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베니스영화제
    2025-12-09
    검색기록 지우기
  • 독박 육아
    2025-12-09
    검색기록 지우기
  • 평화구상
    2025-12-09
    검색기록 지우기
  • 황대헌
    2025-12-09
    검색기록 지우기
  • 탐정
    2025-12-0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15
  • 최신작 영화 퍼레이드/호암아트홀 오늘부터 8개국 미개봉작 상영

    호암아트홀은 13일부터 21일까지 8나라의 미개봉 우수작 9편을 매일 한편씩 상영하는 ‘신작영화 퍼레이드’를 벌인다.상영시각은 상오11시20분부터 하루 다섯차례,관람료는 5천원이다.문의 (02)318­0147. 상영작과 일정은. ▲콜리야(13일)=올해 아카데미와 골든글로브 최우수외국영화상 수상작.체코 작품. ▲변검(14일)=지난해 도쿄국제영화제 최우수감독상.중국. ▲설득(15일)=제인 오스틴 원작의 영국영화. ▲뽀네뜨(16일)=네살바기가 베니스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은 화제작.프랑스. ▲비성(17일,원제 Cry,the Beloved Country)=클린턴 미국대통령 부부와 만델라 남아공 대통령이 격찬한 남아공 작품. ▲코카서스의 죄수(18일)=톨스토이 원작을 러시아와 체첸 사태에 도입해 만든 수작.체첸. ▲네바다(19일)=사막을 무대로 자아를 찾아 떠도는 여성의 이야기.미국. ▲프랭키 스타라이트(20일)=운명과 별을 주제로 눈부신 영상과 벌제된 대사가 돋보이는 영국영화. ▲일요일의 이변(21일)=10대 소녀의 성장과정을 세심하게 그린 여감독의 작품.노르웨이.
  • EBS,50∼60년대 불 영화 4편 방영

    ◎이달 매주 일요일… 흑백필름 「구멍」 등 EBS가 3월 한달간 1950년대와 1960년대를 풍미했던 프랑스 영화걸작 4편을 선보인다.매주 일요일 하오2시 방송. 작품은 「시몬느 시뇨레의 테레즈 라캥」「제르베즈의 사랑」「구멍」「친구여 안녕」 등. 9일 방송되는 「시몬느 시뇨레의 테레즈 라캥」은 에밀 졸라의 자연주의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파리의 지붕 아래」「천국의 아이들」 등을 남긴 영화작가 마르셀 카르네가 직접 감독을 맡아 담담하고 리얼한 연출기법으로 스토리를 풀어간다.베니스영화제에서 은사자상을 받은 작품이다. 16일 내보내는 「제르베즈의 사랑」은 국내에서 「목로주점」으로 번역돼 많은 사랑을 받은 에밀 졸라의 소설 「귀찮은 사람」을 스크린으로 옮긴 것.특히 이 작품은 르레 클레망 감독이 냉철한 리얼리즘 정신으로 연출해낸 것으로 유명하다.하류층 여성의 사소한 기쁨·생활고·절망감 등을 다양한 연기력으로 잘 드러낸 여주인공 마리아 쉘의 연기가 돋보인다.마리아 쉘은 이 작품으로 1956년 베니스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23일 방영될 「구멍」은 1959년 프랑스와 이탈리아가 합작한 흑백영화로 호세 지오반니의 동명소설을 영화화한 작품.프랑스 영화발전을 이끈 누벨바그의 선두주자 자크 베커 감독이 탈옥계획을 둘러싼 배신 등 인간심리의 갖가지 이면을 깊이있게 담아낸 작품으로 프랑스 서스펜스물의 백미로 꼽힌다. 끝으로 30일 나가는 「친구여 안녕」은 1968년에 만들어진 범죄를 소재로 한 액션영화.알랭 들롱과 찰스 브론슨이 주연을 맡았고,브리짓 포세가 특별출연한다.프랑스 영화의 예술주의 전통이 상업화의 물결에 흔들리던 당시의 초창기 작품이기도 하다.
  • 마이클 콜린스·섀도 프로그램/설 극장가 외국화제작 “밀물”

    ◎마이클 콜린스­아일랜드 독립영웅 일대기 그린 영화/섀도 프로그램­대통령 암살음모… 일급 스릴러·액션물/대부분 할리우드 작품… 몇편은 “수작” 평가 2월8일 설을 앞두고 외국에서 큰 화제를 불러모은 영화가 잇따라 들어온다.이번 주말부터 극장가에 붙는 화제작은 「마이클 콜린스」「섀도 프로그램」「샤인」「에비타」「제리 맥과이어」「러브 앤 워」「조강지처 클럽」 등.이들은 할리우드제품이 대부분으로 몇편은 작품성을 인정받아 아카데미상 물망에 올랐고,몇몇은 미국 현지흥행에서 선두권을 달린다.이 가운데 1월에 선보이는 작품은 세편이다. 18일 개봉하는 「마이클 콜린스」는 아일랜드 독립영웅의 일대기를 그린 전기영화.신출귀몰한 활약으로 대영제국으로부터 조국해방을 얻어낸 마이클 콜린스는,그러나 1926년 반대파에게 암살돼 31세로 생을 마감한다.이후 그의 동지인 발레라가 집권,아일랜드 초대대통령에 취임한다. 숱한 독립운동가의 말로가 그러하듯 콜린스도 조국의 역사책에서 삭제될 만큼 아직 역사적 평가에서는 논란의 대상으로 남은 인물이다.이와 상관없이 영화는 젊은 독립투사의 불꽃 같은 삶을 사실적으로 묘사했다.북아일랜드 출신 리암 니슨이 콜린스역을 열연했고,「귀여운 여인」 줄리아 로버츠가 그의 연인으로 출연한다. 지난해 베니스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대상)과 남우주연상을 차지했으며 오는 3월 열리는 아카데미상에서도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25일 개봉작은 「샤인」과 「섀도 프로그램」2편이다.「샤인」은 현존하는 피아니스트의 삶을 실화로 엮은 호주영화.데이비드 헬프갓(51)은 10대에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협주곡 3번을 완벽하게 소화해냈다는 평을 들은 신동이다.아버지의 지나친 집착에 시달린 그는 정신질환을 앓게 되지만 점성술사인 중년여인의 사랑에 힘입어 재기한다는 내용.호주의 연극배우 제프리 러시가 주연을 맡아 일약 세계적인 연기자로 발돋움했다.전미 비평가협회는 이 영화를 96년 최우수작품으로 뽑았고,러시는 이미 뉴욕비평가협회·LA비평가협회에서 남우주연상을 차지했다.역시 아카데미상에서 작품상·남우주연상에 거론된다. 「마이클콜린스」와 「샤인」이 작품성을 앞세운 영화라면 「섀도 프로그램」은 철저하게 재미를 앞세운 액션대작이다.미국 권력층 상부에서 대통령 암살음모를 진행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대통령보좌관이 온갖 위험을 뿌리치고 이를 저지한다는 간단한 줄거리.그러나 시시각각 다가오는 암살자의 그림자가 긴장을 놓지 못하게 하는 일급 스릴러액션물이다. 클린턴 대통령의 일급참모로서 두차례 선거에서 큰 공을 세우고 최근 백악관을 떠난 조지 스테파노플러스가 자문을 맡아 사실성을 높이는데 한몫을 했다.지난해 11월 미국 대통령선거 전에 제작이 끝났지만 백악관의 요청으로 선거후 개봉하게 됐다는 후문이 돌아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 부산영화제(외언내언)

    「영상올림픽」으로 불리는 국제영화제가 처음 등장한 것은 1932년 베니스에서 였다.베니스 시의회가 1895년 창설한 세계적인 종합예술행사인 베니스비엔날레에 영화전시부문을 추가해 베니스영화제가 탄생한 것이다.그로부터 60여년만에 우리도 첫 국제영화제를 오는 13일 부산에서 열게 된다.뜻 깊은 일이다. 이번 제1회 부산국제영화제는 9일간의 행사기간 동안 세계 32개국의 영화 1백71편을 상영한다.그중에는 올해 칸영화제에서 대상인 황금종려상을 받은 「비밀과 거짓말」도 포함돼 있다.영화제 기간동안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중국 스타 궁리와 감독 첸카이거등이 찾아 올 예정이기도 하다. 부산은 1920년대 나운규 윤백남 등이 한국 최초의 근대적 영화사인 조선키네마사를 세웠던 「영화의 도시」였다.베를린영화제와 함께 세계 3대 영화제로 꼽히는 베니스·칸영화제도 물의 도시에서 열리고 있는 만큼 부산이 이 영화제와 함께 문화와 관광의 도시로 거듭 태어날 것을 기대한다. 문제는 전세계적으로 3백50개가 넘는 국제영화제가 존재하는 가운데 부산국제영화제의 개성을 어떻게 성공적으로 살려 나가느냐는 것이다. 『세계 영화무대에서 동북아시아를 대표하는 영화제가 되도록 특화해 나가겠다.일본 도쿄영화제는 차별화에 실패한 탓에 침체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고 홍콩영화제도 97년 중국편입을 앞두고 있어 장래가 불투명한 실정이다.이 틈새를 공략하면 후발주자라는 약점을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본다』는 김동호 집행위원장의 구상은 그런 점에서 현명한 전략으로 보인다.우선 「비경쟁」으로 진행하면서 내실을 다진뒤 월드컵 축구대회와 부산 아시안게임이 열리는 2002년쯤 「경쟁영화제」로 전환할 수 있다는 현실적인 접근방법도 합리적이다. 광주비엔날레에 이어 부산국제영화제로 우리 문화는 더욱 성숙하게 될 것이다.모처럼 걸음마를 뗀 우리의 국제영화제가 마라톤 경주의 최종 승자가 될 수 있도록 부산 시민은 물론 전국민적인 성원이 있어야겠다.기업의 예산지원도 올 한해만으로 반짝하고 끝나서는 안된다.
  • 언더그라운드(영화 초대석)

    ◎블랙유머로 전쟁의 잔학성 고발/2차대전중 반나치 빨치산 활약상 해부 지난 연말 개봉된 프랑스·독일·헝가리 3개국의 합작영화 「언더그라운드」(원제 Underground)는 95년 칸영화제 최우수작품상(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는 점에서 일단 화제를 모으고 있는 작품이다.감독은 「돌리벨을 아시나요」(베니스영화제 대상)·「아빠는 출장중」(칸영화제 대상)·「아리조나 드림」(베를린영화제 은곰상)등으로 세계 3대 영화제를 석권한 사라예보 출신의 에밀 쿠스투리차. 「언더그라운드」라는 제목이 암시하듯 이 영화는 2차 대전중의 발칸반도를 배경으로 나치 독일에 대항하는 빨치산의 투쟁을 큰 줄기로 삼는다.그 속에 담기는 사랑과 증오,전쟁과 거짓평화,우정과 배신의 드라마….감독은 전쟁의 이 모든 부조리를 장장 2시간47분에 걸쳐 화산이 폭발하는 듯한 강렬한 이미지의 소용돌이를 통해 보여준다. 영화는 1941년 나치 독일의 침공으로 엄청난 혼란에 빠진 유고 베오그라드시의 한 지하실을 무대로 한다.이곳의 지하생활자들은 잇단 공습에도 불구하고그들만의 완벽한 자족적 세계를 일궈 나간다.그러나 이들은 하나같이 전쟁의 광기에 취한 정신적 불구자들이다.사랑하던 여배우를 연극공연 도중 납치해 결혼식을 올리는 티토주의자 블래키(라자르 리스토프스키),폭격음에 까닭없이 흥분하는 권력욕의 화신 마르코(미키 마노즐로빅),이성과 감성의 극단을 어지럽게 오가는 여자 나탈리아(미르자나 조코빅),침팬지에 탐닉하는 말더듬이 동물원지기 이반,밤하늘의 달을 태양이라 부르는 요반 등이 이야기를 끌어가는 주인공.감독은 이처럼 컬트영화에나 어울릴 듯한 괴팍한 인물들의 광기를 짙은 블랙 유머를 통해 드러냄으로써 전쟁의 악을 섬뜩하게 고발한다.그런 점에서 「언더그라운드」는 비슷한 분위기의 반전영화 「비포 더 레인」보다 한층 강한 전율을 남긴다.비록 허구의 형식을 빌리고 있지만 이 작품은 명백한 반나치·반파시스트 영화로 읽힌다. 50년대 유고의 억압상황과 폭력에 의존하는 권력에 대한 분노를 이야기하는 에밀 쿠스투리차.그가 창조해내는 영화속 초현실세계는 음울한 리얼리즘의 또다른얼굴이자 조국 유고슬라비아에 바치는 영상진혼곡이다.대한·씨네하우스 상영중.
  • 「금지된 장난」(영화탄생 100년/감동의 명화)

    ◎“전쟁 금지” 호소한 영상메시지/어린이들의 순수함·서정성 화면 가득히 1940년 6월 파리는 독일군에게 함락되고 시민들의 피란대열이 길을 메운다.독일군의 전투기가 이 피란민 대열에 폭격과 기총소사를 가한다.어린 소녀 폴레트의 어머니와 아버지도 기총소사의 희생자가 되고 소녀는 강아지를 안고 피란민 대열에 밀려가다 혼자서 숲속을 헤매게 된다.소녀는 이 숲속에서 소를 모는 시골소년 미셸을 만나게 되고 미셸은 소녀를 그의 집에 데리고 간다.미셸이 너무도 간절하게 부탁하자 부모님도 폴레트를 집에 있게 한다. 폴레트는 미셸의 도움을 받어 죽은 강아지의 묘를 만들고 십자가를 세워 기독교식으로 강아지의 명복을 빈다.소녀는 이 묘지와 십자가놀이가 마음에 든듯 매일같이 죽은 벌레,작은 짐승들의 묘를 만들고 미셸은 십자가를 열심히 만든다.그들은 마침내 공동묘지의 십자가도 훔치게 된다. 이루어지지 못한 사랑의 아픔,전쟁과 이별….그래서 「초원의 빛」이나 「사랑할때와 죽을때」같은 영화가,그 영화의 마지막 장면들이 가슴아프게떠오른다.그러나 그보다도 더 생생한 감동과 아픔속에 단조로우면서도 서글픈 기타소리와 폴레트의 외침이 들려오는 것같다.멜로드라마적이라고 할지 모르지만 「금지된 장난」이야말로 나에겐,적어도 나의 청춘시절엔 가장 감동적인 영화였다고 말할 수 있다. 1953년에 제작된 「금지된 장난」은 베니스영화제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했고 미국 아카데미상은 그해의 최우수 외국영화로 선정했다.냉전시대의 소련과 중국에서도 최고의 흥행기록을 올리고 아낌없는 찬사를 얻어냈다.베니스영화제의 심사위원회는 「금지된 장난」을 대상 작품으로 선정하면서 『순수한 서정성이 넘쳐 흐르며,어린애들의 순수무구함과 표현력이 전쟁의 비탄과 비극을 넘어서서 빛나는 작품』이라는 특별한 언급을 한 바 있다.두 어린이의 명연기가 르네 클레망의 장인정신과 결합돼 불후의 명작을 낳은 것이다.이 점에 있어서 「금지된 장난」은 예술작품이라기 보다 체제와 사상 그리고 국경을 넘어서 인류에게 뭔가를 절실하게 호소하는 영상 메시지요 영상을 통한 흐느낌이라고도 할 수있다. 십자가를 훔치고 장난감처럼 가지고 노는 것은 「금지된 장난」일지도 모른다.그러나 그보다도 인류에게 더 크고 중대한 「금지된 장난」은 바로 전쟁이 아닐까하는 느낌을 갖는 것은 우리가 전쟁과 더불어 청춘을 보낸 세대이기 때문일까.
  • 케이블 TV,드라마 첫 자체 제작

    ◎현대방송,10월부터 「작은 영웅들」 방영/새달 촬영… 주요 배역 캐스팅 한창 케이블 TV가 지상파 방송과 드라마 경쟁을 시작한다. 종합오락채널 현대방송(HBS·채널19)은 케이블 TV로는 처음으로 드라마 「작은 영웅들」(가제)를 제작한다. 오는 10일부터 방영될 이 드라마는 9월중순부터 촬영에 들어가기 위해 주요배역들에 대한 캐스팅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디지털영화라는 새로운 형식으로 미지의 영역에 도전하는 신세대들의 정열과 사랑을 통해 첨단 미래 산업의 현장을 그린다. 주인공으로는 시나리오 작가 김홍락, 멀티미디어 프로듀서 최형준, 비운의 발레리나 여진, 캐릭터 디자이너 임지호,컴퓨터 소프트웨어 전문가 하태국 등 5명의 젊은이가 나온다. 이들의 국민학교∼고등학교 성장과정도 비중있게 그려지는데 이를 통해 신세대의 진정한 의미를 생각해볼 기회를 갖는다. 주인공으로 나설 박형준·김지수·정소영의 캐스팅은 확정되어 있다. 현대방송은 이 작품을 기점으올 드라마 자체제작에 본격적인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현대방송은지상파에서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사랑과 진실」도 28일부터 상오 11시25분과 하오 11시40분에 방송한다. 그동안 침체상태에 있었던 드라마 전문채널 제일방송도 9월1일부터 하루 8시간식의 본방송을 시작한다. 제일방송은 개국특집으로 베니스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러시안 동화」를 9월1∼3일 하로 7시에 방송한다.또 대구지역민방이 제작한 시트콤 「아빠는 못말려」도 내보낸다. 제일방송은 20∼40대 주부층을 주요 시청대상으로 잡고 있다.
  • 세계문화 산책/김준길 지음(화제의 책)

    ◎“문화 인프라 없이 세계화 없다” 역설 젊어서 부터 문화편력벽이 심했던 「영원한 보헤미안」이 50대 후반에 정리한 문화예술론.프랑스·스웨덴을 중심으로 자신이 체험한 서양 문화예술의 정수를 소개하고 우리 문화가 나아갈 길을 제시했다. 지은이는 「한국 문화는 왜 노벨문학상이나 칸·베니스영화제의 그랑프리를 탈 수 없는가」고 스스로에게 묻는다.그리고 우리 사회에 하루빨리 「문화 인프라」를 형성해야 한다고 주장한다.「인프라」란 경제학에서 물류를 위한 여러가지 시설과 구조를 뜻하는 사회간접시설 개념.지은이는 이를 문화에 도입,문화 인프라(Cultural Infrastructure)라는 용어를 창조했다.곧 「문화예술 활동을 북돋우고 그 가치를 제대로 평가하는 사회의 정신적 구조」가 마련돼야 한다는 것이다.고속도로가 없으면 물류가 원활하게 흐를 수 없고,정보통신망이 없으면 의사전달이 시대를 좇아갈 수 없듯이 문화인프라가 이뤄져야 한국 문화의 세계화가 이뤄진다는 주장이다. 기자,출판사사장,대학강사등 다양한 경력을 지닌 지은이는문공부 공보관으로 프랑스·스웨덴·미국에서 오래 생활했고,지금은 공보처 정부간행물제작소장으로 있다. 인시 6천5백원.
  • 심야의 탈주/맥주거품에 부각된 인간내면 “인상적”(감동의 명화)

    ◎쫓기는 자의 두려움 화면마다 넘쳐/거푸 두번 감상… 그때 추억 아직 생생 뤼미에르 형제가 18 95년 프랑스 파리에서 일반대중에게 움직이는 영상을 선보인지 올해로 꼭 1백주년.단순한 과학적 호기심에서 비롯된 영화는 이제 4차원의 영상표현이 가능할 정도로 눈부신 발전을 이루며 인간의 꿈을 대변하는 각광받는 대중예술로 자리를 굳혔다.세계영화 탄생 1백돌을 맞아 문화 예술 각계 인사들이 집필하는 「감동의 명화」를 연재한다. 김종원(영화평론가) 흘러간 영화에는 마치 빛바랜 사진첩을 들추는 것과 같은 남다른 감흥이 있다.그것은 언제나 아름다운 기억으로 각인돼 각박한 도시의 삶 속에서도 낭만의 여유를 갖게 하는 원천이 된다. 젊은 날 영화는 나의 연인이었고 지식의 보고였다.또한 구원 그 자체이기도 했다.그래서 나는 시간이 날 때마다 영화관을 찾았다.그럴 때는 으레 준비해 간 노트에 좋은 장면과 대사들을 적어놓곤 했다. 그 시절 아련한 기억의 창문을 열면 의식의 스크린에 투사되는 한편의 영화가 있다.대학 2학년 때던가.나를 매료시킨 캐롤 리드 감독의 「심야의 탈주」(1947년 베니스영화제 작품상 수상작·영국)가 바로 그것이다. 캐롤 리드라면 흔히 「제3의 사나이」를 내세우는 사람이 많지만 나는 이보다 「심야의 탈주」를 사랑한다.이 흑백 시네마에는 고뇌하는 인간의 모습이 있었다.쫓기는 자의 내면에 응고된 삶에 대한 애착과 두려움이 화면마다 넘쳐나고 있었다. 특히 현상수배된 탈옥수인 주인공 조니(제임스 메이슨)가 갈등하는 모습을 맥주 거품을 빌려 부각시킨 중반부의 장면은 압권이었다.조여오는 수사망과 밀고의 압박 속에서 마음을 달래기 위해 마시던 맥주잔이 탁자에 엎질러지면서 확대되는 맥주 거품.캐롤 리드 감독은 이 화면에 동료들의 모습을 클로즈업 시켰다. 아일랜드의 한 시가지가 흔들리면서 전개되는 타이틀 백.추운 겨울의 탑시계는 하오 4시를 가리키고 있었다.지하 독립운동 조직의 총기 밀수혐의로 투옥되었다가 탈옥한 조니는 운동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면직공장을 습격한다. 세명의 일당과 함께 돈을 털어 달아나던 조니는 끈질기게 쫓아오는 수위를 쏘고 그 역시 총상을 입는다.뒷골목에 숨어 있다가 동료의 도움으로 비상선을 빠져나온 조니는 애인 캐더린(캐더린 라이언)의 부축을 받으며 탈출이 계획된 부두에 이른다. 그러나 조니는 경찰관들의 포위망이 좁혀오는 가운데 출항을 알리는 뱃고동 소리를 들으며 미래를 단념한 애인의 권총에 맞아 절명한다.함박눈이 내리는 부두의 광장에 서로 손을 잡은 채 피를 흘리며 쓰러진 두 남녀의 시체. 이처럼 라스트 신도 강렬한 인상을 심어 주었지만 이 영화의 가장 큰 강점은 등장인물들의 성격이 뚜렷이 부각되고 있다는 사실이다.예컨대 부상을 입고 괴로워하는 주인공을 캔버스 앞에 앉힌 뒤 『죽어가는 인간의 모습을 그리겠다』는 광적인 화가(로버트 뉴턴)의 행위나 현상수배범이라는 약점을 이용하여 돈을 흥정하는 새장수(F J 매코믹)의 야비한 이기주의 등은 성악적인 인간의 한 전형이었다. 나는 쫓기는 자의 내면을 깊이 있게 표출한 이 영화의 영상미와 함께 살아 움직이는 이들 캐릭터를 결코 잊을 수가 없다.나는 「심야의 탈주」를 앉은 자리에서 두번이나 봤다.그래서 지금은 없어진 동화백화점(현 신세계백화점)4층에 자리한 재개봉관은 나의 영원한 추억으로 남아 있다.
  • 베를린 영화제/「태백산맥」 등 26개 작품 경합

    ◎「세상밖으로」는 「영포럼」부문에 출품/각국대표단 등 2천명참석 개막식 “성황” 제45회 베를린영화제가 9일 하오7시30분(현지시간) 베를린중심가 초 팔라트스극장에서 화려한 막을 올렸다. 영화탄생 1백주년을 맞아 축제분위기속에서 진행된 이날 개막행사는 에버하르트 디프겐 베를린시장,로만 헤르초크 독일대통령 축사와 오프닝작품으로 선정된 영화 「약속」(감독 마가레트 폰 트로타)상영및 축하연 순으로 4시간 가까이 이어졌다. 각국 대표단과 보도진등 2천여명이 몰려 성황을 이룬 이번 영화제에 한국대표로는 영화 「태백산맥」을 제작한 태흥영화사 이태원사장과 임권택감독,주연배우 오정해·정경순,그리고 영화진흥공사의 이정호이사등 참가했다. 오는 20일까지 게속될 영화제는 공식 경쟁부문과 「영 포럼」 「어린이영화」등 4개 분야에 걸쳐 진행되며,찰리 채플린을 제외하고는 가장 위대한 무성영화 희극배우로 꼽히는 버스터 키튼 특별회고전도 마련되어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본선에서는 우리나라의 「태백산맥」이 올라 나머지 13개 국 26개 작품과 최우수상인 금곰상을 놓고 치열하게 경합중이다.한국영화는 또 여균동감독의 「세상 밖으로」가 「영 포럼」부문에 출품돼 세계의 신인감독들의 작품과 비교평가무대를 갖는다. 본선 진출작품 가운데 아시아권에 속하는 작품은 「태백산맥」「귀향」(홍콩)등 5편이며 유럽권에서는 「약속」(독일·프랑스·중국합작) 「애틀란티스 횡단」(독일) 「영화제작자들의 밤」(독일·영국합작)등이 올라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여전히 유럽영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영화로는 「퀴즈쇼」(감독 로버트 레드포드),「조용한 가을」(감독 브루스 버레스포드)등 7편이 올라 「유럽 예술영화냐 할리우드 상업영화냐」의 한판 대결을 예고하고 있다.이밖에 멕시코영화와 캐나다영화가 한편씩 경쟁부문에 들었다. 심사위원단은 이스라엘 출신 여류감독 리아 판 레어씨를 위원장으로 프랑스의 장 클로드 브리소,독일의 알프레드 히르쉬 마이어 등 10명으로 짜여졌다. 칸영화제·베니스영화제와 함께 세계 3대영화제의 하나로 꼽히는 베를린영화제는 이데올로기적 색채가 비교적 강한 것이 특징.그동안 정치·사회적 주제를 다룬 작품들이 상대적으로 관심을 끌어왔다. 한편 초 팔라스트극장에서 1백m 떨어진 「시네센터」에서는 영화제 시작과 함께 견본시장이 열려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각국의 독립제작사들이 만든 소규모 예술영화들이 주로 거래되는 이 필름마켓에는 세계 50여개사 4백50여 작품이 출품됐다.그중에는 「헐리우드 키드의 생애」 「세상밖으로」 「우리 시대의 사랑」등 한국영화 10여편도 있어 해외 바이어들의 발길을 멈추게 하고 있다. 영화제 시상식은 20일 주상영관인 초 팔라스트극장에서 열린다.
  • 「월드스타」강수연/「돌아온 명배우」명계남/연극무대서 자존심 대결

    ◎강/「메디아」서 복수의 화신역 훌륭히 소화/명/10년만에 무대 컴백… 「콘트라…」 주연 맡아 「월드스타」와 「돌아온 명배우」가 동숭동에서 자존심 대결을 벌이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베니스영화제(87년)와 모스크바영화제(89년) 여주주연상을 수상,세계적인 스타가 된 영화배우 강수연씨(30)와 불혹을 넘긴 나이에 전업배우로 돌아와 의욕적인 무대활동을 펼치고 있는 명계남씨(43).「월드 스타」와 「명배우」라는 수식어가 붙는 이들은 문예회관 대극장에서 3일 막을 올린 극단 무천의 「메디아」(김윤미 작,김아라 연출)와 극단 완자무늬가 소극장 학전에서 4일 무대에 올린 「콘트라베이스」(파트릭 쥐스킨트 작,김태수 연출)에 각각 주인공으로 출연중이다. 두 작품 모두 연극의 참 맛을 느낄 수 있는 정통극으로 상업적 색채가 강한 감각적 연극들이 득세하는 요즘 연극계에 신선한 자극제가 되고 있다. 「메디아」는 고대 그리스 비극작가 유리피데스의 대표작 「메디아」와 독일의 현대작가 하이네 뮐러의 삼부 단막극 「황폐한 강변,메디아 소재,아르고 선원들이 있는 풍경」을 토대로 연출가 김아라씨와 작가 김윤미씨가 재창작한 작품.콜키스의 공주 메디아는 사랑하는 남편의 성공을 위해 살인과 계략을 서슴지 않지만 남편으로부터 버림받자 그 복수로 남편의 연인은 물론 자기가 낳은 자식까지 살해한다.유리피데스는 사랑과 증오의 관계를 파헤쳐 인간의 숙명적 비극을 그렸지만 이번 연극에선 생산력과 파괴력의 대비를 통해 여성의 무한한 생명력이 상징적으로 그려진다. 이 연극에서 강수연씨는 발성과 호흡에 다소 문제가 보이지만 특유의 강렬한 눈빛을 번득이며 질투와 증오에 불타는 복수의 화신 역을 훌륭히 소화해 내고 있다.극의 전개에 맞춰 무대에서 두드리는 현대 음악가 임동창씨의 피아노 연주,기억속의 풍경을 보는듯한 독특한 무대도 볼만한 이 연극은 오는 5월 덴마크 프렌자페스티벌에 참가한다. 한편 독일의 은둔작가 파트릭 쥐스킨트의 대표작인 모노드라마 「콘트라베이스」에서 오케스트라의 콘트라베이스 주자로 출연,세상에 대한 환멸과 절망감을 지닌채 살아가는 소시민의연약한 모습을 연기하는 명계남씨(43)는 연세대 연희극예술연구회 출신의 배우. 73년 연극활동을 시작,극단 창고극장·사조·세실·사계 등에서 배우로 활동하다 85년 연극활동을 중단하고 광고회사 카피라이터,이벤트 기획자로 일하다 뜻한 바 있어 지난 93년 무대로 돌아왔다.연극 「북회귀선」「불좀 꺼 주세요」외에도 영화 「그 섬에 가고 싶다」「너에게 나를 보낸다」 등에 단역으로 출연하며 존재를 알리는데 성공한 그가 정말 연극다운 연극으로 관객을 사로잡겠다는 일념으로 30년 지기인 김태수씨와 손잡고 만든 것이 이번 작품이다. 복수의 화신으로 질투와 분노로 절규하는 강수연,자기 몸만큼이나 커다란 콘트라베이스를 들고 나타나 인생의 의미를 묻는 명계남.이들의 열정이 신춘 연극계를 뜨겁게 달군다.
  • 베니스 비엔날레/베니스 영화제(유럽 문화산업 현장:중)

    ◎관광진층·경제활성화 동시 추구/현대미술·영화흐름 주도… 세계적인 축제로/권위에 안주 않고 끊임없는 개혁정신 발휘/비엔날레 한국관 기공계기,기업의 현지 투자 요청 베니스 비엔날레의 한국관 기공식이 열렸던 지난 8일 이민섭 문화체육부장관은 베니스시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이렇게 말했다.『한국은 5천년의 역사를 가진 문화국이며 중국이나 일본과 다른 독자적인 문화가 있으나 이를 세계에 선전하지 못해왔다.이런 기회를 베니스 시민들이 갖게 해주어 감사한다』 이에 대해 베니스의 시장인 마치모 카치아리씨는 『한국이 상설 전시관만 지을 것이 아니라 공단에 기업이 투자하고 현지인을 고용하며 많은 관광객을 보내 경제활동을 활발하게 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 대화는 베니스 비엔날레의 세계적 권위와 그 권위를 단순한 문화행사 차원에 국한시키지 않고 관광진흥과 경제활성화에까지 연결시키는 이탈리아의 적극적인 문화정책을 동시에 보여주는 상징적인 것이었다. 베니스 비엔날레와 베니스 영화제는 세계의 수많은 미술제전과 영화제중에서 세계 최고의 권위를 자랑한다.베니스 비엔날레에 독일관이 개관했을 때에는 히틀러가 참석했으며 일본관이 개관할 때는 국왕이 참석,개관 테이프를 끊었다. 1895년 이탈리아왕국과 베니스시는 베니스의 귀중한 문화유산을 전세계에 과시하고 미래에도 예술을 주도하기 위해 베니스 비엔날레를 창설했다.그해는 국왕인 움베르토1세와 사보이왕가의 마그리타왕비의 결혼 25주년 기념식이 있는 해였다. 베니스는 당시 세계최고의 예술도시로 프랑스·스페인·이탈리아·영국·미국등의 젊은 화가들이 그림을 배우기 위해 유학을 오던 곳이었다. 제1회 대회는 주로 라틴국가들의 화가 4백71명이 참가했으며 그후 1백년동안 베니스 비엔날레는 현대 미술의 흐름을 주도해 왔다. 2년에 한번씩 6월에 시작되는 베니스 비엔날레는 세계 각국의 화가·조각가·건축가·평론가·저널리스트·화상등 1만여명의 전문가들이 참석하는 세계의 미술 올림픽.미술인이라면 누구나 이곳에 자신의 작품이 전시되기를 꿈꾼다. 그러나 실제로는 자르디니 공원에 상설전시관을가진 24개국,주로 선진유럽국가들의 국제잔치로 치러져 왔다.따라서 이곳에 상설전시관,즉 국가관을 갖지 못한 나라들은 이탈리아관의 한쪽을 비좁게 빌려 쓰면서 국가관을 마련하기 위해 치열한 국제 로비전을 펼쳐 왔다. 선진국의 문화패권주의가 날카롭게 대결하는 이곳의 한정된 공간에서 마지막 국가관을 지을 수 있는 부지를 확보하고 건물 기공식을 올린 우리 정부는 「문민정부 최대의 문화외교 성과」로 이를 자부하고 있다.한국관이 들어서는 부지는 지난 20여년동안 중국과 아르헨티나 등이 상설전시관을 짓기 위해 탐내왔던 곳이다. 베니스 비엔날레의 권위는 도시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미술관이자 박물관인 베니스의 미술전통에서만 비롯된 것은 아니다.귀족적 권위에 안주하지 않는 끊임없는 개혁의 정신이 베니스 비엔날레의 명성을 지켜왔다. 이탈리아의 전위미술가였던 필리포 마리네티는 베니스를 20세기 미술운동의 하나인 미래파의 발상지로 만들었고 그의 미래파선언은 베니스 비엔날레에 전위적인 성격을 가미했다.그는 19 07년 『박물관과미술관은 수백년 전에 죽은 화가와 조각가들의 공동묘지이기 때문에 때려 부셔야 한다.운하의 물길을 터서 박물관과 미술관을 물에 잠기게 하라.오!영광에 가득찼던 캔버스들이 물위에 떠내려 가며 색이 바래고 갈갈이 찢겨지는 것을 본다면 얼마나 즐겁겠는가』라는 미래파 선언을 했다.그는 더 나아가 『엔진의 뚜껑을 커다란 파이프로 장식한 경주용 자동차가 「사모트라체의 승리」라는 낡은 그림보다 아름답다』고까지 말했다. 1968년에는 학생들의 데모로 베니스 비엔날레의 수상제도가 바뀌기도 했다.베니스대학 학생들이 베니스 비엔날레의 그랑프리 제도가 상업주의에 이용된다며 데모를 벌여 대상제도가 사라지고 「올해의 화가상」과 가장 훌륭한 작품을 출품한 국가관에 주는 상이 새로 만들어졌다. 한편 베니스영화제는 세계 최초의 국제영화제로 19 32년 만들어 졌다.당시의 통치자 무솔리니는 이탈리아의 첨단과학기술을 과시하기 위해 영화제를 창설했다.독재자의 광기와 과욕이 이탈리아의 영화 산업발전에 큰 기여를 하게 되고 독재자가 역사의 인물로 사라진 뒤에도 전세계 영화인들의 최고 영예가 되는 것은 역사의 아이러니라고 할 수 있겠다.칸영화제가 생긴 것은 이보다 7년 뒤인 39년이며 베를린영화제는 50년에야 창설됐다. 베니스 영화제는 32년 제1회대회때부터 남우주연상 여우주연상 감독상 작품상을 수상하고 34년에는 국내영화·국제영화 두분야로 나누고 36년에는 최고상인 무솔리니배가 추가되고 47년부터는 베니스의 수호신인 날개 달린 황금사자상이 주어진다. 38년도 베니스 영화제의 무솔리니배는 36년 베를린 올림픽의 기록영화를 만든 독일의 여류감독 레니 레펜슈탈에게 돌아가고 51년도에는 영화 후진국인 일본의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이 「라생문」으로 작품상을 받아 세계를 놀라게 했다. 구로사와의 부친은 일본 육사를 나와 평생동안 학교의 체육선생을 지낸 사람으로 구로사와는 그의 영향을 받아 일본 사무라이의 비정한 생활을 영화한 것이 일본문화 수출의 첨병이 되었다.일본의 영화산업은 베니스영화제의 수상을 계기로 세계에 알려지게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87년에는 우리나라의 강수연양이 「씨받이」라는 영화로 아시아인으로는 최초로 여우 주연상을 받았다. 베니스 영화제는 해마다 여름철에 리알토섬(베니스의 주요 섬)의 남쪽 방파제 구실을 하는 리도섬에서 열린다.리도 섬에는 11㎞에 이르는 아름다운 해변과 경마장 골프코스 비행장 축구경기장 등이 있는 곳으로 영화제가 시작되면 세계적인 축제가 벌어진다. 이기주 주이탈리아대사는 『우리나라의 상품을 팔기 위해서라도 우리 문화를 선전하고 알리는 기회가 많아져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일본의 상품은 비싼 것이라도 이탈리아 사람들이 신뢰를 하면서 물건을 사는데 비해 한국 상품은 1만달러가 넘는 것은 보증서가 있는가,잘못되었을때 환불을 받을 수 있는가를 질문받게 된다』고 밝혔다.이대사는 상품을 팔기 위해서라도 한국을 알리는 대규모 문화 행사가 선행되어야 한다며 문화행사와 관광진흥을 적극적으로 연결시키고 있는 베니스에서 배울 점이 많다고 말했다.
  • 영화 「화엄경」(외언내언)

    지난 여름 영화「서편제」 돌풍이 불고 있을때 영화계에서는 그로인한 모처럼의 한국영화 바람을 「화엄경」이 이어갈 수 있기를 바랐다.그러나 그 기대는 무너져 「화엄경」은 서울에서 6만5천명의 관객을 동원하는데 그쳤고 평론가들로부터도 엇갈린 평가를 받았다. 시인 고은의 동명소설을 바탕으로 한 이 영화는 한국영화계에서는 드물게 지성적인 영화를 만드는 것으로 평가받는 장선우 감독이 「서편제」를 제작한 태흥영화사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 내놓았지만 흥행과 평론 양쪽에서 크게 주목받지 못한 것이다.「현실과 관념의 아슬아슬한 줄 타기」를 하는 주인공 선재(11살 고아소년)의 구도 과정이 할리우드 영화어법에 익숙한 관객들에게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비판적인 평론가들에겐 「매화향기를 그리려는 시도」로 보였다. 그 「화엄경」이 세계 3대 국제영화제로 꼽히는 베를린영화제에서 알프레트 바우어 특별상을 받았다.베를린영화제는 공식경쟁부문과 파노라마,영 포럼,회고전,아동영화제등으로 구성돼 있는데 한국영화가 이 영화제의 경쟁부문에서 입상하기는 지난 61년 강대진 감독의 「마부」에 이어 두번째.「화엄경」의 장선우 감독은 이 영화제에서 경쟁부문 다음으로 주목을 많이 받고 있는 영 포럼 부문에 지난 92년 「경마장 가는 길」로 초대받은 바도 있다. 세계적인 흥행영화 「마지막 황제」의 제작자 제레미 토머스,베니스영화제 운영위원장을 역임한 카를로 리자니등 11명으로 구성된 베를린영화제 심사위원들이 한국관객들이 놓친 「매화향기」를 맡아 낸 것일까. 아니면 「장사와 예술,부와 영광이 아리송하게 뒤섞이고 객관적인 가치에 의해서가 아니라 해마다 달라지는 정치·사회정세와 영화계의 경향에 따라 수상작이 정해지는 국제영화제」의 요지경속에서 「화엄경」이 축복을 받은것일까. 어쨌든지 베를린영화제에서의 수상은 축하받을 일.외화홍수속에서 비틀거리는 한국영화여 부디 힘을 내라.
  • 베를린 영화제 10일 개막/「화엄경」 본선 진출

    ◎유럽세 강세… 21편 경쟁 칸,베니스영화제와 함께 유럽 3대영화제로 꼽히는 제44회 베를린영화제가 10일부터 21일까지 열린다. 이 영화제에는 장선우감독의 「화엄경」을 비롯,폴란드 크르지스토프 키에슬롭스키감독의 「삼색: 하양」,미국 피터 와이어감독과 조나단 데미감독의 「겁없는 사람들」과 「필라델피아」,프랑스 알랭 레네감독의 「흡연」과 「금연」 두작품,홍콩·중국 합작인 우지뉴감독의 「교활한 여우」등 21편의 작품이 경쟁을 벌인다.본선진출작은 프랑스는 4편,스페인 3편,영국 이탈리아 독일 미국 각2편,러시아 헝가리 폴란드 호주 인도 브라질 홍콩 중국 한국 1편으로 유럽세가 우세하다. 심사위원진은 「마지막 황제」를 제작한 영국의 제레미 토머스위원장을 비롯,일본의 제작자 하야오 시바타,미국 감독겸 배우 모건 프리먼,이탈리아감독 카를로리차니등 11명으로 구성됐다. 한국출품작 「화엄경」은 고은의 원작 소설을 영상에 옮긴 작품으로 순진무구한 어린이의 눈을 통해 증오와 사랑,부와 가난,성숙등의 인간사를 불교적 해법으로풀어낸 작품이다.
  • 「서편제」 감독·여우주연상/상해영화제/임권택·오정해씨 영예

    【상해=황진선기자】 영화 「서편제」의 임권택감독과 주연여배우 오정해양이 제1회 상해국제영화제에서 최우수감독상과 최우수여우주연상을 받았다. 세계적 규모의 첫 영화제에서 한국영화가 주요부문 2개상을 동시에 수상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임감독은 이에 앞서 86년 베니스영화제,87년 몬트리올영화제,89년 모스크바영화제에서 각각 여우주연상을 획득한 「씨받이」「아다다」「아제아제 바라아제」를 연출,국제영화제에서만 4번째 수상작을 내 세계적인 감독으로서의 위치를 굳혔다. 한편 모두 5개 부문의 상이 수여된 이번 영화제에서 최우수작품상은 대만의 「침묵의 산(감독 왕통)」에게,최우수남우주연상은 벨기에영화 「베인즈」의 장 디클레어에게,심사위원특별상은 홍콩영화 「케이지 맨(감독 장지량)」에게 각각 돌아갔다. 최우수작품상을 탄 「침묵의 산」은 일제치하 대만의 광산촌을 배경으로 광원과 그 가족들의 끈질긴 저항정신과 생명력을 그린 작품이다. 심사위원장인 중국의 시진감독은 14일 하오 상해대광명극장에서 폐막식을 겸해 수상작을 발표하면서 『서편제는 한국적이면서도 동양적인 정서를 뛰어나게 표현한 작품』이라고 격찬했다. 이번 상해영화제에는 31개국에서 모두 1백60개 작품이 출품돼 19개국 19개작품이 본선에 올랐었다. 이번 영화제의 심사위원은 ▲중국의 시진(위원장) ▲홍콩의 서극 ▲일본의 나기사 오시마 ▲브라질의 헥토르 바벤코 ▲미국의 올리버 스톤▲호주의 폴 콕스 ▲러시아의 카렌 샤카나자등 7명으로 구성됐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