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베네치아
    2025-12-19
    검색기록 지우기
  • 한·미 연합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
    2025-12-19
    검색기록 지우기
  • 임시정부
    2025-12-19
    검색기록 지우기
  • 개그콘서트
    2025-12-19
    검색기록 지우기
  • 국가인권위원회
    2025-12-1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825
  • 생방송 앞두고 사라진 아나운서…32년째 행방불명[사건파일]

    생방송 앞두고 사라진 아나운서…32년째 행방불명[사건파일]

    지금으로부터 32년 전 한 아나운서가 실종되는 사건이 벌어졌다. 1984년부터 5년간 KBS 라디오에서 근무하고, 1989년 TBS 개국과 함께 ‘안녕하십니까’ ‘TBS와 함께‘의 김은정입니다’ ‘론도 베네치아’의 진행을 맡으며 승승장구했던 김은정 아나운서. 김은정 아나운서는 1991년 추석 연휴를 앞둔 9월 21일, 오후 9시쯤 혼자 살던 서대문구 집 근처 고모 집에 들러 저녁을 먹었다. 김 아나운서는 “추석 특별생방송 때문에 일찍 쉬어야겠다”고 고모 집을 나섰고, 그 모습을 마지막으로 종적을 감췄다.1990년 6월 개국 이래 단 한 차례의 펑크도 낸 적이 없었다는 김 아나운서는 그날 이후로 방송국과도 연락이 끊겼다. 실종 당시 핸드백 안에는 월급으로 받은 현금 100만원이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실종 3일째 가족들은 경찰에 가출 신고를 하고 관련 단서 추적에 힘썼지만 어떠한 실마리도 나오지 않았다. 2~3년간 실종 수색 끝에 1993년 ‘KBS 공개수배 사건 25시’를 통해 수소문해봤지만 아무 성과없이 수사는 종결됐다. 현재까지 32년 동안 김 아나운서의 행방은 물론이고 시신조차 발견되지 않았고, 결국 영구 미제 사건으로 남게 됐다. 1956년생인 김 아나운서가 살아있다면 현재 67세이다.#편집자 주 매일 예기치 못한 크고 작은 사건 사고들이 일어납니다. [사건파일]은 기억 속에 잠들어 있던, 잊지 못할 사건사고를 전합니다. 드러나지 않은 사건의 전말, 짧은 뉴스에서 미처 전하지 못했던 비하인드스토리를 알려드릴게요.
  • “혼저옵서예…대신 8000원” 제주도, ‘입도세’ 추진

    “혼저옵서예…대신 8000원” 제주도, ‘입도세’ 추진

    제주특별자치도(이하 제주도)가 이른바 입도세라 불리는 ‘환경보전분담금(환경보전기여금)’ 도입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제주도에 따르면 오영훈 제주지사는 지난 13일 제주도의회 도정질문 자리에서 “(환경보전분담금 관련) 법률안 초안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며 “국민적 동의가 뒷받침됐을 때 가능한 부분이기 때문에 주도면밀하게 계획하고 전략을 세워야 하는 만큼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제주도가 계획 중인 환경보전분담금은 제주로 들어오는 관광객 등에게 자연환경 이용의 원인자 부담 원칙에 따라 소정의 금액을 내도록 하는 제도로, 관광객들이 제주에 머무는 동안 발생하는 교통 혼잡· 대기오염·쓰레기 등의 처리 비용을 관광객들에게 분담금 형태로 부과하겠다는 취지다. 제주환경보전기여금 제도 도입은 윤석열 대통령인수위원회에서 채택한 지역 정책 과제이자 올해 실시된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당시 후보였던 오영훈 시장이 내건 공약이기도 하다. 제주도는 지난해 8월 한국환경연구원(KEI)에 용역비 2억원, 용역 기간 1년을 들여 ‘제주환경보전분담금 도입 실행방안’ 연구용역을 의뢰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도는 연구 결과가 나오기 전 올해 상반기 중 입법안을 마련해 연내 국회 상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른바 입도세의 도입 주요 배경으론 급격한 관광객 증가가 꼽힌다. 관광객을 수용할 수 있는 제주도 사회와 자연환경이 한계에 달했고, 생활 폐기물과 하수 발생량을 해소하기 위해 별도의 분담금 제도가 필요하다는 것이 제주도의 입장이다. 제주시는 ‘원인자 부담 원칙’에 따라 2016년부터 해당 제도 도입을 추진 중이었다. 제주시가 2017년 9월부터 한국지방재정학회에 의뢰한 ‘제주환경보전기여금 제도 도입 타당성 조사용역’에 따르면, 연구진은 환경보전기여금 부과액으로 숙박 시 1인당 1500원, 렌터카 1일 5000원(승합 1만원, 경차 및 전기차 50% 감면), 전세버스 이용 요금 5%를 제시했다. 관광객 1인당 평균 부과액은 8170원으로 예측됐다. 이를 바탕으로 예상되는 제주시의 연간 징수액은 도입 1년 차 1405억원, 3년 차 1543억원, 도입 5년 차는 1669억원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환경보전기여금은 입도세’라는 부정적인 인식을 줄 수 있고 이중과세, 지역 형평성 논란 등 건너야 할 산이 많다. 박창신 법무법인 강남 변호사는 지난해 9월 열린 제주환경포럼의 ‘제주환경보전기여금에 관한 법적 쟁점’이란 주제 발표에서 “제주도에만 제주환경보전기여금 제도를 설치한다는 것에 관한 (지역) 형평성 여부가 문제가 될 수밖에 없다”라고 지적했다. 일부 도내 관광업계에서는 환경 오염이 관광산업만이 아니라 다양한 이유로 유발되고 있는데 관광산업만을 환경 오염 유발 산업으로 봐서는 안 된다는 취지에서 “중복으로 부담하는 이중과세로 볼 수 있다”라는 우려도 있었다. 하와이 등 해외 관광세 부과·인상 사례 늘어 한편 해외에선 관광세를 부과하거나 인상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이탈리아 베네치아는 올해 7월부터 하루 입장료로 3∼10유로(약 4000∼1만 1000원)를 받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고, 스페인 바르셀로나·영국 맨체스터·태국·부탄 등에서도 관광객을 대상으로 관광세를 받고 있다. 또 지난 5일 AP통신 보도에 따르면 미국 하와이주가 관광객에게 관광 허가를 판매하는 내용의 법안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해당 방안에 따르면 하와이주에 거주하지 않는 15세 이상 관광객은 유효기간 1년짜리 관광 허가를 50달러(약 6만 6000원)에 구매해야만 한다. 매체에 따르면 관광객이 낸 관광 허가 수수료는 산호초 보수, 천연림의 병충해 예방, 하와이 명물인 돌고래와 거북이 보호를 위한 순찰 등 하와이의 자연환경 보호에 쓰이게 된다.
  • 꿀벌이 도시 ‘건강 상태’ 알려 준다

    꿀벌이 도시 ‘건강 상태’ 알려 준다

    4월 5일은 식목일이다. 2006년 공휴일에서 제외된 이후부터는 사람들의 외면을 받는 기념일이 돼 식목일에도 식수 행사는 찾아보기 힘들게 됐다. 여기에 기후변화로 인해 4월 5일이 나무 심기에는 적절치 않기 때문에 식목일 날짜를 옮겨야 한다는 주장도 끊이지 않는다. 외국에는 식목일 같은 기념일이 따로 없지만 최근 나무와 숲, 도시의 건강, 식물에 관한 연구 논문들이 잇따라 발표돼 주목받고 있다. 기후변화 차원에서 나무와 숲은 엄청난 일을 한다. 과학자들이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를 포집·저장하는 다양한 기술을 내놓고 있지만 여전히 나무와 숲만큼 효율이 높지는 않다. 또 도시민의 신체적, 정서적 건강에도 도시의 숲이나 나무는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도시 숲은 도시의 건강 상태는 물론 최근 세계 곳곳에서 나타나는 꿀벌 실종 사건을 완화하는 데도 도움을 준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이런 상황에서 미국 뉴욕대(NYU), 도시공학연구센터, 매사추세츠공과대(MIT) 미디어랩, 파슨스 디자인스쿨, 코넬대 의대 공동 연구팀은 도시 꿀벌을 분석하면 도시와 도시에 사는 사람의 건강을 좌우하는 미생물 군집에 대한 통찰력을 얻을 수 있다고 5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생명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환경 미생물군 유전체학’ 3월 30일자에 실렸다. 도시는 기본적으로 사람이 거주하기 위해 만들어졌지만 다양한 생물종이 서식하는 공간이고 최근 지구온난화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지역이기도 하다. 그래서 도시 환경을 이해하는 것은 도시민의 공중 보건뿐만 아니라 지구온난화 대응을 위해서도 중요하다. 도시 환경 이해를 위해서는 곳곳의 미생물 군집을 수집해 분석하는 것이 가장 좋지만 연구 및 분석 인력이 많이 필요하다는 문제점이 있다. 이에 연구팀은 꿀벌이 벌집에서 1~2㎞ 반경에서 매일 꿀을 채집한다는 사실에 착안해 도시 양봉장에 있는 꿀벌 집의 바닥 침전물 조사를 통해 도시의 미생물 군집 파악에 나섰다. 연구팀은 미국 뉴욕, 호주 시드니와 멜버른, 이탈리아 베네치아, 일본 도쿄 등 5곳, 꿀벌 집 33개에서 침전물을 채취해 조사한 결과 지역마다 다른 곳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고유한 유전적 특징을 발견했다. 베네치아에서는 나무 썩음과 관련한 곰팡이와 대추야자 DNA가 많이 발견됐고 멜버른에서는 유칼립투스 DNA가 검출됐다. 시드니에서는 식물 DNA는 거의 보이지 않았으며 고무를 분해하는 박테리아의 유전자가 많이 발견됐다. 도쿄에서는 연꽃과 야생 대두의 식물 DNA와 간장 발효효모가 많이 관찰됐다. 일부 벌통에서는 페니바실러스 유충, 멜리소코쿠스 플루토니우스, 바로아 디스트럭터 같은 꿀벌에게 치명적인 벌 병원균들도 검출됐다. 한편 도시나 야외에서 낯선 식물을 보면 궁금증이 생긴다. 예전에는 식물 모양을 기억했다가 식물 사전을 찾았겠지만 요즘은 스마트폰 카메라로 찍기만 하면 된다. 카메라를 통해 찍힌 식물이 무엇인지 빠르게 알려 주는 식물 인식 앱 덕분이다. 그렇지만 아일랜드 골웨이대 식물과학부, 영국 리즈대 지리학부 공동 연구팀은 스마트폰 식물 식별 앱이 독성 식물을 구분해 낼 수 있을 만큼 정확하지 않다고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공공과학도서관에서 발행하는 국제 학술지 ‘플로스 원’ 4월 6일자에 실렸다. 38종의 식물 분석 앱을 분석한 결과 식별 정확도가 88%를 넘는 것은 없었으며 전문가용이라는 앱도 정확도가 생각보다 높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 때문에 연구팀은 식용 여부를 판단할 때는 이런 앱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 내년 베네치아비엔날레 한국관 첫 공동으로 이끈다

    내년 베네치아비엔날레 한국관 첫 공동으로 이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야콥 파브리시우스 덴마크 아트 허브 코펜하겐 관장과 이설희 덴마크 쿤스트할오르후스 큐레이터를 제60회 베네치아비엔날레 국제미술전 한국관 총괄 예술감독으로 선정했다고 23일 밝혔다. 공동 예술감독을 선정한 것은 1995년 한국관 개관 이후 처음이다. 파브리시우스 관장은 덴마크를 중심으로 스페인, 스웨덴, 프랑스 등 유럽 예술 기관 등지에서 활동해 온 전시기획자다. 2016~2021년 덴마크 쿤스트할오르후스 예술감독으로 일했고, 2019~2020년 부산비엔날레 전시감독을 맡았다. 이 큐레이터는 이화여대 미술사학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2020년 부산비엔날레 전시팀장, 2019~2022년 한국예술종합학교 겸임교수를 지냈다. 이들은 ‘한국 향기 여행’이라는 콘셉트로 한국 여러 도시를 대표하는 향을 제작·설치해 한국관을 몰입감 있는 공간으로 만들겠다고 제안했다. 문예위 관계자는 “국내외 전문가의 다양한 의견을 반영해 선정하고자 노력했다”고 말했다. 제60회 베네치아비엔날레 국제미술전은 내년 4월 20일부터 11월 24일까지 이탈리아 베네치아 카스텔로공원 및 아르세날레 일대에서 열린다.
  •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노예의 아들이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노예의 아들이었다

    ‘모나리자’, ‘최후의 만찬’ 등 세기의 걸작을 남긴 레오나르도 다빈치(1452∼1519)의 어머니가 노예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레오나르도 다빈치를 수십년간 연구한 카를로 베체 나폴리대 교수는 자신의 연구 성과를 녹인 소설 ‘카테리나의 미소’를 출간하면서 “다빈치의 어머니 카테리나가 흑해와 카스피해 사이에 있는 캅카스 산맥 지역의 소수민족 체르케스 출신으로 유럽에 끌려온 노예였다”고 14일(현지시간) 안사통신 인터뷰에서 말했다. 그간 레오나르도의 어머니 카테리나는 이탈리아 토스카나 지방 소작농의 딸이며 피렌체의 공증인 피에로 다빈치와의 혼외관계에서 레오나르도를 낳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베체 교수에 따르면, 캅카스(코카서스)에 살던 카테리나가 콘스탄티노플(이스탄불)로 노예로 팔려간 뒤 베네치아를 거쳐 피렌체에서 젊은 공증인 ‘피에로 다빈치’를 만나 낳은 자식이 다빈치라는 것이다. 배체 교수는 그 근거로 레오나르도가 태어난 1452년 피에로 다빈치가 서명한 카테리나의 노예해방문서를 제시했다. 베체 교수는 “문서 속 카테리나가 레오나르도의 어머니가 아니라는 점을 증명하려고 연구를 시작했지만 결국 증거는 다른 방향을 가리켰다”며 “카테리나를 해방시킨 건 그를 사랑한 공증인 피에로 다빈치였다”고 말했다. 피렌체시 기록원에서 발견된 이 문서에는 “그녀의 자유와 존엄성을 회복하기 위한 것”이라고 써 있다. 베체 교수는 “카테리나는 레오나르도에게 ‘자유의 정신’이란 위대한 유산을 남겼다”며 ‘이주자’였던 카테리나의 고된 삶이 천재 아들의 작품 활동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 아모레 본사 설계한 치퍼필드 프리츠커상 영예

    아모레 본사 설계한 치퍼필드 프리츠커상 영예

    서울 아모레퍼시픽 본사를 설계한 영국의 건축가 데이비드 치퍼필드(69)가 7일(현지시간) ‘건축계 노벨상’으로 불리는 프리츠커 건축상을 수상했다. 치퍼필드는 “이 상을 건축의 본질뿐만 아니라 기후변화와 사회 불평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여하라는 격려로 받아들인다”며 “건축가는 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고, 공정하고 지속가능한 세상을 만드는 데 역할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알레한드로 아라베나 프리츠커 건축상 심사위원장도 “치퍼필드 건축의 궁극적인 목표는 공익을 위한 것이기에 그의 건물은 시간의 시험을 견딜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의 대표작은 19세기 중반 지어졌다가 2차 세계대전 때 파괴된 독일 베를린 신박물관을 리노베이션한 것이다. 치퍼필드는 16세기 이탈리아 베네치아 산마르코광장에 세워진 ‘프로쿠라티에 베키에’의 복원·리모델링 작업, 일본 이나가와 묘지 설계 작업도 했다. 지난달에는 그리스 아테네의 국립고고학박물관 리노베이션 책임자로 선정됐다. 서울 용산의 아모레퍼시픽의 본사 건물도 그의 작품이다. 프리츠커 건축상 위원회는 “아모레퍼시픽 본사 건물은 개인과 집단, 개인과 공공, 일과 휴식이 조화를 이루는 공간”이라고 격찬했다.
  • ‘건축계 노벨상’ 프리츠커상에 아모레 본사 설계한 치퍼필드

    ‘건축계 노벨상’ 프리츠커상에 아모레 본사 설계한 치퍼필드

    서울 아모레퍼시픽 본사를 설계한 영국의 건축가 데이비드 치퍼필드(69)가 ‘건축계 노벨상’으로 불리는 프리츠커 건축상을 수상했다. 프리츠커 건축상 심사위원회는 7일(현지시간) 치퍼필드를 2023년 프리츠커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2016년 프리츠커상 수상자인 알레한드로 아라베나 심사위원장은 “치퍼필드 작업의 궁극적인 목표는 공익을 위한 것이기에 그의 건물은 시간의 시험을 견딜 것”이라며 “유행을 의도적으로 피하는 치퍼필드 방식은 그의 건축물은 영구적으로 남게 했다”고 평가했다. 치퍼필드는 “이 상을 건축의 본질 뿐만 아니라 기후변화와 사회 불평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여하라는 격려로 받아들인다”며 “건축가는 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고, 공정하고 지속가능한 세상을 만드는데 역할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의 대표작은 19세기 중반 지어졌다가 2차 세계대전 때 파괴된 독일 베를린 신박물관을 리노베이션한 것이다. 치퍼필드는 16세기 이탈리아 베네치아 산마르코광장 있는 ‘프로쿠라티에 베키에’, 일본 이나가와 묘지 설계 작업도 했다. 지난달에는 그리스 아테네의 국립고고학박물관의 리노베이션 책임자로 선정됐다. 서울 용산의 아모레퍼시픽의 본사 건물도 그의 작품이다. 프리츠커 건축상 위원회는 “아모레퍼시픽 본사 건물은 개인과 집단, 개인과 공공, 일과 휴식이 조화를 이루는 공간”이라고 격찬했다.
  • 낭만 흐르는 송파… 장지천, 서울의 베네치아로

    서울 송파구가 ‘낭만적인 일상 속으로, 장지천에서 찾는 베네치아 도시 송파’로 서울시 수변활력거점 조성사업 공모에 최종 선정돼 시비 30억원을 확보했다고 28일 밝혔다. 사업 위치는 장지동 803-18에서 237-3 부근으로 이어지는 장지천 일대로, 1만 1000㎡ 규모다. 구는 그동안 많이 알려지지 않았던 장지천에 특색을 더해 보다 많은 주민들로부터 사랑받는 ‘수변감성공간’으로 재탄생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장지천에서 찾는 베네치아 도시 송파’는 장지천을 만남·휴식·문화 향유의 중심이자 서울 동남권의 수변활력거점으로 기능을 강화하고자 한다. 먼저 장지천 접근성을 강화하기 위해 진입로를 개선한다. 이어 하천 조망 데크와 자연 체험 공간 설치로 주민 친수공간을 조성할 계획이다. 장지천 상부 벚꽃길과 하부 산책로의 단차를 활용한 계단식 휴게데크도 조성한다. 앞으로 구는 서울시 수변감성도시과와 기본 설계용역을 완료한 후 실시 설계를 수립해 내년까지 장지천 수변활력거점 조성 공사를 완공할 예정이다. 서강석 송파구청장은 “송파구 장지천을 서울의 수변활력거점이자 수변감성 명소로 발전시켜 주민들에게 여가 공간을 제공하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할 수 있도록 사업 추진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 송파구 장지천, 서울의 베네치아로 만든다

    송파구 장지천, 서울의 베네치아로 만든다

    서울 송파구가 ‘낭만적인 일상 속으로, 장지천에서 찾는 베네치아 도시 송파’로 서울시 수변활력거점 조성사업 공모에 최종 선정돼 시비 30억원을 확보했다고 28일 밝혔다. 사업 위치는 장지동 803-18에서 237-3 부근으로 이어지는 장지천 일대로, 1만 1000㎡ 규모이다. 하천 내 산책로와 자전거도로가 조성되어 있고 유통·상업시설 및 주택단지와 인접하여 유려한 입지를 자랑한다. 구는 장점에 비해 그동안 많이 알려지지 않았던 장지천에 특색을 더하여, 보다 많은 주민들로부터 사랑받는 ‘수변감성공간’으로 재탄생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장지천에서 찾는 베네치아 도시 송파’는 장지천을 만남·휴식·문화향유의 중심이자 서울 동남권의 수변활력거점으로 기능을 강화하고자 한다. 먼저 장지천 접근성 강화를 위해 진입로를 개선한다. 버들1교 교량하부에 연결데크를 조성하여 장지천 일대 길목의 동선을 편리하게 할 계획이다. 또한 인근 상업시설인 가든파이브와 장지천을 연결하는 데크를 신설하여 도심에서 장지천으로 접근하는 주민들의 보행 편의를 높인다. 이어 하천조망 데크와 자연체험공간 설치로 주민 친수공간을 조성할 계획이다. 휴식과 생태관찰이 가능하도록 일부 구간에 전망데크를 설치하고, 가족친화적인 휴게 공간을 조성하여 아이들이 자연 속에서 교감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장지천 상부 벚꽃길과 하부 산책로의 단차를 활용한 계단식 휴게데크도 조성한다. 계단 데크의 경사면을 완만하고 넓게 설계하여 전 세대가 머무를 수 있는 도심 속 힐링 공간을 만들고, 이 공간을 새로운 벚꽃 명소로 재탄생시킬 계획이다. 또한 구는 핵심 공약으로 추진하고 있는 ‘송파대로 명품거리 조성 사업’ 중 ‘관문거리’인 4권역(장지역~복정역)의 기본구상 용역에 본 사업 계획을 포함하여 연계성을 높이고 사업효과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앞으로 구는 서울시 수변감성도시과와 기본 설계용역을 완료한 후 실시 설계를 수립하여 내년까지 장지천 수변활력거점 조성 공사를 완공할 예정이다. 서강석 송파구청장은 “송파구 장지천을 서울의 수변활력거점이자 수변감성명소로 발전시켜 주민들에게 여가 공간을 제공하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할 수 있도록 사업 추진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 “‘물의 도시’ 맞아?”…극심한 이상기후에 바짝 마른 베네치아

    “‘물의 도시’ 맞아?”…극심한 이상기후에 바짝 마른 베네치아

    이탈리아의 이상 기후와 장기간 지속된 썰물 작용으로 이탈리아 베네치아(베니스) 운하가 바닥을 드러냈다.  AP통신의 20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베네치아 운하의 조수 수위는 장기간 지속된 썰물 현상 탓에 마이너스(–)60㎝까지 낮아져 곤돌라 운행이 불가능해진 상황이다. 물이 가득 차 있던 운하의 수로는 바닥을 드러냈고, 곤돌라와 수상택시는 영업을 중단한 채 아무렇게나 정박돼 있다. 베네치아는 이번 겨울에도 눈과 비가 거의 내리지 않아 가뭄이 이어졌었는데, 특히 썰물 현상까지 지속되면서 지난여름 비상사태 이후 또 다시 충격적인 가뭄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왔다.  밀물과 썰물은 달의 주기에 따라 작용하며, 달이 지구와 가까워지면 썰물이, 달이 지구와 멀어지면 밀물이 작용한다. 문제는 지난 1월부터 최근까지 베네치아를 포함한 이탈리아 전역에서 고온 건조한 기온과 함께 썰물 작용만 지속됐다는 사실이다.  로이터 통신은 “겨울철에 조수의 수위가 낮아지는 일은 드물지 않지만, 운하 바닥이 드러날 만큼 심각한 상황은 드물다”면서 “겨울에 이어지는 건조한 날씨와 썰물 등 다양한 원인 때문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탈리아 국립연구회(CNR) 소속의 한 기후 전문가는 “50일 가량은 비가 더 내려줘야 한다. 특히 북서부 지역에서만 500㎜ 이상의 강수량이 필요하다”면서 “우리는 2020년 이후 지속적인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더 큰 문제는 베네치아뿐만 아니라 이탈리아 전역이 심각한 물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는 사실이다. 현지 환경보호단체인 레가암비엔테(Legambiente)에 따르면, 이탈리아에서 가장 긴 강인 포강(江)은 예년 이맘때보다 물이 61% 줄었다.  포강은 유럽에서 가장 중요한 농업지역 중 하나인 북부 에밀리아로마냐주(州)와 베네토주를 통해 흐른다. 이탈리아 농업 생산량의 3분의 1이 포강에 의존하고 있다.  그러나 포강은 폭염이 지속됐던 2022년은 물론이고, 2007년, 2012년, 2017년에 심각한 가뭄을 겪었고, 이로 인해 상당한 농산물 피해가 발생했다.  이탈리아 최대 농민협회인 콜디레티에 따르면, 2022년 가뭄으로 한 해 동안 발생한 농가 피해액은 60억 유로(한화 약 8조 3440억 원)에 달한다.  이탈리아 전역이 바짝 말라가는 가운데, 오는 24일까지는 비 예보가 없어 극심한 가뭄이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 ‘세계 미술 명작’ 광주비엔날레서 만난다

    ‘세계 미술 명작’ 광주비엔날레서 만난다

    광주집결 네덜란드등 9개국 특별전시 참여해외·광주문화 기관 매칭 시각 문화 현장화기후 문제·소수민족 문화 등 주요소재 다뤄 4월 개막하는 제14회 광주비엔날레에서 역대 최대 규모인 9개 파빌리온(국가관)이 열린다. 내년 열리는 행사도 20개국 이상 확대해 추진할 계획이다. 22일 광주비엔날레 재단에 따르면 광주비엔날레 재단은 이날 각 국가별 전시 제목과 참여작가, 큐레이터 등 각 국가별 파빌리온 진행상황을 발표했다. ‘물처럼 부드럽고 여리게’를 주제로 4월 7일부터 7월 9일까지 열리는 비엔날레 본전시와 연계해 다양한 국가들의 동시대 예술에 대한 문제의식을 입체적으로 살피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이번 전시는 특히 전 세계 미술애호가들이 모이는 광주비엔날레 기간동안 각 국가의 미술 수준을 자랑하기 위해 세워지는 파빌리온이 역대 파빌리온 중 최대 규모로 꾸려지는 가운데 각 파빌리온의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나 주목을 끌고 있다. 이번 광주비엔날레 파빌리온에는 네덜란드, 스위스, 우크라이나, 이스라엘, 이탈리아, 중국, 캐나다 총 9개국이 참여한다. 광주지역 협력기관인 광주시립미술관, 이이남 스튜디오, 광주미디어아트플랫폼, 동곡미술관, 은암미술관 등지에서 선보일 계획이다. 네덜란드관은 생태계를 파괴하는 기후범죄 주범인 기업과 정부를 재판에 회부하는 공판 퍼포먼스를 펼치고 이탈리아관은 지역 청소년과 워크숍 등을 통해 다양한 방법으로 물의 치유력에 공감한 작품을 선보인다. 프랑스관은 지난해 열린 제59회 베네치아비엔날레에서 심사위원 특별언급상을 받은 지네브 세디라가 1960~1970년대 광주와 프랑스의 역사를 품은 물품들을 수집해서 발전된 형태의 전시를 소개할 예정이다. 올해 수교 60주년을 나란히 맞는 캐나다관은 원주민 이누이트 예술가 28명을 중심으로 국내 최초 최대 규모 전시를 펼치고, 스위스관은 한국과 스위스 사진작가 8인이 산이 많은 국가라는 공통점을 기반으로 사회적 변화에 대한 예술적 인지방식을 표현한다. 중국관은 대나무를 매개로 중국 유서 깊은 문화 정신이 재해석되는 것을 보여주고, 우크라이나관은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현대영화를 상영해 연대의 힘을 보여줄 예정이다. 박양우 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는 “베니스비엔날레가 각 국가에서 국가관을 운영하면서 자국 미술을 소개하듯, 광주비엔날레 파빌리온 또한 해외 유수의 문화예술기관들이 자국 작가와 작품을 선보이며 국가 간 문화교류의 장이 될 것”이라며 “광주를 중심으로 세계 미술계가 응집되고 결집됨으로써 광주가 세계 미술의 메카로 자리매김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 바닥 드러낸 운하… 겨울 가뭄에 지구촌 ‘몸살’

    바닥 드러낸 운하… 겨울 가뭄에 지구촌 ‘몸살’

    기후변화로 겨울 가뭄이 극심해지면서 전 세계가 고통받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20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베네치아 운하가 바닥이 드러날 정도로 말라붙어 곤돌라와 수상택시가 모두 운영을 중단했다”면서 “응급상황이 발생해도 운하를 통해 이동하는 구급차는 이용할 수 없게 됐다”고 보도했다. 이탈리아 안사 통신은 최근 베네치아의 조수 수위가 해수면 기준 -60㎝까지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조수 저하 현상은 베네치아에서 매년 1 ̄2월 반복되지만 오는 24일까지 비 예보가 없어 예년보다 가뭄이 더 지속될 것으로 우려된다. 중국 왕이신문은 21일 “연간 강수량 160 ̄800㎜에 달하는 중국 남서부 쓰촨, 구이저우, 윈난성 일대가 수개월째 강수량이 적어 물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면서 “구이저우 우장은 곳곳에 물길이 끊겼고, 비제시는 지난 7일부터 급수를 제한하고 있다”고 밝했다. 앞서 뉴욕타임스는 겨울 가뭄으로 육지면(목화의 일종) 생산량이 줄면서 기저귀와 생리대 가격이 올랐다고 전했다. 미국 텍사스주 농장은 지난해 전체 재배 규모의 74%에 달하는 육지면 600만 에이커(약 2만 4000㎢)의 작물을 포기했다. 2022년 미국 내 생리대 가격은 13% 올랐고, 면 기저귀값도 21% 뛰었다. 케냐도 겨울 가뭄으로 600만명이 식량 위기에 처했다. 케냐 식량안보 조정그룹은 “가뭄과 기아에 시달리는 케냐인이 600만명을 넘어섰다”면서 “97만명 이상의 5세 미만 어린이와 14만 2000명의 임산부가 영양실조에 걸려 긴급 구호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 홍상수 4년 연속 베를린영화제 초청, 29번째 장편 ‘물 안에서’

    홍상수 4년 연속 베를린영화제 초청, 29번째 장편 ‘물 안에서’

    홍상수 감독의 신작 ‘물 안에서’(In Water)가 다음달 제73회 베를린영화제에 인카운터스(Encounters) 부문에 초청돼 ‘도망친 여자’, ‘인트로덕션’, ‘소설가의 영화’에 이어 4년 연속 이름을 올렸다. 베를린영화제 집행위원회는 23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카운터스 부문과 경쟁 부문 진출작, 스페셜 갈라 부문 초청작을 발표했다. 이날 회견은 온라인으로도 중계됐다. 인카운터스 부문에는 ‘물 안에서’를 포함한 16편이, 경쟁 부문에는 재중 동포 2세인 장률 감독의 ‘섀도리스 타워’(The Shadowless Tower)와 한국계 캐나다인 셀린 송 감독의 ‘패스트 라이브스’(Past Lives)를 비롯한 18편의 작품이 선정됐다. 스페셜 갈라 부문에는 숀 팬·에런 코프만 감독의 ‘슈퍼 파워’가 초청됐다. ‘물 안에서’는 홍 감독의 스물아홉 번째 장편이다. 알려진 정보는 많지 않지만, 영화제작전원사와 베를린영화제 집행위에 따르면 배우 신석호, 하성국, 김승윤이 출연하고 김민희가 제작실장을 맡았다. 카를로 샤트리안 영화제 예술감독은 “홍상수 감독은 소개가 필요 없다”면서 “(‘물 안에서’는) 평소처럼 군더더기가 없지만, 훨씬 강렬한 방식을 택했다”고 소개했다. ‘물 안에서’는 베를린영화제에서 월드 프리미어(세계 최초 상영)로 선보인 뒤 올해 상반기 국내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홍 감독은 ‘낮과 밤’(2008) 이후 이 영화제 경쟁 부문에만 여섯 차례 진출해 ‘베를린영화제 단골’로 불린다. 이 가운데 ‘밤의 해변에서 혼자’(은곰상 여우주연상), ‘도망친 여자’(은곰상 감독상), ‘인트로덕션’(은곰상 각본상), ‘소설가의 영화’(은곰상 심사위원대상) 등 네 편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경쟁 부문에 진출한 ‘섀도리스 타워’는 중국 작품, ‘패스트 라이브스’는 미국 작품이다. 베를린영화제 측은 ‘섀도리스 타워’에 대해 “올해 경쟁 부문에서 가장 복잡한 작품 중 하나다. 재밌으면서도 슬픈 영화”라고 설명했다. ‘패스트 라이브스’는 유태오가 주연을 맡았다. 노라(그레타 리)가 캐나다로 이민하며 헤어졌던 친구 해성(유태오)과 20년 뒤 재회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송 감독의 개인적 경험에 기반한 작품으로, 서울·토론토·뉴욕 세 도시를 배경으로 한다. ‘패스트 라이브스’는 지난 21일 미국 선댄스영화제에 월드 프리미어로 공개돼 관객과 평론가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받았다. 샤트리안 예술감독은 “미국인을 비롯한 해외 관객이 좋아했던 만큼 여러분도 이 작품을 좋아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기대감을 표명했다. 올해 경쟁 부문에는 두 작품 말고도 신카이 마코토(新海誠) 감독의 ‘스즈메의 문단속’(Suzume), 크리스토프 호흐하우슬러 감독의 ‘틸 디 엔드 오브 더 나이트’(Till the End of the Night), 에밀리 아테프 감독의 ‘썸데이 위 윌 텔 이치 아더 에브리씽’(Someday We‘ll Tell Each Other Everything) 등이 초청됐다. 칸·베네치아와 더불어 세계 3대 영화제로 꼽히는 베를린영화제는 다음달 16일부터 26일까지 열린다.
  • 다보스 찾은 올리버 스톤 “원전 유일한 대안, 환경운동이 탈선시켜”

    다보스 찾은 올리버 스톤 “원전 유일한 대안, 환경운동이 탈선시켜”

    할리우드 거장 올리버 스톤(76)이 원자력 발전을 적극 옹호하는 새 다큐멘터리 영화를 다보스 포럼에서 선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스톤 감독이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다보스포럼)에 참석해 신작 다큐 ‘지금 원자력!’(Nuclear Now!)을 상영했다고 미국 일간 뉴욕 타임스(NYT)가 경제 소식을 전하는 ‘딜북 뉴스레터’를 통해 18일(현지시간) 전했다. 지난해 제79회 베네치아국제영화제에서 처음 선보인 이 작품의 원래 제목은 ‘원자력’이었는데 이번에 시급성을 강조한다는 의미에서 ‘지금!’을 더했다. 원자력 발전이 에너지 사용에 따른 탄소 배출을 실질적으로 줄이는, 현존하는 유일한 기술이며 그동안 위험성이 지나치게 과장돼 왔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스톤 감독은 “그동안 여러 재생에너지에 투자해 왔는데도 탄소 배출이 개선되지 않은 것은 핵심 이슈인 화석연료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기후변화는 우리가 원자력 발전을 새롭게 보도록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 다큐멘터리 상영회는 다보스에서 큰 관심을 받았다고 NYT는 전했다. 상영 장소의 좌석이 가득 차 일부 관객은 맨바닥에 앉아 관람할 정도였다고 한다. 스톤 감독은 이런 열기가 기후변화의 현실적인 해법을 찾으려는 사람들의 열망이 투영된 것으로 해석했다. 스톤의 다큐 원작은 조슈아 S 골드스타인과 스타판 A 퀴비스트가 함께 쓴 ‘밝은 미래’(Bright Future)다. 그는 베트남 전쟁의 참상을 그린 ‘플래툰’(1986)과 ‘7월 4일생’(1989),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 암살을 조명한 ‘JFK’(1991),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의 워터게이트 추문을 다룬 ‘닉슨’(1995) 등 사회성 짙은 작품으로 미국 사회에 늘 경종을 울리는 어젠다를 설정해 온 영화감독이다. 한편 스톤 감독은 전날 다보스 현지에서 CNBC 타니아 브라이어와의 인터뷰를 통해 “더 나쁘고 더 나쁜 허리케인들, 불난리, 가뭄 등을 겪는다면 참담한 현실과 마주할 것이다. 소름끼친다”면서 “우리는 이미 해결책(원자력)을 갖고 있는데 솔직히 환경운동은 탈선시키고 있을 뿐”이라고 개탄했다. 그는 또 기후위기를 막아야 한다는 열정은 어디에서 기원한 것이냐고 묻는 질문에 “열정은 내 아이들, 바라건대 곧 나올 손주들에 기인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 전쟁과 분열 위기 속 교류는 기회… ‘신학문’ 열망은 대학 문을 열었다[차용구의 비아 히스토리아]

    전쟁과 분열 위기 속 교류는 기회… ‘신학문’ 열망은 대학 문을 열었다[차용구의 비아 히스토리아]

    1096년부터 200여년 동안 여러 차례 계속된 십자군 원정은 서양의 팽창 전쟁이자 정복 전쟁이었다. 십자군 원정은 사냥과 마상경기만으로는 성에 차지 않았던 유럽의 기사들에게 새로운 돌파구를 제시했다. 특히 인구 증가에 따른 심각한 토지 부족 현상으로 부모에게서 토지를 물려받지 못한 방랑 기사들은 십자군 원정을 노획물과 경작지를 획득하는 절호의 기회로 삼는다. 이렇게 해서 ‘신이 원한다’는 명분을 내세운 전쟁은 약탈과 정복을 위해 피를 흘리는 비극을 연출하게 된다.●십자군전쟁 종교적 대의명분을 내세운 십자군 전쟁의 이면에는 이처럼 서유럽 사회의 내부적 갈등을 외부로 시선을 돌려 해결하려는 세속적인 이해관계가 도사리고 있었다. 그러나 200년 동안 이슬람과 그리스도교 세력이 군사적으로 무력 충돌을 한 시기는 정작 채 50년이 되지 않는다. 그래서 십자군 전쟁은 알려진 것과 달리 항구적 ‘전쟁’이 아니라 긴장과 적대 기류가 흐르는 냉전과 같은 상태로 보는 것이 옳다. 십자군 원정은 장기적으로 볼 때 두 집단 사이에 다양한 교류를 가능하게 했다. 전쟁 기간에도 이탈리아의 베네치아와 제노바의 상인들은 동방의 비단, 설탕, 향신료, 의류 염색에 필요한 백반 등을 사들여 서유럽에 판매했고 그 대신에 모직물, 곡물, 은과 철, 목재를 이슬람 시장에 수출했다. 이렇게 해서 유럽과 이슬람 세력 사이에 점점 접촉이 잦아졌으며, 교통과 화폐를 이용하는 횟수도 늘어났다. 양측을 넘나드는 외교·사회·경제적 교류는 근동과 북아프리카의 이슬람 사회에도 적지 않은 긍정적 변화를 가져왔다. 시리아, 카이로, 베이루트, 알렉산드리아로 세계 각 지역의 상인들이 몰려들어 글로벌 무역은 호황을 누렸다.●글로벌 지식 교류 십자군 원정이 서양의 문화 발전에 결정적으로 기여한 것은 바로 두 세계가 지적으로 교류한 일이다. 이슬람 문화는 낙후된 지역인 아라비아반도에서 유래했지만 다른 문화에 대한 뛰어난 동화력을 보여 주었다. 이슬람 세계는 고대 그리스·로마의 과학적·철학적 지식을 아랍어로 번역한 뒤 여기에 유대, 시리아, 힌두 문화에서 얻은 고유한 지식을 덧붙였다. 십자군전쟁은 아이러니하게도 유럽 학자들에게 새로운 지식을 접촉할 기회를 주었을 뿐 아니라 아랍어 저작들이 서방 그리스도교 세계의 학문 언어인 라틴어로 번역 소개되는 계기가 됐다. ‘이슬람 스승들’이 보존하던 것은 고대 그리스와 로마의 고전적 지식이 담긴 보고들이었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저작들, 에우클레이데스의 수학, 프톨레마이오스의 천문학, 고대의 의학서적들이 이렇게 해서 몇 세기 만에 다시 빛을 보게 됐다. 이제 학문의 중심지가 아테네와 로마에서 이슬람 문명의 거점이었던 바그다드와 톨레도를 거쳐 서유럽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장기적으로 볼 때 전쟁에도 불구하고(혹은 전쟁 기간에) 이들의 경계를 넘나드는 상호작용은 유럽 중세사회를 더욱 풍부하게 만들었다. 잉글랜드, 이탈리아, 플랑드르, 중부 유럽에서 이슬람 세계로 지식인들이 몰려들었는데, 이 같은 국제적·개방적인 지적 교류는 아리스토텔레스의 부활, 중세 유럽 대학의 설립, 서양의 과학과 의학 발전을 가능하게 했다. ‘신학문’이 몰고 온 문화적 충격은 실로 대단했다. 특히 서유럽의 지식인들은 아리스토텔레스의 인간 이성 중심적 철학을 바탕으로 권위의 장벽에 막혔던 신의 문제에 이성적으로 접근했고 성경도 학문적 분석의 대상이 됐다. 이렇게 해서 중세 말기에 신학을 이성적으로 연구하려는 스콜라철학이 등장한다. 이러한 이유로 스콜라 철학자들은 스스로를 ‘거인의 어깨에 앉아 있는 난쟁이’로 지칭했다. 거인은 물론 고전·고대의 문화적 전통을 의미한다. 하지만 고전 문명의 재발견은 그리스도교의 문화적 전통을 유지하려는 수구 세력과 고전 문명을 적극 수용하려는 진보 세력 간의 갈등을 일으켰고, 결국 학문적 분열을 가져왔다. 진보적 사상가들은 기존의 성당과 수도원 학교의 울타리를 넘어 거리로 나왔다.●대학의 탄생…변화의 시작 위기와 변혁의 시대에 대학이 탄생한 순간이었다. 도시 한 구석의 허름한 장소에서 이들이 처음으로 가르친 교과목이 바로 아리스토텔레스의 사상과 이슬람 학자들이 주석을 붙인 과학이었다. 하지만 그 결과는 놀라웠다. 유럽 각지의 젊은 인재들이 새로운 학문을 배우려고 대학으로 몰려들었기 때문이다. 대학은 교황, 세속 통치자, 부유한 상인들의 관심과 후원 속에 성장하면서 다양한 권리와 면책특권을 누리게 됐다. 통치자들은 사회적 성장을 이루려면 학문적 뒷받침이 필수적이라 생각했고, 공권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도 고등교육을 받은 전문 인재가 필요했다. 지방 분권적인 독일 지역에서는 대학이 서유럽의 경쟁 국가들보다 늦게 설립됐다. 프랑스의 파리대학, 이탈리아의 볼로냐대학, 영국의 옥스퍼드대학 등과 비교해 독일의 하이델베르크대학은 이들보다 150년 정도 뒤인 1386년에 설립됐다. 대학 설립이 지체된 이유는 여러 가지 있겠으나 중요한 점은 독일 뮌헨대학의 경제학 교수 다비데 칸토니가 조사한 바와 같이 독일 대학들이 비록 늦게 설립됐으나 지역사회의 제도 개혁과 경제성장에 결정적으로 기여했다는 사실이다. 대학에서 배출한 고등 인력이 사회와 국가 혁신의 견인차 역할을 한 결과 대학이 설립된 대부분 지역에서 경제성장이 두드러졌다. 독일 대학들이 배출한 우수한 인재들은 교양시민 계층으로서 이후 독일 성장의 밑거름이 됐다. 서양 근대의 시작을 알리는 종교개혁이 마르틴 루터가 ‘교수’로 근무하던 대학에서 시작된 것도 우연은 아니었다. 이러한 이유로 중세 독일의 대학 설립은 독일 역사에서 가장 혁신적인 변화의 순간으로 평가된다.●중세 대학 설립과정의 시사점 서양 중세의 대학 설립 과정은 몇 가지 주요한 시사점을 남겼다. 대학의 기원은 신학문 교육의 필요성에서 찾을 수 있다. 옛것을 모범으로 삼되 그것을 변화시킬 줄 알고, 새것을 창조해 가되 근본을 잃지 말라는 ‘법고창신’이라는 말이 당시 상황과 잘 어울릴 듯하다. 대학은 위기 속에서도 고전 전통을 발굴하고 시대적 고민을 해결하고자 이를 재해석하던 곳에서 탄생했다. 대학은 문명 교류의 국제화가 열어 놓은 기회의 공간에서 탄생했으며, 지역 공동체의 인적·물적·자원적 교류와 공유를 바탕으로 성장했다. 개방성, 국제화, 지역화는 바로 대학의 설립과 성장을 가능하게 한 핵심 요소들이다. 대학은 지역 혁신 거점으로서 공적 역할을 수행했다. 세상과 동떨어진 학문공동체가 아니라 연구를 매개로 사회에 등불을 밝혀 놓은 것이다. 또한 학문공동체 간 수평적 네트워크 구축과 협력으로 새로운 지식을 생산하고 획기적인 연구 방법론을 확립하고, 지역사회와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면서 진화하는 공진화의 모델을 제시했다. 지역 혁신 플랫폼을 구축해 동반 상승효과를 일으키면서 지역사회에 활기를 불어넣은 것이다. 대학은 전통적으로 연구, 교육, 사회봉사, 참여의 역할을 수행해 왔다. 오늘날 한국 사회는 저출산 고령화, 과도한 수도권 인구 집중, 지역 인재 수도권 유출 등의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지역사회의 문제를 해결하려면 이제 대학이 다시 주도적으로 나서야 한다. 중세의 대학이 지역사회와 협력해 지역 혁신성장의 허브 역할을 했듯이 우리 대학들도 지자체와 공동으로 지역사회의 회생과 발전에 필요한 새로운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정부는 대학과 지자체가 협업체계를 구축하도록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대학·지자체·정부가 협력해 지역사회의 전문인력을 양성하려면 근본적인 고민과 노력을 해야만 한다. 지금은 지역을 기반으로 하되 지역 특성을 살려 경제·평화·환경 문제 등에서 초국가적 노력을 기울이는 ‘글로컬’ 전문 인재를 양성할 때다.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히로시마 건축의 부재로부터 집과 도시의 재건까지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히로시마 건축의 부재로부터 집과 도시의 재건까지

    “나는 제로 그라운드에서 자랐다. 완전히 폐허가 돼 건축도, 빌딩도, 도시도 없는 곳이었다. 내 주변에는 오로지 막사와 피난처 뿐이었다. 건축에 대한 내 첫 경험은 건축의 부재로 사람들이 어떻게 자신의 집과 도시를 재건할지 생각하는 것에서 시작했다.” ‘건축계의 노벨상’으로 통하는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일본 건축가 이소자키 아라타(磯崎新)가 28일 노환으로 오키나와현 나하시 자택에서 숨을 거뒀다고 교도 통신이 30일 보도했다. 향년 91. 1931년 규슈 오이타 시에서 태어난 이소자키는 도쿄대 건축학과를 졸업한 뒤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전후 일본의 대표적 건축가인 단게 겐조 연구실에서 사사하며 건축가의 길을 걸었다. 그는 일본의 포스트모던 건축학을 이끈 인물로 기록된다. 전후 폐허로 스러진 일본의 모습이 그의 건축 이념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그는 히로시마 피폭 이후 상황을 언급하며 건축가의 길에 들어섰음을 내내 강조했다. 이소자키는 건축가로 50년을 일하면서 단순하면서도 공간을 재정의해 공공 공간의 정의를 채운 디자인으로 찬사를 받았다.그는 1967년 고향 오이타 도서관을 시작으로 1983년 쓰쿠바센터 빌딩 등 일본 내에 주요 건물을 남겼다. 1980년대 들어서는 해외 활동에 주력했다. 1981년부터 1986년까지 작업한 로스앤젤레스 현대미술관이 그의 첫 해외 작품이었다. 1992년 완공한 바르셀로나올림픽 주경기장, 중국 선전 문화센터, 밀라노의 알리안츠 타워도 그가 설계했다. 1996년 베네치아비엔날레 국제건축전에서는 일본관 커미셔너를 맡아 1995년 발생한 한신(고베) 대지진의 폐허를 재현한 전시로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을 받았으며 2019년 프리츠커상 수상으로 절정을 구가했다.
  • 가슴에 새긴 상대… 마지막 ‘너의 이름은’ 뭘까

    가슴에 새긴 상대… 마지막 ‘너의 이름은’ 뭘까

    서로의 가슴에 새길 마지막 ‘너의 이름은’ 무엇이 될까. 2022 카타르월드컵을 뛰는 선수들의 가슴을 자세히 보면 그날 경기에만 한정된 기록들이 있다. 바로 경기 날짜와 상대팀을 적은 글씨다. 국제 경기에서 관례로 굳어진 지 꽤 됐지만 지난해 한일 친선경기에서 한국 선수들 유니폼에만 일장기를 새겨 넣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월드컵에서는 2014년 브라질 대회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대회에서도 많은 팀이 그날 경기를 가슴에 기록한 유니폼을 입고 뛰었다. 가장 눈길을 끄는 팀은 단연 크로아티아다. 크로아티아는 가슴에 자국과 상대국의 국기를 모두 새기는데, 이들 국가의 역사를 따져 보면 흥미로운 현상으로 여겨진다. 크로아티아의 체크무늬는 자주독립을 위해 싸운 스테판 1세가 베네치아공화국 피에트로 총독과의 체스 대결에서 이긴 것에서 유래했다. 체크무늬 가운데 두 나라 국기가 있는 것이 꼭 역사적인 체스 대결을 보는 듯하다. 아르헨티나와 프랑스 역시 가슴 한쪽에 그날 경기를 기록한 문자가 있다. 4강에서 이기든 지든 두 경기를 치른다는 점에서 마지막 새긴 기록이 결승전 유니폼이 되느냐, 3·4위전 유니폼이 되느냐에 따라 유니폼의 미래 가치도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5월 아르헨티나의 축구 영웅 디에고 마라도나(1960~2020)가 ‘신의손’ 논란을 부른 골을 넣었을 당시 입었던 유니폼이 스포츠 기념품 경매 사상 최고가인 714만 파운드(약 113억원)에 팔린 바 있다. 이번 대회에서 아르헨티나가 우승한다면 리오넬 메시(파리 생제르맹)의 유니폼 또한 가치가 천정부지로 솟구칠 수 있다. 크로아티아는 선수들이 경기에서 입은 유니폼을 자선 경매에 내놔 수익금을 어린이 병원에 기부하는 등 선행을 펼친다. 날짜와 국기가 박혀 있으니 위조의 위험도 없다.
  • 괴테 시의 80%를 8권에 수록, 임우영 번역으로 8년 만에 완간

    괴테 시의 80%를 8권에 수록, 임우영 번역으로 8년 만에 완간

    들장미(Heidenr?lein) 한 소년이 보았네 들에 핀 장미화 그렇게 어리고 아침처럼 고와 가까이 보려 서둘러 달려가 너무나 즐겁게 쳐다보았네. 장미화야, 장미화야, 붉은 장미화, 들에 핀 장미화. 명심(BEHERZIGUNG) 아아, 인간은 무엇을 바라야 하는가? 조용히 있는 것이 더 나은가? 달라붙어 꼭 매달려야 하는가? 계속 실행하는 것이 더 나은가? 자신이 살 작은 집 지어야 하는가? 천막 아래 살아야 하는가? 바위 위로 감히 걸어가야 하는가? 그 단단한 바위들조차 떨고 있는데.독일의 시성((詩聖) 요한 볼프강 폰 괴테(1749∼1832)가 평생에 걸쳐 쓴 시 가운데 80%를 포함한 ‘괴테 시선’ 7권과 8권이 지난달 말 발간돼 8년에 걸친 기획이 모두 마무리됐다. 지만지(대표 박영률)가 내놓은 ‘괴테 시선’(전 8권)에는 괴테가 일곱 살 때 새해를 맞아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를 위해 쓴 ‘1757년이 즐겁게 밝아 올 때…’부터 1832년 3월 세상을 떠나기 직전에 쓴 ‘시민의 의무’에 이르기까지의 주옥같은 시들이 시기별로 나누어 수록됐다. 특히 ‘베네치아 에피그람’과 에피그람 유고들 및 기타 에피그람, ‘크세니엔’이나 ‘온순한 크세니엔’은 국내 처음으로 완전한 형태로 소개한다. 저본은 함부르크판 괴테 전집(Goethe. Werke. Hamburger Ausgabe)을 기본으로 하되, 그 뒤 나온 여러 전집 판본을 참고해 보완, 교감했으며, 함부르크판에 누락된 ‘크세니엔’(괴테 시선 4), ‘서동시집’(괴테 시선 6), ‘온순한 크세니엔’(괴테 시선 8) 등은 바이마르 전집(Weimarer Ausgabe)을 참고했다. 한국괴테학회 회장을 지낸 임우영 교수(한국외국어대)가 번역을 맡아 시의 운율과 해학을 살렸으며 자세한 해설과 주석으로 작품을 좀 더 정확하고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임 교수는 “당시 시대 상황과 작품의 배경, 인간관계, 작품이 풍자하는 대상 등을 이해해야 괴테 시를 제대로 음미할 수 있다”면서 문학은 물론 자연 과학, 정치, 철학, 의학 등 다방면을 깊이 모색했던 그의 삶과 사상이 시 안에 녹아 있다고 말했다. ‘괴테 시선’은 독일어와 우리말의 언어 차이로 시적 감성을 충분히 살려내지 못했던 번역본들의 한계를 극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임 교수는 ‘신’이라는 ‘형이상학적 존재’를 인간의 인식력으로는 완전히 알 수 없지만, 오로지 선한 행동을 통해서 보다 숭고한 존재인 ‘신’을 “예감”할 수 있다는 생각이야말로 방대한 괴테 문학을 관통하는 메시지이며, 이런 메시지를 독자에게 전하려는 것이 괴테 시의 본령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 번 읽어서는 그 깊은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기 어렵다”면서 “시를 읽고 스스로 의미를 파악하려 시도한 뒤 해설을 읽고 다시 한번 읽어 보라”고 조언한다. 국내에서 괴테는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나 희곡 ‘파우스트’ 작가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사실은 세계 3대 시성으로 꼽힐 만큼 출중한 시 세계를 자랑한다. 괴테 문학의 진수는 시에 있다고도 할 수 있으며 그의 시는 슈베르트의 가곡 ‘들장미’를 비롯해 모차르트, 베토벤, 슈만, 멘델스존, 리스트, 브람스 등 수많은 거장들에 의해 음악으로 재탄생하기도 했다. 이번에 간행된 ‘괴테 시선 7’은 마지막 순간까지 후세들에게 유언처럼 남겼던 인생의 깊은 의미를 담은 시들을 담고 있으며, ‘괴테 시선 8’은 괴테가 죽은 뒤에야 정리됐던 격언 모음집 ‘온순한 크세니엔’을 수록하고 있다. 각권 288~948쪽, 1만 8000원~3만 2800원이며 한 질 가격은 19만 5480원이다.
  • 현대성우쏠라이트, ‘AAPEX 2022’ 전시 성료

    현대성우쏠라이트, ‘AAPEX 2022’ 전시 성료

    현대성우쏠라이트는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 베네치아 엑스포(The Venetian Expo)에서 개최된 북미 지역 최대 자동차 부품 애프터마켓 전시회 ‘AAPEX 2022’에서 자사 브랜드 ‘쏠라이트’ 배터리 제품 전시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16일 밝혔다. 1969년 최초 개최 이후 올해로 53회째를 맞이한 AAPEX는 전 세계 유명 자동차 부품 공급사들의 기술 동향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중요 행사다. 자동차 관리 협회(ACA)와 자동차 애프터마켓 공급 업체 협회(AASA)가 매년 공동으로 주최하고 있다. 현대성우쏠라이트는 쏠라이트 배터리 전용부스를 마련하고 강한 내구력과 우수한 저온 시동성 및 긴 수명을 갖춘 AGM과 EFB 시리즈 등 다양한 배터리 제품을 선보여 관람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전시 부스는 쏠라이트 배터리의 BI 컬러인 쏠라이트 레드로 구성하했으며 브랜드 슬로건인 ‘BOOST UP LIFE’을 내걸어 브랜드의 이미지를 더욱 강조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전시와 더불어, 고객과의 소통에도 나섰다. 부스 내 상담 공간을 마련해 기존 고객사 응대 및 잠재 신규 거래선 상담을 통해 세일즈 영역을 확장했으며, 경쟁사를 포함한 전반적인 자동차 부품 업계의 동향과 니즈를 확인했다. 현대성우쏠라이트 관계자는 “이번 전시회 참가를 통해 글로벌 시장 트렌드를 파악하고, 북미 초대형 배터리 유통업체와 대면 미팅을 추진하는 등 고객사와의 파트너십을 더욱 공고히 했다”며 “북미뿐만 아니라 중남미, 중동, 아프리카 등 세계 전역의 신규 고객사와 상담을 진행하면서 쏠라이트 배터리의 높아진 위상을 체감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향후 지속적인 참가를 통해 당사 인지도 향상과 더불어 판매 확대 기회로 삼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따. 한편, 1979년 설립된 현대성우쏠라이트는 차량 및 산업용 배터리 전문 제조업체다. 자동차, 선박, 농업, 산업 기계 전반에 걸친 전력 공급을 책임지고 있으며, 완성차 업체 순정 납품 및 전국 100여 개 대리점 유통, 해외 100여개 국가 수출을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다.
  • 월대·훈민정음 28자·시간 정원… 꽉찬 역사 흔적, 쉼표가 필요해 [김별아의 도시 기행문-서울을 걷는 시간]

    월대·훈민정음 28자·시간 정원… 꽉찬 역사 흔적, 쉼표가 필요해 [김별아의 도시 기행문-서울을 걷는 시간]

    도보해설관광으로 광장 둘러보니드넓은 옛 조선의 육조거리 아른복원 논쟁으로 꽉 막힌 월대 지나‘지층의 흔적’ 사헌부 유구 전시장조선~현대 630년 담은 역사물길거대한 역사 상징·의미로 가득차 분수 즐기는 아이, 함께 걷는 걸음이 순간 즐기는 시민의 쉼도 역사■서울도보해설관광 광화문광장 코스: 광화문광장~세종문화회관~세종대로~사람숲길~도로원표~서울시의회~덕수궁 대한문 앞~시청광장~청계광장~칭경기념비~대한민국역사박물관 전망대 오랫동안 기웃거렸다. 2021년 6월 ‘광화문광장 보완·발전 계획’이 발표되고 이듬해 4월에 정식 개장을 한다는 보도가 나오면서부터, 교통이 통제되고 펜스가 쳐진 공사장을 지날 때마다 목을 길게 빼고 두리번대며 살폈다. 과연 어떤 모습을 세상에 드러내려나? 매장 문화재 발굴 조사 과정에서 삼군부와 사헌부 등의 유구가 대거 발견되었다는 기사를 읽으며 가슴 설레고, 2021년 5월 일시적으로 진행한 현장 공개 참관 기회를 놓쳐 속이 쓰리기도 했다. 종로나 광화문에 볼일이 있어 갈 때마다 가림막 사이로 파헤쳐진 공사 현장을 엿보았다. 당장 눈에 보이는 것은 여기저기 파헤쳐진 구덩이와 건설 장비들뿐이었지만, 상상 속에서는 하얀 왕모래가 깔려 있고 먼지 하나 없을 만큼 깨끗했다는 조선의 육조 거리가 아른거렸다. 나는 혼자 걷는 일을 좋아한다. 타인의 속도에 발맞추려 보폭을 좁히거나 넓히지 않고 본래의 호흡대로 걷길 원한다. 하지만 가끔은 동행이 있는 것도 나쁘지 않다. 맘에 들거나 들지 않거나, 함께 걷는 모든 이들은 또 다른 가르침을 준다. 늘 홀로 헤매던 거리를 이번에는 다른 이들과 함께 걸어 보기로 했다. 서울시가 주관하는 서울도보해설관광 코스 47개(2022년 9월 시점) 가운데 신규 3개 중 하나인 ‘광화문광장’ 코스를. 일주일 전쯤 ‘비짓서울’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참여를 신청했다. 평일은 오전 10시와 오후 2시 2회, 주말은 오전 10시, 오후 2시와 3시 3회(휴관일 및 운영시간은 코스별로 따로 확인)에 걸쳐 개인 최대 10명(경복궁/창경궁/창덕궁: 최대 20명), 단체 11인 이상 운영되기에 인기 있는 요일과 시간부터 빠르게 채워진다. 내가 택한 시간은 일요일 오후 2시, 록 그룹 들국화의 노래 ‘오후만 있던 일요일’의 나른한 음률을 흥얼거리며 서울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6번 출구로 빠져나왔다. 사람이 상할 만큼 큰비가 왔던 계절이 거짓말처럼 지나고 유달리 푸르고 깨끗한 하늘이 드높다. 볕은 아직 뜨겁지만 그늘에 들면 서늘해 땀이 식는, 걷기에 딱 좋은 날씨다.오늘 도보해설관광 팀을 이끌 손 선생은 중국어 강사로 일하다 은퇴한 문화해설사다. 코로나19 전에는 주로 중국인 관광객을 상대했는데 요즘은 외국인이 별로 없고 특히 광화문광장 코스의 경우 압도적으로 내국인 참여자가 많다고 한다. 내국인이 해설사까지 대동하고 서울을 ‘탐방’한다는 것이 짐짓 야릇하지만, 한편으로는 일상의 무대인 삶터의 내력을 좀더 자세히 알고 싶어 하는 이들이 늘어났다는 좋은 신호로 느껴진다. 해설은 광화문이 건너다보이는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시작되었다. 손 선생은 발굴 현장 용어로 일명 ‘갑빠’에 씌워진 월대를 복원하게 된 경위, 법(法)의 상징 동물인 해태 혹은 해치의 내력 등을 달변으로 풀어냈다. 책이나 언론 등을 통해 익히 알려진 내용이지만 눈으로 보면서 귀로 들으니 색다르다. 한데 유창한 설명을 들으면서도 마음 한구석이 무지근한 것은 경복궁과 덕수궁, 두 궁궐 앞 월대 복원 혹은 재현 사업에 대한 논란 때문이다.월대(月臺)가 조선 역사에 처음 등장한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월대를 만들지 말라”는 세종실록의 기록(1431년 음력 3월 29일)에서부터다. 임진왜란 이후 그려진 그림에도 월대 비슷한 것은 보이지 않는다. 1866년 음력 3월 3일 ‘완공’되었다는 기록과 함께 광화문 월대가 다시 등장하니, “발굴조사 결과 고종 시대 이전의 월대 유적이 있든 없든 상관없이 월대 복원 공사를 실시할 예정”이라는 문화재청의 결정이 무리하다는 주장이 터져 나온 것이다. 역사에 대한 ‘논쟁’을 ‘전쟁’이라고까지 부르는 판국이다. ‘추측이 시작되는 지점에서 복원은 멈춰야 한다’(It must stop at the point where conjecture begins)는 베네치아 헌장(1964) 9조의 문구는 냉엄한 아름다움을 담고 있다. 돌이킬 수 없는 시간 앞에서 설령 하고 싶다고 해도 하지 말아야 할 일에 대한 경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념과 정치의 이름으로 가장 많이 왜곡되고 훼손되는 것 중의 하나가 역사요 유물유적이다. 한갓 허랑한 나그네 주제에 월대 논쟁에 ‘참전’할 생각까지는 없지만 광장이 개장된 후까지도 길을 막고 공사 중인 월대 복원 현장을 보면서 착잡한 건 어쩔 수 없다.본격적으로 광화문광장에 접어드니 가림막 사이로 엿보던 현장이 실물을 드러낸다. 8월 6일 새롭게 꾸며 열린 광화문광장은 휴일 나들이를 나온 시민들로 가득하다. 개인적으로는 코로나로 일상이 마비된 후 한꺼번에 이리 많은 사람들을 마주친 게 처음이다. ‘거리두기’라는 이름으로 서로의 몸에 숨은 바이러스를 경계하는 동안 마음까지도 시나브로 멀어졌다. 아직 역병이 완전히 물러간 것은 아니지만 이 정도의 일상이 회복되기까지 그동안 각자의 자리에서 분투하며 다들 고생이 많았다. ‘터널 분수’ 물줄기 속으로 뛰어들어 물놀이하는 아이들의 천진무구한 몸짓과 그들을 바라보는 부모들의 행복한 미소는 코끝마저 찡하게 한다. 광장은, 중앙이든 편측이든 어디에 자리하든 간에, 그 공간에서 자유로운 시민들과 함께 살아 있어야 마땅하다.육조거리 터 복원 중 발견된 문지, 행랑, 우물 등의 사헌부 유구를 전시한 ‘시간의 정원’은 단연 시민들의 눈길을 잡아끄는 공간이다. “시간의 정원은 역사적 유구와 다양한 지층 흔적을 통해, 광장이 알고 보면 두께를 가늠할 수 없는 ‘깊은 표면’의 일부라는 것을 알게 한다.” 말하자면 우리가 딛고 선 광화문광장이 켜켜이 시간이 쌓인 역사의 현장이라는 뜻인데, 안내판의 문장은 좀 어렵다. ‘너무’ 잘하려다 보니 그렇다. 앞서 말한 월대 복원 사업도 그렇지만, 새로 꾸민 광화문광장의 특징이라면 전체적으로 너무 잘하려는 의지로 꽉 차 있다는 것이다. 광화문광장은 시민들의 자유로운 쉼터라기보다는 하나의 거대한 상징처럼 느껴진다. 세종대왕 동상 뒤편에 배치된 앙부일구·측우기·혼천의, 이순신 동상 주변의 승전비 등은 이를테면 역사문화 스토리텔링의 맥락에서 고안된 조형물들이다. 광장 곳곳에 숨겨진 훈민정음 28자, 조선 건국부터 현대까지 630년의 역사를 새긴 ‘역사 물길’, 해치마당과 세종문화회관·KT사옥 등 주변 건물 외벽에서 펼쳐지는 미디어아트 등등 역시 의미와 상징으로 가득하다. 나름대로 공들인 시도이고 의미 있는 노력이다. 하지만 어떻게 모든 시간이 뜻깊고 모든 흔적이 상징을 지닐 수 있는가? 일상은 무의미와 사소함으로 가득 차 있고, 그것들이 우연적으로 만나 역사라는 필연이 된다. 하나라도 빠짐없이 가르치기 위해 ‘너무’ 애쓴 흔적이 역력하니 좋을지라도 버거운 것이 타고난 삐딱이의 심경이다. “이거 좀 봐! 잘 들어! 한눈팔지 말고!” 아까 경복궁역 출발 장소에 조금 일찍 도착했을 때, 남의 이목에 아랑곳없이 아이들을 무섭게 잡도리하던 엄마가 도보해설관광 중에도 단연 눈에 띈다. 야단맞는 사연이야 알 수 없지만 초등학교 고학년에서 중학생쯤으로 보이는 아이들이 참 착하기도 하다. 그리 욕을 먹고도 시시때때로 주의를 주는 엄마의 말에 잘도 따른다. 반항으로 가득했던 사춘기 시절의 나를 돌이켜 보면 광화문광장과 닮은 듯 과하게 열정적인 엄마가 내 엄마가 아니라서 다행이다. 조금은 지치고 지겨워져서 앙부일구의 원리를 열심히 설명하는 손 선생과 하나라도 더 배우겠다는 의지를 불태우며 귀를 기울이는 팀원들 뒤로 슬쩍 빠져 물러앉았다. 다행히 광화문광장 곳곳에는 다리쉼을 할 만한 곳이 꽤 많다. ‘역사 물길’의 연표와 깨알같이 새겨진 이야기들을 밟아대며 의미라곤 모른 채 놀고 있는 아이들을 바라본다. 꼭 진지하고 심각해야만 역사일까? 저출산 시대의 생존자인 아이들이 의미도 모른 채 뛰노는 이 순간 또한 거부할 수 없는 역사가 아니런가?(㉻에서 계속)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