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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가위 선물] 신승산업-황토·참숯 베개로 코골이 고민 끝

    [한가위 선물] 신승산업-황토·참숯 베개로 코골이 고민 끝

    “잠이 보약이다.”라는 말도 있지만, 코를 고는 습관이 있으면 숙면을 취하기 어렵다. 심한 코골이는 수면 무호흡증으로 연결되기도 한다. 신승산업은 코골이 방지 베개 ‘이편한베개’를 코골이 고민을 해결할 방안으로 제안했다. 신승산업측은 2일 “많은 사람들이 가볍든 심하든 코를 고는 습관이 있는데, 숨쉬는 동안 코로 마신 공기가 좁아진 인후 부위를 통과하지 못해서 그렇다.”고 설명했다. 밤에 코를 골면 숙면을 취하지 못해 아침에 일어날 때 머리가 무겁고 개운하지 않다. 낮에도 졸음이 심해 일의 집중력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코골이 환자들이 발기 불능을 호소하는 사례도 많은 것으로 보고됐다고 이 회사는 전했다. 신승산업은 ‘이편한베개’의 재료로 옥과 황토, 참숯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천연소재의 고유한 성질에 따라 습도조절과 공기정화, 살취 및 살균, 해독 기능이 더해졌다. 음이온과 원적외선을 방출시켜 혈액순환을 촉진, 숙면을 유도했다고 회사측은 강조했다. 머리와 목의 형태에 맞춘 디자인은 코골이 예방은 물론이고 목주름 방지와 머릿속 가려움증 예방, 탈모 예방에도 효과를 발휘한다는 지적이다. 윤교중 신승산업 대표는 “다양한 연령층과 직업군을 대상으로 이편한베개를 임상실험해 보니,80% 이상에게서 코골이가 눈에 띄게 감소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베개는 인터넷(www.epillow.co.kr)에서 판매한다. 전국의 약국과 할인마트에서도 살 수 있다. 문의는 1577-8830.
  • [메디컬 라운지] 수면무호흡·코골이 예방 베개 개발

    서울수면센터 스페셜클리닉 한진규 소장은 최근 수면무호흡과 코골이를 근본적으로 예방하는 건강베개 ‘슬립쎄라’를 개발했다. 이 제품은 수면장애 환자가 잠을 잘 때 몸의 자세를 자연스럽게 바꾸는 방식으로 코골이 등을 예방한다. 서울수면센터가 수면장애 환자 13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는 평균 76.9%의 치료효과가 입증됐다.
  • 의학서적 ‘증급유방’ 보물지정 예고

    의학서적 ‘증급유방’ 보물지정 예고

    조선전기에 간행한 중국 의학서로 경기도박물관이 소장한 증급유방(拯急遺方)이 보물로 지정된다. 문화재청(청장 이건무)은 명나라 섭윤현(葉尹賢)이 편집한 의서 ‘의가비전수신비용가감십삼방(醫家秘傳隨身備用加減十三方)’과 ‘경험급구방(經驗急救方)’을 합해 간행한 증급유방을 보물로 지정예고했다고 27일 밝혔다. 이 의서는 상권에서는 감기·독감·복통을 비롯한 13가지 증상에 대한 처방과 건강 장수 베개를 만드는 방법을 수록하고, 하권에서는 토사곽란이나 설사 등의 37가지 처방과 약방문(藥方文)을 집성했다. 판각(板刻) 상태나 판의 형식, 서체, 지질(紙質) 등으로 보아 15세기에 간행되어 한국 의학사와 출판사 연구에 귀중한 자료로 평가됨으로써 보물 지정을 앞두게 됐다. 한편 문화재청은 기존에는 ‘…영정’,‘…상’,‘…초상’,‘…진영’처럼 각기 다른 초상화 지정 명칭을 다음과 같은 원칙에 따라 변경키로 했다. ▲일반 초상:주인공 이름+초상 ▲고승 초상:사찰명+법호+법명+진영 ▲왕의 초상:묘호(왕의 시호)+어진 ▲자화상:주인공 이름+자화상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촛불집회가 낡은 사회운동방식 바꿔”

    “촛불집회가 낡은 사회운동방식 바꿔”

    신영복(67)성공회대 석좌교수가 통일혁명당 사건으로 20년간 복역했던 옥중 기록을 담은 책 ‘감옥으로부터의 사색’(돌베개 펴냄)이 출간 20주년을 맞았다. 어느덧 고희를 바라보는 그에게도 세월은 약이었을까. 수인(囚人)의 그 치열했던 옛 기억을 이제는 멀찍이 관조할 수 있을 만큼 평온해졌다. 27일 서울 소격동 한 음식점에서 기자들을 만난 신 교수는 “(1988년 출소했으니)감옥 밖에서 또다시 20년을 보낸 셈”이라며 “‘감옥’을 비롯해 지금까지 내가 낸 책들을 읽어준 독자가 100만명쯤 되는데, 그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었다.”고 편히 웃어보였다. 이날 저녁 소격동 아트선재센터에서는 그의 수감생활을 담은 글에 일러스트와 영역 원고를 덧붙인 책 ‘청구회 추억’(돌베개 펴냄)의 출판기념회를 곁들인 ‘신영복과 함께 하는 북콘서트’가 열렸다. “감옥에 있었던 20년이 ‘정보 제로’의 시간이었다면, 출소 이후의 20년은 정보홍수의 시간이었습니다.‘감옥’이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것도 그런 맥락이었던 듯합니다.” 정보홍수 속에서 책이 사색의 여유를 던져주는 역할을 했을 거라고 그는 자평했다.“감옥 밖 세상 속에 있는 사람들도 알고 보면 똑같이 사회란 틀에 갇혀 있다는 인식을 했기 때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굴절된 시대에 젊음의 한자락을 송두리째 옥중에서 날린 그에게 사회운동의 변화는 늘 예민한 문제로 다가온다. 최근의 촛불집회도 마찬가지.“촛불집회가 얻은 게 뭐냐는 회의론도 있지만, 중요한 것은 그것이 새로운 사회운동의 전형을 만들었다는 것”이라며 “사회운동을 하는 후배들을 만나면 ‘촛불이 당신들의 낡은 운동방식을 바꿨다’고 말해준다.”고 했다. 사회는 다양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결집체가 많아야 하며, 그것을 억압한다고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다는 말도 덧붙였다. 새 정권의 정책방향을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현 정권도 20여년 전처럼 ‘국가권력 장악’ 패러다임의 연장선에 서 있는 듯하다.”며 “20세기의 가장 강력한 국가권력으로 나치와 프롤레타리아 독재정권이 꼽히지만, 결국 그들은 사회변화를 이끌어내지는 못했다.”고 지적했다. 2006년 8월 정년퇴임한 이후로도 성공회대 석좌교수로 머물고 있는 그가 강단에 선 지도 어느새 20년. 다음 학기가 끝나면 대학을 떠날 계획이라는 그는 “또 다른 20년의 삶이 주어지진 않겠지만, 당장은 홀가분하게 모든 걸 털고 감옥에서 그토록 하고 싶었던 ‘일 없이 떠나는 여행’을 떠나볼 것”이라고 웃었다. 글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충북 황간 ‘한천 8경’ 백미 월류봉

    충북 황간 ‘한천 8경’ 백미 월류봉

    인적 드물어 괴괴한 계곡, 보름달이 둥실 떠오르며 쏟아낸 교교한 달빛으로 가득찬다. 추석을 앞둔 보름달이라서인지 여간 크고 휘황하지 않다. 계곡 아래로는 ‘차가운 물’이란 뜻의 한천(寒泉)이 달빛을 받아 더욱 차가운 빛을 발하며 휘돌아 간다.‘보름밤이면 달님도 머물고 간다.’는 충북 황간의 월류봉(月留峰) 밤풍경이다. 충북 내륙의 대표적인 오지. 깨끗한 계곡수와 빼어난 자태의 산을 찾는 외지인들의 발걸음이 은근히 잦은 곳이다. 혹시 달빛과 함께 하는 늦여름 휴가를 계획하는 당신이라면 황간에 주목하시라. 잘 뚫린 고속도로 덕에 수도권에서 두 시간 반이면 닿는다. “선뜻!뜨인 눈에 하나 차는 영창 달이 이제 밀물처럼 밀려오다. 미욱한 잠과 베개를 벗어나 부르는 이 없이 불려나가다. 한밤에 홀로 보는 나의 마당은 호수같이 둥그시 차고 넘치노나. 쪼그리고 앉은 한 옆에 흰돌도 이마가 유달리 함초롬 고와라./하략” ●뽀얀 물안개와 정자가 운치 더 해 황간 인근의 옥천에서 나고 자란 시인 정지용이 쓴 시 ‘달’의 한 구절이다. 월류봉 초입에 세워진 ‘달’ 안내판을 곁에 두고 산봉우리 위로 떠오른 만월을 보자니 시구절 자자구구가 선연히 가슴에 맺힌다. 월류봉은 영동의 명산인 민주지산에서 내달린 산자락이 황간면 원촌리에서 한천과 만나 불끈 솟아 오른 봉우리다.‘명품’이라 불러도 좋을 멋들어진 형태의 봉우리들이 어깨를 맞닿은 채 능선을 이루고 있다. 황간의 자랑인 ‘한천8경’은 이 월류봉을 비롯한 산줄기들이 품고 있는 여러 비경들을 이르는 말에 다름아니다. 월류봉이 한천과 몸을 섞는 끝자락에는 서수(瑞獸)의 뿔처럼 기암 하나가 솟아 있다. 그 위에 단청 곱게 칠한 정자가 서 있어 운치를 더한다. 한천8경의 백미는 단연 월류봉이다. 말 그대로 ‘달이 머무는 봉우리’. 월류봉을 타고 오른 달이 서편으로 그냥 넘어가는 것이 아니라, 월류봉 주위에 시립해 있는 사군봉 능선을 따라 흐르듯 사라진다 해서 붙은 이름이다. 비를 뿌려대던 먹장 구름이 사라지며 맑게 갠 밤하늘. 월류봉 절벽을 타고 오르던 보름달이 봉우리 사이에 그야말로 ‘휘영청’ 걸려 있다 때마침 차가운 한천과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부딪히며 몽실몽실 안개를 피워 올린다. 구름을 닮은 안개는 때론 월류봉을 가득 품었다가, 또 때론 산 중턱을 어루만지며 흘러 가기도 하는데, 보름달과 어우러져 선계(仙界)가 따로 없을 풍광을 펼쳐 낸다.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킹콩’이 포효하던 안개섬을, 그림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 폭의 수묵화를 연상할 만한 풍경이다. 혹시 돈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만원권 지폐 속 ‘일월오봉도’가 떠오를지도 모를 일이다. 달빛에 홀린 월광병 환자를 루너티큐(lunatique)라 했던가. 함께 가자는 듯, 달이 손짓해 부르는 것만 같다. 월광병 환자가 될망정, 부디 이 밤 더디 새시라. ●미루나무와 모래밭, 징검다리가 있는 풍경 월류봉 아래를 흐르는 한천은 물이 차다해서 붙은 이름이다.“물한계곡 등 깊은 계곡을 돌아 나온 물이 도무지 덥혀질 틈이 없어 여느 계곡수에 비해 차다.”는 것이 고형청(66) 영동군청 문화관광해설사의 설명이다. 냉천(冷泉)이라고도 불리는데, 지금은 사라진 한천8경의 하나인 냉천정도 거기에서 따온 이름이다. 하지만 실제 들어가 보면 얼음장처럼 차지는 않다. 그저 시원하다는 느낌이 드는 정도. 비교적 수심이 얕은 곳에 징검다리를 놓았다. 징검다리를 건너면 모래밭과 미루나무가 있는 풍경과 마주한다. 어릴 적 마을 앞 개천에서 흔히 보았던 낯익은 풍경이다. 모래밭을 가로질러 산자락을 20m쯤 오르면 정자에 닿는다. 이 곳에서 바라 보는 풍광도 나름대로 운치가 있다. 월류봉은 맞은편에서 보면 암릉들로 이뤄진 악산이지만, 뒤편에 보면 산세가 유순한 토산이다. 지레 겁먹고 등산을 포기할 필요는 없다. 우천리를 들머리 삼아 월류봉을 거쳐 원촌리로 하산하는 코스가 일반적이다.4시간 정도 걸린다. 월류봉 정상에서는 한반도를 빼닮은 원촌리 마을을 볼 수 있다. 월류봉에서 국도를 빠져 나오면 경북 상주시와 이웃한 석천계곡과 만난다. 계곡길은 500년된 배롱나무가 한창 꽃을 피우기 시작한 반야사까지 이어져 있다. 절집 옆으로 난 길을 따라 깊숙이 들어가 보면 마치 딴 세상에 온 것 같다. 물소리와 바람소리, 새소리가 더없이 청신하다. 천길단애 위에 아슬아슬하게 매달린 문수전도 빼놓지 말아야 할 감상 포인트.200여개의 계단을 올라 문수전에서 바라 보는 계곡의 자태가 빼어나다. ●포도밭에서 열리는 국악축제 충북 영동군은 주곡리, 심천리 등 포도 명산지들을 아우르고 있는 국내 포도 생산 1번지.‘국악·포도·와인과 함께 하는 한여름의 축제’란 주제로 22∼26일 영동군 일대에서 신명나는 축제가 열린다. 난계(蘭溪) 박연의 국악 얼을 기리기 위해 열리는 난계국악축제는 올해로 41회째다. 세쌍둥이 국악그룹 아이에스(IS), 한스밴드, 김수철, 심수봉, 윈디시티, 노브레인, 숙명가야금연주단, 서울시립예술단 등 36개 팀 300여명이 출연한다. 국악기 제작 체험, 궁도대회 등 다양한 체험행사도 마련됐다. 영동포도축제도 같은 기간에 열린다. 나만의 와인만들기, 포도밟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준비됐다. 영동군민이 주주로 참여하고 있는 토종 와인업체 와인코리아는 축제를 기념해 ‘국악와인’ 1만병을 한정 생산한다.“참나무(오크)통에 담긴 채 CD를 통해 국악연주를 들으며 익었다.”고 회사 관계자는 전했다. 축제 기간 중 병당 3만원에 판매할 예정. 와인제조 공장과 와인을 숙성시키는 와인터널 등을 둘러보는 ‘와이너리 투어’, 와인족욕 체험 등도 즐길 수 있다. 글 사진 황간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여행수첩(043) ▶가는 길 경부고속도로→황간나들목→삼거리 우회전(추풍령, 김천 방향)→황간 소재지 전 마산삼거리 좌회전→원촌교→월류봉. 영동군청 문화공보과 740-3201. 와인코리아 744-3211∼5. ▶맛 집 30여년 전부터 한천에서 잡아 올린 고기로 매운탕을 끓여 내는 한천가든은 민물매운탕과 복요리가 유명하다.742-5056. 백두산식당은 생선국수가 별미인 집.742-4364. ▶잘 곳 월류봉 앞에 월류봉(742-8652)과 달이 머무는 집(742-4347) 등 민박집이 있다. ▶주변 볼거리 ▲물한계곡은 황간에서 579번 지방도로를 타고 상촌 쪽으로 가다 만나는 골 깊고 물 맑은 경승지. 기암괴석과 폭포가 연이어 펼쳐진다. ▲노근리는 6·25전쟁 당시 미군이 250여명의 양민을 학살한 통한의 현장. 황간 나들목에서 영동 방면으로 2㎞ 거리에 있다. 콘크리트 교각에 아직도 총탄 자국이 생생하게 남아 있다. 이밖에 민주지산, 천태산, 옥계폭포, 난계국악기체험전수관, 영화 ‘집으로’ 촬영지 등도 둘러볼 만하다.
  • 우리는 왜 스포츠에 빠져드나

    우리는 왜 스포츠에 빠져드나

    이런 광고문구가 있었다. 스포츠는 살아 있다! 활어처럼 퍼덕이는 스포츠 정신의 원형이야 따로 장황하게 웅변하지 않아도 모두들 공감할 터. 그런데 바로 이 대목이 궁금하다. 구구한 설명이나 설득없이도 어째서 인간은 스포츠의 매력을 자발적으로 인정하고 또 거기에 사로잡히게 될까. 바야흐로 세계의 시선이 한 점으로 쏠리는 올림픽 시즌.‘매혹과 열광’(한스 굼브레히트 지음, 한창호 옮김, 돌베개 펴냄)은 스포츠에 그 어떤 매력의 자장이 있어 사람들을 TV 앞으로 끌어 모으는지, 다양한 인문학적 지식을 기반으로 고찰한 책이다. ●미적 감수성 자극하는 스포츠 미학적 분석 스포츠의 사회적 의미를 따져 보는 책은 이전에도 꾸준히 소개돼 오긴 했다. 하지만 스포츠를 음모론의 도구로 바라본 것들이 대부분이었다. 대중동원, 민족주의, 상업주의 등의 교묘한 기제로서 스포츠의 의미가 해석됐음이다. 책의 차별점은 그 지점에서 찍힌다.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문학과 철학을 가르치는 지은이의 분석과정에서 스포츠는 정치·사회적 음모론의 대상이 아니다. 스포츠를 향한 대중의 열광이 유의미한 사회적 현상이라는 기본적 사실에는 저자 역시 동의한다. 그러나 그 배경은 철저히 미학적 논리에 기댄 채 단순명료하게 정의된다. 한마디로 “스포츠는 아름답기 때문”이다. 문학서적이나 연주회장의 음악, 박물관의 그림, 무대 위의 극예술 등과 똑같이 스포츠가 인간의 미적 감수성을 자극한다는 주장이다. 스포츠에 내재된 보편적인 매혹의 요소들이 긍정의 에너지로 발산된다는 것. ●극한·인체·혼돈속 아름다움의 구현 미학적 해석에 충실한 책에 따르면, 스포츠의 매혹에는 그를 뒷받침해 주는 결정적 요소들이 있다.▲무질서의 혼돈 속에서 표현되는 아름다운 형상 ▲인체의 한계지점을 오가는 힘과 기술 ▲정확하고 빠른 소통과 팀플레이 ▲인체와 도구(말, 자동차, 라켓 등)의 환상적 조화 ▲절묘한 타이밍 등이 그들이다. 책은 관련 사례들을 역사 속 스포츠 현장을 뒤져 적시한다. 1936년 베를린올림픽에 미국 대표선수로 출전해 육상 4관왕을 차지했던 제시 오언스. 계산되지 않고 ‘무의지적’으로 구사한 초인적 몸동작은 그 어떤 예술작품보다 아름답고 우아했다. 특별한 기술없이 멀리뛰기에서 가볍게 세계기록을 깨버린 순간, 자신도 놀라고 당황스러워 “관중에게 거의 사과하는 태도”를 보였던 오언스를 상기해 보자고 주문한다. 로마올림픽 육상 3관왕인 윌마 루돌프의 역주도 마찬가지.“그의 육체와 다리는 뇌가 보내는 지시사항을 따르기보다는 어쩌면 어떤 수학적 공식의 명령을 받는 듯하다.”고 묘사한다. 스포츠 현장에는 과학으로는 재단할 수 없는 미(美)의 또다른 영역이 존재하고 있다는 것이다. ●환희의 순간 ‘진리의 顯現´ 경험 덩크슛을 하기 몇초 전 샤킬 오닐이 공중으로 떠올라 시야에서 사라져 버리는 짧은 순간은 또 어떤가. 열혈 스포츠팬이기도 한 저자는 완벽하게 철학적인 견해를 내놓기도 한다.“어떤 신체가 예기치 않게 공간에 등장하고 재빨리, 돌이킬 수 없이 사라지면서 갑자기 아름다운 형태를 띠는 것은 일종의 ‘에피파니’(epiphany:진리의 순간적이고 예술적인 현현(顯現))”이라고 전제하고, 그것이 곧 스포츠를 관전할 때 인간이 경험하게 되는 환희의 원천이라고 규정한다. 덧붙여, 그 순간이야말로 관람자 개개인의 미적 반응 수준이 결정되는 시간이기도 하다는 주장이다. 일관되게 미학에 근거한 해설은 다분히 주관적이라는 인상을 던지기도 한다. 그럼에도, 스포츠 동선 하나하나의 은유를 재발견할 수 있도록 인문학적 식견을 아낌없이 빌려 준다는 점에서 충분히 가치있는 책이다. 세계 스포츠사를 장식했던 명장면들, 알려지지 않은 올림픽 뒷이야기 등은 스포츠팬들에겐 ‘덤’ 이상의 쏠쏠한 읽을거리다.1만 4000원.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미·일 항공사 ‘짠물경영’

    |워싱턴 김균미·도쿄 박홍기특파원|고유가 시대를 맞아 국내에서는 유류할증제로 항공기 이용자의 부담이 크게 늘어난 가운데 외국 항공사들도 ‘짠돌이 경영’에 나서고 있다. 미국에선 항공사들이 음료 등을 유료화한 데 이어 기내에서 담요와 베개를 이용하려는 사람들에게도 돈을 받고 있다고 뉴욕타임스와 ABC방송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저가 항공사인 제트블루는 비행시간이 2시간을 넘는 노선에서 담요와 베개를 생활용품업체의 5달러짜리 쿠폰과 함께 7달러에 판매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제트블루는 올해부터 다리를 뻗을 수 있는 공간이 좀 더 넓은 좌석에 10∼20달러를 추가로 부과하고, 항공권 예약을 변경하면 수수료를 2배로 올려 100달러를 받고 있다. 유에스항공은 지난주 커피와 차는 1달러, 생수와 청량음료는 2달러에 판매를 시작했다. 아메리칸항공이 수하물 가방에 15달러의 수수료를 부과키로 한 데 이어 유나이티드항공 등 다른 항공사들도 잇따라 수하물에 대한 수수료 부과에 나섰다. 일본항공(JAL)과 전일본공수(ANA)도 초비상체제에 들어갔다.6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JAL은 올해 국내선 12개 노선과 나리타∼중국 시안(西安), 간사이∼영국 런던·중국 칭다오(靑島), 추부∼부산 등 5개 국제선을 폐지하기로 했다. 국내 4개선은 운항횟수를 줄일 방침이다. 최대 규모의 노선 조정이다.ANA도 국내 2개선과 국제 2개선(간사이∼괌, 추부∼타이완 타이베이)을 폐지하고, 국내 7개 노선을 감편하기로 했다. JAL과 ANA는 노선 폐지 및 감편으로 내년 이후 각각 연간 120억∼130억엔(1200억원 상당), 연간 30억엔가량의 수지 개선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니시마쓰 하루카 JAL 사장은 “살아남기 위해서 감편이나 노선 폐지를 피할 수 없다.”고 말했다. hkpark@seoul.co.kr
  • “휴가를 편하게 도와드립니다”

    “휴가를 편하게 도와드립니다”

    본격적인 여름휴가철을 맞아 바캉스 관련 제품 출시가 절정을 이루고 있다. GS마트는 최근 울릉도 오징어와 주사위놀이를 결합한 ‘방방방 울릉도 참징어’를 출시했다. 마른 오징어 5마리·땅콩·고추장·마요네즈로 구성돼 있다.9800원이다. 육포·쥐포·훈제진미·찰쫀드기·양념폴이·꽃가마 등이 들어 있는 안주 패키지인 ‘사랑하는 사람끼리’도 내놓았다.7500∼9800원이다. 반찬도 다양하다. 선진은 최근 ‘선진크린포크 돼지두루치기’를 내놓았다. 가공·양념이 되어 있어 데우기만 하면 바로 먹을 수 있다. 국산 돼지로 만들었으며, 냉장 보관해야 한다는 설명이다.500g짜리 10개가 한 묶음으로 판매된다. 가격은 한 묶음이 3만 9900원이다. 대상의 ‘정갈한 한입 김치’는 2인 기준 1회 식사 양인 280g으로 소포장되어 있어 피서지용으로 제격이란 설명이다. 포기김치·남도김치·묵은지·돌산갓김치 등 종류도 다양하다. 가격은 제품에 따라 2790∼4490원이다. 건강 용품으로는 여행베개가 눈에 띈다. 이브자리 로프티는 앉은 상태로 수면할 때 쓰기 좋은 목베개를 내놓았다. 좌우 흔들림 없이 편안하게 목을 지지해 준다는 설명이다.32㎝×28㎝ 3만 7000원. 미용 용품도 많이 나온다. 아모레퍼시픽의 보디케어 전문 브랜드인 해피바스는 ‘스파 스페셜 세트’를 출시했다. 비치백에 300g짜리 작은 용량의 스파 보디클렌저 3종(블루, 그린, 레드)이 들어 있다. 애경의 홈에스테틱 브랜드인 에스테틱하우스는 바캉스 스킨케어를 위한 에프터바캉스용 신제품 2종을 출시했다. 바캉스 후 피부진정용으로 수분공급, 모공수렴 등의 기능이 있는 쓰리 인 원 솔루션 후레시(200㎖ 5만원), 수딩 젤리 팩(10㎖X8개 7만 5000원) 등이다. 균일가 생활용품 기업인 천원숍 다이소는 전국 400개 매장에서 바캉스 용품 50여종을 선보이는 ‘여름 바캉스용품 특별전’을 이달 말까지 진행한다고 1일 밝혔다. 특별전에서는 즉석구이 및 바비큐용 숯을 비롯, 일회용 식기 세트, 충격에 강한 나들이 물병, 야외용 도시락, 돗자리, 레저용 랜턴, 밀짚 모자, 수초 슬리퍼 등을 1000∼3000원대의 가격에 판매한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문학의 고향으로 함께 떠나요”

    “문학의 고향으로 함께 떠나요”

    “사랑하다가 죽어버려라/오죽하면 비로자나불이 손가락에 매달려 앉아 있겠느냐/기다리다가 죽어버려라/오죽하면 아미타불이 모가지를 베어서 베개로 삼겠느냐/새벽이 지나도록/摩旨를 올리는 쇠종 소리는 울리지 않는데/나는 부석사 당간지주 앞에 평생을 앉아/그대에게 밥 한 그릇 올리지 못하고/눈물 속에 절 하나 지었다 부수네”(정호승 ‘그리운 부석사’ 중에서) 경북 영주 부석사에 앉아 정호승 시인의 ‘그리운 부석사’를 읊조릴 때 홀연 부석사 쇠종 소리라도 들려온다면…. 작가와 함께 경상북도 각지를 돌아다니는 문학기행 행사가 마련된다. 문학사랑(이사장 김주영)은 독자들이 경북 출신 문인들과 함께 작품의 배경이 된 경북 지역을 여행하는 ‘경북 문학기행’을 11월까지 모두 7차례 실시한다고 최근 밝혔다. 참여 작가는 소설가 김주영, 성석제, 시인 정호승, 김명인, 안도현, 문태준 등 모두 6명. 독자들은 작품 무대와 생가 등을 둘러보며 문학강연, 시노래 감상 등 각종 행사를 즐길 수 있다. 첫 테이프는 9일 정호승 시인이 끊는다. 시인은 독자와 함께 자신이 고등학교 시절 무전여행을 갔다가 탈진한 추억이 있는 청도 운문사를 찾아간다. 정 시인은 9월27일에도 ‘그리운 부석사’의 배경이 된 부석사에서 한 차례 더 독자들과 만난다.30일에는 소설가 김주영씨와 함께 대표작 ‘객주’의 배경이 된 문경새재를 찾고,9월6일에는 김명인 시인의 고향 울진으로 떠난다.10월11일에는 안도현 시인,10월25일에는 소설가 성석제,11월1일에는 문태준 시인과 함께 안동ㆍ예천, 상주, 김천 등을 각각 둘러본다. 김주영 이사장은 “해외에 가면 작가의 생가뿐 아니라 잠시 머물며 집필한 장소나 휴가지까지 유적으로 보존돼 있다.”면서 “이번 행사를 계기로 문학과 연계된 기행이 전국적으로 확산돼 단순히 앉아서 즐기는 문학에서 탈피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있는 그대로의 김구선생 읽기

    “우리나라는 옛적부터 오늘까지 ‘대가리 싸움’, 곧 헤게모니 싸움으로 말썽이 많았다.…해방 후 우리나라에서도 머리싸움이 벌어져서 서로 머리가 되려고 머리가 부서져라 싸움만 하고 누구 하나 발이 되려고 하지 않았다.” 1949년 1월, 백범 김구(1876∼1949)선생이 한국독립당 당원들에게 전한 신년연설사의 일부다.60여년 전이나 지금이나 그런 요지부동 세태 앞에서 백범의 큰 발자국 소리는 변함없이 그리울 수밖에 없다. 백범일지는 그동안 여러 자료들을 저본으로 출간됐다. 백범이 1929년과 1942년에 탈고한 친필본이 1990년대 들어 뒤늦게 공개됐고, 이를 바탕으로 번역본이 나온 것은 1997년(돌베개)이었다. 그러니까 그 이전의 번역본들은 필사본을 바탕으로 씌어진 셈이다. ‘올바르게 풀어쓴 백범일지’(김구 지음, 배경식 해설·엮음, 너머북스 펴냄)는 필사본에 기초한 번역본들의 오류를 두루 바로잡았다는 데에 출간 의의가 있다. 역사문제연구소 연구원인 저자는 “백범의 긍정적인 면만을 부각시키는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백범 모습을 풀어쓰고자 했다.”고 머리글에서 밝히고 있다. 이전에 나온 백범일지들에서 미처 언급되지 못한 백범의 삶을 새롭게 소개하는가 하면, 그가 잘못 기억한 내용까지 교정해준다. 예컨대 백범이 고구려의 수도였던 지안(集安)일대를 여행하고서도 고구려사에 대해 전혀 언급하지 않았던 이유를 밝힌다. 당시 한국인들에게는 광개토대왕비의 발견 사실이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것. 여러 번역본들이 나오면서 알게 모르게 원전의 텍스트적 가치를 훼손한 사례들도 적시한다. 대부분의 출간본들이 ‘우리는 안동 김씨 경순왕의 자손이다.’로 시작되는 이유는 1947년 이광수가 윤문한 국사원본(해방 후 국사원 출간본)을 그대로 따랐기 때문이라는 주장이다. 이어 책은 원전대로 “우리 선조는 안동 김씨로 김자점씨의 방계 후손이다.”로 시작돼야 옳다고 주장한다. 기존 번역본들의 번역 오류도 바로잡는다. 백범의 유년시절, 어머니 곽낙원 여사, 안중근 집안과의 각별한 인연 등 백범사상을 여물린 주변이야기들도 연대기순으로 상세히 실려 있다.2만 8000원.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소통의 언어로 ‘주체적 철학’ 정립해야”

    “소통의 언어로 ‘주체적 철학’ 정립해야”

    한국 학계에서 선배 학자 비판은 금기다. 대학 내 권력 관계가 우선 장벽이고, 얽히고설킨 학맥도 부담스럽다. 서구 철학자와 수입 철학에만 권위를 부여해온 학문적 관행도 ‘드문 비판´에 일조해왔다. 선후배의 연구를 발전적으로 비판하는 ‘대화적 글쓰기’ 대신 서구 이론 주석 달기에 바빴다. 자생담론 부재를 한탄하면서도 자생담론 탄생의 필수작업인 ‘국내 철학 되돌아보기’엔 소홀했다. 철학자와 권력의 관계, 철학의 현실 개입 메커니즘 연구도 아울러 미개척지로 남았다. ●실존철학 거두 박종홍씨 공개 비판 김석수 경북대 교수(철학과)가 나섰다. 처음 입을 뗀 건 2001년 출간한 ‘현실 속의 철학, 철학 속의 현실’에서였다. 건드려도 박종홍을 건드렸다. 국내 실존철학의 거두였던 박종홍(전 서울대 철학과 교수,1976년 작고)은 국민교육헌장을 기초하며 유신정권의 철학적 기초를 다진 인물이다. 김 교수는 가난 극복에 대한 열망으로 ‘힘의 철학’을 추구한 박종홍의 오류와 한계를 지적했다. 입에 올리기 껄끄러웠던 학문의 대선배가 비판의 공론장에 등장하는 순간이었다.‘왜 박종홍을 비판하느냐.’는 의견과 ‘왜 더 세게 비판하지 못했느냐.’는 상반된 평가를 받았다. 철학과 철학자의 시대적 역할에 부단한 질문을 던져온 그가 최근 전작의 문제의식을 확장한 책 ‘한국 현대 실천철학’(돌베개)을 냈다. 탐구 범위도 지난 100여년간 국내 철학계의 사상 궤적 전반으로 보폭을 넓혔다.“언제까지 자생담론이 없음을 안타까워하고 있을 수만 없다. 정말 자생담론을 갖기 원한다면 우리 철학사를 반성적으로 정리하는 작업부터 선행돼야 한다.”는 게 그의 문제의식이다. 김 교수가 지난 100여년을 꿰어내는 공통의 맥락은 ‘실천철학’이란 관점이다. 그가 정의하는 실천철학은 ‘이론철학’의 반대말이 아니다. 어떤 입론을 가진 철학이냐와는 무관하게 학문과 현실의 만남을 고민하는 철학은 모두 실천철학이다. 그가 철학 이론이 수용됐던 시대상황과 철학자의 수용태도에 주목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권력의 옷 입은 무주체적 한국 철학 한국 철학사를 돌이켜 볼 때 이론과 실천의 내용이 늘 일치했던 것은 아니다. 실천은 시대에 따라 다양한 색깔의 옷을 입었다. 때론 저항이, 때론 권력에의 복무가 실천이란 이름으로 행해졌다. 김 교수가 보기에 국내 철학의 무주체성은 과거 한국의 시대상황과 무관치 않다. 그는 18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시대가 빈곤하면 학문은 현실혁명적이거나 현실영합적이 되고 만다.”고 말했다. 엄혹한 현실은 저항하는 쪽이건 권력에 영합하는 쪽이건 학자들이 주체적 철학 정립을 위한 깊이 있는 성찰을 하기 어렵게 만들었다는 얘기다. 김 교수에 따르면, 일제 식민지 시기 안호상(1대 문교부장관)과 박종홍은 독일 이상주의와 실존주의를 민족주의 틀 속에서 재해석하며 현실을 극복하려 발버둥쳤다. 그러나 해방 이후 안호상은 이승만의 ‘일민주의’를, 박종홍은 박정희의 개발독재를 합리화하는 이론적 토대를 놓았다. 전두환 정권에서 문교부장관을 지낸 이규호도 대학에 국민윤리과를 신설해 윤리교육을 이데올로기 비판 교육으로 전락시켰다고 김 교수는 지적한다. 그는 “유감스럽게도 우리 지식인들 중엔 자신의 학문을 권력 기반을 쌓기 위한 무기로 삼으며 ‘우리의 현실’에 맞는 옷이 아니라 ‘그들의 현실’에 맞는 옷을 입도록 요구한 측면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저항적 실천에도 한계는 있었다. 마르크스주의와 네오마르크스주의, 프랑크푸르트학파 이론과 하버마스의 의사소통행위이론 등도 일본 제국주의와 군사독재 혹은 동구 사회주의권 몰락 후의 이론적 방황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수입·활용돼 왔다.‘우리 철학’으로서의 자기 정립 성격보다는 수단으로서의 학문 성격이 강했던 게 사실이다. ●철학의 위기 끊임없이 자문해야 김 교수는 ‘전국철학앙가주망네트워크’의 일원이다. 지난해 11월 삼성 비자금 비리 특검수사를 촉구하는 철학자들의 서명에, 올 4월엔 중국의 티베트 탄압을 비판하는 서명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철학의 무주체성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우리의 위기는 무엇인가.”를 끊임없이 자문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현재 이명박 정부가 위기에 처해 있는 것은 사회 구성원들과 제대로 소통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면서 “철학자들은 각기 다른 목소리들이 충돌하는 이유를 치열하게 탐구해 소통의 언어를 생산해 내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철학이 현실을 떠나 존재할 수 없다고 믿는 그는 향후 노숙자를 위한 철학, 빈곤여성을 위한 철학, 이주노동자를 위한 철학 등으로 자신의 ‘실천철학’을 확장시켜 나갈 계획이다.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아는 만큼 아낄 수 있다’ 고유가시대 전기료 절약 지혜

    ‘아는 만큼 아낄 수 있다’ 고유가시대 전기료 절약 지혜

    가전제품의 플러그를 뽑고, 빨래와 다림질은 모아서 하는 것 외에 전기요금을 절약하는 노하우는 없을까. 절전 얘기가 나올 때마다 단골로 언급되는 이 요령들은 이제 웬만한 소비자들은 다 아는 상식이 됐다. 하지만 일상생활을 꼼꼼히 들여다보면 의외로 돈이 새는 곳이 많다.‘아는 만큼 아낄 수 있는’ 생활 속 전기요금 절약 지혜를 소개한다. ●TV 볼륨을 낮춰라 TV 소리만 줄여도 전기요금을 아낄 수 있다. 볼륨이나 화면 밝기는 전력 소비와 비례한다는 게 에너지관리공단의 설명이다. 볼륨을 20% 낮추면 한달에 0.8를 줄일 수 있다. 통상 1가 100원이니 돈으로 환산하면 80원에 불과하다. 하지만 다른 절전요령도 하나씩 떼놓으면 푼돈에 지나지 않아 ‘티끌 모아 태산’의 자세가 필요하다. TV는 꺼져 있을 때도 리모컨 신호를 받기 위해 준비 상태를 유지하고 있어 눈에 보이지 않는 전력 소모가 일어난다. 채널은 리모컨으로 바꾸더라도 켜고 끄는 것만은 플러그로 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냉동실은 다닥다닥, 냉장실은 띄엄띄엄 채워라 냉장고는 24시간 켜놓는 탓에 집안의 ‘전기먹는 하마’이다. 음식물 넣는 요령도 전기요금과 직결된다. 냉동실은 전도로 냉기가 전달되기 때문에 내용물을 가급적 간격이 없게 넣는 것이 에너지 효율을 높인다. 거꾸로 냉장실은 차가운 공기가 골고루 퍼져야 효율이 올라가기 때문에 간격을 두고 음식물을 넣는 것이 좋다. 냉장실의 60%만 채우라는 것도 이 때문이다. 빼곡히 채우면 공기 순환이 잘 안 돼 전력 소비가 늘어난다. 따뜻한 음식을 곧바로 넣어도 식히는 데 그만큼 에너지가 들어 전기요금이 올라간다. ●에어컨 켤 때는 커튼을 쳐라 에어컨 1대의 전력 소모량은 선풍기 30대와 맞먹는다. 에어컨이든 선풍기든 약풍보다 강풍으로 틀면 전기가 더 든다. 에어컨을 ‘약’으로 놓고 선풍기를 같이 틀면 ‘강’으로 가동하는 것과 똑같은 효과가 있다. 커튼이나 발 등으로 햇빛을 차단하면 더 효과적이다. 적정 냉방온도는 26∼28℃. 에어컨 온도를 집집마다 1℃만 올려도 나라 전체로는 연간 270억원이 절약된다. 에어컨 필터나 진공청소기는 자주 청소해줘야 전기를 덜 먹는다. ●선풍기는 창문을 등지고 선풍기는 가급적 바람이 들어오는 방향, 즉 창문을 등지고 켜야 효과적이다. ●컴퓨터·오디오의 CD를 빼라 컴퓨터나 오디오에 CD를 넣은 상태에서 켜게 되면 CD가 작동, 전기가 더 소비된다. ●모니터는 부팅 1분 후에 켜라 컴퓨터를 켤 때 본체와 모니터 전원을 동시에 누르는 소비자가 많은데 1분 시차를 두고 모니터를 켜는 것이 좋다. 부팅하는 동안 모니터가 부팅 진행과정을 표시하면서 전력을 소비하기 때문이다. 모니터를 1분만 늦게 켜도 0.23를 줄일 수 있다. ●비데 뚜껑은 덮어라 비데를 사용하지 않을 때는 덮개를 내려놓는 것이 대기전력 낭비를 줄여준다. ●플러그를 뽑아라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는 절전 노하우의 ‘지존’이다.TV, 에어컨, 비디오 등 가구당 주요 가전제품의 대기전력을 모두 합하면 57W이다. 빈 방에 형광등(32W) 2개를 24시간 켜놓는 것이나 마찬가지다.1년이면 306, 누진요금을 감안하지 않아도 3만 600원이다.4인 기준 일반 가정의 한달 전력 사용량이 286(2만 8600원)이니 플러그만 열심히 뽑아도 한달 전기요금은 공짜로 떨어진다는 얘기다. ●휴대전화 충전 뒤 플러그 뽑기 충전시간은 짧고 나머지 시간은 모두 대기전력으로 소비되는 만큼 전원을 꺼놓는 것이 좋다. 에어컨, 전자레인지 등도 쓰는 시간보다 대기시간이 많은 대표적 가전제품이다. ●전기장판 처음엔 높은 온도로 일단 높은 온도로 빨리 예열한 뒤 일정 온도에 도달하면 낮추는 것이 전기요금이 덜 든다. 자동차 에어컨을 처음에 세게 틀었다가 낮추는 것과 같은 이치다. ●야채는 전자레인지로 야채를 가스레인지 대신 전자레인지로 살짝 데치면 한달에 34.8나 절약된다. ●냄비 바닥이 젖은 채로 가스레인지에 올리지 마라 그릇 바닥이 젖어 있으면 물을 증발시키느라 추가 에너지가 들어간다. 마른 수건으로 닦아주는 것이 좋다. 또 냄비 옆으로 불꽃이 많이 새나가는 만큼 밑바닥이 넓은 조리기구를 사용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세탁기 빨랫감은 너무 적어도 탈 빨랫감이 너무 많거나 적어도 에너지 효율이 떨어진다. 헹굼 코스 전에 탈수를 한번 하고 나서 헹구면 시간과 물도 절약된다. 탈수시간은 3분이면 충분하다. 물 온도는 60℃가 넘어가면 차이가 없어 30∼40℃면 충분하다. 찬물에 그대로 세탁하는 것도 좋다. ●스팀다리미 물은 온수로 찬물을 부으면 데우는 데 에너지가 들어가므로 처음부터 뜨거운 물을 붓는 것이 좋다. 얇은 옷(예열시)→두꺼운 옷(예열후)→얇은 옷(남은 열) 순서로 다리고, 남은 스팀으로 장난감·방석·베개 등을 소독하는 것도 살림의 지혜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여름 관절통 심할 땐 온찜질을

    여름이면 무릎이 쑤신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 장마철 습기 때문에 ‘관절통’이 도지는 것이다. 지긋지긋한 여름 관절통. 해결책은 없을까? 관절통을 예방하려면 운동습관을 길러 관절 주변 근육을 강화해야 한다. 규칙적인 운동은 근육을 강화하고 뼈와 연골조직을 건강하게 만든다.1주일에 3∼5회 걷기, 수영 등 관절을 혹사시키지 않는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관절통이 심할 때는 따뜻한 수건으로 온찜질을 하는 것이 좋다. 따뜻한 물은 관절의 혈액 순환을 돕고 근육을 이완시키는 기능을 한다. 따뜻한 물에 아픈 관절을 담그고 서서히 구부렸다 펴기를 반복하면 운동효과도 함께 얻을 수 있다. 관절에 통증과 열, 부종(몸이 붓는 증상)이 동시에 생기면 냉찜질을 해야 한다. 다만 온도가 낮은 곳에 장시간 관절을 노출하면 통증이 심해질 수 있으므로 에어컨은 피하는 것이 좋다. 잠잘 때 다리에 베개를 받치는 것도 통증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경희의료원 부속 한방병원 침구과 이재동 교수는 “관절통이 심할 때는 덥다고 해서 찬 음료를 마시면 안 된다.”면서 “따뜻한 물에 몸을 자주 담그고 녹차, 율무차 등을 즐겨 마시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책꽂이]

    ●무용지물 경제학(베르나르 마리스 지음, 조홍식 옮김, 창비 펴냄) 파리8대학 교수인 저자는 “기존 경제학이 전공 학자들도 이해하기 어려운 복잡한 수식과 논리로 포장해왔다.”고 비판하며 기존 경제학의 난해한 이론들을 쉽게 풀어썼다. 정통경제학이 금과옥조로 여겨온 합리성, 경쟁, 희소성, 효율성 등의 경제법칙에 비판적 잣대를 들이댄 경제학 입문서.1만 8000원.●손을 씻자(프레데릭 살드만 지음, 허지은 옮김, 문학세계사 펴냄) 얼마나 끔찍한지 상상해보라. 화장실에서 ‘볼 일’을 보고 손을 씻지 않고 나온 사람과 악수했을 때 2시간 뒤 상대방의 대변에 있던 균들이 당신의 입안에서 검출된다면? 1㎏짜리 베개에 진드기들이 100g이나 들어 있다면? 일상 속 건강의 적들을 적나라하게 도마 위에 올린 의학서.1만 1000원.●부의 역사(권홍우 지음, 인물과사상사 펴냄) 1492년 콜럼버스의 신대륙 발견에서부터 20세기 석유 쟁탈전까지. 서구 500년 경제사를 돌아보며 부(富)에 대한 인간의 열정이 어떻게 세계를 바꿔왔는지를 추적했다. 인간의 창의력과 자유가 보장되는 곳에서 경제가 꽃피었다는 결론. 동양을 모방한 서구의 산업화,19세기 미국과 유럽 상류층의 혼맥 등 세계 경제흐름의 역사를 다양한 측면에서 짚었다.1만 6000원.●굿바이 클래식(조우석 지음, 동아시아 펴냄) 클래식이라면 덮어놓고 주눅부터 드는,‘클래식 울렁증’ 독자들을 겨냥한 음악 해설서. 우리가 아는 클래식 명곡은 기실 19세기 초 새롭게 등장한 음악학이 만들어낸 가공품에 불과하다고 일갈하고, 하이든이 ‘놀람 교향곡’을 작곡한 배경도 알고 보면 무질서한 청중들을 길들이기 위함이었다고 꼬집는다.1만 5000원.●스타일북 두번째 이야기(서은영 글·그림, 시공사 펴냄) 패션디자이너 출신 스타일리스트 서은영이 2006년 베스트셀러였던 ‘스타일북’ 2권을 냈다.1권에서는 무엇을, 왜 입는가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번엔 어떻게 입어야 하고, 어떻게 해야 스타일을 위해 조화로운 발상을 할 수 있는지 귀띔해준다. 다양한 패션 아이템에 대한 소개와 스타일 가이드도 덧붙어 패션리더들에겐 흥미만점.1만 2000원.●가이아의 복수(제임스 러브록 지음, 이한음 옮김, 세종서적 펴냄) 생명체가 체온과 화학적 균형을 조절하듯 지구도 생물, 지표면 암석, 바다, 대기를 조절하려고 능동적으로 움직인다는 ‘가이아 이론’. 책은 자기조절 능력을 발휘할 수 없게 된 가이아가 자신을 방해한 인류에게 복수를 시작했다고 경고한다. 지구의 병세는 특단의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숨이 넘어갈 정도로 급성이라고 진단.1만 2000원.●박기영씨, 산티아고에는 왜 가셨어요?(박기영 지음, 북노마드 펴냄) 싱어송라이터 박기영의 스페인 산티아고 여행기. 여행자들의 관심지로 떠오른 순례의 길 ‘카미노 데 산티아고(산티아고 가는 길)’를 33일 동안 여행한 기록이다. 피레네 산맥에서 길을 잃고, 순례자 숙소에서 만난 사람들과 울고 웃는 동안 내면의 상처를 치유할 수 있었다고 고백한다.1만 2000원.
  • 36개국 작가 160명 1339점 출품

    36개국 작가 160명 1339점 출품

    올해 ‘2008 광주비엔날레’의 윤곽이 드러났다. 9월5일부터 11일9일까지 66일간 계속될 미술축제에는 세계 36개국,160명의 작가가 참여해 모두 1339점을 출품한다. ‘특정 주제 없음’을 주제로 잡은 올해 비엔날레의 섹션은 ‘길 위에서(On The Road)’ ‘제안(Position papers)’ ‘끼워넣기(Insertions)’ 등 크게 셋으로 나뉜다. 이들 가운데 주최측의 역점사업이자 동시에 관객들에게도 가장 눈길을 끌 섹션은 ‘길 위에서’. 최근 1년여간 세계 미술계의 화제를 이끌어 낸 38개 전시를 그대로 옮겨 오는 형식의 전시 섹션이다. 건물을 잘라 거대한 스케일을 표현하는 전시방식인 이른바 ‘아나키텍처’를 개발한 미국 작가 고든 마타 클락이 지난해 뉴욕 휘트니미술관에 전시한 작품은 특히 주목해볼 만하다. 파리 퐁피두 센터를 만들기 위해 철거한 아파트 두 동에 구멍을 내어 연결하는 방식의 작업이다.1993년 베니스비엔날레에 독일 대표 작가로 명성을 얻었던 한스 하케가 낡은 소파와 수놓은 베개를 동원한 설치작품 ‘트리클 업(Trickle Up) 1992’ 등도 광주에서 볼 수 있다. 광주비엔날레재단측은 “메인 전시관 외에도 광주시립미술관, 의재미술관, 대인시장, 광주극장 등으로 전시를 분산해 광주시 전체를 현대미술의 장으로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서울은 깊다/전우용 지음

    서울은 깊다/전우용 지음

    밥처럼, 공기처럼 익숙한 고유명사 서울. 왜 서울은 ‘서울’이었을까. 서울을 이루는 사람들은 아마도 이런 의문을 품는 게 사치일 터이다. 분초를 쪼개 가며 스스로 경쟁의 울타리 속으로 몸을 던져야 아슬아슬 살아 남는 서울, 서울사람들이다. 우리가 먹고 숨쉬는 공간을 억지로라도 멀찍이 바라 보는 여유는 어떤가. 제목의 운치를 갈피갈피에 녹여 내면서도 서울이 품은 온갖 ‘정보’들을 쏟아 놓는 책이 ‘서울은 깊다’(전우용 지음, 돌베개 펴냄)이다. 한국 근현대사를 전공(서울대 국사학과)한 뒤 ‘서울 정도 600년’을 맞아 세워진 서울학연구소에서 10년 넘게 서울사(史)를 연구해온 지은이는 현재 문화재 전문위원. 책은 서울을 작정하고 깊은 시선으로 돌아 봤다. 그동안 서가에 나온 건축, 근대사 같은 지엽적 시각에 머물지 않았다. 서울사와 도시이론을 두루 공부한 저자가 대도시 공간에 대한 인문학적 해석을 시도했다는 점이 큰 특장이다. 책은 들머리에서 서울의 어원부터 짚는다. 양주동의 해석처럼 ‘처용가’ 구절에 등장하는 ‘새벌’이 변했을 수도 있고, 이중환 ‘택리지’에 소개된 우스꽝스러운 속설이 진짜 어원일 수도 있다는 등의 여러 견해들을 보여 준다.‘택리지’에는 조선 태조가 한양에 도읍을 정한 뒤 큰 눈이 녹지 않고 쌓인 곳만 따라가며 외성(外城)을 쌓았다 해서 ‘설(雪)울’이 됐다는 속설이 전해온다. ●역사와 도시공간에 대한 인문학적 해석 시도 역사학, 인문학 등의 학제간 연구로 빚어진 풍성한 글 내용은 수월하고 흥미로운 책읽기를 보장해 준다. 예나 지금이나 서울이란 서민들에겐 팍팍한 공간이었던 모양이다. ‘등 따습고 배부르게’ 사는 건 그 옛날 서울사람들에게도 삶의 목표였다. 한국인의 온돌 난방이 시작된 것은 삼국시대 이전부터. 난방 연료와 취사 연료를 통합하는 방식인 온돌은 더운 날 중남부 지역민들에겐 큰 불편이었다. 여유있는 집에서는 여름철에 거처하는 ‘마루방’을 따로 놓았다. ●생태·주거 환경 등 깊고 흥미롭게 다뤄 서울의 사정은 또 달랐다. 서울주변의 산에서는 채석, 벌목이 엄격히 금지돼 있었던 것. 지맥 보호, 왕릉 후보지 및 왕의 사냥터 확보 등을 이유로 도성 주변 산에서 벌목을 금하는 지도 ‘사산금표도(四山禁標圖)’는 그래서 탄생했다. 조선시대 서울의 보통사람들에게 땔감은 결국 쌀과 비단으로 바꿔야 하는 귀한 물자였음이다. 책에 따르면, 행복한 삶을 은유하는 말에 “등 따습고 배부른”이란 표현이 들어가는 건 우연이 아니었던 것이다. 조선 중기까지 궁궐 나인들의 거처는 온돌이 아닌 마루방이어서 화로로 추위를 이겨냈으며, 학자들을 끔찍이도 아낀 세종이 성균관을 온돌로 바꿨다는 사실 등은 그 자체로 흥미롭다. 그러나 얻는 만큼 잃는, 삶의 이치는 다르지 않았다. 조선후기 서울 개천을 막아 골머리를 썩게 했던 주범은 온돌방에 쓰인 땔감의 재. 도시민들의 욕망이 생활환경을 망치는 악순환을 엮었다는 경고도 건져 올린다. 서울의 구석구석, 책의 시선이 닿지 않은 곳이 없다. 종로의 역사는 그대로 서울의 통신교통수단의 변화와 궤를 같이 했다. 조선시대, 구한말,1960년대까지도 서울 최고 중심지였던 종로는 전차가 철거되면서 세를 잃어 갔다. 제 꾀에 스스로 넘어 간다는 ‘깍쟁이’, 기댈 곳 없는 무리란 뜻의 ‘무뢰배’,‘흥청망청’ 등이 서울과 어떤 사슬을 엮고 있는 단어들인지 엿보는 재미가 크다. 저자의 인문학적 식견이 빛을 발한다. 연산군에게 누이나 딸을 바치고 별감을 얻은 자들이 많았는데, 그때 바쳐진 미모의 젊은 여성들을 ‘흥청(興淸)’이라 불러 ‘흥청망청’이란 말이 생겼다는 것. 책의 의미는 먼 데 있지 않다. 역사가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문화상품으로 전락하고, 역사의 상품화가 곧 역사의 대중화로 오인되는 시대.“결코 상품화될 수 없는 역사도 있다는 사실을 보여 주고 싶었다.”고 저자는 말한다.1만 8000원.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가족과 함께 연극 한편 어때요”

    “가족과 함께 연극 한편 어때요”

    노동자의 날, 주말, 어린이날이 맞물린 5월의 첫주. 긴 연휴를 보낼 관객들에게 1∼2월 춘궁기를 넘어선 공연계의 ‘물 오른´ 수작 세 편을 소개한다. #서울살이 시름 날려요,‘빨래’ “얼룩 같은 어제를 지우고 먼지 같은 오늘을 털어내고 주름진 내일을 다려요.” 뮤지컬 ‘빨래’(작·연출 추민주)는 창작 뮤지컬의 한계로 흔히 지적되는 이야기와 노래의 부족함을 착실히 실력으로 채운 수작이다. 이야기 설계도는 정밀하고 20곡의 창작곡들은 유려한 멜로디를 지니면서도 힘의 강약 조절이 분명하다. 한국을 ‘무지개’로 알고 찾아온 몽골 청년 솔롱고(무지개라는 뜻)와 강원도에서 상경한 서점직원 나영은 서울살이 5년째인 가난한 청춘. 어색한 첫인사만큼이나 서먹하던 두 사람은 서로의 상처를 만져 주며 하나가 된다. 극은 구질구질한 빨랫감을 산뜻하게 빨아 말리듯, 산동네 셋방살이 인생들의 비루함과 비애를 생활밀착형 유머와 정겨움으로 세탁했다. 마흔 다 된 지체장애 딸을 키우는 주인 할머니의 진한 모성애가 눈물겹고, 육탄전을 일삼으면서도 금세 헤죽거리는 과부와 홀아비의 사랑도 곰살맞다.8월 17일까지 대학로 원더스페이스 네모극장.(02)6083-1775 #부모님 모시고,‘벽속의 요정’ 배우 김성녀의 연기는 그의 연기인생 30년을 파노라마처럼 굽어 보게 하는 힘이 있다. 모노드라마 ‘벽 속의 요정’(원작 후쿠다 요시유키·연출 손진책)에서 50년간의 세월을 2시간 20분 동안 1인 32역으로 휘몰아치는 모습이 꼭 그렇다.2005년 초연돼 지난 3년간 김성녀의 레퍼토리 공연으로 자리 잡은 ‘벽 속의 요정’은 1950년대 말 이념의 한복판에 있던 한 가족의 이야기다. 좌우익 이념 대립에서 반정부인사로 몰린 아버지는 벽 속에 피신해서 숨어 산다. 행상으로 밥벌이를 하는 엄마는 아이에게 ‘벽 속의 요정’이 있다고 믿게 한다. 아이는 서서히 요정이 아버지라는 것을 알게 된다. 아이가 결혼을 해서야 벽 속에서 나오게 된 아버지. 벽 속에서 나와 짧지만 아름다운 삶을 살다간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뒤, 어머니와 같은 나이가 된 딸은 어느날 벽 속에서 무슨 소리를 듣게 된다. 섬세한 짜임새와 깊은 여운이 오래도록 남는 극. 새달 5∼14일 서울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02)747-5161 #아이들 데리고,‘더 패밀리’ 아이들의 세계에서는 굳이 말하지 않아도 통한다.1968년 슬라바 폴루닌이 창단한 러시아 최고의 마임 극단 리체데이가 논버벌 퍼포먼스(비언어극) ‘더 패밀리’로 ‘스노우쇼’에 이어 새 레퍼토리를 소개한다. 알코올 중독인 아빠, 임신한 배에 춤바람 난 엄마, 변덕이 죽 끓듯 하는 말썽쟁이 네 남매. 어딘가 왠지 모자라 보이는 이 가족이 관객을 무장해제시킨다. 관객에게 베개 싸움을 걸고, 무차별 키스 세례를 퍼붓는 이들. 무례하고 어이 없는 가족의 소동극은 광대의 재치와 순수한 몸짓, 풍부한 표현력으로 상상력과 웃음을 불러낸다.‘집 나가려는 남편을 못 나가게 하는 효과적인 방법’‘죽어도 안 자려는 막내 재우는 방법’ 등 7가지 에피소드를 관전하는 재미가 쏠쏠하다.2005년 프랑스 아비뇽 페스티벌과 2006년 영국 에든버러 페스티벌에서 전회 매진을 기록한 흥행작. 새달 1∼5일 LG아트센터.(02)3446-9634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건강한 노년 보내려면

    노인들은 흔히 움직이는 것조차 벅차다고 한다. 실제로 한 척추전문병원 조사 결과 노인들은 걷기는 물론 가만히 서있기, 편안하게 자기 등 극히 일상적인 활동에서도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힘든 활동 ‘걷기’ 노인척추전문병원인 제일정형외과병원이 퇴행성 척추질환을 가진 65세 이상 노인 100명을 조사한 결과, 일상 생활에서 가장 어려운 행동은 ‘걷기’(77.8%)였다. 또 ‘무거운 물건 들어올리기’(55.6%),‘가만히 서있기’(54.2%),‘편하게 자기’(30.6%)의 순으로 어려움을 호소했다. 나이 들수록 걷기가 힘들어지는 것은 굽은 허리와 전체적인 골밀도 감소로 인해 활동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특히 척추관협착증과 같이 척추 질환이 동반된 경우에는 다리가 저리고 마비되는 증상이 나타나 보행에 더 많은 어려움을 겪게 된다. 나이 들어 걷는 데 어려움을 겪지 않으려면 바른 자세를 익혀두는 것이 좋다. 걸을 때는 우선 배를 집어넣고 엉덩이 근육을 최대한 조이는 것이 좋다. 뒤꿈치부터 바닥에 닿도록 해야 한다. 가능하면 시선은 전방을 향하도록 해야 요통 예방과 근력 강화 효과가 높아진다. ●서있을 때 무릎 운동 반복 습관적으로 허리를 구부리고 작업하는 사람과 자주 무거운 물건을 드는 사람은 요통 발생 위험이 높다. 따라서 무거운 물건을 들 때는 허리를 굽히지 말고 앉은 자세에서 다리의 힘을 이용해 드는 것이 좋다. 또 자신의 몸에 물건을 밀착시키고 허리를 편 상태에서 이동해야 한다. 스스로 감당하기 어려운 물건은 반드시 주변 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똑바로 누워 있을 때 허리가 받는 압력을 1이라고 가정하면, 서있을 때는 4, 똑바로 앉을 때는 6, 구부정하게 앉을 때는 7에 달한다. 서있을 때도 허리에 상당한 부담이 생긴다는 의미다. 서있을 때 허리에 미치는 부담을 줄이려면 경직되고 고정된 자세가 지속되지 않도록 무릎을 조금씩 폈다가 구부리는 행동을 반복하는 것이 좋다. 앉아 있을 때는 허리를 편 상태에서 의자에 등을 밀착시켜야 한다. 편하게 수면을 취하고 싶다면 무릎 밑에 베개를 두고 허리의 부담을 덜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수영-실내 자전거 도움 노인은 신체적 특성에 맞춘 운동이 필요하다. 특히 허리 근육과 유연성을 강화하는 운동이 필수다. 허리가 아픈 노인을 위해 전문가들이 권장하는 대표적인 운동은 수영과 실내 자전거 타기. 두 운동 모두 관절에 무리를 주지 않고, 근력을 강화시키는 효과가 있다. 그러나 1주일 이상 허리나 다리에 통증이 계속되면 반드시 전문의의 진단을 받아야 한다. 제일정형외과병원 신규철 원장은 “활동할 때 통증이 느껴진다면 퇴행성 척추질환을 의심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속쓰려 잠 못드는 밤

    속쓰려 잠 못드는 밤

    위장내 내용물이나 위산이 역류해 생기는 위식도역류질환의 가장 큰 고통 중의 하나는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한다는 것이다. 위식도역류질환자 2명 중에 1명은 수면장애를 호소한다. 이 질환은 심할 경우 식도의 벽을 부식시키거나 지속적으로 자극해 ‘식도협착증’을 일으키기도 한다. 지난해 10월부터 올 2월까지 5개월 동안 가톨릭대 여의도성모병원, 서울아산병원, 영동세브란스병원 등 전국 90개 병원을 방문한 위식도역류질환자 1만 2000여명 가운데 53.4%가 수면장애를 경험한 것으로 밝혀졌다. 심지어 환자의 50.1%는 식사를 하는 데 어려움을 호소했다.51.5%는 ‘음료수를 마시기 어렵다.’고 답했다.‘업무 등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는다.’는 환자도 55.5%에 달해 위식도역류질환이 환자들의 삶의 질에 큰 영향을 주는 것으로 조사됐다. 위식도역류질환자들의 증상으로는 위액이나 위 내용물이 역류해 신물을 느끼거나(68%), 명치 끝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65%)가 많았다. 심지어 가슴뼈 안쪽 통증과 타는 느낌(59%), 목소리가 쉬는 현상(50%)도 있었다. 이렇듯 위식도역류질환은 증상이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협심증이나 천식, 위궤양으로 오인할 위험이 있다. ●직장인보다 주부가 많아 위식도역류질환은 일반적으로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남성 직장인에게 많이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다른 결과가 나왔다. 전체 위식도역류질환자 가운데 여성이 52.6%로 남성보다 많았다. 직업별로는 가정주부가 32.7%로 가장 많았고, 회사원(29.4%), 자영업자(15.9%) 등이 뒤를 이었다. 가톨릭대 여의도성모병원 소화기내과 박수헌 교수는 “위식도역류질환은 스트레스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면서 “주부 환자가 많은 것은 육아와 경제적 문제로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이 그만큼 많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생활습관 바꾸면 예방 가능 위식도역류질환은 적극적인 약물치료로 증상을 최대한 완화시킬 수 있다. 또 생활습관을 바꾸면 병을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다. 이 병을 예방하려면 술, 커피, 탄산음료, 튀김, 기름진 음식, 초콜릿, 케첩, 겨자 등 아래쪽 식도괄약근의 힘을 약하게 만드는 음식을 피해야 한다. 아스피린 등 진통소염제도 가급적 삼가야 한다. 밥을 빨리 먹으면 공기를 같이 삼켜 위장이 확장되고 위산을 식도 쪽으로 밀어내게 되기 때문에 되도록 천천히 먹는 것이 좋다. 취침 3시간 전에는 음식을 먹지 말아야 하며, 과식과 인스턴트 음식은 금물이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위식도역류질환 예방 10대 수칙 1. 식도괄약근의 힘을 약하게 하는 술, 커피, 탄산음료의 과다 섭취를 금한다. 2. 잠잘 때는 높은 베개를 이용해 상체를 높게 유지한다. 3. 가급적 왼쪽으로 누워서 잔다. 4. 밥은 꼭꼭 씹어서 천천히 먹는다. 5. 인스턴트 식품은 피한다. 6. 취침 3시간 전에는 음식을 먹지 않는다. 7. 식후에 바로 눕거나 과격한 운동은 피한다. 8. 담배를 끊는다. 9. 비만인은 체중을 줄인다. 10. 식사량을 줄이고, 과식을 피한다.
  • 어젯밤 또 한숨도 못주무셨나요?

    어젯밤 또 한숨도 못주무셨나요?

    봄철 대다수 직장인들은 식사 후 어김없이 눈꺼풀이 감기는 ‘춘곤증’을 경험한다. 춘곤증을 이기는 것은 허기질 때 맛있는 음식을 앞에 두고 먹지 못하는 것보다 더 힘들다고 한다. 그러나 춘곤증보다 더 괴로운 증상이 있다. 바로 봄철 ‘불면증’이다. ●올바른 숙면법 인간이 매일 8시간가량 잠을 잔다고 치면 우리는 인생의 3분의1을 잠으로 보내는 셈이다. 수면은 하루 중에 쌓였던 피로를 풀어주고 낮 동안 활기를 유지시켜 주기 때문에 건강을 유지하는 데 반드시 필요하다. 그러나 요즘 같은 봄철에는 겨울보다 밤시간이 짧아져 생체리듬이 쉽게 깨지고, 수면장애 증상이 생기기 쉽다. 낮에는 춘곤증, 밤에는 불면증에 시달리는 사람이 적지 않다. 불면증을 이기기 위한 첫 번째 원칙은 과식이나 과음을 피해야 한다는 것. 저녁 때 과식하거나 과음을 하면 위장에 무리를 주고, 밤에 화장실 출입이 잦아져 수면에 지장을 받는다. 미지근한 물로 목욕을 하는 것도 좋다. 취침 전에 샤워나 목욕을 하면 혈액 순환이 촉진돼 근육이 이완되고 숙면을 취하는 데 도움이 된다. 운동은 오후에 가볍게 하는 것이 좋다. 오후 운동은 혈액순환을 돕고, 수면을 이롭게 한다. 반면에 밤늦게 하는 과도한 운동은 수면방해를 불러온다. 잠이 오지 않는다고 억지로 잠을 청해서도 안 된다. 다른 곳에서 가벼운 일을 하고 졸린 상태가 됐을 때 잠자리에 드는 것이 좋다. 베개가 너무 높으면 기도가 좁아져 숨쉬기가 힘들어진다. 너무 낮아도 고개가 뒤로 젖혀져 기도 내부가 빠르게 마르고 수면에 방해가 된다. 경희의료원 가정의학과 김병성 교수는 “베개는 목 뒤부터 머리 일부까지 둥글게 받쳐주는 것이 좋다.”면서 “커피나 홍차는 흥분을 일으켜 숙면을 어렵게 하므로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불면증 이기는 한방요법 한의학에서는 불면증을 계절의 ‘음양 변화’로 설명한다. 여름은 양기, 겨울은 음기가 강한 계절이라고 보면 봄은 양기가 늘어나고 음기가 줄어드는 시기다. 따라서 늘어나는 양기에 적응하지 못하면 낮에 춘곤증이 나타나고, 음기가 줄어들면 밤에 불면증이 나타난다. 한방의 관점에서 불면증을 이기는 데 도움이 되는 음식은 ‘봄나물’이다. 봄나물은 봄의 기운을 받아 몸에 필요한 영양분을 적절히 공급해주고, 음양의 조화를 이루는 데 도움이 된다. 태국이나 베트남의 아열대 기후대에 나는 과일인 ‘용안육’(롱안)도 불면증에 효과적이다. 말린 것을 그대로 먹거나 대추와 함께 차로 만들어 마시면 좋다. 연꽃 잎을 따다 말려 사용하는 ‘연잎차’도 불면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 특히 마음이 초조해 긴장되고 잠이 오지 않을 때 효과가 좋다. 산대추나무의 성숙한 종자를 건조해 만든 ‘산조인차’도 중추신경계통의 조절기능이 좋아 불면증에 사용된다. 다량의 단백질과 비타민C를 함유하고 있다. 약간 볶은 뒤 보리차를 끓이듯 물에 넣어 끓여 마시면 가슴이 답답하거나 잠을 잘 이루지 못하는 사람에게 도움이 된다. 쉽게 화를 내는 증상도 완화시켜 준다. 마사지법도 숙면을 취하는 데 도움이 된다. 특히 상대방의 척추를 중심으로 좌우 양쪽을 손바닥을 모아 가볍게 두드리는 마사지법이 효과가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양 발바닥 가운데를 강하게 지압하면 통증이 느껴지는 부위가 있는데, 바로 ‘용천’(湧泉)이라는 곳이다. 이곳을 자극해주면 불면증이 완화된다. 경희대 한방병원 신경정신과 조성훈 교수는 “증상이 심하지 않고 일시적인 정도의 불면증이라면 차나 마사지 등의 손쉬운 생활요법으로도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요통 땐 가벼운 스트레칭 노인들은 요통이나 관절통으로 불면증이 심해질 수 있다. 이 때는 물침대나 푹신한 침대보다 다소 단단한 요나 스프링 침대가 도움이 된다. 무릎 밑에 담요를 말아서 받치는 것도 좋다. 통증이 많이 느껴지면 가볍게 허리 근육을 스트레칭한 뒤 잠자리에 드는 것이 좋다. 과도하게 운동을 하면 증상이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등을 대고 누워서 가볍게 다리를 드는 방법이 효과적이다. 따뜻한 온돌이나 전기 장판으로 허리를 따뜻하게 만들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러나 낮 시간에 지나치게 허리를 구부린 상태에서 일을 많이 했거나 너무 오래 걸어 허리가 아플 때는 얼음찜질이 훨씬 효과적이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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