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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샥스핀·곰 발바닥 요리, ‘탐욕’이 만든 산해진미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샥스핀·곰 발바닥 요리, ‘탐욕’이 만든 산해진미

    샥스핀과 송로버섯 논란이 거세다. 서민의 전기 누진세를 논하는 정치인들의 식탁은 풍요로움 그 자체였다. 샥스핀과 송로버섯이 식탁에 오른 요리의 재료로 쓰였다는 소식이 전 국민의 분노를 자아낸 것은 그 희소가치와 무시무시한 가격 탓이 크지만, 여기에는 보다 복잡한 ‘인류의 문제’가 숨어 있다. 음식은 인류의 역사와 궤를 함께해 왔다. 보다 더 감미롭고 독특한 식감 혹은 불로장생을 원하는 인류의 욕심은 무분별한 사냥으로 이어졌고 결국 숱한 동식물이 멸종됐거나 멸종 위기에 처했다. 샥스핀이 식탁에 오른 것을 단순히 가격 때문이라고만 비난하는 것은 반쪽짜리 지적에 불과하다는 뜻이다. 동시에 일부 사람들은 ´달콤한’ 각종 음식 때문에 다양한 착취에 시달리기도 한다. 음식과 탐욕, 동물, 그리고 인간의 복잡한 관계는 어쩌면 떼려야 뗄 수 없는 샴쌍둥이를 떠오르게 한다. 식구가 많은 집에서 더 많은 음식이 소비되는 것은 당연지사다. 식탁에 오르는 음식과 관련한 주제에 중국이 항상 앞서는 이유다. 항간에는 중국이 좋아하면 씨가 마른다는 말이 있다. 중국에서는 포유동물인 천산갑의 비늘이 종기나 월경불순, 지혈 등에 효과적이라고 믿어 무분별하게 사냥이 이어졌다.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식물종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CITES)은 공식적으로 천산갑을 가장 심각한 위기 종으로 분류했지만 ‘천산갑 사랑’은 쉬이 사그라지지 않았다. ●인간의 탐욕으로 죽어 가는 동물들 곰 요리, 특히 곰 발바닥 요리는 예로부터 ‘산해진미’로 분류돼 중국인들의 사랑을 듬뿍 받아 왔다. 실제 맹자가 “곰 발바닥도 먹고 싶고 물고기도 먹고 싶지만, 하나를 고르라면 곰 발바닥을 먹겠다”라고 말했을 정도로 진미(眞味)라는 것. 하지만 지나친 ‘곰 발바닥 사랑’은 결국 밀렵과 밀거래로 이어졌고, 중국은 야생 흑곰을 국가 2급 보호동물로 지정해 ‘강제 보호’를 시작해야 했다. 역시 중국이 멸종위기 동물로 보호하는 야생 호랑이는 특히 정력에 효능이 있고, 호랑이 뼈로 만든 술은 독특한 풍미를 자랑한다는 소문이 돌면서 현재까지도 꾸준히 밀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에 문제가 된 상어 지느러미 즉 샥스핀도 중국의 고급 식재료료 취급되며 상어의 지나친 포획을 야기, 결국 상어 역시 멸종위기에 몰렸다. 중국이 좋아하면 씨가 마른다는 항설이 사실로 입증된 셈이다. 탐욕으로 동물을 멸종시키고 있는 곳이 비단 중국뿐일까. 일본에서는 고래가, 동남아시아에서는 원숭이와 오랑우탄이, 한국에서는 토종 구렁이 등이 무분별한 밀렵과 사냥으로 멸종위기에 놓여 있다. 먹을 것을 향한 인간의 욕망으로 끔찍한 현실에 처한 것은 동물뿐만이 아니다. 대표적으로 초콜릿과 커피는 현대 인류에게 없어서는 안 되는 식품으로 꼽히지만 여기에는 남녀노소를 불문한 세계 최하위 계층의 눈물이 섞여 있다. ●초콜릿·커피… 착취되는 인간의 노동 달콤한 초콜릿이 17세기 이후 서유럽에서 인기를 모으면서 카카오 열매 수요가 급증했다. 이를 주목한 에스파냐 상인들은 카카오를 전문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농장을 만들려던 중 베네수엘라를 찾았고, 원주민과 아프리카로부터 데려온 흑인 노예 등 값싼 노동력으로 카카오 플랜테이션을 만들었다. 당시 이곳에 투입된 흑인 노예만 20만명에 이른다. 커피도 만만치 않다. 말 그대로 ‘밥 먹듯’ 사 마시는 대형 프랜차이즈 커피숍의 아메리카노 한 잔 가격은 평균 약 4000원인데, 이 중 소규모 커피 농가에 돌아가는 몫은 고작 0.5%인 20원 정도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이를 유통하는 다국적 기업과 중간거래상들이 가져간다. 불공정한 무역거래의 표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자본주의는 음식에 대한 인간의 탐욕에 거름이 됐고, 무럭무럭 자라난 식탐은 힘의 논리와 거리가 먼 사람들에게 독이 됐다. ●‘식탐’이 만든 전쟁 이미 전 세계에서는 밀렵 및 야생동물 불법 포획과의 전쟁이 한창이다. 멸종위기 동물을 죽여 밀수출·밀반입해 돈을 버는 사람들과 이를 적발하려는 각국과 단체의 노력도 끊이지 않는다. 하얏트와 힐튼, 메리어트 등 유명 호텔 체인은 샥스핀 요리를 금지하겠다고 밝혔고,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역시 “정부 공식 행사에서 샥스핀을 금지한다”고 선언한 바 있다. 인간이 식탐을 채우는 과정에서 동물들이 멸종하는 것도 모자라 채취 과정에서 발생하는 동물 학대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멧새의 일종인 ‘오르톨랑’을 두고 동물보호단체와 요리사들 간에 ‘전쟁’이 인 바 있다. 프랑스 전통 미식으로 꼽히는 오르톨랑 요리는 무분별한 포획으로 개체가 부족해지자 프랑스 당국이 1999년부터 오툴랑 식용을 금지했다. 하지만 2014년 프랑스 요리사들은 개체수가 상당 부분 회복됐다고 여기고 오르톨랑 식용을 허용하자고 주장했다. 동물보호단체가 이를 반대한 것은 개체수 보호뿐만 아니라 잔인한 요리 방법 때문이다. 오르톨랑의 시력을 잃게 한 뒤 새장에 가둬 모이를 먹이고, 앞이 보이지 않아 평소보다 많이 먹어 살이 오른 오르톨랑을 잡아먹는 것이다. 미식가들은 요리된 오르톨랑의 머리만 남기고 몸통을 통째로 먹는다. ‘불화의 사과’라는 속담이 있다. 그리스 신화에서 유래한 음식 관련 속담인데, ‘분쟁의 씨앗’을 뜻한다. 별미를 맛보고 싶은 혹은 부(富)를 자랑하고픈 인간의 욕심은 결국 인간과 동물 사이에서 ‘불화의 사과’가 되고 말았다. 분쟁의 씨앗은 결국 독을 품은 열매로 자랄 것이다. 그리고 이 전쟁이 끝나지 않는다면 독이 든 열매를 먹는 것은 결국 인간이 될 것이라는 사실은 불 보듯 뻔하다. huimin0217@seoul.co.kr
  • 올림픽선수 전원에 아파트 준 나라의 ‘무상주택정책’

    올림픽선수 전원에 아파트 준 나라의 ‘무상주택정책’

    베네수엘라의 주택보급 사업이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 올림픽에 출전한 선수단 87명 전원에게 아파트 1채씩을 선물로 주면서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최근 서민주택 보급사업에서 올림픽 기록을 세우겠다고 큰소리쳤다. 마두로 대통령은 최근 "신의 도움이 있다면 올해 아파트 50만 채를 지어 (서민들에게)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 목표가 달성되면 2016년 주택사업은 올림픽기록을 세우는 것(과 다를 게 없다)"이라고 말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이런 식으로 속도를 내면 2019년엔 주택 300만 채 보급이라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며 "베네수엘라의 주택사업은 세계 그 어느 나라도 따라올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베네수엘라는 2011년부터 '베네수엘라의 위대한 주택 미션'이라는 주택공급사업을 벌이고 있다. 목돈이 없는 서민들을 위해 정부가 주택을 지어 전액 할부로 판매하는 사업이다. 사업은 5년째에 접어들면서 가속을 내고 있다. 2011년 주택 14만6000채를 지어 전액 할부로 분양한 베네수엘라 정부는 2012년과 2013년에도 각각 20만 채를 지어 공급했다. 2014년에는 12만6000채로 공급량이 줄었지만 2015년엔 다시 32만6000채로 늘어났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2019년까지 총 300만 채 공급을 달성, 고질적인 주택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한다는 구상이다. 마두로 대통령은 "2016년에 50만 채 목표를 달성하면 2017년과 2018년엔 각각 60만 채를 공급해 2019년엔 대망의 300만 채 공급을 완료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구 1000명당 11채의 주택을 지어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이 비율에서 우리를 따라올 나라는 세계 어디에도 없다"고 덧붙였다. 베네수엘라 정부와 국민의 주택에 대한 집념은 남다르다. 만성적인 주택 부족에 시달려온 탓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베네수엘라에선 약 230만 채의 주택이 모자란다. 300만 채 공급사업이 제대로 완성되면 주택공급의 문제는 근본적으로 해결된다는 게 베네수엘라 정부의 주장이다. 한편 마두로 대통령은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의 성적으로 종합65위를 기록하고 돌아온 올림픽 선수단 전원에게 아파트 1채씩을 선물하며 "영원한 조국사랑을 느끼라"고 말했다. 리우올림픽이 막을 내린 후 성적에 관계 없이 선수단 전원을 포상한 건 남미에서 베네수엘라가 유일하다. 사진=에페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혁신경영 기업 특집] 현대건설, 과감한 신흥시장 개척… 해외 누적 수주액 100조

    [혁신경영 기업 특집] 현대건설, 과감한 신흥시장 개척… 해외 누적 수주액 100조

    현대건설은 지난해 연결결산 기준 해외 누적 수주액 100조원을 돌파했다. 2011년 4월 현대자동차그룹 편입 이후 4년여 만의 성과다. 이는 그룹 편입 이후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중동 지역 중심 수주 전략에서 과감히 벗어나 중남미·독립국가연합(CIS) 지역 등 신흥시장에 역량을 집중한 결과다. 현대건설은 과거와 달리 규모에 연연하지 않고 ‘안 되는 사업은 과감히 버리라’는 수익성 중심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 특히 신규 진출 지역에 생산과 판매 거점을 확보하고 있는 현대차그룹의 세계적 네트워크와 현지 인지도를 적극 활용해 베네수엘라·칠레·우즈베키스탄 등에서 신규 수주를 따내고 있다. 2011년 4월 정몽구 회장이 현대건설 인수 직후 가진 임직원 조회에서 “현대차그룹의 세계 190여개국에 걸친 광대한 네트워크와 철강, 철도, 금융 등 다양한 사업 분야의 글로벌 경쟁력은 현대건설의 든든한 지원군이 될 것”이라고 한 약속을 지킨 것이다. 실제 현대건설은 그룹 편입 전 11%에 불과했던 신시장 비중을 60% 이상으로 대폭 끌어올렸다. 다른 대형 건설사들이 세계 경기 침체와 해외 대형 플랜트 공사 손실 등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고전할 때 현대건설은 양질의 해외 공사를 선별 수주해 수익성을 확보해 가고 있다. 올해도 현대차그룹 편입 이후 지속하고 있는 ‘글로벌 건설 리더를 향한 끝없는 도전’으로 경영 방침을 설정하고, 양적인 성장보다는 선택과 집중, 기술역량 강화를 통해 경영 내실화를 진행하고 있다. 그 결과 미국 ENR(Engineering News Record)에서 평가한 전 세계 건설업계 순위 인터내셔널 부문에서 2008년 59위까지 떨어졌던 현대건설은 지난해 14위를 차지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송혜민의 월드why] 음식, 탐욕, 동물 그리고 인간

    [송혜민의 월드why] 음식, 탐욕, 동물 그리고 인간

    샥스핀과 송로버섯 논란이 거세다. 서민의 전기 누진세를 논하는 정치인들의 식탁은 풍요로움 그 자체였다. 샥스핀과 송로버섯이 식탁에 오른 요리의 재료로 쓰였다는 소식이 전 국민의 분노를 자아낸 것은 그 희소가치와 무시무시한 가격 탓이 크지만, 여기에는 보다 복잡한 ‘인류의 문제’가 숨어 있다. 음식은 인류의 역사와 궤를 함께해왔다. 보다 더 감미롭고 독특한 식감 혹은 불로장생을 원하는 인류의 욕심은 무분별한 사냥으로 이어졌고 결국 숱한 동식물이 멸종됐거나 멸종 위기에 처했다. 샥스핀이 식탁에 오른 것을, 단순히 가격 때문이라고만 비난하는 것은 반쪽짜리 지적에 불과하다는 뜻이다. 동시에 일부 사람들은 '달콤한’ 각종 음식 때문에 다양한 착취에 시달리기도 한다. 음식과 탐욕, 동물, 그리고 인간의 복잡한 관계는 어쩌면 떼려야 뗄 수 없는 샴쌍둥이를 떠오르게 한다. ◆인간의 탐욕으로 죽어가는 동물들 식구가 많은 집에서 더 많은 음식이 소비되는 것은 당연지사다. 식탁에 오르는 음식과 관련한 다양한 주제에 중국이 항상 앞서는 이유다. 항간에는 중국이 좋아하면 씨가 마른다는 말이 있다. 중국에서는 포유동물인 천산갑의 비늘이 종기나 월경불순, 지혈 등에 효과적이라고 믿어 무분별하게 사냥이 이어졌다.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식물종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CITES)은 공식적으로 천산갑을 가장 심각한 위기 종으로 분류했지만 ‘천산갑 사랑’은 쉬이 사그라지지 않았다. 곰 요리, 특히 곰 발바닥 요리는 예로부터 ‘산해진미’로 분류돼 중국인들의 사랑을 듬뿍 받아왔다. 실제 맹자가 “곰 발바닥도 먹고 싶고 물고기도 먹고 싶지만, 하나를 고르라면 곰 발바닥을 먹겠다”라고 말했을 정도로 진미(眞味)라는 것. 하지만 지나친 ‘곰 발바닥 사랑’은 결국 밀렵과 밀거래로 이어졌고, 중국은 야생 흑곰을 국가 2급 보호동물로 지정해 ‘강제 보호’를 시작해야 했다. 역시 중국이 멸종위기동물로 보호하는 야생 호랑이는 특히 정력에 효능이 있고, 호랑이 뼈로 만든 술은 독특한 풍미를 자랑한다는 소문이 돌면서 현재까지도 꾸준히 밀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에 문제가 된 상어 지느러미 즉 샥스핀도 중국의 고급 식재료료 취급되며 상어의 지나친 포획을 야기, 결국 상어 역시 멸종위기에 몰렸다. 중국이 좋아하면 씨가 마른다는 항설이 사실로 입증된 셈이다. 탐욕으로 동물을 멸종시키고 있는 곳이 비단 중국뿐일까. 일본에서는 고래가, 동남아시아에서는 원숭이와 오랑우탄이, 한국에서는 토종 구렁이 등이 무분별한 밀렵과 사냥으로 멸종위기에 놓여있다. ◆인간의 탐욕에 착취되는 인간의 노동 먹을 것을 향한 인간의 욕망으로 끔찍한 현실에 처한 것은 동물뿐만이 아니다. 대표적으로 초콜릿과 커피는 현대인류에게 없어서는 안되는 식품으로 꼽히지만 여기에는 남녀노소를 불문한 세계 최하위계층의 눈물이 섞여 있다. 달콤한 초콜릿이 17세기 이후 서유럽에서 인기를 모으면서 카카오 열매 수요가 급증했다. 이를 주목한 에스파냐 상인들은 카카오를 전문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농장을 만들려던 중 베네수엘라를 찾았고, 원주민과 아프리카로부터 데려온 흑인 노예 등 값싼 노동력으로 카카오 플랜테이션을 만들었다. 당시 이곳에 투입된 흑인 노예만 20만 명에 이른다. 커피도 만만치 않다. 말 그대로 ‘밥 먹듯’ 사 마시는 대형 프랜차이즈 커피숍의 아메리카노 한 잔 가격은 평균 약 4000원인데, 이중 소규모 커피 농가에게 돌아가는 몫은 고작 0.5%인 20원 정도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이를 유통하는 다국적 기업과 중간거래상들이 가져간다. 불공정한 무역거래의 표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자본주의는 음식에 대한 인간의 탐욕에 거름이 됐고, 무럭무럭 자라난 식탐은 힘의 논리와 거리가 먼 사람들에게 독이 됐다. ◆식탐이 만든 전쟁 이미 전 세계에서는 밀렵 및 야생동물 불법 포획과의 전쟁이 한창이다. 멸종위기 동물을 죽여 밀수출·밀반입해 돈을 버는 사람들과 이를 적발하려는 각국과 단체의 노력도 끊이지 않는다. 하얏트와 힐튼, 메리어트 등 유명 호텔 체인은 샥스핀 요리를 금지하겠다고 밝혔고,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역시 “정부 공식 행사에서 샥스핀을 금지한다”고 선언한 바 있다. 인간이 식탐을 채우는 과정에서 동물들이 멸종하는 것도 모자라 채취 과정에서 발생하는 동물학대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멧새의 일종인 ‘오툴랑’(Ortolan)을 두고 동물보호단체와 요리사들 간에 ‘전쟁’이 인 바 있다. 프랑스 전통 미식으로 꼽히는 오툴랑 요리는 무분별한 포획으로 개체가 부족해지자 프랑스 당국이 1999년부터 오툴랑 식용을 금지했다. 하지만 2014년 프랑스 요리사들은 개체수가 상당부분 회복됐다고 여기고 오툴랑 식용을 허용하자고 주장했다. 동물보호단체가 이를 반대한 것은 개체수 보호뿐만 아니라 잔인한 요리 방법 때문이다. 오툴랑의 시력을 잃게 한 뒤 새장에 가둬 모이를 먹이고, 앞이 보이지 않아 평소보다 많이 먹어 살이 오른 오툴랑을 잡아먹는 것이다. 미식가들은 요리된 오툴랑의 머리만 남기고 몸통을 통째로 먹는다. '불화의 사과’(apple of discord)라는 속담이 있다. 그리스 신화에서 유래한 음식 관련 속담인데, ‘분쟁의 씨앗’을 뜻한다. 별미를 맛보고 싶은 혹은 부(富)를 자랑하고픈 인간의 욕심은 결국 인간과 동물 사이에서 ‘불화의 사과’가 되고 말았다. 분쟁의 씨앗은 결국 독을 품은 열매로 자랄 것이다. 그리고 이 전쟁이 끝나지 않는다면, 독이 든 열매를 먹는 것은 결국 인간이 될 것이라는 사실은 불 보듯 뻔하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하프타임] 올림픽 선수에 ‘집’주는 베네수엘라

    리우올림픽에 출전한 베네수엘라 선수들 모두가 이번 대회 성적과 관계없이 정부로부터 집 한 채씩을 선물로 받는다. AP통신은 23일 베네수엘라 정부가 리우올림픽에 나선 87명의 선수 전원에게 아파트 한 채씩을 공짜로 주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베네수엘라는 리우올림픽에서 3개의 메달(은1·동2)을 땄다.
  • ‘부산을 웃음바다로’ 부산국제 코미디페스벌 26일 팡파르

    ‘부산을 웃음바다로’ 부산국제 코미디페스벌 26일 팡파르

    아시아 유일의 코미디페스티벌인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BICF)이 26일 막을 올린다. 부산시는 제4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이 다음 달 3일까지 9일간 영화의 전당, 소향씨어터, 신세계 센텀시티 문화홀, 롯데 광복점 문화홀, 경성대 예노소극장, 윤형빈 소극장, 하늘바람소극장, 부산시민공원, 시청자미디어센터 등 부산 전역에서 열린다고 22일 밝혔다. 코미디페스티벌은 그동안 4일간 진행됐으나 이번에는 9일로 늘어났다. 축제의 꽃인 개막식에는 이경규, 김용만의 사회로 박명수, 정성화, 하하&스컬의 화려한 축하 무대가 마련된다. 임하룡, 이휘재, 정준하, 차태현, 김영철 등 코미디언과 대세 예능인까지 100여명의 스타가 블루카펫에 오른다.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에 참가한 11개국 30개 공연팀이 9일간 부산을 웃음바다로 만든다. 국내 공연으론 부산 출신 이경규의 ‘이경규쇼’, 옹알스, 이성미·김지선·김효진의 ‘사이다 토크쇼’ 등 프로그램과 콩트, 넌버벌, 토크 콘서트, 호러 콘서트 등 다양한 무대가 마련된다. 해외팀으로는 베네수엘라의 미스터리한 DJ가 선보이는 특별한 뮤직 코믹쇼 ‘칼립소 나이트’와 마임 코미디 ‘더 베스트 오브 트리그비 워켄쇼’, 영어 스탠드 업 코미디 ‘조크네이션’, 멜버른 국제코미디페스티벌에서 극찬을 받은 ‘더 래핑 마이크’ 등의 공연이 펼쳐진다. 부산시민공원에서는 ‘오픈 콘서트’가 열려 알차고 깜짝 놀랄만한 공연과 시민 참여 코너가 무료로 진행된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굶주린 시민들, 동물원 난입해 말(馬) 도륙 충격

    굶주린 시민들, 동물원 난입해 말(馬) 도륙 충격

    베네수엘라가 극심한 식량난을 겪는 가운데, 굶주린 사람들이 동물원에 난입해 동물들을 잡아먹는 잔혹한 사건이 발생하고 있다고 영국 메트로 등 해외 언론이 18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베네수엘라 수도 카카라스에 위치한 카리쿠아오 동물원의 말 우리 인근에서는 말의 머리와 갈비뼈 등이 발견됐다. 죽은 동물은 이 동물원에 단 한 종(種)뿐인 말이었다. 사건을 조사 중인 경찰은 굶주린 카카라스 주민 여러명이 몰래 동물원에 난입한 뒤, 이 말을 죽이고 도륙해 살을 떼어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동물원에서 동물과 가축이 사라진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얼마 전에는 같은 동물원에서 베트남 산 돼지와 양이 사라지는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이 사건 역시 현지에서는 굶주림을 이기지 못한 주민들의 벌인 일로 추정하고 있다. 동물들도 굶주림에 허덕이기는 마찬가지. 최근 카리쿠아오 동물원에서는 사육하는 동물들에게 사료를 주지 못해 동물 50여 마리가 한꺼번에 아사하기도 했다. 심각한 경제위기를 겪고 있는 베네수엘라는 식량을 제대로 구하지 못한 사람들의 약탈과 폭동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 5월에는 베네수엘라에서 판매되는 햄버거 1개의 가격이 한화로 약 20만원에 달한다는 AFP 보도가 전해질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태권도 오혜리 금메달, ‘맏언니’ 금빛 발차기…역대 女최고령 金(종합)

    태권도 오혜리 금메달, ‘맏언니’ 금빛 발차기…역대 女최고령 金(종합)

    태권도 국가대표팀의 맏언니 오혜리(28·춘천시청)가 세 번째 도전 만에 처음 출전한 올림픽 무대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오혜리는 올림픽 역사도 새로 썼다. 세계랭킹 6위 오혜리는 20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파크 카리오카 아레나3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태권도 여자 67㎏급 결승전에서 세계랭킹 1위 하비 니아레(프랑스)를 13-12로 힘겹게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 태권도 경기에서 우리나라 선수가 수확한 두 번째 금메달이자 전 종목을 통틀어서는 8번째 금메달이다. 한국은 태권도가 처음 올림픽 정식종목이 된 2000년 시드니 대회부터 여자 67㎏급에서 5회 연속 메달(금메달 4개, 동메달 1개)을 땄다. 오혜리는 28세 4개월의 나이로 역대 올림픽 태권도에서 금메달을 딴 최고령 여자 선수가 됐다. 여자 태권도 선수 최고령 올림픽 메달리스트는 2004년 아테네 대회 67㎏초과급에서 동메달을 딴 아드리아나 카르모나(베네수엘라)로, 당시 그의 나이는 31세 9개월이었다. 남녀를 통틀어서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남자 80㎏급에서 32세 3개월의 나이로 금메달을 딴 하디 사에이(이란)가 역대 최고령 메달리스트다. 오혜리는 한국 태권도 선수로는 역대 최고령 올림픽 메달리스트로도 이름을 올렸다. 종전까지 최고령은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남자 80㎏초과급에서 금메달을 딴 문대성으로, 당시 나이는 27세 11개월이었다. 지난해 러시아 첼랴빈스크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73㎏급 챔피언인 오혜리는 세 번째 도전 만에 올림픽 무대를 처음 밟았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국가대표 최종선발전에서 황경선(고양시청)에게 밀렸고, 2012년 런던올림픽 대표 최종선발전을 앞두고는 허벅지 근육이 파열되는 바람에 제 기량을 펼쳐 보일 수 없었다. 뒤늦게 처음 올림픽을 뛰게 된 오혜리는 첫 경기에서 멜리사 파뇨타(캐나다)를 9-3으로 가볍게 제치고 산뜻하게 출발했다. 고비였던 8강에서는 지난해 첼랴빈스크 세계선수권대회 67㎏급 우승자인 좡자자(대만)를 맞아 3라운드 6초를 남기고 21-9, 점수 차 승으로 제압하고 메달 기대감을 키웠다. 2라운드 종료 후부터 12점 차 이상이 나면 끝까지 경기를 치르지 않고 점수 차 승리가 선언된다. 오혜리는 8강전에서 공격 득점 19점 중 석 점짜리 머리 공격만 6차례나 성공하며 18점을 올렸다. 화끈한 경기를 주도한 오혜리는 약 45분 만에 코트에 다시 나서 파리다 아지조바(아제르바이잔)를 6-5로 힘겹게 꺾고 결승에 올랐다. 은메달을 확보하고 마주한 결승 상대는 세계태권도연맹(WTF) 올림픽 랭킹 세계 1위인 니아레였다. 결승전답게 3라운드가 끝날 때까지 승패를 예측할 수 없는 치열한 공방이 펼쳐졌다. 오혜리는 1라운드 종료 38초 전 니아레의 왼발에 머리를 맞아 0-3으로 끌려갔다. 주심이 득점이 무효라고 하자 니아레 측은 비디오 리플레이를 요청해 석 점을 인정받았다. 2라운드에서도 먼저 몸통 공격을 허용한 오혜리는 뒤차기로 3점을 따라붙은 뒤 47초 전부터 연달아 머리 공격에 성공하고 6점을 뽑아 9-4로 단박에 역전시켰다. 10-4로 앞선 채 시작한 마지막 3라운드에서는 니아레가 거세게 몰아붙여 11-10까지 추격당했다. 하지만 오혜리는 침착하게 몸통 공격과 상대 경고 누적 등으로 점수를 쌓아 한 점 차 역전승을 완성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리우 남자농구] ‘드림팀’ 같지 않은 미국, 아르헨티나와 4강 다툼

    [리우 남자농구] ‘드림팀’ 같지 않은 미국, 아르헨티나와 4강 다툼

    조별리그를 5전 전승으로 통과했지만 두 경기 연속 3점 차로 겨우 이기며 과거 ‘드림팀’에 비길 바가 안된다는 평가를 듣는 미국 남자농구 대표팀이 아르헨티나와 8강에서 격돌한다. 16일(이하 한국시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남자농구 조별리그 일정이 마무리돼 8강 대진이 완성됐다. 스페인은 리우 카리오카 아레나 1에서 열린 조별리그 아르헨티나와의 마지막 경기를 92-73으로 이겨 2연패 뒤 3연승을 기록했다. 파우 가솔(샌안토니오)이 19득점 13리바운드 더블더블을 기록했고 루디 페르난데스(레알 마드리드)가 23득점 7리바운드로 뒤를 받쳤다. 브라질은 나이지리아를 86-69로 꺾었고 크로아티아는 리투아니아를 90-81로 눌렀다. 이에 따라 크로아티아와 스페인, 리투아니아, 아르헨티나가 나란히 3승2패를 기록했는데, 승자승 원칙에 따라 크로아티아가 1위, 스페인이 2위, 리투아니아가 3위, 아르헨티나가 4위를 차지했다. 브라질(2승3패)과 나이지리아(1승4패)는 탈락했다. 중국을 119-62, 베네수엘라를 113-69로, 호주를 98-88로 제압한 미국은 세르비아에 94-91, 프랑스에 100-97 신승을 거두며 A조 1위를 확정하며 18일 오전 6시 45분 아르헨티나(3승 2무)와 4강 진출을 다툰다. 8강전의 다른 대진은 18일 오전 2시 30분 A조 3위 프랑스(3승2패)-스페인, 17일 밤 11시 A조 2위 호주(4승1패)-리투아니아, 18일 오전 10시 15분 크로아티아-A조 4위 세르비아(2승3패)로 짜여졌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의약품 부족 ‘30만명 생사 위기’ …딴소리 하는 베네수엘라정부

    의약품 부족 ‘30만명 생사 위기’ …딴소리 하는 베네수엘라정부

    심각한 경제위기가 계속되고 있는 베네수엘라에서 의약품 부족으로 죽어가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베네수엘라의 민간단체 '건강권과 생명권을 위한 연합'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약을 구하지 못해 사망 위험에 노출돼 있는 질환자만 약 30만 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이밖에 만성질환으로 꼭 약을 먹어야 하지만 구하지 못해 발을 구르는 환자도 최소한 수천 명에 이른다. '건강권과 생명권을 위한 연합'의 대표 프란시스코 발렌시아는 "약의 부족으로 환자들이 직면한 상황은 이미 재앙 수준에 이르고 있다"고 말했다. 발렌시아는 "약이 없어 목숨을 잃는 경우가 이미 발생하고 있다"면서 "약이 없어 국민이 죽어가는 일이 더 이상 없도록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당장 뾰족한 수는 보이지 않는다. 시위, 청원, 서명운동 등 온갖 수단을 동원해 민간단체가 의약품 부족을 하소연하고 있지만 정부가 위기를 부인하고 있는 탓이다. 실제로 '건강권과 생명권을 위한 연합'은 올해 초 루이사나 멜로 베네수엘라 보건부장관을 만나 '팍토르7'라는 의약품이 부족하다고 대책을 요구했다. 팍토르7는 혈우병 환자들에게 꼭 필요한 약이다. 멜로 장관은 "이미 약품을 (해외에서) 구입했다"며 "3월이면 국내에 넉넉하게 공급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여러 달이 지난 8월 현재까지도 베네수엘라에선 이 약을 구경하기 힘들다. 약이 부족해 암환자 치료와 에이즈 보균자 관리에도 구멍이 뚫리고 있다. 항암제 등이 절대 부족하다 보니 치료를 받지 못하는 사람이 부지기수로 늘어나고 있는 탓이다. 베네수엘라의 구호단체인 AS의 대표 펠리시아노 레이나는 "정부가 현실을 애써 외면하고 위기를 부인하고 있는 게 문제"라며 "정부가 이런 태도로 일관한다면 해결책이 나올 리 없다"고 지적했다. 사진=트리부나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생필품 대란 베네수엘라… 휴지 사러 안데스 넘어

    생필품 대란 베네수엘라… 휴지 사러 안데스 넘어

    베네수엘라와 맞닿은 콜롬비아의 국경도시 쿠쿠타는 각종 생필품을 구하러 온 베네수엘라인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이들이 안데스 산맥의 험로를 마다않고 걸어 넘어오는 것은 순전히 경제가 결딴난 베네수엘라에서는 휴지조차 구할 수 없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베네수엘라와 콜롬비아의 국경이 다시 열린 지난 13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인 5만 4000명이 국경을 넘었다. 베네수엘라가 마약 밀수 등을 이유로 국경을 폐쇄한 지 1년 만이다. 이번엔 걸어서 건널 수 있는 통행로 5곳만 열렸지만 한 달 안에 차량 통행도 허용될 예정이다. 두 나라는 지난달에도 국경 일부를 한시 개방했는데 당시 베네수엘라인 15만명이 쿠쿠타로 원정쇼핑을 가기도 했다. 쿠쿠타에서 만난 베네수엘라인 마리솔 사야고(여)는 “두루마리 휴지 15통과 설탕 한 봉지를 샀다”며 “베네수엘라에서는 아무것도 구할 수 없다”고 한숨지었다. WSJ는 두 나라 국경 통행이 도보로 제한돼 있는 만큼 콜롬비아에서 생필품을 얼마나 사올 수 있는지는 돈이 얼마나 있느냐보다 짐을 얼마나 많이 들 수 있느냐에 달렸다고 지적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현재 현금 고갈로 설탕과 밀가루, 달걀의 수입 대금조차 치르기 어려운 형편이다. 현지 슈퍼마켓에선 줄을 서서 몇 시간씩을 기다리는 게 일상이 됐고 생필품을 노린 약탈이 횡행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달 베네수엘라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8%에서 -10%로,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480%에서 700%로 조정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리우 종합] ‘부상 투혼’ 김현우 값진 동메달, 한국 메달순위 10위

    [리우 종합] ‘부상 투혼’ 김현우 값진 동메달, 한국 메달순위 10위

    김현우(28·삼성생명)가 판정 논란을 이겨내고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75㎏급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현우는 15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파크 카리오카 경기장 2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75㎏급 동메달 결정전에서 보소 스타르세비치(크로아티아)에게 6-4로 승리했다. 2012년 런던올림픽 66㎏급에서 금메달을 따낸 김현우는 이번 대회에서 체급을 올려 75㎏급에 도전했으나 동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앞서 김현우는 16강전에서 금메달 획득의 최대 고비로 여긴 로만 블라소프(러시아)에게 석연치 않은 판정 끝에 5-7로 분패했다. 역도 여자 75㎏이상급에 출전한 이희솔(27·울산시청)은 합계 275㎏을 들어올려 5위, 손영희(23·부산역도연맹)는 합계 273㎏으로 6위를 차지했다. 북한 김국향이 306㎏을 들어 멍수핑(중국, 307㎏)에 금메달을 내주고 은메달에 만족했다. 메달을 기대했던 펜싱과 사격은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 펜싱 남자 에페 단체전에 출전한 박상영(한국체대), 정진선(화성시청), 박경두(해남군청), 정승화(부산시청)는 카리오카 경기장 3에서 열린 헝가리와 8강전에서 42-45로 졌다. 개인전 금메달리스트 박상영은 2관왕을 노렸으나 무위에 그쳤다. 한국은 5∼8위전에서 베네수엘라,스위스를 차례로 꺾고 5위에 올랐다. 한국 펜싱은 박상영이 금메달, 남자 사브르 개인전 김정환(국민체육진흥공단)이 동메달을 따내면서 대회를 마감했다. 사격은 남자 50m 소총3자세 김종현(창원시청)이 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이 종목 은메달을 따낸 김종현은 올림픽 사격 센터에서 열린 본선에서 1170점으로 16위에 그쳐 8명이 나가는 결선에 오르지 못했다. 이번 대회 50m 소총 복사에서 은메달을 따낸 김종현은 두 번째 메달 획득을 노렸으나 물거품이 됐다. 김현준(IBK기업은행)도 1165점으로 본선 32위에 머물렀다. 탁구 남자 단체전에서는 한국 대표팀이 스웨덴을 3-1로 꺾고 4강에 올라 16일 세계 최강 중국과 준결승을 치른다.이미 8강행을 확정한 여자배구는 카메룬을 3-0(25-16 25-22 25-20)으로 완파, 3승2패 조 3위로 예선 라운드를 마쳤다. 한국은 대진 추첨 결과에 따라 네덜란드 또는 세르비아와 준준결승에서 맞붙는다. 1904년 세인트루이스 대회 이후 112년 만에 올림픽 무대에 복귀한 골프에서는 저스틴 로즈(영국)가 금메달 주인공이 됐다. 로즈는 최종합계 16언더파 268타로 헨리크 스텐손(스웨덴)을 2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13언더파의 맷 쿠처(미국)가 동메달을 가져갔다. 안병훈(CJ)은 6언더파 278타로 공동 11위,왕정훈은 2오버파 286타 공동 43위를 각각 기록했다. 복싱 밴텀급(56㎏급)에 출전한 함상명(용인대)은 장자웨이(중국)와 16강전에서 0-3(27-30 27-30 27-30) 판정패를 당해 탈락했다. 한국은 15일 오전까지 금메달 6개, 은메달 3개, 동메달 5개로 종합메달 순위 10위를 달리고 있다. 금메달 26개의 미국이 단독 선두를 질주하는 가운데 중국과 영국이 15개로 뒤를 쫓고 있다.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교통사고 피해자에 인터뷰…‘무개념 TV리포터’ 논란

    교통사고 피해자에 인터뷰…‘무개념 TV리포터’ 논란

    남미의 한 TV 리포터가 큰 고통에 힘겨워하는 교통사고 피해자를 대상으로 인터뷰를 진행했다가 공분을 사고 있다. 동영상 공유사이트 라이브릭 등을 통해 온라인에 공개된 해당 영상은 베네수엘라 방송국 TVO에서 촬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상 처음 부분에서 앞 유리가 크게 부서진 사고 트럭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이후 카메라는 윗옷을 입지 않은 피해자가 바닥에 누워있는 모습을 비춘다. 육안으로 피해자의 외상을 직접적으로 확인할 수는 없지만, 고통에 겨운 목소리를 통해 큰 부상을 입었다는 사실을 짐작할 수 있다. 그러나 리포터는 남성의 상태에 크게 개의치 않은 듯 도움의 손길을 건네는 대신에 인터뷰를 진행한다. 질문의 내용 또한 피해자의 안위를 걱정하는 것과는 거리가 멀어 보는 이들에게 충격을 준다. 남성이 먼저 리포터에게 ‘그 사람들이 나를 쳤고, 그래서 지금 아프다’고 말하자 리포터는 남성에게 ‘차가 오는 것을 보지 못했느냐?’고 묻는다. 이에 남성이 ‘보지 못했다’고 답변하자 리포터는 ‘병원에 가고 싶은가’라며 또 다른 질문을 던진다. 이때 남성은 큰 고통 때문에 답변을 하지 못한다. 그러나 리포터는 포기하지 않고 ‘애초에 어딜 가고 있었느냐’고 다시 묻는 등, 큰 부상을 입은 피해자를 전혀 배려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 빈축을 사고 있다.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사고 피해자에 ‘차 봤나? 병원 가고 싶나?’…TV리포터 질문 논란

    사고 피해자에 ‘차 봤나? 병원 가고 싶나?’…TV리포터 질문 논란

    남미의 한 TV 리포터가 큰 고통에 힘겨워하는 교통사고 피해자를 대상으로 인터뷰를 진행했다가 공분을 사고 있다. 동영상 공유사이트 라이브릭 등을 통해 온라인에 공개된 해당 영상은 베네수엘라 방송국 TVO에서 촬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상 처음 부분에서 앞 유리가 크게 부서진 사고 트럭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이후 카메라는 윗옷을 입지 않은 피해자가 바닥에 누워있는 모습을 비춘다. 육안으로 피해자의 외상을 직접적으로 확인할 수는 없지만, 고통에 겨운 목소리를 통해 큰 부상을 입었다는 사실을 짐작할 수 있다. 그러나 리포터는 남성의 상태에 크게 개의치 않은 듯 도움의 손길을 건네는 대신에 인터뷰를 진행한다. 질문의 내용 또한 피해자의 안위를 걱정하는 것과는 거리가 멀어 보는 이들에게 충격을 준다. 남성이 먼저 리포터에게 ‘그 사람들이 나를 쳤고, 그래서 지금 아프다’고 말하자 리포터는 남성에게 ‘차가 오는 것을 보지 못했느냐?’고 묻는다. 이에 남성이 ‘보지 못했다’고 답변하자 리포터는 ‘병원에 가고 싶은가’라며 또 다른 질문을 던진다. 이때 남성은 큰 고통 때문에 답변을 하지 못한다. 그러나 리포터는 포기하지 않고 ‘애초에 어딜 가고 있었느냐’고 다시 묻는 등, 큰 부상을 입은 피해자를 전혀 배려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 빈축을 사고 있다.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분골쇄신’ 함상명, 金펀치를 보여줘

    ‘분골쇄신’ 함상명, 金펀치를 보여줘

    한국 복싱이 ‘꼬마돌’ 함상명(21·용인대)을 앞세워 28년 만에 금메달에 도전한다. 함상명은 이번 올림픽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하는 유일한 복싱 선수다. 뒤늦게 올림픽에 합류하면서 큰 기대를 하지 않았던 그는 당당히 첫 경기에서 승리를 쟁취했다. 함상명은 11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리우센트루 6관에서 열린 남자 복싱 밴텀급(56㎏) 32강에서 까다로운 상대 빅터 로드리게스(베네수엘라)를 2-1 판정승으로 이겼다. 그의 왼쪽 가슴에 새겨진 ‘분골쇄신’(粉骨碎身)의 뜻대로 몸이 부서지도록 싸운 결과다. 15일 오전 5시 30분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16강에서 그는 중국의 장자웨이(27)와 맞붙는다. ‘다크 울프’(검은 늑대)란 별칭을 지닌 장자웨이는 사우스포(왼손잡이)로 오른손 정통파인 함상명에게는 쉽지 않은 상대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한 차례 꺾은 바 있지만 이후 장자웨이는 무서울 정도로 성장했다. 국제복싱협회(AIBA)가 창설한 프로 리그인 APB 챔피언이다. 그는 16강에서도 “반드시 실력으로 이기겠다”며 투지를 불태우고 있다. 1승이 목표였던 그에게 어느새 또 다른 목표가 생긴 것이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서울포토] 복싱 경기 마친 함상명, 미소를 머금다

    [서울포토] 복싱 경기 마친 함상명, 미소를 머금다

    올림픽 복싱 국가대표 함상명(21·용인대) 선수가 지난 11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리우센트루 6관에서 열린 밴텀급(56kg) 32강전에서 빅터 로드리게스(베네수엘라)와의 경기를 마친 뒤 환하게 웃고 있다. 그의 얼굴에는 상대 선수에게 맞은 상처가 나있다. 함상명 선수는 이날 경기에서 2-1 판정승을 거둬 16강에 진출했다. 오는 15일 열리는 16강전에서 함상명 선수는 중국의 장자웨이와 격돌한다. 그의 왼쪽 가슴에는 ‘분골쇄신’이라는 문신이 새겨져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포토] 복싱 함상명 ‘이것이 분골쇄신 펀치’

    [서울포토] 복싱 함상명 ‘이것이 분골쇄신 펀치’

    올림픽 복싱 국가대표 함상명(오른쪽·21·용인대) 선수가 지난 11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리우센트루 6관에서 열린 밴텀급(56kg) 32강전에서 빅터 로드리게스(베네수엘라)에게 2-1 판정승을 거둬 16강에 진출했다. 그의 가슴 왼쪽에는 ‘분골쇄신’이라는 문신이 새겨져 있다. 오는 15일 열리는 16강전에서 함상명 선수는 중국의 장자웨이와 격돌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가슴에 새긴 ‘분골쇄신’ 문신답게···복싱 함상명 16강 진출

    가슴에 새긴 ‘분골쇄신’ 문신답게···복싱 함상명 16강 진출

    한국 복싱의 유일한 희망 함상명(21·용인대)이 무서운 투혼으로 첫 관문을 통과했다. 함상명은 지난 11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의 리우센트루 6관에서 열린 2016 리우 올림픽 남자 복싱 밴텀급(56㎏) 32강전에서 빅터 로드리게스(21·베네수엘라)에게 2-1(30-27 30-27 28-29) 판정승을 거뒀다. 한국 복싱의 유일한 올림픽 출전자인 함상명은 오는 15일 오전 5시 30분 16강전에서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맞붙어 꺾은 바 있는 중국의 장자웨이(27)와 격돌한다. 한국 복싱은 이번 대회에 1948년 첫 올림픽 참가 이후 최소 인원인 한 명만이 출전했다. 함상명은 애초 올림픽 출전이 좌절됐으나 같은 체급의 아르헨티나 선수가 포기한 덕분에 한국 선수 중 유일하게 리우행을 확정했다. 함상명은 왼쪽 가슴에 새긴 분골쇄신(粉骨碎身·뼈가 가루가 되고 몸이 부서진다는 뜻으로 전력을 다해야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는 의미) 문신의 뜻대로 첫판부터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 1라운드부터 저돌적으로 들어가 접근전을 펼쳤다. 사우스포(왼손잡이)인 로드리게스의 카운터 펀치도 두려워하지 않고 상대를 계속 코너로 밀어붙였다. 로드리게스에게 적잖은 충격을 안긴 함상명은 2라운드에서 점프하듯 날아올라 펀치를 날리고, 굳게 쌓은 상대의 가드 사이로 어퍼컷을 집어넣는 등 변칙적인 공격으로 로드리게스를 괴롭혔다. 주도권을 잡은 함상명은 3라운드에서는 체력이 소진된 듯 눈에 띄게 움직임이 둔해졌다. 하지만 끝까지 투혼을 발휘해 로드리게스와 대등한 대결을 벌이며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함상명은 경기 후 “3라운드에서 체력이 떨어졌다. 하지만 죽을 힘으로 버텼다”면서 “16강 상대인 장자웨이는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꺾은 적이 있지만 실력으로 이겼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번에는 반드시 실력으로 이기겠다”고 투지를 불태웠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리우 종합] 7일차 일정 마무리..금 1, 동 1 수확

    [리우 종합] 7일차 일정 마무리..금 1, 동 1 수확

    한국은 12일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양궁 장혜진, 기보배가 여자 개인전에서 각각 금메달과 동메달을 따냈다. 금메달 5개와 은메달 2개, 동메달 4개로 일곱째날 일정을 마쳤다. 장혜진은 12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삼보드로무 경기장에서 열린 리우올림픽 양궁 여자 개인전 결승에서 리사 운루흐(독일)를 세트 점수 6-2로 누르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장혜진은 단체전에 이어 개인전에서도 우승하면서 대회 2관왕에 올랐다. 올림픽 무대는 이번이 처음이다. 4년 전 런던올림픽 때는 올림픽 대표 후보 선수 4명에 포함됐으나 막판에 탈락했다. 2014년 월드컵 대회에서 첫 개인전 금메달을 따면서 ‘늦깍이 궁사’ 라는 별명이 붙었다. 이번 선발전에서도 마지막까지 피 말리는 접전 끝에 리우행 티켓을 따냈다. 기보배는 4강에서 장혜진에게 패한 뒤 3, 4위전에서 최미선을 꺽은 알레한드라 발렌시아(멕시코)를 상대로 6-4로 제압하고 동메달을 땄다. 안병훈은 112년 만에 올림픽에 복귀한 골프 첫 날 출전해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3언더파 68타를 기록한 안병훈은 선두에 5타 뒤진 공동 9위에 랭크됐다. 왕정훈은 1언더파 70타를 치며 공동 17위로 1라운드를 끝냈다. 함상명은 우리나라 유일의 복싱 선수로 출전해 32강에서 빅터 로드리게스(베네수엘라)를 2-1로 물리쳤다. 15일 오전 5시 30분 중국의 장자웨이와 16강에서 맞붙는다. 함상명은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장자웨이를 꺾은 경험이 있다. 조구함은 유도 남자부 100㎏급 16강전에서 탈락했다. 32강에서 세계랭킹 3위 마틴 파첵(스웨덴)을 꺾으며 금빛 기대감을 키웠지만 16강에서 우크라이나의 아르템 블로셴코에게 일격의 한판패를 당했다. 여자 펜싱 에페 대표팀은 단체전에서 6위로 마쳤다. 신아람, 최인정, 강영미, 최은숙으로 이뤄진 여자 에페 대표팀은 첫 경기인 8강전에서 에스토니아에 26-27로 석패하면서 준결승에 진출하지 못했다. 5~8위 결정전에서도 미국에 패하면서 6위에 만족해야 했다. 사이클 남자 단체스프린트도 예선을 통과하지 못했다. 강동진, 임채빈, 손제용은 남자 단체 스프린트 예선전에서 9개 팀 중 9위에 머물렀다. 예선전에서는 9개 출전국 중 1개 팀이 탈락한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리우] 전희숙 힙겹게 여자 개인 플뢰레 16강 진출

    [리우] 전희숙 힙겹게 여자 개인 플뢰레 16강 진출

    리우올림픽 여자 펜싱 대표선수 전희숙(32·서울시청) 선수가 16강에 진출해 메달 획득을 향한 본격적인 여정에 나섰다. 전희숙 선수는 10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파크 카리오카 아레나3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여자 개인 플뢰레 32강 경기에서 아이시스 히메네스(26·베네수엘라)를 10-8로 힘겹게 꺾고 16강에 진출했다. 6-1까지 달아나며 낙승을 눈앞에 둔 듯 보였던 전희숙은 3라운드에서 히메네스의 저돌적인 공격에 연속 5실점 하며 6-6 동점을 허용했다. 히메네스와 1점씩을 주고받은 전희숙은 경기 종료 1분여를 앞둔 상황에서 상대의 허점을 놓치지 않고 몸통을 연달아 찔러 힘겹게 승리를 낚았다. 전희숙 선수는 이날 밤 11시 16강에서 러시아의 아이다 샤나예바(30)와 격돌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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