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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봉준호가 사랑한 日거장 “정체 모를 공포가 낳은 인간 행동이 더 무섭다”

    봉준호가 사랑한 日거장 “정체 모를 공포가 낳은 인간 행동이 더 무섭다”

    봉준호 감독이 그의 팬클럽 회장을 자처하고 연상호 감독이 그에게 영감을 얻었다고 밝힌 일본 영화의 거장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이 전북 전주를 찾았다. 전주국제영화제 올해의 프로그래머인 연 감독이 상영작을 고른 ‘J스페셜’ 섹션에 그의 대표작 ‘큐어’(1997)가 선정됐기 때문. 지난 1일 전주 중부비전센터에서 만난 구로사와 감독은 “20여년 전 전주영화제에 초청받았을 때보다 상영작도 많아지고 규모가 훨씬 커진 것 같다”고 말했다. 영화 ‘큐어’는 엽기적인 연쇄살인 사건을 파헤치는 형사의 불안정한 심리를 그린 범죄 스릴러로 봉 감독이 영화 ‘살인의 추억’을 만들 때 참고한 영화로도 유명하다. 이 작품은 4K로 리마스터링돼 올여름에 개봉할 예정이다. ‘공포 영화의 대가’로 불리는 구로사와 감독은 이 작품 이후 인간의 근원적인 공포심을 다룬 작품들을 주로 만들었다. “정체를 모르는 것이 가장 큰 공포인 것 같아요. 대상을 알면 대항이 가능하고 해결책도 나올 수 있지만 그 실체가 무엇인지, 어디까지 가는지 모르는 것이 공포의 근원이라고 생각합니다.” 구로사와 감독은 “코로나 역시 끝을 알기 어려운 공포”라면서 “마스크를 쓰는 문제로 싸우는 사람들을 지켜보면서 어떤 사건에 대해 인간들이 다양한 행동을 보이는 것이 더 무섭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 국제장편영화상을 수상하기도 한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의 영화 스승이기도 한 그는 동시대 유망한 아시아 감독들에게 영향을 끼친 이유에 대해 “저의 역량이기보다는 자신이 믿는 것을 그대로 유지하고 작업해 나가면 된다는 이야기를 일관되게 한 것뿐”이라고 겸손하게 답했다. 그는 봉 감독의 ‘기생충’에 대해서도 자신만의 개성으로 승부를 본 것에 큰 점수를 줬다. “봉 감독의 영화 ‘괴물’을 처음 보고 굉장히 도전적인 작품이라고 생각했는데 ‘기생충’에서도 변하지 않는 자기만의 기법으로 굉장히 복잡한 이야기를 잘 풀어 나갔더군요. 그의 개성이 듬뿍 담긴 작품으로 아카데미상을 받았다는 사실이 인상 깊었습니다.” 그는 “최근 몇 년간 한국 영화나 드라마가 절정기인데, 일본 영화는 이대로 없어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상황이 좋지 않다”면서 “그래도 꾸준히 작품을 만들고 해외에서 발견해 준다면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로사와 감독은 공포 영화뿐만 아니라 ‘도쿄 소나타’를 비롯한 작가주의 예술 영화도 꾸준히 만들었다. 태평양 전쟁의 가해자로서의 일본을 조명한 시대극 ‘스파이의 아내’로 지난해 베니스국제영화제 은사자상(감독상)을 받았다. 주로 1970년대 미국 영화에서 영향을 많이 받았다는 그는 완벽한 영화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어떤 장르의 영화를 만들든지 간에 가장 아름답고 잘 정리된, 완벽한 내러티브의 영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는 예술가나 작가가 아니라 장인이라고 생각해요. 앞으로도 가능한 한 많은 작품으로 관객들과 만나고 싶습니다.”
  • 영화배우 강수연, 심정지 상태로 병원 이송… 의식 못 찾아

    영화배우 강수연, 심정지 상태로 병원 이송… 의식 못 찾아

    한국 최초로 세계 3대 국제영화제인 베니스영화제에서 최우수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던 영화배우 강수연(사진·55)씨가 5일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다. 경찰과 소방 당국에 따르면 강씨는 이날 오후 5시 48분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 있는 본인의 자택에서 출동한 119 구조대에 의해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강씨가 통증을 호소하며 강씨의 가족이 119에 신고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씨는 심폐소생술(CPR)을 받으며 인근 병원으로 즉시 옮겨졌지만 현재 응급실에서 의식이 없는 상태로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현재까지 확인된 범죄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강씨가 통증을 호소하던 도중 병원으로 이송된 만큼 극단적 선택은 아닌 것으로 파악하고 있지만 아직 현장을 확인하진 못했다고 전했다. 강씨는 4살이던 1969년 길거리 캐스팅으로 아역 배우 활동을 시작한 후 영화 ‘써니’(2011년),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1990년), ‘그대 안의 블루’(1993년) 등 굵직한 흥행작에 출연했다. 1987년에는 임권택 감독의 영화 ‘씨받이’로 국내 여자 배우 중 처음으로 세계 3대 영화제(칸·베니스·베를린) 중 하나인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최우수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1989년에는 ‘아제아제 바라아제’로 모스크바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도 받았다. 올해는 연상호 감독의 ‘정이’로 복귀를 앞두고 있다.
  • 배우 강수연, 심정지 상태로 병원 이송···의식 없어

    배우 강수연, 심정지 상태로 병원 이송···의식 없어

    영화배우 강수연, 심정지 상태로 병원 이송통증 호소해 CPR 받았지만 의식 못 찾아국내 최초로 베니스 영화제 여우주연상범죄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파악 중 한국 최초로 세계 3대 국제영화제인 베니스 영화제에서 최우수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던 영화배우 강수연(55)씨가 5일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강씨는 이날 오후 5시 48분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 있는 본인의 자택에서 출동한 소방에 의해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강씨가 통증을 호소하며 강씨의 가족이 소방에 신고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씨는 심폐소생술(CPR)을 받으며 인근 병원으로 즉시 옮겨졌지만 현재 응급실에서 의식이 없는 상태로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현재까지 확인된 범죄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강씨가 통증을 호소하던 도중 병원으로 이송된 만큼 극단적 선택은 아닌 것으로 파악하고 있지만 아직 현장을 확인하진 못했다고 전했다. 강씨는 4살이던 1969년 길거리 캐스팅으로 아역 배우 활동을 시작한 후 영화 ‘써니’(2011년),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1990년), ‘그대 안의 블루’(1993년) 등 굵직한 흥행작에 출연했다. 1987년에는 임권택 감독의 영화 ‘씨받이’로 베니스 국제영화제 최우수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1989년에도 ‘아제아제 바라아제’로 모스크바 영화제 여우 주연상을 받는 등 국내 여성 배우 중에선 처음으로 세계 3대 영화제(칸·베니스·베를린)에서 수상한 ‘월드스타’다. SBS TV 드라마 ‘여인천하’ 주인공 정난정 역할로 큰 인기를 얻은 강씨는 2015년부터 2017년까지는 부산국제영화제의 공동집행위원장으로도 활동했다. 올해는 연상호 감독의 ‘정이’로 복귀를 앞두고 있다.
  • [문화마당] 매체를 재정의하는 공간 디자인/최나욱 건축가·작가

    [문화마당] 매체를 재정의하는 공간 디자인/최나욱 건축가·작가

    1969년 하랄트 제만이 스위스 베른에서 선보인 전설적인 전시 ‘태도가 형식이 될 때’는 2013년 베니스비엔날레에서 고스란히 재현되며 그 위엄을 재차 알렸다. 이 재현은 전시에서 공간의 중요성을 제시했다. 건축가이자 큐레이터, 작가인 렘 콜하스가 전시 디자인을 맡았다. 그는 제만이 시도한 전시 디자인을 44년이 지나 새로운 전시장에 그대로 옮겨 놓는 과정에서 생겨나는 공간성을 다루고자 했다. 건축적으로는 자신의 오랜 연구 주제인 복원에 관한 과격한 문제 제기였다. 미술적으로는 공간의 물리적 특성뿐 아니라 추상적, 지적 특성까지 전시장 경험에 도입하려는 시도였다.공간 경험은 물론 큐레토리얼까지 고려한 콜하스의 전시 디자인은 반세기 전 제만의 기획을 확장시켰다. ‘태도가 형식이 될 때’는 종종 예술가의 무질서한 태도를 합리화하는 표어로 사용되지만 실은 ‘매체’(medium)라는 미술의 기본 형식이 혼동되기 시작할 무렵 해당 개념에 새로운 질서를 부여하는 기획이었다. 따라서 전시 역시 모더니즘 맥락에서는 매체 개념에 포함되지 않은 전시 공간이나 다른 작품과의 관계, 이벤트 등과 같은 요소를 미술 형식으로 끌어들이는 의도를 취했다. 콜하스의 디자인은 크게 두 가지 효과를 가져왔다. 하나는 우연적으로 생긴 기이한 공간과 작품들과의 관계를 조직해 제만이 의도했던 효과를 거둔 것이고 다른 하나는 1969년과 2013년의 전시를 시간적으로 연결 지어 단순 ‘재현’을 넘어선 것이었다. 이는 물리적으로 느낄 수 있는 공간뿐만이 아니라 추상적, 지적 요소를 경유해서 인식할 수 있는 시간적, 이론적 층위를 다루는 공간 디자인이었다. 시각 형식을 지적으로 접근하게 하는 ‘매체’ 개념은 오늘날 다시금 흥미로운 논의 대상이 됐다. 제만의 전시를 비롯해 마르셀 뒤샹으로 대표되는 포스트모더니즘이 매체 개념을 전복시키던 때와 유사하게 오늘날 ‘미술이 아닌 패션 등이 미술 논리를 사용’한다거나, ‘팬데믹을 거치며 모든 것을 이미지로 경험’하고, ‘NFT(대체 불가능한 토큰) 등을 비롯해 상이한 미술계가 합치’되는 일을 겪으며 매체 개념을 재차 고민하지 않을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그러니 지금 시대에서 다시금 회화와 조각, 공간, 사진, 기성품, 소리 등의 의미를 생각해야 마땅하다. 서울 성북구 삼선동 복합예술공간 ‘디스이즈낫어처치’(TINC)에서 최근 열린 ‘템퍼러리 랜딩’(temporary landing)은 이런 주제 의식을 지닌 전시였다. 전시에 참여한 오가영, 장진승, 허수연 작가는 각각 사진, 회화, 영상, 조각이라는 매체에 전문성을 가진 것은 물론 동시대 매체 개념에 대한 변화에도 관심을 보였다.전시 디자이너로서 나는 이들의 작품을 반드시 다른 시각 형식으로 보여 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오랫동안 미술을 정의해 온 ‘좌대’와 ‘액자’라는 전통적인 도구를 활용하는 한편 작품과 지지대의 관계에 균열을 만드는 방법을 고안했다. 예컨대 평면 회화는 벽에 기존 액자처럼 걸지 않았다. 입체 조각은 평소 잘 보이지 않는 아랫면까지도 노출했다. 작품이 지지대와의 관계를 새롭게 설정하기를 바랐다. 단순히 전시장에 작품이 설치되는 것을 넘어 ‘매체를 재정의하는 방법’을 공간 차원에서 드러내도록 디자인한 것이다. 예술은 감각적 차원 외에도 지적 차원에서 또 다른 감상이 가능하다. ‘시각 형식’을 고민한 이 전시에서 작품이나 매체와 공간은 단지 ‘보는 것’이 아니었다.
  • ‘오월, 진심의 힘으로’…제42주년 5·18 기념행사 다채

    ‘오월, 진심의 힘으로’…제42주년 5·18 기념행사 다채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됨에 따라 제42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행사도 한층 확대된다. 3일 광주시에 따르면 52개 단체로 구성된 5·18 민중항쟁 기념행사위원회는 ‘오월, 진실의 힘으로! 시대의 빛으로!’를 슬로건으로 다양한 행사를 진행한다. 광주시와 행사위는 전야제 등 대규모 행사 현장 참여를 보장하는 한편 온라인 생중계도 병행할 예정이다. 기념행사의 하이라이트인 전야제는 오월 시민 난장, 민주 평화 대행진,5·18정신 계승 풍물굿 등 식전행사를 시작으로 17일 저녁 금남로 일대에서 열린다. 국가보훈처 주관 기념식은 18일 오전 10시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유공자,유족,각계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다. 기념행사는 서울 등 모든 광역 시·도에서 열린다. 희생자 가족의 트라우마를 기록한 ‘김은주 작가 사진전’, 민주 인권 평화의 가치를 미학적으로 조명한 ‘광주비엔날레 베니스 특별전’, 5·18 관련 노래를 소개하는 ‘전진하는 오월’, ‘호명 5·18 거리미술전’, ‘아사히 신문사 미공개 5·18 기록물 특별전시’ 등 전시회도 곳곳에서 개최된다. 빛고을시민문화관에서 14∼15일 열리는 창작 뮤지컬 ‘광주’ 순회공연을 비롯해 광주시립교향악단 정기연주회,행사위 공모로 선정된 광주 5·18 청소년 오케스트라 초청 연주회 등 공연도 펼쳐진다. ‘2022 광주 민주 포럼’(18∼21일),전남대 개교 70주년 기념 학술대회(27일)에서는 5·18 정신과 가치를 학술적으로 조명한다. 한국기자협회,대학생,노동자,여성 등은 14일 광주에서 역사탐방과 정신 계승 행사를 열 예정이다.
  • 피아노 일상 회복

    피아노 일상 회복

    ‘전설’ 폴리니, 첫 내한서 쇼팽 연주 ‘천재’ 임동민, 차이콥스키 펼쳐 내 ‘친한’ 유키 구라모토, 히트곡 변주국내외 유명 피아니스트들이 풍성한 선율로 코로나19 일상 회복을 마중한다.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전설의 피아니스트’ 마우리치오 폴리니(80)의 첫 내한 리사이틀이다. 다음달 19, 25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이탈리아 출신으로 1960년 18세 나이에 쇼팽 콩쿠르에서 우승한 그는 ‘피아니스트의 피아니스트’로 통한다. 고전과 현대를 아우르며 60여년간 클래식 음악계를 이끌어 왔다. 자신의 대표 레퍼토리인 쇼팽을 중심으로 슈만과 슈베르트 등 평생 즐겨 연주한 작품들을 들려줄 예정이다. 생애 첫 내한이지만 기자간담회나 언론 인터뷰 등을 하지 않고 오로지 연주에만 집중할 계획이라고 한다.김선욱(34)은 한발 앞서 같은 달 15일 같은 무대에서 슈베르트, 리스트, 알베니스의 세계를 담아낸다. 영국 왕립음악원 회원(FRAM)이자 지휘자로도 활동하는 김선욱은 2006년 영국 리즈 콩쿠르 40년 역사상 최연소 우승자이자 첫 아시아 출신 우승자로 국제무대에 이름을 알렸다. 공연은 18일 서울 마포아트센터, 19일 경기 광주 남한산성아트홀로 이어진다. ‘클래식계 아이돌’ 임동혁(38)의 형으로도 유명한 천재 피아니스트 임동민(42)도 27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트리니티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협연한다. 2005년 쇼팽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3위에 오른 그는 20년 만에 차이콥스키의 피아노 협주곡 1번을 펼쳐 낸다.체코의 거장 루돌프 부흐빈더(76)는 6월 4~5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무대에 선다. 슈베르트의 즉흥곡 8곡 전곡, 브람스의 최후의 피아노 작품인 네 개의 피아노 소품 작품번호 119 등을 연주한다. 특히 베토벤 해석의 새 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 그는 이번엔 베토벤 소나타 23번 ‘열정’을 골랐다. 부흐빈더는 전 세계에서 베토벤 소나타 32곡 전곡 연주를 50회 이상 한 ‘베토벤 스페셜리스트’다. 서울 공연 이후 9일 경북 안동, 11일 울산을 찾는다.일본 뉴에이지 거장 유키 구라모토(71)는 다음달 15일 인천 정서진 스프링 클래식을 시작으로 전국 투어를 한다. 20일 충남 공주, 21일 경기 남양주, 27일 경남 거창, 28일 경기 여주를 거쳐 6월 5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을 찾는다.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피아니스트로 손꼽히는 그는 자신의 히트곡 ‘레이크 루이즈’, ‘로망스’, ‘메디테이션’ 등을 들려준다. 또 바이올린·플루트·첼로·클라리넷과 다양한 듀오·트리오 변주를 선보인다. 2015년 차이콥스키 콩쿠르 우승자 드미트리 마슬레예프(34)도 새달 8일 서울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3년 만에 내한 리사이틀을 펼친다. 2016년, 2019년에 이은 세 번째 내한이다.
  • 다시 축제로… 내일 전주국제영화제 열린다

    다시 축제로… 내일 전주국제영화제 열린다

    ‘축제성의 완전한 회복’을 선언한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포스터)가 28일 개막한다. 올해 영화제에서는 세계 56개국 217편(해외 123편·국내 94편)이 상영된다. 지난해보다 8개국 31편이 늘었다. 코로나19 확산 이전과 비슷한 수준이다. 출품작은 새달 7일까지 전주 영화의 거리 5개 극장, 19개 관에서 상영된다. 개막작은 애플TV+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 ‘파친코’를 공동 연출한 코고나다 감독의 신작 ‘애프터 양’이다. 미국 작가 알렉산더 와인스타인의 단편 소설 ‘양과의 안녕’이 원작이다. 가족처럼 지냈던 안드로이드 ‘양’의 인공지능 속에 남겨진 추억을 좇는 공상과학(SF) 영화다. 영화제 대미를 장식할 폐막작은 에리크 그라벨 감독의 ‘풀타임’이 선정됐다. 비정규직으로 직장에 다니며 두 아이를 키우는 싱글맘의 극한 상황을 다룬 작품으로 제78회 베니스국제영화제 오리종티 부문에서 감독상과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한국경쟁과 한국단편경쟁, 국제경쟁 등의 섹션에도 ‘비밀의 언덕’, ‘사랑의 고고학’ 등 주목할 만한 작품이 다수 포진했다. ‘독립 영화인의 축제’인 전주의 실험정신을 보여 주는 ‘프론트라인’ 섹션과 저예산 영화 제작 활성화를 도모하는 전주시네마프로젝트도 관심을 모은다. 특히 이번 영화제에서는 ‘부산행’, ‘지옥’ 등을 연출한 연상호 감독이 올해의 프로그래머로 선정돼 ‘J스페셜: 올해의 프로그래머’를 통해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특별전 ‘이창동: 보이지 않는 것의 진실’에서는 이창동 감독이 4년 만에 내놓은 단편 신작 ‘심장 소리’를 비롯해 ‘초록물고기’, ‘박하사탕’, ‘버닝’ 등 8편을 소개한다.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에 따라 영화제 상징이었던 전주 돔과 부대 공간을 다시 조성해 개·폐막식 행사를 진행하는 등 오프라인 행사를 정상화할 계획이다. 개막식 사회는 배우 장현성, 유인나가 맡았다. 영화제 전용 플랫폼인 ‘온피프엔’을 통해 온라인 상영(해외 69편·국내 43편)도 병행한다.
  • [시론] 삼각지에 ‘석열산성’을 세우려는가/박경신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시론] 삼각지에 ‘석열산성’을 세우려는가/박경신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2016년 11월 4일 서울 종로에서 예정된 첫 대규모 촛불집회가 하루 전 금지 통고됐다. 집시법 제12조가 정한 ‘주요 도로’에서의 집회였기 때문이다. ‘명박산성’부터 이어 오던 경찰의 정권보위적 성향에 비춰 보면 예고됐던 것이었다. 당시 집회가 불법이라는 빌미를 주면 경찰은 가혹하게 집회 선두를 진압하고 ‘투사’화시키고 고립시켜 국민 대다수의 ‘축제’ 같던 시위를 해체하곤 했다. 참여연대 공익법센터는 ‘불법’이라는 딱지를 반드시 떼자고 마음먹고 집행정지 소송을 냈고 이 전략은 성공했다. 매주 토요일 집회의 금지 통고를 풀기 위해 당일 아침에 법정으로 출근하기를 다섯 차례 반복하며 집회 장소를 을지로에서 종로, 광화문, 경복궁 앞, 청와대 사거리로 확대해 나갔다. 합법 집회가 됐고 나머지는 우리가 잘 아는 역사가 됐다. 여기서 우리는 단순히 ‘주요 도로’라는 이유만으로 집회 자체를 금지할 수 없다는 원칙을 확인했다. 집회·시위가 헌법으로 보호된다는 것은 물리적 해악을 발생시킬 명백하고 현존한 위험이 없는 한 금지돼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그런 이유로 대법원은 신고되지 않은 집회, 신고 내용을 일탈한 집회, 심지어 금지 통고된 집회에 대해서도 ‘평화로운 집회는 어떤 경우에도 해산될 수 없다’며 반복적으로 해산명령 불응과 관련해 무죄를 내렸다. 이러한 원리는 금지 통고 자체에도 적용돼 특별한 해악이 예측되지 않음에도 금지 통고를 내리는 것은 불법이라는 판례도 나왔다. ‘평화로운 집회는 어떤 경우에도 사전에 금지될 수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집시법의 장소 제한(제11·12조)은 이와 같은 원리를 한꺼번에 집어삼킬 수 있다. 위험이 없는 상태에서도 특정 장소라는 이유로 금지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행히 헌법재판소는 2018년 5, 6, 7월 연달아 국회, 총리 공관, 각급 법원 주변의 100m ‘절대 제한’이 모두 헌법에 불합치한다고 결정했다. 2020년 집시법 제11조가 개정돼 ‘위험’이 있을 때만 적용됐다. 유일하게 ‘대통령 관저 및 국회의장, 대법원장, 헌법재판소장 공관 100m’ 규제가 남아 헌법소원이 진행 중인데 총리 공관에 대한 결정에 비춰 볼 때 비슷한 결정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그런데 최근 경찰은 새 대통령 집무실도 ‘관저’로 보는 것은 물론 집무실이 들어간 국방부 청사 경계선부터 100m를 따져 제한구역으로 보겠다고 발표했다. 경찰의 해석이 자의적임은 말할 것도 없다. ‘공관 및 관저’를 업무 공간과 별도로 나열했던 입법 의도에도 배치된다. 더 중요한 건 대통령의 특성상 ‘관저’에 집무실을 포함한다고 하더라도 헌법에 반하고 시대착오적이란 것이다. 2014년 집회·시위의 자유에 대한 베니스위원회 보고서에 따르면 대통령의 주거지 근처에서 집회·시위를 전면적으로 금지하는 법을 둔 나라는 러시아 외엔 없고, 헝가리가 비슷한데 전면적이지 않다. 아시아에서는 절대왕정인 태국 정도다. 더욱이 국가수반의 집무실 근처에 대한 집회·시위 금지는 아예 찾아보기 힘들다. 국가 시설 자체에 대한 진입 금지 규제와 달리 국가 시설 ‘인근’의 집회 전면금지는 미국, 독일, 일본,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체코 어디에도 없다. 독일의 의사당들과 연방헌재 인근에 대한 집회금지법도 세부 사항이 ‘집회금지구역법’들에 위임돼 실제로 집회가 엄연히 허용된다. 미국 사법부가 외국의 대사관 등에 대한 500피트(약 152m) 거리 제한을 허용한 이유는 자국 경찰이 외국 영토에 진입할 수 없다는 안전의 공백을 메꾸기 위한 것이다. 박근혜 정부 경찰은 2016년까지도 ‘워싱턴DC법이 백악관 50~500피트 인근의 집회·시위를 금지한다’고 날조하거나 영국에서 30년 전에 폐지된 의사당 인근 집회 금지 규제를 입법례로 제시하곤 했다. ‘검수완박’ 이후에 수사권까지 독점하게 될 경찰이 걱정된다. 이제 ‘석열산성’을 보게 될 것인가.
  • 억압에 저항, 파괴적 창조… 행동하는 예술정신[이지윤 큐레이터의 은밀한 미술인생]

    억압에 저항, 파괴적 창조… 행동하는 예술정신[이지윤 큐레이터의 은밀한 미술인생]

    중국을 대표하는 현존 글로벌 작가를 묻는다면 아이웨이웨이라고 답할 것이다. 그는 중국인 아티스트이자 인권 운동가로 불리며 2015년부터 유럽을 무대로 활동하는 작가다. 2015년 이전까지 중국에 살며 활동하던 작가는, 적극적인 정부 비판으로 인해 중국 정부로부터 해외여행 금지령을 받는 등 억압된 삶을 살았다. 2015년 독일로 이주한 뒤로 유럽에서 난민의 신분으로 작업을 하며 세계 시민의 일원으로서 자유롭고 존엄한 인간으로서의 삶의 가치를 강조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1999년부터 중국 정부의 표적 그는 1957년 베이징에서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는 1930년대 프랑스 파리 미술 유학생 출신인 중국의 유명 근현대 시인이자 동양화가인 아이칭이고 어머니 또한 시인인 가오잉이다. 그러나 이 엘리트 부부는 마오쩌둥의 문화혁명 당시 반우파 지식인으로 추방당했다. 문화대혁명 시기는 예술의 자율적 표현이라는 측면에서 중국 미술이 몰락하는 시기였다. 아이웨이웨이와 중국 정부의 문제는 아마 이때부터 시작됐다고 할 수 있다. 그는 부모와 함께 중국 서부 지역으로 추방된 뒤 성인이 될 때까지 대부분 만주와 신장에서 자랐다. 아이웨이웨이의 작업 전반에서 나타나는 사회 비판적 성격은 문화대혁명 시기를 겪어 온 아이웨이웨이의 이런 개인적 성장 배경에서 찾을 수 있다. 작가는 1978년 베이징영화아카데미에 입학했고 당시 그곳에서 중국 최초의 전위예술단체 중 하나인 ‘성성화회’(Stars Art Group)에 본격적으로 참여하며 표현의 자유로서의 예술을 전파하는 데 앞장섰지만 결국 중국 사회의 규율에서 벗어나고자 1981년 미국 뉴욕으로 건너갔다. 그곳에서 작가는 마르셀 뒤샹, 앤디 워홀, 재스퍼 존스 등의 작품을 만나 현대미술에 대한 자신만의 시각을 확립했다. 1993년 베이징으로 돌아온 뒤 그는 베이징 동부에 차오창디 예술촌을 형성하고, 이곳을 거점으로 몇몇 작가들과 실험 예술 그룹 ‘베이징 이스트 빌리지’를 결성했다. 1999년 아이웨이웨이는 베니스비엔날레에서 중국 대표 자격을 얻었지만, 상하이에서 정부를 비판하는 전시를 열며 중국 정부의 표적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작가의 반체제적 예술은 이 시기 이후 두드러졌고 이는 오늘날까지 예술가이자 인권운동가라는 이름으로 계속되고 있다. 작가와 중국 정부 사이에 본격적으로 다시 문제가 일어나게 된 사건은 2008년 쓰촨 대지진이다. 그는 블로그와 트위터에 쓰촨성 대지진과 관련해 중국 정부의 허술한 대처를 비판했고, 지진으로 목숨을 잃은 5000여명의 초등학생 부모들과 연대 활동을 벌이며 그들의 명단을 공개했다. 이에 중국 정부는 그의 블로그를 폐쇄했다. 그러나 작가는 이에 굴하지 않고 이런 인권 문제가 선진화 앞에 서 있는 중국의 수치라며, 독일에서 쓰촨 대지진으로 사망한 초등학생들의 가방을 연결한 긴 설치 미술작품을 전시했다. 멀리서 바라보면 빨강, 파랑, 노랑, 초록의 원색으로 만든 매우 이국적인 중국 서체로 쓰인 한자 디자인의 대형 글로서, 뜻은 몰라도 뮌헨 미술관 입구의 파사드는 근사하기만 했다. 하지만 가까이서 보면 그 글자는 초등학생의 작은 가방들을 연결해 만든 설치 미술임을 알게 된다. 그리고 그 읽을 수 없는 글은 ‘그녀는 이 세상에서 7년 동안 아름답게 살았다’라는 뜻이다. 뭉클한 순간이다. 사회적 문제를 예술로 승화시킨다는 게 이런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할 수 있게 하는 지점이다. ●난민과 인권에 대한 메시지 난민 인권에 대한 그의 관심은 유럽 이주 이후 더욱 활발히 나타난다. 최근엔 한국에선 처음으로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이 이 문제를 다룬 작가의 대표작 ‘빨래방’(2016)을 선보였는데, 이 작품은 그리스와 마케도니아 국경에 위치했던 이도메니 난민캠프에 있던 난민들이 그리스 정부에 의해 강제로 캠프를 떠나면서 남긴 옷들이다. 작가는 이 옷들을 수거해 세탁, 수선하고 다림질한 뒤 목록을 만들어 전시했다. 이 작품엔 신생아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옷이 담겨 있다. 지금 우리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그들이 떠난 자리를 상기시켜 주면서 난민 문제를 다시금 생각하게 만든다. 게다가 최근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에 대해 지금이야말로 우리가 인류, 인권에 대해 다시 생각해야 하는 시간이라는 메시지를 던져 주고 있다. 작가는 인권 외에 중국 전통 예술의 정체성과 현대사회와의 관계도 주요 주제로 다룬다. 중국의 동시대 미술과 서구 자본주의 사이의 문화적 차이와 유사성을 담은 작업들이 대표적이다. 2007년 아이웨이웨이는 독일의 소도시 카셀의 도큐멘타 12에서 개최한 ‘동화’(fairy tale) 프로젝트에 참여시키기 위해 직접 비용을 들여 중국의 일반인 1001명을 데려왔다. 이 작품의 콘셉트는 간단했다. 블로그를 매개로 한 작가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서 1001명의 중국인을 모아, 그들에게 옷과 짐을 주고 그들을 카셀의 오래된 섬유 공장 안에 있는 임시 숙소에 머물게 한 다음 카셀 도큐멘타가 열리는 석 달 동안 도시를 떠돌아다니게 하는 것이었다. 이 프로젝트의 주된 대상은 옷이나 여행 가방이 아니라 참가자들의 경험, 그리고 그들의 정신이었다. 이 프로젝트는 여행의 기회가 거의 없고 표현의 자유가 제한된 중국인들에게 여행의 기회를 주는 것이었다. 그리고 전시장 곳곳에 1001개의 의자를 늘어놓고 전시장 밖엔 1001개의 명·청 시대 가옥의 나무문과 창문으로 만들어진 거대한 조형물 ‘템플릿’을 설치했다. ●中 사회 개인교류 필요 제기한 ‘동화’ ‘템플릿’은 중국 북부의 산시 지역에서 철거된 집과 사원에서 1001개의 목재 문과 창문을 재배치해서 만든 작품이다. 이 작품은 전시 첫날에 조형물이 바람에 무너져 당초 의도한 바와 다르게 모양이 바뀌었지만, 작가는 작품을 고치지 않고 그대로 전시했다. 그는 무너진 작품을 통해 자연의 힘을 느낄 수 있다면서 ‘파괴된 모습은 새로운 창조가 아닐까?’, ‘예술이란 영속적인 것이어야만 하나’ 등의 질문을 관객에게 던졌다. 버려진 문짝들이 정처 없이 흘러가는 시간의 결에 만져지는 것처럼 작가는 그 작품을 자연의 흐름에 맡겨 있는 그대로 보여 주었다. 엉뚱하게 놓여 있는 청 시대의 의자들과 마찬가지로 독일로 온 중국인들은 마치 이곳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작가는 동화는 결국 현실에서는 전혀 작동되지 않는다는 것을 얘기했다. 어쩌면 그러한 가짜의 모습이 현실에서 우리가 깨달아야 할 진리일 수도 있다고 말하는 것이다. ‘동화’라는 제목을 단 이 작품을 통해 작가는 전체주의 체제와 거대한 사회 변화를 바탕으로, 중국은 제도가 아닌 개인에 기반한 교류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의 역사적인 작품이라고 여겨지는 작품은 2010년 영국 런던의 테이트 모던 터빈홀에서 개최한 전시회에 출품한 ‘해바라기씨’다. 유니레버 후원으로 열린 이 전시회는 중국 최고의 도자기 장인들을 다시 살려낸, 최고의 공공미술이 아닌가 싶다. 이 작품은 중국 인민을 상징하는 1억개의 도자기로 만든 해바라기씨를 사용한 대규모 설치 미술 작품이다. 1억개의 도자기 해바라기씨는 베이징에서 1000㎞ 떨어진 징더전(景德鎭)이라는 곳에서 장인들에 의해 만들어졌다. 기록에 따르면 이 지역은 한나라 때부터 오늘날까지 거의 20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도자기를 생산한 지역이다. 이 마을은 현재까지 대부분의 주민들이 옛 방식 그대로 도자기를 만들고 있다. 오늘날까지 중국은 도자기의 나라로 불리는데, 아이웨이웨이는 이 오래된 중국 전통의 미술 형태를 빌려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또 중국 사회의 이면을 풍자했다. 하지만 이 중요한 장소의 장인은 이제 거의 사라지고, 특히 문화혁명을 지나면서 중국의 도자기 장인들은 거의 그 명맥을 찾기 힘들어졌다. 그런 장인들 중 무려 150명에게 1년 반 동안 월급을 주면서, 해바라기씨앗으로 만든 도자기를 제작하도록 한 것이다.●‘해바라기씨’는 14억 중국인 의미 해바라기씨의 상징은 1960년대와 1970년대 중국의 문화혁명 기간 동안 도처에서 사용됐다. 특히 국가의 공산당 지도자 마오쩌둥, 그리고 더 나아가 전체 인민에 대한 시각적 은유로 자주 사용됐다. 어쩌면 수많은 양의 압도적인 해바라기씨 작품은 14억 중국인을 의미할 수 있다. 문화혁명 당시 굶주림을 경험해 본 인민들은 입에 넣고 우물거리며 배고픔을 달랬던 해바라기씨에 대한 추억을 함께하고 있기 때문이다. 테이트 모던 터바인 홀 입구를 가득 채웠던 그 해바라기씨로 만든 도자기 카펫 설치 미술작품 위를 거닐던 그 어느 오후를 다시 기억하는 오늘이다. 창조적인 통찰과 전통의 재해석이 이러한 새로운 스펙터클과 예술적 승화를 만들 수 있는 것이라는 것을 기억하며. 숨 프로젝트 대표
  • 3년만에 열리는 베니스 비엔날레..현대차, 한국관 후원 나선다

    3년만에 열리는 베니스 비엔날레..현대차, 한국관 후원 나선다

    현대자동차가 코로나19 여파로 3년 만에 열리는 ‘제59회 베니스 비엔날레’의 한국관을 공식 후원한다고 22일 밝혔다. 문화 예술 활성화를 위해 올해도 글로벌 아트 프로젝트를 꾸준히 이어가려는 행보다. 오는 23일(현지시간)부터 12월 27일까지 이탈리아 베니스의 카스텔로 자르디니 공원에서 개최되는 베니스 비엔날레는 1895년에 첫 발을 데 120년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세계 최고 권위의 국제 미술전 가운데 하나다. 국가별로 독립된 전시공간인 국가관을 운영해 ‘미술계의 올림픽’으로도 불린다. 현대자동차는 우리나라 예술가들이 전 세계 문화예술계에 다양한 작품들을 선보일 수 있도록 지난 2015년부터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을 후원해오고 있다.이번 비엔날레는 뉴욕의 랜드마크인 하이라인 파크의 예술 총괄 큐레이터인 세실리아 알레마니의 감독 아래 ‘꿈의 우유(The Milk of Dreams)’를 주제로 본 전시가 열린다. 본 전시와 함께 80여개의 국가관이 운영될 예정이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커미셔너를 맡는 올해 한국관 전시는 이영철 예술감독과 김윤철 대표작가가 참여한다. 김윤철 작가는 지난 2020년 현대모터스튜디오 서울에서 열린 ‘현대 x 일렉트라: 메타모포시스’ 전시에 참여한 적이 있다. 김윤철 작가는 한국관 전시 ‘나선(gyre)’을 통해 7점의 설치 작품으로 전 세계 관람객을 맞이한다. 작가는 ‘부푼 태양’, ‘신경’, ‘거대한 바깥’이라는 세 가지 스토리를 엮어 사물, 자연, 인간이 공존하는 세계를 재조명한다. 토마스 쉬미에라 현대자동차 고객경험본부장 부사장은 “코로나19 여파로 3년 만에 열리는 이번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한국관을 후원하게 돼 더욱 의미가 있다”며 “한국 현대미술이 세계 무대에서 지속적으로 주목받는 기회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현대자동차는 국립현대미술관, 영국 테이트 미술관, 미국 LA 카운티 미술관 등을 장기적으로 후원하며 세계적인 미술관과 글로벌 아트 프로젝트를 이어가고 있다. 오는 9월에는 LA 카운티 미술관과의 장기 후원 파트너십 ‘더 현대 프로젝트’의 하나로 ‘더 스페이스 비트윈: 더 모던 인 코리안 아트’란 제목의 전시를 연다.
  • 베네치아에서 5·18 정신 전한다…광주비엔날레, 222일간 특별전

    5·18민주화운동의 정신을 예술로 전하는 광주비엔날레 특별전이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222일 동안 펼쳐진다. 광주비엔날레재단은 5·18 민주·인권·평화의 가치를 미학적으로 재조명한 ‘꽃 핀 쪽으로’가 스파지오 베를렌디스 전시장에서 지난 20일 개막해 오는 11월 27일까지 계속된다고 21일 밝혔다. 5·18과 한국의 민주화 역사를 소개하는 아카이브 섹션, 광주비엔날레 커미션, 5·18과 민중을 주제로 제작된 작품 등이 관객을 만난다. 대표적인 민중 화가 홍성담이 1980년대 5·18을 주제로 제작한 ‘오월 판화집-새벽’을 비롯해 노순택 화가가 5·18 희생자가 안장된 망월 묘역을 촬영한 이미지 작품 ‘망각기계’, 안창홍 화가의 ‘아리랑’ 시리즈가 전시된다. 광주비엔날레가 예술의 사회적 역할을 강조하기 위해 실험적으로 2018년부터 시도한 작품도 선보인다. ‘꽃 핀 쪽으로’는 한강 작가의 5·18 소설 ‘소년이 온다’의 제6장 소제목에서 착안했다. 박양우 광주비엔날레재단 대표이사는 “2020년 5·18민주화운동 40주년을 기념해 제작된 5·18 특별전 작품은 타이베이, 서울, 쾰른 등에서 전시됐다”며 “이번에는 베니스비엔날레 기간에 맞춰 열리는 만큼 많은 전 세계 관람객에게 5·18의 유산을 전파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 [전시] 4월 넷째 주, 나만 보기 아쉬운 ‘추천 전시’ 3선

    [전시] 4월 넷째 주, 나만 보기 아쉬운 ‘추천 전시’ 3선

    서울신문이 운영하는 미술전문 아트플랫폼 서울갤러리(www.seoulgallery.co.kr)가 4월 넷째주 가볼 만한 전시를 모아봤다.경기문화재단 백남준아트센터는 백남준 탄생 90주년 특별전 ‘아방가르드는 당당하다(Archaeology of Avantgarde)’를 개최한다. 전시 ‘아방가르드는 당당하다’는 영화의 플래시백 기법처럼 백남준의 예술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열 가지 순간을 되짚어간다. 그 안에서 그가 항상 새로운 매체와 예술에 도전하는 삶을 살았던 근원적 이유가 바로 아방가르드 정신에 있었음을 제시한다. 2000년 레이저 작품 앞에 있는 백남준에서 시작해 1993년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작품을 설치 중인 백남준, 1984년 ‘굿모닝 미스터 오웰’을 지휘하던 백남준을 거쳐 1960년대의 청년 백남준까지 백남준의 예술세계를 시간의 역순으로 보여준다. 이번 전시는 그동안 국내에서 많이 선보이지 않았던 작품들을 포함한다. 1977년 백남준이 발표한 음반 ‘나의 축제는 거칠 것이 없어라’를 비롯해 ‘자화상’(1998, 서울 시립 미술관 소장)과 대규모 미국 순회전 ‘전자 초고속도로’(1994-1997)의 출품작 ‘사이버포럼’(1994, 한국민속촌 소장) 등을 볼 수 있다. 전시는 경기도 용인시 백남준아트센터에서 오는 9월 18일까지.국립현대미술관(MMCA)이 소장품특별전 ‘가면무도회’를 오는 7월 31일까지 경기도 과천시 국립현대미술관에서 개최한다. 전시 ‘가면무도회’는 국립현대미술관이 소장한 40여 점의 국내외 현대미술 작품들로 구성된 주제전이다. 권진규, 남관, 크리스티앙 볼탕스키, 성능경, 김정욱, 자크 블라스 등 현대미술 작가들의 작품 40여 점을 선보인다. ‘가면’이라는 주제는 동시대의 시각 환경에서 무시할 수 없는 의미를 가진다. 세계적인 가면무도회나 탈놀이, 각종 영화에 등장하는 가면 쓴 영웅과 악당, 인형극, 그리고 현대인의 일상에 깊숙이 들어온 가상세계 속 아바타나 롤플레잉 게임 등은 현대미술 동시대 작가들에게 가면의 의미와 해석에 대한 다양한 접근을 이끌어내고 있다. 현대미술 작가들 역시 오래전부터 마스크, 즉 가면을 탐구해 왔다. 그들에게 가면은 타인을 가깝게도, 멀게도 만드는 이중적인 도구이자 진실을 가리는 위선이기도 하고 관습과 편견으로 가득 찬 문화이기도 하다. 관람객들은 이번 전시에서 현대미술이 해석한 가면의 이미지와 일상에서의 가면의 의미와 기능을 비교 감상할 수 있다.제2회 서울갤러리 전시작가 공모 선정작가이기도 한 임장순 작가의 개인전 ‘기록/기억’이 다음 달 15일까지 경기도 광주시 영은미술관에서 열린다. 임 작가는 대중매체를 동양적인 방법으로 표현하는데 지속적인 관심을 두며 둘 사이의 연결고리를 찾고 있다. 작품을 통해 한 시대의 한국 사회의 모습을 신문이라는 매체의 이미지로 한국의 전통 회화 기법을 적용했다. 대표적인 대중매체인 신문이 종이와 잉크로 만들어지듯이 그가 활용하는 회화 매체도 동양의 한지와 먹을 이용한 드로잉 방식이다. 그 과정에서 신문의 텍스트는 점으로 치환되고 오로지 기사의 문단 레이아웃과 보도 이미지만으로 표현된다. 이렇게 작품의 첫인상은 회화적 요소의 구성만으로 다가오지만, 작품의 제목을 보면 그가 그린 작품 이미지와 신문이 담고 있는 그 날의 사건을 구체적으로 연결할 수 있다. 날짜를 특정할 수 있고 검색만으로 쉽게 당시의 기억을 떠올릴 수 있다. 전시는 디지털 혁명으로 새로운 변화에 주목하는 시대에 상대적으로 그림자가 드리워진 인접한 과거에 대해 재조명한다. 더 많은 전시 소식과 자세한 전시내용은 ‘서울갤러리(www.seoulgallery.co.kr)’ 사이트에서 확인해 볼 수 있다. 현재 코로나19 확산으로 임시 휴관 혹은 예약제로 전시장 운영 상황에 변동이 있을 수 있다. 방문 전, 전시장 운영정보를 확인하고 방역수칙을 준수하기 바란다.
  • 광주비엔날레 5·18 특별전, 베니스서 대장정

    광주비엔날레 5·18 특별전, 베니스서 대장정

    5·18민주화운동의 정신을 예술로 전하는 광주비엔날레 특별전 ‘꽃 핀 쪽으로’가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개막해 222일 동안 펼쳐진다. 광주비엔날레재단은 5·18 민주·인권·평화의 가치를 미학적으로 재조명한 ‘꽃 핀 쪽으로’가 베니스 스파지오 베를렌 디스(Spazio Berlendis) 전시장에서 개막해 11월 27일까지 222일 동안 선보인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5·18과 한국의 민주화 역사를 소개하는 아카이브 섹션과 광주비엔날레 커미션, 5·18·민중을 주제로 제작된 작품 등이 베니스 관객을 만난다. 민중 화가 홍성담이 1980년대 5·18을 주제로 제작한 ‘횃불 행진’을 비롯해 노순택 화가가 5·18 희생자가 안장된 망월 묘역을 촬영한 이미지 작품 ‘망각기계’, 안창홍 화가의 ‘아리랑’시리즈가 전시된다. 이번 전시를 위해 5·18민주화운동에 참여한 대표적인 민중 화가 홍성담이 1980년대 제작한 5·18 당시 시민들이 연대하는 생생한 장면을 보여주는 ‘오월 판화집-새벽’이 재제작됐다. 그중에서도 ‘횃불 행진’은 한국의 민주화 과정을 대표하는 상징이다. 노순택의 ‘망각기계’는 5·18민주화운동 당시 사망한 이들이 묻힌 광주 망월동 옛 묘역을 촬영한 이미지다. 색이 바래가는 영정사진은 과거와 현재의 시간을 연결하고 그 과정에서 무엇이 잊히고, 무엇이 기억되는지 질문한다. 안창홍의 ‘아리랑’ 시리즈는 골동품점을 돌아다니며 수집한 근현대 시기 사진을 인화해 그 위에 붓으로 덧칠하거나 사진 이미지를 활용, 회화적인 방식으로 변용한 작업이다. 착취와 희생 속에서 잊힌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며 민중들을 역사의 주체로 바라본다. 광주비엔날레가 예술의 사회적 역할을 강조하기 위해 실험적으로 지난 2018년부터 시도한 작품도 선보인다. 이번 전시의 제목 ‘꽃 핀 쪽으로’는 한강 작가의 5·18 소설 ‘소년이 온다’의 제6장 소제목에서 착안했다. 박양우 광주비엔날레재단 대표이사는 “지난 2020년 5·18민주화운동 40주년을 기념해 제작된 5·18 특별전 작품은 그동안 타이베이, 서울, 쾰른, 광주에서 펼쳐졌다”라며 “이번에는 베니스비엔날레 기간에 맞춰 열리는 만큼 많은 세계 관람객에게 5·18의 유산을 전파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밝혔다.
  • 사유·명상하는 10만평 수목원… 관람객 80%가 수도권 20~30대[윤창수 기자의 지방을 살리는 사람들]

    사유·명상하는 10만평 수목원… 관람객 80%가 수도권 20~30대[윤창수 기자의 지방을 살리는 사람들]

    생각하는 정원이라는 뜻을 지닌 사유원은 10만평의 대지에 조성된 수목원이다. 지난해 9월 사전예약제로 문을 열어 하루 140명의 입장객만 받고 있는데, 개장 첫날부터 예약 경쟁이 치열했다. 3시간 관람에 입장료가 5만원으로 다소 비싼 편이지만 식사까지 합해 사유원에서 하루 10만~20만원을 쓰고 가는 사람들도 있다.●日 팔려가는 모과나무 안타까워 시작 산으로만 둘러싸인 소담스런 언덕에 인상 깊은 장소를 만든 이들은 한국을 대표하는 건축가인 승효상 이로재 건축사무소 대표와 포르투갈의 알바로 시자 등이다. 베니스 비엔날레 황금사자 건축상을 두 차례나 받은 시자는 ‘건축의 시인’이라 불린다. 풍경의 일부가 되는 그의 건축물을 소개하고자 CNN 여행 채널에서 사유원이 문을 열기도 전에 취재 의뢰가 왔을 정도다. 승 대표는 “사유원의 모든 건축물을 땅으로 집어넣거나 숨겨서 수목원의 배경처럼 만들었다”면서 “새들의 수도원과 물탱크에 조성한 전망대만 드러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승 대표는 생태 화장실과 스마트 가로등, 벤치까지 사유원의 대부분 시설을 설계했다. 새들의 수도원은 맨 위층에 새들이 기도할 수 있도록 스테인드글라스까지 달았지만 의심 많은 새들이 날아오지 않아 아직은 새가 깃들이기를 조용히 기다리고 있다.사유원에서 가장 인기 있는 그의 작품은 물과 돌이 삶의 의미를 묻는 명정이란 공간이다. 물이 똑똑 흘러내리는 벽을 지나면 붉은색의 벽이 이국적인 풍광을 낳는다. 건축가는 이곳을 세상을 떠나기 직전의 사람처럼 묵상하는 장소로 설계했다. 사유원을 찾는 관람객의 80% 이상은 수도권에서 온 20~30대들인데 이들은 명정에서 인생 최고의 사진인 ‘인생샷’을 찍느라 여념이 없다.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에 올라오는 사진은 최고의 홍보 수단인 셈이다. 비싼 대관료에도 패션 화보의 촬영장으로 인기가 높다. 승 대표는 야외 공연과 명상을 즐길 수 있는 장소로 이곳을 만들었지만 젊은이들은 자신만의 방법으로 공간을 즐기고 있다. 좌식 양변기는 없지만 대한민국 최고의 풍광을 즐길 수 있는 화장실과 언덕길을 오르내리는 수고로움을 기꺼이 감수하면서 사유의 공간을 맘껏 받아들이는 것이다.사유원이란 이름은 설립자인 태창철강의 유재성 회장과 25년 지기인 승 대표의 교감 속에 지어졌다. 승 대표는 자신보다 여섯 살이 많은 유 회장을 처음 만났을 때 서로 인상이 별로 좋지 않아 10년 동안 만나지 않다가 그의 대구 집을 설계하면서 다시 만났다고 털어놓았다. 일반적인 수목원이 아니라 사유하고 명상하는 수목원을 짓자는 승 대표의 제의에 그 자리에서 유 회장이 사유원이란 이름을 내놨다. 태창철강은 대구에 있는 기업으로, 유 회장은 일본에 팔려 가는 모과나무가 안타까워 땅을 사고 수목원을 조성하기 시작했다. 40년간 나무를 모아 사유원을 일군 유 회장은 일본으로부터 나무를 지켜 낸 곳으로만 수목원을 바라보는 시선은 부담스러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사유원에 있는 6개의 생태 화장실에 다불유시(多不有時·WC) 같은 이름을 직접 붙일 정도로 지극한 애정을 쏟았다. 마스터플랜처럼 완벽한 계획 없이 조성돼 아직도 미완성인 수목원을 지금도 조금씩 손수 고쳐 나가고 있다. ●수억원짜리 소나무 곳곳에 자태 뽐내 수백년 된 모과나무는 풍설기천년이란 이름의 언덕에 108그루가 자리잡고 있다. 나무는 매년 4t의 모과 열매를 맺는다. 이 열매로 사유원 입구에서 거대한 저수지와 마주보고 있는 카페 몽몽마방의 몽몽에이드를 만들어 팔고, 태창철강 직원에게도 나눠 준다. 모과나무뿐 아니라 재선충병을 이겨 낸 한 그루당 수천, 수억원을 호가하는 한국형 소나무도 사유원 곳곳에서 굽은 자태를 뽐내고 있다.카페 자리에는 승 대표가 설계한 호텔이 들어설 예정이다. 빈민촌인 달동네에서 아름다움을 찾아내고, 세상의 끝에 있는 수도원에서 건축의 이상향을 보는 이 건축가는 사유원의 호텔을 마치 수도원처럼 설계했다. 50개의 호텔 객실에는 텔레비전도 없이 작은 싱글침대 하나만 들여놔 계절마다 풍경이 다른 수목원을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승 대표의 바람과 달리 비용 문제 등 여러 사정으로 아직 착공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세계적인 건축가 알바로 시자의 명성은 1966년 포르투갈 해변의 암석 위에 세워져 바다와 하나가 된 듯한 팔메이라 수영장으로 시작됐다. 한국에서는 2006년 안양예술공원에 위치한 안양파빌리온을 처음 설계했고, 이 건물은 아시아에 최초로 들어선 시자의 작품이기도 하다. 사유원 방문객은 시자가 설계한 건물인 소요헌에서 땅과 하나가 된 건물로부터 엄청난 에너지를 느낀다고 입을 모은다. 소요헌은 긴 상자 같은 두 개의 구조물을 와이(Y) 자 모양으로 연결했을 뿐 장식이 없는 고요한 공간이다. 어두운 입구를 지나 빛과 함께 마주한 자연은 사유원을 찾은 이들의 경탄을 자아낸다. 시자의 건축 작품을 보려고 포르투갈이나 이탈리아 여행객이 개장 전에 무작정 사유원을 찾은 일도 있었다. ●서대구 기차역 생겨 교통 더 편리해져 군위군은 소보면에 대구·경북 통합 신공항이 들어서게 되면서 대구시로 편입하는 과정에 있다. 지역 간 합의로 행정구역 통합이 이뤄지는 첫 사례가 될 예정이지만 국민의힘 소속 경북 지역구의 일부 의원이 반대하고 있다. 군위군에 있는 사유원이 대구시로 편입되면 그 가치도 10배 이상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별다른 관광 자원이 없는 군위에서 야심 차게 만든 삼국유사테마파크는 코로나19 기간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사유원은 예약이 꽉 찼다. 지난달 31일 서대구 기차역이 개통되면서 사유원으로 가는 교통은 더 편해졌다. 규모 면으로 따지면 국내 다섯 번째 정도지만 민간에서 조성한 수목원으로는 경기 양평의 세미원 다음으로 면적이 넓다. 경북도와 대구시 등 지자체는 젊은 사람들이 많이 찾는 사유원에 대해 매우 호의적이다. 대구 수성구청은 구청장 주도로 전체 공무원이 사유원을 관람했으며, 경북도는 도로 개설 등에 도움을 크게 줬다. 승 대표는 사유원을 “도시에서 사는 사람들이 일상에서 벗어나 일상의 경계 밖에서 시간을 보냈다가 일상으로 돌아가는 에너지를 얻는 곳”이라고 정의했다. 특히 반드시 직접 가 보고 이해해야만 하는 건축은 지역 가치를 한없이 높이는 작업이며, 좋은 건축을 통해 지방이 살아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돈 많은 기업가나 생각 없는 지자체장이 외국의 건축을 그대로 가져온다면 실패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땅에 어울리지 않는 건축물은 장소성을 구현하지 못하고 생명력이 소멸된다고 밝혔다. 대표적인 사례는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로, 설계자인 자하 하디드는 땅에 대한 이해와 주변의 역사적 맥락을 무시한 채 건축이 아니라 공산품을 낳았다고 했다. 그는 “사유원은 존재 자체로 군위란 지역뿐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자랑스러운 장소”라며 “사유원에서 건축은 중요하지 않으니 나무를 흘깃 보지 말고 대화하도록 노력하라”고 귀띔했다.
  • 지방을 살리는 건축…CNN도 주목한 군위 수목원

    지방을 살리는 건축…CNN도 주목한 군위 수목원

    경북 군위군의 사유원(思惟園)은 인구 2만여명의 작은 지방자치단체를 살리는 건축이다. 사유원은 세계적인 건축가들의 작품이 모인 건축테마파크이자 현대인을 위한 수도원이기도 하다. 한학에 조예가 깊은 한 기업가와 세계적인 건축가들이 만나 군위 산골에 세상에서 유일무이한 수목원이자 우리나라가 세계에 내놓을만한 자랑스러운 장소를 만들어냈다.생각하는 정원이라는 뜻을 지닌 사유원은 10만평의 대지에 조성된 수목원이다. 지난해 9월 사전예약제로 문을 열어 하루 140명만 입장객을 받고 있는데, 개장 첫날부터 예약 경쟁이 치열했다. 세 시간 관람에 입장료가 5만원으로 다소 비싼 편이지만, 식사까지 합해 하루 10~20만원까지 사유원에 쓰고 가는 사람들도 있다. 산으로만 둘러싸인 소담스런 언덕에 인상깊은 장소를 만든 이들은 한국을 대표하는 건축가인 승효상씨와 포르투갈의 알바로 시자 등이다. 베니스 비엔날레 황금사자 건축상을 두 차례나 받은 시자는 ‘건축의 시인’이라 불린다. 풍경의 일부가 되는 그의 건축을 소개하고자 CNN 여행 채널에서 사유원이 문을 열기도 전에 취재 의뢰가 왔을 정도다. 승효상 이로재 건축사무소 대표는 “사유원의 모든 건축을 땅으로 집어넣거나 숨겨서 수목원의 배경처럼 만들었다”면서 “새들의 수도원과 물탱크에 조성한 전망대만 드러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승 대표는 생태 화장실과 스마트 가로등, 벤치까지 사유원의 대부분 시설을 설계했다. 새들의 수도원은 맨 위층에 새들이 기도할 수 있도록 스테인드글라스까지 달았지만 아직은 의심많은 새가 깃들기를 조용히 기다리고 있다.사유원에서 가장 인기있는 그의 작품은 물과 돌이 삶의 의미를 묻는 명정이란 공간이다. 물이 똑똑 흘러내리는 벽을 지나면 붉은색의 벽이 이국적인 풍광을 낳는다. 건축가는 이곳을 세상을 떠나기 직전의 사람처럼 묵상하는 장소로 설계했다. 사유원을 찾는 관람객의 80% 이상은 수도권에서 온 20~30대들인데 이들은 명정에서 인생 최고의 사진인 ‘인생샷’을 찍느라 여념이 없다.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SNS)에 올라오는 사진은 최고의 홍보 수단인 셈이다. 비싼 대관료에도 패션 화보의 촬영장으로 인기가 높다. 승 대표는 야외 공연과 명상을 즐길 수 있는 장소로 이곳을 만들었지만, 젊은이들은 자신만의 방법으로 공간을 즐기고 있다. 좌식 양변기는 없지만 대한민국 최고의 풍광을 즐길 수 있는 화장실과 언덕길을 오르내리는 수고로움을 기꺼이 감수하면서 사유의 공간을 맘껏 받아들이는 것이다.사유원이란 이름은 설립자인 태창철강의 유재성 회장과 25년 지기인 승 대표의 교감 속에 지어졌다. 승 대표는 자신보다 6살이 많은 유 회장을 처음 만났을 때 서로 인상이 별로 좋지 않아 10년 동안 만나지 않다가 그의 대구 집을 설계하면서 다시 만났다고 털어놓았다. 일반적인 수목원이 아니라 사유하고 명상하는 수목원을 짓자는 승 대표에 제의에 그 자리에서 유 회장이 사유원이란 이름을 내놓았다. 태창철강은 대구에 있는 기업으로 유 회장은 일본에 팔려가는 모과나무가 안타까워 땅을 사고 수목원을 조성하기 시작했다. 40년간 나무를 모아 사유원을 일군 유 회장은 일본으로부터 나무를 지켜낸 곳으로만 수목원을 바라보는 시선은 부담스러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사유원에 있는 6개의 생태 화장실에 각각 다불유시(多不有時·WC)와 같은 이름을 직접 붙일 정도로 지극한 애정을 쏟았다. 마스터플랜처럼 완벽한 계획 없이 조성되어 아직도 미완성인 수목원을 지금도 조금씩 손수 고쳐나가고 있다. 수백년 된 모과나무는 풍설기천년이란 이름의 언덕에 108그루가 자리 잡고 있다. 나무는 매년 4t의 모과열매를 맺는다. 이 열매로 사유원 입구에서 거대한 저수지를 마주 보며 있는 카페 몽몽마방에서 몽몽에이드를 만들어 팔고, 태창철강 직원들에게도 나눠준다. 모과나무뿐 아니라 재선충병을 이겨내고 그루당 수천, 수억원을 호가하는 한국형 소나무도 사유원 곳곳에서 굽이진 자태를 뽐내고 있다.카페 자리에는 승 대표가 설계한 호텔이 들어설 예정이다. 빈민촌인 달동네에서 아름다움을 찾아내고, 세상의 끝에 있는 수도원에서 건축의 이상향을 보는 이 건축가는 사유원의 호텔을 마치 수도원처럼 설계했다. 50개의 객실이 있는 호텔에는 텔레비전도 없이 작은 싱글침대 하나만 들여놓아 계절마다 풍경이 다른 수목원을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승 대표의 바람과 달리 비용 문제 등 여러 사정으로 아직 착공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세계적인 건축가 알바로 시자의 명성은 1966년 포르투갈 해변의 암석 위에 세워져 바다와 하나 된 듯한 팔메이라 수영장으로 시작됐다. 한국에서는 2006년 안양예술공원에 위치한 안양파빌리온을 처음 설계했고, 이 건물은 아시아에 최초로 들어선 시자의 작품이기도 하다. 사유원 방문객들은 시자가 설계한 건물인 소요헌에서 땅과 하나가 된 건물로부터 엄청난 에너지를 느낀다고 입을 모은다. 소요헌은 긴 상자 같은 두 개의 긴 구조물을 와이자 모양으로 연결했을 뿐 장식이 없는 고요한 공간이다. 어두운 입구를 지나 빛과 함께 마주한 자연은 사유원을 찾은 이들의 경탄을 자아낸다. 시자의 건축 작품을 보려고 포르투갈이나 이탈리아 여행객이 개장 전에 무작정 사유원을 찾은 일도 있었다.군위군은 소보면에 대구·경북 통합 신공항이 들어서게 되면서 대구시로 편입하는 과정에 있다. 지역 간 합의로 행정구역 통합이 이뤄지는 첫 사례가 될 예정이지만, 국민의힘 소속 경북 지역구 의원들이 일부 반대하고 있다. 군위군에 있는 사유원은 대구시로 편입되면 그 가치도 10배 이상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별다른 관광자원이 없는 군위에서 야심차게 만든 삼국유사테마파크는 코로나19 기간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사유원은 예약이 꽉 찼다. 지난 31일 서대구 기차역이 개통하면서 사유원으로 가는 교통은 더 편해졌다. 규모 면으로 따지면 국내 다섯번째 정도지만 민간에서 조성한 수목원으로는 경기 양평의 세미원 다음으로 면적이 넓다. 경북도와 대구시 등 지방자치단체는 젊은 사람들이 많이 찾는 사유원에 대해 매우 호의적이다. 대구 수성구청은 구청장 주도로 전체 공무원이 사유원을 관람했으며, 도로 개설 등에 경북도의 도움이 컸다.승 대표는 사유원에 대해 “도시에서 사는 사람들이 일상에서 벗어나 일상의 경계 밖에서 시간을 보냈다가 일상으로 돌아가는 에너지를 얻는 곳”이라고 정의했다. 특히 반드시 직접 가보고 이해해야만 하는 건축은 지역 가치를 한없이 높이는 작업이며, 좋은 건축으로 지방이 살아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돈많은 기업가나 생각 없는 지자체장이 외국의 건축을 그대로 가져와서는 실패가 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땅에 어울리지 않는 건축은 장소성을 구현하지 못하고 생명력이 소멸된다고 밝혔다. 대표적 사례로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설계자인 자하 하디드는 땅에 대한 이해와 주변의 역사적 맥락을 무시한 채 건축이 아니라 공산품을 낳았다고 했다. 그는 “사유원은 그 존재 자체로 군위란 지역뿐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자랑스러운 장소”라며 “사유원에서 건축은 중요하지 않으니 나무를 흘깃 보지 말고 대화하도록 노력하라”고 귀띔했다.
  • 韓트럼펫 역사 “들려 드릴게요, 특별한 테크닉”

    韓트럼펫 역사 “들려 드릴게요, 특별한 테크닉”

    “트럼펫이라고 하면 시끄럽고 거친 기상나팔만 연상하는 경우가 많죠. 생각보다 부드러운 솔로 악기라는 점을 보여 주려 합니다.” 오케스트라 금관악기 가운데 가장 높은 음역대를 담당하는 트럼펫은 크고 웅장한 소리로 청중의 마음을 깨워 왔다. 멋쟁이 신사로 알려진 트럼페터 성재창(44) 서울대 음악대학 교수는 이런 매력을 널리 알리고자 오는 12일 경기 성남시 티엘아이 아트센터에서 특별 초청공연을 한다. 최근 서울 서초구의 한 음악 연습실에서 만난 성 교수는 “고전주의 시대에는 트럼펫으로 낼 수 있는 음이 많이 없어 교향곡에서 화성을 채워 주거나 음향을 증폭시키는 역할을 했지만, 19세기 초 밸브 시스템 발명 이후에는 반음음계 연주가 가능해져 팡파르뿐 아니라 목관악기나 현악기처럼 아름다운 선율을 연주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트럼펫은 입술의 진동을 통해 소리를 내는 악기로 세 개밖에 없는 밸브를 이용해 여러 소리를 내야 한다. 성 교수는 “조금만 집중을 잘못해도 음 이탈이 나오는 등 실수할 수 있는 예민한 악기”라며 “입술 상태가 항상 똑같지 않고 폐활량도 필요하다는 점에서 몸 관리가 필수”라고 설명했다. 오케스트라에서의 연주와 솔로 연주 때의 트럼펫은 어떻게 다를까. 그는 “오케스트라에서는 다른 연주자 수십명의 악기 소리를 뚫고 볼륨감 있는 소리를 내며 중간에 쉴 수 있지만 솔로 연주는 처음부터 끝까지 좀더 섬세하게 해야 해 힘쓰는 방식이 다르다”면서 “트럼펫 자체가 솔리스트가 많은 악기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공연 1부는 작곡가 장 바티스트 아르방의 ‘노르마 변주곡’, 다나 윌슨의 ‘트럼펫과 피아노를 위한 마스크’, 앤서니 플로그의 ‘동물을 위한 소가곡집’으로 구성됐다. 2부에선 거슈윈 ‘세 개의 전주곡’, 고베르 ‘칸타빌레와 스케르체토’, 파레스 ‘판타지 카트리스’, 스티븐스 ‘베니스의 축제’ 등을 연주한다. 다양한 스타일의 곡들로 관객들이 지루하지 않게 선곡했다. 성 교수는 “아르방의 곡은 처음에 아름다운 아리아로 시작해 트럼펫의 특별한 테크닉을 감상할 수 있다”며 “마냐의 결혼식 축제는 조현우 선생님과 듀엣으로 연주한다”고 소개했다. 이어 “베니스의 축제는 제자 3명과의 4중주”라고 덧붙였다. 서울대 음대와 독일 뮌헨 국립음대를 거친 성 교수는 국내 트럼페터로는 최초로 해외 유수 오케스트라(핀란드 국립오페라오케스트라)에 종신 연주자로 채용된 선구자로 꼽힌다. 춘천고 재학 시절 관악반에서 트럼펫을 맡은 것을 계기로 전공하기로 뒤늦게 결심했다. 그는 “재능이 많지 않아 남들보다 더 많이 연습할 수밖에 없었다”고 돌아봤다. 한국 트럼펫의 위상에 대해 그는 “피아노·바이올린보다는 해외에서 선진화된 연주 기법을 배운 역사가 상대적으로 짧아 아직 세계와 격차가 있다”며 “제 역할은 트럼펫을 사람들에게 알리고 후배들이 깊이 있는 연주를 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이라고 했다.
  • “기상나팔 선입견 대신 부드러운 솔로 악기 매력 보여드려요”

    “기상나팔 선입견 대신 부드러운 솔로 악기 매력 보여드려요”

    “트럼펫이라고 하면 시끄럽고 거친 기상나팔만 연상하는 경우가 많죠. 생각보다 부드러운 솔로 악기라는 점을 보여 주려 합니다.” 오케스트라 금관악기 가운데 가장 높은 음역대를 담당하는 트럼펫은 크고 웅장한 소리로 청중의 마음을 깨워 왔다. 멋쟁이 신사로 알려진 트럼페터 성재창(44) 서울대 음악대학 교수는 이런 매력을 널리 알리고자 오는 12일 경기 성남시 티엘아이 아트센터에서 특별 초청공연을 한다. 최근 서울 서초구의 한 음악 연습실에서 만난 성 교수는 “고전주의 시대에는 트럼펫으로 낼 수 있는 음이 많이 없어 교향곡에서 화성을 채워 주거나 음향을 증폭시키는 역할을 했지만, 19세기 초 밸브 시스템 발명 이후에는 반음음계 연주가 가능해져 팡파르뿐 아니라 목관악기나 현악기처럼 아름다운 선율을 연주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트럼펫은 입술의 진동을 통해 소리를 내는 악기로 세 개밖에 없는 밸브를 이용해 여러 소리를 내야 한다. 성 교수는 “조금만 집중을 잘못해도 음 이탈이 나오는 등 실수할 수 있는 예민한 악기”라며 “입술 상태가 항상 똑같지 않고 폐활량도 필요하다는 점에서 몸 관리가 필수”라고 설명했다. 오케스트라에서의 연주와 솔로 연주 때의 트럼펫은 어떻게 다를까. 그는 “오케스트라에서는 다른 연주자 수십명의 악기 소리를 뚫고 볼륨감 있는 소리를 내며 중간에 쉴 수 있지만 솔로 연주는 처음부터 끝까지 좀더 섬세하게 해야 해 힘쓰는 방식이 다르다”면서 “트럼펫 자체가 솔리스트가 많은 악기는 아니다”라고 말했다.공연 1부는 작곡가 장 바티스트 아르방의 ‘노르마 변주곡’, 다나 윌슨의 ‘트럼펫과 피아노를 위한 마스크’, 앤서니 플로그의 ‘동물을 위한 소가곡집’으로 구성됐다. 2부에선 거슈윈 ‘세 개의 전주곡’, 고베르 ‘칸타빌레와 스케르체토’, 파레스 ‘판타지 카트리스’, 스티븐스 ‘베니스의 축제’ 등을 연주한다. 다양한 스타일의 곡들로 관객들이 지루하지 않게 선곡했다. 성 교수는 “아르방의 곡은 처음에 아름다운 아리아로 시작해 트럼펫의 특별한 테크닉을 감상할 수 있다”며 “마냐의 결혼식 축제는 조현우 선생님과 듀엣으로 연주한다”고 소개했다. 이어 “베니스의 축제는 제자 3명과의 4중주”라고 덧붙였다. 서울대 음대와 독일 뮌헨 국립음대를 거친 성 교수는 국내 트럼페터로는 최초로 해외 유수 오케스트라(핀란드 국립오페라오케스트라)에 종신 연주자로 채용된 선구자로 꼽힌다. 춘천고 재학 시절 관악반에서 트럼펫을 맡은 것을 계기로 전공하기로 뒤늦게 결심했다. 그는 “재능이 많지 않아 남들보다 더 많이 연습할 수밖에 없었다”고 돌아봤다. 한국 트럼펫의 위상에 대해 그는 “피아노·바이올린보다는 해외에서 선진화된 연주 기법을 배운 역사가 상대적으로 짧아 아직 세계와 격차가 있다”며 “제 역할은 트럼펫을 사람들에게 알리고 후배들이 깊이 있는 연주를 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이라고 했다.
  • 올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주제는 ‘나선’… “사물·자연·인간 공존하는 세계를 재조명”

    올해 베니스비엔날레(4월 23~11월 27일) 한국관은 ‘나선’(Gyre)을 주제로 전 세계 관람객을 만난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29일 서울 아르코미술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제59회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전시 계획을 밝혔다. 대표 작가인 김윤철 작가의 신작 3점을 포함해 모두 7점의 설치 작품을 소개한다. 올해 주제인 나선은 혼란스러운 상황이 도래하는 우리 시대의 경계를 상징하며, 하나의 유기체처럼 호흡하고 움직이는 것 같은 작품들을 통해 사물, 자연, 인간이 공존하는 세계를 재조명한다. 미술평론가이기도 한 이영철 전 계원예대 교수가 예술감독을 맡는다. 다음달 20일 현지에서 문을 여는 한국관은 ‘부풀은 태양’, ‘신경’(신이 다니는 길), ‘거대한 바깥’ 등 세 가지 주제로 나뉜다. ‘채도Ⅴ’는 8m 크기의 대형 설치작품으로, 일렬로 풀면 길이가 50m에 이르는 거대한 금속성 구조물이 매듭처럼 꼬여 있다. ‘백 개의 눈을 가진 거인-부풀은 태양들’은 우주 입자가 지구 대기권에 충돌할 때 생성되는 뮤온 입자를 실시간 검출하고, 그 신호를 다른 키네틱 작품에 보냄으로써 움직임을 촉발한다. 김 작가는 “나선은 비물질과 물질적 현실을 포용하며, 우리는 나선을 통해 미로로서의 세계를 탐험한다”면서 “이것은 에너지, 물질, 생명, 우주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에 스며드는 한국관 전시의 중심 주제”라고 밝혔다. 이 감독은 “이번 전시는 현대 세계가 팬데믹 속에서 처한 곤경, 서구적 이성의 횡포, 전쟁과 내전 등의 위기 속에서 새로운 상상력과 세계를 사유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죽은 동물 통해 삶의 화두를 던진, 그만의 ‘메멘토 모리’[이지윤 큐레이터의 은밀한 미술인생]

    죽은 동물 통해 삶의 화두를 던진, 그만의 ‘메멘토 모리’[이지윤 큐레이터의 은밀한 미술인생]

    최초 예술 형태는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듯이 구석기 동굴 벽화다. 동굴 벽화는 안전한 사냥을 기원하고, 죽음의 공포를 이기고자 하는 마음에서 비롯된 제의와 주술이 목적이다. ‘삶과 죽음에 대한 염원’은 이집트 고분과 조각상, 로마시대 돌로 만든 관, 르네상스 시대 많은 그림들과 17세기 네덜란드 정물화, 18세기 역사화까지 이어진다. 미술은 죽음을 재현하거나 기억하기 위한 ‘메멘토 모리’를 지속해 왔다. 미술의 오랜 보편적 소재인 죽음은 아우슈비츠, 세계대전 등 수많은 충격적 사건을 거쳐 2년 전 발발한 팬데믹으로 인해 수없이 죽음을 경험하고 있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예술가들에 의해 다양하게 표현되고 있다. 죽음을 주제로 작업하는 작가 중에는 영국 작가 데이미언 허스트를 빼놓을 수 없다. 영국 브리스톨에서 태어나 리즈에서 성장한 그는 1989년 런던 골드스미스대학을 졸업한 뒤 동창생들과 결성한 ‘젊은 영국 예술가’(YBAs)의 프리즈 전시를 기획하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그는 죽음을 전통적인 ‘재현’ 방식이 아니라 직접적으로 ‘제시’함으로써 사람들에게 시각적 충격을 줬다. 1990년 미술관에 전시된 유리상자 속 죽은 소의 머리와 구더기, 그리고 죽은 파리의 사체들과 눈앞에서 반복해서 죽어나가는 파리들을 보여 준 ‘천년’(Thousand Years)은 당시 미술계에 엄청난 논란을 일으켰다. 탄생과 죽음의 반복적 굴레를 보여 주는 듯한 이 작품은 예술이 아닌 살생기계일 뿐이라는 비판도 받았지만, 죽음을 재현해 온 미술계의 전통에 작은 변화의 불씨를 일으킨 사건이 됐다.2년 후 그는 사치 갤러리에서 열린 제1회 ‘젊은 영국 예술가’전에서 커다란 상어를 포름알데히드 용액으로 가득 채운 수조에 넣은 ‘살아 있는 자의 마음속에 있는 죽음의 물리적 불가능성’을 공개했다. 그는 계속해서 동물들을 토막내어 수조에 담아 전시하는 작품을 공개했다. 1993년 베니스 비엔날레 출품작인 ‘분리된 엄마와 아이’는 절단된 암소와 송아지를 각각 포름알데히드 용액으로 채운 수조 속에 넣어 전시한 작품이다. 그는 이 작품으로 1995년 가장 괄목할 만한 전시나 미술활동을 보여 준 50세 미만 영국 미술가에게 주어지는 터너상을 받았다. ●실제 해골을 작품에 이용하기도 2007년 발표된 작품 ‘신의 사랑을 위하여’는 1720년에서 1810년 사이 살았던 유럽인의 실제 해골을 티타늄으로 주형을 뜬 다음 8601개 다이아몬드를 붙인 작품이다. 17세기 네덜란드의 바니타스 정물화 속 해골을 연상시킨다. 해골은 죽음을, 다이아몬드는 허망함을 상징함으로써 그의 작품을 관통해 온 오랜 주제인 삶에 대한 허망함, ‘메멘토 모리’를 보여 주고 있다. 허스트는 상어 등 생명체를 작품 재료로 사용해 새로운 조형적 의미를 만들어 냈으며, 생명 연장 수단인 약을 통해 죽음뿐만 아니라 삶에 대한 인간의 의지로 주제를 확장시켜 나갔다. 1988년 ‘약장’으로부터 시작된 ‘약 시리즈’는 1989년 골드스미스 졸업전시에서 처음 선보였던 ‘약장’(1988~2008)을 시작으로, ‘점 작업’(1986~2011), ‘약국’(1992), 그리고 2005년의 ‘새로운 종교’로 연결된다. 앞서 언급된 동물 사체를 이용한 작품들보다도 이전에 시작된 시리즈로, 죽음뿐만 아니라 삶에 대한 인간의 욕망, 죽음을 극복하고자 하는 인간의 삶의 태도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약 시리즈는 그의 어머니가 약에 대해 보여 준 믿음에 의문을 제시하는 지점에서 시작된다. 그는 어머니가 약국에서 보여 준 약은 믿으면서 갤러리에서 본 약은 믿지 못하는 태도에 주목해 약 시리즈를 제작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약 시리즈 중 하나인 ‘점 작업’은 평면적이고 패턴화된 장식적 형태다. 점들은 빼곡하고 불규칙적으로 배열돼 있기도 하고 균일한 격자 형식으로 칠해져 있기도 하다. 그는 2011년 점 작업을 더이상 안 하겠다고 선언했으며, 2012년 가고시안갤러리에서 ‘완결된 점 작업’(1986-2011) 전시를 진행했다. 그는 약학사전과 매년 최신 정보로 갱신되는 처방약에 대한 제약회사 정보 편집물을 참조해 그의 점 작업 제목으로 쓰일 화학물 이름을 선정했지만, 각 색점들은 그 성분과 긴밀하게 연결돼 있지는 않다. 그는 단지 화합물을 제목으로 붙임으로써 약이 주는 효과처럼 색채가 주는 기쁨을 정의하고자 했다. 알록달록한 점은 단지 기분이 좋아지는 점이 된다. 그의 어머니가 질병을 치유해 주는 약을 맹목적으로 믿은 것처럼 색채의 긍정적 효과를 활용한 것이다. 동시에 작가는 때로는 누군가를 죽일 수도 있는 화합물의 이중적인 기능에 주목한다. ●NFT·암호화폐 등 패러다임 전환 미술은 언제나 동시대를 반영하고, 시대 흐름에 발을 맞춰 왔다.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기술 시대에 살고 있는 오늘날에도 변함없다. 최근 디지털 아티스트 비플의 ‘매일: 첫 5000일, 2021’ 경매를 시작으로 미술시장에서 가장 뜨겁게 논의되고 있는 대체불가능토큰(NFT) 또한 마찬가지다. 정보기술(IT) 업계나 일부 영역에서만 논의됐던 NFT 개념은 비플의 작품 판매를 시작으로, 빠른 속도로 미술계에 유입됐다. 소더비, 필립스 등 대표적인 경매업체들이 NFT 미술시장에 진출하고 유명작가들 또한 NFT 작업을 선보이고 있다. 허스트도 마찬가지다. 그는 단순히 작품을 NFT로 발행하는 것이 아니라 교환할 수 있는 NFT 방식을 통해 미술 작품 거래과정에 질문을 던졌다. ‘통화’는 그가 2016년에 A4 크기의 종이에 직접 손으로 칠한 점들로 표현된 1만장의 작품으로, 그의 금고에 보관돼 있었다. 그는 이 작품을 장당 2000달러(약 244만원)에 NFT로 변환해 발행했다.독특한 점은 구매자에게 이 작품을 NFT로 유지할지 실제 작품을 소유할지를 1년 안에 결정할 수 있도록 했다는 것이다. NFT로 유지할 경우 실제 작품은 소유하지 않을 수 있으며, 실제 작품을 소유하게 될 경우 NFT에 대한 권리를 포기할 수 있다. 즉 구매자가 작품을 샀지만 직접 소장하지는 않을 수도 있다. ‘교환할 수 있는 NFT’ 방식으로, 블록체인 발행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물과 연동된 NFT를 사서 실물을 소유할 수도, NFT를 소유할 수도 있는 개념이다. 허스트는 이 프로젝트에 착수하기에 앞서 암호화폐로 작품을 파는 실험을 시도했다. 최근 판화 작품 ‘벚꽃’ 연작을 온라인으로 팔아 결제수단에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포함시켰다. 통상 판화는 50점, 100점 등 한정판으로 제작해 팔지만 허스트는 ‘벚꽃’ 연작을 주문이 들어온 만큼 찍었다. ‘벚꽃’ 연작 판화 제작사(헤니)에 따르면 온라인 판매에 67개국 4000여명이 몰렸다. 장당 3000달러(약 339만원)인 판화 7481점이 팔려 2240만 달러(약 25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그는 전체 프로젝트 자체가 예술작품이라 강조했다. ‘통화’는 지금까지의 작업 중 가장 흥미로운 프로젝트로, 그리는 작업뿐만 아니라 작품을 NFT로 변환하고 그것을 사고파는 행위까지 작품에 포함되는 것이라 말했다. 허스트의 작품에는 항상 윤리 문제에 대한 논란, 자본주의 사회에서 죽음조차 스펙터클화한 것에 불과하다는 비판과 비난이 뒤따른다. 그럼에도 미술계의 많은 사람들이 그의 작품을 기대하고 주목하고 있다. 그는 미술계에 혁신의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패러다임의 전환을 보여 준다. 숨 프로젝트 대표
  • [포토] ‘숨 참는’ 피겨퀸…김연아 드레스 공개

    [포토] ‘숨 참는’ 피겨퀸…김연아 드레스 공개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운영하는 소마미술관은 4월 1일부터 8월 7일까지 스포츠와 예술을 결합한 전시기획 공모 당선전 ‘몸∞맘 : 몸과 맘의 뫼비우스’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마리나 아브라모비치, 사덱 와프, 제임스 헤리스, 박제성, 오민수, 유지현, 이상봉, 이상용, 장비치, 장지아 등 10개국 17개 팀 작가가 참여해 스포츠와 예술이 융합된 작품 35점을 선보인다. 전시는 ▲스포츠를 즐길 때 보여지는 인체의 아름다움을 담은 ‘몸몸’, ▲과학의 발전과 스포츠·예술의 모습을 담은 ‘레디&고’, ▲육체와 정신의 한계에 도전하는 ‘브라보’ 등 세 가지 주제로 이뤄진다. 본 전시에서는 이상봉 디자이너가 ‘피겨퀸’ 김연아를 위해 디자인한 드레스도 선보인다. 주최 측은 “김연아를 위해 제작한 의상 5벌이 최초로 공개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전시 기획은 지난해 공모를 통해 선정된 김승민 독립 큐레이터가 맡았다. 김승민 큐레이터는 지난 15년간 리버풀 비엔날레 도서관, 베니스 비엔날레 병행전, 파리 유네스코 본부전 등 대형 전시를 기획했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기후 변화 등으로 디스토피아적 상황이 펼쳐지고 있는 상황에서 예술과 스포츠 정신의 공통점을 조명해 휴머니티를 강조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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