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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키친’, 베를린영화제서 해외 바이어 공략

    영화 ‘키친’, 베를린영화제서 해외 바이어 공략

    신민아, 주지훈, 김태우 주연의 영화 ‘키친’(감독 홍지영·제작 수필름)의 베를린 국제영화제 마켓 상영이 결정됐다. 영화 제작사측은 현재 ‘키친’의 해외 세일즈사인 M-LINE 으로 해외 바이어들의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며 “이미 주지훈 주연의 영화 ‘서양골동양과자점 앤티크’가 베를린 국제영화제 비경쟁부분의 ‘컬리너리 시네마’ 섹션에 공식 초청받은 데 이어 ‘키친’이 마켓 상영으로 확정돼 한국영화에 대한 해외 바이어들의 관심이 뜨겁다”고 전했다. 오는 2월 5일(현지시간)부터 15일까지 열리는 베를린 국제영화제는 베니스영화제, 칸영화제와 함께 세계 3대 영화제로 꼽힌다. 한편 신비한 매력을 지닌 모래(신민아 분)와 다른 매력을 지닌 두 남자(주지훈, 김태우 분)가 묘한 동거를 시작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키친’은 오는 2월 5일 개봉한다. 서울신문NTN 조민우 기자 blue@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영화제 걸작이 몰려온다

    영화제 걸작이 몰려온다

    “나 이제 담배 끊으려고.” “난 뭘 끊을까?” “너? 모두에게 너무 착하게 대하는 거.” “나쁠 거 없잖아? 다 웃고 살자는 건데.”( ‘해피 고 럭키’ 중에서) 울림이 있는 대사가 그리운 계절이다. 겨울의 초입. 허전함을 어떻게 추슬러야 할지 심란하다면 한시름 놓아도 될 듯하다. 세계적인 영화제를 휩쓴 화제작들이 속속 국내 스크린에 안착하기 때문이다.‘해피 고 럭키’를 비롯해 ‘눈먼자들의 도시’,‘추적’,‘바시르와 왈츠를’이 20일 일제히 개봉한다. ‘눈먼 자들의 도시’는 올해 제61회 칸영화제 개막작으로 숱한 화제를 낳았던 작품.1998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포르투갈 출신 작가 주제 사라마구의 1995년 동명 베스트셀러 소설이 원작이다.‘만약 세상 모든 사람들의 눈이 멀고 단 한 사람만 볼 수 있다면….’이란 기상천외한 상상력에서 출발한 이 작품은 극적인 상황을 디테일하게 묘사해 신선한 충격을 안겨준다. 이 작품의 열렬한 지지자였던 페르난도 메이렐레스 감독이 영화화를 원치 않았던 주제 사라마구를 끈질기게 설득한 끝에 스크린에 옮길 수 있었다는 이야기는 유명하다. ‘시티 오브 갓’,‘콘스탄트 가드너’로 연출력을 인정받은 감독은 ‘눈먼 자들의 도시’에서도 뛰어난 완성도와 높은 대중성을 함께 선보이고 있다. 인간의 나약함과 강인함을 보여주는 마크 러팔로와 줄리안 무어의 명연기도 감상 포인트의 하나다. 미스터리 심리극 ‘추적’은 지난해 베니스영화제 특별상을 받은 작품. 밀폐된 공간에서 서로를 속고 속이는 숨막히는 추격전을 담고 있다. 각각 젊음과 부를 소유한 두 남자가 한 여자를 둘러싸고 벌이는 두뇌게임이 시종 팽팽한 긴장감을 선사한다. 2005년 노벨 문학상을 받은 해럴드 핀터가 각색에 참여했다는 데서 짐작할 수 있듯이 촌철살인의 대사와 희극적인 감각이 돋보인다. ‘해리포터와 비밀의 방’의 출연 배우이기도 한 케네스 브래너가 메가폰을 잡아 영국 대표 배우 주드 로와 마이클 케인의 환상 호흡을 이끌어냈다. ‘바시르와 왈츠를’은 올해 칸영화제 경쟁부문 초청작으로 영화제 기간 내내 끊임없는 찬사를 얻은 작품이다. 아리 폴만 감독은 자신이 실제로 겪은 1982년 레바논 전쟁의 불편한 진실을 찾아가는 과정을 ‘애니메이션 다큐멘터리’라는 외피에 담아냈다. 실사 영화로 먼저 찍은 뒤 다시 애니메이션으로 그려내는 지난한 작업을 거쳐야 했지만, 두 장르의 절묘한 결합으로 드라마성과 현실성 모두 놓치지 않을 수 있었다. 이스라엘이 무장 단체를 소탕하기 위해 감행한 전쟁에서 무고한 레바논 시민들이 학살당한 참혹한 역사가 환상적인 영상에 입혀져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해피 고 럭키’는 광합성 부족으로 우울지수가 높아진 사람에게 강력 추천할 만하다. 베를린영화제 여우주연상에 빛나는 배우 샐리 호킨스가 ‘대책없는 낙관주의자’ 주인공 포피 역을 맡아 강력한 ‘해피 바이러스’를 전염시킨다. 포피는 초등학교 교사로 자유분방하고 편견이 없으며 무엇보다 멋진 유머감각을 지닌 인물이다. 그녀의 서른 살 독신 생활에 끼어든 까칠한 운전교사와 키다리 매력남의 이야기가 흥미롭게 전개된다. ‘네이키드’,‘비밀과 거짓말’,‘베라 드레이크’ 등을 만든 영국의 거장 마이크 리 감독은 ‘해피 고 럭키’에서 행복의 의미를 상실해가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유쾌한 웃음과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고 있다. 이와 함께 토론토 영화제 관객상, 벤쿠버 영화제 비평가상을 휩쓴 ‘이스턴 프라미스’가 새달 11일 개봉을 대기하고 있다. 우연히 목격한 소녀의 죽음으로 러시아 마피아 조직의 비밀을 파헤치게 되는 여인을 그린 범죄 스릴러다. 영화제 걸작들의 잇따른 개봉으로 관객들은 연일 즐거운 비명을 지르는 늦가을에서 초겨울 사이. 특히 그저 그런 오락영화에 식상해진 관객이라면 독특한 스토리에 깊이 있는 작품성까지 만끽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가 될 것이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발레로 한국 찾은 장이머우 감독의 ‘홍등’

    발레로 한국 찾은 장이머우 감독의 ‘홍등’

    중국 영화감독으로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개·폐막식을 총지휘, 연출한 장이머우(張藝謨)의 영화 ‘홍등’이 국내무대에서 발레로 선보이고 있다. 한·중 수교 15주년을 기념해 성남아트센터와 대전 문화예술의전당, 고양 아람누리, 경기도 문화의전당, 국립극장 등 5개 극장이 공동 주최해 공연 중인 발레 ‘홍등’.1991년 베니스영화제 은사자상 수상작인 ‘홍등’을 2002년 중국 국립중앙발레단이 같은 이름의 발레로 만들었다. 2004년부터 세계 투어를 통해 잘 알려진 레퍼토리. 독일의 도르트문트 국립극장 발레단장 겸 예술총감독 왕신펑이 안무했고 프랑스 음악계의 거장 올리비에 메시앙을 사사한 천치강이 작곡을 맡았다. 작품 성격은 서양의 발레에 경극과 전통무용, 그림자극을 결합한 퓨전 발레 형태의 대규모 무용극. 중국의 고전 드라마와 아크로바틱한 중국 국립발레단의 테크닉, 장이머우 특유의 붉은 색채가 드라마틱하게 조화를 이룬다. 특히 작품속 주인공들의 심리가 장 감독 특유의 붉은 조명으로 표현되는 게 독특하다. 줄거리는 원작 영화의 틀을 벗어나지 않는다. 주인공이 나이 많은 봉건 영주의 첩으로 들어가 이미 살고 있던 영주의 다른 부인들과 갈등을 빚다 비극적인 최후를 맞게 된다. 영주의 부인이 4명에서 3명으로 줄고 영화속 여배우 궁리가 맡은 네 번째 부인 역할이 세 번째 부인으로 바뀌었다. 주인공이 첩으로 영주의 집에 들기 전, 애인 경극배우와 사랑을 나누다 발각되는 비극 설정이 추가됐다.1막 중 남녀 주인공의 합방 장면과 2막에서 연출되는 둘째, 셋째 부인의 질투와 갈등 장면도 눈여겨볼 장면이다. 내한 공연의 출연진만도 65명. 전통악기 연주자 13명을 비롯한 72명의 중국 국립오케스트라가 함께 들어왔다. 이 오케스트라의 선율과 중국 전통 경극의 멜로디, 그리고 중국 전통 건축물 배경과 어우러지는 프랑스 유명 디자이너 제롬 카플랑의 화려한 의상이 동서양의 우아한 만남을 연출한다. 19일까지의 성남 공연에 이어 21·22일 대전,24·25일 고양,27일 수원 공연을 가진 뒤 29∼30일 세계국립극장페스티벌 폐막작으로 서울 국립극장 무대에 오른다.(02)589-1002.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희귀 영화포스터 청계천 나들이

    희귀 영화포스터 청계천 나들이

    ‘청계천에 가면 별별 영화 포스터를 볼 수 있다.’ 중구는 다음달 3일 개막하는 제2회 서울충무로국제영화제를 기념하기 위해 20∼21일 청계천 베를린 광장과 중구문화원에서 ‘한국 영화포스터전-영화에 미친 남자 정종화 컬렉션’를 연다고 18일 밝혔다. 전시회는 60년간 영화에 미쳐 영화 자료와 기록 수집에 나선 정종화 영화정보센터 소장이 수집한 2만여점의 영화 관련 자료 가운데 주옥 같은 영화포스터 100여점과 영화 희귀 자료 1000여점을 선보인다. 청계천 베를린 광장(한화빌딩 앞)에서 열리는 영화포스터 전시회는 ▲해외영화제 수상 ▲한국전쟁 소재 영화 ▲역사 영화 ▲어린이·청소년 영화 ▲문학영화 우수 작품 ▲화제를 낳은 우수 작품 등 7개 섹션별로 포스터 100점을 전시한다. 1957년 제4회 아시아영화제 수상작인 ‘시집가는 날’과 1961년 제11회 베를린영화제 특별은곰상을 수상한 ‘마부’, 베니스영화제 여우주연상 작품인 ‘씨받이’의 포스터를 감상할 수 있다. 또 돌아오지 않는 해병, 빨간마후라, 남과 북 등 한국전쟁 관련 작품과 춘향전, 난중일기, 대원군 같은 역사영화 등 쉽게 볼 수 없는 작품의 포스터도 감상할 수 있다. 이밖에 얄개전, 고교얄개 등 어린이·청소년 영화와 오발탄,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 벙어리 삼룡이 등 문학영화 포스터도 전시한다. 베를린광장 옆 한화빌딩 1층에 위치한 중구문화원 예문갤러리에서는 ‘한국영화 관련 자료 전시회’가 열린다. 한국영화 팸플릿과 1955년에 발행된 ‘영화세계’,‘국제영화’ 등 영화전문 책자와 김승호·김지미·문희 등 영화배우 사진 등을 전시한다. 극장표·전단지·시사회권 등 영화와 관련된 각종 홍보물도 전시한다. 원로배우 최은희씨가 출연한 영화와 ‘국민 배우’ 안성기의 아역 영화작품 등도 포함돼 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토요영화] 에이릴라

    [토요영화] 에이릴라

    ●에이릴라(EBS 세계의 명화 오후 11시 25분) 다양한 인간 군상들에 대한 세밀한 통찰력이 돋보이는 이스라엘 영화다.2003년 제60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초청작. 이스라엘 서부 텔아비브 도심을 운전하는 한 남자의 독백으로 시작되는 이 영화는 마치 낯선 도시를 여행하는 듯 이국적 향취부터 안긴다. 주인공 가비(야엘 아베카시스)는 텔아비브 인근 교외의 한 아파트에 사는 여자다. 영화는 가비와 함께 텔아비브의 낡고 허름한 아파트에서 함께 살아가고 있는 12명의 서로 다른 인물들을 하나둘씩 조망한다. 오르간 연주가 취미인 필리핀 여성과 살고 있는 슈바르츠(조지프 카몬), 애완견이 없으면 외출을 못하는 아비람(루포 베코비츠), 이혼한 말리(하나 라스즐로) 등의 캐릭터에는 서로 다른 질감의 삶의 애환이 엿보인다. 뛰어난 미모를 지닌 가비는 대낮에도 내연남과 애정행각을 벌일 정도로 대담한 인물이다. 하지만 그녀 역시 시간이 지날수록 그런 관계가 부담스러워진다. 아파트에 함께 살고 있는 다른 캐릭터들에게도 변화가 찾아오기는 마찬가지. 약속이나 한 듯이 그 즈음, 그들 모두의 일상에 조금씩 균열이 생기기 시작한다. 주로 다큐멘터리에서 명성을 쌓아온 아모스 지타이 감독은 얼핏 평범해 보이면서도 또 한편으론 범상치 않은 삶을 지향하는 묘한 인물들을 캐릭터로 내세운다. 하지만 이러한 인물묘사나 극의 구조는 다분히 정치적 성향을 띠던 그의 이전 작품들과는 꽤 차별점을 보인다. 감독은 ‘케드마’에서는 팔레스타인인들을 학살하는 유대인들을 통해 가해자이자 피해자인 유대인의 두 얼굴을 그렸고,‘키푸르’에서는 이스라엘과 시리아 분쟁이라는 민감한 소재를 과감히 택했다. 그런 관점에서 보자면 ‘에이릴라’는 감독이 생활인의 자세로 돌아서서 찍은 영화다. 그렇다고 그의 연출철학이 변했다거나 시류와 타협했다고 말할 수는 없다. 보여지는 화법은 변했지만, 텔아비브라는 공간에 더욱 천착했다는 점에서 감독의 철학이 여전히 짙게 배어나오는 작품임에는 틀림없다. 이스라엘 출신으로 대학에서 건축학을 전공한 감독은 유달리 베니스영화제와 인연이 많았다. 영화 ‘이든’(2001)과 ‘약속된 땅’(2004)이 모두 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되며 주목받았다.116분.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토요영화]모리스

    ●모리스(EBS 세계의 명화 오후 11시25분) 동성애가 법적으로 금지됐던 1910년대 영국을 배경으로, 한 동성애자의 삶을 그린 영화. 민감한 소재를 멜로드라마의 화법으로 녹여 냈다는 점에서 한층 주목받았다. 작품의 원작자인 E. M. 포스터도 책을 낼 당시 “내가 죽거나, 영국이 죽기 전에는 출판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을 만큼 당시로선 파격적인 소재였다. 결국 포스터가 죽고 난 뒤에야 책이 출판됐다. 클라이브(휴 그랜트)는 그리스 문학을 사랑하는 명문대생이다. 같은 대학에 입학한 모리스(제임스 윌비)는 매력적이지만 평범한 영국 중산층의 젊은이. 점차 대학 생활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질 무렵, 모리스는 선배의 방에서 만난 낯선 인물 클라이브에게 묘한 떨림을 느낀다. 그리고 이내 그에 대한 감정이 우정의 경계를 넘어서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엄혹한 사회 분위기 속에서 자칫 극단의 상황으로까지 내몰릴 수 있는 위험한 사랑을 하게 된 두 남자. 동성애로 인해 잃게 될 너무도 많은 제도권의 혜택을 포기하지 못하는 이성적인 인간 클라이브와, 그런 그를 향한 사랑에 모든 것을 내맡기는 모리스의 갈등이 드라마의 주요 얼개이다. 원작자인 포스터의 소설은 그의 주변인들에게서 영감을 받은 경우가 많다. 포스터는 자신의 소설 ‘전망 좋은 방’을 케임브리지대 재학 시절의 절친한 친구에게 헌사하기도 했는데, 그 친구가 결국 이 영화 속 클라이브의 캐릭터 모델이 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의 팬이라면 작가의 알려지지 않은 개인사를 영화 속에서 확인하는 즐거움도 누릴 수 있는 셈이다. 연출을 맡은 제임스 아이보리 감독은 영국 중산층의 한 평범한 젊은이가 온갖 사회적 편견을 뚫고 성적 정체성과 행복을 찾아가는 과정을 세밀하게 그려내는 데 성공했다.‘전망 좋은 방’(1985),‘하워즈 엔드’(1992) 등 포스터의 소설 원작을 다수 영화화한 아이보리 감독은 시대극 연출에 특히 탁월한 재능을 보여 왔다. 이 작품의 백미는 억압된 사회 분위기 때문에 자신을 드러낼 수 없는 인물의 내면을 구사한 휴 그랜트의 연기다. 지금은 로맨틱 코미디의 왕자로 대접받고 있는 톱스타의 오래 전 모습을 대면하는 즐거움도 꽤 쏠쏠하다. 진실하면서도 사실적인 동성애자 역할을 훌륭히 소화해 낸 덕분에 그는 강수연이 ‘씨받이’로 여우주연상을 받은 제44회 베니스영화제(1987년)에서 남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140분.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중국 현대영화 배경 답사 중국문화와 중국인 해부

    베이징 올림픽이 100일도 남지 않은 지금, 중국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뜨겁다. 하지만 피상적인 관찰이나 비판이 대부분이어서 중국문화와 중국인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는 아직도 크게 부족한 실정이다. 이욱연 서강대 중국문화전공 교수가 쓴 ‘중국이 내게 말을 걸다-이욱연의 중국 문화기행’(창비 펴냄)은 그런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책은 ‘패왕별희’‘붉은 수수밭’‘색, 계’ 등 중국 현대영화 16편의 배경이 된 장소 13곳을 여행하는 형식으로 구성됐다. 저자는 중국의 수도 베이징은 물론 내륙 오지인 양쯔강 일대 펑제현까지, 때론 육로로 때론 뱃길로 구석구석 훑고 다녔다. 저자는 “중국은 한국과 비슷하면서도 미묘한 차이가 있는데, 그 대표적인 것이 체면이고 한솥밥문화”라고 말한다. 체면이 한국인에게 겉치레와 같다면, 중국인에게는 목숨과도 같다는 것. 한 예로 베이징 KFC가 마케팅 차원에서 무료 도시락을 나눠줬다가 오히려 비난을 받은 것도 중국인을 거지 취급해 체면을 깎았기 때문이다. 훠궈(샤부샤부)와 찌개라는 한솥밥문화 역시 한국인은 모든 재료를 한꺼번에 넣어 찌개를 끓여 먹지만, 좀더 개인적인 성향의 중국인은 자기 취향에 따라 재료를 넣어 먹는다. 영화를 비평하며 중국 현대사를 꼼꼼히 짚어낸 점도 돋보인다. 이를테면 ‘송가황조’를 통해 2차에 걸친 국공합작, 쑨원과 장제스의 파란만장한 정치일기를 조명하는 식이다.2006년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자장커의 ‘스틸 라이프’에선 시장경제시대 중국의 그늘이라는 의미를 되짚어내기도 한다. 각 지역의 역사적 맥락과 거주자들의 기질을 연계해 살펴보는 것은 중국을 제대로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저자의 말에 따르면, 베이징 사람들은 역사의 중심에 선 도시의 주인답게 정치 이야기를 즐긴다. 외세의 지배와 반환을 겪은 홍콩은 정거장과 같은 곳으로 이곳 사람들은 떠돌이 의식이 강하다. 그래서 홍콩은 ‘중경삼림’‘첨밀밀’에서 보듯 “연애는 해도 결혼은 못하는 도시”라는 게 저자의 설명이다.1만 8000원.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전주 영화제 화두는 ‘가족’

    전주 영화제 화두는 ‘가족’

    올해로 제9회를 맞는 전주국제영화제는 ‘가족’이란 테마를 빼놓을 수 없을 듯하다.‘가정의 달’ 5월에 개최되는 데다 영화제 기간(새달 1일∼9일)동안 어린이날, 어버이날 등 기념일이 포함돼 있어 그 의미는 더욱 각별하다. 이번 전주국제영화제의 특징 중 하나는 가족을 소재로 한 작품들이 각부문에 골고루 포진돼 있다는 점이다. 이 가운데는 지난해 각종 해외영화제를 휩쓴 작품들도 적지 않다. 가족을 떠난 아버지를 만나기 위해 여섯 살의 아들이 꾸미는 유쾌한 계략을 그린 ‘트릭스’는 지난해 폴란드국제영화제 금사자상을 수상했고, 멕시코의 두 소년이 심부름 도중 할아버지의 말을 잃어버리며 겪는 모험담을 다룬 ‘코초치’는 2007년 토론토국제영화제 디스커버리상 수상작이다. 프랑스 내 아랍 이민 가족사를 담은 ‘생선 쿠스쿠스’는 아랍의 전통 요리인 생선 쿠스쿠스(찜요리)를 통해 가족의 의미를 짚은 영화로 지난해 베니스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상을 받았다. ●‘즐거운 인생´ 부부가 볼만한 작품 한편 고사동 ‘영화의 거리’ 내 지프스페에스에서 열리는 야외상영에서는 우리에게 친숙한 국내외 최신 영화 7편을 만날 수 있다. 올초 개봉해 아줌마들의 저력을 보여준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과 이준익 감독이 40대 가장들에게 바치는 헌사 ‘즐거운 인생’은 부부관객들이 함께 볼 만하다. 야구선수 스카우터로 변신한 임창정의 코믹연기가 돋보이는 ‘스카우트’와 시간을 뛰어넘는 능력을 지닌 17세 소녀의 이야기를 그린 애니메이션 ‘시간을 달리는 소녀’는 온 가족이 부담없이 즐길 수 있다. ●‘빨간풍선´ ‘거장의 어린시절´ 아이와 함께 어린이날을 맞아 전북대 삼성문화회관에서 어린이날 무료상영회도 열린다. 알프레드 히치콕, 장 르느와르 등 6인의 거장 영화감독들의 유년기를 그린 ‘거장들의 어린 시절´(4일)과 올해 허우 샤오시엔 감독이 리메이크한 알베르 라모리스 감독의 ‘빨간 풍선´(5일)은 아이들과 함께 볼 만하다. ●전주영화제 ‘빅3’ 이번 전주국제영화제의 핫 이슈는 미국 독립영화의 약진과 중앙아시아·베트남 영화 특별전, 아프리카 거장 감독들의 ‘디지털 삼인삼색 2008’으로 요약된다.‘배트맨’ 시리즈의 시각효과를 맡았던 랜스 해머 감독의 장편 데뷔작 ‘발라스트’를 비롯해 ‘허니드리퍼’‘불법 카센터’‘시체들의 일기’등 미국 독립영화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이는 할리우드 영화로 익숙한 미국 신인감독들의 최근 작품경향을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올해는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 5개국의 영화 12편이 상영된다. 이 중엔 한국계 2세 록가수 빅토르 최의 유작인 ‘바늘’도 포함됐다. 특별전의 형태로는 국내 영화제에 처음으로 소개되는 베트남 영화들은 1960년대 베트남전 기간 및 전후, 최근 베트남 영화의 대표작 등 3개의 카테고리로 나뉘어 총 7편이 상영된다. 아프리카 영화의 새로움을 느껴보고 싶다면 ‘디지털 삼인삼색 2008’을 주목할 만하다. 아프리카 영화를 대표하는 걸작 ‘틸라이’로 유명한 이드리사 우에드라오고 감독의 ‘생일’, 아프리카 영화계의 샛별 마하마트 살레 하룬 감독의 ‘유산’, 튀니지 출신의 나세르 케미르 감독의 ‘나의 어머니’ 등 따끈따끈한 신작 3편이 마련돼 영화팬들을 설레게 한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일요영화] 씨 인사이드

    [일요영화] 씨 인사이드

    ●씨 인사이드(EBS 일요시네마 오후 2시40분)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로 제80회 아카데미 남우조연상을 거머쥔 스페인의 국민배우 하비에르 바르뎀 주연의 영화. 국민의 90%가 가톨릭신자인 스페인에서 스스로 죽을 권리를 합법화해 달라고 주장해 나라를 떠들썩하게 한 라몬 삼페드로의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26년 전 수심도 알 수 없는 바다에서 다이빙을 하다가 목이 부러지는 사고로 전신마비가 된 라몬(하비에르 바르뎀). 그는 사고 뒤로 부모님과 형 내외의 지극한 보살핌 속에서 살고 있지만,1m라는 짧은 거리도 극복할 수 없는 자신의 삶을 보다 ‘이성적인’ 방법으로 끝내고 싶어 한다. 라몬은 ‘죽음도 삶의 일부’라며 안락사를 주장하고, 그의 투쟁을 돕기 위해 미모의 여변호사 훌리아(벨렌 루에)가 찾아온다. 훌리아는 자신도 몸이 마비되어 가는 퇴행성 질환을 앓고 있지만, 라몬과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그에게 사랑을 느낀다. 한편 이웃 마을에서 어린 두 아들을 키우며 살고 있는 로사(롤라 두에냐스)도 우연히 TV에서 라몬을 보고 그를 찾아온다. 공장에서 일하는 가난한 노동자인 그녀 역시 보잘 것 없는 자신의 삶을 따뜻하게 보듬어 주는 라몬에게 사랑을 느낀다. 이 영화는 단순히 거동이 불편해 입으로 펜을 잡고 글을 써야 했던 한 남자의 삶을 미화하거나 동정하지 않는다. 다만 그의 선택 자체를 주목하고 존중할 뿐이다. 오히려 라몬을 통해 ‘삶은 의무인지 권리인지’,‘산다는 것의 진정한 의미는 무엇인가’에 대한 철학적 질문을 던진다. 잃어 버린 ‘자유의 부스러기’라며 휠체어를 거부하고 30여년간 침대 위에서만 생활한 전신마비자를 연기한 하비에르 바르뎀은 눈과 얼굴표정, 목소리만으로 섬세한 감정연기를 선보인다. 그가 과연 액션 스릴러물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에서 피도 눈물도 없는 살인청부업자를 연기했던 배우와 동일인물이 맞는지 의심하게 할 정도다. 여기에 ‘오픈 유어 아이즈’,‘디 아더스’ 등으로 할리우드에서도 성공한 스페인 출신의 천재 감독 알레한드로 아메나바르는 연출은 물론 각본, 제작, 편집, 음악까지 맡아 잔잔한 감동을 더한다. 제61회 베니스영화제 심사위원대상 남우주연상, 제 77회 아카데미영화제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했다. 원제 Sea Inside.120분.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부고] 日 영화감독 이치가와 곤 별세

    [부고] 日 영화감독 이치가와 곤 별세

    영화 ‘버마의 하프’와 ‘도쿄 올림피아드’로 널리 알려진 일본 영화감독 이치가와 곤이 13일 도쿄의 한 병원에서 폐렴으로 숨졌다.92세. 예술적 기교와 다양한 장르에 걸친 실험정신으로 유명한 이치가와 감독은 특히 블랙코미디 분야에서 탁월한 능력을 발휘했다. 그는 지난 1956년 베니스영화제에서 산 조르주상을,60년 칸영화제에서 심사위원 특별상을 받았고,2001년 몬트리올 국제영화제에선 공로상을 수상했다.
  • 中언론 “‘색, 계’ 탕웨이는 포스트 장쯔이”

    中언론 “‘색, 계’ 탕웨이는 포스트 장쯔이”

    영화 ‘색, 계’의 탕웨이가 세계적인 스타가 된 장쯔이(章子怡·27)의 뒤를 잇는 ‘포스트 장쯔이’로 떠오르며 중국언론들의 집중 조명을 받고 있다. 두 사람은 모두 어린 나이에 연예계에 입문, 같은 북경중앙연극학원을 졸업하고 장이모(張藝謀)와 리안이라는 유명 감독을 만나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린 점이 똑같다. 최근 유명 포털사이트 ‘163.com’은 장쯔이와 탕웨이의 데뷔 초기와 영화배우로서의 성장과정을 비교해 눈길을 끌었다. 1. 데뷔 장쯔이: 16세때 처음 영화에 출연해 연기에 두각을 나타냈으며 당시 청순하고 깨끗한 이미지로 데뷔하자 마자 큰 관심을 받았다. 탕웨이: 16세 때 광고모델로 연예계에 입문했으며 순수한 외모와 중성적인 이미지로 주목을 받았다. 2. 학생 시절 장쯔이: 1996년 북경중앙연극학원에 입학, 활발한 성격과 뛰어난 연기실력으로 주변의 관심을 독차지 했다. 탕웨이: 2000년 같은 학원에서 영화감독론을 전공한 이색 경력을 가지고 있으며 그를 가르쳤던 한 교수는 “연약한 외모에 강한 개성이 숨겨져있다.”고 평가했다. 3. 작품 장쯔이: 장이모 감독의 ‘집으로 가는 길’(The Road Home)이 2000년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 은곰상을 받으며 세계적인 배우로 인정받기 시작했다. 탕웨이: 리안감독의 ‘색, 계’가 2007년 베니스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받으며 일약 스타덤에 올랐으며 격렬한 정사신과 뛰어난 내면연기로 큰 호평을 받았다. 4. 평가 장쯔이: 중국내에서 뿐 아니라 서양에서도 ‘서양인이 생각하는 가장 아름다운 아시아 여인’이라는 호평을 듣는 명실공히 최고의 아시아 여배우가 되었다. 탕웨이: ‘색, 계’ 한편으로 2007년 가장 주목받는 여배우로서 장쯔이 이후 할리우드에서 가장 환영받는 중국 여성이 되었다. 사진=163.com(사진 왼쪽은 탕웨이, 오른쪽은 장쯔이)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막내린 충무로국제영화제

    막내린 충무로국제영화제

    서울충무로국제영화제가 2일 중구 신당동 충무아트홀에서 폐막작 ‘두번째 숨결’(알랭 코르노 감독) 상영과 함께 9일간의 ‘올드 무비’ 향연을 마쳤다. 이날 폐막식은 이주연·한준호 아나운서의 사회로 진행됐고, 정동일 중구청장이 폐막 선언을 했다. 정일성·박광수·신영균·남궁원·길용우·이동준씨 등 많은 영화인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발레씨어터의 ‘탱고 포 발레’ 축하 공연이 펼쳐졌다. 정 구청장은 “영화제가 첫 회이다 보니 시행 착오도 있었지만 중반으로 갈수록 다양한 계층의 관객들이 볼 만한 영화가 있다는 기대로 극장을 찾게 된 것이 큰 성과”라고 밝혔다. 서울충무로국제영화제는 행사 기간에 국내외 고전영화 143편을 상영하면서 풍성한 기록들을 남겼다. 총좌석 7만 3000여석 가운데 5만 2000석이 판매됐다. 좌석 점유율은 71%를 웃돌았고, 매진된 횟수도 34회에 달했다. ●‘청계낭만´ 등 부대행사에 시민 발길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야외 축제장은 시민들의 열기로 가득했다. 지난달 19일 전야제 축하공연에는 7500여명이 참여했다. 충무로 영화의 거리에서 펼쳐진 ‘충무로난장’에는 12만 5000여명이, 남산골 한옥마을에서 진행된 ‘남산 공감’에는 16만 5000명이 참여했다. 또 청계광장에서 열린 ‘청계낭만’에는 23만명이 함께하는 등 총 58만명이 영화와 축제를 즐겼다. 특히 젊은 관객 중심이 아닌 노년층과 중·장년층, 가족이 함께 어우러진 점은 기존 영화제에서 보기 드문 광경이었다. 올드 스타와 팬들의 만남도 눈길을 끌었다. 40년 전 영화 ‘막차로 온 손님들’의 유현목 감독, 배우 문희·이순재씨와 20년 전 작품인 ‘기쁜 우리 젊은 날’의 배창호 감독과 배우 황신혜씨 등은 오랜만에 관객과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 ●임권택·리안 등 명장들과 대화 인기 고 이만희 감독의 영화 ‘원점’ 상영 때에는 이 감독의 딸 이혜영씨와 주연 배우 신성일씨가 나와 촬영 당시의 일화를 전했다. 특히 신씨는 그 해 다른 영화 촬영으로 바빠 이 영화를 40년 만에 처음 봤다고 고백했다. 87년작 ‘연산일기’ 상영 때에도 임권택 감독과 구중모 촬영 감독, 유인촌·김진아씨 등이 나와 제작사가 개봉 1주일을 앞두고 부도가 났다고 당시의 안타까움을 털어놨다. 해외 유명 감독과 대화의 시간도 뜻깊었다. 오는 8일 국내 개봉에 앞서 충무로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된 올해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 수상작인 ‘색, 계’는 전석 매진과 함께 리안 감독의 참석으로 관심이 집중됐다. 또 지난 9월 토론토국제영화제에 소개된 이후 두번째로 공개된 신작 ‘인 블룸’ 상영 후에는 바딤 페럴만 감독이 영화 속 장면들을 직접 설명하며 국내 팬들과 토론의 자리를 가졌다. 그는 국내 영화 ‘파이란’의 리메이크를 준비하고 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젊은 시절 경험 못한 파격 표현하고 싶었죠”

    “제가 중년의 위기에 봉착해서 그런가요. 지금까지 정상적이고 보수적인 보통의 삶을 살아 와서 그런지 어느날 문득 젊은 시절 한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것을 표현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영화 ‘색(色), 계(戒)’로 올해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타이완 출신 리안(李安) 감독이 29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났다. 이날 여주인공 왕치아즈 역의 탕웨이(湯唯)와 함께 참석한 그는 영화 속 파격적인 정사 장면에 대해 이같이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색, 계’는 1942년 일제 치하 중국 상하이를 배경으로 여성 스파이 왕치아즈와 그녀의 표적인 친일파 이 대장 간의 비극적 사랑을 다룬 에로틱 멜로영화. 중국의 여성 소설가 장 아이링의 단편 소설을 스크린에 옮긴 이 작품은 파격적인 정사 장면으로 논란이 되고 있다. 리안 감독은 표현 방법은 다르지만 가질 수 없는 사랑이라는 공통된 주제를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영화 ‘브로크백 마운틴’과 ‘색, 계’는 “자매와 같은 작품”이라고 말했다. 정사 장면을 찍으면서 혼란스럽고 힘겨워 울기도 했다는 그는 “다음 번에는 성적인 것을 즐겁게 보여 주는 코미디를 만들고 싶다.”고 덧붙였다. 탕웨이는 “정사 장면은 모두 11일간에 걸쳐 찍었는데 모두 영화 초반부에 촬영됐다.”며 “인물과 영화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탕웨이는 미스 베이징 출신으로 1만명이 참여한 오디션에서 치열한 경쟁을 뚫고 여주인공에 발탁됐다. 리안 감독은 “처음 보자마자 외유내강형의 소설 속 여주인공의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면서 “그녀가 연기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 스스로 성취감도 컸다.”고 치켜 세웠다. 타이완과 홍콩에서 상영 4주 만에 흥행 기록을 깨뜨리며 인기를 얻고 있는 ‘색, 계’는 중국에서 10분 정도 가위질을 당해야 했다. 리안 감독은 “한국처럼 영화에 대한 검열이 있는 타이완에서 자랐기에 이런 일에 익숙하다.”며 “전쟁 중의 인류애를 다룬, 이토록 진보적인 영화가 관객들에게 보여진다는 것 자체로 만족한다.”고 말했다. ‘색, 계’는 유럽과 아시아권에서는 큰 반향을 일으켰지만 미국에서의 반응은 그리 신통치 않았다. 이와 관련, 리안 감독은 “항일 운동과 여성의 성을 복합적으로 다루는 것에 대해 미국인들이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다.”며 “역사적 배경이 비슷한 한국인들은 큰 공감을 느낄 것으로 기대한다.”는 소망을 밝혔다.‘색, 계’는 새달 8일 개봉된다.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색,계’ 적나라한 정사씬 무삭제 개봉

    탕웨이, “이안 감독님은 가장 훌륭한 배우” 29일 오전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는 제 64회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 수상작인 영화 ‘색, 계’의 이안 감독과 여주인공 탕웨이의 기자회견이 있었다. 영화 ‘와호장룡’으로 국내에 잘 알려진 이안 감독은 “미국에서 강렬한 정사씬 때문에 영화관 상영에 제한을 받아 마음이 무거웠는데 베니스영화제에서 예술적 가치를 인정받아서 굉장히 기뻤다.”며 “모두 영화감독으로 구성된 베니스의 심사위원 7명에게 인정받아 이번 수상의 기쁨이 더욱 컸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중국의 신예 배우 탕웨이는 “촬영 전 지금까지 가지고 있던 모든 것을 버리고 표현하라는 가르침을 주셨다.”며 “이안 감독님은 직접 재연하면서 연기지도까지 해주시는 가장 훌륭한 배우!”라고 덧붙였다. 미국과 중국에서 제한 상영 되었던 영화 ‘색, 계’는 무삭제판으로 국내에서 11월 8일 개봉할 예정이다. 손진호기자 nasturu@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영화속 그가 내 앞에 있다”

    “영화속 그가 내 앞에 있다”

    제1회 서울충무로국제영화제가 25일 충무아트홀에서 국내외 영화인 및 관계자 8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대하게 막을 올렸다. 이날 개막식에 앞서 충무아트홀 광장에서 열린 레드카펫에서는 유현목, 임권택, 김수용 등 원로 감독과 남궁원, 신영균, 김희라, 이덕화, 이정재, 이선균, 이지훈, 하지원, 소유진, 전혜빈, 박신혜 등 다양한 연령대의 영화배우들이 참석했다.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200여명의 관람객들은 뜨거운 박수로 배우들을 환영했다. 개막식은 박찬욱 감독과 영화배우 강수연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정동일 중구청장이 영화제 개막을 선언했다. 이어 진행된 개막 공연작 ‘꿈꾸는 극장’은 연극과 영화를 합친 색다른 뮤지컬로 한국 영화의 발자취를 되돌아보게 했다. 다음달 2일까지 9일간 진행되는 서울충무로국제영화제는 모두 32개국 143편의 작품이 초청됐다. 주요 볼거리로는 영화 상영에 맞춰 극장을 찾는 출연 영화인들이다. 올해 베니스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타이완 출신 감독 리안은 최신작 ‘색(色), 계(戒)’의 국내 개봉에 맞춰 오는 30일 대한극장에서 무대 인사를 한다. 26일 중앙극장에서는 이만희 감독의 영화 ‘원점’ 상영에 맞춰 주연배우 신성일과 이 감독의 딸인 영화배우 이혜영이 관객과 대화에 나선다. 28일 명보극장에는 ‘기쁜 우리 젊은 날’의 배창호 감독과 배우 황신혜가 참석한다.29일 중앙극장에서는 ‘연산일기’를 연출한 임권택 감독과 주연배우 김진아를 만날 수 있다. 31일 중앙극장에서는 ‘사랑의 묵시록’의 김수용 감독과 주연배우 길용우가, 명보극장에서는 ‘헐리우드 키드의 생애’의 주연배우 독고영재와 원작자인 소설가 안정효가 각각 참석한다. 이와 함께 ‘모래와 안개의 집’으로 유명한 바딤 페렐만 감독과 다큐멘터리 ‘월터 머치’의 감독인 데이비드 이치오카와 에디 이치오카,‘트랑스’를 연출한 모로코 출신의 아메드 엘 마인누니 감독,‘평양일기’와 ‘서울일기’의 감독인 솔런 하위즈도 충무로영화제를 찾는다. 호주의 유명한 TV 진행자이자 영화평론가인 피터 톰슨, 올리버 스톤 감독의 영화 ‘7월4일생’의 촬영 감독인 이언 존스도 각각 26일과 28일 국내 관객을 찾는다. 야외에서 가족들과 영화를 볼 만한 곳도 적지 않다. 청계광장과 남산골 한옥마을,‘충무로 영화의 거리’에는 영화 기간 동안 음악 공연과 영화 상영이 이어진다. 충무로국제영화제의 대표 영화로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사운드 오브 뮤직’, 올해 30주기를 맞는 찰리 채플린의 ‘키드’, 로런스 올리비에 연출·주연의 ‘헨리5세’,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닥터 스트레인지러브’, 마이클 치미노 감독의 ‘천국의 문’ 등이 초청됐다. ‘한국영화 추억전 #7’에서는 ‘그 여자의 일생’(1957년),‘막차로 온 손님들’(1967년),‘고교우량아’(1977년),‘기쁜 우리 젊은 날’(1987년) 등 7로 끝나는 해에 제작된 한국영화가 상영된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파격정사신 논란 ‘색계’ 아카데미상 후보 제외

    파격정사신 논란 ‘색계’ 아카데미상 후보 제외

    파격적인 정사신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이안 감독의 새 영화 ‘색, 계’가 외국어 영화 부문 규정에 묶여 2008 아카데미상 후보에서 제외됐다. 타이완 감독 이안은 2006년 ‘브로크백 마운틴’으로 아카데미 감독상을 수상하며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으며 올해에는 ‘색, 계’로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을 받았다. 2차대전 상하이를 배경으로 한 영화 ‘색, 계’는 내년도 아카데미상의 외국어 영화 부문에서 경쟁을 펼칠 것이라 기대됐던 작품이었으나 아카데미측은 일부 스탭들이 타이완 출신이 아니라는 이유로 해당 부문에서 제외했다. 이에 타이완 영화국은 “이안 감독과 우리 모두 매우 실망했다. 이 영화는 타이완에서 매우 잘 알려진 우리 영화”라며 실망을 드러냈다. 한편 ‘색, 계’의 주연 양조위의 28일 방한이 취소됐다. 당초 양조위는 28일부터 사흘간 VIP시사회 및 기자회견 참석차 방한할 예정이었으나 차기작 촬영으로 무산됐다. 그러나 이안 감독과 여배우 탕웨이는 예정대로 공식행사에 참여한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박성조 기자 voicechord@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전수일감독 베니스영화제 2관왕

    전수일감독 베니스영화제 2관왕

    올해 베니스 국제영화제에 한국영화로는 유일하게 경쟁부문에 초청된 전수일 감독의 ‘검은 땅의 소녀와’가 비공식 부문에 해당하는 국제예술영화관연맹상과 리나 만지아카프리상 등 2개 상을 받았다. 9일 새벽(한국시간) 이탈리아에서 폐막한 제64회 베니스 국제영화제에 경쟁부문 가운데 하나인 오리종티 섹션에 초청된 ‘검은 땅의 소녀와’는 강원도 탄광촌을 배경으로 아홉 살 소녀 영림의 눈에 비친 가족과 세상의 모습을 그린 영화.1987년 제44회 베니스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은 ‘월드 스타’ 강수연이 특별출연해 눈길을 모았다. 한편 올해 베니스 영화제 황금사자상의 영예는 타이완 출신 리안 감독의 ‘욕망, 신중(Lust,Caution)’이 차지했다. 남우주연상은 ‘비겁한 로버트 포드의 제시 제임스 암살’에서 전설적인 총잡이 제시 제임스 역할을 맡은 할리우드 톱스타 브래드 피트가 수상했다. 여우주연상은 가수 밥 딜런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나는 거기 없다’의 주연배우 케이트 블랜쳇이 받았다. 감독상인 은사자상은 ‘리댁티드’를 연출한 브라이언 드 팔마 감독에게 돌아가 올해 베니스 영화제 주요 상은 할리우드 스타들이 휩쓸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女광팬…기자 마찰…브래드 피트 수난

    女광팬…기자 마찰…브래드 피트 수난

    제64회 베니스영화제는 할리우드 스타 브래드 피트(Brad Pitt·43)에게 특별한(?)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 경호망을 뚫은 한 여성팬의 돌발적인 포옹에 간담이 서늘해지고 ‘피트 불로’(Pitt Bullo)라는 새로운 별명까지 얻었기 때문. 지난 2일 피트는 자신의 영화 ‘비겁한 로버트 포드의 제시 제임스 암살’(The Assassination of Jesse James By The Coward Robert Ford )프리미어에 참석차 이동하던 중 한 여성 ‘광팬’의 돌발행동에 놀란 가슴을 쓸어 내렸다. 보디가드들의 삼엄한 경비에도 이 여성팬은 피트에게 돌진, 두 팔을 뻗어 그의 목을 감는 순간 수행원들에게 잡혀 나갔다. 당시 여성팬의 갑작스런 행동에 당황해 하는 피트와 주변인들의 표정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팬들은 그 여성을 비난 반 부러움 반으로 바라보았다. 몇 시간 후 그 여성팬은 경찰에 “피트를 너무 좋아해 포옹하고 싶었을 뿐이었다.”고 진술했다. 이외에도 피트는 이탈리아 기자진의 지나친 사진 촬영으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 ‘피트 불로’(Pitt Bullo)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이탈리아어인 ‘불로’(Bullo)는 ‘독불장군’ ‘골목대장’이라는 뜻. 이탈리아 기자들이 사진 촬영을 위해 피트에게 선글라스를 벗어 줄 것을 여러차례 요구했으나 응하지 않자 이에 항의하는 뜻으로 사진기자들은 야유를 퍼부은 것. 한편 피트의 출연작 ‘비겁한 로버트 포드의 제시 제임스 암살’은 이번 베니스 영화제 황금사자상 경쟁부분에 올라 있다. 사진=스플래쉬 뉴스 나우뉴스 주미옥 기자 toyobi@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2007 칸의 여왕’ 전도연] ‘밀양’ 감독 이창동은 누구

    전도연을 ‘칸의 여왕’으로 등극시킨 ‘밀양’은 이창동 감독의 영화계 복귀작. 이 감독은 문화관광부 장관에서 물러나 4년 만에 내놓은 네 번째 작품 ‘밀양’으로 세계 최고 권위의 칸 영화제에서 쾌거를 낳아 그의 저력을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 ●2002년 ‘오아시스´ 베니스 작품상 1954년 대구에서 태어난 이 감독은 경북대 국어교육과를 졸업한 뒤 교편을 잡았다.1983년 소설 ‘전리’로 동아일보 신춘문예로 당선돼 등단했다.‘운명에 관하여’‘녹천에는 똥이 많다’로 각각 이상문학상 우수상과 한국일보 문학상을 받는 등 문학적 역량을 인정받았다. 그가 영화계에 입문한 것은 불혹의 나이에 접어들어서다.1993년 박광수 감독의 ‘그 섬에 가고싶다’에서 각본과 조감독을 맡았다.1996년 자신이 직접 시나리오를 쓴 ‘초록물고기’로 감독으로 데뷔했다. 이후 사회의 부조리와 인간의 본성을 꿰뚫는 문제작들로 국내외 평단과 관객들의 지지를 받아왔다.1999년 ‘박하사탕’으로 카를로비바리국제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상을 받았고,2002년 ‘오아시스’로 베니스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하면서 명실상부 한국을 대표하는 감독으로서 위치를 굳건히 했다. 한편 전도연의 수상 소식이 ‘밀양’의 흥행에 ‘햇살’이 되고 있다. 지난 23일 개봉한 ‘밀양’은 27일까지 전국 269개 스크린에서 약 35만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출발이 나쁜 것은 아니지만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캐리비안의 해적3:세상의 끝에서’의 기세에 눌렸던 것이 사실. 그러나 전도연의 수상 소식에 예매율이 급상승하고 있다. 영화예매사이트 인터파크 ENT에 따르면 ‘밀양’의 예매율은 전날 10%였으나 28일 오전부터 32.4%로 급상승, 큰 격차를 두고 앞질러 가던 ‘캐리비안의 해적3’와 공동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전도연 연기 궁금” 예매율 1위로 영화제 수상작은 어려운 영화라는 선입견 때문에 되레 흥행에 역효과를 낸다는 말도 있으나 칸이 인정한 전도연의 뛰어난 연기력에 대한 궁금증이 ‘밀양’에 대한 관심을 증폭시키고 있다. 이창동 감독과 전도연, 송강호는 29일 귀국,30일 오전 11시 기자회견을 가진 뒤 주말부터 곧장 무대인사 등 ‘밀양’ 홍보 활동에 들어갈 계획이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칸을 품은 ‘밀양 여우’

    |파리 이종수특파원|영화배우 전도연(36)이 ‘칸의 여우(女優)’로 떠올랐다. 이창동 감독의 ‘밀양’에 출연한 전도연은 27일(현지 시간) 프랑스 칸에서 폐막한 제60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안았다. 전도연의 이날 수상은 1987년 ‘씨받이’의 강수연이 베니스영화제를 수상한 뒤 세계3대 영화제(칸·베를린·베니스)에서 20년 만의 쾌거다. 또 전도연은 동양 여자배우로는 칸 영화제에서 2004년 홍콩의 장만위 이후 두 번째 수상자가 됐다. 동양의 남녀 배우로는 5번째 주연상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전도연은 이날 수상 뒤 “믿기지 않는다.”고 일성을 터뜨렸다. 이어 “열연한 여배우들이 많다고 들었는데 제가 그 여배우들을 대신해 이 자리에 설 자격이 있는지 잘 모르겠다.”며 “그 자격과 영광을 주신 칸과 심사위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밀양’은 1년 2개월 정도 문화부 장관직으로 외도한 이창동 감독의 영화계 복귀작이다. 한편 22편의 작품이 경합한 장편 경쟁부문에서 대상인 황금종려상에는 루마니아의 신예 크리스티안 문지우 감독의 ‘4개월,3주, 그리고 2일(4 Months,3 Weeks and 2 Days)’이 차지했다. 이 영화는 독재자 차우셰스쿠 정권 시절 루마니아를 배경으로 불법 낙태 시술의 문제점을 꼬집었다. 2위에 해당되는 심사위원 대상은 일본 가와세 나오미 감독의 ‘모가리의 숲(Morning Forest)’이 받았다.3위인 심사위원상은 마르자네 사트라피(이란)-빈센트 파로노드(프랑스) 감독의 애니메이션 ‘ 페르세폴리스(Persepolis)’와 멕시코 카를a로스 레이가다스 감독의 ‘침묵의 빛(Silent Light)’이 공동 수상했다.‘빅3’를 모두 젊은 감독이 가져가 칸의 세대교체 바람을 예고했다. 감독상은 ‘잠수종과 나비(The Diving Bell and The Butterfly)’를 연출한 미국의 줄리언 슈나벨에게 돌아갔다. 남우주연상은 러시아 안드레이 즈비아긴체프 감독의 ‘추방(The Banishment)’에 출연한 콘스탄틴 라브로넨코가 수상했다. 또 60주년 기념 특별상의 영예는 ‘페러노이드 공원(Paranoid Park)’을 출품한 미국의 거장 구스 반 산트 감독이 영예를 안았다. 한국의 신예 홍성훈 감독도 단편영화 ‘만남’으로 단편영화 경쟁섹션인 시네파운데이션 부문에서 3등에 올랐다. vie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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