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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라! 쿠바 개방시대로] 쿠바로 쏠리는 세계의 눈

    [올라! 쿠바 개방시대로] 쿠바로 쏠리는 세계의 눈

    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의 부촌인 폴랑코 지역에 위치한 쿠바대사관은 엄청난 규모를 자랑했다. 지난 11일 공증 작업을 위해 쿠바대사관을 방문한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성준화 멕시코시티무역관 과장은 “최근 들어 멕시코를 통한 쿠바 비자 발급, 투자 문의 등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17일 미국과 쿠바의 국교 정상화 발표 이후 훈풍이 부는 곳은 쿠바뿐만이 아니다. 미국 워싱턴에서 쿠바로 가는 경유지인 멕시코시티 국제공항은 쿠바로 향하는 관광객들로 북적거렸다. 쿠바와 해산물, 콩 등의 식료품 무역업을 한다는 사업가 미구엘(50)은 “미국·쿠바 국교 정상화 발표 덕분에 쿠바와의 사업이 더 활기를 띠고 있다”고 전했다. ●중남미·아시아·유럽 각국 시설 수주 ‘눈독’ 미국과 53년 만에 다시 손을 잡으면서 문호를 확대한 쿠바는 전 세계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미국과 가까운 카리브해 요충지에 위치한 국가로, 거의 마지막 남은 미개척지이자 기회의 땅이라는 인식이 작용해 각국이 앞다퉈 쿠바로 몰려들고 있다. 쿠바와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 온 중남미 국가들은 물론 우리나라와 중국·일본 등의 아시아 국가, 프랑스·러시아 등의 유럽 국가도 투자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멕시코와 베네수엘라, 브라질 등 중남미 국가들은 쿠바와의 무역을 늘리는 한편 쿠바 항구 등 물류·인프라 개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멕시코는 지난해 4월 무역투자 활동을 지원하는 ‘프로멕시코’ 사무소를 쿠바에 신설했다. 브라질은 쿠바 정부가 공을 들이고 있는 마리엘 항구 건설을 위해 차관 6억 달러(약 6800억원)를 제공해 아바나에서 45㎞ 서쪽에 위치한 이 항구를 중심으로 자유무역지대 개발에도 참여하고 있다. 지난 12일 아바나 미국 이익대표부 근처에서 만난 한 사업가는 “마리엘 항구가 열리면 파나마운하와도 연결되는 등 쿠바가 카리브해의 명실상부한 교통 중심지가 될 수 있다”며 “이 때문에 다른 나라 자본들이 눈독을 들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와 유럽도 쿠바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이미 대규모 무역·투자를 하고 있는 중국은 물론 수교만 맺었을 뿐 쿠바와 교류가 없었던 일본도 최근 아베 신조 총리까지 나서 고위급 접촉을 하고 투자 세미나를 열었다. ●日·中·러·EU 등 고위급 나서 교역 확대 모색 러시아는 아랍에미리트(UAE)와 함께 쿠바 신공항 건설 등 사회간접자본(SOC)에 투자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다. 파올로 젠틸로니 이탈리아 외무장관은 12일 아바나를 방문해 외교장관회담을 하고 협력 분야를 논의했다. 페데리카 모게리니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오는 23일 EU 외교수장으로는 처음으로 쿠바를 방문한다. 쿠바와 EU는 최근 아바나에서 관계 정상화를 위한 3차 협상을 했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도 오는 5월 처음으로 쿠바를 방문할 예정이다. 올랑드 대통령은 부채 탕감 등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쿠바 통계청에 따르면 최대 교역국은 베네수엘라, EU, 중국 순으로 무역 다변화를 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13일 아바나에서 만난 롤란도 수아레스 코비안 경제 전문 변호사는 “미국이 쿠바에 들어오면서 중국, 러시아와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형국”이라며 “쿠바로서는 한 국가에만 의존할 경우 부작용이 크다는 것을 충분히 경험했기 때문에 미국과 교류를 확대하면서도 동시에 가능한 한 많은 나라에 문호를 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이미 쿠바 내 통신과 금융, 농업에 대한 투자 의사를 밝혀 다른 나라들과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글 사진 멕시코시티(멕시코)·아바나(쿠바)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美 - 쿠바, 16년 만에 직통전화 재개설

    미국과 쿠바가 16년 만에 해저 케이블을 통한 직통전화를 재개설했다고 1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1999년 2월 25일 이후 첫 연결이다. 지금까지는 제3국을 경유하는 방식을 썼다. 직통전화 연결은 지난해 12월 양국 간 국교 정상화 조치 발표 때 포함됐던 내용이다. 이에 따라 쿠바국영전화회사 ‘에텍사’(ETECSA)와 미국 뉴저지주 민영통신사 ‘IDT 도메스틱 텔레콤’은 지난달 20일 전화선 연결 방침을 공표했다. 양국 간 전화선은 1959년 들어선 쿠바혁명정부가 미국 회사 소유의 쿠바전신전화회사를 국영화한 이후 양국 관계에 따라 끊기고 연결되기를 반복했다. 이 때문에 혁명 이후 쿠바를 탈출해 미국에 정착한 200만명의 난민은 전화와 우편서비스가 없어 친인척들 간 연락을 주고받는 데 큰 어려움을 겪었다. 1990년대에는 위성을 이용한 직통전화가 한때 등장하기도 했으나 이 역시 양국 간 긴장이 고조되면서 끊겼다. 쿠바는 미국과 연결된다는 이유로 베네수엘라, 자메이카 등과의 전화선 연결도 한때 거부했을 정도다. 에텍사와 IDT 도메스틱 텔레콤은 공동으로 성명을 내고 “이번 개통으로 양국 국민들에게 양질의 통신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면서 “이를 계기로 양국 간 더 많은 협력 사업이 이뤄지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일단 전화 서비스만 제공되지만 양국 간 합의가 진전됨에 따라 인터넷 등 다른 서비스도 제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쿠바의 인터넷 보급은 최악의 수준으로 일반 가정엔 거의 없고, 인터넷 카페에 가서 시간당 4.5달러(약 5000원)를 내야 사용할 수 있는 수준이다. 평균 월급이 20달러 정도인 이곳에서는 아주 높은 가격이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무한 클릭 ‘강남 스타일’ 유튜브 시스템도 바꿨다

    가수 싸이의 뮤직비디오 ‘강남스타일’의 인기가 유튜브 시스템을 바꿨다고 구글이 10일(현지시간) 밝혔다. 구글 유튜브 사업부는 “우리는 특정 동영상의 조회수가 32비트 정수(21억 4748만 3647회)를 넘어설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그것은 우리가 싸이와 마주치기 전의 일”이라며 “강남스타일 조회수가 너무 많아 64비트 정수(922경 3372조 368억 5477만 5808회)로 업그레이드를 해야만 했다”고 발표했다. 32비트 정수의 최대치는 ‘2의 31제곱-1’, 64비트 정수의 최대치는 ‘2의 63제곱-1’로 계산한다. 유튜브 시스템이 업그레이드되며 강남스타일은 32비트 정수를 넘어선 질주를 이어 갔다. 11일 오후 5시 현재 강남스타일 조회수는 22억 6782만 922회를 기록 중이다. 2012년 7월 15일에 공개된 싸이의 강남스타일은 2년 8개월이 지난 최근까지 30여개국의 아이튠스 톱싱글스 부문에서 100위 안에 진입해 있다. 요르단·네팔·스리랑카 등지에서는 10위 안에, 니카라과·베네수엘라·엘살바도르·우크라이나·바레인 등에서는 10위권 안에 있다. 또한 불가리아·마카오·모리셔스·리투아니아·몰타 등에서 20위권 안에 들어가는 등 강남스타일은 여전히 세계인의 눈길을 끌고 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생필품 사재기 막아라”… 베네수엘라, 지문감식기까지 등장

    경제난의 여파로 암거래와 사재기가 극성인 베네수엘라에서 8일(현지시간) 생활필수품을 취급하는 슈퍼마켓에 지문감식기 2만여대가 설치됐다고 CNN 등이 보도했다. 서부 콜롬비아 접경 지역에 조치가 집중됐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수도 카라카스의 국영 슈퍼마켓에서 “생필품 사재기 현상을 막기 위해 자발적으로 지문감식기 설치에 찬성해 달라”고 호소했다. 정부는 생필품을 사재기해 근처 콜롬비아 등으로 밀수출하는 ‘범죄와의 전쟁’ 차원에서 지문감식기 설치를 단행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사재기의 근본 원인은 10여년간 지속된 포퓰리즘 정책 때문이란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중남미 대표 산유국으로, 원유를 수출하고 생필품의 대부분을 수입하는 베네수엘라의 경제는 최근 기름값이 떨어져 보유 외환이 줄어들자 급격하게 무너졌다. 재정 악화를 이유로 정부가 수입을 제한한 화장품, 비누, 콘돔 등의 품목이 돌아가며 품귀 상황에 처했다. 시민들은 정부가 운영하는 상점에 길게 줄을 서 저가로 제공된 상품을 구매하거나 암시장에서 터무니없이 비싼 값을 치르고 생필품을 구해야 했다. 서민용으로 저가에 공급된 공산품은 이웃 나라인 콜롬비아의 밀수출 재료로 악용됐다. 베네수엘라에선 휘발유를 1ℓ당 20원에 살 수 있는데 이는 콜롬비아의 60분의1 수준이다. 품목에 따라 시기를 잘 맞추면 200배 차액 실현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가 통제해 온 물가와 외환 시스템은 시장의 충격을 흡수하기는커녕 경제 시스템 붕괴를 재촉했다. 정부가 공인하는 환전소에서 1달러당 6.3볼리바르의 환율이 조성된 반면 암시장에선 1달러당 170~200볼리바르의 환율로 교환되는 실정이다. 국제통화기금(IMF) 이코노미스트 등 분석가들은 “정부의 작위적인 물가 하락 조처 때문에 이미 국내 제조업이 붕괴돼 경제난이 쉽게 풀리지 않을 상황”이라고 혹평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미셸 르윈, 티팬티 엉덩이에 낀 줄 모르고 독서 삼매경… 구릿빛 탱탱한 엉덩이 ‘눈길’

    미셸 르윈, 티팬티 엉덩이에 낀 줄 모르고 독서 삼매경… 구릿빛 탱탱한 엉덩이 ‘눈길’

    5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한 해변에서 베네수엘라 출신 피트니스 모델 미셸 르윈의 아찔한 비키니 몸매가 포착돼 눈길을 끌고 있다. 이날 미셸은 핑크색 실크 소재의 비키니를 입고 해변에 누워 독서를 즐겼다. 운동으로 다져진 복근과 풍만한 볼륨감을 뽐내며 지적인 섹시함을 풍겼다. 사진=TOPIC / SPLASH NEWS(www.topicimages.com)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여행자 선정 세계 최고 해변은?…해운대 亞20위

    여행자 선정 세계 최고 해변은?…해운대 亞20위

    브라질의 ‘바이아 도 산초’가 또다시 올해 세계 최고의 해변으로 선정됐다. 세계적인 여행정보 사이트 트립 어드바이저가 최근 발표한 ‘트래블러즈 초이스 비치 어워드 2015’에서 세계 해변 부문 1위는 브라질 페르난도 데 노로나 군도에 있는 바이아 도 산초 해변이 차지했다. 이 해변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최고라는 타이틀을 지켰다. 1년 중 어느 때 방문하더라도 최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바이아 도 산초는 경사진 곳을 따라 내려가야 하는 수고스러움이 있지만 그만큼 자연 환경이 잘 보존돼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한 여행자는 “자그마한 산책길을 걷다 보면 상상치도 못한 것을 보게 될 거다”며 “마치 신기루와 같은 아름다운 광경”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이 해변에서는 다이빙이나 스노클링 같은 레포츠를 즐기기에도 최적이며 주변 도로를 따라 드라이빙하면서 감상하는 절경도 인상적이라고 여행자들은 입을 모아 말하고 있다. 아시아 부문에서는 필리핀 보라카이에 있는 ‘화이트 비치’ 1위를 차지했다. 화이트 비치는 세계 부문에서는 7위이다. 이 해변을 방문하기 가장 좋은 시기는 12월부터 5월까지이다. 한 평가자는 “잔잔하고 따뜻한 물결과 부드럽게 경사진 모래사장. 매우 편안하다”며 “아마도 아시아권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변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대한민국 해변도 순위권에 들었다. 아시아 부문에서 부산의 해운대가 20위를 차지했다. 해운대에 가기 좋은 최적의 시기는 6~8월로, “바다에서 노는 건 해운대가 최고”라고 한 여행자는 평가했다. 참고로 인접국 일본의 요나하 마에하마 비치는 15위, 중국의 야룽 베이는 23위에 올랐다. 트립 어드바이저는 전 세계 해변 322곳 중에서 20개국에 있는 세계 최고의 해변 25곳을 선정했다. 한국판에서는 아시아 최고의 해변 25곳도 공개하고 있다. 2015 세계 최고의 해변 25곳 1. 바이아 도 산초(페르난도 데 노로나, 브라질) 2. 그레이스 베이(프로비덴시알레스, 터크스케이커스) 3. 래빗 비치(람페두사, 시칠리아) 4. 플라야 파라이소 비치(까요라르고, 쿠바) 5. 플라야 데 세스 이레테스(포르멘테라, 발리아릭 제도) 6. 앙스 라지오(프랄린 아일랜드, 세이셸) 7. 화이트 비치(보라카이, 아카란 필리핀 지방정부) 8. 플라멩코 비치(쿨레브라, 푸에르토리코) 9. 화이트헤이븐 비치(휘트선데이코스트, 휘트선데이 아일랜드) 10. 엘라포니시 비치(엘라포니시, 그리스) 11. 캄프스 베이 비치(캄프스 베이, 남아프리카공화국) 12. 라다나가르 비치(해브락 섬, 안다만 니코바르 제도) 13. 울리컴 비치(울리컴, 영국) 14. 시에스타 비치(시에스타 키, 플로리다, 미국) 15. 웨스트베이 비치(웨스트베이, 온두라스) 16. 까요 데 아구아(로스 로케스, 베네수엘라) 17. 플라야 마누엘 안토니오(마누엘 안토니오, 코스타리카) 18. 나이한 비치(라와이, 푸켓, 타이) 19. 샤름 엘 룰리(마르사알람, 이집트) 20. 이즈투주 비치(달리안, 터키) 21. 플라야 파라이소(툴룸, 멕시코) 22. 디아니 비치(디아니, 케냐) 23. 이글 비치(팜/이글 비치, 아루바) 24. 나팔리 비치(나팔리, 미얀마) 25. 마웅가누이 비치(마운트 마웅가누이, 뉴질랜드) 2015 아시아 최고의 해변 25곳 1. 화이트 비치(보라카이, 아카란), 2. 라다나가르 비치(해브락 섬, 안다만 니코바르 제도) 3. 나이한 비치(라와이, 푸켓, 타이) 4. 나팔리 비치(나팔리, 미얀마) 5. 야팍 비치(보라카이, 아카란) 6. 아곤다 비치(아곤다, 인도) 7. 라일레이 비치(아오낭, 타이) 8. 카타노이 비치(까론, 푸켓, 타이) 9. 프라낭 비치(아오낭, 타이), 10. 오트레스 비치(시하누크빌, 캄보디아) 11. 팔로렘 비치(카나코나, 인도) 12. 바르칼라 비치(바르칼라, 인도) 13. 누사두아 비치(누사두아, 인도네시아) 14. 만드렘 비치(만드렘, 고아, 인도) 15. 요나하 마에하마 비치(미야코지마, 일본) 16. 시크릿 라군 비치(엘니도, 필리핀) 17. 케이브로심 비치(케이브로심, 인도) 18. 꾸아다이 비치(호이안, 베트남) 19. 선라이즈 비치(코리뻬, 사뚠, 타이) 20. 해운대(부산, 대한민국) 21. 통 나이 판 노이(코팡안, 수랏 타니, 타이) 22. 다누쉬코디(라메스와람, 인도) 23. 야룽 베이(산야, 하이난성, 중국) 24. 니시하마 비치(하테루마, 다케토미, 야에야마, 일본) 25. 베나울림 비치(베나울림, 인도) 사진=트립 어드바이저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지구촌 책세상] 도둑이던 남자, 그의 운명을 바꾼 연인

    [지구촌 책세상] 도둑이던 남자, 그의 운명을 바꾼 연인

    옥타비오의 여행/미구엘 본포이 지음/리바쥬 출판사/130쪽/15유로(2015년 1월 프랑스 출간) 베네수엘라를 떠올리며 쓴 이야기를 접하기란 드문 일이다. 베네수엘라 출신 프랑스 작가 미구엘 본포이는 단편소설 ‘이카루스’로 2013년 젊은 프랑스 작가상을 거머쥐면서 이미 명성을 누렸다. 그의 첫 번째 장편소설 ‘옥타비오의 여행’을 만나 보자. 베네수엘라의 수도 카라카스 교외가 빈민촌이 되기 전 생 폴 뒤 리몽은 평화로운 마을로 1908년에 활개를 친 끔찍한 페스트를 극복하며 덧없는 긍지를 누렸다. 사람들은 이를 기적이라 여기고 교회를 세웠지만 얼마 가지 못해 근방의 고급 저택을 대상으로 약탈하는 도적 떼가 교회를 점령하게 된다. 도둑질과는 거리가 멀지만 그 조직을 돕던 우둔한 돈 옥타비오는 한창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문맹인 까닭에 말하는 것이 서툴렀다. 그의 친구인 의사 알베르토 페레초만 그 사실을 알고 있는 듯했다. 하지만 옥타비오가 아름다운 여인 베네수엘라를 만나고 난 뒤 이야기는 달라진다. 남자들의 추근거림에 홀로 있길 좋아하던 베네수엘라는 옥타비오와의 사회적 신분 차이에도 불구하고 그와 사랑에 빠진다. 베네수엘라는 그에게 글 읽는 법과 쓰는 법을 가르쳐 주고, 그동안 잠재돼 있던 그의 세계를 일깨우며 인간의 존엄성을 되찾아 준다. 힘에 억눌려 도적 떼와 도둑질을 하러 가게 된 옥타비오는 강도의 모습으로 베네수엘라와 마주하게 되고 그는 결국 은둔 속에서 보낸 지난날의 삶을 버리고 도망을 택해 이들의 순정적인 사랑은 급작스럽게 끝나게 된다. 그의 긴 방황이 시작된 것이다. 옥타비오는 곳곳에서 우연한 만남을 갖게 되는데, 이는 다시 이전으로 돌아가려는 그의 의지를 확고하게 하고 성자의 희생정신으로 이웃에게 봉사하도록 이끌어 준다. 그러다 옥타비오는 오랜 친구 알베르토 페레초를 우연히 만나게 된다. 그는 옥타비오에게 도적 떼가 붙잡혔으며 이전의 교회는 극장으로 바뀌었다는 사실을 전해 주며 그의 고향으로 다시 돌아오라고 부추긴다. 이 소설이 보여 주는 간결함 속에서 단어들은 책을 읽는 내내 감정을 자극하고, 이야기는 우리들 안에 잠들어 있던 원초적이고 아득한 무의식을 깨워 준다. 때로는 서사적이면서 때로는 몽환적인 돈 옥타비오의 긴 여정은 용감한 사람들의 운명이란 우연한 사건들을 마주하여 늘 반복돼 일어날 수 있음을 보여 준다. 미구엘 본포이는 꼭 필요한 만큼만 시공간의 틀을 줄이고, 고전적인 문체와 간결한 어휘를 사용한다. 근대 베네수엘라에서 시작된 설화처럼 그는 자신의 소설에 예로부터 전해지는 오래된 빛깔 같은 이야기를 그려 낸다. 그 이야기는 시간의 흐름을 타고 옥타비오의 모험을 따라 인간과 언어의 기원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래티시아 파브로 주한프랑스문화원 출판진흥담당관
  • ‘콘돔’도 금값...베네수엘라, 생필품 부족 심각

    ‘콘돔’도 금값...베네수엘라, 생필품 부족 심각

    생필품 부족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베네수엘라에서 보기드문 가격역전(?)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올해 들어 귀해진 콘돔이다. 베네수엘라의 온라인마케에서 콘돔은 36개들이 패키지 상품이 4760볼리바르에 판매되고 있다. 공식 환율로 환산하면 콘돔가격은 미화 755달러, 약 83만원로 웬만한 중고 아이폰보다 비싸다. 최저임금과 비교하면 가격은 더욱 어이없다. 베네수엘라의 최저임금은 현재 5600볼리바르다. 최저임금을 받는 노동자가 한 달을 벌어봐야 콘돔 패키지를 사면 남는 건 잔돈뿐이다. 베네수엘라에서 콘돔이 금값이 된 건 지난해 12월부터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정부는 유가가 곤두박질치자 달러 지출을 아끼기 위해 수입을 제한하고 있다. 수입규제가 강화되면서 콘돔을 구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가 됐다. 현지 언론은 "지난해 12월 전까지만 해도 약 20개 브랜드의 콘돔이 판매됐지만 지금은 콘돔을 구하기가 어려워졌다"고 보도했다. 카라카스에 있는 한 약국은 "지난해 10월에 마지막으로 납품을 받은 뒤 콘돔 공급이 중단됐다."고 밝혔다. 지방은 사정이 훨씬 더 심각하다. 현지 언론은 "지방에서 구할 수 있는 건 인기 없는 아시아산 콘돔뿐"이라면서 "사실상 콘돔 구매는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콘돔이 돈을 주고도 사기 힘든 상품이 되면서 국민보건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성관계로 전염되는 질병, 특히 에이즈(AIDS)의 확산이 걱정되기 때문이다. 베네수엘라는 남미에서 세 번째로 에이즈 감염율이 높은 국가다. 미성년자 임신도 남미에서 2위를 달리고 있어 부작용은 갈수록 심각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진=자료사진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베네수엘라선 ‘콘돔’이 금값...80만원 아이폰보다 더 비싸

    베네수엘라선 ‘콘돔’이 금값...80만원 아이폰보다 더 비싸

    생필품 부족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베네수엘라에서 보기드문 가격역전(?)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올해 들어 귀해진 콘돔이다. 베네수엘라의 온라인마케에서 콘돔은 36개들이 패키지 상품이 4760볼리바르에 판매되고 있다. 공식 환율로 환산하면 콘돔가격은 미화 755달러, 약 83만원로 웬만한 중고 아이폰보다 비싸다. 최저임금과 비교하면 가격은 더욱 어이없다. 베네수엘라의 최저임금은 현재 5600볼리바르다. 최저임금을 받는 노동자가 한 달을 벌어봐야 콘돔 패키지를 사면 남는 건 잔돈뿐이다. 베네수엘라에서 콘돔이 금값이 된 건 지난해 12월부터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정부는 유가가 곤두박질치자 달러 지출을 아끼기 위해 수입을 제한하고 있다. 수입규제가 강화되면서 콘돔을 구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가 됐다. 현지 언론은 "지난해 12월 전까지만 해도 약 20개 브랜드의 콘돔이 판매됐지만 지금은 콘돔을 구하기가 어려워졌다"고 보도했다. 카라카스에 있는 한 약국은 "지난해 10월에 마지막으로 납품을 받은 뒤 콘돔 공급이 중단됐다."고 밝혔다. 지방은 사정이 훨씬 더 심각하다. 현지 언론은 "지방에서 구할 수 있는 건 인기 없는 아시아산 콘돔뿐"이라면서 "사실상 콘돔 구매는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콘돔이 돈을 주고도 사기 힘든 상품이 되면서 국민보건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성관계로 전염되는 질병, 특히 에이즈(AIDS)의 확산이 걱정되기 때문이다. 베네수엘라는 남미에서 세 번째로 에이즈 감염율이 높은 국가다. 미성년자 임신도 남미에서 2위를 달리고 있어 부작용은 갈수록 심각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진=자료사진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베네수엘라선 ‘콘돔’ 1개가 2만원 넘어...왜?

    베네수엘라선 ‘콘돔’ 1개가 2만원 넘어...왜?

    생필품 부족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베네수엘라에서 보기드문 가격역전(?)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올해 들어 귀해진 콘돔이다. 베네수엘라의 온라인마케에서 콘돔은 36개들이 패키지 상품이 4760볼리바르에 판매되고 있다. 공식 환율로 환산하면 콘돔가격은 미화 755달러, 약 83만원으로 웬만한 중고 아이폰보다 비싸다. 최저임금과 비교하면 가격은 더욱 어이없다. 베네수엘라의 최저임금은 현재 5600볼리바르다. 최저임금을 받는 노동자가 한 달을 벌어봐야 콘돔 패키지를 사면 남는 건 잔돈뿐이다. 베네수엘라에서 콘돔이 금값이 된 건 지난해 12월부터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정부는 유가가 곤두박질치자 달러 지출을 아끼기 위해 수입을 제한하고 있다. 수입규제가 강화되면서 콘돔을 구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가 됐다. 현지 언론은 "지난해 12월 전까지만 해도 약 20개 브랜드의 콘돔이 판매됐지만 지금은 콘돔을 구하기가 어려워졌다"고 보도했다. 카라카스에 있는 한 약국은 "지난해 10월에 마지막으로 납품을 받은 뒤 콘돔 공급이 중단됐다."고 밝혔다. 지방은 사정이 훨씬 더 심각하다. 현지 언론은 "지방에서 구할 수 있는 건 인기 없는 아시아산 콘돔뿐"이라면서 "사실상 콘돔 구매는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콘돔이 돈을 주고도 사기 힘든 상품이 되면서 국민보건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성관계로 전염되는 질병, 특히 에이즈(AIDS)의 확산이 걱정되기 때문이다. 베네수엘라는 남미에서 세 번째로 에이즈 감염율이 높은 국가다. 미성년자 임신도 남미에서 2위를 달리고 있어 부작용은 갈수록 심각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진=자료사진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여행객들이 뽑은 세계 최고의 해변은?

    여행객들이 뽑은 세계 최고의 해변은?

    브라질의 ‘바이아 도 산초’가 또다시 올해 세계 최고의 해변으로 선정됐다. 세계적인 여행정보 사이트 트립 어드바이저가 최근 발표한 ‘트래블러즈 초이스 비치 어워드 2015’에서 세계 해변 부문 1위는 브라질 페르난도 데 노로나 군도에 있는 바이아 도 산초 해변이 차지했다. 이 해변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최고라는 타이틀을 지켰다. 1년 중 어느 때 방문하더라도 최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바이아 도 산초는 경사진 곳을 따라 내려가야 하는 수고스러움이 있지만 그만큼 자연 환경이 잘 보존돼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한 여행자는 “자그마한 산책길을 걷다 보면 상상치도 못한 것을 보게 될 거다”며 “마치 신기루와 같은 아름다운 광경”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이 해변에서는 다이빙이나 스노클링 같은 레포츠를 즐기기에도 최적이며 주변 도로를 따라 드라이빙하면서 감상하는 절경도 인상적이라고 여행자들은 입을 모아 말하고 있다. 아시아 부문에서는 필리핀 보라카이에 있는 ‘화이트 비치’ 1위를 차지했다. 화이트 비치는 세계 부문에서는 7위이다. 이 해변을 방문하기 가장 좋은 시기는 12월부터 5월까지이다. 한 평가자는 “잔잔하고 따뜻한 물결과 부드럽게 경사진 모래사장. 매우 편안하다”며 “아마도 아시아권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변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대한민국 해변도 순위권에 들었다. 아시아 부문에서 부산의 해운대가 20위를 차지했다. 해운대에 가기 좋은 최적의 시기는 6~8월로, “바다에서 노는 건 해운대가 최고”라고 한 여행자는 평가했다. 참고로 인접국 일본의 요나하 마에하마 비치는 15위, 중국의 야룽 베이는 23위에 올랐다. 트립 어드바이저는 전 세계 해변 322곳 중에서 20개국에 있는 세계 최고의 해변 25곳을 선정했다. 한국판에서는 아시아 최고의 해변 25곳도 공개하고 있다. 2015 세계 최고의 해변 25곳 1. 바이아 도 산초(페르난도 데 노로나, 브라질) 2. 그레이스 베이(프로비덴시알레스, 터크스케이커스) 3. 래빗 비치(람페두사, 시칠리아) 4. 플라야 파라이소 비치(까요라르고, 쿠바) 5. 플라야 데 세스 이레테스(포르멘테라, 발리아릭 제도) 6. 앙스 라지오(프랄린 아일랜드, 세이셸) 7. 화이트 비치(보라카이, 아카란 필리핀 지방정부) 8. 플라멩코 비치(쿨레브라, 푸에르토리코) 9. 화이트헤이븐 비치(휘트선데이코스트, 휘트선데이 아일랜드) 10. 엘라포니시 비치(엘라포니시, 그리스) 11. 캄프스 베이 비치(캄프스 베이, 남아프리카공화국) 12. 라다나가르 비치(해브락 섬, 안다만 니코바르 제도) 13. 울리컴 비치(울리컴, 영국) 14. 시에스타 비치(시에스타 키, 플로리다, 미국) 15. 웨스트베이 비치(웨스트베이, 온두라스) 16. 까요 데 아구아(로스 로케스, 베네수엘라) 17. 플라야 마누엘 안토니오(마누엘 안토니오, 코스타리카) 18. 나이한 비치(라와이, 푸켓, 타이) 19. 샤름 엘 룰리(마르사알람, 이집트) 20. 이즈투주 비치(달리안, 터키) 21. 플라야 파라이소(툴룸, 멕시코) 22. 디아니 비치(디아니, 케냐) 23. 이글 비치(팜/이글 비치, 아루바) 24. 나팔리 비치(나팔리, 미얀마) 25. 마웅가누이 비치(마운트 마웅가누이, 뉴질랜드) 2015 아시아 최고의 해변 25곳 1. 화이트 비치(보라카이, 아카란), 2. 라다나가르 비치(해브락 섬, 안다만 니코바르 제도) 3. 나이한 비치(라와이, 푸켓, 타이) 4. 나팔리 비치(나팔리, 미얀마) 5. 야팍 비치(보라카이, 아카란) 6. 아곤다 비치(아곤다, 인도) 7. 라일레이 비치(아오낭, 타이) 8. 카타노이 비치(까론, 푸켓, 타이) 9. 프라낭 비치(아오낭, 타이), 10. 오트레스 비치(시하누크빌, 캄보디아) 11. 팔로렘 비치(카나코나, 인도) 12. 바르칼라 비치(바르칼라, 인도) 13. 누사두아 비치(누사두아, 인도네시아) 14. 만드렘 비치(만드렘, 고아, 인도) 15. 요나하 마에하마 비치(미야코지마, 일본) 16. 시크릿 라군 비치(엘니도, 필리핀) 17. 케이브로심 비치(케이브로심, 인도) 18. 꾸아다이 비치(호이안, 베트남) 19. 선라이즈 비치(코리뻬, 사뚠, 타이) 20. 해운대(부산, 대한민국) 21. 통 나이 판 노이(코팡안, 수랏 타니, 타이) 22. 다누쉬코디(라메스와람, 인도) 23. 야룽 베이(산야, 하이난성, 중국) 24. 니시하마 비치(하테루마, 다케토미, 야에야마, 일본) 25. 베나울림 비치(베나울림, 인도) 사진=트립 어드바이저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농촌진흥청과 함께하는 식품보감] 고구마의 재발견

    [농촌진흥청과 함께하는 식품보감] 고구마의 재발견

    뿌리와 줄기, 잎 등 버릴 것이 하나 없는 고구마는 영양이 탁월한 알칼리성 식품이다. 곡물이 자라기 힘든 토양에서도 재배할 수 있고 재해에도 강하다. 단위 면적당 수확량도 높은 편이다. 고구마는 전 세계 117개국에서 1억 700만t이 생산되지만 0.2%만 수출될 정도로 국제 무역시장에서 낯선 식품이다. 그만큼 생산국에서 많이 소비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쌀이나 보리와 같이 탄수화물이 많고 단백질과 지방, 식이섬유, 미네랄, 비타민 등이 골고루 들어 있는 준(準)완전식품이다. 고구마의 원산지는 중미의 유카탄 반도와 남미 베네수엘라 오리노코강 지역이다. 15세기 말 콜럼버스에 의해 유럽과 스페인으로, 다시 희망봉과 인도양을 거쳐 동양으로 전파됐다. 우리나라에는 1763년 일본에 조선통신정사로 갔던 조엄이 쓰시마에서 들여온 것이 최초다. 이처럼 ‘구황 작물’로 잘 알려진 고구마가 최근에 ‘슈퍼 푸드’로 진화하고 있다. 배고픔을 해결하는 단순 먹거리가 아니라 건강과 기능을 모두 아우르는 식품으로 변신하고 있다. 그야말로 팔방미인이다. 소비량이 1990년까지 급감하다가 최근 건강식품으로 이미지가 바뀌면서 소비량이 증가하고 있다. 고구마의 소비 실태를 조사한 결과 우리나라 1인당 연간 소비량은 2010년 4.9㎏으로 꾸준히 증가 추세다. 10가구 중 4가구는 고구마를 식사 대용으로 먹은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이런 경향은 중소 도시보다 수도권과 광역시에서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요즘 나오는 고구마는 화려하다. 칙칙한 색깔의 고구마는 잊는 것이 좋을 듯하다. 농촌진흥청은 수년 전부터 일반 고구마에 주황색 색소를 입히는 작업을 해 왔다. 그 결과 주목할 만한 품종들이 개발되고 있다. 주황색 색소는 항암 식품을 의미한다. 주황빛을 띠는 당근이 항암 식품으로 평가받는 것은 베타카로틴이라는?색소 때문이다. 베타카로틴 성분은 유해한 활성 산소를 억제해 암과 성인병을 예방하고 노화를 방지한다. 속 색깔이 주황색인 고구마도 이런 효능을 갖고 있다. 고구마 색깔 입히기에는 자색을 빼놓을 수 없다. 자색 고구마는 시각적 매력뿐 아니라 가공 식품으로 활용도가 높다. 기능성도 뛰어나다. 고구마에 함유된 자색 색소 성분은 안토시아닌으로 활성산소 제거와 생체 조절 기능에 도움을 준다. 안토시아닌과 관련된 재미있는 일화도 있다. 프랑스 사람들은 흡연율이 높고 동물성 지방을 많이 섭취함에도 불구하고 심장 질환에 따른 사망률이 낮다. 이를 ‘프렌치 패러독스’라고 부른다. 이런 역설이 통할 수 있는 이유로는 프랑스 사람들이 즐겨 마시는 레드 와인의 안토시아닌 효과를 꼽는다. 자색 고구마에 함유된 안토시아닌의 구조를 분석한 결과 적포도의 색소 성분과 비슷했다. 고구마는 당뇨와 비만 예방에도 좋다. ‘낮은 혈당지수’ 식품의 대표 주자다. 혈당지수란 탄수화물 식품을 섭취한 후 체내 혈당이 증가되는 정도를 1~100으로 분류한 것이다. 혈당지수가 높은 식품을 섭취하면 혈당치가 급격히 상승해 인슐린이 다량 분비된다. 반면 혈당지수가 낮은 식품은 서서히 분해되고 섭취돼 인슐린 분비를 억제한다. 또 위에는 포만감을 줘 비만 억제 효과도 있다. 일반적으로 지수가 55 이하면 저저수 식품으로 분류된다. 고구마는 44다. 고구마는 잎이나 잎자루, 줄기 끝 새순도 채소로 이용한다. 고구마 잎에는 각종 비타민과 철, 칼슘과 같은 무기성분 외에 클로로젠닉산이라는 항산화 성분도 많다. 미항공우주국(NASA)에서는 기후와 생태계 변화, 환경 오염 등으로 지구가 위험해지거나 미래에 우주 시대가 새롭게 열릴 때 가장 유용한 식량 작물로 고구마를 선정했다. 고구마는 탄수화물, 각종 비타민, 무기질을 얻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쓰레기로 버릴 것이 없다는 점이 꼽혔다. 고구마의 식물성 섬유는 변비 해소에도 도움을 준다. 또 고구마의 아마이드 성분은 장내 세균의 발효를 돕기 때문에 가스 방출이 많아지게 한다. 한 TV 퀴즈 프로그램에서 염분이 많이 함유된 식품을 섭취할 때 나트륨을 제거하기 위해 함께 먹을 수 있는 식품을 선택하는 문제가 나왔는데, 정답은 칼륨 함량이 높은 고구마다. 염분이 많은 식품을 섭취하면 혈액 중에 늘어난 염화나트륨이 세포 내에 침입해 칼륨을 쫓아 버리는데 이렇게 되면 세포가 약해져 정상 기능을 하지 못한다. 신장 세포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면 신장 활동이 지장을 받아 고혈압의 원인이 된다. 혈압을 내리기 위해서는 나트륨 섭취를 줄이고 동시에 칼륨 섭취를 늘리는 것이 효과적이다. 최근 소비자들은 ‘호박 고구마’와 ‘꿀 고구마’ 등 당도가 높은 고구마를 선호하고 있다. 그러나 식품영양학자와 의학자들은 당도가 높은 식품에 위험 경고를 내리고 있다. 고구마를 찌면 단맛이 나는 것은 생고구마에 들어 있던 전분 상태의 맛이 아니라 전분이 당화 과정을 거쳐 생성된 맛이다. 지나치게 높은 단맛을 가진 고구마는 우선 먹기에는 좋으나 많이 먹을 수 없을 뿐 아니라 건강에도 바람직하지 않다. 일정 당도가 보장된다면 색깔이 주황색에서 자색을 띠는 것이 건강에 좋다. 시중에 인기가 많은 호박 고구마와 꿀 고구마는 황색이나 엷은 황색을 띠고 있는 반면 농촌진흥청에서 개발한 ‘다호미’와 ‘풍원미’는 주황색으로 베타카로틴을 높게 함유하고 있다. 이준설 농촌진흥청 바이오에너지작물연구소 연구관 ■ 문의 golders@seoul.co.kr
  • ‘레드 스컬’ 닮으려고 코끝까지 자른 30대 만화광

    ‘레드 스컬’ 닮으려고 코끝까지 자른 30대 만화광

    아직은 완성되지 않은 얼굴이다. 광대뼈가 있는 부위와 뺨, 턱에 실리콘을 넣어 볼륨을 만들어야 한다. 캡틴 아메리카의 정적 레드 스컬과 똑같은 외모를 갖기 위해 극단적인 성형을 불사하고 있는 남미 청년이 언론에 소개됐다. 베네수엘라의 헨리 다몬(37)은 자신의 이름보다 레드 스컬로 불릴 때 희열을 느낀다. 레드 스컬의 얼굴을 갖겠다는 꿈이 차츰 이뤄지고 있는 걸 느끼기 때문이다. 레스 스컬은 마블 코믹스가 출간한 만화책에서 캡틴 아메리카와 대적하는 악의 화신이다.레드 스컬은 어릴 때부터 다몬의 히어로였다. 다몬은 캡틴 아메리카와 선악대별을 벌이는 악역 레드 스컬에 묘한 매력을 느꼈다. 다몬은 이마에 티타늄 임플랜트를 하는 등 레드 스컬을 닮기 위헤 얼굴에 손을 댔지만 왠지 성에 차지 않았다. 고민하던 다몬은 극단적인 결정을 내렸다. "코를 자르자!" 다몬은 코의 앞부분을 잘라내고 '날선 들창코'를 만들었다. 코에 손을 대고 나니 비로소 레드 스컬과 얼굴 분위기가 비슷해졌다. 다몬의 성형은 의대를 다니다가 타투의 매력에 빠져 진로를 바꾼 타투이스트 에밀리오 곤살레스가 기획(?)했다. 코를 부분적으로 절단하자는 것도 곤살레스가 낸 아이디어였다. 곤살레스는 "코의 일부분을 잘라낸 수술을 레드 스컬을 닮기 위한 첫 걸음에 불과하다"면서 "앞으로 실리콘으로 얼굴에 볼륨을 넣어 완벽하게 레드 스컬의 얼굴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얼굴에 볼륨에 들어가면 마지막으론 페인팅 타투가 기다리고 있다. 곤살레스는 "얼굴에 빨간 타투로 페인팅을 하면 레스 스컬의 얼굴이 완성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다몬은 특이한 얼굴로 가는 곳마다 시선을 사로잡지만 일상에선 평범한 남자다. 현지 언론은 "결혼을 하고 자식을 둔 평범한 남자로 외모 외에는 일반인과 다르지 않은 생활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진=엘에스티물로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검은돈 1000억 달러 HSBC 비밀계좌 관리

    세계 굴지의 은행인 HSBC의 PB(개인자산관리)부문이 세계 각지 고객들의 비밀 계좌를 유치해 대규모 탈세를 방조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가 8일(현지시간) 밝혔다. ICIJ는 스위스 제네바에 소재한 HSBC PB사업부의 내부 문서를 프랑스 르몽드 등과 협력해 분석한 결과 이 은행이 국제범죄자, 부패한 정치인과 기업인들에게 계좌를 개설해 준 것으로 나타났다며 2007년 이후 고객 관리 현황을 공개했다. 블룸버그통신과 ICIJ 웹사이트 등에 따르면 HSBC PB사업부는 203개국의 개인과 법인 명의로 개설된 10만여개의 계좌를 통해 1000억 달러(약 109조 5000억원)에 이르는 자산을 관리하고 있던 것으로 드러났다. 국가별 금액은 스위스 312억 달러, 영국 217억 달러, 베네수엘라 148억 달러, 미국 134억 달러 순이었다. 한국은 조사 대상 203개국 가운데 140위로 2130만 달러(232억원)를 보유하고 있었으며 계좌 수는 20개였다. 2008년 일부 계좌주의 이름이 공개됐으나 10만여 전체 고객의 명단이 노출된 것은 처음이다. ICIJ는 보고서에서 “HSBC는 무기상, 제3세계 독재자들의 자금 운반책, 기타 국제 범법자들과 거래해 이득을 취했다”고 주장했다. 명단에는 러시아 재벌 겐나디 팀첸코, 모하메드 라치드 전 이집트 통상장관, 아이티의 독재자 장 클로드 뒤발리에의 측근인 프란츠 메르세론, 피 묻은 다이아몬드 거래인 모제스 빅터 쾨니히, 케네스 리 악셀 로드의 이름이 올라가 있다. 이번 문서의 존재는 이 은행의 전산직 요원 에르브 팔치아니가 2008년 퇴직하면서 내부 자료가 보관된 5개의 디스크를 들고 나오면서 밝혀진 바 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비키니 입고 인라인 타는 미셸 르윈, 베이비페이스에 풍만한 가슴 식스팩 과시… ‘눈길’

    비키니 입고 인라인 타는 미셸 르윈, 베이비페이스에 풍만한 가슴 식스팩 과시… ‘눈길’

    1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출신 피트니스 모델 미셸 르윈이 이탈리아 베네치아의 한 해변에서 비키니를 입고 인라인 스케이트를 타는 모습이 포착돼 화제가 되고 있다. 이날 핑크색 비키니톱과 흰색 숏팬츠를 입은 미셸 르윈이 인라인 스케이트를 타고 도로 위를 달리고 있었다. 평소에도 운동을 즐겨 탄탄하게 다져진 미셸 르윈의 구릿빛 피부가 몸매를 더욱 탄력있고 섹시해 보이도록 만들었다. 특히 풍만한 가슴은 물론 여성으로서는 갖기 힘들다는 식스팩까지 한 눈에 보여 보는 이들의 부러움을 샀다. 사진 = TOPIC / SPLASH NEWS(www.topicimages.com)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남미서 신종범죄 ‘대학졸업장 납치’ 유행... 몸값 1700만원

    남미서 신종범죄 ‘대학졸업장 납치’ 유행... 몸값 1700만원

    안토니오라는 이름의 베네수엘라 청년은 최근 트위터에 "졸업장을 갖고 외출하면 위험하다는 사실, 알고 계시는지?"라는 글을 올렸다. 청년은 "새벽부터 줄을 서야 하는데 졸업장을 노린 강도가 많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졸업장을 잃어버리면 힘들게 마친 대학공부가 물거품이 될 수도 있다. 남미에서 신종 납치(?)사건이 유행하고 있다. 대학졸업장을 빼앗은 뒤 "졸업장을 되찾으려면 돈을 지불하라"고 몸값(?)을 요구하는 일명 졸업장 납치사건이다. 현지 언론은 "졸업장을 되찾기 위해 돈을 지불하는 경우가 많다"며 "몸값은 최고 10만 볼리바르(한화 약 1730만원)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사건은 주로 교육부 주변에서 발생하고 있다. 강도가 노리는 표적은 졸업장 등록을 위해 교육부를 찾아간 학생들이다. 베네수엘라에선 대학졸업장을 교육부에 등록해야 효력이 인정된다. 행정이 늦다 보니 교육부엔 매일 긴 줄이 늘어선다. 학생들은 헛걸음을 하지 않기 위해 새벽부터 줄을 선다. 안토니오는 "새벽 4시부터 줄을 서야 한다"며 "아직 날이 밝지 않은 때라 강도를 당하기 쉽다"고 했다. 졸업장을 노린 범죄가 유행한다는 글이 트위터에 뜨자 피해사례 고발은 꼬리를 물었다. "교육부 주변뿐 아니라 졸업장과 관련된 수속을 하는 곳에서 최근 사건이 급증하고 있다" "날치기가 졸업장을 채가려 했지만 겨우 빼앗기지 않았다"는 등 청년들의 고발이 잇따랐다. 현지 언론은 "한 번 발급된 졸업장을 분실할 경우 재발급이 어렵다는 제도적 약점을 이용한 신종 범죄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진=자료사진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Mr 운동권’ 치프라스의 마법 본격 시험대

    “베네수엘라의 우고 차베스 같은 골칫덩이가 될 것인가, 아니면 브라질의 룰라 다 시우바 같은 실용주의자가 될 것인가?”(파이낸셜타임스) 그리스 총선에서 알렉시스 치프라스(40)가 이끄는 시리자의 압승이 확정되자 25일 서구 언론들이 내놓은 ‘감상법’이다. 지난해 하반기 집권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치프라스는 “유로존 탈퇴는 없다”고 발언하는 등 기존의 급진좌파 이미지를 탈색하려 들었다. 그럼에도 불안감은 여전하다. 치프라스가 걸어온 길 때문이다. 1974년 7월 28일 그리스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났다. 당시는 그리스 군부독재정권이 물러선 뒤라 각종 정파 간 대립이 극심할 때였다. 어릴 적에 이미 ‘공산당청년연맹’(YCS) 회원이었고 고등학생 때 학교 점거시위에 참여했다. 1995년에는 그리스전국학생연맹 중앙위원이 됐다. 대학 졸업 뒤에도 좌파생태운동을 표방하는 시나스피스모스당에 가입, 청년연맹 대표를 지냈다. 고교시절 동지 페리스테라 바치아나와 동거하며 아들 둘을 낳았다. 체 게바라의 본명인 ‘에르네스토’를 둘째 아들 이름으로 썼다. 완벽한 운동권이다. 2006년 재정위기가 본격화하자 아테네 시장 선거에 출마했다. 극좌파에다 정치신인인데도 10% 넘는 표를 얻었다. 더구나 그리스에는 세습정치인들이 많다. 때문에 ‘치프라스의 마법’이라고 불렸다. 이어 10여개 좌파정당이 연합한 시리자에 참여, 2009년 대표가 됐다. 시리자는 2012년 총선에서 원내 제2당으로 올라섰다. 가디언은 이 결과를 두고 “유로코뮤니스트, 마오이스트, 트로츠키주의자, 녹색당원 등 정치 주변부로 밀려난 이들이 중앙 정치무대에 완전히 복귀한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그렉시트’(Grexit·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가능성을 언급한 것도 이때부터다. 비판자들은 현실성이 없다면서 “치프라스의 마법은 해리 포터의 마법”이라고 비꼬았으나 그렉시트 카드는 꽤나 먹혀들었다. 그리스 싱크탱크 엘리아맵의 연구원 엘레니 파나지오타레아는 “치프라스는 자신에 대한 비판도 장점으로 바꿔 미디어 입맛에 맞게 잘 포장해낼 줄 안다”고 말했다. 치프라스의 마법은 진짜 시험대에 섰다. 파이낸셜타임스는 1980년대 좌파정권을 이끌면서 당시 유럽공동체 탈퇴를 강행했던 안드레아 파판드레우 총리와 치프라스를 비교하면서 “파판드레우 때는 재정이 훨씬 양호해 선택할 수 있는 카드가 많았다”고 했다. 그렇다고 주춤대다가는 프랑스의 올랑드 정권처럼 “이럴 바에야 왜 좌파 정부를 뽑았느냐”는 격한 비판을 피할 수 없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커버스토리] 야구·농구 용병 선수 대해부

    [커버스토리] 야구·농구 용병 선수 대해부

    ■프로야구 프로축구가 원년인 1983년부터 외국인 시대를 개척한 반면 1982년 출범한 프로야구는 16년이 지난 1998년에서야 외국인 제도를 도입했다. 18년째를 맞은 올해까지 300명에 가까운 다양한 인종의 선수들이 ‘코리안 드림’을 꿈꾸며 국내 무대를 두드렸고, 올 시즌에는 역대 최다인 31명(9개 구단 3명, kt 4명)이 뛴다. 웬만한 국내 스타보다 많은 평균 7억원 이상의 연봉을 받는 ‘귀한 몸’. 그만큼 기대가 높지만 부진할 경우 가차 없이 퇴출되는 게 또 그들이다. ●KBO 외국인제도 도입 18년… 총 294명 계약 서울신문이 23일 한국야구위원회(KBO)의 역대 외국인 계약 현황을 분석한 결과 1998년부터 올 시즌까지 총 294명이 국내 구단과 계약을 맺었다. 투수가 190명으로 야수 104명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았다. 제도 초기에는 야수 비율이 더 높았으나 2009년 외국인 엔트리 2명을 모두 투수로 채운 KIA가 한국시리즈 패권을 차지하면서 투수 선호 현상이 두드러졌다. 국적별로는 야구의 본고장 미국이 193명으로 65.6%를 차지했다. 도미니카공화국(62명)이 뒤를 이었으며, 베네수엘라(12명), 호주·캐나다·일본(이상 5명), 멕시코(4명), 푸에르토리코(3명), 네덜란드·쿠바(이상 2명), 파나마(1명)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대다수 외국인이 메이저리그(MLB) 경험을 갖고 있었다. 일본 출신 5명을 제외한 289명은 모두 미국 야구에서 활약한 적이 있으며, 213명(73.7%)이 최소 한 경기 이상 MLB 무대를 밟았다. 트리플A까지 경험한 선수는 72명(24.9%)으로 나타났다. MLB 구단이 한국 야구를 바라보는 수준은 더블A 정도지만, 더블A 이하 리그에서 뛰다 온 선수는 단 4명에 불과하다. 노쇠화나 적응 실패로 시즌을 마치지 못하고 방출된 선수는 117명(재계약으로 1년 이상 뛴 선수 포함)에 이른다. 프로야구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연봉상한제(계약금과 연봉 총액 30만 달러, 재계약 시 전년도 금액 25% 인상)가 존재해 외국인의 제대로 된 몸값이 공개되지 않았다. 상한제가 철폐되면서 올 시즌에는 각 구단이 실제 계약 규모를 공개했는데, 31명이 총 2068만 달러(약 224억원)를 받는다. ●팬·구단 기대 높지만 부진 땐 가차없이 퇴출 1인당 평균으로 환산하면 66만 7000달러(약 7억 2000만원)로 박병호(넥센)의 올 시즌 연봉 7억원보다 많다. 국내 선수 중 외국인 평균보다 높은 연봉을 받는 선수는 김태균(한화·15억원)과 최정(SK·11억원), 강민호(롯데)·장원준(두산·이상 10억원) 등 11명뿐이다. 외국인은 성적에 따른 옵션을 공개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실제로 받는 돈은 훨씬 더 많을 수 있다. 10구단 체제가 확립된 올 시즌 144경기로 늘어나면서 외국인 엔트리(3명 보유 2명 출전, kt는 4명 보유 3명 출전)를 늘려야 한다는 팬들의 목소리가 많다. 그러나 한만정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과거 두산의 타이론 우즈가 활약했을 때 초·중·고교 야구에서는 그의 포지션 1루를 기피하는 현상이 있었다”며 “외국인 엔트리가 확대되면 국내 선수들의 입지가 좁아진다. 아마추어가 원활한 선수 수급을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야구의 근간이 흔들릴 수 있다”고 걱정했다. 최원호 SBS스포츠 해설위원도 “외국인 엔트리 확대는 단기적인 경기 질 향상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되지 못 한다”며 “과학적인 방법을 접목해 국내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을 도모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프로농구 한국농구연맹(KBL)은 다음 시즌 외국인 선수와 관련해 두 가지를 손본다. 현재 팀당 두 명씩 선발하는 외국인 드래프트에 신장 제한을 도입, 키 193㎝ 미만과 이상 한 명씩을 뽑게 한 것과 두 선수가 2쿼터와 4쿼터 동시에 코트를 누빌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손대범 KBSN 해설위원은 “외국인들의 득점이 팀 득점의 40%에 이르고 국내 선수들이 마무리슛은 으레 외국인에게 맡기는 현상마저 고쳐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한 뒤 “새 외국인 제도가 시행되면 공격이 훨씬 매끄럽게 이어져 관중들의 재미는 배가되겠지만 국내 선수들이 외국인 공격 조합의 부속물로 전락할 여지가 있다”고 우려했다. ●KBL 외국인 드래프트 신장 제한 도입… WKBL 한 팀에서 한 시즌만 뛸 수 있어 현재 외국인 트레이드를 거쳐 선발된 선수들은 1라운드에 지명되면 첫 시즌 월봉 3만 5000달러, 다음해 재계약하면 10% 인상하는 식으로 7개월치를 계산해 지급한다. 2라운드에 지명되면 2만 5000달러부터 시작한다. 그러나 한 팀에 머무를 수 있는 기간을 세 시즌으로 묶어 애런 헤인즈(SK) 등 셋만 29만 6450달러(약 3억 2000만원)의 가장 많은 연봉을 챙긴다. 그러나 리그 최고 연봉을 받는 문태종(LG·6억 8000만원)의 절반 수준이라 활용도에 견줘 그리 높지 않은 연봉을 챙긴다고 할 수 있다. 외국인들은 국내 생활에 만족하는 편이다. 미국프로농구(NBA) 선수들에 견줘 연봉은 형편없지만 주택이나 자동차, 통역 등을 구단이 제공해 일상생활에 따로 돈을 쓸 필요가 없다. 수입의 상당 몫을 저축할 수 있고 7개월 뛰며 이만한 수입을 챙길 수 있는 다른 리그가 많지도 않다. 손대범 위원은 “중국이 우리 리그보다 많이 준다고 알려져 있지만 다 알아서 생활해야 하고 임금 체불도 많다. 한국만큼 확실하게 구단에서 뒷받침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헤인즈처럼 팀 공헌도가 높은 선수도 다음 시즌에도 한국에서 뛰려면 트레이드를 통해 다시 3만 5000달러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점이 불만이다. ●국내 선수들 외국인 공격 조합의 부속물 전락 우려 문제는 국내 선수들의 노력. 유재학 모비스 감독은 늘 “국내 선수들은 팀 훈련이 끝나면 곧바로 휴대전화나 들여다본다”고 개탄한다. 손 위원도 “개인 훈련하라고 하면 아무 생각 없이 슛이나 던진다고 한숨을 내쉬는 2군 코치들이 적지 않다”고 전했다. 한국여자농구연맹(WKBL)도 마찬가지다. 한동안 수입하지 않았던 외국인을 2012~13시즌 3라운드부터 받아들여 관중을 코트로 유인했다. 연맹 김일구 대리는 “그 전에 외국인을 뛰게 했을 때 자유계약으로 구단에 대한 불신이 커졌다는 점을 특히 유념했다”고 밝혔다. KBL과 달리 WKBL은 모든 외국인을 한 팀에서 한 시즌만 뛰게 한다. 팀 전력의 평준화를 유도하겠다는 포석이다. 상한제를 도입하지 않아 모든 선수들이 월봉 2만 5000달러를 6개월치 챙긴다. 기량이 뛰어난 선수들은 매 시즌 새 팀에서 적응해야 하는 어려움을 호소하며 재계약을 허용해 달라고 매달리기도 한다. 김일구 홍보팀장은 “KBL에서 뛰는 외국인 선수보다 더 나은 기량을 갖춘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수준의 선수들을 데려다 낮은 월봉으로 쓰고 있는 셈”이라며 “가장 큰 문제는 트레이드에 응하는 선수가 매년 80명 선인데 이들 대부분이 중국이나 다른 리그에 적을 두는 관계로 대체선수를 뽑기가 쉽지 않은 점”이라고 말했다. 임병선 전문기자 bsnim@seoul.co.kr
  • [불안한 세계경제] 베네수엘라 디폴트 위기… 무디스 신용등급 두단계 강등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13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의 국가신용등급을 ‘Caa1’에서 ‘Caa3’로 두 단계 강등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무디스의 등급 체계에 따르면 이는 채무불이행(디폴트) 임박을 뜻하는 ‘Ca’ 직전 수준이다. 최근의 유가 급락으로 베네수엘라의 대외 재정이 계속 악화한 데 따른 조치다. 다만 등급 전망은 ‘안정적’으로 평가했다. 베네수엘라 원유 바스켓 가격은 북해산 브렌트유에서 조금 할인된 가격으로 정해지는데 최근 50달러 선이 무너진 데 이어 40달러 선에 육박하고 있다. 지난해 평균 88.42달러에서 30달러 이상 급락한 것이다. 수출의 90% 이상을 원유에 의존하는 베네수엘라로서는 엄청난 타격이다. 올해 전망도 하향안정 쪽으로 기울어져 있기 때문에 베네수엘라의 경기회복은 빨라야 내년부터라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베네수엘라는 긴급조처에 나섰다.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을 만나 차관 등에 관해 협조를 구한 데 이어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등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을 상대로 석유 감산을 촉구했다. 산유국들로부터 차관을 받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국내에서는 생활필수품 통제에 나섰다. 고급호텔에서도 세제가 없는 경우 세탁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을뿐더러, 사재기 방지를 위해 국영상점 이용 횟수를 제한했다. 상점에 늘어선 줄을 통제하기 위해 군 병력도 배치됐다. 일부에서는 사재기 방지 조치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야권 지도자 엔리케 카프릴레스는 정부 책임론을 주장하면서 “지금은 국가가 비상사태에 직면한 만큼 거리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개를 잃어버리다니!” 항공사 직원 15명 무더기 해고

    “개를 잃어버리다니!” 항공사 직원 15명 무더기 해고

    황당한 이유로 항공회사 직원이 무더기로 해고를 당해 논란이 일고 있다. 졸지에 일자리를 잃은 직원들은 "부당하게 회사에서 쫓겨났다."면서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뒤늦게 현지 언론에 보도된 사건은 베네수엘라에서 벌어졌다. 크리스마스를 앞둔 지난해 12월 23일이었다. 한 여자승객이 애완견을 데리고 카라카스의 공항에 나타났다. 베네수엘라 항공회사 아세르카의 체크인카운터에 다가선 여자승객은 정상적으로 탑승수속을 했다. 수속을 하는 동안 여자는 애완견을 잠시 곁에 앉아있게 했다. 주인은 깔끔하게 탑승수속을 마쳤지만 개가 문제를 일으켰다. 곁에 있으라는 주민의 명령(?)을 어기고 슬쩍 공항 구경에 나선 것. 탑승수속을 마친 여자는 애완견을 찾았지만 개는 이미 사라진 뒤였다. 자식처럼 사랑하는 개를 잃은 여자는 애완견을 찾아달라고 항공회사 측에 호소했다. 지상직원들이 흩어져 공항을 샅샅이 뒤졌지만 개는 보이지 않았다. 한동안 발을 구르던 여자는 개를 찾지 못한 채 눈물을 흘리며 비행기에 올랐다. 하지만 사건은 여기에서 마무리되지 않았다. 여자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연을 올리면서 인터넷 여론몰이(?)에 나섰다. 그는 "애완견을 잃어버린 건 개를 지켜주지 않은 항공회사 직원들 탓"이라고 주장했다. 여자를 응원하는 덧글이 꼬리를 물면서 항공회사의 책임(?)을 질타는 글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베네수엘라 누리꾼들은 "승객이 개를 데리고 나타났다면 수속하는 동안 직원들이 개를 지켜줬어야 한다" "공항 주변에 분명 개가 있었을 텐데 회사가 찾을 노력을 덜 한 것 같다"며 여자의 편을 들고 나섰다. 인터넷 여론이 들끓자 부담을 느낀 항공회사 아세르카는 "진상을 조사해 책임을 규명하겠다."고 약속했다. 회사는 결국 사건 당일 지상에 근무한 체크인카운터 직원 15명을 해고했다. 아닌 밤에 홍두깨 격으로 일자리를 잃은 직원들은 "어이가 없다."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항공회사 아세르카에 6년째 근무하다 해고를 당한 산드라는 "조사가 이뤄진 것도 아니고 상사가 불러 일방적으로 해고를 통고했다"면서 "회사가 여론을 무마하기 위해 직원들을 희생양으로 삼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진=자료사진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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