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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드 톡톡] 베네수엘라 차베스 육성 논란

    지난 3월 암투병 끝에 사망한 우고 차베스 전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살아 돌아왔다? 2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최근 차베스 전 대통령의 목소리와 유사한 육성이 담긴 파일이 공개되면서 때아닌 진위 논란이 일고 있다. 차베스라고 주장하는 음성 파일 속 인물은 자신이 측근으로부터 배신을 당했으며 자신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억류돼 있다고 주장했다. 또 이 인물은 “내부에 적이 있으리라고 누가 예상했겠나”라며 “9월 16일 현재 나는 그 어느 때보다 (건강하게) 살아있다. 국민에게 진실을 알려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차베스가 자신의 후계자로 지명한 니콜라스 마두로 현 대통령은 이 파일은 정권을 교란하려는 야권의 술수라고 일축했다. 특히 마두로 대통령은 제1야당인 ‘정의우선당’이 생전에 차베스가 친형인 아단 차베스 바리나스주 주지사와 통화한 내용을 조작한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통화내용의 수신자로 지목된 아단 차베스 역시 이 음성파일은 날조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 역겨운 짜깁기 음성파일 때문에 일부는 (동생인) 차베스가 죽지 않고 어딘가에 숨어있다고 믿을 것이며 또 일부는 그가 죽기 전에 이런 말을 남겼다고 생각할 것”이라며 “이는 모두 엄청난 거짓말”이라고 말했다. 이 음성 파일이 언제 어떻게 녹음된 것인지 누가 공개한 것인지를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일각에서는 이 파일을 공개한 주체가 야권이 아니라 현 정부라는 주장도 나온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성당도 못가겠네!”4인조 강도 미사중 싹쓸이

    “성당도 못가겠네!”4인조 강도 미사중 싹쓸이

    한창 미사가 진행되고 있는 성당에 무장강도가 들었다. 강도들은 신자들의 귀중품을 싹쓸이해 도주했다. 사건은 베네수엘라 마라카이보에 있는 한 성당에서 발생했다.미사가 시작돼 엄숙하게 진행되고 있을 때 갑자가 권총을 든 강도 4명이 성당으로 뛰어들어갔다. 강도들은 신자들을 위협하면서 소지품을 모두 내놓으라고 했다.아이들이 성경공부를 하는 곳까지 들어간 강도들은 아이들이 보는 앞에서 교사에게 총을 겨누며 지갑을 요구했다. 교사는 “강도가 소리를 치면서 들어와 갖고 있는 걸 모두 내놓지 않으면 죽이겠다고 위협했다”고 말했다. 성당 주변 주민들이 성당으로 들어가는 강도들을 목격하고 사건을 신고, 현장엔 경찰이 출동했다. 사이렌이 울리자 강도들은 서둘러 성당에서 빠져나갔다. 그러나 다급한 상황에서도 범죄행각은 계속됐다. 성당 정문 앞에서 슈퍼에서 장을 보고 돌아가던 여자와 맞부닥친 강도들은 여자가 산 물건들까지 빼앗아 도주했다. 현지 언론은 “4명 중 1명은 경찰의 추격 끝에 검거됐지만 나머지는 행방이 묘연하다.”고 전했다. 사진=파노라마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시론] 해외진출 기업, 윤리와 사회적 책임의식 높여야/남영숙 이화여대 국제대학원 교수

    [시론] 해외진출 기업, 윤리와 사회적 책임의식 높여야/남영숙 이화여대 국제대학원 교수

    경제의 글로벌화가 가속화되고 우리 기업의 글로벌 활동이 빠른 속도로 확대되면서 해외진출 한국기업이 현지 지역사회에서 야기하는 각종 문제들에 대한 국제적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미 1990년대 이후 저임금을 좇아 중국과 동남아시아 등에 진출한 중소기업들이 현지에서 인권침해, 환경파괴, 야반도주 등의 문제를 야기한 바 있다. 그런데 최근에는 해외에 진출한 한국 굴지의 대기업들이 현지 지역주민들과의 갈등과 인권침해 논란에 휩싸이거나 노동착취, 인종차별, 성차별, 소비자 기만 등으로 잇달아 제소되고 있다. 이는 유엔 글로벌 콤팩트(UN Global Compact)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다국적기업 가이드라인, 국제노동기구(ILO)의 노동규약 등 관련된 국제적 규범에 반하는 행위들이다. 해외진출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이행 여부는 해당 기업이 현지에서 지속가능한 경영활동을 할 수 있는지의 여부뿐만 아니라 나라의 국격과도 직결된다. 최근 국제적 이슈가 된 원양어업의 경우가 좋은 예이다. 세계 3위의 어획량을 자랑하는 ‘원양 강국’인 우리나라는 그동안 아프리카 저개발국의 연근해에서 이루어진 불법 조업과 더불어 남획, 인권침해 등의 행위로 국제사회로부터 거센 비판을 받아왔다. 국제적 환경 비정부기구(NGO)인 그린피스는 특별보고서를 통해 한국 원양어업의 불법 조업과 인권탄압 실태를 고발했고, 미국 상무부는 올해 초 한국을 콜롬비아·에콰도르·가나·베네수엘라 등과 함께 불법어업국(IUU)으로 지정했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은 한국에 대한 무역제재를 고려해왔고, 아프리카 국가들은 어업허가 거부에 나섰다. 이러한 국제적 비판의 흐름에도 불구하고 원양업계와 관련 정부부처는 안이하게 대응했다. 이는 이후 한국(부산)과 일본(도쿄)이 치열한 유치 경쟁을 벌이던 북태평양수산위원회(NPFC) 사무국 유치의 실패로 이어졌다. 국제사회에서 요구되는 기업의 윤리적, 사회적, 환경적 책임을 등한히 하다가 기업과 국가 경쟁력의 동반실추로 이어진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역동적이고 글로벌화된 기업 환경은 새로운 이윤창출의 기회를 가져다 줄 수 있지만, 국제적 흐름에 능동적으로 대처하지 못할 때는 더 큰 위기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국내를 벗어나 해외로 사업장을 확대한다는 것은 기업 활동에 영향을 주는 이해관계자의 범위가 크게 확대되고 국제적 규범이 보다 엄격하게 적용될 뿐 아니라 기업 활동에 대한 국제적 감시도 강화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국내에서는 어떤 식으로든 법적, 사회적 제재를 피해갔던 행위들도 국제사회에서는 책임을 회피하기 어렵다. 1990년대 중반 동남아시아 하청업체의 착취에 가까운 열악한 근로조건으로 인해 국제적 비판에 직면했던 나이키 등 다국적기업의 사례들은 한번 잃은 기업의 이미지와 명성을 되찾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보여준다. 우리 정부는 공적개발원조(ODA) 확대를 통해 저개발국의 경제발전과 빈곤퇴치에 기여하고 동시에 국격을 높이고자 노력해 왔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아프리카 저개발국에 원조를 제공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불법조업과 남획으로 현지 주민의 생존권을 침해하는 기업의 행위를 방치한다면 그 국가적 노력의 진정성이 의심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윤리, 지속가능성, 사회적 책임이 화두가 되고 있는 국제사회의 흐름은 앞으로 우리 기업과 정부가 추구해야 할 핵심 가치를 제시해준다. 이미 많은 선진 글로벌 기업들은 진출국 현지 지역사회의 다양한 이해관계자와의 협력에 기초해 지역산업생태계를 구축하고 공동의 가치창출을 통해 동반성장을 추구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이행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해외진출 기업들도 윤리적, 사회적, 환경적 책임을 기업 전략에 통합하고 현지사회와 공동의 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새로운 패러다임을 모색할 때이다.
  • 한국경제 살아나나… 해외언론·투자기관 호평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양적완화(시중에 돈을 풀어 경기를 부양하는 통화정책) 축소가 임박하면서 신흥국 금융시장이 불안한 양상을 보이고 있지만 우리나라 경제에 대해서는 외국 언론과 투자기관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영국 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FT)는 17일 아시아판 칼럼을 통해 “미국 양적완화 축소에 대한 공포로 신흥시장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투자할 만한 곳을 소개한다”면서 “시장이 조정될 때는 ‘코렉시코’(Korexico)로 가라”고 조언했다. 코렉시코는 한국과 멕시코를 말한다. FT는 미국 양적완화 축소 논란 이후 한국과 멕시코가 신흥국 중에서 가장 잘 방어했다고 평가했다. 선방의 핵심 이유로 두 국가의 대미 수출이 미국의 경기 회복세와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멕시코는 수출의 66% 이상을 미국에 의존하고 있고 한국은 전체 대미 수출 비중은 10%가량에 불과하지만 전자제품, 자동차 등 주요 품목을 미국에 대규모로 수출하고 있다. FT는 한국과 멕시코가 다른 신흥시장과 달리 양적완화 정책을 펼친 선진국의 중앙은행들이 유발한 핫머니(투기성 단기자금)를 끌어들이지 않았다는 점도 선방의 이유로 꼽았다. 다만 한국과 멕시코의 상반기 기업 실적이 실망스러웠고 미국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것은 앞으로 단점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노무라금융투자도 한국이 26개 주요 신흥국들 가운데 대외 충격에 대한 민감도에서 8번째로 양호한 국가라고 평가했다. 한국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외화표시 부채 비율이 34%로 16번째로 낮고, 외화보유액 대비 단기외채 비율은 37%로 12번째로 낮았다. 특히 한국의 경기를 고려한 GDP 대비 구조적 경상수지 흑자 비율은 3.9%로 말레이시아, 중국, 베네수엘라 등에 이어 4위를 기록했다. 노무라는 구조적 경상수지와 지난 3년간의 경상수지 추이 등을 고려할 때 한국, 베트남, 헝가리, 필리핀 등 4개국만이 앞으로도 경상수지 흑자가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도 한국의 가계소비가 상반기에는 지난해보다 증가율이 둔화됐지만, 소비심리가 점차 개선돼 앞으로는 안정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도이치은행은 원만하지 못한 한국의 노사 관계를 들며 노사갈등과 임금상승 우려가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에너지 집약 산업을 중심으로 에너지 비용이 상승해 경쟁력이 약화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긴급 체포된 남자, 죄명은 “휴지 은닉”

    긴급 체포된 남자, 죄명은 “휴지 은닉”

    생필품 부족으로 곤란을 겪고 있는 베네수엘라에서 웃지 못할 사건이 발생했다. 휴지를 잔뜩 쌓아놓고 있던 남자가 경찰에 체포됐는데, 경찰은 용의자를(?)을 체포하고 그가 숨겨 놓았던 휴지를 전량 압수했다. 브라사스델오벨리스코에 살고 있는 문제의 남자는 가정집으로 위장한 창고를 생필품금고(?)로 이용했다. 품귀현상을 빚고 있는 휴지와 마른국수를 잔뜩 쌓아놓고 있었던 것. 경찰이 창고를 급습한 건 익명의 제보 덕분이었다. 20대 청년이 가정집으로 위장한 창고에 휴지와 마른국수를 숨겨놓고 있다는 전화를 받고 출동해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창고에 가득 쌓여 있던 두루마리 휴지 119팩과 마른국수 40봉지를 압수했다. 현재 베네수엘라는 경제난으로 심각한 생필품 품귀현상을 겪고 있다. 휴지는 그 대표적인 상품으로, 현지에서는 휴지를 파는 곳을 알려주는 앱까지 등장했다. 사진=자료사진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김문이 만난사람] ‘방랑식객’ 자연요리연구가 임지호

    [김문이 만난사람] ‘방랑식객’ 자연요리연구가 임지호

    여름의 끝자락, 그 언덕에 섰다. 눈앞에는 마지막 뜨거운 정열을 품은 푸른 산들이 여전히 힘차게 펼쳐진다. 서울 도심을 벗어났다. 강가에 이르자 바람은 벌써 선선해진다. 가을이 성큼 다가오는 소리가 들린다. 강물이 어느 지점에선가 서로 만나듯 계절의 교차 또한 역동적이되 소리없이 움직인다. 그렇게 자동차로 40여분, 경기도 양평군 강하면의 한 숲속에 도착했다. 새들이 조잘거리며 낯선 손님을 맞이한다. ‘산당’(山堂)이라는 아주 작은 간판이 나무 사이로 살짝 눈에 들어온다. ‘방랑식객’과 만나기로 약속한 장소에 도착했다.‘산당’은 그의 아호이자 방랑식객이 머물면서 찾아오는 손님들을 정성껏 음식으로 맞이하는 공간이다. 마당 앞에는 크고 작은 장독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얼핏 봐도 지극한 정성의 세월이 켜켜이 담겨진 장독대임을 알 수 있다. 이리저리 구경하고 있을 때 방랑식객이 바람처럼 나타났다. 그러고는 슬쩍 미소를 짓는다. ‘방랑식객’으로 유명한 자연요리연구가 임지호(58)씨. 지난달 28일 오후 산당의 뒤뜰에 있는 평상에서 방랑식객과 마주 앉았다. 수양버들처럼 길게 늘어진 나뭇가지가 그늘을 만들어 시원했다. 옆에는 작은 연못이 있다. 그 물에 기대어 창포들이 바람에 살랑살랑 흔들린다. 숨쉬는 자연의 놀이터였다. 산당 주변 공간에 대해 물었다. 6600㎡(2000평) 정도이며 15년 전에 임대했다고 한다. 요즘에는 어떤 일로 바쁘냐고 했더니 “요리도 하고 그림도 그리고 별로 달라질 것이 없다”고 대답했다. 그림? 한 번 더 물었다. 어떤 그림일까. 다음 달에 미국 뉴욕 첼시 갤러리에서 전시회가 있다고 했다. 해외 개인전은 세 번째이고 뉴욕 전시는 올 2월에 이어 두 번째라고 했다. 알고 보니 10년 전 싱가포르에서 첫 개인전을 가진 이후 지금까지 개인전만 7차례나 했다. 이 정도면 중견급 화가? 어쨌거나 방랑식객으로 알려진 그가 언제부터 그림에 심취했을까. “스승도 없고 같이 공부하는 동료도 없으니 제게 단체전이란 없습니다. 음식이나 그림이 별로 다를 게 없지요. 음식으로 보면 음식이고 그림으로 보면 그림인 것입니다. 그저 자연이고 자유입니다. 자연에 맡겨 발효된 이상적인 상태를 갖고 행하는 자유로움이라고나 할까요.” 그림을 그리게 된 계기는 이렇다. 리콴유 총리 재임 시절 만찬 요리 담당으로 싱가포르에 갔을 때 밤거리를 밝힌 ‘루미나리에’에서 발산하는 빛을 보고 문득 그림을 그려야겠다는 충동에 사로잡혀 드로잉을 하기 시작했다. 새로운 시작을 열어젖히듯 세상에서 궁금한 것을 그렸다. 또한 치유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 있으면 죄다 그렸다. 나뭇잎은 자유로웠고 편하게 흐드러져 있음을 알게 됐고 그동안 느끼지 못했던 희로애락을 그렸다. 최근에는 그런 완성품만 35점이나 된다. 뉴욕 전시는 어떻게 하느냐고 묻자 “제목은 ‘미국의 미래’이다. 구상은 이미 다 돼 있고 현지에서 직접 그린다. 배운 사람은 배운 틀로 가지만 나는 그렇지 않다”고 했다. 우리나라는 어느 대학, 누구의 제자를 따지지만 미국은 결과를 중요시 여긴다는 말도 곁들인다. 그는 자신의 자유분방한 철학을 계속 읊조린다. “육체란 시공의 한계가 있지만 영혼은 그런 한계가 없습니다. 영혼이 자유롭게 왕래할 수 있는 공간이 캔버스이며 영혼의 쉼터입니다.” 얘기가 조금 무르익었다. 방랑식객은 절에서 대중공양, 노인들을 위한 밥보시를 많이 했다.그래서 문득 선문답이나 해볼까 하는 생각에 시비(?)를 걸었다. “요새는 화가인가요, 요리사인가요?” “요리사입니다.” “그림이 있으니 요리 예술가라고 표현해도 됩니까?” “접시에 올려 놓으면 음식예술이고 캔버스에 올려 놓으면 그림 예술입니다.” “행복하신지요?” “피아노를 배운 적이 없는데 요새 가끔 그냥 칩니다. 그게 저만의 창작이지요. 악보도 없습니다. 행복하고 더 행복합니다. 숨쉬고 있는 것처럼 감사합니다. 행복은 자기가 디자인하는 대로 되는 것입니다.” “시인이신가요?” “일부러 시를 쓸 일은 없지요. 음식에는 스토리가 있습니다. 저기(평상 옆 작은 연못) 보세요. 물박하, 창포, 각자의 DNA가 있지만 땅의 소식을 하늘에 똑같이 전하고 있잖아요. 땅은 어머니의 살이요 모든 것을 포용합니다. 뿌리는 땅에 있고 머리는 하늘로 향해 있습니다. 하지만 인간은 어떤가요?” 잠시 침묵이 흐른다. 다시 물었다. “음식에는 어떤 철학이 있습니까?” “복잡할 거 없습니다. 보이지 않지만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습니다. 자연과 자유이지요.” 방랑식객은 잠시 담배를 피워 물었다. “선생님이 진정 추구하는 것은 어떤 것인가요?” “굳이 장르별로 나눈다 해도 그 속에 들어 있는 것은 다 똑같습니다. 제 스스로가 자연이고 앞으로 다가올 미래를 제안하는 것입니다. 작가는 그런 생각으로 작품을 하겠지만 보는 시각은 다를 것입니다. 그림이나 음식은 영혼의 쉼터입니다. 밥을 먹는 것이 아니라 철학을 먹는 것이지요, 민족의 철학 말입니다.” “자연요리연구가이신데 어떤 음식을 좋아합니까?” “아무거나 즐겨 먹지요. 주어진 대로 맛있게….” 이어 민족철학으로 넘어간다. “우리 민족은 창의력이 매우 뛰어납니다. 개성이 독특하지요. 서슴없이 비난하는가 하면 또 칭찬도 많이 하잖아요. 음식을 먹을 때도 우리 민족의 철학을 먹는다고 생각해야 돼요. 우리가 맛있게 먹고 사는 것은 조상님들이 희생하신 결과거든요.” 잠시 장독대 얘기를 한다. 장독대는 반찬의 중요한 창고이고 손수 담근 된장, 고추장, 간장, 매실 장아찌까지 맛의 뿌리는 민족에 있단다. 잘 익고 있는지 자주 들여다본다. 그때마다 자연에 대한 고마움도 있지만 이 땅을 딛고 살면서 자신들의 희생으로 우리에게 여러 가지 식재료를 골라줬던 조상들에게 늘 감사하는 마음을 되새긴다. 지금이야 옻을 먹으면 옻이 오르고 버섯색이 고우면 독이 있다고 알고 있지만 조상들은 그것을 먹고 심하게 고생하거나 심지어 목숨까지 잃지 않았느냐고 말한다. 때문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요리를 만들고 또 먹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음식은 심장의 울림이고 손의 기운이 담겨진 정성이라고 했다. 가을철에는 어떤 음식을 먹어야 하는지 물었다. “버섯 종류를 즐겁게 먹으면 됩니다. 싸리버섯은 우리 몸의 혈관과 비슷하고, 송이버섯은 정력제이고, 표고버섯은 검은 빛 도는 갈색을 골라야 합니다. 잘 말린 표고버섯은 비타민D가 풍부하지요. 능이버섯은 강력한 소화제이고 표고버섯은 향기가 기가 막힙니다. 어떤 음식 재료도 다 향기가 있습니다. 사람도 각자 모양이 다르게 살아가듯이 식물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땅에 뿌리 내린 풀과 나무들은 모양과 성질, 맛, 향기가 전부 다르지만 하늘로 땅의 소식을 전하는 것은 똑같다고 다시 한 번 강조한다. 수많은 풀들이 이름 없이 살아도, 각자의 DNA가 있어도 자기 죽음에 대해 원한을 품지 않는다는 것이다. 스스로 선택해서 뿌리를 내렸기 때문이란다. 자연에 순종하고 따르는 자세가 인간보다 훨씬 낫지 않으냐는 뜻으로 해석된다. “새싹은 인간으로 치면 어린아이들입니다. 독기가 없지요. (잠시 주위를 둘러본다)여기저기 나무들 보세요. 섹스 없어도 서로 마주 보고 사랑하고 후손을 번식시킵니다. 인간은 진화를 멈췄어요. 자연의 진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200년 후면 인간은 멸종할 수도 있습니다. 자연은 진화하는데 인간의 저항력은 약해지고, 바이러스의 변종이 생겨나고 그러면 죽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결과는 우리가 만든 재앙이며 욕망으로 가득 찬 인간들은 진화하는 자연 앞에서 한순간에 사라지는 것이지요.” 그에게 앞으로의 계획을 물었다. 2년 뒤에 강원도 화천에 힐링요리, 미술전시 등을 할 수 있는 자연요리학교가 세워진다고 했다. 외국인 학생을 많이 받아들여 우리 민족의 음식철학을 다른 나라에 알릴 수 있도록 하겠단다. 한식의 세계화라는 차원이 아니라 비록 나라는 다르더라도 음식끼리 서로 친구가 되자는 점을 가르치겠다는 것이다. 아울러 앞으로 우리 민족이 빚어낸 음식의 전설을 잘 담아내는 일을 할 것이라고 했다. “이 세상에 태어나 처음으로 받는 밥상은 어머니의 품입니다. 그 밥상은 참으로 따뜻합니다. 그런 전설, 그런 뿌리 깊은 철학을 버리지 않고 계속 나아갈 것입니다.” 선임기자 km@seoul.co.kr >>임지호씨는 11살 때부터 전국 돌며 요리 배워… 2006년 ‘경기 으뜸이’ 선정 1955년 안동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한의사였다. 그의 생모는 결혼 전 아버지를 사랑한 처자였다. 생모는 그를 임신한 채 다른 집으로 시집을 갔다. 나중에 이런 사실이 알려져 독자를 잃을까 봐 아버지가 아이(임지호)를 데려와 키웠다. 11세 때 돈을 벌기 위해 일본으로 밀항하려고 부산과 목포, 제주 등을 다니며 춥고 배고픈 시절을 보냈다. 요리를 배운 것도 이때였다. 시골 중국집 주방장에서 유명 호텔까지 두루 섭렵했다. 전국 각지를 다니며 자연의 요리를 연구했다. 해외에서도 그의 명성이 높아 2003년 유엔 한국음식 축제, 2004년 미 캘리포니아 사찰음식 퍼포먼스, 2005년 독일 슈투트가르트 음식 시연회, 아르헨티나 수교 기념 한국 음식전, 베네수엘라 수교 40주년 한국 음식전 등에 참가했다. 미국의 대표적 고급 요리 잡지인 ‘푸드아트’의 커버스토리와 표지모델이 되기도 했다. 2006년 외교통상부 장관 표창을 받았으며 ‘경기 으뜸이’로 선정됐다. 현재는 경기 양평에서 ‘산당’이라는 한정식 전문 식당을 운영하면서 자연요리를 연구하고 있다.
  • “청순미모 내 애인 팝니다” 경매사이트 광고 논란 후끈

    “청순미모 내 애인 팝니다” 경매사이트 광고 논란 후끈

    남미의 한 경매사이트에 여자친구를 판다는 광고가 올라 논란이 일고 있다. 문제의 경매사이트는 논란이 거세지자 인신매매는 사용규약에 어긋난다면서 문제의 광고를 강제 삭제했다. 여자친구를 경매에 부친 남자는 베네수엘라에 살고 있는 한 청년이다.올라코모타라는 아이디를 쓰는 이 청년은 최근 남미 최대 온라인경매사이트 ‘메르카도리브레’에 자신의 여자친구를 매물(?)로 올렸다. 매물광고 제목은 “내 여자친구를 팝니다”였다. 청순한 여자친구의 사진까지 올려놓은 이 청년이 부른 몸값(?)은 5만 볼리바레스푸에르테스로 우리나라 돈으로 880만원 정도였다. 청년은 “(여자친구와) 창피한 일은 한 적 없음. 더러운 곳 없음”이라는 설명까지 곁들였다.여자친구를 사면 “질릴 때까지 여자친구가 곁에 있어줄 것”이라고 했다. 광고가 뜨자 인터넷에선 비판적 여론에 불이 붙었다.”사람을 팔고산다는 것이 말이 되나” “저렇게 예쁜 여자친구를 어떻게 팔아넘긴다는 것이냐”는 비판이 쇄도했다. 언론까지 나서 문제의 광고를 보도하고 경매사이트에 삭제를 요구했다.결국 메라카도리브레는 “사람을 팔고사는 일은 사용규약에 어긋난다”면서 문제의 광고를 삭제했다.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부고] 나치 전범 변호한 자크 베르주 사망

    세계적으로 악명 높은 인물들을 단골로 변호해 ‘데블스 애드버킷’(악마의 변호사)이라는 별명을 얻은 프랑스의 유명 변호사 자크 베르주가 1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심장마비로 별세했다. 88세. 베르주는 생전에 나치 전범인 게슈타포 책임자 클라우스 바비와 베네수엘라 출신 테러리스트 ‘자칼’, 구 유고슬라비아 대통령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 등 악명 높은 인물들을 변호했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 베네수엘라 ‘머리카락 강도’ 확산에 여성들 벌벌

    베네수엘라 ‘머리카락 강도’ 확산에 여성들 벌벌

    베네수엘라에서 머리카락 강도사건이 확산돼 여성들 사이에 비상이 걸렸다. 외출하는 여성들은 긴 머리카락을 보호하기 위해 머리를 올린 뒤 모자를 푹 눌러쓰는 등 바짝 몸을 사리고 있다. 황당한 머리카락 강도사건이 터지기 시작한 곳은 베네수엘라 북서부 술리아 주였다. 쇼핑몰을 방문한 여성들이 머리카락 강도를 만나 긴 머리를 싹둑 잘리는 등 연이어 피해가 발생했다. 술리아 주에서는 머리카락 강도 수법이 고기를 덥썩 물어버리는 육식 물고기 피라냐를 연상케 한다면서 머리카락 강도단을 ‘피라냐’라고 부르고 있다. 하지만 ‘피라냐’는 이제 베네수엘라 전국으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베네수엘라 전국 주요 도시에서 유사범죄가 발생하고 있다. 현지 언론은 “카라카스와 발렌시아 등지에서 머리카락을 잘라가는 강도사건이 발생했다”면서 “전국적으로 머리카락 강도에 대한 공포가 확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수법은 강도사건과 비슷하다. 강도단은 권총으로 피해자를 제압한 뒤 머리를 싹둑 잘라 도주하고 있다. 가위질을 하기 전 쉽게 자르기 위해 말총머리를 하라고 명령하는 강도단까지 등장했다. 강도단은 장물(?) 붙임 머리 재료 등으로 머리카락을 미용실 등에 넘긴다. 현지 언론은 “길이나 무게에 따라 각각 다르지만 강도단이 한번에 3000볼리바레스(베네수엘라의 화폐단위. 약 50만원)을 받는 경우도 있다” 면서 “휴대폰보다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어 휴대폰강도들이 머리카락 강도로 전업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최근까지 베네수엘라에서는 휴대폰이 외출할 때 조심해야 할 1급 귀중품이었다. 휴대폰을 빼앗기 위해 살인까지 벌이는 극악 범죄가 심심치않게 발생했다. 특히 블랙베리의 인기가 높아 ”블랙베리를 사용하려면 생명보험에 가입해야 한다”는 농담이 돌기도 했다. 베네수엘라는 남미에서 살인사건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국가다. 공식 통계에 따르면 1분기 베네수엘라에선 살인사건 3400건이 발생했다. 지난해 베네수엘라에서 발생한 살인사건은 1만6000건이었다. 사진=과야나신문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브라질, EU와 개별 FTA 추진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의 회원국인 브라질이 유럽연합(EU)과 개별적으로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추진한다. 1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안토니오 파트리오타 브라질 외무장관은 이달 중 브라질이 개별국 차원에서 EU와 협상을 추진할 수 있도록 하는 새로운 메르코수르-EU 무역협상안을 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브라질은 1999년부터 메르코수르 차원에서 EU와 FTA 체결을 전제로 협상을 진행해왔다. 메르코수르는 브라질 외에 아르헨티나·베네수엘라·파라과이·우루과이로 구성된, 국내총생산(GDP) 합계가 3조 달러(약 3339조원)가 넘는 세계 4위의 무역블록이다. 메르코수르의 농산물 수입 관세인하 주장과 EU의 공산품 및 서비스 시장 개방 확대 요구가 맞서면서 협상이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자 브라질이 개별 협상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해 EU가 오는 2014년부터 개발도상국 수입품에 대해 관세를 없애거나 세율을 낮추는 일반특혜관세(GSP) 적용 대상에서 브라질을 제외한데다, 지난해 0.9%의 경제 성장률을 기록한 브라질 정부가 국내 경제 활성화의 필요성을 느낀 것도 배경으로 작용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는 전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주말 인사이드] 왕실, 동화로 포장한 잔혹동화?

    [주말 인사이드] 왕실, 동화로 포장한 잔혹동화?

    지난 7월 22일 지구촌을 떠들썩하게 한 아이가 태어났다. 영국 윌리엄 왕세손 부부의 아들이자 장차 영국 및 영연방 국가들을 이끌게 될 왕위계승 서열 3위의 왕자 ‘조지 알렉산더 루이스’다. 사람들은 눈도 제대로 뜨지 못한 이 작은 아이에 열광하고 환호했다. 윌리엄 왕세손은 2011년 평민 출신의 케이트 미들턴 왕세손비와 세기의 결혼을 하면서 이미 화제를 모았다. 이처럼 사람들이 세계 왕실에 주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와 ‘조금’ 다른 그들의 삶을 엿본다. 영국처럼 국왕을 군주로 두고 있는 나라는 44개국이다. 입헌군주제를 채택하고 있는 영국, 네덜란드, 덴마크, 스페인, 일본, 태국 등의 왕은 대부분 상징적 존재다. ‘국왕은 군림하되 통치하지 않는다’는 말로 설명되는 입헌군주제 국가에서 정치적 책임과 권한은 총리 등 내각이 갖고 있다. 구(舊) 대영제국의 식민지 국가로 구성된 영국 연방국가에 속하는 뉴질랜드, 호주 등의 국가원수는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다. 선출직 입헌군주제라는 독특한 형태의 정치 체제를 취하고 있는 말레이시아는 13개 주 가운데 말레이 반도 9개 주의 군주들이 5년마다 지방군주 중 한 명을 새로운 국왕으로 선출한다. 이외에도 가톨릭 교회의 수장인 교황이 통치하는 바티칸시티는 여타 왕실 가문과는 다르지만 이론상 군주제 국가로 분류할 수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오만 등의 나라는 국왕이 절대적인 권력을 갖는다. 소위 왕정이라 불리는 걸프 국가들의 경우 가문의 수장이 절대군주이자 세습군주로서 군림한다. 특히 중동 왕정 국가들은 형제들이 왕위를 계승하는 전통이 강하다. 걸프 국가 가운데 입헌군주국인 카타르의 하마드 빈 칼리파 알타니 전 국왕은 지난 6월 타밈 빈 하마드 알타니 왕세자에게 양위를 결정해 주목받았다. 역사적으로 대부분의 걸프 왕정국가에서는 국왕이 타계하거나 쿠데타로 인해 왕권이 이양됐을 뿐 생전에 자발적으로 양위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세계 각 왕실은 나라에 따라 왕위를 계승하는 방식이 다르다. 성별에 관계없이 첫째가 왕위를 계승하는 나라는 스웨덴, 노르웨이, 네덜란드 등이다. ‘여왕의 나라’ 네덜란드는 지난 4월 베아트릭스 여왕의 뒤를 이어 빌럼 알렉산더르 국왕이 즉위함에 따라 123년 만에 남성 국왕이 탄생했다. 네덜란드에서 남성이 왕위에 오른 것은 1890년 빌럼 3세 사망 당시 10세이었던 빌헬미나 여왕이 즉위한 이후 처음이다. 알렉산더르 국왕이 즉위함에 따라 장녀인 카타리나 아말리아 공주가 서열 1위 왕위 계승권자가 되면서 알렉산더르 국왕 이후 네덜란드는 다시 ‘여왕의 시대’를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에서 왕정을 유지하고 있는 일본은 여성이 왕위를 잇지 못하게 돼 있다. 아키히토 국왕의 장남인 나루히토 왕세자가 1993년 결혼한 이후 아직 왕세손을 낳지 못하고 있다. 차남인 후미히토가 2006년 아들을 낳자 후미히토가 왕위를 계승하거나 여성이 왕위를 계승하도록 왕실 전범을 개정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세계 로열 패밀리들의 ‘러브 스토리’는 사람들 입에 자주 오르내린다. 사람들은 동화에나 나올 법한 왕족과 평민 배우자와의 신분을 뛰어넘은 결혼을 통해 자신이 경험할 수 없는 왕실의 삶에 대한 욕망을 충족시킨다. 유럽의 여러 왕실 중 가장 오랜 전통을 지니고 있는 덴마크의 마르그레테 2세 여왕의 장남인 프레데리크 왕세자는 2000년 시드니 올림픽 당시 요트선수로 출전, 우연히 만난 평범한 직장인 메리와 친해져 결혼에 골인했다. 네덜란드의 빌럼 알렉산더르 국왕은 막시마 왕비와의 결혼 당시 막시마 아버지의 이력 때문에 곤욕을 치러야만 했다. 막시마의 아버지가 아르헨티나 호르헤 비델라 군사독재 정권 때 장관을 지낸 이력 때문이다. 네덜란드 의회는 논쟁 끝에 막시마의 아버지가 결혼식에 참석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결혼에 동의했다. 할리우드 여배우 그레이스 켈리의 아들이자 모나코 공국의 왕인 알베르 2세는 세계 유명 모델이나 배우들과의 염문설로 유명하다. 알베르 2세는 2011년 7월 남아프리카공화국 국가대표 수영선수 출신인 샤를렌 위트스톡 왕비와 결혼을 했다. 그는 이번이 초혼이지만 아프리카 토고 출신의 미국 여성과의 사이에 자녀를 두었다. 정식 혼인을 통해 태어나지 않은 자식에게 왕위를 계승하지 않는 모나코 법에 따라 왕위계승 서열 1위는 알베르 2세의 누이인 카롤린 공주다. 왕실은 또 숙명처럼 늘 논란에 휩싸이곤 한다. 1975년 스페인의 독재자 프란시스코 프랑코가 사망한 뒤 즉위한 후안 카를로스 국왕은 각종 논란과 부정부패 의혹 때문에 국민들로부터 퇴위 요구를 받았다. 1981년 군부 쿠데타를 무산시키면서 국민들의 인기를 얻은 카를로스 국왕은 2007년 칠레에서 진행된 중남미 정상회담인 이베로아메리카 정상회담 폐회식 도중 호세 마리아 아스나르 전 스페인 총리의 연설을 방해한 우고 차베스 전 베네수엘라 대통령에게 “닥쳐”라는 폭언을 해 국민들로부터 뭇매를 맞았다. 입헌군주제를 채택한 스페인에서 정치적인 실권이 없는 국왕이 외국 정상에 대해 신중하지 못한 발언을 한 것은 외교적 결례라는 이유에서다. 특히 스페인 왕실이 국민들의 신뢰를 잃은 것은 1년 전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에 불어닥친 재정 위기로 스페인 경제가 휘청거릴 때 카를로스 국왕이 아프리카로 호화 코끼리 사냥을 간 이후부터다. 최근 거액의 비자금이 들어 있는 카를로스 국왕 가족 명의의 스위스 비밀계좌가 드러나면서 국민들의 원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스웨덴 역시 앞서 2009년 빅토리아 공주의 결혼식 비용으로 약 30억원이 들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국민들로부터 비난이 쏟아졌다. 이런 맥락에서 입헌군주제를 채택하고 있는 국가들 중 일부는 왕실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세계 경제난 속에서 허리띠를 졸라매는 일반 국민들이 식민지 시대의 유물에 불과한 왕실을 유지해야 하는가에 대한 의문이 날로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56개국 교과서 ‘한국 오류’ 587건

    56개국 교과서 ‘한국 오류’ 587건

    풍차와 튤립, 간척지, 하멜과 히딩크, 정치·경제 선진국…. 한국인들이 네덜란드에 대해 갖는 국가 이미지다. 거꾸로 올해 초 조사에서 네덜란드인은 ‘분단’, ‘북한핵’과 함께 ‘수산물 가공국’이란 단어에서 한국을 연상했다. 네덜란드 초등학교(6학년) 지리 교과서에서 “바다에 면한 한국에서는 어업이 중요하고, 값 싼 임금으로 손질된 생선이 네덜란드 슈퍼마켓에서 판매된다”고 한국을 묘사했기 때문이다. 하병규 외교부 문화교류협력과장은 ‘한국 바로알리기 사업 10주년’을 맞아 31일 서울 종로구 수송동 서머셋팰리스에서 열린 국제학술대회에서 한국을 제대로 알리는 공공외교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올해 7월 네덜란드 지리 교과서 한국 분량에서 ‘1960~70년대 생선을 손질하는 어민’ 사진을 빼고 ‘전자공장 연구원 사진’과 ‘한국은 스마트폰, 디지털TV, 자동차, 대형 선박을 해외에 수출하는 나라’라는 묘사로 대체시킬 수 있었던 것도 공공외교의 성과라는 설명이다. 하 과장은 “한국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를 각국 교과서에 실을 수 있도록 적극적인 외교 정책을 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해외 한국학 발전을 위한 지원예산이 매년 500억원 수준으로 중국(1300억원)과 일본(6200억원)에 크게 못 미치고, 교육부·문화체육관광부·외교부 등에 분산돼 추진되고 있는 점이 한국을 제대로 알리는 공공외교 활성화를 막고 있다. 안지영 한국문화교류센터 연구원은 “2006년 러시아 교과서는 기모노를 입은 여인 삽화와 함께 엉뚱한 내용을 한국 전래동화로 소개했고, 2010년 베네수엘라 교과서는 저개발 농업사회인 남한이 광물이 많은 북한보다 못산다고 설명했다”면서 “지금까지 56개국 587건의 오류를 찾았지만, 최근 3년간 오류가 시정된 경우는 48건에 불과했다”고 지적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확실히 모아줍니다” 이색 브래지어 광고 화제

    “확실히 모아줍니다” 이색 브래지어 광고 화제

    ”아무리 떨어뜨려 놓으려 해도 모아진다!” 이런 컨셉을 재미 있게 표현한 브래지어 광고가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브라질의 속옷전문회사 호프가 정치적 앙숙 관계를 풍자한 브래지어 광고를 제작해 최근 공개했다.광고에는 조지 부시 전 미국대통령과 우고 차베스 전 베네수엘라 대통령,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과 피델 카스트로 전 쿠바 평의회의장 등 한 시대를 호령한 인물들의 그림이 등장한다. 얼굴 그림은 광고의 실제모델(?)인 한 여성의 가슴에 그려져 있다.호프의 재치는 짝짓기에서 빛난다. 회사는 한 여성의 오른쪽 가슴엔 부시, 왼쪽 가슴엔 차베스의 얼굴을 그렸다.또 다른 여성모델은 레이건과 카스트로를 품었다(?). 오른쪽 가슴엔 레이건, 왼쪽 가슴엔 카스트로의 얼굴이 그러져 있다. 양쪽 가슴에 얼굴을 그려넣은 모델이 브래지어를 착용하니 부시와 차베스, 레이건과 카스트로 뺨을 비비고 있는 모습이 된다. 광고를 본 중남미 누리꾼들은 “가슴을 예쁘게 모아준다는 메시지를 재미 있고 이색적으로 전달한다” “역사적 원수끼리 볼을 비비게 하는 마법의 광고”라는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사진=호프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40명 임신시킨 죄? 콜롬비아 남자, 긴급 체포돼

    40명 임신시킨 죄? 콜롬비아 남자, 긴급 체포돼

    여자 수십 명을 임신하게 만든(?) 혐의로 남미 콜롬비아의 한 남자가 긴급 체포됐다. 검찰은 그를 구속 기소하면서 “엄중한 법의 처벌을 받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페르난도 린콘이라는 이름의 문제의 남자는 콜롬비아와 베네수엘라의 국경이 있는 아라우카 지역에서 밀거래되는 의약품을 사들여 되파는 일을 했다. 암시장에서 싼값에 의약품을 사들여 콜롬비아 주요 도시에 뻗어 있는 영업망을 통해 뿌리면서 돈을 벌어들였다. 그런 그에게 큰돈을 벌 수 있는 기회가 왔다. 콜롬비아 정부가 사회취약계층 여성들을 위해 무료로 피임약을 나눠주는 사업을 벌이기로 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그는 무릎을 치며 암시장에서 피임약을 대량 구입해 피임약을 나눠주는 병원에 공급했다. 하이메 알바라도라는 병원에만 피임약 1000개를 넣어주고 돈을 받았다. 하지만 여기에서 문제가 터졌다. 피임약을 먹고 관계를 가졌지만 아기를 갖게 된 여성 40명이 병원에 항의하며 집단으로 소송을 낸 것. 문제의 피임약을 생산하는 제약회사는 효과가 없었다는 약을 수거해 정밀 분석했다. 분석결과 병원이 사들인 피임약은 가짜로 판명났다. 콜롬비아 당국은 “여자들을 집단으로 임신시켰다(?)”는 이유로 공급업자 하이메 알바라도를 긴급 체포했다. 사진=자료사진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남미서 ‘고아원 유령’ 출몰? 기자 경찰도 ‘덜덜’

    남미서 ‘고아원 유령’ 출몰? 기자 경찰도 ‘덜덜’

    남미 베네수엘라의 한 지역에서 유령이 출몰, 주민들이 공포에 떨고 있다. 한 주민은 “이미 40년 전부터 각종 유령이 출몰하는 곳”이라면서 “어릴 때는 유령 소떼가 달려나와 밤새 길을 질주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유령이 나타났다는 말에 어수선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는 곳은 베네수엘라 볼리바르 주의 세로엘사무로라는 구역이다. 에스쿠엘라 볼리바르라는 고아원이 있는 곳 주변에서 최근 현지 일간지 엘엑스프레소의 기자와 스태프가 뚜렷한 형체의 유령을 목격했다. 기자는 “‘고아원 유령’을 직접 봤다”며 유령 출몰에 대한 기사를 썼다. 기자는 스태프와 함께 현장에서 촬영한 사진까지 신문에 실었다. 이 사건이 있은 지 이틀 뒤엔 순찰차를 타고 돌던 경찰들이 진땀을 흘리며 경찰서로 황급히 돌아갔다. ’고아원 유령’이 목격된 곳에서 그들 역시 유령을 봤다고 했다. 이래서 ‘고아원 유령’ 사건이 유명해지면서 현지에는 기자들이 달려갔다. 세로엘사무로 구역에서 태어나 줄곧 살고 있다는 45세 남자 줌니 헤수스 노게라는 “예전부터 유령이 자주 출몰하는 곳이었다”며 주민들은 이 사실을 익히 알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마지막으로 유령을 봤다는 사람이 나온 건 지금으로부터 20년 전이었다”며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유령들이 다시 활동을 시작한 것 같다고 말했다. 노게라는 “지금은 고인이 된 삼촌도 40년 전 지금의 고아원 앞에서 유령을 보고 단숨에 집까지 달려온 적이 있다”며 “술을 마신 뒤 유령을 목격하고 달리면서 알코올 성분이 몸에서 완전히 빠져나가는 경험을 했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밤새 난데없이 소떼가 몰려나와 거리를 질주하다 사라진 일도 있다”며 “당시 낮에 확인했지만 소가 떼지어 다닌 흔적이 없어 유령 소떼가 출몰했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사진=엘엑스프레소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구로의 엘 시스테마’ 창단 공연… 브람스·모차르트를 놀래켜라!

    ‘구로의 엘 시스테마’로 불리는 구립 청소년 오케스트라가 13일 오후 5시 구로아트밸리 예술극장에서 첫선을 보인다. 지난해 12월 창단 뒤 첫 연주회를 갖는 것. 청소년 오케스트라는 저소득층 무료 음악 교육 프로그램인 ‘우리동네 오케스트라-구로’에서 활동하는 어린이, 청소년들이 프로그램 수료 뒤에도 지속적으로 연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우리동네 오케스트라는 문화예술의 혜택에서 소외된 아이들의 감수성을 계발하고 자존감을 심어주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베네수엘라의 ‘엘 시스테마’를 벤치마킹했다. 빈민층 아이들을 위한 오케스트라 교육 시스템인 엘 시스테마는 미국 로스엔젤레스(LA) 필하모닉 상임지휘자 구스타보 두다멜, 독일 베를린 필하모닉 최연소 더블베이스 연주자 에딕슨 루이즈 등 세계적인 음악인을 배출하기도 했다. 우리동네 오케스트라는 구와 서울시, 서울시립교향악단이 2010년부터 운영해 왔다. 현재 90명이 활동하고 있으며 올해 첫 수료자(초등학교 졸업생) 30명이 나올 예정이다. 구는 지난해 11월 공개 오디션을 통해 초중고생 24명을 청소년 오케스트라 단원으로 선발했다. 올해 말 우리동네 오케스트라 수료생들을 추가로 영입할 계획이다. 이번 연주회에서 청소년 오케스트라는 6개월 동안 갈고 닦은 솜씨를 뽐낸다. 브람스의 ‘헝가리 무곡 5번’ 모차르트의 ‘교향곡 40번 1악장’ 등 클래식부터 애니메이션 ‘하울의 움직이는 성’ 테마 등 영화 음악까지 다양한 곡들을 준비했다. 구로구립소년소녀합창단, 성악가 유미자·장신권과 함께 꾸미는 무대가 하이라이트. 서울공연예술고 비보이팀 등의 축하 공연도 곁들여진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러시아 공항 미아 스노든, 최종 망명지는 베네수엘라”

    미국의 국내외 사찰 프로그램 의혹을 폭로한 에드워드 스노든에게 정치적 망명을 허용할 의사가 있다고 밝힌 중남미 3개국 가운데 베네수엘라와 니카라과 정부가 잇따라 스노든의 망명 요청서를 받았다고 공식 확인했다. 스노든은 이들 가운데 베네수엘라를 최종 망명지로 선택한 것으로 알려져 미국의 반응이 주목된다. 9일 AFP통신에 따르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스노든의 망명 요청서를 받았다”면서 “그가 최종적으로 이곳에 오기를 원한다면 언제 올지 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러시아 주재 니카라과 대사관도 스노든의 망명 신청서를 공식 접수했으며 이를 다니엘 오르테가 대통령 앞으로 발송했다고 이타르타스통신이 보도했다. 그러나 루이스 알베르토 몰리나 니카라과 대사는 “망명 절차를 논의하기 위한 대사관 직원과 스노든의 접촉은 아직 예정돼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러시아 모스크바 셰레메티예보 공항에 2주 이상 체류하고 있는 스노든에 대해 부담을 느낀 러시아 정부 역시 스노든에게 망명지 선택을 압박하고 있는 가운데 스노든의 향후 선택에 관심이 모인다. 이런 가운데 알렉세이 푸쉬코프 국가두마(하원) 국제문제위원장은 “스노든이 예상됐던 대로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정치적 망명 허용 제안을 수용했다”고 밝혔다고 AFP통신이 9일 전했다. 한편 볼리비아 정부가 에보 모랄레스 대통령이 탑승한 항공기의 영공 진입을 거부한 유럽 4개국 대사를 불러 해명을 요구했다. 8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다비드 초케우안카 볼리비아 외무장관은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대사와 포르투갈 영사를 만나 모랄레스 대통령이 탄 항공기에 스노든이 탔을 것으로 추측한 이유 등을 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독일, 미국 개인정보 수집활동 도왔다”

    서방 국가의 잇따른 망명 불허로 러시아 모스크바 셰레메티예보 공항에 2주째 발이 묶인 전 미국 중앙정보국(CIA) 직원 에드워드 스노든(29)이 독일을 포함한 여러 국가가 미국의 개인정보 수집활동에 협력했다고 폭로했다. 스노든은 7일 독일의 시사 주간지 슈피겔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면서 미국의 도·감청이 미 국가안보국(NSA)과 독일 연방정보국(BND)의 제휴로 가능했다고 말했다. 스노든은 인터뷰에서 “NSA는 독일 관련 당국과 동침하고 있다”면서 “NSA 내 해외국이 전적으로 책임을 지고 다른 나라와 제휴 사업을 추진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런 제휴는 “NSA의 불법 사실이 추후 알려졌을 때 역풍을 차단하려는 방안의 하나로 기획됐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정보당국이 브라질에 대해서도 광범위한 도·감청 행위를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날 브라질 일간 오 글로브는 NSA가 브라질에서 개인과 기업이 주고받은 전화와 이메일 수백만 건을 감시한 사실이 스노든이 작성한 문건에서 확인됐다고 전했다. 한편 미국의 정치적 압박을 우려한 국가들이 망명 요청을 거부하면서 ‘고립무원’ 상태였던 스노든에게 베네수엘라, 니카라과, 볼리비아 등 남미 3개국이 정치적 망명을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 스노든 탔을까봐… 佛, 볼리비아 대통령기 진입 거부

    볼리비아 대통령이 탄 비행기가 미국 정보기관 사찰 폭로의 주역인 에드워드 스노든의 정치 망명을 돕고 있다는 혐의를 받아 유럽 영공에서 제지당하는 일이 발생했다. 2일(현지시간) USA투데이 등에 따르면 프랑스와 포르투갈 당국은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의 전용기에 망명지를 물색 중인 스노든이 탄 것으로 추정해 해당 비행기의 자국 영공 진입을 막았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1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가스 수출국 포럼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귀국하는 길이었다. 스노든이 21개국에 정치적 망명을 신청했다는 사실이 알려진 뒤 볼리비아와 베네수엘라만이 그를 받아들일 의사가 있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데다 마침 스노든이 2주째 모스크바 국제공항의 환승구역에 갇혀 있다시피 한 상황이라 이 같은 조치를 취한 것으로 풀이된다. 볼리비아의 다비드 초케완카 외무부 장관은 “누가 이런 거짓말을 만들어냈는지 모른다. 우리는 프랑스와 포르투갈의 부당한 처사를 비난한다”고 말했다. 비행기에 동승했던 루벤 사베드라 볼리비아 국방부 장관은 “유럽 국가들을 이용한 미국의 적대적인 처사”라고 지적했다. 지난 3월 21일 상원 정보위 청문회에서 ‘국가안보국(NSA)이 개인정보 수집 활동을 하지 않고 있다’고 진술했던 제임스 클래퍼 미국 국가정보국(DNI) 국장은 지난달 21일 민주당의 다이앤 파인스타인 상원 정보위원장에게 제출했던 사과 서한의 내용을 2일 DNI 웹사이트에 게시했다. 클래퍼 국장은 서한에서 “(NSA의 개인정보 수집 활동이 없었다는) 답변은 분명히 잘못된 것이었으며 그에 대해 사과한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 해커가 스노든의 망명지로 거론된 에콰도르 정부기관 웹사이트를 공격했다고 미 폭스뉴스가 2일 전했다. 이 해커는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고 또 다른 망명지로 떠오르는 베네수엘라도 표적으로 거론하는 등 망명 수용을 검토하는 국가들에도 사이버 공격을 하겠다고 경고했다. 에콰도르 웹사이트는 몇 분 뒤 정상 가동됐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친딸 세 명 성폭행한 30대 남자 철장행

    친딸 세 명 성폭행한 30대 남자 철장행

    10대 초반의 친딸들을 상습적으로 성폭행한 남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베네수엘라 술리아 주에 사는 34세 남자가 친딸 3명을 성폭행한 혐의로 긴급 체포됐다고 현지 언론이 최근 보도했다. 20세에 일찍 결혼한 남자는 14살, 12살, 10살 10대 딸 3명을 두었다. 하지만 그는 딸들을 딸로 보지 않았다. 언젠가부터 딸들을 육체적으로 욕심내더니 지금 12살이 된 둘째 딸을 건드렸다. 그러더니 결국 첫째와 셋째에게도 손을 대고 말았다. 남자는 거실에 있던 TV를 아예 딸들의 방으로 옮겨버렸다. TV를 본다는 핑계로 딸들의 방에 들어가 몹씁 짓을 하곤 했다. 경찰에 따르면 인면수심 남자는 최소한 3년 동안 세 딸을 번갈아가며 성폭행했다. 나이가 어린 딸들은 아버지로부터 못된 짓을 당하면서도 매를 맞을까봐 누구에게도 발설을 하지 못했다. 짐승 같은 짓을 반복하던 남자는 최근 부인의 신고를 받은 경찰에 검거됐다. 부인이 어떻게 남편의 범행사실을 알게 됐는지는 언론에 보도되지 않았다. 경찰은 남편을 체포, 유치장에 가두고 딸들은 병원으로 옮겨 전문치료를 받도록 했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은 젋은 30대 중반 아버지의 잘못된 행동으로 이제 겨우 10대인 딸 세 명이 모두 엄청난 트라우마를 갖게 됐다”고 안타까워했다. 사진=라베르닷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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