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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6 대패한 아르헨, 반세기 만에 최대 충격

    1-6 대패한 아르헨, 반세기 만에 최대 충격

    2일(한국시간) 볼리비아 라파스에서 개최된 2010남아공월드컵 남미예선 12번째 경기에서 1대 6으로 참패한 아르헨티나가 일대 충격에 빠졌다. 스코어로만 본다면 아르헨티나 축구 역사상 최악의 경기였다. 무패행진에 종지부를 찍은 디에고 마라도나 아르헨티나 월드컵대표팀 감독은 “볼리비아가 골을 넣을 때마다 칼로 심장을 찌르는 듯 아팠다.”고 말했다. 브라질과 함께 남미축구의 양대 산맥을 이루고 있는 아르헨티나가 공식경기에서 5골 이상을 내주며 어이없이 참패한 건 이번을 포함해 모두 8번이다. 6골을 내주면서 5골 차이로 진 건 1958년 스웨덴월드컵 체코슬로바키전에 이어 51년 만에 이번이 두 번째다. 하지만 이번엔 유난히 충격이 크다. 볼리비아가 약체로 꼽혀온 데다 역대 전적에서도 아르헨티나가 확실한 우위를 점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번 경기를 포함해 아르헨티나와 볼리비아는 모두 30번 격돌했다. 아르헨티나가 22승 2무 6패로 전적에선 월등히 앞서 있다. 월드컵 예선전만 따로 떼어 보아도 볼리비아는 전적에서 아르헨티나의 상대가 아니다. 16전 11승 1승 4패로 아르헨티나 앞서 있다. 최근의 경기전적만 보아도 볼리비아는 아르헨티나 앞에선 맥을 추지 못했다. 이번 경기 전까지 만 12년 동안 볼리비아는 아르헨티나 축구팀에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아르헨티나와 맞붙은 경기에서 골을 넣지 못한 것도 4년째다. 볼리비아로선 12년 무승·4년 노골로 이어져온 징크스를 이번 경기로 단번에 날려버린 셈이다. 아르헨티나 일간지 ‘라 나시온’은 1일 온라인 설문을 통해 볼리비아전 참패의 원인을 조사했다. 6000여 명이 참가한 설문조사에선 ‘마라도나 감독의 전술에 책임이 있다’는 답이 52.41%로 가장 많았다. ‘선수들이 부진했기 때문’(21.49%), ‘고지대에서 경기가 개최된 탓’(17.87%)이라는 주장도 많았다. ‘볼리비아가 선전했기 때문’이라는 답은 6.99%에 불과했다. 한편 이날 패배로 아르헨티나는 월드컵 남미예선 4위로 내려앉았다. 모두 12경기를 소화한 2일 현재 남미예선 순위는 다음과 같다. ▷1위 파라과이(12전 7승 3무 2패·승점 24점) ▷2위 브라질(12전 5승 6무 1패·승점 21점) ▷3위 칠레(12전 6승 2무 4패·승점 20점) ▷4위 아르헨티나(12전 5승 4무 3패·승점 19점) ▷5위 우루과이(12전 4승 5무 3패·승점 17점) ▷6위 콜롬비아(12전 3승 5무 4패·승점 14점) ▷7위 에콰도르(12전 3승 5무 4패·승점 14점) ▷8위 베네수엘라(12전 4승 1무 7패·승점 13점) ▷9위 볼리비아(12전 3승 3무 6패·승점 12점) ▷10위 페루(12전 1승 4무 7패·승점 7점) 사진=나시온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5선발 찬호·5번 승엽 영웅의 봄이 다시 왔다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 C)의 태극마크를 고사하며 소속팀 스프링캠프에서 땀과 눈물을 흘렸던 박찬호, 이승엽 등 해외 스타들이 일제히 ‘부활의 노래’를 합창, 올시즌 기대를 부풀리고 있다. ●WBC 한방 추신수 활약 기대 한물 간 것으로 여겨졌던 베테랑 박찬호(36)가 꿈에 그리던 선발 투수로 거듭났다. 1일 필라델피아의 루벤 아마로 주니어 단장은 박찬호가 경쟁자 JA 햅을 제치고 필라델피아 제5선발 자리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1994년 한국인 최초로 메이저리그에 입문한 이후 16년 동안 무려 7개 구단 유니폼을 갈아 입으며 부침을 거듭하다 빅리그 선발 투수로 다시 우뚝 선 것. 이로써 박찬호는 자신의 두 번째 야구 인생을 시작할 전기를 맞게 됐다. 그의 첫 번째 목표는 일본인 투수 노모 히데오(은퇴)가 보유한 아시아인 통산 최다승(123승)을 깨는 것. 박찬호의 승수는 통산 117승(92패). 기록 경신까지는 7승을 남겨 뒀다. 예정대로 선발 로테이션에 들 경우 30경기 정도 등판할 수 있어 기록 경신 가능성은 높다. 박찬호는 오는 13일 콜로라도와의 원정경기에 시즌 첫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WBC에서 이름값을 해낸 추신수(27)는 현지 언론으로부터 “클리블랜드에서 가장 이상적인 3번 타자”로 평가받을 만큼 올 시즌 활약이 기대된다. 지난해 타율 .309, 14홈런, 66타점의 맹타를 휘둘러 일찌감치 올 시즌 주전 우익수 자리를 예약했다. WBC 베네수엘라와 준결승에서 통렬한 3점포로 타격감을 한껏 끌어올린 상태다. 한편 샌디에이고 3선발 백차승은 오른팔 부상 탓에 시즌 초반 등판이 어렵게 됐다. 샌디에이고에서 뛰던 류제국은 클리블랜드로 이적해 추신수와 한솥밥을 먹게 됐지만 당분간 2군 경기에 나선다. 메이저리그는 5일 개막한다. ●임창용 세이브왕 목표 “(지난해 2군) 그 시절을 기억하겠다.”며 이를 악물었던 이승엽(33·요미우리)도 최근 하라 다쓰노리 감독으로부터 3일 히로시마와 개막 3연전에서 5번타자 선발 출장을 낙점받았다. 지난해 최악의 부진으로 100여일간 2군에 머무르기도 했던 그는 올 시범경기에서 타율 .302, 8홈런, 17타점을 기록했다. 특히 시범경기 홈런 8개는 하라 감독이 현역시절 세운 시범경기 팀 최다홈런과 타이. 무엇보다 지난 시즌 부진의 원인이었던 왼손 엄지 통증에서 완전히 벗어났고, 백스윙을 간결하게 줄인 새 타격자세에도 적응을 마쳤다. 고질적인 변화구 대처 능력이 한결 향상됐다는 평가다. 시범경기에서의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2003년 아시아 홈런 기록(56개)을 세웠던 것에 버금가는 전성기를 구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33세이브(1승5패)로 화려하게 일본 무대에 데뷔한 임창용(32·야쿠르트)은 올 시즌 40세이브 이상과 세이브왕 등극이 목표다. ‘뱀직구’라고 불리는 150㎞ 안팎의 강속구와 타자 앞에서 뚝 떨어지는 싱커가 위력을 더해 목표 달성이 무리는 아니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시범경기에서 극심한 타격 부진에 빠졌던 이병규(주니치)는 일본 진출 후 처음으로 2군에서 시즌을 맞게 됐다. 두산에서 야쿠르트로 유니폼을 바꿔 입은 이혜천도 오른쪽 늑골 연골 좌상으로 당분간 2군에서 재활해야 할 처지다. 이르면 이달 말쯤 1군에 합류할 전망. 일본 프로야구는 3일 개막한다.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마라도나를 화폐인물로!”…아르헨 단체 주장

    “축구영웅 마라도나를 화폐 인물로!” 지난 28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홈경기 데뷔전에서 베네수엘라를 4대 0으로 대파하며 연승무패 가도를 질주하고 있는 마라도나를 화폐의 인물로 선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아르헨티나 화폐인 페소의 지폐와 동전에 마라도나의 얼굴을 그려 넣자는 것이다. 이색적인 제안을 하고 나선 단체는 아르헨티나 북부 산티아고 델 에스테로 주(州)의 한 우표·화폐수집가 단체. 이 단체 관계자는 “지폐와 동전에는 흔히 역사적인 인물이 등장하지만 이미 지난 세기부터 (일부 국가의) 화폐에는 동물이나 풍경의 그림이 인쇄되기 시작했다.”면서 “역사적 인물의 초상화 대신 이런 그림이 들어가는 건 이미 세계적인 추세”라고 설명했다. 현존하는 축구스타의 얼굴을 집어넣어도 문제될 게 없다는 것. 단체 측은 “마라도나가 세계적인 스타이기 때문에 그를 지폐와 동전에 그려 넣으면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은 2010년 아르헨티나의 독립 200주년을 앞두고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화폐 인물을 교체하는 방안을 현재 검토하고 있다.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은 남미 독립의 아버지로 불리는 산 마르틴 장군 등 역사적 인물의 초상화 일변도였던 화폐 그림을 이번엔 획기적으로 바꿔 아르헨티나가 배출한 세계적인 문학가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노벨상 수상자인 루이스 페데리코 렐로이르, 음악가 아스토르 비아솔라 등 현재 문화·학계의 인사의 초상화를 그려 넣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라도나를 ‘화폐 인물’로 선정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단체에선 “최근 마라도나가 인도를 방문했을 때 공항에서 그를 기다린 사람이 무려 5만 명에 이르렀다.”면서 “세계적으로 이 정도 팬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보르헤스 등에 못지 않게) 돈에 얼굴이 새겨질 자격이 충분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씨줄날줄] WBC 챔피언시리즈/이용원 수석논설위원

    세계야구클래식(WBC) 조직위원회가 지난해 11월13일 제2회 대회 일정을 확정짓자 ‘눈 빠른’ 일부 야구팬들은 한국과 일본이 많으면 다섯 차례까지 격돌한다는 예상을 내놓았다. 조직위가 ‘더블 일리미네이션’이라는 흔치 않은 경기 방식을 도입했기 때문이다. 패자부활전의 일종인 이 방식에 따르면 한·일 양국은 지역 예선에서 두 차례, 본선에서 세 차례 만날 수 있다. 산술적으로는 물론 가능한 일이지만, 실제 그렇게 전개되리라 믿은 사람은 거의 없었다. 그런데 ‘실제로 그렇게 되었다.’ 지난 24일 한국팀이 WBC 결승전에서 일본팀에 패하자 경기 방식에 불만을 표시하는 사람이 부쩍 늘었다. 같은 팀이 다섯 차례나 맞붙도록 규정을 만든 까닭은 흥행만을 염두에 두어 불합리하게 대진표을 짠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같은 생각의 밑바닥에는 왜 우리는 일본과 이렇게 자주 싸워야 하느냐, 주요 고비에서 두 차례나 이미 일본을 꺾었는데 결승전에서 또 만나야 하느냐, 차라리 미국·쿠바·베네수엘라와 싸우는 게 낫다는 심리가 깔려 있다. 그러나 이같은 부담은 일본 측에도 마찬가지이다. 일본선수들 역시 한국과 계속 경기하게 되자 “헤어진 여자친구를 다시 만나는 꼴”이라고 불평했다고 한다. ‘더블 일리미네이션’은 야구의 특성을 제대로 살린 제도이다. 야구는 다른 스포츠와 달라 투수의 위력이 절대적으로 작용한다. 따라서 우승팀을 결정할 때는 토너먼트가 아니라 시리즈로 승부한다. 한국·일본·미국 모두가 프로야구 챔피언 시리즈를 7차전으로 하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이번 WBC 제2회 대회에서 한·일 양국은 상대팀에만 패한 적이 있을 뿐 제3국에는 전승을 거두었다. 두 나라가 다섯 차례나 만난 건 이번 대회 참가팀 가운데 실력이 가장 뛰어나서이지 제도에 문제가 있어서는 아니다. 다섯 차례에 걸친 한·일 야구 대전은 결과적으로 WBC 챔피언시리즈나 다름없게 되었다. 이웃한 두 나라가 야구 세계 최강을 노리며 선의의 경쟁을 벌이는 건 바람직한 일이다. 4년 후에도 한·일 양국이 다섯 차례 격돌한다면 전세계 야구팬은 이 양강(兩强)의 대결을 우레와 같은 박수로 환영할 것이다. 이용원 수석논설위원 ywyi@seoul.co.kr
  • [문화마당] 야구가 높인 ‘한국 브랜드’/탁석산 철학자

    [문화마당] 야구가 높인 ‘한국 브랜드’/탁석산 철학자

    WBC를 보면서 한국문화의 약점이 강점이 되는 과정을 생각해 보았다. 우선 고교 야구 팀 숫자다. 그동안 야구계에서는 한국야구의 저변이 얕다고 계속 말하면서 저변 확대를 주장했다. 한국은 고교 야구팀이 50여개에 불과한데 일본은 4000개가 넘는다는 것이다. 미국은 말할 것도 없다. 그런데 팀워크가 중시된 이번 대회에서는 야구팀이 매우 적다는 것이 오히려 장점으로 작용했다. 즉 서로 모르는 선수가 없다는 것이다. 어렸을 때부터 적은 팀끼리 자주 시합을 해왔기 때문에 서로를 잘 알고 있어 팀워크가 다른 팀보다 매우 좋았다고 한다.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있는 추신수도 오랫동안 미국에 있었지만 2000년 캐나다에서 열린 세계청소년대회에서 이대호, 김태균, 정근우와 함께 뛰면서 우승을 일군 경험이 있기에 곧바로 팀의 일원이 될 수 있었다. 일본만 해도 지역도 넓고 선수도 많고 해서 선수들끼리 그리 친하지 않다고 한다. 애국심의 문제다. 미국을 비롯한 중남미 선수들은 모두 메이저리그에서도 일류 선수들인데도 불구하고 어이없는 실책과 성의 없는 플레이로 비난을 받았다. 고액의 연봉을 받고 있으므로 부상 없이 대회를 끝마치는 것을 목표로 삼는 게 아니냐는 비난도 있었다. 애국심 결여가 문제라는 것이다. 애국심. 오랫동안 한국 스포츠를 지배한 대의명분이었다. 조국을 위해 그라운드에서 쓰러지겠다. 이런 각오를 듣는 것은 과거에 너무 흔했다. 당연히 국가주의에 대한 비판이 잇따랐고 개인과 국가의 관계를 다시 정립해야 한다는 주장도 커졌다. 이번 대회를 보면 국가주의와 개인주의가 적절히 균형을 이루고 있는 것 같다. 우여곡절 끝에 감독직을 수락했던 김인식 감독은 국가가 있어야 야구가 있다고 말했다. 예전 같으면 무조건 국가대표를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말했겠지만 국가와 개인의 적절한 균형을 보여준 한마디였다. 한국의 폐쇄성에 대한 비판도 그동안 끊이질 않았다. 국제화되지 못했다는 것이다. 고립으로 인해 발전에 지장이 많다는 주장은 학계나 언론에서 항상 떠들던 주장이었다. 하지만 이번 대회를 보면 그것은 구세대에나 해당되는 것 같다. 구세대에게 미국은 지금도 넘을 수 없는 큰 나라다. 미국 학술지에 실리는 것을 가문의 영광으로 아직도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대표 팀은 평균 연령이 26세 정도 되는 신세대로 이루어져 있어 미국이라고 해서 전혀 주눅이 들지 않는다. 윤석민 투수는 시합 후 메이저 리그 선수들이라서 몰랐기 때문에 더 자신있게 던졌다고 말했다. 예전 같으면 메이저 리그 선수라는 것 자체에 주눅이 들어 제 공을 못 던지는 게 예사였다. 하지만 경제적 풍요와 인터넷에서 자라난 신세대에게는 열등감이 없다. 야구는 야구일 뿐이다. 미국 야구가 한국 야구보다 앞서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게 어쨌다는 거냐. 시합에서는 던지고 치고 달릴 뿐이다. 이번 대회가 미국에서는 거의 주목을 끌지 못했다고 한다. 미국은 메이저 리그에 집중하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축구에서의 영국처럼 되지 않을까 한다. 축구의 종주국은 영국이고 프리미어 리그가 세계 최고 리그라고 할 수 있지만 영국 대표 팀은 세계 최강이 아닌 지 오래됐다. 미국의 야구도 그런 전철을 밟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메이저 리그가 세계 최고의 리그이지만 메이저 리그를 점령하고 있는 것은 중남미 선수들이고 국가 대항전에서는 베네수엘라, 일본에 지고 있기 때문이다. 새로운 유형의 야구팀이 만들어지고 있으며 그것의 중심 축 중 하나는 한국이다. 그 결과 한국이라는 국가브랜드를 다른 나라에서는 아닐지라도 일본에서 높이는 데에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야구에서 존경을 받기 시작한 것이다. 비록 우승을 놓쳤지만 우승보다 더 귀중한 존경과 인정을 얻은 것이 가장 큰 시합 외 소득이다. 탁석산 철학자
  • 박찬호 “추신수는 우리 보물” 병역 면제 주장

    박찬호 “추신수는 우리 보물” 병역 면제 주장

    필라델피아 필리스 박찬호(36)가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 대한민국 대표 선수 추신수의 병역 면제 혜택을 주장했다. 박찬호는 26일 자신의 공식 홈페이지에서 ‘야구가 나라를 지킨다’란 제목의 글을 통해 “추신수는 참 운이 없는 친구다. 진작에 대표팀 선수로 출전할 기회가 있었지만 베이징 올림픽 때는 가고 싶어도 못 가는 처지였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추신수는 나보다 애국심이 더 강해 보인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구단이 반대하고 대회는 병역 혜택이 없다 하는데도 지난 시간 대표팀 발탁에서 자신을 외면했던 그 상처들을 무시하고 출전했다. 참 대단하다”고 말했다. 계속 해서 박찬호는 “군대 가야 할 추신수가 걱정된다”며 “그는 준결승 베네수엘라전과 결승 일본전 홈런으로 자기 몫을 해냈다. 메이저리그에 있는 우리의 보물이다. 훌륭한 일을 한 추신수와 이번 대표팀에게는 병역 혜택을 줘 향후 더 많은 활약으로 국민들을 기쁘게 할 기회가 많아졌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한편 박찬호는 결승전에 대해 “연장전에서 스즈키 이치로를 상대로 왜 승부했냐는 의견이 있는데 당당했던 게 오히려 대견하고 자랑스럽다. 9회 말 동점을 만들고 연장까지 가는 모습에서 우리의 특별한 근성과 힘을 봤다”며 뿌듯해 했다. 기사제휴/스포츠서울닷컴@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어제는 동지… 27일은 적

    ‘위대한 도전’의 여정을 마친 WBC 영웅들이 이제 소속팀으로 복귀, 또 한번 프로야구 무대를 뜨겁게 달군다. 국내 프로야구는 새달 4일 개막한다. 특히 대표팀 사령탑 김인식 감독과 WBC에서 돋보인 김태균·이범호·류현진 등이 속한 한화는 새달 7일 홈 개막전 티켓을 예년보다 2주 정도 빠른 지난 7일부터 팔기 시작하는 등 WBC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 ●SK 김광현 VS 한화 류현진(문학)디펜딩 챔프 SK의 김광현과 류현진 등 양팀 에이스의 개막전 맞대결 여부가 관심사다. ‘세계 4번 타자’로 등극한 김태균, 결승전에서 9회말 동점타를 터뜨린 이범호(이상 한화) 등의 장거리포와 정근우·최정(이상 SK)의 중거리포 격돌도 흥미를 끈다. 여기에 김인식 감독, ‘야구의 신’ SK 김성근 감독의 지략 싸움도 놓칠 수 없는 관심거리. 지난 시즌 성적은 SK가 10승8패로 다소 앞섰다.●두산 김현수 VS KIA 이용규(잠실)WBC 준결승전에서 베네수엘라의 초호화 타선을 7안타 2실점으로 농락했던 윤석민(KIA)과 대회 기간 내내 부진했던 이재우·임태훈(이상 두산) 등이 마운드에서 격돌할지 주목된다. 그라운드에서는 대표팀의 ‘테이블 세터’로 활약했던 ‘콧수염 검객’ 이용규(KIA)와 고영민(두산)이 바람을 일으키며 한국산 ‘발야구’의 진수를 선보인다. 꾸준하게 ‘명품타격’을 선보인 김현수(두산)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지난 시즌 양팀 성적은 9승9패.●롯데 손민한 VS 히어로즈 장원삼(사직)WBC 기간 중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던 ‘손민한 실종 사건’ 의 주인공 손민한(롯데)이 한 번도 마운드에 오르지 못한 한풀이 투구를 펼칠 지가 관심사. 일본과의 4차전에 선발 등판한 장원삼(히어로즈)도 비슷한 상황이다. 그라운드에서는 ‘포스트’ 박진만(삼성)의 가능성을 증명한 유격수 박기혁과 결승전 ‘사인 미스’ 사건의 당사자 중 하나였던 포수 강민호, 기대에 다소 못미친 이대호(이상 롯데) 등과 이택근(히어로즈)이 방망이 대결을 벌인다. 지난 시즌 양팀 전적은 롯데가 12승6패로 압도적 우위.●삼성 정현욱 VS LG 봉중근(대구)WBC가 낳은 ‘신데렐라맨’ 정현욱과 오승환(이상 삼성), 등판 때마다 강렬한 인상을 남긴 ‘의사’ 봉중근(LG)의 맞대결 여부도 주목된다. 그라운드에서는 ‘국민 우익수’ 이진영(LG)이 예선 라운드 타이완과의 경기에서처럼 시원한 만루포를 뿜어낼지 관심이다. 지난 시즌 양팀 전적은 9승9패.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정윤수의 종횡무진] 세계야구 새 트렌드 코리안스타일

    우리 현대사는 ‘보편’에 대한 질투와 욕망의 역사였다. 물론 그 ‘보편’이란 건 서구의 양식과 방법이다. 그랬기 때문에 질투와 욕망이 동전의 양면이 됐다. 그것들은 정치와 사회의 측면에서 엄청난 혼란과 시련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일제 시대와 그 이후 오랜 냉전 질서 속에서 이 한반도의 오랜 삶의 양식과 문화는 무참하게 짓밟혔다. 하지만 좌절하지 않고 울타리를 넘어 ‘보편’에 이르고자 했다. 경제 발전과 민주화는 그 질투와 욕망의 현대사가 도달한 고귀한 성취물이다. 물론 경제 발전과 민주화가 손쉽게 얻어진 것은 결코 아니다. 최근 이 두 가지 요소가 위협까지 받고 있다. 그러나 김수영의 시처럼 ‘자유를 위해 비상해 본 일이 있는’ 우리로서는 결코 역사의 수레바퀴가 후진하는 것을 지켜 보고만 있지는 않을 것이다. 더 중요한 건 우리 현대사가 그토록 갈망했던 ‘보편’이 실은 진공 상태의 인류 보편, 그러니까 어떤 경우에도 오류가 없는 최고의, 유일의 ‘선’은 아니라는 점이다. 인류가 함께 실천해야 할 ‘가치’는 너무나 고결한 ‘보편’의 지평에 있지만, 그에 도달하는 방식이 무조건 서구의 것일 필요는 없다는 성찰을 얻은 것이다. 오히려 서구 쪽에서 그들의 오랜 방식을 비판적으로 재검토하는 흐름마저 일고 있는 지금이다. 야구 한 경기에 그 무슨 해괴한 소리냐고 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그런 핀잔 때문에라도 이렇게 쓰고 있는 것이다. 연장 대혈투 끝에 준우승에 그쳤다. 어떤 점에서는 “까짓, 한 경기 졌을 뿐인데.” 라고 마음을 추스르는 게 나을 수도 있다. 그러나 정말로 ‘경기 결과’를 떠나서 이번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회의 우리 감독과 선수들을 격려하고 사랑하고자 한다면 그저 “열심히 했다”, “매너에선 이겼다.”는 얘기로는 부족한 것이다. 야구는 기본적으로 ‘서구’의 것이고 그것을 일찍 받아들여 내면화한 일본의 것이었다. 우리는 북중미 대륙의 여러 강호들이나 일본에 견줘 리그의 규모와 선수층, 인프라 등 모든 면에서 뒤처져 있다. 그런데 강호들을 꺾고 결승전까지 올랐다. 이를 단순히 ‘필승의 투지’나 ‘애국심’만으로 설명해서는 안 된다. 베네수엘라 선수들이 우리 선수들보다 애국심이 부족하다고 판단할 만한 그 어떤 근거도 없다. 김인식 감독과 선수들은 미국이나 일본으로부터 직수입한 야구가 아니라 우리 방식의 야구를 실천했다. 비록 준우승에 그쳤다 할지라도 서구의 어떤 ‘보편’을 요령있게 베껴서 도달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 의미가 큰 것이다. 우리 대표팀은 ‘보편’을 지향하되 그것을 넘어서고자 하는 야구를 보여 줬다. 그것은 우리의 현대사가 치른 고결한 시련과 값진 성취와 너무나 닮아 있다. 그렇게 때문에 김인식 감독의 야구 철학을 이제부터라도 심도있게 분석하고 평가해야 한다. 어느덧 한국 야구는 ‘보편’에 이르렀으며 이제 전인미답의 새로운 양식과 방법을 펼쳐 나가는 위치에 서게 됐다. 머지않아 세계야구는 ‘빅 볼’과 ‘스몰 볼’, 그리고 ‘코리안 스타일’이라는 세 가지 흐름으로 나뉘게 될 것이 분명하다. 스포츠 평론가 prague@naver.com
  • [WBC 위대한 준우승] ‘역경의 꽃’ 활짝 피우다

    [WBC 위대한 준우승] ‘역경의 꽃’ 활짝 피우다

    “우리는 위대한 나라다(We’re Big Country).” 이겼으면 더할 나위가 없겠지만 위대한 도전은 준우승이란 열매를 맺었다. 하나같이 주연이었으나 숱한 어려움을 이겨 낸 이들의 기쁨은 더하다. ●이범호(28·한화)=퇴출 위기를 기회로 최종 엔트리 탈락 1순위였다가 ‘꽃범호’란 별명에 도장을 팍 눌렀다. 이대호(27·롯데)의 수비 불안으로 어렵게 잡은 기회에서 영양가 만점의 활약을 보였다. 애탔던 결승전, 8회 우중간 2루타로 2-3으로 따라붙는 계기를 마련했고 9회엔 극적인 적시타로 3-3 동점을 만들었다. 앞서 8일 중국전에서 2-0으로 앞선 4회 달아나는 2점포를 날렸다. 16일 멕시코전에선 0-2로 뒤진 2회 한 방으로 추격의 발판을 놨고 수비에서도 뒤를 떠받쳤다. ●정현욱(31·삼성)=병역비리 속죄 투혼 인간승리의 표본을 보였다. 두둑한 배짱으로 ‘속죄투혼’을 보이기까지 사연은 눈물겹다. 2004년 병역파동에 얽혀 8개월이나 구치소 생활을 겪었다. 당시 구치소에서 하루 1000개씩 팔굽혀펴기를 하며 흘린 피눈물의 대가는 달고 달았다. 9일 일본전에서는 1과3분의2이닝, 16일 멕시코전에서는 2와3분의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 고비를 완벽하게 넘겼다. 시속 150㎞를 넘나드는 강속구에 메이저리그 타자들도 쩔쩔 매기 일쑤였다. 위기 때마다 마운드에 오른 그를 팬들은 ‘국민 노예’로 불렀다. ●윤석민(23·KIA)=한결 숙성해진 메주 말수가 적고 묵묵히 뛰던 그에게 코칭스태프는 구수한 외모에 천진한 표정과 성격을 빌려 ‘메주’란 별명을 달았다. 지난해 프로야구에서 갈수록 빼어난 구위를 뽐내던 때였다. 하지만 이 ‘순둥이’는 한층 숙성한 면모를 보였다. 결승행 고비였던 베네수엘라전을 통해 150㎞를 넘나드는 총알투를 바탕으로 날카로운 체인지업과 슬라이더를 뿌리며 천문학적 몸값을 자랑하는 강타선을 요리함으로써 빅카드였던 결승전으로 이끌었다. ●김태균(27·한화)=대타? 월드스타죠! “1회 대회 때는 당연히 이승엽 선배의 백업이었죠.”라고 말한 그였다. 활약은 예상을 훌쩍 뛰어넘었다. 홈런 3개에 11타점. 한국이 뽑은 50타점의 20%를 책임졌다. 21일 베네수엘라와의 준결승전, 5-0으로 앞선 2회 1사 2루에서 상대 선발 카를로스 실바의 초구를 받아쳐 2점포로 실바를 끌어 내리자 해외 언론들은 ‘슈퍼히터’라는 새 애칭을 선물했다. 올 시즌이 끝난 뒤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리는 그를 ‘찜’하려는 분위기마저 생겼다. 연타석 삼진이 많아 붙었던 ‘김멀뚱’이란 별명도 영영 사라질 판이다. ●봉중근(29·LG)=ML방출 설움 훌훌 역시 마운드 ‘대타’였지만 늘어선 빅리거들과 마주쳐 흔들리지 않았다. 지난 9일 1라운드 일본전에서는 5와3분의1이닝 3안타 무실점으로 막아 1-0 완봉승을 일궜다. ‘의사(義士)’를 넘어 ‘봉열사’로 불렸다. 6일 타이완과의 1차전에서도 3이닝을 무실점 처리하며 “박찬호의 자리를 메울 기둥”이라던 감독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1997년 신일고 시절 캐나다 세계청소년선수권에서 140㎞대의 빠른 공을 자랑하던 그를 불러들이고도 마이너리그를 전전시키다가 돌려보낸 빅리그엔 재발견의 기회였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다른 기사 보러가기] ”장자연 수사 대상은 12+1명” 정명훈 “미국에 구걸하다 촛불? 기도해라” ‘朴도라 상자’에 김태호 경남지사도… 시각장애인들 최시중위원장에 섭섭한 이유 “안 사면 손해” 대형할인점 50% 폭탄세일 진중권 “이렇게 ‘명박스러운’ 사태가”
  • [WBC 위대한 준우승] 이범호 동점타에 환호…임창용 실투에 탄식

    [WBC 위대한 준우승] 이범호 동점타에 환호…임창용 실투에 탄식

    세계 정상까지는 딱 한 걸음 모자랐다. 한국은 24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일본과의 결승전에서 3-3으로 팽팽히 맞선 연장 10회 초 믿었던 임창용(야쿠르트)이 스즈키 이치로(시애틀)에게 뼈아픈 2타점 2루타를 허용, 3-5로 분패했다. 이로써 20여일간 온 국민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한국대표팀은 ‘4강 신화 재현’에 이어 처음으로 결승에 오른 것에 만족해야 했다. 이날 일본 선발 투수 이와쿠마 히사시(라쿠텐)를 공략하지 못한 것이 패인이었다. 지난해 일본 퍼시픽리그에서 다승왕, 탈삼진왕, 방어율 1위 등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 이와쿠마는 8회 2사까지 삼진 6개를 곁들이며 4안타 2실점으로 한국 타선을 틀어막았다. 기대했던 선발 봉중근(LG)이 3회 1사 1·3루에서 오가사와라 미치히로(요미우리)에게 적시타를 맞아 선취점을 내줬지만, 5회 메이저리거 추신수(클리블랜드)가 통렬한 동점포를 뿜으며 접전을 이어갔다. 볼카운트 1-1에서 몸쪽 슬라이더를 걷어 올려 가운데 담장을 넘긴 것. 지난 22일 베네수엘라와의 준결승전 3점포에 이어 2경기 연속 대포. 일본의 맹공으로 1-3까지 점수가 벌어졌지만 태극전사들은 호락호락 주저앉지 않았다. 한국은 8회 이범호(한화)의 2루타와 이대호(롯데)의 희생타로 1점을 만회, 3-2로 다시 다가섰다. 9회 말 마지막 공격에서 김현수(두산), 김태균(한화)이 연속 볼넷으로 2사 1·2루의 황금 찬스를 만들자 김인식 감독은 때가 왔다는 듯 이종욱(두산)과 이택근(히어로즈) 등 발빠른 대주자를 내세웠다. 이어 이범호가 깨끗한 좌전 안타로 2루 주자 이종욱을 홈으로 불러들여 극적인 3-3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계속된 찬스에서 고영민(두산)이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대역전극은 불발됐다. 이어 연장 10회 초 임창용이 2사 2·3루서 이치로와 8구까지 가는 질긴 승부 끝에 통한의 적시타를 맞아 한국의 위대한 도전은 막을 내렸다. 연장 끝에 아쉽게 패한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일본과 다섯 차례 맞붙어 2승3패를 기록했다. WBC 통산 성적은 4승4패. 일본은 2연패를 달성했고, 마쓰자카 다이스케(보스턴)도 2회 연속 MVP에 올랐다. 한국의 간판타자 김태균은 홈런 공동 1위(3개), 타점 단독 1위(11점) 등 2관왕에 올랐다. 대표팀 선수들은 25일 오후 11시15분 전세기 편으로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당찬 세대’ 희망의 시대를 열다

    ‘당찬 세대’ 희망의 시대를 열다

    한국 야구 대표팀이 월드베이스볼 클래식(WBC)에서 펼친 ‘위대한 도전’은 결국 준우승으로 끝났다. 하지만 다섯 차례나 치러진 한·일전에서 한국의 젊은 세대는 새로운 한·일 관계에 대한 희망을 보여주었다. 불행한 역사의 그늘에서 벗어나 열등감이 아예 없는 젊은세대에게 일본은 더 이상 반드시 넘어야 할 절대적인 대상이 아닌 상대화된 대상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국선수들은 오히려 일본선수들보다도 경기를 즐기는 모습이었고, TV를 지켜본 국민들도 다르지 않았다. 문화평론가인 이동연 문화연대 문화정책센터 소장은 “이번 대회는 비장함이 있었다기보다 선수들부터가 경기 자체를 즐기며 최선을 다했다는 게 이전과는 달랐던 것 같다. 시민들도 결승전에서 졌다고 비통함을 느끼기보다, 한국이 잘 싸웠고 세계인을 상대로 수준 높고 재미있는 경기를 보여주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도 성숙해진 의식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철학자 탁석산 박사는 과거와는 달라진 신세대 젊은이들의 특성에 주목했다. 그는 “평균 나이 26세로 세계청소년대회 우승 전력이 있는 선수들이 포진한 한국팀은 열등감이 없는 신세대”라면서 “경기를 해도 한·일 관계에 얽매이지 않고 메이저리거에게도 주눅들지 않는 새로운 세대의 등장이 팀 전체 분위기를 이끌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그는 “반면 일본은 야구가 국기이고, 자존심이라고 여기기 때문에 우리보다 훨씬 예민한 반응을 보였다.”면서 “이번 한·일전에서 일본이 우리보다 훨씬 긴장했다는 것은 옛날보다 자신감을 잃어가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덧붙였다. 대중문화평론가 정덕현씨도“경험의 축적과 세대교체로 과거보다 여유있게 대처하는 것 같다.”면서 “방송이나 쇼비즈니스에서 오히려 한·일전을 부각시키는 면이 있으나 시청자들도 요즘은 많이 달라졌다.”고 평가했다. 문학평론가 방민호 서울대 국문과 교수는 “한국의 젊은 선수들은 최근 세계 야구 무대에서 베네수엘라, 멕시코, 쿠바, 미국 등 내로라하는 강자들과 싸워서 이긴 경험이 있기 때문에 굳이 과거의 한·일 특수 관계 속에서 일본만을 이겨야 한다는 식으로 얽매여 있지 않다.”면서 “이미 세계가 우리의 무대이고, 우리의 수준이 세계 수준에 도달해 있기 때문에 역사의식을 스포츠 등에 투사하는 방식은 이미 벗어났으며 이는 팬들도, 선수들도 모두 마찬가지”라고 진단했다. 실력에 기반한 자신감은 사실 경제분야 등에서는 이미 일상화되었으나, 스포츠 부문에서도 뒤늦게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소설가 성석제씨는 “너무 자주 부딪치다 보니 선수들이나, 관중이나, 또는 젊은이들이 서로 익숙해지고 친해졌다는 느낌이 있다.”면서 “한 대회에서 다섯 차례나 겨루다 보니 상대를 무작정 적대시하기보다는 서로 익숙해진 분위기가 연출됐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말했다. 반면 독립운동사를 전공한 원로급 역사학자인 이현희 성신여대 명예교수는 “젊은 세대가 과거의 어두움에서 벗어났다고는 하나, 손기정 선수가 일장기를 달고 베를린올림픽에서 1위를 했을 때 얼마나 많은 국민이 마음속 깊이 눈물을 흘렸는지를 생각해 보면 야구는 물론이고 사회 각 부문에서 일단은 일본을 이겨야 한다는 신념과 집념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홍지민 강병철기자 icarus@seoul.co.kr
  • [WBC 위대한 준우승] ‘비빔밥’ 한국야구 도전은 계속된다

    한국야구의 ‘위대한 도전’을 지켜본 전세계의 시선은 한 마디로 ‘경이롭다.’이다. 3년 전 4강에 올랐을 땐 이변으로 치부됐다. 베이징올림픽에서 9전 전승으로 금메달을 따냈지만 메이저리그 관계자들은 크게 의미를 두지 않았다. 빅리거들이 참가하지 않은 대회였기 때문. 하지만 메이저리거들이 주축을 이룬 멕시코와 베네수엘라를 깨뜨리고 일본에 이어 준우승을 차지한 ‘팀 코리아’에 대한 평가는 더이상 이론의 여지가 없다. “한국은 가장 강력한 야구강국에 속하게 됐다는 것을 보여 줬다. 더 이상 놀랄 일도 아니다.”라는 뉴욕 타임스의 논평도 이같은 시각을 반영한다. ●김인식표 믿음의 야구 진가이번 대회에서 한국야구는 ‘살아 있는 생물’처럼 역동적이었다. 상대 팀컬러와 비교하면 더 분명해진다. 주자가 진루하면 선취점이나 달아나기 위해 타순에 관계없이 번트를 대던 일본의 ‘기계적인’ 스몰볼. 힘으로만 밀어붙이다 끝난 멕시코와 베네수엘라의 빅볼과는 달랐다. 대회 내내 김인식 감독은 솜씨좋은 요리사처럼 빅볼과 스몰볼을 버무려 구사했다. 희생번트와 희생플라이는 기본. 더블스틸과 허를 찌르는 딜레이드스틸까지 스몰볼 수행 능력은 완벽에 가까웠다. 핵타선 멕시코와 베네수엘라를 낚은 것은 한국의 홈런포였다. 한국은 11홈런으로 쿠바와 함께 공동 4위, 9개의 도루로 일본(11개)에 이어 2위에 올랐다. 빅볼과 스몰볼의 조화를 확인할 수 있는 대목.김 감독의 용병술과 리더십을 새삼 거론할 필요가 있을까. 1라운드 이후 줄곧 부진했던 추신수를 베네수엘라전에 우익수로 투입해 잠자던 타격감을 되찾게 한 것은 ‘김인식표 믿음의 야구’의 대표적인 성공사례다. 추신수는 준결승에 이어 결승에서도 홈런을 뿜어 냈다.●태극마크 달면 잠재력 120% 발휘메이저리그 관계자들은 “왜 한국 같은 강팀에 메이저리거가 이리도 없느냐.”고 말한다. 김태균(한화)과 윤석민(KIA)에 대해 빅리그에서도 즉시 전력감이란 평가도 들린다. 하지만 평균치를 따진다면 개인 능력에 있어서는 여전히 미국과 중남미, 일본에 못 미치는 게 사실. 외려 박찬호(당시 샌디에이고)와 서재응(다저스), 김병현(콜로라도), 최희섭(보스턴) 등 빅리거와 이승엽(지바 롯데)까지 포함된 1회대회 때가 더 나았다. 그러나 ‘팀 코리아’의 관점으로 접근하면 얘기가 달라진다. 빈볼을 뒤통수에 맞은 이용규(KIA)는 하루 만에 털고 복귀했다. 컨디션 조절에 실패해 감기 몸살에 시달리던 이범호(한화)도 마찬가지. 선수들의 잠재력을 120% 끌어 내는 태극마크의 무게감이 느껴진다. ●세대교체 성공… 10년간 탄탄대로세대교체로 확 달라진 분위기도 큰 몫을 했다. 이전에는 팀워크를 깨뜨리는 선수들이 1~2명씩 꼭 포함됐다. 또 수직적 위계질서에 어린 선수들이 주눅들기도 했다. 그렇지만 현 대표팀에는 ‘친구’들과 형, 동생들이 있을 뿐이다. 28명의 태극전사 가운데 30대는 박경완(37·SK)과 손민한(34·롯데), 임창용(33·야쿠르트)이 전부다. 80년생 동갑내기인 이진영과 봉중근(이상 LG), 이종욱(두산)이 고참급에 해당한다. 마운드의 핵인 윤석민(23)과 류현진(22), 김광현(21)은 20대 초반이다. 앞으로 10년은 거뜬하다. ‘위대한 도전’은 미완으로 끝났다. 그러나 돈을 주고도 살 수 없는 경험을 한 20대 초·중반 선수들이 향후 10년간 대표팀을 이끌 것을 감안하면 더 밝은 미래가 기대된다. 위대한 도전은 진행형이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WBC영웅들 ‘3월의 함성’ 정규시즌도 이어갈까?

    WBC영웅들 ‘3월의 함성’ 정규시즌도 이어갈까?

    한국야구를 세계의 중심으로 이끈 28인의 태극전사가 소속팀에 속속 복귀한다. 오랫동안 팀을 떠나있어 어색한 감도 없지 않다. 정규시즌 개막이 얼마 남지 않아 손발을 맞출 시간도 많지 않다. 그러나 큰 걱정은 없다. WBC를 통해 세계적인 수준의 기량을 갖춘 선수로 거듭났기 때문이다. 3월의 함성을 정규시즌에서도 이어갈 이들의 활약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세계를 호령한 투수진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선수들은 단연 대표팀의 새로운 ‘원투 펀치’다. 새로운 일본킬러로 ‘의사’ 칭호를 받은 봉중근(29·LG)과 메이저리그 강타자들을 무력화시킨 윤석민(KIA)이 단연 돋보인다. 세 번이나 일본전 선발로 나선 봉중근은 WBC에서 17.2이닝 동안 단 한 점만 내주는 짠물피칭을 펼쳐 이번 대회 투수부문 올스타로 뽑혔다. 자신감 넘치는 표정과 절묘한 완급조절로 콧대 높던 일본 타자들을 꺾었다. 일본야구의 자존심인 스즈키 이치로 마저도 “봉중근의 볼은 알고도 칠 수 없다”고 토로했을 정도다. 윤석민은 메이저리그로 당장 오라는 찬사를 받았다. 우승후보로 손꼽히던 베네수엘라를 담대한 피칭으로 제압했다. 지난해 윤석민은 ‘불운의 에이스’에서 불운을 뗀 ‘에이스’가 됐다. 올 시즌 ‘세계의 에이스’로 다시 한 번 업그레이드돼 KIA 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배터리로 호흡을 맞췄던 박경완(SK)은 “20승도 가능한 투수”라고 말하기도 했다. 5경기에서 1승. 방어율 1.73에 탈삼진 13개를 기록한 정현욱(삼성)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국노(국가의 노예)’로 격상된 신분과 함께 명성까지 높아져 소속팀 삼성의 기분을 흐뭇하게 있다. ◇껍질을 깬 아시아의 대포 김태균(27·한화)은 더 이상 이승엽의 그늘에 가려질 필요가 없어졌다. 대표팀 4번타자라는 중책을 맡아 홈런·타점 2관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뛰어난 선구안과 부드러운 타격폼. 임팩트 순간 최대한의 파워를 끌어내는 타법 등 모든 부문에서 완벽한 타자라는 찬사가 터져나왔다. 올 시즌 가장 기대되는 타자로. 시즌 후 그의 거취에 벌써부터 전세계가 관심을 보일 정도다. 핫코너를 철벽같이 지키면서 방망이로도 불을 뿜은 이범호도 한 단계 올라섰다. 김태균과 함께 홈런 공동 1위에 오른 이범호는 침착함과 빠른 상황판단능력으로 수비에서도 큰 힘을 보탰다. 대표팀 엔트리를 조정할 때 탈락 후보 0순위에 올랐던 설움을 딛고 세계의 3루수로 올라선 이범호 역시 올 시즌 활약과 시즌 후 거취가 관심거리다. ◇안정감 돋보인 ‘국제용’ 스타들 정대현(SK) 이용규(KIA) 김현수 이종욱(이상 두산)은 이제 대표팀에 없어선 안될 존재가 됐다. 화려하진 않았지만 묵묵히 자신의 임무를 120% 소화했다. 국제 무대에서 보여주는 이들의 침착함과 대담성은 ‘완전한 국제용’으로 자리매김하기 충분했다. 특히 톱타자의 중책을 맡은 이용규는 근성넘치는 플레이로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다. 특히 일본과의 2라운드 순위결정전에서 머리에 빈볼을 맞는 사고를 당하고도 준결승. 결승에서 잇따라 톱타자로 맹활약을 펼쳤다. 여전히 ‘명품타격’을 펼친 김현수 역시 타율 0.393를 기록. 올 시즌 기대감을 높였고 팀내 타점 공동 2위를 기록한 FA 이진영 역시 LG의 4강 사냥에 큰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기사제휴/스포츠서울@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WBC 위대한 준우승] 日우승 원동력은 철벽마운드+두꺼운 선수층

    일본이 2006년에 이어 2회 연속 WBC를 제패한 원동력은 어디에 있을까. 이번 대회에 참가한 16개국을 통틀어 투·타에서 가장 균형 잡힌 전력을 갖춘 덕이라는 것이 야구계의 전반적인 분석이다. 결승까지 9경기를 치르는 동안 일본의 팀 평균 방어율은 1.71에 불과했다. 일본보다 낮은 나라는 예선 탈락한 도미니카공화국(0.31)뿐이다.메이저리그에서 3년째 정상급 선발투수로 군림하고 있는 마쓰자카 다이스케(보스턴 레드삭스)를 비롯해 일본 프로야구 3관왕인 이와쿠마 히사시(라쿠텐), 다르비슈 유(니혼햄) 등이 버틴 마운드는 철벽이었다.마운드에 비해 무게감은 덜 했지만, 공격력도 만만치 않았다. 일본의 팀 타율은 .299로 전체 5위에 머물렀지만, 4강 팀 가운데 가장 높았다. ‘공포의 핵타선’ 미국(.296)이나 한국(.243)보다 타격이 활발했다. 결국 일본의 우승은 우연이 아니었던 셈이다.지난해 베이징올림픽에서 ‘노메달’의 충격에 빠졌던 일본은 이번 대회를 위해 스즈키 이치로, 조지마 겐지(이상 시애틀) 등 총 16명의 메이저리거들을 불러 모았다. 베네수엘라, 도미니카공화국 등 모래알이나 다름없었던 중남미 등의 국가와는 달리 ‘애국심’과 ‘승부 근성’으로 똘똘 뭉친 선수들이었다.이런 선수들을 한자리에 모을 수 있었던 것은 결국 일본 야구의 저변이 그만큼 넓다는 방증이다. 프로야구 역사가 70년이 넘는 일본에는 4000개가 넘는 고교 야구팀에서 많은 선수가 땀을 흘리고 있다. 고작 50여개에 불과한 우리나라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이처럼 주말마다 학교별 대항전이 끊임없이 열리고 야구를 ‘국기’로 생각할 만큼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온 국민이 즐기는 풍토 속에서 배출된 선수들이 일본을 세계 야구 정상에 올려놓은 것이다.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오바마, 지금 제 정신이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최근 잇따른 실언과 농담으로 나라 안팎에서 비판의 목소리를 듣고 있다. 정치전문지 폴리티코는 오바마가 22일(현지시간) 방송된 CBS ‘60분’에서 심각한 금융위기 상황에 대해 얘기하던 중 피식피식 웃자, 진행자 스티브 크로프트가 “당신 제 정신이냐?”(Are you punch-drunk?)고 일갈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인터뷰에서 경제위기에 관한 가장 최근의 견해를 전한 오바마는 “씨티그룹과 AIG의 실패로 더욱 파괴적인 침체가 올 수도 있다. 월스트리트의 고위험, 높은 보상제도가 금융위기의 주원인”이라고 문제의식을 드러내면서도, 중간에 몇 번이나 웃는 바람에 크로프트의 신경을 건드렸다. 크로프트는 “당신은 지금 여기 앉아서 웃고 있다. 사람들이 이걸 보면 ‘그는 저기 앉아 돈에 대해 농담이나 하고 있다.’고 말할 것이다. 이걸 어떻게 설명할 거냐?”고 일침을 놓았다. 그러자 오바마는 다시 웃으며 “그런 게 아니다. 하루하루를 버티려면 유머가 필요하다.”고 비껴갔다고 신문은 전했다.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도 최근 TV쇼에서 공개적으로 오바마를 맹비난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이날 보도했다. 차베스는 오바마 정부가 자신에 대해 “테러를 수출한다.”고 비판하고 “남미 발전의 장애물”이라고 말했다며, “우리는 그를 ‘형편없는 무식쟁이(poor ignoramus)’라 할 수밖에 없다. 그는 남미의 현실에 대해 공부해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차베스는 또 “200년간 테러를 수출해온 진정한 장애물은 그가 통치하는 제국”이라고 비난의 수위를 높였다. 이 발언은 지난 19일 양국 관계의 정상화를 타진하려는 미국 민주당 하원의원 윌리엄 델라헌트와의 회동 이후 나온 것으로, 오바마와 차베스는 4월 트리니다드 토바고에서 열릴 미주기구(OAS) 회원국 정상회담에서 첫 대면할 예정이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WBC] 일본정벌 ‘의사 봉중근’ 또 뜬다

    24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한·일야구클래식’의 마지막 장이 열린다. 올림픽챔피언인 한국과 1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챔피언인 일본의 격돌. 앞서 4차례의 격돌에서 균형을 이룬 터라 승자는 영예와 함께 100만달러(약 14억원)의 우승 상금도 손에 넣는다. 선발 봉중근과 이와쿠마 히사시는 지난 9일 1라운드 순위결정전의 데자뷔다. 당시 봉중근은 5와3분의1이닝을 3안타 무실점으로 묶고 승리투수가 됐다. 이와쿠마도 6회 1사까지 2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패전의 멍에를 썼다. ●나카지마·아오키를 경계하라 ‘신 일본킬러’ 봉중근은 9일에 이어 18일 2라운드 승자전에서도 5와3분의1이닝을 1실점으로 틀어막았다. 두 경기 통틀어 방어율 0.85. 봉중근은 첫 대결에선 시속 140㎞대 후반의 직구와 너클 커브로 일본 강타선을 꽁꽁 묶었다. 두 번째는 체인지업으로 재미를 봤다. 하지만 이미 두 번이나 당한 일본이 봉중근을 ‘현미경’으로 훑었다고 봐야 한다. 볼배합으로 일본타선을 홀리는 데는 한계가 있다. 봉중근이 불안하다면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철벽불펜이 투입될 터. 윤석민(KIA)을 제외한 12명 모두 투입이 가능한 상황인 만큼 류현진(한화) 정대현 김광현(SK) 등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야 한다. 햄스트링 부상으로 빠진 4번 무라타 슈이치(요코하마)의 공백으로 일본타선의 무게감은 반감됐다. 하지만 2~3번 나카지마 히로유키(세이부·타율 .316 5타점)와 아오키 노리치카(야쿠르트·.333 7타점)를 조심해야 한다. 둘 모두 절정의 타격감을 뽐내는 데다 한국 전에 강점을 보여왔다. ●이용규와 추신수에 달렸다 지난해 퍼시픽리그 3관왕(다승·승률·방어율) 이와쿠마는 까다로운 투수다. 이번 대회에서 12와3분의1이닝을 던져 8안타 1실점(1자책). 1승1패에 방어율 0.73. 다르비슈 유(니혼햄)보다 침착하고 핀포인트 제구력을 지녀 공략하기 어렵다. 지난해 일본에서 201과3분의2이닝을 던지는 동안 피홈런은 단 3개뿐. ‘사와무라상’ 투수의 위력을 알 수 있다. 이와쿠마는 한국 전에서 몸쪽은 떨어지는 투심을 던지고 바깥쪽에만 포심패스트볼을 던졌다. 물론 중심타선에는 철저하게 바깥쪽 승부. 몸쪽 실투를 노리거나 바깥쪽 공을 밀어치는 것 외에는 답이 없다. ‘빅리거 군단’ 베네수엘라와의 준결승에서 물꼬를 튼 이용규(KIA)와 3점홈런으로 감을 회복한 추신수(클리블랜드)의 활약이 관건이다. 특히 초반에 이용규가 출루에 성공해 빠른 발로 이와쿠마를 흔들고 선취점을 뽑을수록 우승컵은 가까워질 전망이다. 송재우 Xports 해설위원은 “봉중근의 부담이 클 테지만 일본은 일단 힘으로 제압해야 한다. 볼배합으로는 한계가 있다. 특히 1라운드에 비해 2라운드 이후 넓어진 좌·우 스트라이크 폭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 어중간하게 낮게 떨어지는 유인구도 금물”이라고 말했다. 이어 “결승에서도 무조건 선발싸움이다. 5회 이전에 밀리면 끝장이다. 초반에 1~2점을 뽑아주고 중반 이후 중간계투로 틀어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WBC]‘당찬 세대’ 희망의 시대를 열다

    한국 야구 대표팀이 월드베이스볼 클래식(WBC)에서 펼친 ‘위대한 도전’은 결국 준우승에 그쳤다. 하지만 다섯 차례나 치러진 한·일전에서 한국의 젊은 세대는 새로운 한일 관계에 대한 희망을 보여주었다. 불행한 역사의 그늘에서 벗어나 열등감이 아예 없는 젊은세대에게 일본은 더 이상 반드시 넘어야할 절대적인 대상이 아닌 상대화된 대상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국선수들은 오히려 일본선수들보다도 경기를 즐기는 모습이었고, TV를 지켜본 국민들도 다르지 않았다. 문화평론가인 이동연 문화연대 문화정책센터 소장은 “이번 대회는 비장함이 있었다기 보다 선수들부터가 경기 자체를 즐기며 최선을 다했다는 게 이전과는 달랐던 것 같다. 시민들도 결승전에서 졌다고 비통함을 느끼기 보다, 한국이 잘 싸웠고 세계인을 상대로 수준높고 재미있는 경기를 보여주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도 성숙해진 의식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철학자 탁석산 박사는 과거와는 달라진 신세대 젊은이들의 특성에 주목했다. 그는 “평균 나이 26세로 세계청소년대회 우승 전력이 있는 선수들이 포진한 한국팀은 열등감이 없는 신세대”라면서 “경기를 해도 한·일 관계에 얽매이지 않고 메이저리거에도 주눅들지 않는 새로운 세대의 등장이 팀 전체 분위기를 이끌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그는 “반면 일본은 야구가 국기이고, 자존심이라고 여기기 때문에 우리보다 훨씬 예민한 반응을 보였다.”면서 “이번 한일전에서 일본이 우리보다 훨씬 긴장했다는 것은 옛날보다 자신감을 잃어가고 있다는 반증”이라고 덧붙였다. 대중문화평론가 정덕현씨도 “경험의 축적과 세대교체로 과거보다 여유있게 대처하는 것 같다.”면서 “방송이나 쇼비즈니스에서 오히려 한·일전을 부각시키는 면이 있으나 시청자들도 요즘은 많이 달라졌다.”고 평가했다. 문학평론가인 방민호 서울대 국문과 교수는 “한국의 젊은 선수들은 최근 세계 야구 무대에서 베네수엘라, 멕시코, 쿠바, 미국 등 내로라하는 강자들과 싸워서 이긴 경험이 있기 때문에 굳이 과거의 한·일 특수 관계 속에서 일본만을 이겨야 한다는 식으로 얽매여있지 않다.”면서 “이미 세계가 우리의 무대이고, 우리의 수준이 세계 수준에 도달해있기 때문에 역사의식을 스포츠 등에 투사하는 방식은 이미 벗어났으며 이는 팬들도, 선수들도 모두 마찬가지”라고 진단했다. 실력에 기반한 자신감은 사실 경제분야 등에서는 이미 일상화되었으나, 스포츠 부문에서도 뒤늦게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소설가 성석제씨는 “너무 자주 부딪치다보니 선수들이나, 관중이나, 또는 젊은이들이 서로 익숙해지고 친해졌다는 느낌이 있다.”면서 “한 대회에서 다섯 차례나 겨루다보니 상대를 무작정 적대시하기 보다는 서로 익숙해진 분위기가 연출됐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말했다. 반면 독립운동사를 전공한 원로급 역사학자인 이현희 성신여대 명예교수는 “젊은 세대가 과거의 어두움에서 벗어났다고는 하나, 손기정 선수가 일장기를 달고 베를린올림픽에서 1위를 했을 때 얼마나 많은 국민이 마음 속 깊이 눈물을 흘렸는지를 생각해 보면 야구는 물론이고 사회 각 부문에서 일단은 일본을 이겨야한다는 신념과 집념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글 / 서울신문 홍지민 강병철기자 icarus@seoul.co.kr 영상 / 서울신문 나우뉴스TV 손진호기자 nasturu@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WBC] 김태균-아오키 MVP 경쟁

    제2회 WBC가 막판으로 접어들면서 대회 유일한 개인상인 최우수선수상(MVP) 주인공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에서는 홈런 공동 1위(3개), 타점 단독 1위(11개)를 달리는 ‘해결사’ 김태균(왼쪽 27·한화)이 가장 근접해 있다. 전 경기에서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세계 4번 타자’로 거듭난 김태균이 결승전에서도 앞장서 한국을 우승으로 이끈다면 MVP는 그의 몫이 될 공산이 짙다. 여기에 일본전 두 차례 선발 등판해 상대 타선을 철저히 봉쇄, 2승을 올린 ‘의사’ 봉중근(LG)과 지난 22일 준결승전에서 베네수엘라의 ‘살인타선’을 2실점으로 틀어막고 한국의 결승행을 견인한 윤석민(KIA)도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봉중근은 결승에도 선발이 예정돼 경우에 따라 윤석민보다 한결 유리한 상황이다. 이 밖에 꾸준한 타격감으로 고비마다 적시타를 터뜨린 김현수(두산)도 결승전 활약에 따라 MVP에 오를 수도 있다. 일본에서는 1회 대회 MVP 마쓰자카 다이스케(보스턴)의 2회 연속 수상이 유력하다. 그러나 한국에 패했지만 지난 20일 한국과의 2라운드 순위 결정전에서 인상적으로 투구한 다르비슈 유(니혼 햄)와 안방살림을 책임지며 타율 .400으로 팀내 선두인 조지마 겐지(시애틀), 꾸준한 타격으로 일본 공격의 물꼬를 튼 아오키 노리치카(오른쪽·야쿠르트) 등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일본은 도드라진 활약을 펼친 선수가 없어 24일 우승할 경우 선발 등판한 이와쿠마 히사시(라쿠텐) 등 당일 두각을 보인 선수에게 돌아갈 전망이다. 이 대회 MVP는 각국 기자단 대표에게 의견을 청취한 뒤 WBC 조직위원회에서 선정한다. 상금은 없고 트로피만 있다. 수상자는 결승전 직후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WBC] 日언론 “올림픽 이어 국제대회 2연패 가능성”

    대한민국 야구의 위용은 지구촌에 더 이상 놀랄 일이 아니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 동메달, 2002인터컨티넨털컵과 2005월드컵 은메달, 2008베이징올림픽 금메달을 따내며 진화를 거듭한 한국에 대해 이변이라는 단어는 없었다. 한국이 22일 강호 베네수엘라를 대파하고 WBC 결승에 오르자 외국 언론들은 이길 만한 팀이 이겼다는 반응 일색이었다. LA 타임스는 ‘한국이 뭉쳐 베네수엘라를 10-2로 꺾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국이 선수 개개인의 실력보다는 팀워크를 앞세워, 재능으로 뭉친 베네수엘라를 넘어섰다.”면서 “고교팀이라곤 LA 전역을 합친 숫자보다 적은 한국은 지난달 소집됐지만 자연스럽게 함께 뛰면서 팀워크를 만들었다.”고 조직력을 성공 요인으로 분석했다. WBC 창설을 주도한 버드 셀릭 미 프로야구(MLB) 커미셔너는 “한국의 뛰어난 플레이로 큰 감명을 받았다.”고 극찬했다. 그는 다저스타디움에 4만 3378명의 관중이 몰린 데 고무된 듯 “한국이 WBC 흥행의 일등공신이며, 규모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MLB 홈페이지는 최대 라이벌인 한국과 일본이 많게는 다섯 차례나 맞붙는 대진과, 한국의 초강세 덕분에 인기를 구가했다고 덧붙였다. 일본 교도통신은 “베이징올림픽 챔피언 한국에 메이저리거 숫자는 별로 중요하지 않았다.”며 담담하게 보도했다. 반면 일본 네티즌들은 “왜 일본전 이외엔 태극기를 마운드에 안 꽂아? ”, “또 한·일전에서 완패할 운명인가?” 등 한국의 압승에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WBC] 미국이든 일본이든 다 덤벼!

    [WBC] 미국이든 일본이든 다 덤벼!

    WBC가 시작되기 전만 해도 한국의 목표는 ‘4강 재현’이었다. 하지만 우승후보 베네수엘라마저 보따리를 싸게 만들면서 사기가 충천해 있다. 이제 한국은 종가 미국이나 맞수 일본, 어느 나라가 올라와도 꺾을 무서운 기세를 탔다. 미국은 엔트리 28명 전원이 메이저리거들로 구성된 강팀.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공수 불안감을 드러내며 힘겹게 준결승까지 진출했다. 미국이 일본을 이길 경우 나설 투수는 제이크 피비로 꼽힌다. 지난해 10승11패, 평균자책점 2.85를 기록한 샌디에이고의 에이스다. 이번 대회 2경기에 등판했지만 5이닝 동안 8점을 허용할 만큼 컨디션이 좋지 않다. 불펜조차 제 역할을 하지 못해 팀 방어율은 6.18까지 추락했다. 이번 대회에서 ‘방망이쇼’를 벌인 한국 타자들이 충분히 공략할 수 있는 수준. 반면 ‘숙명의 라이벌’ 일본이 미국을 꺾으면 지긋지긋한 다섯번째 ‘한·일 야구전쟁’을 벌여야 한다. 최강 마운드를 보유한 일본은 전력상 앞서지만 한·일전에서 큰 변수가 될 기세에서 한국이 앞서 섣부른 예상은 금물이다. 에이스 마쓰자카 다이스케(보스턴)는 23일 미국전 선발로 예고돼 다르비슈 유(니혼햄)나 이와쿠마 히사시(라쿠텐)의 등판이 점쳐진다. 하지만 둘 다 이번 대회 한국전에서 쓴 잔을 들었다. 게다가 한국과 2라운드 1·2위 결정전에서 허벅지 부상을 당한 주포 무라타 슈이치(요코하마)가 탈락해 공격력이 위축된 상태다.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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