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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쉽지 않은 패배…양팀에 상처 남긴 한일전

    아쉽지 않은 패배…양팀에 상처 남긴 한일전

    아쉽지만은 않은 패배였다. 20일(한국시간)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벌어진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이하 WBC) 2라운드 조 1위 결정전에서 한국은 일본에게 2-6 으로 패하며 조 2위로 준결승전에 진출했다. 한국은 22일(일) 중남미 강국 베네수엘라와 결승진출을 다투게 됐고 일본은 23일 미국과 준결승전을 치룬다. 일본은 선발 우츠미 테츠야(요미우리)를 한국은 장원삼을 등판시켜 컨디션을 점검했지만 찬스에서의 집중력은 일본이 돋보였다. 선취점은 한국이 먼저 뽑았다. 1회말 선두타자 정근우의 안타에 이은 이용규의 희생번트로 맞이한 1사 2루에서 ‘타격기계’ 김현수가 적시 2루타를 터트리며 지난 세번째 경기에 이어 1회에 점수를 얻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선발 투수 무게감을 감안할때 이날 경기의 선취점은 큰 의미가 없었다. 곧바로 이어진 2회초 공격에서 일본은 단숨에 역전에 성공했다. 1사 후 우치카와 세이치(요코하마)가 좌월 솔로홈런을 터트리며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무라타의 안타에 이은 이택근의 실책과 이와무라의 타구처리 미스를 범한 최정까지 실책에 동참하며 1사 1, 3루를 허용하더니 카타오카의 1타점 적시타까지 터지며 2-1로 앞서갔다. 우치카와가 때려낸 홈런은 일본이 2라운드에 들어와 기록한 첫 홈런이다. 이후 양팀은 조그만한 위기때마다 투수를 바꿔가며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하는데 7회말 이범호가 이 긴장감을 깨버린다. 이범호는 코마스 사토시(오릭스 버팔로스)에 이어 금일 3번째 투수로 등판한 타나카 마사히로(라쿠텐 골드이글스)의 가운데 높은 페스트볼을 놓치지 않고 통타, 펫코파크 가운데 담장을 라인드라이브로 넘어가는 홈런을 쳐내며 2-2 동점을 만들었다. 지금까지 한일전에서 경기후반에 승부가 결정됐던 추억을 떠올릴만한 동점포였다. 하지만 한국의 공격은 이것이 전부였다. 일본은 8회초 선두타자 아오키의 기습번트 안타에 이은 이나바의 안타, 그리고 오가사와라가 한국의 4번째 투수로 올라온 김광현에게 우전적시타를 터트리며 경기를 역전시켰다. 이후 카메이의 희생번트로 1사 2, 3루를 만든 일본은 이와무라의 2타점 적시타까지 터지며 단숨에 5-2까지 달아났다. 사실상 이날 경기의 승패를 결정짓는 안타였다. 아쉬웠던 것은 2회초 실책을 기록한 이택근이 또 다시 실책을 기록했다는 점이다.수비에서 집중력을 유지했다면 2루주자 오가사와라의 득점은 막을수 있었기 때문이다. 일본은 9회초 마지막 공격에서도 이치로의 2루타와 아오키의 적시타로 한점을 더 획득하며 이날 최종 스코어인 6-2를 만들어냈다. 한국은 선발 장원삼에 이어 이승호-이재우-오승환-김광현-임태훈까지 총 6명의 투수를 투입시키며 경기감각를 배려했지만 이승호(1.2이닝 1피안타,탈삼진 4개,볼넷2개)와 이재우를 제외하곤 믿음을 주지 못한 피칭이었다. 일본 역시 총 7명의 투수(우츠미 테츠야-코마스 사토시-타나카 마사히로-야마구치 테츠야-와쿠이 히데아키-마하라 타카히로-후지카와 큐지)를 투입시키며 1승 2패로 뒤져있던 한일전 대결의 승패를 동률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 금번 WBC 네번째 한일전은 비록 일본의 승리로 끝났지만 양팀 모두 상처가 깊었던 경기였다. 한국은 3회말 1사 후 타석에 들어선 이용규가 상대 선발 우츠미의 초구 페스트볼에 뒤통수를 맞으며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컨디션 저하를 보인 이종욱의 공백은 물론 팀 활력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그의 부상은 결선 토너먼트를 앞둔 한국입장에서는 가슴이 철렁했던 순간이었다. 경기 후 큰부상이 아닌것으로 알려졌지만 머리부상은 시간이 지나면 재발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보다 정밀한 진단이 꼭 필요한 상황이다. 일본 역시 중심타자 한명을 잃고 준결승전에 나서게 됐다. 카타오카에게 3루자리를 물려주고 이날 1루수겸 6번타자로 출전한 무라타 슈이치(요코하마)는 4회초 우전 안타를 치고 1루로 뛰다 햄스트링 부상을 당해 남은 경기 출전이 무산됐다. 경기 후 하라 일본 대표팀 감독은 “무라타 대신 구리하라(히로시마)를 엔트리에 추가하겠다.”고 밝혔다. 아시아라운드에서의 맹타 이후 2라운드에 들어와 타격감이 저하되긴 했지만 이날 한국전에서 2안타를 쳐내며 타격컨디션을 되찾아 가고 있었다는 점을 감안할때 그의 부재는 하라 감독의 고민이 깊어질수 밖에 없다. 한편 한국은 22일 베네수엘라와의 준결승전 선발로 작년시즌 평균자책점 1위(2.33)인 윤석민(KIA)을 예고했다. 윤석민은 이번대회 들어 총 9.2이닝동안 무실점(6피안타 9탈삼진) 평균자책점 0.00 의 호투를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일본프로야구통신원 윤석구 rock7304@hanamil.net@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WBC] 바람돌이 이용규 ‘발야구’ 빛났다

    [WBC] 바람돌이 이용규 ‘발야구’ 빛났다

    ‘벼락같이 때리고 바람처럼 달렸다.’ ‘빛고을 바람돌이’ 이용규(24·KIA)의 빠른 발이 일본 격파에 큰 몫을 했다. 아시아라운드에서 이진영(LG)에게 주전 우익수 자리를 내주고 대수비 또는 대주자로만 출전한 이용규. 아쉽기도 했지만 2라운드에선 한국산 ‘발야구’의 진수를 선보이며 한국의 4강 재현에 크게 기여했다. 18일 일본과의 세 번째 ‘야구 전쟁’에서 톱타자로 선발출장한 이용규는 1회 말 첫 타석에서 3루수와 유격수 사이를 총알같이 꿰뚫는 안타로 득점의 물꼬를 텄다. 이어 ‘그린라이트’(작전 없이 도루)를 곧바로 가동, 2루를 훔쳤다. 얼이 빠진 상대 선발 다르비슈 유(니혼햄)를 후속 타자 정근우(SK)가 내야안타로 두들겨 무사 1, 3루를 만들었고 3번 김현수(두산)가 적시타로 이용규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이용규가 일본 내야진을 뒤흔들자 다르비슈는 김태균(한화)을 볼넷으로 내보내 만루 위기를 자초하는 등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한국은 계속된 만루 찬스에서 ‘국민 우익수’ 이진영(LG)의 2타점 적시타로 3-0,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결국 이용규의 발로 시작된 이 점수는 일본전 대세를 가르는 기폭제가 됐다. 이용규는 지난 16일 멕시코전에서도 1-2로 뒤진 2회 좌전 안타로 나간 뒤 2루를 훔쳤고 박기혁 타석 때는 3루 도루를 감행, 상대 실책을 유도하고 동점을 만들어 승리를 거들었다. 이용규는 이날 경기 전부터 “그간 1, 2번 타자의 출루율이 저조해 발야구가 사라졌던 것 같다. 나가면 무조건 뛸 수 있도록 하겠다.”며 발야구의 의지를 적극 다졌고 현실로 옮겼다. 이용규는 일본전 뒤 “초구부터 뛸 생각이 있었고 스타트가 좋아 실행에 옮겼다. 내 생각대로 움직였다.”고 말했다. 김인식 감독도 “이용규는 벤치의 사인 없이 뛸 수 있는 ‘그린 라이트’ 중 한 명”이라며 사인이 없었음을 전했다. 이종욱(두산)을 줄곧 톱타자로 기용했던 김 감독이 이용규의 과감한 주루 능력과 투수를 괴롭히는 타격 기술을 높이 사 18일 일본전에 톱타자로 기용했고 용병술은 또 한번 보기 좋게 적중했다. 한편 마이애미 돌핀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조 패자부활전에서는 미국이 데이비드 라이트의 역전 끝내기 안타로 푸에르토리코에 6-5로 역전승을 거두고 4강에 올라 종가의 체면을 지켰다. 미국은 19일 베네수엘라와 2조 순위 결정전을 갖는다.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정말 지긋지긋’ 日,쿠바 누르고 한국과 네 번째 격돌

     한국이 또다시 일본과 네번째 격돌한다. 일본이 19일 낮 미국 샌디에이고 펫코 파크에서 열린 쿠바와의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라운드 1조 패자부활 2차전 벼랑끝 승부에서 4회초 2점을 뽑은 데 이어 5회초와 7회초,9회초 1점씩을 더해 쿠바를 5-0으로 물리쳤다.일본은 4강행을 확정하면서 한국과 20일 오전 10시 1조 순위결정전을 치르게 된다.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일본과 세 차례 맞붙어 2승1패의 우위를 점하고 있다. 베네수엘라는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돌핀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과의 2조 2라운드 순위결정전에서 막스 라미레스의 3점포 등 장단 15안타를 몰아쳐 10-6으로 이기며 조 1를 확정했다.이에 따라 한국이 ‘부상 병동’ 미국 대신 훨씬 까다로운 베네수엘라를 피하려면 반드시 1조 1위를 차지해야 하기 때문에 일본을 반드시 눌러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그렇지만 일본 팀 분위기가 20일 재대결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김인식 감독으로선 머릿속이 복잡해지게 됐다.일본으로선 ’어게인 2006’을 주문 외우듯 할 것이 뻔하다.원년 대회에서 한국에 2연패를 당한 뒤 4강전에서 승리를 거두고 우승까지 차지한 리벤지 시리즈 재현을 기대하고 있는 것. 이번에도 그 때와 상황이 비슷하게 돌아가고 있다.한국은 도쿄돔에서의 1라운드 첫 경기 콜드게임 패를 당했지만 이후 2경기에서 완승을 거두고 일본의 콧대를 꺾었다.하지만 준결승을 앞둔 중요한 고비에서 다시 껄끄러운 승부를 펼치게 됐다. 선발진을 모두 소진한 가운데 양팀의 선발투수들이 누가 나올지도 궁금해진다. 한국은 류현진과 봉중근이 나오지 못하는 반면,일본은 마쓰자카 다이스케와 다르비슈 유가 나오지 못하지만 불펜 투수 가운데 선발로 투입할 자원이 상대적으로 풍족한 편이다.마운드의 여력은 일본이 나은 편이다.마운드 물량에서 밀리는 한국은 김광현 정도가 남은 선발 자원이어서 총력전을 펼치기에 부담이 따를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김인식 감독이 순위결정전에 어떤 생각과 전략으로 임할지가 초미의 관심을 끌게 됐다.4강전을 생각하고 가벼운 통과의례로 생각할지, 아니면 좀더 나은 4강전 상대를 고르기 위해 물량전으로 나갈지 궁금해진다.또 일본을 무조건 이겨야 한다는 국민들의 기대를 전혀 도외시할 수도 없는 노릇이어서 김성한 코치 등 코칭 스태프의 심사도 복잡해지게 됐다. 사실 20일 네 번째 대결보다 더욱 관심을 끄는 것은 일본과 결승에서 다섯 번째로 맞닥뜨릴 가능성이다.두 나라 모두 로스앤젤레스 다저 스타디움으로 장소를 옮겨 치르는 4강전에서 상대를 거꾸러뜨리면 결승에서 물러설 수 없는 마지막 대결을 펼쳐야 한다.따라서 우승이란 궁극의 목표를 향해 자존심을 버릴 수 없는 20일 대결을 어떻게 풀어나갈지가 더욱 중요해졌다. 일본은 이날 쿠바와의 대결에 선발로 히사시 이와쿠마, 쿠바는 선발로 유네스키 마야를 내보낸 가운데 두 팀은 3회까지 0-0으로 팽팽히 맞섰다.그러나 4회초 2아웃 2,3루의 기회에서 6번 오가사와라 미치히로가 띄운 공이 쿠바 중견수 글러브에 들어갔다가 튀어나오며 2점을 먼저 얻었다.계속된 위기에서 쿠바는 투수를 율리에스키 곤살레스로 교체하며 급한 불을 껐다.  4회말 쿠바는 2아웃 주자 1,3루의 기회에서 추격을 노렸으나 7번 타자 안데르손이 삼진아웃을 당하며 공수를 교대했다. 일본은 5회초 3번 타자 아오키가 1사 주자 1,2루에서 1타점 적시타를 날려 3-0으로 점수차를 벌렸다.7회초에는 노아웃 주자 1,3루 때 터진 나카지마 히로유키의 희생플라이에 힘입어 1점을 더 달아났다. 9회초에는 이치로가 중견수와 우익수 사이를 가르는 2루타성 타구를 잰걸음으로 내달려 3루까지 진루한 뒤 1사 1,3루 찬스에서 나카지마의 우전안타로 1점을 더 달아나면서 쿠바의 추격 의지를 잠재웠고 쿠바는 힘 한 번 쓰지 못하고 준결승 탈락의 아픔을 곱씹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WBC] 쿠바 기사회생

    [WBC] 쿠바 기사회생

    ‘아마야구 최강’ 쿠바가 메이저리거가 즐비한 멕시코를 꺾고 기사회생했다. 쿠바는 17일 미국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WBC 2라운드 패자부활전에서 장단 11안타를 몰아쳐 7-4로 멕시코를 꺾었다. 쿠바는 2-2로 맞선 5회초 무사만루 찬스를 잡은 뒤 ‘해결사’ 프레데릭 세페다가 우중간 2루타를 때려 주자들을 모두 불러들이면서 5-2로 앞섰다. 7회에는 2사 1, 2루에서 요에니스 세스페데스의 좌중간 3루타로 7-2로 달아나며 승부를 매듭지었다. 쿠바는 18일 한·일전에서 진 팀과 19일 한 장 남은 4강 티켓을 놓고 맞붙는다. 반면 2연패가 된 멕시코는 탈락이 확정됐다. 한편 남미의 ‘강호’ 베네수엘라는 푸에르토리코를 꺾고 본선 진출국 중 가장 먼저 4강에 올랐다. 베네수엘라는 이날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돌핀스타디움에서 열린 2라운드 2조 승자전 결승에서 선발 펠릭스 에르난데스의 역투와 이번 대회에 처음 도입된 비디오 판독으로 인정된 라몬 에르난데스의 솔로홈런포를 앞세워 2-0으로 승리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엘살바도르 17년만에 좌파 집권

    15일(현지시간) 치러진 엘살바도르 대선에서 좌파 후보인 마우리시오 푸네스(49)가 당선됐다고 AFP 등 주요외신이 보도했다. 이로써 17년간 엘살바도르를 지배해온 친미 성향의 우파 정권이 물러나고 좌파 집권 시대가 열렸다. 이로써 남미에는 쿠바와 브라질, 베네수엘라, 아르헨티나, 니카라과, 에콰도르, 볼리비아 등 좌파 정부가 도미노를 이루게 됐다.‘중앙아메리카의 오바마’로 불려온 방송기자 출신 푸네스는 게릴라 출신들이 만든 파라분도 마르티 해방전선(FMLN) 후보로, 이번 대선에서 집권 우파 아레나당의 로드리고 아빌라 후보를 누르고 대통령이 됐다. 이날 오후 90%가량 개표가 진행된 가운데 51.2%의 득표율을 획득했다.푸네스는 FMLN의 후보였지만 게릴라 활동 경력은 없다. 현지 유명 인터뷰쇼를 진행하면서 정부에 대한 비판으로 유명세를 얻었다. 또 1980~92년 7만 5000명이 숨진 내전을 집중 보도, 좌파 지도자들을 인터뷰하고 우호적으로 비추면서 좌파 세력과 관계를 쌓아 왔다. FMLN은 지난 1980년 5개의 반란 조직이 연합해 만든 정당으로 92년 게릴라 활동을 끝맺고 제도정치권으로 진입, 최근 총선에서 제1당으로 올라섰다.하지만 그는 선거운동에서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정부보다는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정부를 모델로 삼겠다.”며 실용을 내세운 중도좌파의 길을 걷겠다고 밝혔다. 또 우파 정부와 마찬가지로 미국과 긴밀한 외교관계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이날 당선 소감에서도 “미국의 버락 오바마 정부와 관계를 새롭게 열어갈 것이며 미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을 존중하고 엘살바도르의 통화도 미국 달러로 계속 사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에 사는 엘살바도르인 270만명이 고국으로 송금하는 수십억 달러의 돈은 이 나라 경제가 지탱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결국 기존 FMLN 주류와는 다른 방향으로 국정을 이끌어갈 것을 천명한 셈이다. 미국 정부는 일단 “엘살바도르 국민들의 선택을 존중한다.”고 밝혔으나 베네수엘라, 니카라과 등 일부 남미국가들과의 갈등관계가 이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이런 가운데 당내 정치적 기반이 미약한 푸네스는 ‘들러리’에 그치고 그의 러닝메이트인 살바도르 산체스가 실질적으로 국정을 운영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美 푸에르토리코에 콜드패

    美 푸에르토리코에 콜드패

    중남미의 강호 푸에르토리코가 펠리페 로페스(애리조나)의 2점포와 하비에르 바스케스(시카고)의 호투를 앞세워 WBC 개최국 미국에 콜드게임패의 수모를 안겼다.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던 미국은 15일(이하 한국시간)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돌핀스타디움에서 열린 푸에르토리코와의 WBC 2라운드 2조 첫 경기에서 1-11로 대패하며 본선 탈락의 위기에 몰렸다. 미국은 지난해 10승11패, 방어율 2.85를 기록한 메이저리그 정상급 투수 제이크 피비를 선발로 내세웠지만 2이닝 동안 홈런 1개 포함 , 6안타 6실점으로 난타당하며 속절없이 무릎을 꿇고 말았다. 미프로야구 시카고 화이트삭스 선발로 활약하며 지난 시즌 12승16패를 거둔 하비에르 바스케스는 푸에르토리코 선발 투수로 나와 미국 강타선을 5이닝 동안 4안타 1실점으로 막아내 승리의 수훈갑이 됐다. 삼진 2개에 볼넷을 허용하지 않는 안정된 투구를 선보였다. 이 경기에 앞서 열린 같은 조의 베네수엘라와 네덜란드의 경기에서는 베네수엘라가 선발 카를로스 실바(시애틀 매리너스)의 호투와 홈런 두 방을 앞세워 ‘돌풍’ 네덜란드를 3-1로 제압했다. 베네수엘라와 푸에르토리코는 17일 4강 직행 티켓을 놓고 승자조 경기를 벌인다. 벼랑끝에 몰린 미국과 네덜란드는 16일 패자전을 벌여 이기는 팀이 승자조 경기에서 진 팀과 마지막 패자부활전을 갖는다.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WBC] 1조 시계 ‘0’

    [WBC] 1조 시계 ‘0’

    ‘야구전쟁’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의 2라운드 진출국이 확정됐다. ‘4강신화’ 재현을 노리는 대한민국을 필두로, 우승후보 도미니카공화국 대신 네덜란드가 채운 것을 제외하면 이변은 없었다. 어느 나라가 4강에 오를까. ●멕시코 타선 정상급 1조에는 제1회 WBC 챔피언 일본과 준우승팀 쿠바, 4강에 오른 한국이 몰려 있다. ‘도깨비팀’ 멕시코도 무시할 수 없다. 13일 B조 순위결정전(쿠바-멕시코)에서 이긴 팀이 일본과, 패한 팀은 한국과 격돌한다. 한국의 전력은 1회 대회에 못 미쳤다. 에이스 김광현(SK)은 난타당했고 믿었던 ‘발야구’는 고비마다 맥이 끊겼다. 팀타율 .259(7위)에 4홈런(공동 6위), 26득점(3위), 팀방어율 3.66(6위). 괜찮은 성적표 같지만 중국과 타이완 전의 ‘거품’이 끼어 있다. 다행히 봉중근(LG)과 윤석민(KIA), 정현욱(삼성)이 최상의 컨디션이다. 4번 김태균(한화)이 확실한 해결사로 떠오른 점도 든든하다. 마운드에선 김광현과 류현진(한화), 타선에선 추신수(클리블랜드)의 부활이 2회 연속 4강 진출의 열쇠다. B조의 쿠바와 멕시코가 이틀밖에 쉬지 못하는데 비해 한국이 6일 휴식을 취한 것은 플러스 요인이다. 가장 안정된 팀은 아마 최강 쿠바. 타율 .338에 2경기에서 8홈런을 뿜어 냈다. ‘괴물투수’ 앨버틴 채프먼이 버틴 마운드도 탄탄하다. 2경기에서 딱 3점(3자책)을 내줘 방어율 2.50(4위)을 기록했다. 물론 쿠바는 진면목을 드러내지 않았다. 남아공에 완승을 거뒀을 뿐 호주엔 5-4로 힘겹게 이겼다. 13일 멕시코 전이 궁금한 까닭이다. 일본은 팀타율 .258(8위)에 3홈런(공동 8위)에 그쳤다. 스즈키 이치로(시애틀) 등 빅리거들을 총동원한 것을 감안하면 기대 이하. 반면 ‘원투펀치’ 마쓰자카 다이스케(보스턴)와 다르빗슈 유(니혼햄)가 지키는 마운드는 돋보였다. 3경기 25이닝 동안 딱 3점을 내준 짠물 투구로 방어율 1.08(3위)을 기록했다. 애드리안 곤살레스와 스콧 헤어스턴(이상 샌디에이고), 카림 가르시아(롯데) 등이 버틴 멕시코 타선은 무섭다. 타율 .383에 출루율 .476, 9홈런, 37득점으로 16개국 중 1위. 문제는 엉성한 마운드. 3경기 23이닝 동안 21점(19자책)을 내줘 방어율이 7.43에 달한다. 2라운드 진출국 가운데 꼴찌. ●2조는 미국 등 ‘3파전’ 2조는 미국과 베네수엘라, 푸에르토리코의 경합이 점쳐진다. 네덜란드의 돌풍이 이어질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게 전문가의 진단. 죽음의 D조에서 3전 전승을 거둔 푸에르토리코가 가장 안정돼 있다. 하비에르 바스케스(화이트삭스)가 이끄는 투수진은 방어율 0.38(2위)로 탄탄하다. 카를로스 델가도(메츠)와 이반 로드리게스(양키스)가 버틴 타선도 타율 .316(5위)에 장타율 .500으로 힘과 정교함을 겸비했다. 미국과 베네수엘라는 C조 예선에서 1승1패로 균형을 이뤘다. 기록상으로는 베네수엘라가 조금 낫다. 베네수엘라는 팀타율 .347(2위)에 8홈런(공동 2위), 팀방어율 4.75(7위)를 올린 반면 미국은 .299에 7홈런, 5.33을 거뒀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베네수엘라 영화에 빠져볼까

    베네수엘라 영화에 빠져볼까

    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는 17일부터 22일까지 서울 종로구 낙원동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열정과 매혹:베네수엘라 영화제’를 연다. 주한 베네수엘라 대사관과 국립영화자치센터 등이 공동주최하는 이번 영화제에서는 평소 좀처럼 접해 보기 힘든 베네수엘라 영화 6편이 소개된다. 개막작은 ‘이사벨호는 오늘 오후 도착했다’(1949년)로 유부남인 선장 세군도와 라 과이라 항구의 여인 에스페란사의 사랑을 담은 멜로영화다. 1934년 출간된 베네수엘라의 대표작가 기에르모 메네세스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아르헨티나 출신인 카를로스 우고 크리스텐센 감독이 연출했다. 베네수엘라 국민감독으로 불리는 로만 찰바우드의 작품 두 편도 만나볼 수 있다. ‘담배 피우는 물고기’(1977년)와 ‘게Ⅱ’(1984년)가 그것. 매음굴 포주의 정부와 한 청년의 사랑을 담고 있는 ‘담배 피우는 물고기’는 훗날 베네수엘라 영화의 이정표가 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복잡한 살인사건을 소재로 한 ‘게Ⅱ’는 베네수엘라 영화 중 최초의 속편 제작 영화라는 특징을 지녔다. 솔베이그 호헤스테인 감독의 ‘경찰관의 여자 마쿠’(2006년)는 베네수엘라에서 최대 관객을 동원한 기록을 가진 영화로 35차례가 넘게 각종 국제영화제에도 참가했다. 20년 연상의 경찰관과 결혼한 소녀의 삶을 통해 시민과 제도권 사이의 관계를 담아 냈으며, 질투, 사랑, 폭력에 대한 대담한 묘사가 돋보인다. 이반 페오 감독의 ‘이피헤니아’(1987년)는 사회생활에 부적응하고, 복잡한 삼각관계에 빠진 젊은 여성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으며, 레오나르도 엔리케스 감독의 ‘도쿄 파라과이포아’(1996년)는 범죄를 저지르고 베네수엘라로 피신한 일본 청년이 겪는 운명적 사랑을 그리고 있다. 시네마테크협의회는 “영화 자본이 활발하게 유통되지 않아 영화 제작 환경이 척박함에도 불구하고 강한 집념으로 영화 만들기에 힘쓰는 베네수엘라인 특유의 열정과 근성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상영시간은 협의회 홈페이지(www.cinematheque.seoul.kr) 참조. (02)741-9782.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WBC] 네덜란드·쿠바 본선 진출

    ‘변방’ 네덜란드의 돌풍이 거세다. 11일 푸에르토리코 산후안에서 열린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D조 패자부활전에서 ‘살인타선’ 도미니카공화국을 연장 11회 끝에 2-1로 꺾고 2라운드에 오르는 파란을 일으켰다. 2라운드에서 한국과 같은 조에 묶이는 B조에선 쿠바가 호주에 5-4, 진땀승을 거두고 1·2위 결정전에 올랐다. 네덜란드는 1970년대 ‘토털사커’라는 독자 브랜드를 퍼뜨린 축구선진국. 하지만 야구에선 변방이었다. 이번 대회 전까지는. 네덜란드가 지난 8일 3-2로 도미니카를 꺾은 데 이어 또 한번 이변을 연출했다. 1회 대회 4강의 아쉬움을 털려던 우승후보 도미니카는 예선 탈락의 수모를 겪었다.네덜란드는 지난해 베이징올림픽에서 1승6패로 중국과 함께 공동 꼴찌에 머물렀다. 무엇이 달라졌나. ‘야구는 투수놀음’이란 말을 고스란히 입증한 마운드에 있다. 도미니카와 푸에르토리코를 상대로 28이닝 동안 단 6점(5자책)을 내줬다. 카리브해의 섬나라 퀴라소(네덜란드령 안틸레스) 출신 마이너리거 7명을 대거 발탁한 것도 한몫을 했다. 빅리그 진출을 꿈꾸는 이들은 천문학적인 연봉을 받는 도미니카의 ‘귀한 분’들과는 마음가짐부터 달랐던 셈.2연승을 거둔 쿠바도 2라운드 진출을 확정지었다. 이날 패한 호주는 1차전 상대였던 멕시코와 12일 리턴매치를 벌인다. 1차전에선 호주가 17-7, 8회 콜드게임 승을 거뒀었다. 한국은 B조 2위와 2라운드 첫 경기에서 맞붙는다.이날 쿠바 선발은 좌완 알베르틴 채프먼. 196㎝의 키에서 뿌리는 100마일(160㎞)의 강속구가 무시무시하다. 4이닝 동안 7개의 삼진을 솎아내며 3안타 1실점으로 막았다. C조 패자부활전에선 베네수엘라가 이탈리아를 10-1로 꺾고 2라운드에 올랐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WBC] 미국 ‘베네수엘라 꺾고 2R 진출’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개최국 미국이 중남미 강호 베네수엘라를 꺾고 2연승으로 2라운드에 진출했다. 미국은 9일(한국 시간) 캐나다 토론토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C조 승자 경기 베네수엘라전서 장단 16안타의 타선 폭발에 힘입어 15-6의 대승을 올렸다. 베네수엘라는 2볼넷 13안타로 6득점에 그쳤다. 미국은 하위 타순의 7번 마크 데로사와 8번 크리스 아이아네타가 각각 4타점씩 기록. 승리를 견인했다. 미국 선발 로이 오스왈트는 3⅔이닝 6피안타 3실점의 다소 부진한 투구. 오스왈트를 구원한 맷 린드스트롬이 1⅓이닝 21구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베네수엘라는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듀오 4번 타자 미구엘 카브레라와 5번 매글리오 오도네스가 합작 9타수 무안타 3삼진 잔루 6개로 공격의 맥을 끊었다. 지난 8일 캐나다에 신승한 미국은 2라운드 진출이 확정됐으며 2차 패자 부활전의 승자(베네수엘라 대 캐나다 혹은 이탈리아)와 12일 1∼2위 결정전을 치른다. 기사제휴/스포츠서울닷컴@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美언론 “알고보면 WBC 한국은 놀라운 팀”

    美언론 “알고보면 WBC 한국은 놀라운 팀”

    “결승 오를 수도” vs “우승 후보국 아냐”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참가하는 한국 야구 대표팀의 경기력에 대한 외부의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1회 대회 4강, 베이징 올림픽 우승이라는 성적이 있지만 대표팀을 이끌어왔던 박찬호와 이승엽이 빠진 데다가 메이저리거는 추신수 한 명 뿐이라 실제 경기력을 가늠하기 어려운 탓이다. 대부분 해외언론이 주요 팀에서 한국을 제외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신문 ‘이그재미너’(The examiner)는 지난 1일 “한국은 결승에 올라도 이상하지 않을 팀”이라고 전망해 눈길을 끌었다. 이그재미너는 “알고보면 한국은 놀라운 팀”이라면서 “뛰어난 투수진과 강력한 타격을 갖췄다. 무엇보다 기본기가 탄탄하다.”고 한국을 호평했다. 이어 “단점이 거의 없는 한국팀은 본선 진출은 물론, 결승전에 등장한다고 해도 이상할 것이 없다.”고 전망했다. 이 신문은 이승엽의 빈자리를 김태균과 ‘빅보이’ 이대호(Dae-ho “Big Boy” Lee)가 메울 것이라고 설명하는 한편 류현진, 봉중근, 윤석민, 김현수, 이용규 등 한국 선수들을 일일이 거론했다. 타순은 추신수가 3번 타자로 나서고 이대호와 김태균이 각각 4번과 5번 타자로 설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같은 날 캐나다의 스포츠 전문사이트 ‘커버스닷컴’(covers.com)은 주요 우승 경쟁국들을 꼽으면서 한국을 제외시켜 상반된 시각을 보였다. 이 사이트는 우승 후보국 1순위로 도미니카 공화국을, 2순위로 미국을 꼽았으며 그 외에 일본과 쿠바, 베네수엘라 등이 다툴 것으로 예상했다. 또 이들을 위협할 다크호스로는 멕시코를 지목했다. 해외언론에 ‘베일에 가려진(?)’ 한국 야구대표팀은 지난 1일 일본에 입국해 오는 6일 대만과의 WBC 아시아 지역예선 1차전을 준비하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박성조기자 voicechord@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WBC 16개국 최종 엔트리 공개

    WBC 16개국 최종 엔트리 공개

    ‘메이저리그 스타들이 모국 유니폼을 입고 뛴다면.’이란 아이디어를 현실로 옮긴 것이 제1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었다. 정작 거물들이 이런저런 이유로 빠지면서 김이 샜던 것이 사실. 하지만 이번은 다르다. 제2회 WBC에 출전하는 16개국 448명의 최종 선수명단이 25일 홈페이지에 공개됐다. 가장 눈에 띄는 팀은 1회 대회에서 나란히 우승후보로 꼽혔지만 망신만 당한 종가 미국과 ‘빅리그 인큐베이터’ 도미니카공화국이다. 미국(C조)은 28명 전원을 현역 빅리거로 채웠다. 선발진은 2007년 사이영상에 빛나는 제이크 피비(샌디에이고·10승11패 방어율 2.85)와 휴스턴의 로이 오스왈트(17승10패 3.54)가 이끈다. 스캇 실즈(에인절스·6승4패 4세이브 2.70)와 JJ 푸츠(메츠·6승5패 15세이브 3.88)가 허리를 맡고 브라이언 푸옌테스(에인절스·30세이브 방어율 2.73)가 뒷문을 지킨다. 마운드보단 타선에 무게감이 실린다. 추신수(클리블랜드)의 팀동료인 그래디 사이즈모어(타율 .268 33홈런 90타점)와 양키스의 ‘캡틴’ 데릭 지터(.300 11홈런 69타점),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MVP) 더스틴 페드로이아(보스턴·.326 17홈런 83타점), 박찬호의 팀메이트 지미 롤린스(필라델피아·.277 11홈런 59타점) 등 재주꾼들이 다 모였다. 데이빗 라이트(메츠·.302 33홈런 124타점)와 치퍼 존스(애틀랜타·.364 22홈런 75타점)가 포진하는 중심타선도 든든하다. 타선의 파괴력만 따진다면 도미니카(D조)를 따를 나라는 없다. 최근 ‘약물 파문’을 일으킨 알렉스 로드리게스(양키스·.302 35홈런 103타점)는 3년 전에는 미국 대표로 나섰지만, 이번에는 부모의 나라 유니폼으로 바꿔입었다. 이밖에 애드리안 벨트레(시애틀·.266 25홈런 77타점)와 데이비드 오티스(보스턴·.264 23홈런 89타점), 헨리 라미레스(플로리다·.301 33홈런 67타점) 등 거포들이 수두룩하다. 최고의 톱타자 호세 레이예스(메츠·.297 16홈런 68타점 56도루)와 로빈슨 카노(양키스·.271 14홈런 72타점) 등 작전 능력이 빼어난 선수도 포함됐다. 문제는 마운드다. 지난해 12승(12패)을 거둔 우발도 히메네스(콜로라도)를 제외하면 마땅한 선발감이 없다. ‘복병’ 베네수엘라(C조)도 만만치 않다. 요한 산타나(30·메츠)가 빠진 것은 못내 아쉽다. 그러나 선발 카를로스 잠브라노(28·컵스·14승6패 3.91)와 메이저리그 단일시즌 최다인 62세이브를 올린 프란시스코 로드리게스(27·메츠)가 버티고 있다. 2007년 아메리칸리그 타격왕 매글리오 오도네스(.317 21홈런 103타점)와 미겔 카브레라(이상 디트로이트·.292 37홈런 127타점), 바비 아브레이유(에인절스·.296 20홈런 100타점) 등이 포진한 타선도 공포감을 주기에 충분하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日언론 “WBC서 한일 투수력 이점 가질 것”

    日언론 “WBC서 한일 투수력 이점 가질 것”

    오는 3월 개막하는 제 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회를 앞두고 일본 언론이 이번 대회는 한일 양국에게 유리한 점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본 ‘스포츠 니폰’ 온라인판은 “선발 투수들은 대회에 맞춰 컨디션을 단계적으로 끌어 올려야 한다.”고 지적하면서 “일찍 합숙훈련을 시작한 일본과 한국이 투수력의 이점을 가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신문은 주요참가국의 최종엔트리를 분석하며 “각국의 주력 투수들이 이번 대회에 불참하는 게 눈에 띈다.”며 “미국의 로이 할러데이와 C.C. 사바시아, 베네수엘라의 요한 산타나, 캐나다의 라이언 뎀스터 등이 대회 불참 의사를 표명했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일본의 대회 2연패 가능성이 느껴진다.”며 자국 대표팀을 상대적으로 높게 평가했다. 한국이나 일본은 지역예선보다 3주 앞선 지난 16일부터 대표팀 합숙훈련에 들어갔다. 반면 미국이 다음달 2일에야 대표팀을 소집하는 등 여타 참가국의 합숙훈련은 상대적으로 늦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문설주 기자 spirit0104@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금융 사기 스탠퍼드 베네수엘라서 압류

    80억달러(약 12조원) 규모의 양도성 예금증서(CD)를 사기 판매한 혐의로 고발돼 ‘제2의 메이도프 사건’으로 불리는 스탠퍼드 파이낸셜 그룹 금융사기의 파장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다.스탠퍼드 인터내셔널 뱅크(SIB)에 25억달러가 물린 것으로 추정되는 베네수엘라는 19일(현지시간) SIB 자국 지점에서 대규모 인출 사태가 발생하자 현지 은행을 압류해 매각할 방침이라고 발표했다. 30%가 넘는 인플레이션과 차베스 대통령의 사회주의 개혁을 우려한 부자들이 적극 투자에 나서는 바람에 베네수엘라는 피해가 더욱 큰 것으로 알려졌다.로이터통신은 20일 또 다른 피해 예상국인 에콰도르도 SIB의 자국 내 2개 지점을 압류한다고 보도했다. SIB의 자국 내 활동을 조사하고 있는 멕시코는 SIB를 통해 마약 자금이 돈세탁됐을지도 모른다는 우려로 바짝 긴장하고 있다. 한편 거액의 사기사건을 사전 적발하지 못해 비판 여론에 직면한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이날 미 연방 검사 출신의 로버트 쿠자미(52)를 새 조사국장으로 임명했다. 2004년부터 도이체방크 고문변호사로 일해온 그는 앞서 11년 동안 미 검찰에서 내부자 거래, 폰지(Ponzi) 사기 등 굵직한 금융 범죄들을 수사, 기소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美 ‘제2 메이도프’ 사건 터졌다

    미국이 스탠퍼드 파이낸셜 그룹 금융사기로 또 다시 폭풍우에 휩싸일 전망이다. CNN 등 외신은 18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의해 고발된 스탠퍼드 파이낸셜 그룹의 금융사기가 상상을 초월할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스탠퍼드 ‘거짓말’로 사기행각SEC는 지난 17일 “스탠퍼드 파이낸셜 그룹의 로버트 앨런 스탠퍼드 회장 및 직원들, 스탠퍼드 인터내셔널 뱅크(SIB) 산하 은행 등을 비현실적인 고수익을 내세우며 투자자들에게 80억달러 규모의 양도성예금증서(CD)를 판매한 혐의로 고발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SEC는 스탠퍼드 산하 은행들에 대한 계좌를 동결시켰으며 미 연방수사국(FBI) 등 수사당국은 휴스턴 소재 스탠퍼드 본사와 마이애미 소재 사무실을 방문해 조사를 벌였다.조사 결과 스탠퍼드 그룹은 상류층의 투자자들만을 대상으로 온갖 거짓말을 동원해 사기행각을 벌인 것으로 나타났다. 법원 기록에 따르면 스탠퍼드 그룹은 1993~1995년 투자자들에게 매년 두자릿수의 수익률을 보장하겠다고 장담했지만 1994년 이래 실제 연 수익률을 10%에도 미치지 못했다.스탠퍼드 그룹은 20명 이상의 애널리스트들을 보유한 70년 전통의 금융회사라고 광고했지만 실제 자산 관리자는 스탠퍼드 자신과 그의 대학 룸메이트인 제임스 데이비드 둘뿐이었으며 1980년대 이전에 은행이 존재했다는 기록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심지어 스탠퍼드가 마약 밀매조직을 위한 자금 세탁에도 연루돼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미 ABC 뉴스가 익명의 수사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멕시코 당국은 작년부터 스탠퍼드의 개인 비행기를 압류해 조사를 벌이고 있으며, 이 비행기에서 멕시코 최대 마약조직인 ‘걸프 카르텔’과 연관된 것으로 보이는 수표들이 발견됐다.● 중남미 투자자들 발만 동동이번 금융사기의 피해자는 중남미 투자자가 대거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남미의 투자자들은 스탠퍼드 은행 지점에 몰려들어 예금 인출을 요구했지만 자산 동결 조치로 인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카리브해의 작은 섬 안티과는 베네수엘라, 콜롬비아, 에콰도르, 멕시코 등 남미의 투자금을 끌어 모으는 기지 역할을 한 곳으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각국 정부도 대책을 발표하고 나섰다. 알레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재무장관은 이날 “스탠퍼드 그룹의 지역 은행들에 직접 개입해 조사하겠다.”고 발표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베네수엘라는 자국에서 SIB에 투자된 총 금액이 25억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추산하고 있다. 페루 정부도 향후 30일 동안 스탠퍼드 그룹과의 거래를 전면 금지시켰으며 콜롬비아, 에콰도르 등 다른 국가도 대책 마련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해외베팅업체 “WBC 韓 우승가능성 15대 1”

    해외베팅업체 “WBC 韓 우승가능성 15대 1”

    한국의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우승 확률은 같은 아시아 국가인 일본의 절반에도 못미친다는 예상이 나왔다.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인터넷 베팅사이트 ‘스포츠북닷컴’(sportsbook.com)은 오는 3월 지역예선이 시작되는 WBC를 앞두고 국가별 우승 배당률을 예상해 베팅 가이드를 제시했다. 배당률은 베팅한 금액에 대한 배당금의 비율을 이르는 것. 여러 사람이 그 팀의 우승을 예상하고 베팅할 경우 배당금이 적어지므로 배당률이 낮을수록 우승 확률이 높게 점쳐지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사이트는 이번 예상 배당률에서 한국을 우승후보 외 경쟁국가(Other Contenders)로 분류하고 멕시코와 같은 15:1의 배당률로 예상했다. 미국과 도미니카 공화국, 일본 등을 우승후보로 분류한 이 사이트는 한국에 대해 “지난 2006년 대회에서 깜짝 놀랄 4강 진출을 이뤄낸 팀으로 당시 참가국 중 가장 좋은 방어율을 기록했다.”고 간단히 설명했다. ‘스포츠북닷컴’은 도미니카 공화국을 가장 유력한 우승후보로 꼽았다. 예상 배당률은 7:5. 알폰소 소리아노 등 유명 메이저리거들로 구성된 타선과 어빈 산타나를 비롯해 젊은 선수들로 채워진 ‘싱싱한’ 마운드 모두 빈틈이 없다는 분석이다. 사이트는 미국의 배당률을 도미니카 공화국보다 조금 높은 8:5로 예상했고, 일본(6:1)과 쿠바(8:1)가 두 팀의 뒤를 이을 것으로 전망했다. 푸에르토리코(12:1), 베네수엘라(10:1), 멕시코(15:1) 등은 한국과 같이 ‘우승후보 외 경쟁국’으로 분류됐다. 한편 한국 야구대표팀은 오는 3월 6일 일본 도쿄돔에서 대만과 WBC 아시아 지역예선 1차전을 갖는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박성조기자 voicechord@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WBC] “병현이가 주위 사람에 적극적이었으면”

    김인식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감독이 개념 없는 돌출 행동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된 김병현(30)에게 따뜻한 충고를 전했다. 김 감독은 18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의 센트럴 오아후 리저널파크 훈련에 앞서 “병현이가 야구뿐 아니라 주위 사람과 인생살이에서 더 적극적으로 나섰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전날 김병현의 대표팀 탈락과 관련, “더 얘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하지만 김병현이 자신의 팬카페에 공개적으로 사죄의 글을 올리자 얼었던 마음이 풀린 것. 김 감독은 “대표팀은 이제 어쩔 수 없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병현이 나이가 이제 서른 아닌가. 1년을 메이저리그에서 쉬었지만 아직도 (재기하기에)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미국에서 요즘은 팀당 1~2명씩 잠수함 투수가 있지만 병현이만큼 독특하고 위력적인 선수는 없다. 아직 충분히 통할 수 있으니 야구뿐 아니라 주위 사람과 대할 때도 보다 적극적으로 행동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최근 일본 요미우리에 입단한 베네수엘라 출신 에드가르도 알폰소(35)의 예를 들었다. 김 감독은 “알폰소가 뉴욕 메츠에 입단할 때 200만달러를 받았던 선수다. 하지만 방출되자 독립리그에서 한 달 800달러씩 받고 2년간 기회를 벼르다 요미우리에 입단한 것 아니냐.”며 김병현이 인내하고 기량을 키우다 보면 기회가 온다고 설명했다. 한편 김병현은 지난 17일 팬카페에 ‘동네 야구선수가 돼버린 내 자신, 그리고 삼류 코미디언 bk’라는 글에서 “(여권분실은) 국가대표를 우습게 보고 나라를 대표하는 사람으로서 절대 해서는 안 되는 행동이었다. 뼈저리게 반성한다.”고 썼다. 또 김 감독에 대해 “(몸 상태가) 오락가락하기에 확신이 설 때까지 말씀을 드리지 못했다.”면서 “일년 백수로 지내서 미덥지 못한 저를 선뜻 같이 해보자고 손을 내밀어 주신 거 잊지 않겠습니다.”고 말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차베스 “2049년까지 집권하고파”

    차베스 “2049년까지 집권하고파”

    우고 차베스(54)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장기 집권의 꿈을 이루게 됐다. 15일(현지시간) 수도 카라카스에서 열린 대통령 및 선출직 공직자 연임제한 철폐 개헌안 국민투표에서 54.4%의 찬성표를 얻어 냈기 때문. 50여년간 쿠바를 통치한 피델 카스트로를 정치적 멘토로 삼고 있는 그는 “건강이 허락된다면 2049년까지 집권하고 싶다.”고 밝혔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보도했다. 베네수엘라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유권자 1600만명 중 94%가 투표에 참여했으며 45.6%가 반대했다고 밝혔다. 지난 1998년 대통령에 당선, 3선을 거친 차베스는 이번 승리로 10년 전부터 국가의 기치로 내걸어온 ‘21세기 사회주의 혁명’ 드라이브를 가속화할 전망이다. 국가자산 매각 금지, 에너지 부문에 대한 국가통제 확대, 토지 재분배 정책 등이 그 골자다. 2007년 투표에서 패배를 맛봤던 차베스는 개헌안 통과가 확실시되자 “국민들이 나를 패배시키지 않았으므로 나 역시 여러분과 여러분들의 희망을 저버리지 않겠다.”고 화답했다. 그러나 선거 승리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그의 정치적 행보가 순탄치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석유로 축적한 부로 사회투자를 늘리고 집권기간 빈곤층을 절반이나 줄여 대중의 지지를 업은 그이지만, 외화 수익의 90%를 차지하는 원유가격이 배럴당 40달러대로 떨어지며 긴축재정을 해야 할 형편이다. 세금 신설도 피할 수 없게 됐고 남미 국가 중 가장 높은 30%의 인플레이션, 고질병인 빈곤과 범죄도 난제다. 그의 종신집권 가능성에 가장 낙담하고 있는 건 ‘독재’를 우려하는 베네수엘라 국민들이라는 워싱턴포스트(WP)의 전언처럼, 권력 집중과 경제위기 악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대미관계 변화도 주목된다. 반미의 대표주자인 차베스는 투표 전날 미 오바마 정부와 관계변화를 위한 직접대화에 나설 의사가 있다고 유화적 제스처를 취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차베스의 장기집권이 그의 이상적 주제인 좌파의 상징적 역할과 남미국가 가운데 미국 정책과의 평행추 역할을 고조시킬 것이며, 오바마 정부에 새 외교 정책을 마련케 하는 도전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아르헨티나, U-20 월드컵 본선 탈락 충격

    아르헨티나, U-20 월드컵 본선 탈락 충격

    청소년축구 세계 최강 아르헨티나가 20세 이하 청소년(U-20)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아르헨티나가 청소년월드컵 본선 티켓을 놓친 건 1987년 이후 22년 만이다. 8일(이하 현지) 베네수엘라에서 월드컵예선을 겸해 열린 남미대회에서 아르헨티나는 콜롬비아에 0대1로 무릎을 꿇었다. 콜롬비아전을 승리하고 경우의 수를 기다려야 했던 아르헨티나는 이로써 5전 0승·2무·3패의 초라한 성적으로 예선최종리그 최하위를 기록하며 청소년월드컵 3연패의 꿈을 접었다. 브라질, 파라과이, 우루과이, 베네수엘라 등 4개국이 본선 티켓을 확보, 이집트 월드컵에 출전한다. 베네수엘라의 청소년월드컵 본선 진출은 이번이 사상 처음이다. 아르헨티나 현지 언론에선 “청소년 대표팀이 가장 큰 적인 스스로를 이기지 못했다.” “대회 내내 보여준 ‘헛발질’ 축구를 끝내 극복하지 못하고 (예선에서) 최악의 성적을 냈다.”는 등 혹평이 쏟아지고 있다. 아르헨티나의 전국 일간지 ‘클라린’과 ‘라 나시온’ 등은 “선수들 사이에 뭔가를 이루겠다는 의지를 전혀 볼 수 없었다.”며 “아르헨티나는 올해 월드컵대회에 출전할 만한 실력을 갖고 있다는 걸 이번 대회에서 단 한번도 보여주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캐나다에서 열린 2007 청소년월드컵대회까지 아르헨티나는 자타가 공인하는 청소년 세계 최강이었다. 2005 네덜란드 월드컵에 이어 캐나다월드컵 우승을 차지하면서 1995·1997대회 2연패에 이어 브라질 등 축구 강국을 따돌리고 유일하게 청소년월드컵 2회 2연패의 기록을 남겼다. 아르헨티나 외 청소년월드컵 2연패의 기록을 갖고 있는 나라는 브라질(1983·1985년)과 포르투갈(1989·1991년)뿐이다. 통산 여섯 번 대회를 제패해 최다 우승기록을 갖고 있는 것도 아르헨티나다. 사진=나시온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불타고 약탈당하고… 책의 수난사

    불타고 약탈당하고… 책의 수난사

    책의 역사는 빛나는 인류 지성의 역사인 동시에 야만의 역사이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책은 끊임없는 박해와 약탈의 대상이었다. 기원전 55세기 수메르 점토판부터 종이책을 넘어 전자책에 이르기까지 인위적인 파괴 혹은 재난과 사고, 부식 등으로 인해 세상에서 사라진 책의 규모는 상상조차 하기 어렵다. 책의 수난사에서 가장 근래에 일어난 최악의 사례로는 2003년 4월 이라크 바그다드의 도서관, 박물관 방화와 약탈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미군이 바그다드를 점령하고 있는 동안 이라크 시민들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국립도서관으로 몰려들어 쇼핑하듯 원고를 가져갔다. 몰락한 체제에 불만을 갖고 있던 약탈자들은 무방비상태에 있던 도서관 서고에 휘발유를 뿌려 책을 불태웠다. 2층의 이라크 국립문서고와 3층의 마이크로필름 문서 보관소가 잿더미로 편했다. 오토만 제국의 기록물과 법령 등 1000만건이 넘는 문서와 100만여권의 책이 사라진 이 참혹한 사건은 ‘책의 홀로코스트’로 불릴 만하다. ●수메르 점토판부터 전자책 소멸까지 베네수엘라의 도서관학자이자 저술가인 페르난도 바에스는 그해 5월 바그다드를 방문해 국립도서관을 비롯한 여러 도서관과 박물관의 참상을 직접 목도했다. 이때의 충격은 그의 오랜 관심사였던 ‘책 파괴’에 관한 연구에 가속도를 붙였고, 이에 힘입어 이듬해 세상에 나온 책이 ‘책 파괴의 세계사’(조구호 옮김, 북스페인 펴냄)다. 책이 어떻게 파괴되고, 사라졌는지에 대한 일종의 연대기이자 백과사전인 이 책은 고대 수메르와 바빌로니아 시대에 매장된 점토판의 역사부터 해커의 위협에 노출된 현대 전자도서관의 운명에 이르기까지 풍부한 자료에 기초해 광범위한 지식을 꼼꼼히 엮어낸다. 저자에 따르면 사라진 책의 40%는 홍수, 지진 같은 자연재해와 책벌레 같은 주변 환경, 그리고 재질 자체의 결함으로 인한 것인 반면 60%는 인간의 자발적인 파괴 때문이다. 익히 알려진 책 파괴의 역사만 해도 이집트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의 파괴, 중세 스페인의 아랍인들과 유대인들의 도서관 파괴, 유럽의 종교재판으로 인한 파괴, 나치의 도서 파괴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수많은 도서관의 폭격 등을 들 수 있다. ●책 파괴는 원초적 본능? 지배 세력이 자신들에게 위험요소가 된다는 이유로 책을 없앤 경우가 가장 일반적이다. 과거 중국의 법가 사상가들은 민중이 깨우치면 지배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책을 불살랐고(진시황의 분서갱유), 아메리카를 정복한 스페인 사람들은 피정복 지역의 역사와 신앙을 지우거나 바꾸기 위해 책을 파괴했다. 천년왕국설 신봉자들은 무식한 사람만이 세상을 구원할 수 있다며 책을 경원시했다. 철학자들이 자발적으로 책을 없앤 경우도 드물지 않다. 데카르트는 자신의 방법론을 확신해 독자들에게 옛 서적을 불태우도록 요청했고, 데이비드 흄도 형이상학에 관한 모든 책을 말살하자고 주장했다. 저자는 인류가 책을 의도적으로, 자발적으로 파괴하는 건 원초적 파괴 본능에 기인한 것이라고 지적한다. 책 한권에는 특정 문화 전체의 관념적인 유산을 내포하는 기억이 들어있는데 그 기억을 말살하기 위해 책을 파괴한다는 것이다. 책을 파괴하는 사람의 성향에 대해서도 흥미로운 분석을 내놓는다. “획일적이고, 자기중심적이며, 시대착오적이고, 과시적인 요지부동의 독재적 인간”을 책 파괴자의 전형으로 꼽았다. 1만 8000원.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책의 역사는 빛나는 인류 지성의 역사인 동시에 야만의 역사이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책은 끊임없는 박해와 약탈의 대상이었다. 기원전 55세기 수메르 점토판부터 종이책을 넘어 전자책에 이르기까지 인위적인 파괴 혹은 재난과 사고, 부식 등으로 인해 세상에서 사라진 책의 규모는 상상조차 하기 어렵다. 2003년 이라크 바그다드의 국립도서관 약탈은 인류의 정신을 파괴하는 책 수난사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한 이라크인이 폐허가 된 국립도서관 건물 안에서 남아 있는 문서를 수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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