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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기는 남미] 위기의 베네수엘라…반려동물도 수난시대

    [여기는 남미] 위기의 베네수엘라…반려동물도 수난시대

    고양이 3마리와 개 3마리와 함께 살고 있는 베네수엘라의 주부 로사 스트레페사는 요즘 반려동물만 생각하면 괴롭다. 결정을 미루고 있지만 반려동물들과 헤어져야 할 때가 다가오고 있음을 느끼는 때문이다. 그는 "사랑하는 반려동물들을 길에 버릴 수는 없다"면서 안락사를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트레페사는 남편에게 결정을 미루고 있지만 남편 역시 선뜻 결심을 하지 못해 부부는 괴로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는 "너무 힘들고 어려운 결정"면서도 "더 이상 고통을 당하지 않도록 하려면 결국은 안락사가 유일한 방법인 것 같다"며 울먹였다. 베네수엘라에서 반려동물들이 길에 버려지거나 죽어가고 있다. 주인들에게 사료를 댈 여력이 없어지면서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무게 6kg 나가는 반려묘는 매달 평균 사료 3kg를 먹는다고 한다. 베네수엘라에서 21달러(약 2만3500원)를 줘야 살 수 있는 양이다. 동일한 양의 반려견 사료를 사려면 26달러(약 2만9000원)를 줘야 한다. 올 들어 베네수엘라의 최저임금은 300% 인상됐다. 노동자들이 받는 최저임금은 1만8000볼리바르로 훌쩍 뛰었다. 공식 환율로 환전하변 약 21달러(약 2만3500원)다. 하지만 베네수엘라에서 일반인에게 공식 환전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암시장에서 최저임금을 전액 달러를 바꾸면 손에 쥐는 건 겨우 6달러(약 6700원)에 불과하다. 반려동물의 사료는커녕 사람이 먹을 걸 사기에도 턱없이 부족한 돈이다. 반려동불의 예방접종도 대다수 베네수엘라 국민에겐 꿈같은 일이다. 베네수엘라의 반려동물 예방접종 비용은 평균 30달러(약 3만3600원)다. 5개월 동안 한 푼도 쓰지 않고 최저임금을 모아야 마련할 수 있는 돈이다. 현지 언론은 "이렇게 반려동물을 키우기 힘들다 보니 길에 버려지는 반려동물이 수두룩하다"면서 "반려동물을 위해 안락사를 선택하는 사람도 많아 슬픈 이별도 꼬리를 물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진=수아레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베네수엘라 군부서 첫 이탈자… 마두로는 EU주요국 최후통첩 거부

    英·佛 등 “대선 계획 안내면 과이도 인정” 러 연계 용병 400명은 마두로 신변 보호 마두로, 美 외교관 철수 시한 30일로 연장 한 나라에 ‘두 명의 대통령’이 있는 상황이 발생한 베네수엘라를 둘러싸고 미국·유럽과 러시아·중국 진영 간 대립 구도가 심화되고 있다. 이 와중에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지지 기반인 군부에서 ‘임시 대통령’을 자임한 후안 과이도(35) 국회의장을 인정한다는 이탈자가 나와 미국의 퇴진 압박을 받고 있는 마두로 정권이 내부에서 무너질 기폭제가 될지 주목된다. 26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미국 워싱턴 주재 베네수엘라 무관인 호세 루이스 실바 대령은 이날 자국민과 군부에 보내는 영상 메시지를 통해 “오늘 나는 베네수엘라의 국민, 특히 군에 속한 내 형제들에게 과이도를 적법한 유일 대통령으로 인정할 것을 촉구한다”며 “군은 민주주의 회복에 있어 필수적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지난해 5월 대선에서 68% 득표율로 재선에 성공했지만 야권은 유력 후보들이 가택연금과 수감 등으로 선거에 나설 수 없는 상황에서 선거가 치러졌다며 무효를 선언했다. 이를 주도한 과이도 의장은 자신을 임시 대통령으로 선언했으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를 인정했다. 미국이 마두로 축출을 공개적으로 지지한 데 이어 미국 주재 군부 인사까지 반(反)마두로 봉기를 촉구하면서 지난 21일 실패했던 군부 쿠데타를 만회할 새로운 쿠데타나 미국의 군사 개입이 임박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로이터통신은 러시아와 연계된 400명 규모의 민간 용병이 위기에 처한 마두로 대통령을 보호하기 위해 베네수엘라로 파견됐다고 전했다. 마두로 대통령의 거취를 두고 국제사회는 미국·유럽연합(EU)과 러시아·중국·이란 등 ‘반미 우방’ 간의 대결로 갈라진 모양새다. 프랑스, 영국 등 EU 주요국들은 이날 “베네수엘라가 8일 이내 대선 계획을 발표하지 않으면 과이도를 임시 대통령으로 인정하겠다”고 통보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서 “모든 국가가 한쪽을 선택해야 할 시점이다. 자유의 힘에 찬성하거나 그렇지 않다면 마두로 정권의 대혼란과 함께하게 될 것”이라며 여론전에 나섰다. 이에 바실리 네벤쟈 유엔주재 러시아 대사는 “베네수엘라를 극심한 분쟁의 수렁으로 몰아넣으려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중국도 러시아에 힘을 보탰다. 미국과 단교를 선언하며 베네수엘라 주재 미 외교관의 ‘72시간 이내 철수’를 요구했던 베네수엘라 정부는 이날 다시 성명을 내 시한을 30일로 연장한다고 밝혔다. 마두로 대통령은 27일 CNN과의 인터뷰에서 국제사회의 최후통첩을 거부하고 트럼프 대통령과의 대화 가능성을 시사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한 나라에 대통령이 2명? 베네수엘라 혼란 정국 점입가경

    한 나라에 대통령이 2명? 베네수엘라 혼란 정국 점입가경

    한 나라에 자신을 대통령이라고 칭하는 사람이 두 명이나 있다면 어떨까. 극심한 경제난으로 최근 5년 사이 330만명의 국민이 떠난 베네수엘라는 반대파에서 ‘불법‘으로 규정하는 대선에서 당선돼 재임을 시작한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과 이에 불복하며 자신을 ‘임시 대통령’이라고 칭하는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 두 사람이 자국 내 지지자들과 주변국들의 힘을 등에 업고 극렬하게 대립하고 있다.두 진영 간 대립이 본격화된 건 2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성명을 통해 과이도를 임시 대통령으로 인정하면서부터다. 미국이 나서자 베네수엘라 현 정부의 적법성을 문제 삼던 리마그룹 14개국 중 캐나다와 아르헨티나 칠레 등 11개국과 유럽연합(EU)도 과이도에 대한 지지 성명을 발표하며 힘을 보탰다. 반면 러시아나 중국을 비롯해 좌파 정권인 멕시코나 볼리비아, 우루과이 등은 마두로 대통령의 적법성을 인정하며 ‘친(親)마두로 전선’을 구축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4일 “외부로부터 야기된 극심한 정치적 위기를 맞고 있는 베네수엘라의 합법 정부에 대한 지지를 표시한다”면서 미국에 정면으로 맞섰다. 베네수엘라를 두고 전 세계의 좌우 대립이 심화하고 있는 모양새다. 미국은 성명 발표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가 경제 원조 카드를 꺼내 들었다. 지지 선언을 표명한 지 하루 만에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워싱턴DC에서 열린 미주기구(OAS) 회의에 참석해 “극심한 경제난을 겪는 베네수엘라에 2000만달러(약 226억원) 규모의 인도적 지원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이는 베네수엘라 국민이 마두로 대통령에게서 과이도 국회의장으로 지지의사를 옮기도록 하기 위해서라고 AFP통신은 평했다.미국은 이와 함께 베네수엘라 내에서 일어나고 있는 반정부 시위로 혼란한 사태를 논의하기 위한 유엔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 개최를 요구했다. 실제 23일 수도 카라카스에서 열린 대규모 반정부 시위 전후로 일어난 소요사태로 인한 사망자가 26명에 이르는 상황이다. 현지 민간 인권단체인 사회갈등관측호(OVCS)는 24일 트위터에 “카라카스에서 18세 남성이 총격으로 숨지는 등 현재까지 26명이 사망했다”면서 “대부분 19~47세 남성이며 평화롭게 시위하던 중 군과 친정부 민병대의 공격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미국의 요구에 따라 안보리 회의가 개최될지는 불투명하다. 5개의 상임이사국(미국, 중국, 러시아, 프랑스, 영국)과 10개의 비상임 이사국 가운데 최소 9개국 이상이 반대하면 무산될 수 있어서다. 안팎의 압박에도 마두로 대통령은 정권을 쉽게 내주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전날 대규모 시위와 미국 등 서방 국가의 ‘불인정’ 성명에도 대법원의 사법 연도 개시 기념식에 참석해 “내가 물러나야할 헌법적 이유가 없다”면서 “미국의 음모로 진행되고 있는 야권의 쿠데타에도 계속해서 집권하겠다”고 밝혔다. 마두로 대통령의 이러한 행보는 자국 내 군부의 힘을 쥐고 있어서란 분석이 우세하다. 실제 국방부 장관을 비롯한 군 장성들은 마두로 대통령에 대한 절대적인 충성을 맹세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파드리노 국방부 장관은 기자회견장에서 “과이도 국회의장은 민주주의의 헌법, 마두로 대통령을 거스르는 쿠데타를 시도했으며 마두로 대통령은 우리나라의 합법적인 대통령”이라고 강조했으며 8명의 장성도 차례대로 현 정권에 대한 충성과 복종을 되풀이했다. AP통신 등은 마두로가 군 고위 인사에게 정부의 최대 돈줄인 국영 석유 기업의 요직을 맡기거나 이권을 주는 방식으로 군부의 지지를 확보해왔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마두로 대통령이 극단적인 충돌을 피하고 타협을 모색할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대법원 행사에서 마두로 대통령이 “멕시코와 우루과이 정상이 전화통화에서 제안한 야권과 대화를 통한 정치 위기 해결 방안에 동의한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미국은 사태가 진정되지 않을 때를 대비해 마두로 대통령의 자금줄을 끊는 등 여러가지 추가 압박 수단 등을 고려하고 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여기는 남미] “나는 시간여행자”…베네수엘라 대통령 황당발언

    [여기는 남미] “나는 시간여행자”…베네수엘라 대통령 황당발언

    '초능력'을 가진 지도자가 왜 이 지경에 이르게 됐을까?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에 대한 국제사회의 퇴진 압박이 본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마두로 대통령의 초능력(?)이 세간의 비웃음거리가 되고 있다. 황당한 주장이 새빨간 거짓으로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마두로는 지난 17일 군부대를 방문했다. 2019년 군사주권 훈련을 앞두고 준비과정을 점검하기 위해서였다. 여기에서 마두로는 미래에 다녀왔다는 황당한 발언을 했다. 그는 연설에서 "앞으로 모든 게 잘 된다. 지금의 국면을 통해 우리는 더욱 강하고 지혜로워질 것"이라면서 "미래에 갔다 돌아왔는데 모든 게 잘 되는 걸 내가 분명히 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래에서 다 보고 와서 말하고 있는 것이니) 의심하지 말고 믿어라. 내가 (잘 될 것이라고) 확언한다"고 강조했다. (미래에 가서 보니) 민간과 군이 힘을 모아 베네수엘라 국민에게 평화와 행복을 가져올 것이라는 말도 했다. 마두로의 이런 발언은 당장 놀림거리가 됐다. '먹을 것도 없는데 대통령은 타임머신이라도 타고 다니나?' '나라를 엉망으로 만들더니 이젠 정말 미친 것 같다'라는 등 인터넷엔 마두로를 조롱하는 글이 쇄도했다. 대통령 퇴진운동의 선봉에 선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을 미국, 브라질 등이 임시대통령으로 인정하면서 마두로에 대한 이런 여론은 더욱 확산하고 있다. '겨우 며칠 후에 일어날 일도 내다보지 못하면서 미래에 다녀왔다고?' '그래 미래에 가보니 넌 언제 쫓겨나더냐?'라는 등 인터넷엔 마두로를 비웃는 글이 넘치고 있다. 동물과 대화를 나누는 능력이 있다는 그의 과거 주장도 새삼 조롱거리가 되고 있다. 마두로는 2013년 "(사망한) 우고 차베스가 새의 모습으로 나를 찾아와 축복을 한 적이 있다"고 황당한 주장을 폈다. 그는 휘파람을 불면서 새와 대화를 나눌 수 있다며 "새가 내 머리 위에서 원을 그리며 날다가 사라졌는데 그 새에게서 차베스의 영혼을 느꼈다"고 했다. 중남미 네티즌들은 "동물과 대화할 수 있는 능력을 가졌다는 마두로에게 시간여행의 초능력까지 있었다고 한다"며 마두로를 한껏 비웃고 있다. 사진=AP 연합뉴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트럼프 “과이도 임시대통령 인정”… 마두로 “美와 관계 끊겠다”

    트럼프 “과이도 임시대통령 인정”… 마두로 “美와 관계 끊겠다”

    시민 수만명 “마두로 퇴진”… 7명 사상 과이도 “과도정부 수립 합법선거 시행” 폼페이오 “前대통령은 외교 권한 없다” 러·中 등 불간섭 내세워 “마두로 지지” 美 vs 中·러 ‘신냉전 격화’ 가능성도베네수엘라에서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의 퇴진과 재선거를 요구하는 대규모 반(反)정부 시위가 벌어진 데 이어 주변 국가들이 마두로 대통령의 적법성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성명을 잇달아 발표하면서 베네수엘라 정국이 극도의 혼돈에 빠졌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과 남미의 우파 국가들이 야권 지도자 후안 과이도(35) 국회의장을 ‘임시 대통령’으로 인정한다고 선언하자 좌파 국가들이 ‘마두로 지키기’에 나서는 등 국제사회의 좌우 대립 구도도 심화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23일(현지시간) 수도 카라카스에서 시민 수만명이 마두로 대통령의 사임을 요구하는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고 보도했다. 시위대 일부가 경찰과 충돌해 최소 2명이 사망하고 5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날은 1958년 베네수엘라에서 마르코스 페레스 히메네스 독재정권이 대중 봉기로 무너진 날로, 마두로 대통령은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한 지 13일 만에 퇴진 위기에 직면하게 됐다. 시위대의 선봉에 선 과이도 국회의장은 이날 스스로를 ‘임시 대통령’이라고 규정하며 “정권을 불법적으로 찬탈한 마두로를 끌어내고 과도정부를 수립해 합법적 선거를 치르겠다”고 공언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지난해 5월 야권 주요 후보가 수감되거나 가택연금 상태라 출마하지 못한 상황에서 열린 대선에서 당선돼 퇴진 요구를 지속적으로 받아 왔고, 경제난의 원흉으로도 지목돼 왔다. 세계 최대 원유 매장국으로 석유 수출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베네수엘라는 국제 유가 하락과 감당하기 어려운 재정적자, 미국의 제재 등으로 지난해 100만%의 물가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 5년간 살인적 인플레와 생필품 부족으로 고국을 떠난 사람만 330만명이다. 미국과 캐나다를 비롯한 미주의 우파 국가들은 마두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성명을 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베네수엘라 국회가 헌법을 발동해 마두로 대통령을 불법이라고 선언했기 때문에 대통령직은 공석”이라며 “과이도 의장을 베네수엘라의 임시 대통령으로 공식 인정한다”고 밝혔다. 브라질, 칠레, 페루, 파라과이, 콜롬비아, 과테말라, 코스타리카 등 우파 정부들도 과이도 의장 지지 성명을 냈고, 유럽연합(EU)도 조속한 재선거를 촉구했다. 그러나 좌파가 집권한 쿠바와 볼리비아는 마두로 정권을 지지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멕시코 또한 불간섭 원칙을 고수하며 간접적으로 마두로를 옹호했다. 베네수엘라의 우방인 러시아와 중국도 외교부 차원에서 서방국가의 잇단 성명을 ‘내정 간섭’이라고 비난하며 마두로 정권을 지지했다. 베네수엘라를 놓고 미국과 중국·러시아의 신냉전이 격화될 가능성도 제기됐다.마두로 대통령은 이날 연설을 통해 “미국과 정치·외교 관계를 끊겠다”고 선언했고,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전직 대통령인 마두로는 외교 관계를 단절할 권한을 갖고 있지 않다”고 맞받아치는 등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미국은 마두로 정권을 더 압박하기 위해 추가 제재를 내릴 예정이다. 마두로 정권을 사면초가로 몰아넣은 ‘정계의 샛별’ 과이도 의장은 베네수엘라 중산층 출신으로 대학에서 산업공학을 전공하고 미국에서 행정학 석사학위를 받은 친미 인사다. 2007년 우고 차베스 정권의 방송 장악에 반대하는 학생 시위 지도자 출신으로 2011년 국회에 처음 입성했다. 지난 5일 국회의장이 된 그는 베네수엘라 야권에서 강경파로 꼽힌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베네수엘라 군인 27명 반발 불발...혼란 정국 속 23일 대규모 시위 예고

    베네수엘라 군인 27명 반발 불발...혼란 정국 속 23일 대규모 시위 예고

    베네수엘라에서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군인 27명이 반란을 시도했으나 진압됐다고 엘나시오날 등 현지 언론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친(親)정부 성향의 대법원은 미국과 중남미 우파 국가들의 지원을 등에 업고 마두로 대통령 퇴진을 추진하는 국회 새 지도부를 불법으로 규정하는 등 정정 불안이 지속되는 베네수엘라에서 마두로 정권의 정적 단속도 거세지고 있다.베네수엘라 국방부는 이날 새벽 수도 카라카스에서 무기를 절취한 27명의 군인을 체포하고 무기를 전량 회수했다고 밝혔다. 체포된 군인들은 두 대의 군용트럭을 타고 빈민가인 페타레 지역으로 이동, 군 초소를 공격해 무기를 탈취하고 장교 2명과 병사 2명을 납치했다. 이들은 몇 시간 뒤 미라플로레스 대통령 궁에서 1㎞ 떨어진 코티사 군 초소에서 붙잡혔다. 국방부는 성명에서 “극우 세력의 불명확한 이해관계에 따라 감행된 반역적 행위가 진압됐다”고 강조했으며, 블라디미르 파드리노 로페스 국방부 장관은 트위터에서 “이번 사건에 책임이 있는 자들은 법에 따라 응당한 처벌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군인들의 반란에 앞서 소셜미디어에는 중무장한 군인들이 마두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몇 개의 동영상이 유포됐다. 반란 이후에도 빈민 지역의 일부 주민들이 마두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구호를 외치며 격렬한 시위를 벌였으나 최루탄 등을 발포한 당국의 강경 진압으로 해산됐다고 AP통신은 전했다. 한편 친정부 성향의 대법원은 이날 마두로 대통령의 재임을 불법이라고 선언한 국회의 조치를 무효로 하는 판결을 내렸다. 그러면서 검찰에 의회 지도부가 공개적으로 헌법을 부정하며 범죄행위를 저질렀는지 수사하라고 촉구했다. 국회는 판결에 앞서 야당 등 반대파 후보들의 대대적인 선거 보이콧에도 불구하고 대통령 선거를 강행한 마두로를 ‘정권 강탈자’라고 명명하고 퇴진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멕시코를 제외한 중남미 국가와 캐나다 등 외부에서도 마두로 대통령을 적법한 대통령으로 인정할 수 없다는 성명이 발표됐다.안팎으로부터 퇴진 압박을 받는 형국이지만 마두로 대통령은 ‘21세기 사회주의 건설’을 약속하며 반대 세력을 ‘제국주의자’나 ‘파시스트’로 규정한 채 강경 진압을 이어나가고 있다. 정권 반대 세력은 2014, 2017년에 이어 올해도 오는 23일 대규모 시위를 예고했다. 1월 23일은 1952년부터 6년간 재임했던 마르코스 페레스 히메네스 대통령의 군부 독재를 시민의 힘으로 종식시킨 기념일로 여겨진다. 그러나 콜롬비아 로사리아대학의 베네수엘라 전문가인 로날 로드리게즈 교수는 알자지라와의 인터뷰에서 “그 날(1월 23일)을 상징적으로 드러내려는 의도지만, 시위에 참가한 시민들이 강경 진압의 폭력성을 마주하고 또 희생되는 것을 책임질 것인지에 대한 의문이 남는다”고 말했다. 베네수엘라의 인플레이션은 100만%를 웃돌아 식품과 의약품을 제대로 구매할 수 없는 국민들은 기근과 질병에 무방비하게 노출돼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베네수엘라 인플레이션이 1000만%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경제난과 정치적 혼란 속에 2014년 이후 300만명이 넘는 베네수엘라 국민이 고국을 등졌다. 유엔은 올해가 끝날 무렵엔 난민의 규모가 530만명에 달할 것이라고 전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여기는 남미] 베네수엘라 이민자, 에콰도르 도심서 임신부 살해 파문

    [여기는 남미] 베네수엘라 이민자, 에콰도르 도심서 임신부 살해 파문

    긴급 출동한 경찰이 지켜보는 가운데 임신부가 길에서 끔찍하게 살해된 사건이 에콰도르에서 발생, 파문이 확산하고 있다. 범인이 베네수엘라 출신으로 알려지면서 베네수엘라 이민자에 대한 제노포비아(외국인혐오)와 공격까지 이어지는 등 파문이 확산하고 있다. 발단은 19일(현지시간) 에콰도르의 지방도시 이바라에서 발생한 인질극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범인은 이동인구가 많은 이바라의 한 거리에서 임신한 옛 동거녀를 붙잡고 인질극을 벌였다. 치정극으로 추정되지만 범인이 함구하고 있어 정확한 이유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현장을 에워싸고 범인을 설득하려 했지만 범인은 "도주로를 열지 않으면 여자를 죽이겠다"며 맞섰다. 팽팽한 대치상황은 1시간 넘게 계속됐다. 현지 언론은 "워낙 이동인구가 많은 곳이라 경찰 통제에도 불구하고 주변엔 사람들이 몰려들어 혼란이 빚어졌다"고 보도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극도로 예민해진 범인은 결국 인질로 잡고 있던 임신부에게 칼을 휘둘렀다. 복부를 집중적으로 여러 번 찔린 여자는 피를 흘리며 그 자리에서 고꾸러졌다. 범인을 에워싸고 있으면서도 사실상 살인을 지켜보기만 경찰이 움직이기 시작한 건 여자가 쓰러진 뒤였다. 경찰 여럿이 달려들어 범인을 제압하고 피해자를 인근 병원으로 옮겼지만 여자는 끝내 사망했다. 현장에서 체포된 범인은 혹독한 경제위기를 피해 에콰도르로 건너간 베네수엘라 출신 이민자였다. 사건이 보도되면서 에콰도르는 발칵 뒤집혔다. 무기를 사용하지 않고 속수무책 범행을 지켜보고만 있던 경찰엔 국민적 비난이 쇄도했다. 총을 사용했다면 인질을 구할 수 있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다. "경찰이 국민의 생명을 지켜주지 않는다면 존재할 이유가 뭐냐?" "총을 사용했으면 임신부는 분명 살았다. 범인은 지켜주고 인질은 죽도록 놔두는 게 경찰이 할 일이냐" 등 비난여론이 들끓자 정부에선 내무장관을 내세워 진화에 나섰다. 파울라 로모 내무장관은 "경찰이 범죄를 막는 건 당연한 일이고, 생명이 위험에 처했을 땐 더욱 그렇다"면서 "경찰은 이번 사건에서 무력을 사용했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경찰에 대한 비난은 수그러들지 않았다. 급기야 레닌 모레노 대통령은 "베네수엘라 이민자 상황을 관리하기 위해 특별(경찰)부대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이런 약속은 또 다른 파문으로 이어졌다. 베네수엘라 이민자에 대한 제노포비아가 고개를 들면서 주민들의 공격이 시작된 것. 현지 언론은 "이바라 각지에서 공원에서 자던 베네수엘라 출신 노숙인, 이민자들이 돌팔매 공격을 당하고 쫓겨났다"고 보도했다. 주민들은 베네수엘라 이민자를 모두 쫓아내겠다며 도시 경계선까지 몰아내는 등 격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에콰도르로 건너간 베네수엘라 이민자들의 단체 '사단법인 베네수엘라'는 긴급성명을 내고 "한 사람의 극악한 범죄로 선량한 베네수엘라 이민자들이 법의 보호를 받지 못하고 있다"면서 자제를 호소했지만 성난 민심은 진정되지 않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벼랑 끝에 선 유권자…‘포퓰리스트’의 역설

    벼랑 끝에 선 유권자…‘포퓰리스트’의 역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는 영국으로 이주한 유럽 다른 나라 노동자들이 자국 국민의 일자리를 차지하고, 정부의 복지 지출이 늘어난 데에 따른 국민들의 분노에서 촉발했다. 당내 별다른 지지 기반이 없던 테리사 메이 당시 내무장관은 2016년 브렉시트 국민투표 이후 혼란을 수습할 구원투수였다. 결국, 유권자의 불안과 분노를 업고 총리가 된 셈이다.총리가 된 것만 따지자면 메이 총리는 운이 좋았을 수도 있다. 아예 유권자의 분노를 적극적으로 이용해 대통령이 된 이도 있다. 바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다. 2008~09년 금융위기 이후 해고당한 노동자들은 경영에 실패하고도 퇴직금으로 떼돈을 챙기는 CEO를 지켜봐야 했다. 여기에 저임금 외국인 노동자가 밀려왔다. 유권자 상당수가 워싱턴 정계에 변화가 필요하다며 분노했다. 정치를 해 본 적도 없던 트럼프는 이들에게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웠다. ●‘분노한 유권자’ 노리는 포퓰리스트 두 사례 모두 배경에 ‘분노한 유권자’가 있다. 사람들은 생계가 위태로워지면 공격 대상을 찾게 마련이다. 이를 교묘히 이용해 피해자인 ‘우리’와 문제의 원흉인 ‘그들’을 공격하도록 부추기는 이들이 나타난다. 바로 ‘포퓰리스트’다. 2016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유권자 28%가 2012년 대선에서 오바마에게 표를 주고 2016년에는 트럼프를 찍었다. 정치학자 리 드러트먼은 이들을 가리켜 “경제 문제에서는 진보적이고, 정체성 문제에서는 보수적인 포퓰리스트”라고 명명했다. 대중의 표만 노려 입맛에 맞는 말을 내뱉는 정치인들 외에 이런 성향의 유권자들까지 모두 ‘포퓰리스트´라는 범주에 넣은 셈이다. 타임지 수석 논평가이자 세계정치 연구가 이언 브레머는 신간 ‘우리 대 그들’을 통해 포퓰리스트를 경고한다. 저자는 보수와 진보, 강대국과 약소국, 가진 자와 없는 자, 기독교와 이슬람교, 도시와 지방처럼 이분법으로 나누기는 쉬운 일이라고 말한다. 이런 일 때문에 분노한다면 ‘우리’는 옳고 ‘그들’은 나쁘다고 선을 긋고, 돌멩이를 집어 그들을 향해 던지게 마련이다. 그러나 저자는 돌멩이를 집어들기 전 잠깐 고민해 보라고 한다. ‘도대체 우리에게 돌멩이를 들게 한 것은 누구인가´.●상류층만 혜택 누리는 ‘세계화의 덫’ 저자의 포퓰리스트 찾기는 ‘세계화’에서 출발한다. 세계가 연결되면서 선진국은 개도국의 값싼 노동자를 데려온다. 선진국의 중산층과 노동자들은 실업자가 된다. 여기에 자동화 시스템과 인공지능이 도입되며 이런 현상은 더 심해지고 영향의 범위도 넓어진다. 독재 정치로 고통받는 아프리카 국가를 보자. 목숨을 건 탈출을 시도하고, 수천만 명이 넘는 난민이 생겨난다. 포퓰리스트는 더 높은 장벽을 쳐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그렇다면, 결국 이에 따른 혜택은 누가 누릴까. 당연히 상류층 일부일 것이다. 저자는 이와 관련해 인구가 많고 정치와 경제가 다소 불안한 나라들, 자동화가 불러올 변화에 관한 대응력이 취약한 나라 12곳을 돌아본다. 남아프리카공화국, 나이지리아, 이집트, 사우디아라비아, 브라질, 멕시코, 베네수엘라, 터키, 러시아, 인도네시아, 인도, 중국이다. 이들 나라에서 문제가 확산할 경우 세계는 걷잡을 수 없는 혼란에 빠질 것이라 경고한다. 저자는 우리가 택해야 할 길은 무엇이냐며, 두 가지 선택지를 내민다. 더 높은 장벽을 두르거나, 새로운 방법으로 함께 걸어갈 길을 만들거나. ●취약계층 사회보장으로 장벽 허물어야 저자는 새로운 길을 만들기 위해 취약계층을 향한 사회보장 제도를 점차 늘리는 방식의 ‘사회계약 재작성’을 최우선으로 제안한다. 또 어린이와 성인을 위한 교육제도 역시 보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예컨대 싱가포르 정부처럼 ‘개인학습계좌’를 만들어 25세 이상 모든 국민에게 신기술을 익히는 데 쓸 수 있는 지원금을 지급하는 일이 이런 사례다. 조세 제도 역시 없는 자들을 위한 방향으로 손질해야 한다. 풀타임이 아닌 근무 형태를 의미하는 ‘긱 경제’의 확산과 이에 따른 ‘기본소득보장제’의 조합도 제안한다. 넘쳐나는 실업자와 밀려오는 난민을 앞에 두고 너무 이상적인 제안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저자는 말한다. “이런 아이디어들이 모이면 정책 입안자, 기업가, 선구적 활동가에 의한 혁신이 일어날 수 있다”고. 그리고 새로운 변화 대신 장벽을 치길 바라는 이들에게 경고한다. “장벽이 견고해질수록 포퓰리스트는 흐뭇한 미소를 보일 것”이라고.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마두로, 정적 국회의장 억류… 베네수엘라 내홍 절정

    마두로, 정적 국회의장 억류… 베네수엘라 내홍 절정

    대통령 퇴진운동 주도 野지도자 과이도 당국에 체포됐다 SNS에 퍼지자 풀려나 “정보요원들, 상부 지시로 연행했다 말해” 과이도, 23일 대규모 정권 규탄 시위 촉구 美도 지지… 재집권한 마두로 최대 위기‘좌익 반미(反美) 성향’의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에 대한 국내외의 퇴진 압박이 거세지면서 베네수엘라 내부 혼란이 ‘시계 제로’ 상태로 치닫고 있다. 대통령 퇴진 운동을 주도한 야권 지도자 후안 과이도(36) 국회의장이 13일(현지시간) 한때 정보기관 요원들에게 억류됐다 풀려난 가운데, 지난 10일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한 마두로 정권을 둘러싼 혼란상은 오는 23일 최고조를 찍으며 분수령을 맞게 될 예정이다.14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과이도 의장은 전날 고속도로에서 정보요원들에 의해 제지를 당한 뒤 차에서 끌어내려졌다. 그는 휴일 반정부 시위 참석을 위해 수도 카라카스에서 인근 해안도시 카라발레다로 이동 중이었다. 정보 요원들은 무기를 휴대한 채 과이도 의장을 차량 밖으로 끌어낸 뒤 억류했다. 하지만 당시 억류 소식은 주변 지지자들에 의해 소셜미디어를 통해 빠르게 전파됐고, 과이도 의장은 곧 석방됐다. 파장을 두려워한 정부 당국이 신속하게 그를 풀어준 것으로 알려졌다. AP통신은 “당시 정보요원들은 상부 지시로 체포한다는 입장을 과이도 의장에게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정보장관실은 “야권 진영의 ‘언론 쇼’를 도와주려는 불법 요원들의 일탈 행동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이날 반정부 시위에 참석한 과이도 의장은 “조금도 두렵지 않다”면서, 지지자들의 환호와 갈채 속에서 오는 23일 전국적인 정권 규탄 시위 참여를 촉구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23일은 지난 1958년 마르코스 페레스 히메네스 독재정권이 대중 봉기로 무너진 날이다. 마두로 정부도 초긴장 상태에 들어갔다. 2015년 총선 승리로 베네수엘라 의회를 장악한 야권의 과이도 의장은 마두로 대통령의 퇴진과 재선거를 요구해왔다. 지난 11일 과이도 의장은 수도 카라카스에서 집회를 열고 “마두로는 불법 찬탈자이며 헌법은 나에게 재선거를 주관할 과도 정부 구성의 정당성을 부여했다”면서 “마두로를 대신해 임시 대통령직을 수행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마두로 정권에 비판적인 미국의 존 볼턴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은 이에 대해 “과이도 의장의 용감한 결정을 지지한다”면서 마두로 정권에 분명한 각을 세웠다. 미주 최대 국제기구인 미주기구(OAS) 측도 “과이도 의장을 베네수엘라 과도 정부 대통령으로 인정한다”는 입장을 내놓는 등 야권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페루와 브라질, 아르헨티나, 콜롬비아, 캐나다 등으로 구성된 ‘리마 그룹’도 지난 4일 마두로 대통령에게 권력 이양을 요구하면서 국제적인 포위망에 힘을 보탠 상황이다. 마두로 대통령은 지난 2015년 총선에서 야권 연합에게 참패, 의회를 잃었지만, 2017년 ‘제헌의회’라는 초법적인 별도 기구를 설립해 의회를 무력화하고 지난해 대선까지 치러 집권을 연장했다. 마두로 대통령의 대중주의적 통치력이 야권의 도전을 어떻게 넘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여기는 남미] 40도 웃도는 폭염…남미 동물원은 여름나기 작전중

    [여기는 남미] 40도 웃도는 폭염…남미 동물원은 여름나기 작전중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된 남미에서 동물원에 비상이 걸렸다. 불볕더위가 자칫 동물들의 건강을 해칠 수 있어서다. 브라질 리우에선 최근 40도를 웃도는 폭염이 연일 기승을 부리고 있다. 사람도 힘들지만 동물원에 사는 동물들도 더위에 지치긴 마찬가지. 특히 더위에 약한 맹수와 곰이 헉헉거린다. 브라질에서 가장 긴 역사를 자랑하는 리우동물원은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맹수와 곰에게 특식을 제공하고 있다. 바로 '얼음과자'다. 얼음과자라고 하지만 사람이 먹는 것과는 다르다. 곰에게 제공되는 얼음과자는 평소 곰이 즐기는 과일을 넣고 만든 커다란 얼음조각이다. 곰은 과일을 먹기 위해 얼음을 핥아먹으면서 더위를 식힌다. 동물원 관계자는 "과일을 갈아서 얼음과자를 만들 수도 있지만 빨리 녹아버려 버리는 게 많다"며 "많은 고민 끝에 나온 게 생과일을 넣어 만든 얼음조각"이라고 설명했다. 맹수에게 주는 얼음과자는 특별하다. 평소 즐겨먹는 먹잇감의 피와 고기를 섞어 만든 '육류 얼음과자'가 제공된다. 얼음과자는 일주일에 3번씩 제공되는 일종의 특식이다. 동물원의 코디네이터인 생물학자 로라 눈헤스는 "맹수와 곰들이 얼음과자를 마치 장난감처럼 여긴다"며 "특식이 나오길 기다리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많다"고 말했다.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기 위한 여름철 특별작전(?)도 한창이다. 맹수와 곰이 지내는 사육장엔 살수시설이 설치돼 24시간 가동된다. 에어컨도 아낌없이 켜준다. 육식을 즐기지 않는 동물에게도 여름철 간식이 제공된다. 바로 얼린 코코넛이다. 관계자는 "동물들도 무더위에 지쳐 얼린 코코넛을 넣어주면 유난히 좋아한다"고 말했다. 물을 좋아하는 동물은 샤워(?)를 한다. 코끼리가 대표적인 경우다. 코끼리 사육사는 "더운 아프리카에 사는 동물이지만 여름이면 코끼리도 더위에 매우 지친다"며 "하루에 최소한 2번 시원한 물로 샤워를 시켜주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중남미 언론은 "브라질을 포함해 남미 전역에서 동물원마다 여름나기가 한창이지만 경제 사정이 어려운 베네수엘라의 동물원들은 특별한 여름대책을 시행하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페루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각료 입국금지”

    美 피신한 前 대법관 “작년 대선 불공정” 페루가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그의 각료에 대해 입국을 금지했다. 지난해 5월 주요 야당 인사들이 불출마한 가운데 치러진 조기 대선에서 당선한 마두로 대통령의 재임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제스처다. 대선 직후 미국으로 피신한 크리스티안 세르타 베네수엘라 전 대법관도 “지난해 대선은 불공정하게 치러졌다”고 주장했다. 네스토르 포폴리시오 페루 외교부 장관은 7일(현지시간) “마두로 대통령의 가족을 포함해 그와 관련된 모든 인사의 입국을 막고자 이들의 명단을 리마 이민국에 전달했다”면서 “이번 조치는 즉시 발효되며, 명단에 오른 사람은 은행 이체도 금지된다”고 페루의 한 라디오에서 밝혔다. 앞서 리마그룹(14개국) 중 13개국의 외교부 장관들은 페루 수도 리마에서 만나 베네수엘라의 민주적 개혁을 촉구하는 공동성명을 채택한 뒤 “지난해 베네수엘라 대선이 공정하지 않은 상황에서 시행됐기 때문에 마두로 대통령의 재임을 인정하지 않겠다”면서 “마두로 대통령은 (오는 10일) 재임하지 말고 새로운 대선이 진행될 때까지 우파 야당이 장악한 국회에 권력을 이양하라”고 촉구했다. 베네수엘라와 같이 좌파 정권인 멕시코는 회동에는 참석했으나 불간섭주의를 이유로 성명에 동참하지 않았다. 한편 AP통신 등에 따르면 집권당 출신인 세르타 전 대법관은 “지난해 치러진 대선이 자유롭지 않았고, 마두로의 통치를 합법화하는 역할을 하기를 원치 않아 결별하기로 했다”면서 “현 정권의 행태는 독재라고밖에 볼 수 없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세르타가 사무실 여직원을 성희롱한 것 때문에 국외로 도망쳤다고 밝혔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남녀평등 세계 1위 국가는?…“한국, 여성이 남성보다 우위”

    남녀평등 세계 1위 국가는?…“한국, 여성이 남성보다 우위”

    성 차별은 세계적으로 여전하다고 알려졌지만, 실제로 많은 국가에서는 여성이 남성보다 좀 더 나은 환경에 있다는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8일(이하 현지시간) 지난 3일 국제학술지 ‘플로스원’에 발표된 이같은 내용을 담은 연구 논문을 소개했다. 연구는 영국 서식스대와 미국 미주리대 컬럼비아캠퍼스(MU) 공동 연구진이 성 불평등을 측정하는 척도 ‘성 불평등 기초지수’(BIGI·Basic Index of Gender Inequality)를 개발, 도입해 세계 인구 약 63억 명을 조사한 것이다. 연구에서는 134개국 중 91개국에서 여성이 남성보다 나은 환경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나머지 43개국에서는 여전히 여성이 낮은 환경에 처한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진에 따르면, BIGI는 교육 기회와 평균 건강수명, 전반적인 생활 만족도라는 세 요인에 기반을 둬 평가한 것으로 점수는 영(0)에 가까울수록 해당 국가의 남녀평등 수준은 높다는 뜻이다. 즉 0은 완전한 남녀평등을 나타내는 점수인 것. 결과를 자세히 보면, 134개국 중 이탈리아가 0.00021점을 받아 완전한 남녀평등에 가장 가까운 국가로 확인됐다. 이탈리아에서는 미미하지만 남성이 좀 더 우위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이스라엘이 0.000626점을 받아 남녀평등에 두 번째로 가까운 국가로 확인됐다. 하지만 이 국가에서도 여전히 남성이 좀 더 우위에 있다. 그다음으로는 사우디아라비아가 -0.001554점을 받아 3위를 차지했다. 여기서 점수가 마이너스(-) 음수인 이유는 이곳에서는 놀랍게도 여성이 좀 더 우위에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더욱 놀라운 점은 중국이 0.00626점을 받아 8위를 차지했다는 것이다. 즉 이 국가 역시 남성이 좀 더 우위에 있다는 것이다. 10위권에 들지는 못했지만, 독일은 -0.012993점을 받아 20위를 차지했다. 즉 이 국가에서도 여성은 좀 더 나은 대우를 받는다. 물론 이보다 남녀평등에서 멀어지지만 여성이 우위에 있는 국가로는 캐나다(23위), 프랑스(43위), 호주(49위), 미국(61위), 대한민국(78위), 일본(80위), 태국(105위), 베네수엘라(108위), 우루과이(111위), 필리핀(121위) 순이었다. 여기서는 순위가 낮은 국가일수록 여성의 대우가 더 높다. 반면 남성이 우위에 있는 국가는 페루(37위), 시리아(71위), 알제리(79위), 우간다(84위), 캄보디아(90위), 모로코(95위), 네팔(114위), 인도(117위), 나이지리아(120위), 파키스탄(124위), 차드(134위) 순이었다. 물론 여기서는 순위가 낮을수록 여성 차별이 심하다는 뜻이다. 연구진이 이같은 지수로 국가별 성 불평등을 분석한 이유는 지금까지 세계 여러 나라에서 사용해온 세계경제포럼(WEF)의 ‘글로벌 젠더 격차 지수’(GGGI·Global Gender Gap Index)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GGGI로는 남성의 불리함을 측정하지 못한다는 것. 연구에 주저자로 참여한 기스버트 스퇴트 서식스대 교수는 GGGI는 복잡성 탓에 성별 격차가 사회적 불평등 탓인지 아니면 개인적 선호로 인한 결과인지 구별하기 어렵다고 지적하면서도 이보다 간단한 BIGI 척도가 훨씬 더 현명한 대안이라고 설명했다. 또 연구진은 연구를 통해 선진국일수록 비교적 진정한 남녀평등에 가깝지만, 여성이 좀 더 우위에 있는 경향을 확인했다. 반면 성 불평등은 후진국들 사이에서 크게 나타났다. 이는 후진국에 사는 여성은 선진국이나 개발도상국에서 여성보다 불리한 남성보다도 열악한 처치라는 것이다. 이는 후진국 여성이 직면한 어려움은 주로 좋은 교육을 받을 기회가 거의 없기 때문이라고 연구진은 지적했다. 개발도상국에서는 제각각이었다. 여기서 남성 불이익의 대부분은 평균 건강수명이 더 짧은 탓이라고 한다. 스퇴트 교수는 “우리는 선진국 여성이 삶의 어떤 면에서 불리한 점이 없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성 평등에 관한 이상적인 이번 척도가 남녀 어느 한쪽의 불리함에도 편향되지 않았다는 것을 말하고자 하는 것”이라면서 “그러면 우리는 미디어에서 흔히 보던 것과 다른 경향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사진=데일리메일 논문=https://journals.plos.org/plosone/article?id=10.1371/journal.pone.0205349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3040 마에스트로, 더 센 거장들이 온다

    3040 마에스트로, 더 센 거장들이 온다

    2019년 클래식 공연은 세계 메인스트림 무대에서 활약하는 젊은 지휘자들의 잇따른 내한으로 지난해와는 또 다른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올해 전체 공연의 무게감은 다소 떨어진다는 평가도 나오지만, 노르웨이 트론헤임 심포니 오케스트라를 이끄는 장한나의 내한 등 한국에서 보기 어려웠던 ‘원조’ 클래식 스타의 귀환은 벌써부터 관심이 쏠린다. 국내 음악평론가들의 추천 공연을 참고해 올해 주요 무대를 소개한다.올해는 30·40대의 젊은 마에스트로들의 내한이 눈에 띈다. 런던필하모닉 오케스트라를 이끄는 블라디미르 유롭스키(46)의 3월 7일 내한은 상반기 가장 주목할만한 공연으로 꼽힌다. 류태형 대원문화재단 전문위원은 “30대 초반부터 지금까지 대단한 카리스마를 보여준 유롭스키는 아버지이자 선배 지휘자인 미하일 유롭스키를 능가하는 청출어람의 실력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황장원 음악평론가 역시 “오페라와 콘서트를 넘나드는 능력자이자 다이내믹하고 ‘한방’이 있는 지휘자”라고 말했다. 이번 내한에는 독일의 스타 바이올리니스트 율리아 피셔가 함께한다. 남미 출신의 젊은 스타 지휘자들도 연이어 한국을 찾는다. 베네수엘라 출신의 구스타보 두다멜(37)은 3월 16일 자신이 26세 때부터 음악감독을 맡은 LA필하모닉과 함께 내한한다. 두다멜은 베네수엘라 빈민층 어린이를 위한 음악교육 프로그램 ‘엘 시스테마’가 배출한 최고의 스타로 창립 100주년을 맞은 LA필하모닉의 음악감독이 된 지 올해로 10년째다. 협연자는 세계 음악계의 ‘차이나 파워’를 상징하는 중국 피아니스트 유자 왕(31)이다. 류 전문위원은 “비디오형으로나 오디오형으로나 최고의 무대”라며 “실제 무대에서 불꽃 튀는 순간을 목도하는 것이 공연을 보는 또 다른 재미인데, 유자 왕은 이러한 재미를 충족시킨다”고 평가했다.11월 1~3일 내한을 추진 중인 빈필하모닉 공연은 확정 시 올해 최고의 이벤트가 될 만하다. 이번 내한에는 독일을 대표하는 크리스티안 틸레만(60)과 콜롬비아 출신의 안드레스 오로스코 에스트라다(41)가 지휘봉을 번갈아 잡을 것으로 알려졌다. 에스트라다는 남미 출신이긴 하지만 ‘음악의 수도’ 오스트리아 빈을 기반으로 성장했다. 허명현 음악평론가는 “틸레만은 빈필하모닉과 가장 시너지가 좋은 지휘자이자 빈필 고유의 아름다움을 극대화할 줄 아는 지휘자”라며 “에스트라다는 빈필하모닉의 전통적 색깔을 간직하면서도 때로는 라틴계의 폭발적인 카타르시스를 선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는 많은 악단들이 말러 레퍼토리를 준비하고 있는 점도 특이할 만하다. 두다멜·LA필하모닉과 만프레드 호넥·서울시향(9월 5~6일)은 말러 교향곡 1번을, 조너선 노트가 지휘하는 스위스 로망드 오케스트라는 말러 교향곡 6번(4월 7일)을 각각 선보인다. 노승림 대원문화재단 전문위원은 “특히 호넥, 노트와 같은 말러 스페셜리스트들의 ‘제대로 된’ 말러 연주를 들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피아니스트 머레이 페라이어, 미하일 플레트네프, 파울 바두라-스코다, 루돌프 부흐빈더 등 세계 무대를 주름잡던 연륜의 연주자들도 한국을 찾는다. 바두라-스코다의 나이는 유자 왕보다 60살이 많은 무려 91세다. 특히 플레트네프는 러시아를 대표하는 지휘자이자 그레고리 소콜로프와 함께 러시아 현역 최고의 피아니스트로 꼽힌다. 오는 6월 27일 내한 무대에서는 잠시 지휘봉을 내려놓고 피아노 앞에 앉아 자신의 음악세계를 국내 팬들에게 선보인다. 황 평론가는 “관조적이면서도 유희적인 연주가 특색인 플레트네프의 무대에서는 고도로 조탁된 ‘음의 향연’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 최고 클래식 스타인 피아니스트 조성진의 무대는 올해도 계속된다. 이반 피셔가 이끄는 부다페스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6월 25일), 야니크 네제-세갱이 지휘하는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11월 10일) 등과 협연하고 독일 최정상 바리톤 마티아스 괴르네와는 흔치 않은 가곡 리사이틀(9월 18일) 무대도 예정돼 있다. 노 전문위원은 “에네스 콰르텟의 실내악 무대, 괴르네·조성진의 리사이틀 등이 기대된다”면서 “앞서 괴르네는 이번 공연 기획 단계 때 조성진을 ‘독특한 피아니스트’라고 소개하며 피아노와 성악이 대등하게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무대를 기대한다고 전한 바 있다”고 말했다. 성악 무대로는 메조소프라노 조이스 디도나토의 1월 21일 첫 리사이틀도 추천됐다. 음악전문지 ‘클럽발코니’ 이지영 편집장은 “가창력뿐만 아니라 연기력도 출중하고 다채롭다”며 “가장 ‘핫’한 성악가의 전성기 무대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글로벌 인사이트] 美 앞마당까지 파고든 中 ‘일대일로’… 美, 브라질과 손잡고 반격

    [글로벌 인사이트] 美 앞마당까지 파고든 中 ‘일대일로’… 美, 브라질과 손잡고 반격

    “미국과 브라질은 베네수엘라, 쿠바, 니카라과에서 민주주의가 회복될 것이라는 열망을 공유하고 있으며 미국과 브라질의 안보·경제 협력은 이제 전환기를 맞았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정치적 의도를 갖고 브라질에 투자하는 ‘어떤 나라’와 달리 공정한 관계를 추구합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브라질은 미국과 전방위적 협력 관계를 희망합니다. 우리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브라질 내 미군기지를 설치하는 문제를 협의할 것입니다.” (에르네스투 아라우주 브라질 외교장관)‘남미의 트럼프’를 자처한 극우 성향의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지난 1일 취임한 뒤 미국과 브라질의 관계가 반(反)좌파·반중국 동맹으로 격상되는 형국이다. 취임식에 참석한 폼페이오 장관이 지칭한 ‘어떤 나라’는 중남미에 대규모 투자를 통해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중국을 의미한다. 베네수엘라와 니카라과, 쿠바는 미국이 중남미의 ‘폭정 3인방’으로 지목한 반미(反美) 좌파 국가들로 중국과 밀접한 경제적 관계를 맺고 있다.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지난 2일 폼페이오 장관과의 면담에서 “브라질과 미국은 친구”라면서 이들 3국뿐 아니라 중국에 대해서도 적대감을 드러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6일 인터뷰를 통해 “미국은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미군기지 설치 제안에 만족한다”면서 “미국·중남미 관계에 새 변화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친미 노선을 표방한 보우소나루 정부가 트럼프 정부와 손잡고 중국이 그동안 중남미에서 키워온 영향력을 약화시키고 자유주의 우파동맹을 결성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되며 중남미의 정치·경제적 지형도 급변할 것임을 예고한 것이다.●中, 철도·교량·항만 건설 등 아낌없는 지원 중국은 그동안 미국의 ‘앞마당’인 중남미에 철도, 교량, 항만 건설 등 아낌없는 지원을 하면서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 구상에 중남미 지역을 편입시키기 위해 노력해 왔다. 미 싱크탱크 ‘인터 아메리칸 다이어로그’는 중남미 국가들이 2005년부터 2017년까지 중국으로부터 빌린 채무만 1500억 달러(약 169조원)에 달한다고 전했다. 이 가운데 베네수엘라가 622억 달러로 1위, 브라질이 421억 달러로 2위를 기록했다. 이미 중국은 지난 10년 새 브라질, 페루, 칠레, 아르헨티나의 최대 교역 대상국이 됐고, 이 지역의 콩, 옥수수, 철광석 등 원자재 주요 수입국이 됐다. 중국은 2013년에는 니카라과 운하의 건설사업권과 운영권을 확보했으며, 2015년에는 베이징에서 중국·라틴아메리카 포럼 장관급 회의를 열고 중남미와의 협력을 약속했다. 미국의 제재를 받고 있는 베네수엘라는 2017년 원유 거래에 미국 달러 사용을 금지하는 한편 달러 대신 위안화로 유가를 표시하겠다고 선언했다. 중국은 지난해 11월에는 국가부도 위기에 몰린 아르헨티나와 600억 위안 규모의 새로운 통화 스와프 체결을 논의했다. 미국이 동아시아에서 인도·태평양 전략으로 중국을 포위하는데 대응해 역으로 미국의 앞마당인 중남미를 파고 들어오는 형국이다. ●트럼프 취임 초기 美 우선주의로 중남미 방치 ‘미국 우선주의’를 앞세운 트럼프 정부는 취임 초기 중남미를 방치하는 듯한 행보를 보였다. 2017년 4월에는 조지 H W 부시 전 대통령이 중남미 지원을 위해 창설했던 미주개발은행(IADB)의 개발프로그램 기부 연장을 거부하기로 했고, 10월에는 중남미 융자에 집중하는 세계은행(WB)의 기금 확대 요청도 거부했다. 미국 퓨리서치센터의 여론조사 결과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중남미 국민들의 미국에 대한 호감도를 보면 브라질의 경우 2015년 73%에서 2017년 50%로, 멕시코는 66%에서 30%로 급감했다. 이밖에 페루는 70%에서 51%, 칠레는 68%에서 39%로 떨어졌다. 하지만 중남미의 요충지 파나마가 2017년 6월 대만과 단교하고 중국과 수교하자 트럼프 정부는 본격적으로 위기의식을 느끼게 됐다고 호주의 연구 분석 전문 매체 ‘더컨버세이션’이 분석했다. ‘하나의 중국’을 내세운 중국은 독립 성향의 차이잉원 총통이 이끄는 대만을 고립시키기 위해 경제 지원을 미끼로 파나마, 도미니카, 엘살바도르 등이 대만과 단교하도록 유도했다. 파나마는 중국과 수교한 이후 28개 외교 및 투자 협정을 체결했고 지난해 7월부터는 중국과 파나마 간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협상도 진행 중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달 2일 파나마를 국빈 방문해 다양한 분야의 원조를 약속했다. 이는 중남미에서 미국에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풀이됐다. 워싱턴타임스는 “중국 기업이 파나마 운하를 장기간 관리하고 항구를 인수하게 되면 향후 미 해군 함대가 파나마 운하를 통과할 수 없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브라질, 美기지 허용 등 군사협력까지 도모 이 와중에 남미 최대 경제국인 브라질에 16년 만에 친미 우파 정권이 들어서면서 미국은 중국에 반격할 기회를 잡았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부터 “중국이 브라질을 사들이고 있다”며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경계해왔다. 남미만을 놓고 보면 12개국이 좌파 6개, 우파 6개로 양분됐지만, ‘남미의 ABC’로 불리는 주요국 아르헨티나, 브라질, 칠레가 이제 모두 친미 우파 성향이라는 점에서 무게추가 미국쪽으로 쏠리게 됐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좌파인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전 대통령 시절부터 우호 관계를 유지해온 쿠바 정부가 브라질에 파견한 의료인력들을 철수시키도록 하고, 인프라스트럭처와 기타 전략적 분야에 대한 중국의 투자를 제한하겠다고 밝혔다. 여기에 브라질에 미군기지를 허용하는 등 군사적 협력 관계까지 도모하면서 남미 좌파 국가들의 위기감은 커지고 있다. ●반미 성향인 ‘남미국가연합’도 존폐 위기에 특히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남미 좌파 정권들이 미국의 영향력을 줄이기 위해 1991년 결성한 남미공동시장(MERCOSUR·메르코수르)에 대해서도 부정적이며 2012년 6월 멕시코, 페루, 콜롬비아, 칠레가 2012년 6월 출범시킨 친미 성향의 ‘태평양동맹’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메르코수르 인구의 70%, 국내총생산(GDP)의 62%를 차지하는 브라질이 메르코수르를 탈퇴하면 메르코수르를 ‘눈엣가시’로 여겨온 미국엔 호재다. 반면 메르코수르와 FTA를 추진하던 중국엔 악재가 된다. 이밖에 2008년 당시 좌파인 룰라 브라질 대통령과 베네수엘라의 차베스, 네스토르 키르치네르 아르헨티나 대통령 등이 주도해 창설한 반미 성향의 남미국가연합(UNASUR·우나수르)도 존폐 위기에 몰렸다. 브라질 게툴리우 바르가스 재단의 올리버 스튜겔 연구원은 ‘아메리카쿼털리’ 기고문을 통해 “중국은 미국을 견제하기 위해 브라질을 활용할 예정이었지만 친미 성향 브라질 대통령 당선으로 이 같은 셈법이 틀어졌다”고 설명했다. 미국 온라인 매체 브라이트바트는 “보우소나루 당선은 중국에 상상할 수 없는 악몽”이라고 평가했다. 중국도 지난해 11월부터 “중국은 브라질의 최대 무역 파트너이며 새 정부가 트럼프의 노선을 따르고 중국과의 통상관계를 중단하면 모든 것을 잃을 것”이라고 경고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이미 공기업 민영화, 연금 및 조세 개혁 등 신자유주의 개혁에 시동을 걸었다. 결국 미국과 브라질이 추구하는 ‘자유주의동맹’이 성공하려면 보우소나루 정부의 경제 개혁이 가시적 성과를 내야 한다는 지적이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브라질 경제가 성공적으로 회생하면 오는 10월 재선을 앞둔 아르헨티나 마우리시오 마크리 대통령도 브라질을 따라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이 궁극적으로 중국과의 중남미 패권 경쟁에서 승리하려면 트럼프와 보우소나루의 ‘브로맨스’에만 의존할 것이 아니라 중남미에 대한 미국의 경제적 투자가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외교안보매체 포린폴리시는 “브라질과 같은 중남미 국가들이 중국을 대하는 정치적 태도는 달라질 수 있어도 본질적으로 중국이 개별 국가들과 맺은 경제적 양자 관계는 변하지 않는다”라면서 “중남미 국가들 내부의 불평등과 열악한 인프라가 큰 문제인데, 미 정부는 이에 투자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큰 이득이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전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스테이크 허세’ 지적한 팬들에게 막말 퍼부은 리베리에 벌금

    ‘스테이크 허세’ 지적한 팬들에게 막말 퍼부은 리베리에 벌금

    독일 프로축구 바이에른 뮌헨 구단이 금으로 덮인 스테이크를 허세스럽게 먹는다고 비난한 팬들에게 상스러운 말을 서슴치 않은 미드필더 프랭크 리베리(35)에게 벌금을 물렸다. 리베리가 지난 2일 트위터에 올린 동영상이 발단이었다. 국내의 한 유명 셰프처럼 조리한 음식에 소금을 허세스럽게 떨구는 퍼포먼스로 유명해져 ‘솔트 배(SALT BAE)’로 불리는 터키 출신 유명 셰프 누스렛 고케가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운영하는 레스토랑에서 촬영한 것이었다. 고케는 한 접시에 1000 파운드 짜리로 알려진 금 코팅 스테이크를 나이프로 썰고, 리베리는 그 옆에서 두 손을 비비며 입맛을 다신다. 당연히 팬들은 한끼 식사로 그런 허세를 부리느냐고 빈정거렸다. 리베리는 소셜미디어에 올린 일련의 글을 통해 내가 번 돈 내가 좋아하는 데 쓰겠다는데 웬 시비냐는 식으로 대들었다. 이어 “질투하는” 인간들이 하는 얘기이며 자신은 “증오하는 이들”에게 빚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또 “내 성공은 무엇보다도 신께 감사하게도 나와 날 믿어주는 사랑하는 이들 때문에 있게 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언론에게도 화살을 돌려 자신이 기부할 때는 외면하다가 이런 일에는 너도나도 나선다고 비난했다. 바이에른 뮌헨 구단의 하산 살리하미드지치 축구국장은 6일 리베리가 얼마만큼 벌금을 내야 하는지 밝히지 않고, 다만 그가 벌금이 너무 무겁다고만 했다고 전했다. 그는 “리베리가 우리가 받아들일 수 없는 단어를 사용했고 프랭크는 롤모델과 선수로서 그런 말을 사용할 권리를 갖고 있지 않다”며 “리베리와 오래 얘기를 나눠 그가 무거운 벌금을 부과받을 것이라고 알렸고 그도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축구국장은 또 리베리는 초대를 받아 레스토랑에 간 것이며 그가 음식 값을 계산한 것도 아니라고 대신 전했다. 이 대목에서 솔트 배란 셰프가 궁금해진다. 미국과 중동, 터키에 호화 레스토랑들을 여럿 거느리고 있으며 고기를 손질하는 동영상으로 수백만 팬을 거느리고 있다. 전날 고별경기를 한 세스크 파브레가스(첼시)와 케빈 드 브라이너(맨시티) 등 축구 스타들과의 친분도 활용했다. 그의 음식을 들었다가 호된 비난에 시달린 것도 리베리가 처음이 아니었다. 지난해 9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이스탄불의 누스르엣 레스토랑을 찾았던 사실이 알려져 국민들의 3분의 2는 식량 부족으로 몸무게가 줄어드는 등 어려움을 겪는데 대통령은 값비싼 요리나 먹고 있다며 야당으로부터 공격 받았다. 사진·영상=BBC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프로야구] KT 제외 9개 구단 외국인 영입 마무리

    2019년 KBO리그 무대에서 활약할 10개 구단 외국인 선수 영입이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었다. 두산은 지난 26일 쿠바 출신 아이티 국적의 타자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와 계약금 5만 달러, 연봉 30만 달러, 인센티브 35만 달러 등 최대 70만 달러에 계약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미국)와의 재계약을 추진 중인 KT를 제외하고 9개 구단이 외국인 선수 쿼터(투수 2명, 야수 1명)를 채웠다. 이번 스토브리그에선 유독 외국인 선수 교체 바람이 강했다. 기존 외국인 선수 몸값이 높아진 데다 한국야구위원회(KBO)에서 신규 영입 외국인 선수 몸값을 100만달러(약 11억 2000만원)를 넘길 수 없도록 제한했기 때문이다. 3명의 외국인 선수와 모두 재계약한 팀이 단 한 곳도 나오지 않았다. KIA와 NC는 외국인 선수 3명을 모두 교체했으며 한화, 삼성, LG, 롯데, KT 등 5개 팀이 2명의 새 외국인 선수를 영입했다. 재계약에 성공한 외국인 선수는 올해 두산에서 원투펀치로 33승을 합작한 조쉬 린드블럼과 세스 후랭코프, 우승팀 SK에서 활약한 투수 앙헬 산체스, 제이미 로맥 등 10명이다. 외국인 선수 국적 비율은 여전히 미국이 초강세다. 계약이 확정된 29명의 선수 가운데 미국 국적은 72.4%(21명)에 달했다. 캐나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이 각각 2명, 파나마, 베네수엘라, 호주가 1명씩으로 뒤를 이었다. 페르난데스는 KBO리그 사상 첫 아이티 국적 선수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쿠바 태생인 페르난데스는 201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쿠바 대표팀 주전 2루수로 활약했으나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기 위해 2015년 아이티로 망명해 새 국적을 취득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소도둑 들끓는 베네수엘라…하룻밤 새 200마리 훔쳐가기도

    소도둑 들끓는 베네수엘라…하룻밤 새 200마리 훔쳐가기도

    경제난이 갈수록 심해지는 베네수엘라 소도둑이 들끓고 있다. 농민들은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경찰에 신고하고 있지만 해결되는 사건은 없어 속병을 앓고 있다. 라베르닷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가장 최근에 발생한 사건은 23일(현지시간) 술리아주 마치케스 지역에 있는 한 축산농장에서 발생했다. 권총으로 무장한 괴한 25명이 심야시간에 농장을 기습, 젖소 203마리와 말 15마리를 빼앗아 어디론가 몰고 갔다. 이 과정에서 농장의 일꾼 38명도 돈과 소지품을 빼앗겼다. 농장주 호세 베라는 "하루아침에 젖소의 절반을 잃었다"며 "이젠 일꾼들도 줄일 수밖에 없게 됐다"고 말했다. 이 농장에 도둑이 든 건 올 들어 벌써 3번째다. 앞서 지난 2월엔 소 10마리, 10월엔 15마리를 훔쳐갔다. 베라는 "사건이 터질 때마다 경찰에 신고를 하고 있지만 범인은 단 1명도 잡지 못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문제는 이런 사건이 꼬리를 물고 있다는 점이다. 베네수엘라 축산농민연맹에 따르면 올 들어 술리아주 축산농가에 발생한 가축절도 피해 규모는 6500마리에 이른다. 신고되지 않은 사건을 포함하면 피해 규모는 훨씬 클 것으로 추정된다. 도둑들은 훔친 소를 불법 도축, 시장에 내다팔고 있다. 생계형 범죄라는 뜻이다. 하지만 최근엔 소고기 밀수까지 성행하고 있다. 현지 언론은 "훔친 소를 콜롬비아로 내다파는 조직이 활동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피해 규모가 점점 커지는 건 조직적인 밀수가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한 농민은 "안전을 지켜야 할 경찰이 소경, 귀머거리로 전락했다"며 "이젠 가축까지도 안전을 걱정해야 하는 국가 형편이 서글프다"고 말했다. 사진=자료사진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여기는 남미] 최소 15명 죽인 베네수엘라 10대 살인마의 최후

    [여기는 남미] 최소 15명 죽인 베네수엘라 10대 살인마의 최후

    경찰에 쫓기던 베네수엘라의 살인마가 이민자로 가장, 국경을 넘는 데 성공했지만 결국 덜미를 잡혔다. 콜롬비아 경찰이 수배 중인 복수의 살인사건 용의자 호세 바르가스 페르난데스(18)를 국경 도시 마이카오에서 25일(현지시간) 검거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페르난데스는 마이카오의 고속버스터미널에서 바랑키야로 가는 버스에 타려다 경찰에 붙잡혔다. 결정적인 단서를 제공한 건 익명의 제보였다. 콜롬비아 경찰은 "페르난데스가 마이카오의 고속버스터미널에 잠입했다는 익명의 전화를 받고 출동, 버스를 기다리던 페르난데스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페르난데스는 베네수엘라 경찰이 쫓던 희대의 살인마다. 그는 베네수엘라 마라카이보에서 납치조직을 결성, 주로 택시기사를 상대로 범행을 저질렀다. 여성을 앞세워 택시를 부른 뒤 기사를 납치, 가족으로부터 몸값을 받아냈다. 가족이 몸값을 내지 못하면 기사는 끔찍한 죽임을 당해야 했다. 페르난데스는 지금까지 최소한 15명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현지 언론은 "확인된 사건은 15건이지만 페르난데스가 죽인 사람은 그 이상인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고 전했다. 악명이 높아가면서 베네수엘라 검찰은 페르난데스를 공개 수배했다. 페르난데스는 수사망이 좁혀지자 국경을 넘어 콜롬비아로 탈주했던 것으로 보인다. 페르난데스는 콜롬비아-베네수엘라의 범죄자인도 협정에 따라 즉각 베네수엘라로 송환됐다. 콜롬비아 이민국은 보도자료를 내고 "추방 형식으로 베네수엘라에 인계된 페르난데스는 경찰이 생사무관 조건으로 수배했던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콜롬비아 언론은 "이민행렬에 숨어 국경을 넘는 베네수엘라의 범죄자가 적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치안 불안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진=콜롬비아 경찰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프리스트’ 연우진, 안방극장 울린 처절한 오열 연기

    ‘프리스트’ 연우진, 안방극장 울린 처절한 오열 연기

    ‘프리스트’ 연우진의 처절한 오열이 안방극장을 울렸다. 지난 22일 방송된 OCN 토일 오리지널 ‘프리스트(극본 문만세 연출 김종현)’ 9회에서는 오수민(연우진 분)이 구마사제로서의 길을 걷게 된 이유와 더불어 함은호(정유미 분)와의 과거 인연이 밝혀졌다. 이런 가운데 연우진은 여러 감정이 뒤섞인 눈물을 쏟아내며 시간을 순삭시키는 몰입감을 선사했다. 8년 전, 의대를 다니던 수민은 의료봉사를 통해 은호와 처음 만났다. 이후 두 사람은 베네수엘라 NGO에 함께 가게 되는 등 결혼까지 약속하며 행복한 미래를 꿈꿨다. 여기서 연우진의 풋풋한 매력과 달달한 눈빛, 설렘을 유발하는 멜로적 장기가 발휘돼 시청자들의 흐뭇한 미소를 자아내기도 했다. 하지만 수민의 행복은 오래가지 못했다. 아버지 같은 존재인 문신부(박용우 분)에게 은호를 소개해주기로 한 날, 나전향상에 봉인되어 있던 악령이 풀려나 은호에게 빙의된 것이다. 급기야 “네가 사랑하는 사람은 왜 이렇게 되는 걸까”라는 말로 수민을 자극한 악령. 수민은 엄마에 이어 또다시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낼 수 없었기에, 은호에 대한 모든 기억을 지우고 사제가 되기로 결심했다. 연우진은 불안하고 괴로운 마음에 온몸으로 울부짖거나, 이 악물고 눈물을 참아보다가도, 악령을 향한 분노의 절규를 폭발시키며 처절한 오열 연기를 펼쳐냈다. 또한 사제가 되어 악령의 씨를 말려버리겠다는 간절하면서도 강한 의지로 통곡을 하는가 하면, 구마의식을 무사히 견뎌낸 은호를 따뜻하게 안아주며 애틋함과 미안함이 담긴 눈물을 흘려 안타까움을 불러일으켰다. 이에 방송이 끝난 직후부터 지금까지 연우진의 깊은 열연으로 인해 수민의 기구한 서사가 더욱 극적으로 드러났다는 평을 받고 있다. 한편, OCN ‘프리스트’는 23일 오후 10시 20분에 방송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다시 살아날 겁니다” 8일째 계속되는 장례, 언제 끝날까?

    “다시 살아날 겁니다” 8일째 계속되는 장례, 언제 끝날까?

    콜롬비아의 한 이단종교에 빠진 신자들이 죽은 신자의 부활을 기대하며 장례식을 계속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이 19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장례식은 이미 1주일을 넘겼다. 콜롬비아 칼리에 있는 '아둘람 교회' 신자들의 이야기다. 이 교회에 다니던 신자 세사르 블랑코는 11일 길에서 비참한 죽음을 맞았다. 길모퉁이에 앉아 음료수를 마시고 있는 그에게 한 청년이 '묻지마 총격'을 가하고 도주한 것. 베네수엘라 출신으로 콜롬비아에서 2의 인생을 꿈꾸던 블랑코는 현장에서 사망했다. 연고가 없는 그의 장례는 교회가 치르기로 했다. '아둘람 굴' 교회엔 다수의 베네수엘라 이민자들이 출석하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여기에서 발단했다. 교인들이 "억울하게 죽은 블랑코를 신이 반드시 부활시킬 것"이라며 끝없는 장례를 이어가기 시작한 것. 블랑코가 사망한 지 벌써 8일이 됐지만 신자들은 그의 부활을 굳게 믿고 시신 매장을 거부하고 있다. 중남미에선 사람이 죽으면 보통 1일장을 한다. 이런 장례문화를 감안하면 블랑코의 장례는 이미 기네스감인 셈이다. 장례가 장기화하면서 현지 보건 당국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시신이 부패하면서 위생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익명을 원한 보건 당국자는 "시신이 누운 관 주변을 신자들이 지키고 있다"며 "장례를 빨리 마치라고 강요할 수도 없어 답답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신자들은 시신에 포르말린을 주사하면서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신자는 "신이 원하시면 불가능한 일은 없다. 신이 원하는 일이 이제 이곳에서 일어날 것"이라며 "신에겐 능력이 있고, 우리는 그런 신을 믿는다"고 말했다. 사진=티엠포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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