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베네수엘라
    2025-12-12
    검색기록 지우기
  • 수요집회
    2025-12-12
    검색기록 지우기
  • 지방선거
    2025-12-12
    검색기록 지우기
  • 생애주기
    2025-12-12
    검색기록 지우기
  • 발레
    2025-12-12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183
  • [여기는 남미] 경제난 베네수엘라, 기상천외 휘발유 밀수로 골치

    [여기는 남미] 경제난 베네수엘라, 기상천외 휘발유 밀수로 골치

    혹독한 경제난을 겪고 있는 베네수엘라가 휘발유 밀수로 골치를 앓고 있다. 베네수엘라 서부 타치라주에서 원시적인 휘발유 밀수시설이 발견됐다고 현지 언론이 최근 보도했다. 군이 발견한 문제의 시설은 누군가 묻어 놓은 엄청난 길이의 고무 호수. 길이가 무려 850m에 달하는 문제의 호수는 그리타 강을 건너 콜롬비아로 연결돼 있었다. 경비를 서는 군에 노출되지 않도록 살짝 흙으로 덮어 놓은 호수는 모두 2개로 지름은 2.5cm였다. 군 관계자는 "지름이 작은 호수로 빠르게 휘발유를 넘기기 위해 2개를 나란히 연결해 놓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호수 외에 펌프 등의 장비는 발견되지 않았다. 군은 누군가 차량을 이용해 휘발유를 콜롬비아로 넘겨온 것으로 보고 있다. 휘발유를 실은 자동차를 대고 호수를 이용해 국경 건너편으로 휘발유를 옮긴 후 바로 사라지는 식으로 밀수가 이뤄졌을 공산이 크다는 것이다. 베네수엘라 군은 "베네수엘라의 자원을 이용해 범죄조직이 돈을 벌도록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라면서 국경에서의 경비를 더욱 강화, 에너지 주권을 보호할 것이라고 밝혔다. 석유매장량 세계 1위 국가인 베네수엘라에서 휘발유 밀수는 이른바 '황금 알을 낳는 사업'으로 꼽힌다. 휘발유가격이 워낙 저렴해 국경만 넘으면 큰돈을 만질 수 있다. 이렇다 보니 베네수엘라에선 고위층까지 경쟁적으로 휘발유 밀수에 나서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베네수엘라에선 지난달 콜롬비아로 휘발유를 빼돌리던 군 간부들과 고위 공무원들이 무더기로 체포됐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체포된 용의자 수를 정확하게 공개하지 않았지만 "용의자들이 유조차를 통째 콜롬비아에 넘기는 식으로 휘발유를 해외로 빼돌렸다"고 밝혔다.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은 "휘발유 밀수에 관료사회까지 연루돼 있다"면서 휘발유밀수와 전면전을 벌여야 한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베네수엘라의 휘발유가격은 리터당 미화 0.000001달러로 세계에서 가장 저렴하다. 이론적으로 미화 1달러(약 1200원)만 있으면 휘발유 수백 만 리터를 살 수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국경만 넘으면 얘기가 달라진다. 현지 언론은 "베네수엘라 고위층이 휘발유가 가득 찬 유조차를 콜롬비아에 넘겨주고 약 1만5000달러(약 1800만원)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여기는 남미] 베네수엘라 경찰 공권력, 3년간 1만 8000명 살해

    [여기는 남미] 베네수엘라 경찰 공권력, 3년간 1만 8000명 살해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강력한 폭정을 펴고 있는 베네수엘라에서 학살 수준의 국가폭력이 자행되고 있다. 2016년부터 올해까지 베네수엘라 경찰이 살해한 국민이 1만8000명에 육박한다고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가 18일(현지시간) 밝혔다. 베네수엘라 내무부의 통계를 인용한 휴먼라이츠워치의 보고서를 보면 베네수엘라에서는 2016년 5995명, 2017년엔 4998명이 경찰에 손에 목숨을 잃었다. 2018년부터 올해 5월까지 경찰의 공격을 받고 사망한 사람은 6856명이다. 사망자는 모두 1만7849명. 하지만 내무부 집계에 누락된 케이스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여 실제론 사망자가 더욱 많을 수 있다. 국민을 보호해야 할 국가기관이 '살인자'로 전락한 건 사법기능이 마비됐기 때문이라는 게 휴먼라이츠워치의 설명이다. 휴먼라이츠워치의 미주국가 담당 호세 미겔 비반코는 "사법부가 범죄를 수사하고 응징하는 대신 (정권의) 반대파 탄압에만 몰두하는 동안 치안기관이 임의로 체포하고 사형을 집행하는 식으로 사실상의 사법권을 휘두르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악역을 하고 있는 건 국민에게 공포를 불어넣고 있는 건 2017년 창설된 경찰특수부대(FAES)다. 검은 제복에 얼굴을 가리고 활동하는 경찰특수부대는 번호판조차 달지 않은 차량을 타고 다니며 임의체포, 살인 등 악행을 서슴지 않고 있다. 이 과정에서 무수한 인권유린이나 증거조작 등이 자행된다. 휴먼라이츠워치는 "경찰특수부대가 영장도 없이 일반 가정에 들이닥쳐 마약이나 총을 몰래 놓는 식으로 증거를 만들어 범죄자를 양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공권력에 대한 저항은 경찰특수부대가 살인의 구실로 자주 이용하는 혐의다. 휴먼라이츠워치는 "공포를 쏴 경찰에 저항했다는 거짓 상황을 연출하고 무고한 국민을 살해하고 있다"고 폭로했다. 피해자는 힘없는 저소득층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오랜 경제난으로 마두로 정권에 등을 돌린 저소득층이 경찰특수부대의 집중적인 표적이 되고 있다. 국민을 범죄와 테러로부터 보호해야 한다며 마두로 정권이 창설한 경찰특수부대가 대표적인 인권유린 국가기관으로 전락했지만 마두로 대통령은 이런 경찰특수부대에 박수를 보내고 있다. 마두로 대통령은 "특수부대가 매일 맡은 바 임무를 성실하게 수행하고 있다"며 "특수부대 만세"를 외치기도 했다. 사진=카라보베뇨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여기는 남미] 미모의 베네수엘라 여대생, 정보부에 끌려간 이유

    [여기는 남미] 미모의 베네수엘라 여대생, 정보부에 끌려간 이유

    베네수엘라 정부가 무자비한 인권 탄압을 자행하고 있다는 현직 기자의 폭로가 나왔다. 베네수엘라의 여기자 세바스티아나 바라에스는 최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정부에 반기를 들었다는 이유로 수감돼 있는 장교의 딸이 출국을 하려다 이유도 없이 연행돼 실종됐다"고 밝혔다. 실종된 여성은 로스안데스대학에서 신문방송학을 전공하고 있는 여대생 미셸 스테파니 로페스. 반역 혐의로 수감된 베네수엘라 육군대령 라몬 알리 바스케스의 딸이다. 바라에스는 "로페스가 출국수속을 마치고 여권을 챙기고 있을 때 갑자기 정보부 요원들이 출현, 그녀를 데리고 사라졌다"고 했다. 그는 "로페스가 라스로마스에 있는 정보부 시설에 감금된 것으로 보인다"며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정보부는 불법 연행과 감금 사실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바라에스는 "이건 명백히 국가가 저지르고 있는 납치사건"이라고 규탄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로페스는 현재 실종자 경찰에 신고된 상태다. 로페스가 정보부에 끌려간 건 순전히 가족관계 때문이라는 게 이 사건을 폭로한 여기자 바라에스의 주장이다. 바라에스는 "로페스가 아버지와 관계를 끊은 지 오래"라면서 "감정적으로나 경제적으로 두 사람 간에 교류는 전혀 없었다"고 설명했다. 단순히 반역자의 친딸이라는 이유로 로페스가 끌려갔다는 것이다. 로페스의 아버지인 바스케스 대령은 니콜라스 마두로 정부에 반기를 들었다는 이유로 지난 4월30일 체포됐다. 그는 반역 혐의로 수감생활을 하고 있다. 베네수엘라에서 로페스처럼 선량한 민간인이 무단으로 치단기관이나 정보 당국에 끌려가는 일은 올해 들어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다. 베네수엘라의 민간단체인 '형법포럼'에 따르면 1~8월 베네수엘라에서 체포영장 없이 치안기관에 의해 체포된 사람은 최소한 2169명에 이른다. 체포영장 발부라는 형식은 갖췄지만 정치적 이유로 체포된 사람은 476명이다. 이 가운데 107명은 군인이다. 형법포럼은 "정권 유지를 위해 니콜라스 마두로 정부가 정치 탄압의 수위를 점점 높여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사진=미셸 스테파니 로페스 (출처=페이스북)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씨줄날줄] ‘슈퍼 매파’ 볼턴의 퇴장/이순녀 논설위원

    [씨줄날줄] ‘슈퍼 매파’ 볼턴의 퇴장/이순녀 논설위원

    ‘슈퍼 매파’인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10일(현지시간) 전격 경질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에도 자신의 전매특허나 마찬가지인 ‘트윗 해고’를 단행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에 밝힌 퇴출 배경은 “행정부에 있는 다른 사람들이 그랬듯 나는 그의 많은 제안에 대해 강하게 의견을 달리했다”는 것이다. 볼턴은 워싱턴포스트에 보낸 문자메시지와 트위터를 통해 “내가 사임을 제안했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그동안 트럼프가 참모들을 무자비하게 내쫓은 전례에 비춰 보면 볼턴 역시 느닷없이 뒤통수를 맞았을 가능성이 높다. 타이밍의 문제였을 뿐 볼턴의 경질은 예정된 것이나 다름없다는 분석이 많았다. 수개월 전부터 트럼프와 볼턴의 불화설이 끊이지 않았다. 미국 언론들은 아프가니스탄, 이란, 베네수엘라, 북한 이슈 등에서 두 사람 사이에 의견 충돌이 잦았다고 전했다. 일간 ‘워싱턴 이그재미너’는 지난 7월 트럼프 대통령이 볼턴 경질을 검토하고 있으며, 후임으로 전직 육군 대령 더글러스 맥그리거와 리키 와델 전 NSC 부보좌관 등이 거론된다고 구체적으로 보도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 때 국무부 군축담당 차관과 유엔 주재 미국대사를 지낸 볼턴은 지난해 4월 트럼프 행정부의 세 번째 NSC 보좌관으로 발탁됐다. 원래 정부 출범 초기에 볼턴을 NSC 보좌관으로 앉히자는 측근들의 추천이 있었으나 트럼프는 볼턴의 콧수염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거부했다고 한다(마이클 울프 ‘화염과 분노’). 취임 24일 만에 러시아 스캔들로 낙마한 마이클 플린,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 문제 이견으로 1년 만에 쫓겨난 허버트 맥매스터의 뒤를 이은 볼턴은 외교정책에서 초강경 노선을 견지했다. 온건파인 마이클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북한 비핵화 협상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었는데, 트럼프가 대북 대응에서 두 참모의 이런 견제와 균형을 은근히 부추겼다는 분석도 있다. 볼턴은 지난해 6월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선 핵폐기, 후 보상’을 공개 주장하는 등 대북 압박을 주도해 왔다. 북한 입장에선 눈엣가시 같은 볼턴의 퇴장이 최근 가시권에 들어온 북미 실무협상 재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북한도 지난 4월 초 강경파인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을 대신해 대미 협상의 무게중심을 외무성으로 옮긴 만큼 양쪽 모두 유연한 의견 접근을 이끌어 낼지 관심이다. 볼턴은 “나의 유일한 염려는 미국의 국가 안보”라며 “적절한 때에 발언권을 가질 것”이라고 했는데, 트럼프에게 쫓겨난 다른 참모들처럼 저격수가 될 것인지도 지켜볼 일이다. coral@seoul.co.kr
  • 베네수엘라 vs 콜롬비아…접경지 군사훈련 개시 ‘일촉즉발’

    베네수엘라 vs 콜롬비아…접경지 군사훈련 개시 ‘일촉즉발’

    국경 맞댄 서부지역 18일간 15만명 배치콜롬비아 “경계 유지… 軍강화 계획 없다”베네수엘라가 콜롬비아와의 접경 지역에서 군사훈련을 개시하며 양국 간 일촉즉발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오늘부터 국경 군사훈련 ‘주권과 평화 2019’를 개시했다”면서 “우리 국민의 평화와 안정을 보장하고자 모든 방어 시스템을 배치했다”고 전했다. 이날 군사작전은 콜롬비아와 국경을 맞댄 술리아, 타치라, 아푸레, 아마소나 등 서부 지역에서 진행됐다. 훈련은 18일간 지속되며 참여 병력만 15만명에 달한다. 이번 사태는 콜롬비아 정부가 자국 반군 세력을 베네수엘라 정부가 비호하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촉발됐다. 지난달 말 콜롬비아 옛 최대 반군인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 옛 지도자 이반 마르케스 등이 무장투쟁 재개를 선언하자 이반 두케 콜롬비아 대통령이 마두로 정권을 배후로 지목한 것이다. 마두로 대통령의 퇴진을 희망하는 미국도 이에 동조했다. 콜롬비아가 제기한 의혹을 부인하던 마두로 정권은 콜롬비아 내에 베네수엘라를 겨냥한 테러 세력이 있다며 맞불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결국 마두로 정권은 지난 3일 콜롬비아 정부가 전쟁과 폭력을 원한다며 군 경계 태세를 강화하고 이번 접경 지역 군사훈련을 명령했다. 콜롬비아 정부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프란시스코 바르보사 대통령 보좌관은 “경계 태세를 유지하면서도 국경에 병력을 추가로 배치하거나 군사 활동을 강화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베네수엘라 야권 지도자이자 임시 대통령임을 선언한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은 마두로 대통령이 국민의 관심을 외부로 돌리고자 억지 갈등을 조장한다고 비판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실익 외교로 돌아선 트럼프…이란·아프간과 재협상 속도 낸다

    실익 외교로 돌아선 트럼프…이란·아프간과 재협상 속도 낸다

    美정가 “외교전략 한층 부드러워질 것” 폼페이오 “유엔총회서 로하니 만날 수도” 탈레반 평화협상은 공화당 반대로 지연 9·11추모일, 아프간 美대사관 로켓공격‘슈퍼 매파’인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전격 퇴장이 북미 협상뿐 아니라 미 정부의 이란과 아프가니스탄 정책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힘의 논리’로 상대를 제압하려는 볼턴 보좌관이 백악관을 떠나면서 협상과 실익을 추구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외교 전략이 가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10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무장반군조직 탈레반 지도자들과 비밀회동과 아프간 철군, 이란 핵문제를 비롯, 베네수엘라·러시아 문제 등에 대해 강경한 태도를 보였던 볼턴 보좌관이 퇴장하면서 미 정부의 외교 전략이 한층 부드러워질 전망”이라면서 “특히 이란, 탈레반 등과의 협상이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란은 이날 볼턴 보좌관의 경질을 즉각 환영했고, 미국도 미·이란 정상회담을 거론하며 협상 불씨 살리기에 나섰다. 알리 라비에이 이란 정부 대변인은 트위터에 “몇 달 전 볼턴 보좌관은 이란이 3개월 내에 없어질 것이라고 했다”면서 “우리는 변함없고, 그는 갔다”고 지적했다. 라비에이 대변인은 이어 “전쟁과 경제 테러의 최대 지지자가 축출됨으로써 백악관이 이란의 현실을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며 반색했다.볼턴 보좌관이 경질되자마자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로하니 이란 대통령 간 직접 회동이 이뤄질 수 있다고 밝혔다. 파국으로 치닫던 미·이란 문제를 정상회담으로 풀자는 제의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백악관 브리핑에서 ‘이달 말 트럼프 대통령과 로하니 대통령 간 유엔총회 만남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물론”이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제조건 없이 만날 준비가 돼 있다는 점을 매우 명확히 했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전날인 9일 로하니 대통령과 직접 만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란과의 대화를 반대하던 볼턴 보좌관이 떠나면서 미국과 이란이 협상의 돌파구를 찾을지 국제사회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볼턴 보좌관의 경질은 최근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미국과 탈레반의 평화 협상 재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협상을 주도해온 국무부가 속도를 더 낼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그러나 미 민주당뿐 아니라 친정인 공화당 내에서도 탈레반과의 협상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있고 탈레반의 폭탄테러가 이어지면서 탈레반 평화협상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가운데 9·11테러 발생 18주년인 11일 아프간 주재 미 대사관이 로켓 공격을 받았다고 AP통신 등이 전했다. 이번 공격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주말 탈레반 평화협상을 전격 취소한 직후 수도 카불에서 발생한 첫 테러다. 국무부 관계자는 “폭발로 미 대사관 직원들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AP통신은 “미국과 탈레반 간 평화협상이 언제 재개될지 불투명하다”고 전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트럼프, ‘매파’ 볼턴 전격 경질…향후 대북정책 변화 예고

    트럼프, ‘매파’ 볼턴 전격 경질…향후 대북정책 변화 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전격 경질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 내 대표적인 ‘매파’로 지난해 3월 22일 임명됐다. 그러나 백악관에 입성한 지 약 1년 6개월 만에 불명예 하차하는 셈이다. 이에 따라 향후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 기조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지난밤 존 볼턴에게 백악관에서 그가 더는 필요하지 않다고 알렸다”고 밝혔다. 경질 배경과 관련해서는 “그의 많은 제안에 대해 서로 의견이 달랐다”고 말했다. 또 다음 주 새로운 국가안보 보좌관을 지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볼턴 보좌관은 이날 오후 폼페이오 국무장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과 공동 브리핑을 하기로 예정됐던 만큼 그의 경질은 갑작스러운 결정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최근 그는 북한, 이란, 베네수엘라 등과의 주요 대외정책에 있어 트럼프 대통령과 여러 차례 마찰을 빚어왔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방한했던 지난해 6월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판문점 회동’을 수행하지 않고 바로 몽골로 직행한 바 있다. 때문에 ‘패싱 논란’이 불거지는 등 대북 정책 라인에서 사실상 배제됐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한편 볼턴 보좌관의 사임으로 대북 문제를 포함한 외교 정책 노선에도 변화가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볼턴 보좌관과 함께 외교·안보 ‘투톱’으로 꼽혀온 폼페이오 장관 쪽에 무게가 실리면서 다소 유연한 대북 노선으로 바뀌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트럼프, 볼턴 트윗 경질… 대북정책 파열음 탓

    트럼프, 볼턴 트윗 경질… 대북정책 파열음 탓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전격 경질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나는 지난밤 존 볼턴에게 그가 일하는 것이 백악관에서 더는 필요하지 않다고 알렸다”고 밝혔다. 이어 “나는 행정부에 있는 다른 사람들이 그랬듯, 그와 많은 부분에서 강한 의견 불일치가 있었다”고 경질 사유를 밝혔다. 볼턴 보좌관의 경질은 지난해 3월 22일 임명된 이래 약 1년 6개월 만이다. 트럼프 행정부 내 ‘슈퍼 매파’로 꼽혀온 그는 북한과 이란, 아프가니스탄, 베네수엘라와 같은 주요 대외정책에서 초강경 노선을 고수해 트럼프 대통령과 여러 차례 파열음을 빚어왔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함께 외교·안보 ‘투톱’으로 꼽혀온 그의 퇴장으로 대북문제를 포함한 외교 정책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예고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그의 봉직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다음 주 새로운 국가안보 보좌관을 지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트럼프, 볼턴 보좌관 전격 경질…“강한 의견 불일치”

    트럼프, 볼턴 보좌관 전격 경질…“강한 의견 불일치”

    1년 6개월간 미국 대외정책 초강경 노선 주도트럼프 “경질” vs 볼턴 “사임”…진실 공방 논란북미협상 재개 국면 속 향후 영향에 초미의 관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전격 경질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나는 지난밤 존 볼턴에게 그가 일하는 것이 백악관에서 더는 필요하지 않다고 알렸다”고 밝혔다. 이어 경질 배경과 관련, “행정부에 있는 다른 사람들이 그랬듯, 나는 그의 많은 제안에 대해 강력하게 의견을 달리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존에게 사직서를 요구했다”며 그 사직서가 이날 오전 자신에게 전달됐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그의 봉직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면서 다음 주 새로운 국가안보 보좌관을 지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볼턴 보좌관의 경질은 지난해 3월 22일 임명된 이래 약 1년 6개월 만이다. 미국 외교가에서 ‘슈퍼 매파’, 즉 초강경파로 꼽혀 온 볼턴 보좌관은 북한과 이란, 베네수엘라 등 미국의 주요 대외 정책에 있어서 트럼프 대통령과 여러 차례 파열음을 낸 바 있다. 그러나 볼턴 보좌관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나는 지난밤 사임을 제안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내일 이야기해보자’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이는 자신이 볼턴 보좌관에게 사퇴를 요구했으며 사직서가 이날 오전 제출됐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을 반박하는 것으로 보여 사퇴 과정 등을 둘러싸고 논란이 예상된다. 또한 그 동안 볼턴 보좌관을 노골적으로 적대시해 온 북한이 최근 실무 협상 논의에 응할 용의가 있음을 밝히고, 트럼프 대통령이 이에 화답하는 등 북미 간 실무협상 분위기가 조성되는 가운데 나온 경질이기에 그 배경과 향후 북미 협상에 미칠 영향에 이목이 집중될 전망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여기는 남미] 아침마다 나무하러 가는 베네수엘라 주민들…대체 무슨 일?

    [여기는 남미] 아침마다 나무하러 가는 베네수엘라 주민들…대체 무슨 일?

    베네수엘라에서 무차별적인 벌채가 자행되고 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국립공원은 물론 길에서도 나무를 베어가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땔감을 얻기 위해서다. 마라카이에 사는 엔디 페레스는 매일 아침 나무를 하러 집을 나선다. 과거 아침이면 가스레인지를 켜고 차를 마시는 게 일상이었지만 지금은 가까운 국립공원으로 땔감을 베러 나간다. 가스가 들어오지 않기 때문이다. 그가 땔감을 찾는 곳은 헨리피터 국립공원. 10만 헥타르 규모의 이 공원은 1937년 베네수엘라가 만든 첫 국립공원이다. 공원에는 수령 800년 된 나무가 곳곳에 서 있다. 하지만 페레스를 비롯한 주민들은 그런 나무를 가려낼 재간도, 여유도 없다. 음식을 조리하거나 따뜻하게 물을 데우려면 땔감이 필요하다. 페레스는 "어린 자식 2명이 있어 음식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땔감을 확보하기 위해 나무를 베어가는 주민들이 늘어나면서 베네수엘라에선 환경대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베네수엘라의 환경단체 '모두 나무를 심자'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헨리피터 국립공원에선 나무의 10%가 잘려 사라졌다. 관계자는 "지난 주에만 거목 15~26그루가 공원에서 잘려나갔다"면서 "주민들이 땔감을 얻기 위해 나무를 베어간 것"이라고 말했다. 국립공원의 나무나 가로수를 베는 건 불법이다. 가스공급이 중단되면서 나무를 잘라가는 주민은 늘어나고 있지만 베네수엘라 당국은 이에 대한 통계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 현지 언론은 "무단으로 국립공원에서 나무를 자르는 주민들을 봐도 경찰이 제지하지 않는다"면서 "당국은 아예 단속에 손을 놓고 있다"고 보도했다. 베네수엘라에서 통가스를 사용하는 가정은 약 750만에 이른다. 이들 가정이 사용하는 가스통은 모두 1500만 개로 추정된다. 그러나 정상적으로 사용되는 가스통은 20%에 불과하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가스공급량이 턱없이 부족해 나머지는 빈 상태로 나뒹굴고 있다는 것이다. 베네수엘라는 세계에서 석유매장량 1위 국가다. 현지 언론은 "지금처럼 불법 벌채가 계속될 경우 심각한 환경훼손으로 앞으로 흙사태, 기후변화 등 재앙적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여기는 남미] 한겨울인데 영상 30도…이상기온에 아르헨 땀 뻘뻘

    [여기는 남미] 한겨울인데 영상 30도…이상기온에 아르헨 땀 뻘뻘

    겨울이 한창인 남반구 아르헨티나가 이상 기온에 땀을 뻘뻘 흘리고 있다. 28일(이하 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북부 전 지역에서 온도가 30도를 넘어섰다. 온도는 계속 상승, 29일엔 35도까지 치솟을 전망이라고 현지 기상청은 밝혔다. 현지 기상청에 따르면 28일 정오를 지나면서 후후이, 살타, 차코, 포르모사, 투쿠만주 등 아르헨티나 북부 전 지역에서 온도는 30도를 돌파했다. 겨울철 최고 무더위가 기록된 곳은 아르헨티나 북동부에 위치한 라리오하주로 이날 낮 온도는 35.3도까지 치솟았다. 아르헨티나 제2의 도시 코르도바에서도 이날 낮 최고온도 32도가 기록됐다. 남쪽으로 내려갈수록 온도는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었지만 겨울철 쌀쌀한 날씨로 보긴 힘들었다. 아르헨티나 중부지방은 20~25도, 남극과 가까운 남부지방에서도 온도계 수은주는 15도 밑으로 떨어지지 않았다. 남미의 파리라고 불리는 수도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도 이날 30도에 육박하는 더위가 기록됐다. 기상전문가들은 아마존에서 발생한 산불도 이상 기온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아르헨티나와 칠레, 베네수엘라, 가이아나 등 4개국에 설치된 기상스테이션의 데이터를 종합해 분석한 결과 기온이 상승하고 있다는 게 확인됐다는 것이다. 현지 언론은 "기온이 비정상적으로 상승하는 현상이 앞으로 더 자주 발생할 가능성이 높고, 이런 현상이 발생하는 지역도 남미 북부로 확산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라고 보도했다. 기상전문가 후안 카라스코는 "비정상적인 더위가 자주 발생할수록 산불의 위험은 높아진다"면서 "국제사회의 우려를 낳고 있는 아마존의 산불도 이런 날씨와 무관하다고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앞으로 여름엔 폭염이 지속되는 날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2050년대에 이르면 남미대륙 북부 국가들에선 여름철 폭염기간이 지금보다 5~10배, 브라질 남부와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우루과이 등지에선 폭염기간이 2배로 늘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이날 칠레에서도 한겨울 무더위가 기록됐다. 칠레에선 지방에 따라 온도가 최고 37도까지 치솟았다. 수도 산티아고에선 온도계 수은주가 31도까지 상승했다. 산티아고에서 겨울에 30도를 웃도는 무더위가 기록된 건 41년 만에 처음이다. 사진=레푸블리카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브라질 아마존 열대우림 산불 진화에 군 병력 투입

    브라질 아마존 열대우림 산불 진화에 군 병력 투입

    무분별한 개발로 아마존 열대우림에서 몇 주째 산불이 계속되자 브라질 연방정부가 산불 진화를 위해 군 병력을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아마존 열대우림을 낀 북부와 북동부 7개 주에서 진행 중인 산불 진화 작업에 군 병력 동원을 승인하는 대통령령에 서명했다. 군 병력이 동원되는 지역은 호라이마·혼도니아·토칸칭스·파라·아크리·마투 그로수·아마조나스 주 등이다. 4만 4000여명의 군인이 산불 진화 작업에 참여한다고 브라질 국방부는 밝혔다. 브라질 경제부는 군 병력 동원과 산불 진화작업을 위해 3850만 헤알(약 115억원)의 긴급예산을 편성했다. ‘지구의 허파’로 불리는 아마존 열대우림은 브라질, 볼리비아, 콜롬비아, 에콰도르, 가이아나, 페루, 수리남, 베네수엘라 등 남미 8개국에 걸쳐 있다. 아마존 열대우림에는 지구 생물종의 3분의1이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마존 열대우림 관리를 맡는 브라질 환경·재생가능 천연자원 연구소(Ibama)는 올해 브라질에서 발생한 산불은 7만 2800여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3% 늘었지만 환경 훼손 행위에 대한 벌금은 지난해보다 29.4% 줄었다고 밝혔다. 상파울루를 비롯한 브라질 주요 도시에서는 아마존 열대우림 보호를 촉구하고 보우소나루 정부의 환경정책을 비난하는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환경 전문가들은 “정부가 환경 사범에 대한 단속을 축소하고 전문가들을 내모는 등 환경 훼손 행위를 방관한 결과”라면서 환경보호보다 개발을 우선하는 보우소나루 정부 정책의 부작용이 나타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아마존 산불 7만 6000여건 이르자 브라질 이제야 “군대 투입”

    아마존 산불 7만 6000여건 이르자 브라질 이제야 “군대 투입”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이제야 군대를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지구 산소 공급량의 20%를 담당하는 아마존 열대우림이 화마에 할퀸 지 한참 흐른 뒤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23일(이하 현지시간) 발표한 대통령에는 병사들을 자연보호구역, 원주민 경작지, 국경 등에 배치하도록 했다. 외형적으로는 일단 국제적 압력이 비등한 데 대해 응답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평소 아마존 열대우림을 보존하는 일보다 개발하는 일이 더 중요하다고 믿는 가치관이 바뀌었을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애초에 그는 빨리 산불 진화에 나서라는 각계의 요구에 “유럽 면적보다 더 넓은 아마존에서 일어난 산불을 어떻게 다 끄느냐”고 황당하게 맞받았다. 아마존 산불을 주요 7개국(G7) 정상회담 의제로 올려야 한다고 압박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에 대해선 “정치적 이득”을 노려 남의 내정에 간섭하고 있으며, G7 의제 운운한 것은 “낡은 식민주의의 마음가짐”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공박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열대의 트럼프”로 불리며 예측할 수 없고 거친 매너를 보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일관된 정책을 펼지 의문이라고 방송은 지적했다. 미국 주재 브라질 대사를 희망하고 있는 그의 아들은 마크롱 대통령을 바보라고 놀리는 동영상을 리트윗했다. 하지만 심지어 농업장관과 농민단체들까지 대통령 발언의 수위를 바꾸라고 요구하고 있다.앞서 프랑스와 아일랜드 정부는 브라질 정부가 아마존 산불에 더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않으면 남미 국가들과 합의한 자유무역협정(FTA)을 승인하지 않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기후변화 문제와 관련해 자신에게 거짓말을 했다고 생각한다며 유럽연합(EU)-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 FTA 협상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EU와 메르코수르는 지난 6월 28일 브뤼셀 각료회의에서 FTA 체결에 합의했다. 하지만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 문제가 제기되면서 20년이 걸려 합의에 이른 FTA 비준은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영국 BBC는 EU는 메르코수르가 두 번째 교역 파트너로 지난해 수입의 20.1%를 차지한 반면 EU의 메르코수르 수출은 전체의 2.3%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등도 잇따라 대변인 성명을 통해 보우소나루 정부의 환경정책을 공개 질타했다. 미국 백악관과 행정부 관계자들도 우려의 뜻을 연이어 밝혔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하지만 보우소나루 정부와의 관계를 들어 공식 성명을 내지는 않았다. 독일 정부는 1억 5500만 헤알(약 480억원) 상당의 투자 계획을 취소했고, 노르웨이 정부도 국제사회의 기부를 통해 조성되는 ‘아마존 기금’에 대한 신규 기부를 중단하기로 했다. 그러자 브라질 정부는 브라질 국립우주연구소(INPE)의 산불 발생 건수 집계에 문제가 있다며 책임자를 경질했다. 핀란드 재무장관은 유럽연합(EU)이 브라질 소고기 수입을 중단하는 방안을 강구하자고 요구했다. 핀란드는 6개월마다 돌아가며 맡는 EU 이사회 의장국이다.INPE에 따르면 아마존 열대우림의 60%가 분포한 브라질에서 올해 들어 지난 20일까지 보고된 산불은 7만 5000건 이상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4만 건 미만에서 84%나 늘었다. EPA통신은 이날 현재 7만 6000건을 넘어섰다고 전했다. 이보다 앞서 발표한 보고서에서는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열대우림 파괴 면적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8% 급증했다고 밝혔다. 기상학자들과 전문가들은 기후변화와 열대우림 파괴를 산불 규모가 커진 이유로 꼽는다. 특히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아마존 보호정책이 국토 개발을 지연시켰다고 주장하며 환경단체와 대립각을 세우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국제기구도 아마존 원주민 보호지구 근처에서 불법 경작과 방화가 다수 발생한 것을 들어 브라질 정부의 책임을 묻고 있다. 한편 다른 나라의 산불 피해도 만만찮다. 베네수엘라에서도 2만 6000건 이상이 일어났고, 볼리비아가 1만 7000건으로 뒤쫓고 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지구의 허파‘ 아마존 불타는데 마크롱 vs 보우소나루 입씨름

    ‘지구의 허파‘ 아마존 불타는데 마크롱 vs 보우소나루 입씨름

    ‘지구의 허파’ 아마존 산불이 걷잡을 수 없다. 그래픽을 보면 한국시간 22일 밤 8시 30분까지 48시간 동안 브라질 아마존에서만 무려 2500여건의 산불이 일어났다. 우주에서도 거대한 연기가 포착될 정도라니 상황이 정말 심각하다. 환경단체나 지역사회 차원의 우려를 넘어 국제사회 전반이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그런데도 개발주의자인 자이르 보우소나르 브라질 대통령은 국제사회의 비판을 ‘주권 침해’라고 맞받아치며 논란에 불을 붙이고 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22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아마존은 보호를 받아야 한다”고 촉구했다고 AP통신 등이 전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지구 기후 위기의 한가운데서 산소와 생물 다양성의 주요 원천에 더 심한 손상을 감당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아마존 화재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긴급히 다뤄야 한다고 주문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트위터에다 “정말로 우리 집이 불타고 있다. 지구 산소의 20%를 생산하는 허파인 아마존 열대우림에 불이 났다”고 시급한 대처를 촉구했다. 브라질 환경장관을 지낸 마리나 시우바 전 상원의원은 이날 콜롬비아 보고타 콘퍼런스 도중 “난 현재 상황을 반(反)국토 범죄, 반인륜 범죄로 여긴다”고 밝혔다. 그의 발언은 열대우림을 보존하기보다 개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보우소나루 행정부를 정조준한 것이다. 아마존 열대우림의 60%가 분포한 포함한 브라질에서 올해 보고된 산불은 7만 5000건 이상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4만 건 미만에서 84%나 늘었다. 기상학자들과 전문가들은 기후변화와 열대우림 파괴를 산불 규모가 커진 이유로 꼽는다. 특히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아마존 보호정책이 국토 개발을 지연시켰다고 주장하며 환경단체와 대립각을 세우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국제기구도 아마존 원주민 보호지구 근처에서 불법 경작과 방화가 다수 발생한 것을 들어 브라질 정부의 책임을 묻고 있다.국제앰네스티의 쿠미 나이두 사무총장은 “얼토당토 않은 거짓을 유포하며 삼림 파괴의 심각성을 축소하는 행태를 중단하고 산불 차단에 즉시 나서라”고 보우소나루 대통령에게 촉구했다. 시우바 전 상원의원도 “역사상 처음으로 (브라질) 정부가 실질적, 공식적으로 부추긴 사태”라고 비판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이런 비판에 갈팡지팡하는 행보를 보였다. 이날 관저에서 진행된 기자회견 도중 정부의 미흡한 대책을 지적하는 질문에 “아마존은 유럽보다 더 큰데 그곳에서 어떻게 방화를 다 해결할 수 있느냐”고 되묻고는 “우리는 그렇게 할 자원이 없다”고 답변했다. 서방이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를 지적하며 지원 예산 집행을 동결하자 ‘주권 침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그는 페이스북 생방송을 통해 “여기 돈을 보내는 나라들은 비영리 지원 활동이 아니라 우리 주권을 침해하려는 목적으로 그렇게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마크롱 대통령의 G7 논의 제안에는 “아마존 문제를 지역 국가들의 참여 없이 G7에서 논의하자는 제안은 21세기에 맞지 않는 식민지 시대 정서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맞받았다.한편 다른 나라의 산불 피해도 만만찮다. 베네수엘라에서도 2만 6000건 이상이 일어났고, 볼리비아가 1만 7000건으로 뒤쫓고 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2019 미스 인터콘티넨탈 코리아 우승에 조가비

    2019 미스 인터콘티넨탈 코리아 우승에 조가비

    ‘2019 미스 인터콘티넨탈 코리아’ 대회에서 조가비씨가 영예의 우승을 차지했다.서울신문STV가 주최하고 서울신문과 스포츠서울이 후원해 21일 서울 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에서 열린 한국대회 최종 결선에서 2등은 김새미씨, 3등은 오연희·김시인·손다솜씨에게 돌아갔다. 우승자 조가비씨는 올해 12월 인도에서 열리는 미스 인터콘티넨탈 세계대회에 출전한다. 올해 미스 인터콘티넨탈 코리아는 지난 5월 6일 서울을 시작으로 경북, 광주·호남·제주, 수도권, 대구 등 지역 대회를 치러 최종 출전자 26명을 가렸다. 결선 출전자들은 지난 1일부터 공식 합숙에 들어가 사전 평가와 사전 심사를 거쳤고, 중국으로 건너가 중화권 진출을 위한 프로모션을 펼치기도 했다. 미스 인터콘티넨탈은 미스 월드, 미스 유니버스, 미스 어스, 미스 인터내셔널과 함께 세계 5대 미인대회의 하나로 꼽힌다. 1971년 베네수엘라의 아루바에서 제1회 세계대회를 가진 이후 올해는 48번째 대회가 된다. 한국은 2011년부터 국가대회를 열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한 국가 두 대통령’ 베네수엘라 대선 재실시 타진하다 미 제재 강화로 올스탑

    ‘한 국가 두 대통령’ 베네수엘라 대선 재실시 타진하다 미 제재 강화로 올스탑

    ‘한 나라 두 대통령’ 사태가 지속하고 있는 베네수엘라 정부가 야권과의 대화 과정에서 대통령 선거 재실시에 원칙적으로 합의했었으나 이달 초 미국의 제재 강화 이후 대화가 중단됐다고 로이터통신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는 4명의 익명 소식통을 인용해 최근까지 바베이도스에서 진행된 니콜라스 마두로 정부와 야권의 대화에서 야권은 정부에 선거관리위원회와 대법원 개편을 전제로 향후 6~9개월 내에 대선을 다시 치르자고 제안했다. 이에 정부도 재선 재실시에 원칙적으로 동의하며 미국의 제재 해제와 마두로 대통령의 출마 허용, 1년 내 대선 실시 등의 조건을 제시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베네수엘라 정부가 이달 초 미국의 제재 강화 이후 대화 불참을 선언하며 현재 양측의 대화는 중단됐다. 지난해 대선에서 연임에 성공한 마두로 대통령 측과 대선이 불법이라고 주장하며 ‘임시 대통령’을 자처한 야권 지도자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은 노르웨이 정부의 중재로 정국 혼란 타개를 위한 대화를 진행해 왔다. 대화 과정에서 야권은 지속적으로 대선 재실시를 주장했으나 마두로 대통령 측은 이를 일축해왔다. 양측의 대화가 언제 재개될지는 미지수다. 지난주 노르웨이 외교부 관계자가 베네수엘라를 찾아 중재 노력을 이어갔으나 대화 재개 여부를 확정하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양측이 대화를 다시 시작해 대선 재실시에 합의하더라도 세부 조건을 놓고는 합의에 진통이 예상된다. 과이도 의장을 지지하는 미국 정부 측은 대선 재실시에 찬성하는 입장이지만, 마두로 대통령이 후보로 나서는 데에는 반대한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베네수엘라 야권 관계자들이 미국 정부와의 논의를 위해 이번 주 미국 워싱턴을 방문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AP통신은 미국이 마두로 대통령의 핵심 측근을 최근 비밀리에 접촉했다고 보도하며 마두로 대통령의 이너서클이 붕괴하는 조짐으로 해석될 수 있다고 전했다. AP통신은 베네수엘라에서 마두로 대통령에 이은 2인자로 인식되는 디오스다도 카베요 제헌의회 의장 겸 집권 사회당 대표가 지난달 수도 카라카스에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긴밀하게 연결된 인사를 만났다고 행정부 고위 관리를 인용해 보도했다. 다만 중재 역할을 한 인사에 관한 구체적인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다. 카베요 의장이 마두로 대통령의 승인을 받고 접촉에 나섰는지 여부는 알수 없지만 카베요 의장 외에도 베네수엘라 고위 관계자들이 미국 측과 유사한 접촉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트럼프 정부가 베네수엘라 2인자 만난 이유는

    미국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정권의 2인자와 비밀 접촉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AP통신은 18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 정부 고위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정부 측 인사가 베네수엘라 집권 사회당 대표이자 제헌의회 의장인 디오스다도 카베요와 접촉했다고 보도했다. 이같은 접촉은 정권 내 핵심 인사들이 베네수엘라 소요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마두로 대통령을 제거하더라도 자신들까지 처벌받지 않을 것을 보증해 달라고 요구하는 가운데 이뤄졌다고 AP는 보도했다. 카베요 의장은 마두로 정권의 서열 2위로 꼽히는 베네수엘라의 최고 권력자 가운데 한 명이다. 현재 베네수엘라는 마두로 대통령의 장악력이 약화되는 반면 카베요 의장이 공권력을 장악해가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카베요 의장과 트럼프 정부 간 접촉설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권력 1·2위 간 갈등으로 베네수엘라는 더 큰 혼돈에 빠질 수 있다. AP는 이번 보도의 파장을 고려해 카베요 의장이 만난 인사의 이름과 제보자의 이름은 밝히지 않았다. 트럼프 정부는 마두로 정권을 인정하지 않고 경제 제재를 강화하면서 베네수엘라 사태에 개입하려고 하고 있다. 카베요 의장을 접촉한 것은 베네수엘라 문제에 더욱 깊이 관여하려는 움직임으로도 해석되는 대목이다. AP는 제보자의 말을 인용해 미국은 카베요 의장을 차기 대통령으로 내세우기 보다는 집권 사회당 내 암투를 일으켜 마두로 대통령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려 한다고 전했다. 카베요 의장 역시 마약 밀매 등 각종 부패 혐의와 현직 미 상원의원에 대한 암살 위협 등으로 미국의 비난을 받고 있는 인물이다. AP는 미 정부가 카베요 의장 이외에 다른 정권 내 인사들과도 접촉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여기는 남미] 연극서 ‘경찰복’ 입은 배우들 체포된 황당 이유

    [여기는 남미] 연극서 ‘경찰복’ 입은 배우들 체포된 황당 이유

    베네수엘라 연극배우들이 황당한 이유로 체포된 사실이 알려졌다. 베네수엘라 경찰이 작품 발표회에서 연행한 연극배우와 감독, 프로듀서를 풀어줬다고 현지 언론이 최근 보도했다. 사건은 '긴박한 상황에 놓인 B 경찰들'이라는 연극작품 발표회에서 벌어졌다. 발표회장에 들이닥친 경찰은 배우 아이삭 오바예스, 페드로 우이세, 감독 레우남 토레스, 프로듀서 조아나 비야프랑카 등 4명을 연행했다. 경찰유니폼과 표장을 무단으로 사용했다는 이유에서다. 경찰이 등장하는 연극에서 소품으로 경찰유니폼을 사용하는 건 당연한 일. 하지만 이게 죄가 된다는 게 베네수엘라 경찰의 법률 해석이었다. 베네수엘라 형법은 치안기관이나 군의 유니폼, 표장 등을 무단으로 사용한 경우 벌금 등의 처벌을 내리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배우들에게 이런 법률조항을 적용한 건 무리였다는 게 체포됐던 배우들의 변호인 측 주장이다. 변호인은 "법의 취지를 볼 때 연극소품으로 경찰유니폼을 사용했다고 처벌을 한다는 건 말이 되지 않는다"며 "처음부터 경찰이 무리하게 법을 집행한 것"이라고 말했다. 사건이 보도되자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엔 경찰에 대한 비판이 쇄도했다. 특히 기자 등 언론인들이 앞장서 "어이없는 이유로 붙잡아간 배우와 관계자들을 즉각 석방하라"라고 촉구했다. 결국 경찰은 배우 등 4명을 이틀 만에 석방했다. 사건에 대한 논평을 내진 않았다. 일각에선 경찰이 예민하게 반응한 데는 이유가 있다는 말도 나온다. 최근 베네수엘라에선 경찰유니폼을 입고 강도행각을 벌이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개중엔 경찰이 범행을 저지르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한다. 현지 언론은 "경찰이 공식적으로 확인하진 않았지만 이런 사건이 늘어나고 있는 건 분명한 사실"이라고 보도했다. 사진=경찰에 연행됐던 배우들 (출처=페이스북)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브라질 대통령 vs 아르헨 대권 1위…남미 좌우파, 벌써부터 설전

    브라질 대통령 vs 아르헨 대권 1위…남미 좌우파, 벌써부터 설전

    브라질 극우 성향의 대통령과 아르헨티나 대선 예비선거 선두 후보가 설전을 교환하며 기싸움을 벌였다. 두 나라가 주축인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과 유럽연합(EU) 간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 대한 입장도 엇갈리고 있다. ●“극우 브라질 보우소나루, 인종·여성혐오자” 아르헨티나 중도좌파 연합 ‘모두의 전선’ 대선 후보인 알베르토 페르난데스(오른쪽)는 13일(현지시간) 자이르 보우소나루(왼쪽) 브라질 대통령에 대해 현지 방송을 통해 “인종주의자이자 여성 혐오주의자이고 폭력적”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정치적으로 보우소나루 대통령과는 공통점이 없다. 그가 날 비난했을 때 기뻤다”며 “내가 그에게 바라는 건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전 브라질 대통령의 석방”이라고 말했다. 페르난데스 후보는 지난달 초 부패 혐의로 수감 중인 룰라 전 대통령을 면담했다. ●“아르헨 좌파 집권하면 베네수엘라 길 갈 것” 앞서 11일 아르헨티나 대선 예비선거에서 페르난데스 후보가 압승하자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좌파가 집권하면 “아르헨티나가 베네수엘라의 길을 갈 것”이라고 악담을 퍼부었다. 이어 베네수엘라 이민자들이 브라질 북부 호라이마주로 몰려드는 것을 언급하면서 “좌파가 아르헨티나에 복귀하면 또 다른 호라이마를 보게 될 것”이라고 포문을 열었다. ●페르난데스 10월 승리 땐 사사건건 충돌할 듯 이들의 설전은 남미의 중심인 두 나라 관계가 냉각될 것임을 예고한 것이다. 10월 아르헨티나 대선에서 페르난데스 후보가 승리해 집권하면 이웃 브라질 극우 정권과 사사건건 충돌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메르코수르와 EU의 FTA 체결을 두고 브라질 정부는 추진 강행 입장인 반면 페르난데스 후보는 수정 의사를 밝혔다. EU와 메르코수르는 지난 6월 열린 각료회의를 통해 FTA 체결에 합의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전여옥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 사퇴는 ‘문빠’들 조리돌림 때문”

    전여옥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 사퇴는 ‘문빠’들 조리돌림 때문”

    전여옥 전 의원이 극우 성향의 유튜브 영상을 직원들에게 틀어줬다가 물의를 빚고 사퇴한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에 대해 “회사를 물러날 사안인가? 문빠(문재인 대통령 지지자) 조리돌림이 1건 했다”고 비난했다. 전여옥 전 의원은 11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오늘 윤동한 회장이 대국민사죄를 했다. 소름 끼치는 문빠 조리돌림이 1건 했다”면서 “윤동한 회장이 잘했다는 거 아니다. 다른 생각을 가진 이들에게 리섭TV 영상을 일률적으로 틀어준 것, 적절치 못 했다”고 썼다. 그러면서도 “그러나 이 일이 평생을, 모든 것을 다 바쳐 일군 회사를 물러날 사안이냐? 법에는 자신의 잘못만큼 책임을 지게 돼 있다. 이것이 법치의 기본 정신이다. 과연 저렇게 처참하게 인격살인을 당할 일이냐? 회사대표직을 사임할 일이냐”라고 물었다. 전여옥 전 의원은 “지금 대한민국은 그들(문 대통령 지지자)의 뜻에 어긋나면 무법지대로 내던져진다. 마녀사냥을 당하고도 조리돌림을 당한다”면서 “저들의 목적은 분명하다. 온갖 모욕과 치욕을 안겨 자리에서 지위에서 영향력에서 추방하는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윤동한 회장은 7일 직원 조회에서 임직원 700여명을 대상으로 극우 성향 유튜브 영상을 틀고 시청하게 해 논란이 일었다. 이 영상에서 유튜버는 문재인 정부의 대일 외교를 비난하면서 “아베는 문재인 면상을 주먹으로 치지 않은 것만 해도 너무나 대단한 지도자”, “아베 총리가 한글로 쓴 케이크를 선물했는데 문재인은 단 거 안 먹는다면서 면전에서 거부를 했다. 그러면서 김정은하고는 케이크를 또 잘만 ×먹었다. 그 ××을 떨면서도 한일 관계는 최악” 등의 발언을 한다. 이어 “일본은 좋든 싫든 우리에게 근대화를 시작시켜준 존재이자 실질적으로 가장 근접한 서구문명 국가”라고 추켜세웠다. 또 “반미 운동을 펼치던 베네수엘라는 망해버려 베네수엘라 여자들은 단돈 7달러에 몸을 팔고 있고, 곧 우리나라도 그 꼴이 날 것”이라는 발언도 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서 불매운동 움직임까지 나타났다. 이에 윤동한 회장은 11일 사과하며 논란에 책임을 지고 회사 경영에서 물러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불매운동 움직임은 수그러들지 않고 계속되고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