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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위기로 ‘좌향좌’ 가속화

    경제위기로 ‘좌향좌’ 가속화

    경제위기가 좌파 정부를 잇따라 ‘잉태’했다. 25일 총선을 치른 아이슬란드에서 처음으로 좌파 정부가 탄생한 데 이어, 26일에는 좌파 정부인 에콰도르의 라파엘 코레아(사진 왼쪽·46) 대통령이 연임에 성공했다. 경제위기의 파고에서 빈민층 보호를 공약으로 내건 그는 이날 출구조사 결과 54%의 지지율을 얻어, 30년만에 처음으로 2차 결선투표를 거치지 않고 대통령이 됐다. 코레아 대통령은 이날 “우리는 1996~2006년 민주주의 정부에서 이루지 못한 역사를 만들어냈다.”며 승리를 선언했다. 2007년 1월 취임한 코레아의 당선은 이미 예고됐다. 그는 지난해 9월 국민투표를 실시해 대통령의 권한을 강화한 신헌법을 64%의 지지로 통과시켰다. 개헌을 통해 장기집권의 길을 열고 강력한 사회주의 드라이브를 내건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닮은 꼴이다. 지난해 금융위기의 첫 희생타였던 아이슬란드에서도 사상 첫 좌파 정부가 들어섰다. 26일 아이슬란드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요한나 시귀르다르도티르(오른쪽·67) 총리가 이끄는 사회민주당과 녹색운동의 좌파 임시정부가 전체 의석 63개 중 34석을 획득해 압승했다. 지난 70년간 다수당으로 군림해온 보수 독립당은 경제위기의 주범으로 지목돼 무너지면서 소수당으로 전락했다. 경제위기에 내몰린 국민들에게 선택됐지만, 두 국가에 남겨진 과제는 무겁다. 코레아 대통령은 교육과 복지예산을 3배 늘리고 소작농과 자가주택 건설을 지원하는 보조금을 신설하며 저소득층의 지지를 받아왔다. 그러나 재정의 40%를 차지하는 국제유가가 폭락해 복지정책에 기될 수 없게 됐고 중앙은행과 예산편성, 대법원 등에 대한 통제를 강화해 독재에 대한 우려도 있다. 물가와 실업률이 치솟는 아이슬란드도 국제통화기금(IMF)이 올 경제성장률을 -10.5%로 전망하는 등 사상 최악의 경제위기를 겪을 것이라고 경고한 상태다. 새 연정은 경제재건과 유럽연합(EU) 가입 등을 돌파구로 삼아 매진할 셈이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K- 리그 “중국엔 안 풀리네”

    K-리그 부진은 어디까지일까. 포항과 FC서울이 중국 슈퍼리그 팀들을 상대로 무승부를 기록했다. 포항은 21일 중국 슈퍼리그 톈진 테다와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H조 4차전 원정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 승점 1점을 보탠 포항은 승점 6점(1승3무)을 챙기며 조 2위를 지켰다. 같은 조의 일본 J-리그 가와사키 프론탈레는 호주 센트럴코스트 매리너스를 2-1로 꺾고 승점 10점(3승1무)를 기록, 남은 2경기와 상관없이 조 1~2위에 주어지는 16강 티켓을 따냈다. F조의 감바 오사카도 인도네시아 스리위자야를 3-0으로 눌러 승점 12점(4승)으로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관중석을 꽉 채운 홈팬 3만 7500여명의 일방적인 응원을 등에 업은 톈진을 맞아 포항은 밀고 밀리는 공방을 펼쳤다. 후반 33분 브라질 출신 공격수 데닐손이 골 에어리어 정면에서 수비 숲을 따돌리고 재치 넘치는 슈팅을 때렸지만 왼쪽 골대를 맞히고 튕겨나오는 등 불운 속에 결국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그러나 5일 센트럴코스트, 19일 가와사키와의 경기를 남긴 포항은 16강행에 한결 유리해졌다. F조 FC서울은 산둥 루넝과의 4차전 홈 경기에서 전반 24분 10년차 센터백 박용호의 골로 앞서가다가, 후반 34분 베네수엘라 출신 장신 수비수 알레얀드로(195㎝)에게 골을 내줘 1-1로 비겼다. 2위 산둥(2승1무1패·승점 7점)에 이어 3위인 서울(1승1무2패·승점 4점)은 자력 16강행이 불가능해졌다. 두 팀은 똑같이 오사카, 스리위자야와 경기를 남겼지만 서울은 모두 이겨도 산둥이 약체 스리위자야를 꺾어 동률을 이루면 상대전적 1승1무로 앞선 산둥에 16강행 티켓을 뺏긴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적에게 손 내밀면 미국 더 강해져”

    “적에게 손 내밀면 미국 더 강해져”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적대국에 먼저 손을 내미는 것은 미국을 더욱 강하게 만드는 일이다.” 버락 오바마(얼굴)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미주기구(OAS) 정상회담에서 대표적인 반미 국가인 베네수엘라의 우고 차베스 대통령과의 호의적인 상견례에 대한 미국내 보수층의 비난을 한마디로 일축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OAS 정상회담을 마치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과거에 적대적이었던 정부들을 친절하게 대하거나 이들과 대화를 나누면 나약함의 표시라는 게 지금까지의 관념이었다.”면서 “미국인들은 그러나 이런 생각에 동의하지 않았다. 그런 생각은 잘못됐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차베스와 악수하고 예를 갖춰 대화하는 것이 미국의 전략적 이익을 위험하게 만든다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오바마의 새로운 외교 스타일을 다시 한번 보는 순간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우리가 전파하는 것을 스스로 실천하고, 우리의 가치와 이상에서 일탈한 것을 시인함으로써 우리는 더욱 강한 도덕적 힘을 가지고 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OAS 정상회담을 통해 쿠바와 베네수엘라와의 관계개선을 위한 긍정적 신호들을 볼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그러나 변화는 점진적으로 이뤄질 것이라는 점과 이들 국가에 대한 요구사항도 분명히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쿠바나 베네수엘라에 관계개선에 대한 기대를 말로만 할 것이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줄 것을 강조했다.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의 대화 제안에는 200여명에 달하는 정치범 석방과 표현과 종교의 자유 등을 허용할 것을 전제조건으로 내걸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그러나 남미 국가들이 기대하는 쿠바에 대한 무역봉쇄 해제 가능성은 밝히지 않았으며 쿠바 정책 변화는 점진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사흘간의 일정으로 마무리된 O AS 정상회담은 쿠바 문제를 둘러싼 견해차로 공동선언문을 채택하지 못하고 마무리됐다. 일부 좌파국가 지도자들이 쿠바가 회담에 초청받지 못했다는 이유로 선언문에 서명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kmkim@seoul.co.kr
  • [사설] 北은 오바마·차베스 악수 부럽지 않은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그제 역사적인 악수를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트리니다드 토바고에서 열린 미주기구(OAS) 정상회의에서 만난 차베스 대통령과 악수를 하고 사진 촬영을 하면서 다정하게 그의 어깨에 손을 얹었다. 오바마-차베스 대통령의 악수는 적대관계 청산과 관계정상화의 상징으로 받아들여진다. 오바마 대통령은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에게도 반세기 동안 지속돼온 적대관계를 청산할 뜻을 밝혔다. 미주 대륙의 해빙 무드는 한반도를 비롯한 동북아에 많은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다.차베스 대통령은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침공을 비난하고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을 ‘악마’라고 비난해 왔던 남미지역 반미·좌파세력의 수장이다. 그런 차베스 대통령이 오바마 대통령에게 “당신의 친구가 되고 싶다.”면서 양국 관계개선 희망 의사를 밝혔다. 베네수엘라의 미국 대사 추방으로 비롯된 양국 관계 복원은 시간문제인 듯하다. 오바마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주먹을 펼 의향이 있다면 우리도 손을 내밀어 줄 것”이라고 밝혔듯, 주먹 대신 내민 차베스 대통령의 손을 맞잡은 것이다.하지만 한반도의 상황은 어떤가. 북한은 장거리 로켓 발사에 이어 핵시설 재가동을 선언하고 국제원자력기구(IAEA) 핵불능화 검증팀을 영변에서 내쫓았다. 미국은 이에 대해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북한은 여전히 주먹을 불끈 쥐고 있고, 미국도 주먹으로 응징할 태세다.북한은 관계정상화의 상징인 오바마-차베스 대통령의 악수가 부럽지 않은가 묻고 싶다. 북·미 관계정상화의 시간은 벼랑끝 전술보다 악수가 훨씬 빠를 것이다. 억류 중인 미국 여기자와 현대아산 직원의 조속한 석방이 악수의 시작이 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오늘 남북 당국간 개성 접촉에서 북한의 현명한 선택과 변화를 기대한다.
  • 美·베네수엘라 ‘악수’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처음으로 미소 띤 얼굴로 상견례를 했다. 지난 17일(현지시간) 카리브해의 트리니다드토바고의 포트오브스페인에서 3일간 일정으로 열린 미주기구(OAS) 5차 정상회담에서다. ●룰라 “오바마, 좌파 남미국가도 방문 필요” 오바마 대통령과 차베스 대통령은 이날 개막식에서 ‘반갑게’ 악수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스페인어로, 차베스는 대통령은 영어로 각각 인사말을 건넸다. 베네수엘라 정부에 따르면 차베스 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에게 양국 관계 개선을 희망한다고 밝히면서 “8년 전 이 손으로 부시와 악수를 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차베스 대통령은 개막식 후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정책 변화를 감안, 미국과 외교관계를 복원하는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 주재 베네수엘라 대사의 내정을 위한 작업을 시작하는 것이 가능할 것”이라며 “우리는 오바마 대통령과 견해를 달리하는 부분도 있지만 그의 말을 믿는다.”고 말했다. 미 국무부는 18일 미국이 베네수엘라에 다시 대사를 파견하기 위한 절차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혀 차베스 대통령의 발언을 뒷받침했다. 로버트 우드 미 국무부 대변인 직무대행은 차베스 대통령이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과 양국간 대사 파견 문제를 논의했다며 이같이 발표했다. 베네수엘라는 정치적 동맹관계인 볼리비아 대통령이 미국 대사관의 첩보활동을 이유로 미국대사를 추방하자 연대 차원에서 지난해 9월 미국 대사를 추방했다. 로버트 기브스 백악관 대변인은 “각국 지도자들이 ‘친구가 되고 싶다.’고 말을 건네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말보다는 실천에 옮기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에게 남미 좌파정권 국가 방문을 촉구하기도 했다. 이날 브라질의 일간 폴랴 데 상파울르에 따르면 룰라 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과 오랜 기간 불편한 관계에 있는 중남미 국가들을 방문할 필요가 있다.”면서 “상황이 여의치 않을 경우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을 비롯한 미국 정부 고위인사라도 파견, 미국-남미 관계의 복원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룰라 대통령의 이같은 제의는 정상회의에 앞서 마련된 오바마 대통령과 남미대륙 12개국으로 이루어진 남미국가연합 정상들 간의 회동에서 나왔다고 신문은 전했다. ●오바마, 중남미 국가들 지원 약속 오바마 대통령은 중남미 국가들이 세계적인 경제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지원을 약속했다. 미국 정부는 지역경제 회복을 위해 1억달러(약 1300억원) 규모의 마이크로파이낸스 성장펀드를 제공하기로 했다고 미 언론들이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하지만 이번 회담에서 최대 현안으로 부상한 쿠바에 대한 금수 해제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베네수엘라와 볼리비아·니카라과·온두라스 등 좌파정부 대통령들은 공동성명을 통해 쿠바에 대한 금수조치와 고립정책을 비난하며, 선언문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kmkim@seoul.co.kr
  • 오바마·남미정상 화해의 손 맞잡나

    ‘오바마 외교’의 약발이 중남미에서도 먹힐까.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부시 정권과 불화를 빚었던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에게 ‘올리브 가지’(화해와 평화의 상징)를 건넬 예정이라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17~19일 트리니다드토바고에서 열리는 제5회 미주정상회의(OAS)에서 오바마는 차베스를 비롯, 볼리비아의 에보 모랄레스, 니카라과의 다니엘 오르테가 대통령 등 남미의 대표 좌파 정상들과 첫 대면한다. 그는 16일 멕시코로 떠나기 전 CNN과의 인터뷰에서 회원국들에 조지 W 부시 정부의 일방 외교 수렁에서 벗어날 것을 요청하며, “다른 나라에 어떤 식의 민주주의를 하라고 얘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정간섭 척결 의지를 내보였다. 멕시코의 마약 근절과 총기문제 해결에도 합류하겠다고 밝히며 중남미와의 관계개선에 ‘올인’했다. 그러나 오바마의 ‘화해 외교’가 최근 그를 “무식쟁이”라고 공격한 차베스 대통령에게 가 닿을지 의문이다. 이 때문에 쿠바 등 중남미 정상들이 차베스에게 이번 회의에선 오바마와 맞붙지 말라고 조언했다고 텔레그래프가 워싱턴 외교 소식통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1962년 냉전시기 OAS에서 축출된 쿠바가 조심스러운 것은 이번 회의에서 재가입과 미국의 47년에 걸친 통상금지 해제 등이 논의되기 때문이다.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이 16일 “미국과 동등한 위치에서 인권, 정치범 석방, 언론 자유 등 ‘모든 것’을 논의할 의향이 있다.”며 내민 손을 맞잡은 것도 이런 까닭에서다. 그러나 이날 차베스 등 좌파 정상들은 베네수엘라 카라카스회의에서 쿠바 지지를 선언하고 OAS 선언문에 쿠바 배제를 비판하는 문구가 없기 때문에 선언을 거부할 뜻을 밝혔다. 이에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 상무부 부차관을 지낸 데이비드 로스코프는 “차베스가 반미주의 등에서 주도적 역할을 가로채면서 쿠바와 차베스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며 차베스의 영향력을 평가절하했다. 실용주의 사회주의를 표방하는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도 이 시소게임에 ‘균형자’ 역할을 할 예정이다. 이번 회의에서는 경제위기 극복도 비중있게 다뤄진다.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는 이번 회의에서 미국의 지원을 확실히 받아낼 셈법도 하고 있다. 볼리비아도 수입관세 면제 혜택을 기대하고 있다. 미국은 지난해 미 대사를 추방한 베네수엘라와 볼리비아를 설득하는 작업에도 나설 생각이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2m 악어 꿀꺽하는 ‘아나콘다’ 순간포착

    몸길이 2m에 육박하는 악어와 세계에서 가장 큰 뱀인 아나콘다가 마주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베네수엘라 로스 야로스에 위치한 늪에서 정글의 포식자들끼지 사투를 벌이는 모습이 우연히 카메라에 포착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들의 혈투는 배고픈 아나콘다가 흔히 안경악어로 불리는 카이만(Caiman)을 공격하면서 시작됐다. 녹색바탕의 검은색 무늬가 있는 아나콘다는 카이만이 있는 지점으로 고요히 헤엄쳐 접근했다. 공격 가능할 정도로 가까워진 아나콘다가 빠른 속도로 카이만의 몸을 잡아챘고 이를 뒤늦게 알아챈 카이만이 꼬리를 움직이며 반격에 나섰다. 하지만 이미 아나콘다가 카이만의 몸통을 휘감고 똬리를 튼 뒤였기 때문에 카이만은 숨통이 조여져 10여 분 뒤 질식해 죽었다. 아나콘다는 죽은 카이만을 확인하고 똬리를 풀어 늘어진 카이만을 입 속으로 밀어넣기 시작했다. 실제로 아나콘다의 입 크기는 그리 크지 않지만 탄력성이 좋기 대문에 2m의 거대한 악어를 느린 속도로 입에 밀어넣을 수 있었다. 30분에 걸쳐 느긋하게 식사(?)를 마친 아나콘다는 그 자리에서 몇시간동안 휴식을 취하며 악어를 천천히 소화시켰다고 현장에 있던 목격자는 전했다. 사진과 함께 이 소식을 전한 영국 대중지 메트로는 “두 포식자의 대결이 다소 싱겁게 끝났지만 카이만이 먼저 아나콘다를 발견했다면 승부는 쉽게 가늠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을 덧붙였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정윤수의 종횡무진] 골 논란… 비디오 판정이 능사는 아니다

    지난 1일 남아공월드컵을 향한 남북한 대결의 여진이 아직 가라앉지 않고 있다. 후반 1분쯤 터진 정대세의 헤딩슛에 대한 논란이 그것이다. 물론 이미 모든 것은 결정된 상태다. 북한은 처음 녹화 중계 때는 안타까움만 표시하였다가 ‘완전히 문선을 넘어선 골’이라는 해설로 바뀐 화면을 다시 방송하는 등 그들 나름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개진하고 있지만 경기 결과에는 아무 상관이 없을 전망이다.국제축구연맹(FIFA)의 규칙에 따르면 골이란 공이 골포스트 사이와 크로스바 아래에 그려져 있는 골라인을 완전히 넘어갔을 때 인정된다. 볼의 외주선 일부라도 골라인에 걸쳐 있다면 골이 선언되지 않는다. 세 사람의 심판(사실상 주심과 한 측면 선심이지만)이 육안으로 결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자주 논란이 되는 부분이다.이 때문에 비디오 판정 같은 것을 일부에서는 제기한다. 지난 3월11일,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첼시-유벤투스 경기에서도 비슷한 논란이 제기되었다. 전반 45분, 첼시의 디디에 드로그바가 찬 프리킥이 유벤투스 골키퍼 부폰에게 막힌 것. 경기 직후 히딩크 감독은 골라인을 완전히 넘어간 골이라면서 첨단 장비 도입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1980년대 PSV 에인트호벤 감독으로 있을 때 전자업체 필립스와 함께 골 판정 장비 연구를 하였지만 팬들이 원치 않아 중단한 적이 있다고 밝히면서, 그러나 지금은 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했기 때문에 반드시 도입해야 한다고 했다. 이에 유벤투스의 라니에니 감독도 찬성하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언제나 기계가 완벽한 것은 아니다. 지난 WBC대회 때 베네수엘라- 푸에르토리코의 승자전에서 ‘비디오 판정’에 의한 홈런 판정이 내려진 바 있는데, 하지만 실제로는 기계가 오작동을 일으켜 녹화 영상 대신 타구를 끝까지 지켜봤던 심판의 결정을 존중한 적이 있다. 기계가 모든 것을 해결해 주지는 못하는 것이다. 게다가 축구만큼은 ‘인간의 영토’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한사코 첨단기기 도입을 반대한다. 축구 영웅인 보비 찰튼, 프란츠 베켄바워, 미셸 플라티니 같은 사람들은 기계가 도입되면 심판은 휘슬을 불 때마다 주저하게 된다고 말한다. 석연치 않은 상황일 때마다 비디오 모니터를 보는 일이 벌어질 것이고 이 때문에 실수투성이 인간들이 벌이는 축구라는 드라마가 기계에 종속되는 결과를 빚는다는 것이다.공격수는 결정적인 슛을 저 멀리 화성으로 날려보내기도 한다. 수비수는 걷어낸다는 게 때로는 자신의 골문에 슛을 해버린다. 골키퍼는 종종 가랑이 사이로 들어가는 치욕스런 골을 허용한다. 그리고 심판도 더러 실수를 하는 것이다. 이 모든 것이 축구를 구성하는 아름다운 요소라고 미셸 플라티니는 주장한다. 다만 그는 골문 근처에 1명씩 심판을 더 배치해 골라인 선상의 논쟁을 마무리짓자고 말한다. 이 라인 심판은 뛰어다닐 필요가 없기 때문에 심판 정년인 45살을 넘겨도 될 듯하다. 은퇴한 심판들에게는 재취업의 기회도 될 것이다. 기계에 인간의 운명을 맡길 수 없다면 이 정도의 보완은 필요할 듯하다.스포츠 평론가 prague@naver.com
  • 추신수의 클리브랜드, AL리그 평정할까?

    추신수의 클리브랜드, AL리그 평정할까?

    한국은 WBC에서 준우승이라는 큰 성과를 거두었지만 미국은 메이저리거가 적다는 이유로 한국팀 전력을 과소 평가했었다. 물론 2009시즌에서도 한국인이 메이저리그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 않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 등록된 818명 선수 중 미국 출생이 아닌 선수는 229명(전체 28%)이며 그 중 도미니카(81), 베네수엘라(52), 푸에르토리코(28), 멕시코(14), 캐나다, 일본(각 13), 쿠바(7) 등이다. 한국(3)은 호주와 더불어 10번째로 많은 등록 선수를 가지고 있다. 이중 추신수가 뛰고 있는 클리블랜드가 단연 눈길이 간다. 2008시즌 81승, 5할 승률을 기록한 클리블랜드는 올해 미네소타와 함께 아메리칸 중부 지구 선두 다툼을 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7일(이하 한국시간) 열린 개막전에서 추신수는 3타수 1안타를 기록하며 좋은 출발을 했지만 작년 사이영상 수상자인 클리프 리가 5이닝 동안 7실점을 허용하며 텍사스에게 1대 9로 대패했다. 클리블랜드는 문제점으로 지적되던 불펜을 강화하기 위해 2008시즌 시카고 컵스에서 34세이브를 기록한 케리 우드를 영입했으며 3루수로 영입한 마크 데로사, 투수 칼 파바노 등도 팀에 합류한 상태다. 클리프 리-파우스토 카르모나의 원투펀치와 MVP급 활약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되는 그래디 사이즈모어, 마무리 케리 우드가 제 기량을 보여준다면 클리브랜드는 지난해보다 훨씬 좋은 성적을 기대해 볼 수 있다. 하지만 지난해 후반기 맹활약했지만 아직 검증이 더 필요한 추신수나 부진했던 트레비스 해프너(지명 타자)가 제 몫을 하지 못한다면 공격력에서 치명적인 문제점을 드러낼 수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WBC에서 큰 고비 때 홈런을 터트려주며 한국팀을 살린 추신수가 과연 클리브랜드에서 어떤 활약을 펼쳐줄지 벌써 부터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사진=추신수 홈페이지 서울신문 나우뉴스 메이저리그 통신원 박종유 (mlb.blog.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2009프로야구 플레이볼] WBC 영웅들 개막전 빅뱅

    [2009프로야구 플레이볼] WBC 영웅들 개막전 빅뱅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의 감동을 이어갈 2009프로야구가 4일 오후 2시 전국 4개 구장에서 일제히 개막된다. 6개월 동안 환희와 좌절로 점철될 올 프로야구는 지난 정규시즌보다 7경기 늘어난 팀당 133경기를 치른다. WBC의 인기와 팀간 박빙의 전력 등으로 사상 초유의 550만 관중 돌파가 기대된다. ●류현진·봉중근·윤석민 국보급 에이스 총출동 첫 단추를 잘 꿰려는 8개 구단은 개막전에 에이스를 투입, 기선 장악에 나선다. 공식 개막전인 문학 SK-한화전은 각각 우완 채병용과 좌완 류현진을 마운드에 올린다. SK 김광현이 WBC 후유증으로 2군으로 추락한 탓에 한국 ‘원투펀치’의 격돌은 무산됐다. 하지만 지난해 상대전적 무패 투수간의 맞대결이어서 최고의 빅 카드로 꼽힌다. 류현진은 ‘SK 킬러’라 해도 손색이 없다. 지난해 SK를 상대로 6경기에서 4승, 평균자책점 2.70의 빼어난 투구를 뽐냈다. 2007년부터 3년 연속 개막전에 선발 등판했지만 승전보가 없다는 게 부담이다. SK는 제2선발 채병용에게 개막전 중책을 맡겼다. 채병용은 한화전 3경기에 등판해 1승, 평균자책점 3.38을 기록했다. ‘의사’ 봉중근(LG)은 대구 삼성전에서 윤성환과 맞붙는다. WBC를 통해 ‘일본킬러’로 떠오른 봉중근은 지난해 삼성전 5경기에서 4승무패, 평균자책점 2.10의 맹위를 떨쳤다. ‘삼성킬러’인 셈. WBC에서 가장 많은 17과3분의2 이닝을 던져 부담스럽지만 개막전부터 선봉에 나선다. 윤성환은 LG전 6경기서 평균자책점 3.10으로 수준급 투구를 선보였으나 2패만 기록했다. 잠실에선 WBC 준결승 베네수엘라전의 영웅인 KI A 윤석민과 메이저리거 출신 두산 김선우가 필승 카드로 나선다. 지난해 2.33으로 방어율왕을 차지한 윤석민은 두산을 상대로 2승1패, 평균자책점 2.00을 남겼다. KIA의 개막전 4연패의 악연도 끊어야 한다. 두산이 개막전에서 토종 에이스를 마운드에 올린 것은 2003년 박명환(현 LG) 이후 6년 만이다. ‘야구도시’ 부산에선 롯데 송승준과 히어로즈 마일영이 격돌한다. 송승준은 상대 전적이 썩 좋지 않았다. 지난해 4경기에서 2패만 안았고 평균자책점 8.15로 부진했다. 전체 성적은 12승7패, 평균자책점 3.76이었다. 반면 마일영은 롯데에 상당히 강했다. 4경기에서 1승1패, 평균자책점은 1.97에 불과했다. ●김태균·이범호 “개막전 축포는 내가 쏜다” WBC에서 홈런 3방씩을 쏘아올리며 홈런 공동 1위에 오른 ‘세계 4번 타자’ 김태균과 이범호(이상 한화)가 개막 축포의 사나이가 될지도 주목된다. 이대호와 멕시코 대표 카림 가르시아(이상 롯데), 클리프 브룸바(히어로즈), 양준혁(삼성) 등 내로라하는 거포들도 한 방을 벼른다. 특히 양준혁은 개막전 대포로 통산 최다홈런 타이에 도전한다. 지난해까지 홈런 339개를 때린 양준혁은 1개만 보태면 장종훈(한화)의 통산 홈런(340개)과 타이를 이룬다. 아울러 WBC 타이완전 만루포의 주인공 LG 이진영과 ‘헬멧 투혼’의 KIA 이용규도 불방망이로 팀 재건에 앞장설 것을 다짐하고 있다.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1-6 대패한 아르헨, 반세기 만에 최대 충격

    1-6 대패한 아르헨, 반세기 만에 최대 충격

    2일(한국시간) 볼리비아 라파스에서 개최된 2010남아공월드컵 남미예선 12번째 경기에서 1대 6으로 참패한 아르헨티나가 일대 충격에 빠졌다. 스코어로만 본다면 아르헨티나 축구 역사상 최악의 경기였다. 무패행진에 종지부를 찍은 디에고 마라도나 아르헨티나 월드컵대표팀 감독은 “볼리비아가 골을 넣을 때마다 칼로 심장을 찌르는 듯 아팠다.”고 말했다. 브라질과 함께 남미축구의 양대 산맥을 이루고 있는 아르헨티나가 공식경기에서 5골 이상을 내주며 어이없이 참패한 건 이번을 포함해 모두 8번이다. 6골을 내주면서 5골 차이로 진 건 1958년 스웨덴월드컵 체코슬로바키전에 이어 51년 만에 이번이 두 번째다. 하지만 이번엔 유난히 충격이 크다. 볼리비아가 약체로 꼽혀온 데다 역대 전적에서도 아르헨티나가 확실한 우위를 점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번 경기를 포함해 아르헨티나와 볼리비아는 모두 30번 격돌했다. 아르헨티나가 22승 2무 6패로 전적에선 월등히 앞서 있다. 월드컵 예선전만 따로 떼어 보아도 볼리비아는 전적에서 아르헨티나의 상대가 아니다. 16전 11승 1승 4패로 아르헨티나 앞서 있다. 최근의 경기전적만 보아도 볼리비아는 아르헨티나 앞에선 맥을 추지 못했다. 이번 경기 전까지 만 12년 동안 볼리비아는 아르헨티나 축구팀에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아르헨티나와 맞붙은 경기에서 골을 넣지 못한 것도 4년째다. 볼리비아로선 12년 무승·4년 노골로 이어져온 징크스를 이번 경기로 단번에 날려버린 셈이다. 아르헨티나 일간지 ‘라 나시온’은 1일 온라인 설문을 통해 볼리비아전 참패의 원인을 조사했다. 6000여 명이 참가한 설문조사에선 ‘마라도나 감독의 전술에 책임이 있다’는 답이 52.41%로 가장 많았다. ‘선수들이 부진했기 때문’(21.49%), ‘고지대에서 경기가 개최된 탓’(17.87%)이라는 주장도 많았다. ‘볼리비아가 선전했기 때문’이라는 답은 6.99%에 불과했다. 한편 이날 패배로 아르헨티나는 월드컵 남미예선 4위로 내려앉았다. 모두 12경기를 소화한 2일 현재 남미예선 순위는 다음과 같다. ▷1위 파라과이(12전 7승 3무 2패·승점 24점) ▷2위 브라질(12전 5승 6무 1패·승점 21점) ▷3위 칠레(12전 6승 2무 4패·승점 20점) ▷4위 아르헨티나(12전 5승 4무 3패·승점 19점) ▷5위 우루과이(12전 4승 5무 3패·승점 17점) ▷6위 콜롬비아(12전 3승 5무 4패·승점 14점) ▷7위 에콰도르(12전 3승 5무 4패·승점 14점) ▷8위 베네수엘라(12전 4승 1무 7패·승점 13점) ▷9위 볼리비아(12전 3승 3무 6패·승점 12점) ▷10위 페루(12전 1승 4무 7패·승점 7점) 사진=나시온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카카, “아르헨티나…대패 변명하지 말라”

    브라질의 카카가 볼리비아에 1-6으로 대패한 아르헨티나를 비꼬았다. 카카는 브라질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2일 해발 3600m고지인 라파즈에서 치러진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 남미예선 12차전에서 볼리비아에 1-6으로 대패한 아르헨티나에 대해 “핑계 대지 말라”고 일침을 놓았다. 3일(한국시간) 브라질 ‘글로벌 에스포르테’와 인터뷰한 카카는 “아르헨티나는 훌륭한 팀이다. 그들은 베네수엘라를 상대로 4-0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볼리비아에서 굴욕을 맛봤다”면서 “그들이 고지대에서 경기력에 영향을 준 것 같다고 말하지만 이는 변명이 될 수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아르헨티나 대표팀 일정을 마무리 한 뒤 소속팀 스페인 바르셀로나로 복귀한 리오넬 메시는 카카의 주장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했다. 그는 “볼리비아의 홈인 라파즈에서의 어려움은 상상 이상이었다. 라파즈에서 평상시와 같은 경기력을 할 수 있는 선수들도 있겠지만 나는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기사제휴/스포츠서울닷컴@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5선발 찬호·5번 승엽 영웅의 봄이 다시 왔다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 C)의 태극마크를 고사하며 소속팀 스프링캠프에서 땀과 눈물을 흘렸던 박찬호, 이승엽 등 해외 스타들이 일제히 ‘부활의 노래’를 합창, 올시즌 기대를 부풀리고 있다. ●WBC 한방 추신수 활약 기대 한물 간 것으로 여겨졌던 베테랑 박찬호(36)가 꿈에 그리던 선발 투수로 거듭났다. 1일 필라델피아의 루벤 아마로 주니어 단장은 박찬호가 경쟁자 JA 햅을 제치고 필라델피아 제5선발 자리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1994년 한국인 최초로 메이저리그에 입문한 이후 16년 동안 무려 7개 구단 유니폼을 갈아 입으며 부침을 거듭하다 빅리그 선발 투수로 다시 우뚝 선 것. 이로써 박찬호는 자신의 두 번째 야구 인생을 시작할 전기를 맞게 됐다. 그의 첫 번째 목표는 일본인 투수 노모 히데오(은퇴)가 보유한 아시아인 통산 최다승(123승)을 깨는 것. 박찬호의 승수는 통산 117승(92패). 기록 경신까지는 7승을 남겨 뒀다. 예정대로 선발 로테이션에 들 경우 30경기 정도 등판할 수 있어 기록 경신 가능성은 높다. 박찬호는 오는 13일 콜로라도와의 원정경기에 시즌 첫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WBC에서 이름값을 해낸 추신수(27)는 현지 언론으로부터 “클리블랜드에서 가장 이상적인 3번 타자”로 평가받을 만큼 올 시즌 활약이 기대된다. 지난해 타율 .309, 14홈런, 66타점의 맹타를 휘둘러 일찌감치 올 시즌 주전 우익수 자리를 예약했다. WBC 베네수엘라와 준결승에서 통렬한 3점포로 타격감을 한껏 끌어올린 상태다. 한편 샌디에이고 3선발 백차승은 오른팔 부상 탓에 시즌 초반 등판이 어렵게 됐다. 샌디에이고에서 뛰던 류제국은 클리블랜드로 이적해 추신수와 한솥밥을 먹게 됐지만 당분간 2군 경기에 나선다. 메이저리그는 5일 개막한다. ●임창용 세이브왕 목표 “(지난해 2군) 그 시절을 기억하겠다.”며 이를 악물었던 이승엽(33·요미우리)도 최근 하라 다쓰노리 감독으로부터 3일 히로시마와 개막 3연전에서 5번타자 선발 출장을 낙점받았다. 지난해 최악의 부진으로 100여일간 2군에 머무르기도 했던 그는 올 시범경기에서 타율 .302, 8홈런, 17타점을 기록했다. 특히 시범경기 홈런 8개는 하라 감독이 현역시절 세운 시범경기 팀 최다홈런과 타이. 무엇보다 지난 시즌 부진의 원인이었던 왼손 엄지 통증에서 완전히 벗어났고, 백스윙을 간결하게 줄인 새 타격자세에도 적응을 마쳤다. 고질적인 변화구 대처 능력이 한결 향상됐다는 평가다. 시범경기에서의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2003년 아시아 홈런 기록(56개)을 세웠던 것에 버금가는 전성기를 구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33세이브(1승5패)로 화려하게 일본 무대에 데뷔한 임창용(32·야쿠르트)은 올 시즌 40세이브 이상과 세이브왕 등극이 목표다. ‘뱀직구’라고 불리는 150㎞ 안팎의 강속구와 타자 앞에서 뚝 떨어지는 싱커가 위력을 더해 목표 달성이 무리는 아니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시범경기에서 극심한 타격 부진에 빠졌던 이병규(주니치)는 일본 진출 후 처음으로 2군에서 시즌을 맞게 됐다. 두산에서 야쿠르트로 유니폼을 바꿔 입은 이혜천도 오른쪽 늑골 연골 좌상으로 당분간 2군에서 재활해야 할 처지다. 이르면 이달 말쯤 1군에 합류할 전망. 일본 프로야구는 3일 개막한다.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마라도나를 화폐인물로!”…아르헨 단체 주장

    “축구영웅 마라도나를 화폐 인물로!” 지난 28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홈경기 데뷔전에서 베네수엘라를 4대 0으로 대파하며 연승무패 가도를 질주하고 있는 마라도나를 화폐의 인물로 선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아르헨티나 화폐인 페소의 지폐와 동전에 마라도나의 얼굴을 그려 넣자는 것이다. 이색적인 제안을 하고 나선 단체는 아르헨티나 북부 산티아고 델 에스테로 주(州)의 한 우표·화폐수집가 단체. 이 단체 관계자는 “지폐와 동전에는 흔히 역사적인 인물이 등장하지만 이미 지난 세기부터 (일부 국가의) 화폐에는 동물이나 풍경의 그림이 인쇄되기 시작했다.”면서 “역사적 인물의 초상화 대신 이런 그림이 들어가는 건 이미 세계적인 추세”라고 설명했다. 현존하는 축구스타의 얼굴을 집어넣어도 문제될 게 없다는 것. 단체 측은 “마라도나가 세계적인 스타이기 때문에 그를 지폐와 동전에 그려 넣으면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은 2010년 아르헨티나의 독립 200주년을 앞두고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화폐 인물을 교체하는 방안을 현재 검토하고 있다.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은 남미 독립의 아버지로 불리는 산 마르틴 장군 등 역사적 인물의 초상화 일변도였던 화폐 그림을 이번엔 획기적으로 바꿔 아르헨티나가 배출한 세계적인 문학가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노벨상 수상자인 루이스 페데리코 렐로이르, 음악가 아스토르 비아솔라 등 현재 문화·학계의 인사의 초상화를 그려 넣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라도나를 ‘화폐 인물’로 선정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단체에선 “최근 마라도나가 인도를 방문했을 때 공항에서 그를 기다린 사람이 무려 5만 명에 이르렀다.”면서 “세계적으로 이 정도 팬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보르헤스 등에 못지 않게) 돈에 얼굴이 새겨질 자격이 충분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씨줄날줄] WBC 챔피언시리즈/이용원 수석논설위원

    세계야구클래식(WBC) 조직위원회가 지난해 11월13일 제2회 대회 일정을 확정짓자 ‘눈 빠른’ 일부 야구팬들은 한국과 일본이 많으면 다섯 차례까지 격돌한다는 예상을 내놓았다. 조직위가 ‘더블 일리미네이션’이라는 흔치 않은 경기 방식을 도입했기 때문이다. 패자부활전의 일종인 이 방식에 따르면 한·일 양국은 지역 예선에서 두 차례, 본선에서 세 차례 만날 수 있다. 산술적으로는 물론 가능한 일이지만, 실제 그렇게 전개되리라 믿은 사람은 거의 없었다. 그런데 ‘실제로 그렇게 되었다.’ 지난 24일 한국팀이 WBC 결승전에서 일본팀에 패하자 경기 방식에 불만을 표시하는 사람이 부쩍 늘었다. 같은 팀이 다섯 차례나 맞붙도록 규정을 만든 까닭은 흥행만을 염두에 두어 불합리하게 대진표을 짠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같은 생각의 밑바닥에는 왜 우리는 일본과 이렇게 자주 싸워야 하느냐, 주요 고비에서 두 차례나 이미 일본을 꺾었는데 결승전에서 또 만나야 하느냐, 차라리 미국·쿠바·베네수엘라와 싸우는 게 낫다는 심리가 깔려 있다. 그러나 이같은 부담은 일본 측에도 마찬가지이다. 일본선수들 역시 한국과 계속 경기하게 되자 “헤어진 여자친구를 다시 만나는 꼴”이라고 불평했다고 한다. ‘더블 일리미네이션’은 야구의 특성을 제대로 살린 제도이다. 야구는 다른 스포츠와 달라 투수의 위력이 절대적으로 작용한다. 따라서 우승팀을 결정할 때는 토너먼트가 아니라 시리즈로 승부한다. 한국·일본·미국 모두가 프로야구 챔피언 시리즈를 7차전으로 하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이번 WBC 제2회 대회에서 한·일 양국은 상대팀에만 패한 적이 있을 뿐 제3국에는 전승을 거두었다. 두 나라가 다섯 차례나 만난 건 이번 대회 참가팀 가운데 실력이 가장 뛰어나서이지 제도에 문제가 있어서는 아니다. 다섯 차례에 걸친 한·일 야구 대전은 결과적으로 WBC 챔피언시리즈나 다름없게 되었다. 이웃한 두 나라가 야구 세계 최강을 노리며 선의의 경쟁을 벌이는 건 바람직한 일이다. 4년 후에도 한·일 양국이 다섯 차례 격돌한다면 전세계 야구팬은 이 양강(兩强)의 대결을 우레와 같은 박수로 환영할 것이다. 이용원 수석논설위원 ywyi@seoul.co.kr
  • [문화마당] 야구가 높인 ‘한국 브랜드’/탁석산 철학자

    [문화마당] 야구가 높인 ‘한국 브랜드’/탁석산 철학자

    WBC를 보면서 한국문화의 약점이 강점이 되는 과정을 생각해 보았다. 우선 고교 야구 팀 숫자다. 그동안 야구계에서는 한국야구의 저변이 얕다고 계속 말하면서 저변 확대를 주장했다. 한국은 고교 야구팀이 50여개에 불과한데 일본은 4000개가 넘는다는 것이다. 미국은 말할 것도 없다. 그런데 팀워크가 중시된 이번 대회에서는 야구팀이 매우 적다는 것이 오히려 장점으로 작용했다. 즉 서로 모르는 선수가 없다는 것이다. 어렸을 때부터 적은 팀끼리 자주 시합을 해왔기 때문에 서로를 잘 알고 있어 팀워크가 다른 팀보다 매우 좋았다고 한다.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있는 추신수도 오랫동안 미국에 있었지만 2000년 캐나다에서 열린 세계청소년대회에서 이대호, 김태균, 정근우와 함께 뛰면서 우승을 일군 경험이 있기에 곧바로 팀의 일원이 될 수 있었다. 일본만 해도 지역도 넓고 선수도 많고 해서 선수들끼리 그리 친하지 않다고 한다. 애국심의 문제다. 미국을 비롯한 중남미 선수들은 모두 메이저리그에서도 일류 선수들인데도 불구하고 어이없는 실책과 성의 없는 플레이로 비난을 받았다. 고액의 연봉을 받고 있으므로 부상 없이 대회를 끝마치는 것을 목표로 삼는 게 아니냐는 비난도 있었다. 애국심 결여가 문제라는 것이다. 애국심. 오랫동안 한국 스포츠를 지배한 대의명분이었다. 조국을 위해 그라운드에서 쓰러지겠다. 이런 각오를 듣는 것은 과거에 너무 흔했다. 당연히 국가주의에 대한 비판이 잇따랐고 개인과 국가의 관계를 다시 정립해야 한다는 주장도 커졌다. 이번 대회를 보면 국가주의와 개인주의가 적절히 균형을 이루고 있는 것 같다. 우여곡절 끝에 감독직을 수락했던 김인식 감독은 국가가 있어야 야구가 있다고 말했다. 예전 같으면 무조건 국가대표를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말했겠지만 국가와 개인의 적절한 균형을 보여준 한마디였다. 한국의 폐쇄성에 대한 비판도 그동안 끊이질 않았다. 국제화되지 못했다는 것이다. 고립으로 인해 발전에 지장이 많다는 주장은 학계나 언론에서 항상 떠들던 주장이었다. 하지만 이번 대회를 보면 그것은 구세대에나 해당되는 것 같다. 구세대에게 미국은 지금도 넘을 수 없는 큰 나라다. 미국 학술지에 실리는 것을 가문의 영광으로 아직도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대표 팀은 평균 연령이 26세 정도 되는 신세대로 이루어져 있어 미국이라고 해서 전혀 주눅이 들지 않는다. 윤석민 투수는 시합 후 메이저 리그 선수들이라서 몰랐기 때문에 더 자신있게 던졌다고 말했다. 예전 같으면 메이저 리그 선수라는 것 자체에 주눅이 들어 제 공을 못 던지는 게 예사였다. 하지만 경제적 풍요와 인터넷에서 자라난 신세대에게는 열등감이 없다. 야구는 야구일 뿐이다. 미국 야구가 한국 야구보다 앞서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게 어쨌다는 거냐. 시합에서는 던지고 치고 달릴 뿐이다. 이번 대회가 미국에서는 거의 주목을 끌지 못했다고 한다. 미국은 메이저 리그에 집중하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축구에서의 영국처럼 되지 않을까 한다. 축구의 종주국은 영국이고 프리미어 리그가 세계 최고 리그라고 할 수 있지만 영국 대표 팀은 세계 최강이 아닌 지 오래됐다. 미국의 야구도 그런 전철을 밟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메이저 리그가 세계 최고의 리그이지만 메이저 리그를 점령하고 있는 것은 중남미 선수들이고 국가 대항전에서는 베네수엘라, 일본에 지고 있기 때문이다. 새로운 유형의 야구팀이 만들어지고 있으며 그것의 중심 축 중 하나는 한국이다. 그 결과 한국이라는 국가브랜드를 다른 나라에서는 아닐지라도 일본에서 높이는 데에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야구에서 존경을 받기 시작한 것이다. 비록 우승을 놓쳤지만 우승보다 더 귀중한 존경과 인정을 얻은 것이 가장 큰 시합 외 소득이다. 탁석산 철학자
  • 어제는 동지… 27일은 적

    ‘위대한 도전’의 여정을 마친 WBC 영웅들이 이제 소속팀으로 복귀, 또 한번 프로야구 무대를 뜨겁게 달군다. 국내 프로야구는 새달 4일 개막한다. 특히 대표팀 사령탑 김인식 감독과 WBC에서 돋보인 김태균·이범호·류현진 등이 속한 한화는 새달 7일 홈 개막전 티켓을 예년보다 2주 정도 빠른 지난 7일부터 팔기 시작하는 등 WBC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 ●SK 김광현 VS 한화 류현진(문학)디펜딩 챔프 SK의 김광현과 류현진 등 양팀 에이스의 개막전 맞대결 여부가 관심사다. ‘세계 4번 타자’로 등극한 김태균, 결승전에서 9회말 동점타를 터뜨린 이범호(이상 한화) 등의 장거리포와 정근우·최정(이상 SK)의 중거리포 격돌도 흥미를 끈다. 여기에 김인식 감독, ‘야구의 신’ SK 김성근 감독의 지략 싸움도 놓칠 수 없는 관심거리. 지난 시즌 성적은 SK가 10승8패로 다소 앞섰다.●두산 김현수 VS KIA 이용규(잠실)WBC 준결승전에서 베네수엘라의 초호화 타선을 7안타 2실점으로 농락했던 윤석민(KIA)과 대회 기간 내내 부진했던 이재우·임태훈(이상 두산) 등이 마운드에서 격돌할지 주목된다. 그라운드에서는 대표팀의 ‘테이블 세터’로 활약했던 ‘콧수염 검객’ 이용규(KIA)와 고영민(두산)이 바람을 일으키며 한국산 ‘발야구’의 진수를 선보인다. 꾸준하게 ‘명품타격’을 선보인 김현수(두산)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지난 시즌 양팀 성적은 9승9패.●롯데 손민한 VS 히어로즈 장원삼(사직)WBC 기간 중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던 ‘손민한 실종 사건’ 의 주인공 손민한(롯데)이 한 번도 마운드에 오르지 못한 한풀이 투구를 펼칠 지가 관심사. 일본과의 4차전에 선발 등판한 장원삼(히어로즈)도 비슷한 상황이다. 그라운드에서는 ‘포스트’ 박진만(삼성)의 가능성을 증명한 유격수 박기혁과 결승전 ‘사인 미스’ 사건의 당사자 중 하나였던 포수 강민호, 기대에 다소 못미친 이대호(이상 롯데) 등과 이택근(히어로즈)이 방망이 대결을 벌인다. 지난 시즌 양팀 전적은 롯데가 12승6패로 압도적 우위.●삼성 정현욱 VS LG 봉중근(대구)WBC가 낳은 ‘신데렐라맨’ 정현욱과 오승환(이상 삼성), 등판 때마다 강렬한 인상을 남긴 ‘의사’ 봉중근(LG)의 맞대결 여부도 주목된다. 그라운드에서는 ‘국민 우익수’ 이진영(LG)이 예선 라운드 타이완과의 경기에서처럼 시원한 만루포를 뿜어낼지 관심이다. 지난 시즌 양팀 전적은 9승9패.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박찬호 “추신수는 우리 보물” 병역 면제 주장

    박찬호 “추신수는 우리 보물” 병역 면제 주장

    필라델피아 필리스 박찬호(36)가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 대한민국 대표 선수 추신수의 병역 면제 혜택을 주장했다. 박찬호는 26일 자신의 공식 홈페이지에서 ‘야구가 나라를 지킨다’란 제목의 글을 통해 “추신수는 참 운이 없는 친구다. 진작에 대표팀 선수로 출전할 기회가 있었지만 베이징 올림픽 때는 가고 싶어도 못 가는 처지였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추신수는 나보다 애국심이 더 강해 보인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구단이 반대하고 대회는 병역 혜택이 없다 하는데도 지난 시간 대표팀 발탁에서 자신을 외면했던 그 상처들을 무시하고 출전했다. 참 대단하다”고 말했다. 계속 해서 박찬호는 “군대 가야 할 추신수가 걱정된다”며 “그는 준결승 베네수엘라전과 결승 일본전 홈런으로 자기 몫을 해냈다. 메이저리그에 있는 우리의 보물이다. 훌륭한 일을 한 추신수와 이번 대표팀에게는 병역 혜택을 줘 향후 더 많은 활약으로 국민들을 기쁘게 할 기회가 많아졌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한편 박찬호는 결승전에 대해 “연장전에서 스즈키 이치로를 상대로 왜 승부했냐는 의견이 있는데 당당했던 게 오히려 대견하고 자랑스럽다. 9회 말 동점을 만들고 연장까지 가는 모습에서 우리의 특별한 근성과 힘을 봤다”며 뿌듯해 했다. 기사제휴/스포츠서울닷컴@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정윤수의 종횡무진] 세계야구 새 트렌드 코리안스타일

    우리 현대사는 ‘보편’에 대한 질투와 욕망의 역사였다. 물론 그 ‘보편’이란 건 서구의 양식과 방법이다. 그랬기 때문에 질투와 욕망이 동전의 양면이 됐다. 그것들은 정치와 사회의 측면에서 엄청난 혼란과 시련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일제 시대와 그 이후 오랜 냉전 질서 속에서 이 한반도의 오랜 삶의 양식과 문화는 무참하게 짓밟혔다. 하지만 좌절하지 않고 울타리를 넘어 ‘보편’에 이르고자 했다. 경제 발전과 민주화는 그 질투와 욕망의 현대사가 도달한 고귀한 성취물이다. 물론 경제 발전과 민주화가 손쉽게 얻어진 것은 결코 아니다. 최근 이 두 가지 요소가 위협까지 받고 있다. 그러나 김수영의 시처럼 ‘자유를 위해 비상해 본 일이 있는’ 우리로서는 결코 역사의 수레바퀴가 후진하는 것을 지켜 보고만 있지는 않을 것이다. 더 중요한 건 우리 현대사가 그토록 갈망했던 ‘보편’이 실은 진공 상태의 인류 보편, 그러니까 어떤 경우에도 오류가 없는 최고의, 유일의 ‘선’은 아니라는 점이다. 인류가 함께 실천해야 할 ‘가치’는 너무나 고결한 ‘보편’의 지평에 있지만, 그에 도달하는 방식이 무조건 서구의 것일 필요는 없다는 성찰을 얻은 것이다. 오히려 서구 쪽에서 그들의 오랜 방식을 비판적으로 재검토하는 흐름마저 일고 있는 지금이다. 야구 한 경기에 그 무슨 해괴한 소리냐고 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그런 핀잔 때문에라도 이렇게 쓰고 있는 것이다. 연장 대혈투 끝에 준우승에 그쳤다. 어떤 점에서는 “까짓, 한 경기 졌을 뿐인데.” 라고 마음을 추스르는 게 나을 수도 있다. 그러나 정말로 ‘경기 결과’를 떠나서 이번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회의 우리 감독과 선수들을 격려하고 사랑하고자 한다면 그저 “열심히 했다”, “매너에선 이겼다.”는 얘기로는 부족한 것이다. 야구는 기본적으로 ‘서구’의 것이고 그것을 일찍 받아들여 내면화한 일본의 것이었다. 우리는 북중미 대륙의 여러 강호들이나 일본에 견줘 리그의 규모와 선수층, 인프라 등 모든 면에서 뒤처져 있다. 그런데 강호들을 꺾고 결승전까지 올랐다. 이를 단순히 ‘필승의 투지’나 ‘애국심’만으로 설명해서는 안 된다. 베네수엘라 선수들이 우리 선수들보다 애국심이 부족하다고 판단할 만한 그 어떤 근거도 없다. 김인식 감독과 선수들은 미국이나 일본으로부터 직수입한 야구가 아니라 우리 방식의 야구를 실천했다. 비록 준우승에 그쳤다 할지라도 서구의 어떤 ‘보편’을 요령있게 베껴서 도달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 의미가 큰 것이다. 우리 대표팀은 ‘보편’을 지향하되 그것을 넘어서고자 하는 야구를 보여 줬다. 그것은 우리의 현대사가 치른 고결한 시련과 값진 성취와 너무나 닮아 있다. 그렇게 때문에 김인식 감독의 야구 철학을 이제부터라도 심도있게 분석하고 평가해야 한다. 어느덧 한국 야구는 ‘보편’에 이르렀으며 이제 전인미답의 새로운 양식과 방법을 펼쳐 나가는 위치에 서게 됐다. 머지않아 세계야구는 ‘빅 볼’과 ‘스몰 볼’, 그리고 ‘코리안 스타일’이라는 세 가지 흐름으로 나뉘게 될 것이 분명하다. 스포츠 평론가 prague@naver.com
  • [WBC 위대한 준우승] ‘역경의 꽃’ 활짝 피우다

    [WBC 위대한 준우승] ‘역경의 꽃’ 활짝 피우다

    “우리는 위대한 나라다(We’re Big Country).” 이겼으면 더할 나위가 없겠지만 위대한 도전은 준우승이란 열매를 맺었다. 하나같이 주연이었으나 숱한 어려움을 이겨 낸 이들의 기쁨은 더하다. ●이범호(28·한화)=퇴출 위기를 기회로 최종 엔트리 탈락 1순위였다가 ‘꽃범호’란 별명에 도장을 팍 눌렀다. 이대호(27·롯데)의 수비 불안으로 어렵게 잡은 기회에서 영양가 만점의 활약을 보였다. 애탔던 결승전, 8회 우중간 2루타로 2-3으로 따라붙는 계기를 마련했고 9회엔 극적인 적시타로 3-3 동점을 만들었다. 앞서 8일 중국전에서 2-0으로 앞선 4회 달아나는 2점포를 날렸다. 16일 멕시코전에선 0-2로 뒤진 2회 한 방으로 추격의 발판을 놨고 수비에서도 뒤를 떠받쳤다. ●정현욱(31·삼성)=병역비리 속죄 투혼 인간승리의 표본을 보였다. 두둑한 배짱으로 ‘속죄투혼’을 보이기까지 사연은 눈물겹다. 2004년 병역파동에 얽혀 8개월이나 구치소 생활을 겪었다. 당시 구치소에서 하루 1000개씩 팔굽혀펴기를 하며 흘린 피눈물의 대가는 달고 달았다. 9일 일본전에서는 1과3분의2이닝, 16일 멕시코전에서는 2와3분의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 고비를 완벽하게 넘겼다. 시속 150㎞를 넘나드는 강속구에 메이저리그 타자들도 쩔쩔 매기 일쑤였다. 위기 때마다 마운드에 오른 그를 팬들은 ‘국민 노예’로 불렀다. ●윤석민(23·KIA)=한결 숙성해진 메주 말수가 적고 묵묵히 뛰던 그에게 코칭스태프는 구수한 외모에 천진한 표정과 성격을 빌려 ‘메주’란 별명을 달았다. 지난해 프로야구에서 갈수록 빼어난 구위를 뽐내던 때였다. 하지만 이 ‘순둥이’는 한층 숙성한 면모를 보였다. 결승행 고비였던 베네수엘라전을 통해 150㎞를 넘나드는 총알투를 바탕으로 날카로운 체인지업과 슬라이더를 뿌리며 천문학적 몸값을 자랑하는 강타선을 요리함으로써 빅카드였던 결승전으로 이끌었다. ●김태균(27·한화)=대타? 월드스타죠! “1회 대회 때는 당연히 이승엽 선배의 백업이었죠.”라고 말한 그였다. 활약은 예상을 훌쩍 뛰어넘었다. 홈런 3개에 11타점. 한국이 뽑은 50타점의 20%를 책임졌다. 21일 베네수엘라와의 준결승전, 5-0으로 앞선 2회 1사 2루에서 상대 선발 카를로스 실바의 초구를 받아쳐 2점포로 실바를 끌어 내리자 해외 언론들은 ‘슈퍼히터’라는 새 애칭을 선물했다. 올 시즌이 끝난 뒤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리는 그를 ‘찜’하려는 분위기마저 생겼다. 연타석 삼진이 많아 붙었던 ‘김멀뚱’이란 별명도 영영 사라질 판이다. ●봉중근(29·LG)=ML방출 설움 훌훌 역시 마운드 ‘대타’였지만 늘어선 빅리거들과 마주쳐 흔들리지 않았다. 지난 9일 1라운드 일본전에서는 5와3분의1이닝 3안타 무실점으로 막아 1-0 완봉승을 일궜다. ‘의사(義士)’를 넘어 ‘봉열사’로 불렸다. 6일 타이완과의 1차전에서도 3이닝을 무실점 처리하며 “박찬호의 자리를 메울 기둥”이라던 감독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1997년 신일고 시절 캐나다 세계청소년선수권에서 140㎞대의 빠른 공을 자랑하던 그를 불러들이고도 마이너리그를 전전시키다가 돌려보낸 빅리그엔 재발견의 기회였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다른 기사 보러가기] ”장자연 수사 대상은 12+1명” 정명훈 “미국에 구걸하다 촛불? 기도해라” ‘朴도라 상자’에 김태호 경남지사도… 시각장애인들 최시중위원장에 섭섭한 이유 “안 사면 손해” 대형할인점 50% 폭탄세일 진중권 “이렇게 ‘명박스러운’ 사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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