에 7일, 86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로린 마젤=미국의 지휘자 겸 작곡가. 타계 직전까지 활동하며 약 7000회 무대에 섰고 음반 300장 이상을 발매했다. 미국·유럽의 오케스트라 10여 곳을 상임 지휘자로서 이끌었다. 버지니아 자택에서 13일 폐렴 합병증으로 84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나딘 고디머=남아프리카공화국의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겸 반아파르트헤이트(인종격리정책 반대운동) 활동가. 요하네스버그 자택에서 13일, 90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조니 윈터=미국의 전설적인 블루스 가수. 2003년 ‘블루스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으며 미국의 음악잡지 ‘롤링스톤’에서 ‘가장 위대한 기타리스트 100′에서 63위에 오르기도 했다. 스위스 취리히 근교의 호텔에서 16일, 70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 8월 로빈 윌리엄스=미국의 오스카 수상 배우이자 코미디언.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에서 ‘키팅 선생’역으로 열연, 국내에서도 널리 알려져있다. 또 영화 ‘박물관이 살아있다’, ‘미세스 다웃파이어’, ‘어거스트 러쉬’ 등 장기인 코믹 연기를 비롯한 뛰어난 연기력으로 인기를 끌었다. 캘리포니아 자택에서 11일, 63세의 나이로 사망한 채 발견됐고 자살로 추정되고 있다. 올해 구글 검색에서 가장 많이 거론된 인물이기도 하다. 로렌 바콜=미국의 전설적인 여배우. 명배우 험프리 보가트의 파트너로 많은 영화에서 공연했고, 결혼까지 한 ‘가장 행복한 여배우’로 유명세를 탔다. 바콜은 보가트와 최고화제작 ‘키 라르고’를 비롯, ‘소유와 무소유’, ’다크 패시지’, ‘명탐정 필립’ 등 많은 영화에서 같이 출연했다. 12일 뉴욕 자택에서 갑작스러운 뇌졸증으로, 89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제임스 폴리=미국 언론인. 20일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활동하는 수니파 무장 조직 ‘이슬람국가’(IS)에 의해 참수되면서 40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IS가 살해한 최초의 서양인으로 기록됐다. 리차드 아텐보로=영국 배우이자 프로듀서이며 영화감독이다. 영화 ‘쥬라기 공원’에서 쥬라기 공원 개발자로 출연해 유명세를 탔다. ‘34번가의 기적’에서는 산타 클로스 역을 열연한 바 있다. 감독으로서도 맹활약해 영화 ‘간디’를 통해 아카데미 작품상 등 8개 부문을 수상하는 대성공을 거두었다. 24일 90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 9월 이언 페이즐리=영국의 전 북아일랜드 자치정부 총리로, 북아일랜드의 독립에 반대했던 개신교계 민주통합당의 설립자이다. 2007년 신페인당과의 북아일랜드 공동자치정부 출범에 동의해 세계를 놀라게 했다. 긴 투병 생활 끝에 12일 88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 10월 장클로드 뒤발리에=아이티의 전 독재자. 1971년 19살 나이에 ‘파파 독’이라는 별명을 가진 아버지 프랑수와 뒤발리에로부터 권력을 물려받은 뒤발리에는 ‘베이비 독’으로 불리며 1986년까지 15년간 아이티를 철권 통치했다. 4일 심장마비로, 63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크리스토프 드 마르주리=유럽의 3대 석유기업에 드는 프랑스 기업 ‘토탈’의 최고경영자(CEO). 1974년 토탈의 회계부서에서 근무하기 시작해 2007년 CEO 자리까지 오른 인물이다.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에서 비행기 사고로 20일, 63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마이클 사타=잠비아 대통령. 삼수 끝에 2011년 대통령에 취임했다. 선동가적인 기질에 독설로 유명해 ‘킹 코브라’란 별명을 갖고 있다. 빈민옹호 정책을 써왔으며 자국 탄광에 대한 중국의 투자에 강력히 반대해왔다. 건강 이상으로 영국 런던에서 치료 중이던 28일 77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 11월 마니타스 드 플라타=프랑스 로마 출신의 세계적인 기타리스트. 생전 녹음한 80여장의 음반들은 9300만장이나 판매되면서 플라멩코 음악을 대중화했다는 평을 얻었다. 남프랑스의 노인 시설에서 4일, 93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마이크 니콜스=영화 ‘졸업’으로 미국 아카데미 감독상을 받은 감독. 위트 넘치고 사회풍자적인 작품을 영화와 TV, 연극 등 다양한 장르로 선보였다. 19일 심장마비에 의해 83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스페인 알바 공작부인, 마리아 델 로사리오 카예타나 피츠-제임스 스튜어트=세계에서 가장 많은 칭호를 가진 귀족. 폐렴을 앓은 뒤 남부 세비야의 자택에서 20일, 88 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사바=레바논 출신으로 아랍권에서 가장 유명한 여가수이자 여배우. 1927년 ‘쟌넷 페갈리’란 이름으로 태어났으나 나중에 영화계에 데뷔하면서 아랍어로 아침을 뜻하는 ‘사바’로 불리기 시작했다. 수도 베이루트 교외의 호텔에서 26일, 87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필립 휴즈=호주 크리켓 선수. 25일 시드니에서 열린 경기 도중 공에 머리를 맞아 혼절하고 이틀 뒤인 27일 불과 25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P.D. 제임스=‘추리소설계(界)의 여왕’으로 불리는 영국이 낳은 세계적인 여성 추리소설 작가. 예리한 직관을 가진 수사반장 애덤 달글리시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시리즈 소설은 1980년대 영국과 미국에서 잇따라 드라마로 방영됐고, 세계적으로 수 백만부가 팔렸다. 옥스퍼드 자택에서 27일, 94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 12월 벨기에 파비올라 왕비=고(故) 보두앵 1세의 아내. 후손이 없어 보두앵 국왕의 동생인 알베르 2세가 왕위를 물려받았다. 2012년 재단을 설립해 조카들과 가톨릭 자선단체에 자금을 지원했으며 이는 상속세를 내지 않으려는 것이란 비판을 받았으며 연금 삭감으로 논란을 해결했다. 가톨릭과 아동복지 문제에 헌신해 존경을 받았다. 긴 투병 생활 끝에 5일 86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비르나 리지=이탈리아 출신 여배우. 1960년대 할리우드에 진출해 영화 ‘25시’등의 작품에서 열연하며 이름을 알렸다. 1994년 ‘여왕 마고’로 칸 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았고, 2004년 이탈리아 골든 글로브 공로상을 수상했다. 수도 로마의 집에서 17일, 78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조 코커=영국 출신의 전설적인 록가수. 1968년 비틀즈의 노래 ‘위드 어 리틀 헬프 프럼 마이 프렌즈’와 ‘유 아 소 뷰티풀’을 커버해 스타덤에 올랐다. 말년에 폐암을 앓았으며 21일 미국 콜로라도 자택에서 70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사진=TOPIC/SPLASH NEWS(www.topicimages.com)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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